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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넘버원 될 거예요” 말이 씨가 된 일곱살 소녀의 꿈

    “세계 넘버원 될 거예요” 말이 씨가 된 일곱살 소녀의 꿈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2-1 역전승 “내 꿈이 공식적으로 이뤄졌다” 소감 소련서 美 이주한 아버지가 코치 맡아 ‘파이터 기질’로 아메리칸 드림 이뤄 “왜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은 건가요?”(기자) “챔피언이 되고 싶으니까요. 세계에서 넘버원이 되고 싶어요.”(7살 소녀) 이 인터뷰 문답이 담긴 동영상은 지금 바로 유투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인터뷰 속 앳된 소녀의 소망이 실현될 것으로 믿은 사람은 당시 얼마나 됐을까. 그런데 이 소녀는 정말로 그로부터 15년 뒤 세계 챔피언이 됐다. 말이 씨가 된 것이다. 말의 위력을 입증한 그녀는 지난 1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첫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소피아 케닌(22·미국)이다. 케닌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4강에서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를 물리쳤고 결승에서는 메이저대회에서 2차례 우승 경력의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까지 제쳤다. 케닌은 챔피언이 된 뒤 “내 꿈이 공식적으로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릴 때부터 세계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공공연히 밝혔으며 그 꿈이 이뤄지리라는 확신을 갖고 부단히 노력했음이 이 짧은 소감 안에 담겨 있는 듯 하다. 실제 7살 때 인터뷰에서 케닌은 얼마나 많이 테니스 연습을 하느냐는 질문에 “비 오는 날만 빼고는 매일 3시간씩 한다”고 답했다. 케닌이 이룬 꿈은 그녀의 가족 전체가 이룬 ‘아메리칸 드림’이기도 하다. 아버지이자 코치인 알렉산더 케닌은 1987년 당시 소련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는 “진짜 세계를 경험하고 싶었고, 아이들에게 더 좋은 미래를 안겨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낮에는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고 밤에는 운전 일을 하면서 아이들의 꿈을 위해 매진했다. 어릴 적 러시아 이름인 ‘소냐’로 불리던 소피아 케닌은 1998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지만 갓난 아기 때 미국으로 건너와 테니스를 배우며 주니어 시절부터 유망주로 성장했다. 케닌은 “어릴 때 테니스 라켓과 공이 유일한 장난감이었다”며 “그것만 갖고 놀아서인지 지금 공에 대한 반응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했다. 키 170㎝로 큰 편이 아닌 그녀는 서브 역시 시속 160㎞ 초반대로 빠르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샷 구사와 ‘파이터 기질’로 상쇄하고 있다. 실제 그녀는 결승에서 6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아 5번 성공시켰을 만큼 고비에 강하다. 케닌은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도 “우승으로 이끈 건 내 안의 열정이나 믿음과 같은 투쟁심”이라며 “러시아 특유의 맹렬한 파이터 기질이 내게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독 인터뷰]69세에도 팔팔한 허구연 “좋아하는 일 하는 게 젊음의 비결”

    [단독 인터뷰]69세에도 팔팔한 허구연 “좋아하는 일 하는 게 젊음의 비결”

    “왜, 어떻게 살 것인가” 정립한 40대 큰 도움유혹 떨치고 좋아하는 야구 하는 게 건강 비결스트레스 오래 받는 대신 다른 일 집중해 관리“요즘 청춘들 힘들더라도 하고 싶은 일 했으면”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젊다. 목소리도 우렁차다.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달변을 쏟아낸다. 내일모레 70줄에 접어드는 사람이 맞나? 허구연(69) 해설위원과 얘기하면서 자꾸 머릿 속으로 그의 나이를 상기하지 않으면 착시 현상에 빠질 정도로 그는 생동감이 넘쳤다. 한국 프로야구 38년 역사의 산증인. 그와 경쟁하거나 공조했던 해설위원과 캐스터들 중엔 이미 운명을 달리한 사람도 많지만 허구연은 ‘영원한 현역’으로 지금도 왕성하게 마이크를 잡고 있다. 그가 만년 젊은이로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 2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무실을 찾아가 물어봤다. -실물로 보니 너무 젊다. 비결이 뭔가. “사람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나는 40살 때 미국에 가서 마이너리그 코치를 했다. 코치로 미국의 많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명예로운 삶을 살자고 정립했다. 현장 감독도 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팀을 위한 것보다는 야구 전체에 공헌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야구를 계속 한다면 해설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치권에서는 30대부터 영입 제의가 왔고, 사업하자는 사람도 많았지만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야구를 하겠다고 거절했다. 몇 천억을 줘도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싶었던 것, 그게 비결이다. 지금도 야구 일을 하면 지치지 않는다. 매년 신체검사를 하는데 신체 나이가 41살로 나와 의사도 놀란다. 내 머리카락도 이게 염색 안 한 것이다(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카만 색이었다). 외국에 취재가면 젊은 30대 PD랑 가도 안 지치니 다들 놀란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도 있지만 관리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다보니 건강한 것 아닌가 싶다.” -평소 하는 운동이 있나. “틈만나면 런닝머신도 뛰고 자전거도 탄다. 또 하나는 스트레스 받는 걸 싫어한다. 잘 안 된 일을 후회하고 되새기지 않는다. 지나간 일은 길게 생각하지 않고 날려버린다. 대신 야구에 대한 데이터를 보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식으로 다른 데 몰입해서 잊어 버린다. 젊을 때부터 연습했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난 일을 곱씹어봐야 백해무익해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매진하다보니 건강에 상당히 도움이 되더라. 지난 일을 자꾸 되새기며 후회하고 고민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결국 젊은 나이에 암으로 죽었다.”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남에게 좋게 보이는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한테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나. “나는 자식한테도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한다. 가정에서 너무 부모 욕심 위주로 자식을 교육시키는데 문제다. 누구나 의사, 변호사를 해야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나.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힘들다. 그러나 현실이 어렵다 하더라도 남 따라갈 생각하면 안 된다. 남과의 비교 대신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다보면 세월이 지나 명예가 쌓인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좌절하면 안된다. 쉽게 포기하는 세상인데, 세상은 언제 바뀔지 모르고 자신이 각광받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공무원에 많이 도전하는데 미국 등 선진국을 가보면 정말 끊임없이 경쟁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걸 한다.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젊은이들에게도 따라가지만 말고 도전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해설하는 걸 보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순발력이 뛰어나고 달변이다.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젊은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데 항상 현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만난다. 방송 역시 젊은 PD, 젊은 아나운서들이 많다. 60살 넘은 친구들끼리만 만나면 인생에 재미난 거 없이 힘빠지는 얘기만 하는데 젊은 친구들하고 일하다보니 인스타그램도 하게 됐고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나 요즘의 트렌드도 계속 파악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계속 많이 듣고 보지 않으면 꼰대 소리 듣는다.” -과거에 비해 야구용어도 복잡해졌는데 야구 지식이 뒤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WPA(승리확률기여도),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같은 것들 다 알고 있어야 해서 공부를 따로 한다. 새로 나오는 정보가 있으면 계속 찾아본다. 야구해설하듯 다른 공부를 했으면 박사학위를 벌써 3개나 받았겠다고 농담할 정도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냥 해설하는 걸로 생각하는데 야구 자료를 챙겨보려고 따로 직원도 두고 있다. 시즌 중엔 노트북 2개, TV, 스마트폰 등 이용해서 5개 경기 중계를 다 보면서 다음 중계할 팀 있으면 준비한다. 메이저리그도 미국 현지 야구 관계자들과 얘기도 하고 관련 기사도 읽고 자료도 찾아보고, 일본야구도 챙겨본다.” -인생에는 실패와 좌절이 있다.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청보 핀토스 감독에 올랐다가 성적이 안나와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사람들이 나보고 금수저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실패해서 어려웠던 적도 있고, 한창 야구 잘하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4차례 수술한 뒤 선수생활을 그만두기도 했다. 청보에서 실패는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 젊었을 때 많은 도전을 해봐야지 50살이 넘어가면 겁이 나서 도전을 못한다. 만약 그때 감독을 안했다면 40살 넘어서 감독을 1~2번 더 했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만뒀을 거다. 미리 좋은 경험을 했다. 청보 감독을 한 뒤 내린 결론이 현장 감독으로서 모든 걸 쏟아붓고도 잘리면 보람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현장 지도자는 할 사람이 많았고, 좋은 조건의 제의가 들어와도 돈이 필요한 게 아니었으니까 해설을 오래하게 됐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비시즌 때는 아침 9시 전후로 출근하면 야구 기사를 한미일 가리지 않고 쭉 읽어 본다. 만날 사람이 있으면 만난다. 시즌에 들어가면 아침부터 오후 2시 정도까지 메이저리그를 보고 저녁에는 국내야구를 보고 현장에도 나간다. 잠은 6시간 정도 자고 음식은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다.” 대담 김상연 체육부장 carlos@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보는 ‘생물무기’의 공포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보는 ‘생물무기’의 공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근거 없는 가짜 뉴스들이 번지고 있다. 다양한 가짜 뉴스 가운데 하나가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래 중국이 은밀한 생물무기 개발계획의 하나였으며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에서 누출되었다는 것이다.우선 생물 무기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를 전쟁이나 테러에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최초 확산된 중국 우한에는 중국과학원 우한 국가생물안전실험실이 있다.지난 2015년 문을 연 중국과학원 우한 국가생물안전실험실은 생물안전 4등급인 BL4 실험실로 알려져 있다. BL4 실험실은 우주복 같은 완전 밀폐된 의복을 입는 실험실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비롯하여 두창바이러스, 라싸열 바이러스 등 사람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며 전염성이 높아 공중보건 상 심각한 위험을 가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제4위험군 병원체를 다루고자 할 때 사용 주로 사용된다. 이와 관련하여 해외 매체에서는 이를 근거로 몇몇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의구심을 증폭시켰다.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증명할 근거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중국은 생물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한 나라이다. 생물무기금지협약이란 생물무기 및 독소무기의 개발과 생산 그리고 비축 및 금지와 폐기에 관한 협약으로 1975년 3월 발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1980년대에 생물무기 개발계획을 은밀히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련의 생물무기 기관이었던 바이로프레파라트(Biopreparat) 지휘관이었던 케니스 알리벡은 정찰위성을 통해 중국의 핵실험장 근처에서 생물무기 연구시설과 공장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밖에 소련은 중국 국내에서 발생한 출혈열 증상이 생물무기 연구시설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2002년 미국 정부는 화학무기 및 생물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을 이란에 공급한 중국 기업 3곳에 대해 제재조치를 부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는 2002년 하반기에 군사 및 민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술에 대한 기술 수출 관리 조례를 시행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생물무기는 보호 장비나 백신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치료제인 백신의 경우 신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이를 분석하고 임상실험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반면 생물무기는 생산비가 싸고 적은 양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북한도 1987년에 생물무기금지협약에 가입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생물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 2017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BL4 실험실을 설치했으며, 이 보다 등급이 낮은 BL3 실험실은 60개에 달한다. 이밖에 우리 군에는 생물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가 2002년 창설되었다.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는 전∙평시 적 화생방 테러 및 공격으로부터 국민과 군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의 주요행사 때마다 화생방 방호작전과 경호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군 유일의 국가급 화생방 전문연구기관인 화생방방어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화생방전에 대비하는 장비와 물자의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사단법인 설립으로 갈등 봉합과 화합 위해 매진하겠다”

    “사단법인 설립으로 갈등 봉합과 화합 위해 매진하겠다”

    비영리민간단체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 민소현 회장이 한국요양보호사협회와의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해소를 위한 사단법인 설립 허가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충렬의 고장 경남 산청에서 1956년 출생한 민소현 회장은 1990년대 젊은 시절을 국가 미래를 위한 유아교육에 혼신을 다하였으며, 경남지역의 유아교육의 선구자로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다. 또한 2000년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위한 ‘새창원여성팔각회’ 창립 활동을 기반으로 이웃과 자연과 나라 사랑의 근간을 토대로 한 현장 복지의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평소 노인, 노숙인, 장애인 등 공공 분야에서 사회적 지원을 해야 하는 취약계층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마음에서 2001년 경남 창원지역에서 사단법인 미륵복지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노인복지사업에 뛰어들었다. 2001년 사단법인 미륵복지원, 2002년 사회복지법인 삼원을 설립하여, 각 법인의 대표이사를 역임해오고 있으며, 재가노인복지시설과 노인의료복지시설, 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무료경로식당,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의 운영은 물론 지역사회의 어르신 관련 각종 후원 및 결연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봉사와 나눔을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지속해서 실천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출범과 관련하여 요양보호사 양성·보수교육의 전문성 제고와 자질향상을 위한 경남요양보호사 협회를 설립하였고, 2011년부터는 요양보호사를 위한 사단법인 한국요양보호사교육기관협회을 설립했다. 민소현 회장은 “요양보호사를 위한 헌신적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언론을 통해 진실을 말하려 한다”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하 일 문답.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는 어떤 단체인가. “‘비영리민간단체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는 2008년 4월 ‘한국요양보호사교육기관연합회’라는 명칭으로 설립된 이래, 2011년 현재의 명칭인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로 바꾸어 본격적으로 대외적 활동을 하였고, 2013년 7월 31일 보건복지부에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하여 대외적 활동을 하여 왔다. 등록할 당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수만 6000여명(총회원 수는 더 많음)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요양보호사 단체로서 요양보호사의 권익보호, 요양보호사에 대한 직무·보수 교육, 요양보호사 관련 법제의 제·개정 등을 위하여 정부, 국회 등을 상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좀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단체로서 각종 업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2013년 보건복지부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한 이래 여러 차례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신청했으나 주무관청인 보복지부는 2016년 12월 27일 기준으로 그 이전에는 ‘비영리민간단체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는 요양보호사 업계를 대표할 만한 대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단법인 설립 허가신청을 반려하였고, 그 이후에는 ‘한국요양보호사협회와 통합이 진행 중이다’라는 이유로 사단법인 설립허가 신청을 반려하였다. 그러나 위와 같은 반려 사유들은 적법하지도 타당하지도 않다.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존속에 대해서는 민법의 규정이 적용되고 법인의 설립에는 주무관청의 허가를 필요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으나 설립허가의 기준에 대해서는 별도로 기준이 없다. 비영리법인의 설립에 있어 법인의 성립은 법률의 규정에 의하여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나 민법상 설립허가의 기준에 관해서는 규정이 존재하지 않음으로 하고, 법인의 설립허가에 대한 민법의 규정을 보충하기 위하여 ‘공익법인의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이 존재하고, 여기에는 비영리 사단법인의 설립에 대한 주무관청의 허가 기준이 명시되어 있다.” -사단법인 설립 허가의 타당성은. “비영리민간단체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는 요양보호사의 권익을 위한 공익단체로서 보건복지부의 권고에 의해 2012년 7월에 모범 요양보호사 표창장 수여 등 전국대회를 매년 국회에서 실시하였으며 현재 8회째 이어오고 있다. 비영리 사단법인에 대한 설립허가의 기준은 ‘공익법인의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회비, 기부금 등으로 조성되는 재원의 수입으로 목적사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라면 설립허가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고, 이외의 다른 어떠한 제한도 없다. 따라서 요양보호사 업계의 대표성이 부족하거나 통합 절차 진행 중이라는 등의 다른 사유를 들어 사단법인 설립허가신청을 반려 처분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그동안 사단법인 부존재 상태에서 2011년 (사)경남요양보호사협회 설립 후 보건복지부 권고에 의해 (사)한국요양보호사교육기관협회의 보수교육법안 발의와 지난 9월 정기국회 안건 상정으로 교육기관협회와 지역별 요양보호사협회를 통합해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과 권익을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 설립으로 정책 공조 활동 등 요양 현장의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한 요양보호사 보수교육의 법제화와 정책 공조 활동으로 요양보호사의 현장 고충 처리와 국가 보건의료 정책의 효율적인 요양과 돌봄의 전달 체계 시스템 관리가 시급한 현시점에서 정부 정책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 사단법인화가 시급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서울특별시 보건협회와 공동 주최로 2월 12일(수) 서울특별시의회회관에서 인지장애(치매)에 대한 예방과 돌봄·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 제고를 위한 보건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 한국장기요양전문가포럼 윤소년 상임공동대표의 진행으로 이루어지며, 숭실사이버대학교 조문기 교수의 ‘치매전문요양보호사 양성 관련 문제점과 개선 방향’. 전 대구한의대 주임교수 손병국 박사의 ‘인지장애(치매) 예방과 돌봄 실태 및 질적 향상방안’에 관한 발제와 함께 보건복지부 담당관 등과의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세미나를 마치고 발기인 총회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비영리민간단체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는 사단법인 설립허가 기준에 해당하는 회비와 기부금 등으로 조성되는 재원으로 10여년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여 왔고, 현재도 회비와 기부금 등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있고, 차후 운영에도 지장이 없다. 재정적으로 안정된 단체로서 한국의 요양보호사 업계를 위하여 10여년간 노력하여 왔다. 이제는 비영리민간단체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의 사단법인화를 통해 진정한 요양보호사의 권익을 위한 순수 공익 직능단체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밑바탕을 조성할 계획이다. 갈등 봉합과 화합을 위한 다양한 방법도 함께 강구할 것을 약속한다.” 임학근 객원기자 yhkss@seoul.co.kr
  • [여기는 인도] 전교생이 단 1명인 학교와 ‘참교육’ 전하는 스승

    [여기는 인도] 전교생이 단 1명인 학교와 ‘참교육’ 전하는 스승

    인도 동부에 있는 비하르 주(州)에서도 외진 곳에 위치한 가야 지역에는 작은 초등학교가 한 곳 있다. 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단 한 명뿐이다. 전교생이 한 명에 불과한 이 학교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미국 CNN에 소개된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은 잔하비 쿠마리로, 올해 7살인 여학생이다. 작은 어깨에 가방을 메고 수줍은 얼굴로 등교하는 쿠마리를 맞는 사람은 이 학교에 단 두 명뿐인 교사 중 한 명인 프리얀카 쿠마리다. 이 학교는 1972년 개교해 약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엄연한 공립학교지만, 최근 공교육을 불신하는 학부모들이 늘면서 학생 수가 빠르게 줄었다. 인도 교육 당국은 학생에게 자전거와 교복, 신발과 책가방부터 무료 점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를 공립학교에 머물게 하려는 노력을 펼쳐왔지만, 노력이 무색할 만큼 교실은 텅텅 비어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모의 뜻에 따라 인근 대도시에 있는 사립학교로 전학을 간 탓이다. 하지만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인 쿠마리의 사정은 다르다.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은 쿠마리의 부모는 딸을 사립학교에 보내기는커녕 교육 자체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절망과 불안에 휩싸여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마리는 배움을 원했고 올해 공립 초등학교 입학을 희망하자, 비하르주 교육 당국은 논의 끝에 이를 허가했다.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유지하는 것이 학교의 명맥을 잇고, 더 나아가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하르주 가야 지역 대표인 다름라자 파스완은 “어떻게 우리가 학교 문을 닫을 수 있겠나. 만약 학교 문을 닫는다면 이 가난한 소녀에게는 정의가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아이도 공부할 권리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쿠마르는 현재 두 명의 선생님과 함께 영어 수업에 매진하고 있다. 쿠마르는 “영어로 내 이름을 쓰는 법을 배우고 있다. 지금은 영어로 과일의 이름이나 색깔을 말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함께 공부하거나 놀거나 이야기 할 친구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쿠마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는 “오랫동안 차별에 시달려 왔으며, 역사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최하층 카스트 출신의 학생이 헌신적으로 배우려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면서 “이 학생이 없다면 우리 교사들도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우리들도 이 소녀를 매일 간절히 기다린다”고 전했다. 쿠마르의 어머니는 “학교가 딸을 위해 계속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쁘고 행복했다”면서 “우리는 가난하기 때문에 사립학교의 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다. 만약 이 학교의 지원이 없었다면 내 딸은 문맹으로 살아가야 했을 것”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택·세계유산축전·테마길… 문화유산도 한류 콘텐츠로 육성”

    “고택·세계유산축전·테마길… 문화유산도 한류 콘텐츠로 육성”

    “문화유산이 관광산업에 기여하고, 지역균형발전에 활력소로 작용하면서 문화재청에 대한 시대적 요구도 점점 많아지는 현실을 실감합니다. 올해 예산이 대폭 증가한 이유도 그런 인식 변화를 반영했다고 봅니다. 늘어난 예산만큼 문화재 보존과 활용 정책을 잘 추진해야 하기에 어깨가 무겁습니다.”평소에도 활기 넘치는 정재숙(59) 문화재청장의 목소리에 어느 때보다 힘이 실렸다. 최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난 정 청장은 문화재청 예산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상황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지난해 개청 20주년으로 성년이 된 데 이어 물적 자원까지 두둑이 챙겼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는 “예산이 많다고 일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문화재 관련 예산이 적어서 한계가 많았다”며 “기대에 부응하도록 확실한 변화를 보여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문화재청 예산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조 911억원이다. 당초 정부안보다도 275억원이 늘었다. “주 5일 근무제 정착과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 도래 등으로 문화와 관광산업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그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문화유산의 중요성에 대해 재정 당국과 국회 관계자들도 충분히 공감한 결과라고 본다. 예산 증액에 따라 종전 지정문화재 중심의 보호 체계를 비지정문화재까지 넓히고, 문화재 보존과 방재에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유형문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했던 무형문화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시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 ●지난해 궁능유적 1338만명 관람… 활용이 중요 -문화재는 보존해야 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제는 유독 활용을 강조하는 듯한데. “문화재 정책 기조가 보존관리 중심에서 활용으로 넘어온 시기가 10년쯤 됐다. 과거의 궁능은 음침했다. 전각 문 하나 여는 데도 예민했다. 활용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그런데 경복궁 야간 개장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이에 힘입어 다양한 문화재 활용 행사가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궁능은 아무리 보존을 잘하더라도 사람의 온기가 들어가야 생명력을 얻는다. 문화재 보존이 시민들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활용은 문화재 보존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궁능유적본부가 출범한 뒤 4대궁, 종묘, 조선왕릉의 관람객이 전년 대비 17.8% 늘어 1338만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람객도 21% 늘었다. 올해는 문화재 야행, 생생문화재 등 기존 사업 외에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세계유산축전 등 다채로운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역점 사업인 ‘2020 문화유산 캠페인’을 위해 7가지 문화유산 테마길도 개발했다. 우리 문화유산을 케이팝, K뷰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류문화 콘텐츠로 육성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마다 문화재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경쟁이 붙었다고 한다. 문화재청장을 만나서 얘기 나누고 싶다는 지역민들도 많다. 예전과 달라진 풍경이다. 문화유산은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여 줄 뿐 아니라 관광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 감소와 산업단지 이동 등으로 지역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그 간극을 문화유산이 메꿔 주고 있다. 문화의 속성상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지금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사적·민속문화재 방재 확대… CCTV·드론 도입 -문화재 활용이 활발할수록 보존관리와 방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텐데.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정책 기조는 언제나 변함이 없다. 문화재 재난안전 관련 예산이 전년 대비 27% 증액된 만큼 국보, 보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원이 적었던 사적, 국가민속문화재 등의 방재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힘쓸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폐쇄회로(CC)TV 설치, 드론을 접목한 감시 장비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돌봄대상 문화재를 8000개로 확대해 전문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295억원 규모의 가야역사문화센터 건립이 올해부터 시작된다. 가야사 복원 사업이 빠르게 진척되면서 속도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가야사는 우리 고대문화의 한 축이었음에도 그간 신라·백제 문화권에 비해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지 못했다. 정부가 가야사 복원을 국정과제로 삼은 것은 영호남 지역 균형발전과 소홀했던 고대문화를 평등하게 연구한다는 의미가 있다. 가야역사문화센터는 흩어져 있던 가야문화권 관련 자료와 성과를 통합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는 곳이다. 일부에서 예산이 너무 빠르게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결과 정비가 시급한 곳이나 장기적으로 문화재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토지매입 등에 예산이 적정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만 가야사 재조명 과정 등에서 고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학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해서 신중히 추진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비무장지대(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지금 남북관계로 볼 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청장 취임(2018년 9월) 때 ‘남북교류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얘기를 했었다. 취임 한 달 만에 ‘10·4 선언’ 기념 행사차 평양에 다녀오고,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을 진행하는 등 분위기가 고무적이었다. 북미관계가 어긋나면서 모든 교류 사업이 멈춰 매우 아쉽다. 하지만 남북이 씨름을 세계유산에 공동 등재한 경험에 비춰 정치 상황과 별개로 급격히 진척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 구상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점도 큰 힘이다. 언제든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해 나갈 것이다. 올해 말까지 세계유산 등재 전 단계인 잠정목록 등재를 목표로 삼고, DMZ 자연유산 실태조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국제학술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정책은. “우리 삶의 공간은 다양한 흔적이 겹겹이 쌓여 이뤄진 역사적 장소다. 근대시기의 공간과 유산도 마찬가지다. 근대문화유산법을 제정해 등록문화재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을 통해 도시재생과 관광자원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문화재 애정 남달라… “정책 점검·실행해 행복” 언론인 출신 첫 문화재청장이 된 지 어느덧 1년 5개월. 발로 뛰는 기자의 오랜 습성 탓에 책상 앞에 앉아 있기보다 나라 안팎을 종횡무진하며 현장을 누비느라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였다. 전화를 받을 때마다 어딘가로 움직이고 있어 별명이 한동안 ‘이동 중’이었는데 지금은 ‘대기 중’으로 바뀌었단다. “불러만 주면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과 DMZ 세계유산 등재 추진 등 남북교류사업에 대해서도 ‘중단’ 대신 ‘대기 중’이라고 표현했다. 정 청장은 30년 기자 시절 대부분을 문화 분야, 그중에서도 문화재에 남다른 애정과 식견을 갖고 매진했다. “인생 말년에 돌발 상황”이라고 표현할 만큼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변신이었지만 그는 “기자로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봤던 문화재 정책을 내부에 들어와서 보다 넓은 시각으로 점검하고, 현장에서 실행하는 일을 경험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큰 복으로 여긴다”며 웃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정재숙 청장은 ▲1961년 서울 출생 ▲고려대 교육학과, 성신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수료 ▲1988년 서울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1995년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2002년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2008년 중앙일보 문화데스크·논설위원 ▲2013년 국립현대무용단 이사 ▲2014년 문화재청 궁능활용심의위원
  • 中관광객, 韓마스크 100만원어치 구매…‘품귀’ 대만은 새달 23일까지 수출 금지

    中관광객, 韓마스크 100만원어치 구매…‘품귀’ 대만은 새달 23일까지 수출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히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일부 매장에선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28일 서울 명동, 남대문시장 등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는 ‘마스크 쟁탈전’이 벌어졌다. 명동예술극장 인근의 한 약국에서는 춘제(春節·설) 연휴를 맞아 한국에 놀러온 한 중국인 가족이 마스크만 100만원어치를 사 갔다. 약국 앞에서는 KF94 마스크 200상자(1상자 300개)가 쉴 새 없이 옮겨졌다. 가게 안이 마스크를 사려는 손님들로 혼잡을 빚다 보니 아예 가게 밖에 마스크가 든 상자들을 쌓아 두고 영수증을 보여 주면 상자를 내주고 다시 새 제품을 인근 차량 등에서 공수하는 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홍콩에서 온 푼모(30)씨는 “홍콩에선 마스크 물량이 달려 한 달 새 값이 4배로 뛰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 250개를 샀다”고 말했다. 이날 CU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7일 마스크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0.4배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마스크 매출은 폭증 행진을 이어 갔다. G마켓에서는 지난 24~27일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9118%, 액상형 손 세정제는 1만 6619% 급증했다. 위메프에서도 같은 기간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대비 3213% 늘었다. 대만에서는 타이베이의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의 마스크가 매진되는 등 곳곳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며 당국이 시민들에게 사재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대만 정부는 국내의 안정적인 마스크 공급을 위해 새달 23일까지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까지 내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中관광객, 韓마스크 100만원어치 구매…‘품귀’ 대만은 새달 23일까지 수출 금지

    中관광객, 韓마스크 100만원어치 구매…‘품귀’ 대만은 새달 23일까지 수출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일부 매장에선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28일 서울 명동, 남대문시장 등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는 ‘마스크 쟁탈전’이 벌어졌다. 명동예술극장 인근의 한 약국에서는 춘제(春節·설) 연휴를 맞아 한국에 놀러온 한 중국인 가족이 마스크만 100만원어치를 사 갔다. 약국 앞에서는 KF94 마스크 200상자(1상자 300개)가 쉴 새 없이 옮겨졌다. 가게 안이 마스크를 사려는 손님들로 혼잡을 빚다 보니 아예 가게 밖에 마스크가 든 상자들을 쌓아 두고 영수증을 보여 주면 상자를 내주고 다시 새 제품을 인근 차량 등에서 공수하는 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홍콩에서 온 푼모(30)씨는 “홍콩에선 마스크 물량이 달려 한 달 새 값이 4배로 뛰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 250개를 샀다”고 말했다.  이날 CU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7일 마스크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0.4배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마스크 매출은 폭증 행진을 이어 갔다. G마켓에서는 지난 24~27일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9118%, 액상형 손 세정제는 1만 6619% 급증했다. 위메프에서도 같은 기간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대비 3213% 늘었다.  대만에서는 타이베이의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의 마스크가 매진되는 등 곳곳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며 당국이 시민들에게 사재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대만 정부는 국내의 안정적인 마스크 공급을 위해 새달 23일까지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까지 내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국 마스크 100만원어치 구입하는 중국 관광객

    한국 마스크 100만원어치 구입하는 중국 관광객

    홍콩 관광객 “홍콩선 값 4배로 뛰어”대만은 새달 23일까지 마스크 수출 금지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일부 매장에선 품귀현상까지 빚었다.28일 서울 명동, 남대문시장 등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는 ‘마스크 쟁탈전’이 벌어졌다. 명동예술극장 인근의 한 약국에서는 춘제(春節·설) 연휴를 맞아 한국에 놀러온 한 중국인 가족이 마스크만 100만원어치를 사갔다. 약국 앞에서는 KF94 마스크 200상자(1상자 300개)가 쉴 새 없이 날라졌다. 가게 안이 마스크를 사려는 손님들로 혼잡을 빚다 보니 아예 가게 밖에 마스크가 든 상자들을 쌓아두고 영수증을 보여 주면 상자를 내주고 다시 새 제품을 인근 차량 등에서 공수하는 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홍콩에서 온 푼모(30)씨는 “홍콩에선 마스크 물량이 달려 한 달 새 값이 4배로 뛰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 250개를 샀다”고 말했다.이날 CU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7일 마스크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0.4배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마스크 매출은 폭증 행진을 이어 갔다. G마켓에서는 지난 24~27일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9118%, 액상형 손세정제는 1만 6619% 급증했다. 위메프에서도 같은 기간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 대비 3213% 늘었다. 대만에서는 타이베이의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의 마스크가 매진되는 등 곳곳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며 당국이 시민들에게 사재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대만 정부는 국내의 안정적인 마스크 공급을 위해 새달 23일까지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까지 내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법무부와 검찰 감정적 대립 대신 검찰개혁 매진해야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불구속 기소를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검찰은 최 비서관이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의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 대학입학 사정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추미애 법무장관은 최 비서관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결재·승인 없이 이루어진 점을 지적하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송경호 서울지검 3차장 등 수사팀 감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 비서관 기소를 둘러싼 양자의 갈등은 모두 비판받을 만한다. 우선 검찰은 최 비서관의 혐의를 엄청난 권력형 비리인 양 논란을 부풀렸다. 이 혐의 내용은 최 비서관이 공직에 들어오기 전에 발생한 것으로 그 수준에 맞게 처리하는 게 맞다. 또 검찰이 최 비서관에게 참고인에서 피고인으로 전환됐다는 통보를 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지만, 최 비서관은 검찰의 소환에 거듭 불응했는데 그 결과 대면조사도 없이 기소됐다. 이 결과를 두고 검찰이나 최 비서관이나 잘했다고 할 수는 없다. 법무부와 청와대의 대응 역시 일반적인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 이 지검장이 윤 총장을 건너뛰고 추 장관에게만 보고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나, 최 비서관 개인의 문제를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나서서 해명하고 옹호한 일 역시 모두 유감이다.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두고 법무부와 검찰이 갈등하지만, 국민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검찰개혁 후속 과제에 집중하길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 운영 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지 않는다면 검찰개혁이 산으로 갈 공산도 없지 않다. 법무부는 검찰에 대한 인사권 행사로 수사를 방해한다는 여론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감정적 대립을 자제해야 한다. 검찰도 자의적 수사와 기소로 선택적 정의를 구현한다는 여론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소극장 공연 보고 꿈꾸던 소년, 대극장 책임지는 배우로 자랐죠”

    “소극장 공연 보고 꿈꾸던 소년, 대극장 책임지는 배우로 자랐죠”

    “아~멋있다. 나도 저거 해야지.” 연극 초대권이 생긴 중학생 정환이는 150원이던 지하철을 타고 무작정 서울 대학로로 향했다. 지물포를 하는 아버지가 도배일을 하고 받아 온 초대권이었다. 하지만 극장 측은 초대권만 들고 온 정환이에게 ‘팸플릿을 사야 연극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갈 교통비만 있었던 정환이는 금방 풀이 죽었다. 극장 직원은 신나서 혼자 온 소년이 안쓰러웠는지 초대권만 받고 연극 관람을 허용했다. 그렇게 난생처음 본 연극은 곧바로 정환이의 꿈이 됐다. “기국서 선생님의 연극 ‘햄릿4’였어요. 배우가 캄캄한 무대 위에서 톱조명 받으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대사를 치는데 심장이 막 뛰고 ‘저거다! 내 눈앞에서 하고 있는 저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팍!’ 들더라고요.” 헝클어진 백발 머리를 흩날리며 허겁지겁 뛰어들어온 배우의 눈에서 빛이 났다. 지금은 삶의 터전이 된 대학로에서 인터뷰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렀지만 길이 막혀 늦었다며 숨을 헐떡이면서도 곧바로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는 꽃이고, 무대에서 활짝 핀다”는 배우 박호산(48)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났다. 15살 정환이의 꿈은 딱 10년 뒤 현실이 됐다. 1997년 뮤지컬 ‘겨울나그네’로 그토록 꿈꾸던 무대에 올랐다. 물론 이름 없는 배역, 앙상블이었다. 그는 긴 시간 대학로 극단 생활을 하며 생계를 위해 몸 쓰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육체의 고달픔보다는 무대 위 희열이 더 컸다. 그런 그를 대중에 알린 건 무대가 아닌 TV 드라마였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문래동 카이스트’로 주목받았고, 이어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인지도를 굳혔다. 그리고 고향인 무대로 돌아와 뮤지컬 ‘빅 피쉬’ 초연의 주역 에드워드 블룸 역을 맡았다. 예술의전당과 같은 대극장 공연의 주연을 맡은 건 23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얼굴과 이름이 얼마나 알려지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조금 더 알려졌다고 해서 예전 힘들었던 생활을 반추하지도 않고요. 다만 작품의 퀄리티를 책임지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박호산은 대니얼 월리스 동명 원작 소설과 팀 버턴 감독 영화를 무대화한 뮤지컬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위대한 허풍쟁이’의 삶을 택한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을 연기한다.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그린 작품을 최근 박호산의 아버지와 세 아들이 다 함께 지켜봤다. 노년의 아버지는 아들 호산의 눈을 보며 말없이 씩 웃을 뿐이었고, 장성한 두 아들은 역시 감정 표현에 인색했다. 관람 제한 연령에 걸려 대기실 모니터로 아버지의 연기를 지켜본 막내아들만 울며 “아빠 이제 친구들 못 만나는 거야?”라며 무대에서 내려온 호산의 품에 안겼다. ‘호산’이라는 예명은 그가 마흔이 되던 해 그간 인생을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고자 선택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함자를 그대로 따왔다. 무대 공연을 향한 애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그에게 최근 연극 화제작 ‘환상동화’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배우 강하늘이 지난해 말 드라마 성공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이미 그가 출연하는 회차는 오는 3월 1일 폐막 공연까지 모두 매진됐다. 박호산은 “강하늘의 선택이 너무 고맙다”면서 “특정 배우에게만 관심이 쏠리더라도 배우에게 객석이 찬다는 건 무조건 행복하고 좋은 일”이라고 했다. 다시 작품 얘기로 돌아가 주연배우이자 세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작품 평가를 부탁했다. “‘빅 피쉬’는 꼭 보셔야 할 작품은 아니지만, 보고 후회하지 않을 절대적으로 유익한 작품입니다.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죠. 드라마나 영화는 ‘다시 보기’가 되지만 무대 공연은 인생처럼 그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네요.”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존재감 없던 K리그 선수가 명장 반열에 올랐다

    존재감 없던 K리그 선수가 명장 반열에 올랐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그리고 한국 축구 올림픽 9회 연속 진출의 역사를 쓴 김학범(60) 감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선수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 발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특별한 DNA는 ‘한때 좌절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23일 새벽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호주를 2-0으로 완파하고 5전 전승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오는 26일 밤 9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김 감독의 이번 대회 연승은 운이 아니라 탁월한 리더십의 산물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부터 끊임없이 경쟁을 채찍질해 누가 출전해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스쿼드를 만들었다. 이는 경기마다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는 변화무쌍한 로테이션을 가능하게 해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이 5경기에서 뽑아낸 9골 중 막판 결승골 2골을 포함해 3골을 후반 교체 멤버가 뽑아낼 정도로 김 감독의 수읽기는 거듭 적중했다. 명지대 축구의 전성기에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 감독은 실업팀인 국민은행에서 10여년간 뛰다가 1992년 은퇴했다. 국민은행은 1983년과 1984년 K리그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김 감독은 당시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3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게 고작. A매치 경험은 없다. 은퇴 이후 은행원으로 변신했다가 국민은행 축구단에서 코치로 지도자의 삶을 시작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던 그는 1997년 외환위기로 국민은행 축구단이 해체되자 다시 은행원으로 돌아갔다가 1998년 K리그 성남 일화의 코치로 합류했다. 7년 뒤인 2005년 사령탑에 올라 이듬해 성남의 일곱 번째 우승을 지휘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공부에 매진했던 김 감독은 2006년 모교에서 축구 훈련 방법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며 국내 1호 축구 선수 출신 박사가 됐다. 2008년 이후 중국 무대를 경험한 그는 2012년 국내로 복귀했고 2018년부터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여론의 반대에도 황의조(보르도)를 발탁해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지만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황의조는 득점왕까지 차지해 비난을 찬사로 바꿔 냈다. 선수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감독들이 지도자로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요인은 무엇일까. 빛나지 않았던 선수 시절의 경험이 오히려 지도자로서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에는 일부 스타플레이어급 선수와 다수의 평범한 선수가 있는데, 이 다수의 정서를 잘 헤아리기 때문에 팀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계 관계자는 “축구는 물론 프로야구에서도 선수로는 최정상에 올랐지만 감독이 돼서는 선수들과 불화를 빚거나 성적 부진으로 퇴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은 자신의 성공에 도취돼 보통의 선수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독선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김 감독은 호주 전 승리 후 ‘마음속 히어로를 꼽아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까지 경기장에 나가지 못한 골키퍼 두 명(안준수, 안찬기)”이라고 답하며 조명받지 못하는 선수들을 각별히 챙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빛나지 않았기에 빛나게 해줄줄 아는” 히딩크, 모리뉴, 그리고 김학범

    “빛나지 않았기에 빛나게 해줄줄 아는” 히딩크, 모리뉴, 그리고 김학범

    선수 시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는 톱 클래스 성과김 감독, K리그 때부터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지장에 덕장 겸비선수 시절 빛나지 않았기에 빛나지 않는 곳까지 살필줄 아는 마음 한국 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그리고 한국 축구 올림픽 9회 연속 진출의 역사를 쓴 김학범(60) 감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선수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 발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특별한 DNA는 ‘한때 좌절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23일 새벽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호주를 2-0으로 완파하고 5전 전승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오는 26일 밤 9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의 이번 대회 연승은 운이 아니라 탁월한 리더십의 산물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부터 끊임없이 경쟁을 채찍질해 누가 출전해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스쿼드를 만들었다. 이는 경기마다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는 변화무쌍한 로테이션을 가능하게 해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이 5경기에서 뽑아낸 9골 중 막판 결승골 2골을 포함해 3골을 후반 교체 멤버가 뽑아낼 정도로 김 감독의 수읽기는 거듭 적중했다.  명지대 축구의 전성기에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 감독은 실업팀인 국민은행에서 10여년간 뛰다가 1992년 은퇴했다. 국민은행은 1983년과 1984년 K리그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김 감독은 당시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3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게 고작이다. A매치 경험은 없다. 은퇴 이후 은행원으로 변신했다가 국민은행 축구단에서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던 그는 1997년 외환위기로 국민은행 축구단이 해체되자 다시 은행원으로 돌아갔다가 1998년 K리그 성남 일화의 코치로 합류했다. 7년 뒤인 2005년 사령탑에 올라 이듬해 성남의 7번째 우승을 지휘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공부에 매진했던 김 감독은 2006년 모교에서 축구 훈련 방법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며 국내 1호 축구 선수 출신 박사가 됐다.  2008년 이후 중국 무대를 경험했던 그는 2012년 국내로 복귀했고 2018년부터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여론의 반대에도 황의조(보르도)를 발탁해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지만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황의조는 득점왕까지 차지해 비난을 찬사로 바꿔 냈다. 선수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감독들이 지도자로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요인은 무엇일까. 빛나지 않았던 선수 시절의 경험이 오히려 지도자로서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에는 일부 스타플레이어급 선수와 다수의 평범한 선수가 있는데, 이 다수의 정서를 잘 헤아리기 때문에 팀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계 관계자는 “축구는 물론 프로야구에서도 선수로는 최정상에 올랐지만 감독이 돼서는 선수들과 불화를 빚거나 성적 부진으로 퇴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은 자신의 성공에 도취돼 보통의 선수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독선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감독은 호주 전 승리 후 ‘마음속 히어로를 꼽아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까지 경기장에 나가지 못한 골키퍼 두 명(안준수, 안찬기)”이라고 답하며 조명받지 못하는 선수들을 각별히 챙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초대권 들고 홀로 소극장 찾은 소년, 대극장 무대 책임지는 ‘대어’로 우뚝

    “초대권 들고 홀로 소극장 찾은 소년, 대극장 무대 책임지는 ‘대어’로 우뚝

    “아~멋있다. 나도 저거 해야지.” 연극 초대권이 생긴 중학생 정환이는 150원이던 지하철을 타고 무작정 서울 대학로로 향했다. 지물포를 하는 아버지가 도배일을 하고 받아온 초대권이었다. 하지만 극장은 ‘팸플릿을 사야 연극을 볼 수 있다’며 팸플릿 구매를 요구했다. 집으로 돌아갈 차비만 있었던 정환이는 금방 풀이 죽었다. 극장 직원은 신나서 혼자 온 소년이 안쓰러웠는지 초대권만 받고 연극 관람을 허용했다. 그렇게 난생처음 본 연극은 곧바로 정환이의 꿈이 됐다. “기국서 선생님의 연극 ‘햄릿4’였어요. 배우가 캄캄한 무대 위에서 탑조명 받으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대사를 치는데 심장이 막 뛰고 ‘저거다! 내 눈앞에서 하고 있는 저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팍!’ 들어왔어요. 그 마음과 꿈은 그 뒤로 한번도 변한적이 없죠.” 헝클어진 백발 머리에 골전도 이어폰을 걸치고 허겁지겁 뛰어들어온 배우의 눈에서 빛이 났다. 지금은 삶의 터전이 된 대학로에서 인터뷰에 늦지 않게 출발하느라 서둘렀지만 길이 많이 막혀 늦었다며 숨을 헐떡이면서도 곧바로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는 꽃이고, 무대에서 활짝 핀다”라는 배우 박호산(47)을 그가 매일 시간여행 중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났다.15살 정환이의 꿈은 10년 뒤 현실이 됐다. 무대에 서는 배우만을 꿈꾸며 중앙대 연극영화과로 진학했고, 1997년 뮤지컬 ‘겨울나그네’로 그토록 꿈꾸던 무대에 올랐다. 물론 이름 없는 배역, 앙상블이었다. 긴 시간 대학로 극단 생활을 하며 그 시절 여느 연극배우가 그랬듯 생계를 위해 고층빌딩 외벽 청소부터 몸 쓰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육체의 고달픔보다는 무대에서의 희열이 더 컸다. 그런 그를 대중에 알린 건 무대가 아닌 TV 드라마였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문래동 카이스트’로 주목받았고, 이어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주인공 동훈(이선균 분)의 형 상훈 역으로 인지도를 굳혔다. 앞서 2014년 개봉한 영화 ‘족구왕’에서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선배 형국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고향인 무대로 돌아와서는 대극장 뮤지컬 ‘빅 피쉬’ 초연의 주역 에드워드 블룸 역을 맡았다. 이미 대학로에서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명배우’이지만, 예술의전당과 같은 대극장 공연의 주연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얼굴과 이름이 더 알려지고 안 알려지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조금 더 알려졌다고 해서 예전 힘들었던 생활을 반추하지도 않고요. 다만, 주연과 조연 비교우위를 따지지도 않지만 배역이 커지면서 작품의 퀄리티를 책임지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할 뿐이죠. ‘빅 피쉬’도 그런 고민 끝에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박호산은 다니엘 월리스 동명 원작 소설과 팀 버튼 감독 영화를 무대화한 뮤지컬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위대한 허풍쟁이’의 삶을 택한 아버지 에드워드를 연기한다. 가장 가깝고도 낯선 사이인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그린 작품을 최근 박호산의 아버지와 세 아들이 다 함께 지켜봤다. 노년의 아버지는 아들 호산의 눈을 보며 말없이 씩 웃을 뿐이었고, 장성한 두 아들은 역시 감정 표현에 인색했다. 아직 7살이라 관람 제한연령에 걸려 대기실 모니터로 아버지의 연기를 지켜본 막내아들만이 울며 “아빠 이제 친구들 못 만나는 거야?”라며 무대에서 내려온 호산의 품에 안겼다. ‘호산’이라는 활동명은 그가 40살이 되던 해 그간 인생을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고자 선택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함자를 그대로 따왔고, 개명까지 생각했으나 까다로운 절차 탓에 예명으로 쓰고 있다. 그는 “대출 광고 전화가 오더라도 ‘박호산 고객님~’ 이러면 부드럽게 받게 된다”며 웃었다.무대 공연을 향한 애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그에게 최근 연극 화제작 ‘환상동화’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배우 강하늘이 지난해 말 드라마 흥행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이미 그가 출연하는 회차는 오는 3월 1일 폐막 공연까지 모두 매진됐다. 박호산은 “강하늘의 선택이 너무 고맙다”라면서 “특정 배우에게만 관심이 쏠리더라도 배우에게 객석이 찬다는 건 무조건 행복하고 좋은 일”이라고 했다. 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동료들에게는 자신을 알리고 성장할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다시 작품 얘기로 돌아가, 주연 배우이자 세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작품 평가를 부탁했다. “빅 피쉬는 꼭 보셔야 할 작품은 아니지만, 봐서 후회되지 않는 절대적으로 유익한 작품입니다.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죠. 드라마나 영화는 ‘다시보기’가 되지만 무대 공연은 그 순간이 지나가면 끝입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평균 나이 78세…무대에서 꽃피우는 노장들의 연기혼

    평균 나이 78세…무대에서 꽃피우는 노장들의 연기혼

    평균 나이 78세, 평균 연기 경력 57년. 은퇴 정년이 없는 무대에서 여전히 연기혼을 불태우고 있는 현역 배우들의 가치는 단순한 수치로 환원되지 않는다.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대배우들의 눈가 주름은 그 자체로 삶과 인생을 노래하는 언어가 되고,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몸짓이 된다. 긴 세월 무대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해온 배우들이 다시 관객에게 말을 건넨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老맨스 ‘그대를 사랑합니다’ 서울 대학로 서경대 예술공연센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네 노인의 사랑과 우정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다.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새벽마다 우유배달을 하는 노인 김만석은 동네에서 파지를 줍는 할머니 송이뿐을 만나 삶의 끝자락에서 사랑의 감정을 다시 느낀다. 마을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장군봉과, 남편만을 기다리며 그림을 그리는 아내 조순이는 새롭게 사귄 친구 김만석과 송이뿐과 함께 소풍을 나가며 서로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이순재(85)와 박인환(75)이 김만석 역을, 손숙(75)과 정영숙(73)이 송이뿐 역을 맡았다. 2018년 초연 이후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고, 지난해 11월 재공연 이후 관객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인 만큼 설 연휴(24~27일) 공연은 45% 할인 가격에 관람권을 판매한다. ●모든 가족을 위한 위로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손숙은 다음 달 8일 ‘그대를 사랑합니다’ 대구 마지막 공연에 이어 14일 세종문화회관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을 만난다. 2013년 신구(84)와 함께 출연하며 전회차 매진을 기록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로 다시 신구와 호흡을 맞춘다.신구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손숙은 병든 남편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홍매를 연기한다.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물 흐르듯 담담하게 끌고나간, 살 냄새 나는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제6회 차범석 희곡상을 받은 작품이다. 손숙은 작품 개막에 앞서 “늘 다시 한번 해봤으면 했던 작품을 하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고, 신구는 “이 작품은 참 힘든 공연이지만 할 때마다 관객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늘 보람을 느낀다. 오랫동안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손숙 배우와 함께하니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60년 연극 대모의 자전적 1인극 ‘박정자의 노래처럼 말해줘’ 다음 달 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노래처럼 말해줘’는 60년 가까이 연극 무대를 지킨 ‘대모’ 박정자(77)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1인극이다. 1962년 이화여대 연극반 시절 ‘페드라’로 처음 무대에 선 박정자는 이후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이번 작품은 박정자의 60년 연극사를 연대기와 극 중 인물로 엮어, 그의 목소리와 영상, 음악 등이 어우러진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진행된다. 그가 연기해온 대표작들의 인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박정자는 그 속에서 수많은 역할을 다시 연기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인생로드맵’ 함께 그리는 고교학점제… 흩어진 교실·정시확대는 넘어야 할 벽

    ‘인생로드맵’ 함께 그리는 고교학점제… 흩어진 교실·정시확대는 넘어야 할 벽

    강원 영월군 마차고등학교는 학생 35명과 교사 14명이 있는 작은 학교다. 대도시의 큰 학교처럼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는 건 엄두도 내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 작은 학교 학생들도 ‘심리학’, ‘공연실습’, ‘기초촬영’, ‘바리스타’ 같은 이색 과목을 배울 길이 열렸다. 영월군 내 이웃 학교인 주천고와 서로 울타리를 허물고 수업을 공유하는 ‘공동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로 한 덕분이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마차고는 “학생들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최대한 열어 주자”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해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목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적어낸 과목들을 2학년 28개, 3학년 25개 과목으로 추린 뒤 이 중 13개 과목을 주천고와 공동으로 개설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마차고에서 ‘보건’ 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2명뿐이지만 주천고 학생 5명과 함께하는 공동 수업으로 개설해 이들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매주 금요일은 두 학교 학생들이 자신이 수강하는 수업이 열리는 학교로 이동해 수업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하창호 마차고 교사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이 주로 방과후나 주말, 방학에 운영되는 것과 달리 정규 수업시간에 운영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올 728곳 고교학점제 시범운영… 전체 고교의 30%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고 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맞춤형 교육’이 고교 현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고교학점제’의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한발 앞서 이를 도입하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통해서다. 이들 학교는 ‘학생 중심 교육’이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과목 개설과 수업의 질 제고, 학생들의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 설계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교 학생들이 대학처럼 자신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취득해 이수하도록 하는 고교학점제는 올해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2022년 특성화고, 2025년 일반고에서 전면 시행된다. 그에 앞서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개선 방향 등을 모색하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54개교에서 2019년 102개교, 올해 128개교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각 시도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올해 600개교)를 합하면 올해 전국에서 고교학점제를 운영하는 학교는 728개교다. 지난해 354개교에서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전체 고교(2356개교·2019년 4월 기준)의 30.9%에 달한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는 개별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교육과정 설계, 진학 및 취업으로 이어지는 ‘인생 로드맵’을 그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사들이 직접 과목을 안내하는 ‘교육과정 박람회’를 비롯해 진로 탐색 프로그램, 교사의 멘토링 등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서울 당곡고는 2월 열리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어린이·청소년 직업체험 전시관인 ‘한국잡월드’를 찾는다. 신입생들이 다양한 직업세계를 살펴보는 한편 모든 학생들이 다중지능검사를 받아보도록 해 입학 전부터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게 한다는 취지다. 입학 후에는 진로교사와 진로 코디네이터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도록 돕는다. 심중섭 당곡고 교장은 “1학년부터 진로교육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으면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거나 선택과목을 자주 바꾸게 된다”면서 “진로교육은 고교학점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충북 단양고는 자신의 진로에 맞는 수업과 교내 활동을 스스로 설계하고 이수한 학생들에게 올해부터 ‘마스터’라는 인증을 부여한다. 실제 졸업 여부와는 관계가 없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학교 나름의 ‘이수 기준’이다. 학생들은 전공과 관련된 선택과목과 동아리·독서활동, 교내 연구활동 등 교과·비교과 활동들을 설계하고 이를 이수하면 ‘마스터’가 될 수 있다. ●교원사회 이동 수업 공감대·행정적 지원도 시급 교실과 학교 울타리를 허무는 교육의 변화는 자연스레 학급 및 학교 공동체 문화의 변화로 이어진다. 학생들이 자신의 시간표대로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받으면서 기존의 ‘학급 공동체’는 약화되고 담임교사의 영향력도 줄어든다. ‘공강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도 고민거리다. 김영선 서울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학생을 보듬는 것 등 학급 공동체를 대체할 새로운 공동체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구리 갈매고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사를 ‘멘토 교사’로 신청해 진로 설계와 학교생활에 대한 도움을 받는 ‘꿈돋움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다. 공강 시간을 알차게 이용하기 위해 학교 로비에 특색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학년부에 ‘공강 관리 담당자’를 지정해 학생들의 안전을 관리한다. 각기 다른 학생들이 한 학교에 모여 받는 수업이 활발해지면서 발생할 크고 작은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남고와 여고 학생들이 서로 학교를 찾으면 화장실 이용에서부터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김 장학관은 “학교마다 각기 다른 학생생활규칙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교육청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교원사회 내부의 변화도 중요하다. 고교 교육이 큰 틀에서 바뀌는 만큼 교사들의 인식 변화와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하창호 마차고 교사는 “예를 들어 과학 교사가 마차고에는 화학 교사, 주천고에는 생물 교사만 있어 읍면 지역 학교에서 4개 과학 과목을 모두 원활히 개설하려면 공동교육과정을 지역 내 전체 고교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도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교사들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사의 행정업무를 덜어 수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학종 불신·정시확대 계속 땐 국영수 위주로 ‘유턴’ 대학 입시와 교육과정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제도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부터 서울 16개 대학의 수능 위주 전형(정시)을 확대하기로 했다. 학종의 비율은 최대한 유지한 채 특기자전형과 논술전형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이다. 그러나 ‘고교학점제 제도개선 연구회’ 소속 조치연 대구 덕원고 교사는 “고교학점제가 학교 현장에서 설득력을 가지려면 대입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학종에 대한 불신과 수능 강화 요구가 계속되면 학교 구성원들이 국·영·수 위주 교육으로 돌아가려는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대입제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통합 신공항·영일만항 건설… 경북 ‘백년대계’ 힘 쏟을 것”

    “통합 신공항·영일만항 건설… 경북 ‘백년대계’ 힘 쏟을 것”

    “올해가 경북의 백년대계를 위한 하늘길과 바닷길을 여는 원년이 되도록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1일 도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을 위한 주민투표에서 부지가 결정되면 공항을 제대로 만드는 데 매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포항 영일만항을 환동해 거점항으로 만들어 물류와 관광의 바닷길을 활짝 열도록 하겠다”면서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고 세계와 경쟁하는 길은 신공항과 영일만항 건설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대구·경북 관광의 해’인 만큼 시도가 합심해 관광을 활성화하고 관련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며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으나 지방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가 균형 발전에 더욱 나서도록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새해 역점 계획은. “우선 지역의 미래를 견인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만드는 데 매진할 작정이다. 공항 건설에 따른 파급효과와 성장성·확장성을 고려해 제대로 설계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데 대구시와 함께 힘을 쏟을 방침이다. 대구시와 협의해 기본계획 수립, 민간사업자 선정, 설계 등 이전 작업 절차를 신속하게 하려고 한다. 2026년 군 공항과 동시 개항하는 민간공항은 연간 항공 여객 1000만명, 중·장거리 노선 취항, 대구·경북 항공 물류 처리를 목표로 건설한다. 투자 유치, 저출생 극복, 청년 유입 등 지금까지 해 온 시책에도 힘을 쏟고 종합청렴도를 1등급으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통합 신공항 건설 이전 후보지인 군위와 의성 주민투표 이후 지역 간 갈등이 예상되고 있는데. “공항 이전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군위와 의성에서 유치전이 가열돼 지역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투표가 끝난 뒤 지역 간 갈등이 야기돼 도민 화합을 해치고 신공항 건설사업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도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군위와 의성, 대구 사회단체와 긴밀히 접촉해 부서별 갈등 관리를 잘해야 한다.”●“인구소멸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에도 총력”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극복 노력에 비해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올해가 대구·경북 관광의 해인 만큼 대구시와 합심해 관광산업을 키우고 관련 일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 대구와 경북 관광지를 연결하는 상품 개발, 인문관광 콘텐츠 확대, 유네스코 투어 운영, 해외시장 공동 개척, 한류 드라마 공동 제작 등 16개 공동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걱정이다. 2013~2017년 연평균 8000여명의 청년이 경북을 떠났다. 아무리 노력해도 인구 감소를 막기가 쉽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대구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데 지방정부 혼자 해결하기는 어렵고 중앙정부가 균형 발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줄기차게 요구하겠다. 전남도와 함께 인구소멸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에 전력을 다하려고 한다.” -올해 청년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추진하는 신규 사업은. “청년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창업 특구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청년 사관학교는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고 일자리를 지원한다.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산업 연계 특화 창업 지원, 우수 창업가 유치, 성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특구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지역 특성과 청년 의견을 반영한 특화 지구 조성, 고졸 청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는 사업 등을 확대한다. 경제부지사 직속으로 청년정책관을 신설해 청년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행복하게 정착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경제부지사 직속 ‘청년정책관’ 신설할 것” -신년 화두로 ‘녹풍다경’(綠風多慶)을 제시했다. 무슨 뜻인가. “‘녹새풍’(綠塞風·높새바람)과 ‘다행다복’(多幸多福·운이 좋고 복이 많음)을 조합했다. 푸른 새바람으로 경북에 좋은 일을 많이 만들겠다는 염원이 네 글자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북은 이미 민선 7기 경북도정 슬로건을 ‘새바람 행복경북’으로 정하고 아동보육, 일자리 창출 등 도정 전반에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대구와 경북의 경제·행정 통합을 제안해 관심을 받고 있다. “인구가 550만명인 대구·경북은 뿌리는 같지만 행정구역이 나뉘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핀란드, 싱가포르, 노르웨이, 뉴질랜드는 우리와 인구가 비슷하지만 세계적인 강소국이다. 대구·경북도 힘을 합치면 한 나라처럼 운영이 가능하다. 우선 경제와 관광 분야 시책을 함께 개발하고 공동 추진하고 나중에 행정 통합으로 가야 한다.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한 통합의 장단점 등의 연구용역 결과가 상반기 중에 나오면 대구시와 논의해 전체 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도민이 원해야 가능하다. 결론이 나면 적극적으로 홍보해 시·도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도청 신도시 활성화 위해 수변공원 등 조성” -도청 신도시 2단계 조성사업에 여러 문제가 많은데. “신도시 2단계는 1단계처럼 추진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인구 10만명 자족도시에 맞게 도시계획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저수지인 호민지 주변에 100억원 정도 들여 수변공원을 만들고, 국내외 유명 설계사에게 의뢰해 집 30여채를 지어 그 자체가 관광자원이 되도록 구상하고 있다. 신도시 옆에 골프장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우선 경북을 위한 법을 만든 것에 큰 의의가 있다. 경주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과 ‘포항지진 진상조사 및 피해구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도내 지역 명칭을 딴 법은 처음일 것이다. 많은 국책사업과 투자 유치를 끌어내 경북의 미래를 새롭게 여는 기반도 닦았다. 5G(5세대 이동통신) 테스트베드와 세포막 단백질연구소, 홀로그램 기술 개발, 구미 스마트산업단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 자유 특구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뤄 내 유망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초에 국비와 관련해 ‘TK(대구·경북) 패싱’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열심히 뛰어 2020년도 국비 예산을 지난해보다 7777억원 늘어난 4조 4664억원 확보했다.” -새해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1년 6개월 동안 열심히 일해 왔다. 오전 5시에 일어나 자정까지 일하다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다. 지난해 국비 확보와 투자 유치에 집중했다. 1년간 이동거리는 10만㎞ 이상으로, 지구 두 바퀴 반을 돈 셈이다. 하지만 도민이 체감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걱정이 태산이다. 그렇다고 현실을 탓할 수만은 없다. 더욱 열심히 뛰어 지방이 자꾸 축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법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도민이 좀더 친절하게 관광객을 맞이해 줬으면 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상구 서울시의원, 강서구 관내 서울시 및 교육청 예산 총 1,576억원 확정

    박상구 서울시의원, 강서구 관내 서울시 및 교육청 예산 총 1,576억원 확정

    박상구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은 강서구에 2020년도 서울시 사업예산 1,015억 원과 교육청 예산 561억 원이 각각 확정됐다고 밝혔다. 강서구 주요사업으로, ▲마곡동 농업공화국 조성 197억 6,000만원, ▲마곡산업단지 공공지원센터 건립 176억 3,100만원, ▲강서 자원순환센터 재활용선별장 건립 45억 원, ▲강서문화예술회관 건립지원 25억 원, ▲서울제물포터널 건설 21억 3,100만원,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 공원화 사업에 4억 5,000만원, ▲도시재생사업(화곡2동, 화곡8동) 21억 8,900만원, ▲화곡중앙골목시장 등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 10억 6,800만원, ▲화곡동 간판정비 사업 9억 8,000만원 등 주민의 삶과 밀접한 지역현안을 중심으로 총 1,015억 원의 시 예산이 편성됐다. 특히 박 의원은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서 주택・도시・안전관리 부문과 도로교통, 주차 및 환경개선 부문의 예산을 심의하면서 지역현안인 까치산역 출입구 연장용역, 캐노피 및 승강편의시설 설치, 공원 환경정비 등의 서울시 예산확정을 위해 강서구 지역주민의 숙원사업 및 환경개선 등의 예산편성에 최선을 다한 결과, 보다 살기 좋은 강서구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청 학교시설 예산에 교육환경개선 및 증개축, 급식환경개선 등을 위해 총 561억 원을 강서구 관내 학교로 편성하는데 노력을 다했다. 박 의원은 “강서구 및 학교 예산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주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덕분”이라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해에도 더 열심히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수사 임박 임종석 정치복귀? 오늘 방송연설

    검찰 수사 임박 임종석 정치복귀? 오늘 방송연설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첫 연설자로 나선다. 사실상 정치 복귀라는 해석과 함께 총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21일부터 이틀간 ‘공존과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으로 가자’를 주제로 정강정책 방송연설을 실시한다”며 “대표 연설자로는 영호남을 대표하는 임 전 비서실장과 김부겸 국회의원이 나설 예정”이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첫 연설자인 임 전 실장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 간 평화에 기반한 평화경제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의 변화된 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특히 공존과 협력을 통해 남북미 간 대화의 동력을 유지해 한반도 평화를 완성하고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임 전 실장이 이번 연설로 총선을 앞두고 당에 복귀하는 만큼 본격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재 임 전 실장은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20일 오전 송철호 울산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송 시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송병기 울산시 전 경제부시장의 업무일지에서 임 전 실장이 송 시장에게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도록 요청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확보했다. 이후 송 시장이 청와대와 공약 협의를 위해 임 전 실장을 만났다는 진술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의 사퇴 기한 안에 면직된 송 전 부시장은 울산 남구갑으로 4월 총선에 출마한다는 설이 제기된 상태다. 임 전 실장을 곧 소환 조사할 예정인 중앙지검 공공수사2부 김태은 부장은 오는 2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두번째로 실시하는 검찰 인사에서 교체가 확실시된다.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 울산시장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청와대와 정부 부처가 조직적으로 공약 마련을 돕고, 민주당 경선 경쟁자인 임동호 전 최고위원 등에게 당내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고 보고 있다. 임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경선 포기 대가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울산 선거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은 인사 교체에 대비해 수사 기록을 남기는 데 노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켄블락, 토종 선글라스 국내 브랜드에서 세계로 발돋움

    켄블락, 토종 선글라스 국내 브랜드에서 세계로 발돋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가장 쉽고, 편하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 켄블락 이국동 총괄이사는 이 화두를 가지고 남들이 덜 관심은 가지며, 남들이 조금은 도외시하지만 비전을 가질 수 있는 사업을 찾아보니, 갑자기 길거리 선글라스가 눈에 확 들어왔다고 한다. 특히, 선글라스는 우리 한국 고유제품보다는 주로 외국의 유명 메이커 제품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선글라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큰 반면, 당시 이렇다 할 한국 토종의 스포츠선글라스의 메이커가 없는 시장에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역발상으로 표출되었다고 한다. 이국동 총괄이사가 자신감을 가지고 뛰어든 켄블락(ken :시야, block:막다. “햇빛으로부터 시야를 막아 보호한다”는 의미) 선글라스 사업은 국내에서 직접생산과 제작, 디자인을 했고, 브랜드 마케팅까지 하면서 분주하게 쫓아다녔다. 물론 처음 켄블락의 런칭 단계에서는 외국의 유명 명품 브랜드도 취급하면서 서서히 영업영역을 구축하였는데, 국내 자체브랜드로의 승부로 전환하며, 화려한 칼라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매니아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지금까지 수입해 의존하던 외국 유명 브랜드 수입을 줄이고, 켄블락선글라스 제품의 전 생산과정의 국산화와 내실화에 더욱 매진하기로 했다. 켄블락 선글라스 국산화 브랜드로 자리를 잡으며 서서히 매출도 올랐고, 마케팅에서도 창원의 NC다이노스 프로야구구단이 창단되던 때를 즈음하여 공식 후원업체로 등록과 동시에, 프로 농구, 배구, 축구 등, 공식 스폰을 하면서 영업영역도 서서히 넓혀 나갔다. 국내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로 서울 패션위크에 참여해 강렬하고, 색다른 퍼포먼스로 이슈화되었으며, 2016년부터 3년간 대한민국의 4번 타자 이대호선수와 공식 모델계약으로 이대호선글라스란 한층 더 업그레이된 제품으로 출시했다. 메이저리그 시애틀의 이대호 선수를 위해 구단과 선수 전원에게 개인별 이니셜을 넣은 선글라스를 선물한 날, 홈런과 팀 승리를 쏘아 올리며 축하했다. 또, 수많은 연예인들과 셀럽들의 홍보영상과 인증샷들, 드라마 PPL로 홍보를 했고, 특히 2017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3일간 열린 최대 규모의 한류콘서트는 켄블락선글라스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자체 기획프로젝트 마케팅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필리핀의 세계적인 권투 영웅이며 상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에 대한 국내 에이전시로서 ㈜두번째생각과 함께 한국 최초의 초청행사도 진행했다. 또, 해병대 부사관 출신을 중심으로 한 전국 해병야구단을 만들어 전국대회도 개최했으며, 현재까지도 전국 사회인야구단에서 해병대 출신들만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스포츠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골프장의 마케팅은 켄블락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을 하였으며, 종편방송사와 골프채널 등이 공동 주최하는 골프대회의 스폰서를 하기도 했다. 지금도 전국의 골프장 클럽하우스 대부분의 매장에서 브랜드 켄블락 선글라스가 판매가 되고 있으며, 이국동 총괄이사는 신모델 개발과 더불어 선글라스 수출에 더욱 매진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이즈음 이국동 총괄이사가 딜레마를 겪게 되는데, 켄블락이 해외 마케팅과 신 모델 개발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즈음, 첫 번째 시련이 메르스 사태로 찾아왔다. 전국의 유명 백화점이나 전문 매장에 깔려 소비자를 기다리던 선글라스 제품이 메르스 사태로 대중이 모이면 병이 확산된다는 이유로 판매에 직접 타격이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물리치고 또 악착같이 중국과 동남아 마케팅에 힘을 들여 매출이 서서히 올라와, 특히 중국과는 년 100만불 계약과 중국 전역을 상대로 마케팅이 성사될 즈음에 이번엔 사드사태가 터졌다.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계획은 전체가 무산되었으며, 언제 끝날 줄 모르는 상황으로 변해 버렸다. 하지만 켄블락이 그동안 진행해왔던 인맥 관리 덕분에 지금은 선글라스와 화장품 등 그 영역을 토탈 마케팅으로 제품을 다변화하는 계기로 만들었다. 따라서 사드 사태는 켄블락을 종합유통 회사로 탈바꿈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이국동 총괄이사는 “우리 켄블락의 선글라스뿐만 아니고, 국내 브랜드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건강식품 등에 있어, 외국과의 경쟁에서 가격과 품질면에서 우수성만 입증되면 동남아 어느 나라든지 공략이 가능합니다”며 힘주어 말하고 있다. 한편, 이국동 총괄이사는 현재 회사 사무실과 공장이 대구와 구미에 있어,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마케팅상황에 조금이라도 소홀해지는 경향이 없지 않나 생각하면서, 경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래서 회사의 규모나 마케팅의 규모가 커지는 변수에 따라, 켄블락의 서울 진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귀띔이다. 또, 그는 켄블락 선글라스와 각종 회사 제품의 마케팅 일환으로 국내 K-팝 관련 공연 엔터테인먼트와 2020년 2월 중국 왕홍방송 등 해외사업에도 큰 관심을 갖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위주로 공연을 계획 중에 있다는 것이다. 송지순 객원기자 sj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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