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매점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남산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사형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협박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분식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75
  • 도난·불법방치행위 자전거등록제로 예방한다

    도난·불법방치행위 자전거등록제로 예방한다

    최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천시가 도난과 분실, 폐자전거 방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자전거등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5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자전거 도난사고는 500여건, 방치 자전거는 700대로 도둑맞거나 분실 시 신속히 주인을 찾을 수 있게 자전거 정보 등록제 도입이 필요했다. 시는 이미 자전거등록제 도입을 위해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편리하고 보안성을 갖춘 등록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안정적인 제도운영을 위해 지난 7월 시민정책토론회를 열고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했다. 먼저 부천시 홈페이지 통합로그인 회원에 가입해 자전거 기본특징과 소유자 정보, 차대번호 등을 전산시스템에 입력한 뒤 등록스티커를 자전거에 부착하면 자전거등록이 가능하다. 시청을 방문하지 않고도 우편으로 등록스티커를 받아볼 수 있다. 등록된 정보는 경찰서에서 자전거 도난신고 접수 시 자전거와 소유자 특정 등 수사에 활용된다. 행정안전부에서 구축 예정인 통합관리시스템과 서로 호환돼 전국 자치단체와 공유해 자전거 보호에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자전거 동호인을 중심으로 자전거등록제 홍보위원을 위촉할 예정이다. 경찰서와 학교, 자전거 판매점, 동호회 및 아파트자치회 등과 협력해 자전거등록제 홍보와 제도 정착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아마존, 애플 이어 두 번째로 장중 ‘꿈의 시총’ 1조 달러 돌파

    아마존, 애플 이어 두 번째로 장중 ‘꿈의 시총’ 1조 달러 돌파

    세계 최대의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4일(현지시간) 장중 1조 달러(약 1117조 5000억원)를 돌파했다. 아마존이 종가 기준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면 미국 상장기업 기준으로 애플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애플은 지난달 2일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시총 1조 달러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오전 한때 전 거래일보다 1.9% 상승한 2050달러 5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시총 1조 달러 달성을 위한 기준점인 주당 2050달러 27센트를 초과한 것이다. 아마존의 주식 총수는 4억 8774만 1189주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주당 1.33% 오른 2039달러 51센트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시총은 약 99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아마존의 시총 1조 달러 달성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주식은 올해 들어 70% 이상 치솟았다. 이는 그 전 12개월간 상승분의 거의 2배에 육박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익성 없던 도서판매점이 결국 상거래 업계의 파괴적인 힘으로 변모했다”고 평했다.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1994년 자신의 차고에서 창업한 아마존은 인터넷이 막 활성화되던 당시 온라인 서점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미국의 최고 가치 기업은 제너럴 일렉트릭(GE)과 AT&T였다. 1997년 아마존이 기업공개를 했을 때 가치는 5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아마존이 24년 만에 장중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기업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꼽았다고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루프 벤처스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아마존은 그들이 리테일(소매유통)에서 해왔던 방식으로 모든 다른 시장에도 진격해 점령할 수 있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마존 웹서비스 부문은 2분기에 50% 수직 성장하며 실적 고공 행진을 이끌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마크 머헤이니는 “아마존은 실로 온라인 리테일에서 잘해왔다. 시장은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그들이 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도서 판매로 시작한 아마존은 전자책 사업, 클라우드 네트워크 사업 등등에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를 인수해 식품 시장에 뛰어들며 또 한번 시장에 놀라움을 안겼다. 최근에는 온라인 약국 필팩을 사들여 의약품 유통시장에도 팔을 뻗었다. 공격적 인수합병(M&A)을 계속하면서 아마존이 진출하는 사업의 업계 지형이 바뀌는 아마존 현상도 생겨났다. 온라인 시장에서 유통되는 미국 달러화의 절반을 아마존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아마존의 영향력이 거대해지면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편국의 광범위한 네트워킹을 공짜로 이용하면서 세금도 잘 내지 않는다고 아마존을 몇 차례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아마존 창고 노동자의 복지실태를 지적하면서 아마존을 공격했다. 아마존 시총이 장중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제프 베이조스 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굳히는 일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WSJ은 예상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지분의 약 16%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기준으로 베이조스의 자산 가치는 1660억 달러(약 185조 5000억원)에 달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 오는 날 신발 안 젖는 방법, 꿀팁 대공개 (feat.신발 관리법)

    비 오는 날 신발 안 젖는 방법, 꿀팁 대공개 (feat.신발 관리법)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잦은 요즘 출·퇴근길, 등하굣길마다 받는 스트레스가 있다. 쏟아지는 비에 속수무책으로 젖어버리는 신발 때문이다. 아침에 젖은 신발은 하루종일 마르지 않아 냄새는 물론이고 꿉꿉한 느낌까지 견뎌야 해 곤욕스럽기 짝이 없다. 오는 9월 3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 소식이 예보된 가운데, 비 오는 날에도 신발을 ‘깔끔하게’ 신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 양초만 있으면 OK 돈을 들이지 않고 신발을 지키는 방법이 있다. 바로 제사 때 쓰고 남은 양초다. 양초에 있는 파라핀 성분을 이용해 신발을 한 번 코팅해주면 신발을 젖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방법은 먼저 굳은 양초를 신발 겉면에 꼼꼼하게 바른다. 그 다음 양초를 바른 신발을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2~3분 정도 말려주면 끝. 헤어드라이어 열로 인해 신발에 바른 양초가 녹게 되고, 양초의 파라핀 성분이 가진 방수 기능이 신발을 젖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최근에는 소이 왁스 같은 천연재료로 양초를 만들어 신발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고 하니 도전해볼 법하다. 하지만 신발 소재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신발이 망가질 수 있으니 확인이 필수다. 가정집에 흔히 한두 개 쯤은 쓰다 남은 양초가 있지만, 없다고 하더라도 동네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도전해 보자. ■ 운동화+구두, 소재에 구애 받지 않고 모두 가능한 방수 스프레이 양초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바로 ‘방수 스프레이’다. 가죽이나 캔버스, 스웨이드 등 다양한 소재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요즘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신발 전문 판매점, 다이0 등에도 판매하고 있어 쉽게 구할 수 있다. 방수 스프레이 사용은 하루 전에 미리 뿌려두고 잘 말리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적어도 외출 20~30분 전에는 뿌려서 말려 두어야 방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프레이 역시 신발 겉쪽에 뿌리면 된다. 만일 스프레이를 뿌린 뒤 하얀색 가루가 묻어 나왔다면, 이는 마르면서 사라지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완벽한 차단을 원한다면? 방수 신발 커버(레인슈즈 커버) 양초나 스프레이 효과를 믿을 수 없다면 방수 신발 커버를 추천한다. 방수 신발 커버는 일반적으로 신발을 신은 뒤 그 위에 덧신는 것으로, 방수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특히 바닥에 직접 닿는 밑창 부위는 고무로 돼 있어 걸을 때도 불편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실내로 들어갈 때는 커버를 벗겨 따로 보관하면 돼 그 점도 편리하다. 실제 이용자들 후기를 살펴보면 빗물이 커버 안으로 들어오는 일도 거의 없어 뽀송뽀송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완벽하게 물기를 차단하는 대신 주위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긴 하다. ■ 이미 젖어버린 신발, 관리에는 ‘이것’ 비에 젖은 신발 때문에 실내에 들어가는 게 망설여지곤 한다. 바로 냄새 때문. 그렇다고 헤어드라이어를 챙겨 다니며 때마다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탈취제를 뿌려도 오히려 냄새가 섞여 불쾌함을 자아낸다. 이럴 때 좋은 방법은 바로 ‘10원짜리 동전’이다. 10원짜리 동전의 구리 성분이 냄새를 흡수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오래전 발행된 동전일 수록 탈취 효과는 더 크다. 최근에 발행된 10원의 구리 함량은 48% 수준이지만 1966년 최초 발행된 10원은 구리 함량이 88%에 달한다. 세탁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오늘 당장 집에 가서 저금통을 뒤져보자. (+ 남은 소주를 행주 등에 묻혀 신발 안쪽을 두드려주면 살균 효과가 있다고 하니 냉장고도 뒤져보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미시령휴게소, 추억이 되다

    [이호준의 시간여행] 미시령휴게소, 추억이 되다

    눈을 부비고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여전히 황량한 풍경만 가득했다. 공터를 둘러싼 철조망과 돌무더기들만 그곳에 건물이 있었다는 것을 부득불 말해 주고 있었다. 미시령휴게소가 있던 자리에서 마주친 풍경이다. 휴게소 건물이 철거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설마설마했었다. 하지만 설마는 냉정한 현실이 돼 있었다.‘멀쩡한 모습’의 미시령휴게소에 마지막으로 다녀온 것은 2010년 7월이었다. 그때 이미 휴게소는 쇠락의 기운이 역력했다. 생의 끄트머리를 그러쥐고 버티는 노인처럼 마지막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때의 삭막한 풍경을 이렇게 적었다. “세월이 할퀴고 지나간 흔적은 건물 밖이라고 다를 게 없었습니다. 나무 기둥과 계단은 삐걱삐걱 비명이라도 지를 것처럼 낡았고, 지붕 역시 손을 보지 못한 지 오래인 것 같았습니다. 건물 뒤로 가보니 더욱 참혹했습니다. 곳곳에 잡초가 무성했고, 한때 화려함을 자랑했던 것들이 세상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외출중’이라는 팻말이 걸린 만남의 집 녹슨 자물쇠는 주인이 영원히 외출했음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낡은 모습으로라도 시간의 심술을 견뎌 주길 바랐지만, 그런 간절함을 외면이라도 하듯 미시령휴게소는 2011년 1월 31일 문을 닫았다. 내가 다녀온 다음해였다. 그리고 사람의 온기가 시나브로 식어 가면서 휴게소 건물은 흉물이 돼 갔다. 그러다가 2016년 8월 건물이 완전히 철거되고 지금의 공터만 남은 것이다. 미시령휴게소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배어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건물로도 유명했다. 동해안으로 피서를 가는 이들이 주로 거쳐 가던 곳이었다. 미시령 길은 ‘곡예운전’의 대명사였다. 급커브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아찔한 순간을 만나고는 했다. 숙달된 드라이버도 조상님 찾으며 납작 엎드려야 통과시켜 준다는 길이었다. 하지만 고행길이 언제까지 계속되는 건 아니었다. 고갯마루에 닿을 무렵 자동차가 느닷없이 구름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경험은 특별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모호한 것이 들개 떼처럼 몰려다니고, 그 안으로 들어서면 천상을 거니는 듯 황홀하기까지 했다. 휴게소는 대형 식당과 간이음식점, 특산물 매점, 기념품 가게 등을 갖추고 있었다. 그 넓은 곳이 늘 인파로 북적거렸다. 밥을 먹으며 차를 마시며, 그저 담배 한 대 태우며 ‘특별한’ 풍경을 만끽하고는 했다. 맑은 날은 바다가 잡힐 듯 가까웠다. 한계령ㆍ진부령과 함께 동해로 가는 고개 중 하나이자 속초로 가기 위한 관문. 그곳 미시령휴게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1990년에 지어진 미시령휴게소가 문을 닫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06년 미시령터널이 뚫리면서부터였다. 애써 미시령을 오르는 차량이 없다 보니 휴게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고, 결국 경영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옛 추억이 그리운 사람들이 부득불 고갯마루까지 오르고는 했지만, 그들만으로는 휴게소를 유지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미시령휴게소는 세월 저쪽으로 걸어 들어가고 말았다. 시간이 불러왔다가 데려간 것이다. 다시 똑같이 지을 리도 없겠지만 설령 복원된다고 해도 그 옛날 추억의 장소는 아니다. 휴게소가 있던 자리에 백두대간생태홍보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하지만 공사를 시작할 기미는 아직 없다. 그래서 빈터가 더욱 황량하다. 그 무엇도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하지만 사라지는 것의 뒷모습은 늘 안타까움을 남긴다. 사연이 깃들어 있는 곳은 더욱 그렇다. 다시 볼 수는 없지만, 가슴에는 미시령휴게소가 화석처럼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 새달 14일부터 초·중·고교서 커피 OUT

    새달 14일부터 초·중·고교서 커피 OUT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달 14일부터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일부 개정안’ 시행으로 모든 초·중·고교에서 커피를 포함한 고카페인 함유 식품 판매가 금지된다고 28일 밝혔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효과를 보이지만 한꺼번에 다량을 섭취하면 특히 청소년에게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수면장애, 신경과민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고교 매점 음료 판매대. 연합뉴스
  • 밀양 얼음골, 늦더위 날려버리는

    밀양 얼음골, 늦더위 날려버리는

    8월 하순으로 접어들어 계절은 가을로 향하고 있지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도 불지만 한낮에는 다시 습기 젖은 무더위가 찾아든다. 올여름 한반도를 덮친 사상 최악의 폭염이 긴 꼬리를 남긴 채 어슬렁거리는 듯하다. 더위를 잊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잠시나마 계절을 거슬러 찬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경남 밀양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이웃한 창원에서는 사격을 즐기며 더위와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 버릴 수도 있다.한여름 더위도 금세 가시게 할 밀양의 명소는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얼음골(천연기념물 제224호)이다.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얼어 있는 골짜기라 얼음골로 불린다. 나라에 큰 우환이 있을 때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 두드리면 종소리·쇳소리·옥소리가 난다는 만어사 경적과 더불어 밀양의 3대 신비다. 찬 계곡물 돌무더기 틈마다 얼음 꽁꽁 ‘얼음골’ 밀양에는 KTX역이 있어 서울역에서부터 2시간 30분이 채 안 걸리지만 얼음골의 신비를 확인하려면 밀양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영남알프스까지 가는 수고가 필요하다. 대중교통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 걸리고 번거로워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밀양 시내에서 울산 방향으로 난 24번 국도를 따라 30여분 달리다 얼음골교차로로 빠져 5분쯤 더 가면 산내면 얼음골 주차장에 이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얼음골의 냉기를 찾는 건 이르다. 휴게소매점 뒤 깊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 사과를 바구니에 담아 파는 상인들이 보일 때쯤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는 시원한 공기가 조금씩 느껴진다. 오른편 물이 흐르는 계곡은 바위마다 돗자리를 깔고 둘러앉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책을 읽는 노부부, 화투패를 손에 든 사람들, 가만히 누워 여유로움을 즐기는 모습까지 각양각색이다. 아기자기한 돌다리를 건너 천황사를 왼편으로 두고 더 올라가니 냉장고를 열어 둔 듯 시원했던 공기가 냉동실 문을 연 것처럼 차가워진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분명 뙤약볕이 쨍쨍한데 냉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졸졸 흐르는 계곡물은 얼음장처럼 차갑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얼음골의 실체가 나온다. 수많은 돌이 무더기로 흩어져 있는 모습은 마치 폐허 같아 자칫 실망할 수도 있지만 돌무더기 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말로 꽁꽁 언 얼음이 보인다. 3월 초순 얼음이 얼기 시작해 8월 하순까지 녹지 않는다는데 겨울에는 반대로 바위틈에서 더운 김이 올라온다고 한다. 밀양의 얼음골 사과는 고급 사과로 유명하다. 낮 동안 밀양의 햇볕을 쬐다 해가 지면 얼음골의 냉기를 머금어 그 일교차가 단맛을 빚어낸다고 한다. 밀양의 대추 역시 같은 이유로 이름났다.붉은 꽃 활짝 핀 표충사 고즈넉한 풍경 위양지 얼음골에서 휴식을 즐겼으면 인근 표충사를 둘러봐도 좋다. 천황산을 기준으로 얼음골과 반대편인 남쪽 자락의 표충사까지는 차로 25분쯤 걸린다. 필봉·사자봉·재약봉·문수봉 등 부채처럼 펼쳐진 재약산의 8개 봉우리가 표충사를 감싸고 있다. 신라 무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절은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킨 사명대사를 제향하는 사당이 있던 절이라 표충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효봉대선사가 1966년 열반한 곳이기도 하다. 널찍한 마당을 둘러 자리한 대광전, 서래각, 사당인 표충사 등을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 3층 석탑(보물 제467호) 뒤편 배롱나무에 활짝 핀 붉은 꽃은 야릇한 정취를 더한다. 기왕 밀양에 왔으니 떠나기 전 고즈넉한 풍경이 일품인 위양지를 잠시 들러보는 건 어떨까. 밀양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20분가량 거리에 있는 크지 않은 못이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못 가운데에는 완재정이 작은 섬처럼 자리하고 있는데 그곳에 이르는 짧은 길이 마치 비밀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처럼 느껴진다. 못의 물 위로 손끝을 대고 있는 무성한 나무들 사이로 오리 한 쌍이 유유히 헤엄치는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한결 느긋해진다.시내 남동쪽 방향 20분 거리에는 화려하게 탈바꿈한 삼랑진읍 트윈터널이 가족·연인 단위 여행객의 발길을 잡는다. 2014년 KTX 개통으로 버려졌던 터널이 지난해 화려한 색의 빛을 주제로 한 터널로 거듭났다. 1억개의 LED 전구가 각 450m가량의 상·하행선을 왕복으로 수놓는다. 터널 내부는 한여름에도 영상 14℃를 유지해 더위를 피해 가기에도 좋다.클레이·공기소총·권총 사격…창원으로 밀양에서 한껏 여유를 즐겼다면 창원으로 이동해 다이내믹한 즐거움을 찾아보면 어떨까.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국제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창원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창원국제사격장이 있다. 국제대회를 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인도 클레이 사격, 공기소총·권총 사격 등을 즐길 수 있다. 사격 시뮬레이션 게임도 있어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다. 창원시는 대회에 맞춰 올해를 ‘창원 방문의 해’로 정했다. 이번 대회는 91개국에서 4255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북한 대표팀도 14개 종목에 출전할 선수 12명(남 5·여 7)과 임원 10명 등 22명이 등록을 마쳤다. 창원시는 대회 기간 사격장 내에 관광홍보관을 만들어 지역 대표 관광지와 축제 등을 안내하고 벚꽃빵, 진해콩, 아구포 등 특산물을 판매할 계획이다. 글 사진 밀양·창원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이런 책 어때요?” 권해주던 공씨책방의 추억

    지난 18일 성수동 밤마실에 나선 투어단이 찾은 서울미래유산은 공씨책방과 성수동 수제화거리 그리고 서울경찰기마대 등 3곳이었다. 1세대 헌책방 공씨책방은 23년간 자리를 지켰던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성동구 성수동1가로 옮겨 문을 열었다. 건물주가 월 임대료를 터무니없이 올려 달라고 하면서 소송 끝에 쫓겨나다시피 했다. 성동구가 운영하는 안심상가는 원래 있던 곳에서 밀려난 상인들에게 평당 임대료를 주변보다 최대 70% 저렴하게 공간을 제공하는 상가다. 공씨책방은 1972년 창업주 공진석씨가 경희대 근처에서 문을 열었던 대학서점이 모태이다. 광화문과 신촌을 거쳐 1995년 창천동에 정착했다. 창업주 공씨는 인문사회과학 책이 들어오면 모두 읽고 나서야 손님에게 판매했고 손님에게 적절한 책을 추천해 단골이 많았다. 처조카 장화민(62)씨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성수동수제화거리는 수제화 제조를 위한 원재료 판매점, 제조공장까지 체계적으로 밀집돼 있는 한국형 근현대 산업노동의 현장이라는 점이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1980년대 말에는 전국 수제화 생산량의 90%가량을 제조했다. 제조에 적합한 공장, 저렴한 임대료, 지하철역과의 근접성 등의 조건들이 구두 제조업체들에 적합했다. 수제화의 어제와 오늘을 볼 수 있는 ‘수제화 역사박물관’, ‘구두테마공원’, ‘구두특화거리’ 등이 조성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성수역 인근의 수제화 공동판매장에서는 저렴하면서 질 좋은 명품 구두들을 직접 신어 보고 고를 수 있으며 수제화 거리장터인 ‘슈슈마켓’도 열려 다양한 문화행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새로 선정된 서울경찰기마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경찰기마대이다. 1946년 2월 종로구 수송동에서 경찰관 100명과 말 90마리를 보유하고 발족했으며,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서울시 경찰국 기마경찰대로 편제됐다. 1972년 성동구 현재의 부지로 청사 건립과 함께 이전해 오늘에 이른다. 2010년 이후에는 공원 및 관광특구 거리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말 관련 전문 경찰관 6명, 의경 6명, 일반직 공무원 2명, 말 14마리로 운영된다. 기마대에 소속된 말은 경주마 출신이 많으며 평균 나이가 10세(평균 수명 30년) 정도이다. 매주 수요일과 주말에 승마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장관 수행하러 국회 왔는데… 낮잠 자고 게임하는 공무원들

    장관 수행하러 국회 왔는데… 낮잠 자고 게임하는 공무원들

    상임위 회의장 근처 600여명 바글바글 매점·카페서 시간때우는 인원들도 많아 자료 준비 등 최소 인원만 사실상 투입 불필요한 단체 대기 내부 업무 공백 우려 지나친 충성심에서 나오는 문화 바꿔야“매년 정기국회 시즌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기관장 보조를 위해 이렇게 많은 공무원이 국회에 오는 게 맞나 싶다. 이들이 다 국회에 와 있으면 안에서 실제 업무는 누가 보나.” 2017회계연도 국회 결산심사 이틀째인 22일 상임위원회 출석을 위해 무리를 지어 국회로 들어오는 공무원을 바라보며 국회 관계자가 한 말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장관 등이 국회에 출석할 때 필요한 최소 인원만 동행하는 실용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우리는 국회 상임위가 열릴 때마다 상임위 회의실 근처는 공무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21세기 대한민국 국회에선 ‘공무원 의전 대기’라는 구태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각 상임위 회의장과 넒은 휴식 공간이 있는 국회 본청 4~6층은 흰 와이셔츠를 입은 넥타이 부대로 가득했다.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2시쯤 시야가 트인 6층 중앙 복도에서 바라보면 층마다 어림잡아 200명 이상의 공무원이 회의장 근처에서 대기 중인 것을 볼 수 있었다. 각 부처 관계자들은 휴게실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오후에 속개될 상임위 준비에 열을 올렸다. 선점한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자 각 테이블에는 부처 이름이 크게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국회 도착이 늦어 테이블을 차지하지 못한 인원은 복도 쪽으로 밀려났다. 복도에 돗자리나 신문지를 펴 놓고 앉아 진땀을 흘리며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들 모두가 일에 집중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일부 공무원은 한쪽 구석에 앉아 낮잠을 자거나 사담을 나누고 있었다. 8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에는 회의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휴대전화 게임이나 예능 프로 동영상에 빠진 사람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국회 내 매점이나 카페에서 시간 때우기 중인 인원도 상당수였다. 국정감사 시즌이 오면 각 부처뿐 아니라 재벌 그룹 회장 등도 여의도에 불려와 국회는 훨씬 복잡해진다. 1명의 오너 수행을 위해 10여 명이 우르르 국회에 들어오기도 한다. 물론 국회의원의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면 발 빠르게 대처할 지원 인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국회와 각 부처의 행태는 실용성과 거리가 멀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보단 ‘의전’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국회에서 만난 한 피감기관 관계자는 이날 “기관장이 의원의 질의에 즉각 답변을 해야 하는 만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인원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에 있을 필요가 없는 사람도 많다”며 “국감 때마다 공무원이 떼를 지어 움직이는 건 사실 지나친 충성심에서 나오는 의전수행 성격으로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은 “기관장이 상임위에 출석할 때 마치 해당 기관 전체가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지금의 국회 문화에는 문제가 있다”며 “실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은 얼마 되지 않는데 왜 단체로 국회에 와서 대기를 하고 있나”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인력이 국회 대기를 하면 그 공백으로 내부 업무에 지장이 가고 여의도 인근에서 며칠씩 숙식을 할 경우 경제적 부담도 생긴다”며 “의전을 없애고 필요한 최소 인력만 국회에 오는 식으로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구태 개선안되는 국회 공무원 출석문화...휴대전화 게임하거나 낮잠 자기도

    구태 개선안되는 국회 공무원 출석문화...휴대전화 게임하거나 낮잠 자기도

    “매년 정기국회 시즌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기관장 보조를 위해 이렇게 많은 공무원이 국회에 오는 게 맞나 싶다. 이들이 다 국회에 와 있으면 안에서 실제 업무는 누가 보나.” 2017회계연도 국회 결산심사 이틀째인 22일 상임위원회 출석을 위해 무리를 지어 국회로 들어오는 공무원을 바라보며 국회 관계자가 한 말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장관 등이 국회에 출석할 때 필요한 최소 인원만 동행하는 실용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우리는 국회 상임위가 열릴 때마다 상임위 회의실 근처는 공무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21세기 대한민국 국회에선 ‘공무원 의전 대기’라는 구태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각 상임위 회의장과 넒은 휴식 공간이 있는 국회 본청 4~6층은 흰 와이셔츠를 입은 넥타이 부대로 가득했다.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2시쯤 시야가 트인 6층 중앙 복도에서 바라보면 층마다 어림잡아 200명 이상의 공무원이 회의장 근처에서 대기 중인 것을 볼 수 있었다. 각 부처 관계자들은 휴게실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오후에 속개될 상임위 준비에 열을 올렸다. 선점한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자 각 테이블에는 부처 이름이 크게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국회 도착이 늦어 테이블을 차지하지 못한 인원은 복도 쪽으로 밀려났다. 복도에 돗자리나 신문지를 펴 놓고 앉아 진땀을 흘리며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들 모두가 일에 집중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일부 공무원은 한쪽 구석에 앉아 낮잠을 자거나 사담을 나누고 있었다. 8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에는 회의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휴대전화 게임이나 예능 프로 동영상에 빠진 사람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국회 내 매점이나 카페에서 시간 때우기 중인 인원도 상당수였다. 국정감사 시즌이 오면 각 부처뿐 아니라 재벌 그룹 회장 등도 여의도에 불려와 국회는 훨씬 복잡해진다. 1명의 오너 수행을 위해 10여 명이 우르르 국회에 들어오기도 한다. 물론 국회의원의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면 발 빠르게 대처할 지원 인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국회와 각 부처의 행태는 실용성과 거리가 멀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보단 ‘의전’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국회에서 만난 한 피감기관 관계자는 이날 “기관장이 의원의 질의에 즉각 답변을 해야 하는 만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인원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에 있을 필요가 없는 사람도 많다”며 “국감 때마다 공무원이 떼를 지어 움직이는 건 사실 지나친 충성심에서 나오는 의전수행 성격으로 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은 “기관장이 상임위에 출석할 때 마치 해당 기관 전체가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지금의 국회 문화에는 문제가 있다”며 “실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은 얼마 되지 않는데 왜 단체로 국회에 와서 대기를 하고 있나”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인력이 국회 대기를 하면 그 공백으로 내부 업무에 지장이 가고 여의도 인근에서 며칠씩 숙식을 할 경우 경제적 부담도 생긴다”며 “의전을 없애고 필요한 최소 인력만 국회에 오는 식으로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강서, 새 학기 맞이 식중독 예방 점검

    서울 강서구는 새 학기를 맞아 학교 내 집단급식소와 매점 29곳을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을 위한 민관 합동 점검을 한다고 20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강서보건소와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소비자식품감시원과 함께 오는 28일까지 식재료 공급 과정, 조리, 배식 등을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칼, 도마, 식기 등 조리 기구에 대해선 샘플을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하고 검사 결과 식재료나 조리 기구에서 식중독균 발견 땐 즉시 회수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년 지난 유통기한·성분표시 온통 외국어…못 믿을 수입 식료품

    1년 지난 유통기한·성분표시 온통 외국어…못 믿을 수입 식료품

    제조일자 2019년인 제품도...구청은 “단속 사실상 불가능” 최근 중국 음식 마라탕에 빠진 직장인 김모(31·여)씨는 중국 식료품점에서 식재료를 구매했다가 일부 재료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사용하지 않은 다른 재료도 유통기한을 확인했으나 중국어로 적혀 있어 알아볼 수 없었다. ●이태원 등 외국 식료품 판매점 급증 음식문화가 세계화되면서 수입 식료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판매점도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 식료품에 대한 유통기한 관리는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 구로구 구로시장,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 외국 식료품점 20여곳을 확인해 보니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상당수가 매대에 올라 판매되고 있었다. 대림시장과 구로시장의 중국 식료품점에 진열된 식품들 중에서는 유통기한이 4개월 지난 말린 채소, 1년 지난 된장 등이 쉽게 눈에 띄었다. 유통기한이 ‘保期:12月’(제조일로부터 12개월)이라고 중국어로만 쓰여 있어 소비자들이 알아보기 힘든 경우도 많았다.●직원 “품목 너무 많아 확인 못했다”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식료품점이 밀집한 이태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유통기한과 한국어 성분 표시가 없는 것도 있었다. 심지어 제조일이 2019년 12월로 적힌 건포도도 확인됐다. 직원 A씨는 “유통기한이 2~3년인 식품을 한꺼번에 들여와 쌓아 놔서 잘 몰랐다”면서 “품목이 4000개가 넘어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수입 식품의 표시사항은 한글이 인쇄된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지워지지 않는 잉크, 각인 또는 소인을 사용해 표시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횟수에 따라 최고 영업정지 3개월을 받는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할 땐 식품위생법 위반 횟수에 따라 과태료 30만~90만원이 부과된다. ●‘보따리상’ 반입 땐 사실상 관리 불가 하지만 현장 단속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현실적으로 적발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구로구 위생과 관계자는 “관내 전통시장 식품 관리 담당자가 1명이라 민원이나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사전 단속이 어렵다”고 밝혔다. 수입 식료품 판매점 상당수는 외국인이 운영하거나 일한다는 점도 단속의 걸림돌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외국 식품 판매는 수입과 달리 신고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분기별로 한 번 현장 지도를 나가는 정도”라면서 “(외국인) 직원들이 한국어를 모른다고 해버리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하려 해도 판매점을 운영하던 외국인이 출국하고 나면 속수무책이라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다.일명 ‘보따리상’을 통해 들어온 식품의 경우 관리가 불가능하다. 현재 관세청은 개인적으로 들여오는 물품 중 포장 식품은 따로 검사를 하지 않는다. 이 식품들은 한국어 라벨, 유통기한, 성분표시 없이 원산지만 표기된 채 소매점에 유통되지만, 정식 수입업자를 통해 들어온 것이 아니라 위반을 파악해도 처벌이 어렵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따리상을 통해 들어올 경우 처분 대상이 불명확해 과태료 부과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효석의 고장 봉평… ‘흐붓한’ 달빛언덕 보러오세요

    이효석의 고장 봉평… ‘흐붓한’ 달빛언덕 보러오세요

    소설가 이효석(1907~1942)의 고향인 강원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에 문학 테마 관광지 ‘효석 달빛언덕’이 21일 문을 연다. 효석 달빛언덕은 한국 현대 단편소설 중 뛰어난 작품으로 나뉘는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을 모티브로 책 박물관과 이효석 문학체험관, 테마형 경관, 효석광장 등으로 이뤄졌다. 근대문학체험관은 1920∼1930년대 이효석의 활동 시간과 공간, 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내 한국 근대문학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체험공간을 제공한다. 꿈꾸는 달은 이효석의 기억과 추억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꾸미고 카페, 작은 도서관, 기념품 판매점 등 휴게공간을 곁들였다. 또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을 열 수 있는 시설인 나귀광장·수공간과 아름다운 효석 달빛언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달빛나귀 전망대를 설치했다. 이 밖에도 사계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꿈꾸는 정원’과 창밖의 달 모형을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인의 달’, 달빛나귀 전망대와 꿈꾸는 달 카페 옥상을 잇는 하늘 다리, 야외공간인 달빛광장 등을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게 배치해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이효석문학선양회는 개관에 앞서 지난 15~19일 시범 개방해 점검을 마쳤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효석문화제를 앞두고 방문객에게 만족을 안길 수 있도록 달빛공원을 매끄럽게 꾸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제와 더불어 인근에 있는 이효석 문학관과 효석 문학의 숲, 폐교를 활용해 만든 무이예술관까지 함께 둘러보면 문학의 향기와 함께하는 최고 여행을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커피·생과일주스 대대적 위생점검…13일부터 5일간 3000여 업체 대상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시원한 음료 판매량이 치솟자 정부가 커피나 생과일주스를 판매하는 업체에 대해 대대적인 위생점검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이스 음료(얼음을 넣은 음료)를 조리해 판매하는 3000여개 업체에 대해 오는 13일부터 5일간 일제 위생 점검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가 소비자 감시단과 동행해 2~3인 1조로 커피전문점과 생과일주스 전문점 등을 점검한다. 식약처는 해당 판매점에 대해 유통기한 경과제품을 사용하거나 보관했는지 여부와 조리실 등이 위생적 취급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과태료 처분에서부터 한시적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특별 점검에서는 아이스 음료 제조 때 많이 사용하는 ‘얼음’을 지점마다 수거해 식중독균에 오염되지 않았는지 추가로 검사한다. 점검 결과는 오는 9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200년 전 英산골 도시계획 실험… 노동자 운명 바꿨다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200년 전 英산골 도시계획 실험… 노동자 운명 바꿨다

    이모가 남긴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반세기 전 한 가족의 출발을 보게 되었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 뒤로 드문드문 들어선 새하얀 양옥 주택, 젊은 부부와 두 어린 아이가 함빡 웃는다. 1970년대 초 울산의 대한석유공사(유공, 현 SK) 사택이다. 막내의 가슴에는 유공유치원 이름표가 달랑거린다.울산에 정유공장을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단지와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사택 단지나 사원 아파트가 함께 조성되었다. 서구에서 온 엔지니어들은 공장과 함께 사택과 클럽을 조성하고, 유치원과 볼링장, 실내 수영장도 운영했다. 도심의 사원 아파트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시간마다 운행되었다. 사택이라고 하면 탄광촌이나 철도 관사 등이 쉽게 떠오르지만, 노동자들의 살림집으로 회사에서 공급하는 주택(社宅)도 있다. 앞서 소개한 옥타비아 힐의 아버지가 추종했던 200년 전 영국 사람 로버트 오언(초상화·1771~1858)은 대개 공상적 사회주의자이자 협동조합 운동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전에 산업혁명 시대에 노동자들의 주거를 기업의 주된 과제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풀어내는 최초의 실험을 한 인물이다. 스코틀랜드 클라이드 계곡 골짜기의 뉴 래나크에서 말이다. “오언은 그전에 맨체스터에 있었어요. 같은 산업혁명 상황이라고 해도, 맨체스터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후에 엥겔스(1820~1895)가 나쁜 주거 환경을 묘사해서 보고서를 낸 곳이죠. 소셜리스트라는 말로 워낙 알려졌지만, 오언은 도시를 만드는 것, 타운 플래닝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한 사람이에요. 도시 계획 자체가 오언에게는 자신의 사회적 이념을 적용한 것입니다. 오언은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려고 하면 그 사람이 처한 환경 문제로 들어가서 그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오언은 웨일스 대장장이의 아들로, 9살 때 런던으로 상경해 포목점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면 방적 산업이 폭발적으로 커지던 맨체스터로 옮겼고, 20대 초에는 작은 공장을 인수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맨체스터에서 철학과 문학 클럽을 드나들면서 세상을 보는 안목도 키워 나갔다. 20대 말인 1800년엔 북쪽으로 한참 떨어진 스코틀랜드의 산골로 들어가 뉴 래나크 면 방적 공장을 인수했다. 당시 발명된 리처드 아크라이트(1732~1792)의 수방적기를 도입해 데이비드 데일(1739~1806)이라는 기업가가 차린 공장이었다. 산업혁명 초기 영국의 여러 공장이나 탄광이 그렇듯, 수력을 기계 동력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낙차가 큰 물 근처에 공장을 두어야 했고, 클라이드 강의 수려한 계곡이 바로 그랬다. “맨체스터에서 왜 래나크로 갔을까. 맨체스터에서 스스로 일하면서 노동자들 현실을 봤겠죠. 산업 혁명에 따른 문제를 풀지 못할 문제라고 보느냐, 아니면 풀 수 있느냐, 거기에서 두 길이 나뉘는 거예요.” 오언이 래나크로 간 것은 사랑에 빠져서였다. 데이비드 데일의 딸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출신의 격차가 컸다. 장인의 환심을 사려고 기업의 주주가 된 것이다. 공장을 인수하고 보니, 운영이 문제였다. 인근 주민들은 전통적인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공장에 출퇴근을 할 생각이 없었고, 기술자들은 먼 도시에 살았다. 공장에는 교회 구빈원에서 노동력이랍시고 보낸 수백 명의 어린 아이들과 일에 별 의욕이 없는 떠돌이 임시 노동자들뿐이었다. 돈만 생기면 술 마시고 뻗어 버리는 노동자들을 구타하거나, 적게 먹는 아이들을 초과 노동시키면서 영국은 위대한 산업화를 이루어 내는 중이었다. 몸집이 작고 손가락이 가는 아이들은 거대한 방적기 아래를 드나들며 실오라기를 줍고 실을 잇는 데 동원되었다.오언은 맨체스터 생활을 접고 뉴 래나크로 이사를 갔다. 그는 뉴 래나크에서 일하려고 먼 곳에서 온 노동자들에게 반듯한 집과 더 많은 월급을 먼저 주기로 했다. 공장 곁에 사택을 조성해 한 가족이 한집에서 살게 했다.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지지 않아도 되었고, 노동자들은 출퇴근에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동 노동을 금지하고, 일이 줄어도 월급을 주고, 하루에 8시간만 노동하게 했다. 마을 안에 매점을 조성해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도록 했는데, 월급은 적게 주면서 공산품은 턱없이 비싸게 팔아 두 배의 이익을 취하는 것은 식민지에서나 모국에서나 제국의 기업가들이 꾀한 기본 모델이었다. 1817년에 오언은 뉴 래나크에 노동자 자녀와 고아들을 위해서 영국 최초로 초등학교를 두었다. 오언의 경영 방식은 해마다 더 높은 수익률로 되돌아왔지만, 다른 주주들은 노동자를 위하느라 기업주의 이익을 줄인다며 투자에 훼방을 놓았다. 오언은 1813년에 반대자들의 주식을 몽땅 사 버렸다. 이후 10여 년간 이 산골 공장 마을은 유럽 곳곳의 정치가, 왕족의 방문 행차를 맞았다. 방문객들은 청결하고 쾌적한 작업 환경에 만족한 활기찬 노동자들이 사업성을 높이고 수익 목표를 달성한다는, 세 가지 목표를 한번에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목도하고 대단히 놀랐다.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기록하고 소개한 글이 1817년에 발표한 ‘사회에 관한 새로운 의견’이다. “오언의 상상도는 뉴 래나크를 그린 그림이 아니에요. 처음에는 글로 썼는데, 나중에 그림으로 알기 쉽게 정리한 거죠.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증기 기관이 발명되고, 엄청 빠른 속도로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도시가 그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거야. 자기가 그걸 직접 해결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아닌가. 가난한 노동자에게 베풀어야겠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달라진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구체적인 실현 방법을 찾은 거지요. 물론 이상 도시 계획은 그전에 르네상스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오언이 다른 점은 당시에 가장 중요하게 대두된 산업, 기계 시대에 먹고사는 문제하고 연결한 거죠. 그리고 권력자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해 냈어요.” 오언은 실업의 원인을 기업주들의 잘못된 수익 목표에 두었다. 나폴레옹 전쟁(1804~1813)을 거치면서 영국의 공장은 기계화되어 엄청난 공산품을 생산했지만 전쟁이 끝나고서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아 결국 불황이 닥쳤다. 그러자 기업주들은 노동자부터 대량 해고해 버렸다. 경기에 따라 해고되고 취업되는 노동자들은 결코 기술을 쌓거나 기계를 이기지 못한다. 오언의 대안은 인구 1000명 안팎의 작은 일자리 공동체를 많이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 제안은 언론에 실리면서 환영과 함께 맹렬한 비난도 받았는데, 먹고살 만한 노동자들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서 결과적으로는 실업 빈민 수가 더 급증할 것이라는 위협이었다.아무리 수익성으로 증명해 보여도 기업주들의 욕심이 멈추지 않는 데 질린 오언은 1925년에 큰 이익을 본 뉴 래나크를 매각했다. 그 돈으로 한 건축가와 함께 만든 도면과 모형을 들고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향했다. 워싱턴 하원에서 모형을 전시하고, 마침내 인디애나주의 개신교 정착촌 뉴 하모니에서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했다.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어중이떠중이 몰려든 사기꾼과 알코올 중독자들은 월급만 받고 일하려 들지 않았다. 뉴 래나크에서 25년 동안 모은 재산을 2년 만에 날리고 고국으로 돌아온 오언에게 공상가라느니, 협동주의 운동가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국 하원에서 발표한 오언의 개념도는 이렇다. 네 방향의 반듯한 도로와 텃밭에 둘러싸인 블록이 있다. 블록 한가운데에는 공공시설과 어린이집, 각급 학교, 공동 부엌, 강당, 클럽, 도서관과 종교 시설이 들어간다. 야외는 녹지로 조성되어 운동과 여가 장소로 이용된다. 블록의 세 변에는 노동자를 포함한 4인 가족마다 방 4개짜리 주택들이 계획된다. 나머지 한 변은 독신자와 고아 숙소, 먼 곳에서 놀러 온 친지나 가족들을 위한 손님방, 교사나 의사의 관사, 공동 창고가 들어선다. 한쪽 도로 건너편에는 이들이 노동할 공장이나 회사가, 반대쪽 건너편에는 입주민들에게 식량으로 공급될 논밭과 과수원이 배치된다. 공장과 주거, 곧 사택 단지 사이에는 키 큰 나무를 심어 적절히 분리한다. “그 그림이 당시 사람들이 보기에 공상적이었는지 몰라도 객관적으로 보면 현실적인 거죠. 오언은 미봉책으로 조금조금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새로 만들어서 해결해 보자는 식이었어요. 그런데 나는 이런 내용을 예전에는 구체적으로 잘 몰랐어요. 우리가 사회주의라는 말을 언제부터 쓸 수가 있었느냐고요. 설사 알고 있다고 해도 서로 얘기를 못했잖아요.” 오언의 계획은 이후 여러 추종자들을 거쳐 20세기 미국과 일본, 수많은 근대 국가에서 실현되었다. 그를 ‘공상적 사회주의자’라고 가르쳤던 우리의 학교도 바로 그렇게 조성된 사택 단지나 아파트 안에 들어선 것이었다. 그러나 오언은 공상을 먼저 한 것이 아니라 뉴 래나크라는 공장에서, 동시대 현실에서 직접 마주친 문제를 해결해 보았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갔을 뿐이다. “우리가 1960년대 농촌에서 도시로 사람들이 몰려왔기 때문에 도시 주택 문제가 생겼다는 분석도 어떻게 보면 피상적이에요. 서구 사례에서 대응하기 쉬운 짝을 찾아서 사지선다형처럼 고르려고 한 거지 문제의 본질에 들어가지 않은 것 같아요. 결과물로 나온 도시의 모양은 비슷한데, 근본적인 해결이 나오지는 않아요.”사택 살던 아이들이 그렇듯 이모네 가족도 이모부의 전근에 따라 몇 년 후 서울로 이사를 갔다. 그들의 주소는 사택이 아니라 강남의 아파트가 되었다. 오언의 개념도가 착실하게 실현된 200년 후 대한민국의 귀결은 협동조합이나 화폐 없는 공동체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 안정된 직장에 취직하면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서 월급보다 더 큰 재미를 보았다. 프라이버시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고, 오언을 따른다며 사택을 짓고 특정 종교나 생활 방식을 강요하려 든 기업주도 역사상 많았다. 강점기 일제 관료의 사택은 문화재가 될지언정, 우리 노동자의 공단 사택과 클럽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고층 아파트로 재건축됐다. 주택 청약권이 아니라 노동자가 이사하지 않고 일터 가까이에 거주할 권리, 회사에서 아이를 키울 권리를 따질 수는 없었을까. 새벽 5시부터 30도를 오가는 날, 아득하게 펼쳐진 아파트 숲 사이를 매일 1시간 넘게 땀 흘리며 출근해야 하는 신도시 노동자들은 벌써 피곤하다.
  • 기아차, 모잠비크·말라위 자립사업 주민에 이양

    기아자동차가 아프리카 빈곤 지역에 건립한 학교와 경제적 자립사업 등 자립형 모델을 지역사회에 이양했다. 5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글로벌 사회공헌사업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3년 모잠비크 자발라와 말라위 릴롱궤 지역에 중등학교를 세우고,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및 사단법인 기아대책과 협력해 ▲찾아가는 교육·보건서비스 ▲수익 창출 가능한 자립사업 등을 지원해 왔다. 기아차는 모잠비크 자발라 지역에 스쿨버스 및 이동보건소 차량 등 총 3대를 지원해 지리적으로 소외된 10개 마을 지역 주민에게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학교 간 체육활동 및 문화체험을 보조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소액저축 및 대부사업을 운영했다. 말라위 릴롱궤 지역에서는 봉고 트럭 1대를 교육용으로 개조해 인근 3개 마을 미취학 아동을 찾아가 영어·수학·과학을 가르치고 방앗간 운영 및 제빵사업, 학교매점 운영 등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위한 수익 창출을 도왔다. 이번에 이양되는 중등학교와 찾아가는 교육 및 보건서비스, 자립사업 등은 현지 주민들에 의해 운영되며 현지 NGO와 기아차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포토 다큐] 추억도 상영중

    [포토 다큐] 추억도 상영중

    경기 동두천에는 ‘와칸다 극장’이 있다. 영화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가상의 나라 와칸다는 자연 속에 숨겨져 있어 문명과 동떨어져 보이지만 그 내부는 최첨단 기술을 갖춘 선진국가다. 동두천 한 작은 마을에 위치한 이 노란 간판의 극장이 어떻게 이런 별명을 얻게 됐는지 직접 찾아가 봤다.동광극장은 국내에 하나 남은 ‘단독 건물의 단관 개봉관’이다. 노년층 전용관, 다양성 영화관, 추억의 명화 등을 상영하는 극장들을 제외한 단관극장은 사실상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2000년대 들어 영화관의 대기업화 바람이 불면서 옛 극장들은 폐업하거나 일부는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1959년 지어진 동광극장은 고재서(62) 대표가 1986년 인수한 이래로 30여년간 옛 모습을 지키며 지금까지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동광극장은 단관극장이라는 것 말고도 꽤 흥미로운 곳이다. 영화관 내부로 들어가면 곧장 매표소와 매점, 넓은 대기실이 눈에 들어온다. 매표소에서 고 대표에게 표를 산 뒤 매점으로 가면 역시 고 대표가 직접 주문을 받는다. 사실상 홀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대기실엔 고 대표가 취미로 수집한 작은 수족관들과 영화 관련 피규어들이 전시돼 있고, 한쪽엔 동광극장의 옛 모습 사진 등이 걸려 있다. 특히 디지털 영화 시대로 돌입한 이후 사라진 35㎜ 필름영사기가 눈에 띈다. 이 영사기는 이제 대기 관객을 위해 돌아간다.극장 내부는 의외로 크다. 총 283석이다. 스크린도 웬만한 복합영화관과 견주어 절대 작지 않다. 그런데 관객석을 자세히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2층 첫 줄의 관객석 앞엔 다리를 올릴 수 있는 시트가 설치돼 있다. ‘신발을 벗고 다리를 올려라’는 문구는 경고문이 아니라 안내문이다. 군데군데 콘센트도 설치돼 있고 양쪽 끝엔 아예 휴대전화 케이블이 놓여 있다. 1층은 더욱 흥미롭다. 복합영화관의 VIP 석, 골든 클래스에서나 볼 수 있는 리클라이너 소파는 물론 가지각색의 의자들이 놓여 있다. 간식거리를 놓을 수 있는 테이블도 보인다. ‘와칸다 극장’이라는 별칭, ‘응답하라 1988’·‘시그널’ 등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외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관객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근처 부대에서 휴가 나온 군인과 가족들 또는 동네 주민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영화를 보러 온 전수규(46)씨는 이제 딸과 함께 동광극장을 찾는다며 ‘가족과의 추억이 있는 곳이라 없어지면 슬플 것 같다’고 애정을 표했다. ‘영화관이 재미있다’는 한 관객의 말에 고 대표는 진지한 목소리로 “재미만 있으면 안 돼. (관람할 때) 편안해야지”라며 받아친다. 동광극장이 단순히 오래되고 엉뚱한 곳으로 비치는 것이 아쉽단다. 여전히 영화를 즐기기 위해 오는 관객들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다. 대형 멀티플렉스보다 앞서 혁신한 스크린과 관람석 등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고 대표의 모습엔 자부심도 느껴졌다. 이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극장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 달 관객 수는 많아야 200명을 넘지 못한다. “되는 데까지 해 보겠다”는 고대표의 말이 서글프게 들린다. 조금 불편해도, 조금 낡아도 괜찮았다. 그 속에 역사가 있고 사람이 있었다. 가지각색의 관람석처럼 지나간 사람들의 추억이 이곳에 남아 있다. 내일도, 내년에도, 10년 후에도 동광극장이 여전히 ‘상영 중’이길 바란다.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동광극장 이용법 #1 첫 회차 관객이라면 도착 시 셔터가 내려져 있거나 매표소에 사람이 없을 수 있다. 당황하지 말고 안내되어 있는 번호로 전화하고 잠시 기다려라. 곧 동광극장 대표가 나타난다. #2 영화 시간보다 조금 일찍 오길 추천한다. 대기실에 넉넉하고 편안한 다방 소파는 물론 피라냐(현재는 수입제한어종)와 철갑상어를 비롯한 수십개의 작은 수족관, 이젠 보기 힘든 필름영사기, 영화관련 피규어 소품 등 구경거리가 아주 많다. #3 지정좌석제가 아니므로 빠른 자가 VIP석을 차지할 수 있다. 1층의 푹신한 리클라이너(등받이가 뒤로 넘어가는 안락의자)석과, 편안히 다리를 뻗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2층 맨 앞좌석이 인기다. #4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영화표값은 청소년 6000원, 성인 8000원. 시간, 좌석에 상관없이 정액제다. 단돈 8000원으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골든 클래스를 느껴 보자. #5 추가 팁. 늦게 와서 앞부분을 놓쳤다면, 다음 영화 시작 전까지 기다렸다가 마저 보고 가도 된다.(단 교차 상영이 아닌 단일 영화 상영 시)
  • 원정 관람 끝… 옥천에 ‘향수 시네마’ 개관

    원정 관람 끝… 옥천에 ‘향수 시네마’ 개관

    충북 옥천군 주민들이 111년 만에 찾아온 재난급 더위를 날릴 선물을 받았다. 대형 스크린과 최첨단 음향시설을 갖춘 도심의 영화관이 부럽지 않은 문화공간이 마을에 생긴 것이다. 1980년대 소극장이 문을 닫은 이후 타지역으로 원정 관람을 가거나 아예 영화 관람을 포기하고 살았던 일상은 이제 추억으로 남게 됐다.옥천군은 2일 작은 영화관인 ‘향수 시네마’ 개관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25억원을 들여 옥천읍 옥천생활체육관 뒤편 군유지에 지상 1층, 면적 494㎡ 규모로 건립됐다. 61석과 34석을 갖춘 상영관 2개와 매점, 휴게공간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비영리법인인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을 맡는다. 관람료는 일반영화(2D) 6000원, 입체영화(3D) 8000원으로 도심 대형 영화관의 70% 수준이다. 군인, 청소년, 장애인, 만 65세 이상의 노인은 일반영화(2D)를 5000원에 볼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엔 누구나 1000원을 할인받는다. 현장 발권은 물론 인터넷(http://oc.scinema.org) 또는 모바일 앱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군은 개관 기념으로 장애인, 노인, 다문화 가족 등 문화 소외계층 120여명을 초청해 ‘신과함께2’를 두 차례 무료 상영했다. 임계호(86) 군 노인회장은 “차를 타고 30분 이상 달려 대전에 가서 영화를 봐야 했는데 너무 좋다”며 “노인, 젊은이 할 것 없이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규룡(60) 군 이장협의회장은 “시원한 극장으로 피서를 갈 수 있어 좋다”며 “영화를 보러 대전에 갔다가 여기저기 돈을 쓰고 오는 일을 줄이게 돼 지역경제에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정부에선 영화관이 없는 기초지자체에 작은 영화관 건립비의 50%를 지원한다. 이번 시네마는 2016년 10월 개관한 영동군 ‘레인보우’ 이후 충북지역 2호 작은 영화관이다. 영동은 연간 이용객이 10만명을 넘는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케인의 골든부트 새긴 5파운드 지폐 유통, 몇만 파운드까지 치솟을까

    케인의 골든부트 새긴 5파운드 지폐 유통, 몇만 파운드까지 치솟을까

    축구 종주국답게 영국에서는 러시아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한 해리 케인의 공적을 세상에 둘도 없는 방식으로 축하하고 있다. 웨일스의 머서 티드빌에 사는 세밀 조각가인 그레이엄 쇼트가 케인의 얼굴과 월드컵 골든부트를 실제 5파운드 지폐에 새긴 것이다. 그가 월드컵에서 뽑은 득점과 같은 숫자인 6장의 지폐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는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그 중 한 장을 한 주류 소매점에서 사용했다고 BBC가 1일 전했다. 기존의 기념주화나 지폐가 수집가들의 표적이 돼 구매된 다음 그네들끼리 거래되는 것과 사뭇 다르다. 돈이 돌고 돌아 가치를 알아본 가게 주인이나 손님의 손에 들어가 시간이 흐르면 가격이 오르는 식이다.쇼트는 이미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의 초상을 5파운드 지폐에 새겨 지금은 무려 5만 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 머리핀에 여왕의 초상을 새긴 것은 10만 파운드를 호가한다. 버밍엄 출신인 그는 지폐들을 웨일스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 한 장씩 유통시킬 요량이다. 머서 티드빌을 처음 선택한 것은 아버지가 이 근처 태생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두 장은 이미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케인 자신에게 선물했다. 그는 “아마도 돈이 필요하거나 성탄절이나 휴가를 즐기기 위해 팔게 될 누군가 이 지폐를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지폐를 쓴 주류 소매점 주인 맨브릿 카우어는 지폐의 진가를 몰라 보고 다른 이에게 거스름돈으로 줘버렸다. 카우어는 “생각도 못했다. 누군가 당신에게 지폐를 줘도 다른 고객이 다가와 5파운드 지폐가 필요할 수 있다. 그게 내가 놓친 이유”라고 입맛을 다셨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짠내투어’ 문세윤, 40도 폭염 속 등산 코스에 멤버들 “대재앙이다”

    ‘짠내투어’ 문세윤, 40도 폭염 속 등산 코스에 멤버들 “대재앙이다”

    ‘짠내투어’ 문세윤이 폭염 속 등산으로 멤버들의 원성을 샀다. 28일 방송된 tvN ‘짠내투어’에서는 순수함이 돋보이는 ‘세윤투어’와 노련미를 내세운 ‘준영투어’의 극과 극 설계가 펼쳐졌다. 지난 주 처음 설계에 도전, 험난한 가이드의 첫 발을 내딛은 문세윤은 닌빈에서 애잔한 투어를 이어갔다. 문세윤은 기록적인 폭염 속 가파른 돌계단이 즐비한 항무아로 멤버들을 이끌어 의도치 않은 ‘땀내투어’를 선보였다. 현지인들에게 웨딩 포토 스폿으로 유명한 항무아는 외국 배낭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였다. 하지만 정상까지는 50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했고, 멤버들은 40도의 폭염 속에 고군분투했다. 무릎이 좋지 않은 유민상이 점점 걸음이 느려지자 문세윤은 “형 잘할 수 있다”라며 유민상을 다독였다. 그는 무릎이 좋지 않은 유민상 옆에서 묵묵히 챙겨줬다 . 문세윤은 “어떻게 보면 힘들 수 있는데 민상이 형과 등산하고 싶었다. 더 나이 들고 자신감 떨어지기 전에 시원한 바람 맞으며 셀카 한 장 딱 찍는 게 제가 형과 하고 싶은 것이었다”며 등산 코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유민상이 “난 이제 못할 것 같다”고 하자 문세윤이 매점에 다왔다며 다시 한 번 힘을 내 올라갔다. 하지만 매점 문이 닫혔고, 멤버들은 문세윤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장도연과 박나래는 “이 투어를 내려놨나? 최악이였다. 이건 대재앙이다”라며 당황해했다. 하지만 절친 유민상은 “‘짠내투어’까지 와서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을 것이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문세윤을 감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순천시, 신대지구와 덕연동 도심에 아이들 물놀이장 개장

    순천시, 신대지구와 덕연동 도심에 아이들 물놀이장 개장

    전남 순천시가 폭염에 지친 아이들이 마음놓고 놀수 있는 물놀이장을 무료로 운영한다. 시는 2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신대지구 경관광장(기적의 놀이터 2호 인근)에 어린이와 유아들을 위해 ‘신대 캐리비안 동네풀장’을 개장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로 슬라이드와 풀장, 차광막, 체험장 등을 갖췄다. 시간대별로 물높이를 조절해 오후 3시전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단체 예약을 받고, 3시 이후는 초등학생 저학년(3학년 이하) 위주로 한다. 영아를 위한 미니 풀장도 마련했다. 어린이들의 즐거운 놀이를 돕기 위해 신대발전위원회 등 관내 단체에서 반지·부채·바람개비·팔찌 만들기와 타투·페이스페인팅·네일아트·물풍선 터트리기 등도 준비했다. 물총놀이, 북 카페, 로봇물고기 유영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관리요원 6명과 지역 주민과 이장단, 부녀회원 등 6명 이상이 매일 안전을 책임진다. 아이들과 부모가 서로 교감할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참여하고 놀아주는 동네 놀이터로 만들었다. 덕연동도 28일부터 연향동 천주공원에 물놀이장을 개장한다. 덕연동행정복지센터와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여름방학 동안 지역 내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연향골 개구쟁이 워터파크(물놀이장)’를 마련했다. 30평 규모 2개 시설이다. 다음달 12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만 3세부터 만 9세 모든 어린이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물놀이장에는 그늘막, 탈의실, 휴게실 등 편의시설과 간이매점 등을 갖춰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와 휴식을 제공한다. 개장 기간 내내 안전관리요원과 안내요원 등의 인력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버블·마술 공연과 물풍선 던지기, 대나무 물총싸움 등 체험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했다. 조점수 덕연동장은 “어린이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시설 내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