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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영비법 개정안 후퇴 안 된다/김혜준 무한상상플러스 대표·반독과점 영대위 공동대표

    [In&Out] 영비법 개정안 후퇴 안 된다/김혜준 무한상상플러스 대표·반독과점 영대위 공동대표

    지난달 15일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정안(대안)이 발의됐다. 멀티플렉스에서는 특정 영화를 40% 이하로만 상영해야 하고, 일정 비율 이상으로 여러 영화를 상영해야 하며, 1개 이상 전용관을 지정해서 독립·예술영화 등 다양성영화를 상영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뒤이어 29일에는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반독과점 영대위)’가 출범했다. 다양한 영화를 볼 관객의 권리를 위해서 의원들이 끌고 영화인들은 미는 아름다운 연대처럼 보이지만 속단은 이르다. 사실 영화계는 공연한 발의라고 불만이다. 작년 10월 말 지금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된 도종환, 안철수 의원에 의해 각각 발의된 개정안(이른바 안도법안)에서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안도법안과 대안의 차이는 뭘까? 우선, 다양한 영화를 상영해야 할 의무를 대기업 직영관으로 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대상 한정 방식은 다양성이 잘 보장되어 있는 사례로 참조한 프랑스의 규제방식과 많이 다르다. 대기업 직영관이 없는 지역에 사는 관객의 권리는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다양성 영화에 대한 잠재 관객도 많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을 위주로 한 이런 현상적 접근에서 다양성 확보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대안에서는 또, 안도법안에 들어 있는 대기업의 상영업과 배급업 겸영금지 조항을 뺐다. 당연히 영화계의 비판이 떨어졌다. CJ그룹이 극장(CGV) 사업과 영화배급(CJ E&M) 사업 중에서 어느 한쪽을 결과적으로 포기해야 하는 안도법안이 나온 배경을 살펴보면 이렇다. “계열사가 배급하는 작품에 더 많은 상영 기회를 준다. 예매 개시 시점, 광고시간 배정, 광고물 배치 등에서 계열사를 우대한다. 매출 비중이 4할 안팎인 매점 등 부대사업을 위해서 할인권과 초대권을 남발해 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거래 행위라고 판단하고 과징금을 부과했는데도 법원은 이를 현저하지 않다고 배척했다. 1~2등 영화에 대한 스크린 몰아주기가 갈수록 심해지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미국의 경험을 받아들여서 이제는 구조규제책(겸영금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를 반영해 안도법안이 나왔다. CJ나 롯데 측은 이에 반발해 대기업 규제를 할 경우 해외 자본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 산업을 잠식하고, 이로 인해 영화 산업 전체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스크린 독과점 문제의 원인이 수직계열화인지 아니면 소비자 변화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인지 원인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국회는 안도법안과 대안을 한꺼번에 다룰 것으로 보인다. 그럴 때 꼭 지켜져야 할 원칙이 있다. 모든 제작 주체들과 투자배급사들이 자신들이 공급하는 영화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정 규모의 상영 기회가 얼마나 돼야 하는지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영화를 볼 권리를 관객이 행사할 때 거주지에 따른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를 보면, 연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했던 날에는 여러 편의 영화가 상영 기회를 고르게 나누고 있다. 이 통계가 바로 영화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국가는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헌법 조항이다.
  • 혁신학교의 두 시선…“창의력 키운 학교” vs “성적 떨어지는 학교”

    혁신학교의 두 시선…“창의력 키운 학교” vs “성적 떨어지는 학교”

    ‘창의 교육을 주도하는 시대 변화에 적응한 학교’이거나 ‘학업 성적이 떨어지는 비선호 학교.’ 국내 도입 8년째인 혁신학교를 보는 시선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5년 내 달성할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수업혁신을 선도하는 혁신학교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찬반 논쟁이 달아올랐다. 학교 주체로서 학생들이 운영에도 참여하고,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 등 참여수업을 시도하는 혁신학교의 철학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만 대학 입시가 절대 목표인 국내 현실이 바뀌지 않고서야 실험 교육은 실험으로만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정부 정책에 따라 늘어갈 혁신 초·중·고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를 보내도 될까. 혁신학교의 역할과 교육 효과, 우려의 목소리와 대안 등을 통계, 사례,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학생이 다른 학생을 직접 가르쳐 보면 스스로 배우는 부분이 있어요.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도 공감하게 되죠.”6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청교육연수원에는 서울의 혁신고 14개교의 교사들이 모여 학교의 수업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삼각산고 교사가 이 학교에서 지난 7월에 일주일간 진행했던 ‘나도 선생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아이들이 자신 있는 주제로 수업을 준비해 다른 학생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순우리말 맞히기, 모의재판, 수리추리, 일본군 위안부, 세월호 추모팔찌, 비트박스, 뮤지컬 등 다양한 44개 주제로 진행됐다. 발제를 듣는 다른 혁신고의 교사들은 삼각산고의 경험을 노트에 빼곡히 필기했다. 교사는 칠판에 쓰고, 학생은 이를 공책에 옮기기만 하는 따분한 교실, 그 안에서 학생 절반은 잠자는 현실을 깨우고자 혁신학교는 시작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이던 2009년 공약에 따라 13개 혁신학교를 지정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대구·울산·경북 등을 제외하고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서울 등 14개 시·도로 전파돼 현재 혁신초·중·고 1164개가 생겼다. 지역별로 혁신학교(서울·경기), 행복배움학교(인천), 행복공감학교(충남), 무지개학교(전남), 다행복학교(부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삼각산고의 사례처럼 색다른 수업 방식 때문에 언뜻 대안학교처럼 보이지만 공교육 범주에 속한 학교다. 일반학교처럼 지역 학생들을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 혁신학교는 학교·수업 운영 등에 높은 자율권을 보장받는다. 중앙정부가 짠 교육과정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학교에서 학생 수준이나 지역 형편에 맞춰 수업 내용 등을 재구성해 가르친다. 경기교육청에서 혁신학교 정책을 주도한 김성천 교육부 장학사는 “예컨대 학교폭력이 문제 된 학교라면 국어 시간에 학교 폭력을 주제로 시나리오를 쓰게 하고, 미술 시간에 무대장치를 만들어 연극을 하면서 학생 스스로 해법을 찾도록 돕는 게 혁신학교의 수업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혁신학교가 실험한 수업 또는 학교운영 방식 중 성공한 내용은 주변의 일반 초·중·고교로 전파된다. 그런 점에서 모델학교로 볼 수 있다. 김 장학사는 “혁신학교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 형태를 다른 교사와 공유하는 학습 공동체 모델은 일반 학교에도 많이 퍼졌고 교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대신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학교 민주주의도 일반학교로 전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혁신학교가 교사나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만 받는 건 아니다. 혁신초는 지역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분석까지 나오지만 혁신고는 인기가 높지 않다. 대학 진학에 대한 부담 탓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 때는 입시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부모들도 시험 부담 없이 아이들이 놀이하듯 수업하며 창의력, 협업능력을 기르는 혁신학교를 선호한다”면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참여나 프로젝트형 수업 등을 시도할 여건이 초등학교, 중학교보다는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실제 혁신학교 전환을 추진하던 광주 대광여고는 “혁신학교가 되면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 못 할 것”이라는 동문과 학부모의 반발로 지난 10월 신청을 철회했다. 혁신학교 확대를 반대하는 측은 “학력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을 핵심 이유로 든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교육부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 학력에 미달하는 혁신고 학생 비율은 11.9%로 전국 고교 평균(4.5%)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혁신학교를 지지하는 쪽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비교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혁신학교는 애초 교육 소외 지역에 있는 학교 위주로 지정됐기에 출발선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제 전국 혁신학교 가운데 교육 환경이 열악한 읍·면·특수지역 등에 소재한 학교 비율은 37.0%로 일반학교의 읍·면 지역 소재율(28.5%)보다 높았다. 또 혁신학교 재학생 중 교육비·교육급여 수급자 비율(9.3%)도 일반학교( 8.8%)보다 크다. 혁신학교를 가장 먼저 도입한 경기도 사례를 보면 혁신고와 일반고 간 학력수준 격차가 꾸준히 줄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경기도 내 혁신고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2011년 9.9%로 도내 전체 고등학생의 미달 비율(4.7%)과 5.2% 포인트 차이가 났다. 격차는 하락세로, 지난해에는 1.1%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혁신고를 졸업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혁신고인 서울 인헌고 졸업생인 양진영(19·여)씨는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 속에서 국어 시간에 배운 소설을 소재로 뮤지컬 공연도 하고, 교내 매점 설립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한 게 입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학생부 중심 수시 전형이 늘어난 현실에서 토론과 체험, 동아리 활동이 자소서를 쓰고 면접 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조승래 의원실이 한국삼육고등학교 등 서울·경기지역에서 혁신고로 지정된 지 오래된 12개 고교의 학생 1인당 동아리 참여 수를 조사했더니 평균 1.78개로 나타났다.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를 5명 이상 보낸 진학 성적 좋은 일반고 19곳의 1인당 동아리 참여 수(1.48개)보다 많다. 양씨는 “다만 고 3 때만큼은 입시에 도움이 되는 강의식 수업을 좀 더 밀도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혁신학교 확대의 찬반을 떠나 양적 목표에 치중하는 정책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 대변인은 “혁신학교가 학교 교육과정이나 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는 좋지만 전반적인 효과는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성과와 한계를 명확히 분석한 뒤에 확대를 점진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혁신학교를 몇 개 늘리겠다는 식의 계획은 의미가 없다”면서 “교육감이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 창의적 수업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혁신학교를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피했던 그곳, 휴식처가 됐다… 영등포의 ‘푸른 변신’

    기피했던 그곳, 휴식처가 됐다… 영등포의 ‘푸른 변신’

    서울 영등포구는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산이 없다. 지난해 서울시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1인당 공원면적은 7.61㎡에 불과하다. 서울시 평균(16.48㎡)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체 자치구 가운데 공원면적이 9번째로 작다. 녹지율이 낮다 보니 ‘회색도시’라는 별칭도 얻었다. 개발 공간도 많지 않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민원이 잦은 혐오시설이나 유휴(遊休)공간을 활용하자는 생각이다. 현장행정을 통해 주민과 서로 머리를 맞대던 조 구청장이기에 가능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조 구청장은 “주민이 기피하고, 용도가 없어 버려져 있던 공간을 열린공간 및 녹지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주민과 끊임없는 소통을 했다. 지금은 중국, 스리랑카 등 해외국가와 다른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오는 곳들이 됐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은 5일 영등포구청에서 조 구청장을 만나 조길형호(號) 7년간 대변신한 혐오시설·유휴공간 4곳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1) ‘힐링숲’ 자원순환센터 자원순환센터는 성산대교(노들로 59·약 8624평) 아래 공터에 위치해 있다. 일일 293t의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폐기물을 수거해 중간처리한다. 주택가와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주민들은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폐수와 악취로 인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2010년 부임한 조 구청장은 ‘자원순환센터 환경개선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친환경적 설비 확충, 주민 공유시설 등 복합기능의 청소시설을 건립키로 결정했다. 현재 자원순환센터는 연 2만명이 찾는 힐링 공간이 됐다. 책 2000권 규모의 북 카페, 생태연못과 정자, 텃밭은 주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주민들에게 10면 규모의 탁구장, 풋살구장 등 생활체육시설은 큰 인기다. 조 구청장은 “단순히 쓰레기를 싣고 나르던 자원순환센터가 유아에서 노인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자원순환센터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구는 지난 5월 자원순환센터 진입로 일대 2000㎡(약 600평)에 소나무 130주를 식재하고 산책로를 조성해 365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힐링숲’을 만들었다. 지난 3월 말에는 전국 최초로 방음벽과 태양광 발전 기능을 동시에 갖춘 ‘양면태양광 방음벽’을 산책로에 설치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주변 소음문제를 해결했다. 자원순환센터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다른 지자체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전남 영광군수, 서울 종로구청장, 서울시 25개구 환경미화원 노조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베냉공화국 고위간부단, 터키 시의원 등 외국에서도 영등포구를 찾았다.(2) ‘생태공원’ 양평유수지 양평유수지도 혐오시설이 주민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경우다. 유수지는 집중호우 시 마을이 침수되는 것을 예방하고자 빗물을 잠시 저장하고 배수하는 시설이다. 조 구청장은 “유수지는 중요한 방재시설이지만 여름철 장마 때를 제외하면 마땅한 용도가 없다. 가능성이 넘치는 새로운 공간인 것”이라고 밝혔다.총면적 3만 4000㎡의 양평유수지는 10년 전만 해도 쓰레기가 넘쳐나고 악취와 해충 문제가 심각했다. 구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양평유수지 생태복원 특화사업’을 시작, 높이 10m가 훌쩍 넘는 메타세쿼이아, 수양버들 등 18종 1만 1412주를 비롯해 70여종의 수목(살아서 자라는 나무들)과 향토작물을 심었다. 이와 함께 관찰용 난간을 비롯해 생태연못, 사각정자, 수목터널, 논 등을 갖춰 생태공원의 모습을 갖췄다. 양평유수지는 어린이들의 농촌체험 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2015년 영등포구는 양평유수지 내 농촌체험 학습장을 넓히고 조형물 등을 설치해 농촌의 정취를 더했다. 기존 150㎡ 규모이던 농촌체험 학습장에 200㎡를 더해 총 350㎡ 규모가 됐다. 연못과 공원 내 논 주변에 16.5m의 조롱박 터널을 설치하고 황소, 달구지, 초가집, 장독대 등의 조형물도 마련했다. 지역 초등학생들은 봄·가을이면 이곳을 방문해 모내기와 가을걷이 체험을 하며 풍부한 생태감성을 키우기도 한다. 현재 연 3만명이 양평유수지를 방문하고 있고, 2014년에는 ‘서울시 사색의 공간 87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강원 철원군과 경기 부천시는 유수지 활용의 모범사례로 벤치마킹을 다녀갔다. (3) ‘레저 시설’ 도림유수지 도림유수지에는 실내 배드민턴 체육관과 인공암벽장을 건립 중이다.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은 전체 유수지 면적 1만 9439㎡ 중 일부 3900㎡를 복개해 지상 3층, 전체면적 2990㎡ 규모로 내년 4월 조성된다. 12면의 배드민턴장과 주차장, 샤워실, 매점 등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인공암벽장은 지상 3층, 전체면적 492㎡ 규모로 이번 달에 준공된다. 폭 24m, 높이 17m 규모로 국제기준에 맞춰 조성돼 국제대회를 개최할 조건을 갖추게 된다. 실외에 보조기구를 사용해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난이도 암벽’과 ‘스피드 암벽’을 갖추고, 실내에는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실내암벽장과 휴게실, 다목적실 등이 설치된다. 조 구청장은 “체육관, 암벽장 건립 결정에는 지역 내에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과 주민들이 즐겨 찾을 만한 산이 전무하다는 점이 고려됐다”면서 “아울러 유수지 바닥의 노후된 운동트랙, 농구코트, 족구장 등도 새롭게 정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의 ‘서울시 자치구별 공공 체육시설 현황’(지난해 11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공공 체육시설 공간은 8.3㎡로 약 2.7평에 불과하다. 서울시 전체 평균인 13.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영등포구는 대림 유수지와 신길 유수지에 대해서도 사업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4) 경부제3녹지 공영주차장 쓸모가 없어 버려져 있던 철도변 빈 땅을 재조성해 ‘푸른’ 주차장으로 변신시킨 ‘경부제3녹지 공영주차장’도 있다.주차장이 건립된 대방역 인근은 신길동 1동과 7동 일대로 예전부터 주택가가 밀집돼 주차난이 심했던 곳이다. 이에 구는 철도와 도로 사이에 있어 활용하기 어려웠던 부지를 활용해 지하는 143대 주차 규모의 주차장, 지상엔 녹지 공간을 조성했다. 2015년 2월 공사에 착수, 지난해 6월 준공했다. 경부제3녹지 공영주차장은 총면적 5622㎡, 지하 2층 규모로 지하 1층에 70면, 지하 2층에 73면 등 총 143면의 주차공간으로 조성했다. 이를 통해 신길동 일대의 주차난 해소는 물론 대방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환승편의도 크게 향상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하에 주차장을 건립하는 대신 지상에는 녹지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을 위한 푸른 휴식공간까지 챙겼다. 주차장 상부에는 3475㎡ 규모에 수목, 화초, 잔디를 심고 산책로를 조성해 자연친화적 주민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녹지공간은 철도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를 막고 도시미관을 개선하는 효과도 거둔다. 구에 따르면 이번 공사에 들어간 예산은 구비 65억원, 시비 30억원 등으로 모두 95억원이다. 특히 구는 중앙정부와의 협의 끝에 주차장 건설부지에 편입된 국유지 890㎡를 무상 귀속, 공시지가로 약 30억원을 확보했다. 마지막으로 조 구청장은 “기피시설에 대한 거부감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모두의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면 소통을 통해 공존과 상생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장 행정] 골목시장서 부르는 청춘 3인방의 ‘희망가’

    [현장 행정] 골목시장서 부르는 청춘 3인방의 ‘희망가’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에 젊은이들의 쾌활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수원(27)·문정운(29)·최민정(33), 20~30대 청년 3명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뭉친 것. 이들은 이날 각자의 개성을 살린 가게를 열고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닭구이를 주 메뉴로 한 선술집 ‘마징가다크’를 창업한 조씨는 “역동적인 에너지와 인간미가 넘치는 시장을 만들어 남녀노소가 어우러져 시끌벅적했던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페 겸 인테리어 소품 판매점 ‘라샹델’을 연 문씨는 “시행착오도 겪고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분이 도와주셔서 창업까지 하게 됐다”며 “상인 분들이 자식처럼 챙겨 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가죽 완제품 판매와 가죽공예 교육을 하는 ‘가죽봉투회사’를 차린 최씨는 “상인 분들과 주민들께서 시장이 더 예뻐지고 젊어졌다고 좋아한다”며 “앞으로 가게도 잘 꾸려 나가고 시장 번영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금남시장은 1960~70년대 형성된 전형적인 골목형 전통시장이다. 120여개 점포와 노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정 구청장은 “오랜 전통과 깊은 정이 녹아 있는 전통시장에서 청년들이 희망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성공적으로 정착해 시장 발전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성동구의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인 ‘청년상인 육성사업’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장 내 빈 점포에 청년상인 창업을 지원, 전통시장 혁신을 이끌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금남시장 청년상인 3명은 지난 5~6월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기존 상인들과의 멘토·멘티 교육과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거쳤다. 구는 서울시 예산 1억 9000만원을 투입, 개점 전반을 지원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뚝도시장에 7명의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수제맥주·치킨·즉석떡볶이 등을 판매하는 ‘청춘상회’를 열었다. 나훈 금남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 추진단장은 “금남시장의 옛 활기를 되찾기 위해선 청년들의 열정이 필요하다”며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금남시장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구청장은 “하나의 변화가 수많은 변화를 낳을 수 있다”며 “뚝도시장 청년 상인들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 젊은이들이 청년상인 가게를 많이 찾게 되면 옆 가게도 잘되고 궁극적으론 시장 전체에 생기가 넘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정훈 서울시의원, 더민주 정책위 부의장에 임명

    이정훈 서울시의원, 더민주 정책위 부의장에 임명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2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59차 최고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임명되었다고 밝혔다. 이정훈 의원은 제8, 9대 서울시의회 교통∙환경수자원∙교육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인 여성, 장애인과 어르신, 아동 등의 권익 향상과 투명한 행정 구현을 위한 조례 제개정 및 시정질문, 행정사무감사, 5분발언 등을 통해 서울시의회의 대표 정책통으로 인정받아 왔다. 이 의원이 발의한 대표 조례로는 「서울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안 」,「서울시 유치원 유아모집·선발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시 공무원 후생복지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서울시 범죄피해자 보호조례안」 등이 있다. 이 의원은 특히 의정활동기간 서울메트로 역사청소용역 37년 독점수의계약을 폐지시켰고, 해고 노동자의 복직 및 학교 비정규직인 교육공무직의 처우 개선, 서울시의 수의계약 제도 개선, 체육관 등 학교시설 사용료 인하 등 많은 공익적 성과를 냈으며 하나고등학교 하나금융 임직원전형 단계적 폐지 및 한강 매점 정상화 , 강동구 지하철 5,8,9호선 연장 사업 조속추진, 어린이 등하교 교통안전지도사업 최초 도입 등 적폐청산 및 교통안전분야에서 활동이 두드러졌다. 이 의원은 “7년이 넘는 의정활동을 통해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서울시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 새롭게 주어진 정책위 부의장의 역할에 걸맞게 지방분권실현을 위한 정책들을 개발하고 중앙당에 좋은 정책들을 제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병원성 AI 발생 ‘계란대란’ 또?…제빵·외식업계도 긴장

    고병원성 AI 발생 ‘계란대란’ 또?…제빵·외식업계도 긴장

    19일 오후 전북 고창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확진됐다는 소식으로 ‘계란대란’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제빵, 외식업계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초에도 H5N6형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인한 사상 최악의 AI가 발생하면서 3800만 마리에 가까운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계란가격이 폭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계란(특란 중품) 한판(30개) 평균 소매 가격은 5746원으로 평년(5620원)과 큰 차이가 없다. 1년 전 AI가 확산되기 시작했던 시점의 가격인 5512원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AI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지난해 말 계란 한판 평균 소매가격은 8237원까지 뛰었고 올 1월 말에는 8871원이었다. 심지어 일부 소매점에서는 한 판에 1만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이후 진정세를 보이면서 7월 말까지 7000원대 후반을 유지하다 8월 말 6168원, 9월말 5401원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AI 파문에 이어 살충제 계란 사태가 터져 계란 소비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이었다. 산지가격이 폭락하면서 한 판에 3000원대로 판매하는 소매점까지 나왔지만 최근들어 소비가 회복되며 가격도 오르고 있었는데 또 다시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가격변동이 커지게 됐다. 제빵, 외식업계도 지난해 계란 품귀사태로 일부 품목 생산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지라 이번 AI 확진의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소비자 권리 위해 육우판매점 늘려야/최현주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기고] 소비자 권리 위해 육우판매점 늘려야/최현주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동물성 단백질의 제왕이라 불리는 소고기는 전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식품 중 하나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소비자 7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 농식품 소비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2010년 8.8㎏에서 2016년 11.5㎏으로 증가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소고기 총소비량 가운데 국산 소고기 비중은 오히려 13년 만에 40%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육우 및 돼지 수급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소고기 자급률 추정치는 37.7%이며, 이는 2003년 36.3% 이후 13년 만에 최저라고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시점인 2012년에 가격 폭락을 우려해 한우 사육 마릿수를 줄인 여파가 2015년부터 나타난 것이다. 소고기 소비량은 늘어나지만 소고기 가격이 높아지니 소비자는 수입산 소고기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이 안타까운 것은 늘어나는 수입산에 대항할 수 있는 다른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미비와 소비자 인식 부족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산 소고기 자원은 한우와 육우로 나누어진다. 육우는 홀스타인종 중 우유를 짜는 암소가 아닌 수소를 칭하며, 송아지 출생 직후부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깨끗한 목장에서 전문 고기소로 사육된다. 육우는 성장 기간이 짧기 때문에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육우의 장점은 다양하다. 육우는 빠른 성장으로 사육 기간이 짧아 가격이 높지 않으며 수입산 소고기와 비슷한 가격대다. 수입 소고기가 대부분 냉동 유통돼 소비자 손에 들어가기까지 30~45일 이상이 소요되는데, 육우는 유통 단계가 짧아 냉장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전해질 정도로 신선도가 높고 이력 추적도 가능하다. 육우를 맛본 사람들은 가성비와 맛에 반해 계속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육우를 접할 수 있는 유통망이 많지 않다 보니 육우 소비량은 늘지 않고 있다. 이런 유통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육우를 알리고 장점을 확산시키기 위해 홈쇼핑에 진출해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육우전문판매점 지원사업’도 시행 중이다. 자유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소비자는 생산품의 종류와 수량, 경제유형, 산업유형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고기 시장은 국내산인 한우와 육우, 그리고 수입 소고기가 있지만 육우는 소비자의 선택권에서 여전히 멀리 있다. 육우도 소비자의 선택 권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유통망 확보는 필수다. 이를 위해 육우 육질 개선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낼 농가, 그 농가의 노력에 부응해 함께 정책적 뒷받침을 해 줄 관련 기관과 정부의 관심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육우 소비에 대한 사회적 요구다. 한국에서 자란 국내산 소고기인 육우 판매를 당당하게 요구할 권리는 소비자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 박효신, 영화관 아르바이트 포착..보건증까지 ‘철저한 준비’

    박효신, 영화관 아르바이트 포착..보건증까지 ‘철저한 준비’

    가수 박효신이 영화관 매점에서 포착됐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거 실화? 팬클럽 단체로 관람와서 직접 팝콘 퍼줬다고 함”이라는 글과 함께 영화관 매점에서 일일 아르바이트 중인 박효신의 사진들이 게재됐다. 사진 속 박효신은 블루 컬러의 점프수트에 모자를 착용하고 완벽한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한 모습. 진지하게 팝콘을 담거나 미소를 짓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지난 11일 박효신은 자신의 7집 앨범 뮤직비디오 ‘뷰티풀 투모로우’ 상영 기념 행사를 열고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팬들을 만났다. 박효신은 이날 팬들을 위해 ‘팝콘 이벤트’를 준비한 것. 이에 앞서 박효신은 ‘매점 알바’를 위해 강남고려병원에서 받은 건강진단결과서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하기도 했다.한편 박효신은 JTBC 음악예능프로그램 ‘비긴 어게인2’의 출연을 제의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현장 행정] ‘DJ 차’와 나누는 이웃의 삶…금천 역사가 된 라디오 스타

    [현장 행정] ‘DJ 차’와 나누는 이웃의 삶…금천 역사가 된 라디오 스타

    “지금껏 마주한 역사는 대부분 전쟁의 승리자, 권력자, 그들에 대한 이야기와 기록입니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 삶의 역사 기록하는 사관(史官) 차성수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4일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 문성초등학교 앞 서점 ‘대일문구’. 38년째 책을 팔며 이 일대 터줏대감이 된 부부가 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올 9월부터 시작한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인 ‘차성수의 차차차’ 세 번째 편의 주인공 장창흥(65)씨와 신정숙(65·여)씨다.차 구청장은 “30~40년 동안 한 장소에서 삶을 영위해 온 주민들이야말로 역사의 산증인”이라며 “이웃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방송은 차 구청장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1, 2회 방송이 진행된 ‘목포 오리낙지’ 식당, ‘제일상회’와 3회 촬영지인 대일문구는 금천구에서 오랜 기간 터를 잡고 영업을 해 온 상점들이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헤드셋을 낀 차 구청장은 능숙한 솜씨로 장씨 부부에게 인사말을 건네며 방송을 진행했다. 차 구청장과 나란히 앉은 장씨 부부는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고향인 충남 아산에서 스무 살 때 서울로 온 장씨는 “크게 번성하고자 하는 마음에 문구점 이름을 ‘대일’(大一)로 지었는데, 인터넷 서점이 번창하고 연합고사가 폐지되면서 힘들어졌다”며 “아이들이 한창 클 때는 때려치워야 하나라는 고민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장인정신으로 힘이 닿을 때까지 책방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책을 좋아해 책방을 하는 장씨와 결혼했다는 신씨는 “지금은 상권이 대형마트 중심으로 넘어가 힘든 게 사실이지만 집도 사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키워 만족한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과거 70여개였던 동네 서점은 대일문구를 포함해 6곳만 남았다. 대일문구가 ‘차성수의 차차차’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된 계기는 특별하다. 문구점 바로 옆 보석 판매점인 ‘흥보당’에서 강도 사건이 터졌을 때 직접 신고한 사람이 바로 장씨다. 장씨는 “30여년간 이웃사촌으로 지낸 흥보당에서 그런 일이 났는데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38년간 자신과 동거해 왔다며 1969년에 발간된 포켓북인 ‘인현왕후전’과 1975년 인기를 끈 에세이집인 ‘감이 익을 무렵’ 2권을 꺼내 들었다. 차 구청장은 그런 장씨를 바라보며 추억에 잠겼다. “저도 대학 시절 시흥동에서 학교에 가는 버스에 타 포켓북을 정말 많이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걸 아직도 갖고 계시네요.” 장씨는 “이 책의 역사가 곧 나의 역사”라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두 권의 책을 만지고 또 만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마윈 매직

    마윈 매직

    가상 피팅룸… 얼굴인식 결제… 팝업 가게 온·오프라인 결합 + 모바일 + AI 융합 소매 + 오락 ‘리테일테인먼트’ 지난 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신기록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 주는 증표였다. 광군제를 만든 알리바바가 2년 전 약 3000억원에 인수한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약 28조원) 판매 신기록은 세계 소매시장의 미래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소매와 오락을 접목한 ‘리테일테인먼트’란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매출 신기록… 中 ‘세계의 공장’ 증표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가 된 광군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보여 주는 시험대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광군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 기술이 도입돼 소비자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지운 완벽한 쇼핑 경험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거대한 스크린이 실제로 상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듯한 경험을 제공했고 옷을 입어 볼 수 있는 가상의 피팅룸도 있었다. 상품 대금은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으로 지불했다. 홍콩 공항에서는 알리바바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에서 맘에 드는 상품을 보고 바로 온라인으로 주문 가능했다. 상하이에서는 알리바바의 가상현실 게임에서 얻은 쿠폰을 쇼핑센터에서 쓸 수 있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역에 오프라인 상점을 팝업스토어로 바꿔 10만개의 매장을 선보였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중국 백화점 인타임과 올해 대형 슈퍼마켓 체인 리엔화의 지분을 인수해 오프라인 시장도 장악했다. 미국 온라인 시장의 제왕 아마존이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를 인수한 것과 비슷한 사례다. 중국이나 미국 소비자 모두 생선, 과일, 고기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사는 습관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선보인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성’(盒馬鮮生)도 인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완벽한 결합을 보여 주는 ‘허마’에서는 휴대전화로 주문뿐 아니라 결제까지 가능하고 매장에서 매운 민물가재 요리 ‘마라룽샤’(麻辣龍蝦)도 먹을 수 있다. 중국 전체 소매점의 10%에 이르는 60만개의 상점이 알리바바의 ‘링쇼우퉁’(零?通) 서비스에 가입했다. 휴대전화로 매장에서 판매할 상품을 직접 주문할 수 있는데 알리바바는 링쇼우퉁을 통해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판매 정보도 함께 제공했다. 소매점들은 어떤 상품이 많이 팔리는지와 같은 알리바바 제공 정보로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컨설팅 회사 PwC 관계자는 “온라인 소매시장이 빠르게 성장할수록 전자상거래 회사는 오프라인 전략도 펼쳐야만 성장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실제로 온라인에서 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알리바바, 2위 ‘징둥’과 매출 신경전 광군제 이후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과 알리바바가 매출액을 두고 벌이는 신경전도 한창이다. 징둥이 광군제 판매액을 1271억 위안(약 21조원)이라고 밝히자 알리바바는 11일 하루 거래액이 아니라 1일부터 11일까지의 11일치 판매액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택배가 제대로 오느냐, 물건이 진품이냐에 따라 알리바바와 징둥의 진검승부가 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첫 주문을 12분 18초 만에 배달했다고 선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靑게시판 “암표 처벌 좀 해주세요” 청원 봇물

    靑게시판 “암표 처벌 좀 해주세요” 청원 봇물

    연말연시를 앞두고 인터넷에서 공연 티켓 ‘암표 거래’가 횡행하고 있다. 10만원대 표가 100만원대까지 치솟을 정도다. 이와 함께 불법 암표 거래를 단속하고 처벌해 달라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방탄소년단 암표 최고 180만원 거래 6일 현재 중고티켓 거래 사이트에서는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이 장당 최고 1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상 판매가의 1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 5일로 서울 공연이 끝난 가수 나훈아의 부산·대구 공연 티켓도 장당 4배가 넘는 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 암표 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5000만원대에 이르는 나훈아 콘서트 티켓사기 피해 금액을 포함해 최근 암표 사기 피해금액이 1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티켓 사기범 지모(26)씨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에 청원 쇄도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사이트에는 최근 한 달 사이에 암표 판매를 단속, 규제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30건 쇄도했다. ‘문화·예술·체육 쪽 암표 관련 법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이날까지 1만 6000여명이 동의를 보냈다. 한 청원자는 “문재인 대통령도 암표 사셔서 한국시리즈 보러 가셨나요”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단속·처벌 개정안 6건 국회에 제출 현재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암표 거래는 경범죄 처벌법상 ‘암표매매’ 행위에 포함돼 있지 않아 ‘법 사각지대’로 인식된다.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인터넷상 암표거래를 단속·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 6건이 국회에 제출됐다. 경범죄 처벌법 개정안 4건은 인터넷 암표 거래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인터넷으로 표를 매점매석한 뒤 되파는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공연법 개정안 2건은 공연 관람권 암표 거래를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기’ 넥센 구단주 징역 8년 구형

    투자금을 받고도 약속한 지분을 넘겨주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구단주 이장석(51) 서울히어로즈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8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8년을 구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남궁종환(48) 서울히어로즈 단장에게는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를 인용해 “피고인들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하는 기본 질서와 정의라는 덕목을 훼손시켰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 등은 2008년쯤 서울히어로즈 지분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재미교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고도 지분 40%를 양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2010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야구장 내 매점 임대보증금 반환 등에 사용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빼돌린 회삿돈 20억 8100만원을 개인 비자금 등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대표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8일 열린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기’ 넥센 구단주 징역 8년 구형

    투자금을 받고도 약속한 지분을 넘겨주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구단주 이장석(51) 서울히어로즈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8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8년을 구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남궁종환(48) 서울히어로즈 단장에게는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를 인용해 “피고인들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하는 기본 질서와 정의라는 덕목을 훼손시켰고 양심의 가책과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최후진술에서 “히어로즈의 많은 팬과 선수단, 임직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투자자와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등은 2008년쯤 서울히어로즈 지분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재미교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고도 지분 40%를 양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2010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야구장 내 매점 임대보증금 반환 등에 사용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빼돌린 회삿돈 20억 8100만원을 개인 비자금 등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대표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8일 열린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태수 서울시의원 ‘중랑마을넷 축제’ 격려 방문

    김태수 서울시의원 ‘중랑마을넷 축제’ 격려 방문

    문화와 공연, 먹거리, 골목놀이 등이 함께하는 신나는 마을놀이터가 열렸다.중랑마을넷_중랑마을지원센터(대표이사 장이정수)는 4일 오후 1시 동양최대 인공폭포공원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에서 서영교, 박홍근 국회의원을 비롯해 서울시의회 성백진, 김태수 의원, 중랑구의회 서인서, 조희종 의원,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3회 중랑마을넷 축제를 개최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어울리는 이번 행사는 △인권존 △홍보존 △프리마켓존 △놀이존 △먹거리존 △공연존 등 6개 단위 47개 단체가 참여했다. 인권존은 ‘마을에서 함께함께’를 주제로 초록상상 등 10개 단체가, 홍보존은 ‘마을에서 알려알려’를 주제로 중랑행복교육 등 13개 단체가, 프리마켓존은 ‘마을에서 득템찬스’를 주제로 중랑구 봉제협동조합 등 5개 단체가 각각 참여했다. 또 놀이존은 ‘마을에서 놀아놀아’를 주제로 움직이는 타이어 놀이터 등 4개 종목이, 먹거리존은 ‘마을에서 냠냠’을 주제로 떡볶이와 꼬마김밥 판매점 등 5개 음식점이, 공연존은 ‘마을에서 즐겨즐겨’를 주제로 ‘밴드 푼돈들’ 등 9개 팀이 참가했다.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홍보 부스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관계자들은 격려했다. 또한 교육, 다문화, 학생 및 다문화 인권 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며 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김 의원은 협동조합을 주제로 엮은 ‘협동하는 중랑구-마을공동체의 꿈’을 출간에 앞두고 있어 이번 방문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중랑마을지원센터을 이끄는 장이정수 대표와 환담을 한 김태수 의원은 “마을넷 가입 단체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중랑구가 가장 많고 또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들이 하는 활동·사업이 더욱 활발해지고 커졌을 때 중랑구 발전의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중랑마을넷은 중랑구에서 행복한 지역사회를 위해 서로 돌보고 함께 살아가는 주민, 주민모임, 단체들의 네트워크다. 이들은 교육, 건강, 청소년, 인권, 문화, 환경, 성평등, 복지 등 지역의 의제를 공론화하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신격호 비리 주도” 징역 10년·벌금 3000억 구형

    檢 “신격호 비리 주도” 징역 10년·벌금 3000억 구형

    총수일가 횡령·증여세 회피 혐의 申측 “한국 투자 배당금 안 받아” 새달 22일 롯데 일가 동시 선고 ‘경영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95) 총괄회장에게 검찰이 징역 10년과 벌금 3000억원을 구형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 심리로 1일 열린 신 부회장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의 성격과 범행 전반에서 피고인의 지위와 역할, 직접 또는 가족을 통해 취득한 이득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연령과 건강상태를 감안해도 엄중한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신 총괄회장이 지시하고 신동빈 회장이 이를 실행하면서 공동으로 범행을 주도한 만큼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수준의 형사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1000억원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신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 딸 신유미씨 등 총수 일가에 509억여원의 ‘공짜 급여’를 지급한 혐의와 롯데시네마 매점 778억원의 수익을 몰아준 혐의, 롯데그룹 계열사의 비상장 주식을 고가로 호텔롯데 등에 팔아 94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서씨 모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배하는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에 액면가에 넘겨 706억원대의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 측 변호인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변호인은 “신동주·신동빈의 막대한 자금을 한국에 투자하고도 40년간 회사가 이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면서 “회사를 사유화해 사익을 추구한 게 아니라 오히려 이들을 희생시켜 한국 계열사를 성장 발전시켰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신 총괄회장의 애국심과 경영철학을 욕되게 하지 말아 주시고 경제계 거목이 조용히 물러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법정에 나온 신 총괄회장은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재판부에 의사를 전달했다. 신 총괄회장은 재판부가 “지금 재판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지만 바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에 변호인은 “회삿돈을 회장님이 횡령했다고 재판을 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신 총괄회장은 “횡령 이유가 없다. 횡령이란 게 얼마냐”고 물었다. 변호인이 “검찰에서 500억원이라고 한다”고 설명하자 “횡령이란 말이 이상하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내가 운영하는 회사인데 그게 횡령이냐”고 항변했다. 신 총괄회장은 재판장이 큰 소리로 일부 혐의에 대해 기억이 나는지 묻자 거듭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재판장이 질문을 하면 변호인이 신 총괄회장에게 “유미짱과 유미엄마, 히로유키짱(신 전 부회장 일본명)에게 봉급 준 거 기억나세요”라고 전달하는 식으로 신문이 오갔다. 선고는 다음달 22일 오후 2시 롯데 총수 일가에 대해 한꺼번에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신격호 “내가 운영하는 회사인데 그게 횡령이냐”

    신격호 “내가 운영하는 회사인데 그게 횡령이냐”

    ‘경영 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롯데그룹 신격호(95) 총괄회장이 법정에서 “내가 운영하는 회사인데 그게 횡령이냐”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신 총괄회장은 1일 오후 1시 55분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미는 휠체어를 탄 채 결심공판 법정에 나왔다. 신 총괄회장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마지막 재판을 받는 심경은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재판부의 질문에는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이날 신문은 재판부의 질문을 변호인이 신 총괄회장에게 여러 차례 반복해 전달하고, 신 총괄회장의 답변을 다시 해석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 총괄회장은 재판부가 “지금 재판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지만 바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에 변호인은 “회삿돈을 회장님이 횡령했다고 재판을 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신 총괄회장은 “횡령 이유가 없다. 횡령이란 게 얼마냐”라고 물었다. 변호인이 “검찰에서 500억이라고 한다”고 설명하자 “횡령이란 말이 이상하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내가 운영하는 회사인데 그게 횡령이냐”며 웅얼거렸고. 이에 대해 변호사는 “‘회사를 위해 일을 했는데 봉급을 받는 것이 왜 횡령이냐’고 하신다”고 해석했다. 재판부가 “일을 안 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은 횡령이 아니냐”고 묻자 “일 안 한 사람한테 준 적 없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혐의에 대한 질문에도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개괄적인 답변을 내놨다. 재판부가 “영화관 매점을 임대해 준 사실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신 총괄회장은 처음에는 ‘임대’라는 단어를 반복해 웅얼거렸지만, 곧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월급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월급 준 것”이라고 말끝을 흐리다 “그게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재판부가 “왜 문제가 안 되느냐”고 묻자 신 총괄회장은 웅얼거렸고, 변호인은 “회장님이 봉급을 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전달했다. 신 총괄회장은 “(봉급을) 회사가 줬다”고 답했고, 봉급을 지급한 이유를 재차 묻자 “회사에서 일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또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에게 부당하게 월급을 줬냐는 질문에는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신유미씨를 지칭해 “유미짱”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이 재판을 받으러 법정에 나온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재판부는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함께 기소된 신동빈 회장 등 롯데 일가와 변론을 분리해 따로 사건을 심리해왔다. 이날 신 총괄회장은 재판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9분 가량 비워 재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시간까지 포함해 신 총괄회장의 결심공판은 시작한 지 30분 만에 끝이났다. 검찰은 이날 신 총괄회장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3000억원을 구형했다. 신 총괄회장에게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총수일가에게 509억원 상당의 ‘공짜 급여’를 지급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롯데시네마 매점에 778억원의 수익을 몰아주도록 하고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 모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배하는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에 액면가에 넘겨 증여받은 이들이 706억원대 증여세 납부를 회피하게 한 혐의가 적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롯데 비리 최대 수혜” 신동빈에 징역 10년 구형

    檢 “롯데 비리 최대 수혜” 신동빈에 징역 10년 구형

    신동주 5년, 신영자·서미경 7년 신회장 측 “신격호 지시” 반박 신회장 “국민께 사죄” 최후진술회사 자금 횡령 등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검찰이 징역 10년과 벌금 1000억원을 구형했다.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는 징역 5년에 벌금 125억원이 구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 심리로 3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롯데 총수 일가에 대해 “기업 자금으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 장기간에 걸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점이 드러났다”면서 “엄정한 형사 책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피고인들은 ‘모든 것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책임이고 그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엄정한 처벌이 없다면 피고인들은 어떤 부분이 자신들의 책임인지 앞으로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총수 일가에 509억여원의 ‘공짜 급여’를 지급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와 롯데시네마 매점에 영업이익을 몰아줘 회사 자금 774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 부실화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동원하는 등 회사에 1345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를 받는다. 검찰은 신 회장을 두고 “가장 높은 수준의 형사처벌을 해야 한다”면서 “가족들의 불법 이익 취득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고 경영권을 공고히 한 데 따른 이익의 최대 수혜자”라고 지목했다. 이어 “특히 피에스넷 배임은 신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경영 실패를 은폐하기 위해 계열사에 손해를 전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 회장 측 변호인은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와 관련해 신 회장이 관여하거나 직접적 이익을 얻은 적이 없고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위배 정도가 경미하다”면서 “이는 그룹 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신 총괄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신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어 임직원들과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은 오너가의 소유물이 아닌 사회의 공공재라는 믿음을 위해 노력했고 과거 잘못된 관행과 가족 관련 문제를 바로잡아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일본어로 최후 진술을 한 신 전 부회장도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면서 특히 “아버지가 현재 건강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라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706억여원의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징역 7년과 벌금 2200억원,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에게 징역 7년과 벌금 1200억원을 구형했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결심 공판은 다음달 1일 별도로 열린다. 한편 롯데그룹 측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아직 재판부의 선고가 남아 있는 만큼 구체적인 입장을 언급하기는 이른 것 같다. 향후 재판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검찰 ‘경영비리’ 롯데 신동빈 징역 10년·신동주 5년 구형(종합)

    검찰 ‘경영비리’ 롯데 신동빈 징역 10년·신동주 5년 구형(종합)

    ‘경영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검찰이 징역 10년과 벌금 1000억원을 구형했다. 그의 친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겐 징역 5년과 벌금 125억원을 구형했고 서미경씨와 신동주·신동빈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는 각각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서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이다.검찰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유남근)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롯데 총수 일가는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막대한 부를 이전했고, 기업 재산을 사유화해 일가의 사익을 추구했다”면서 위와 같이 구형했다. 다른 피고인들과 마찬가지로 서씨와 신 이사장에게도 징역형과 함께 벌금형(서씨에게는 벌금 1200억원, 신 이사장에게는 벌금 2200억원)을 동시에 구형했다. 검찰은 신 회장에 대해 “신 총괄회장이 연로한 상황에서 신 회장은 경영 전반을 실질적으로 총괄 지휘했다”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신 총괄회장의 잘못된 지시를 그대로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또 “범행의 최대 수혜자는 본인인데도 아버지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며 책임을 모두 전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에 대해선 “부당 급여 집행에 동참했으면서도 책임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신 이사장과 서씨에 대해선 “피해 회복을 하지 않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개별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 나오지 않은 신 총괄회장에 대해선 구형을 미뤘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고령에 건강이 안 좋다는 점을 고려해도 전체 사건을 지시, 주도했다는 점에서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신 총괄회장에게는 별도 기일을 잡아 결심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총수일가에게 500억원대 ‘공짜 급여’를 지급(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하게 하고, 롯데시네마 매점에 영업이익을 몰아주거나 부실화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타 계열사를 동원하는 식 등으로 1300억원대 손해(특경법 배임)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은 2006년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서씨 모녀와 신 이사장이 지배하는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에 액면가에 넘겨 증여받은 이들이 706억원대 증여세 납부를 회피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의 변호인은 “기소된 범죄 사실은 10년 전에 일어난 일들로 그동안 국가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처분을 받아 공개된 사실”이라면서 “대부분의 범행도 절대 권한을 가진 신 총괄회장이 직접 지시해서 일어났고 신 회장은 관여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배임 혐의에 대해선 “계열사의 도산을 막기 위해 부당 지원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로지 회사 이익을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 변호인도 “급여를 받은 건 신 총괄회장의 지시와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고, 신 이사장 변호인도 “소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며 양형에 반영해달라고 주장했다. 서씨 변호인도 “신 총괄회장이 결정한 일을 전달받은 후 수동적으로 따랐을 뿐”이라면서 “신 총괄회장이 미안하게 생각해서 딸과 피고인을 배려한 게 이 사건인 만큼 조용히 살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검찰 ‘경영비리’ 롯데 신동빈 회장에 징역 10년 등 구형

    [속보] 검찰 ‘경영비리’ 롯데 신동빈 회장에 징역 10년 등 구형

    ‘경영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검찰이 징역 10년과 벌금 1000억원을 구형했다.검찰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유남근)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롯데 총수 일가는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막대한 부를 이전했고 ,기업 재산을 사유화해 일가의 사익을 추구했다”면서 징역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1000억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신 회장은 총수 일가에게 500억원대 ‘공짜 급여’를 지급(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하게 하고, 롯데시네마 매점에 영업이익을 몰아주거나 부실화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타 계열사를 동원하는 식 등으로 1300억원대 손해(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장 120만원” 한국시리즈 온라인 암표 극성

    “1장 120만원” 한국시리즈 온라인 암표 극성

    靑신문고에 “온라인 암표 처벌을”… 처벌 법 근거 없어 입법 서둘러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인터넷에 ‘한국시리즈 암표’가 극성이다. 10만원 상당의 티켓을 120만원에 판다는 ‘온라인 암표상’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암표 거래를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티켓 예매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진행됐고 표는 매진됐다.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로 인식됐다. 그러자 온라인 중고티켓 거래 사이트인 ‘티켓베이’에 암표상들이 몰려들었다.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29일 티켓베이에는 한국시리즈 4차전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이 150여건 올라왔다. 2차전부터 7차전까지 티켓 판매글을 모두 더하면 785건에 달했다. 정상 가격이 10만원인 잠실야구장 중앙 VIP석을 1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 있는가 하면 5만 5000원짜리 블루지정석을 23만 5000원에 판다는 글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신문고에는 ‘온라인 암표 거래를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그러나 온라인 암표 거래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범죄 처벌법 3조 2항 4호 ‘암표매매’에 따르면 암표상은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으로 규정돼 있다. 즉, 판매장 근처가 아닌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티켓은 경범죄 처벌법상 ‘암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온라인 암표상들은 한 번의 클릭으로 표를 예매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매점매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표상에 대한 처벌도 미미하다. 현장에서 암표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2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의 형을 받게 된다. 지난 25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야구장 주변에서 암표를 팔다 경찰에 붙잡힌 백모(44)씨와 전모(55)씨는 현장에서 벌금 16만원의 즉결 심판을 받았다. 온라인 암표로 인한 피해는 문화·예술 등 전 분야에 걸쳐 있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신문고에는 ‘문화 예술 체육 쪽 암표 관련 법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29일 현재 7000여명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대표 발의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온라인 암표상에게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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