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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원 켜자마자 화면 속으로 빨려들 듯

    전원 켜자마자 화면 속으로 빨려들 듯

    삼성전자가 곡면(커브드) 울트라HD(UHD·초고화질)TV를 세계 최초로 시장에 내놓았다. 당초 휘는 게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LCD패널을 휘게 한 것으로, TV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의 역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UHD TV 시장에 먼저 진출한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을 기술력으로 압도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UHD TV를 무기로 9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커브드 UHD TV를 비롯한 2014년형 TV 신제품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전략제품인 78, 65, 55인치 커브드 UHD TV와 세계 최대 105인치 커브드 UHD TV 등 커브드 제품과 110, 85, 65, 55, 50인치 평면 UHD TV 제품이 소개됐다. 다음 달부터 일반 매장에서 판매된다. 삼성전자 커브드 UHD TV의 곡률(휜 정도)은 4200R(반지름이 4200㎜인 원이 휜 정도)로 우리 눈이 휜 정도와 일치한다. 커브드 UHD TV를 볼 때 화면 속으로 쑥 빠져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성일경 상무는 “사람의 눈은 구면체라서 바라볼 때 자연스럽게 왜곡이 발생한다”면서 “지금까지의 TV기술로는 이런 왜곡을 줄일 수 없었는데, 이번 커브드 UHD TV는 눈의 형태와 일치하는 형태로 구현해 이런 왜곡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커브드 UHD TV의 세계 최초 출시로 삼성전자의 세계 TV시장 1위 자리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전체 TV시장에서 소니를 제친 건 2005년이다. 전년(2004)까지만 해도 소니의 점유율(10.9%)이 삼성전자(6.5%)보다 높았지만 2005년 각각 9.6%와 11.0%로 역전됐다. 2012년엔 삼성전자와 소니의 점유율은 각각 27.5%와 7.8%로 더 벌어졌다. 하지만 한 화면에 800만개의 화소를 넣어 화면 속 사람의 모공은 물론 솜털까지도 볼 수 있는 UHD TV시장은 상황이 달랐다. 2012년 재빨리 UHD TV 시장에 진출한 소니의 지난해 3분기 UHD TV 시장 점유율은 23.4%로 1위였고, 삼성은 10.1%로 4위에 머물렀다. 속도전에 나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북미·유럽 UHD TV시장에서 소니를 10% 포인트 가까이 따돌렸고, 커브드 UHD TV로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26억 7023만 달러(약 2조 8600억원)였던 UHD TV시장은 2017년엔 8.2배 수준인 220억 4279억 달러(약 23조 61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시장은 지난해 100억원 정도였지만 연 80% 정도씩 성장해 2017년 35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성장 가능성 때문에 삼성전자가 커브드 UHD TV 출시 첫 장소로 한국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커브드 UHD TV 가격은 일반 UHD TV보다 20%가량 비싼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女 쇼핑을 기다리는 男 ‘각양각색’

    女 쇼핑을 기다리는 男 ‘각양각색’

    아내 혹은 여자친구와의 쇼핑에 지친 남성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기다리는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다. 일본 매체인 로켓뉴스 24는 최근 해외 웹사이트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여자의 쇼핑을 기다리는 남자들의 모습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소개된 여러 장의 사진은 이들 남성이 아내 혹은 여자친구와의 쇼핑에서 각양각색으로 기다리는 모습이다. 1. 그저 기다린다 어떤 남성은 지루한 듯 또 다른 남성은 멍하게 여성의 쇼핑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그 사이 ‘무아지경’에 도달한 듯한 표정을 짓는 남성도 보인다. 2. 잠을 잔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 있거나 아예 소파나 배치된 침대에 드러누워 자는 남성도 보인다. 나중에 “왜 계속 전화했는데 안 받느냐?”는 상대방 여성의 핀잔을 들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3.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스마트폰만큼 훌륭한 것도 없을 것이다. 문자메시지나 SNS, 이메일, 뉴스를 확인하거나 게임도 할 수 있다. 아니면 좀 전에 먹은 음식 사진을 SNS에 올리는 남성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장의 소파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하나같이 모두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 화면을 보고 있는 모습은 어쩐지 안타깝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사진을 보면 국내에서도 공감하는 남성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에게 쇼핑이란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한 중대한 삶의 묘미. 무언가를 살 때 어느 것을 고를지 고민하는 자체가 즐거운 것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한편 이런 사진은 세계적인 인기 사진공유 애플리케이션인 인스타그램에 있는 ‘미져러블 멘’(miserable_men·비참한 남자들)이란 계정을 통해 공개된 것으로 해당 계정에는 총 552장의 사진이 올라와 있으며 6만 6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계정의 개설자는 “쇼핑에 간 남자들, 난 그들의 고통을 느낀다”고 짤막한 소개 글과 함께 사진을 제보받을 이메일 주소(miserablemenpics@gmail.com)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미져러블 멘/인스타그램(instagram.com/miserable_men)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피자헛 직원, 매장 씽크대에 소변 ‘경악’

    美 피자헛 직원, 매장 씽크대에 소변 ‘경악’

    세계 최대 외식업체중 하나인 피자헛의 주방에서 점장이 소변을 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 했다고 영국 미러지와 호주 나인엠에스엔(ninemsn) 등 외신들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밍고 카운티에 있는 피자헛 한 체인점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주방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점장이 주방 싱크대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장면은 누리꾼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고객 중심 경영이라는 피자헛의 경영 철학을 무색케 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더그 터피 피자헛 대변인은 “개인의 잘못으로 빚어진 이번 일에 매우 당혹스럽다”면서 “보건당국으로부터 위생상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을 때까지 해당 영업점을 폐점한다”고 밝혔다. 또 “싱크대에 소변을 보는 점장은 해고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시민들은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는 페스트푸드점에서 일어난 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불매운동을 펼치는 등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피자헛은 고객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마세라티·벤틀리… 수억대 고급차 ‘광풍’

    마세라티·벤틀리… 수억대 고급차 ‘광풍’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의 점유율이 40%까지 오르면서 독일 프리미엄 수입차를 타던 고객층이 초고가 자동차 시장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벤츠나 BMW 대신 웬만해서는 넘볼 수 없는 ‘그들만의 브랜드’로 차별성을 두고 싶어 하는 모습이다. 1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130대 정도를 판매한 이탈리아 마세라티는 지난해 10월 이후 사전 예약만 200대에 달했다. 불과 3개월 만에 한 해 전체 판매량이 넘는 예약이 몰린 셈이다. 마세라티 관계자에 따르면 200대 중 절반은 1억 900만원대에 출시된 보급형 모델 기블리 예약 물량이다. 강남의 매장에서 만난 한 판매 사원은 “1억원 초반에 마세라티를 만날 수 있는 기블리가 출시되면서 특히 젊은 연령층으로부터 예약이 폭주하는 실정”이라면서 “차량을 인도 받으려면 최소 3개월은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예약자 대부분은 벤츠나 BMW 등 다른 수입차 고객들로 나만의 차를 가지고 싶어 하는 심리가 구매 동기”라고 귀띔했다. 최저가 모델이 2억~3억원을 육박하는 벤틀리도 지난달 신규로 등록된 물량만 30대를 기록했다. 연간 164대를 팔아 2006년 한국 진출 이후 최고의 실적을 올린 지난해 월평균 판매 대수(13.5대)와 비교해도 2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신형 플라잉스퍼와 GT V8모델 등이 판매를 견인 중이다. 벤틀리 관계자는 “한국의 프리미엄카 수요가 생각보다 빠르게 느는 추세”라면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8기통 엔트리급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의 판매 역시 최근 무섭게 늘고 있다. 2012년 1516대, 2013년 2041대로 최근 2년간 매년 30%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다른 브랜드를 경험하고 싶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이동 현상이 나타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긴장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썬라이더, 과일 함유 건강음료 ‘바이타푸르트’ 선봬

    썬라이더, 과일 함유 건강음료 ‘바이타푸르트’ 선봬

    썬라이더코리아(www.sunriderkorea.co.kr)가 자연 그대로의 건강음료 ‘바이타푸르트’를 선보였다. 썬라이더는 1982년 미국에서 설립된 헬스&뷰티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전세계 42개국에 지사와 가맹점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인체에 유익한 식물인 ‘초본’을 원료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 및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바이타푸르트’는 건강에 좋기로 유명한 과일을 엄선해 만든 건강음료이다. 자연의 홀푸드에서 추출한 영양을 그대로 보존하고 효능을 배가시키기 위한 썬라이더의 특별한 농축비법으로 제조됐다. 대추야자, 레몬, 오렌지, 윈터메론 등 과일을 원료로 하고 있으며 꿀 외에 인공감미료나 콘시럽은 첨가하지 않았다. 꿀이 충분한 맛과 영양을 내는 것은 물론, 천연 방부제 역할도 해주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바이타푸르트에는 비타민 A와 C, E가 함유되어 있어 진정한 의미의 영양 농축액이라 할 수 있다. 미니팩으로 포장 처리돼 휴대가 매우 간편한 바이타푸르트는 언제든 섭취하고자 할 때 물 240ml에 희석해서 마시면 된다. 단 개봉후에는 냉장보관을 해야한다. 진한 맛을 선호하거나 물에 타 먹기가 번거롭다고 느껴진다면 그냥 마셔도 무방하다. 썬라이더 관계자는 “바쁜 현대인들이 비타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고 바이타푸르트를 소개했다. 한편 썬라이더는 바이타푸르트 외에도 바쁜 현대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영양공급용 건강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썬바’. 부드럽고 촉촉한 썬바는 몸의 건강과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에너지바로 대두, 건조과일, 견과류, 곡류, 차전자피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간식이나 후식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웰빙간식으로 바이타푸르트와 함께 섭취하면 균형잡힌 영양공급을 보장해주는 듀오제품이다. 이 외에도 프리미엄 허브티인 ‘포츈딜라이트’는 옥타코사놀을 함유하고 있어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데, 바이타푸르트와 함께 섞어서 마시면 풍미와 항산화성분이 함유된 맛있는 건강음료가 된다. 여성들에게는 이너뷰티제품인 ‘뷰티펄’을 바이타푸르트와 함께 섭취하길 권장한다. 함께 섭취 시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바이타푸르트를 비롯한 썬라이더의 모든 제품은 전국의 썬라이더 매장 및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일부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3415-05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AA등급 맛집 한눈에

    AAA등급 맛집 한눈에

    영등포를 맛있게 즐기려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할 것 같다. 서울 영등포구가 국내외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대표 맛집을 소개하는 책자 ‘맛있는 영등포’를 만들었다고 19일 밝혔다. 영등포 지역 모범음식점 198곳 가운데 지난해 서울시 위생등급 평가 결과 AAA등급을 받은 96곳을 추렸다. 시는 민간 전문기관에 위탁해 객실과 화장실의 청결 상태와 종사자 위생 관리를 비롯해 원재료 보관상태, 주방기기 살균 여부 등 위생 전반을 4개 분야 40개 항목별로 꼼꼼하게 확인해 등급을 매겼다. AAA등급은 최고 등급이다. 한우로 치면 1++에 해당한다. 구는 AAA등급 맛집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여의도동, 당산동, 양평동, 문래동, 영등포동 등 7개 권역별로 지도를 그렸다. 여기에 선유도 한강공원 주변, 영등포역 주변, 안양천 주변, 여의도 한강공원 주변, 여의도공원 주변, 63시티 주변 등 12개 관광 명소에 대한 소개를 양념으로 곁들였다. 각 음식점 소개는 기본. 매장 사진과 주요 메뉴, 주소, 전화번호와 약도도 수록해 누구나 음식점 정보를 미리 파악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고려해 영문 표기도 병행했다. 책자는 우선 동주민센터, 우수 음식점에 배포된다. 구 홈페이지에서 PDF파일로 내려 받을 수도 있다. 앞으로는 e-북으로도 만들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영등포를 대표하는 맛을 소개하고 관광 명소를 알리는 역할을 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점 영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적보라·모래색·샛노랑… 올봄 女心 사로잡을 컬러

    롯데백화점은 19일 올봄 유행할 색으로 적보라(래디언트 오키드), 모래색(샌드 베이지), 샛노랑(프리지아 옐로)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봄부터 컬러마케팅을 도입한 롯데백화점은 계절별로 유행할 색을 선정해 점포 안팎을 꾸미고 직원들의 의상에 반영해왔다. 올해는 단순히 색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이색 행사와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21일부터 일주일간 ‘롯데 스프링 컬러 페스티벌’을 연다. 전국 점포에서 적보라, 모래색, 샛노랑을 활용한 17억원 규모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세 가지 색상의 태그가 부착된 상품을 구매한 1만명의 고객에게 상품과 같은 색깔의 엔젤리너스 음료 시음권을 준다. 백화점 점포도 유행 색을 한눈에 느낄 수 있도록 출입구와 매장 디스플레이를 바꿀 예정이다. 본점에서는 세 가지 색이 들어간 신호등을 설치하고 포토존을 운영한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컬러마케팅에 대한 고객과 협력사의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유행을 제안하는 마케팅을 통해 젊고 패션에 강한 백화점이라는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속초 토박이 장순여씨에게는 30년 넘게 홍게와 동고동락한 세월이 있다. 배고프던 시절, 트럭 가득 홍게를 싣고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 봤지만 알아주는 이가 없어 홍게를 많이도 버렸다. 숱하게 눈물을 흘리면서도 홍게를 놓을 수는 없었다고 떠올린다. 익혀 먹어도 날것으로 먹어도 200% 매력을 발휘한다는 홍게의 매력을 소개한다.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KBS2 밤 8시 55분) 전교생이라곤 달랑 7명 있는 강원도 인제 산골마을 신월분교에 마마들이 떴다. 마마들과 태곤은 방학에도 놀거리가 없는 오지마을 순수한 아이들을 위해 특별수업을 준비했다. 영옥 선생님의 역사시간부터 용림 선생님의 미술시간, 수미 선생님의 국어시간이다. 태곤은 체육을 맡아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한다. ■헬로키즈 공룡이 살아있다(MBC 오후 3시 40분) 우리가 실제로 공룡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이 현실이 됐다. 공룡을 사랑하는 트렉이 현대에 나타난 공룡을 관찰하며, 공룡에 관한 정보를 알려 준다. 동물로 태어난다면 무엇으로 되고 싶냐는 질문에 트렉은 작고 빠르고 영리한 트로오돈을 선택한다. 페넬로피 오빠의 과자를 몰래 먹고 싶은 깜찍한 발상이다. ■좋은 아침(SBS 오전 11시 10분) 빼어난 외모로 CF 모델에 발탁돼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딘 계은숙. 그녀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노래하며 춤추며’와 ‘기다리는 여심’ 등을 히트시키며 스타로 떠올라 신인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그 인기가 대단해 당시 계은숙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프로그램은 한국으로 돌아온 엔카의 여왕 계은숙을 만난다. ■생활의 비법(EBS 오전 9시 20분) 43세에 건강한 아기를 낳은 엄마 천미경씨를 만나 본다. 미경씨는 늦은 결혼과 습관성 유산, 불임 판정을 딛고 꾸준한 노력으로 엄마가 됐다. 또한 인공수정 12번, 시험관 아기 시술 5번, 유산 3번 등 어려움 끝에 딸 지수를 얻은 박제균·이하경씨 부부도 있다. 불임과 난임이라는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들의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휴대전화 매장에 절도범이 출몰했다. 한산한 새벽 시간을 틈타 매장의 유리문을 벽돌로 부수고 진열돼 있던 휴대전화를 쓸어 담은 2인조 절도범. 이들의 범행 시간은 30초로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무장한 채 범행 후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고가의 휴대전화를 박스째 훔쳐 가는 이들의 수법에 주인들의 속은 타들어만 간다.
  • ‘앙큼한 돌싱녀’ 이민정, 여자 2호로 변신 ‘설마 도시락 혼자 먹어?’

    ‘앙큼한 돌싱녀’ 이민정, 여자 2호로 변신 ‘설마 도시락 혼자 먹어?’

    배우 이민정이 SBS ‘짝’을 패러디했다. MBC 새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제작진은 17일 여자 2호로 변신해 홀로 도시락을 먹는 이민정의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이민정은 ‘짝꿍’이라고 쓰인 붉은 패딩 점퍼를 입고 혼자 도시락을 먹고 있다. 자신의 처지가 쓸쓸했던지 눈가를 훔치는가 하면 사람들이 부러운 듯 멍하게 한 곳을 바라보는 등 다양한 시도로 패러디 장면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사진은 제주도에서 촬영된 것으로 극 중 명품 매장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나애라(이민정 분)가 싱글 남녀를 이어주는 프로그램 ‘짝꿍’의 MC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고 ‘돌싱 특집’ 편에 참여하는 장면을 담았다. 이민정은 남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채 홀로 쓸쓸하게 도시락을 먹는 장면을 위해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차가운 바닥에 앉아 열연을 펼쳤다고. 연출을 맡은 고동선 PD는 도시락 먹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식사에 너무 집중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을 건네 촬영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고PD의 말에 이민정은 처량한 캐릭터의 상황에 더욱 몰입하며 120% 소화해내 감독으로부터 한 번에 ‘OK’ 사인을 받았다. 한편 이민정의 열연이 기대되는 ‘앙큼한 돌싱녀’는 ‘미스코리아’ 후속으로 오는 26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면세점 경제민주화, 명분 앞서 실리 따져봐야

    [오승호의 시시콜콜] 면세점 경제민주화, 명분 앞서 실리 따져봐야

    지난주 실시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한화타임월드가 알짜 면세점 운영업체로 선정됐다. 신세계를 포함해 면세점 업계 ‘빅3’ 중 한 곳이 운영권을 따낼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롯데와 신라는 막판에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의식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에 따른 수익성도 고려했을 법하다. 이번 최종 낙찰가는 240억원대로 알려졌다. 기존 임대료의 2배를 웃돈다. 현장설명회에는 6개 중소·중견기업도 참여했지만 결국은 대기업 자회사 품에 안겼다. 면세점시장은 독점 구조가 깨지고 대기업 4파전 경쟁 구도로 재편될 분위기다. 제주공항공사는 대기업에 입찰참가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지난해 10월 김해국제공항 면세점(2구역) 입찰에서 세계 면세점업계 2위인 스위스의 듀프리 자회사가 사업권을 따내면서 역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전례를 염두에 뒀을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입찰에서 대기업을 배제했지만 결국 외국의 세계적인 기업에 혜택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시장점유율 10.5%로 세계 면세시장 1위 국가다. 개별기업 순위는 롯데 4위, 신라 7위다. 세계 면세시장은 상위 45개사가 80%가량 점유하고 있다. 외국업체들은 인수합병(M&A)으로 시설을 대형화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면세점 운영의 필수 요소인 글로벌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력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면세점 규모가 외려 쪼그라들 여지가 있다. 경제민주화란 명분으로 규제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관세법 및 시행령을 개정해 지난해 11월 5일부터 대기업은 매장수(면세점 특허수)를 기준해 60% 미만(중소·중견기업 20% 이상)으로 비율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장 면적을 기준으로 대·중견기업 50%, 중소기업 30%, 공기업 20%로 제한하는 내용의 관세법 개정안이 발의돼 지난주 국회상임위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현재 면적 기준으로 보면 대·중견기업 84.8%, 중소기업 8.6%, 관광공사·지방공기업 6.6%를 차지한다. 만약 개정안이 통과되면 중견기업과 대기업 매장은 강제 폐쇄 수순을 밟아야 한다. 종업원들의 실직도 불가피해진다. 면세점 특허를 받은 4곳은 사업권을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소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하기 어려워 면세사업장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중요하다. 그러나 대기업 면세점에 대한 규제가 과연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활동은 쇼핑이고, 쇼핑 장소 1순위는 면세점이다. 면세점은 쇼핑관광의 첨병인 셈이다. 면세산업이 활성화돼야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도 많이 팔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 피해를 주는 면세점 규제는 없어야 한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씨줄날줄] 이케아의 한국상륙/문소영 논설위원

    이케아(IKEA)는 1943년 잉바르 캄프라드가 스웨덴에서 창립한 다국적 가구기업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젊은 부부들이 디자인은 형편없으면서 가격은 비싼 가구를 살 수 없어 고민하는 것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케아는 가구가 주종목이지만 디자인이 독특한 각종 주방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침구 패브릭 등도 생산·판매하고 있다. 성능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북유럽 스타일’로 알려진 가구들은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미감이 살아있고 기능적이며 튼튼하다. 저렴한 소나무나 인공목재(MDF)로 만든 가구는 조선시대의 소박한 목가구 같은 인상을 준다. 싸고 좋은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가 불편하게 느낄 대목은 있다. 침대나 식탁, 그리고 의자, 책장, 옷장 등을 모두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목공작업이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와 같은 DIY제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돈만 있으면 남들한테 모든 일을 떠맡길 수 있는데다 완제품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귀찮게 조립한다는 것이 영 마땅치 않을 것이다. 수년 전 중국 베이징의 이케아 매장을 관광하듯 방문한 적이 있다. 주차장처럼 드넓은 공간에 가득 찬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골프용 연필처럼 작은 몽당연필을 들고 자신이 살 물건을 기다란 목록 리스트에 체크하도록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해외에서나 구경할 수 있었던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한다. 현재 경기 광명시 일원동에 3만평, 고양시 원흥동에 1만 5000평의 직영매장을 열기 위해 공사하고 있다. 한국 가구업체의 절반이 모여 있는 곳들이다. 영세한 가구 생산 및 유통업체들은 발칵 뒤집혔다. 한국 가구산업이 몇 년 내에 붕괴할 것이라고 하소연한다. 세계 42개국 345개 매장을 가진 이케아의 연간 매출은 43조원이니 엄살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케아는 어지간한 나라에는 다 진출했는데, 세계 교역규모 10위권을 자랑하는 한국에는 2014년에나 들어오는 것이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은 시간 문제였고, 국내 소비자들도 원하고 있다. 한국 가구업계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계기로 맞짱을 떠서 살아남을 수 있는 멋진 디자인과 기능을 겸비한 가구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언제까지 아파트 건설경기에나 기대어 질 떨어지는 가구로 승부하겠는가.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에 도달한 한샘이 최근 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를 최고디자인경영자로 영입했다. 이처럼 디자인 인재들을 모셔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이케아’ 국내 데뷔무대는 2014 경향하우징페어

    ‘이케아’ 국내 데뷔무대는 2014 경향하우징페어

    작년 한해 ‘건축에 대한 모든 아이디어’라는 슬로건으로 수도권, 대구, 부산 지역 참관객들에게 건축·인테리어의 동향과 트렌드를 제시한 경향하우징페어가 올해는 ‘건축이 해주세요’라는 주제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개최되는 ‘2014 경향하우징페어’에서는 최근 주거공간을 이루는 건축자재부터 인테리어 제품과 가구 등 다양한 기능의 제품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86년 최초로 개최된 이래, 29년을 맞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경향하우징페어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세계 최대 인테리어 기업인 ‘이케아’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자리가 경향하우징페어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경기도 광명시에 국내 1호 매장 개장을 앞두고 있는 이케아는 모던하고 심플한 북유럽식 가구로 전 세계적 사랑을 받고 있다. 이케아뿐만 아니라 예림, 리우디자인, 에몬스가구, 홈씨씨인테리어 등 국내외 대형 건축/인테리어 업체들이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다양한 세미나와 초청강연, 특별전, 체험전, 이벤트 등을 더해 소통의 폭을 넓혔다. 전시회에는 최근 국내외 우수 건축자재 기업들과 인테리어 기업들의 구조재, 내외장재, 지붕재, 바닥재, 가구, 냉난방기기·시스템, 가전, 홈시큐리티, 방수재, 단열재, 도장재, 조경시설물, 공공시설물, 전기설비, 조명 등 집과 생활에 관련된 최신 건축자재와 신기술은 물론 주택시공과 인테리어 제품들까지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람회 관계자는 “경향하우징페어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Must-See 전시회”라며, “분야 전반에 대한 동향은 물론 미래 트렌드까지 제시하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전 우선”… 제2 롯데월드 공사 중단

    “안전 우선”… 제2 롯데월드 공사 중단

    제2롯데월드 공사장 화재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가 롯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명 피해 없이 20여분 만에 진압됐다지만, 그간 있었던 물밑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17일 용접기 보관함 내부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제2롯데월드 철골공사 현장에 작업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과 필요한 안전조치를 먼저 강구하라는 것이 이유다. 47층 이외 공사는 계속 진행되지만, 47층 공사는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시가 공사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공사가 계속 진행돼도 5월로 예정된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문제 역시 불투명해졌다. 시가 화재 사건을 계기로 추가적인 교통 및 안전 대책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123층에 높이만 555m에 이르는 제2롯데월드는 저층부의 백화점, 쇼핑몰, 엔터테인먼트 건물과 고층부의 롯데월드타워로 구성돼 있다. 백화점에는 200여개 명품 브랜드와 아시아 최대 면세점이 들어서고, 쇼핑몰에는 아쿠아리움을 포함한 서울 최대 쇼핑센터가, 엔터테인먼트 건물엔 아시아 최대 상영관과 가전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물산 측은 저층부 시설을 일단 5월에 개장, 분위기를 한껏 띄운 뒤 내년 말에는 고층부를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화재 사건을 계기로 시는 본격적으로 교통과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설 분위기다. 안전문제는 초고층빌딩 자체에 대한 불안감, 고층부 공사 과정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불상사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이다. 특히 고층부는 123층 가운데 절반인 60층 정도까지만 지어진 상황인데,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고 몇십 층을 더 올라가야 하는 건물이 내부에 자체적으로 충분한 수준의 화재진압 시설이나 장비를 갖춰 두기 어렵다.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사다리차 같은 장비들은 18층 정도까지가 접근 가능한 최고 한도로 보고 있다. 물을 뿌릴 수 있는 장비도 30층 정도가 한계로 꼽힌다. 이 문제는 최근 들어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시는 130층까지 물을 뿌릴 수 있는 소방차, 22층까지 도달 가능한 복합사다리차, 공중에서 화재진압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다목적 소방헬기 등 다양한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초고층 빌딩 화재 문제를 장비만으로 감당해 내긴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고가차량이나 굴절차량도 결국 높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헬기도 건물 주변에서 일어난 와류 등의 문제로 자유자재로 쓰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건물 내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 문제와 관련해서는 버스환승센터와 공영버스주차장은 내년 고층부 완공에 맞춰 지어질 예정이고, 탄천동축도로 확장과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공사 등은 여전히 진행 일정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5월 저층부에 대한 사용승인 신청이 들어온다 해도 교통과 안전 문제를 매우 보수적인 시각에서 충분히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보다 편하게, 보다 빨리 뛸 수 있어요”

    “보다 편하게, 보다 빨리 뛸 수 있어요”

    16일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아디다스 명동 매장에서 모델들이 바닥면의 추진력을 강화한 신제품 ‘스프링 블레이드’ 러닝화를 선보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대한보청기, 신제품 보청기 ‘맥소 크리스프’ 시판…무선리모컨·블루투스 기능

    대한보청기, 신제품 보청기 ‘맥소 크리스프’ 시판…무선리모컨·블루투스 기능

    대한보청기(회장 서진성)는 17일 신제품 보청기인 ‘맥소 크리스프’를 개발해 시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대한보청기에 따르면 맥소 크리스프는 ‘사운드 스케이프’ 기술을 적용해 상대방의 말소리가 웅웅거리지 않고 똑똑히 들린다. 또한 말소리가 소음과 잘 구별돼 선명하게 잘 들리며 방향 구분도 잘 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맥소 크리스프는 무선 리모컨으로 보청기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은 물론 TV 스트리머로 TV 소리를 원음으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게다가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돼 휴대전화 역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더했다. 대한보청기 측은 전국 23개 매장을 본사 직영으로 운영해 소비자 가격을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대한보청기 관계자는 “다양한 수요층을 만족시키는 고기능 저가형 제품 개발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리봉·마장동의 감춰진 삶의 이야기를 찾아서…

    가리봉·마장동의 감춰진 삶의 이야기를 찾아서…

    1970년 7월 초순의 어느 날 밤 서울 가리봉동의 한 작은 마을. 이곳에 몰아닥친 경찰 수십명은 토착 농민 60여명을 입건하고 몸을 피한 200여명에 대해선 수배령을 내렸다. 사건의 발단은 땅의 소유권을 놓고 국가와 농민 사이에 벌어진 소송이다. 일제가 병참기지를 만든다며 서울과 경기 안양 일대의 광대한 농지를 수용했으나 가리봉동과 이웃한 구로동 일대 땅은 소유만 일본 육군성으로 바뀌었을 뿐 경작이 그대로 허용됐다. 해방 이후 국방부가 땅을 물려받았으나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5·16군사정변 직후 상황이 급변했다. 서울시는 청계천변 무허가 주택을 철거하면서 철거민과 영세민 수천명을 트럭에 실어 구로동 일대에 풀어놨다. “정부에서 살라고 했다”며 농지를 점거한 철거민과 유서 깊은 농촌인 가리봉동 토착민 사이에 알력이 발생했고, 토착민들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1968년 대법원은 토착민들에게 땅의 소유권을 인정해 줬다. 그러나 국가는 토착민을 토지를 가로챈 사기범으로 몰아 땅을 빼앗기에 이른다. 이것이 2008년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밝힌 ‘구로 농지 사건’의 전말이다. 주민 박준용(76)씨는 “검사가 종이쪽을 내밀면서 ‘이게 석방증인데 (땅을) 포기하면 보내주고 안 하면 감옥에서 죽어 나간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최근 펴낸 ‘2013년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가리봉동’에는 이같이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다. 440쪽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에는 구로공단으로 잘 알려진 가리봉동의 역사와 경관 기록, 실측 자료 등이 실렸다. 1960년대 이후 산업경제사, 도시사, 노동사뿐 아니라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산업구조의 재편과 외국인 노동자 유입 등의 변화도 아우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곳 사람들의 삶이다. “구로공단에 돈 벌러 왔다”던 이효순(84)씨는 이른바 ‘공돌이, 공순이’의 쉼터였던 ‘벌집’으로 자식 교육을 시켰다. 양평에서 태어나 15세에 해방을 맞은 그는 남편의 사업 부도 뒤 생계를 꾸리기 위해 가리봉동에서 ‘벌집 장사’를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 조선족이 몰려오면서 벌집은 크기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죠. 조선족들은 부동산을 통해 방을 구하지 않는 대신 방세와 세금은 제 날짜에 꼬박꼬박 냅디다.” 박물관은 이 밖에 마장동, 남대문시장 등 다른 명소들의 이야기도 함께 펴냈다. 해방 이후 우시장이 형성되고 시립도축장이 들어섰던 마장동에선 1974년 경매제 도입으로 자연스레 우시장이 자취를 감췄다. 1998년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이어 도축장, 경매장이 폐쇄됐으나 축산물 시장은 세계 어느 곳에도 유례가 없는 단일 품목 최대 상권으로 성장했다. 책에는 그곳의 역사, 유통 과정, 시장 구조 등이 빼곡히 담겼다. 예컨대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팔릴까’란 궁금증에는 마릿수로는 돼지고기, 무게로 치면 비슷하다는 답이 나와 있다. 이곳에서 4대가 뿌리를 내린 고 김한길씨 가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3대인 김영진씨는 “할아버지가 처음 마장동에 이사 왔을 때는 단 세 집밖에 없었다”고 전했고, 2대인 김용득씨는 “전부 미나리꽝인 마장동에서 아버지가 찰흙을 퍼내 공사장에 팔아 큰돈을 벌었다”고 회고했다. 일가는 간송 전형필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기도 했다. 1950년 10월 당시 돈으로 1만 1100원을 간송에게 소작료로 지급한 영수증도 갖고 있다. ‘고양이 뿔 빼놓고 다 있다’는 남대문시장은 재래시장부터 백화적심 다층 건물까지 공간 구조의 특성이 그대로 기록됐다. 동일상사를 운영하던 깡패 엄복만이 명동파의 분파를 형성하고 1950년대 남대문 일대를 장악했다는 사실도 적시돼 있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전통이) 사라질 위험에 처한 서울의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지리·인류·건축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삶의 모습과 역사를 기록하는 사업은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랑받는 기업의 조건 공동체까지 생각하라

    사랑받는 기업의 조건 공동체까지 생각하라

    돈 착하게 벌 수 없는가/존 매키·라젠드라 시소디어 지음 유지연 옮김/흐름출판/480쪽/1만 8000원 1981년 어느 날 7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미국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을 휩쓸었다. 13명이 사망했고 현재 가치로 환산해 1억 달러(약 1060억원)가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유기농 자연식품을 파는 홀푸드마켓 매장도 2m가 넘는 물에 잠겨 제품과 각종 설비가 모두 못 쓰게 됐다. 홍수가 일어난 다음 날 초토화된 광경을 본 창업자 존 매키와 직원들이 눈물을 감추지 못할 때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국경일을 맞아 쉬고 있던 이웃 사람들이 양동이와 걸레를 들고 작업복 차림으로 매장에 모여들어 이렇게 말했다. “매장을 치우고 다시 영업 준비를 해야죠. 기운을 내서 청소를 시작합시다.” 창업자와 직원들에게 이 일이 큰 힘이 돼 곧 영업을 재개했다. 2007년 12월 13일, 코네티컷주 웨스트하트포드의 홀푸드 마켓 매장에서 갑자기 계산대가 작동을 멈췄다. 계산대 앞의 줄이 점점 길어지자 당시 매장을 관리하던 부팀장은 팀원들과 상의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며칠 뒤 그날 매장에 있었던 한 고객이 ‘하트포드 신문’에 전화를 걸어 “홀푸드마켓이 진정한 크리스마스 정신을 보여줬다”면서 “무료로 가져간 식료품 값에 해당하는 70달러를 푸드뱅크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제보는 기사로 실렸고 홀푸드마켓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 확산됐다. 책의 공동 저자 존 매키는 미국 잡지 ‘포천’이 16년 연속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꼽히는 홀푸드마켓의 공동 설립자이고 라젠드라 시소디어는 ‘위대한 기업을 넘어서 사랑받는 기업으로’를 펴낸 미국 벤틀리대의 마케팅 교수다. 책은 기업이 고객, 직원, 투자자, 공동체, 공급자, 환경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배려하고 이롭게 하는 ‘깨어 있는 기업과 자본주의’에 대해 다루고 있다. 기업이 져야 할 유일한 책임은 주주에 대한 것이며 이는 단기금융 시장에서 주가로 나타난다고 주장하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의 견해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BMW코리아, 전기차충전 사업 나선다

    순수 전기차 ‘i3’의 국내 출시를 앞둔 BMW코리아가 민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등 대도시에 전기차 급속충전시설 건설에 직접 나선다. 그동안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중심으로 진행하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에 이례적으로 수입차 업계가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대표는 13일 인천 영종도 하얏트 리젠시인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간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국가가 주도해 끌어가는 형태였지만 최소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민간도 움직여 줘야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양한 업체와 접촉 중으로 조만간 구체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협의 중인 기업은 이마트 등이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 다수의 매장이 있어 운전자가 접근하기 편하고 개별 주차장을 보유해 주차도 쉽다는 점에서 BMW코리아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말 BMW에서 제안해 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최종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BMW는 같은 배경에서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와도 논의를 진행했지만 최근 협력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웃백 관계자는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점포가 임대 건물에 있는 곳이 많아 개별 충전시설을 건설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가 BMW와 비교적 쉽게 컨소시엄을 논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삼성SDI가 BMW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들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완성차 업계가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정부나 지자체에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라면서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차량 판매는 물론 인프라 구축까지 나서는 양면작전에 국내 업체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BMW는 전기차 공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 i3를 애초보다 한 달 앞당긴 4월에 출시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 역시 하반기에 한국시장에 내놓는다. 김 대표는 “1000여대로 예상되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i3를 250대 정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제2가로수길, ‘송도 센트럴파크 상권’ 뜬다

    제2가로수길, ‘송도 센트럴파크 상권’ 뜬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두 곳의 공통점은 상가로 유명해진 명소들이라는 점이다. 상가가 관광 명소가 되고 사교 문화의 공간이 되면서 주변 부동산의 가치가 급격히 올라간 대표적인 곳들이다. 1990년대 후반만 해도 가로수길은 철물점과 수입서적 전문 서점, 산부인과 정도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영화, 광고, 디자인 전문 업체들이 잇따라 사무실을 열며 현재는 패션점포, 소품가게를 비롯해 커피숍, 레스토랑 등 점포수만 100여 개가 넘는다. 점포 구성이 다양해 소비 연령층도 넓고 지하철 신사역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유동인구가 넘쳐난다. 임대료는 3년 전보다 4배 가까이 뛰었다.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가로수길 메인 입지는 2011년 3.3㎡당 임대료가 672만원이었지만 2013년 말 기준 2936만원까지 치솟았다. 가로수길은 이제 서울 대표 상권 중 하나로 굳건히 자리잡으며 임대료와 권리금 등이 급등하는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스트리트형 상가로서 카페거리의 시초가 된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는 2005년 초 동양파라곤과 아이파크, 상떼뷰 등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들이 들어서고, 건물 저층부에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입주하면서 조성됐다. 점포마다 다양한 모습의 테라스를 설치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거주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들도 일부러 찾아가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상권이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정자동 카페거리를 이어받을 상권으로 인천 송도신도시의 커낼워크에서 센트럴파크 Ⅰ•Ⅱ 상업시설(센원몰, 센투몰)로 이어지는 센트럴파크 일대 상권이 부상하고 있다. 이 곳은 송도주민뿐 아니라 인천시민과 관광객 등을 겨냥한 광역상권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800m 길이의 인공수로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일렬로 들어선 상가 배열이 인상적인 커낼워크. 포스코건설이 쇼핑, 문화, 산책, 피크닉이 한곳에서 가능한 유럽형 쇼핑몰을 지향하며 건설했다. 지난 7월, 이랜드 리테일이 커낼워크 상가 254실을 임차해 프리미엄 아울렛 ‘NC큐브’를 오픈 한 이래 송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사람이 몰리자 자연스레 몸값도 오르고 있다. 36㎡(이하 전용면적)형 1층 상가 시세는 분양가(5억6000만원)보다 4000만원 오른 6억원 선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210만원 선이다. 46㎡형은 8억2000만~8억3000만원 선으로, 분양가보다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센트럴파크를 따라 길게 늘어선 스트리트형 상가인 센원몰과 센투몰 역시 하루가 다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점포 구성이 다양해 소비 연령층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센원몰의 입점률은 약 90%로 바바리안 모터스와 볼보코리아 등 외제차 매장과 대형 헬스클럽 ANF 휘트니스,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블랙스미스 등이 입점해 있다. 센투몰 역시, 70%대의 높은 입점률을 기록 중이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띵크커피, 카페 네스카페, 라뷰티 코아, 망고식스, 딸기 키즈 뮤지엄 등 유명 업체들이 입점해 있다. 송도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센트럴파크 상권에 업체들이 속속 입점하며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하루가 다르게 상권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송도에 생기를 불어넣는 명소로써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센투몰을 분양 중이다. 연면적 3만6920㎡, 지상 1~3층, 3개 동, 총 200개 점포로 구성된다. 최근 송도가 코오롱글로벌, GCF, ADT Caps 등 국내외 대기업과 국제기구의 입주로 활기를 띠는 가운데 센투몰은 이들 기업이 입주하는 동북아무역타워, G타워, IBS 타워, 포스코건설 사옥 등 대형 오피스 시설이 인근에 입지해 있어 기업 이전에 따른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또한, 올해 9월 입주 예정인 ‘송도 더샵 그린워크 1, 2차’ 1400여 세대를 포함 공동주택 입주가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향후 약 1만여 세대의 배후 주거수요도 형성된다. 분양가는 1층 기준 3.3㎡당 평균 2000만원 내외로 납입조건은 계약금 10%, 잔금 90%(계약 후 12개월)이며, 선납 시 최대 7.5%의 할인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다. 또 2년 동안 총 10%의 임대 수익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무려 연 6~10%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분양 홍보관은 센투몰 내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28년 악몽 형제복지원 피해자 한 풀어줄 때

    영원히 파묻히는 진실은 없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도 그렇다. 3000명이 넘는 무고한 인권이 짓밟힌 이 사건을 규명하는 데 정부가 첫발을 뗀 것이다. 복지원이 폐쇄된 지 28년이 지났지만 꺼져가는 촛불을 살리듯 최선을 다한다면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란 법은 없다. 513명은 이미 숨졌다. 나머지 피해자들은 몸과 마음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지닌 채 힘겨운 생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증언 자체도 충분히 증거가 될 수 있다. 늦기는 했지만,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못잖은 비극인 이 사건의 진실 찾기는 이제 정부의 의지에 맡겨졌다. 군사정권에서 부랑인 선도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은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구타와 추행이 쉼 없이 이어졌고,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성적 학대는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였다. 탈출하려다 붙잡힌 원생들에게는 가혹한 보복이 따랐고 죽고 나면 시신을 매장해 버렸다. 이런 행위들은 당시 정권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생 집단탈출로 수사가 이뤄졌지만, 박인근 원장이 겨우 2년 6개월을 복역하고 풀려나는 엉터리 수사와 재판을 했다. 공소시효가 끝나도록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한 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왜 세월이 그만큼 흐르도록 관심을 아무도 갖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치유하기 어려운 신체적 후유증과 악몽에 시달려 온 피해자들은 국가적 폭력에 대한 구제와 합당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관계 기관은 시간이 너무 흘러 어렵다는 말만 하지 말고 관련 기록을 샅샅이 뒤져 증거를 확보하기 바란다. 만료된 시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은 필수의 전제 조건이다. 더욱 기가 찰 일은 형제복지원은 겉으론 해체됐다지만 이름만 바꾼 형제복지지원재단이 지금까지 부산에서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원장 박씨에 이어서 아들이 이 재단의 이사장에 앉아 있으면서 지난해 11월 18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처벌도 미약했는데 아직도 복지사업을 내세워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박씨 부자의 모습은 피해자들의 가슴에 또 한번 못을 박는다. 재단을 해체하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부산시도 한통 속인 듯 요지부동이다. 진상 규명 및 가해자 처벌과 함께 차제에 이 재단 또한 불법 행위를 낱낱이 조사해 문을 닫게 해야 한다. 그것이 늦게나마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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