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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육상센터 건립

    대구가 육상메카로 발돋움한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진흥센터를 건립하고 육상 인재를 길러낼 교육기관을 설치하기로 했다. 육상진흥센터는 수성구 삼덕동 대구스타디움 서편 일대 2만 7040㎡부지에 지상 3층, 총면적 1만 8000여㎡ 규모로 건립된다.470억원이 들어가는 육상진흥센터는 200m 원형트랙 6레인과 사이클 트랙이 설치되고 높이는 40m에 이른다. 국내 첫 육상 전용 시설로 실내에서 육상경기를 치를 수 있고 선수들의 연습도 전천후 가능하다. 탈의실과 경기 운영실, 프레스룸, 스포츠의과학센터, 세미나실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건립비 중 부지매입비 40억원을 제외한 430억원을 정부와 대구시가 50%씩 부담하기로 돼 있으나 대구시는 최근 열악한 지방재정 등을 이유로 전액을 정부가 떠안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국제경기대회지원특위(위원장 박종근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정부의 전액 지원을 요구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내년에 진흥센터 건립지로 책정된 45억원의 예산이 100억원으로 늘어나 건립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육상진흥센터가 건립되면 이 곳에 육상아카데미를 설립할 계획이다. 육상아카데미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당시 대구시가 국제육상경기연맹에 공약으로 내세운 것으로 육상발전에 필요한 ‘소프트 웨어’ 역할을 하게 된다. 육상심판 등 관련 전문인 육성과 육상선수 육성, 육상 꿈나무 육성, 일반인의 육상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건설사·저축銀 구조조정 본격화

    건설사에 이어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특히 건설사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금융권과 연계돼 있어 도미노 구조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고강도 자구 노력을 전제로 살릴 기업은 살리고 퇴출시킬 기업은 과감히 잘라낸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감원 한파도 예상된다. 1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 불안의 ‘뇌관’격인 저축은행 옥석 가리기에 착수했다. 저축은행이 제2금융권 구조조정 핵으로 등장한 것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PF를 가장 경쟁적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PF 잔액은 12조 2000억원이다. 연체율은 은행권 PF대출 연체율의 21배인 14.3%이다. 정부는 저축은행들이 물려있는 899개 PF 사업장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여 이르면 이달 안에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상, 부실우려, 부실 등 3~4개 등급으로 분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정된 부실채권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10~20% 헐값에 되사들이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지만 ‘재원(돈)’이 관건이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대금이 캠코에 들어올 예정이지만 입금 시기가 내년 3월 말인 데다 금액도 충분치 않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저축은행권 공동펀드 조성 방안도 저축은행의 자금 여력이 크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실채권 직매입은 현실적 한계가 있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실 PF채권은 저축은행뿐 아니라 은행, 보험, 증권사 등도 갖고 있어 종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인수·합병(M&A) 유도 등 106개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도 가속화된다. ‘건설사 살생부’도 이르면 17일 저녁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은행연합회가 접수 중인 100대 건설사의 대주단(貸主團·채권단) 협약 가입 신청이 이날 마감된다. 퇴출 결정이 내려질 건설사 숫자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부활시킨 구조조정 전담기구(구조개혁기획단)도 이달 안에 현판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관련기사 17면
  • [사설] 기업 살리기와 구조조정 병행하라

    정부가 금융불안과 실물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은행에 대한 외화 및 원화 유동성 지원에 이어 증권·자산운용사에 대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지원, 무역금융 지원,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등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또 부동산시장 침체로 자금난에 몰린 건설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미분양주택 매입, 각종 규제 완화와 더불어 대주단(채권단) 자율협약 가입신청을 받는다. 이와는 별도로 재정 투입 확대와 감세 등으로 성장률 추락과 일자리 감소를 떠받치는 경기부양책도 추진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글로벌 금융불안과 경기침체라는 상황을 맞아 국제 공조와 과감한 선제대응을 통해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세계가 공감하고 있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은 이런 측면에서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부의 지원 못지않게 금융기관과 기업 스스로의 자구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지금은 모두가 정부 지원만 요청할 뿐 거기에 상응하는 자구노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재벌 소유의 할부금융사조차 ‘형평성’을 들어 정부에 손을 내밀고 있다. 그동안 몸집 키우기 경쟁에 함몰돼 방만하게 경영했던 부실의 책임을 모두 국민에게 떠넘기는 형국이다. 세계 1위의 기업인 일본의 도요타도, 휴대전화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핀란드의 노키아도 정부에 손 내밀기에 앞서 임금 삭감 등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세계 초일류 기업의 생존전략이다. 반면 우리는 금융시스템이 망가진 미국과 동일한 지원을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은행의 돈을 끌어다 쓰지 못하는 기업인은 바보’라는 말까지 나온다. 따라서 선제대응을 하되 옥석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 경쟁력 없는 금융기관과 기업은 과감히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모두 살리겠다는 것은 대통령이 할 말이 아니다.
  • 채권안정 펀드 ‘풍선효과’ 부르나

    채권안정 펀드 ‘풍선효과’ 부르나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 새 돈이 들어오지 않는 한 풍선효과만 유발할 것이다.”(채권 딜러) “팔 비틀어 기금조성했던 과거 추억 때문에 시장이 과민반응한다. 들어오게 싶게끔 매력적으로 설계할 것이다.”(금융위)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출범도 하기 전에 시끌시끌하다. 시장 일각에서는 효과는커녕 문제점만 더 노출시킬 것이라며 냉혹한 평가를 서슴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펀드출범 후 시장상황을 보자.”며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금융위,“국고채 매입 배제안해” 14일 금융위원회와 시장에 따르면 채안펀드에 냉소적 시선을 보내는 측의 가장 큰 우려는 “새로운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데 있다. 류승선 HMC증권 채권팀장은 “정부 구상은 은행, 보험사 등 기존 금융권에서 돈을 끌어들여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것인데 이들도 현재 여윳돈이 없어 결국 기존에 갖고 있던 국고채를 내다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에 이어 국고채 금리가 이틀 연속 급등한 것도 이같은 구축(驅逐)효과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우채 사태 때의 채권시장안정기금처럼 강제로 돈을 갹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부위원장은 “은행이나 보험사가 투자 메리트(장점)를 느끼도록 상품(펀드)을 매력적으로 설계하고 있다.”면서 “투자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국고채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채안펀드가 회사채뿐 아니라 국고채도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수급 악화 우려는 지나친 기우라는 얘기다. ●한은,“금리 맞으면 산금채 사줄 수 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국고채 금리는 한때 진정되는 듯했으나 시장의 불안감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채안펀드의 최우선순위는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있는 만큼 국고채 매입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국고채와 회사채를 모두 살 수 있게 했다가 국고채에 매수가 집중되면서 제 기능을 못한 채안기금의 실패 전철을 되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위원장은 “채안펀드는 막힌 곳이면 어디든 자유롭게 찾아가는 리베로 펀드”라며 “결국 채권금리가 떨어지며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효과를 자신했다. 산업은행과 연기금 출자액은 사실상 새 돈이나 마찬가지라는 반박도 덧붙였다. 여기서 시장이 의문을 제기하는 또 하나의 대목은 산은이 채안펀드 출연을 위해 발행키로 한 산업금융채(산금채) 2조원의 매수 주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매수 주체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는 드러내놓고 말은 안 하지만 내심 한국은행이 사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대상에 금융채를 포함시키면서 (산금채와 같은)특수채도 추가했다.”며 “금리(조건)만 맞는다면 산금채를 못 사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가 성공하려면 한은의 직매입이나 RP지원 만기확대 등과 같은 신규 자금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시장,“새 돈 수혈·정책공조 필수” 채안펀드의 매입대상을 트리플B+ 이상 채권으로 제한한 것도 시선이 엇갈린다. 현재 BBB+ 이상 등급의 기업비중은 49%가량이다. 동양종금 이 연구원은 “실제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은 나머지 절반에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위측은 “평균 등급을 BBB+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라며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에 편입되는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은 그보다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투자위험은 신용보증기금 등의 신용보강을 통해 보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채권 부실화에 대해 정부가 나중에 책임을 지겠느냐는 회의도 나온다. 자칫 국고채 금리는 금리대로 뛰고 회사채금리는 기업전망 불투명 때문에 안정되지도 못하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잃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 등 채안펀드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용어클릭 ●풍선효과 풍선의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한가지 문제를 풀면 다른 문제가 불거지는 현상
  • 기업 구조조정 박차

    기업 구조조정 박차

    정부가 13일 ‘채권시장안정펀드’라는 비상 처방전까지 꺼내든 것은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자금경색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 표현을 빌리자면 “대량 수혈과 강심제 주사”를 동시에 처방한 셈이다.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논란을 의식, 부실기업 퇴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건설사 살생부’ 등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물밑에서 진행되는 양상이다. ●은행들 펀드 꺼려 곧 추가유도방안 발표될 듯 정부의 구상은 산업은행 2조원을 포함해 연기금 등 사실상 국민세금과 민간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보험사, 민간투자자 등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비중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급락으로 ‘제 코가 석자’인 은행들이 선뜻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재무 담당자는 “개별 은행들이 회사채 등을 매입하라고 하면 잘 사지도 않을 뿐 아니라 기준도 들쭉날쭉해서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공동기금을 만든다는 원칙에는 공감한다.”면서도 “3분기 실적이 건전성이나 수익성 양쪽에서 바닥인 데다 앞으로 더 악화될 여지가 많아 고충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정부한테 받은 게 있어(대외지급보증) 하라면 할 수밖에 없지만 은행마다 수천억원의 펀드 운영 자금을 조성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누구보다 정부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펀드 세부운용방안 등을 포함한 추가 대책이 21일쯤 발표될 예정이다.“BIS비율 부담 등으로 은행들이 (펀드에)출자를 꺼릴 수 있는 만큼 강심제가 필요하다.”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 ●“여신전문회사 채권까지 매입” 논란 금융위 관계자는 “시중은행 팔목을 비틀어 채권시장안정기금을 갹출했던 외환위기 때의 관치 방식은 이제 통용되기 어렵다.”며 “민간의 참여 유도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어찌됐든 정부가 ‘신(新)관치’ 칼을 꺼내든 이상 펀드는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목표치(10조원)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 구상대로 이 펀드가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높은 금리를 주는 대신 변제순위가 뒷전인 채권), 우량 중소·수출기업이 발행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등까지 사들여 주면 자금시장은 확실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재 프라이머리 CBO는 정부(신용보증기금)가 보증을 해주는 데도 사겠다는 주체가 없어 사실상 발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올해만 1조원, 내년에 2조원 규모가 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주주 지원이 어려운 일시적 유동성 위기기업”으로 조건을 달았지만 개별오너가 있는 여신전문회사(카드·캐피털사)의 채권까지 사들이는 것은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운용주체, 투자대상 선정기준 등이 확정되지 않아 운용 과정에서 전주(錢主)들간에 갈등이 빚어질 소지도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펀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 등의 발행 물량을 늘려 수급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거래되던 국채 수요마저 위축시킬 것이라는 상반된 우려도 있다. 이 여파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30%포인트 급등한 연 5.44%로 마감했다. 오창섭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시장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 구축(驅逐) 효과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채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사채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더 힘이 실린다. ●도덕적 해이·심장마비 차단 관건 한국은행까지 동원된 전방위 유동성 공급으로 부실기업 퇴출이 더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전 위원장은 “그걸 막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외환위기 때는 신용등급이 낮은 더블B(BB) 이하 채권도 사줬지만 이번에는 트리플B 플러스(BBB+) 이상만 사들일 것”이라고 못박았다. 빈혈환자는 살리지만 중환자는 연명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다. 금융감독원이 외환위기 당시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구조개혁 기획단’을 10년만에 부활시킨 것이나, 은행연합회가 17일까지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대주단(채권단) 자율협약 가입신청을 받기로 한 것 등은 정부의 이같은 구조조정 선회 의지를 뒷받침한다. 지금까지는 대주단 가입이 단 한 곳에 그쳤지만 대주단에 못 낄 경우 자금지원도 사실상 중단돼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승일 국민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언급했던 선제적이고 충분한 대응을 하고 싶다면 전면적인 구조조정과 공적자금 투입 공론화밖에 없다.”며 “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더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 ‘가이드라인’을 던져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없는 강심제는 심장마비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다. 안미현 조태성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美 공적자금 7000억 달러 소비 활성화에 투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공적자금을 금융회사들의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데 쓰는 대신 소비자 신용경색을 완화하는 데 투입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미 정부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시중은행에 자본을 투입하고 신용카드 대출, 자동차할부금융, 학자금 대출 등 비은행 부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의회를 통과한 700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법안의 공적자금 용도를 한달반만에 전면 수정한 것이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금융회사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데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몇주간 금융회사들의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 인수에 따른 효과를 정밀 조사한 결과 현 시점에서 금융회사들의 부실채권 매입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부실자산 매입을 위한 ‘역경매’를 실시하지 않을 방침임을 밝혔다. 이처럼 구제금융안의 목표를 전면 수정한 것은 금융회사들의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 규모를 파악하고 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효과도 당초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자금투입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유동성 부족보다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폴슨 장관은 성명에서 “소비자 대출 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학자금 대출 등이 줄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의 부담은 증가하고 있고,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공적자금 투입은 신용카드 부채와 자동차할부금융, 학자금 대출 등 소비자 대출과 밀접하게 연관된 비은행권 금융기관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임을 내비쳤다. 경제회복의 관건인 소비가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공적자금을 소비활성화에 투입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정책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폴슨 장관은 또 현재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가운데 1차로 재무부에 사용 권한이 주어진 3500억달러 중 우선주 매입 방식 등을 통해 시중은행에 투입했거나 투입할 예정인 2500억달러는 원래대로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금융회사에 자본을 직접 투입할 때는 정부 투자분만큼 해당 금융회사가 민간부문에서 자금을 조달하도록 적극 유인할 방침이다. 한편 폴슨 장관은 이날 “자동차 산업은 미국의 중요한 산업”이라고 인정하면서도 “7000억달러 구제금융법안은 자동차 산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민간 제조업체 등에 구제금융이 지원될 가능성을 부인했다. 재무부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인수 방안을 폐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급락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 정책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시장에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대법 “특별법후 매입 친일재산 환수 불가”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고 나서 ‘제3자’가 친일파 후손에게서 땅을 사들였다 해도 국가가 이 땅을 환수할 수 없다는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3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13일 박모(56)씨가 “친일재산인지 알지 못하고 취득했기에 친일재산 국가귀속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박씨는 친일재산 특별법 시행일(2005년 12월29일) 이후인 2006년 9월 친일파 민병석 후손에게서 경기 고양시 일대 밭 892㎡를 1억 6200만원에 사들였다. 친일 재산조사위는 2007년 11월 “특별법 시행 이후 이뤄진 매매는 무효”라며 이 땅을 국가에 귀속 결정했다. 이에 박씨는 행정소송을 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은행 ‘BIS 비율 높이기’ 시동

    은행 ‘BIS 비율 높이기’ 시동

    대출 확대와 건전성 유지라는 딜레마 사이에서 금융권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이 물꼬를 터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주택금융공사가 한은의 도움을 전제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은은 은행들이 발행한 후순위채(높은 이자를 주는 대신 변제순위가 뒷전으로 밀리는 채권)를 필요하면 직접 사줄 수 있다는 태도다. 이렇게 되면 금융회사들은 위험자산(주택담보대출)이 줄고 자본금(후순위채)은 늘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그 여력만큼 중소기업·서민 대출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신성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오히려 중소기업 대출이 더 위축될 우려가 높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은행권의 건설사 대출 부실화 가능성을 강도 높게 제기하고 나서 이같은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다. ●건전성 지키면서 대출 늘리기 물꼬? 주택금융공사는 12일 “최근 한은에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공사채를 환매조건부거래(RP)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은행들이 주택금융공사를 대신해 판매한 공사의 ‘보금자리론’(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은행들이 자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채권도 공사가 사들일 방침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시중은행이 판매한 보금자리론을 사들인 뒤 이를 담보로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을 발행, 자금을 조달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 냉각으로 MBS 발행이 어려워지자 지난 7월부터 보금자리론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올 연말까지의 매입 대상은 2조~3조원 규모다. 그러자 공사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 9월 공사채를 발행했다. 공사채를 한은이 사주면 자금 조달이 그만큼 수월해져 MBS 발행을 재개할 여력이 생긴다는 게 공사의 얘기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미온적인 태도다. 한은 측은 “일단 MBS를 먼저 RP로 거래해 보고 공사채 추가편입 여부는 그 때 가서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공사채를 포함시키려면 관련 규정도 고쳐야 한다. 한은은 지난달 RP 대상에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발행한 채권 등 공사채를 포함시켰으나 주택금융공사에 대해서는 MBS만 포함시키고 공사채는 매입 대상에 넣지 않았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BIS비율이 5년 반 만에 10%대로 주저 앉는 등 건전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계속 ‘나몰라라.’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한은이 규정을 고쳐 주택금융공사의 공사채를 사주더라도 공사의 매입 우선순위는 보금자리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치,“건설사 대출 부실화 우려” 한은은 대신 은행들이 발행한 후순위채를 RP 거래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한은측은 “RP 대상에 은행채를 포함시키면서 선순위와 후순위채를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RP거래대상 금융기관이 후순위채를 내놓으면)언제든지 사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후순위채는 자본금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RP 거래로 유통이 활성화되면 추가 발행이 쉬워져 BIS 비율을 높일 수 있다. 한은은 필요하면 은행채를 유통시장에서 직접 매입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RP방식으로만 거래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대출 확대를 독려하려면 BIS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줄 수밖에 없다.”고 털어 놓았다. 건전성 악화를 들어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 문제를 거듭 부각시켰다. 장혜규 피치 한국사무소 이사는 12일 KBS1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해 “최근 2~3년 동안 은행들이 건설사 등 중소기업쪽에 많은 대출을 한 데다, 잠재적인 부실 가능성이 높은 신용 사이클의 꼭지에서 대출을 늘린 탓에 지금처럼 경기가 악화되고 신용경색이 심화되면 부실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구조개혁기획단 10년 만에 부활 외환위기 시절 등장했던 ‘구조개혁 기획단’이 10년 만에 부활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우철 부원장을 단장으로 한 기업금융개선지원단을 신설, 산하에 기업금융 1·2실(가칭)을 설치했다. 금감원측은 “실물경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신속한 금융 지원과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 전담조직을 다시 만들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만다라 전문사찰’ 국내 첫 건립

    신성한 단(壇)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해 우주와 깨달음의 진리를 표현한 만다라. 말 그대로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불화(佛畵)이며 ‘모든 법을 원만히 갖추어 모자람이 없다.’는 뜻의 윤원구족(輪圓具足)이라 불리기도 한다. 세계 각국의 이 ‘윤원구족’ 만다라를 모은 만다라 전문사찰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들어선다. 만다라 전문가인 동휘(48) 스님이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원소리에 일군 ‘만다라 성지’. 오는 15일 성지에서 법당 상량식겸 ‘해피 만다라’ 운동 선포식이 열릴 예정이다. 동휘 스님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였으나 1998년 수덕사 견성암에서 38세의 나이로 뒤늦게 출가한 비구니. 미술공부를 하던 시절 관심을 가졌던 만다라의 세계에 출가후 깊숙이 빠져들어 만다라를 직접 그리면서 세계 각국의 만다라를 수집해왔다. ‘만다라 성지’는 3년 전 가톨릭 수도원이 내놓은 땅 1만여평을 매입해 어렵게 작업해온 끝에 성사된 불사. 황량한 땅에 만다라 성지를 조성해 국제적 명소로 키워낸 네팔의 스완부와 버드낫에서 착안해 문화콘텐츠로서의 만다라를 본 것이다. 성지에는 스님이 직접 그린 것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수집하고 기증받은 만다라 2000여점을 상설 전시하게 된다. “만다라는 세상을 창조하는 중심 에너지이자 ‘우주의 눈’으로 깨달음을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여기서 비롯된다.”고 강조하는 동휘 스님. 스님은 15일 ‘해피 만다라’ 운동 선포식을 시작으로 이 만다라 성지에서 누구나 자기 자신이 ‘행복한 부처’임을 깨닫는 ‘행복한 깨달음! 해피 붓다, 해피 만다라’ 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반토막 펀드’ 위험도·직업따라 판결 엇갈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11일 우리파워 인컴펀드와 관련, 금융사측에 50%의 손실 배상 책임을 조정·결정한 것을 계기로 반토막 펀드 피해자들이 최근 제기한 ‘불완전펀드’ 소송에 대해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법원에는 금융분쟁위에서 결정한 것과 같은 우리파워 인컴펀드 관련 소송 8건이 진행 중이다. 앞서 제기된 우리파워 오일펀드 소송 6건 가운데 4건에 대해서는 1심 판결이 선고됐다. 이 중 3건은 은행측의 손을,1건은 투자자의 손을 들어줬다. 실제로 법원의 판결을 보면 무조건 금융사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투자상품의 위험도와 투자자의 지적 능력, 학력, 투자경험, 직업 등을 고려해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해 판단을 달리하고 있다. 지난 6월 은행이 판매하는 주가지수 연동 펀드 상품에 가입했다 손해를 본 A씨가 “펀드 상품 가입 계약 때 위험성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해 피해를 봤다.”면서 하나은행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는 투자금액의 50%인 4959만원을 물어주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펀드 가입을 권하면서 손실 발생 가능성과 범위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은 투자상황에 따라 과대한 위험이 따르는 거래를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불법행위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대법원은 2003년 1세대 펀드로 볼 수 있는 공사채형 투자신탁과 관련한 이익분배금 사건에서 “투신사 직원들이 고객에게 투자신탁 재산의 운용방법이나 투자계획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단순히 특별한 고수익상품이라는 점만을 강조하면서 수익증권의 매입을 적극 권유한 경우, 고객보호 의무를 게을리 한 것으로 불법행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었다. 반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월 경제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B씨가 펀드로 손해를 봤다며 하나은행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의 직업 등을 고려할 때 설명을 소홀히 했거나 펀드의 위험성을 알 수 없었다는 정황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은행측의 손을 들어줬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국 금융위기 곧 벗어날것”

    “한국은 머지않아 금융위기를 벗어날 것이고, 그 시기는 일본이나 중국보다 빠를 겁니다.” 미국 ‘월가(街)의 인디아나 존스’로 불리는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가 10월 중순부터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히는 등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연일 국제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가운데 한국의 선전을 예언하는 평가라 주목된다. ●“달러·채권 팔아라” 세계적인 투자회사 로저스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 짐 로저스는 12일 서울시가 주최한 서울국제금융콘퍼런스(SIFIC) 기조연설에서 “중국과 타이완, 한국 주식을 지난 10월 중반부터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내년에 이어 2010년에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고난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점을 근거로 댔다. 단 현재 한국의 주가가 바닥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와 함께 어떤 종목에 투자했는지 등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선) 달러와 채권을 팔아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현재 미국 달러화가 오르고는 있다지만 달러화는 이미 정점에 거의 이르렀다.”면서 “특히 미국이 외환관리를 시작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갖고 있던 달러도 팔아 치울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시장은 앞으로 10~20년간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기 국채나 특수 채권이 아니면 다 파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는 탓에 원자재와 농산물 시장은 앞으로 적어도 앞으로 10년간 가장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먼델 “한국 환율부터 챙겨라.” 로저스와 함께 회의에 참석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현재 한국이 가장 신경써야 하는 문제로 환율을 꼽았다. 먼델 교수는 “한국은 무엇보다 달러화 대비 환율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 세계의 금융시스템이 함께 위기를 겪는 원인은 환율의 변동 폭이 너무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감세정책이 필요한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세금을 인상하겠다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의 법인세율이 다른 국가 법인세의 상한선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법인세 인하에 앞장서는 등 친기업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미국의 법인세는 35%에서 15~20%까지 떨어져야 한다.”면서 “이런 조치를 취하면 경제도 기업들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로저스와 먼델 교수 외에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 민유성 한국산업은행장, 진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등 국내외 경제전문가 500여명이 참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엉거주춤한 외국계銀 속뜻은

    엉거주춤한 외국계銀 속뜻은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를 포함한 모든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지원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금융감독당국과 체결한다. 이에 따라 실물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정부의 대외채무 지급 보증을 받지 않기로 한 씨티은행은 중기대출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시행 초기부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일, 씨티 등은 정부지원 안 받아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부의 대외채무 지급 보증과 관련된 18개 국내 모든 시중은행들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날까지 MOU를 제출하지 않았던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이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주재성 은행업서비스본부장(부원장보)은 정례 브리핑에서 “씨티와 제일은행를 제외한 모든 은행들이 MOU 초안을 제출했고, 두 은행도 곧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계 은행들은 우리 정부의 지급 보증을 받지 않기로 했다. 주 본부장은 “씨티와 제일은행은 해외에 본점이 있어 외화를 지급받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외환 지급보증의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급보증과 관련된 부문을 제외한 경영합리화, 중소기업 대출, 서민가계 지원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부문의 MOU만 제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도 “지급보증은 받지 않지만 중소기업 활성화 등 정부의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의 근본 취지에는 동감하는 만큼,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 등 MOU 상의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MOU의 핵심적인 내용은 정부가 은행권에 1000억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해 주는 대신 자금 경색이 심각한 중소기업 등 실물 경제에 자금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한파에 노출돼 있는 은행권이 정부로부터 ‘당근’을 받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실물경기 둔화와 원자재값·환율 상승의 고통에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들이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은행 임원 연봉과 스톡옵션 등을 10~30% 정도 삭감하고, 외화자금 조달구조 개선과 자본 확충을 위한 분기별 예상 증자액, 배당성향 목표치 등의 자구노력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대외채무 지급보증이나 한국은행의 은행채 매입 등은 결국 국민 세금이 재원인 만큼, 은행권이 고통 분담에 먼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MOU 내용을 지키지 않을 경우 보증 수수료 인상, 임원 제재, 보증채무에 대한 담보 제공 등의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씨티 ‘MOU 이행 결정 안났다’ 씨티은행의 경우 MOU 이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경영합리화나 자구노력 수행 등)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고, 여전히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급보증을 받지 않는데 중소기업 지원 등의 의무를 따를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이 내부에서 있다는 뜻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나 원화 조달에 문제가 없는 일부 국내 은행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부 외국계 은행이 대열에서 빠져 나가면 형평성 문제 때문에 은행권의 실물경제 지원 대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일부 외국계 은행들은 평소에도 중기 대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만큼, 한국은행이 중기대출 실적이 좋은 은행의 은행채나 후순위채를 먼저 사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난 농심, 벼 야적시위 확산

    성난 농심, 벼 야적시위 확산

    수확의 계절을 맞았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농사를 지어도 손에 쥐는 것은 없고 빚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쌀 직불금 부당 수령과 영농비 증가로 농민들의 정서가 더욱 격앙돼 있어 예년보다 훨씬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농민들은 오는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해 농·축·수산인 생존권 쟁취와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수입개방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영농비 증가로 부채만 짊어지게 된 현실을 견디다 못한 성난 농심은 급기야 벼 야적 시위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10일부터 전국적으로 벼 야적 시위에 돌입했다. ●쌀값·생산비 보장 요구 전북지역 농민들은 전북도청 광장과 12개 시·군청, 농협 광장에 40㎏들이 벼 2만여가마를 야적하고 투쟁에 들어갔다. 농민들은 ▲쌀값 보장▲농산물 생산비 보장▲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직불금 부당 수령자 처벌▲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 나주·장흥 등 7개 지역 농민회도 벼 출하 거부와 농민 생존권 대책을 촉구하는 2차 벼 야적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이들 시·군청 청사와 농협 앞마당 등에 40㎏들이 벼 1만여가마를 쌓아두는 등 반발하고 있다. 농민회원들은 비료값, 농약값, 비료값 상승으로 영농비가 대폭 늘었다며 현재 40㎏들이 벼 1가마에 5만 3000원 선인 공공비축미 매입가를 7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경북농민대회·25일 상경 집회 경북지역 농민단체들도 안동과 영천 등 각 시·군에서 쌀값 보장 및 농업예산 증액편성 등 ‘농민 생존권 쟁취’를 요구하며 벼 야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비료값, 기름값을 비롯해 각종 농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했지만 정부의 공공비축 매입가격과 농협미곡종합처리장의 수매가격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며 수매가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농민회는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 상주에서 4000여명의 농민이 참가하는 경북농민대회를 갖고,25일에는 대규모 상경집회를 통해 대정부 압박의 수위를 점차 높여나갈 방침이다. 충남 아산·서산·논산시와 당진·서천군 등 5개 시·군에는 지난 10일 농민들이 몰려와 볏가마를 청사 앞에 쌓아놓고 ‘벼 수매가 인상’ ‘한·미 FTA 비준반대’ 등 구호를 외친 뒤 자진 해산했다. ●쌀 직불금 불법 수령자 처벌 촉구 강원도 농민단체협의회 회원 20여명은 10일 도청 앞 광장에서 볏섬 220여부대를 쌓아놓고 쌀 직불금 불법 수령자 처벌과 농업 생산비 안정화 기금 조성 등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비료와 사료 값이 폭등하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은 오히려 폭락해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생산비 안정기금을 적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민단체들은 이날 춘천을 포함해 홍천, 정선에서도 함께 시위를 벌였다. 평창군 농민 민모(67·대화면)씨는 “1년 농사를 힘들게 지어봐야 손에 남는 것은 월급쟁이 한 달 봉급에 불과하다.”며 “비료, 농약,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쌀 값은 변함이 없어 더 이상 농사를 짓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한숨지었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은행이 돈 안 푸는 이유부터 살펴라

    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은행에 대해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고 있다.10월13일 라디오 첫 연설에서 “비 올 때 우산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라고 밝힌 뒤 중소기업들이 흑자 도산하지 않도록 은행이 제때 돈을 풀라고 촉구하고 있다. 금융 불안이 실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지급보증과 은행채 매입 등을 통해 혈세를 쏟아부은 만큼 은행도 중소기업 대출 확대로 국민경제 살리기에 동참하라는 요구는 무리가 아니다. 또 기업이 부도나면 결국 은행도 손해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의 요구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은행에 아무리 유동성을 공급해도 기업의 신용상태가 일정 등급(6등급) 이상에 이르지 못하면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10년에 걸쳐 쌓아 올린 은행의 리스크 관리체계다. 부실여신에 대한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일선 지점장들이 요즘 대출을 하고 싶어도 기준에 맞는 기업이 없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논점은 은행의 돈이란 고객으로부터 빌린 ‘빚’이다.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은행에 있는 것이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장탕산업’부터 돈을 죄는 것은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은행이 응당 해야 할 일이다. 일부 시중은행은 금융불안을 계기로 그 동안 기여도가 낮았던 기업에 대해 이자율을 높이거나 대출을 줄이는 잔꾀를 부린다고 한다. 이러한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또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흑자 도산하는 사태는 최대한 막아야 한다. 그럼에도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해칠지도 모를 ‘관치 금융’을 이 대통령이 앞장서 독려하는 것은 잘못됐다. 아무리 화급하더라도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위협을 가하는 접근법은 삼가기 바란다.
  • [기고] 경제 살리기,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기고] 경제 살리기,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미국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나라 실물경제에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세계 자본주의의 최전선이었던 미국 금융시장이 대규모 구제금융이라는 굴욕적인 보호책까지 받아들였지만, 미국 경제는 점진적 하강 국면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유례 없는 증시 변동폭을 수차례나 보이는 등 안정성 면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이러한 금융부문 변동이 한국의 금융불안 및 신용경색을 가져와 마침내 한국 실물경제까지 위축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다. 그 징후는 이미 꽁꽁 얼어붙어서 매입자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한국의 부동산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경기 하락의 지속은 건설사들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 및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시공사인 중대형 건설사들이 흔들리게 되면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PF 방식으로 끌어모은 막대한 대출자금에 대한 지급보증이 무의미해져 금융사들의 부실 역시 심화되고 만다. 결국 그 파장은 실물경제를 포함한 경제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기에 정부가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 및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고 자금난에 빠진 건설사들의 미분양 주택이나 보유토지를 토지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건설사들에게 약 9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다. 물론 공기업의 개입이 민간시장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이나 건설 및 금융업계의 무분별한 투자에서 비롯된 어려움을 국민의 돈으로 메워 줘야 하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짧지만 역동적이었던 우리 경제의 반세기를 반추해 보면 정부와 공기업은 한국 경제의 위기 때마다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국민과 기업들이 단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 방식 역시 상당히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모델로 활용하기도 했다. 결국 우리에게는 당연해서 오히려 진부하다고까지 생각되는 민·관·공의 합작은 이미 우리 경제의 한 특징을 이루고 있다. 다만 이번 경제위기가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공기업 선진화 정책을 추진하는 바람에, 비록 3단계로 나누긴 했지만 총 319개나 되는 공적기관에 대한 선진화 방안이 거의 동시에 추진되면서, 그 역량을 모아 경제위기 극복의 선두에 서야 할 공기업들이 자못 심각한 내홍상태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당장 이번 건설경기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주요 공기업들 역시 효용성이 검증되지 않은 통합이나 민영화, 기능조정 등의 외부 압박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부여된 긴급업무를 수행하는 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경제가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부동산 경기에 매우 민감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은 주가 폭락기에 산업은행을 민영화하겠다는 것보다 위험한 발상이라고 하겠다. 공기업들은 국가의 자금이 투자돼 설립되지만, 기본적으로 자체 수익성을 가지고 나라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효율적으로 정책수행을 강화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카드라도 더 필요한 지금의 시점에, 검증되지 않은 공기업 선진화의 효과에 연연하느라 위기극복의 시기를 놓칠 수는 없다. 일단은 주요 공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고유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지금은 그동안 축적되고 준비된 우리 공기업들의 힘을 국가경제 회복에 과감히 투자할 때다. 공기업 선진화는 그후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수렁에 빠진 은행들

    수렁에 빠진 은행들

    은행권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2003년 카드대란 이후 부동산과 증권시장 호황의 순풍을 타고 누렸던 전성기는 글로벌 금융시장발 한풍(寒風)이 거세지면서 아득해진 지 오래다. 여기에 순위 경쟁을 위한 무분별한 대출 확장으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되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국제신용평가사 S&P의 은행 신용평가에서 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다. 전문가들은 은행이 실물경제의 ‘우산’이 되는 공적 기능은 강화하면서 건전성도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와 은행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연체율 높은 하나銀 0.61%→0.88%로 상승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대출 연체율 급등이다. 기업은행의 3·4분기 연체율은 0.67%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지만,2분기와 비교했을 때 두 배에 가까운 0.33% 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은행권에서 연체율이 가장 높은 하나은행 역시 2분기 0.61%에서 3분기 0.88%로 상승했다. 우리 0.70%(+0.15% 포인트), 국민 0.68%(+0.11% 포인트)로 이 은행들도 연체율이 많이 올랐다. 국내외 실물경제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건전성 악화는 더 암울하다. 하나은행 중기대출 연체율은 전 분기에 비해 0.43% 포인트나 뛰어오르며 3분기에 1.60%에 이르렀다. 기업은행 역시 전분기 대비 0.36% 포인트 상승한 0.74%를 기록했다. 신한, 우리, 외환은행도 1%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 중 회수가 힘든 대출 비율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0.31% 포인트 늘어난 1.22%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0.95%), 신한(0.87%)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도 골칫거리다.BIS 비율은 대출이나 지급보증 등 위험자산에 비해 자기자본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외환은 2분기 11.56%에서 3분기 10.64%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리딩뱅크 국민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2분기 12.45%에서 3분기 9.76%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시중은행 여신부문 관계자는 “부문별로 2%도 넘지 않는 연체율 자체만으로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면서 “과거 금융 위기 때 은행 퇴출 기준이 ‘BIS 8%’였던 만큼 BIS 비율을 두 자릿수를 사수하는 것조차 요즘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은행 유기적 협력체제 갖춰야”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을 희생시켜 수익성을 높였다면 문제는 덜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이와 정반대다. 국민은행은 3분기 순이익이 553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8.6% 감소했다. 신한(2143억원,-32.2%), 우리(1332억원,-45.6%)도 저조했다. 하나은행은 711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8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파생상품과 키코 등 통화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로 부실자산이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을 전분기보다 2배 이상 쌓은 것도 수익 악화에 직격탄이 됐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율(NIM) 역시 일제히 추락하고 있다. 순이자마진은 금융기관이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이를 다시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하나은행은 2분기보다 0.04% 포인트 떨어진 2.01%를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0.04% 포인트 하락하며 2.21%에 그쳤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순이자마진은 총자산이익률(ROA) 등의 선행지수가 되는 만큼 변수들을 고려해도 2%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S&P의 내한 신용평가를 앞두고 최근 금융당국과 함께 신용평가 대응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다른 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국민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등 국내은행뿐 아니라 SC제일 등 외국계 은행의 등급 전망을 한 단계씩 낮췄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기관이 얼마 전까지 시중은행들에 건전성 확보를 지시했다가 다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라고 독촉하면서 일선에서는 혼란이 심하다.”면서 “은행권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정부는 은행들이 효과적으로 실물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동주택용지 전매 이르면 이달말 허용

    이르면 이달 말부터 공동주택용지 전매가 허용된다. 국토해양부는 공동주택용지의 소유권이 이전되기 전이라도 제3자에게 팔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택지개발촉진법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법제처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개정안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주택건설업체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토지공사 등으로부터 분양받은 공동주택용지를 택지조성사업이 끝나기 전에 팔 수 있도록 하고 있다.현재는 택지조성사업이 끝나고 소유권을 이전해야 팔 수 있다. 개정안은 전매를 허용하되 가격은 애초 공급받은 가격보다 비싸게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금융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꺼리고 있는 데다 지금처럼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택지를 매입해 주택사업에 나설 업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업체를 돕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분양성이 좋은 공공택지에서는 매입에 나설 업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고양시 킨텍스 호텔사업자 재공모

    경기 고양시는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 지원시설 가운데 핵심인 호텔 건립을 위해 사업자를 재공모한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6일 대화동 킨텍스 지원시설 S2 부지(숙박시설 용지) 1만 2000여㎡에 대한 사업자선정 공고를 냈다.14일 킨텍스에서 사업설명회를 가진 뒤 내년 2월3일까지 사업계획서를 받아 같은 달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지정되면 부지공급 계약과 건축 인·허가 절차를 곧바로 진행,2011년 9월에 부분 개장할 수 있도록 건립을 서두를 방침이다. 완화된 조건은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되면 부지를 조성원가(3.3㎡당 115만 4000원)에 공급하고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서는 토지매입비를 20년에 걸쳐 분납(이자 3%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특급호텔뿐만 아니라 비즈니스급 호텔까지 가능하도록 등급을 자율화하고 단계적 개발도 허용하는 한편 호텔을 건립할 때 인근 업무시설 부지가 필요하면 우선 계약할 수 있는 권한도 주기로 했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경제플러스] LG전자, 獨 코너지와 합작법인 설립 중단

    LG전자는 7일 독일 코너지(Conergy)그룹과의 태양전지 합작법인 설립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LG전자는 지난 9월 코너지그룹과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지분 75%를 매입하기로 했었다.LG전자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면서 “세계 금융시장 또한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코너지 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에 관해 논의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현재시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 “韓이 넘본다”…日의원모임 “대마도 방위 강화”

    최근 일본의 대표적 보수매체인 산케이 신문이 ‘대마도 위기론’을 내세우며 특집기사를 내보낸데 이어 우익의원들도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7일 “‘일본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모임’이 6일 의원회관에서 긴급총회를 열고 대마도와 관련된 법 정비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2004년 결성된 ‘일본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모임’은 전직 방위청 장관을 포함한 자민당·민주당 우익의원이 참여한 모임이다. 이들은 이날 총회에서 외국자본에 의한 대마도 부동산 취득에 관한 법적 규제나 자위대 증강 등을 포함한 법 정비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산케이신문이 지난달 21일부터 세차례에 걸쳐 특집 보도한 ‘쓰시마가 위험하다’는 기사와 맞물려 주목을 끌고있다. 당시 신문은 ‘국가의 요새가 벌레먹듯 침식당하고 있다.’, ‘대마도 곳곳의 부동산이 한국 자본에 의해 속속 매입되고 있다.’, ‘대마도가 한국 땅이라는 관광객도 있다.’며 안보위기론과 내셔널리즘을 부추긴 바 있다. 의원들은 이날 자리에 참석한 방위청 담당자에게 대마도에 관한 방위대책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방위청 담당자는 “현재 육해공 자위대가 모두 주둔하고 있는 섬은 오키나와와 대마도 뿐”이라며 “대마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안선이 복잡하기 때문에 대 부대 상륙이 어려운 대신 게릴라 전을 상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답변에 의원들은 “게릴라전이 되면 섬 주민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며 “방위청 장관이 대마도가 일본 영토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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