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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퀴담 ‘그저 서커스’

    ‘퀴담’은 세계적인 공연단체 태양의 서커스가 11년 전에 만든 공연이다. 음악과 노래로 환상적인 세상을 연출하고 있지만 주된 내용은 서커스 묘기이다. 첨단 무대장치로 무장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특급호텔에서 밤마다 입장권을 구하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이룬다. 그러한 태양의 서커스 최신 공연에 비하면 국내 공연은 서커스란 구식 버전에 충실하다. 공중그네, 공중팽이, 공중제비 등 이들이 보여 주는 묘기도 한국 워커힐 호텔에서 했던 쇼나 명절이면 TV에서 지겹도록 봤던 ‘세기의 서커스’를 통해 낯익은 것들이다. ‘퀴담’을 단순한 서커스 이상의 공연으로 만드는 것은 묘기를 한치의 오차 없이 해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아슬아슬하게 공중그네를 타고 배우들이 천막극장을 날아다닐 때에도 바닥에는 안전그물조차 없다. 실크 천을 이용한 공중 곡예도 워커힐쇼 등에서 봤던 것이지만, 그 자태만큼은 명불허전이었다. 서커스 하면 흔히 연상하는 호랑이나 사자 같은 맹수를 이용한 쇼나 불과 물 같은 위험한 세트를 사용하는 아슬아슬한 묘기, 기상천외한 마술은 없어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퀴담’의 백미로 많은 사람들이 꼽는 것은 남녀 배우가 한몸이 되어 믿기 힘든 유연성과 균형감각, 힘을 보여 주는 조각상 연기이다. 세트나 장치보다는 인간 몸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연기가 ‘퀴담’의 중심이다. 하지만 이 조각상 연기가 일부 공연일정에서는 사전 예고없이 단순한 공돌리기(저글링)로 대체돼 관객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퀴담’의 음악은 뮤지컬처럼 공연마다 라이브 밴드가 연주한다.‘퀴담어’라 이름 붙인 세계 언어의 영향을 받아 만든 가사로 부르는 노래 또한 신비롭고 몽환적이다. 그러나 노래와 음악이 있다고 해서 이야기가 있는 공연은 아니다. 서커스 묘기는 소녀와 가족, 퀴담(머리 없는 익명의 남자) 등 극의 줄거리를 형성하는 기둥인물과 융합되지 못한다. 일단 태양의 서커스 한국 상륙은 성공적이다. 이미 금요일밤 공연은 매진사례일 정도로 인기와 관심이 폭발적이다.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천막극장을 짓고 공연했던 ‘델라구아다’도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수익면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올해 한국 공연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한 태양의 서커스가 서커스 묘기만으로 우리 공연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시각장애인 사법시험 1차 첫 합격

    시각장애인 2명이 처음으로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다. 법무부는 5일 올해 치러진 제49회 사법시험 1차 합격자 2808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서울법대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인 최민석(24)씨와 또 다른 최모(26·서울법대 졸)씨가 이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시각장애인이 사법시험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민석씨는 서울대가 특수교육 특별전형을 실시한 이래 1급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2004년 법대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등학생 때인 1992년 녹내장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어 다니던 일반 학교를 그만둬야 했던 최씨는 3년간 기도원에서 절망에 빠진 마음을 추스른 뒤 특수학교에서 공부에 매진해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대학 합격 당시 “장애인들의 권익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어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던 그는 “아직 1차 시험을 합격한 것에 불과하다.”며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다. 최씨의 어머니는 “법전과 수험용 서적을 일일이 워드 문서로 옮기고 컴퓨터로 음성화시켜 공부하는 등 아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대학 입학시절 포부를 그대로 갖고 있는 민석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2차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사법시험부터 시각장애인들이 음성 지원 프로그램을 탑재한 컴퓨터가 있는 별도의 시험실에서 일반인보다 1.5∼2배 긴 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도록 했으며 작년과 올해 각각 3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응시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론] 포털,죽어야 산다/신철호 포스닥 대표

    [시론] 포털,죽어야 산다/신철호 포스닥 대표

    ‘아니, 강연시간이 낮 12시부터 오후 1시?’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전자정부 2.0’에 대한 강연 요청을 받은 뒤 수락 여부를 고민했다. 한국의 작은 IT기업의 CEO라고 해서 시간 배정이 이런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때마침 구글 본사에서의 미팅도 예정됐던 터라, 내게도 배우는 기회다 싶어 수락했다. 하나둘 들어서는 학생들의 손에는 샌드위치가 들려 있었다. 알고 보니 점심시간마다 특정주제에 관한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프로그램에 강사로 초대된 것이었다. 바로 다음 주 같은 시간에 펩시콜라 사장의 강연이 열린다는 공고문이 휴게실에 붙어 있었다. 눈은 나를 향하고, 입은 샌드위치를 베어 먹으며, 다른 손으론 뭔가를 연방 적는 대학생들의 강한 눈빛은 선명하게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바로 이 대학을 졸업한 두 천재가 차고에서 만들어 낸 걸작품이 구글이다. 다음날 구글 본사의 식당에서 맞닥뜨린 수많은 인종과 시각, 청각 장애인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고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같았다. 구글이 왜 세계의 패러다임을 이끄는지, 거대 비즈니스 실험실에서 터득하는 생존원칙을 우리 포털들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째, 악해지지 말아야 한다. 수백 배는 더 성장해야 할 우리 포털이 ‘우물 안 황소개구리’로 머물고 있다. 군사정권 시절의 청와대 통치모습이 기업문화에서 일부 배어나고, 중소 제조기업을 지배하던 재벌의 모습을 닮아간다. 게다가 미디어 권력까지 완벽하게 장악했다. 야후코리아가 왜 점점 순위에서 내려앉고 있는가. 오만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실수나 능력 부족이 아니라, 국내 정상에 올라선 뒤의 자만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악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순간부터 이미 기울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선두권에 있는 포털은 자신의 영향력의 실체를 깨닫고 상대 기업을 존중하며 선해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 방에 날아가는 것이 IT업계임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는가. 둘째, 같이 살아야 한다. 상생과 오픈(개방)은 동전의 양면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주며, 파트너가 원하는 것까지 기꺼이 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포털은 콘텐츠와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에 ‘당신들이 우리 때문에 홍보 효과를 보고 있으니 돈을 내고서 들어오라.’는 변칙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IT기술과 콘텐츠 업계를 공동묘지화하는 포털의 정책은 마치 거미가 체액만 빨고 버리는 것과 같다. 주변부 기업들은 포털이 뿌린 고엽제를 맞고서 천천히 죽어 간다. 이번 출장에서 구글과 이미지서비스 관련 계약을 협상하는데 수익 배분 얘기가 나오자 구글은 “당신들이 다 가져라.”라고 했다. 작은 비즈니스의 성과는 협력업체에 다 내주고 자기들은 본질적인 사업에서 큰 성과를 가져간다는 철학이었다. 셋째, 이제 글로벌을 향해야 한다. 기업공개·상장(IPO)이 기업 목적의 전부인 양 매진하다가 상장 후 처절하게 무너진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았다. 이제 파티를 끝내고, 다시 바다 밖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포털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용자들이 방패가 돼 줄 것이다. CEO의 상상력은 조직 발전의 최대 관건이다. 지금껏 만나 본 다음의 이재웅, 네이버의 이해진 사장은 사회의 존경을 받고 있는 대표들이다. 이들이 전면에 나서서 포털에 쏟아지는 사회적 비판을 해명하고 혁신해야 할 때다. 신철호 포스닥 대표
  • 피아노 女帝의 ‘까다로운 취향’

    ‘피아노의 여제(女帝)’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66)가 8일 오후 4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아르헤리치의 내한공연이 성사되는 과정의 어려움은 무대 대기실에 참치초밥까지 준비해놓을 것을 요구했다는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의 까다로움 정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케네디도 오는 5월 내한이 예정되어 있다. 아르헤리치는 독일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부인 클라라 슈만(1819∼1896)과 함께 ‘음악사에 가장 영향력있는 양대 여성 피아니스트’라고 떠받드는 ‘광팬’이 적지않을 만큼 넘치는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아르헤리치의 연주회는 따라서 공연 매니지먼트라면 누구라도 군침을 흘리는 ‘빅카드’. 이번 내한도 1994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듀오 리사이틀 이후 13년만에 성사됐다. 아르헤리치는 1998년부터 일본의 휴양도시 벳푸에서 음악축제(Argerich’s Meeting Point in Beppu)를 열고 있다. 벳푸는 인천공항에서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지리적으로 가깝다. 그런 만큼 아르헤리치가 쉽게 건너올 것 같았지만, 실상은 딴판이었다. 연주회를 주최하는 매니지먼트사 크레디아는 지난해에도 공연장 대관까지 마쳤지만 내한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게다가 아르헤리치는 1981년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독주회를 가진 이후 혼자서는 무대에 나선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2001년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가졌을 때도 ‘솔로 연주가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화제를 몰고 왔다. 이번에도 아르헤리치의 ‘독주’는 들을 수 없다. 아르헤리치는 전반에 쇼스타코비치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티노와 그리그가 편곡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K545를 일본 피아니스트 이토 교코와 함께 연주한다. 후반부에도 슈만의 피아노 오중주 작품 44에 참여할 뿐이다. 그럼에도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으로 내한공연의 티켓은 이미 매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독주를 거부하는 아르헤리치로 더욱 골치아픈 것은 연주단 구성이었다. 벳푸 페스티벌의 총감독인 이토 교코가 국내와 아르헤리치의 다리 구실을 했다. 이토는 1977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3등을 차지한 일본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국내 연주진은 이토를 거쳐 아르헤리치에게 ‘OK’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벳푸 페스티벌쪽에서 아르헤리치와 이토, 비올리니스트 가와모토 요시코, 한국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의명과 이성주, 첼리스트 정명화가 참여하게 됐다. 아르헤리치가 빠지더라도 5만∼12만원의 티켓값을 지불한 관람객들이 ‘본전’을 뽑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지경인 아시아 최고의 진용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일요영화] 마라톤 1등 도전한 장애우 기봉이

    ●맨발의 기봉이(OCN 오후 6시) 최근 MBC ‘PD수첩’을 통해 후원금을 노린 주변 사람들의 탐욕상이 속속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는 가운데, 장애인 엄기봉씨가 유명해지기 전 가난해도 행복하게 어머니와 살아가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지난해 관객 300만명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장애인 영화도 유쾌하게 만들 수 있다.”는 칭찬과 “어설픈 스토리로 장애인을 되레 희화화했다.”는 비난이 엇갈리는 작품. 신현준·김수미 주연. 네티즌 평점 7.02(10점 만점·네이버). 남해안의 한적한 시골인 ‘다랭이 마을’에는 어려서 열병을 앓아 나이는 40살이지만 지능은 8살에 머문 노총각 기봉이(신현준)가 산다. 기봉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것은 엄마(김수미), 제일 잘하는 것은 달리기이다. 동네 허드렛일을 하며 얻어오는 음식거리를 엄마에게 빨리 가져다 주고 싶어 신발도 신지 않고 집으로 뛰어가는 그를 보며 동네 사람들은 ‘맨발의 기봉이’라 부른다. 기봉은 우연히 참가한 달리기 대회에서 입상한다. 그의 재능을 기특하게 여긴 이장(임하룡)이 기봉이를 ‘전국 아마추어 하프 마라톤 대회’에 내보내기로 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기봉이는 일등을 차지해 꼭 엄마에게 틀니를 해드리겠다고 결심하며 매일 동네를 달리며 연습에 매진한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고]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곽채기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그동안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 등으로 불려왔던 공공기관은 ‘신이 내린 직장’ ‘낙하산 인사’ ‘방만 경영’ 등의 문제로 끊임없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질타와 비판을 받는 것은 공공기관의 주인인 ‘국민’의 이익이 항상 뒷전에 밀렸기 때문이다. 정치인, 주무기관, 노조 등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앞세운 나머지 공공기관 인사에 관여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일삼고, 높은 임금 및 방만한 복리후생제도의 운영 등의 폐해를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인식 속에서 지난해 연말 정기 국회에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돼 4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은 공공기관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제도화 노력의 대표적 성과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법률 시행과 더불어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의 재창조가 이루어져야만 그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범위 재구축, 지배구조 개혁 및 자율적 책임경영체제 구축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국민에게 공공기관이 정확히 몇 개이고 공공기관의 실체가 어떠한지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아직도 공공기관이 정확히 몇 개인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이 법에 의한 공공기관 지정제도는 바로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에 해당하는 모든 기관들은 예외 없이 공공기관으로 지정하여 그 실체를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두번째, 공공기관의 지배구조 개혁은 기관장을 포함한 임원 선임과정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통제하고, 주무부처와 공공기관 간 이해관계 공유를 초래하는 연결고리를 끊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공기관에 대한 소유권 기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획예산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제도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의 경영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포털인 ‘알리오 시스템’을 통해 공공기관에 대한 시민통제, 언론통제 등을 보다 체계화해야 할 것이다. 셋째, 앞으로 보다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 자율성 보장도 확대해야 한다. 공공기관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이면에는 공공기관의 경영활동에 대한 정부부처의 개입으로 인한 ‘정부 실패’나 ‘관료 실패’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법의 시행으로 공공기관의 경영활동에 대한 책임성 확보 장치가 강화된 만큼 자율경영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 법의 시행이라는 제도 개선만으로 공공기관이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 보장되지는 않을 것이다. 법률의 제정 및 시행만으로 공공기관의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자동적으로 담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공공기관을 정치적·관료적 이해관계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와 노력이라는 점이다. 국민을 위해 공공기관이 존재함을 확인하고 국민을 위한 서비스 향상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정부 역시 입법 취지가 제도 시행과정에서 퇴색하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기성찰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진정한 국민을 위한 서비스 향상이 아니라 보여주기식의 행정이나 말로만 끝나는 재창조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점검 노력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곽채기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
  • 제1회 ‘포스코 청암상’ 3개분야 시상식

    제1회 ‘포스코 청암상’ 수상자 3명이 선정됐다.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청암상 시상식을 가졌다. 포스코 청암상은 포스코 창업 이념인 ‘창의, 인재 육성, 희생·봉사정신’을 널리 확산시켜 성숙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포스코청암재단이 지난해 제정했다.‘청암’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아호이다. 포스코 청암상 과학상에는 임지순(56)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교육상에는 충남 논산대건고교, 봉사상에는 와르다 하피즈(55·여) 인도네시아 도시빈민협의회 사무총장이 각각 선정됐다. 이 이사장은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 2억원씩을 수여했다. 과학상과 교육상은 국내에 활동 기반을 둔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시상한다. 하지만 봉사상은 아시아 각국과의 교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체로 수상 대상을 확대했다. 임 교수는 고체물리이론 전자구조계산 분야와 탄소나노튜브와 수소저장 물질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1998년 탄소나노튜브를 다발로 묶으면 반도체가 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2000년에는 트랜지스터 기능을 하는 탄소나노 소자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수소저장물질구조를 발견해 물리학계 최고 저널인 ‘피지컬 리뷰레터’에 발표함으로써 수소 에너지 상용화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임 교수는 “과학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는데 과분한 상을 받았다.”면서 “연구에 더욱 매진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과학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교육상을 받은 논산대건고교는 ‘전인교육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통해 정형화된 학생 지도에서 벗어나 체험과 실천위주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천했다. 논산대건고 강석준 교장은 “인성교육과 학력 신장이란 두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실천해 공교육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봉사상을 받은 와르다 하피즈는 ‘빈자(貧者)의 어머니’로 불린다. 그녀는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 해일 피해지역인 아체지역에 상주하며 3500가구를 건설하는 등 복구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뜻 깊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소외계층과 인류에 더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는 훌륭한 분들에게 상을 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며 “올해 첫 수상자 배출을 계기로 포스코 청암상이 세계적 수준의 창조적 연구활동을 장려하고, 인류의 풍요로운 미래 건설에 기여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에는 박태준 명예회장, 강영훈 전 국무총리,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 이상수 노동부장관, 이장무 서울대총장,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 송필호 중앙일보 대표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기고] 카타르,중동의 새로운 중심/김종용 주 카타르 대사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중동 3개국 순방 마지막 나라로 아라비아반도 서쪽 끝 카타르를 찾는다. 1974년 양국 수교 이래 우리나라 정상의 방문은 처음으로, 최근 수년간 양국 관계의 비약적인 발전을 상징하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카타르는 경기도 정도의 크기로 작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가진 나라다. 세계무역기구(WTO) 도하 라운드가 이곳에서 출범했고,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성공리에 치름으로써 국가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지정학적 위치와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대이라크 전쟁을 지휘하는 미국의 중부군사령부도 카타르에 있다. 무엇보다 카타르의 국가적 파워는 바다 건너 이란과의 사이에 있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 북부가스지대에서 비롯된다. 카타르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러시아와 이란에 이어 세계 3위. 우리나라가 900년을 쓰고도 남을 양이 매장돼 있다고 한다. 생산량도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자원부국 카타르를 새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국왕을 중심으로 한 국가 리더십이 천연자원에서 창출되는 국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재창출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한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막대한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한국 등 해외의 기업과 자본 유치에도 열정적이다. 국가 전체를 개조해 카타르를 중동의 중심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야심찬 비전을 제시한다. 카타르의 경제발전 속도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평균 성장률이 30%에 이르며 1인당 국민소득도 6만 7000달러로 룩셈부르크에 이어 세계 2위다. 카타르 정부는 2012년까지 13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본을 신도시와 신공항, 도시기반시설, 항공기 및 LNG선 구입에 투자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이다. 카타르 국민들도 2012년 이후 인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걸프 지역의 허브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카타르가 우리나라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일반의 상상을 넘는다. 카타르는 한국의 입장에서 제1위 천연가스 공급국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천연액화가스(LNG) 소비량의 30%를 이 나라에 의존하고 있고, 원유도 전체 수입의 6% 이상을 의존한다. 각종 인프라사업 수주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 이어 카타르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위다. 카타르에 LNG를 의존하지만, 카타르서 생산된 LNG의 거의 전량을 우리의 조선사가 제작한 LNG 운반선이 전 세계로 운송한다. 카타르는 2012년까지 80척의 LNG 운반선을 확보할 계획인데 거의 대부분을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수주하고 있다. 이러한 상호보완적 교역이야말로 국가간 ‘윈-윈’ 협력의 표본이다. 카타르가 짧은 기간에 최대한의 경제성장을 이룩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이보다 앞서 독보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과의 협력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인천과 도하를 오가는 주 4회 직항편 전좌석이 거의 매진될 정도로 양국간 교류가 갈수록 늘고 있다. 카타르의 가스가 없으면 당장 우리나라는 겨울을 나기 어렵다. 반대로 카타르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냉방제품은 한국산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이 서로에게 꼭 필요한 동반자라는 점을 양국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양국 관계를 실질적으로 격상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종용 주 카타르 대사
  • 중국화냐 민주화냐 홍콩의 ‘좌표 찾기’

    중국화냐 민주화냐 홍콩의 ‘좌표 찾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반환 10년째를 맞는 홍콩의 제3대 행정장관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첫 경쟁 선거인 동시에 ‘1국 양제(兩制) 10년’을 되돌아보게 하는 정치 행사란 점에서 과거와 다른 의미를 갖는다. ‘1국 양제’는 중국이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투항을 유도하고, 나아가 타이완 국민까지 어루만지는 핵심 논리인 만큼 대외적인 상징성이 높다. 홍콩은 이 같은 1국양제를 대표 시범 실시하고 있는 것 외에도 중국 내륙에 대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어 그 민감성도 상당하다. 정치에 대한 홍콩의 의식 변화는 경제 발전을 배경으로 각종 시위가 빈발하고 있는 인근 선전, 광둥(廣東) 등 주장(珠江) 삼각주 일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한 1위, 주목 못받는 선거 지금까지 선거는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라는 근본적인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 정부의 공식 지지를 받고 있는 도널드 창(曾蔭權·63) 현 행정장관이 압도적으로 앞서가기 때문이다. 이는 민주파의 기수로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안손찬(陳方安生·66) 전 홍콩 정무사장이 출마를 포기했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경쟁자로는 범민주파의 대표인 변호사 출신의 알란 렁(梁家傑·49) 공민당 의원이 나섰다.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이번 선거에서 후보 TV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도널드 창은 상공·금융·노동·종교 등 각 직능단체에서 투표로 뽑은 직능대표와 입법회 의원 등으로 구성된 796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60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법회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건련(民建聯), 자유당(自由黨) 등 4개 친(親) 중국 정당은 일찌감치 창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높아져가는 정치 의식 따라서 이번 선거는 결과보다는 도널드 창 현 행정장관이 선거캠페인을 통해 주민들의 지지를 얼마만큼 결집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창 후보가 의도대로 민의를 유도할 수 있다면 중국 정부의 지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홍콩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된다. 이 문제는 범민주파가 강력히 요구해온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 민주화 요구 문제 등과 맞물려 대단히 민감한 정치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2005년 민주화 개혁안을 요구하며 사상 유례없이 많은 시위대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당시 5만∼10만명으로 예상됐던 시위대는 최대 25만명으로 추산됐다. 현지의 관계자는 “홍콩 주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통선거’에 대한 욕구만큼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창 후보 지지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직선제 등 민주화 불씨가 아직 잠복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시 시위 직후 도널드 창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민주화 진전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직접선거는 2007년 이후에 논의하자.”고 했었다. 일각에서 홍콩 반환 10년째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반환 10년의 성과를 종합할 수 있는 장(場)으로 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당 중앙은 “홍콩은 기본 범위에서 법 해석을 정확히 해야 한다.”며 경고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끊고 경제에 매진하라는 얘기다. ‘중국화’와 ‘민주화’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홍콩이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이번 선거는 그 단초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jj@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북 문경 대야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북 문경 대야산

    세속을 떠난 사람이란 말이 오히려 속된 느낌이 들 때가 있다.‘도(道)를 닦아서 현실의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산다는 상상의 사람’이란 본뜻보다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산이 고단한 노동의 대상이었던 나무꾼에게 신선의 세계는 넘볼 수 없는, 아니 넘보아서도 안 되는 금기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선유동(仙遊洞) 역시 민중과는 거리가 먼 사대부들의 풍류의 공간 아니었을까. 이름난 계곡마다 전각 전시장처럼 바위마다 제 글씨 새기기에 급급했던 흔적이 굽이굽이 남아 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이 나라에 선유동이란 이름이 붙은 곳이 하나둘이 아니지만, 산 하나에 선유동계곡을 안팎으로 품은 산은 대야산뿐이다. 백두대간 동쪽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의 선유동은 내선유동, 서쪽 충북 괴산군 청천면은 외선유동이다. 대야산은 속리산국립공원 구역 안에 있다.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산으로 북쪽 희양산과 남쪽 조항산 사이에 있는데, 대간 종주자들은 문경 벌바위마을에서 대야산으로 올라가는 밀재와 922번 도로가 통과하는 버리미기재를 많이 이용한다. 산 전체가 속리산에 버금가는 빼어난 암릉들이 이어져 조망이 좋고 특히 산의 동쪽과 서쪽의 선유동계곡이 유명하다. 문경 선유동은 학천정부터 용추폭포까지의 계곡을 말하며, 특히 여름철 하트 모양의 소를 이룬 용추폭포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괴산 선유동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선유구곡인데, 대야산 등산로와는 직접 연결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야산의 암릉과 계곡 모두를 즐기기 위해서는 용추계곡을 끼고 코스를 잡아야 한다. 대표적인 들머리는 문경 가은읍 완장리 벌바위마을로 용추폭포를 거쳐 다래골∼밀재∼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피아골~정상, 또는 피아골∼촛대봉∼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버리미기재에서 곰넘이봉∼촛대봉∼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벌바위마을에서 버리미기재까지는 승용차로 5분 이내(대중교통은 없다) 거리. 괴산 쪽에서는 청천면 삼송리 농바위마을에서 중대봉을 거쳐 대야산 정상을 오르거나, 밀재에서 정상으로 오를 수 있으나 현재는 국립공원에서 개방한 탐방로가 아니다. 숙박시설과 식당, 주차장 등 편의시설은 벌바위 마을에 집중되어 있다. 사계절 모두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산이나 여름철 산 아래쪽 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이 특히 많다. 그러나 사계절 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봄부터 초여름까지 신록과 꽃이 어우러진 계곡과 암릉을 즐기는 산행이 호젓하고 좋다. 암릉 구간에 위험한 곳은 로프가 매여 있지만 겨울철에는 미끄럽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능선 상에서는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어느 쪽 코스를 택하든 4∼5시간 이내로 산행이 가능하다. 봄철 산불예방기간에는 산행이 통제되므로 사전에 확인하고 떠난다. 그러나 비온 다음 날 같은 경우는 유동적으로 산을 개방한다. # 여행 정보 진남 교반 주변 진남역에는 옛날 석탄을 운반하던 폐 선로 왕복 4㎞를 달리는 철로자전거를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3월1일∼9월30일은 09:00∼18:00 운행(매표는 08:30∼17:00까지),10월1일∼2월28일은 10:00∼16:00 운행(매표 09:30∼15:00)하고,2명이 함께 타는 자전거 1대당 1만원(만 12세 이하는 2명 추가 승차 가능)이다. 단체(15대이상) 20%, 문경새재유스호스텔·청소년수련관과 불정자연휴양림 숙박자, 문경관광사격장, 문경석탄박물관 이용자는 영수증을 제시하면 당일에 한해 30% 할인해준다. 주말에는 가족 이용객이 많아 조기 매진된다. 신현리 진남역 (054)550-6478. 글 사진 이영준(월간 Mountain기자)
  • 록·힙합·국악 리듬에 통영이 춤춘다

    오는 23일부터 7일 동안 펼쳐지는 ‘2007 통영국제음악제’는 미국의 현대음악 전문단체 크로노스콰르텟이 개막공연에 나서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한다. 25일 클로드 볼링 빅밴드처럼 알기 쉬운 공연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인구 13만 3000명 남짓한 전통적 어항의 시민들에겐 적지 않게 머리 아픈 메뉴들로만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음악제가 열리면 통영항에 줄지어 있는 ‘충무김밥’ 할머니까지 어깨춤을 추게 만드는 것은 ‘프린지 페스티벌’이 있기 때문이다. 변두리라는 뜻의 프린지(Fringe)는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주변부에서 벌어지는 비공식 공연을 말한다. 공식 초청을 받지는 못했지만, 독창성을 인정받으면서 각광을 받는 공연이 많아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난타’도 에든버러 프린지에서부터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정만 맞으면 제한없이 무대에 설 수 있는 통영 프린지 페스티벌도 젊은 예술인들이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다. 올해는 클래식에서부터 국악, 크로스오버, 록, 재즈, 힙합까지 80개 단체가 100여차례 공연한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도천동의 옛 통영시청 청사를 리모델링한 페스티벌 하우스의 프린지홀과 음악제의 공식 공연장인 시민문화회관에서 가까운 강구안의 야외무대에서 주로 열린다. 또한 해양공원과 해저터널, 충렬여중, 열방교회, 미수교회 등 곳곳에서 나뉘어 열린다. 토요일인 24일에는 무려 40개 공연이 펼쳐진다. 프린지홀에서는 한빛타악기앙상블과 듀레이트리오, 전국아카펠라동호회의 페스티벌, 한음퓨전국악그룹 등 9개가 오후 1시부터 공연한다.강구안에서는 중남미민속악기연주단체 바람소리앙상블, 힙합팀 LSI레이블, 경기 시흥시의 ‘초딩밴드 개구쟁이’, 연세대 록밴드 소나기 등 14개 공연이 밤 10시까지 쉬지 않고 열린다. 열방교회에서는 드림필오케스트라와 베누스토현악앙상블, 충북대 클래식기타 동아리 폴리포니 등 9개, 해양공원과 해저터널 등에서도 하늘소리오카리나앙상블과 대전기타오케스트라 등 8개 공연이 쉴 사이 없이 펼쳐진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대학에서 마리오네트 인형제작을 공부한 김종구 연출의 25∼28일 ‘목각인형콘서트’와 일본 피아니스트 야마기시 마유미의 28일 독주회도 눈길을 끈다. 야마기시는 도쿄음대와 베를린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발렌시아 국제콩쿠르에서 3위에 오른 실력파이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특히 통영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음악제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영청소년오케스트라와 통영플루트앙상블, 통영 충렬여중 록밴드 아이리스(IRIS), 통영중 모듬북, 통영동중 그룹 더샵의 공연이 그것이다. 나아가 프린지 페스티벌은 개막공연을 비롯해 상당수 공식공연의 티켓이 이미 매진된 상황에서 통영을 찾는 이들이 음악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관광자원이다.(www.timf.org)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이명박, 지역돌며 ‘아웃복싱 캠페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6일 강원도를 찾았다. 이 전 시장은 최근들어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당 안팎의 네거티브 공세에서 비켜나 현장정치에 매진함으로써 ‘의연함’을 보여주는 ‘아웃 복싱’형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4∼6일 대전·충청,7∼8일 광주·전남,14∼15일 대구·경북에 이어 강원도까지 이달 들어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지방일정을 소화하는 ‘3월 대장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기간에 당협 당직자들과의 간담회를 20여 차례나 가지는 등 경선에 대비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춘천에 있는 강원도청을 찾아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면담하고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강원일보 주최로 ‘창조적 도전이 역사를 만든다.’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그는 오후에는 춘천, 홍천·횡성, 원주, 충북 제천·단양 당원협의회 당직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지역 ‘당심 공략’에 가속도를 냈다. 이 전 시장은 강원 방문에서 충청 북부, 경북 북부, 강원 서남부 등 비교적 낙후된 내륙경제권의 개발 필요성을 언급하며 자신의 ‘제1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지역경제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FTA 이익 안되면 체결 안할 것”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임기 말 핵심 국정현안으로 떠오른 개헌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강도높은’ 추진의지를 재확인했다.●FTA 협상, 국익 위주로 체결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미FTA 협상원칙에 대해 “경제 외적인 문제는 고려하지 말고 철저하게 실익 위주로 면밀하게 따져서 이익이 되면 체결하고 이익이 안되면 체결 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협상시한에 대해서도 “신속절차(TPA)안에 하면 아주 좋고, 그 절차 내에 못하면 불편한 절차를 밟더라도 그 이후까지 지속해서 갈 수 있다.”며 말했다. 실제 협상 중단이나 체결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기보다 ‘협상 결렬’이나 협상기간 연장을 각오하더라도 국익 우선의 협상에 매진하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노 대통령은 “한·미FTA에 정치·안보적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경제 외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노 대통령 발언의 핵심은 “(이익이 된다면)높은 수준의 협상이 아니더라도 중간이나 낮은 수준의 협상이라도 합의되면 된다.”고 제시한 대목이다.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이와 관련,“낮은 수준은 상품교역에 한정된 경우”라면서 “거의 모든 항목을 미국에 양보해놓고 이제와 낮은 수준을 제시한 것은 비판여론을 의식해 협상실패의 책임을 ‘낮은 수준의 FTA’로 맞추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끝난 뒤 장관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40여분 동안 개헌안 발의의 필요성에 대해 특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5년단임제와 대통령·국회의원 임기 불일치는 상생의 정치구현에 가장 어려운 제도”라면서 “개헌 제안은 진보의 방향이자 개혁의 첫 단추를 푸는 과정”이라고 말했다.●검찰 수사에 불만 표시 이날 국무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김성호 법무장관으로부터 ‘제이유 사건’수사과정에서 피의자를 상대로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한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에 대한 감찰결과 및 향후대책을 보고받은 뒤 “대통령이 직접 검찰수사에 언급하는 것은 파장이 클까 우려돼 일부러 하지 않았다.”면서 “정권과 대통령을 겨냥하는 것은 좋지만 합법적으로 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청와대도 이럴 진데 정말 힘없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자.”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이 정도로 끝내자. 괘씸죄로 다루진 않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재정신청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면서 “이번 사건과 결부해서 사법개혁법안의 국회 통과가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역설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태양의 서커스 ‘퀴담’ 한국 상륙

    공연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한 올해 최대의 화제작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의 ‘퀴담’이 오는 1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 거대한 원형 천막극장을 세운다. 한번에 2600명을 수용하는 대형 천막극장의 규모는 높이 17m, 지름 50m에 19개의 방수포로 만들어지며 건설에 12시간이 걸린다. 태양의 서커스는 캐나다 퀘벡지역에서 춤추고, 불을 뿜으며, 음악을 연주하는 길거리 서커스를 하던 연기자들이 1984년 만든 공연단체이다. 무경쟁시장을 개척하는 블루오션의 성공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태양의 서커스는 매년 10억달러의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길거리 곡예사였던 설립자 기 랄리베르테(48)는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의 갑부 순위 562위에 올랐다. ‘퀴담’은 태양의 서커스가 세계 각국을 순회하는 6개 공연 가운데 하나로, 두바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한국에 상륙한다. 오는 29일 개막 예정으로 총 19만장의 입장권 가운데 이미 2만장이 판매됐다. 태양의 서커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상설 공연 중인 ‘오’ ‘카’ 등의 작품도 기상천외한 무대세트와 환상적인 연기로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퀴담은 라틴어로 ‘이름모를 행인’이란 뜻이다. 한 소녀가 퀴담이 떨어뜨린 모자를 쓰자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길거리 서커스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이 공연은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묘기를 연출해낸다. 묘기만 선보이는 게 아니라 전문가수나 무용수도 등장해 서커스가 아니라 뮤지컬에 가까운 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선사한다. 특히 20만원에 판매되는 VIP석 타피 루즈는 매회 264명에게 별도의 주차공간과 독립텐트, 술과 음료 등을 제공한다. 길거리 불쇼를 라스베이거스의 최고급 호텔 예술로 승화시킨 태양의 서커스가 국내 공연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02)541-315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깔깔깔]

    ●장례식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챔피언십 축구 결승전이 있는 날이었다. 모든 좌석이 매진되어 경기장이 가득 찼는데 딱 한자리가 비어 있었다. 방송국기자가 빈자리 옆에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이 자리가 비었죠?” “그 자리는 내 마누라 자리입니다.” “그러면 당신 부인은 어디 있지요?” “죽었어요.” “아, 유감이로군요. 그럼 친한 친구에게라도 자리를 주지 그랬어요?” “그럴 수 없었어요. 다들 마누라 장례식에 갔거든요.”●고승의 심오한 법어 고승이 나무 밑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다 중얼거렸다.“심조불산에 호보연자로구나.” 동자승이 물었다.“스님, 지금 하신 말씀은 어느 분의 말씀이십니까?” 고승이 한참동안 뜸을 들이다가 말하였다. “수군인용이로다.” “무슨 뜻인지요?” 그러자 고승이 손가락으로 한곳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산불조심 자연보호, 용인군수”
  • [문화마당] 전통예술의 힘/한명희 예술원 회원

    지난 1990년대 말의 일이었다. 프랑스 아비뇽축제의 총감독 다르시에가 당시 필자가 책임자로 있던 국립국악원장 방을 찾아왔다. 아비뇽축제기간에 한국의 전통예술을 소개하기 위해, 그 대상을 물색하러 온 것이다. 접견실에서 전통음악과 춤에 대한 몇몇 비디오테이프를 보여 줬다. 고백하건대 비디오를 보여 주는 당시 필자의 심중은 겸연쩍은 듯 당당하지가 못했었다. 현대문명의 주류이자 첨병임을 자처하는 저들의 눈에 한국의 전통예술은 역시 한참 후진 변방의 예술로 비쳐질 게 뻔하다는 통상적 예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다. 적어도 그때 필자가 느낀 충격은 그랬다. 전통예술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전통예술의 진가를 저들의 시각처럼 바라보는 심미안이나 가치의 준거를 갖추지 못한 외눈박이 세상보기가 우선 부끄러워 충격이었다. 저들의 시각을 통해서나마 그 동안 일상성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던 전통예술의 진수를 전광석화처럼 ‘돈오(頓悟)’할 수 있었던 게 더 큰 놀라움이었다. 당시 다르시에는 이매방의 승무를 보며, 이것이 어떻게 ‘전통’이냐고 놀라워하며, 머스 커닝엄(미국의 전위무용가로 백남준과도 활동)의 춤을 능가하는 현대성이 있다고 했다. 우리로서는 식상하리만큼 천편일률로 접해 그 진가조차 실감하지 못하는 승무를 두고, 저들은 첨단적 전위무용을 능가하는 현대성을 느끼다니! 지난해 연말이었다. 나는 짐짓 판소리와 전통가곡만을 들고 파리공연을 추진했다. 시조시 한 수 부르는데 10분이 소요될 정도로 느리기 짝이 없는 음악, 그래서 정상적(?)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외면하는 전통가곡을 가지고 파리공연을 기획하다니. 그것도 전광판의 자막 해설은 물론 무대에서 흔히 쓰는 마이크도 일절 배제한 채. 그때 관계자 대부분이 우려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다르시에와 같은 예를 수시로 겪으면서 내심 확신하는 게 있었다. 우리가 우리 것을 보는 감각과 남이 우리 것을 보는 감각은 현저하게 다를 수 있다는 평범한 믿음이 곧 그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통가곡과 판소리, 두 가지 레퍼토리만으로 단순하게 꾸민 음악회는 기메박물관 400석을 이틀 모두 만석으로 매진시켰으며, 르몽드 문화면은 이 공연을 중심으로 한국예술 전반을 전면으로 다뤘다. 결론은 자명하다. 우리 자신의 정체성인 전통문화의 육성에 국민적 관심과 국가적 정책을 결집시켜야 마땅하다. 분석적 서구문화의 여파로 종합예술적 성격이 짙은 우리의 전통은 갈기갈기 분화되어 각자의 장르 속에 편입되어 왜소해졌다. 전통음악만 해도 서양 음악과 함께 음악이라는 장르로 간주되며, 그 입지가 좁아졌다.‘전통’의 넓이와 무게보다도 장르개념이 우선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실효성 있는 문화 계발정책을 위해서는 장르개념에 앞서 전통예술 대 현대예술이라는 이분법적 발상이 긴요하다고 하겠다. 전통의 범주 속에도 음악, 미술, 무용 등이 있고, 서구문화와 혼재된 현대 속에도 각종 예술이 있다는 대칭적 경계선을 분명히 인지하는 일이 곧 그것이다. 문화발전의 대원칙은 온고(溫故)하고 법고(法古)해서 창신(創新)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애정어린 온고는 하지 않은 채 지신(知新)만을 추구해왔다. 그 결과 거목으로 자랄 문화나무의 실뿌리가 내리지 못했다. 때마침 문화지형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전통문화를 비중 있게 키우려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의 문화정책이 그러하고, 국회 강혜숙 의원이 앞장선 전통문화진흥법의 발의가 곧 그것이다. 역시 문화현장에 밝은 현역들이기에 문화발전의 핵심을 짚어내고 있다. 문화중흥을 고대하는 국민의 염원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 한명희 예술원 회원
  • 러 극작가 체호프의 대표작 ‘갈매기’

    오는 15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갈매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20t에 이르는 물이다.1100석 규모의 공연장을 660석으로 줄이고 무대를 객석까지 확대시킨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호수를 실제로 재현하게 될 물에서 배우들은 진짜로 수영을 하고, 낚시를 한다.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4대 희곡 가운데 하나인 ‘갈매기’는 러시아의 국보급 연출가 카마 긴카스가 연출을 맡았다. 그러나 정작 연극은 무겁고 심각한 분위기가 아니라 코미디라는 게 출연 배우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갈매기’는 러시아의 시골을 배경으로 젊은 예술가의 고뇌와 기성 예술인의 매너리즘에 대한 비판을 남녀, 가족간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그려낸다. 남녀 주인공은 신인 이원재와 한송이가 맡았다. 이들을 비롯해 조민기, 이항나, 오승명 등 모든 배우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지난 2일 공개된 연습현장에서 배우들은 바닥에 선을 긋고 실제 그곳에 물이 있는 양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었다. 여주인공 니나는 호숫가에서 낚시하는 유명작가 트리고린(조민기 분)을 만나 배우의 꿈을 키운다. 그러나 결국 “어느 사람이 심심풀이로 날아가는 갈매기를 쏴 죽였죠. 전 그 갈매기예요.”라며 절망한다. 한국 연극계에서 체호프만큼 사랑받는 극작가도 드물다. 이미 ‘갈매기’는 올해 초 극단 여백이 대학로에서 공연한 바 있다. 대학의 연극영화과 실기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체호프는 한국 배우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존재다. 신인 작가와 배우 지망생이란 배역에 맞춘 듯한 남녀 신인주인공들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조연의 조민기는 “우리나라 정서와 맞는 부분이 많아 체호프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 작품을 이해하는 러시아 연출가와 일하니 그전에 몰랐던 것을 바로 알게 돼 명쾌해지고 수수께끼가 풀리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조민기는 2004년 체호프 서거 100주년을 맞아 ‘갈매기’ 외에 ‘벚꽃동산’ ‘세 자매’ 등 연극에 출연료 없이 출연한 바 있다. 이번이 3년 만의 무대 복귀다. “최근 배우들의 연극 출연이 마치 붐처럼 됐는데, 조재현씨나 나나 꾸준히 무대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갈매기’의 입장권 가격은 6만원으로 한국 연극 사상 최고가 수준이다. 제작사는 매진이 되더라도 객석 수가 적어 적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수보험까지 들며 무대장치에 거액을 쏟아부은 ‘명품 연극’일지라도 전석 6만원은 관객에게 부담스러운 액수다. 이전에는 수입 공연으로 7시간30분 동안 공연됐던 러시아 연극 ‘형제자매들’이 5만∼9만원으로 최장·최고가 공연이었다.‘갈매기’의 공연시간은 3시간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CEO칼럼] 춘화만개/한기선 두산주류BG 사장

    [CEO칼럼] 춘화만개/한기선 두산주류BG 사장

    춘색(春色)이 완연한 계절이 왔다. 춘풍화기(春風和氣)로 대지가 꿈틀거리고 만물이 소생하니 잔뜩 움츠렸던 긴장도 풀어지는 이 계절, 새해의 다짐이 따뜻한 햇살에 봄눈 녹듯 사라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야 할 시점이 되었다. 청춘(靑春)과 춘궁(春宮·황태자의 별칭)에 씌어진 춘(春)자에는 미래 지향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봄이란 계절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에너지와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새롭게 도약하고 싶은 열정을 불태우게 하는 에너지를 내뿜고 있다. 또한 만물이 태동하는 시기인 만큼 일을 시작함에 있어 새로운 다짐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신(新)이라는 한자의 뜻은 ‘새롭다’ 혹은 ‘처음’이라는 뜻을 갖는다. 사계절 가운데서는 유독 봄에만 신춘(新春)이나 새봄과 같이 접두사 ‘신’(新) 혹은 ‘새’를 붙인다.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해마다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새 식구들을 맞아들이는 기업이나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입사한 이들은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그들에게는 서로가 얼마나 빨리 새 환경에 적응하고 조직에 동화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사회인으로 신분이 바뀐 사회 초년병들에게 더 이상 ‘자라나는 새싹’이라고는 표현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제 사회에서 책임과 의무를 요구하는 성숙된 인격체로 대접받게 된다. 또 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사회는 곧 전투현장이요, 세상은 승리하는 자에게만 미소 짓고 기회를 줄 뿐이다. 모든 이는 성공을 꿈꾼다. 그 성공의 열쇠를 찾아내는 일은 만만치 않다.“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이 있지만 무조건 원대한 야망을 품는다고 이루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달성 가능성이 높은 뚜렷한 목표와 의식을 가지고 끝없는 자기 혁신과 계발, 도약으로 담금질할 때만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에게는 관대하나 자신에게는 인색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채찍질은 나태를 용납하지 않으며 자기 발전에 한발 더 앞으로 나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한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단지 자기가 가진 목표의 힘으로 하기 싫다는 생각을 극복하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 새로움과 참신함, 웰빙은 이 시대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의(衣), 식(食), 주(住) 모든 것에서 재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기호를 어떻게 읽어내느냐가 경제 현장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관건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연구와 언제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약진의 발판을 마련한다. 경제 일선에서는 언제나 ‘내가 임하는 이곳은 전투현장, 내가 행하지 않으면 상대가 행하리라.’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 현장에서 크고 작은 일에 부딪칠 때마다 ‘다윗과 골리앗’의 일화를 떠올리며 그 일화가 주는 교훈을 되새기곤 한다. 처음에는 미약하더라도 매 순간 도약하고 목표 달성에 매진하다 보면 시나브로 피던 봄날의 꽃들이 한꺼번에 활짝 피듯 춘화(春花) 만개(滿開)하는 화려한 날이 오리라는 확신을 갖는다. 정해년 새봄, 지난겨울의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기지개를 켜듯 역동하는 우리 경제로 가정이나 기업이 모두 웃음짓는 춘삼월(春三月) 호시절(好時節)의 기쁨을 누리길 기대해 본다. 한기선 두산주류BG 사장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8) 대구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8) 대구

    대구는 경북과 분리되기 전인 1980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체육의 중심지였다. 전국체육대회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1968년과 1970년에는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의 추억’을 갖고 있다. 또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직할시로 승격해 경북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대구 체육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981년 전국체전에서 10위로 급추락했다. 상위권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유일하게 상위권에 든 것은 1992년 대구대회. 개최지 이점을 살려 3위를 한 것이 고작이었다. 지난해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에서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9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이 같은 성적을 낸 것은 학교체육 덕분이다. 지난해 전국체전 성적을 고등부만 놓고 보면 4위였다. 고등부 성적은 늘 상위권에 들었다. 초·중등부 성적도 고등부에 뒤지지 않았다.2001년 부산소년체전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대진운이 지독히 나빴던 지난해 울산대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같이 대구의 학교체육이 성인체육에 비해 잘 나가는 것은 대구시교육청의 ‘엘리트 육성정책’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동부, 서부, 남부, 달성 등 산하 4개 교육청별로 육상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잠재력 있는 유망주를 발굴해 육상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대구시교육청측의 설명이다. 연습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로 나눠 한다.▲남구·달서구·달성군 지역 선수들은 400m 우레탄트랙시설을 갖춘 경북기계공고,▲중구·서구지역은 대구시민운동장 ▲북구 선수들은 대구체육고에서 각각 연습하고 있다. 지역별로 연습하는 것은 수영도 마찬가지다.▲남구, 달서구 선수들은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에서 ▲칠곡지역 유망주는 대구체육고에서 합동 연습을 한다. 대구시교육청 정창화 장학사(체육담당)는 “선수들이 지역별로 연습함으로써 시간과 교통비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의 엘리트체육 육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기초나 비인기 종목을 꾸려나가는 학교나 선수에게 예산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2005년 40억 1100만원,2006년 42억 5785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올해는 43억 500만원을 편성해 놓았다. 투자는 결실로 이어졌다. 한 때 전국 고교야구를 주름잡았던 경북고가 대구시교육청의 지원으로 검도와 양궁 명문고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검도와 양궁부 창단을 권유하고 우수한 지도자 선임도 알선해 주는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런 노력으로 경북고 검도부는 2006년 전국체전을 비롯해 대구대총장기, 춘계대회 등을 우승해 3관왕에 올랐다. 특히 국가대표 상비군을 전국 고교 중 처음으로 4명이나 배출했다. 또 양궁부도 신성우군이 2학년 때인 2005년 개인전 4관왕을 거두었고 지난해에는 세계주니어대회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신군의 세계대회 출전으로 인한 공백에도 불구하고 경북고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양궁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 2002년 창단한 경일중 역도부도 선수들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훈련장을 현대식으로 개조하고 휴게실을 만들어 주었다. 경일중은 창단 3년만인 2005년 소년체전에서 금·은·동 1개씩을 따는 것으로 지원에 보답했다. 도하 아시안게임 800m 동메달리스트 정유진양(대구 성서고 3학년)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집에서 가깝고 시설이 좋은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여고수영 배영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 대구 수영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엘리트체육 정책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소수학생에서 모든 학생을 위한 스포츠’,‘보는 스포츠에서 하는 스포츠’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 이를 위해 ‘1교 1기’ ‘1인 1운동’을 권장키로 했다. 또 학교 운동장에 우레탄을 까는 등 전천후 체육활동이 가능한 다목적 체육시설을 늘리는 사업을 펴나가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전국 최강 경북공고 레슬링부 경북공고 레슬링부는 전국 고교 중 최강의 팀이다. 지난해 제24회 회장기 전국 레슬링대회에서 이상건(당시 3학년) 선수가 85㎏급 그레코로만형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3명이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또 2위와 3위 각각 2명 등 모두 7명이 입상권에 들었다. 지난해 김천 전국체육대회에도 3명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에다 이윤석(3학년) 선수는 세계주니어 파견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세계대회에 출전했다. 1992년에는 정순원 선수가 제29회 자유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난적들을 물리치고 고교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는 등 선배들의 성적도 화려하다. 경북공고 레슬링부가 창단된 것은 1974년. 당시 경북공고는 대외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검도부와 배구부가 학교측의 사정으로 각각 해체된 상황이었다. 이 때 체육교사 김칠용 선생이 레슬링부 창단을 제의했고 학교측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창단은 했지만 선수 확보가 문제였다. 레슬링을 하는 대구지역 초·중학교가 없는 데다 비인기종목이라 지원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일반 학생 중 체력이 좋은 20명을 선발해 선수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심했고 선수로 선발된 학생들도 고된 훈련을 견디다 못해 줄줄이 이탈했다. 여기에다 연습할 만한 장소도 구하기 힘들었고 레슬링부에 지원할 최소한의 예산마저 확보되지 않았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교측과 교사들의 노력으로 창단 10년만에 전국대회에 여러차례 입상하면서 레슬링 명문고로 우뚝섰다. 이제는 같은 재단인 경구중학교가 레슬링 팀을 창단한 데다 전국 중학교에서 선수들이 앞다퉈 경북공고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선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번듯한 체육관도 지어 하루 5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올해 국내대회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체전,KBS배, 대통령기, 문화관광부장관기 등 4개 대회를 모두 휩쓴다는 각오이다. 김오식(61) 감독은 “김리, 이윤석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올해 전국대회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원로들 힘모아 향토 체육발전 지원” 대구스포츠맨클럽 이종주(74) 회장은 2일 “향토 체육발전을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과 성을 다하는 체육지도자들을 격려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스포츠맨클럽은 1963년에 창립된 대구지역 원로 체육인 모임. 친목과 단결을 통해 지역 체육을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체육인 모임이면서 회원 전원이 체육과 인연을 맺고 있어서 모임 운영이 활발하다. 하는 일도 다양하다. 지역 체육에 공이 많은 체육인을 선발, 매년 시상을 하고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천전국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대구지역 학교체육지도자 80명을 시상했다. 또 중·고교 테니스대회를 개최, 우수선수를 발굴하고 있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테니스대회와 게이트볼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앞으로 성격이 유사한 경북 등 다른 지역 스포츠단체와 통합을 추진하고 회원 가입 문턱도 낮추는 등 영역을 넓혀나가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관선 대구시장을 지낸 이 회장은 공무원 재직 당시 전국을 호령했던 배드민턴 선수였다.“1960년대 나를 포함해 대구시청 배드민턴선수 5명이 전국 대회를 싹쓸이 우승했다.”고 회상했다. 이를 인연으로 스포츠맨클럽에 가입했다.1년만 맡기로 약속한 회장 직책도 올해로 10년째가 됐다. 이 회장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이 되는 만큼 예산이 넉넉지 않아 모임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며 “하지만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원로 체육인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하천물 떠 마실 수 있는 날 곧 올겁니다”

    “하천물 떠 마실 수 있는 날 곧 올겁니다”

    “우리나라 모든 강과 하천에서 멱을 감고 빨래할 수 있는 때가 곧 올 겁니다.” 안규홍(55)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물 지킴이’로 통한다.20년간 전국의 오염된 강과 하천을 누비며 맑은 수질을 되찾는 ‘차세대 물처리 기술’을 잇달아 개발, 상용화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이같은 업적으로 1일 사단법인 3·1문화재단(이사장 문인구)이 선정, 시상하는 ‘제47회 3·1문화상’ 기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28일 연구실에서 만난 안 연구원은 “빠른 미래에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사태 같은 수질 오염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천 오·폐수를 1급수로 안 연구원이 최근 개발한 획기적 수질 복원 기술은 ‘무산소·혐기 교대운전형 분리막 공정(SAM)’이다. 바이오·나노기술을 이용해 오염된 생활하수와 폐수의 수질을 BOD 1(1급수) 수준으로 정화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신기술이다. 기존의 일반 공정과 달리 침전 과정 없이 나노 크기의 구멍이 뚫린 분리막을 이용해 질소, 인, 유기물뿐 아니라 병원성 세균과 환경호르몬 등을 완벽하게 걸러낸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일반 공정에 비해 장비 설치 공간은 절반으로 줄며, 처리 속도는 3배 가까이 빨라진다. 무인자동화도 가능하다. 현재 이 기술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특허 출원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안동댐 등 13곳에 적용돼 있다. 새만금 수질 개선에 기여할 ‘단일 반응조 간헐방류식 장기폭기 공정(KIDEA)’도 그의 독자 기술이다. ●환경·산업 모두 살리는 상생(相生)의 물관리 안 연구원은 ‘하상(河床)여과방식’이라는 또 다른 수질 개선 방식에 주력하고 있다. 하천 바닥의 모래·자갈을 통과해 자연 여과된 물을 모아 밖으로 빼내 강물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안 연구원은 국내외 특허 출원만 48건을 보유 중이다. 그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외에 논문 183건을 발표하는 등 학문적 성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가 ‘물 관리’에 매진하는 이유는 뭘까.“7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발전으로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식 수질오염’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천 수질 복원에 나서지 않으면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도 잃고 생존도 심각한 위험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천 르네상스 이뤄낼 것” 안 연구원은 현재 오·폐수 정화뿐 아니라 빗물에 섞여 하천으로 유입된 모든 오염원을 원천 봉쇄하는 획기적 기술 개발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 그는 “앞으로는 화학 물질만이 아닌 방사선 물질 등 새로운 오염물질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정화 기술 개발을 통해 하천물을 곧바로 식수원 등 수자원으로 이용하는 ‘하천 르네상스’를 이뤄내야 지속가능한 산업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안 연구원은 하천 수질 오염 개선 기술 개발로 2002년 장영실상(과학기술부장관상),2005년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환경부장관상 등을 받았다. 글 이영표 류재림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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