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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7월 금융 부실자산처리 시동

    미국의 금융기관 부실자산 처리가 7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공공 및 민간 투자프로그램(PP IP)과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 P)을 통해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처리를 6주 뒤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예금보험공사( FDIC) 등 금융당국의 공조로 이뤄질 예정이다.7월부터 시행되는 PPIP는 재무부가 750억~10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자금을 출연해 미 은행들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금융시스템 안정화 프로그램이다. 이에 더해 1조달러의 민간 자금을 모아 모기지 담보 증권 등 총 1조달러의 은행 부실자산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가이트너 장관은 “7000억달러의 T ARP 자금 중 내년까지 상환될 예정인 250억달러를 포함해 1240억달러의 예산이 남아 있다.”며 이를 통해 기간자산 담보부증권 시장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19개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도 평가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된 이후 은행들이 성공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양평군 돈 주고 상 받았다” 군의회, 감사원에 감사 청구

    경기 양평군의회가 군이 돈을 주고 사설기관이나 단체가 주관하는 상을 받았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키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양평군의회는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군이 부당한 행정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되는 사업 3건에 대해 감사원 감사 청구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20일 밝혔다. 군의회는 지난해 양평군이 대한민국 대표축제대상에 1980만원, 존경받는 최고경영자(CEO)대상에 1650만원 등 사설 기관과 단체가 주관하는 5가지의 상을 받으려고 심사비와 홍보비 명목으로 7040만원의 세금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700억원이 들어가는 종합운동장 건립사업을 하면서 의회와의 사전협의를 깨고 군이 일방적으로 정한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여론조사 전인 지난달 23~30일 129억 1000만원을 주고 부지 4만 9173㎡를 서둘러 매입한 것도 문제삼고 있다.군의회는 또 “지난해 12월16일 양서면·용문면·양평읍에 대한 청소 민간위탁 예산을 승인했는데, 다음 날 군이 군의원의 사위가 있는 청소업체가 위탁받은 용문면만 위탁 해지를 통보하는 등 의회의 정당한 결정을 뒤집는 행정을 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양평군을 홍보하기 위해 돈을 집행한 것을 혈세 낭비라고 비난해서는 안 되며, 종합운동장 사업도 의회가 158억원의 지방채 발행을 승인해서 정당하게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헐값 분양·물딱지… 부동산 사기 기승

    #사례1 “분양가보다 40% 싸게 줄 테니 계약하세요. 조합이나 시공사가 알면 계약은 깨집니다.”(서울 잠실 리센츠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분양 사기 시도 사례)#사례2 “콘도 분양을 받았는데 홈페이지·전화·팩스·담당자 모두 증발해 버렸습니다.”(T콘도미니엄 분양 사기 피해자)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면서 덩달아 부동산 사기도 고개를 들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입주가 끝난 아파트를 헐값에 판다며 판촉물을 돌리는가 하면 콘도를 사기 분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물딱지’도 나돌고 있다.분양 컨설팅 전문업체 대표인 김모(45)씨는 최근 한 재테크 강좌에 나갔다가 한 주부로부터 ‘서울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를 40% 싸게 분양한다는데 매입하면 어떠냐.’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는 분양사기임을 직감하고 절대로 접촉하지 말고 계약금도 건네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7월 입주가 끝난 데다 109㎡는 분양가(6억원대)를 훨씬 웃도는 시세(9억원)가 형성돼 뒷거래로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이달 초 삼성물산건설부문은 각 언론사에 ‘래미안퍼스티지는 일괄매각이나 할인판매를 하지 않습니다’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법무법인 이름을 내세운 유령 회사가 이 아파트 100가구를 일괄 매입한 업체로부터 판매대행계약을 맺고 할인 분양한다는 내용의 판촉물로 투자자를 모집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이 내사에 나서자 이 업체는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서는 리센츠 할인 분양을 내걸었던 업체도 이들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챙긴 뒤 잠적하는 전형적인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피해 사례가 없지만 이들이 분양계약서 등을 정밀하게 위조하는 등 수법이 교묘해 나중에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서울에 사는 한 주부는 강원도에 건설된 콘도를 분양 받았다가 분양업체가 분양대금을 ‘꿀꺽’ 하고 잠적하는 바람에 소비자원에 구제를 신청하기도 했다. 사정은 딱했지만 소비자원도 별다른 도움을 줄 수가 없었다.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나 상가 입주권을 이중삼중으로 팔아먹는 물딱지도 늘고 있다. 특히 위례(송파)신도시에서 이주자 택지 등을 받을 수 있다며 물딱지가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 판교신도시 이주자택지용 물딱지를 매입한 박모(52)씨와 이모(48)씨는 원계약자가 이중으로 딱지를 팔아먹고 계약도 하지 않고 도주하면서 결국 투자금만 날리고 신고도 못한 채 끙끙대고 있다. 이주자 택지 분양권 거래는 불법이기 때문에 신고할 경우 쌍벌죄가 성립되기 때문이다.부동산 사기 피해는 부동산 시장이 꿈틀댈 때 특히 기승을 부린다. 시세차익에 눈먼 초보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미분양 아파트 할인분양이 늘면서 이를 교묘히 이용한 사기행각도 적지 않다.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아파트 분양권은 조합이나 시공사로 직접 할인 분양을 하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호 삼성물산 분양팀 차장은 “분양사기꾼들은 조합이나 시공사에는 비밀로 하라는 주장을 많이 한다.”면서 “반드시 이중삼중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주시, 전임시장 소유 땅 106억에 매입

    전북 전주시가 거액을 들여 전임 전주시장 소유의 아웃렛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15일 완산구 남노송동 코아 아웃렛 부지 1만 1999㎡와 지상 2층 건물 5915㎡를 106억원에 구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부지는 민선 1기 전주 시장이었던 L씨 소유로 아웃렛 매장 용도로 지어졌지만 주변 상권이 약해 영업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정상태가 그리 풍족하지 않은 전주시가 활용 방안을 확정하지 않은 채 자치단체로서는 비교적 큰 덩치의 부동산을 매입해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한옥 마을과 인접해 있는 이 부지를 평소에는 대형 관광버스와 소형차량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행사기간에는 주 무대, 전통문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한옥 유스호스텔, 전통문화체험관, 특산품 판매점 등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전임 시장의 부동산을 매입함으로써 특정인에 대한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받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옥마을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면 싼값에 임대해 사용하는 방안도 있는데 100억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부동산을 취득한 것은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버스 주차문제를 해소하고 장기적으로는 전통문화 인프라를 확충하는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문체반정은 정조의 사상탄압 정책인 듯”

    지난 2월 일부가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킨 정조의 비밀어찰 297통 전부가 책으로 묶여 나왔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은 어찰의 실물 자료 사진과 탈초(정자체로 쓰기), 번역문, 해제를 덧붙인 ‘정조 어찰첩’ 도록(2권)과 실물 사진을 뺀 보급판 단행본을 18일 공개했다. 정조의 비밀어찰은 정조가 1796년부터 1800년까지 노론 벽파 핵심 인물인 심환지에게 보낸 것으로, 정조 말년 정국 동향의 비밀스러운 전개과정과 정조의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희귀 자료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월 언론 공개 당시엔 299건으로 알려졌으나 날짜별로 다시 정리한 결과 2건이 줄어 297건으로 확인됐다. 정조어찰첩은 여론정치와 막후정치에 능한 정조의 제왕적 리더십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찰첩 공개를 주도한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노론과 남인, 시파와 벽파 등 각 정파의 핵심 인물과 사적으로 정보망을 구축해 자신과 반대편에 있었던 세력을 견제하는 데 활용했다.”면서 “마치 청나라의 강희제가 지방 권력을 견제하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방관과 비밀 문서를 주고받았던 주접(奏摺)제도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정조가 시행한 문체반정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제기됐다. 문체반정은 순정치 못한 소설체와 소품문을 순정한 고문의 문체로 바꾸도록 강제한 것으로,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대표적인 문체반정 대상으로 지목됐다. 정조는 하지만 어찰에서 구어체와 속담, 욕설에 가까운 비어 등 문체반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표현들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진재교 성균관대 교수는 이에 대해 “노론 벽파를 견제하려는 정치적 의도도 없지 않으나 그보다 사대부들의 자기검열을 통해 사상을 탄압하려는 매우 정치적인 정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 대중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정조의 사망 원인은 정조어찰첩을 근거로 볼때 기질과 지병에 따른 병사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어찰 입수 경위에 대해 안 교수는 “30년 전 심환지의 후손이 채무 청산 조건으로 어찰을 한 소장자에게 넘겼고, 소장자 사망 뒤 지금은 자제들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며 “여러 기관에서 어찰 매입을 희망하고 있으나 소장자측에선 별다른 반응이 없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 계속 국채살까 근심하는 오바마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재정적자는 중국과의 복잡한 채무 관계가 얽혀 있다. 재정적자가 누적될수록 미국의 국채 발행은 가속도가 붙는데, 중국이 미 국채의 최대 매입국인 만큼 대중(對中) 의존도가 깊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심지어 세계 기축통화 논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바마, “中, 美국채 매입 중단할 수도”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리오란초 타운홀 미팅에 참석, “재정적자가 계속 늘어가고 있지만 미국이 중국 등으로부터 차입하는 데 마냥 의존할 수는 없다.”면서 “이는 미국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로 빌리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 시점이 되면 이들이 더 이상 미국의 국채를 사지 않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그때가 되면 미국이 차입을 위해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며 결국 미국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중단하는 극단적인 경우의 수를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 2월 7440억달러(약 930조원)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 미국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나라로 기록돼 있다. 미 정부가 재정적자 심화로 추가적인 국채 발행을 계속한다면 미 국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투자 가치는 감소한다. 자연히 이자율은 급등하고 그만큼 달러 가치도 하락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 국채를 쥐고 있을 이유가 없어진다. 최근 미 정부는 오는 9월 종료되는 올해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 84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경기부양에 박차를 가하는 한 재정적자를 감소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재정적자 문제가 기축통화 문제로?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은 최근 외환보유액 구성종목을 다변화시키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세계 5대 금보유국으로 떠올랐으며, 구리와 알루미늄 등 각종 원자재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미 국채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환보유고 증발을 막기 위한 중국의 고육책이다. 그만큼 중국도 미 국채의 투자 가치에 의구심을 던지며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는 행보로 해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히 미 국채와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한 중국의 도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NYT) 칼럼을 통해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로 외국 채권자들이 달러자산 추가 매입을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달러화 가치 급락은 시간문제”라면서 “비록 중국도 재정적자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경상수지는 흑자를 보이고 있고 경제성장을 유지, 위안화가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금감원장 “구조조정 대기업 버티지 말라”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미루고 버티다가 망한 기업이 대우그룹이다. 전부 건지려다 전부를 잃는 우를 범하지 말라.”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14일 대기업들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헤럴드포럼 강연에서 “대기업 그룹은 물론 개별 대기업들도 과감한 구조조정 대상”이라면서 대우그룹을 사례로 들었다. 한마디로 버티지 말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10여개 대기업그룹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이나 개별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가 강도 높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대기업들은 정부의 구조조정이 가혹하다고 주장한다. 재계 뜻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금융당국에 MOU 체결을 유예해 달라고 건의했다. 지난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웠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이상 환율 급등 때문이었는데 이를 근거로 자산과 계열사를 팔아 치우라는 것은 지나치다는 항변이다.그러나 금융당국은 되레 구조조정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총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올해 20조~25조원 정도 먼저 조성하기로 하고 다음주까지 구체적인 운용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이 기금은 하반기에 쏟아질 대기업 부실자산 등을 사들이는 데 쓰인다. 다음달에는 이 가운데 5조원을 먼저 꺼내 금융권의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입과 선박펀드 투자에 쓴다. 은행업 감독규정도 손질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의 짐을 덜어 주기 위해 워크아웃 기업에 신규대출을 해줄 때는 대손충당금을 반만 쌓아도 되도록 했고, 선박펀드에도 출자할 수 있게 길을 터줬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충무공 종부 사기혐의 구속

    현충사 경내 이순신 장군의 고택 터 등을 경매로 넘어가게 해 주목을 받았던 충무공의 15대 종부(宗婦)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박충근 지청장)은 14일 투자자를 속여 모두 21억원을 챙긴 충무공 종부 최모(53)씨와 부동산업자 한모(61)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2005년 7월 한씨와 함께 이모(52·H대 교수)씨에게 “투자금을 배로 불려주겠다. 아산에 있는 내 땅에 근저당권을 설정해 주겠다.”며 접근, 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최씨는 충남 천안시 청당동·아산시 탕정면 용두리 등 토지를 매입, 건설사에 되파는 사업을 추진하던 중 ‘충무공 종부’임을 내세워 이씨를 믿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 결과 최씨는 당시 빚이 13억원을 넘는 데다 토지매입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씨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태였다. 최씨는 명예훼손 및 무고 등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가 투자금 반환을 독촉하자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씨를 고소하고 소속 대학 총장에게 허위사실로 음해했다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씨는 또 2007년 9월 임모(54·사업)씨에게 근저당이 잡힌 자신의 땅을 29억원에 팔기로 하면서 “근저당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고 1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같은 사업 명목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다가 자신의 소유로 돼 있던 충남 아산의 임야와 대지 등이 채권자에 의해 경매에 넘겨졌다. 이 가운데 현충사 경내 충무공 고택 터와 셋째아들 면의 묘소 등이 있는 4필지 9만 3000여㎡는 지난 4일 2차경매에서 덕수이씨 풍암공파가 11억 5000만원에 낙찰받아 문중으로 넘어갔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주민 얼굴 먹칠한 충남군수들

    주민 얼굴 먹칠한 충남군수들

    충남도 일부 군수들이 간통, 뇌물, 폭행 등 각종 추문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대전지법 홍성지원은 14일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청구한 이종건 홍성군수를 구속, 수감했다. 이 군수는 2007년 4월 홍성군 광천읍 광천버스터미널 공영화를 추진하면서 이모(62·구속·전 광천새마을금고 이사장)씨의 토지 3371㎡를 군이 42억여원에 매입하는 대가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 군수의 혐의는 임직원과 짜고 10년 가까이 1500억원의 고객예탁금 횡령을 주도해 파문을 낳았던 이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전 이사장은 2006년에 버스터미널 부지를 9억여원에 경락받은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군에 되팔아 30여억원의 막대한 시세 차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지난달 간통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주민 이모(48)씨가 자신의 처 김모씨와 진 군수가 간통을 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기 때문이다. 1년 전부터 지역에선 진 군수와 김씨의 관계에 대해 추문이 계속 떠돌았다. ‘태안군수 X파일’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진 군수는 지난 3월 군내 행사 때 주민과 대화 중 김씨로부터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히고 옷이 찢기는 망신을 당했다. 김씨는 지난해 말 진 군수의 부인이 타고 가던 승용차를 가로막고 실랑이를 벌였고, 연초에는 간부회의 중 군수실을 찾아가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김씨는 진 군수의 선거운동을 도운 ‘정치 동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지수 태안군수 비서실장은 “김씨가 군의원 비례대표 자리를 받으려고 하다가 받지 못하니까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무고 혐의로 김씨를 맞고소했다.”고 해명했다. 김시환 청양군수는 수행비서를 폭행한 혐의로 검·경의 수사를 받았다. 김 군수는 지난달 1일 오전 10시30분쯤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관용차량 안에서 “왜 이리 차를 늦게 댔냐.” 등 폭언을 퍼부으면서 앞자리에 앉은 수행비서의 뒤통수를 가방으로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가 고발을 당했다. 지역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 청양군지부 등은 당시 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군수의 폭력행위를 비난하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할 군수가 오히려 청양군의 명예와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이상선 대표는 “단체장은 의사결정 독점 등 제왕적 위치에 있어 자치단체가 소공화국이 되고, 토착세력과 유착되다 보니 각종 비리가 끊이질 않는다.”면서 “청구조건이 까다로워 유명무실해진 주민소환제의 조건을 완화시켜 주민들이 재심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미국 현대 미술계 비하인드 스토리

    미국 현대 미술계 비하인드 스토리

    1900년대 중반 미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는 현대미술 컬렉션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1935년 시카고에 최초의 모던아트 갤러리를 열었던 캐서린 쿠(1904~1994)가 1943년 큐레이터로 영입돼 현대회화와 조각품을 담당하게 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몸통 전체에 석고 깁스를 하고 수십년을 살았던 쿠는 현대미술에 대해 좋은 선구안을 가진 사려 깊은 큐레이터로 신체적인 열세를 인내하고 극복할 만큼 놀라운 열정을 가진 여자였다. ‘예술가를 말하다’(캐서린 쿠 지음, 에이비스 버먼 편집·완성, 김영준 옮김, 아트북스 펴냄)는 20세기 중반 미국 현대 미술의 태동기에 활동한 전설적인 큐레이터의 전기이면서도 그 시대의 예술가들과의 만남, 컬렉터들의 작품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 큐레이터와 이사진의 갈등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는 미술 전문서적이다. 쿠는 시카고미술관을 20세기 중반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시카고의 보수적인 성향이 반영된 미술관 이사진은 이런 노력을 방해했다. 미술관 이사진은 윌렘 데 쿠닝의 초기 걸작 ‘발굴’이 선물로 들어오자 ‘10년 동안 전시를 하지 않겠다.’는 계약조건을 달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 작품을 놓치기도 했다. 1955년에 쿠가 잭슨 폴락의 대작 ‘회색빛 무지개’를 사들이자 ‘시카고 트리뷴’에서는 ‘쿠쿠(쿠를 빗대)는 떠나야 한다’는 헤드라인 아래 작품 매입이 시카고를 덮친 재앙이라고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마크 토비의 1953년 작 ‘8월의 가장자리’는 이사진이 작품구입을 미적거리는 통에 결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팔려가기도 했다. 쿠는 미술기사로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1972년 보스턴 미술관의 중국미술 컬렉션 재설치 기념전시를 ‘새터데이 리뷰’에 실었다. 그 전시에는 닉슨 대통령 부부가 중국을 방문해 구입한 중국 물병 2점이 나왔다. 문제는 이 물병이 관광상품이었다는 것이다. 쿠는 지체없이 “대통령을 수행했던 그 많은 사람들 중 예술에 대한 지식이 있는 측근이 없었던 것이냐. 정치적 위상이 높은 소유자가 내놓았다고 명망 있는 미술관마저 그렇게 평범한 물건들을 두고 비굴한 태도를 취해야 하느냐?”고 일갈했다. 그 기사는 통신사를 통해 전국으로 퍼졌고, 쿠는 그 뒤로 수년 동안 알 카포네의 회계장부 압수수색 수준의 혹독한 회계감사를 받아야 했다. 러시아 작가인 칸딘스키의 작품을 몰라본 경매사의 무지로 거저 줍다시피 한 적도 있다. 1937년 1월 소리 소문 없이 열린 경매는 선구적인 아트 컬렉터 제롬 에디의 컬렉션. 경매사는 ‘틴판스키 작품’ 경매의 시작을 알렸다. 독일 무르나우에 있는 교회를 담은 1909년 표현주의 작품을 쿠는 각각 20달러와 5달러에 살 수 있었다. 미술관 큐레이터로서 좋은 컬렉터의 작품을 기증받기 위한 노력은 처절했다. 가장 뼈아픈 경험은 아렌스버그의 컬렉션. 아렌스버그는 현대미술가인 마르셀 뒤샹의 조언을 받아 엄청난 현대회화, 조각 컬렉션을 가졌다. 여러 경쟁자를 제치고 쿠는 아렌스버그로부터 시카고 미술관에서의 전시회 허락을 받았다. 쿠는 기증이 눈앞에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렌스버그가 전시에 동의한 것은 단 한 푼의 비용도 부담하지 않은 채 전문적으로 펴낸 도록을 손에 넣기 위해서였다. 도록이 기증의 교섭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도록이 손에 떨어지자 아렌스버그는 더이상 쿠를 만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워싱턴 DC의 내셔널갤러리에 작품을 기증한 체스터 데일의 경우는 시카고 미술관에 10년간 컬렉션을 무상 임대해 줬다. 컬렉션의 가치는 높아졌다. 내셔널갤러리가 생존 작가의 작품은 전시할 수 없다는 규정을 바꾸자 데일은 시카고 미술관에서 작품을 회수했다. 쿠는 또 헛물을 켠 셈이다. 쿠는 전 세계 순회전시와 같은 블록버스터급 해외전시도 대단히 싫어했다. 작품에 씻을 수 없는 훼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가 화랑에서 그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했던 일화, 토마스 만이 현대미술을 보고 이해할 수 없다며 혀를 끌끌 차던 일화 등도 생생하고 재밌다. 시카고미술관이 소장한 최고의 걸작, 신인상파 화가인 조르주 쇠라의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의 표면을 세척한 뒤 오른쪽 위 구석에서 쇠라와 그의 정부로 추정되는 여인의 모습을 발견한 것은 당시 큐레이터였던 쿠로서는 평생 못 잊을 감동과 경이로움이었다고 술회한다. 이 과정에서 쿠는 쇠라가 형식주의적 화가가 아닌 피 끓는 젊은 사내임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캐서린 쿠가 사망한 지 10년이 더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됐다. 쿠가 원고를 4분의3 정도 썼을 무렵 사망했기 때문에 쿠가 생전에 뒷일을 부탁한 미술사학자 에이비스 버먼이 쿠의 초고를 바탕으로 사망하기 전인 1982년의 인터뷰와 그녀가 남긴 편지, 메모와 기록들을 뒤져가며 나머지를 채웠다. 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제플러스] 업무용 부동산 8월부터 리스 된다

    금융위원회는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8월부터 리스 대상에 업무용 부동산을 포함시킨다고 13일 밝혔다. 시설이나 설비, 차량으로 제한된 여신금융사의 리스 범위를 부동산으로까지 넓혀 중소 제조업체들의 업무용 부동산을 매입한 뒤 빌려쓸 수도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위는 다만 한꺼번에 다른 업종까지 허용할 경우 부동산 투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감안, 이번 조치는 제조업에만 한정됐다.
  • 산은 “해외은행 인수도 검토”

    산업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외에 아시아 등 해외은행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단, 국내 점포가 많은 은행을 인수하는 일은 없다고 밝혀 지난해 대두했던 ‘메가뱅크론’은 물 건너갔음을 분명히 했다.민유성 산은 총재는 13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영화 후 금융지주의 지분을 처음으로 매각할 수 있는 시한(5년) 안에 수신기반 확보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시중은행과 아시아권 등 해외 은행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특정 은행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민 행장은 “해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면 차입금 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2~3년 안에 국내와 해외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면서 “그렇다고 산은이 소매금융을 놓고 국내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산은이 경쟁할 곳은 해외이며 이를 위해 국내에선 최소한의 수신기반만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대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사모투자펀드(PEF)를 적극 활용할 방침도 밝혔다. 아직까지 계열사 매각에 적극적이지 못한 대기업을 위해선 2가지 당근도 내밀었다. 먼저, PEF를 통해 시장가격으로 계열사를 매입한 후 초과수익이 발생하면 ‘금융비용+α’를 제외한 수익을 기업과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기업들의 헐값 매각 우려를 덜기 위해서다. 또 한가지는 기업이 나중에 재매입을 원하면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메탈에 첫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종합상사도 이르면 8~9월에 매각을 끝낸다는 구상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포스코, 대한ST 인수

    포스코가 인수·합병(M&A)에 첫 시동을 걸었다. 포스코는 1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대한전선과 이 회사의 계열사인 대한ST의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ST의 지분 가운데 65.1%(260만 4000주)를 인수한다. 세계 최초로 ‘광석원료-제련-스테인리스’ 생산의 수직통합체제를 구축한 포스코는 대한ST 인수로 경쟁력 강화와 공급과잉 시장에 대한 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ST의 광폭 냉연사업은 2011년까지 임가공 계약이 체결돼 있어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시황에 따른 탄력적인 공장 가동으로 국내 냉연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모닝 브리핑] 지방청사 사업비 500억이상땐 타당성 조사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총 5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공공건물을 지으려면 행정안전부가 정하는 전문기관의 타당성 조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지자체의 ‘호화 청사’ 신축이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행안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고, 다음달 중순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지자체가 총 사업비로 500억원 이상 또는 건축비(토지매입비·설계비 등 부대경비 제외)로 1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청사나 시민회관 등의 공공건물을 신축할 경우, 행안부 장관이 정하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타당성 조사를 받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지자체가 타당성 조사기관을 자체 선정해 조사 결과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행안부는 지난해에도 지방청사 신축 면적기준을 ‘행안부령’으로 규정, 기준을 초과해 청사를 지은 지자체에는 교부세 감액 등의 불이익 처분을 주고 있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박연차 게이트] 千 개인비리 털어 세무조사 무마 실체찾기

    [박연차 게이트] 千 개인비리 털어 세무조사 무마 실체찾기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저인망식 수사에 돌입했다. 검찰은 천 회장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금전거래 관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천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를 포착했다. 천 회장과 박 전 회장 사이의 수상한 거래가 세중나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처분·매입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천 회장의 주식이 박 전 회장을 거쳐 다시 천 회장 자녀들에게 넘어가면서 직접 줬다면 냈어야 할 증여세와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천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박 전 회장이 도움을 준 이 같은 거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세중나모 모든 계열사의 주식매매, 자금거래 내역과 천 회장의 친인척 및 자녀들의 돈거래를 샅샅이 훑고 있다. 검찰은 우선 경영권 승계 과정에 박 전 회장의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을 더 밝히기 위해 천 회장 부자간의 돈거래를 파악하고 있다. 천 회장과 박 전 회장의 뒷거래를 속속들이 밝혀내기 위해선 장남인 세전씨의 석연찮은 주식거래 행적의 의문점을 풀어야 한다. 검찰은 특히 2007년 4~11월 세중나모여행 주식을 6000~1만 2000원에 팔았던 세전씨가 1년 뒤 같은 주식을 2670~4139원에 사들인 점에 주목한다. 비싼 값에 팔고, 싼 값에 사들여 경영권을 틀어쥐게 해준 상대방, 즉 비싼 값에 사들이고, 싼 값에 주식을 판 상대방을 추적해 보면 박 전 회장이 등장할 수 있다. 검찰 수사의 흐름과 정황 등을 종합하면 천 회장이 세중나모를 그룹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는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가 필요했고 지분을 옮겼다 붙였다 하는 과정에서 현금 동원이 절실했다. 박 전 회장이 뭉칫돈을 풀어 세중나모의 계열사 주식을 사고 팔면서 천 회장을 도와줬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는 천 회장이 박 전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거절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검찰은 또 세전씨를 비롯해 천 회장을 둘러싼 지인들과 박 전 회장의 차명 명의자들이 그룹 재편을 위해 동원된 인물들이라고 보고 수사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의 이 같은 행보가 천 회장이 포함된 세무조사 무마 로비 커넥션을 밝혀내기보다는 천 회장의 단순한 개인비리로 몰아가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천 회장의 탈세보다는 천 회장과 박 전 회장 간의 유착관계, 더 나아가 천 회장이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가진 대책회의의 성격, 이 대책회의가 어떤 식으로 로비로 이어졌는지 등을 밝혀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천 회장이 여권 인사들을 통해 국세청에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과 대책회의 참가자들의 각개격파식 로비는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쳐야 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택시기사 전용 쉼터 생긴다

    격무에 시달리는 서울 택시운전기사들이 잠시 수면을 취하거나 싼 가격에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할 수 있는 택시기사 전용 ‘복지쉼터’가 다음달 문을 연다. 서울시는 택시 운전기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강서구 화곡동에 총 20억원을 들여 휴게실(1층)과 매점(2층)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의 복지쉼터(284㎡)와 식당(103㎡·50여석)을 조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앞서 7일 서울시의회는 제215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택시운수종사자 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도로와 맞닿은 1층 식당에서는 택시기사를 위한 설렁탕 등의 식사가 싼 값에 판매된다. 또 식당 뒤편 마당이 있는 건물의 1층에는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휴게실이 들어선다. 2층에는 매점 등이 마련된다. 쉼터를 이용하는 기사들은 근처의 강서구시설관리공단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면 된다. 서울시는 택시기사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10월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고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이달 중 위탁운영기관을 모집해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 김홍국 운수물류담당관은 “쉼터가 이면도로에 있기 때문에 운영 초기에는 이용 기사들이 적을 수 있지만 강서지역에는 택시 차고지가 많은 편이라 곧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봄날은 간다 르누아르의 여인들이 온다

    봄날은 간다 르누아르의 여인들이 온다

    “아름답게 그려야 한다.”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는 말년에 후배인 피에르 보나르(1867~1947)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승 글레르가 낙천적인 그림만 그린다고 비판하자 “그림 그리는 것이 즐겁지 않으면 그릴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서 유화 등 118점 전시 그는 자신의 예술철학에 맞춰 그림의 주제와 소재에서도 철저하게 예쁘고 즐거운 것만을 골라 담았다. 예쁘고, 즐겁게, 환하게 웃고 있는 20대의 풋풋한 젊음과 아름다움, 30대 여성의 풍만한 나체들. 찬란한 금발과 핑크빛 두 볼이 더욱 빛나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여성들은 1850년대 파리에서 살아가는 즐거움을 발산하고 있다. 대표작인 책읽는 여인을 비롯해 피아노 치는 소녀들, 머리 빗는 여인, 바느질 하는 여인, 춤추는 여인 등등. 귀족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시민의 시대가 시작되던 당시 파리에서는 무도회, 음악회, 축제, 야외 소풍, 경마, 수영들로 나날이 즐거웠을 것 같다. “나는 여성을 좋아하지.”라는 그의 발언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림만 보면 그가 여성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같은 인상파 작가로 동시대를 살았던 작가 마네가 ‘풀밭 위의 점심’와 ‘올랭피아’ 등으로 역사화나 신화를 그리는 그런 유의 전통적인 아카데믹 회화에 반기를 들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제시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것과 르누아르의 길은 달랐다. 르누아르는 그림은 벽을 장식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그러기에 그림은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어야 하며,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국내 첫 회고전이 28일부터 9월1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행복을 그린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전시다.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을 중심으로 전 세계 40여 공공미술관과 개인소장 작품 118점을 모은 블록버스터급 전시다. 118점 중 유화가 71점. 이 전시를 기획한 서순주 커미셔너는 “보험가액만 1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포스터로 제작된 1883년작 ‘시골무도회’다. ‘도시무도회’와 한 쌍으로 제작돼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될 때도 쌍으로 전시된 대작으로, 꽃무늬 흰색 드레스를 입은 풍만한 시골풍의 젊은 여성이 구렛나루를 기른 남성과 아주 즐겁게 춤추고 있다. 그녀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그림부채는 당시 일본풍의 유행을 보여 준다. 인상파 화가로 자리를 잡게 한 나뭇가지를 뚫고 들어오는 햇빛을 그린 1876년작 ‘그네’도 전시된다. 또한 ‘햇살 속의 누드’로 불리는 ‘습작, 토르소, 빛의 효과’는 르누아르가 제2회 인상파전에 출품했던 그림이다. 반신 누드로 햇빛을 받고 있는 풍만한 여인으로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이다. 프랑스 정부가 매입해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 ‘피아노 치는 소녀들’(1892년)도 전시되는데, 오랑주리 미술관의 미완성작품으로 이번에 전시된다. 이 작품은 원래 프랑스 정부의 의뢰로 4점이 제작됐다. 주변 인물을 그린 작품들도 전시된다. 1909년작 ‘광대복장을 한 코코’는 르누아르가 자신의 막내 아들에게 광대 복장을 입혀 그린 그림이다. 후에 영화감독이 된 둘째아들의 어린 시절 모습인 ‘장 르누아르의 초상’, 배우 출신 며느리를 그린 ‘꽃 장식 모자를 쓴 데데’, 자신을 포함해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주로 다룬 화상 폴 뒤랑-뤼엘의 딸을 담은 ‘바느질하는 마리-테레즈 뒤랑-뤼엘’ 등등도 볼 만하다. ●세계 40여 미술관 등서 모아 전시작 중 1892년작 ‘바위에 앉아 있는 욕녀’를 비롯해 6점은 개인 소장품으로 일반에 거의 전시되지 않았던 그림들. 서순주 커미셔너는 “이번 르누아르전은 12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던 1985년 파리 그랑팔레의 회고전 이후 질과 양적인 면에서 최대 규모”라며 “전시작 중 12점은 9월20일 개막하는 파리 그랑팔레의 또 다른 르누아르전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커미셔너는 “경제위기 속에서 즐거움을 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관람료는 어린이 8000원, 청소년 1만원, 성인 1만 2000원. (02)2124-893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⑥ 실버 귀농 어떠세요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⑥ 실버 귀농 어떠세요

    경기 침체와 취업난, 도시 삶에 대한 회의, 자연친화적 삶에 대한 동경, 웰빙바람, 조기퇴직 등 다양한 이유로 ‘귀농족’이 늘어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집계한 귀농가구 수는 2002년 769가구였지만 2008년에는 2218가구에 달했다. 특히 50대 이상 귀농가구의 비율은 전체의 52.3%를 차지했다. 귀농은 이제 은퇴자들이 눈여겨볼 ‘대안인생’의 하나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준비가 없다면 그 과정이 녹록지 않다. 전문성이 없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특히 노후에 농촌으로 돌아간다면 예전에 경험했던 것쯤으로 쉽게 생각했다간 큰코 다친다. 독배도, 성배도 될 수 있는 귀농. 성공 비법이 담긴 매뉴얼을 소개한다. ① 귀농 결심-시작이 반이다 귀농을 하려면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귀농 자본금은 넉넉한지, 귀농 아이템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 도시 문화생활을 향유하지 못해도 참을 수 있는지, 여름에 모기나 온갖 벌레들과도 친하게 지낼 자신이 있는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 무엇보다 성공할 마음가짐이 돼 있는지가 중요하다. 만약 자신이 없다면 주말을 이용해 지자체가 실시하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라.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면 당신은 귀농자로 손색이 없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은퇴 후의 삶, 텃밭을 일구며 즐겁게 사는 노후인생, 자연 속에서 활짝 웃으며 뛰어노는 손주들. 생각만 해도 행복한 상상이다. ② 귀농 유형 선택-내게 맞는 스타일은 귀농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귀농전업형·노후생활형·주말전원생활형·도시출퇴근형 등이 대표적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귀농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50대 후반이라고 해서 노후생활형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귀농전업형’은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완전히 농민이 되겠다는 유형이다. 때문에 전문적인 영농지식과 기술을 반드시 익혀 두어야 한다. 영농지식은 귀농 선배로부터 듣는 게 제일이다. 누구나 궁금하게 생각하는 귀농 예산과 관련된 정보도 몸소 경험한 선배가 가장 잘 안다. 주변에 귀농 선배가 없다면 인터넷 귀농동호회를 이용하면 된다. ‘노후생활형’은 은퇴와 함께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전원으로 돌아가 정착하려는 유형이다. 노후 자본금이 넉넉하고 농사를 생업으로 할 자신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럴 때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전원마을 조성사업을 파악, 현장답사를 통해 살 만한 곳인지 따져봐야 한다. ‘주말전원생활형’은 생활근거지를 옮기지 않은 채 주 5일근무제에 따라 주말을 이용해 전원생활을 하는 유형으로 도시 인근의 주말농장을 이용하면 된다. 도시출퇴근형은 도시에 직장을 둔 채 주거지만 농촌으로 옮기는 유형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을 물색해야 하며, ‘나홀로 귀농’보다는 ‘공동귀농’이 유리하다. 나에게 맞는 귀촌 유형은 자신의 재산상태, 직업전환 가능성, 원하는 거주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③ 귀농 준비-아내부터 설득하라 그렇다면 귀농을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 첫 번째 준비사항은 가족의 동의다. 보통 귀농을 원하는 사람은 남성이 많기 때문에 아내를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아내의 동의는 귀농의 시작이자 성공을 보장하는 핵심이다. 두 번째로 의료·교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의료시설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하고, 늦둥이 자녀가 있다면 자식 교육도 걱정해야 한다. 자녀를 모두 독립시킨 후라면 교육문제는 없겠지만 의료문제는 쉽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도시나 읍내 인근이거나 지역 보건소가 가까운 곳의 사정을 파악한 뒤 불편함이 있는지 미리 따져보자. 끝으로 ‘귀농강좌’는 꼭 듣는 게 좋다. 실질적인 귀농 준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④ 장소 선정·집 짓기-답사는 반드시 귀농은 전원생활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목적이 우선이기 때문에 너무 외진 곳이나 도로·의료기관·편의시설이 전혀 없는 낙후된 곳으로 가서는 안 된다. 최근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이나 정부와 지자체에서 전원주택단지, 은퇴자마을을 조성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귀농지를 파악하면 좋다. 도(道)별로 5, 6곳 정도의 대상지를 선정해 답사한 뒤 매입하는 수고까지 더하면 더 좋다. 부지를 선택할 때는 식수는 이상 없이 들어오는지, 전기 연결은 잘돼 있는지, 진입로는 확보됐는지, 토목공사가 필요한지, 마을 주민들의 성향은 어떠한지, 주택용으로 땅을 구입할 때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집 지을 터가 마련됐다면 다음 단계는 주택 설계다. 주변 농촌경관을 해치지 않고 내 취향에 맞는 집을 짓는 게 중요하다. 농촌 빈집을 활용한 리모델링도 권장할 만하다. 어떤 모양으로 지을지, 자재는 무엇을 사용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농촌이기 때문에 황토집이나 나무집이 조화롭다. ⑤ 먹고살기-아이템을 찾아라 귀농했다면 이제 먹고사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아이템을 어떤 것으로 선정하느냐가 중요하다. 요즘 인기 있는 아이템을 소개하자면 전원카페 산채식당, 실버 요양·수양·휴양원, 테마농장 및 펜션, 농수산식품 가공업, 주말농장, 관광농원 등이 있다. 노후 자금이 넉넉하다면 소일거리로 10평 남짓 텃밭을 가꾸면서 살아도 좋다. 6만 3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인터넷 카페 ‘귀농사모’ 대표이자 귀농 전도사로 유명한 정성근(45)씨는 “도시에서 실패한 사람은 귀농해도 실패하기 십상”이라면서 “50대 이상이 귀농해서 한 번 실패하면 재기하기 어려우니 1년 이상 준비하고 귀농체험을 한 후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은퇴 후 귀농일수록 사기꾼들을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공동귀농’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청량리 집창촌에 54층 주상복합 세운다

    청량리 집창촌에 54층 주상복합 세운다

    서울의 대표적 집창촌이었던 청량리역 주변이 최고 200m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단지(조감도)로 탈바꿈한다. 또 종로구 창덕궁~종로3가역 사이의 돈화문로가 ‘제2의 인사동‘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청량리 588 일대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에 최고 54층(200m)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 등 빌딩 7개동을 신축하는 내용의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개발 기본계획 변경안’을 7일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54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 1개동과 9층 규모의 문화시설 1개동, 30~44층짜리(최고 높이 150m) 건물 5개동이 들어설 수 있다. 랜드마크 타워는 판매·업무·숙박·주거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을 갖출 수 있다. 특히 판매시설 특화단지로 조성되는 저층부는 청량리 민자역사와 곧바로 연결돼 유동인구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또 청량리에서 신설동으로 이어지는 왕산로(179m) 변에 상업·문화시설이 들어서면 반경 5㎞에 있는 서울시립대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고려대 등 8개대 학생과 10대 청소년을 주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시는 청량리 구역과 인근 지역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원 2곳, 광장 3곳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 400여억원을 들여 집창촌을 관통하는 폭 25m 도로를 32m(8차로)로 확장하고 전농동~배봉로간 고가도로와 답십리길 연결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종로구 창덕궁~종로3가역 사이의 돈화문로에 공예촌을 조성키로 하고, 최근 권농동 127-4의 민간 소유의 5층 빌딩을 매입했다. 전체 면적이 665㎡인 이 건물에는 공예 전시관과 체험관이 조성되고, 궁장(弓匠) 등 인간문화재 7~8명이 무료 입주할 공방이 만들어진다. SH공사가 13억원에 매입해 서울시에 장기 임대키로 한 이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4월 개장할 예정이다. 시는 인사동 거리의 전통 갤러리들이 주점이나 찻집 등에 밀려 제 모습을 잃어가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돈화문로 일대의 한옥과 빌딩을 지속적으로 사들여 공예품점과 화랑 등으로 꾸밀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핑크빛 외환시장

    핑크빛 외환시장

    외환시장에 청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부도위험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고, 외환보유액은 한 달 새 61억달러 이상 불었다. 은행마다 달러 구하기에 바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일부 은행들은 내친 김에 달러를 더 곳간에 채우느라 바쁜 분위기다. ●지난달 한은 외환보유액 61억달러 늘어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보다 0.15%포인트 떨어진 1.99%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3일 2%를 넘은 이후 7개월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CDS란 채권이 부도났을 때 채권 매입자에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의 하나로, 일종의 부도 대비 보험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면 그만큼 부도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불과 몇 달 전 CDS 프리미엄이 7%대까지 급등해 국가 부도 우려가 제기된 것을 떠올리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은행권도 반가운 소식을 보탰다. 이날 국민은행은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Covered Bond) 발행에 성공했다. 커버드본드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 다른 은행들도 눈독을 들였지만 자체 신용 등이 뛰어나야 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국민은행 측은 “일본 은행들도 발행을 못 할 정도로 조건이 까다로운 채권을 발행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달 10억달러의 해외 채권을 발행했고, 외환은행은 이달 초 8000만유로 차입에 성공했다. 우리은행도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39.9%까지 추락했던 은행들의 대외채무(만기 1년 미만, 하루짜리물 제외) 만기 연장률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인 110.8%(4월 기준)까지 상승했다. ●국민은행, 10억달러 해외채권 발행 성공 외환보유액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올 4월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61억 4000만달러 늘어난 2124억 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중 증가 폭으로는 2006년 1월(65억 4000만달러)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은행 외채에 대한 국가 지급보증 한도를 조정하고, 보증에 따른 국고 손실방지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보증한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으로, 지난해 10월 118억 7000만달러에서 133억 5200만달러로 14억 82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117억 9700만달러에서 84억 3800만달러로 33억 5900만달러 감소했다. 정부 보증을 받는 대신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 가계대출 부담 완화 등의 의무를 지게 된다. 투자 등 다른 용도로 쓰면 보증 수수료를 더 많이 물어야 한다. 차등 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민 세금으로 지급보증을 해주는 것인 만큼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증 내역을 자세히 살필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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