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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도세•취득세 2중 혜택 ‘고양 삼송아이파크’ 관심

    양도세•취득세 2중 혜택 ‘고양 삼송아이파크’ 관심

    지난 28일 정부가 취득세 영구 인하와 1%대 초저금리를 지원하는 모기지 공급확대 등을 포함하는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아파트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책에 포함될 취득세 영구 인하 안에는 6억원 이하 주택은 2%에서 1%로, 6억~9억원은 2% 유지, 9억 원 이상 주택은 4%에서 3%로 취득세를 각각 내리는 것이다. 특히 그 동안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만 주어졌던 감면 혜택을 다주택자에게도 확대 적용하고 적용 시점도 거래 절벽등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도소득세 혜택과 저금리 대출 등으로 올 하반기를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양 삼송지구 A-8블록에 분양하고 있는 ‘삼송 아이파크’는 대출이자 60% 4년간 지원, 발코니확장무료, 이사비용 지원 등으로 전용 100㎡를 3억 중후대, 전용 116㎡도 4억 중후반대에 매입 가능하다. 따라서 4.1대책에 따른 양도세 감면뿐만 아니라 취득세 인하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삼송 아이파크 관계자는 “은평뉴타운과 접해 있어 문의가 많았는데 최근 신분당선 연장 호재에 취득세 인하까지 겹쳐 투자자과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삼송 아이파크는 전용 100㎡, 116㎡ 총 7개 동 610가구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단지 내 녹지율이 48%로서 쾌적하게 조성된다. 전세대가 남향 위주로 배치돼 있으며, 100㎡의 경우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고, 116㎡는 뉴코리아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동쪽으로는 공릉천이 위치해 있어 웰빙형 단지다. 116㎡ A타입은 3면 개방형 평면이 적용된다. 세대를 둘러싼 4면 중 3면이 개방돼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며, 2면 개방 거실 설계를 통해 조망도 강화했다. 단지 전면에 신원초•신원중 및 고교부지와 맞붙어 있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는 행정구역상은 경기도이지만 은평뉴타운과 바로 접해 있어 사실상 서울생활권이다. 이런데다 집값은 서울의 전셋값 수준이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나, 젊은층 신혼부부들에게 인기 지역으로 꼽힌다. 신세계쇼핑몰과 함께 삼송역 인근 삼송테크노벨리 조성 등 개발 호재도 많아 미래가치가 높다는 점도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교통도 더 좋아진다. 빠르면 올해 안에 지하철3호선 원흥역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역세권 단지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지하철 신분당선(강남~삼송지구)연장, GTX(일산~강남)개통 등 교통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내년 8월에 개통되는 원흥~강매간 도로를 이용하면 강변북로 및 올림픽대로의 이동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피의자’ 전재용씨

    ‘피의자’ 전재용씨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이 3일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49)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했다. 추징금 환수를 위한 수사에 착수한 이후 전 전 대통령의 자녀를 소환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비공개로 소환된 재용씨는 변호인 없이 출석해 4일 새벽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당초 범죄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거친 뒤 자녀들을 소환할 계획이었으나 예정보다 시일을 당겨 출석을 통보했고, 재용씨 역시 전날 출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용씨는 2006년 12월 외삼촌인 이창석(62·구속)씨로부터 경기 오산시 양산동 땅 49만 5000㎡(15만평)를 불법 증여받으면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재용씨가 세금 추징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비엘에셋과 삼원코리아 명의로 오산 땅을 매입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는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오산 땅을 재용씨 측에 불법 증여하면서 세금 59억여원을 탈루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19일 구속됐다. 검찰은 이날 재용씨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보유했던 고급 빌라들의 매입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또 미국 애틀랜타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재용씨 소유 부동산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재용씨의 해외 부동산을 관리해 온 장모 윤모씨와 처제 박모씨, 부인 박상아씨는 이미 지난달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장남 재국씨 등 다른 자녀들도 소환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법처리 가능성 시사…‘자진납부’ 압박, 비자금 유입 밝혀 재산압류도 병행할 듯

    사법처리 가능성 시사…‘자진납부’ 압박, 비자금 유입 밝혀 재산압류도 병행할 듯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49)씨를 3일 소환하면서 미납 추징금 환수 작업이 전 전 대통령 자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재용씨에 이어 장남 재국(54)씨, 삼남 재만(42)씨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의 중점 목표가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전액 환수인 만큼 자녀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자진납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재용씨는 외삼촌인 이창석(62·구속)씨와 경기 오산 땅 등 빈번한 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불법 증여받고 조세탈루에 연루된 공범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3년 미국 애틀랜타, 2005년 로스앤젤레스에 부인인 탤런트 박상아씨의 이름으로 사들인 고급 주택 매입 자금으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5일 장모 윤씨와 처제 박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부인 박씨를 소환해 15시간가량 조사하는 등 주변 인물을 연달아 소환하면서 재용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검찰은 재용씨가 장모와 처제의 명의를 빌려 해외 투자를 가장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재용씨의 해외 부동산 구입 대금에 비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 외국환관리법 위반이나 재산 국외도피 혐의 등이 적용된다. 검찰은 이날 재용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고, 해외 부동산 등에 대한 추징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재국·재만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준비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재만씨의 장인인 이희상 회장이 운영하는 동아원 본사를 압수 수색하는 등 재만씨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동아원 그룹이 보유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 지역 소재 와이너리인 ‘다나 에스테이트’의 설립·운영 자금으로 쓰였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다나 에스테이트는 동아원 이름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이 회장과 재만씨가 공동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만씨가 결혼 직후 이 회장으로부터 축하금 명목으로 받은 160억원 상당의 채권과 재만씨가 보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신원플라자에도 비자금이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재국씨에 대해서도 경기 연천의 허브빌리지 땅을 압류하는 한편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빼돌렸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 자녀의 범죄 혐의가 포착되는 대로 소환하는 한편 압수 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비자금 유입 여부를 밝혀 재산 압류를 병행하는 방법으로 추징금 납부를 계속해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 자진 납부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 전 전 대통령 측은 검찰에 직접 자진 납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택기금 연말까지 8조 투입… 12만가구 지원

    연말까지 12만 가구의 주택구입·전세자금으로 국민주택기금 8조원을 지원한된다. 일반 주택구입자금대출과 저소득 전세자금대출, 매입임대사업자 주택구입자금 지원 등 인하된 금리는 오는 9일쯤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까지 주택구입·전세자금으로 지원될 국민주택기금은 8조원(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은 이차보전을 대출금액으로 환산), 수혜대상은 12만 가구에 이를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이 중 생애 최초, 일반 근로자·서민 구입자금, 공유형 모기지를 이용하는 주택구입자 5만 2600여 가구에 4조 5000억원을 대출해준다.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일반 구입자금) 예산 2조원 가운데 4000억원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 3000가구 시범사업에 투입하고, 1조 6000억원은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에 쓰인다. 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액이 평균 80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1만 9700가구에 대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검찰, ‘전두환 비자금’ 재용씨 소환조사…자녀 중 첫 소환

    검찰, ‘전두환 비자금’ 재용씨 소환조사…자녀 중 첫 소환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수사와 관련해 차남 재용씨를 전격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3일 오전 7시 30분쯔 재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시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자녀 가운데 첫 검찰 소환이다. 검찰은 재용씨를 상대로 조세포탈 및 해외 부동산 소유와 관련된 의혹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용씨는 외삼촌 이창석씨와 경기도 오산 양산동의 토지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불법 증여 및 조세 포탈에 연루된 공범이라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는 부친 이규동씨로부터 물려받은 경기도 오산 양산동 토지를 재용씨 측에 매도를 가장해 불법 증여하면서 세금 59억원 상당을 탈루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19일 구속됐다. 이씨는 구체적으로 2006년 12월 오산 양산동 631 등 2필지 1만 6500㎡(5000평)를 재용씨가 60%의 지분을 가진 삼원코리아에 증여하면서 13억원 상당에 매도하는 것처럼 허위 신고해 법인세 45억원 상당을 포탈했다. 당시 이 토지는 상가 예정지여서 20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비슷한 시기에 양산동 산 19-60 2필지 26만 4000㎡(8만평)를 재용씨 가족이 100% 지분을 소유한 비엘에셋에 증여하면서 25억원에 파는 것처럼 꾸며 법인세 14억원 상당을 탈루했다. 이처럼 이씨가 양산동 일대 4필지를 실제로는 재용씨 측에 증여하면서도 매도하는 것처럼 꾸며 포탈한 법인세 규모는 5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씨는 양산동 토지 일부를 2006년 12월 부동산개발업체인 늘푸른오스카빌의 대표 박정수씨가 대주주인 엔피엔지니어링에 매도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양도소득세 65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은 범죄 혐의에 연루된 양산동 토지를 모두 압류조치한 상태이다. 검찰은 재용씨가 미국 애틀랜타와 로스앤젤레스에 소유한 주택 등 해외 부동산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과 관련, 자금 출처도 조사 중이다. 재용씨는 부인 박상아씨 명의로 2003년 5월 미국 애틀랜타에 36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사들였고 2005년 9월에는 LA에 있는 224만달러 집도 매입했다. 재용씨는 박씨 이름으로 LA 주택을 사들였으나 이후 장모 윤모씨가 신탁 관리인으로 있는 법인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장모 윤씨와 처제 박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지난달 31일에는 부인 박상아씨도 역시 참고인으로 소환해 15시간 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재용씨가 장모와 처제의 명의를 빌려 거액의 해외 투자를 가장해 전씨의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용씨의 해외 부동산 구입 대금에 전씨 비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 외국환관리법 위반이나 재산국외도피 혐의 등을 적용하고 추징 절차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재용씨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보유했던 고급 빌라들의 매입 자금 출처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재용씨는 시가 30억원대의 이태원 고급 빌라에 거주하고 있으며 비엘에셋 명의로 같은 빌라 2채를 추가 보유해오다 지난 6월 매각했다. 재용씨가 거주하는 빌라와 매각한 빌라 2채도 모두 압류된 상태다. 검찰은 재용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재조사 및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고 이어 장남 재국씨를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경제] 美·EU 이끌고 中 받치고… 세계 경제에 ‘봄 기운’

    [글로벌 경제] 美·EU 이끌고 中 받치고… 세계 경제에 ‘봄 기운’

    세계 경기 침체의 걸림돌이었던 경제대국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연방정부의 자동예산삭감(시퀘스터)에 따른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2.5%(연률 환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말에 발표한 잠정치 1.7%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무역 적자 폭이 줄어들고 기업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미국의 하반기 성장률 역시 2.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양적완화 정책 축소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와 관련,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증가와 고용시장 개선 상황에 확신을 얻은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끌어오다 동반 침체에 빠졌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역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 7분기 만에 위축세에서 벗어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존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7%를 기록하면서 유럽 경제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큰 축인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7포인트 상승한 51을 기록해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기대감을 더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니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중국이 7%대 성장을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는데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까지 성공할 경우 뒷걸음쳤던 세계 경제는 하반기부터 활력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시장에 풀었던 자금을 다시 끌어모을 것이라는 전망에 1990년대 후반 아시아에 불어닥친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게 변수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투자자들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내면서 이들 국가의 증시와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의 금융위기와 시리아 사태 등을 고려할 때 당초 9월로 예상됐던 연준의 출구전략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신중론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금융전문 언론인 매슈 린은 지난 28일 마켓워치 기고문에서 “신흥국 금융위기에 이은 시리아 사태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중단시킬 수 있다”면서 “연준이 내년 2월이나 3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운 위기가 발생하면 그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목돈 적으면 ‘수익 공유형’이 적합… 집값 하락땐 부담

    목돈 적으면 ‘수익 공유형’이 적합… 집값 하락땐 부담

    #서울 종로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최모(35)씨는 오는 11월 결혼을 앞두고 가장 큰 걱정거리가 신혼집 장만이라고 말한다. 직장이 여의도인 예비 신부와의 통근 거리를 고려해 마포나 영등포의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전세 매물이 없는데다 몇 없는 전세 아파트도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이런 최씨가 최근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게 지난 8·28 부동산대책에서 나온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다. 최씨는 “저희 부부 연소득을 합쳐보니 7000만원이 채 안 된다. 1%대의 저금리라면 이번 기회에 차라리 집을 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 중 수익공유형 모기지와 손익공유형 모기지가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민주택기금 총괄수탁은행인 우리은행에는 두 모기지에 대한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보다 저렴한 이자로 주택구입자금을 빌릴 수 있는 데다 연내 주택을 구매하면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국민주택기금에서 집값의 최대 70%(가구당 2억원 한도)까지 1.5%의 금리로 모기지를 공급하고 주택을 팔거나 만기 때 매각차익(평가차익)이 발생하면 차익 일부를 기금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주택을 되팔아 이익이 나면 이익의 일부를 주택기금에 돌려줘야 한다. 집값 하락에 따른 손실은 전부 집주인이 떠안게 된다. 반면 손익공유형은 국민주택기금이 집값의 최대 40%까지 초기 5년은 금리 연 1%로, 이후 6년차부터는 2%로 빌려주면서 시세차익이나 손해가 발생하면 손익을 공유하는 상품이다. 두 모기지 모두 지원대상은 부부합산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생애최초주택 구입자로 전용면적 85㎡ 이하이면서 6억원 이하 아파트라야 한다. 연내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서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되며 이르면 10월 초에 상품이 나올 예정이다. 당장 목돈이 없는 최씨의 경우는 집값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한 수익형이 유리하다. 반면 손익형은 지분투자 한도가 집값의 40%로 제한되기 때문에 최소한 60% 이상의 목돈이 필요하다. 최씨가 2억원짜리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면,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통해 최대 1억 4000만원(집값의 70%)을 연 1.5% 저금리로 대출받아 당장 손에 쥐고 있는 6000만원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다. 수익형은 20년 동안 원리금 균등상환이기 때문에 대출평균잔액은 7000만원(대출금 1억 4000만원/2)이 된다. 또 집을 2억원에 매입했기 때문에 대출평잔비율(대출평잔/집값)은 35%다. 처분이익 중 기금 귀속분은 처분이익에 대출평잔비율을 곱한 7000만원이지만 기금이익 상한선은 연 5%이기 때문에 미리 받은 금리 1.5%를 뺀 연리 3.5%를 적용, 4900만원만 기금에 납부하게 된다. 임현묵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는 싱가포르에서 이미 시행 중인 제도로 당장 임대주택 및 미분양 주택 공급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집값도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 대상인 수도권·5대 광역시 소재 전용 85㎡ 이하 전체 미분양은 1만 8389가구(수도권 1만 2439가구, 5대 광역시 5950가구)로,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8532가구(수도권 7530가구, 5대 광역시 1002가구)다. 공유형 모기지 대상에 포함되면서 즉시 입주가 가능한 준공 후 미분양 단지로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 힐스테이트아이원 ▲경기 고양시 삼송동 동원로얄듀크 ▲경기 성남시 중앙동 중앙힐스테이트1·2차 ▲대전 동구 천동2위드힐 ▲경기 고양시 삼송동 고양삼송계룡리슈빌 ▲경기 군포시 대야미동 남경 ▲경기 김포시 감정동 신안실크밸리3차 ▲경기 부천시 역곡동 e편한세상 등이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친일파 ‘오선화’ 한국 비하하더니 제주도 땅을…

    친일파 ‘오선화’ 한국 비하하더니 제주도 땅을…

    일본으로 귀화한 뒤 일본 극우 세력의 대변인 노릇을 하며 한국을 비하한 오선화(57·일본명 고젠카)가 지난 5월 제주도 땅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8일 법원 등기소에서 발급한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오선화는 지난 5월 2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일대 대지 974㎡ 중 743㎡를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1억9300만원으로 오씨의 국적과 현재 주소는 ‘일본’으로 표기돼 있다. 등기부등본에는 오선화씨가 1999년 8월 20일 이 토지의 일부인 231㎡를 매입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당시 오선화의 국적은 한국이었다. 이번 매입으로 오선화는 이 토지 974㎡의 소유권 전부를 갖게 됐다. 현장 확인 결과 오선화가 사들인 토지는 고성리 중심가에서 성산일출봉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로 현재는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잡목과 잡초가 무성하다. 그러나 이 토지의 용도는 일반상업지역이고, 토지 가장자리로 너비 15~20m 규모의 왕복 2차선 도로가 계획돼 있다. 한편 오선화는 일본으로 귀화한 후 지속적으로 혐한 친일 활동을 벌여 비판받았다. 1983년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1990년 일본에서 한국 여성을 비하한 ‘치맛바람’을 발표하며 일본 극우 세력 사이에 유명인사가 됐다. ‘일본에 온 한국 여성 대부분은 술집 출신으로 돈 많은 일본 남자를 잡는 게 목적’이라는 내용이었다. 오선화는 지난 7월 친족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인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 저리대출로 집 구입… 주택기금과 손익 공유

    1~2%의 낮은 금리로 국민주택기금을 빌려 집을 산 뒤 집값 변동에 따른 수익이나 위험을 기금과 공유하는 상품이 10월에 나온다.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지원 규모도 연소득 6000만원, 6억원 이하 주택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28일 당정 협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전·월세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시한 지 9일 만이다. 대책은 주택 구매 수요를 늘려 전세 수요를 줄이기 위한 금융상품 개발과 자금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택 구매 이후 시세차익과 손해를 공유하는 상품 출시는 처음이다. 이 중 ‘수익 공유형 모기지’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주택기금에서 집값의 최대 70%를 빌려 주고 집을 팔거나 대출금을 상환할 때 평가차익의 일부를 주택기금으로 귀속시키는 상품이다. 목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에게 전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손익 공유형 모기지’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주택기금이 집값의 최대 40%를 빌려 주고 대신 대출금을 지분으로 소유하면서 손익도 지분만큼 공유하는 상품이다. 일반 모기지와 달리 차입자는 지분만큼만 상환하면 된다. 국민주택기금 지원 요건도 올해 한시적으로 ▲연소득 6000만원 ▲주택 가액 6억원 ▲대출한도 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매입·전세임대주택 2만 3000가구가 하반기에 공급되고, 미분양 주택 1만 3000가구가 임대주택으로 전환돼 활용된다. 또 6억원 이하 주택의 취득세가 1%로 인하된다. 월세 지급액의 50%, 연 300만원 한도의 소득공제는 공제율 60%로, 공제 한도는 5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깡통주택’에 따른 전세보증금을 보장하기 위해 소액 보증금 우선변제권도 상향 조정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수익·손익형 모기지, 2억 한도내 집값의 40~70%선 ‘20년 대출’

    수익·손익형 모기지, 2억 한도내 집값의 40~70%선 ‘20년 대출’

    28일 발표된 전·월세시장 안정대책은 전세 수요의 매매 수요 전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월세 세입자 지원 확대로 요약된다. 공급 확대 정책 일변도에서 수요자 중심의 금융·세제 지원을 담은 게 특징이다.국민주택기금을 적극 활용, 주택 구매 심리를 자극할 만한 대안이 담겨 있다. 특히 생애최초주택 구입자에게 1%대의 낮은 이자로 주택기금을 지원하면서 리스크까지 정부가 분담하는 상품은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가 돈을 빌려 주고 집값이 떨어질 경우 손해를 함께 나누는 상품을 내놓은 배경은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매매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다. 수익공모형 모기지는 주택기금을 통해 2억원 한도에서 집값의 70%까지 1.5% 금리의 모기지를 공급한 뒤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1년 또는 3년 거치)하는 상품이다. 장기 모기지와 달리 주택 매각(또는 만기) 때 매각차익(평가차익)이 발생하면 차익의 일부를 주택기금과 공유한다. 시세차익 공유를 조건으로 금리 부담을 크게 경감하면서 주택기금에 손실이 되지 않도록 했다. 손익공유형 모기지는 주택기금이 집값의 40%까지 지분 격의 저리 모기지를 공급하고 주택 구입자와 주택 매각손익을 공유하는 상품이다. 도태호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월세보다 저렴하고 전세와 유사한 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기에 무주택자들의 주거를 안정되게 하고 전세 수요의 매매 수요 전환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선 올해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서 3000가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를 지켜보며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시행 중인 취득세 면제 등의 혜택까지 더하면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혜택은 총망라됐다고 보면 된다. 그동안 판매 실적 부진에도 손대지 않은 근로자·서민 구입자금대출 조건도 생애최초주택 구입 대출 수준으로 조건을 완화했다. 현재는 근로자·서민 주택 구입자금을 받으려면 부부 합산 연소득 4500만원 이하, 3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가구당 1억원 한도에서 대출해 준다. 금리는 연 4%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는 소득 요건을 올해 한시적으로 6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대상 주택 가액 기준도 6억원 이하로 확대했다. 가구당 대출 한도도 2억원으로 증액하고 적용 금리도 소득·만기별로 차등화해 2.8~3.6%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이 선호하는 주거용 오피스텔도 근로자·서민주택구입 대출 대상에 포함했다. 취득세 영구인하 방침을 서둘러 발표한 것도 주택거래 활성화와 전·월세 대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장기 주택모기지 소득공제 대상을 교체주택 구입자로 확대하고, 매입 임대사업자에 대출·세제 지원을 확대한 것도 집 살 여력이 있는 사람에게 걸림돌을 제거 또는 완화해준 조치로 꼽힌다. ‘깡통주택’으로 인한 세입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지원 내용도 포함됐다. 우선변제권 적용 대상 기준과 우선변제액을 상향 추진한다. 예를 들어 수도권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 5000만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 서울지역 우선변제 기준 주택을 7500만원에서 9000만~1억원으로 올리고 우선 변제액도 2500만원에서 3000만~4000만원으로 조정한다. 구체적인 금액은 이달 주택임대차위원회 의결을 거쳐 결정하고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 개정 후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임차보증금 미반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보증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계약 종료 후 임차보증금 미반환 시, 임대인을 대신해 보증금을 상환하는 공적 보증 프로그램을 대한주택보증이 이달 초에 내놓는다. 적용 대상 보증금은 3억원(지방 2억원) 이하이다. 다만 대책들 가운데 국회를 통과해야 비로소 효력이 발생하는 정책도 많다. 취득세 영구인하, 소액임차보증금 우선변제권 개선, 월세 소득공제 확대 등은 국회 처리 여부에 따라 지연되거나 실시되지 못할 수도 있다. 야당이 전·월세난 해결 방안으로 꼽는 전·월세 상한제 도입이 제외돼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與, 부처간 공약사업 떠넘기기 ‘군기잡기’

    새누리당 지역공약실천특별위원회는 27일 국회에서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11개 관계부처 공무원들을 질타했다. 지난달 특위 구성 이후 이날까지 5차례 회의가 진행되도록 각 부처에서 지역공약 실천 로드맵을 짜기는커녕 부처 간 사업 떠넘기기에 급급했다는 판단에서 ‘군기 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 의원들은 지역별 중점사업 재원 조성을 놓고 기재부를 압박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공약 이행 미비로 지역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새누리당의 압박전인 것이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대선 공약을 앞세워 지역예산 챙기기에 나서고 있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지난 대선 때 마련된 106개 지역 공약의 부처별 예산 반영, 실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부처마다 ‘사업 용역여부 검토 중’, ‘예산 미확정’ 등을 이유로 하나같이 난색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부처 입장에서 복지예산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역 공약까지 챙길 수 없다는 항변인 것이다. 하지만 특위위원장인 정병국(4선,여주·양평·가평) 의원은 ‘부처 간 칸막이’를 거론하면서 참석 공무원들을 강도 높게 몰아세웠다. 정 위원장은 “공약이 아무리 대통령 약속이지만 어떻게 100% 다 하겠나”라면서 “효율적인 안을 (부처에서) 제시하고 국회 예산 편성으로 뒷밤침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자는 것인데 부처 간 협의 결과를 가지고 와야지 이래 가지고 회의가 되겠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장우(대전 동)·이학재(인천 서구·강화갑) 의원 등은 “공약을 실천하자고 모였는데 그럴 거면 실장을 그만두고 장관도 그만둬라”며 “담당부처인 교육부가 사업을 안전행정부와 보건복지부로 떠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 대전 핵심 사업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에 대해서 지역 의원들은 부지매입비 1100억원을 기재부가 올해 안에 조성해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특위위원들은 자기 지역구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면서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압박하는 등 전형적인 예산 챙기기에 나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역공약실천특위는 다음 달 2일 6차 회의를 열고 부처별로 구체적인 공약 로드맵 계획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지역사업 경제성이 떨어지면 사업 내용을 조정해서라도 주민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며 실천 의지를 재확인했다. 회의 직후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는 당 소속 8개 지역 시·도지사들이 지방 재정 부족 등 누적된 불만들을 토로했다. 황우여 대표는 간담회에서 “국민 피부에 와닿는 지방 공약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중앙공약 따로 지방공약 따로가 아니라 공약은 다 같은 대선공약”이라고 거들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10년, 세계로 뻗는 송도국제도시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10년, 세계로 뻗는 송도국제도시

    경제자유구역 10주년을 맞은 송도국제도시가 국제도시의 세계적 벤치마킹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 5일 송도•청라•영종지역을 포함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같은 달 11일 이를 고시한 바 있다. 지난 11일로 탄생 10돌을 맞이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발전을 거듭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특구로 성장해 왔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 아•태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등 12개의 국제기구가 유치됐고, G타워와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가 위용을 드러내면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도 확연히 갖추고 있다. 랜드마크 프로젝트도 송도국제도시의 위용을 더한다. 송도를 상징하는 G타워에는 GCF 사무국이 올 연말까지 입주할 예정이며,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매입하고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또 G20재무차관회의를 개최한 송도컨벤시아도 2단계 확장에 들어갔다. 교육 인프라의 확대도 눈길을 끈다. 송도글로벌캠퍼스는 작년 개교해 뉴욕주립대 석박사, 학부과정이 개설돼 있으며, 뉴욕FIT, 조지메이슨대, 켄트대 등이 추가적으로 개교할 계획이다. 조지메이슨대 송도캠퍼스는 빠르면 금주 중에 교과부 승인을 받아 내년 초 개교를 앞두고 있다. 연세대 또한 지난 3월부터 RC(Residential College)프로그램을 운영, 신입생 4,300여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2,100여명이 송도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교생이 2학기 동안 송도 캠퍼스에서 생활하게 될 예정이다. 유럽 스타일의 저층 상가로 빼어난 건물 외관과 조경을 자랑하는 송도커낼워크에는 ‘NC 큐브’가 오픈하면서 더욱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I몰과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II몰도 상가 입점이 활성화되는 등 송도 최고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도 송도국제업무단지(IBD) 내에 롯데몰 조성을 추진 중이며, 올 연말에는 롯데마트를 우선 오픈하고, 2016년에는 백화점, 호텔, 시네마 등도 오픈할 예정이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교, 제3경인고속도로, 수인선 개통 등 광역 교통축이 구축, GTX 사업도 국정과제 지역공약사업에 선정, 사업에 탄력을 받으면서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세부적으로 국제업무단지와 지식정보산업단지, 첨단바이오단지, 주거단지 등으로 나뉘어 개발 중이다. GCF 등 국제기구가 입주하는 G타워가 위치한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지역으로서 송도개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송도의 중심에 위치, 핵심주거지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내에서 분양 중인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와 ‘송도 더샵 마스터뷰’ 등 핵심 주거입지에 위치한 아파트들의 인기도 나날이 고공행진 중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외국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다. 2011년 CNN ‘The Gateway’ 시리즈에서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블라디보스톡과 함께 세계 4대 미래도시로 선정됐으며, 2010년 영국 가디언지 선정 ‘세계 5대 미래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부동산전문가는 “이제 송도국제도시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 국제도시 개발모델을 수출하는 단계에 와 있다”며 “지난 2011년에는 에콰도르에 교육, 연구기관, ICT, 바이오 중심의 지식기반도시를 개발하는 국제도시 개발모델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송도국제도시의 가치가 경제자유구역 10년을 맞아 점차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고] ‘美 증권거래소 첫 여성회원’ 뮤리얼 시버트

    [부고] ‘美 증권거래소 첫 여성회원’ 뮤리얼 시버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최초 여성 회원으로 월가의 ‘금녀의 벽’을 허문 금융 전문가 뮤리얼 시버트가 암 합병증으로 지난 24일(현지시간) 81세 일기로 사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1932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난 시버트는 단돈 500달러(약 56만원)를 들고 뉴욕으로 건너가 1954년부터 증권사 브로커로 일했다. 당시 주급은 65달러였지만 투자 안목이 뛰어났던 그는 항공산업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고객들에게 보잉사 주식을 매입하도록 추천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아 1965년에는 연봉 25만 달러를 받는 고위직에 올랐다. 그러나 같은 일을 하는데도 남성들보다 임금이 적은 것에 불만을 느껴 직장을 세 번이나 옮겼다가 직접 ‘시버트금융사’를 설립, NYSE 회원 등록을 추진했다. 그러나 엄청난 회비에다 남성 회원 2명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지 못해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국 1967년 여성으로는 처음 NYSE 회원이 됐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모바일 통해 맞춤상품 설계…신용카드 3.0시대 앞장설 것”

    “모바일 통해 맞춤상품 설계…신용카드 3.0시대 앞장설 것”

    “지금이 상품 혜택이나 디자인에 대해 경쟁하는 ‘신용카드 2.0’ 시대라면 앞으로는 감성이나 문화, 공유 등이 중요한 ‘신용카드 3.0’ 시대가 찾아올 것입니다. 비씨카드가 이런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앞장서겠습니다.”이강태(59) 비씨카드 사장은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 사장은 스마트폰을 통해 신용카드 발급부터 사용, 할인 기능까지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신용카드 3.0 시대로 정의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내게 맞는 서비스만 골라 상품을 설계하고 실시간 상담을 통해 불편한 점은 즉각 개선하는 등 소비자와의 ‘공감’이 중요해질 거라는 의미다. 비씨카드는 대주주인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소비자와의 공감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향후 주요 사업으로 ▲중소가맹점(연매출 2억원 미만) 전문 매입사업 추진 ▲해외시장 진출 ▲교육 등 신규사업 진출 등을 꼽았다. 현재 카드사와 중소가맹점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중소가맹점은 전체 가맹점(240만개) 중 97%를 차지하지만 1년에 40%가 교체돼 관리 비용이 많이 들었다. 가맹점 수수료(1.5%)도 낮아 카드사 마케팅에 소외돼 있었다. 이 사장은 “카드사가 중소가맹점 관리로 지출하는 비용이 업계 전체로 따지면 약 2000억원 수준이라 비씨카드가 전문 매입 사업자가 되면 이 비용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면서 “중소가맹점도 카드사 마케팅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업이 안정화되면 규모의 경제로 인해 처리 원가가 줄어 가맹점 수수료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독점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인력 조정 문제, 밴(VAN) 대리점 반발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있는 신흥국에 결제 프로세싱 사업 모델도 수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라면서 “우크라이나 FIDO그룹과 선불카드 사업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중국 인롄카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1년간 성과로 모바일카드, 글로벌카드 등의 확장을 꼽았다. 모바일 카드는 이달 월별 이용액이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비자나 마스터 등 해외 결제망을 이용하지 않고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글로벌카드는 현재 발급 좌수가 340만장을 넘어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방송인 최일구, 수십억 빚더미…회생절차 중

    방송인 최일구, 수십억 빚더미…회생절차 중

    지난 2월 MBC를 떠나 프리랜서 선언을 한 방송인 최일구(53)씨가 수십억원대의 빚을 감당하지 못해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6일 의정부지법에서 채권자 등 관계인들과 함께 회생계획안을 논의했다. 이날 최씨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익을 올려 이해 관계자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친형의 부동산 및 출판사를 운영해 온 지인의 공장부지 매입사업 등에 연대보증을 섰다가 30억원대의 부채를 떠안은 것으로 알려됐다. 최씨는 앞서 지난 4월 13일 회생신청을 했고, 법원은 5월 20일 최씨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최씨는 MBC에 사표를 제출한 뒤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tvN의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에 합류했다. 장진 감독의 후임으로 ‘위켄드 업데이트’를 진행해온 최씨는 지난 3일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두환 조카 이재홍씨 계좌 압류…재국·재용씨에 비자금 유입 정황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카 이재홍(57)씨의 금융 계좌를 압류하고 차남 재용(49)씨의 장모 윤모씨를 소환 조사하는 등 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횡령·배임, 조세 포탈 의혹을 받고 있는 아들 재용·재국(54)씨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의 중점 목표가 추징금 전액 환수인 만큼 전 전 대통령 자녀에 대한 사법 처리 가능성을 일종의 압박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흘러들어 간 것으로 의심되는 조카 이씨의 금융 계좌를 압류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사실상 전 전 대통령 자녀들에게 증여하기 위해 해당 계좌들을 차명 관리해 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조경업체인 청우개발을 운영하면서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차명 부동산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부촌인 ‘유엔빌리지’ 부지 578㎡를 매입해 관리해 오다 2011년 51억원에 매각한 뒤 전 전 대통령 측에 매각 대금 일부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땅을 매입한 외식업체 대표 박모(49)씨가 장남 재국씨의 지인인 점 등을 토대로 비자금 유입 여부나 매각 경위, 초기 매입 자금 출처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 금융 계좌를 비롯해 한남동 땅, 경기 오산 땅, 용산구 이태원 빌라 등 지금까지 압류한 600억원대 재산과 비자금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재용씨의 장모 윤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미국 애틀랜타 소재 고급 주택을 구입한 자금의 출처와 경위 등을 추궁했다. 윤씨는 재용씨가 운영한 부동산 개발업체 비엘에셋의 이사를 맡은 바 있으며 재용씨의 해외 부동산 등 각종 재산을 차명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재용씨 등 전 전 대통령 자녀에 대한 소환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소환 계획이 없다”면서 “아직까지 통보나 일정 조율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재홍씨와 이창석(62·구속)씨 등 친인척들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차명 재산 관리를 해 온 것이 드러난 만큼 재용·재국씨 등 자녀들에 대한 소환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자녀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 납부를 위한 압박 카드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재용·재국씨의 경우 세금 포탈 등 불법 행위가 드러난 만큼 사법 처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8일 발표 ‘전세시장 안정대책’ 윤곽

    오는 28일 발표될 전세시장 안정대책의 윤곽은 전세 수요를 구매 수요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전세 물량 확대로 그려지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먼저 전세에 대한 수요를 구매로 전환시키기 위해 국민주택기금의 서민·근로자 주택 구입 금융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자격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이며 연리 2.6~3.4%로 빌려준다. 그러나 일반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 대출 자격은 연소득 4500만원으로 제한되고 금리도 4%로 높다. 대출 대상 주택도 생애최초는 전용 85㎡ 이하 6억원 이하지만 근로자·서민 구입자금은 3억원 이하 주택으로 제한돼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의 대출 자격을 생애최초 구입자금 수준으로 완화하는 동시에 대상 주택을 6억원 이하로 높이고 금리도 3%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전세 수요자들을 구매시장으로 끌어들여 거래 정상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전세 수요를 줄이기 위한 유인책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 부처 사이에 논의 중인 취득세 영구인하 방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법률안 개정도 포함된다. 정부는 이들 정책이 구매 수요를 늘리는 수단이지만, 결국 전세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세 주택 확대 방안도 찾고 있다. 올해 예정된 3만 6000가구의 매입·전세 주택의 물량을 늘리고 9월 중에 이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강구된다. 물론 공공임대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정책도 꾸준히 추진된다. 매입임대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사서 시세보다 30~40% 싸게 임대해 주는 방식이고 전세임대는 신혼부부, 저소득층이 전세를 얻으면 LH가 집주인과 계약한 뒤 싼값에 재임대하는 것이다. 전세 수급 조절과 함께 구조적으로 월세 전환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 월세 세입자의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의 월세 전환을 강제적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대신 월세 소득공제를 확대하거나 세액공제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월세는 연간 비용의 40%(공제한도 300만원)를 소득에서 공제받고 있다. 해당 공제한도를 연간 400만~500만원으로 확대해 주거나 소득공제 대신 일정 한도 내 월세금의 10~15% 정도를 세액공제로 돌려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금융지원도 강화된다. 국민주택기금을 활용, 최고 1억원까지 마이너스 통장 형식으로 전세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도 출시된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한도를 늘리고 시중은행에 월세 대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귀농귀촌 실패 사례… 정착 성공하려면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귀농귀촌 실패 사례… 정착 성공하려면

    # 은행 간부를 지낸 이모(66)씨는 최근 강원도를 떠났다. 퇴직 후 사업에 실패하고 건강까지 나빠지자 아내와 함께 “공기 좋고 물 좋은 데서 농사나 짓자”며 3년 전 서울을 버리고 내려왔던 귀농자다. 형편이 넉넉지 않아 남의 땅을 임대해 고추, 오이, 고구마 농사를 지었지만 연거푸 실패했다. 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서울로 다시 돌아왔지만 귀농하면서 빌린 영농자금은 지금도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 있다. # 3년 전 전남 순천시 별량면으로 귀농한 서모(57)씨는 최근 농촌 생활을 접었다. 그런 대로 오이를 잘 길렀지만 판로가 없었다. 농사는 과학 영농, 날씨, 유통, 인터넷 판매 등 여러 가지가 혼합된 종합세트였다. 빚만 잔뜩 지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서씨는 “해충, 말파리, 모기 등이 있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도 열심히 농사를 지었지만 판로 확보에 애를 먹었다”면서 “도시에서 막노동을 해도 농촌보다는 벌이가 나을 것 같았다”고 귀농했던 것을 후회했다. 귀농귀촌이 느는 것 못지않게 실패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장밋빛 꿈을 안고 도시 생활을 청산한 뒤 내려왔다가 영농 기술 미숙과 주민과의 마찰 등으로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귀농인이 부지기수다. 많은 도시인이 ‘농사나 짓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농어촌에 덥석 정착했다가 큰 코 다치고 영농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다. 경험과 영농 기술 부족이 원인이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던 김모(50)씨는 2007년 제주로 귀농했다가 3년 만에 되돌아갔다. 김씨는 귀농 직후 감귤밭 1000여평을 매입해 농사를 시작했다. 농대를 나와 ‘농사는 좀 안다’고 자부했지만 현장에서는 완전히 초보였다. 실패를 거듭했다. 김씨는 차별화 전략으로 유기농 감귤을 재배했으나 판로 개척에 애를 먹었다. 김씨는 “다른 과일보다 감귤 농사가 비교적 쉽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부족한 영농 경험이 문제였다”고 회고했다. 김씨의 농지는 현재 제주 현지인에게 임대돼 있다. 해발 400m 이상으로 일교차가 심해 사과 주산지로 유명한 전북 장수군에 내려와 과수원을 하던 또 다른 김모(54)씨도 2년 만에 농사를 포기했다. 추석 사과 ‘홍로’를 재배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헛심만 쓰다가 끝내 도시로 되돌아갔다. 마을 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구동관 충남농업기술원 귀농지원팀장은 “농촌은 30% 이상이 마을 일이다. 귀농인 일부는 ‘내 일 열심히 하는데 왜 이상하게 보느냐’고 말하지만 그건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 부여군 장암면에서 수박 농사를 짓던 50대 이모씨는 1년 만인 지난 5월 도시로 다시 돌아갔다. 농사일도 힘들었지만 무뚝뚝한 성격에 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면서 외딴섬처럼 지내는 것을 못 견뎌 했다. 단체로 내려와도 마찬가지다. 풍광이 아름다운 경북 영주시 부석면 소백산 자락은 예술인들의 귀촌 부락이었다. 3~4년 전부터 예술인 10여 가구가 찾아와 텃밭을 일구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었다. 이후 한두 가구씩 도시로 떠나더니 지금은 달랑 세 가구만 남았다. 송재익 부석면장은 “주민들은 의식주, 예술인들은 예술 활동에 각각 골몰하다 보니 서로 왕래하지 않고 단절돼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느릅실 주민들은 지난해 전원마을 조성 사업을 무산시켰다. 아산시가 2014년까지 이 마을 2만 4151㎡에 30가구 규모의 전원마을을 조성하려 하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한 것이다. 이장 주영석(70)씨는 “농사도 안 짓는 사람들이 몰려와 ‘독립 부락’을 만들어 놓으면 우리들과 잘 지내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주민은 “농촌이 도시인에게는 따 먹기 좋은 과실로만 보이느냐. 모든 사람이 짐을 싸서 도시로 나갈 때 외롭게 마을에 남아 농업을 지켜 온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을 텃세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우스꽝스러운 태도”라고 꼬집었다. 원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면 외톨이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농기계를 빌려주지 않거나 “내 땅이니 지나가지 말라”며 길을 막아 승용차 운행이 어려운 일도 있다. 농사일은 품앗이가 많은데 일꾼 사는 것도 쉽지 않아 쩔쩔맨다. 마을 아낙네들의 쑥덕거림도 당해야 한다. 지난해 아산의 한 마을은 외지인 7명이 집단 귀촌해 오자 “주민들 식수원인 지하수가 크게 달린다”며 상수도를 끊기도 했다. 원주민들과 잘 지내지 못한 것도 적잖이 작용했다. 강성모(57) 부여군귀농귀촌인협의회장은 “시골 인심이 옛날 같지는 않다. 귀농인이 먼저 다가가야 하고 마을 이장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귀농인이 주민들에게 너무 잘 보이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얼마 전 40대 귀농인이 이웃집 전기를 고쳐 주다가 감전돼 숨지는 사고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전북 진안에서 귀농에 실패한 뒤 충남 아산 유곡리로 옮겨 8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김태형(44)씨는 “육체 노동을 안 해봐 귀농 초기에는 잠을 못 잘 정도로 손가락이 쑤셨고, 주민들이 새벽 5시에 문을 벌컥 여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마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어울려 살고 나누려는 자세가 우선이다. 농법은 시간이 지나면 배워지지만 이것은 그렇지 않다”고 충고했다. 김씨는 “농사를 짓지 않고 살기만 하는 귀촌인은 유대 관계나 애착이 덜해 주민들과의 갈등이 더 심하다”면서 “귀농인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주민들이 인정을 안 한다”고 덧붙였다. 자치단체에서는 다양한 귀농귀촌 유인책을 내놓는다. 창업·주택자금 2억 4000만원 융자에 지자체에서 빈집 수리비와 농기계 구입비로 500만원씩 무상 지원하기도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귀농인들의 생각이다. 순천에 귀농했던 서씨는 “지원이 일시적이어서 2~3년 농사에 실패하면 큰 부채로 남는다”면서 “지자체들이 영농교육 등보다 인구 늘리기 수단으로 현금만 쥐여줘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구 팀장은 “귀농 후 3년은 지나야 자리가 잡히는 만큼 현지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고, 초기에 너무 큰 돈을 들이지 말고 임대 등을 통해 경험을 쌓은 뒤 규모를 키워도 늦지 않다”고 귀농인 스스로 치밀하게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⑨ 정동과 덕수궁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⑨ 정동과 덕수궁

    >> 정동 공사관거리 어떻게 형성됐나 서울 도심 한복판 중구 정동(貞洞)이 외국 공사관 거리로 바뀐 데에는 사연이 있다. 미국공사관이 1883년 정동에 처음 자리 잡으면서 열강이 속속 진입한 것이다. 서울에서 근대의 풍경을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곳 정동의 형성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진 셈이다. 1880년 우리나라에 첫 공사관을 개설한 일본 공사관이 들어선 곳은 서대문 밖이었다. 조선은 외국 공관의 사대문 안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1882년 임오군란 진압 과정에서 청군과 일본군이 도성 안에 주둔하면서 금역은 깨졌다. 새 경계선으로 정한 것이 개천(청계천)이었다. 종묘사직이 있는 개천 안쪽만에라도 외세를 들여놓지 않으려고 버텼다. 일본과 청나라의 틈을 비집고 미국이 사대문 안 정동에 전격 상륙한 것이다. 왜 하필이면 정동이었을까? 조선과 수호조약을 체결한 미국 초대 공사 푸트에게 정동에 공관과 사택을 알선해 준 이는 수송동에 살고 있던 독일인 외교고문 묄렌돌프였다. 통역 윤치호의 처가가 정동에 있었던 이유도 컸다. 그러나 강원도 관찰사 민치상의 아들 민계호의 집을 외국인에게 선뜻 내어 준 것은 고종의 윤허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다. 당시 58세로 나이가 지긋하고 경력도 상당한 푸트에 대한 고종의 개인적 호감이 작용했다고 한다. 푸트는 1만냥을 주고 125칸의 건물이 딸린 한옥을 사들였다. 이 집은 미국 공사관을 거쳐 나중에 미국 대사관저(하비브하우스)가 된다. 푸트는 정동에 정착한 최초의 외국인이 됐다. 이어 영국 영사관(1884년), 러시아 공사관(1885년), 프랑스 공사관(1889년), 독일 영사관(1891년), 벨기에 영사관(1901년) 등이 합류하면서 정동은 양인촌(洋人村)이 됐다. 정동은 서양 외교관이나 선교사, 그들의 가족에게 여러모로 좋은 곳이었다. 인천항이나 한강을 통해 서울 진입이 손쉬운 마포나루와 양화진이 가깝고, 경복궁이나 경운궁에 접근하기 좋다. 사대문 성곽 안이어서 안전하고, 토지와 가옥 매입이 쉬우며, 특정 지역에 모여 살기에 편리했다. 19세기 말엽까지 서울에는 9개 나라의 공관이 있었는데 이 중 7개 나라가 정동 권에 있었다. 중국과 일본의 공관만 정동 밖에 있었다. 개항기 서울에서는 모두 226명의 서양인이 117채의 집을 차지했다. 대부분 정동이나 연지동에 거주했다. 여기에다 청국과 일본인을 포함하면 외국인 수는 모두 3200여명에 이른다. 독립신문 1897년 4월 1일자는 “프랑스인 28명에 가옥 7호, 러시아인 57명에 가옥 22호, 독일인 9명에 가옥 7호, 미국인 95명에 가옥 40호, 영국인 37명에 가옥 41호, 청국인 1273명에 가옥 110호, 일본인 1758명에 622호 등 모두 3257명에 가옥 767호이라더라”라고 보도했다. 이후 13년이 흐른 1910년 서양인 수는 308명으로 별 변화가 없었다. 같은 해 7월 15일자 대한매일신보에 따르면 일본인을 제외한 외국인 수는 2344명이었다. 대한매일신보는 “경성에 거류하는 외국인을 조사한즉슨 영국인이 88명, 미국인 131명, 프랑스인 57명, 독일인 19명, 러시아인 12명, 벨기에인 1명, 청국인 2036명이라더라”라고 보도했다. 미국 공사관의 정동 진입 당시 일본 공사관은 남산자락 아래 예장동에 있었고, 청나라의 공사관 격인 상무총서(商務總暑)는 남별궁터(조선호텔)에 있었다.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주장하는 청은 공사관을 설치하지 않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지낸 천수탕(陳樹棠)이 1883년부터 2년간 주조선(駐朝鮮) 상무위원(商務委員)이란 직함을 달고 활동했다. 실질적인 청국대사였다. 그는 외국사절단 회의석상에서 “조선은 중국의 속국이니 나의 직위는 외국 사신 중 우두머리이며, 조선의 정승보다 상석에 앉아야 한다”며 거드름을 피웠다. 후임자인 위안스카이(袁世凱)의 직함은 ‘주찰조선총리교섭통상사의’(駐紮朝鮮總理交涉通商事宜)였다. 1885년부터 10년간 조선총독 행세를 한 위안스카이는 명동 옛 중국 대사관 자리에 총리아문이라는 집무실을 설치했다. 지금의 을지로입구와 마포나루에 청국경찰서와 청국파출소를 각각 두는 등 경찰력을 따로 운영했다. 이들의 위세를 업고 중국 상인들이 소공동을 중심으로 수표동과 관수동에 상권을 형성했다. 정동은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貞陵)이 있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왕자의 난을 치른 태종이 계모의 능을 정릉동으로 옮겨 버렸기 때문에 능의 실체는 없고 이름만 남았다. 미국 공사관 터가 정릉 터로 추정된다. 태조 때 정릉에 설치한 문인석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전성기 정동에는 외국 공사관을 비롯해 배재학당, 이화학당 등 학교와 손탁호텔, 성공회, 구세군 본영, 정동 제일교회, 덕수교회 등 종교시설 등 모두 25개의 큰 건물이 들어서 서울에서 가장 화려하고 분주한 동네였다. 현재도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러시아 대사관 등 6개국 대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대사관저는 웬만한 대사관을 압도하는 규모다. 정동에 근대의 향기는 여전하지만 자취는 거의 사라졌다. 정동의 옛 공사관과 거리가 그때 그 모습으로 보전됐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을 감출 길 없다. >> 덕수궁인가 경운궁인가 ‘도심 궁궐’ 경운궁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황궁이었다. 고종은 백성이 모이기 쉬운 경운궁과, 청과 일본의 군사력이 미치기 어려운 정동 외국 공사관을 이용해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고 애썼다.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 정사를 본 1896년 아관파천 이후 1910년 국치일 이전까지 서울의 정치 중심은 경복궁이 아니라 경운궁이었다. 이곳에서 1897년 대한제국 수립을 선언했으며 원구단과 황궁우를 짓는 등 위상회복을 꾀했다. 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 간 8㎞ 거리의 단선궤도 전차를 1899년 개설했는데 이는 도쿄보다 3년이나 앞선 것이었다. 경운궁은 을지로와 충무로 등 주요 도로와 사통팔달 식으로 연결되는 방사성 교통 요충지가 됐다. 조선 500년간 왕족이나 명문가의 거주지이자 사색당파(四色黨派) 중 서인(西人)의 주거지이던 정동이 하루아침에 양인촌으로 둔갑하면서 사실상 열강의 조계지(租界地)가 된 이유는 여러 가지다. 고종은 먼 나라와 친교를 맺어 가까운 나라를 공략한다는 ‘원교근공’(遠交近攻) 계책에 따라 서구열강의 힘을 빌려 일본과 청의 야욕을 막으려고 했다. 고종의 생각은 현실이 됐다. 미국 공사관이 정동에 터를 잡은 지 13년 후인 1896년 2월 11일 고종은 일본군의 눈을 피해 야밤에 경복궁을 탈출, 미국 공사관 안 쪽문을 통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파천했다. 명성황후가 참변을 당한 경복궁에 더 머물길 원치 않았다. 이곳에서 1년 9일을 머물면서 경운궁을 정비했고, 이듬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궁(皇宮)으로 썼다. 1919년 승하할 때까지 23년간 경운궁과 정동을 떠나지 않았다. 경운궁 대안문 앞에서 치러진 국장은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1907년 고종이 강제 퇴위당하고 나서 경운궁은 덕수궁으로 이름을 바꿨다. 동문 대안문(大安門)을 대한문(大漢門)이라고 이름을 바꿔 정문으로 썼다. 대한제국 시기 열강이 공사관과 교회, 학교 용도로 야금야금 잠식한 경운궁은 3분의1 크기로 쪼그라들었다. 1930년 덕수궁에는 전(殿) 6채, 당(堂) 7채, 헌(軒) 5채 등 18개 건물만 달랑 남았다. 궁궐 부지 2만여 평 중 절반을 또 공원용지로 떼어 냈다. ‘중앙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장충단공원, 남산공원과 함께 서울의 3대 공원으로 지정됐다. 일본을 상징하는 벚나무를 심었다. 역사상 첫 황궁이던 경운궁은 창경궁과 함께 일개 공원으로 전락했다. 경운궁이라는 이름은 역사와 기억에서 지워지고 있다. 덕수궁이면 어떻고 경운궁이면 어떠하며, 대안문이면 어떻고 대한문이면 또 어떠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비록 우리 손으로 바꿨지만, 일제의 술수와 압력이 개명을 종용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운궁 명칭 회복운동이 몇 년 전 시작됐다.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경운궁으로 환원하자는 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주장에 대해 문화재청은 잔재의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덕수궁을 유지했다. 문화재위원회도 명칭을 변경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못하고, 반대 의견이 많아 명칭 변경 안건에 대한 심의를 보류한다고 밝혔었다. 조선총독부를 해체한 이유를 망각하고 있다. 역사에는 곡절이 있다. 곡절의 진위를 캐묻는 의문과 왜곡 바로잡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진실도 눈을 감고 말 것이다. joo@seoul.co.kr
  • 은행들 연체이자 내렸는데 근저당 설정비율 120% ‘요지부동’

    은행들 연체이자 내렸는데 근저당 설정비율 120% ‘요지부동’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근저당권 설정 비율이 120%로 너나 할 것 없이 동일한 데다 그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신문이 21일 기업, 농협, 씨티, 신한, 외환, 하나, KB국민, SC 등 시중은행의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파악한 결과, 모두 120%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저당은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하는 등의 상황에 대비해 은행이 담보물을 잡아두고 저당권을 미리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120%로 하고 1억원을 빌려줄 경우 은행은 향후 대출 부실이 발생해도 기존에 잡아놓은 담보를 통해 1억 2000만원을 회수할 수 있다. 문제는 근저당권 설정 비율의 산정 근거가 되는 연체이자율이 인하됐는데도 은행들이 설정 비율을 낮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지시로 시중은행들은 연체이자를 연 13~17%로 은행마다 약 2~5% 포인트씩 낮췄다. 그러나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낮춘 곳은 우리은행뿐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120%에서 110%로 10% 포인트 내렸다.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물이 있는 데다 연체율, 부실률이 낮아 은행이 손해 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꼽힌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0.93%에 불과하다. 가계대출 평균인 1.28%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부실채권 비율도 0.5%에 불과해 가계여신 평균 1.2%의 절반도 안 된다. 그런데도 은행들은 ‘관례’라는 이유로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120%로 고집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이자, 대출금 회수 기간, 부대 비용 등을 감안해 설정 비율을 결정하는데 아무래도 다른 은행과 비슷하게 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낮춘 우리은행은 1년간 신규 대출 중 부실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낮출 경우 통상 은행이 부담하는 근저당권 설정비도 상대적으로 낮아져 은행 입장에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설정 비율을 120%에서 110%로 낮추면 비용을 6.3% 아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담보로 잡은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더라도 연체 이자, 법정 경매 비용 등을 감안하면 110%로도 충분히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절감한 근저당권 설정비로 상쇄된다”고 말했다. 근저당권 설정 비율을 낮추면 대출자 입장에서도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자금 활용이 쉬워진다. 담보설정액이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큰 경우 대출이 제한되거나 전세 임대에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짜리 주택을 가지고 대출을 받을 경우 근저당권 설정 비율이 120%라면 약 8300만원만 대출받을 수 있지만 110%라면 9090만원까지 금액이 올라간다. 또한 근저당권을 설정할 때 내는 등기 비용인 ‘국민채권 매입비용’도 8.3%가량 아낄 수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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