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매진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몸짓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고문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복구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차지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30
  • “50여년 집권 日자민당 몰락 이유, 한국의 보수주의자들도 주목해야”

    “50여년 집권 日자민당 몰락 이유, 한국의 보수주의자들도 주목해야”

    결국 ‘포괄정당’과 ‘국회대책정치’다. 서구식 용어를 쓴다면 국민정당과 합의 정치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써낸 ‘자민당 정권과 전후 체제의 변용’(서울대출판문화원 펴냄)의 결론이다. 일본 하면 한국 사람들이 반사적으로 떠올리는 말들이 있다. ‘보수우경화’, ‘우익의 발흥’, ‘군국주의화’, ‘군사대국화’ 같은 단어들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존재가 50년 넘게 집권한 자민당이다. ‘일제’라는 이미지 때문에, 과거사 문제 때문에 일본을, 자민당을, 그 자민당을 줄곧 지지해온 일본 국민을 한 덩어리로 파악하는 게 보통 한국 사람들의 시선이다. 그런데 박 교수는 이런 ‘일본 일원론’, ‘일본 불변론’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전후 일본, 그것도 자민당 내 파벌 싸움을 들여다보면 일원적이고 불변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출발점은 요시다 시게루(1878~1967)다. 한국에서 요시다란 인물은 전후 총리 자리를 차고 앉아 일본 보수주의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그러나 요시다는 보수에 뿌리박되 군국주의로 치닫으려 한 급진 보수를 경계한 인물이다. 가장 강력한 증거는 전후 일본의 재무장을 막아냈다는 점이다. 미·소 대립 격화, 중국 공산화, 한국전쟁 발발 등의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미국은 자유진영의 전진기지로서 일본을 재무장시키려 들었다. 일본 보수주의 진영 내부에서도 ‘이참에 재무장해서 한국전에 참전하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안팎의 공세를 거부한 사람이 요시다 총리다. 평화주의의 토대 위에 경제성장에 매진하자는 것이 요시다의 논리였다. 이후 일본 보수주의 정치, 자민당 정치는 요시다 노선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서 판가름난다. 박 교수는 몇 차례 위기 혹은 도전은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아무도 이를 뒤집지 못했다고 보는 쪽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자민당이 허약해서다. 안으로는 파벌경쟁, 밖으로는 사회당과 공산당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그 와중에 자민당이라는 틀을 유지하고 그 안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인기 있는 정책을 가져다 써야 했고, 그러다 보니 사회당·공산당이 주장하는 진보적 정책까지 흡수해 버린 것이다. 때로는 자기 파괴적으로 분열된 것이 자민당의 파벌이었지만 “확대지향적 경쟁을 벌임으로써 야당의 입지마저 빼앗아 가는 권력 지향성을 보여 줬다.”고 평가하는 대목이다. 이 영향은 혁신계의 위축으로도 나타났다. “자신의 무기를 빼앗긴 혁신계는 사회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 대신 외교·안보 노선에 대한 비판에만 집중했고, 이런 경향이 지속되다 보니 사실상 자민당에 대한 견제자 역할에 자족하는 양상”까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렇게 압도적이던 자민당이 왜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내줘야 했을까. 박 교수는 성공 요인을 뒤집어 보면 알 수 있다고 본다. 냉전 붕괴 뒤 사회당·공산당이 몰락했고, 자민당이 요시다 노선으로 대표되는 온건보수 대신 급진보수 쪽으로 기울어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생존에 대한 강한 갈증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박 교수는 “예전 자민당 위기 때 이뤄진 지도부 교체는 파벌을 바꿔 유사정권 교체와 같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었던 데 반해, 2000년대 들어 이뤄진 지도부 교체는 주류파 내부에서 국민적 인기에 편승해 정해지는 방식이 됐다.”고 진단한다. 헌법개정, 집단적 자위권, 교육기본법 등 국민생활과 별 관련 없는 국가정체성 문제에만 매몰돼 버렸고, 결국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해석이다. 한국의 보수주의자들도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내 대기업 2곳, F1 메인스폰서 된다

    새달 14일 전남 영암에서 개막하는 F1 코리아그랑프리에 국내 대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지난해까지 없었던 메인스폰서십 참여다. F1대회조직위원회는 19일 국내 대기업 2곳과 F1 코리아그랑프리의 국내 메인스폰서십 참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F1대회의 상업적 권리를 보유한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 관계자가 최근 방한, 이들 기업과 직접 체결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LG가 F1대회 글로벌 스폰서로 전 세계 모든 F1대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한국 대회만을 위한 스폰서 참여는 이들 기업이 처음이다. 메인스폰서십 규모는 1곳당 1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FOM과 조직위가 이를 50%씩 분배한다. 메인스폰서가 된 기업들은 대회기간 노면 광고를 이용해 전 세계 미디어에 노출되며 F1대회를 활용한 별도 프로모션도 가능하다. 조직위는 또 대회 명칭에 기업 이름이 들어가는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도 추진 중이다. 대회 개막이 임박하면서 티켓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메인 그랜드스탠드 맨위 상층부에 자리잡은 기업부스의 경우 1인당 260만원의 고가였지만 17실(370명) 모두가 이미 매진됐으며, 이후에도 기업체들의 단체 구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커버스토리-지금은 콘서트 시대] 지식콘서트를 이끄는 명사들

    [커버스토리-지금은 콘서트 시대] 지식콘서트를 이끄는 명사들

    현 정부를 통렬하게 비판하거나 잘근잘근 씹어대지만 저속하지는 않다. 심각한 주제를 다루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쾌하다. 딱딱하지도, 음습하지도, 촌스럽지도 않다. 즐거운 소통이 두어 시간 내내 공간을 들썩이게 하는 토크쇼 형식의 지식콘서트가 인기를 끌면서 대중을 끌어 모으는 스타들이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새로운 리더십을 갈구하는 젊은 세대와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며 역할 모델까지 되어 주는 이들은 대부분 진보 색채가 강하다. 정치적 영향력 또한 최근 ‘안철수 바람’에서 보듯 무시할 수 없다. 이래저래 보수진영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안철수(49)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백신박사에서 대선주자 부상 ‘컴퓨터 백신 박사, 대중 정치의 강력한 아이콘 되다.’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겠다.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서울시장감’에서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른 것을 두고, 갑작스러운 등장이라거나 쉽게 꺼질 거품이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년 대선까지 정치판을 뒤흔들 인물로 꼽힌다.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전국에서 20여 차례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젊은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문제를 꼬집고 해결책을 고민하면서 소통정치의 전형을 만들어 냈다. ●조국(46)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행동하는 지성·강남좌파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2012년과 2017년 대권 구도를 전망하며 쓴 저서 ‘조국 현상을 말한다’의 그 조국이다.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칭송받는 한편 정통좌파와 구분하는 수식어 ‘강남좌파’로 불린다. 미국 버클리 법대 박사 출신으로 사노맹 사건에 연루돼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출신으로는 PK(부산·경남)이지만 진보진영 대표주자의 한 사람이다.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념 논쟁을 발전적으로 진화시킬 인물로 꼽힌다. 역시 ‘청춘콘서트’에서 사회문제를 고민해 왔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과 손잡고 ‘당신들이 꿈꾸는 나라’를 주제로 정치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37) 재담꾼이 소셜테이너 대명사로 말재주로 하자면 말이 필요 없는 사람. ‘재담꾼 진행자’에서 권력이 두려워하는 ‘소셜테이너’(사회운동에 참여하는 연예인)로 진화했다. 그렇다고 정색하면서 이야기를 쏟아내지는 않는다. ‘웃음 혁명가’라는 별칭처럼 어려운 사회 문제도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주와 순발력의 소유자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콘서트는 대본이 없이도 두어 시간 동안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하고, 진지한 성찰로 이끌기도 한다. ●선대인(39)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 부동산·경제문제 명강사 지식콘서트의 단골 초청자. 부동산과 경제 문제를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연구원인데, 책상에 앉아 골몰하고 지내지 않는다. ‘북콘서트’ 방식으로 자신들의 책을 소개하고 진보의 집권, 조세 정의 등 난해한 지식들을 흥미롭게 설명해 준다. 지난 7월에는 풀뿌리 시민모임 ‘세금혁명당’을 창단했다. 국민의 혈세로 토건정책에만 열을 올리는 현 정부를 견제하고, 나라살림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보겠다는 취지이다. ●공연연출가 탁현민(38) 명사 강연+공연 신개념 토크쇼 대학에서 문화콘텐츠를 강의하면서 개성 강한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열어 주는 공연연출가로 유명하다. 현재 기획·홍보대행사 P당 대표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두루 퍼진 인맥을 제대로 활용해 자기만의 시사토크쇼를 이어가고 있다. ‘탁현민의 시사콘서트’는 지난 1월 첫 무대부터 매진을 기록했다. 한국의 오늘을 고민하는 명사의 강연과 인디밴드의 공연에, 간간이 독설을 덧댄 독특한 형식의 공연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나는 꼼수다’의 주인공들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SK텔레콤 플랫폼 자회사 새달 SK플래닛 출범

    SK텔레콤 플랫폼 자회사 새달 SK플래닛 출범

    SK텔레콤은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플랫폼 자회사의 사명을 ‘SK플래닛’(SK planet)으로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플랫폼(Platform)과 네트워킹(Networking)을 합성해 ‘플랫폼을 기반으로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새로운 개인적·사회적·거래 관계를 만들겠다.’는 뜻을 반영하고 있다. SK플래닛은 SKT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로 새달 1일부터 자본금 300억원으로 출발해 T스토어, T맵, 커머스(11번가), 뉴미디어(호핀), 미래형 유통(이매진)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대표는 서진우 SKT 플랫폼 사장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로야구, 내친 김에 700만 관중까지!

    프로야구, 내친 김에 700만 관중까지!

    프로야구가 6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지난 11일 경기까지 누적관중 599만 6278명을 기록하고 있었던 2011시즌 프로야구. 13일 4개 구장(잠실·문학·대전·대구)에서 6만 1264명의 관중이 입장해 600만명을 돌파했다. 총 605만 7542명을 기록했다. 1982년 출범 이래 30번째 시즌 만에 열린 600만 관중 시대다. ●시즌 종료까지 66경기 남아 ‘희망적’ 지난 10일 누적관중 593만 1698명으로 지난 시즌 세웠던 종전 최다관중 기록(592만 5285명)을 넘어선 지 딱 사흘 만의 일이다. 그런데 아직 끝이 아니다. 2011시즌 프로야구는 이날까지 466경기를 치렀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6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 2999명. 산술적으로 누적관중 690만명 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조금 무리한다면 700만 관중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프로야구가 신기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얽혀 있다. 상위권 순위 다툼이 언제 끝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현재 2위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2위 롯데, 3위 SK, 4위 KIA 모두 2위 가능성이 있다. 1위 삼성을 빼면 포스트시즌 나머지 세 자리가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 산술적으로는 롯데가 유리하지만 변수가 많다. 롯데는 최근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SK와 KIA도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이 교차한다. 언제든 자리 바꿈이 가능하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수가 쌓일수록 리그는 더 재미있어진다. 시즌 끝까지 세 팀의 총력전이 계속된다면 관중 동원력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LG의 선전 여부도 관건이다. 올 시즌 LG는 KIA(3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관중 증가율(31%)을 보였다. 잔여 홈경기도 11경기로 8개팀 가운데 가장 많다. LG가 힘을 내면 관중 증가세도 가팔라질 수 있다. ●폭우에도 관중몰이… 굳건해진 인기 사실 올 시즌 조건이 좋지는 않았다. 비가 너무 많이 왔고 무더위도 심했다. 경기장을 찾기엔 최악의 환경이었다. 그런데도 93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가장 날씨가 안 좋았던 7, 8월에도 각각 평균 관중 1만 2670명과 1만 3018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시즌 전체 평균인 1만 2979명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이제 팬들이 날씨나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야구의 인기는 넓고도 단단해졌다. 격세지감이다. 프로야구는 1995년 500만 관중을 돌파한 뒤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4년에는 총 관중이 233만명에 그쳤다. 2000년대 중반까지 이렇다 할 증가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2007년 410만명을 시작으로 2008년 525만명, 2009년과 2010년 592만명 등 3년 연속 500만 관중을 동원했다. 700만 관중시대도 눈앞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기고] 총액계약제, 언제까지 장기과제여야 하나/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기고] 총액계약제, 언제까지 장기과제여야 하나/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건강보험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복지제도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건강보험제도를 롤 모델로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매년 우리의 제도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건강보험의 재정 건전성을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1977년 건강보험제도가 처음 시행될 당시부터 현행 행위별수가제 위주의 지불방식에 대해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1994년 의료개혁위원회는 우리나라 진료비 지불제도 개편방안의 핵심과제로 포괄수가제 도입을, 중장기적 과제로 총액계약제를 제시하였다.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직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문제점은 연 40조원 이상의 재원이 소요되면서도 수입과 지출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메커니즘’이 없다는 것이었다. 일정가격만 조정할 수 있을 뿐 서비스 제공량의 통제는 불가능한 지불제도로 어떻게 국민의료보장을 제공해 왔는지 불가사의할 정도였다. 다른 나라의 제도 운영과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지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모든 선진국들은 총 지출규모 자체를 관리대상으로 하는 총액계약제도를 실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의료비 비중은 평균 9.7%이다. 네덜란드, 스웨덴 등 많은 국가들은 20여년 전 GDP 대비 국민의료비 비중이 7~8%였을 때 총액계약제를 도입하였고, 현재까지 의료비를 잘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의료비 규모는 GDP 대비 6.9%에 이르렀고, 증가속도도 OECD 국가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르다. 따라서 전체 의료비 지출규모를 관리하기 위한 총액계약제의 도입은 너무나 당연한 지불제도 정책이다. 현재 정부가 공들이는 (신)포괄수가제마저도 속수무책으로 늘어나는 진료량에 대해서는 마땅한 관리방법이 없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미래위원회가 (신)포괄수가제 확대만 주로 논의한 채 총액계약제 실행은 장기과제로 미룬 것을 보면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1994년 논의에서도 중장기 과제였고, 1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중장기 과제라니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과도한 의료비 부담으로 파산한 GM, 의료비 증가로 인한 기업경쟁력 약화를 막으려고 대대적인 의료시스템 개편에 나선 독일의 사례도 우리에게는 먼 미래일 뿐인가. 타이완의 예도 부럽기만 하다. 타이완은 1995년 건강보험 통합 이후 급속히 팽창하는 건강보험재정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총액계약제를 도입하였다. 이를 통해 전체 재정규모를 관리할 메커니즘을 확보한 후 포괄수가제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총액계약제와 포괄수가제가 연속선상에 있다기보다는 전체 진료비 지출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보완제적 관계에 있음을 정확히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포괄수가제 시행 후 그 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우리의 안일한 정책방향과는 대조적이다. 건강보험 재정문제는 너무나 시급하다. 지금부터 총액계약제의 도입을 위해 매진해도 늦었다. 의료인들의 반대와 제반여건 미비를 탓하며 미루다가는 건강보험재정 안정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카드조차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 교통체증 질린 브래드 피트, 헬리콥터 구입해 화제

    교통체증 질린 브래드 피트, 헬리콥터 구입해 화제

    “교통체증 정말 싫어!” 영국 런던에서 새 영화 촬영중인 월드스타 브래드 피트가 런던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견디다 못해 결국 헬리콥터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일리미러 등 현지 언론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피트는 교통체증을 피해 자신의 헬리콥터를 구매하고, 이를 이용해 촬영을 나가거나 심지어 다른 지역의 슈퍼마켓을 찾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뿐 아니라 연인인 안젤리나 졸리와 여섯 아이들도 피트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거나 쇼핑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월드스타 다운 ‘통 큰’ 전용 교통수단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팬들 역시 놀라움과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브래드 피트는 런던에 머물면서 영화‘세계대전 Z’(World War Z)촬영에 매진하고 있으며, 새 영화는 2012년 개봉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도쿄서 확인한 한류 세대교체

    [문화계 블로그] 도쿄서 확인한 한류 세대교체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한류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지진으로 연기됐던 국내 가수들의 콘서트와 홍보 행사가 이달 들어 잇따라 재개된 덕분이다. 문화산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관심은 팬층에 있다. 10~20대 팬층을 겨냥한 아이돌 가수와 배우들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져 이번 기회에 한류 소비층의 확실한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인지 주목하고 있는 것. 지난 3일 일본 도쿄 번화가. 한국 노래를 듣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시부야 한복판에서는 2AM의 ‘죽어도 못 보내’가 흘러나왔고, 하라주쿠 상점에서는 소녀시대의 ‘지’가 일본어 버전으로 흘러나왔다. 시부야의 최대 음반 매장인 타워레코드 입구에는 2PM의 대형 앨범 광고가 걸려 있었다. 한류의 새 공략층으로 부상한 10~20대 일본인들의 반응이 눈에 띄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오가는 하라주쿠에는 K팝 관련 매장이 곳곳에 들어서 있고, 장근석·동방신기·FT 아일랜드·JYJ 등의 브로마이드 사진과 앨범을 팔고 있었다. 타워레코드 1층 한켠에 마련된 K팝 코너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국어 자막이 표기된 소녀시대의 일본 투어 콘서트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한국 아이돌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후지타 유우(22·와세다대 4학년)는 “동방신기를 필두로 요즘 K팝 팬들은 젊은 층이 많다.”면서 “한국 아이돌은 일본 아이돌에 비해 춤, 노래, 연기 등 다방면에서 다재다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인 아사히 TV에서도 음악 프로그램에 매주 K팝 가수를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류의 주된 소비층이 10~20대로 옮겨가고 있다.”(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말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일각에서 한류 인기가 곧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한류 소비층의 세대 교체를 간과한 진단”이라면서 “한류의 핵심 콘텐츠가 K팝과 영화로 교체되면서 팬층도 10~20대로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의 캐스팅과 훈련, 투자 시스템이 지속되는 한 최소 3~5년은 K팝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4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드림하이 프리미엄 이벤트’는 전석(1만 5000석) 매진을 기록했다. 배용준, 김수현, 수지, 택연, 우영 등이 참석한 행사였다. 3~5일 일본 최대 공연장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앙코르 콘서트는 무려 15만명을 끌어모았다. 같은 기간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도 도쿄에서 홍보 행사를 열었지만 역시 좌석은 만석이었다. 여세를 몰아 씨엔블루는 오는 25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연다. 글 사진 도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차관급 인사 안팎] 김상협 녹색성장기획관 내정자 “한 정권 일출서 일몰 지켰다”

    “‘순장’(殉葬)이 아니고 ‘완주’(完走)다. 한 정권의 ‘지킴이’로, 해가 뜨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해가 지는 것까지 모두 지켜본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6일 사실상 수석급인 기획관으로 승진한 김상협(48) 녹색성장기획관 내정자는 이같은 말로 승진 소감을 대신했다. 기자 출신인 김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1998년 조지워싱턴대에서 1년간 연수생활을 할 때 워싱턴 특파원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8년 청와대에 미래비전비서관으로 처음 들어왔다. 그는 생소한 개념이던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명박 정부의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의 녹색성장기획단장과 미래기획위원회의 미래기획단장까지 겸임하며 온실가스 감축, 신성장 동력 과제 선정 및 추진에도 앞장 섰다. 특히 한국이 이끄는 최초의 국제기구가 될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창립을 주도해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광복절 경축사의 제목으로 등장한 ‘더 큰 대한민국’도 그가 창안해낸 말이다. 기획력이 뛰어나 ‘천재형’ 참모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월 차관급 인사 때 환경부 차관직 제의를 받았으나 “좋은 자리지만 대통령을 끝까지 보필하고 싶다.”며 고사했다. 김 내정자는 “이제 2단계에 접어든 ‘녹색성장’이 확실히 이행되도록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본적은 경북 경산. 보성고와 서울대 외교학과(82학번)를 나왔고 취미는 바둑이다. 부인 김수미(46)씨와 1남 2녀를 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업하기 좋게 입법 조속 마무리 고용·상생 등 정부정책에 협조를”

    “기업하기 좋게 입법 조속 마무리 고용·상생 등 정부정책에 협조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친기업정책은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고용·상생 등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 참석, “기업은 국부의 원천으로 주주, 경영자, 근로자뿐만 아니라 중소협력업체, 자영업자 모두를 포괄하는 것”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한 입법과제를 조속히 마무리, 득점권에 나가 있는 주자를 모두 생환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대기업집단의 특정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과세하는 방안이 기업의 경영활동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는 참석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소급·중복 과세 등을 지양하고 요건을 명확히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의 세 축인 정부, 가계, 기업 중에서 가계 부채와 재정건전성 등의 문제로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기업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한 공헌 사업에 더욱 매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재정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재정건전성은 내년 예산편성 및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 시 최우선적으로 강조돼야 할 핵심가치”라며 “재정건전성은 일단 악화되면 회복하는 데 많은 노력과 고통이 수반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여년에 걸친 로마의 곡물법 제정 정비 과정의 교훈을 예로 들면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마 곡물법은 그라쿠스 형제가 제정해 빈민들(4만명)에게 시가의 절반으로 밀을 일정량 제공했으며, 이후 경쟁적 선심성 정책으로 상한선을 철폐하고 무료로 제공했다가 카이사르가 소득 재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15만명으로 축소하고 재정악화에 제동을 거는 과정을 거쳤다. 박 장관은 “우리는 로마처럼 식민지를 통해 밀 등 곡물을 받거나 세입을 늘릴 수 없는 만큼 세출의 구조조정과 명분이 약한 비과세 감면 정비 등이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상대방에 불이익이 돌아갈 때 상대방의 이해를 구하는 따뜻한 마음과 겸손으로 설득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011, 윤종신·넬 합류 확정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011, 윤종신·넬 합류 확정

    조기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인 국내 대표 음악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1’(이하 GMF)이 6일 공식 홈페이지(www.grandmintfestival.com)를 통해 3차 라인업 12팀을 발표했다. 3차 라인업에는 GMF 골수팬 마저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출연진이 쏟아지며 ‘역대 최강’ ‘3차 대반전’‘피해갈 곳 없는 타임 테이블 걱정’‘선예매자 로또 당첨’ 등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나가수’, ‘슈퍼스타K3’에서 맹활약 중인 윤종신이 GMF 첫 출연에 나선다. 그는 각종 방송 활동과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 뿐 아니라 하림, 조정치와 새롭게 결성한 포크음악그룹 ‘신치림’의 9월 앨범 발매까지 쉴 새 없이 바쁜 스케줄 속에 결정한 출연이기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또 몽환적인 사운드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폭발적인 마니아 층을 확보해 온 ‘넬’ 역시 GMF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 2008년 멤버들의 군 입대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이들은 군 제대 이후 공식적인 첫 무대를 GMF로 선택하면서 음악 팬들로부터 단연 화제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3차 라인업에는 남성 듀오 팀들이 눈에 띈다. 감성음악의 선두주자인 노리플라이는 물론 원모어찬스, 짙은, 글렌체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공백을 깨고 새 앨범을 발표한 일렉트로닉 밴드 W&Whale, 뎁, 여성 듀오 랄라스윗과 더불어 이미 발표된 이적, 언니네이발관, 자우림, JK김동욱, 10cm, 스윗소로우, 데이브레이크, 이한철 등을 비롯해 총 46팀이 확정됐다. 한편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011은 오는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지며, 최종 라인업은 9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민트페이퍼 홈페이지(www.mintpape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책꽂이]

    ●조선 전기 도자사(김영원 지음, 일조각 펴냄) 부제가 ‘분원 설치를 전후한 조선 전기 도자의 역사’인 데서 알 수 있듯 사옹원(司饔院)이라는 관청이 경기 광주에 도자 생산센터인 분원(分院)을 설치한 시기를 전후로 조선 도자의 양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폈다. 저자는 국립문화재연구소장. 3만 5000원. ●생각 조종자들(엘리 프레이저 지음, 이현숙·이정태 옮김, 알키 펴냄) 온라인 정치시민단체인 무브온의 이사장이 인터넷이 상업주의에 파묻히는 상황을 파헤쳤다. 구글은 2009년 말부터 개인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병원 이름만 입력해도 자신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나온다. 1만 5000원. ●현대 한국정치-이론, 역사, 현실, 1945~2011(손호철 지음, 이매진 펴냄) 부피가 895쪽에 이르는 손호철 서강대 교수의 ‘한국정치 연구 종합판’. 진보적 시각에 기초해 한국 현대 정치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3만 5000원. ●무용예술코드(김말복 지음, 한길아트 펴냄) 무용에 대한 이론을 100개 코드로 설명한 해설서.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인 저자는 무용의 역사를 이끈 인물, 시대와 사회상을 반영한 춤, 무용과 관련해 일어난 현상 등에 따라 무용이론 코드를 분류했다. 2만 5000원. ●직설(한홍구·서해성·고경태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진보지식인들이 이 시대의 지성과 사회적 약자 등 38명을 만났다. 강기갑 국회의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방송인 김제동, 김영희 PD 등의 목소리가 담겼다. 1만 8000원. ●아시아의 왕을 만나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탐방기(황릉편)(김선회 지음, 김종택 사진, 천지인 펴냄) 왕릉은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당시의 역사, 조경, 장례, 민속, 풍수문화가 복합된 문화유산이다. 평소 왕릉에 비상한 관심을 둬 온 저자가 중국, 일본, 베트남의 황릉을 답사했다. 1만 6500원.
  • 선승 18인의 인간적 면모와 번뇌

    화두를 들고 참구해 깨달음을 얻는 선 수행인 간화선. 이 간화선 전통이 오롯이 살아 있는 한국불교의 중심엔 귀감 격의 선승으로 추앙받는 선지식(善知識)들이 있다. 세상의 불교에 대한 인식과 불교 자체의 위상이 변하면서 “지금 한국불교엔 선지식이 없다.”는 푸념도 적지 않은 터. 하지만 여전히 간화선 중심의 한국불교를 지탱하고 이끄는 핵은 그 선지식들이다. 불퇴전의 꺾이지 않는 수행정신과 ‘나’를 잃지 않는 올곧은 생활방식을 고수하기로 이름난 한국의 선지식. 선방에서 참선에 매진하는 수좌들이나 일상의 삶에서 깨달음의 방편을 얻으려는 일반인 모두에게 그 선지식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의 대표 선지식으로 알려진 18인을 직접 만나 나눈 대담집 ‘산승불회’(山僧不會·불광출판사 펴냄)는 눈길을 끌 만한 책이다. 백양사 방장 수산, 송광사 방장 보성, 수덕사 방장 설정, 통도사 방장 원명, 봉암사 수좌 적명, 보살사 조실 고산, 봉선사 회주 밀운, 황대선원 조실 성수, 기림사 서장암 동춘, 전 법주사 회주 혜정, 석남사 회주 정무, 죽림정사 조실 도문, 동화사 조실 진제,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인환, 금봉암 고우 스님이 주인공. 월간 ‘불광’ 취재팀장인 저자 유철주씨가 조계종 총무원 홍보팀에서 ‘5대 총림 방장 및 원로의원 스님 홍보콘텐츠 제작사업’으로 이룬 결과물에 덧붙여 지난 1년 6개월간 전국의 암자를 누벼 마주한 선승들의 전언이 생생하다. 출가 후 50여년 동안 토굴과 암자에서 수행에만 매진한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의 인터뷰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하다. “벽립천검(壁立千劍)이라고 했습니다. 벽에 천 개의 칼을 세워 두고 정진한다는 말입니다. 둔공(鈍功)이라고 했습니다. 바보같이 공을 들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바가지로 바닷물을 퍼내는 심정으로 공부하기 바랍니다.”(적명 스님) 선지식의 사자후 같은 일갈과 교훈은 역시 책의 근간이다. “집 지을 때 하는 기초공사가 수행자에게는 바로 계입니다. 옛 어른들은 그릇을 바로 놓아야 물이 많이 담긴다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릇 안에 담긴 물은 흔들리지도 않아야 합니다.”(고산 스님) “세상사 바쁘다 해도 ‘참 나’를 깨닫는 이 일을 밝히는 것보다 바쁘고 급한 일이 없습니다.”(진제 스님) 그런가 하면 젊은 시절 국숫집을 찾다가 불고기 냄새를 맡고는 번민에 휩싸였다는 종산 스님의 고백은 기개가 시퍼런 선승들의 인간적 면모와 고민을 들춰내 흥미롭다. “한 분 한 분 스님을 만나는 것이 역사 그 자체와 마주하는 경험이었다.”는 저자는 18명의 스님이 보여주는 18가지 색깔의 가르침이 ‘명불허전’(名不虛傳)을 실감케 한다고 말한다. 1만 6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2011 바비킴 전국투어콘서트 Soul together 10월 1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자유로운 영혼을 노래하는 가수 바비킴이 힙합 음악 동지인 그룹 ‘부가킹즈’와 함께 꾸미는 무대. 7만 7000~9만 9000원. 1644-4575. ●2011 정엽 단독 콘서트 K.I.S.S 10월 14일 오후 8시, 15일 오후 6시, 16일 오후 6시 올림픽홀. ‘나는 가수다’에서 명품 가창력을 인정받은 정엽이 16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감미로운 공연을 펼친다. 7만 7000~11만원. 1544-1555. 연극·뮤지컬 ●연극 ‘연애시대’ 23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일본 소설 ‘연애시대’를 원작으로 한 연극. ‘이혼 후에도 가족처럼, 친구처럼 지내는 삶’을 주제로 해 복잡한 연애와 싱글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전석 4만원. (02)556-5910. ●연극 ‘너와 함께라면’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트홀. 2010년 7월 ‘연극열전3’ 여섯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 뒤 관객과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나갔다. 앙코르를 염원하는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강남까지 진출, 웃음바다로 만든 화제작이다. 2만 5000~3만원.(02)766-6007. 미술·전시 ●‘한국미술 컬렉션’전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 지난해 작은그림미술제를 통해 인기가 확인된 작가 50여명의 4~10호 크기 작품 120여점이 전시된다. (02)2003-8392. ●이소정 ‘삽목’전 10월 2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2. 신체의 일부에서 따온 요소들을 새롭게 배치해 독특한 리듬감을 선보이는 작품들을 내걸었다. (02)3448-2112. ●김진우 ‘윈도우’전 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진선 윈도우갤러리. 로봇, 컴퓨터, 자동차 등 기계들을 인간화한 작업을 통해 거꾸로 인간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 (02)723-3340. 국악·클래식 ●더 그레이트 3B 시리즈-브람스 2011 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의 두 번째 해를 맞아 브람스를 집중 탐구한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교향곡 제3번 F장조 등 연주. 지휘자 임헌정의 건강상 이유로 창원시향 상임지휘자 정치용이 부천필하모닉을 지휘한다. 바이올린 백주영 협연. 2만~4만원. (02)580-1300. ●2011~2012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클래식 in 영화&드라마’ 8일 오전 11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강석희가 이끄는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드라마 ‘최고의 사랑’)과 첼로협주곡 e단조 Op.85(영화 ‘어거스트 러쉬’) 등을 연주한다. 해설·첼로 송영훈, 바이올린 이지혜. 1만 5000~2만원. (02)580-1300.
  • 록에 취하거나 R&B에 빠지거나…

    록에 취하거나 R&B에 빠지거나…

    고민은 깊어지고, 지갑은 얇아지는 가을이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는 9월은 음악팬에게 또 한번의 시련이다. 지난봄 동일본 대지진으로 잠정 취소됐던 비디아이와 라울 미동, 에릭 베네의 공연이 확정된 데 이어 린킨파크, 미카까지 내한공연을 갖는다. 첫 테이프는 영국의 4인조 밴드 비디아이가 끊는다. 3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 1991년 결성 이후 제2의 비틀스로 불리며 국민밴드로 군림했던 오아시스가 2009년 해체됐을 때 팬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팀의 기둥 갤러거 형제가 툭하면 멱살잡이에 고소를 불사했기 때문이다. 작곡을 맡았던 형 노엘이 솔로 선언을 하자 보컬을 맡은 동생 리암이 다른 멤버를 규합해 만든 밴드가 비디아이다. 내한공연에서는 올 초 발표한 데뷔앨범 ‘디퍼런트 기어, 스틸 스피딩’ 수록곡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9만 9000원. 1544-1555. 오아시스, 콜드플레이와 더불어 2000년대 들어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밴드로 불리는 린킨파크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다. 미국의 6인조 밴드로 2000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5000만장의 앨범을 팔았다. 2003년과 2007년 내한공연은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때문에 올해는 1만석을 웃도는 공연장을 택했다. 랩과 헤비메탈을 이종교배한 핌프록-하드코어 장르의 강자로, 재미교포 조셉 한(DJ)이 있어 국내 팬들에게 더 친근하다. 9만~11만원. (02)3141-3488. 2007년 데뷔앨범 ‘라이프 인 카툰 모션’을 히트시키면서 단박에 ‘팝 지니어스’(팝 천재)란 별명을 얻은 영국의 꽃미남 싱어송라이터 미카의 세번째 내한공연은 2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2009년 첫 내한공연은 티켓을 팔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동났다. 아시아 투어의 일부가 아니라 오로지 한국팬을 겨냥한 공연인 데다 미카가 무대 연출 전반을 직접 구상한다고 해 기대감이 더욱 높다. 9만 9000~13만 2000원. 촉촉한 공연도 있다. 네 살 때 시력을 잃었지만 빼어난 기타 연주와 가창력으로 ‘제2의 스티비 원더’로 불리는 라울 미동이 4일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한국팬과 만난다. 주변의 공기마저 빨아들일 것 같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소유자인 R&B 가수 에릭 베네는 22일 악스홀 무대에 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밤 10시) 의료기관에서 많이 쓰는 주사기나 침은 감염 방지를 위해 멸균 포장된 일회용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일회용 의료기기가 재사용되고 있다는 현직 간호사들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바늘만 바꾼 주사기가 재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의원에선 주사기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추적해 본다. ●VJ특공대(KBS2 밤 9시 55분) 복권 열풍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연금복권이다. 이 복권은 당첨금을 한 달에 500만원씩 20년간 나눠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회차당 630만장이 발행되는 연금복권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시간을 정해두고 판매하는 복권방이 생겼을 정도라는데…. ●MBC 스페셜(MBC 밤 10시 55분) 지난 3월 일본 열도에 닥친 사상 최악의 동일본대지진.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이로 인한 원전 방사능 누출이지만 실상 가장 슬픔을 겪는 사람들은 쓰나미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일 것이다. 이곳에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들만 6000여명. 과연 살아남은 사람들은 트라우마에 맞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20분) 변함 없는 외모와 중후한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원조 미남배우 남궁원이 ‘좋은 아침’을 찾았다. 그는 20년 가족사가 고스란히 담긴 집을 공개했다. 아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의 미국 하버드대 졸업장과 손주들의 사진도 공개했다. 아내에게 첫눈에 반해 동정심 작전으로 사랑을 얻어 낸 러브 스토리도 털어놓는다. ●세계의 아이들(EBS 밤 8시 50분) 파키스탄은 참혹한 테러조차 신문의 헤드라인을 차지하지 못하는 곳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참혹한 폭탄테러 속에서 16일간의 목숨을 건 촬영이 시작된다.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 인근의 샤알름 마르카스 난민촌.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터전을 잡은 이곳 난민촌에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따라가 본다. ●으라차차 우리동네(OBS 오후 5시 40분) 김원경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신선하고, 즐거운 생활 정보와 따뜻한 이야기를 전한다. 맛과 영양, 유익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오! 이 맛이야’ 코너에서는 소문난 맛집과 음식을 소개하여 시청자들의 건강한 밥상을 책임진다. 지하철을 타고 즐기는 경인 문화기행 등 다양한 재미와 정보를 만나러 가 보자.
  • 1년만에 당 복귀 이재오 “토의종군할 것”

    1년만에 당 복귀 이재오 “토의종군할 것”

    이재오 특임장관이 딱 1년 만에 한나라당으로 돌아온다. ‘8·30 개각’과 맞물려 이 장관은 31일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청와대는 후임들의 청문회가 끝난 이후에 당에 복귀할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및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이 장관도 맞춰서 당에 돌아갈 것을 원했으나, 이 장관은 서둘러 사표를 냈다. 청와대는 청문회 이후에 이 장관의 사표를 수리할 계획이지만, 이 장관은 사표를 수리 여부와 상관 없이 국회로 나올 생각이다. ●與서울시장 후보 선출 역할 주목 이 장관은 지난해 7·28 보궐선거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뒤 곧바로 내각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왕의 남자’라는 평가에 걸맞은 정권의 2인자였다. 하지만 1년 만에 권력 지형은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4·27 재·보선과 5월 원내대표 경선, 7·4 전당대회에서 이 장관이 밀었던 후보들이 잇따라 패하면서 이 장관과 친이(친이명박)계는 구주류로 전락했고, 당의 중심은 친박(친박근혜)계와 쇄신파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이 장관은 복귀한 뒤 철저히 ‘저자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백의종군보다 더 낮은) 토의종군(土衣從軍)의 자세로 시작할 것”이라면서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며, 이재오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이제 내 머릿속은 친이와 친박을 뛰어넘었다.”면서 “친이계 모임도 갖지 않고, 박근혜 전 대표나 친박계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 “스타일 쉽게 안변해” 긴장 그렇다고 이 장관이 전혀 존재감이 없는 의원으로 떠밀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장 서울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친박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한 친박계 의원은 “정치스타일이 쉽게 변하겠느냐.”면서 “만일 이 장관이 다시 우리와 대립하면 당은 정말로 끝장난다.”고 말했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그동안 이 장관은 이명박 정권의 탄생과 성공을 위해 매진했다.”면서 “당 복귀와 동시에 본인의 ‘정치 2막’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주현진기자 window2@seoul.co.kr
  • 30대그룹, 사상최대 채용·투자 ‘화답’

    30대그룹, 사상최대 채용·투자 ‘화답’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미국과 유럽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2만 40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투자도 역대 최대인 114조 8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채용과 투자를 최대한 늘려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는 동시에 공생발전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30대 그룹은 올 상반기 6만 8000명을 채용했고, 올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11만명)에 비해 12.7% 늘어난 12만 4000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고졸 출신 채용은 3만 5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이미 계획의 52.8%인 1만 8000명을 채용했다. 신규 채용된 고졸 출신은 2009년 2만 3000명에서 지난해 3만 1000명에 이어 올해 4000명 늘어났다. 각 그룹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는 3만 4260명 정도다. 30대 그룹이 하반기에 채용할 5만 6000명의 60%에 가까운 규모다. 삼성은 하반기 대졸 신입 4500명, 대졸 경력직 2500명, 고졸 생산직 5500명가량을 채용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서 대졸 신입 2200여명, 전문대와 고졸 등 850명을 뽑는다. 경력직 사원도 92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SK는 하반기 대졸 신입 1000명 이상, 경력직 1000명 이상을 각각 채용할 방침이다. LG도 대졸 신입 900명, 대졸 경력직 400명, 고졸 등 기능직 2700명 등 모두 4000명을 뽑을 계획이다. 롯데는 대졸 신입 750명, 전문대졸 1200명, 고졸 2600명 등 4750명 정도를 하반기에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도 크게 늘어난다. 올해 30대 그룹 투자는 전년 대비 14.3% 증가한 114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투자 실적은 50조 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8% 늘어 올해 투자 계획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투자와 채용을 확대하는 것은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하고, 공생발전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의 협력사 지원도 크게 늘었다. 올해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은 작년 대비 52.7% 증가한 1조 4000억원에 달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英 ‘밀리터리타투’를 보고

    [문화계 블로그] 英 ‘밀리터리타투’를 보고

    지난 23일 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 전통복장 킬트(남성용 치마)를 입은 사내들의 백파이프 연주 소리가 6세기에 지어진 에든버러성과 맞닿은 원형경기장의 밤공기를 찢을 듯 울려댔다. ‘해리포터’ 시리즈-작가 조앤 K 롤링은 에든버러 출신이다-의 퀴디치(마법사들이 지팡이를 타고 날아다니며 벌이는 구기종목) 경기장을 떠올리게 하는 원형경기장을 가득 메운 8700여명의 관객은 잠시 숨을 멈췄다. 현장에서 지켜본 ‘로열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는 명불허전이었다. 왕립 스코틀랜드 용기병(龍騎兵·dragoon)은 물론, 영국, 네덜란드, 독일, 브라질 등에서 온 군악대들이 속속 집결했다. 일사불란한 행진과 화려한 연주가 전부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한다면 큰 오산이다. 100년 전통을 훌쩍 넘는 군악대들은 저마다 색다른 주특기는 물론, 역사적인 유래와 서사를 비벼낸 한편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예컨대 영국 해군 군악대는 1900년 보어전쟁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부의 레이디스미스를 사수하던 상황을 재현해냈다. ‘국군의 날’ 행사 탓인지 국내에서 군악대 공연을 몇만원씩 내고 본다는 건 생소한 풍경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too)란 이름의 페스티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성시경이 군 복무 시절 참가한 미국 버지니아 인터내셔널 타투도 유명하지만, 전통과 품격을 따진다면 올해 61회째를 맞은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가 한수 위다. 1950년 에든버러 축제의 부대행사로 시작한 밀리터리 타투는 이제 본 축제의 인기를 넘볼 태세다. 첫해 고작 6000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지만, 지금은 한해 평균 21만 7000명이 찾는 인기행사로 발돋움했다. TV 시청인구만 1억명이다. 지난 60년간 밀리터리 타투를 찾은 총 관객 수는 1200만명에 이른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이 가운데 30%는 외국인이다. 추산되는 경제효과가 8800만 파운드(약 1548억원)라고 하니 ‘킬러 콘텐츠’를 지닌 축제의 힘을 짐작할 만하다. TV·DVD 등 부가판권 수익을 확신하는 주최 측은 1600만 파운드(약 281억원)를 들여 8700석 규모의 새 스타디움을 올해 선보였다. 덕분에 27일 막을 내린 올해 밀리터리 타투는 전 공연(24회) 매진 기록을 세웠다. 고만고만한 콘텐츠를 지닌 축제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는 국내 현실이 떠올랐다. 자체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한 채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에 목숨을 거는 국내 축제 관계자들이 곰곰히 들여다볼 대목이다. 에든버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학 새 분야 발굴… 기반 넓히는 데 온힘”

    “한국학 새 분야 발굴… 기반 넓히는 데 온힘”

    “해외 교육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지난달 미국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 4대 소장에 취임한 김선주 교수는 29일 미국에서의 한국학 연구 수준을 질적으로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학연구소는 창립 30년 만에 첫 한국인 소장을 배출하게 됐다. ●내년 봄학기부터 한국미술사 강좌 개설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는 1981년 미국은 물론 서구권에 설립된 최초의 한국학 전문 연구기관이다. 이전까지 동아시아연구소에 속해 있다가 독립했다. 창립 이후 한국 연구의 태두로 통하는 에드워드 와그너(1924∼2001) 교수가 1993년까지 초대 소장을 맡았다. 이어 카터 에커트(1993∼2004년) 교수와 데이비드 메켄(2004∼2011.7) 교수가 2, 3대 소장을 지냈다. 김 소장은 “하버드대학 내의 다른 단과대학 및 전문대학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한국학 연구와 교육 강화를 위해 힘쓸 생각”이라면서 “기존의 한국학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는 것이 임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학생들의 관심이 많은 정치학이나 사회학에 한국학 교수를 임용할 수 있도록 학교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봄학기부터 하버드대학에서 처음으로 한국미술사 강좌가 개설되며, 한국학 연구 분야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그는 “북한의 위협 등으로 덧씌워진 한국의 부정적 이미지가 최근 한류 바람과 정보기술(IT) 제품의 선전 덕에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부는 문화적 한류를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하버드대에서 1년에 한 차례 한국 영화 감독을 초대해 상영회를 여는데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이창동 감독의 ‘시’ 등은 표가 일찌감치 매진될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고 한다. ●“취약한 연구소 재정구조가 큰 걸림돌” 하버드대학의 한국학 연구는 1946~48년 미 군정의 문관으로 일했던 와그너 교수가 1958년 처음 한국학 교수로 채용되면서 시작돼 현재는 한국학 교수가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대학으로부터 직접 예산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 조달한 예산으로 모든 임직원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김 소장은 “한국국제교류재단 등 한국 기관들로부터 연구에 필요한 금전적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도 “일본학이나 중국학 연구소와 달리 재정구조가 취약한 점이 한국학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쉽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케임브리지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