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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반 불법유통 막아주오”가수 김수철 기자회견서 실태 폭로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음악하는 사람은 음악에만 전념하게 해주십시오.” 작곡자 겸 가수인 ‘작은 거인’ 김수철이 단단히 화가 났다. 김씨는 21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음악을 세계화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만든 앨범 ‘팔만대장경’이 계약을 맺지도 않은 다른음반사의 재킷으로 포장된 채 대형매장 등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고 폭로했다.김씨는 이날 S전자와 S음반,E미디어 등 3개 업체를 상대로 음반제작판매 금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냈다. 김씨와 S전자의 계약은 지난해 6월 종료됐다.지난 98년 이 회사 음반사업부폐쇄 결정이 내려지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하게 된데 따른 조치였다. 따라서 이 회사는 계약 종료후 모든 음반을 소매점에서 회수해 폐기했어야마땅하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 여운길 변호사는 “회사의 담당부서가 해체됐기 때문에 책임있는 답변을 들을 수도 없어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팔만대장경’과 ‘불림소리 2’는 재킷마저 변조한 채 유통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이 회사 사원들이 퇴직후 차린 것으로 알려진 E미디어는 김씨와 계약을 맺지도 않은 상태에서 앨범 몇개를 인터넷상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H정보시스템,A소프트 등 모두 18개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그의 앨범이 불법판매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김씨와의 계약이 지난 94년 해지된 S음반의 앨범도 대형매장에 전시돼 팔리고 있었다. 김씨는 “국내의 모든 음반사가 이런 식으로 불법행위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하지만 일부 음반사의 불법행위를 엄단하지 않으면 그 영향은 저작권자 한 사람의 권익침해를 뛰어넘어 전체 음반유통 질서를 흐리게 할 것”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다. 임병선기자
  • 동·남대문시장 전자상거래 구축

    동대문과 남대문시장 의류도매점의 전자상거래 기반 구축을 위해 400억원이지원된다. 제품의 기획·생산·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있는 최적의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구축되고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무역실무와 제2외국어 교육도 실시된다. 산업자원부는 국내 의류제품의 수출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대문시장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동대문·남대문시장 수출지원대책을 14일 발표했다. 지원대책에 따르면 산자부가 섬유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섬유산업 QR시스템(신속 대응시스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이들 시장의 QR 관련 소프트웨어를 지원해 물류체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색상·사이즈 등의 표준코드를 통일하고 구매시점 재고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우선적으로 동·남대문시장의 도매점과 일본 바이어를 연결하는 B2B 전자상거래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향후 중국 러시아호주 등과의 전자상거래 추진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업종간 B2B 전자상거래확산을위한 기업간 전자문서 교환사업도 지원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예비군훈련장에 레스토랑

    예비군훈련장에 현대식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마포구는 22일 구 방위협의회 및 육군 모부대와 함께 경기도 고양시 노고산 예비군훈련장에 200여평 규모의 현대식 레스토랑인 ‘예비군회관’을 건립,24일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도시락을 지참하지 않은 예비군들을 위한 이곳 예비군회관은 메뉴도 다양하다. 음식점에 대량주문,배달받는 간이도시락이나 훈련장내 매점의 국수류에 싫증난 예비군들을 위해 개인별 기호에 맞는 음식을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한식 및 양식 등 10여가지를 갖추고 있다. 예비군회관은 특히 급식공간 뿐아니라 다양한 휴식공간 역할도 할 수 있도록 바둑판과 장기판,간단한 체력단련기 등이 비치돼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전천후 실내급식으로 예비군의 복지를 높이고 내실있는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훈련장 안에 회관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 [독자의 소리] 고속도휴게소 이용때 차량시동 끄자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할 때마다 수많은 차들이 내뿜는 매연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릴 때가 많다.특히 대형버스들은 정차중인 때도 시동을 끄지 않은채 몇분씩 대기하고 있는 것 같다.언젠가는 휴게소에 대기하던 수십대의 대형버스가 모두 시동을 켜놓고 있었다.버스 사이를 뚫고 매점까지 갔다오는데 차들이 뿜어대는 매연으로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였다.고속도로가 처음 생겼을 무렵 휴게소는 나름대로 낭만이 있는 장소였다.그러나 이젠 온통 매연으로 뒤덮인 짜증스런 곳이 돼버렸다.휴게소 주변의 수목들이 멀지 않아 매연으로 고사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다.운전기사들도 환경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또 휴게소 관계자들도 휴게소를 이용하는 차량들에 대해 시동을 끄도록 유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최철[전북 익산시 마동]
  • 설 민생종합대책 내용

    정부가 1일 발표한 설 민생종합대책 내용을 간추린다. ▲가격안정 설 성수품 26개를 선정,공급을 평시의 최고 300%로 늘린다.제수용품 등 20개 품목의 정부 비축물량을 대거 방출한다.성수품에 대해 농·축·수·임협 3,700여개 판매장에서 5∼20% 싸게 판다.수송용 화물차에 대해특별시·광역시의 도심통행 제한조치를 완화한다.원산지 표시위반과 매점매석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하며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감시를 강화한다.전국 248개 지자체별로 서비스요금의 부당인상을 방지한다. ▲체불임금 해소 가동중인 사업장의 체불근로자에 대해 200만원까지 대부가가능토록 보증요건을 완화하고,도산사업장 근로자는 정부가 1인당 720만원까지 우선 지급한다.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하도급대금 지급도 미리 지급해자금난을 해소토록 대한상의 등 7개 경제단체에 협조를 요청했다. ▲수송대책 설 연휴 이동인원은 2,742만명,통행량은 1,155만대로 예상된다.3일부터 7일까지 철도·고속버스·시외버스·항공기·여객선 등 교통편을 평소보다 8∼27% 증편 운행한다.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선제를 확대하고 하행선 16개,상행선 10개 인터체인지의 진출입을 통제한다.수도권 6개 산업단지의근로자 4,482명에 대한 전용 귀성열차도 운행하며 차량무상점검을 실시한다. ▲안전관리 터미널 등 대중이용시설과 교통안전시설 900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폭설에 대비한 제설용품·장비를 확보했다.백화점 등 2,800여개 재난취약시설과 석유·가스충전시설 1,500여곳의 안전관리실태를 살폈다. ▲치안대책 금융기관 1만9,000곳에 대해 집중순찰하고 빈집사전신고제를 운용,파출소에서 방범활동을 펴기로 했다.공직자의 검소한 설보내기 운동을 펴고 연휴기간중 부처별로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박선화기자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 ‘한국21’] (5) 사생활을 보호하자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나 단체 등으로터 전화와 편지,이메일(전자우편)등이쏟아지는 세상이 됐다.개인 정보가 도용되거나 범죄에 악용되는 피해 사례도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몰래 카메라의 표적이 돼 불법음란 비디오의 주인공으로 팔려나가기도 한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정보통신업체,신용카드사 등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업종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도·감청 장비가 첨단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A여대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는 김모씨(24·여)는 서울 세운상가 등에‘A여대 기숙사’란 제목의 ‘몰래 카메라’ 비디오 테이프가 거래되고 있다는 말을 들은 뒤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혹시 자신이 찍히지 않았을까 하는걱정 때문이다.김씨는 “누군가 엿보고 있다는 불안감에 잠자리에 들기 전창문이 열려있는 지를 확인하고 옷까지 입고 자는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씨(32)는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B사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가입 당시 적은 전화번호와 직업,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보험사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주부 조모씨(37)는 최근 C백화점에서 백화점 카드를 발급해 줄테니 의료보험증을 복사해 보내라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조씨는 신청한 적이 없다며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직원은 가입서에 적힌 조씨의 이름,주소,주민등록번호,연락처 등을 불러주었다.조씨는 “백화점에서 어떻게 입수했는지 몰라도 신상정보가 공공연하게 나돈다니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센터가 네티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가 정보화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응답자의 38.8%인 3,500여명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사생활 침해’를 꼽았다.또 국내 인터넷 쇼핑몰 200개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절반이 넘는 110개사이트가 기본 정보(이름·주소·연락처·대금결제계좌) 이외에 불필요한 추가정보 입력을 요구했다.보안성을 갖춘 곳은 5개에 불과해 개인정보 보호에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불법 도·감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사설기관은심부름센터 등 전국적으로 1,400여개.지난 6일에는 사생활 도청 전문업자 및 도·감청장비 수입업자,개인정보를 빼내 판 심부름센터 직원 등 400여명의 사생활 침해 사범을 붙잡았다.개인의 통화내역을 유출한 전화국 직원과 휴대전화 번호를 불법 복제해준 대리점 업주,재학생 명단을 인터넷 업체에 판 대학교수 등도 포함됐다. 이 중 169명의 심부름센터 직원은 생활정보지 등에 ‘가정 고민 해결,채무해결’ 등의 광고를 낸 뒤 도청·감시·미행 등으로 사생활을 조사했다.도·감청에는 첩보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고성능 소형 녹음기에서부터 손톱만한크기의 렌즈와 마이크가 달린 초소형 카메라 등이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용학(金用學)교수는 “인터넷 업체들의 개인정보 유출과도·감청에 대한 국민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전자 정보보호등 개인 정보보호를 위한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인터뷰] '함께하는 시민행동' 조양호씨 “정보화 사회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일반인들이 아무런 보호막 없이정보사냥꾼들에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조양호(趙暘昊·29) 개인정보보호팀장은 사생활이 무분별하게 침해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정부,기업 등 개인정보를 취득하는 정보취급자의 도덕적 해이를 꼽았다. 그는 일례로 “99년 상반기 동안 국내 4대 PC통신사는 정통부에 662건의 개인 정보를 누출시켰다”며 “1건에 몇명의 ID와 비빌번호가 포함됐는지,누구의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인터넷상의 각종 사이트,PC통신,이메일 등은 생활의 일부가 된지 오래인데도 정부는 아직 컴퓨터상에서 일어나는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은 기업도 마찬가지다.인터넷 상거래가 확산되면서 신용정보 유출이 고객의 가장 큰 두려움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 기업은 신용정보 보호에 무관심한 상태이다.정보누출의 책임을 묻는 약관이나 서버관리자의 감시제도가 없는 것은 물론 인터넷사업을 벌이는 업체 끼리 암암리에 고객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그는 “이러한 프라이버시에 대한 무관심과 개인정보 악용은전자상거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아직 개인 정보 누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조팀장은 “개인의 사상까지 감시받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정부,기업,개인이 깨닫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도·감청 보호 외국 사례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도청,감청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선진국의 사례를 알아본다. [미국] 지난 74년 ‘전기통신 프라이버시법(일명 반도청법)’을 제정,수사기관에 의한 도청을 엄격히 금지해 오다 86년부터 일반인들에 의한 불법도청까지 강력히 처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장을 발부하는 판사에게 많은 권한을 줘 감청의 남용을 견제하고 있다.영장발부 판사는 수사기관에 감청 진행상황을 수시로 보고할 것을명령하고 감청종료 90일안에 감청대상자에게 감청사실을 통보해 줄 수 있다. 또 수사기관이 청구하는 영장에는 감청 요청자와 참여자의 신분과 위치,구체적 범죄행위,감청 희망기간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토록 하고 있다. 판사는 이런 절차에서 하나라도 문제가 있으면 감청을 허용하지 않고 통신비밀보호법에 규정된 사항을 하나라도 어긴 감청은 법정에서 증거능력이부인된다. [일본] 지난해 8월 참의원에서 ‘범죄수사를 위한 통신방수에 관한 법률’이제정돼 마약 등 범죄수사에 한해 감청을 허용하고 있다. 이 법에는 감청 기간이 10일로 규정돼 있지만 감청 남용을 위한 여러가지 견제장치를 두고 있다. 수사기관의 감청에는 통신사업자 또는 지방공공단체 직원이 반드시 참여하고 감청이 끝난 뒤 감청테이프 원본을 법원이 제출받아 5년간 보관토록 하고있다. 또 감청후 30일 이내에 감청대상자에게 감청사실을 통지하고 통지를 받은 대상자는 수사기관에 보관된 감청기록을 자유롭게 열람,청취,복사할 수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통신비밀보호법 문제점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은 감청요건이나 대상범죄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폭넓고 막연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이에 반해 수사기관의 감청 남용을 막는 장치 등은 미흡,인권보호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 여야가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국회가 감청설비 등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수사기관의 감청요건을 대폭 강화하려 한 것도 이 때문이다.통신비밀보호법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 현행 감청 요건만 봐도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미·일은 범죄수사목적으로 한정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범죄수사외에 ‘국가안보를 위한 정보수집’도 포함시키고 있다. 범죄수사 범위도 마찬가지다.우리나라는 내란 외환 마약 사범 등 꼭 필요한 주요 범죄외에 강도 절도 사기 공갈범죄 등도 범죄수사대상에 넣은 반면 일본은 마약 집단밀항 총기 조직살인 등 일부에 국한하고 있다.미국은 핵시설및 발전시설내 태업 반역 폭동 강도 살인유괴 등으로 제한했다. 감청기간도 마찬가지로 인권보다는 수사기관의 편의에 치중했다는 지적이다.범죄수사의 경우 3개월,국가안보는 6개월이며 각각 한번씩 연장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일본은 10일을원칙으로 연장하되 30일을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긴급감청도 논란거리로 무분별한 감청으로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일본은 긴급감청제도가 없으며 미국은 개인안전 국가안보위협 조직범죄의 경우에만 허용되고 있다.더 큰 문제는 감청 남용에 대한 감시기능이 없다는 점.정보기관에서 은밀하게 도청·감청을 해도 이를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 대한변협의 한 관계자는 “국회에서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해 인권침해를 막을 수 있는 보호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긴급감청 등이 폐지되고 감청 남용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개인의 사생활보호는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도·감청장비 매매실태 단속이 강화됐지만 ‘몰래카메라‘ 등 사생활침해도구는 여전히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달라진 점은 가격이 올랐다는 것.단속강화로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파는 장소도 사람들 눈을 피할수 있는 뒷전으로 조금 물러앉았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구석의휴대전화 판매점.도청기를 살 수 있느냐고 묻자 40대 초반의 남자 주인은 잠시 의심의 눈초리를 보였지만 곧 은근한 목소리로 “전화를 도청할 수 있는 괜찮은 물건이 있다”고 소개했다. 주인은 “단속이 없을 때는 10만원정도 했지만 이제 위험부담이 커진 만큼25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전화번호,주민등록번호 등을 꼬치꼬치 캐물은뒤 “계약금으로 3만원을 주면 다음날 물건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몰래카메라도 가격이 껑충 뛰었다.용산 전자상가의 한 ‘CC카메라 전문’가게에 들어가 “몰래카메라를 파느냐”고 묻자 “좋은 데 쓰실 거면 있고,나쁜 일에 쓸 거면 없어요”라고 농담까지 하며 물건을 내놓았다. 가로 3㎝,세로 2.5㎝정도의 초소형 캠코더는 흑백 8만원에서 컬러는 28만원까지 한다.이 카메라는 8㎜ 비디오카메라에 연결,녹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또 손바닥만한 고성능 외제 비디오 카메라는 최고 150만원까지 한다. 가게 주인은 “이것을 사는 사람이 거짓말을 해도 우리는 확인할 길이 없어 당국이 우리에게 책임을묻는 건 곤란하다”면서 “몰래카메라가 아니라 소형 캠코더 카메라일 뿐”이라고 강변했다. 서울 청계천 A전자 직원은 “지난해 도·감청,몰래카메라 등이 크게 문제가 된 뒤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런 물건을 파는 가게도 줄고 물건도 많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구할 수는 있다”면서 “대신 일종의 ‘품귀현상’ 때문에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장택동 박록삼기자 taecks@
  • 관악구 ‘거주자 우선주차제’개선

    관악구는 16일 거주자 우선주차제에 따른 주민불편을 줄이고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시행해온 ‘거주자우선주차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우선주차제가 시행중인 37곳 1,564구획과 앞으로 실시할 예정인 지역의 주차요금을 현행보다 12∼17% 인하,한달에 전일 4만원,낮시간 3만5,000원인 정기권 요금을 3만5,000원과 2만5,000원으로 조정했다.야간주차권은 2만원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이와 함께 방문객들을 위해 최초 300원,10분 초과시 100원씩 내도록 하는‘시간제주차제’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지역의 편의점 식당 소매점 등에서주차권을 판매하도록 했다. 관악구는 시간제주차제를 우선 주차시범지구인 봉천6동에서 시행한 뒤 전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차구획별로 주차차량을 지정하지 않고 블록 단위로 주차하는 ‘블록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프로스포츠 과연 적자인가

    야구 축구 농구 등 국내 프로선수들의 ‘제몫 찾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있다.‘IMF체제’로 제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선수들은 지난해부터 경제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이제는 정당한 몸값을 당당히 요구할 때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구단들은 프로출범 이후 만성적자를 내세워 선수들의 무리한 요구는 자칫 프로스포츠를 존폐위기로 까지 몰고갈 수 있다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반대편에서는 ‘프로구단들이 눈에 보이는 타산만 생각한 나머지팀운영을 통한 홍보효과는 도외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높다.프로스포츠는 과연 적자인지,선수들의 주장은 정당한지 등을 짚어본다.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은 최근 구단과 첫 연봉 협상을 가졌다.이승엽은 이 자리에서 “내가 한 만큼만 받겠다”는 뼈있는 말을 했다.시즌 최다홈런 신기록(54개)과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에 걸맞는 대우를 요구한것.구단이 이미 국내 최고 대우를 약속한 만큼 이승엽의 연봉은 2억5,000만원 이상을 보장받은 99프로축구 MVP 안정환(대우),올시즌 프로농구 연봉왕(2억2,000만원) 이상민(현대)을 웃돌 전망이다.따라서 각 구단은 이승엽의 연봉이 다른 선수들에게 도미노현상을 몰고올 것으로 우려,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지난해말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승엽의 연봉은 현실에 비춰 아마 2억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하고“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 몇개 팀을 제외하고는 팀 유지조차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선수의 몸값 상승이 적자를 부채질해 프로스포츠의 존폐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푸념으로 선수들의 입장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99프로야구의 경우 현대가 가장 큰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현대는 구단운영과 일반 관리비 등을 합쳐 모두 150억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입장수입과 헬맷 등 광고비,사업수익 등으로 40억원을 건지는데 그쳐 110억원의 적자가 났다.삼성은 127억원을 지출하고 40억원의 수익을 올려 87억원의 적자를내 2번째로 손실이 컸다.한화 78억원,LG 75억원,롯데 49억원,두산 46억원,해태 41억원,쌍방울 17억원 순으로적자가 났다.각 구단은 연간 투자액의 70∼80%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축구와 농구도 마찬가지.구단 연평균 60억∼70억원이 소요되는 축구는 평균 70%인 40억원의 적자를 냈고,평균 40억원을 투입하는 농구는 그나마 절반의 손실에 그치고 있다.이들 구단은 그룹의 지원금으로 적자를 충당하고 있는현실이다. 그러나 각 프로구단은 이같은 현실속에서도 우수 선수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이는 프로스포츠가 기업 홍보에 막대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특히 98년 IMF로 실추된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스포츠가 톡톡히 한 몫했다는데는 이의가 없다. 시즌 내내 이승엽의 홈런을 통한 삼성의 홍보효과는 TV의 중계 시간대,신문의 면수와 단수 등을 광고비로 단순 계산해도 무려 800억원 이상 홍보효과를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또 창단이래 첫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한화는 포스트시즌만을 놓고도 380억원의 홍보효과가 났다는 분석이다.현대와 LG,두산도 홍보효과를 감안하면 적자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98∼99시즌 프로농구의 경우 10개 구단중 현대·기아·나래(현 삼보)·LG·삼성·대우(현 신세기)등 6개 구단이 100억원 이상,나머지 SK·SBS·동양·나산도 7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냈다고 밝히고 있다.따라서 구단의 적자주장은 수치상 단순논리에 따른 ‘엄살’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구경백 기독교방송 야구해설위원은 “선수들의 연봉 인상이 구단 적자의 주된 요인인 것처럼 매도해서는 안된다”면서 “구단은 선수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주고 선수는 멋진 플레이로 팀에 도움을 주며 다양한 이벤트와 각종수익사업 개발을 통해 적자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구단 '보이지 않는 이익' 연간 수백억원 프로스포츠 구단이 얻는 홍보 효과는 얼마나 될까 -. 관계자들은 “종목별 팀별로 조금씩 형편이 다르지만 대체로 연간 수백억원에 이른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대표적인 예는 홈런왕 이승엽을 앞세운 프로야구 삼성.지난해 8월2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42개)을 작성한 뒤 54호 홈런까지 50일동안 구단에 가져다 준유무형의 이익을 돈으로 따지면 800억원이나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이는 신문 지면의 면수와 단수,시간대별 TV 중계·뉴스,화면에 비춰진회사-제품명 등을 광고 단가로 환산한 단순 수치이며 실제 홍보효과는 천문학적 수치일 것으로 추정된다.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인 (주)케이보스는 이 기간 이승엽 때문에 관중이 20만명이 늘었고 여기에 캐릭터 상품판매까지 합친 직접 매출 효과를 40억원으로 잡았다.또 삼성투자증권이 이승엽 특수를 노려 내놓은 ‘홈런왕 주식형펀드’의 예탁고도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했다.그러나 그보다는 주요시간대 TV전파를 타고 삼성 경기가 중계돼 무형적인 홍보효과가 하루 3억3,000만원.3개 공중파만의 TV중계 광고효과는 모두 63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여기에 헬멧 광고 등을 통한 간접광고 효과도 수치를 헤아릴 수 없다는 평가다. 축구에서도 삼성은 엄청난 홍보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99시즌 전관왕을 차지한 수원 삼성이 자체 분석한 ‘99년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효과’에서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신문 방송 잡지 등의 매체를 통해 모두 384억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홍보효과를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삼성은 특히 KBS MBC SBS의공중파 3사를 포함한 TV중계를 통해 무려 364억의 홍보효과를 얻었다고 보고 있다.신문·잡지를 통한 홍보효과는 19억5,000만원으로 분석했으며 국내 매체 뿐만 아니라 영어전문 캐이블인 아리랑TV와 홍콩의 스타TV 등을 통한 국내 외국인과 아시아전역 등 해외까지 홍보효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른 종목에 비해 관중수입면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프로농구도 ‘눈에안보이는 이익’이 야구·축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한국농구연맹(KBL)에따르면 지난 98∼99시즌 언론을 통해 얻은 홍보효과는 10개구단 평균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현대가 1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134억원의 기아였다.성적이 바닥권이었던 동양과 나산(골드뱅크 전신) 조차도 78억원의 홍보효과를 내 전 구단이 짭짤한 홍보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적자인 프로스포츠지만 투자를 하면 할수록 부가가치는 더욱 커지는 산업”이라고 강조한 프로축구 삼성의 허영호 단장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송한수기자 onekor@ **프로스포츠 외국사례와 대책 지난해말 정부와 여당이 프로선수 계약제도의 불공정성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드러나 야구 축구 농구 등 국내 프로스포츠계에 충격을 던져줬다. 선수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뽑는 신인지명제도(드래프트)와 구단의 동의없이 팀을 옮길 수 없는 보류선수조항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프로구단은 선수와 구단이 공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인 이들 조항을 없앤다면 프로스포츠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다며 발끈했다.재력있는 팀이 우수 선수를 ‘싹쓸이’,전력 불균형 심화로 흥행에 실패할 뿐만 아니라 적자를 가중시켜 팀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제도는 프로스포츠 선진국인 미국에서 전력 평준화와 천정부지로 치솟는 연봉 억제를 위해 탄생됐다.1922년 메이저리그가 독과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연방 법원에 제소됐지만 스포츠 특성이 인정돼 법 적용에서 제외됐다.95년또다시 소송이 벌어졌지만 연방 법원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메이저리그의 경우 6시즌을 뛰면 선수가 자유롭게 팀을 선택할 수 있고 구단에 지명된 선수도 대학 진학을 원하면 구단은 지명권을 잃게 했다.일본은 구단 지명이 중복될 때 선수의 희망을 1순위로 고려하는 등 선수 권익보호를 위한 보완책을 두고 있다..한국은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자유계약선수(FA)제도를 도입,10시즌을 뛰 선수에 한해 마음대로 이적이 가능토록 했다.그러나 본래 취지와는 달리 선수보다는 구단에 유리한 쪽으로 변질돼 빈축을사고 있다. 선수의 권익 보호와 프로스포츠의 존립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구단의 수익 증대가 최우선 과제다.수익 증대는 관중 증가와 직결된다.선진국에서는 관중 유입을 위해 편의시설 확충 등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둬 성과를 거두고 있다.여기에 값싸고 맛있는 먹거리와 다채로운 이벤트 등을 준비해 가족이 하루를 즐길 공간으로 꾸며야한다.또 캐릭터상품 개발과 판매등도 수익에 한 몫한다.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은 “현재 지자체에 묶여있는 구장 관리권이 구단에 넘겨져야 하고 구단은 시설 등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한다.더 나가서는 전용구장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용구장을 갖게 되면 획기적으로시설을 개선,‘복합 레저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는 것.일본의 야구장 후쿠오카돔의 경우 오전중에 시민들에게 개방해 배드민턴 조깅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외야석에는 식당은 물론 커피숍,옷가게,당구장,술집,오락실 등을마련,시민들의 휴식과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잠실구장 위탁관리를 맡게된 LG와 두산은 지정석 공간을 넓히고 팔걸이를 설치하며 화장실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또 햄버거·치킨점을유치중인 서울 구단은 주류판매 여부만 결정되면 엄청난 수익을 낼 것으로기대하고 있다.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경기장 광고권과 매점운영권을 확보한프로축구 대전과 수원도 편의시설보수 등을 통해 50% 이상의 매출신장을 낙관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끝** (대 한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
  • ‘컴퓨터 맞춤구두’ 신어보세요

    ‘내 발에 꼭 맞는’신발을 신을 수 있게 됐다. 구두골전문가로 알려진 최수복씨가 시도하는 ‘컴퓨터 맞춤구두’가 그것.그는최근 ㈜자피로라는 신발전문회사를 설립하고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맞춤구두 사업을 시작했다.스캐너를 써 발모양을 입체적으로 측정해서 신발을 만든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다르다. 최씨는 “누구나 새 구두를 신으면 발이 아파서 고생하거나 불편해서 신발장에 모셔둔 기억이 한두번쯤 있을 것”이라며 “사람마다 발 크기가 다른데도대부분 길이와 둘레를 기준으로 신발을 제작, 신발에 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지적했다. 발측정 스캐너는 이스라엘 C.M.I.사에서,구두골 설계 장비는 이탈리아 톨리엘리사에서 그리고 컴퓨터 3차원 CAD프로그램은 영국 CSM사에서 각각 들여와시스템을 완성했다. 스캐너에 양발을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발길이와 발둘레,복숭아뼈 부분 둘레,뒤꿈치 너비와 폭 등 12가지 정보가 컴퓨터에 입력되며 3차원 CAD시스템에의해 구두골 모양이 만들어진다. 제작기간은 5∼7일,가격은 재질에 따라 15만∼2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디자인은 여성용은 20가지,남성용은 15가지 정도며 15일 단위로 새 디자인을내놓는다는 것이 자피로 측의 계획이다. 최사장은 17년 전부터 구두공장·판매점 등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이 디자인은마음에 들어도 발이 불편해 그냥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원인이 신발골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 지난 91년 구두 골공장을 설립,골만 전문적으로 제작해 왔다. 김미현의 골프화를 제작하기도 한 그는 “김씨가 신발을 신으면서 가볍고 편안하다고 했다.다른 골프화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데도 그렇게 느낀 것은 신발이 발에 꼭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압구정동과 서초동에 가게를 내는 최씨는 곧 홈페이지를 개설, 한번이라도 매장을 방문하여 발치수를 측정한 고객은 인터넷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02)552-2590. 강선임기자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1)창 달린 방

    ◈창 달린방-안은영◈◆등장인물해희·해우·미라·초코파이 아줌마·주인남자◆무대지하단칸방(씽크대가 방 안에 있는 원룸,창문이 없는 게 특징)성당(연못가)정신병원 매점(입원실 내에 위치)성당과 방이 한꺼번에 보여진다. 방 보여질 때도 미라의 기도하는 모습은 풍경처럼 계속된다. 1.거미줄 뜯어먹기조명 밝아지면서 해우의 신음소리 더 고통스럽게 난다. 해우,붕대 감긴 팔목을 감싼 채 까만 봉지에 얼굴 처박고 있다.호흡 빨라지다가 잠시 후 스르르 방바닥에 웅크리고 눕는다.일회용 부탄가스,해우의 몸에 깔리고 부딪쳐서 쇠소리 낸다. 해우:으으으으…으으으으…. 해희:(방문 삐그덕 열고 들어 와)미친사람한테 파묻혀 나까지 도는 건 아닌지 몰라.(해우보고)너 또!(해우를 일으켜 흔든다)해우:(신음소리만)해희:(해우 쥐어뜯으며)너 감옥 가!더 이상은 나도 못 참아.(식탁보로 덮어놓은 밥상을 들쳐보고)며칠 째 밥도 안 먹고 죽으려고 작정 했어!(부탄가스통 내 동댕이치고)나가 죽어!나가!(주저앉아 얼굴 감싸고 흐느껴 운다)낮은 천장에 매달린 오래된전구,깜박깜박. 2.사팔뜨기 사랑성당에서 결혼 축하 곡이 흐른다. 해우,미라 연못에 꼬챙이 담궈 휘젓다가 돌멩이 두 개 찾아낸다.각자 발등에돌멩이 얹고 절룩절룩 연못가로 향한다. 해우:저 신랑 신부,주말 마다 성당서 섹스한 거 아니?미라:설마. 해우:(발등의 돌멩이 떨어뜨려 안타까워 하며)어제도 봤어. 미라:(떨어지려는 돌멩이,똑바로 얹고 절룩다리로 연못가 가깝게 가며)왜 여기서 했을까?해우:(돌멩이 다시 발등에 얹고)우리도 그러자. 미라:(돌멩이,연못에 던지고 넘어진다.물 조금 튄다)뭘?해우:(돌멩이,연못에 던지고 넘어질 뻔 한다.물 조금 튄다)사랑. 미라:(한쪽다리 들고 발등의 흙 털면서)사랑?해우:(새끼손가락 보이며)약속 해. 미라:(새끼손가락 걸고 흔들며)꼬옥-꼬옥-약속해. 3.거미줄 뜯어먹기전구,깜박깜박. 해희:(훌쩍거리며 설거지한다)해우:(몽롱한 얼굴)누나,일찍 왔네. 해희:…해우:(몸에 전율이 온 듯 재빨리 두리번거리다가 한쪽 구석에 부탄가스통이나란히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머리를 떨군다)해희:경찰서 가자. 해우:(머리가 아파 미간을 찌푸리고)다신 안 그래. 해희:팔목은 또 뭐야?말 안 해?해우:고무장갑 치워.앗,차갑다니까.(천장 본다)전구,깜박 깜박. 해우:(서랍장 뒤지며)불 나가겠다.전구 사 둔 거 있지?해희:미라 때문이니?해우:(서랍장 뒤지면서)없네. 해희:그 년이 나보다 중해?해우:미라 얘긴 하지마. 해희:(비웃으며)왜?해우:(문 박차고 나가며)씨팔. 해희:어디 가!4.까마귀야 안녕?성당에서 결혼 축하 곡이 흐른다. 해우,미라 앉아서 연못에 흙가루 뿌린다. 해우:(눈에 흙 들어가 눈 비비며)세상에서 없어지지 않는 게 뭔 줄 아니?미라:(해우 눈에 바람불어주며)후--하늘과 후--땅. 해우:(연못에 조약돌 던지고)그건 세상에 속하지 않아. 미라:(해우가 쥐고있는 조약돌 빼앗아 연못에 던지고)죽음인가?생명?해우:(손 털고)누나는 햇빛이라는데 난 지금 들리는 결혼 축하곡 같아. 미라:(바지에 손 닦고 해우 뒤에 가서 허리 꼭 잡으며)오토바이 탈 때만 빼고 넌 시시해. 해우:(뒤돌아보고)좋아?미라:(눈 살짝 감고 입맛 다시며)오토바일 타는 니가 싫지만 멋 나. 해우:(속삭이듯)오토바이는 우리 존재만 빼고 세상을 다 녹여 주잖아. 미라:(눈 꼭 감고 해우 귀에 대고 귓속말)우릴 따라 잡지도 못해. 5.거미줄 뜯어먹기전구,깜박깜박. 해우,전구 보고 눈살 찌푸리며 들어온다. 해희:어디 갔다 와?해우:(힘없이)전구 사러.(전구를 갈려다가 바닥에 떨어뜨린다)전구,깨진다. 해희:(비명)해우:(깨진 전구,쓰레받기에 주워 담는다)해희:(비명)해우:(전구에 찔려)아!해희:(더 큰 비명)해우:(찔린 손을 빨며)시끄러! 해희:(해우의 손보고)유리 박혔어?해우:(붕대 감긴 손목이 해희의 몸에 부딪치자)아야. 해희:얼마나 다쳤길래 그래?풀어. 해우:누나가 의사라도 돼?해희:풀어!해우:됐어. 해희:안 풀래?해우:됐어. 해희:어휴!(주저앉아 해우보고 눈 흘기고 흐느껴 운다)해우:(미안한 듯)하긴,누나는 정신병원 있으니까 환자들 가끔 봐주기도 하겠다. 해희:(무릎 사이에 얼굴을 박은 채)내가 왜 봐주니?의사,간호사는 노니?(손등으로 눈물 닦고)나갔다 올게.(방문 열려다 깜짝 놀라)왜요?주인남자,실실 웃으며 방에 들어온다. 주인남자:(해희의 어깨를 어루만지며)퇴근한 건가? 해희:방 빼라구요?주인남자:(투덜대며)전구가 와이래?와이리 빤딱빤딱 난리야. 해우:나이먹은 전구,뒈질려구 그러죠. 주인남자:(놀라며)도,동생 왔어?(애써 웃는 얼굴 만들며)언제 온거야. 해우:전구 하나만 얻읍시다. 주인남자:오늘안으로 방 값이나 내. 해우:변태 같은 새끼. 주인남자:어이?해우:나이 먹어 가지고 미친놈. 주인남자:어이?해우:설마 했더니 진짠가 보네. 해희:(해우의 팔 잡아끌려고 애쓰며)내일 월급 받는다 했잖아요,퇴근하자마자 줄께요. 해우:(해희의 말 끝나기도 전에)어린 계집들 앞에서 불알 놀려댄다구?주인남자:얼어죽고 싶어 환장했구먼!해우:환장은 당신이 잘하는 거고!주인남자:쫓겨나고 싶나!해우:(비꼬아)누나 병원 가고싶어 몸에 두드러기라도 났수!해희:해우야!(주인남자에게 굽신거리며)가세요,예?죄송해요. 해우:누나!해희:가세요,예?주인납자:(해희의 엉덩이 톡톡 치고 윙크하며)희야는 난중 커피 한 잔 하자구. 해우:개놈. 해희:쉿!주인남자,문 모서리에 머리 부딪쳐 신경질 내며 나간다. 해우:조심해. 해희:그러니까 집 비우지 마.(큰 자물쇠가 걸려 있는 방문고리를 가리키며)솔직히 나도 겁나. 해우:앞으론 집 안 비울께. 해희:공터에서 아줌마끼리 주인아저씨 얘기하는 거 들었는데. 해우:어디?해희:집 앞 공터. 해우:불타 없어진 집?해희:나까지 이상하게 본단 말야. 해우:누나가 뭘!해희:(잠바를 걸치며)전구나 새로 사와야겠다. 6.벽안의 벽,또 그 벽 속의 벽. 성당에서 결혼 축하 곡이 흐른다. 해우와 미라,발등에 조금 무거운 돌멩이 얹고 절룩절룩 연못가로 향한다. 미라:빨 주 노 초 파 남 보.빨 주 노 초 파 남 보. 해우:빨 주 노 초 파 남 보,빨 주 노 초 파 남 보. 미라:(절룩걸음 점점 빠르게 가서 돌멩이,연못에 던지며)빨주노초파남보,빨주노초파남보!(물 튄다)해우:(미라 뒤를 이어 돌멩이,연못에 던진다)빨주노초파남보!(물 튄다)미라:(발등 털면서)하숙생,집나갔어. 해우:(주저앉으며)어?미라:(해우 옆에 앉고)돌 할머니를 훔쳐갔어. 해우:소원들어 준다던 돌?미라:(애처로워서)일 억 년밖에 안된 젊은 돌인데. 해우:그럼 소원은?미라:(하늘보고)소원은 소원이기에 소원인거야. 해우:(장난스럽게 울먹이는 표정)불쌍한 소원. 미라:(해우보고)소원의 소원은 뭘까?7.거미줄 뜯어먹기해희:(전구를 갈아 끼우며)됐다. 흔들리는 환한 전구. 전구 빛이 방안을 왔다갔다한다. 해희:(빛처럼 환하게)꿈같아. 해우:(어둠처럼 시무룩하게)꿈 깨. 해희:(숨 깊게 들이마신다)해우:꿈 깨라구. 해희:(눈 찌푸리고)새 전구 갈 때마다 눈부셔.엄마 만나는 것 같아. 해우:(해희 툭,툭 치고)꿈 깨. 해희:(고개 갸우뚱,갸우뚱)엄만 꿈처럼 멀까?빛처럼 가까울까?제자리를 찾는 전구,작게 떨린다. 해우:(건들대며)미쳐가는군. 해희:정신병원에서 일하는 것도 미친 거니?해우:같이 미쳐갈 수는 있겠지. 해희:멀쩡한 사람,환자취급 받더라,뭐.꿈을 쫓다 미칠 수도 있지.그걸 모르는 니가 가엾다. 해우:(비웃으며)꾸미기 숙제해?해희:(편안하게 누워 전구 보면서)난 느껴. 해우:(어이없어 하다가 전구에 어깨를 부딪친다)흔들리는 전구. 사방을 도는 빛. 해우:(물 벌컥 들이키다가 일부러 엎지르고)현실은 이런 거야. 해희:(일어나 찌푸린 얼굴로 걸레질하며)뭐하는 짓이야!해우:쏟고,마르고,걸레같은 데 몸긁히고 색깔도 없이 죽는 게 현실이라구. 해희:겁을 온 몸에 바르고 사는 인간이나 그런 식으로 둘러대기에 바쁘겠지,(손가락질)너같이. 해우:꿈을 못 꾸게 만든 것도 엄마가 저지른 죄야. 해희:니 스스로 내린 생각일 테지. 해우:꿈은 꿈일 뿐이야. 해희:(설득하려는 듯이)우리도 엄마가 있었다면. 해우:(말 가로막고)그래,꿈같은 거 먹어가면서 별보고 기도도 하겠지. 해희:세상을 바로 못봤을지도 몰라. 해우:(실실 웃으며)세상을 뒤집는 게 내 꿈이야,소원이구. 해희:힘들고 차가운 세상일지라도 세상 준 엄마한테 감사해. 해우:그래서 주인남자한테 언제 당할 지 몰라 자물쇠로 무장하고 살어?해희:(능청스레)내 공간을 갖고 싶었을 뿐이야. 해우:쥐새끼도 살기 싫어 도망가는 이런 방이 그렇게도 아늑하셔?해희:(전구를 가리키며)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해. 해우:이런 방에서 상상력까지 키웠어?해희:(전구를 가리키며)저건 아무한테도 도둑 당할 염려 없는 우리 빛이야. 해우:숨막히게 할 뿐이지.가스통이 없으면 아무 것도 상상 못 해. 해희:(화가 나서)뭐?(치워놓은 가스통 봉지를 쥐어뜯으며)이게 니 머리를 썩게 만들었어!(비명 지르며 가스통을 이리저리 집어던진다)가스통에 전구가 부딪쳐 ^^,소리를 내면서 깨진다. 어둠. 해희:(소리,지친 목소리로)니가 말한 게 이거니?좋아?해우:(소리)유리 조심해. 어둠 속에서 깨진 전구를 치우는 해우의 몸소리. 해희:(소리)그래 넌 어떤 상상을 하게 되는데?해우:(소리,유리에 찔려)아야!해희:니 가슴으로 세상을 보면 갈기갈기 찢겨서 결국엔 피만 토하게 될꺼야. 문이 삐그덕 열리는 소리. 주인남자:(소리,간드러지게)희야?(놀라서)엄마나,이 놈들이 집 갖고 튀었네!방!방을 갖고 도망을 갔어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2)

    ◈창 달린방-안은영◈8.숨쉬는 아이성당에서 결혼 축하 곡이 흐른다. 해우,미라의 운동화 끈 묶어준다. 미라:(힘없이)엄마가 거울을 모조리 갖다버렸어. 해우:(미라 쳐다보고 무관심하게)그래?미라:(한숨)거울 보는 엄만 엄마가 아니야. 해우:(장난스럽게)엄마가 아니라니,엄마가 두 개니?세개?미라:(웅크리며)연극대본 보면서 거울 앞을 왔다갔다 하는 엄만 늘 뻔데기같았어. 해우:(운동화 끈 다 묶고)다 됐다.(미라 옆으로 앉는다)미라:(잡풀 뜯어서 연못가에 던지며)엄마는 거울에 꿈이 숨겨져 있대. 해우:(양손으로 잡풀 뜯어서 하늘 위로 날리며)꿈?머리 위를 빙빙 도는 꿈말이니?미라:엄만 사람들이 거울을 보며 꿈을 키워간대.어릴 때 거울 앞에 날 앉히고 머리 땋아주면서 꿈이 뭐냐고 묻더라. 해우:(관심 가득한 얼굴로)뭐라 대답했어?미라:내 꿈은 원래 있던 거야.있었어도 고쳤어야 했어.(잡풀,쥐어 뜯어 연못에 던진다.그러나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해우:(미라 머리 위에 떨어진 풀 떼어내면서)꿈을 고쳐?미라:엄만 내 생일만 되면 연필 한 타스를 선물하면서 꼭 극작가가 되어야한대. 해우:작가? 폼 난다. 미라:서랍에 연필이 가득 채워지고 서랍문을 열고 닫기가 힘들어질수록 엄마거울도 점점 늘어갔어. 해우:(풀물이 밴 손냄새 맡고)근데 거울을 왜 몽땅 치우신거야?미라:깨질까봐. 해우:그래 유리는 깨지기 쉽지. 미라:(연못 가까이 가 들여다보며)아니 꿈이 깨질까봐.아-여기로 빠지고 싶다.저 속은 따뜻할 거 같지 않니?(해우를 끌어당기며)여기로 들어가면 쟤네처럼 웃고만 살 수 있을텐데.(뒤로 물러나 앉으며)엄마 꿈은 거울에 있었나봐. 해우:배우라 생각하는 것도 틀리다. 미라:(연못에 손 담그고)아무도 몰라주는 배우였지.몇 줄 안 되는 대사를 밤새 연습하는 엄만 항상 빨간눈으로 날 봤어. 해우: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 거지. 미라:(손바닥에 물 담아 밖으로 뿌리며 흥분해서)엄마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어. 해우:흥분됐겠다. 미라:(바지에 손 닦고)나도 처음엔 떨리는 내 가슴이 흥분인 줄 착각했는데피가 마를 것만 같은 염려였어.대사를 엉터리로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어.어쩔 땐 멍하니 무대에 서서 진땀만 흘리고 아무 말도못했어.극이 끝나면 엄만 며칠을 울면서 매일 전화에다 대고 미안하다,죄송하다 죽음 앞에 선 토끼 마냥 뜀박질을 해댔어. 해우:너무 간절하면 엇나가기 쉽잖아. 미라:아니 소질 없이 욕심 하나로 버틴 거지. 해우:(다리 쭉 펴고)욕심?미라:내가 이름난 극작가가 되면 엄만 주연이 되서 누구보다 무대를 빛낼 수 있대.거울 앞에 날 앉히고 내 꿈을 직접 만든거야.난 꿈이란 건 누군가 만들어 주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하는 정답쯤으로 알았던 거야. 해우:(집게손가락 연필로 풀 휘저으며)어렸으니까. 미라:(잡풀 뜯어 자기 머리 위로 올려 날리면서)아니.난 내가 뭘 원하는지도모른 채 거울한테 복종당했어. 서랍에 연필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질 때쯤 난더 이상 아무런 꿈도 이룰 수 없는 걸 알았어. 엄마가 원하는 극작가는 덩그러니 형체만 있을 뿐이구. 해우:넌 뭐든지 잘 할 수 있어. 미라:밤새 토끼 눈으로 거울 앞을 왔다갔다 하는 엄마에게 서랍 통을 던졌어.그제서야 거울도 보호받게 된 거야. 해우:(미라 머리 위의 풀 털어 주면서)보호?미라:엄만 절대 깨질 수 없는 곳에 거울,아니 꿈을 숨겼겠지. 결혼식 때 쓰인 풍선이 해우와 미라의 머리에 내려앉는다. 해우,미라 풍선을 치면서 깔깔댄다. 9.거미줄 뜯어먹기해희,전구를 갈아 끼운다. 전구에 빛 들어온다.흔들리는 전구 빛이 방안을 왔다갔다 한다. 해희,해우 눈이 부신 듯 눈살을 찌푸린다. 해희:(앉으며)성당 안나간 지 오래됐다.결혼식 구경도 하고싶어. 해우:지겨워. 해희:왜?너 결혼 축하 곡 듣는 거 좋아하잖아.미라랑 눈감고 감상하던 니가 웬일이니?해우:발 치워!그리고 미라 얘긴 그만 해. 해희:(신이 난 얼굴로 해우에게 바짝 다가가 앉으며)싸웠니?해우:(등돌리고)그만 하라구. 해희:나도 미라 같은 애 싫더라.귀티가 줄줄 흐르는 게 사람 기를 너무 죽여. 해우:출근 안 해?해희:(시계보고 놀라서)아침빵 돌려야 되는데.(가방 들고 일어서며)미친 것도 아닌데 병원에 가두는 잘난 의사때문에 내가 늘 정신이 빠지는 것 같다니까. 해우:미친사람 덕에 밥 먹고 살면서 투덜대긴. 해희:기분좋은 발레리나 신경 긁지 마라. 해우:발레리나?주제에. 해희:(급히 나간다)해우:(씽크대 서랍을 뒤지고 부탄가스 꺼내며)꼭꼭도 숨겼네. 차츰 제자리를 찾는 전구. 해우:(벽에 기댄 채 까만 봉지에 얼굴을 쳐 박고)으으으으….(호흡 점점 빨라지다 스르르 방바닥에 웅크리고 누우며)으으으으….(가늘고 힘없는 목소리로)엄-마. 부탄가스통끼리 부딪쳐 쇠소리 난다. 1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정신병원 매점해희:(빵과 우유를 셈하면서 낡고 작은 냉장고에 넣으며)열 여섯 열 일곱…. (앉아서 장부 뒤적거린다)잠시초코파이 아줌마:(요구르트에 빨대를 꽂으며)니 묵어라. 해희:벌써 주사 맞았어요? 초코파이 아줌마:(두리번거리며)201호 처녀가 또 의사한테 먹혔다구. 해희:(요구르트를 단숨에 빨고 못 믿는 말투로)에이,의사 선생님이요?초코파이 아줌마:(바지 끌어올리며)그 놈은 영계만 보면 환장을 하구 설쳐. 해희:(빵 뜯어먹다가 가슴치고)캑캑!헛소문 많잖아요. 초코파이 아줌마:그 처년 퇴원하기 틀려 먹었데이,쯧쯧. 해희:아줌마만큼 건강해지면 병원 나가죠.병원은 병고쳐주는 곳이잖아요. 초코파이 아줌마:세상으로 못나가게 수갑채운다.누가 모르는 줄 아나.난 멀쩡 혀.미친년들한테 섞여 살란 께 골치가 아퍼 죽겠다. 해희:아줌마도 머리 아프시다고 뒹굴고 약 먹고 그러셨잖아요. 초코파이 아줌마:(못들은 척)그 처녀,인제 뱅실도 좋은데로 옮기긋지?어?해희:(걱정스런 얼굴로)이상한 말 쏟고 다니지 마요. 초코파이 아줌마:미친년들뿐인데 내가 누구한테 말을 한담. 해희:내가 보기에도 아줌만 멀쩡해. 초코파이 아줌마:(기분 좋아서)맞다,맞다.(한참 까르르 웃다가 겨우 웃음참고)머,멀쩡하제?마,맞제?(바닥에 뒹굴고 웃으며)마,맞제?해희:그만 해요. 초코파이 아줌마:(웃다가 의자와 같이 넘어지며)마,맞나,안맞나?해희:(초코파이 아줌마 일으키며)괜찮으세요?초코파이 아줌마:(웃음이 멈추지 않아 배를 쥐어짜며)아,아이고 배야,해희:밥을 안드시니까 힘도 없죠?초코파이 아줌마:약 탄 밥을 내가 와 묵노. 해희:약이요?초코파이 아줌마:(웃음 딱 멈추고 주위를 째려보면서)간호사년들끼리 짜고약 탄 거 몰랐나?해희:아줌만 의심병만 고치면 돼. 초코파이 아줌마:(해희에게 귓속말)밥 묵으면 이 병원서 썩어 죽는다. 해희:그래서 초코파이만 드세요?초코파이 아줌마:그럼 나보고 뒈지라꼬?해희:(시계보고)내일 봬요.밥에 독약 같은 건 없어요. 초코파이 아줌마:그냥 가는기가?해희:(가방 메고 장난스럽게)아줌마도 우리 집 가시게요?초코파이 아줌마:약속이 틀리네 오늘이 우리 만난 지…(손가락 셈하며)오늘이 그날인디. 해희:그날이요?초코파이 아줌마:까먹었나?해희:뭘요?초코파이 아줌마:내 새끼 찾아야 되는데.내는 여 있으믄 안 된다. 해희:그래서 탈출이라도 하겠다구요?초코파이 아줌마:(주머니 이곳 저곳을 뒤적거려 초코파이를 꺼내주며)이거다 묵어라.모잘라나?(해희의 가방 안에 초코파이 넣으며)됐제?해희:다 뭐예요?초코파이 아줌마:니 줄라꼬 간식 안 묵고 숨캤다. 해희:아이 잃어버렸어요?초코파이 아줌마:와?니가 찾아 줄라꼬?(손가락 셈하며)딱 니만 하것다. 해희:(혼잣말)엄마도 날 찾고 있을까?초코파이 아줌마:(해희의 가방빼앗아들고)어여 가제이. 해희:(목에 두른 스카프를 풀어 초코파이 아줌마의 머리에 감아주며)내가 봐도 아줌만 환자 아니야. 초코파이 아줌마:(웃음 참으며)아무도 몰라보겠제?해희:(속삭이듯)집 가서 밥 해 줄게요. 11.거미줄 뜯어먹기해희와 초코파이 아줌마가 팔짱끼고 들어온다. 해우:(엎드려 잡지보다가 빼꼼 올려보고)누나왔어?늦었네. 해희:젖 드러내고 있는 거 봐서 뭐해.그림의 떡이지. 해우:(잡지 덮고 일어서며 비꼬듯)누구야?초코파이 아줌마:(해우의 손을 잡고)잘 생긴네. 해우:누구냐구?해희:(망설이다가)그냥 아는 분. 초코파이 아줌마:(해희의 가방에서 초코파이를 꺼내 주며)어여 묵어,니 선물. 해우:(초코파이 쳐서 바닥에 떨어뜨리고) 미친 여자 아니야?해희:손님이야. 해우:(어이없어)환자옷 입고 여기까지…. 초코파이 아줌마:(초코파이 줍고)뱅원에서 일하는 아줌마여.옷이 편해서 빌려 입은기다.그자?해희야.맞제?해우:누나가 말하던 초코파이 아줌마야?초코파이 아줌마:(반가워서)니,내 아나?해우:당신이 미쳤다는 것도 알아요. 해희:멀쩡해,니가 보기에도 미친 것 같으니?잃어버린 자식 있는데 찾아야 된대. 초코파이 아줌마:밥 안 묵었제?(씽크대로 가서 그릇을 뒤적거리며)창문 열자,해희야.답답다. 해우:정신병원에나 돌아가요.여긴 창문 같은 건 없으니까. 해희:아줌마,제가 할게요.밥해서 같이 먹어요. 초코파이 아줌마:(사방을 둘러보면서) 답답해서 우째 사노?그래서 니가 허옇게 얼굴이 뜬 기가?둥근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해희,해우,초코파이 아줌마. 해희:아,참!(가방에서 흰 봉투를 꺼내들고)주인집 갔다올게. 해우:안그래도 낮에 변태새끼 몇 번이나 왔다갔어.누나가 언제 쉬는 지도 모르는 띨띨한 놈.그 띨띨이,아줌마 친구하면 되겠다. 초코파이 아줌마:(방긋 웃으며)누군데?내 친구 소개시켜 준다꼬?해희:아니예요. 초코파이 아줌마:내도 같이 가자.내가 친구가 어딨노?소개 시키 도. 해희:식사하세요. 초코파이 아줌마:(실망해서)와?니 애인이가?주인남자,방문 열고 들어온다. 주인남자:냄새 죽인다. 초코파이 아줌마:누고?주인남자:(간드러지게)희야 왔어?초코파이 아줌마:(해희,해우 번갈아보고)희야가 누고?(해희 어깨 치면서)야!니다,해희 니 찾는갑다. 초코파이 아줌마:(정중하게 인사하고)식사 좀 하실랍니꺼?해우:(숟가락을 집어던지듯 상에 내려놓으며)방 값 줘서 보내. 초코파이 아줌마:주인인갑네. 해희:(흰 봉투 주인남자에게 준다)주인남자:(봉투 안에 든 돈 셈하며 씩 웃고)맞네.(간드러지게)앞으로는 날짜지켜. 해희:월급이 늦게 나와서요.죄송해요. 초코파이 아줌마:(흥분해서)하여튼 그 정신뱅원은 똑똑히 된 데가 한군데도없다카잉. 주인남자:같은 직장인가봐. 초코파이 아줌마:(당황해서)아,예 지,지는 의삽니더.바,바빠서 월급도 제때못주고 내가 미안 합니더. 주인남자:희야 월급 챙기랴,환자 보랴 수고가 많습니다. 초코파이 아줌마:약 묵고 주사 맞는 기 힘들지 다른 거는.(놀라 입 틀어막고머리 매만지며)아픈 데 있으믄 말 하이소,내가 봐줄께예. 해우,어이없는 웃음.해희,재미나서 웃음. 주인남자:(설거지하는 초코파이 아줌마 보고 조심스럽게)친척?해희:아,예. 주인남자:(간드러지게)희야,난중에 커피 한 잔 하자구. 초코파이아줌마:해희야,주인님 초코파이 드시라 캐라.
  • [발언대] 장애인부부 운영 ‘시온의 집’ 어린이에 관심을

    김포공항 부근에서 조그만 매점을 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닭장같은 삶터를 떠나 가끔 등산을 가는데 지난주엔 천마산을 택했다.등산을 마치고 그동안 꼭 한번 찾고 싶었던 남양주 수동면 가곡리 ‘시온의 집’을 가기 위해서였다. 시외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겨우 찾아간 ‘시온의 집’은 허름한 슬레이트지붕의 건물이었다.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니 네댓살된 어린이들이 내 품에안겨 떨어질 줄 몰랐다.그런데 반겨 맞아주는 원장 부인을 보고 나는 깜짝놀랐다.작은 체구의 30대 부인은 스테인리스 보조기구에 의지한 채 자신을추스르기도 어려운 장애인이었다.그러나 부지런히 움직이며 일을 하는 모습이 정말 천사를 보는 것 같았다.더구나 외출중이라는 원장님 역시 하반신 장애라니 나는 할 말을 잊었다.높낮이가 각기 다른 보잘것없는 방이었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부인의 살림솜씨를 보여줬다.안방 침대에는 뇌종양을앓고 있는 어린이와 하반신 마비로 괴로워하는 어린이가 있었는데 원장 부인은 잠시도 쉬지 않고 주물러 주고 있었다.그러자 아이는통증이 가라앉았는지 잠이 들었다.마치 마술사 의사선생님을 보는 것 같았다. 내가 작은 봉투를 내밀었더니 원장 부인은 오히려 의아해하며 다들 살기 어려운 때를 걱정하며 미안해했다.그러나 간절한 내 뜻을 들은 뒤에야 감사하게 받아주었다. ‘시온의 집’은 정식으로 인가가 나지 않아 국가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못하고 있다는 이곳의 사정을 들으니 우리나라 복지법의 융통성 없음에 답답해졌다.원장 부인은 그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중이라고 자원봉사자 아주머니가 일러주셨다.우리 사회가 이나마라도 유지되는 것은 이런 분들의 덕분인 것 같다.부끄러운 마음을 숨기고 ‘힘내세요’라고 인사를 했더니 “아직 힘 많아요”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더욱이 계약기간이 지나면 시설을 비워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가슴이 아팠다. 돌아나오는 길에 주머니돈을 털어 아이들 과자 몇 봉지를 사주었다.마석까지 십리길을 나오는 동안 등에서는 땀이 흐르고 등산가방이 출렁거려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뿌듯하기만 했다.50평생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허술한 국내 복지법이 보완돼 이런 진정한 봉사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돌아가기를 새천년에는 기대해본다.김홍[서울 강서구 화곡동]
  • 전세계 Y2K비상 현실일까 기우일까

    딱 하루가 남았다.현실일까.기우일까.전반적인 흐름은 각국의 확실한 사전준비로 문제가 거의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그러나 2000년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미국 영국 체코에서 이를 비웃기나 하듯 잇따라 Y2K 문제가 발생했다.Y2K 재앙은 기우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우려는 현실로 미국 잭슨빌 소재 잭슨빌 전기공사(JEA)는 최근 고객들에게 2000년 1월3일까지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컴퓨터가 이를 잘못 인식,1900년 1월3일까지 완납하라는 통지서를 보내는 바람에 큰 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이번 장애는 JEA가 지난 3년동안 ‘Y2K’ 발생을 막기 위해 충분한 사전점검을 한 뒤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물론 JEA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잘못된 통지서가 배달된 5,000여 주민들에게 즉각 사과서를 발송해 더이상의 파문 확산은 없었다. 같은날 영국과 체코에서도 Y2K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 런던 중심가의 소매점에서 사용되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들이 2000년 1월1일을 인식하지 못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로 거래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때문에 수천명의 고객들은 전표에 거래 실적을 일일이 손으로 기입하는 곤욕을 치렀다 소매업자들에게 1만개의 카드 조회기를 지급했던 HSBC은행은 “Y2K문제가조기에 발생한 것은 카드 조회기의 거래실적이 나흘 단위로 되어있는 데 1월1일이 나흘안에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날 사고가 Y2K와 꼭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체코의 한 전화회사도 수백명에게 2000년 1월2일이 아닌 1900년 1월 2일까지 전화요금을 납부하라는 통지서를 보냈다.이 회사도 그동안 “다른 회사보다 Y2K 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자랑하던 곳이었다. ?완벽대비,문제는 없다=유엔이 후원하고 있는 국제Y2K협력센터는 29일 전세계는 Y2K 문제에 대부분 잘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Y2K협력센터는 지난 2월 이후 170여개국의 Y2K 대비 상황을 감시해오고 있으며 참가국들은 하루 24시간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협력센터에상황 보고를 하고 있다. 브루스 맥도널 국제Y2K협력센터 소장은 이날 Y2K 대비에 관한 최종 보고서에서 “세계는 Y2K에 대부분 잘 대비하고 있다”면서 “전력이나 통신과 같은 공공 기간시설에 어떤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리고는 거의 예상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또 전 세계 기업과 금융 시스템도 대체로 잘 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그는 세계 무역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전세계가 동시에 한번의 사건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일지는 알기가어렵다”고 덧붙였다.다만 중유럽과 러시아의 핵발전소을 주시하고있다고 지적하고 개발도상국들도 컴퓨터화가 많이 되어 있지 않아 Y2K문제에 대한 취약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협력센터가 접촉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은 물론 인접국들인 중국,러시아,일본,한국이 북한의 상황 전개,특히 방위체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관계 전문가들도 대부분이 세계각국이 1월 1일 0시를 전후로 항공기,열차등 문제발생 가능성이 있는 기구와 장비의 운전 운행을 중단시킬 계획이어서 문제는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김병헌기자 bh123@
  • 담배인삼공사 金在烘사장 “내년 2,000억 펀드 조성”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담배인삼공사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 내년 1월중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펀드를 조성하겠습니다” 직원 3분의 1을 감축하는 모범적인 구조조정으로 민영화의 기반을 확고히다진 한국담배인삼공사 김재홍(金在烘·60)사장.김 사장은 “무차입 경영에3,000억원대의 흑자를 내고서도 떨어지는 주가를 보면 잠을 못이룬다”고 말했다. ●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은 민영화 이후에는 이익은 주주한테 갈 수밖에없다.내년에는 4,000억원 이상 이익이 날 것이다. 공사는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할 계획이다.저평가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공사가 추진해온 민영화의 성과는 2년전 공사 사장을 맡았을 때 임직원이7,800여명이었는데 지금은 5,100명 선이다.32%나 줄였다. 감축비율로는 공기업중 가장 높다.기능을 통폐합하고 간부 정년을 61세에서58세로 낮추었다.엄청난 고통이 따랐지만 정부가 지향하는 것을 100% 달성했다고 자부한다. ●민영화 이후의 공사 위상은 세계 담배시장은 규모의 경제와 마케팅이 좌우한다.또 브랜드 로열티로 시장을 석권하는 대표적인 상품이 담배다.민영화가 되면 다국적기업들과 격렬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88년 외국담배 시판 이후경쟁한 경험이 우리에겐 있다.적어도 국내시장에서 만큼은 90%이상 시장을점유할 자신이 있다. ●남북공동브랜드의 담배 개발계획은 담배의 특성은 생활 속의 벗이요,정서와 관련된 제품이라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이 같은 상표의 담배를 판매하고 소비하는 것은 통일사회로 가는 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본다. ●유통업 진출 계획에 대해 한국유통시장에서 외국의 대자본이 잠식하면 중소제조업체는 하청공장이 되고 영세 상점은 살아남지 못한다.이를 막아낼 업체는 담배인삼공사밖에 없다. 전국 16만7,000여개의 담배소매점과 물류센터를 활용한다면 별도의 투자없이도 유통업은 성공할 수 있다. ●국산 담배가 수출도 많이 된다는데 다국적 기업과 비교해 규모는 10분의 1에 못미치니 세계시장에서는 고전할 수 밖에는 없다.직접 경쟁하는 것보다는 틈새 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우리 담배도 세계 32개국에 수출된다.수출물량은 수입액의 50%에 이른다. ●새 담배는 담배값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는데 전체 담배 판매액의 52%는 1,100원짜리 ‘디스’다. 고급담배를 내는 것은 외산 담배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지,결코 가격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루 2갑을 피우는 애연가인 김 사장은 “담배가 해롭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선택은 개인에게 맡겨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보육원생 돕기 사랑의 도보여행

    “나의 발걸음이 한국의 고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힘이 다할 때까지 걷겠습니다” 미국인 인터넷 사업가 론 파울러씨(33)는 22일부터 ‘사랑의 도보여행’에나선다. 전남 목포를 출발,2000년 1월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도착하는 16일 동안의 대장정이다.잠은 공원 등에 텐트를 치고 자고,식사는 매점에서 해결한다. 그가 도보여행에 나서는 것은 고아들을 돕기 위해서다.도보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고 뜻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www.trekkids.com)를 통해성금을 내면 고아들에게 전달한다는 복안이다. 이 사이트에는 파울러씨의 은행 계좌번호와 우리나라 복지시설의 열악한 재정상태 등이 담겨 있다. 파울러씨가 우리나라에서 도보여행을 하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10년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면서 느낀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시 맛보기 위해 지난 95년처음으로 도보여행을 했다.지난해 10월에는 고아들을 돕기로 마음먹고 두번째 도보여행에 나섰다.보육원 아이들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파울러씨는 97년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강남보육원을 찾았다.10여명의 아이들을 가르쳤으나 대부분 형편이 여의치 않아 도중에 포기했다.그래도 끝까지참고 열심히 따라준 은모양(14)에게는 2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다. “공부를하고 싶지만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던 은양을 보며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파울러씨는 알코올중독자였던 편모 슬하에 자란 탓에 고아나 다름없는 어린시절을 보냈다. 파울러씨는 지난해 도보여행 때 기업체 등의 후원을 받아 1,300만여원의 기금을 모았다.이 돈으로 은양의 학원비를 대주고 있다.앞으로 대학 입학금까지 지원해 줄 계획이다. 파울러씨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인생의 여행을 준비한다면반드시 길은 있다”고 말했다.내년에는 ‘트랙키드’라는 이름의 모금기구도만들어 보다 많은 고아들을 도울 계획이다. 이랑기자 rangrang@
  • [외언내언] 통신혁명

    휴대폰을 통해 어디서나 예금을 조회하고 돈을 보내는 ‘모빌뱅킹(mobile banking)’ 서비스가 확대된다고 한다.이미 인터넷으로 증권사에 주식 매매주문을 내는 비율이 10월말 현재 총거래액중 38%에 달하는 마당이니 당연한수순 같기도 하다.증권에서 은행으로 사이버거래가 확대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가 어디로 파급될까.원시(?)와 첨단 통신수단간의 ‘샌드위치’세대인 기자 개인으로 보면 긴장이 된다.20세기말 마지막 15년간을 떼어놓고 보면 기사 원고를 보내는 방법의 변화는 바로 한국 통신수단 급진전의 압축사(史)였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사건기자들이 강도,폭발,화재 등 대형사건 현장에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신경을 쓰는 것은 취재가 아니었다.‘전화수화기를빨리 확보하라’.현장 취재팀의 최우선 과제였다. 여러 기자들이 급파되면 그중 한명은 근처 약국,소매점이나 공중전화부스에 들어가 전화수화기를 먼저 잡는다.유일한 통신수단인 전화선을 확보하는 것은 기사 송고의 절대 필요조건이었다.다른 회사 기자들이 전화를 사용하지못하게방해하는 것도 ‘전화선 담당자’의 역할이다.쓸데없는 말을 지껄여서라도 일단 손에서 수화기를 놓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전화로 기사를 부른다.‘홍길동,괄호 열고 넓을 홍,길할 길,아이 동,점 찍고 34세,괄호 닫고’.신문사 안의 당번자는 한자씩 원고지에 ‘홍길동(洪吉童·34)’으로 받아 적는다.멀리도 아닌,불과 15년여 전 흔히 볼 수 있던 광경이다.무전기와 텔렉스는 극소수였다. 전화로 부르던 기사 원고는 80년대 중반 팩스 보급으로 송고가 보다 간편해진다.원고지에 기사를 손으로 써서 팩스로 바로 넣었다. 워드프로세서가 등장해 손으로 쓰는 작업을 대신했다.워드는 곧 90년대초부터 빠르게 보급된 컴퓨터에 밀려난다.386,486기종을 거쳐 펜티엄급으로 격상된 노트북의 빠른 보급은 기사검색과 기자의 정보취득과정에 놀랄 만한 도약을 가능하게 했다. 신문사 자료실에 가서 신문을 일일이 오려낸 스크랩 북을 볼 필요 없이 기자실에 앉아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수년 전 자료까지 샅샅이 훑을 수 있다.인터넷 통신으로 쌍방향 채널이 형성돼 독자들의 목소리도 즉각 날아온다. 새 천년 21세기에는 어떤 기발한 송고방식이 등장할지 궁금하다.컴퓨터로원고를 작성,전화선을 통해 보내는 시대도 한물 가지 않을까.휴대폰으로 예금조회와 자금 이체를 하는 단계라면 손바닥만한 팜 컴퓨터로 기사를 쳐서공중으로 쏘는 시대도 멀지 않을 것 같다. 이상일 논설위원
  • 전남 장흥군, 표고버섯 음료 軍納

    전남 장흥군(군수 金在鍾)이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표고버섯 음료를 육군에 납품, 안정적인 판로를 뚫었다. 민·관 합작회사인 장흥표고유통공사는 장성읍 보해식품 공장에서 주문 생산된 ‘표고버섯’ 깡통음료 29만4,800개(시가 1억4,000만원)를 14일 군에납품했다.납품 값은 190㎖ 개당 476원. 이 버섯 음료는 2,000여개 군 부대 매점에 진열된다.줄잡아 연간 100만개(시가 3억4,000만원)가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장흥군은 지난 96년 한국식품연구원에 의뢰해 표고 음료를 개발했다.항암과동맥경화 등에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입증된 표고버섯 엑기스가 18%나 들어있다. 이 음료는 지난 6월 18일 시중에 첫선을 보였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
  • [민속마을을 찾아서] 전주 풍남‘교동일대

    * 300년 한옥마을에 역사의 향기 듬뿍 예향(藝鄕) 전주.거문고 명인 강동일의 산조와 판소리 가락이 문화의 향기를 더해주는 국악과 전통문화의 도시.옛부터 예기(藝氣)와 풍류가 넘쳐흐르던 예술의 땅.옛 기와집의 처마 끝에도 예술과 전통문화의 맥이 살아 있다. 전주에는 그러한 기와집들이 군락을 이루며 건축문화의 변화를 보여주는 한옥 마을이 있다. 전주시는 한옥이 밀집돼 있는 풍남동·교동 일대를 ‘전주 전통문화특구’로 지정,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있다.8만7,000여평의 문화특구에는 800여 채의 기와집들이 세월의 풍화작용과 산업화의 광풍을 힘겹게 견뎌내며 한옥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 한옥 마을은 현대화된 도시 속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가옥밀집 지역.현대와 과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조선시대 후기 이후 건축문화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전통 한옥 중에는 지난해 타계한 작가 최명희의생가와 그의 소설 ‘혼불’에 나오는 전주 최씨 종택도 있다.최씨 종택은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다.300여년의 세월이 지나 조금은 퇴락한 모습이지만 그 고풍스러움에 역사의 향기가 담겨 있다. 전라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된 학인당은 전통 기와집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넓은 집과 잘 가꿔진 정원에는 민중들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했던 양반들의삶의 흔적이 전해 내려오는 듯 하다. 전통문화특구에 있는 리베라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한옥 마을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리베라 호텔은 외국인들이 투숙하면 전통 가옥을 볼 수 있는 쪽의 방으로 안내한다고 호텔 관계자는 밝혔다.그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 건축문화의 독특함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고 들려준다. 그러나 눈에 거슬리는 건물들도 있다.옛집을 헐어내고 현대문명의 편리함을 좇아 새로 지은 집들.현대식 건물들은 생활하기에는 편리하겠지만 한옥 마을의 우아한 풍광의 조화를 깨뜨리고 있다.전주시는 새로 지은 집들을 전통기와집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전통문화특구 중심에는 전통문화의 거리도 만들어진다.길이 550m 너비 15m의전통문화 거리에서는 문화행사,거리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전주 명물인부채와 민속주,한지서예,전통가구,국악기 등을 전시할 쌈지박물관 2동도 만들어진다. 판소리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판소리 전용극장인 전통문화센터도 짓는다.3층(1,276평) 건물로 2001년 완공 예정.전통 음식센터,전통 공예 및 특산품 판매점 등도 갖출 예정.전주에서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판소리등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전주에 있는 도립국악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국악공연이 있으며 덕진예술관에서도 판소리 공연 등이 있다. 전주시는 2002년까지 600억원을 투자,전통문화특구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사업이 완성되면 문화특구 안에 있는 전통 기와집과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 경기전(慶基殿),향교,1914년 건축된 전동 성당 등의 문화재들이 한데 어우러져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향의 전통이 판소리 가락에 실려 전해 내려오는 전주는 전통문화가 더욱빛나는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고 있다. 전주 이창순기자 cslee@ ** '전통문화특구' 사업은 전주 전통문화특구 사업은 지난 98년 시작되어 2002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문화특구 사업은 80년대 이후 건물,전통 가옥과 양식이 다른 건물 등의 재건축 등을 통해 전주를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어 고유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전주시는 문화특구 사업을 위한 법을 만들어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제도을 도입,가능하면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그러나 7m 이하의 목조 기와집으로 짓도록 건축의 제한을 둘 예정이다. 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전통 기와집으로 재건축하거나 개축할 경우 3,000만원 이내에서 건축비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다.기와,건물 정비,담장 및 대문설치 등의 비용도 2,000만원 한도내에서 50∼7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재산세·도시계획세 면제등 세제 혜택도 준다.공용 주차장도 대대적으로 정비할예정이다. 김완주 전주 시장은 “전통문화특구 사업 등을 통해 전주를 전통의 멋과 맛이 웅축된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백제문화 유산을복원하여 고유한 전통문화를 이어감과 동시에 일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2003년 전주 공항이 완공되고 주변에 골프장이 많아지면 일본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담배인삼公, 잡화류 유통업 진출

    한국담배인삼공사가 내년 1월부터 과자와 초콜릿 등 잡화류의 유통업에 진출한다.전국 16만2,000곳의 담배 소매점망을 이용할 경우 국내외 경쟁 유통업체에 큰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공사는 또 오는 7일 자사 주가를 받치기 위해 1,000억원의 자사주 펀드를조성키로 했다. 김재홍(金在烘) 담배인삼공사 사장은 2일 “이달말 유통사업단을 발족시켜내년부터 잡화류 유통업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현재 담배 판매소매점에담배만 공급하고 있으나 기존 인력과 운송시설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초콜릿과자 등 중소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우선 공사 단독으로 진출하되 앞으로 외국업체와 제휴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현재 담배 소매점의 15%정도가 담배 매출액이나 유통망 진출로추가로 15%정도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잡화공급이 원활해지면 수년내 전자 쇼핑몰을 열어 본격적으로 유통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 진출을 위해 공사측은 재정경제부 승인을 받아 공사정관을 개정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일기자 bruce@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46)김포시

    서울과 가장 가까운 위성도시이면서도 그동안 낙후를 면치 못했던 경기도김포시가 개발을 향한 나래를 펴고 있다.관선 시장 시절부터 개발정책을 지향해온 유정복(劉正福) 시장은 민선시장을 연임하면서 시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로 서울 서부권의 인구가 급격히 유입하고 있고,서해안과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관광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포시는 이같은 개발 청사진이 마무리되는 2006년이면 수도권 최대의 도·농복합 전원도시로 부각될 전망이다.북한과 접경을 이루는 지리적 여건 덕택에 향후 통일에 대비한 남북 거점도시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택지개발사업과 도로망 확충 김포시는 최근 수도권에서 가장 촉망받는 베드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그동안 서울·인천시 등과의 교통망 단선화로 주거단지 개발이 더뎠으나 각종 도로망 구축과 함께 택지 개발 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어주는 신공항고속도로와 전용철도가 인접해 건설중이고지난 26일 개통된 서울외곽순환도로 남부구간은 김포에서 서울은 물론 일산·인천·안양·판교까지를 승용차로 1시간이내로 이어주고 있다.2003년 고양·벽제·의정부·퇴계원을 잇는 북부구간마저 개통되면 김포는 ‘교통 컴플렉스’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이에 힘입어 김포내 신도시라고 할수 있는 사우동 19만9,000평의 택지개발사업이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고촌면 신곡리 3만8,000평에도 1,700가구를 수용하는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현재 실시설계 용역중이며 내년 말 보상이 끝나는대로 착공할 방침이다. 토지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장기동 28만평에 대한 택지개발도 비슷한 시기에착공될 예정이다.민간기업의 크고 작은 아파트단지 조성도 앞다퉈 추진돼 도시면모가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현재 15만명인 김포 인구는 2001년 20만명,2006년 30만명,2016년 50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관광지 개발 김포시는 관내 대표적인 문화유적지인 덕포진과 문수산성 등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조선 말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외세의 침입에 맞서 항거했던 선열들의 혼이 서려 있는 대곶면 신안리 덕포진을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포대 등을 복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덕포진 부근에는 2004년까지 8만2,000평 규모의 관광위락시설을 민자나 외자 유치를 통해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이곳에는 각종 위락시설은 물론역사테마시설,청소년수련시설,농업체험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덕포진 부근 대명포구에는 5만1,000평의 공유수면을 매립해 해양역사문화시설,해양컨벤션지구,해양축제광장,수산물유통센터 등을 갖춘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약암지구는 온천관광지로 개발해 문수산성∼조각공원∼애기봉∼덕포진∼대명포구와 연계되는 관광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조선 숙종 때 문수산 해발 376m에 축조된 5.1㎞의 문수산성은 복원과 함께산림욕장을 확장,수도권의 대표적인 주말 나들이 코스로 개발하기로 했다. 김포 김학준기자 hjkim@**김포쌀, 쌀농사 '원조' 명성찾기 운동 ‘쌀의 원조는 김포쌀입니다’ 김포시가 ‘김포쌀’ 명성 찾기에 적극 나섰다. 김포에서 국내 최초로 쌀농사를 지었던 사실이 입증됐고,지금도 질좋은 쌀이 생산되는 곡창지대임을 최대한 활용,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꾀하기 위해서다. 김포시는 최근 유정복 시장과 한규태(韓圭台) 시의회 의장,농어민단체장 등46명으로 ‘김포쌀 사랑회’를 구성해 지역쌀 홍보운동을 펴고 있다. 서울·인천 등 대도시에 김포쌀 전문판매점을 개설하고 대형 홍보간판 등을 설치해 김포쌀이 쌀의 원조임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문수산 조각공원 내에쌀박물관을 건립해 관광상품화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매년 가을철 수확기에 메뚜기 잡기와 허수아비 만들기 대회,쌀음식축제 등을 열어 농약을 덜쓰는 김포쌀을 집중홍보할 방침이다. 김포쌀은 기름진 김포평야에서 재배된지 5,000년이 됐다는 내용이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는 등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김포시 유정복시장 인터뷰 “21세기의 김포는 서해안 중심도시이자 통일거점도시,그리고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전원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포의 개발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정복(劉正福) 시장은 중장기발전계획과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김포를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역개발 추진 방안은. 김포지역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국책사업과 연계된 개발방안을 모색해 지역발전을 촉진시켜 나가는 동시에 벨트화된관광지 개발로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찾는 쉼터로 가꾸겠다.뿐만 아니라 역사성이 깃든 독창적인 문화 개발로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교육환경 개선과 명문학교 육성 등을 통해 교육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전원도시로 가기 위한 전략은. 시가 주관하는 사우지구와 민간기업의 대규모 택지개발로 김포가 전원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도로와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루 10만t 처리 규모의 상수도 정수장과 8만t 처리 능력의 하수종말처리장이 건설되고 있고 서울시계에서 월곶면까지의 고속화도로 건설이 민자 유치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이 사업들이 완료되면김포는 도시의 편리함과 농촌의 풍요로움이 함께 하는 전원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관광지 개발 방향은. 문화유적지 관람이나 자연을 그대로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관광객들이 즐기고,맛보고,동참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부가가치의관광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조각공원이 호평을 받았는데. 지난해 9월 북한이 바라보이는 문수산 기슭에 세계적인 조각가 16명을 초청해 통일을 주제로 제1차 ‘김포국제 야외조각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참가작품으로 2만1,000평에 조각공원을 조성했다. 분단의 아픔인 38선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올해 2차 조각심포지움을 열어 모두 38점의 통일주제 작품을 확보,조각공원을 완성할 계획이다. [김포 김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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