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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수 도쿄 공연…3만 3천명 일본 팬 반응은?…“흠뻑 빠졌다”

    김준수 도쿄 공연…3만 3천명 일본 팬 반응은?…“흠뻑 빠졌다”

    김준수 도쿄 공연…3만 3천명 일본 팬 반응은?…“흠뻑 빠졌다” ‘김준수 도쿄 공연’ 가수 김준수가 26일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FLOWER’ 공연에서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도쿄 공연은 24일부터 26일까지 총 3만 3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사카 공연에 이어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도쿄 공연에서 김준수는 정규 3집 타이틀곡 ‘꽃’을 비롯해 ‘엑스 송’(X-Song), ‘에프.엘.피’(F.L.P) 등의 파격적인 댄스 무대에서부터 ‘나의 밤’, ‘나비’ 등 발라드곡까지 다양하게 선보여 일본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본인 사키(28)씨는 “김준수의 완성도 높은 무대는 소리를 지르다가도 어느새 멈춰 바라만 보게 만든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더욱 멋지고 이번 콘서트에서도 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준수 도쿄 공연…3만 3천명 일본 팬 반응은?

    김준수 도쿄 공연…3만 3천명 일본 팬 반응은?

    김준수 도쿄 공연…3만 3천명 일본 팬 반응은? ‘김준수 도쿄 공연’ 가수 김준수가 26일 도쿄 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FLOWER’ 공연에서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도쿄 공연은 24일부터 26일까지 총 3만 3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사카 공연에 이어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도쿄 공연에서 김준수는 정규 3집 타이틀곡 ‘꽃’을 비롯해 ‘엑스 송’(X-Song), ‘에프.엘.피’(F.L.P) 등의 파격적인 댄스 무대에서부터 ‘나의 밤’, ‘나비’ 등 발라드곡까지 다양하게 선보여 일본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본인 사키(28)씨는 “김준수의 완성도 높은 무대는 소리를 지르다가도 어느새 멈춰 바라만 보게 만든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더욱 멋지고 이번 콘서트에서도 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협동 같은 소리 하네!’ 영화 ‘투캅스 인 파리’ 예고편

    ‘협동 같은 소리 하네!’ 영화 ‘투캅스 인 파리’ 예고편

    두 형사의 좌충우돌 수사기를 그린 프랑스 영화 ‘투캅스 인 파리’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투캅스 인 파리’는 상극인 두 형사가 협동수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거물급 조직 보스 ‘바버리스’를 체포할 증거를 찾기 위해 수개월째 수사에 매진중인 형사 ‘오스만’은 자신의 관할구역 쓰레기더미에서 사체로 발견된 여성의 죽음이 해당 사건과 관련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그러나 파리 범죄수사대 소속 형사 ‘몽주’가 이 사건을 맡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 사건을 진행하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시작한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최악의 파트너로 만난 두 형사가 범인을 잡으려고 경쟁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후 손발이 맞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는 두 사람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을 예고한다. ‘언터처블: 1%의 우정’에서 유쾌한 백수 ‘드리스’ 역을 통해 이름을 알린 배우 오마 사이가 타고난 감각으로 범인 수사에 몰두하는 형사 ‘오스만’ 역을 맡아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선보인다. 또한 승진이 유일한 목표인 형사 ‘몽주’ 역은 ‘프렌즈: 하얀 거짓말’, ‘무드 인디고’ 등을 통해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로랑 라피트가 맡았다. 다비드 샤혼 감독이 연출을 맡은 ‘투캅스 인 파리’는 오는 3월 26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94분. 사진 영상=페어팍스인터네셔날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프로야구] ‘야신’ 김성근 마법 정규시즌엔 통할까

    [프로야구] ‘야신’ 김성근 마법 정규시즌엔 통할까

    한화가 5년 만에 시범경기 꼴찌로 떨어졌다. 넥센은 창단 후 처음 1위에 올랐다. 한화는 KBO 시범경기 마지막 날인 22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2-1로 이겼지만 3승 9패로 바닥을 짚었다. 한화의 시범경기 꼴찌는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2010년 한화는 정규시즌에서도 최하위였다.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한화는 시범경기(유료) 매진을 이룰 정도로 뜨거운 시선을 받았다. 김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이겨 낸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팀 타율(9위)과 팀 평균자책점(8위), 팀 도루(공동 6위), 팀 홈런(10위) 등 모든 수치가 하위권을 맴돌았다. 특히 ‘원투펀치’ 유먼(3경기 평균자책점 11.25)과 탈보트(3경기 6.00)가 들쭉날쭉한 데다 ‘마스크’ 조인성이 종아리 부상까지 당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3년 연속 꼴찌 한화가 정규시즌에서 ‘야신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시범경기 부진(8위)을 이어 간 삼성에서는 투수 피가로가 인상적이었다. 150㎞대 강속구를 앞세워 1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볼넷 7개를 남발한 것은 흠이다. 지난해 시범경기 꼴찌 롯데는 사직 NC전에서 2-7로 져 LG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레일리가 기대를 부풀렸다. 좌완 레일리는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나서 3이닝 무실점 역투했다. 그는 앞선 2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최고 149㎞의 강속구에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맹활약을 예고했다. ‘호타준족’으로 알려진 아두치는 홈런 4방(1위)을 쏘아 올리는 펀치력을 과시했다. 넥센은 문학 SK전에서 1-1로 비겨 단독 1위에 올랐다. 넥센의 시범경기 1위는 2008년 현대를 인수해 히어로즈로 창단한 이래 처음이다. 넥센의 좌완 피어밴드가 빛났다. 소사 대신 영입한 피어밴드는 3경기(12이닝)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1.50의 빼어난 투구를 했다. 삼진 14개를 낚았고 볼넷은 1개에 그쳐 밴헤켄과 최강 원투펀치로 군림할 태세다. kt는 수원 KIA전에서 2-8로 졌지만 기대치를 웃돌았다. 꼴찌로 점쳐졌지만 선발진이 안정감을 보이며 탈꼴찌(9위)에 성공했다. 어윈, 시스코, 옥스프링을 잇는 외국인 선발에 신예 박세웅이 돋보였다. 수비 불안도 어느 정도 씻었지만 불펜이 불안 요소다. 마르테는 이날 윤석민을 상대로 2호포를 날려 살아나는 모양새다. LG는 잠실에서 두산(3위)을 10-7로 눌렀다. 정규시즌은 오는 28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동제약 주주총회 “녹십자 경영권 참여 무산” 대체 왜?

    일동제약 주주총회 “녹십자 경영권 참여 무산” 대체 왜?

    일동제약 주주총회 일동제약 주주총회 “녹십자 경영권 참여 무산” 대체 왜? 녹십자가 추천한 인사의 일동제약 이사회 진입 시도가 불발됐다. 일동제약은 20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에 이정치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을 재선임하고, 사외이사에 서창록 고려대 교수, 감사에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를 각각 선임했다. 모두 일동제약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들이다. 2대 주주(지분율 29.36%)인 녹십자가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허재회 전 녹십자 사장은 일동제약측 후보의 선임안건이 먼저 원안 가결돼 자연스럽게 폐기됐으며, 감사 후보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 선임안건은 일동제약이 과반 이상의 반대의결권을 확보해 표결 없이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89.2%가 출석했으며, 이 가운데 일동제약 측이 가결 요건인 과반 이상의 우호 의결권을 사전에 확보했다.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은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지지해줬다”면서 “일동제약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전략을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진행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또 “녹십자와 일동제약의 상생과 신뢰를 위해 많은 대화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로써 지난 2월 녹십자의 주주제안으로 재점화된 양사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다만 녹십자가 투자회사의 경영 건전성을 위한 주주로서의 적법한 권리 행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다시 경영권 이슈가 불거질 여지가 있다. 또 녹십자의 주주제안에 대해 일동제약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사의 관계가 악화돼 불확실성도 커진 측면도 있다. 이날 주총에서 녹십자측 참석 인사는 “국내 제약산업 환경은 국내 영업으로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각자의 장점을 가진 회사들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게 바람직한 상황”이라며 “녹십자가 법적인 권리인 주주제안을 행사했는데 일동제약 직원들이 녹십자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하며 개인에 대한 공격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녹십자는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녹십자는 이번 일동제약 주총에서 상법으로 정해진 주주의 권리를 행사했다”면서 “이번 의결 결과는 주주 다수의 의견이므로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이어 “앞으로도 녹십자는 일동제약의 2대 주주로서 경영 건전성 극대화를 위한 권리 행사에 지속적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30대 싱글女 공감 자극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예고편

    20~30대 싱글女 공감 자극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예고편

    결혼과 노후에 대한 여성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그려낸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가 오는 4월 국내 개봉된다. 일본 마스다 미리의 만화 ‘수짱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수짱, 마이짱, 사와코상이라는 세 명의 인물을 통해 30대 여성들의 꿈과 사랑, 결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먼저 ‘수짱 시리즈의’ 주인공인 ‘수짱’은 연애는 숙맥이지만 일에서만큼은 인정받는 34살의 카페 매니저다. 지금 하는 일도 좋지만,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노후가 고민이다. 또 동료 매니저를 마음에 담고 있지만 고백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연애보다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하지만 노후를 고민하는 수짱 역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메종 드 히미코’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시바사키 코우가 맡았다. 두 번째 인물은 회사의 상하 관계와 은밀한 연애에 지쳐가는 34살의 커리우먼 마이짱. 그녀는 스트레스에 지쳐있는 현대 직장 여성의 표본이다. 마이짱 역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통해 2014년 일본아카데미 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마키 요코가 맡아 스트레스에 지쳐가는 현대 직장 여성 연기를 선보인다. 마지막 인물은 아픈 할머니를 간호하느라 집에 묶인 채 독립을 희망하는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39살의 사와코상이다.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테라지마 시노부가 사와코상 역을 맡아 작품의 풍성함을 더한다. 이처럼 영화는 수짱, 마이짱, 사와코상을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들의 꿈과 사랑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여성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원작에서 간결한 그림체와 대사로 표현되었던 그녀들의 속마음이 어떻게 재탄생했을지,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의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미노리카와 오사무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 106분. 사진 영상=프리비젼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우] 토목·건축·주택·플랜트 전 분야서 두각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우] 토목·건축·주택·플랜트 전 분야서 두각

    세계 최단 기간 시공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최첨단 침매터널 공법을 적용한 거가대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등 건설 분야 전 부문에서 적잖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현재 박영식(57)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건설 디벨로퍼는 기존의 시공 중심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사업 기획부터 시공, 금융 조달과 운영까지 건설의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취지다. 특히 금융 조달 부문은 그 어떤 사업자보다 자신 있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국내 최대의 금융 조달 능력을 갖춘 KDB산업은행이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수동적인 입찰 참여를 통해 외부 환경에 취약한 수주산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능동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설 선도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꾸준히 강조했다. 박 사장은 1980년 평사원으로 ㈜대우에 입사한 정통 대우맨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나온 그는 입사 후 리비아, 하와이 등 해외 주요 현장을 두루 거쳐 해외개발사업팀장, 해외자산관리팀장,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본부장, 기획영업부문장 등 요직을 지냈다.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일에 있어서는 언제나 철두철미함을 추구하는 박 사장은 사석에서는 임직원과 자주 맥주잔을 기울이며 소탈한 면모를 보인다는 게 직원들의 평가다. 그는 운동 마니아로도 유명하다. 급속한 외부 환경의 변화와 경쟁 속에서 회사 경영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본인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해외건설 현장 숙소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에서 러닝머신, 벤치프레스 등의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해 2시간 넘게 능수능란한 운동을 선보여 직원들이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월 선임된 임경택 대우건설 수석부사장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임 수석부사장은 산업은행에서 M&A실장, KDB컨설팅실장, 자본시장본부장, 개인금융부문장 등을 지냈다. 사려 깊은 매너를 갖췄음은 물론 살뜰히 직원들을 챙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2000년 12월 ㈜대우의 건설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설 법인으로 설립됐다. 2001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재상장했고, 2003년 ‘푸르지오’를 출시하면서 성공적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06년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매각됐으나 3년 후 다시 주인 없는 신세가 됐다. 지금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의 절반 이상(50.7%)을 가지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우] 신문배달 소년의 세계경영 꿈… 미완으로 끝난 ‘김우중 신화’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우] 신문배달 소년의 세계경영 꿈… 미완으로 끝난 ‘김우중 신화’

    김우중(79) 전 대우그룹 회장은 1936년 대구의 한 교육자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일찍이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신문배달과 열무, 냉차 장사를 했다는 김 전 회장은 경기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자본금 500만원과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차렸다. 충무로의 1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셔츠와 의류 원단을 동남아에 내다 팔던 대우실업은 김 전 회장의 탁월한 경영 수완에 힘입어 5년 만에 국내 2위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대우의 몸집을 불려 나갔다. 1990년대에는 그 유명한 ‘세계경영’을 제시했다.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김 전 회장의 신화는 1998년 대우가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좌초했다. 1999년 10월 출국한 김 전 회장은 중국 산둥성의 옌타이 자동차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돌아오지 않았고 2006년 20조원대의 분식회계와 9조 8000억원대의 사기대출을 벌인 혐의 등으로 징역 8년 6개월에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 9200억원을 선고받았다. 노무현 정권인 2008년 특별 사면됐지만 김 전 회장은 같은 해 추징금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1000억원대의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다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베트남 등 해외를 오가며 생활해 온 김 전 회장은 2012년부터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청년사업가 양성사업’(GYBM)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복귀설’이나 ‘재기설’에 대해서는 일축하는 분위기다. 일단 건강이 좋지 않다. 김 전 회장은 최근 한 달에 한 번씩은 체크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대우그룹 창립 기념식에서는 보청기를 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1998년 뇌혈관 파열로 인한 뇌경막하혈종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기도 했다. 자금 역시 ‘재기’를 논하기엔 역부족이다. 현재 김 전 회장은 가족이 소유한 집과 베트남, 한국에 소유한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재산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김 전 회장은 한국에 들어오면 딸 선정씨가 세를 내고 있는 방배동 빌라에 머문다. 김 회장은 부인 정희자(75)씨 아래 3남(차남 선협씨·삼남 선용씨) 1녀를 뒀다. 장남 선재씨는 1990년 교통사고로 일찍 사망했다. 고 선재씨는 영화배우 이병헌을 닮아 김 회장 부부가 이병헌을 양아들로 삼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의 부인 정씨는 선재아트센터 관장과 제5대 한국 여자테니스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정씨는 80년대 초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인 고 박영옥 여사곁에서 테니스 단체를 돕는 활동을 하면서 테니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수료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시교육청 ‘촌지 근절’ 홍보영상 논란, 왜?

    시교육청 ‘촌지 근절’ 홍보영상 논란, 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불법찬조금과 촌지 근절대책’을 규탄하고 전국 50만 교원이 참여하는 자정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교총은 1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교원 망신주기식 언론 이슈화로 인해 깨끗하게 학생교육에만 매진하는 절대 다수의 교육자들을 잠재적 촌지 수수자로 인식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50만 교육자들은 최고 1억원의 신고보상금을 내세운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대책에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며 고발과 감시, 불신조장 위주의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대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희연 교육감의 사과와 실적 쌓기식 정책 중단, 촌지를 주고받는 이 모두를 처벌하는 쌍벌죄 도입 등을 촉구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서울교육청의 촌지 대책 개선 권고를 청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들은 시교육청이 제작한 ‘촌지 근절’ 홍보영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동영상은 시교육청이 촌지를 근절하자는 취지에서 제작한 것으로, 시교육청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게재됐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교사들(대역)이 촌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희화화됐다는 것. 학교 복도와 교실, 주차장에서 학부모에게 촌지를 받는 교사들이 웃고 있다가 카메라에 들키면 화들짝 놀라는 모습으로 연출된 장면을 지적하고 있다. 이를 보도한 한 언론은 “교사의 비열한 눈빛을 묘사한 동영상을 보고 자괴감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는 한 교사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사진 영상=서울특별시교육청 영상팀 seoultv@seoul.co.kr
  • 英 해리 왕자 10년 만에 軍 떠난다

    英 해리 왕자 10년 만에 軍 떠난다

    영국 왕위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윈저(30) 왕자가 오는 6월 전역, 10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B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4~5월 호주방위군에서 마지막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해리 왕자는 성명을 통해 “군 복무 기회를 얻은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행운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군을 떠난다는 정말 힘든 결정으로 내 인생의 일부분을 끝내고 있고, 새로운 장으로 들어가는 중”이라면서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2006년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근위기병대 산하 기갑수색부대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07~2008년 전투지역 공군 관제사로, 2012~2013년엔 아파치 헬기 부조종사로 총 2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했다. 한편 BBC는 해리 왕자의 참전 당시 기록과 더불어 어린시절, 군복무 기간 등의 사진을 함께 실으며 국방 의무를 다한 왕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여배우 엠마 왓슨과의 열애설, 음주 스캔들 등에 휘말렸던 해리 왕자의 전력을 염두에 둔 듯 “‘파티 왕자’를 넘어 보람 있는 성취를 이루기 바란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전역 이후 해리 왕자는 환경, 상이용사 관련 자선 활동에 매진할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M&A·신사업·글로벌… 이재용 시대 삼성의 키워드

    M&A·신사업·글로벌… 이재용 시대 삼성의 키워드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위기’에 빠졌던 삼성그룹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삼성호’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걸음도 덩달아 바쁘다. ‘사업보국’(이병철 선대회장)-‘신경영’(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시대 삼성의 3대 키워드는 인수합병(M&A), 신사업, 글로벌로 요약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체제 이후 삼성은 미래 먹거리 발굴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0개월 동안 삼성전자는 총 8건의 M&A를 단행했다. 이는 2012~2013년의 M&A 건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처럼 공격적으로 M&A에 나서는 것은 스마트폰 사업 분야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기업간거래(B2B) 등 미래 산업으로 불리는 분야에서 삼성이 보유한 기술만으로는 경쟁 업체를 따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사업 분야도 적극 개척하고 있다. 당장 전기차에 쓰이는 2차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외국 유명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차전지는 전기차 시대와 함께 도래할 확실한 시장인 만큼 공격적인 드라이브로 반도체와 같은 신화를 다시 쓰겠다는 포부다. 사업에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가까운 이 부회장의 자동차 인맥이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SDI가 현재 2차전지를 공급하기로 했거나 추진하는 업체는 독일 BMW와 폭스바겐, 인도의 마힌드라와 미국의 크라이슬러 및 포드 등이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최근 국내에 이어 유럽에서도 2개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스마트헬스·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 분야 신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업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삼성의 ‘글로벌’이다. 이재용 체제가 본격화되면 이전에는 외형만 강조되던 ‘글로벌’이 일하는 방식부터 기업 문화까지 삼성 내부를 채우는 새 문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이 임원들을 상대로 진행 중인 교육 과정에 ‘글로벌 마인드 셋’을 개설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들은 회의 시간이나 바이어와 만날 때 휴대전화 끄기, 위화감을 주는 과도한 의전 철폐 등을 주문받고 있다”면서 “이재용 시대를 맞아 삼성 내면에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펀치로 날렸죠, 사랑·진학·취업 실패의 아픔”

    “펀치로 날렸죠, 사랑·진학·취업 실패의 아픔”

    “여자친구와의 이별, 취업 실패, 대학원 진학 실패, 모든 게 혼란스럽고 자신이 없었어요. 권투로 자신감을 되찾고자 링 위에 섰습니다.” 지난달 27일 전남 광주 IYF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15 한국권투연맹(KBF) 신인왕전’에서 페더급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김재현(28)씨는 올해 건국대 물리학부를 졸업한 대학원 준비생이다. 권투 인기가 시들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프로복서 지망생들의 ‘꿈의 무대’인 신인왕전을 제패한 그는 내친김에 페더급 한국챔피언까지 노리고 있다. 김씨는 17일 “권투의 매력은 타고난 재능보다 후천적 노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정직한 운동이라는 점”이라며 “지난해 1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오전에 8~12㎞씩 뛰었고 오후에 2시간가량 훈련에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그가 대회 출전을 결심한 건 지난해 말. 앞서 지난해 9월, 4년간 만났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10월에는 대기업 5곳과 대학원 2곳 모두 떨어지면서 자신감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즈음 3년간 열리지 않았던 신인왕전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남은 것은 권투뿐이었고, 지더라도 끝까지 온 힘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링에 올랐다”고 말했다. 김씨가 처음 글러브를 낀 건 2005년 재수할 때였다. 불어난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링에 올랐고, 전 세계챔피언 최요삼 선수에게 반해 2011년 4월에는 프로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다만 어머니의 반대와 학업 부담 때문에 권투에 매진하기는 어려웠다. 김씨는 올해 대학원 후기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석사까지 마친 뒤 방위산업 관련 회사나 연구소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또 자신감을 찾아준 권투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씨는 “올해 안에 한국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라면서 “적어도 2년간은 학업과 프로복서 생활을 병행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병호 청문보고서 채택…5명 장관급 모두 ‘무사 통과’

    이병호 청문보고서 채택…5명 장관급 모두 ‘무사 통과’

    이병호 청문보고서 채택…5명 장관급 모두 ‘무사 통과’ 이병호 청문보고서 채택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가 17일 채택됐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단행한 개각에서 내정됐던 5명의 장관급 공직자가 모두 인사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했다. 여야 정보위원들은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업무 능력,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정치 중립 의지 등을 검증했으며,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문제점은 불거지지 않았다. 이 후보자의 경우 특히 국정원의 정치 중립과 관련,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국정원 개혁에도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국정원을 망치는 길이다. 국정원은 불미스러운 과거와 절연할 것”이라면서 “결코 역사적 범죄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축구] 꾀돌이 윤정환 황새도 잡았다

    [프로축구] 꾀돌이 윤정환 황새도 잡았다

    윤정환 울산 감독이 듣도 보도 못한 용병술로 황선홍 포항 감독을 울렸다. 프로축구 울산은 15일 포항스틸야드를 찾아 치른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포항을 4-2로 제압하고 승점 6점을 쌓았다. 전날 FC서울을 2-1로 제친 전북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4골로 한 골 앞서 선두로 올라섰다.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렸던 제파로프는 전반 추가시간 1분 정동호가 상대 왼쪽을 돌파한 뒤 올려 준 크로스를 그대로 왼발 터닝 발리슛으로 연결해 두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포항이 후반 2분 손준일의 두 경기 연속 골로 1-1 균형을 맞추자 윤 감독은 김신욱을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꺼내 양동현과 함께 두 타깃맨이 상대 골문을 공략하게 했다. 울산이 키가 큰 공격수 두 명을 동시에 투입하자 포항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 중앙으로 몰려 울산의 공격에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K리그에 2년 만에 돌아온 마스다가 15분 뒤 다시 골망을 갈라 복귀골을 신고했다. 한번 흔들린 포항 수비진은 21분 결정적인 실책으로 승리를 헌납했다. 수비수 김준수가 골키퍼 신화용에게 백패스한 것을 서울과의 개막전 선제골의 주인공 양동현이 재빨리 가로채 골망을 갈랐다. 포항은 후반 32분 티아고의 K리그 데뷔골로 간격을 좁혔으나 1분 뒤 김신욱의 중거리슛을 신화용 골키퍼가 뒤로 흘려 또 실점했다. 한편 이날 포항스틸야드에는 1만 9227명이 입장, 2011년 11월 26일 이후 홈 개막 경기 매진에다 2012년 실관중 집계 이후 수원, 경남에 이어 세 번째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또 광주FC는 함께 승격한 대전과의 자존심 싸움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가족의 시장화/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가족의 시장화/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아이는 셋 정도 두고 싶어요.”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학생들의 답이었다. 새 학기 서두에 던진 결혼과 가족 구성에 대한 질문에 예상과 달리(?) 학생들은 대부분 서른 즈음에 결혼을 하고 자녀도 꼭 둘 것이라고 했다. 삼포 세대, 88만원 세대라고들 하지만 가족 공동체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었다. 1990년대에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한인들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구한말 일제강점기에 이주한 한인들은 100여년에 가까운 국가 사회주의의 압력 속에서도 가족 공동체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었다. 신 니콜라이, 박 루드밀라 같은 식이었다. 소비에트 해체 이후에 우크라이나 곡창 지대로 떠나 파종에서 수확까지 임시 텐트에 거주하면서 고본질(상업적 농업)을 주저하지 않은 것도 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했다. 국가가 해체되고 불안할 때 지켜 줄 수 있는 것은 가족뿐이라는 믿음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게 한 것이다. 남북 관계 냉전의 얼음을 잠시나마 녹이는 것도 이산가족의 재회의 눈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가족주의 전통 중에서 가부장제를 도려내고 싶어 했던 것이 한국 여성 운동의 방향이었다. 호주제 폐지, 돌봄노동·양육노동의 사회화, 가정폭력에 공권력을 도입하는 것, 여성의 취업을 위한 지원, 여성의 정치 참여 강조 등을 통해 여성을 사회의 공적 영역으로 끌어들이면서 개인으로서의 여성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매진해 왔다. 가족끼리 계산 없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은 좋은 전통이고 여성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 가부장제는 나쁜 전통일 것이다. 그런데 전통은 한 덩어리로 뭉쳐 나쁜 전통과 좋은 전통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여성과 여성노동의 사회화를 요구하고 국가의 책임을 요구했지만 늘 요구는 높고 제도 개혁의 응답은 느리다. 가족을 대신할 사회 공동체는 빠른 도시화와 산업화의 물결에 수몰된 지 오래였다. 이 틈새를 채우는 것이 시장의 논리다. 편리함 또는 ‘과학적’이라는 이름으로 청소, 식사 준비, 자녀 돌봄, 세탁 등 가사 ‘노동’이 상품화되는 것까지는 별 저항이 없었다. 그런데 ‘시장’은 성의 상품화, 결혼 시장까지 파고들고 있다. 대학생들이 결혼 정보업체를 통해 결혼하는 것을 사설 입시학원 다니는 것만큼 당연하게 여기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러다가는 간통제 폐지도 자유 선택권의 보호 대신 성 상품화 시장에 대문을 열어 주는 격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최근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문제와 관련해 곧바로 폐쇄회로(CC)TV 설치가 해답인 양 제시되는 것을 보고 최종 수혜자는 CCTV 업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주의는 재벌가의 ‘상속’으로 드라마에서나 현실에서나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재산 상속뿐 아니라 근대적인 지위인 교수, 목회자, 사립학교 경영 등도 물밑에서 상속되고 있다. 그러나 보통 서민들의 현실에서 공동체로서의 가족은 해체 일보 직전이다. 한솥밥을 먹는 가족이 정말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다. 직업 이산가족, 교육 이산가족까지 합치면 실제로 혼자서 먹고 자는 1인 가구는 통계 숫자보다 더 늘어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세 가족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가족 공동체의 울타리 밖에 던져진 개인들은 소비의 자유라는 환상으로 도피하고 있다. 1인 가구는 점점 더 소비시장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상상 속 또는 드라마 속의 가족 공동체를 복원하고자 하는 희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가족의 시장화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끈끈한 가족 공동체’가 무너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시장이 아니라 시민사회공동체, 복지국가의 비전이 돼야 한다. 최근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다중 인격을 우리도 활용해 보자. 각 개인은 시민이라는 아이덴티티도 포함하고 있고 유권자로서의 권리도 확보하고 있다. 소비자보다는 시민과 유권자로서의 ‘인격’을 끌어낼 때다. 손익 계산의 시장 논리가 가족 공동체에 대해 남아 있는 기억과 상상 그리고 희망마저 지워 버린다면 복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근대 자본주의가 출발하면서 많은 가족 사회학자들은 가족을 험한 세상의 피난처 그리고 안식처라고 불렀다. 마지막 안식처마저 무너진다면 인간다운 삶은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되고 모두 패자가 된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200일간의 세계여행… 22살 ‘신세대 여행가’ 안시내 씨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200일간의 세계여행… 22살 ‘신세대 여행가’ 안시내 씨

    18세기 오스트리아의 여성 여행가 아이다 파이퍼는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모티프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했다. 유럽 귀족들이 남유럽 휴양지를 돌며 돈을 펑펑 쓸 때 그녀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오지를 돌아다녔다. 141일 동안 350만원 들여 지구 반 바퀴를 돌며 페이스북에 남긴 여행기로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안시내(22)씨를 보며 파이퍼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 155㎝의 앙증맞은 체격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감추었길래 그토록 가상한 일을 해냈을까 궁금해져 손전화를 건 날, 공교롭게도 두 번째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갈 참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스와질란드 왕국에 머물던 안씨와 이메일, 카톡 등으로 문답과 사진을 받았다. 재기 발랄한 그녀의 문체를 살리기 위해 1인칭 서술로 정리한다. 정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직감적으로 여행 경로를 틀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어요. 스와질란드라는 코딱지만한 왕국, 인터넷을 하려면 읍내까지 먼 길을 나가야 하는, 지독히도 모든 게 느리지만 행복지수 상위권인 이 나라와 사랑에 빠져 버렸어요. 지난달 27일 인천을 떠나 세이셸 군도 경유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난 5일까지 머물렀는데 가슴이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스와질란드와 모잠비크를 거치는 것으로 조정했는데 잘한 것 같아요. 이번 여행 경비는 350만원으로 잡고 있어요. 250만원에 킬리만자로 등반비 100만원을 더해서요. 이번에는 초저가 여행이 아니라서 숙박비를 하루 1만원 안팎으로 잡고 있어요. 식당에 가서 밥도 사 먹고 아프리카의 주 수입원이 관광이라니까 마음껏 쓰려고요. 제 소개가 늦었네요. 1993년 태어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2012학번 안시내라고 합니다. 혼자 힘으로 오빠와 절 키우신 어머니를 도우려고 장학금 받기 유리한 곳을 택했어요. 인생에 1년 정도는 하고 싶은 대로 살자고 결심해 2013년 2학년 2학기와 2014년 3학년 1학기를 휴학하고 베이비시터, 은행 안내 직원 등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지요. 저는 지난해 141일 동안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지구 반 바퀴를 돌았는데 350만원밖에 안 들었다는 이유로 화제가 됐어요. 페이스북 친구랑 팔로워를 합치면 약 3만 5000명인데 여행하던 밤에 심심하기도 했고, 엄마에게 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해서 여행기를 올렸어요. 페친 중 한 분이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셔서 지난주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이란 제목의 책으로 꾸며져 세상에 나왔어요. 서점에서 제 책을 찾았더니 입고가 안 됐다고 페북에 푸념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적게 찍은 초쇄를 온라인 판매로 매진한 것 같아요. 초쇄 일주일 만에 2쇄 들어갔으니 주말에는 서점에 깔릴 겁니다. 350만원으로 141일 여행이 가능하냐고요?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해 값싼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유럽 숙박에는 카우치서핑을 이용해 거의 공짜로 했어요, 나만의 가이드북을 만들어 꼼꼼히 여행 정보를 체득한 건 기본이고요. 근데 카우치서핑이 나중에 빚이 되겠다고요? 솔직히 공감할 수 없는 질문이네요. ‘그들은 무엇을 얻으려 그러는 건데? 그게 말이 돼?’ 이런 식이시죠? 물론 그런 일부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러지 않을 거에요. 유럽에만, 젊은 여행자끼리만 이용되고 있지만 숙박비만 아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들과 함께 지내며 우정을 나누고 함께 무언가를 보며 공감하고 또 서로의 삶과 문화, 생각을 교류해요. 내가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호스트가 되고 다른 나라에 가면 서퍼가 되는, 그런 재미난 여행문화에요. 한 달 정도 한 나라를 여행하는 스타일이 제게 가장 맞는 것 같아요. 충분히 느끼고 지루하지 않으며 설렘이 지속되는 기간이거든요. 그래서 여행에는 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일어나 동네를 산책하고, 동네 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걸어서 동네를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한 시간들이 필요해요. 지금 시간을 청춘에 투자한다면 그 때 그 순간 자유로웠던 나날들을 곱씹으며 평생을 보낸다면 아무리 삶이 힘들더라도 나쁜 생각은 안 하겠다, 생각했죠. 외롭지 않느냐고요? 당연히 제 선택이니까 이겨 나가야 할 몫이죠. 장기 여행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그렇듯 결코 환호와 탄성으로 이뤄지지 않잖아요. 길 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혼자 헤쳐 나가고, 곧 이별하게 될 인연들을 마주하고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 같고…. 왜 여행을 하는지 모르겠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해요. 그래서 더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이집트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페이스북에 ‘내 여행은 너 때문에 컬러풀했어’라고 적었어요. 그 말이 무척 인상 깊어 책의 작은 제목으로 썼는데 누군가의 여행에 내가 전부가 될 수도 있겠구나, 내가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가 내 여행을 채색하는 거구나, 생각했어요. 이번에 인도에서 만났던 남아공 친구네 집에서 묵었는데 1년 만에 봤고 그동안 연락도 두세 번 했을 뿐인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즐거웠어요. 재회나 연락의 빈도보다 진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페북에서 유명해지니까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7~8회 강연을 한 것 같아요. 강연 들으러 온 친구나 동생 언니 오빠들 중 일부는 많이 친해져 따로 만나곤 해요. 길 위에서 만난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연은 누구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열아홉 살 때부터 배낭 하나 메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와 2년 동안 세상 공부를 한 김영훈이 떠올랐어요. 초록빛 푸르른 나무가 생각나는, 맑고 순수한 친구에요. 단단해 보이지만 속이 상당히 여린 친구라서 모성 본능이 들었어요. 제가 모로코에 있을 때 영훈이를 처음 만났어요. 인도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지금 숙소에 한국 남자애가 있는데 걔도 모로코 간대. 그리고 네 여행기 읽고 친해지고 싶대’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인도에서 모로코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 15만원에 풀렸는데 그 친구도 그 때 함께 모로코에서 여러 다른 친구들과 몰려 다녔는데 그 때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해요. 세상 모든 이들이 이 푸른 별의 푸르름을 느낄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같아요. 우리는 너무 바빠요. 며칠 전 길을 걷다가 소몰이 아저씨와 소들이 천천히 거니는 걸 보고 잠시 멈춰 멍하니 바라보았어요. 석양은 지는데 구름은 여유롭게 떠가고, 가슴이 너무 벅차올라 눈물을 흘릴 뻔했어요. 여행이란 길을 걷다 마주하는, 말도 안되는 풍경들을 누릴 시간이 있다는 거에요. 값싸게 즐기는 여행도 있고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도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 형편을 좇아 하는 거지요. 제 여행에서 ‘퀄리티’를 나타내는 지표는 ‘사람’이었어요. 그저 그 나라 사람들의 삶 속에 끼어들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바라보는 거죠. 여행에서 무언가를 얻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여행에 관한 제 기준은 분명했어요. 그리고 그 여행은 절대로 많은 돈이 들지 않죠. 돈이 많았다면 이집트에서 스킨스쿠버도 배울 수 있었을테고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와 피자를 매일 먹을 수 있었을테지만 돈이 없기에 그러지 못했고 제 생각대로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했어요. 많은 분이 제 여행에 관심을 가져주신 것은 랜드마크 찍기 식이 아니어서였을 거에요. 누구는 제 얘기를 듣고 대책 없이 떠나는 사람이 생길까봐 걱정한대요. 또 생각 없이 사람들을 선동하는 ‘얼치기 여대생’이란 핀잔도 들었어요. 여행보다 훨씬 글 쓰는 것을 좋아해요. 어쩌면 여행도 제가 글 쓰는 것에 많은 영감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요. 여행 중에는 조금 멈춰 서고,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면서 글을 써내려 갈 수 있거든요. 여행 전에는 미술 잡지 에디터라든가, 신문의 예술 담당 기자라든가 예술분야 출판사에서 일한다거나 등등 구체적으로 들어갈 회사와 직군까지 정해 놓았어요. 근데 여행에 빠지게 되고 여행 글을 담아내다 보니까 그냥 전 글 쓰는 자체를 즐긴다는 걸 알게 됐어요. 미래의 저는 아마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요? 20대엔 여행, 30대엔 예술, 40대에는 자극적인 섹슈얼 잡지의 에디터, 50대에는 동화작가,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파이퍼에 대해선 이곳 스와질란드의 인터넷이 원활하다면 대충 검색해 보고 아는 척 했겠지만 여기 사정이 여의치 않네요. ㅋ. 그녀나 저나 작은 키가 여행에 꽤 도움이 됐을 거에요. 저가 항공의 좁은 좌석을 타도 자리가 넉넉했던 것처럼, 침대 기차를 탈 때 남들은 다리를 굽히고 불편하게 누워도 다리 쭉 뻗고 누울 수 있으니 말이지요. 하하 사람들은 항상 말해요. 목숨은 하나뿐인데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고. 맞는 말이에요. 여행은 아무리 준비해도 변수가 생기고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몰라요. 근데 작은 항변 하나 보태자면 제 삶도 단 한번이에요. 혼자 떠나와 천천히 세상을 보며 글을 쓸 만한,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지금의 여행이 좋아요. 누가 뭐래도 전 끝까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거에요.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350만원으로 지구 반바퀴 돈 ‘신세대 여행가’ 안시내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350만원으로 지구 반바퀴 돈 ‘신세대 여행가’ 안시내

    18세기 오스트리아의 여성 여행가 아이다 파이퍼는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모티프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했다. 유럽 귀족들이 남유럽 휴양지를 돌며 돈을 펑펑 쓸 때 그녀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오지를 돌아다녔다. 141일 동안 350만원 들여 지구 반바퀴를 돌며 페이스북에 남긴 여행기로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안시내(22)씨를 보며 파이퍼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 155㎝의 앙증맞은 체격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감추었길래 그토록 가상한 일을 해냈을까 궁금해져 손전화를 건 날, 공교롭게도 두 번째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갈 참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스와질랜드 왕국에 머물던 안씨와 이메일, 카톡 등으로 문답과 사진을 받았다. 재기 발랄한 그녀의 문체를 살리기 위해 1인칭 서술로 정리한다. 정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직감적으로 여행 경로를 틀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어요. 스와질랜드라는 코딱지만한 왕국, 인터넷을 하려면 읍내까지 먼 길을 나가야 하는, 지독히도 모든 게 느리지만 행복 지수 상위권인 이 나라와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지난달 27일 인천을 떠나 세이셸 군도 경유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난 5일까지 머물렀는데 가슴이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스와질랜드와 모잠비크를 거치는 것으로 조정했는데 잘한 것 같아요. 이번 여행 경비는 350만원으로 잡고 있어요. 250만원에 킬리만자로 등반비 100만원을 더해서요. 이번에는 초저가 여행이 아니라서 숙박비를 하루 1만원 안팎으로 잡고 있어요. 식당 가서 밥도 사 먹고 아프리카의 주 수입원이 관광이라니까 마음껏 쓰려고요. 제 소개가 늦었네요. 1993년 태어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2012학번 안시내라고 합니다. 혼자 힘으로 오빠와 절 키우신 어머니를 도우려고 장학금 받기 유리한 곳을 택했어요. 인생에 1년 정도는 하고 싶은 대로 살자고 결심해 2013년 2학년 2학기와 2014년 3학년 1학기를 휴학하고 베이비시터, 은행 안내 직원 등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았어요. 지난해 141일 동안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지구 반바퀴를 돌았는데 350만원 밖에 안 들었다는 이유로 화제가 됐어요. 페이스북 친구랑 팔로워를 합치면 약 3만 5000명인데 여행하던 밤에 심심하기도 했고, 엄마에게 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해서 여행기를 올렸어요. 페친 중 한 분이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셔서 지난 주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이란 제목의 책으로 꾸며져 세상에 나왔어요. 서점에서 제 책을 찾았더니 입고가 안 됐다고 페북에 푸념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적게 찍은 초쇄를 온라인 판매로 매진한 것 같아요. 초쇄 일주일 만에 2쇄 들어갔으니 주말에는 서점에 깔릴 겁니다. 350만원으로 141일 여행이 가능하느냐고요?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해 값싼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유럽 숙박에는 카우치서핑을 이용해 거의 공짜로 했어요, 나만의 가이드북을 만들어 꼼꼼히 여행 정보를 체득한 건 기본이고요. 근데 카우치서핑이 나중에 빚이 되겠다고요? 솔직히 공감할 수 없는 질문이네요. ‘그들은 무엇을 얻으려 그러는 건데? 그게 말이 돼?’ 이런 식이시죠? 물론 그런 일부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러지 않을 거에요. 유럽에만, 젊은 여행자끼리만 이용되고 있지만 숙박비만 아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들과 함께 지내며 우정을 나누고 함께 무언가를 보며 공감하고 또 서로의 삶과 문화, 생각을 교류해요. 내가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호스트가 되고 다른 나라에 가면 서퍼가 되는, 그런 재미난 여행문화에요. 한달 정도 한 나라를 여행하는 스타일이 제게 가장 맞는 것 같아요. 충분히 느끼고 지루하지 않으며 설렘이 지속되는 기간이거든요. 그래서 여행에는 돈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일어나 동네를 산책하고, 동네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걸어서 동네를 다 둘러볼 수있을 만한 시간들이 필요해요. 지금 시간을 청춘에 투자한다면 그 때 그 순간 자유로웠던 나날들을 곱씹으며 평생을 보낸다면 아무리 삶이 힘들더라도 나쁜 생각은 안 하겠다, 생각했죠, 외롭지 않느냐고요? 당연히 제 선택이니까 이겨 나가야 할 몫이죠. 장기 여행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그렇듯 결코 환호와 탄성으로 이뤄지지 않잖아요? 길 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혼자 헤쳐 나가고, 곧 이별하게 될 인연들을 마주하고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 같고?. 왜 여행을 하는지 모르겠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해요. 그래서 더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집착했던 것 같아요. 이집트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페이스북에 ‘내 여행은 너 때문에 컬러풀했어’라고 적었어요. 그 말이 무척 인상 깊어 책의 작은 제목으로 썼는데 누군가의 여행에 내가 전부가 될 수도 있겠구나, 내가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가 내 여행을 채색하는 거구나, 생각했어요. 이번에 인도에서 만났던 남아공 친구네 집에서 묵었는데 1년 만에 봤고 그동안 연락도 두세 번 했을 뿐인데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즐거웠어요. 재회나 연락의 빈도보다 진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페북에서 유명해지니까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7~8회 강연을 한 것 같아요. 강연 들으러 온 친구나 동생 언니 오빠들 중 일부는 많이 친해져 따로 만나곤 해요. 길 위에서 만난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연은 누구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열아홉 살 때부터 배낭 하나 매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와 2년 동안 세상 공부를 한 김영훈이 떠올랐어요. 초록빛 푸르른 나무가 생각나는, 맑고 순수한 친구에요. 단단해 보이지만 속이 상당히 여린 친구라서 모성 본능이 들었어요. 제가 모로코에 있을 때 영훈이를 처음 만났어요. 인도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지금 숙소에 한국 남자애가 있는데 걔도 모로코 간대. 그리고 네 여행기 읽고 친해지고 싶대’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인도에서 모로코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 15만원에 풀렸는데 그 친구도 그 때 함께 모로코에서 여러 다른 친구들과 몰려 다녔는데 그 때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해요. 외국인 친구로는 음, 어제 만난 친구 이야기해도 되나요? 지금 모잠비크 비자를 신청해놓은 상태라 스와질랜드에 생각보다 오래 머물게 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정말 순수하고 착한 곳이지만 여행 인프라가 부족한 곳이라 여행하기 정말 힘들어요. 여행자도 없고요. 이 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백패커에 와있는데 여자 도미토리에 저밖에 없었어요. 근데 어제 새로운 친구가 왔더라고요. 마갈리란 프랑스 친군데 저보다 딱 열살 위지만 정말 아름다운 친구에요. 이 작은 나라에 2주 동안 머물 거래요. 제가 글을 쓰는 모습을 너무 좋아해 자꾸만 글을 쓰는 제 사진을 찍어가고 제 옆으로 와서 자꾸 한글을 신기해 하며 물어봐요. 이번 여행을 시작하고 진득하게 사귀는 첫 친구에요. 이 친구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저유명한 대사대로 ‘유아 쏘 프렌치’입니다. 오늘 함께 장을 보러 갔는데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은 눈길도 안 줘요. 다큐에서 보던 프랑스 여자들과 똑같아요. 그래서 저를 너무 신기해 해요. 모든 음식을 잘 먹고, 작지만 튼튼하대요. 한국인과 여행하는 건 처음인데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대요. 누구에게나 미소를 건네고 또 풀밭을 좋아해요. 가장 좋은 점은, 그녀 역시 아이를 좋아해서 길을 걷다 아이를 보면 멈춰설수 있는 거에요. 또 일어나자마자 책을 읽고 자기 전에도 책을 읽어요. 이 친구는 제가 영어를 할 수 있지만 영어권 친구처럼 유창하지 않아서 좋대요. 우리의 영어 레벨은 똑같아서 좋다고. 하하. 이 나라에서는 딱히 할 게 없어서 조금 전에 숙소 주인 아저씨에게 USB를 주고 영화를 담아달라고 부탁했는데 팝콘을 튀길 옥수수를 사온 뒤 마갈리와 함께 USB를 찾으러 가자 아저씨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너는 영화와 팝콘, 그리고 함께 영화를 보는 프랑스 친구를 얻었어!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해. 지금 넌!” 제 스와질랜드는 이 친구의 색깔로 채색되겠죠. 얼른 답변 정리 마치고 우리의 서툰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고 싶군요. 세상 모든 이들이 이 푸른 별의 푸르름을 느낄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같아요. 우리는 너무 바빠요. 며칠 전 길을 걷다가 소몰이 아저씨와 소들이 천천히 거니는 걸 보고 잠시 멈춰 멍하니 바라보았어요. 석양은 지는데 구름은 여유롭게 떠가고, 가슴이 너무 벅차올라 눈물을 흘릴 뻔했어요. 여행이란 길을 걷다 마주하는, 말도 안되는 풍경들을 누릴 시간이 있다는 거에요. 값싸게 즐기는 여행도 있고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도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 형편을 좇아 하는 거지요. 제 여행에서 ‘퀄리티’를 나타내는 지표는 ‘사람’이었어요. 그저 그 나라 사람들의 삶 속에 끼어 들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바라보는 거죠. 여행에서 무언가를 얻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여행에 관한 제 기준은 분명했어요. 그리고 그 여행은 절대로 많은 돈이 들지 않죠. 돈이 많았다면 이집트에서 스킨스쿠버도 배울 수 있었을테고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와 피자를 매일 먹을 수 있었을테지만 돈이 없기에 그러지 못했고 제 생각대로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했어요. 많은 분이 제 여행에 관심을 가져주신 것은 랜드마크 찍기 식이 아니어서였을 거에요. 누구는 제 얘기를 듣고 대책 없이 떠나는 사람이 생길까봐 걱정한대요. 또 생각 없이 사람들을 선동하는 ‘얼치기 여대생’이란 핀잔도 들었어요. 여행보다 훨씬 글 쓰는 것을 좋아해요. 어쩌면 여행도 제가 글 쓰는 것에 많은 영감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걸지도 몰라요. 여행 중에는 조금 멈춰 서고, 세상을 천천히 바라보면서 글을 써내려 갈수 있거든요. 여행 전에는 미술 잡지 에디터라든가, 신문의 예술 담당 기자라든가 예술분야 출판사에서 일한다거나 등등 구체적으로 들어갈 회사와 직군까지 정해놓았어요. 근데 여행에 빠지게 되고 여행 글을 담아내다 보니까 그냥 전 글 쓰는 자체를 즐긴다는 걸 알게 됐어요. 미래의 저는 아마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요? 20대엔 여행, 30대엔 예술, 40대에는 자극적인 섹슈얼 잡지의 에디터, 50대에는 동화작가,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파이퍼에 대해선 이곳 스와질랜드의 인터넷이 원활하다면 검색 대충 훑어보고 아는 척했겠지만 여기 사정이 여의치 않네요. ㅋ. 그녀나 저나 작은 키가 여행에 꽤 도움이 됐을 거에요. 저가 항공의 좁은 좌석을 타도 자리가 넉넉했던 것처럼, 침대 기차를 탈 때 남들은 다리를 굽히고 불편하게 누워도 다리 쭉 뻗고 누울 수 있으니 말이지요. 하하 사람들은 항상 말해요. 목숨은 하나뿐인데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고. 맞는 말이에요. 여행은 아무리 준비해도 변수가 생기고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몰라요. 근데 작은 항변 하나 보태자면 제 삶도 단 한번이에요. 혼자 떠나와 천천히 세상을 보며 글을 쓸 만한,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지금의 여행이 좋아요. 누가 뭐래도 전 끝까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거에요.
  • 아이돌 없어도 괜찮아! 열도 흔드는 K-뮤지컬

    아이돌 없어도 괜찮아! 열도 흔드는 K-뮤지컬

    “한국 뮤지컬은 케이팝 아이돌 이벤트”. 일본에 도전하는 한국 뮤지컬에 대한 일본 공연계의 시선이다. 케이팝 아이돌을 내세운 몇몇 단발성 공연에만 관객이 몰리며 케이팝 한류의 부산물 쯤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런 현실에서 최근 국내 공연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아이돌 없이 오로지 작품의 힘만으로 일본 시장의 문을 여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추리 요소를 접목한 창작뮤지컬 ‘셜록홈즈’ 시즌2 ‘블러디 게임’ ①은 다음달 26일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후쿠오카와 효고 현에서 일본 관객들을 만난다. 일본 배우들이 일본어로 연기하는 라이센스 공연이다. 앞서 시즌1 ‘앤더슨가의 비밀’ ②은 지난해 1월 도쿄 초연에서 공연 막바지에 전석 매진은 물론 입석 관객까지 등장했다. 대학로의 스테디셀러인 창작뮤지컬 ‘빨래’ ③는 지난 1월 도쿄에서 라이센스로 공연된 데 이어 30회가 넘는 전국 투어에 나선다. 2012년 초연 당시 일본의 계간지 ‘뮤지컬’이 꼽은 2012년 일본 뮤지컬 6위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지난해 충무아트홀이 제작한 ‘프랑켄슈타인’ ④은 일본 제작사와의 라이센스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의 대형 창작뮤지컬이 일본에 라이센스로 판매되는 첫 사례다. 이들 작품은 일본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는 게 공연계의 시각이다. 극적인 전개와 웅장한 넘버가 특징인 한국 뮤지컬은 일본 관객들에게 ‘격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최명준 충무아트홀 공연기획부장은 “‘프랑켄슈타인’ 공연을 본 일본 제작사 관계자들은 배우들의 가창력과 다이내믹한 극 전개, 강렬한 넘버를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셜록홈즈’와 지난해 7월 일본에서 라이센스로 초연된 ‘블랙메리포핀스’는 추리물을 즐기는 일본인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빨래’의 제작사인 씨에이치 수박 류미현 프로듀서는 “따뜻하고 보편적인 소재와 응원의 메시지가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 관객들에게 위로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먼저 인정받은 높은 작품성이 필수다. ‘셜록홈즈’의 노우성 연출가는 “일본 제작자들은 서구 라이센스 위주에서 탈피하려는 과정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인식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서 한국 뮤지컬은 케이팝 아이돌이 필수 요소였다. 대극장 객석을 가득 채운 ‘잭 더 리퍼’ ‘삼총사’는 물론 ‘총각네 야채가게’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 중·소극장 창작뮤지컬에도 아이돌 가수가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작품을 통해 일본에 소개된 배우들은 일본에서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한국 공연계는 현지화에서 뮤지컬 한류의 해법을 찾고 있다. ‘셜록홈즈’는 일본 창작진의 작품 수정을 폭넓게 허용한 점이 주효했다. 일본의 베테랑 배우를 주연으로 섭외하면서 셜록 홈즈의 나이가 40대 전후에서 50대 전후로 올라갔고, 과감한 생략과 높은 밀도가 특징이었던 원작이 일본판에서는 보다 친절해졌다. CJ E&M 공연사업부문 관계자는 “국내 뮤지컬은 현지화를 통해 일본 공연 시장에 안착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내 업계에서도 라이센스 진출에 주력하며 현지 제작사와의 협업을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조영남 “쎄시봉, 음악 영화 중에서 최고” 거듭 극찬

    조영남 “쎄시봉, 음악 영화 중에서 최고” 거듭 극찬

    쎄시봉 조영남 조영남 “쎄시봉, 음악 영화 중에서 최고” 거듭 극찬 가수 조영남이 영화 ‘쎄시봉’에 대해 “음악 영화 중 최고”라고 극찬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는 ‘2015 쎄시봉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이 참석했다. 이날 조영남은 영화 쎄시봉에 대해 “다들 연기를 잘했다”면서 “영화사에서 인물 저작권을 사용해도 되냐고 허락을 맡으러 와서 시나리오 좀 보고 얘기하자 했는데 읽어보니까 픽션이더라. 이러려면 차라리 제목을 바꾸지 그랬냐 했더니 투자를 쎄시봉으로 받았기 때문에 그럴 순 없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토리가 우리 스토리가 아닌데 어떡하지’ 그랬더니 자기네들이 자신 있으니까 영화를 미리 보고 마음에 안 들면 말하라고 했다”면서 “시사회가서 봤더니 상상보다 정말 잘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가 영화광인데 한국에서 만든 음악 영화 중에 최고로 잘한 거 같다. 스토리도 잘 엮었고 정말 감동적인 영화였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는 전회 매진되며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번 공연에는 조영남이 합류하고 히트곡 딜라일라, 비의 나그네, 사랑하는 마음을 비롯해 70년대 올드팝을 부르는 자리도 마련한다. 또 이들은 영화 쎄시봉 OST에 삽입된 신곡 ‘백일몽’ 라이브 버전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쎄시봉 전국투어 콘서트’는 14일 성남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 고양, 수원, 전주, 부산, 서울 대구, 인천 등에서도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1 수능 대비 영역별 학습 가이드

    고1 수능 대비 영역별 학습 가이드

    고등학교에 진학한 많은 학생이 학습 의욕을 잃는다. 과목별 교과 과정이 중학교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워지는 까닭이다. 그런 만큼 신입생은 인내심과 집중력을 가지고 새로운 교과 과정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교육 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으로 고교 1학년생을 위한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 영역별 학습 전략을 짚어 봤다. [국어] 처음 수능 체제를 접하는 고1의 경우 우선 국어 영역의 기본 체제를 익히고 그에 대한 학습 전략을 세부적으로 수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어의 시험 시간과 출제 문항 수, 국어를 구성하는 세부 영역과 해당 영역별 출제 문항 수 등 수능 국어의 기본 체제를 확인하고 익힘으로써 출제 경향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세부 영역별로 기출 문제의 유형을 파악해 학습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국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독서와 폭넓은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국어도 암기해야 할 것은 반드시 해야 한다. 여러 가지 문법 요소나 어휘의 의미와 쓰임, 문학 이론, 표현 기법 등은 반드시 기본 개념을 익혀야 한다는 점이다. 주의할 점은 이들 개념을 억지로 머릿속에 집어넣는 주입식 암기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예시 내용을 통해 이해하고 암기하도록 하자. [수학]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단계적인 학습 방법이 중요한 영역이다. 기본적인 수학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풀 수 있는 문항이 거의 없게 된다. 다양한 사고력이 요구되는 수능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각 단원의 기본적인 성질이나 관련 공식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이는 주어진 문제의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히 알맞은 공식을 이용하기 위함이다. 평소 자주 틀리는 유형의 문제와 관련된 단원을 찾아서 내용을 정리해 두고 관련 공식을 따로 적어 놓은 뒤 주기적으로 공부해 익히도록 하자.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단원이나 내용이 있다면 낮은 학년의 문제일지라도 그 부분부터 해결한 후 진도를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다. 매년 수능 수학 영역은 세트 구성이 정해져 있고, 나오는 문항의 유형도 몇몇은 정해져 있다. 2017, 2018학년도 수능 수학도 마찬가지일 것이므로 기출 문제의 유형을 익히고 기출 문제 각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1, 2학년 학생은 수능 때까지 시간의 여유가 충분하므로 개념을 정확히 학습했다면 기출 문제를 통해 유형을 충분히 익히도록 하자. 기출 문제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유사한 문항들을 충분히 다루어 봄으로써 비슷한 유형의 문항이 출제됐을 때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영어]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네 가지 영역의 기본이 되는 어휘력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 어휘를 공부할 때 반복 학습에 중점을 두고 하루하루 목표를 설정해 꾸준히 어휘력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반복 학습을 통해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한 한 다양한 글을 읽고 글의 핵심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 개별적인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장들 간의 연결성을 파악해 문맥을 읽어 내는 능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해를 할 때 시간을 정해 놓고 연습해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하도록 하자. [사회] 중학교 과정과 달리 고등학교는 10개의 사회탐구 과목 중에서 일부 과목만을 선택해 시험을 치른다. 본인의 적성과 교과 이해력을 고려해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학교 때 자신 있었던 과목이나 좋아했던 과목이 있다면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 아울러 과목을 선택할 때 서로 관련이 있는 과목을 고르면 학습하는 데 유리하다. 개념의 진위를 묻는 형태 위주였던 중학교 과정과 달리 고등학교 사회탐구에서는 교과 개념을 바탕으로 자료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문항이나 복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항이 주로 출제된다. 교과 내용을 완전히 숙지했더라도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정답을 유추하는 과정에서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을 통해 문제 풀이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유사한 주제를 다룬 문항의 답지는 비슷한 내용을 표현만 달리해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 두도록 하자. [과학] 과학탐구 영역은 단순히 암기해 풀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교과의 과학적 개념과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문제를 풀기가 어렵다. 그런 만큼 과학탐구 영역에서 사용되는 어렵고 생소한 용어와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초 개념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 학습하도록 한다. 기본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다양한 문제 풀이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의 문제들은 그림, 그래프, 도표 등과 같은 자료를 제시하는 문제가 많으므로 문제에서 주어진 자료를 변환하는 연습을 해야 하며 주어진 문제를 파악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즉 문장을 그림이나 그래프로, 그림 및 그래프를 표나 글로, 표를 그림이나 그래프로 변환해 보는 학습을 통해 자료 해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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