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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명소’ 양림동 근대역사마을·에너지밸리… 광주 경제활성 견인

    ‘새 명소’ 양림동 근대역사마을·에너지밸리… 광주 경제활성 견인

    광주 남구는 도농 복합 지역이다. 전남 나주에서 이어지는 국도 1호선이 관통하는 남쪽 관문이다. 양림·사직동 등 근대역사문화 유산이 산재한 옛 도심과 봉선동 등 아파트 밀집 지역이 섞여 있다. 명문 사립고 등이 즐비한 교육 특화 지역이지만, 지역경제는 녹록지 않다. 인구는 21만 6000여명, 재정자립도는 12.3%로 광주시 5개 자치구 중 최하위권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림동 일대 근대역사문화마을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나주혁신도시와 광주를 연결하는 대촌동 일대엔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한국전력 협력업체와 에너지 관련 연구기관 등이 잇따라 입주하는 등 새로운 ‘에너지 밸리’로 발돋움하는 곳이다. 교육·문화·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핵심 과제다. 남구는 오는 7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남북통일응원단 구성에 나서는 등 지역 차원의 남북 교류 활성화에도 앞장선다. 초선인 김병내(46) 남구청장을 13일 만나 구정 전반에 대해 들어 봤다.-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이 전국적 명소로 뜨고 있다. “양림동은 개화기에 기독교 선교사들이 정착하면서 세운 각종 서양식 건축물과 한옥, 펭귄마을 등 근·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연간 8만여명의 관광객이 줄을 잇는다. 하루 300명꼴이다. 1899년 건축된 이장우 가옥과 1920년대에 지어진 우일선 선교사 사택, 오웬기념각, 선교사 묘지 등 조선 후기 상류층 전통 한옥과 기독교 관련 유산들이 집중돼 있다. 중국에서 연안송 등을 작곡한 정율성 생가와 정겨움과 추억이 묻어나는 펭귄마을 골목길 등도 만날 수 있다. 골목 곳곳에는 갤러리와 맛집 등이 산재해 젊은층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늘어나는 방문객을 위해 ‘테마투어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1차 목표다. 12월에는 기독교 문화유산이 널린 점을 살려 한 달 내내 크리스마스 축제도 펼칠 예정이다. 젠트리피케이션 등 부작용도 선제 대응하고 있다. 최근 양림동 일대 상인들과 건물주, 임차인 등이 참여한 ‘골목경제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식’을 체결했다.-‘도심재생 뉴딜 사업’도 활발하다. “양림동을 비롯해 사직동·백운광장 일대 등에 대한 도시재생 사업을 펴고 있다. 이 지역들은 광주시가 태동할 때부터 사람이 거주한 구도심인 만큼 재생 작업이 시급하다. 골목길을 정비하고 ‘휴먼 케어 사업’으로 원주민 공동체를 회복해 나갈 계획이다. 양림동 17의5 일대 14만 8000여㎡에 2021년까지 국비 100억원 등 200억원을 들여 주거 복지와 일자리 창출 사업 등을 편다. 버들숲 청년 창작소, 주민어울림센터, 문화교류센터 등이 들어선다. 정율성 생가 리모델링과 김현승 문학공원도 조성한다. 바로 이웃한 사직동 일대도 ‘더 천년 사직, 리뉴얼 선비골’이란 주제로 도심재생이 이뤄진다. 오래된 역사문화 자원을 간직하지만 대표적인 서민거주 지역이다. 그런 만큼 가로 주택 정비, 문화거점시설 조성, 터새로이 사업 등을 추진한다. 2022년까지 국비 등 200억원이 투입된다. 남구의 유일한 상업 지역이면서도 쇠락한 구도심 상징인 주월1·봉선1·백운2동 등 백운광장 일대도 정비할 계획이다. 광주도시공사와 함께 국토교통부에 사업을 제안했다. 올부터 2023년까지 870여억원을 들여 도시재생 어울림센터, 푸른로컬&푸른아트 플랫폼 등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달 말쯤 지정 여부가 발표된다.-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화두다. “나주 혁신도시와 광주시 경계에 있는 대촌동 일대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개발된다. 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전력과 광주시·전남도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2016~2017년 착공한 48만 6000㎡의 국가산업단지와 94만 4000㎡ 규모의 지방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올가을 완공을 앞둔 국가산업단지에는 이미 한국전기연구원(KERI) 광주분원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호남권 연구소, 에너지 대기업인 ㈜LS산전, ㈜효성 등이 줄줄이 입주한다. 2021년 완공 예정인 지방산업단지에는 태양광, 축전지, 전자부품 등 50여개 제조업체가 입주를 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곳도 에너지저장시스템 등 첨단 기업이 둥지를 튼다. 원활한 기업 유치를 위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도시첨단산업단지 활성화가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기업 유치에 보탬이 되도록 각종 편의시설 확충과 관련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 이 밖에 첨단 실감 콘텐츠 제작 클러스터로 변신 중인 송암산업단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중심 권역이자 지역경제 견인차로 육성한다.-다른 지자체보다 남북 교류 사업에 역점을 둔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해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있을 때 남북과 북미 간 핵무기 갈등을 보면서 평화의 중요성을 느꼈다.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남북교류협력팀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도 제정했다. 일개 지자체가 통일을 위해 거창한 사업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남북교류협력팀을 중심으로 7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남북 응원단 구성이 첫 사업으로 떠올랐다. 남측 50명, 북측 50명 등 모두 100명으로 응원단을 구성하기 위해 광주대에 협조를 의뢰했다. 지역 의사회, 약사회 등이 참여하는 통일진료소, 기금 조성 등 남북 교류와 봉사활동 등 민간 차원의 평화 전도사 역할도 하고 싶다. 최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일원으로 방북해 이런 사업을 제안했다. 그런 점에서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에 아쉬움이 남는다. -주민 공동체 회복과 취약계층 지원 방안은. “저소득 계층에게 공공근로사업 등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고용 안정을 꾀한다. 주월동 통합 거점 경로당은 쉼터와 노인 일자리를 곁들인 새로운 노인 복지 모델이다. 어르신방과 프로그램실, 로컬푸드판매점, 북카페 등이 들어섰다. 소외 이웃이 없도록 복지콜센터를 통해 촘촘한 복지안전망도 구축 중이다. 주거, 복지, 환경 등 구정의 핵심 분야는 양적 팽창보다 질적 향상에 역점을 둔다. 푸른길 주변의 쉼터를 비롯해 도심텃밭, 야영장, 대촌동의 고싸움전수관과 연계한 농촌 테마공원 등 가족친화형 도시 구축에 행정력을 모은다. 지역 자활센터와 치매센터, 장애인 전용 체육관 등을 건립해 취약계층을 돕는다. 문화교육특구 사업과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 국회도서관 광주 분원 유치 등 교육시설 확충에도 힘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靑 행정관 지내…지난 대선때 김정숙 여사 호남 활동 지원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고교와 대학을 마친 뒤 정당인으로 활동하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광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2000년 광주 남구가 지역구인 강운태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되면서 지역 정치에 발을 내디뎠다. 민선 5기인 2010~2014년 강운태 전 광주시장 당선을 도운 뒤 광주시 직소민원실장을 지냈다. 2016~2018년 포럼광주 공동대표를 맡았을 때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호남 특보’로 나섰던 김정숙 여사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평화를 준비하는 지자체 “철책 걷어내고 희망을 심겠다”

    평화를 준비하는 지자체 “철책 걷어내고 희망을 심겠다”

    휴전선 중동부전선을 마주하는 강원 평화(접경)지역 자치단체들이 남북교류협력시대를 앞두고 희망에 부풀었다. 인구 2만 4000~4만 8000명의 작은 자치단체들이지만 남북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꿈꾸며 저마다 다양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강원 자치단체장들이 꿈꾸고 바라는 평화지역은 어떤 것인지 만나 보자. 순서는 지자체 가나다순.■이경일 고성군수 금강산 관문… 관광 재개 준비, 육로 이어 해로도 개방 기대감 금강산 관광길이 끊긴 지 10년이 넘었지만 희망의 불씨는 이어지고 있다. 고성군은 금강산 육로관광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육로관광과 더불어 바닷길로 이어지는 해금강 바다 금강산길도 열리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가칭 ‘고성군 남북교류협력위원회’라는 민관 추진위원회도 만들었다. 지금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염두에 두고 숙박시설과 음식점, 판매점, 안내표지판에 대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화진포 등 금강산 관문지역의 DMZ 관광거점에 대한 차질 없는 준비에 나선다. 관광버스 투어가 아닌 체류형 관광 투어를 개발, 지역 주민의 실질적인 소득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DMZ 일대 통일전망대와 건봉사를 아우르는 약 40㎞ 구간에 둘레길을 만들 계획이다. 통일전망대, 금강산전망대, 829GP, 노무현벙커, 건봉사, DMZ박물관을 엮어 한반도 평화관광 상징화 사업을 추진한다. 분단의 아픔과 희생의 역사 공간을 평화를 염원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군 생활하던 22사단 건봉산 부대 벙커(노무현벙커)를 관광 명소화하고, 829GP 문화재 등록 및 홍보 마케팅을 추진하며 남북 정상이 합의한 동해관광특구의 거점이자 ‘2018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고성 DMZ를 알리는 다양한 국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바다와 육지를 잇는 평화의 길은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될 것이다. ■조인묵 양구군수 국도 31호선 복원 용역 물꼬…접경지지원특별법 개정 촉구미수복 분단지역으로 남은 양구군은 어느 지역보다 남북 교류가 절실하다. 그래서 앞으로 전개될 남북교류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양구군 남북 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하고, 전문가들과 협약, 농업·체육·경제·문화·학술 분야의 교류 협력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금강산 가는 길로 이용됐던 국도 31호선 복원을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용역도 추진 중이다. 또 전통문화인 양구백자와 양구 백토를 기반으로 북한 지역 백토와 합토해 통일백자 제조, 남북 도예마을 특구 조성 등을 계획하며 통일시대 변화된 양구를 꿈꾸고 있다. 당장은 군부대와 주민 간 상생협력이 절실하다. 군부대는 다양한 노력으로 실질적인 주민들 생활 안정에 나서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보다 근원적으로 군사 분야의 여러 가지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아직 국제 및 대북 정세 등 해소되지 못한 여건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평화(접경)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사업 등에 예산이 배분돼 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또 접경지역의 열악한 현실을 감안한 특화발전지구 지정으로 지역에서 꼭 필요한 특화발전지구에 적합한 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접경지역지원특별법 개정을 촉구한다. 수십년간 고통을 감내해 온 접경지역이 남북평화의 미래를 선도하고, 평화의 중심지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중앙정부(행정안전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최상기 인제군수 평화지 발전 45개 사업 추진… ‘사통팔달’ 남북평화路 고대인제군은 민족의 영산인 설악을 품고 있다. 금강에서 설악으로 이어지다 끊어진 백두대간 혈맥을 다시 이어야 한다. 백두대간에 의지해 삶을 영위하는 7500만명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세계 평화의 상징성을 지닌 성지로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국권상실과 식민통치, 분단, 동족상잔 비극과 독재정권 폭압 등으로 이어진 한반도 근현대사의 질곡을 끊어야 한다. 이젠 평화와 통일이란 주춧돌 위에 한반도 역사를 다시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인제군은 접경지역을 평화지역으로 바꾸기 위한 평화지역 발전사업 종합추진 계획을 세웠다. 정주여건 개선, 소득창출 연계, 평화시대 준비, 지역주민 주도 등 4개의 전략과제 아래 45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이 중 핵심은 남북평화도로다. 백두대간을 통한 민족정기 소통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소통은 왕래를 기본으로 하고 왕래는 도로에 의지하는 까닭이다. 남북평화도로는 인제IC에서 동서고속화 철도 원통역을 경유해서 인제군 평화지역인 서화를 지나 북강원도 금강군을 비롯한 내금강에 이르는 육로다. 완성되면 동서를 연결하는 동서고속화 철도와 평화누리길이 교차되면서 남북으로 오가는 주요 통로가 된다. 이 같은 사업이 이뤄지려면 우선 인제군민들의 뜻과 힘이 모아져야 한다. 더불어 중앙정부와 강원도의 협조도 절실하다. 금강과 설악을 잇는 통일의 동맥 중심에 있는 인제군은 평화시대가 주는 시대적 사명에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다. ■이현종 철원군수 사람·물류 잇는 경원선 복원…대륙 철도의 진정한 완성을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아쉬움에도 철원군은 평화의 길을 갈망하며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을 것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두 정상의 만남은 평화에 한 걸음 다가서는 의미 있는 행보였다. 남북 분단으로 행정구역의 98%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직간접적 피해를 인내하며 평화를 갈망했던 우리 군의 입장에서 아쉬움은 컸다. 다만 평화 이슈의 불씨는 계속돼야 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철원은 실질적으로 남북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소가 선결 과제이지만 평화 이슈를 남북 경제협력의 선제 대응으로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 서울에서 원산을 잇는 경원선은 1914년 개통했지만 6·25전쟁으로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경원선과 금강산선이 연결되면 기차를 타고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고 시베리아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물류와 사람을 연결하는 대륙철도의 진정한 완성이 바로 경원선 복원이다. 이미 철원에는 남북교류를 위한 상징적인 문이 열렸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화살머리고지에 남북을 잇는 전술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내 도로가 연결된 곳은 철원이 유일하다. 한반도 중앙 철원에서 남북을 잇는 도로가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남다르다. 이처럼 평화 이슈는 철원에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철원은 평화지대 중심지를 꿈꾸며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다. ■최문순 화천군수 병력 감축·부대 이전 후폭풍…상권 침체 극복할 지원 절실지상작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국방개혁 2.0이 시작됐다. 2만 6000명의 화천군에는 무려 3만명 이상의 장병이 주둔하지만 대규모 병력 감축과 부대 이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국방개혁에 따라 사내면에 주둔하는 27사단이 해체될 전망이다. 험준한 산속에 있는 사내면 지역은 장병들이 떠나면 상권도 침체된다. 군민 사이에서는 변화에 대한 기대만큼 걱정도 크다. 언제 얼마의 장병이 지역을 떠날지, 부대 이전 후 남는 땅은 또 어떻게 활용될지,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는 또 어떻게 될지, 국방개혁 후폭풍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주민들은 속만 탄다. 최근 국방부가 대규모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했다. 여의도 면적의 116배에 달하는 3억 3699㎡가 보호구역에서 풀렸다. 화천군은 전체 21개 시·군 중 가장 많은 1억 9698㎡가 해제됐다. 하지만 80% 이상이 보전산지 등 중복 규제로 활용이 어렵다. 백암산 평화생태특구, 평화누리자전거길 등은 이번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숙원이던 민간인통제선 북상 및 제한보호구역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변화에 대한 최선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면 변화에 적응할 기반 마련이 차선이다. 차선책이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효용을 지니면 그 충격은 최소화된다. 차선책마저도 모호한 선언에 그친다면, 평화지역이라 불리는 접경지역은 아이러니하게도 평화시대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쇠락할지도 모른다.
  • 죽음 앞에서, 삶이 간절해졌다

    죽음 앞에서, 삶이 간절해졌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조수경 지음/한겨레출판/352쪽/1만 3800원 살다 보면 나 스스로에게는 할 수 있으나, 남에게는 할 수 없는 말들이 많음을 알게 된다. 가령 ‘마음먹기 나름이다’ 같은 것. 부러 우리가 쓰는 말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살얼음 걷듯 매우 조심해야 할 말이다. 내 스스로를 추스르는 말로는 가능하겠지만, 마음이 아픈 이에게 같은 말을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폭력일 테다.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수경 작가의 첫 장편 소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는 안락사가 합법화된 가까운 미래를 그렸다. 안락사 대상자에는 몸이 아픈 사람뿐만 아니라 마음 불치병 환자까지 포함된다. 의사와의 면담, 의료인, 법조인, 윤리 문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면 안락사를 진행시켜 주는 센터에 입소하는 시스템. 방에만 틀어박혀 말을 잃어버린 ‘나’는 1개월 유예 판정을 받고 센터에 입소한다. 죽음만을 바라고 온 센터에서 ‘나’는 역시나 죽음만을 바라고 온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센터의 ‘왕고’인 룸메이트 김태한, 노화를 견딜 수가 없었던 한 여사님,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다 재회한 아들이 오히려 두려웠다는 손형, 아무것도 쓸 수 없음을 알게 되자 죽음만 떠올렸다는 작가 선생 등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가장 밀도 높은 삶과 만나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인 동시에 당연한 귀결이다. 삶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표표히 죽음의 길로 걸어가기도 하고, 불가항력인 암에 맞닥뜨리자 삶에의 의지를 활활 불태우기도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나’는? 센터 매점의 ‘레어템’ 밀크티를 기다리던 나는 같은 기다림을 공유하던 이를 만나고, 이윽고 밀크티보다 그를 더 기다리게 된다. 그 기다림은 철저히 살아야만 가능한 것이다. 전작 ‘모두가 부서진’에서도 사람들 각자의 지옥에 주목했던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도 ‘고통에는 표준이 없다’고 설파한다. 그 고통 속 누군가는 이 세상을 떠나는 것만이 고통을 끝내는 길이라고 여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안락사를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금기시하거나 외면하려 하는데, 그 부분이 저로서는 늘 의문이었습니다. 확률의 문제로 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사고나 질병은 대비하며 살아가는데, 죽음은 그렇지 않잖아요.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100% 일어날 일인데도요. 누구나 평온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듯, 죽음 또한 자연스럽게 논의하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이 더 간절해서 더 아픈 건지도 모른다’는 입소자의 전언은 죽음에 대한 생각이 깊을수록 좋은 삶에 대한 생각도 치열할지 모른다는 가정을 갖게 한다. 이러한 이들에게 ‘마음 근육을 길러라’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마음 근육이 있는지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서울신문의 기획 시리즈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를 공감하며 읽었다는 작가는 말했다. “다만, 마음의 병이 그 이유라면, 결정을 조금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소설에서 ‘무책임한 희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실’을 말하고 싶었어요. 죽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사는 건 한번 끝내면 그걸로 끝이라는 명백한 사실을요.” 약간의 ‘스포’가 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말일 것 같아 지면에 옮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안경·교복·유아 학원비도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안되나요

    안경·교복·유아 학원비도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안되나요

    “연말정산이 많이 편해지긴 했는데 아직도 영수증 때문에 꽤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45)씨는 지난달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접속했다가 다소 놀랐다. 지출액이 생각보다 적어서다. 상세 내역을 보니 집에서 가까운 안경점에서 산 안경값, 중학생 첫째 교복비, 7살 막내 학원비가 빠졌다. 안경점 등에 전화해 물어보니 “직접 찾아와 영수증을 끊어서 회사에 내야 한다”고 답했다. 김씨는 “회사일로 바빠 영수증을 떼러 갈 짬이 나질 않았다”면서 “결국 안경값이랑 교복비, 학원비는 연말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연말정산을 끝낸 직장인들 사이에서 회사에 연말정산 관련 서류를 내기가 여전히 불편하다는 말이 나온다. 2006년부터 시작된 국세청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득·세액공제 항목별 지출액 상당 부분을 한번에 내려받을 수 있어서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편해졌지만 여전히 영수증을 떼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항목들이 있어서다. 5일 국세청에 따르면 시력보정용 안경·콘택트렌즈 구입비와 중·고등학생 교복비, 취학 전 아동 학원비 등이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잘 조회되지 않는 대표적인 항목이다. 고객별 결제금액 등 연말정산 관련 정보를 국세청에 내지 않는 안경점과 교복판매점, 학원 등이 많아서다. 안경점 등에서 국세청에 서류를 한번에 내면 쉽게 ‘13월의 월급’을 더 챙길 수 있는 직장인들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시력보정용 안경·콘택트렌즈 구입비는 본인과 부양가족 1명당 연 50만원까지 의료비 세액공제를 받는다. 공제율이 15%라 50만원을 썼다면 세금 7만 5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안경까지 더해야 의료비가 총급여(연봉-비과세소득)의 3%가 넘는 경우 안경값이 누락되면 세금 혜택을 못 받게 된다. 중·고생 교복 구입비와 취학 전 자녀 학원비도 마찬가지이다. 교복비는 중·고생 자녀 1명당 최대 연 50만원, 취학 전 자녀 학원비는 1명당 최대 연 300만원이 교육비로 인정돼 15%를 세금에서 돌려준다. 하지만 영수증이 필요하다. 특히 동복은 매년 2~3월에 사는 경우가 많은데 연말정산을 받으려면 다음해 2월까지 영수증을 보관해야 한다.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들어간 애들 교복값으로 100만원 이상 썼는데 입학 때 받은 영수증은 어디에 뒀는지 못 찾았다”라면서 “영수증을 1년 동안 보관하라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안경점과 교복판매점, 학원 등이 연말정산 자료를 국세청에 내지 않는 이유는 그럴 의무가 없어서다. 소득세법 시행령에서 정하는 연말정산 관련 서류 제출 기관 명단에 해당 업종이 없다. 시행령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안경·콘택트렌즈 구입비는 국민들이 사는 데 꼭 필요한 비용이어서 연말정산 환급 혜택을 더 쉽게, 반드시 받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국가 공인 자격사인 안경사들이 사실상 안경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데 연말정산 자료 작성·제출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비싼 교복비와 취학 전 아동 학원비도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은 물론 수많은 직장인이 영수증을 받으러 길바닥에 버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사업자 자료 제출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법으로 강제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영세 사업자들이 많아서다. 가뜩이나 경기도 나쁜데 과도한 세무행정 협조 의무까지 지운다는 것이다. 세무회계컨설팅 손무의 신규환 세무사는 “법으로 의무화해도 영세 사업자는 인력과 시간이 부족해 주민번호나 결제액 입력에 오류가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업자는 물론 국세청의 세무행정 부담까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무당국은 연말정산 관련 서류가 주민등록번호를 기초로 만들어지는 점을 한계로 들었다. 병원 진료비나 보험료, 신용카드 사용액 등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집계되는 자료 대부분이 주민번호를 기반으로 수집된다. 안경점이나 학원, 교복 판매점 등에 주민번호까지 알려주고 결제하는 손님은 거의 없다. 국세청 관계자는 “안경점 등에 고객들로부터 주민번호를 받아서 연말정산 서류를 만들라고 해야 하는데 일이 복잡한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고객들이 먼저 개인정보 유출을 꺼려 해 주민번호를 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손님이 대부분이어서 카드사가 안경점 등의 결제 내역을 국세청에 주면 된다는 주장도 있다. 국세청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카드 결제는 거래액 외 상세 정보가 나오지 않아서다. 국세청 관계자는 “시력보정용 안경·콘택트렌즈 구입비만 세액공제 대상인데 손님이 선글라스 등 세액공제 대상이 아닌 물건을 사도 카드 결제액으로 구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안경점과 교복판매점, 학원 등에서 자발적으로 연말정산 서류를 작성·제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매년 연말정산 기간을 앞두고 안경점 등에 안내문을 보내고 직원이 직접 방문·전화해 지원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안경사협회 등을 찾아가 협조를 거듭 부탁해 왔다. 그 결과 프랜차이즈 안경 판매점과 대형 교복판매점 및 학원들은 연말정산 관련 서류를 국세청에 잘 낸다”면서 “영세 사업자에게는 고객 주민번호 등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엑셀 서식도 보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율을 더 높이기 위해 연말정산 서류를 국세청에 내는 안경점 등에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납세자연합회장인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고객 결제 내액을 국세청에 내면 소득이 노출돼 당장 세금이 늘어날 것을 걱정하는 영세 사업자들도 많다”면서 “영세 사업자에 한해서 연말정산 서류를 국세청에 내면 세금을 깎아주거나 세무조사를 면제·유예하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조 7000억원’ 美복권 잭팟 당첨자 4개월 만에 나타났다

    ‘1조 7000억원’ 美복권 잭팟 당첨자 4개월 만에 나타났다

    미국 복권 사상 역대 2위인 15억3700만 달러(1조7430억 원) 당첨자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메가밀리언스 1등 복권 당첨자가 4개월 여 만에 당첨금을 수령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당첨자는 일시불 수령을 원했고 8억7778만4124달러(9886억5000여만원)를 현금으로 받아갔다. 메가밀리언스 당첨자는 당첨금을 30년간 나눠 받거나 일시불로 수령할 수 있다. 이번 당첨금은 미국 복권 역사상 단일 수령액으로는 가장 큰 액수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10월 23일 발표된 메가밀리언스의 1등 복권은 두 달이 넘도록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아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복권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소도시 심슨빌 교외에 위치한 KC마트에서 판매됐다. 일주일 전만 해도 당첨자가 당첨 사실에 너무 기뻐한 나머지 즉사했다거나, 경찰 수배 대상이어서 추적을 받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등 소문이 무성했다. 해당 복권을 판매한 KC마트 주인은 당시 “당첨자가 인근 주민일 것으로 추측되지만 도통 소식이 없다. 당첨금을 수령해야 나도 5만 달러(약 5600만원)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첨금 수령 기한인 4월 19일을 한 달 여 앞두고 당첨자가 나타나면서 복권 판매점 역시 수수료를 챙길 수 있게 됐다. 복권 판매점 주인 C.J.파텔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침내 그가 나타났다. 나에게도 그에게도 모두 좋은 일”이라며 기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복권협회 관계자는 “당첨자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이어서 기쁘다”면서도 당첨자의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국 복권 메가밀리언스는 1~70개 숫자 중 5개, 1~25개 숫자 중 메가볼 1개를 맞춰야 한다. 1등 당첨 확률은 3억 300만분의 1로 번개에 286번 맞을 확률보다 낮다. 미국 복권 역사상 최고 당첨금은 지난 2016년 15억8천6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치료비에 생 포기하려던 노인, 거액 복권 당첨

    중병을 앓던 노인이 더 이상 가족들에게 치료비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생을 포기한 순간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첸장완바오(钱江晚报)는 최근 중국 후저우(湖州)에 사는 왕 씨에게 벌어진 기막힌 행운의 사연을 소개했다. 왕 씨는 2년 전부터 중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막대한 치료비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고, 빚은 나날이 쌓여갔다. 게다가 아들의 결혼 날짜도 다가왔다. 아들에게 신혼집도 차려줄 수 없는 처지에 더 이상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어선 안되겠다고 여긴 왕 씨는 치료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생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절망의 순간, 왕 씨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가 사두었던 복권이 중국의 로또 복권으로 불리는 쌍색구(双色球) 복권에 1등과 2등으로 당첨된 것이다. 그가 받을 당첨금은 무려 754만 1190위안(12억7000만원)에 달했다. 그는 지난달 병원 인근의 복권 판매점에서 10위안(1700원)을 주고 5장의 복권을 샀다고 전했다. 이중 2장은 지난 2년간 병원에 머물면서 고수해왔던 번호로 2장을 샀고, 나머지 3장은 무작위로 번호를 골라서 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2년간 고수해왔던 번호의 복권 2장이 각각 1등과 2등에 당첨된 것이다. 왕 씨는 2년간 고수해왔던 번호에 특별한 사연이 얽혀있다고 밝혔다. 2년 전 병원에 입원해 병마와 싸우면서도 낙관적인 태도를 잃지 않던 그는 어느 날 기이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의 병원 수첩에 적힌 일련번호와 같은 숫자로 조합된 복권 2장을 사서 행운을 빌어보기로 한 것. 이후 2년간 이 두 가지 번호를 고수하며 사 왔던 복권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당첨된 것이다. 그는 복권 당첨 사실을 아내에게 알렸지만, 아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믿지 않았다. 하지만 수차례 확인한 결과, 당첨이 확실했다. 돈 때문에 생을 포기하려 했던 왕 씨에게 그야말로 ‘하늘의 선물’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치료를 이어갈 수 있게 됐고, 아들에게는 신혼집을 마련해주고, 빚도 모두 갚았다. 그의 아내는 “복권이 당첨된 순간이 너무나 절묘하다”면서 기뻐했다. 왕 씨가 고수해온 ‘행운의 숫자’가 실제 그를 절망에서 건져낸 셈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日 “10일 연휴” 발표 땐 좋았지만…날짜 다가올수록 근심 ‘수북’

    日 “10일 연휴” 발표 땐 좋았지만…날짜 다가올수록 근심 ‘수북’

    학교·은행·병원 등 기반시설 기능 스톱 10일 온전히 못 쉬는 학부모 돌봄 걱정 현금결제 많아 소매점 등 잔돈대란 우려 병·의원 집단 휴진 따른 의료 공백도 문제 시급·일당 받는 비정규직 월소득 33% ‘뚝’ 아베, 선거에 활용하려다 불안 확산 당혹처음에는 마냥 좋기만 했는데 차츰 들뜬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반드시 그럴 일만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어지는 ‘10일 연휴’에 대한 일본 사회의 분위기가 그렇다. 일본에서는 매년 4월 29일 ‘쇼와의 날’(히로히토 전 일왕 생일), 5월 3일 ‘헌법기념일’(한국의 제헌절), 5월 4일 ‘숲의 날’(식목일), 5월 5일 ‘어린이날’이 고정 휴일이다. 이 시기를 통상 ‘골든위크’로 부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때와 차원이 다른 10일짜리 초대형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5월 1일이 새 일왕 즉위에 따른 휴일로 지정되면서 토요일인 4월 27일을 시작으로 월요일인 5월 6일(대체휴일)까지 쉬게 됐다. 1948년 일본의 공휴일 관련 법 제정 이래 가장 긴 것이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10연휴 계획을 처음 밝혔을 때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연속적인 휴일을 통해 여유 있는 국민 생활의 실현을 기대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다. 언론들은 10일 연휴를 겨냥해 북적이는 해외여행 상담창구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이 쌓여 갔다. 나와 가족은 쉬지만 사회 전체는 그대로 돌아가는 휴가나 방학과 달리 병원, 은행, 학교 등 기반시설들이 최장 10일간 기능 정지에 들어가는 데 대한 우려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3일 전했다. 많은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가 쉬는 이 기간 동안 자녀들 돌보는 게 큰일이라고 한숨 짓고 있다. 특히 10일간 온전히 쉴 수 없는 직장인들은 영유아, 초등학생 자녀를 어디에 맡겨야 하나 걱정이다. 쉬지 않아 곤란한 사람도 있지만, 쉬어서 힘든 사람들도 많다. 시급이나 일당으로 일하는 비정규직 등에게 10일 연휴는 산술적으로 월소득의 3분의1이 없어진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병의원 집단휴진에 따른 의료서비스 공백도 걱정거리다. 현금결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일본 사회의 특성상 현금이 없어 발을 구르는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연휴 기간 ATM 현금 부족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 때문이다. 심지어 ‘거스름돈 대란’ 걱정까지 나온다. 은행들이 10일 동안 문을 닫기 때문에 식당이나 소매점에 거슬러 줄 동전이 없어도 구할 길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10일 연휴 결정을 올여름 참의원 선거의 호재로 활용하려던 아베 정부는 국민 불안이 확산되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급기야 지난달 26일 의료, 고용, 보육, 복지 등 8개 분야에 걸친 정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보육시설의 임시 수용인원을 늘리고 연휴 기간 응급병원 대응을 강화한다는 등의 내용이지만 현실적으로 허점이 수두룩해 여당 안에서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버닝썬’ 이문호,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 중 클럽 방문해 난동

    ‘버닝썬’ 이문호,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 중 클럽 방문해 난동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마약 흡입·유통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기간에 클럽을 방문해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스포츠경향은 이문호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클럽에서 지인과 시비 끝에 난동을 부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클럽 내에 있던 다른 지인들이 밖으로 나와 싸움을 말렸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해 상황이 정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당시 클럽 주변에서 폭행 시비가 있었고 현장에서 중재 후 상황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문호 대표가 출입한 클럽은 최근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승리 클럽 몽키뮤지엄이 있던 자리다. 이 클럽 역시 버닝썬과 같은 유리홀딩스 소유로 유흥주점이 아닌 소매점으로 등록돼 조세회피 의혹이 일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대표를 상대로 마약 투여 여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했으며, 이 대표에 출국금지를 내린 상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019 네일코리아 엑스포 천사네일 루핀, 더다움과 콜라보레이션 진행

    2019 네일코리아 엑스포 천사네일 루핀, 더다움과 콜라보레이션 진행

    주식회사 SJ네일의 네일&뷰티멀티샵 ‘천사네일’과 프리미엄 네일브랜드 ‘루핀’이 2019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네일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고 있다. SJ네일은 오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학여울역 SETEC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제 15회 네일코리아 엑스포에 모바일 악세사리 제조&유통사인 ‘더다움’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더다움’은 마블과 디즈니코리아, 배틀그라운드 등 국내 유명 컨텐츠사의 모바일 악세사리를 제조, 유통하는 회사로 Frisbee, a#shop 등 프리미엄 모바일악세사리 전문판매점을 비롯해 대형할인마트와 주요 온라인샵에 제품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SJ네일은 “네일인구의 급성장과 함께 이제 네일아트는 일상생활에서도 보편화된 아이템이 되고 있다”며 “더다움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이제는 필수 아이템이 된 모바일과 네일과의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천사네일 부스를 방문하는 참가객들에게 휴대폰 케이스와 에이플링등 다양한 모바일 악세사리와 마블, 디즈니 등 인기 캐릭터 제품을 선보임으로서 부스를 찾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더다움도 “네일과 모바일 악세사리 고객은 서로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며 국내 네일시장을 선도하는 천사네일, 루핀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시장영역 확대는 물론 뷰티시장이 갖고 있는 다양한 컬러와 이미지를 모바일 악세사리에 접목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사네일은 이번 네일코리아 엑스포에 ‘2019년 Beauty Travel with 천사네일’ 이라는 주제로 더다움을 비롯해 천사네일 부스내에 위치한 협력사 각관의 스탬프투어 이벤트도 펼칠 예정이다. 천사네일의 이번 스탬프투어에서는 프리미엄 네일브랜드 ‘루핀’과 반영구색소 ‘FIXME’, ‘더다움 모바일 악세사리’ 그리고 네일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세신드릴’과 ‘제니퍼’ ‘더젤’ 등 6개 브랜드관을 모두 방문하고 스탬프를 받을 경우 소정의 경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SJ네일과 더다움은 이번 코리아네일엑스포 콜라보레이션을 계기로 향후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철도역 매점운영자도 노동자…이들이 속한 철도노조는 적법한 노조”

    대법 “철도역 매점운영자도 노동자…이들이 속한 철도노조는 적법한 노조”

    철도역 매점을 운영하는 사업자들도 노동자이기 때문에 이들이 속한 전국철도노동조합은 회사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적법한 노조라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코레일관광개발(코레일유통)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교섭요구사실 공고 재심 결정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원고 패소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재판부는 “매점운영자들은 코레일유통과 2년 이상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일정한 경우 재계약하는 등 용역계약관계가 지속적이었고 코레일유통에 상당한 정도로 전속돼 있었다”면서 “코레일유통과 경제적·조직적 종속관계를 이루고 있는 매점운영자들은 노동조합법상 노동자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레일유통이 미리 마련한 표준 용역계약서로 매점운영자들과 용역계약을 체결했고 보수를 비롯한 용역계약의 주요 내용을 코레일유통 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점, 매점운영자들의 업무가 코레일유통의 사업 수행에 필수적이었다는 점 등도 매점운영자들이 코레일유통에 종속된 관계라고 판단한 근거가 됐다. 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는 2015년 코레일유통에 임금교섭을 요청했는데도 사측이 이를 공고하지 않자 지방노동위원회에 시정신청을 냈다. 지방노동위와 중앙노동위는 잇따라 “교섭요구 사실을 전 사업장에 공고하라”고 결정했다. 그러자 코레일유통은 이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행정소송을 냈다. 1·2심은 “독립사업자인 매점운영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는 철도노조는 노조법에 규정된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교섭요구 사실 공고의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코레일유통의 주장을 받아들여 원고 승소 판결했다. 매점운영자들을 노동자로 볼 수 없는 만큼 노동자가 아닌 자의 가입이 허용된 단체인 철도노조를 노조법상 노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매점운영자를 노동자로 봐야한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매점운영자들이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고, 이들이 속한 철도노조가 적법한 노조가 아니라고 판단한 원심은 관련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국은 면허 없이 낚시하면 경범죄…호주에선 불법 낚시 감시기구 운영

    미국은 면허 없이 낚시하면 경범죄…호주에선 불법 낚시 감시기구 운영

    정부가 물고기의 몸길이를 쉽게 잴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낚시 규제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낚시가 주류 레저스포츠로 자리잡은 해외에서도 효율적인 규제 집행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낚시 용품 판매점·안내소에서 줄자·물고기 길이 정보 등 무료 제공 미국은 바닷가와 낚시터 근처에 위치한 낚시 용품 판매점에 낚시수첩을 둬 낚시인들이 체장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낚시 면허를 통해 규제한다. 낚시 면허 없이 낚시를 하면 경범죄로 처벌받는다. 100달러 정도의 벌금에 처해지거나 5년 이내 두 번 이상 위반하면 250~1000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대하와 철갑상어처럼 상업적 가치가 높은 특정 어종을 낚시할 때는 기록카드에 포획 날짜와 마릿수 등을 적게 해 낚시로 인한 어종의 감소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호주의 태즈메이니아 지역의 낚시 용품 판매점과 관광객 안내소에서는 줄자와 어종별 체장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서호주에서는 ‘피쉬워치’(FishWatch)로 불리는 감시기구를 둬 주민 신고를 유도한다. 불법 낚시행위를 목격한 주민은 이 기구에 ‘낚시 행위자의 인원, 이름, 행위’ 등을 신고할 수 있다. 목격자의 신원은 비밀로 유지된다.●뉴질랜드 명예감시관 제도… 일본 낚시 지도원·낚시 교육 시행 뉴질랜드에서는 명예감시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인 명예감시관은 해안가를 순찰하며 주변 지역의 수산 자원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매년 갱신되는 낚시 관련 제도를 낚시인들에게 알려주고 낚시인들이 이를 위반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일본은 낚시 교육을 강화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일본은 어린 시절부터 낚시 안전 교육이 이뤄진다. 이들을 지도할 낚시 지도원은 필기와 면접, 실기 시험 등을 거쳐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낚시인들은 낚시와 관련한 생물, 환경, 안전과 문화 등을 배운다. 이 밖에 별도의 줄자가 아니라 낚싯대 자체에 길이를 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눈금’이 새겨진 낚싯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반면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에는 이런 종류의 낚싯대를 찾아볼 수 없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기는 남미] TV 사려고 2개월 딸 팔아넘긴 아빠 긴급체포

    [여기는 남미] TV 사려고 2개월 딸 팔아넘긴 아빠 긴급체포

    가정형편이 어렵다며 딸을 팔아넘긴 볼리비아 남자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딸을 넘기고 받은 돈으로 남자가 장만한 건 TV였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경찰은 인신매매 혐의로 30살 남자를 체포했다. 남자로부터 여자아기를 산 49살 여자도 함께 붙잡혔다.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주의 시페시페에 사는 문제의 남자가 2개월 된 딸을 여자에게 넘기고 받은 돈은 미화 400달러와 400볼리비아노(볼리비아 화폐단위). 우리 돈으로 약 51만8000원이다. 체포된 남자는 경찰조사에서 한때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지갑에서 쓰고 남은 돈 200달러(약 22만5000원)가 발견되면서 경찰의 추궁에 고개를 숙였다. 남자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가정 문제가 복잡한 데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딸을 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남자가 딸을 넘기고 받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 보면 이건 궁색한 변명에 불과해 보인다. 돈을 손에 쥔 남자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가전제품판매점, 구입한 건 대형 TV였다. 경찰은 "딸을 넘기고 받은 돈으로 TV부터 구입한 걸 보면 남자의 주장을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족의 진술을 들어봐도 남자의 주장엔 신빈성이 떨어진다.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남자의 부인은 "임신했을 때부터 남편의 구박이 시작됐다"며 "남편은 아기가 태어나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부인은 "의처증까지 심해 자신이 진짜 아기의 아빠인지 의심하곤 했다"며 "그 문제로 가끔은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남자가 딸을 팔아넘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더 나올 수도 있다. 관계자는 "남자와 (여자아기를 산) 여자를 연결해준 3의 인물이 있다고 한다"며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모두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거래가 약속돼 있었다는 의혹도 있어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강아지 78마리 학대해 죽인 20대, 항소심서도 집행유예

    강아지 78마리 학대해 죽인 20대, 항소심서도 집행유예

    질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강아지 78마리를 치료하지 않고 먹이지도 않아 죽게 한 20대가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동물 보호단체들이 반발했다. 대전지법 제3형사부(판사 성기권)는 지난 14일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애견판매점 업주 A씨(26)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충남 천안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A씨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상점 2층 창고에 홍역 등 질병이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강아지 78마리를 방치한 채 물과 사료를 주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계속된 적자로 애견판매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2층 창고에 강아지들을 순차적으로 올려놓고 이같은 방법으로 학대했다. 또 수의사가 아닌 직원 2명에게 강아지의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전문의약품인 에페드린, 타이플 등을 투약하게 해 동물을 진료한 혐의가 추가됐다. A씨는 동물보호단체의 신고로 적발됐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19일 “당초 피고인을 구속 기소한 검찰이 자체적으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 실형을 구형했음에도 그보다 단계가 낮은 집행유예가 선고된 이 사건은 원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어야 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소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검찰의 직무유기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형에 있어서도 새롭게 개정된 동물보호법 취지와 함께 국민의 법 감정 등을 감안하면 이를 부정하고 집행유예로 선처한 원심의 판단이 선뜻 이해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찰이 1심에서 피고인의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법원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 피고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했음에도 항소 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며, “동물권단체 ‘케어’의 구조 동물 안락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재판 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항소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 공분을 산 아주 중대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항소를 하지 않아 피고인은 또 다시 사회로 나와 자유인과 다름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반성은 커녕 강아지를 1, 2마리밖에 안죽였다고 말하는 뻔뻔한 피고인을 더 이상 처벌을 할 수 없게 돼 국민의 한 사람으로 죽은 강아지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할 수 밖에 없는 처참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학기 준비물, PVC와 LATEX가 무첨가 된 친환경 ‘슬라이딩 지우개’ 주목

    신학기 준비물, PVC와 LATEX가 무첨가 된 친환경 ‘슬라이딩 지우개’ 주목

    초등학교 입학식과 신학기 시즌이 다가오면서 책가방, 필기구, 미술용품 등 학용품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올바른 학습 습관을 길러야 하는 시기인 만큼 문구업계에서는 기능과 소재 등을 부각해 학생들의 올바른 학습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는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이에 신학기 학용품 준비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180년 역사를 가진 독일 문구 브랜드 스테들러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 제품을 추천했다.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운필력은 아이가 필기구를 손에 쥘 수 있는 순간부터 길러진다. 따라서, 연필을 잡기 시작하는 초반에 올바른 필기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한데, 운필력 연습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자유롭게 손에 쥐고 사용할 수 있는 그립감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 스테들러의 ‘마스 점보 삼각연필’은 일반 연필보다 두꺼운 점보 사이즈의 삼각 연필로 인체공학적 삼각형 디자인으로 필기 시 손에 가는 피로감을 최소화했고, 벨벳 느낌의 미끄럼 방지 고무 코팅이 되어 손아귀에 힘이 없어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특히 연필심의 직경이 3mm로 구성되어 힘 조절이 쉽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다. 그립감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제품의 소재 파악도 중요하다. 가격이 싸고 제조가 쉽다는 이유로 학용품 제조에 자주 사용되는 인공 화학물질들은 아토피, 학습 및 행동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소재로 PVC 플라스틱, 라텍스 등이 있다. 이에 스테들러는 인체에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학용품을 제공하기 위해 PVC와 LATEX가 모두 첨가되지 않은 스테들러의 ‘슬라이딩 지우개’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인체에 무해한 안전한 품질을 갖춘 것은 물론, 지우개 찌꺼기를 최소화하여 편의성 및 기능성을 높였다. 더불어 파스텔 색상을 포함해 총 9가지 색으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슬라이딩 지우개는 리필이 가능해서 지우개 심과 케이스가 분리되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지우개 심의 색깔을 바꿀 수 있고, 지우개가 닳았을 때 리필심만 다시 구매하여 재사용할 수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다. 스테들러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신학기를 맞이하여 학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품의 기능성과 안정성을 꼼꼼히 체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일관성 있게 품질을 유지하는 스테들러 제품과 함께 신학기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스테들러 ‘마스 점보 삼각연필’과 스테들러 ‘슬라이딩 지우개’는 가까운 대리점 또는 판매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월 4000원으로 샴푸·치약·비누 다 사라고요?

    [밀리터리 인사이드] 월 4000원으로 샴푸·치약·비누 다 사라고요?

    ‘애국페이 논란’에 5종만 현금 지급그래도 병사들은 “부족하다” 아우성샴푸 등 추정가보다 적은 금액 지급실제 물가 반영해 지급액 조정해야7~8년 전에 군생활을 했던 분들에게는 ‘일용품비’라는 용어가 생소할 겁니다. 예전에는 세수·세탁비누, 치약·칫솔, 세제, 면도날, 구두약 등 일용품을 모두 보급품으로 지급했기 때문이죠. 정부는 2012년부터 이런 방침을 바꿔 일부 품목을 개인이 사서 쓸 수 있도록 현금으로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세대 병사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급액이 너무 적어서 ‘돈 내고 군생활한다’는 이른바 ‘애국페이’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2015년에는 개인 일용품 8종 보급을 전면 중단하고 병사 1인당 5000원씩 일용품비를 줬는데 실제 구입비보다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이듬해 정부는 다시 입장을 선회해 일부 품목을 보급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는 세수비누, 치약, 칫솔, 샴푸 등 4개 품목에 바디워시를 추가해 5종은 현금으로 구입비를 지원하고 나머지 선호도에서 큰 격차가 없는 면도날, 세탁비누, 구두약, 세제, 화장지 등 5종은 보급품으로 지급했습니다. 그럼 병사들은 이런 방식에 만족하고 있을까요. 여전히 병사 절반 이상이 일용품비 지급액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병사 62.7% “일용품비 부족하다” 2017년 말 국방부가 병사 2900여명을 대상으로 세수비누, 치약, 칫솔, 샴푸 등 4개 품목 지급액 4000원이 적당한지 물었더니 ‘부족하다’는 응답이 무려 62.7%나 됐습니다. ‘충분하다’는 의견은 12.5%에 그쳤고 나머지는 ‘보통’이라고 답했습니다.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도 40.6%였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어차피 국가에서 지급하는 비용이니까 많이 줄수록 더 좋다’고 여긴 것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만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국방부 분석에서 2017년 기준으로 병사 연간 일용품비는 4만 8000원이었는데 실제 추정비용은 훨씬 높은 7만 9562원이었습니다. 이 결과로 유추하면 병사들은 나머지 3만 1500원을 본인의 지갑에서 지출해야 합니다.구체적으로 세수비누는 1년에 6개(1개 2240원) 1만 3440원, 치약 8.6개(1개 2210원) 1만 9006원, 칫솔 7.4개(1개 2120원) 1만 5688원, 샴푸 5.4개(1개 5820원) 3만 1428원입니다. 1년치 비용으로는 샴푸와 칫솔 정도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바디워시 비용은 조사 시점 상 만족도 분석엔 포함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900㎖ 용량 제품 1개 6550원, 500㎖ 1개 504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구입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병영 내부에서 물품을 구하지 못한 병사 상당수는 가족 등 외부로 손을 벌리게 됩니다. 국방부의 ‘2017 군인복지실태’ 조사에 따르면 병사들이 외부에서 반입하는 물품은 일용품이 51.4%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다음이 식품(14.6%), 책(13.7%)이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일용품비를 월 5750원으로 인상했지만, 과거인 2017년 조사 자료에 대입해봐도 여전히 부족한 수준입니다. ●외부 반입 물품 51.4% ‘일용품’ 또 신세대 병사들의 눈높이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정책은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국방부가 병사들에게 개인 일용품 보급을 희망하는 물품을 설문조사한 결과 선크림(22.6%), 폼클렌징(17.4%)이라는 응답이 1·2위였습니다. 과거 군생활을 한 예비역 중 일부는 “군인이 무슨 선크림과 폼클렌징이 필요하냐”, “내가 군생활할 때는 빨래비누로 머리 감았다”고 목소리를 높이겠지만, 미용에 관심이 많은 요즘 청년들에게 오로지 과거의 잣대만 들이대선 안 될 겁니다. 특히 앞으로 군생활을 할 미래세대를 위해선 이런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지금부터라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지난해 8월 국회 예산정책처는 전년도 예산 결산 자료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국방부는 2017년부터 개인에게 매달 2개씩 지급하던 휴지 중 1개를 부대공용 화장실에 비치하도록 했는데 “개인 일용품을 공용물품 사업예산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정한 조치인가“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화장실 공용품으로 활용하는 휴지 수가 폭증하는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화장실 공용 휴지 예산은 당초 편성 당시 1252만 1867개였는데 실제로는 2080만 6464개가 사용돼 관련 예산이 24억 5900만원이나 초과 집행된 겁니다. 예산정책처는 “개인용품 사업에서 지급하는 물품을 부대공용으로 사용하도록 한 정책은 사업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편성액을 초과한 지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군매점에서 파는 물품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구매비용은 실제 물가를 반영해야 하지 않을까요. 병사 일용품 정책에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 진거야?” ‘리갈하이’ 진구, 수제자 윤박 배신에 첫 패소 위기?

    “나 진거야?” ‘리갈하이’ 진구, 수제자 윤박 배신에 첫 패소 위기?

    “나 진거야?” ‘리갈하이’ 진구가 처음으로 패소 위기에 처했다. 수제자 윤박의 등장으로 판이 뒤집힌 것. 이에 더욱 짜릿해진 법정 승부가 예고되면서, 시청률은 전국 3.0%, 수도권 3.4%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 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제작 GnG프로덕션, 이매진 아시아) 2회에서 결국 고태림(진구)은 서재인(서은수)을 받아들이고 ‘알바생 살인사건’의 항소심을 맡았다. 그러나 고태림은 자신의 법률사무소를 그만둔 뒤 행방이 묘연했던 수제자 강기석(윤박)의 등장, 그가 B&G 로펌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재판 과정에 새로운 증인이 등장하면서 패소 위기에 처하자 모든 작전을 알고 있는 서재인을 스파이로 의심하며 몰아세웠다. 서재인은 “돈벌레, 인간말종, 괴물, 변태, 사회악”이라며 소리친 후 돌아섰지만, 결국 고태림을 다시 찾아갔다. 알바생 살인사건의 항소를 맡아 승소할 변호사는 고태림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 “제발 부탁드려요. 네?”라며 어울리지도 않는 애교까지 더해 읍소했지만, 고태림은 “꿈에 나올라, 꺼지라고”라며 소금을 뿌려 쫓아내는 굴욕을 선사했다. 하지만 서재인은 포기하지 않았고 5억 원의 수임료를 일해서 갚겠다는 상환 계약서를 내밀었다. 서재인의 구세주로 등장한 사람은 바로 사무장 구세중(이순재). 사람이 더 필요하고, 꼭 서변호사여야 한다며 서재인의 상환 계약서를 건넨 것. 그리고 “모로코 왕족 마필 관리사 제안을 받아드릴 겁니다. 소더비 경매에서도 동양 도자기 경매사 초빙 요청이 있어서 고민 중”이라는 압박까지 가했다. 요리, 빨래, 의상, 피부 관리, 자료 정리 등 모든 것을 관리하는 구세중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고태림은 어쩔 수 없이 서재인에게 “삐약삐약 짹짹 병아리, 당장 튀어와”라고 전화했다. 무조건 무죄를 조건으로 인센티브 없이 15년 3개월의 근무로 성사된 상환계약서. 서재인은 고태림의 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항소심을 준비했다. “첫째, 김병태군의 미담을 모을 것. 둘째, 담당형사의 악평을 모을 것. 셋째, 매스컴을 끌어들인다. 넷째, 인권단체를 끌어들인다”는 고태림의 작전 지시에 따라 서재인은 열심히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범행시간에 김병태(유수빈)가 매점에서 커피를 샀다는 주장을 입증해줄 점주(엄태옥)를 설득해 증인으로 내세웠다.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고태림은 역시나 유려한 변론을 펼쳤고, 승소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B&G 로펌의 반격으로 고태림은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졌다. 막대한 클라이언트였던 DN 그룹의 비자금 수사 사건 해결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고태림 때문에 계약을 파기당했고, 고태림으로부터 “B&G도 하청에 참여하시면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굴욕까지 당한 방대한(김병옥) 대표. 브레인 변호사 민주경(채정안)의 제안으로 고태림 못지않은 승률을 가졌다는 강기석을 영입했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고태림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오래도록 수제자를 기다렸던 고태림에게 강기석의 배신은 충격 그 자체였다. 중요한 재판을 앞두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는가 하면, 변호인석에서도 ‘멍때리기’를 시전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강기석은 항소심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증인을 찾아냈다. 김병태가 주장했던 그 시간에 커피를 산 사람은 자신이라는 증인은 블로그에 쓴 그날의 일기까지 증거로 제시했다. 2년 동안 고태림 밑에서 일하면서 그의 모든 전략을 보고 배운 수제자 강기석. 고태림의 작전을 꿰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 “한번이라도 진다면 사람이길 포기하겠다”던 승률 100% 고태림은 이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날까. 다음 회가 더욱 궁금해지는 ‘리갈하이’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훔친 신용카드로 로또 당첨女 4600만원 한푼도 못 챙길 듯

    훔친 신용카드로 로또 당첨女 4600만원 한푼도 못 챙길 듯

    캐나다 로또에 당첨된 33세 여성이 훔친 신용카드로 로또를 산 사실이 드러나 당첨금 5만 캐나다달러(약 4600만원)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용의자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로또 당첨금을 수령하려고 가던 중 왕립 뉴펀들랜드 경찰서 경관들에게 체포돼 구금됐다. 지갑을 도둑맞았는데 신용카드로 로또를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뉴펀들랜드의 로또 판매점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인하니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검거하고 보니 그녀는 신용카드를 훔친 두 건의 혐의와 사기로 다섯 가지 혐의를 받고 있었다. 제임스 캐디건 경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첨금이 “상당한 액수”가 된다고 말햇는데 애틀랜틱 로터리 코퍼레이션은 5만 캐나다달러에 이르지만 합법적으로 구입한 로또에만 당첨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성명을 통해 “당첨금은 미수령 당첨금 계좌로 가게 되고 미래의 당첨금에 누적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상황을 계속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돼지갈비가 먹고 싶어요” 병사들의 외침

    [밀리터리 인사이드] “돼지갈비가 먹고 싶어요” 병사들의 외침

    정부가 병사 급식 만족도 조사해보니돼지갈비·소갈비·돈가스 등 상위권생선·냉동육 등엔 병사 거부감 커PX 이용 줄이도록 질 계속 개선해야 아마 군과 관련된 단어 중 남성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이라고 하면 ‘짭밥’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실제로는 먹고 남은 밥을 의미하는 ‘잔반’에서 파생된 단어이지만, 의미가 크게 확장돼 ‘부대에서 먹는 음식’으로도 통합니다. 어떤 이들은 ‘복무 기간’으로도 사용합니다. 그럼 짬밥으로 나오는 음식 중에서 병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뭘까요. “군대에서 먹는 음식은 다 맛 없다”고만 하지 마시고, 오래전 제대한 분들도 희미한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현재 복무하는 병사들의 ‘호불호’는 아주 명확하게 갈렸습니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육류는 좋고 생선, 조개는 싫다’입니다. ●병사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돼지갈비’ 2017년 말 국방부가 육·해·공군, 해병대 장병 28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급식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사 선호도를 확인해봤습니다. 장교는 35명만 참여했으니, 사실상 ‘병사 급식 만족도’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병사 급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07점으로 ‘보통’ 이상은 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분야별로는 ‘급식 운영’이 3.40점으로 가장 높았고 ‘급식의 질’은 2.87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병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살펴볼까요. 돼지갈비(4.4점), 소갈비(4.3점), 돈가스·치킨 너겟(4.2점), 팝콘형 치킨·삼계탕(4.1점) 등 육류로 만든 음식 점수가 매우 높았습니다. 20대 혈기왕성한 시기에 입대한 만큼 육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 밖에 없겠지요. 정부도 ‘갈비류’는 가격이 비싸 자주 먹진 못 하겠지만, 나라를 지키는 병사들을 위해 당국이 조금만 더 노력해주시면 좋겠습니다.흥미로운 사실은 병사들이 후식으로 제공하는 ‘주스’와 ‘과일’에 대해 매우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겁니다. 여러분도 1987년부터 2013년까지 26년간 6000만캔이 공급된 ‘유일무이’의 군 음료 ‘맛스타’ 기억할 겁니다. 놀랍게도 병사들이 주스에 매긴 점수는 육류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망고주스(4.0점), 복숭아주스(3.9점), 오렌지·파인애플주스(3.8점) 등은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 딸기(4.1점), 감귤(4.1점), 방울토마토(3.7점), 토마토(3.6점) 등도 점수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주스 선호는 병사들의 식습관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병사들은 어릴 때부터 단 음식을 섭취하는 비율이 높아 주스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밖에 초코씨리얼(4.1점), 생우동(4.0점)을 선호하는 병사도 많았습니다. 과일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만큼 예산을 더 확보해 병사들이 신선한 과일을 마음껏 먹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명태찜·조림, 이제 그만 주면 안 될까요” 그럼 병사들이 기피하는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전반적으로 어류와 조개류의 만족도가 2.7점으로 낮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나마 전복(3.47점), 냉동새우(3.37점), 순살새우·주꾸미(3.15점), 낙지(3.13점), 키조개(3.04점) 등은 점수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냉동 바지락살(2.94점), 갑오징어(2.88점), 마른 조갯살(2.86점), 오징어(2.82점), 광어(2.78점), 오징어실채(2.74점), 고등어·아귀(2.59점), 냉동 굴(2.56점), 민대구(2.49점) 등은 점수가 더 낮았습니다. 점수가 가장 낮은 건 코다리·마른톳(2.29점)과 명태(2.21점)라고 합니다. 특히 명태찜과 명태조림에 대한 거부감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왜 그럴까. 신세대 장병들은 ‘생선 자체를 싫어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비린내와 잘 부서져서 먹기 어려운 특성, 찜·조림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당국은 올해 민대구와 조갯살 공급 횟수를 줄이기로 했는데 다른 음식들도 문제점을 두루 살펴야 할 겁니다. 특히 명태는 병사들이 찜과 조림 대신 탕과 튀김을 선호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합니다.조사에서 ‘전투식량’보다 더 맛이 없다고 여기는 음식도 나왔습니다. 바로 소스류인 ‘해물비빔’으로, 최하위인 2.2점에 그쳤습니다. 군은 올해 즉석카레(2.8점), 즉석자장(2.8점)의 보급량을 줄이기로 했는데, 여기에 해물비빔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매점(PX) 이용량은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1주일 2~3회 이용한다는 병사가 44.1%, 4~5회도 20.6%였습니다. 거의 매일인 6회 이용자도 18.7%나 됐습니다. 분석에서 PX 이용 빈도가 늘면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정부가 지금보다 병사 급식 질을 더 높여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병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음식(복수응답)은 라면(36.6%), 냉동식품(30.4%), 스낵류(28.2%), 음료(26.3%) 등인데, 일부는 건강에 좋다고만 볼 수 없는 식품들입니다. ●“PX 매일 이용 18.7%”…급식 질 계속 개선해야 그래도 한 가지 희망적인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군 입대 전에는 급식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지만 실제로 복무해보면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겁니다. 병사들은 음식의 맛과 양에 대해 입대 전에는 2.48점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줬지만 입대 뒤에는 점수가 2.97점으로 높아졌습니다. 조사단은 “특히 최근 입대한 이병은 입대 전 2.67점에서 입대 후 3.32점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군 급식제도도 계속 개선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라면 회사 1곳의 10개 제품만 최저가 입찰로 결정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수공급자 계약으로 4개 라면회사 50개 제품으로 종류를 확대해 병사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올해는 주스도 여러 종류를 접할 수 있도록 다수공급자 계약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왜 이런 제도를 최근에야 도입하게 됐는지 아쉬울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냉동 식자재가 많이 포함된 식단에는 병사들의 불만이 여전히 많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병사 기본급식비가 올해 하루 세 끼 기준 ‘8012원’에 불과합니다. 군 급식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 식당을 운영할 때 필요한 기본 경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도 결식아동 한 끼 급식단가 6000원에도 미치지 못 하는 적은 금액입니다. 한 해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급식비용이 부담되겠지만 정부가 더 분발해줘야 할 부분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이호준의 시간여행]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1994년에 개봉한 영화이니 어느덧 옛이야기가 되었다. 안정효의 소설을 원작으로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고 최민수ㆍ독고영재 등이 출연했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라는 영화가 있다. 어느 ‘영화광’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당시 꽤 화제를 모았기 때문에 새삼 소개하지 않아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학생이 극장에 갈 수 있는 건 시험 끝나고 단체관람만 가능하던 ‘검은 교복’의 시대가 배경이었다. 그로부터 또 25년이 흐른 지금 까까머리 소년이 몰래 숨어 영화를 보던 극장은 더이상 없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라는 영화를 통해 과거를 추억하던 시절 역시 옛날이 되었다. 시간은 시나브로 한 시대를 지워 버렸다. 어느 날부터 ‘이것저것‘ 틀어 주던 동네의 재재개봉관이 사라지더니 재개봉관도 속속 자취를 감추었고, 영원한 제국처럼 굳건해 보이던 개봉관마저 귀한 존재가 되었다. 그 자리를 ○○시네마, ××박스 같은 ‘체인 극장’이 차지했다. 요즘의 영화관에서 과거의 극장 풍경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우선 페인트 간판이 사라졌다. 전에는 극장마다 전속 ‘간판쟁이’가 있었다. 페인트 통을 들고 꿀밤을 맞아 가며 그림을 배우기도 했지만,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한 전문가들도 있었다. 그들은 베니어판이나 온갖 잡동사니가 동거하는 작업실 안에서 영화 속 인물들을 재현해 냈다. 그들의 그림에 따라 그 극장의 품격이 정해지기도 했다. 주인공의 얼굴을 실감나게 잘 그려 감탄을 자아내는 ‘간판쟁이’는 그 극장의 보배였다. 표를 팔고 사는 풍경도 세월 따라 많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매표구에 돈을 넣으면 표가 나왔지만, 지금은 온라인으로 예약한 뒤 발권기나 창구에서 표와 바꾼다. 입구에 의자를 놓고 앉아 조금 위압적인 눈길로 입장하는 사람들을 감시하던 ‘기도’도 더이상 볼 수 없다. 극장 안 풍경도 많이 변했다. 곧잘 지린내를 풍기던 객석은 깔끔하고 쾌적해졌다. 의자도 안락해져서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 준다. ‘헐리우드 키드´의 시대에는 상영 시간이 되었는데도 소식이 없으면 가차 없이 휘파람이 쏟아지곤 했다. 기사는 그 순간 뭔가 문제가 생긴 필름과 씨름하고 있었을 것이다. 필름이 담긴 양철통을 영사기에 걸면 잠시 뒤 ‘차르르~’ 하는 소리가 들리고 극장 안은 조용해졌다. 한 다발의 빛이 부유하는 먼지 사이를 달려 스크린에 쏘아지고, 그 빛은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 냈다. 1960년대는 물론 70년대까지만 해도 스크린에서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기 일쑤였다. 필름 하나로 워낙 여러 번 돌리기 때문이었다. 또 중간중간 끊어진 필름을 이어 놓은 까닭에 내용이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시대에서 저 시대로 건너뛰기도 했다. 영화 상영 중간에 필름이 끊겨서 캄캄해지면 휘파람이 난무하고, 돈을 돌려 달라는 고성이 쏟아졌다. 그 틈에 옆에 앉은 아가씨에게 수작을 걸다 뺨을 맞고 눈을 부라리는 청년도 있었다. 동시 개봉이 아니던 시절 서울에서 개봉한 영화가 시골 읍까지 내려가려면 몇 달씩 걸리고는 했다. 무엇보다도 오래 기억에 남는 건 군것질거리를 팔던 ‘꼬마´다. 모판에 끈을 매어 목에 걸고 껌이니 과자니 팔던 아이. 팝콘이 없던 시절 극장은 아이에게 유일한 삶의 터전이었을 것이다. 성인이 된 그 아이도 어느 날 휘황찬란한 현대식 영화관을 찾을 것이다. 매점에서 팝콘과 콜라를 사서 아이에게 안기며 슬쩍 천장에 시선 한 번 줄 것이다. 눈물을 흘리지는 않겠지만, 그 순간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명멸하며 지나갈까. ‘헐리우드 키드’는 객석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 [설 선물, 情 나눔] 롯데주류, 100% 국산 쌀을 저온 발효해 맛 깔끔

    [설 선물, 情 나눔] 롯데주류, 100% 국산 쌀을 저온 발효해 맛 깔끔

    롯데주류는 2019년 설 선물로 75년 전통을 지닌 대한민국 대표 청주 ‘백화수복’을 제안한다. ‘오래 살면서 길이 복을 누리라’는 뜻을 지닌 백화수복은 받는 이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마음이 담긴 제품이다. 100% 국산 쌀로 만들고 저온 발효 공법과 숙성방법으로 청주 특유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롯데가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한 효모를 이용해 제품 특유의 깊은 향과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라벨은 동양적인 붓글씨체를 사용하고 라벨과 병목 캡씰(병뚜껑을 감싸고 있는 비닐 포장재)도 금색을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우리나라 대표 차례주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특유의 깊은 향과 맛으로 차게 마셔도 좋고 따뜻하게 데워 마셔도 좋아 조상들에게 올리는 제례용 또는 명절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제품 용량은 700㎖, 1ℓ, 1.8ℓ의 3가지가 있다. 가격은 일반 소매점 기준으로 700㎖ 4900원, 1ℓ 7100원, 1.8ℓ 1만 1000원이다. 이 밖에도 최고급 수제 청주인 ‘설화’는 높은 품질의 쌀을 52% 깎아내고 특수효모로 장기간 저온 발효해 청주특유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다. 쌀의 외피를 깎아내는 작업에서부터 발효, 숙성, 저장 등 모든 제조공정을 수작업으로 빚어 만들기 때문에 생산량이 한정돼 있다. ‘200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009 세계 환경포럼’ 등 세계적인 회의의 공식 만찬주 및 건배주로 뽑히기도 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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