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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월세 소득공제 5000만원으로

    정부가 하반기 전세대란에 대비해 18일 추가 전·월세 대책을 발표한다. 1·13대책과 2·11대책에 이어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애초 예정됐던 당·정협의는 취소됐다. 17일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18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권도엽 국토부 장관이 전·월세 대책을 발표한다.”면서 “전·월세 상한제나 신고제 등 부작용만 키울 수 있는 방안들은 모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급작스럽게 마련된 이번 대책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와 16일 국무회의에서 잇따라 전세문제를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18일로 예정됐던 한나라당과의 협의는 당정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전격 취소됐다. 한나라당은 전·월세 가격이 급등한 지역에 대해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토부는 인위적인 가격통제로는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고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단독으로 발표하게 될 이번 대책에선 전·월세 소득공제 적용대상인 무주택 가구주의 연간 소득기준이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까지 혜택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수도권 민간 매입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 요건을 추가로 완화해 양도소득세나 종합부동산세, 법인세 감면혜택을 주는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임대사업자 자격 요건을 3가구 이상에서 2가구 이상으로 낮추고, 6억원 이하로 규정한 취득가액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전용면적 60㎡ 이하 다주택자가 전세나 월세를 놓을 경우 한시적으로 이에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임대사업자가 전세 보증금이나 월세를 연간 5% 이상 올리지 않으면 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안도 논의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다가구 매입 임대사업은 민간이 건설하는 다세대 신축주택까지 확대해 올해 2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민임대주택의 건설지원 단가(3.3㎡당 541만원)를 상향해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광명시, 가학폐광산 관광지로 개발

    경기 광명시 가학동 가학폐광산이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로 개발된다. 이를 위한 전 단계로 오는 22일부터 탐방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광산이 개방된다. 가학폐광산은 1916~1972년 은·동·아연 등을 채굴하다 문을 닫은 곳으로 깊이 275m, 총연장 7.8㎞에 이르며 5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로 이뤄진 수도권 유일의 금속 폐광산이다. 곳곳에 공연장만 한 공간과 물웅덩이가 있고 지하 하천이 흘러 오래전부터 관광지 개발 가능성이 점쳐졌다. 광명시는 16일 가학폐광산 내부에 레일바이크, 4D영상을 통한 영화상영관, 동굴공연장 등을 설치해 동굴테마파크인 ‘광명케이번월드’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1999년부터 가학폐광산 개발을 위한 탐사를 시작했다. 2000년 가학폐광산 생태환경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한 이후 실태 조사와 심의를 거쳐 2007년 가학폐광산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공원녹지기본계획에 반영했다. 시는 폐광부지 매입과 함께 동굴 내부에 수로를 설치하고 갱도를 정리하는 한편 보강시설 등을 설치한 후 안전진단이 통과되면 동굴 관람 및 탐험을 실시하고 개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자체 예산이나 민자 유치를 통해 ‘모험과 환상의 동굴나라 테마파크’를 조성, 지하 200m 깊이의 사갱을 따라 다양한 놀이시설을 설치하고 맨 밑에는 지하에서 용출된 지하수를 활용해 보트를 탈 수 있는 지하뱃길을 개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동굴테마파크와 KTX 광명역을 잇는 케이블카 설치도 구상 중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美 모토롤라 구글이 인수

    美 모토롤라 구글이 인수

    구글이 미 휴대전화업체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인수한다. 구글이 모토롤라 모빌리티 홀딩스를 125억 달러(약 13조 5125억원)에 인수한다고 양사가 밝혔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구글과도 직접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앞으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두 회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글이 모토롤라 모빌리티 주식을 지난 12일 자 종가(주당 24.47달러)에 63%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40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양사 이사회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모토롤라 모빌리티와 안드로이드는 향후 놀라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더 꼬여가는 하이닉스 매각

    구주와 신주를 동시에 인수하도록 한 하이닉스 매각 기준을 놓고 인수 참여자들의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채권단이 합의되지 않은 사항을 발표하는 등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 SK텔레콤과 STX는 채권단의 속뜻을 파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SKT·STX, 채권단 진의파악 ‘진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인 구주를 많이 인수할수록 가점을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논란이 일자 채권단 측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 설명 과정에서 “채권단 입장에서는 몇 주를 매입하느냐보다 얼마의 프리미엄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다시 설명했다. 그는 하이닉스 주식의 시장가를 1만원으로 가정한 뒤 “A기업이 1만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2만원에 1주를 사겠다고 하고, B기업은 6000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3만 2000원에 2주를 인수하겠다고 나설 경우 A에 가점을 줘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예를 들었다. A기업이 B기업처럼 2주를 채우기 위해 시장에서 1만원에 1주를 매입하면 구주(1만원)+신주(2만원)이 돼 2주를 3만원에 사게 되고, 1주당 평균 매입가는 1만 5000원이 된다. 따라서 1주당 1만 6000원을 제시한 B기업에 가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구주에 가점을 주지 않겠다고 하더니, 결국 주겠다는 말을 꼬아서 했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과 STX가 신주 발행이라는 매력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에 뛰어들었는데, 두 회사가 경쟁을 시작하자 채권단이 자신들의 매각 차익을 높이기 위해 말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두 기업 입장에서는 신주를 사면 인수 뒤 자금을 회사에 유보시킬 수 있어 설비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구주 매입 비중이 높아지면 채권단이 보유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결국 구주에 가산점 주겠다는 뜻” 이에 대해 유 사장은 사견을 전제로 “결국 경영권 프리미엄을 많이 제시하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면서 “채점표 등을 미리 만들어 투명하게 공개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채권단인 외환은행 측은 “국가의 핵심산업인 하이닉스 매각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며 채점 계획 등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외환은행·정책금융공사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앞서 현대건설 매각 당시 우여곡절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취소한 적이 있어서 하이닉스 매각 작업에서도 혼란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보고펀드 17일 입찰불참 시사…우리금융 매각 다시 표류하나

    오는 17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우리금융의 매각 표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참여 의사를 밝혔던 사모펀드(PEF) 가운데 하나인 보고펀드가 예비입찰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달 들어 우리금융 주가는 폭락했고,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매각 목표를 달성하기도 어렵게 됐다. 국내외 투자자도 우리금융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꺼리고 있다. 국내 최대 투자자인 연기금의 경우 정치적 특혜 시비 등을 우려해 불참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한국금융지주를 상대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줄 것으로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투자자 모으기는 난관에 부딪혔고, 대안을 찾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보고펀드가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고펀드가 인수 작업을 중단하고, 나머지 두 곳 가운데 한 곳이 추가로 입찰 요건을 못 채우면 우리금융 매각 작업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2곳 이상이 경합해야 한다는 유효경쟁 요건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모펀드인 MBK컨소시엄과 티스톤파트너스가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역시 자금 조달이 문제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은 56.97%. 최소 매입 규모인 30%를 인수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빼고 2조 7324억원이 필요하다. 전체를 인수하려면 5조 1888억원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금융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에 도출된 가격으로 폭락 전인 1일을 기준으로 하면 30% 인수에 3조 4215억원이 필요하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최소 4조원 이상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MBK는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자금 조달 협의를 마무리했다. 연합회에서 1조원, 부산은행과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금융기관에서 1조원가량씩 조달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유성 전 산은금융 회장이 참여한 티스톤도 막판까지 국내외 투자자와의 접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두 곳 모두 자금 조달을 자신하고 있지만 금융권은 “최근 시장 상황에서 건전한 투자자로 4조원 이상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다.”며 반신반의한다. 두 곳 모두 해외 투자 비중을 절반 이하로 하겠다던 당초 목표보다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이 반발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해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뒤 사모펀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데다 해외 자본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하다.”면서 “자칫 특혜 시비나 헐값 매각 시비도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외화조달 ‘이례적 안정’ 왜?

    외화조달 ‘이례적 안정’ 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에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차관이었던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해외조달에 성공해 유동성 위기가 해소됐다는 산은의 전화를 기대하며 새벽 1~2시 꼬박 사무실을 지켰다. 하지만 이번 금융 불안이 발생했을 때에는 지난 8일 휴가를 떠나 16일 출근할 예정이다.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산은금융을 비롯한 국내은행들의 비상시 외화조달 시스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시중 은행에 세 번이나 속았다며 실무진에 감독 강화를 지시했다. 당국은 예전보다 강도 높은 위기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마련했다. 사실 시중은행들도 금융당국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위기가 닥친 것으로 가정하고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찾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거나, 급박한 위기 때 국내 은행들이 해외금융기관과 연계, 비상외화 공급원으로 사용하는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 확보에 나섰다. 이런 의미에서 강 회장의 휴가는 실은 만반의 대비를 마쳤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IMF 위기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이어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은행의 외화조달 실무팀에도 최근의 상황은 이례적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글로벌 본드 20억 달러 발행을 주도한 최성환 수출입은행 국제금융부장은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는 “과거 위기 때에는 유럽장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서 협상을 하고, 미국장이 개장하면 또 통사정을 하느라 밤을 꼬박 새울 수밖에 없었다.”면서 “반면 이번에는 유럽과 미국이 밤잠을 설치며 우리 개장 시간에 맞춰 자금을 제안해 오고 있으며 금리 조건 등을 비교해 선별적으로 조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수은은 열흘 동안 9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국책은행인 수은은 한국 정부와 같은 수준의 높은 대외 신용도를 인정받기 때문에 수은이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다른 국책은행과 민간의 자금 조달이 한결 수월해진다. 시중은행 역시 커미티드 라인 확보와 외화 차입선 다변화를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커미티드 라인과 관련, 신한은행은 BNP파리바와 공상은행 등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라인을 확보했다. 하나은행은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11일 중동계 자금 3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채권 금리가 전체적으로 높아졌지만, 한국 금융기관들은 시장금리보다 싸게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1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 한도를 확보했으며, 하나은행 1억 6500만 달러, 기업은행 1억 3000만 달러, 수출입은행 1억 2000만 달러, 농협 3000만 달러 등의 커미티드 라인을 갖고 있다. 은행들이 이전보다 다소 편안해진 이유는 최근의 위기가 금융권의 유동성이 아닌 재정 부문에서 촉발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위기에 대비해 외화 조달선을 다변화한 덕도 봤다. 위기가 닥치면 냉혹해지는 글로벌 자금시장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은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여러 창구를 사전에 물색해 놓은 것이다. 이번에도 한국 CDS 프리미엄은 130~140선으로 높아져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조달이 어려워졌지만, 국내 금융기관은 홍콩(딤섬)과 일본(사무라이)을 비롯해 말레이시아(링깃), 브라질(레알), 타이(밧), 인도(루피) 등지에서 외화 조달을 시도했다. 시중은행 조달팀 관계자는 “글로벌채권 시장 외 틈새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하려면 몇 개월을 준비해야 하지만, 위기가 오기 전에 이미 협상 라인을 구축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윤희성 수은 외화조달팀장은 “숱한 위기 속에서 디폴트조차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은 국제적으로 한국이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아직은 긴장을 놓을 단계가 아니라는 데 은행권은 동의했다. 돌발변수가 나타나 갑자기 외자 조달흐름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대형 은행도 예금자가 돈을 빼면 하루아침에 망할 수 있듯이 크레디트 라인이 끊기면 하루아침에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외자조달팀은 9월까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당국은 하루 단위로 외화유동성 점검을 이어가기로 했다. 유동성 점검과 함께 서로의 사례를 공유하는 일도 중요하다. 최성환 수은 부장은 “이번에 발행한 딤섬본드의 경우 평상시라면 수수료 문제 때문에 발행이 어려운 상품이었는데,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상황이 잠시 변한 찰나를 노려 매입했다.”면서 “그동안 위기 국면에서 외화조달을 위해 수비하는 데 바빴다면, 이번 기회에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해 새로운 자금조달 경로를 공격적으로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비상벨 울렸다

    글로벌 경제가 미국·유럽발 금융위기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의 수출 확대 및 올해 성장 계획에도 빨간불이 예상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최악의 상항에 대비한 ‘컨틴전시’(비상경영) 수립에 속속 나서면서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자사의 주가 방어에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시간대별로 체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정보기술(IT) 불황이 깊어지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D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이미 원가에 근접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소비 위축으로 인한 가격 추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수요 사장단 회의 등에서 대응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선진 시장의 경기 악화가 올 하반기 전자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시간으로 환율 및 원자재가격 모니터링 등을 통해 탄력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및 환율 등 금융비용 관리를 통한 경영효율화 극대화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최악의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비한 시나리오 마련을 지시했다. 정 회장은 사내 방송을 통해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대응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수립하는 컨틴전시 플랜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기획·재무부서를 중심으로 위기단계별 경영 시나리오 마련에 나섰다. SK는 자금 운용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기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환율, 유가, 금리 등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연간 단위보다는 1~2개월로 끊어 신축적인 경영계획으로 자금운용과 투자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이달 말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참석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경영 환경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상황 모니터링을 시간단위 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특성상 감산이나 증산 모두 수만 개에 이르는 협력업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과 해외 판매현황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 고심 지난 12일 코스피가 1800선마저 무너지면서 주요 대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이나 기업설명회(IR) 개최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이 70만원 선까지 내려가면서 삼성그룹이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삼성은 현재로서는 자사주 매입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포스코는 계열사와 함께 공동 실적설명회를 열어 주가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수시로 마련하고 고위 경영진의 해외 투자자 미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3~24일 홍콩, 25~26일 싱가포르에서 IR을 연다. CJ그룹이 이달 말 전후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을, GS건설은 하반기 뉴욕·런던·홍콩 등에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주가 하락이 컸던 현대상선은 경영권 방어 등을 이유로 최근 현대증권과 8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주요 그룹들은 상황을 주시하며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독도호 한강에 띄운다

    ‘독도호를 한강에 띄웁시다’ 독도 관련 단체들이 독도 주민 김성도(63)씨가 민간에 임의로 매각<서울신문 4월 15일자 12면>한 ‘독도호(1.3t급 어선)’를 되찾아 한강에 띄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독도향우회, 한국시인협회 독도지회 등 20여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독도 비정부기구(NGO) 포럼’은 14일 김씨가 지난해 말 일방적으로 민간에 매각한 독도호를 매입, 한강에 띄우거나 전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도 단체들은 2004년 국민성금 2500여만원으로 어선을 건조, 이듬해 김씨에게 명의를 신탁했으나, 독도호는 5년여 만에 경북 경주시 감포읍의 한 어민에게 매각되고 말았다. 김씨는 독도호를 파는 과정에서 성금 기탁자들과 한마디 상의도 안 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에서 원성을 사기도 했다. 독도 단체들은 빠른 시일 안에 김씨가 독도호 매각(2000만원)후 남은 1000만원을 환수받고 기업체 또는 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아 독도호를 재매입하기로 했다. 이어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 서울시, 경기도 등과 독도호를 한강에 띄우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독도호 건조를 주도한 편부경(56) 한국시인협회 독도지회장은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안을 통과시킨 2005년 3월 16일 포항 양포항에서 진수식을 갖고 독도로 출항한 독도호는 반드시 우리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정부와 국민에게 성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新 골드러시] “한 돈 얼마?” 5분마다 문의전화… 금값 찾는 사람들

    [新 골드러시] “한 돈 얼마?” 5분마다 문의전화… 금값 찾는 사람들

    “금값이 더 뛸 거라는 기대만 가득합니다.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없는데 문의 전화만 빗발칩니다.” 금값이 지붕 뚫린 듯 연일 치솟자 금은방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3가의 귀금속점이 밀집한 거리에는 상점 10곳당 손님이 한두 명에 불과했다. 금을 비싸게 내다 팔려는 사람이 몰리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빗나갔다. 일부 금을 팔기 위해 귀금속점을 찾은 시민들은 금을 팔 생각은 하지 않고 주인과 치열한 눈치싸움만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상점마다 전화벨은 끊임없이 울렸다. 금값 문의 전화는 5분에 한번 꼴로 걸려 왔다. 손님이 없어 썰렁한데도 묘하게 떠들썩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전화는 금값이 언제까지 오를지를 묻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A금은방을 운영하는 김윤영(36)씨는 “‘지금 한 돈에 얼마예요. 금값 언제까지 오를 것 같아요’라고 묻는 전화가 하루에 수십통씩 걸려 온다.”면서도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B금은방 주인 김현수(55)씨는 “지금 순금 돌반지 하나에 26만~27만원인데 누가 사겠나.”라면서 “기껏해야 1g짜리 금반지를 7만~8만원에 사 가는 사람만 간혹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금 도매상 김관식(46)씨는 “지금 매입하면 우리로선 손해이기 때문에 매입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금값이 적당히 떨어지기를 기다려야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금값이 뛰었을 때 대부분 금을 팔아 치웠기 때문에 지금 내놓을 금이 없어서 손님이 뜸한 것이라고 말하는 주인도 있었다. 소비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금 목걸이와 금 반지를 신문지에 싸서 핸드백에 담아 종로 귀금속 거리로 나선 김순옥(57·여)씨는 “내일 금값이 더 오를까 싶은데 어떡하죠. 팔까요 말까요.”라며 머뭇거렸다. 종로구 인의동 세운스퀘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이모(27·여)씨와 그녀의 남자친구는 “예물반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살 엄두가 안 나지만 9월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사야 할 상황”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반면 치솟는 금값에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종로2가의 귀금속점을 찾은 정모(29)씨는 여자친구와 커플반지를 고르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는 “금값이 역대 최고치인 만큼 제 사랑도 크다는 것을 여자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반지를 사러 나온 것”이라며 “비싼 만큼 더 소중하게 여기고 오래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도 바뀌고 있다. 도매상 이모(42)씨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은 예물 세트 대신 반지 하나만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18k 대신 14k를 맞추거나 은으로 대신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회사원 김민경(24·여)씨는 “금값이 비싸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주얼리숍에서 금 대신 은으로 된 커플링을 맞췄는데 아쉽지만 만족한다.”며 웃었다. 치솟는 금값과 달리 은값은 오히려 떨어졌다. 두달 전 7000원을 초과했던 은 한돈 가격은 이날 살 때 5400원, 팔 때 4800원에 거래됐다. 도매상 송만근(52)씨는 “주가가 떨어지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오르지만, 은은 원자재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국제시세 하락과 함께 저렴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 [新 골드러시] 한은, 한달새 4000억 벌었다

    [新 골드러시] 한은, 한달새 4000억 벌었다

    한국은행이 금 25t을 사들였다고 지난 2일 발표하자 금값이 오를 만큼 오른 뒤의 때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과연 그럴까. 서울신문은 12일 국제 금 거래업계 전문가 2명의 도움을 받아 한은의 금 매입 이후 가격변동을 계산해 봤다. 한은은 금 매입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금 변동 시세를 감안해 한은의 금 매입 시점을 7월 초·중순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금 시세가 온스(7.55g)당 1485.05달러였던 지난달 1일부터 1606.2달러였던 같은 달 18일까지 한국은행이 25t의 금을 분할 매입한 것으로 국제금시장에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기준 금 시세는 1777.8달러로 7월 1일보다 19.7%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당시보다 30원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1조 3000억~1조 3500억원에 구입한 25t의 금 가치는 1조 7000억원 선까지 상승했다. 3500억~4000억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은 폭등한 금 가격과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이중 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뒤늦은 금 매입이라는 일부의 지적에 전문가들은 “한은의 매입 시점은 얄미울 정도로 적절했다.”고 말한다. 전문가는 “지난 6월 온스당 1556.9달러까지 금 가격이 급등한 후 잠시 1400달러대를 기록할 때 한국은행이 금 매입에 나섰다.”면서 “한국은행이 아주 적절한 시점에 금을 매입했으며 이후 국제 금 가격은 16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물론 금값은 11일(현지시간) 전날 종가보다 32.80달러(1.8%) 하락했듯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다. 금값 하락은 한은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계열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1년 안에 2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점상 금 매입이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지난 11년간 오른 금 시세는 앞으로도 상승할 것”이라면서 “금을 매입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향후에도 매입하는 한편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외화보유고의 구성을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은이 이번에 사들인 금 규모는 한 돈짜리 돌반지 667만개에 해당하고 1㎏ 금괴 2만 5000개에 해당한다. 일렬로 늘어놓으면 2.5㎞에 이른다. 구매한 금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에 보관한다. 금 거래가 활발한 영국에 두는 것이 긴급할 때 유동화하기 유리한 까닭이다. 그래서 한은 금고에는 금이 없다. 이번 금 구입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월 금 모으기 운동으로 모은 금을 수출하고 남은 물량 3t을 마지막으로 매입한 지 13년 만이다. 한국은행은 총 39.4t의 금을 보유해 세계 순위가 45위로 11단계 뛰었다. 하지만 외화보유고에서 금의 비중은 0.4%에 불과하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평균 비율인 10.1%에 훨씬 못 미친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은의 금 매입이 늦어진 것은 2004년 이전에는 외화보유고가 1000억 달러대여서 금을 확대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2년간은 한국은행 수지가 적자였다. 이후에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은 3110억 3000만 달러로 유가증권(88.5%), 예치금(9.2%),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1.2%), 국제통화기금 포지션(0.7%), 금(0.4%)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은 장기 매입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가격 변동보다는 매입 필요성과 매입 여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번엔 프렌치 쇼크] 외국인과 ‘錢爭’ 최전선 강남아줌마·슈퍼리치 있었다

    [이번엔 프렌치 쇼크] 외국인과 ‘錢爭’ 최전선 강남아줌마·슈퍼리치 있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 이후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의 ‘혈투’가 가중되는 가운데 ‘강남 아줌마’(강남 부유층)와 ‘슈퍼 리치’(Super Rich)가 주목을 받고 있다. 10~11일 이틀간 외국인의 집중 매도세에도 코스피 지수가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이들의 선방(매수) 때문이다. 정부는 외국인 투매를 막겠다고 공매도를 금지시켰지만 시장은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국내 채권을 산다는 금융 당국의 설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주식·채권 시장의 구입 주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여전히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인들의 ‘놀이터’지만 딱히 규제 방안은 없어 고민은 깊어만 간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10일보다 11.20포인트(0.62%) 오른 1817.44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15.69포인트 오른 469.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285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고, 개인은 1059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연기금은 2186억원을 순매수해 버팀목이 됐다. 이달 들어 10일 까지 외국인은 총 4조 565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 8227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개인 중에서도 강남 아줌마와 슈퍼 리치들의 힘에 주목한다. 속칭 강남 아줌마로 불리는 강남 부유층은 1인당 5억~10억원 정도를 증시에 넣었고, 슈퍼 리치들은 100억원대까지 새로 주식을 구입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A증권 지점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2100을 넘어서면서 부유층 고객의 투자가 뜸했지만 지난 9일부터 강남 부유층은 매일 3~4명, 슈퍼 리치는 1~2명이 거래를 시작했다.”면서 “절반은 단타 매매를, 절반은 가치주를 장기적 관점에서 매입하는 식으로 투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반등 분위기에 증권사에서 빚(신용대출)을 내 주식을 산 개미 투자자들은 12일 증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락할 경우 주식은 증권사 임의로 처분되고 개인에게는 빚만 남게 된다. 현재 큰 폭의 하락세에도 신용거래융자는 6조원대에 멈춰 있다. 김모(33)씨는 “정부가 외국인이 국내에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면서 계속 머물고 있다고 해서 안정적으로 느껴 빚까지 내 주식을 샀는데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금융 당국의 발언에 대해 금융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이달 들어 8일까지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와 채권 순매입 규모가 얼추 맞았지만 10일까지 보면 주식은 4조 4547억원 순매도, 채권은 3620억원 순매수로 매도 규모가 10배 이상 크다. 외국인이 80% 이상을 이용하고 있다는 공매도에 대한 금지 조치 역시 전체 거래 규모의 3.6%에 불과해 실효성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외국인 매도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2008년 금융위기에도 장기펀드보유 세제 혜택, 증시안정펀드 조성, 연기금 주식 매수 유도 등 국내 투자자 대책 위주였다. 정부 관계자는 “외국인이 들어올 때는 환영하고 나갈 때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면서 “증시의 33%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 비율을 연기금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낮출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임주형·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백련산 논골자락에 거점공원 만든다

    서울시는 서대문구와 은평구에 걸쳐 자리한 1만 9500㎡(5900평) 넓이의 백련산 논골 자락에 올해 안으로 지역 거점공원을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공원에는 가을에 밤 줍기 행사를 열 수 있는 ‘밤골마당’과 숲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소나무 숲’, 각종 약초를 관찰할 수 있는 ‘허브원’ 등 다양한 테마공간을 만든다. 서울시는 공원에 팥배나무 등 키 큰 나무 21종 440그루와 병꽃나무 등 키 작은 나무 22종 2만 3560그루, 허브 등 화초류 7만 9685포기를 심어 서울지역의 삼림욕 명소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공사에는 부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총 111억 7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서울시는 이달 안으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백련산은 정상이 215m로 아담한 높이이지만 조망이 좋다.”면서 “좋은 여가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공공사업 토지보상금 과다지급”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들이 공공사업 과정에서 토지보상금을 마구잡이로 과다 지급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현장 감정평가사들의 자의적 평가에만 의존한 탓에 부당한 보상 행태가 만연해 구체적인 평가기준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1월 두 달간 국토해양부, 지방자치단체, LH 등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공공사업 보상실태를 감사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현행 토지보상법에는 ‘개발이익 배제 보상’ 원칙만 정해져 있을 뿐 ‘기타 요인’이나 ‘표준지 선정’ 등 보상금 책정을 위한 구체적인 평가기준이 없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제도의 허점 때문에 과다 보상과 부당 투기 사례가 빈발하고 있었다. 토지 특성이 다르거나 개발이익이 반영된 보상 선례를 잘못 적용한 사례가 전체 점검대상의 45%인 1만 6700여건에 이르렀다. LH도 부실한 감정평가 사례가 무더기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LH가 접도구역 등 공법상 제한을 받는 사항과 폐기물 처리 비용을 반영하지 않아 각각 380억여원과 828억여원을 과다 보상한 것으로 추정했다. 토지보상법에 따르면 접도구역 등은 제한받는 상태로 일정비율 감가평가돼야 하며, 폐기물이 매립된 토지를 매입할 때도 매립폐기물의 원상회복 비용 등이 고려돼 향후 처리비용만큼 보상금이 감액돼야 한다. 이 밖에 개발이익 반영 등 부당한 감정평가로 632억여원의 과다 보상 사례도 확인됐다. 감사원은 “감정평가서에 보상가격 산출근거를 기재하지 않아 평가의 적정성조차 검증이 어려운 경우도 점검 대상의 34%인 1만 2000여건이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국토해양부에 보상 선례를 잘못 적용하는 등 법령을 위반한 평가사 200여명을 추가 조사하고 이들과 함께 보상금 지급 업무를 소홀히 한 관련자 12명도 징계하도록 요구했다. 또 부당 지급된 것으로 확인된 보상금 16억여원을 회수하는 한편 적정한 토지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적 구속력을 갖춘 세부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성명서 전문 요약

    지난 6월 회의 이후 수집한 정보는 올 들어 지금까지 경제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느리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향후 몇 분기에 걸쳐 회복세가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업률은 목표에 일치하는 수준으로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더욱이 경제 전망의 하방리스크는 더 증가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향후 몇 분기에 걸쳐 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의 추이를 긴밀하게 관찰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경제회복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연준이 적정하다고 여기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FOMC는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를 연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OMC는 낮은 자원활용도와 중기적으로 안정된 수준을 보이는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경제상황이 이례적으로 낮은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최소한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하는 것을 정당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FOMC는 기존에 보유한 증권의 만기도래분을 재투자하기로 한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국채 매입 규모와 속도를 점검할 것이다. FOMC는 물가안정의 범위 내에서 더 강력한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수단의 범위를 검토할 것이다.
  • 미국보다 유럽이 문제다

    10일 국내 증시가 7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미국발 신용등급 강등의 쇼크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럽이라는 더 큰 산이 버티고 있어 시장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어디까지나 단일 국가 내에서 벌어진 위기이고,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기축통화인 ‘달러’와 금에 버금가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라는 무기를 쓸 수 있다. 유럽은 다르다. 27개 국가가 모여 유럽연합(EU)을 만들었고 이 중 17개국은 단일 통화인 유로를 쓰는 ‘유로존’이다.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초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는 유럽 전역으로 번져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재정위기에 대한 유럽의 해법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나라는 ‘덩치 큰 문제아’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PIG 국가는 경제 규모가 작고 재정위기가 전면에 드러났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유로존에서 3, 4위의 경제국이어서 상황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유럽중앙은행(ECB)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사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1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한도를 늘려 회원국에 자금을 공급해 주기로 결정했지만, 여름휴가와 맞물리면서 각국 의회의 승인이 늦어지자 시장 안정을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만기가 9~10월에 몰려 있어 9월 위기설이 불거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럽의 돈줄’인 독일의 반대가 문제다. 독일은 ECB의 역할은 물가 안정이지 회원국의 국채 매입이 아니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FSF의 한도를 늘리는 데도 미온적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국민들은 회원국 자금을 지원하느라 자국 재정부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반감이 있다. 독일의 두드러진 경제성장으로 인해 위기 의식이 희박해 양보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유럽 위기의 불씨를 끌 칼자루를 쥔 독일이 통 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유럽 재정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유로존의 단일 채권인 유로본드를 발행함으로써 국채 금리가 높아 자본 조달 비용이 높았던 국가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은행, 하반기 부실채권 10조 감축

    올해 하반기 은행들이 10조원 안팎의 부실채권을 감축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로부터 하반기 부실채권 감축 목표를 제출받을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여력, 신규 부실채권 발생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실채권 목표 비율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채권에서 고정 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는데, 내년에 은행들이 이 비율을 1% 안팎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말 현재 부실채권 비율은 1.73%를 기록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국내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중장기적인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금감원은 은행들의 부실채권 감축에 적극 개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리먼 브러더스 사태처럼 급속한 신용경색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국내 은행에 만성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대출채권과 부실채권 신규 발생 추이가 이어진다면 하반기 동안 정리해야 할 부실채권이 1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부실채권 감축에는 상각, 매각, 대출 회수, 정상화, 자산 유동화 등의 방법을 쓸 수 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올해 4분기 중 ‘PF 정상화 뱅크’를 통해 1조원 이상 추가 매입을 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위주로 부실채권을 정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도 적극적이어서 부실채권 정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식 공매도 3개월 금지

    주가가 내릴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팔아 차익을 얻는 공매도가 3개월간 금지되고 상장사의 자기주식 1일 취득 한도가 확대된다. 비상 체제에 들어간 금융 당국이 내린 첫 시장 대응 방안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임시 회의를 열고 10일부터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시장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해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해 10월 1일부터 시행되다 2009년 6월 1일부터 비금융주만 제한 조치가 풀렸다. 공매도는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하락장에서도 이익을 얻기 위해 구사하는 투자기법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공매도는 일 평균 3147억원으로 올 상반기 일 평균 1000억원을 훨씬 상회한다. 이 중 외국인은 일 평균 2901억원의 공매도를 기록해 전체 공매도 거래의 89.1%를 차지한다. 외국인은 공매도를 이용해 이득을 얻고 개인 투자자들은 피해를 본 셈이다. 또 상장사들이 하락한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떠받치기도 쉬워진다. 현재 자사주 매입은 취득 신고 주식 수의 10%, 이사회 결의 전 30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의 25% 등으로 거래가 제한돼 있지만, 앞으로 3개월 동안은 취득 신고 범위 내 물량을 얼마든지 매입할 수 있다. 이에 앞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를 갖고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는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매일 열릴 예정이다. 금감원은 연기금 등의 주식 매수를 유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 우리나라의 펀더멘털보다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편승해 시장을 왜곡하는 행위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정부와 한국은행에 의존하기보다는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도록 독려하겠다.”고 보고했다. 전경하·이경주기자 lark3@seoul.co.kr
  • 어윤대 “주식 바닥쳤다… 10일부터 안정세 보일 것” 
이팔성 “소방서에 불난 격… 금융위기 오래 가지 않을 것”

    어윤대 “주식 바닥쳤다… 10일부터 안정세 보일 것” 이팔성 “소방서에 불난 격… 금융위기 오래 가지 않을 것”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9일 “주식시장 불안정이 가속화돼 왔으나 더 이상의 추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10일부터는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가 3개월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낙폭 마지노선인 20%를 넘어 21%까지 주식시세가 추락한 전례가 없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추가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번 국내 금융시장의 패닉 현상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전체 시가총액의 30%를 웃도는 우리 주식시장 상황에 더해 지난 2주일 동안 해외 쇼트세일(공매도)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진단하고 “금융위가 신속하게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행한 만큼 증시 불안정은 안정돼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 10일 5000억원을 풀어 주식 매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미국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생긴 금융위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장은 9일 서울 동대문 광장시장에 위치한 미소금융 수혜 점포를 방문한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제, 사회변화, 전쟁 등이 발생했을 때 세계 자금이 모두 미국으로 몰려갔다.”면서 “이번에는 세계 경제의 소방수였던 미국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니 소방서 안에 불이 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충격이 컸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이어 “위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고, 이슈가 해결되면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회장은 최근 폭락장에서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 5일 2000주를, 8일에 다시 1000주를 샀다. 그는 “오늘도 좀 사려고 했는데, 통장에 돈이 좀 없어서 못 샀다.”며 웃었다. 이 회장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2008년 10~11월에도 3차례에 걸쳐 자사주 1만 3000주를 샀다. 홍희경·이재연기자 saloo@seoul.co.kr
  • ‘하이닉스 매각’ 론스타 먹튀 재연?

    ‘하이닉스 매각’ 론스타 먹튀 재연?

    다음 달 본입찰을 앞두고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의 신규 주식 발행 여부가 하이닉스 매각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구주(舊株)를 많이 매입하는 입찰 기업에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 주관 기관인 외환은행이 구주 매각 및 신주 발행 병행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구주 매입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침을 정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9일 금융권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SK텔레콤 및 STX그룹에 따르면 채권단은 구주 매입 비율이 높은 입찰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매각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채권단이 보유 중인 하이닉스 지분 15%(구주 8850만주)를 최대한 매각하고 신규 주식 인수는 입찰 평가에서 제외하거나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SKT와 STX는 채권단이 구주만 매각하는 건 ‘내 몫만 챙기려는 지나친 욕심’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구주를 매각한 대금은 전액 채권단 몫이 된다. 즉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면 채권단의 구주 지분을 최대한 사들이라는 의미다. 하이닉스의 운명은 인수 조건에 구주와 신주를 얼마나 배정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채권단이 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면 그 대금은 하이닉스의 사내 유보금이 돼 투자 및 운영자금에 쓰일 수 있다. 반면 채권단이 구주 매각을 고집하면 SKT나 STX는 인수 자금을 최대한 채권단 지분을 확보하는 데 써야 한다. 매각 대금은 고스란히 채권단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누가 더 많이 투자하고 오래 버티느냐는 전형적인 ‘치킨게임’의 무대인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하이닉스가 생존하려면 매년 3조원 안팎을 설비와 연구에 투자해야 하는 게 업계 상식이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에 자금을 소진할 여력이 없다는 게 SKT와 STX의 입장이다. 하이닉스 매각이 2009년과 지난해 두 차례나 불발된 것도 추가 투자 부담이 큰 이유였다. 론스타의 ‘먹튀 행태’도 재연될 수 있다. 9개 기관의 채권단 중 외환은행의 지분이 3.42%로 가장 많다. 구주 매각 대금 대부분이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론스타는 지난 2분기에도 현대건설 매각이익 9000억원에 대해 사상 최대 배당을 강행해 4969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당초 채권단은 신주 발행 카드를 제시했었다.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지난 6월 매각 공고에서 “채권단 보유 구주 15% 중 최소 7.5%를 인수하면 10% 이내에서 신주 발행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매각에 전례없는 신주 발행 카드를 제시한 건 경기변동성이 크고 막대한 투자가 수반되는 상황에서 인수 기업이 대규모 투자 부담으로 인해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상황을 막아주겠다는 뜻이었다. SKT와 STX는 채권단의 신주 발행 약속을 믿고 입찰에 참여했다. 채권단 주관 기관인 외환은행은 이날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 매각뿐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신주 발행도 병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K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조건이 구주 매각으로 결정되면 더 이상 하이닉스를 인수할 매력이 사라지게 된다.”며 입찰 불참을 시사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채권단은 이미 일부 주식 매각을 통해 출자 전환했던 원금 4조 9000억원을 거의 회수했다.”며 “채권단이 이익 실현에만 몰두하면 하이닉스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TX그룹은 구주 매각에 대해 “매각이 진행되는 도중에 규칙을 바꾸는 건 문제가 된다.”며 “채권단이 상식선에서 납득할 수 있는 매각 기준을 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T와 STX는 지난달 25일부터 6주간의 일정으로 예비 실사에 착수했다. 채권단은 이달 말 매각 조건을 확정하고 다음 달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與野, 정부 안일한 대처 질타

    여야는 9일 정부 당국으로부터 미국발 악재로 불안해진 금융시장 동향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과 정부가 상황 인식에 대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국제 금융시장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조배숙 의원 등은 “미국 긴축에 따라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경기 하강 국면에 들 수 있다.”면서 “너무 낙관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대미 수출 비중이 줄고 수출시장이 다변화돼 신흥국이 71%를 차지한다.”면서 “실물경제도 견조한 회복세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이 또 금리에 미칠 영향을 묻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면서 “이번 사태 전까지는 금리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었으며,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은 “국내 금융시장의 민감성이 큰 것은 지나치게 개방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신흥개도국 중 가장 개방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나 이는 발전전략 차원”이라면서 “뒤로 물러서기 어려운 만큼 부작용 해결을 위해 건전성 규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한은이 최근 13년 만에 금 25t을 매입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 총재는 “금은 외환 보유 수단 중 하나로 수익이 아니라 살 만한 여건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외환 보유액이 3000억 달러 정도는 돼야 하는데, 일본 대지진 이후 이를 넘어 10년 후를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은 “외환 보유액이 3110억 달러인데 단기외채가 외환 보유액의 절반 수준이다. 단기외채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유동성 부족에 빠질 수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때의 경험이 내부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로 국내 증시가 붕괴하는 상황에 대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자 김 위원장은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을 낮추는 것은 중요하고, 기관투자자가 (외국인이 빠져나간) 부분을 메워줘야 한다.”고 답했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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