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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고등직업교육 제도개혁,왜 필요한가/한숭동 대덕대학 학장 한국전문대교협회장

    지난 13일 대학수학능력 시험점수가 수험생에게 개별 통지되면서 2007학년도 대학 정시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거의 모든 신문과 방송매체들이 앞다투어 주요 대학, 학과의 예상 합격선을 제공하고 있다. 내년도 대학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올해는 재수를 피하기 위해 하향 안정지원 추세가 예상되며, 결국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정확한 정보를 입수해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려 온갖 애를 쓰고 있다. 학문연구 중심의 4년제 국·공·사립대학들에 대한 입시정보 설명회는 아주 많아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충분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직업교육 중심의 전문대학이나 산업대학, 기술 및 기능대학들에 대한 입시정보나 설명회들은 사정이 다르다. 즉, 직업교육기관에 대한 입시정보 제공기회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대학입시정보 제공에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직업교육에 대한 우리사회의 폄하된 의식에서 기인된 현상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이제 분명히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고교 졸업자의 82% 이상이 대학으로 진학하는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사태를 맞고 있다. 불과 한 세대 전과 비교해도 진학률은 3배 정도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대학을 가고 학위를 취득하게 될 것이다. 물적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선 인적 자원의 고품질화로 나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진학자 모두가 일류대학이나 의대·법대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며,20% 정도가 그런 쪽으로 가면 충분하지 않은가? 나머지 80%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 그리고 시대변화에 적합한 직업을 갖기 위해 직업중심대학에 진학해 저렴한 등록금으로 빨리 졸업하여 알찬취업을 할 수만 있다면 이것이 즐거움이요 행복이 아니겠는가? ‘제3의 물결’에 이어 올해 ‘부의 미래’를 펴낸 앨빈 토플러는 최근 한 강연에서 “한국이 지금까지 기술발전에 매진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모든 창의력과 인재를 동원해 사회와 제도의 시스템을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산업화 시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직업과 기술을 준비시켜서는 안 되므로 교육제도를 혁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000억달러를 수출하는 국가답게 고등직업교육의 ‘틀’과 ‘내용’ 즉, 제도와 교육과정과 방법 등을 일대 혁신해야 한다. 그 혁신의 우선적 과제는 직업중심대학의 ‘교육연한’과 ‘학사운영제도’를 창의적으로 개발, 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직업교육에 관한 한 무상교육을 원칙으로 하는, 국가의 책무성을 외면하지 말고 직업중심대학의 등록금이 국공립대학의 등록금보다 더 낮게 책정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또 적극적인 재정지원과 함께 ‘교육연한의 폐지’를 통해 직업중심대학인 전문대학도 학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이버대학은 물론 학점은행제에 의한 독학사제도까지 다양한 기관들이 학사학위를 줄 수 있게 허용하면서, 유독 전문대학만 학사학위를 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전문대학에서도 학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게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회에 상정되어 있다. 이 법안이 국회심의를 통과하면 고등직업교육제도 혁신사례 제1호로 기록될 것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국회는 고등직업교육이 시대의 변화와 요청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사에 새로운 지표를 열어주기를 기대한다. 한숭동 대덕대학 학장 한국전문대교협회장
  • [주말탐방] B-boy의 세계

    [주말탐방] B-boy의 세계

    한손으로 물구나무 서 몸을 튀기는 ‘원핸드 팝´할 땐 코피 뚝뚝 연습한 걸 거리로 따지면 서울~부산 갈 정도. 2년간 하루 4시간 자며 구슬땀… 세계대회 우승 제일 싫어하는 말 백댄서. 가수를 받쳐주는 존재가 아니라 내자신이 주인공 고난이도 기술 연마엔 무리인 20대 중반이면 은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문화의 블루오션 각광 춤추는 거리 악동들이라고? 이제 세계로 점프! # 1. 나는 비보이다.13살 때부터 춤을 췄다. 미국의 전설적인 비보이 레니게이드, 레디오트론, 아이반의 비디오를 보고 한마디로 ‘코피가 났다’. 비보이들의 ‘성서’로 불리는 영상을 보면서 그들은 흑인이고, 우리는 한국사람이니까 따라잡을 엄두도 못냈다. 교본도 스승도 없는 마당에 비디오를 보면서 무조건 따라했다. 서울의 봉천, 잠실, 목동, 혜화 전철역에서 춤을 연습했다. 잠실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 비보이들의 연습장이었다. 다른 비보이들과는 배틀로 춤실력을 겨뤘다. 전철역에서 토마스를 7바퀴,8바퀴,9바퀴씩 누가 더 많이 하나 경쟁하다 보면 3시간이 훌쩍 갔다. 지하철공사 직원들에게 쫓겨나기 일쑤였다. 열심히 춤연습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던 아저씨들이 만원씩 쥐어주고 갔다. 돈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한손으로 물구나무를 서서 몸을 튀기는 원 핸드 팝을 하는데 코피가 뚝뚝 떨어진 적도 있다. 원 핸드 팝으로 움직인 거리를 재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정도다. 격렬한 춤 때문에 손목이 삐는 것은 예사였다. 지금도 자주 팔이 빠진다. 예전에는 공연할 때 관객 반응을 먼저 봤지만, 이젠 내 몸 상태도 걱정해야 한다. 독일의 배틀 오브 더 이어, 영국의 비보이 챔피언십과 같은 비보이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했다. 허무했다. 대회를 위해 2년동안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연습했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이 모든 것을 채워주진 못했다. 우승 상품으로 매년 나오는 한 운동복 회사의 옷이 그때의 치열함을 생각나게 한다. 제일 싫어하는 말은 백댄서다. 우리는 가수 뒤를 받쳐주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주인공이다. 20대 중반이 되면 더 이상 고난이도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무리다. 슬슬 비보이로서는 은퇴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요즘은 비보이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연기 수업을 하고 있다. 비보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광고를 보면 뿌듯하다. 이제 더 이상 지하철역에서 연습하지 않는다. 미국이나 일본의 비보이들은 여전히 거리에 남아있는데 말이다. 비보이 연습장과 공연장을 보면 스파르타식으로 연습했던 우리의 땀이 이제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2. 나는 비걸이다.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공부보다는 춤 연습을 하는 시간이 더 많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수업이 끝나면 연습실로 갔다. 아는 오빠들이 하는 배틀을 구경하다 너무 멋있어서 그때부터 춤을 배우게 됐다. 여자는 한명밖에 없었지만 다들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하지만 힘이 달리다 보니 오빠들처럼 고난이도의 기술을 구사하기는 힘들었다. 비걸로 이름을 날리고 싶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춤을 춰서 돈도 벌고 부모님께 효도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작은 비보이대회에서 우승했을 뿐인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봐 주시는 부모님이 고맙다. (이상은 비보이들이 주인공인 댄스 코미디 ‘피크닉’의 배우 오세빈(24), 최윤희(18)씨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비주류, 하위문화였던 한국의 비보이들이 화려하게 주류문화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각종 광고와 공연의 중심이 됐고, 차세대 한류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와 같은 비보이 공연을 중국, 일본 단체관광객이 보도록 유도하는 등 한국 비보이의 세계화를 추진중이다. 관광공사의 한화준 행사운영팀장은 “‘난타’ ‘점프’나 비보이 공연은 비언어극이라 해외 관객들도 쉽게 좋아하고, 입장권 가격도 뮤지컬에 비해 중저가라 판매에 유리한 공연소비재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6월에는 서울시와 관광공사가 함께 세계적인 권위의 비보이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젊은이들의 놀이문화로만 여겨졌던 비보이가 ‘대중문화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우선 신기하고 재미있고 신난다. 거리에서 탄생한 문화이다 보니 누가 시작했고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의 비보이들이 세계 최고가 된 것에 대해 오세빈씨는 “한국 비보이들은 착하다. 세계 대회에 갔을 때 일본 비보이들은 옷을 다 벗고 돌아다니는 등 황당하게 놀더라. 미국 비보이들은 갱인 경우도 있다. 공연을 해야 하는데 총을 맞고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직 춤만 췄기 때문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세계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관심이 집중되자 비보이들 세계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온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에다 춤만 추고 사회경험이 전무한 젊은이들이다 보니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했거나 대학교도 나오지 못한 경우가 많아 부당하게 이용당하는 일도 많다고 토로했다. 비보이에 대한 관심이 과열됐다는 우려도 있다. 말은 세계 비보이대회이지만 해외 대회가 ‘비보이 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비보이들이 국위를 선양하는 것은 맞지만, 지나친 상업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의 거품을 빼고 젊은이들의 놀이문화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보이들은 기획사와 매니저가 생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적다. 오히려 비보이계의 톱스타가 생겨 온국민이 춤을 즐기자는 주장이다. 비보이를 주제로 한 공청회에서는 ‘비보이 학원’을 설립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제 한국의 비보이들은 거리를 떠났다. 공연장에서 촬영현장에서, 언제까지 박수를 받을지는 오로지 비보이들의 손에 달렸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어떤 공연 있나 기자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비사발)’를 보러 간 때는 수요일 낮 4시였다. 연일 매진인 화제의 공연이라지만 과연 낮시간에 누가 공연장에 왔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기우였다. 지난해 12월9일 홍익대 근처에 355석의 비보이 전용관을 세우고 ‘비사발’이 첫 공연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그동안 무려 15만명이 다녀갔다. 이날 낮에도 공연장은 단체로 온 학생과 회사원, 휠체어를 탄 소년, 서로 손을 꼭 잡은 연인,30·40대 주부,50대 부부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비사발’을 볼 때는 휴대전화를 끌 필요가 없다. 마음껏 사진을 찍어도 된다. 공연장이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했던 ‘관전매너’의 틀을 깬다는 의도에서다. ‘비사발’의 내용은 쉽다. 프리마돈나를 꿈꾸던 발레리나가 비보이와 사랑에 빠져 발레를 포기하고 브레이크 댄스를 배운다는 것. 입장권은 3만∼5만원으로 공연문의는 (02)323-5233.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무언극이다 보니 중국, 일본, 미국 관광객은 물론 중동 지방에서도 취재진이 다녀갔다. 거리 문화를 처음 공연장으로 끌어들인 ‘비사발’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여러 비보이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난타’의 제작사인 피엠씨프러덕션이 국악과 브레이크 댄스를 결합해 만든 ‘비보이 코리아’는 내년 1월31일까지 정동 전용관에서 공연된다. 비보이계의 스타 팝핀 현준이 안무감독을 맡았다.2만∼5만원으로 문의는 (02)739-8288. 비보이 춤과 줄 인형극을 결합한 ‘마리오네트’는 내년 1월12일부터 두달간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재공연에 들어간다. 지난 9월 공연에서 유료관객 점유율 88%에 연일 매진 사례를 이룬 바 있다. 힙합 대신 영화 ‘아멜리에’ 주제곡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은 동화적이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로 새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전석 3만 5000원으로 공연문의는 (02)3448-4340. ‘점프’를 제작한 기획사 예감은 댄스 코미디 ‘피크닉’을 준비중이다.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그간의 지적에 따라 비보이들이 연기 맹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내년 4월15일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5회 공연을 마친 뒤 5월21일부터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73회 공연에 들어간다. 내년 7월에는 홍콩페스티벌에도 참여하는 등 세계 공연무대에서 한국 비보이들의 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 비보이 비보이의 비(B)는 브레이크 댄스의 약자이다. 여성은 비걸이라 부른다.1970년대 미국 뉴욕 뒷골목에서 치열한 패권싸움을 벌이던 흑인과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유일한 위안은 힙합 음악이었다. 춤을 출 때만큼은 총질이나 칼부림을 하지 않기로 묵계를 맺었다. 이 때문에 비보이 경연대회를 ‘배틀’이라 부르고, 상대방의 기를 꺾기 위한 기기묘묘한 동작이 개발됐다. # 프리즈(freeze) 순간 멈춤. 춤 중간이나 마지막에 포인트를 잡는 동작으로,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 토마스(thomas) 손을 바닥에 짚고 공중에서 다리 엇갈려 돌기. 체조의 안마 동작에서 유래했다. # 윈드밀(windmill) 어깨 탄력을 이용, 다리를 풍차처럼 돌리는 동작이다. # 나인틴(nineteen) 물구나무를 선 상태에서 원심력을 이용해 빠르게 회전하는 동작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감동도 배우도 그대로 스크린으로 간 뮤지컬

    감동도 배우도 그대로 스크린으로 간 뮤지컬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의 감동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두편이 새해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렌트’와 ‘프로듀서스’. 두 작품 모두 국내에서도 공연된 바 있어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현장감과 생동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단점. 그럼에도 두 작품 모두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출연했던 배우들이 영화에도 그대로 캐스팅되어 오리지널 무대의 감동을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새달 11일 개봉하는 ‘렌트’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를 무대로 가난한 예술가·동성애자·에이즈 환자 등 8명의 소외된 영혼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1996년 초연된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각색한 작품으로 전세계 25개국에서 공연된 히트작이다. 국내 ‘렌트’에 조승우가 있다면 영화에는 애덤 파스칼이 있다. 영화에서도 로저로 분한 그는 출연 작품마다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몰고 다니는 브로드웨이의 ‘흥행 보증수표’다. 그와 더불어 앤서니 랩, 이디나 맨젤 등도 함께 호흡을 맞춰 열정의 무대를 다시 한번 재현했다. 200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프로듀서스’는 토니상 12개 부문을 휩쓸고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워 브로드웨이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지난해 우리 배우들에 의해 국내에서도 공연돼 큰 사랑을 받았다.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만드는 작품마다 줄줄이 실패하는 뮤지컬 프로듀서 맥스와 소심한 회계사 레오가 공연이 망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최악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는 내용. 실력 없는 작가, 연출가,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춤·노래가 관객을 무장해제시킨다. 무대 연출과 안무를 맡았던 수전 스트로맨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뮤지컬을 성공으로 이끈 ‘황금 콤비’ 매튜 브로데릭, 나단 레인이 맥스와 레오를 맡아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킬빌’의 헤로인 우마 서먼,‘아내는 요술쟁이’로 낯익은 코믹배우 윌 페럴이 가세했다. 새달 26일 개봉.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장난감 병정’ 박강성 22~23일 송년 디너쇼

    ‘장난감 병정’ 박강성 22~23일 송년 디너쇼

    지난 9월2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강당. 복도에까지 의자를 놓아야 할만큼 관객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가운데,300여개에 달하는 빨간 막대풍선이 일사불란하게 율동을 벌인다. 마치 아이들 스타의 공연장을 방불케 한다. 박수와 환호과 교차하고, 열기는 장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막대풍선을 흔드는 사람들이 30∼40대 ‘아줌마 부대’라는 것. 이날 공연의 주인공은 가수 박강성이었다. 자신의 대표곡인 ‘장난감 병정’처럼 단단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어딘가 짙은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가수다. 공연마다 특유의 무대 장악력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미사리의 서태지’라고 불리는 그가 올 연말에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송년 디너쇼를 연다. 특급호텔에서 열리는 송년 디너쇼가 나훈아, 패티 김 등 기라성 같은 대형가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전례로 볼 때, 가벼이 넘길 일은 아니다. 널리 알려진 히트곡도 많지 않고,TV 등에서도 자주 볼 수 없었던 그가 요즘 만들어가고 있는 현상들을 보면 적잖이 놀랍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연때마다 거의 예외없이 입장권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지난 2003년 3월 서울 대학로 콘서트에서 시작된 입장권 매진사태는 올해 개런티 6억원을 받고 시작한 ‘세가지 소원’ 공연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비싼 좌석부터 매진되는 것도 이채롭다. 가까운 곳에서 그를 느끼려는 관객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번 송년 디너쇼의 경우도 40대 여성 예매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주최측은 전했다. 통상 송년 디너쇼의 경우 20∼30대가 표를 사서 부모님께 선물하는 것이 일반적. 콘서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40대 여성이 직접 표를 산다는 것은 이들이 열성적인 팬이라는 얘기다. 박강성은 1982년 MBC ‘신인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얼굴을 내밀었다.89년 히트곡 ‘장난감 병정’으로 이름을 조금 알리는가 싶더니, 3∼4집의 연이은 실패로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가수가 된 게 슬펐어요. 꿈도 잃었고요. 먹고 살기 위해 술집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현실이 죽기보다 싫었죠.” 그가 다시 일어선 것은 95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얼마나 찾았는지 아세요’라고 쓴 한 팬의 메모를 보면서부터.“나를 사랑하고, 나로 인해 위로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단지 그들이 고통스런 현실에 가려져 있었을 뿐이었던 거죠.” 그는 요즘 행복하다. 인기도 인기지만,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되찾았기 때문이다.“내년쯤에 50년대 음악들을 재즈와 트로트, 팝 등으로 재해석한 앨범들을 내놓을 예정이에요. 여태 한번도 기획되지 않은 시도죠. 새로운 앨범도 준비하고 있어요.10곡 정도 새노래를 담을 겁니다. 타이틀 곡 한두개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앨범 전체를 완성도 높게 만들어야죠. 음반시장이 열악한 상황에서 음반제작에 투자하는 것이 모험이기는 하지만, 가수라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대중은 민감하다. 준비되지 못한 채 무대에 오르는 가수와, 치열한 음악적 성찰을 통해 소양을 갖추고 무대에 오르는 가수를 분명하게 구분해 낸다.“정말 잘할 자신이 있어요. 좋은 노래를 담아내는 방법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요. 노래를 부를 때 제 목숨까지 걸 겁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장애청년의 꿈… 복서 도전기 ‘뭉클’

    장애를 딛고 꿈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추위에 움츠러든 우리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준다. SBS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에 방송되는 ‘우리가 바꾸는 세상’의 ‘절단장애 극복 프로젝트, 기적의 링!’에선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황원준(사진 오른쪽·21·우측 하퇴부 절단장애 4급)씨의 복서 도전기를 잔잔하게 그려낸다.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황원준씨는 중학교 시절 인도로 돌진한 차에 치여 오른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한 절단장애우이다. 사고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 갑자기 다가온 사고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삶에 대한 ‘회의’로 방황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그에게 삶의 한줄기 희망을 전해준 것이 바로 복싱이었다. 타고난 운동실력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그가 이제 국내 최초 ‘의족복서’의 꿈에 도전한다. “유일한 희망인 복싱을 통해 대학도 가고, 당당하게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황원준씨. 아마추어 복싱경기 참가를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던 황원준씨에게 ‘장애인은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날아 들었다. 그러나 장애인이기 때문에 복싱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프로 권투선수로 새로운 도전목표를 세우고 연습에 매진하는데, 넘어야 할 산은 높고도 험하다. 비록 절단 장애를 앓고 있지만, 꿈을 향한 열정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 우리는 그로부터 삶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불교 뉴라이트연합 출범

    ‘불자 애국운동’을 표방하는 불교뉴라이트연합이 18일 서울 종로구 중국음식점 하림각에서 창립총회와 창립법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발기인 대표를 맡았던 장산(서울 대각사 주지) 스님이 상임대표로 추대됐다. 불교뉴라이트연합은 지난달 6일 하림각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불교뉴라이트연합은 창립선언문에서 “불교정신을 기반으로 국가 정체성과 헌법정신을 수호하고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2000만 불자의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며 “자비와 사랑, 나눔의 정신을 통해 사회를 계도하고 부처의 가르침과 불교계의 발전을 위한 호법운동에도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나비부인’ 이유있는 흥행

    ‘나비부인’ 이유있는 흥행

    지역 문예회관들이 힘을 합쳐 스스로 살 길을 찾아보겠다는 절실한 노력이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경기지역문예회관협의회(경문협) 회원 극장들이 공동 제작한 오페라 ‘나비부인’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지난달 8∼9일 부천시민회관 공연이 만원사례를 이루었고,16∼17일 고양 어울림극장 공연은 85%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입소문을 타고 지난 8∼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 이어 오는 16∼17일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역 문예회관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오페라를 개별적으로 제작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웃한 문예회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면 제작 비용은 그만큼 줄어들게 마련이다. ‘나비부인’의 제작비는 5억원이다.2억 5000만원은 복권기금에서 지원받고,2억 5000만원을 4곳에서 똑같이 나누어 냈다. 부천은 마케팅, 고양은 홍보, 안산은 제작감독, 의정부는 행정과 예산집행 등 역할도 분담했다. 예술감독 임헌정에 연출가 김학민, 지휘자 김덕기, 이제는 ‘빅3 오케스트라’의 하나로 떠오른 부천필하모닉, 소프라노 김유섬과 테너 이현, 바리톤 최종우 등 화려한 제작·출연진에도 1만∼7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티켓값을 책정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시설은 훌륭한데 내용이 빈약하다.’는 가슴앓이에 한결같이 시달리는 문예회관들에 ‘시장원리에 근접한 우수 콘텐츠의 개발’이라는 풀리지 않던 방정식의 해법이 제시된 셈이다. 경기지역 13개 문예회관의 공연기획 실무자가 주축인 경문협은 2004년 8월 출범했다.‘공공극장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으로 시장을 형성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은 그동안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를 초청한 공동구매, 의정부 이미숙 무용단의 창작 무용극 ‘귀천’과 안산의 국악뮤지컬 ‘반쪽이전’의 지역예술단체 프로그램 교환, 프라하 마리오네트 인형극단의 ‘돈조바니’를 초청한 해외프로그램 공동기획 사업 등을 펼쳐왔다. 공동제작 사업도 ‘나비부인’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록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6곳의 회원 문예회관에서 모두 15차례 공연했다. 전체 객석점유율은 70% 정도였지만, 공동제작의 의미를 살리고 성과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내년에는 중소극장용 가족뮤지컬 ‘개구리 왕자’를 제작할 계획이다. 규모를 줄이려는 것은 되도록 많은 극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나비부인’도 당초에는 7곳의 극장이 공연을 희망했지만, 오케스트라 연주공간이 좁아 포기하고 만 곳도 있었기 때문이다.‘개구리 왕자’는 회원 극장뿐 아니라 서울지역에서도 장기공연해 ‘가외수익’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경문협의 출범을 주도한 소홍삼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계장은 “우리가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영남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권역별 모임이 활성화되어 문예회관들이 제자리를 잡고, 지역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프로그램들도 많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日연예계 먹이사슬 폭로 파문

    1980년대를 풍미했던 일본의 톱 여배우 이시하라 마리코(石原眞理子)가 자국내 연예계 상류층의 성희롱과 성적 괴롭힘을 폭로한 ‘어울리지 않는 비밀’이라는 자서전을 내 파문이 일고 있다. 15년 동안의 미국 생활 끝에 말문을 연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과 관계했던 13명의 남성 연예인 실명을 거론했다. 게다가 연예계의 검은 사슬을 폭로, 당사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가디언 인터넷판이 11일 전했다. 이시하라는 이 책에서 과거 연인을 ‘내 인생의 구세주’라고 표현하고 영문 이니셜로 처리했지만 나머지는 성(姓)을 그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에는 한국에도 알려진 인기그룹 ‘안전지대’ 리더인 다마키 고지도 포함돼 있다. 이시하라는 또 촉망받던 신인 시절인 21세때 만나 결혼한 다마키가 자신을 종종 구타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그가 폭력을 휘두르면 나는 남성이 거칠게 취급하는 데 익숙해지는 게 여자의 역할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남편 다마키의 끊임없는 폭력과 악명 높은 일본 타블로이드 언론의 집중 공세를 못이겨 이시하라는 한 때 자살도 기도했다. 현재 이 책은 출판된 직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초판 2만부가 매진됐고 3만부가 추가 인쇄 중이다.연합뉴스
  • 경제 살리기 신년구상…경쟁 뜨거운 한나라 ‘빅3’

    한나라당 대권주자 ‘빅3’의 경제살리기 신년구상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은 신년 초 각 언론사별로 대권주자 지지도가 발표되고 그 결과가 당내 경선구도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만큼 정책구상에 진력하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는 경제살리기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제회생 대안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근혜 “과외 수업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경제정책을 가다듬는데 진력했다. 내년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라는 인식 아래 여러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과외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와 해상운송을 결합한 형태의 ‘열차 페리’ 구상을 밝히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사실상 독점해왔던 경제공약 경쟁에 도전장을 내던질 정도로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작은 정부, 큰 시장’ 기조의 감세정책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밝히고 있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국정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 손학규 “空約은 뺀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도지사 경험을 최대한 살려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경제계획을 구상하기보다는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개발에 매진한다는 입장이다. 민간기업들을 위한 규제 개선문제에 집중하거나 서민들을 염두에 둔 부동산 정책을 집중적으로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손 지사측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서는 ▲공공택지 및 주택분양원가 전면공개 ▲국민주택분양가 심사제 도입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또는 감면 ▲주택·토지공사 개혁 등을 제시했다. 이수원 공보특보는 “나중에 공약(空約)으로 그칠 비현실적인 정책보다는 실현가능한 정책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준석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부동산 고심”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반도 대운하프로젝트를 비롯해 서민층 1가구 1주택 공급, 과학문화도시 건설 등 경제정책에서도 대권 예비경쟁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만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면 이른바 ‘대세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은 경제정책을 시기별로 나눠 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국내외 현장들을 섭렵하는 등 정책탐사활동을 준비하고 있고, 중기적으로는 각 분야의 전문가그룹으로부터 국가발전전략을 구체화한다는 복안이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부동산, 사교육비, 일자리 문제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 구상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 [일요영화]

    [일요영화]

    ●블리트(EBS 오후 2시20분) 단번에 스티브 매퀸을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배우 자리에 올려놓은 영화로, 1968년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의 형사가 증인과 동료를 살해한 범인을 쫓는다는 내용. 스타일과 캐릭터, 줄거리 등 많은 면에서 범죄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거칠지만 정의로운 형사 이미지와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추격장면이 수많은 모방작을 만들어 냈을 정도다. 스티브 매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언제나 무뚝뚝하고 터프했던 그의 표정이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며, 도심 속 자동차 추격 신이 아직도 강한 인상으로 남는다. 내용은 이렇다. 샌프란시스코의 강력계 형사 블리트 경위는 시카고에서 온 ‘자니 로스’라는 증인을 48시간 동안 보호하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는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범죄조직을 협박한 사람으로, 상원 의원인 월터 찰머스가 범죄 소탕을 위해 그를 청문회에 세우는 대신 신변보호를 보장한 상태였다. 블리트는 동료인 델게티, 스탠턴 경사와 함께 자니 로스가 묵고 있는 호텔로 향한다. 증인을 보호하기는 커녕 암살자에 의해 로스가 죽게 된다. 하지만 로스의 정체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블리트는 일련의 사건에 모종의 음모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사건을 뒤쫓는 이야기다.1968년작.113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호로비츠를 위하여(캐치온 오후 10시) 호로비츠같이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부족한 재능 탓에 변두리 피아노학원 선생을 하고 있는 김지수. 학원으로 이사오던 날 ‘메트로놈’을 훔쳐 달아나는 이상한 아이 경민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경민이가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소년이라는 것을 알고 눈이 번쩍 뜨인 지수. 경민이를 유명한 콩쿠르에 입상시켜 유능한 선생님으로 명성을 떨치고자 열심히 훈련에 매진한다. 마침내 콩쿠르 날을 맞이하는 그들. 따라올 자 없는 경민이의 실력에 지수는 한껏 의기양양하다. 그러나 무대에 선 경민이가 어쩐 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고, 좌절한 지수는 경민을 매몰차게 내모는데….2006년작.108분
  • 공무원 시험, 자격증이 합격 좌우

    공무원 시험, 자격증이 합격 좌우

    #1. 공무원 7급 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씨는 올 10월 첫 시험을 치렀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는 “자격증을 따서 가산점을 챙겨라.”는 선배들의 조언을 별 생각없이 흘려들었던 것을 지금와서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학원수업으로도 하루가 모자라지만 틈틈이 자격증 공부까지 병행하고 있다. 김씨는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무시할 수 없어 뒤늦게 울며 겨자먹기로 공부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 3년째 9급 시험을 준비 중인 안모씨는 가산점 2%짜리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만 줄줄이 시험에서 미끄러졌다. 안씨는 최근 3%짜리 자격증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한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안씨는 “1점으로도 당락이 좌우되는 게 공무원 시험이라 억울하지만 1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말했다. 7·9급 공무원 시험에서 자격증 가산점이 ‘합격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올 7·9급 합격자 가운데 자격증 가산점을 받은 비율은 80%를 웃돈다. 올 9급 합격자의 경우 각종 가산점을 받은 숫자는 전체의 89.1%인 2455명. 이 가운데 자격증 가산점만 받은 합격자가 2069명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자격증 가산점과 취업보호 대상자 가산점을 동시에 받거나 취업보호 가산점만 받은 합격자들이다. 반면 가산점 없이 합격한 사람은 전체의 10.9%인 301명에 그쳤다. 7급도 비슷하다. 올 7급 합격자 가운데 자격증 가산점을 얻은 합격자는 84.4%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산점만 있는 합격자는 934명(67.0%)였고, 가산점이 없는 합격자는 147명(10.6%)에 불과했다. 이그잼의 이미숙 수험전략연구소장은 “자격증 가산점은 0.5∼5점에 불과하지만 커트라인에 다수가 몰릴 때 큰 위력을 발휘한다.”면서 “1점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점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자격증 가산점’을 무시했다가 쓴 잔을 마시고 뒤늦게 자격증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가에서 수년째 수험생을 지켜 본 오민수(29)씨는 “수험생들이 몇문제 더 맞히면 된다고 생각해 자격증을 무시했다가 떨어지고 난 뒤 자격증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씨는 “의외로 쉽게 자격증을 딸 수 있다.”고 귀띔했다. 뒤늦게 공무원 수험에 뛰어든 오씨의 경우 가산점 2%짜리 정보처리 기능사를 따는 데 들인 시간은 1주일도 채 안 됐다. 필기시험은 선배들이 보던 책으로 공부하고 실기시험은 독학으로 해결했다. 이쯤되면 자격증의 실효성 논란도 나올 만하다. 공무원 시험과 날짜가 겹쳐 자격증 시험을 포기하는 수험생도 많다. 내용이 어렵다기보다는 시험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토목직 9급을 준비 중인 지혜진(26)씨는 직장생활을 할 때 딴 토목기사 자격증으로 5%를 미리 벌어둔 셈이다. 지씨는 “가산점을 받는 자격증이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들이 아니다. 공무원에 생각이 없더라도 미리 따놓으면 취업에도 도움이 되는 게 많다.”고 말했다. 올초 9급에 합격한 고남선씨도 사무자동화 산업기사로 가산점 3%를 받고 합격했다. 고씨는 “자격증이 없으면 남보다 늘 3문제는 더 맞혀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자격증을 미리 챙기는 게 수험준비 기간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찰스 왕세자부부 “판타스틱”

    한국의 코믹무술 퍼포먼스 ‘점프´(제작사 예감)가 영국 로열 패밀리의 웃음보를 터지게 했다. 영국 왕실 연례문화행사인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에 초청받은 ‘점프’는 4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엔드 콜리시엄극장에서의 공연 직후 찰스 왕세자 부부로부터 ‘판타스틱한 공연’이었다는 찬사를 들었다. 출연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찰스 왕세자는 무술인 가족의 아버지역을 맡은 배우 진영섭씨에게 “정말 멋진 연기”라며 “(연극속 가족이)진짜 가족이냐.”고 농담을 던졌다. 올해 78회째인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는 매년 연말 영국 여왕이나 왕세자가 관람하는 자선행사로, 한해 동안 영국의 문화계를 빛낸 연주자와 작품을 선정해 하이라이트 공연을 보여준다. ‘점프’는 지난해와 올해 에든버러 축제에서 2년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올 2월 런던 피콕극장에서 2주 동안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운 데 힘입어 아시아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초청받았다. 올해에는 ‘점프’외에 뮤지컬 ‘위키드’,‘애비뉴 Q’, 영국 록가수 로드 스튜어트, 영국 여성 3인조 팝그룹 슈가베이비스, 미국의 팝가수 배리 매닐로 등이 무대에 올랐다.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 여사가 결혼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공식 행사로 더욱 관심을 모은 이날 공연은 오는 12일(현지시간) BBC를 통해 지구촌 전역에 방영될 예정이다. ‘점프’는 내년 2월부터 4월까지 런던 피콕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또 내년 9월부터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장기 공연한다.런던 연합뉴스
  • 마에스트로 정명훈 ‘성동의 밤’ 지휘한다

    세계 정상의 지휘자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선율이 성동에 울려 퍼진다. 성동구(구청장 이호조)는 오는 23일 서울시향의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인 정명훈을 초청한 ‘드림 시티 성동 2006 송년음악회’를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송년음악회는 지휘자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역점 프로젝트인 ‘베토벤 사이클’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포함한 베토벤 사이클은 전회를 모두 매진시킬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공연이다. 구 관계자는 “무료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신청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예약을 받은 뒤 공개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구청 홈페이지(www.sd.go.kr)로 신청하면, 전산 공개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배포한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며 1인 2장에 한한다. 문의는 문화공보과 (02)2286-5211.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신문 제16회 교통봉사상-본상] 비행 교관·승무원 육성 매진

    ●유병석(55)항공부문·아시아나항공 수석기장 총 1만 6000시간의 무사고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B747 학술·비행·모의비행훈련장치(SIM) 교관 및 검열 승무원 업무를 헌신적으로 수행, 유능한 조종사들을 육성했다. 각종 비행 절차 및 승무원 평가체계 등을 선진 항공사 수준으로 향상시켜 안전운항 기반 마련에 크게 기여했다.
  • ‘한국의 무리뉴’ 김학범 성남 감독

    ‘한국의 무리뉴’ 김학범 성남 감독

    지난 19일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88분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던 성남의 우성용이 일찍 교체됐다면 어땠을까. 또 25일 2차전에서 우성용이 선발로 나와 모따, 네아가 등과 호흡을 맞췄다면 어땠을까. 결과적으로 1차전 후반 43분 우성용은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고,2차전 후반 20분 터진 결승골은 모따가 넣었지만 그 출발점은 우성용 대신 선발출장한 이따마르였다. 성남이 수원을 1-0,2-1로 연파하고 K-리그 통산 7회 우승의 역사를 쓰는 순간, 하염없이 굵은 눈물을 쏟은 김학범(46) 감독은 그래서 더욱 빛났다. 김 감독은 고 차경복 감독을 7년 동안 코치로 보좌하며 2001∼2003년 성남의 3회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지난해부터 사령탑을 맡아 2년 만에 명 감독 반열에 올랐다. 선수였을 때 김 감독은 철저한 무명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공을 차기 시작해 강릉농고와 명지대를 거쳐 1984년 국민은행에 입단했다. 수비수로 활약했던 그는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고, 프로팀에 몸을 담은 적도 없다. 현역 시절 ‘은행고시’에 합격했던 그는 91년 말 선수 생활을 접고 6개월 동안 은행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코치로 있다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맡았을 때 그나마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었다. 처음 성남의 선장이 됐을 때도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2005년 후기 우승을 일궈내더니 올해 전기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고, 결국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그의 인생 역전 드라마는 ‘한국판 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또는 ‘한국의 주제 무리뉴(첼시 감독)’라는 별명을 만들었다. 퍼거슨 감독은 현역 시절 별 볼 일 없는 선수였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장이 됐다. 무리뉴 감독도 20대 초반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고 체육교사를 하다가 뒤늦게 축구 지도자의 길에 뛰어들어 세계 축구를 호령하고 있다. 이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것에 견줘 김 감독은 ‘인화와 융합’을 강조한다. 또 ‘공부하고 연구하고 분석하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운동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을 정도.‘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니었기에 스타 선수를 승복시키려면 이론에서 이겨야 했다. 시즌 중에는 밤늦게까지 축구 이론서와 씨름하고 경기 비디오를 보며 분석했다. 시즌이 끝나면 어김없이 유럽과 남미로 축구 공부하러 떠난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아버님과 같은 존재인 차경복 감독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칠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프로축구가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경기였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노벨상 에사키 교수-이상수 장관 ‘직업능력개발’ 특별좌담

    노벨상 에사키 교수-이상수 장관 ‘직업능력개발’ 특별좌담

    급속한 기술발달로 이제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평생고용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기업과 국가 등 모든 사회 시스템이 글로벌시대에 맞춰 빠르게 변화되면서 직업능력 습득이 개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신문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초청으로 지난 23일 방한한 세계적인 석학 에사키 레오나(江埼 玲於奈) 일본 쓰쿠바대학(筑波大學) 명예교수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만나 긴급좌담을 가졌다. 좌담에는 이상수 노동부장관과 우득정 서울신문 논설위원 등이 참석해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우 위원 먼저 서울신문 독자들을 위해 좌담에 응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에사키 교수께서는 방한과 함께 23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간능력의 한계와 도전’이란 주제의 강연을 하셨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주요 메시지를 간략히 정리한다면. ●에사키 교수 개인의 능력을 어떻게 최대한 개발해 낼 것인가를 강조했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각자의 재능을 갖고 태어납니다. 이 재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국가와 사회, 세계를 위해 어떻게 개인의 능력을 살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전시키는 것은 자신과 국가, 조직, 기업을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직업능력 개발의 근원은 바로 개인의 능력을 어떻게 최대한 개발해 낼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특히 오늘 강연에서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코드’를 예로들었는데, 핵심은 세기의 전환이었습니다. 소설에서처럼 과거는 지도자에 의해 지배됐지만 지금은 리더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이데올로기를 세우고 학습으로 진리를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21세기는 자기학습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장관 저는 얼마전 소나무 분재에 감겨져 있는 철사를 뜯어냈습니다. 태백산의 주목처럼 모양이 좋은 것이었지만 스스로가 아니라 타율에 의해 만들어진 모양이란 생각에서 철사를 걷어낸 것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남에 의해 모양새가 만들어진 것보다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탈무드는 “자식에게 사랑은 주되 생각은 주지말라.”고 전했습니다. 선생님이 자주적인 인간성을 강조하신 데 동감합니다. ●에사키 교수 장관님 말씀이 맞습니다. 사람의 자율적인 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은 재능을 어떻게 발견하고 육성, 발전시켜 나가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옛날 교육은 학교에서 “이런 인간이 되어라.”라고 했지만 요즘은 자기의 천성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가가 핵심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3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좋은 재능을 가진 사람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한국인도 뉴욕의 오페라하우스에서 활동하는 재능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가 각자의 재능을 살려주는 교육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한국에서도 각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는 사람이 많이 나올 것입니다. 자기 생은 자기가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장관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재능을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재교육을 통해 개인의 직업능력을 키워주는 데는 국가의 역할도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은 비교적 교육환경이 좋으나 중소기업 근로자 등 취약계층은 직업훈련의 기회가 많지 않아 개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에사키 교수 개인의 능력 발휘에는 국가·사회적인 환경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환경의 중요성은 일하는 장소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은 70∼80%가 중소기업 입니다. 일본 중소기업청의 요청으로 ‘창업벤처 국민회의’ 의장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사업을 하기 쉽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그런데 대기업은 리스크를 두려워하며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합니다. 따라서 창업벤처는 대기업이 하지 않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젊은이들의 재능을 살리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장관 우리의 대기업들도 직업능력개발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쉽게 숙련된 근로자들을 영입하려고 합니다. 하도급이나 중소업체를 배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직업능력과 생산성이 모두 떨어지고 있습니다. ●에사키 교수 일본도 대기업이 사원들의 재교육에 소홀했습니다. 대학 등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더구나 공학만 중요시하고 경영은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반면 미국의 기업들은 MBA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IBM은 사원 모두가 MBA 출신입니다. 그만큼 경영 능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우 위원 한국에서는 대학이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인력을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개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교수님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바람직한 개혁 방향은? ●에사키 교수 기업은 리더와 부하직원 모두의 교육이 중요합니다. 일본의 경우 리더의 교육은 성공했으나 부하그룹에 대한 교육은 실패했습니다. 재능개발을 위해서는 모두에게 자극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장관 우리의 경우 대학이 인문교육에만 치중해 왔습니다. 기능은 등한시된 채 영어교육에만 열을 올렸습니다. ●에사키 교수 비즈니스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소는 능력있는 사람을 발견,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영은 1+1이 반드시 2가 아니라 3,4,5가 될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공학 등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입니다. 장관님도 국민들에게 이런 경영 의욕을 어떻게 불어넣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장관 중세대학이 그 시대에 필요한 직업인을 만들어 냈듯이 대학은 사회가 요구하는 유능한 인재를 만들어내는 기관이어야 합니다. 우리 대학도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지만 기능인이 좀더 우대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학벌이 앞서고 있습니다. 이제 능력이 인정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 위원 장관께서는 내년부터 노동부를 고용노동부로 바꾸고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체계 구축 방향과 기업·근로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이 장관 과거 직업능력개발은 부족한 인력을 양성해 기업에 공급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이제는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무한경쟁시대가 되면서 노동환경 또한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는 직업능력 개발이 절실해졌습니다. 국가도 공공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취약계층, 근로자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 차별없는 능력개발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우 위원 이제 평생 직업능력개발이 필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소수의 엘리트교육보다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직업능력 개발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에사키 교수 일본은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하면 평생동안 계속됩니다. 미국은 다릅니다. 자기에 맞는 직업을 여러가지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사회도 미국처럼 개인이 다양한 교육을 받고 여러가지 직업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 장관 한국의 젊은이들은 직업훈련을 경시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직업훈련에 대한 근로자의 인식과 기업의 투자 의욕이 합쳐져야만 효율적인 직업교육이 될 것인데 이점이 아쉽습니다. ●에사키 교수 공감합니다. 패러다임이 변했습니다. 그동안 일본의 제조업이 번성했지만 이제는 중국의 값싼 노동력에 밀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력입국(知力立國)이 필요합니다. 대학이나 직업훈련기관이 인력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훈련에 나서야 합니다. ■ 에사키 교수는 에사키 레오나(江埼 玲於奈·81) 교수는 다량의 불순물인 다이오드의 터널효과로 인한 음저항 발생 사실을 최초로 발견한 물리학자다. 이 연구로 지난 1973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일본문화훈장을 수상하고 1992년에는 쓰꾸바 대학(筑波大學)의 총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일본의 교육개혁을 주도해왔다. 고이즈미 내각때에는 교육개혁 국민회의를 이끌기도 했다. 현재는 이 대학 명예교수, 교육개혁국민회의 회장, 재단법인 이바라기현 과학기술 이사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직업능력 개발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개인 인간의 시대(1988)’,‘개성과 창조(1997)’,‘사회진화론(1983)’ 등이다. 정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황우석 사태’ 1년] 논문조작 면죄부… 횡령혐의만 재판

    “황우석 박사팀에 난자를 제공했지만, 대가는 없었습니다.” “피고인 이름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렸죠.” “…네.” 성과주의, 연구윤리의 실종, 비민주적인 실험실 문화, 스타 학자에게 연구비 몰아주기…. 과학계의 치부를 모두 드러낸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은 잊혀진듯 하지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6일 열린 황 박사 등에 대한 6차 공판의 방청석은 꽉 차 있었고, 외신의 관심도 여전했다. 당사자들마다 할 말이 많은 것도 1년 전과 다르지 않다. 기여없이 논문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거나 생명윤리법을 어기며 환자들에게 난자를 ‘수거’한 의사들이 법정에서 “억울하다.”고 호소한다.“재판에 나오지 않고 제발 연구에 매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황 박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실제 존재했다면, 논문 사진을 조작하고 데이터를 꾸며낸 자신들의 행위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여전한 듯하다. 비슷한 시기 논문 조작이 발각된 도쿄대 다이라 가즈나리 교수팀이 학계에서 영구 퇴출된 일본의 사례와 비교된다. 이 사건을 4개월간 수사한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 등 6명을 기소했지만, 논문 조작은 혐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생명윤리법 위반, 연구비 횡령 등의 혐의만 방어하면 관련자들의 숨이 트이는 ‘반쪽 재판’이 진행중인 셈이다. 학계의 징계 조치는 다분히 ‘정치적’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대 수의대팀에서 황 박사와 강성근 교수는 해임됐지만, 이병천 교수는 정직 3개월 처분을 잇따라서 두차례 받고 복직했다. 강 교수보다 연구비 횡령액이 더 많았지만, 복제개 ‘스너피’가 진짜였다는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마저 그만두면 수의대에 산과(産科) 전문가가 모두 사라질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심사 과정에 작용했다. 강 교수도 이 교수와의 형평성 문제를 내세우며 교육부에 소청심사를 청구, 정직 3개월 처분을 받고 교수 신분을 회복했다. 의대 교수 가운데 해임된 사람은 없다. 황 박사팀 대변인 안규리 교수는 2개월, 문신용 교수는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서울대 조사위원회와 검찰 모두 “논문 공저자인 이들이 논문 작성 과정에 많은 기여를 하지 않았고, 따라서 논문 조작을 몰랐다.”는 궤변으로 면죄부를 줬다.황 박사팀과 합동 연구를 폈던 한양대 라인 교수들도 대부분 연구를 다시 시작했다. 해부세포생물학과 윤현수 교수는 정직 3개월, 정형외과 박예수 교수는 견책, 의대 산부인과 황정혜 교수는 감봉 3개월을 받았다.1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면 논문 조작 사태의 가장 큰 희생은 황우석 박사팀 연구원들이 치렀다. 논문 조작 풍토가 만연했지만 황 박사팀 연구원들의 손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이었다. 이를 인정받아 한양대 출신 연구원들은 곧 다른 줄기세포 연구팀으로 스카우트됐다. 하지만 황 박사의 몰락 뒤 서울대 출신 연구원들을 받아주는 곳은 국내에는 없었다. 결국 이들은 황 박사가 만든 연구팀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황 박사는 현재 충남 홍성 농장에서 키우던 무균돼지를 옮겨놓은 농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연구실 3곳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치환 기술의 1인자로 꼽힌 K연구원 등 20여명의 서울대 출신 연구원들이 연구를 맡고 있다. 연구는 동물 복제에 제한될 뿐, 난자 사용 허가를 잃은 황 박사팀은 줄기세포 연구를 못한다. 동물복제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내도 국제적으로 연구 성과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이 연구원들을 뺀 사건 관련자들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모두 황 박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황정혜 한양대 교수는 “더 할말이 없다.”고 했다. 이병천 교수는 수사 때부터 황 박사와 거리를 뒀다.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은 새 연구를 모색하고 있다. 황 박사의 연락처는…이제 언론의 관심 밖에 있다.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입주 경쟁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입주 경쟁

    경기도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하고 있는 ‘광교 테크노밸리’가 연구개발(R&D) 메카로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 테크노밸리에 들어서는 각 센터마다 유망 벤처기업은 물론 국내 유명 기업과 연구소가 줄줄이 입주하고 있다. ●KIST·삼성코닝등 입주 마쳐 8만 6000평의 부지에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이미 문을 열고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나노소자특화팹센터가 준공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바이오센터, 경기R&D센터, 차세대융합기술원 등이 잇따라 문을 연다. 나노소자특화팹센터(연면적 1만 5170평)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삼성코닝 등 28개 기관이 입주를 완료했다. 입주율 86%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표준협회 등 17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KIST는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한양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노소자 개발과 산업화를 지원하게 된다. 나노기술은 나노미터(1억분의 1m) 수준에서 물체를 만들고 조작하는 첨단 기술로, 응용 분야가 다양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하다. 내년 3월 개원될 예정인 경기바이오센터(연면적 9687평)에는 영진약품과 한국표지화합물연구소 등 17개 기업의 입주가 확정됐다. 나머지 공간(925평)에는 광동제약과 삼선당제약, 상아제약,B&C바이오팜 등 4개 업체가 입주를 신청했다. ●삼성전자·외국인투자기업등 ‘대기´ 95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립 중인 경기바이오센터에서는 의약과 면역, 유전자, 세포치료제 등 생명공학 분야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내년 4월 개원하는 경기R&DB센터(9727평)의 경우 국내 대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이 몰려 들고 있다.9개 기업의 입주가 확정됐고 현재 2차 입주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탈레스, 엠시테크놀러지 등 국내 기업과 외국인투자기업인 바이엘매터리얼사이언스 등 무려 22개 업체가 신청했다. 이밖에 2008년 2월 준공 예정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연면적 1만 7712평)도 포스코, 삼성,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의 R&D 부문에서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유수업체와 연구소들이 광교 테크노밸리에 몰려드는 것은 서울과의 접근성 및 연구인력 확보가 쉽기 때문이다. 또 테크노밸리가 6만여명을 수용하는 광교 신도시(340만평) 안에 조성되는 이유도 있다. ●NT·BT등 첨단기술 융합인프라도 매력 입주기업 ㈜뉴젠팜 원용태 대표이사는 “광교 테크노밸리가 최적의 기술개발 여건을 갖추고 있고 접근성, 저렴한 임대료 등 고정비용 절감과 연구투자에 매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어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윤의준 교수도 “우수한 고급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NT,BT,IT 등의 첨단 기술을 융합할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전태헌 경제투자관리실장은 “2008년까지 광교 테크노밸리 1단계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광교는 국내 최첨단 R&D 클러스터 허브로써 차세대 성장동력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뮤지컬이 쏟아진다 “뭘 볼까” 즐거운 상상

    뮤지컬이 쏟아진다 “뭘 볼까” 즐거운 상상

    ●연인과 함께 ‘에비타’vs‘돈주앙’ 특별한 데이트를 원하는 커플에게 제격이다. 두 작품 모두 주옥 같은 노래, 뇌쇄적인 춤으로 연인들의 마음을 녹인다. 강렬한 매력의 주인공을 둘러싼 비극적 드라마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7일 개막한 ‘에비타’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의 일대기다. 노동자 태생으로 화려한 미모를 발판삼아 국모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서른셋의 나이에 요절한 에바의 삶을 앤드루 로이드 웨버(작곡), 팀 라이스(작사), 해럴드 프린스(연출) 등 뮤지컬 거장 3인이 1978년 무대화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런던에서 28년 만에 선보인 리바이벌 버전으로, 한층 강화된 탱고 리듬과 화려해진 비주얼이 감상 포인트. 주제곡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의 익숙한 선율과 더불어 외국인 탱고 무용수가 추는 2인무가 오래도록 시선을 붙잡는다. 배해선, 김선영이 번갈아 에바로 출연한다.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은 스페인의 호색한 돈 주앙의 열정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육체적 쾌락만을 좇던 한 남자가 진정한 사랑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매혹적인 라틴 선율과 플라멩코에 실려 객석에 전달된다.200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파리 공연에서도 매진 사태를 기록한 흥행작. 프랑스 국민가수 펠릭스 그레이가 작곡한 감미로운 노래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연출가 질 마으의 무대연출이 돋보인다.70여명의 오리지널팀이 내한한다. ●가족과 함께‘애니’vs‘라이온 킹’ ‘가족뮤지컬=아동뮤지컬’의 편견을 깨트리는 뮤지컬이다. 아이가 보기엔 어렵고, 어른이 보기엔 유치한 어정쩡한 가족뮤지컬이 아니라 아이와 어른을 두루 만족시킬 수준을 갖췄다는 얘기다. 가족의 소중함, 용기, 사랑 등을 전하는 교훈적인 내용도 온 가족이 보기에 더할 나위없다. 곱슬머리 고아 소녀가 주인공인 ‘애니’는 197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30년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오, 해가 떠요. 내일에 꿈꿔 왔던 희망을 걸어요.’로 시작하는 주제곡 ‘투모로우’로 유명하다. 서울시뮤지컬단이 국내 초연하는 이번 무대에는 애니로 더블캐스팅된 전예지, 이지민 등 12명의 아역배우를 비롯해 뮤지컬 스타 전수경, 김영호가 출연한다.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극장’에서 장기공연중인 ‘라이온 킹’은 디즈니 가족뮤지컬의 대표적인 작품. 아프리카 초원 동물들의 세계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현해 낸 첨단 무대 메커니즘이 탁월하다. 아기 사자 심바가 고난을 딛고 아버지 무파사의 대를 이어 용감한 사자로 성장하는 과정은 가슴 훈훈한 감동을 안겨준다. ●동료와 함께‘동물원’vs‘달고나’ 음주가무형 송년 모임은 구습이다. 분위기를 띄울 만한 공연을 관람하고, 가볍게 맥주 한잔 하는 것이 요즘 인기있는 신세대 모임 스타일이다.30·40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창작 뮤지컬 2편이 대기중이다. ‘동물원’은 제목 그대로 그룹 ‘동물원’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뮤지컬이다.‘시청앞 지하철에서’ ‘변해가네’ ‘널 사랑하겠어’등 동물원의 주옥 같은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 동물원 멤버들이 음악감독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꾀한 점이 두드러진다. 가수 홍경민, 이정열이 주연을 맡았다.‘달고나’는 특정 가수나 그룹이 아니라 70·80년대 유행했던 가요들을 선별해 만든 작품. 첫사랑에 얽힌 아련한 추억들이 만화주제가 ‘은하철도 999’,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김현식의 ‘골목길’등을 통해 흘러나온다.2004년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했던 작품을 대극장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게임기 구입 전쟁

    연말에 새로 출시된 일제 게임기를 사려는 사람들로 지구촌 곳곳이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3)’과 닌텐도의 ‘위(Wii)’ 신제품이 잇따라 선보인 매장에는 며칠씩 밤을 새운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면서 총격 등 폭력사태까지 빚어졌다.●품귀현상 노리고 되팔려는 목적도 19일 미국 뉴욕의 완구전문점 ‘토이저러스’ 앞에는 닌텐도의 새 게임기 ‘위’를 사려는 고객 1500여명이 밤을 꼬박 새웠다. 물량이 충분하다는 닌텐도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을 먼저 손에 넣으려는 열혈팬들은 천막을 치고 영하의 추위를 견뎠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위의 대당 가격은 250달러로 소니의 PS3 500∼600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400달러에 비해 저렴하다. 이틀 전 북미시장에 내놓은 소니 PS3는 비싼 가격임에도 한정수량 탓에 광풍이 불었다. 첫 출시는 40만대, 연말까지 100만대로 한정돼 가게마다 물량이 몹시 달렸다. 수백m 줄 선 이들은 게임 마니아나 청소년이 대부분이지만 ‘이베이’에서 되팔려는 장사꾼도 많았다.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경매 사이트에서 벌써 가격이 너덧배 치솟았다. 새치기 다툼에 구타 사건이 비일비재한 가운데 게임기를 노린 강도 사건도 곳곳에서 터졌다. 미국 오하이오, 캘리포니아주에선 게임기 상점이 무장강도에 털렸고 인디애나, 펜실베이니아, 메사추세츠주에선 게임기를 구입한 사람들이 잇따라 강도를 당했다. 코네티컷주의 한 월마트 앞에서 기다리던 고객 한 명은 총격을 입고 쓰러져 중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일본에서 출시될 때도 이같은 현상은 예견됐다. 중국인 상인들까지 가세한 열풍은 노숙자들을 동원, 매점매석하는 사태로 번졌다.10만대가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열풍 반작용… 보란 듯 게임기 부수기도 캐나다의 10대 2명은 이같은 열풍을 비판하려는 듯 밤샘 구입한 게임기를 망치로 부숴버렸다고 토론토 선이 보도했다. 고교생 빅토 무코토프(17)는 친구와 함께 새 게임기 PS3를 광장에서 부수고는 “쾌감이 짜릿하다.”면서 “군중의 반응을 관찰하려는 사회적 실험”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대를 구입했는데 나머지 1대를 비싸게 되팔면 ‘시위’ 비용을 보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300억달러 규모의 콘솔 게임기 시장을 놓고 벌인 빅3의 각축전으로 성탄절 시즌이 갖가지 소동으로 얼룩지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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