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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빙그레] 김호연 前 회장 정치 접고 작년 등기이사로…경영 복귀 수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빙그레] 김호연 前 회장 정치 접고 작년 등기이사로…경영 복귀 수순?

    “앞으로는 빙그레 등기이사로서의 역할에만 전념하겠다.” 국회의원을 지낸 김호연(61) 전 빙그레 회장은 정치 복귀 의사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2008년 총선 출마를 위해 빙그레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당시 김 전 회장은 “기업에 몸담은 30년간 축적된 창의력, 효율성, 리더십, 추진력을 정치에 접목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해 열린 18대 총선에서 김 전 회장은 낙선했다. 본격적인 그의 정치인생은 그 후로부터 2년 뒤인 충남 천안지역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부터 꽃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한나라당의 불모지로 통하던 대전·충남지역의 유일한 여당 국회의원으로 과학벨트 천안 유치, 보훈 가족과 유족을 위한 국가보훈법 개정 발의 등 기존 정치권에서 보여 주지 못했던 다양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19대 총선에서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이후 김 전 회장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대선캠프 총괄본부장을 지내는 등 정치의 뜻을 이어갔다. 그는 서강대 경상대 74학번으로 같은 학교 전자공학과 70학번인 박근혜 대통령과는 4년 차이 선후배 관계다.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정치를 계속하는가 했지만 지난해 3월 김 전 회장은 정계를 떠나 빙그레 등기 이사로 복귀했다. 세간에서는 오너 경영의 복귀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이에 빙그레는 당시 “경영 전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실제 김 전 회장은 현재 특별한 경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회사의 해명과 달리 그의 복귀가 ‘단순 등기 이사’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빙그레의 영업이익이나 당기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성장을 이어나갈 만한 신규 사업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경영을 강조하기 위한 그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김 전 회장이 없는 6년 동안 빙그레는 뚜렷한 성장이 없었다. 지난해 웅진식품 인수전에도 실패했고 ‘1조 클럽’ 가입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그룹의 오너가 등기 이사직에서 줄줄이 사퇴한 가운데 김 전 회장의 복귀는 의외였다”면서 “(김 전 회장이) 빙그레 경영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만큼 오너로서 경영 능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에 빙그레 측은 “김 전 회장의 정계 진출 이후 빙그레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이러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21차례에 걸쳐 빙그레 주식 4만 9695주를 약 39억9750만원에 매입했다. 현재 그의 빙그레 지분율은 기존의 33.26%에서 33.77%로 늘어났다. 그가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김구재단(2.03%)과 재단법인 아단문고(0.13%)의 빙그레 지분율을 합치면 35.93%가 그의 소유다. 부인 김미(59)씨의 빙그레 지분율 1.35%, 동환(33), 정화(32·여), 동만(29) 세 자녀가 각각 33.4%, 33.3%, 33.3%로 모두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케이엔엘의 빙그레 지분율 1.7%까지 합치면 김 전 회장 일가의 빙그레 지분율은 38.98%에 달한다. 김 전 회장은 빙그레 등기 이사, 김구재단 이사장, 아단문고 이사장 외에도 백범김구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김구 선생의 손녀 사위다. 그는 과거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이사로 활동하며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건립에 큰 역할을 했으며 사재를 모아 김구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설립 후 김 전 회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백범일지 독후감 대회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김 전 회장은 재계 학구파로도 통한다. 경기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 전 회장은 일본 히도쓰바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땄다. 이후에도 그는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외교안보 석사, 서강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루에 한 권 이상 읽는 그의 독서량은 경영인들 중에서도 손에 꼽힌다. 그는 골프를 치지 않은 오너로 유명한데 “경영 공부를 하다 보니 골프 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전 회장은 고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와 모친 강태영(89)씨의 차남으로 친형이 김승연(63) 한화그룹 회장이다. 누나 김영혜(67)씨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차남인 이동훈(67) 전 제일화재 회장과 혼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완구 총리후보, 강남 투기지역 부동산 집중 거래”

    “이완구 총리후보, 강남 투기지역 부동산 집중 거래”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무관 임관 초기 강남 투기지역의 부동산을 집중 거래하며 자산을 불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실이 이완구 후보자의 부동산 폐쇄등기부등본 등을 확인한 결과,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완구 후보자는 부친이 그 해 구입한 서울 서대문구 응암동의 단층 주택(16평, 52㎡)에 75년 9월부터 78년 2월까지 거주했다. 이완구 후보자는 이 집을 담보로 77년 7월 480만원을 대출받고, 그 해 말에서 이듬해 초 신반포2차 아파트(33평, 103㎡)를 분양받았다. 당시 신반포2차 아파트는 평당 43만원에 분양됐는데 78년 10월 이완구 후보자의 입주 시점엔 평당 70만∼80만원에 거래되고 프리미엄이 붙는 등 투기 열풍이 불어 투기억제 지역으로 지정됐다고 진선미 의원실은 밝혔다. 이완구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담보로 80년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1570만원을 대출받은 뒤 그 시기 같은 아파트 42평형(137.66㎡)을 사고 33평형을 팔았다. 진선미 의원실은 이 과정에서 33평형 매매차익이 2년새 2배 이상 뛰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완구 후보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파견(86.3∼89.3월) 기간인 88년 7월엔 42평 아파트를 다시 처분하고 인근의 46평형(150.44㎡) 신반포 3차 아파트를 매입했다. 이 아파트도 5년 뒤인 1993년 처분하고 이후 압구정 현대아파트(52평형, 171.43㎡), 도곡동 타워팰리스,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순으로 주소를 옮겨왔다. 진선미 의원은 “이완구 후보자는 정치를 본격 시작하기 전 부동산 담보대출로 새로운 부동산을 사는 전형적인 투기 수법으로 자산을 불려놨고 신반포 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 타워팰리스 등 부동산 투기의 광풍이 불었던 곳에선 어김없이 부동산 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진선미 의원실은 이완구 후보자가 신반포 아파트로 이사하기 전인 1978년 2월 후보자 부부가 함께 잠실주공아파트에 6개월간 전입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등기 전 전매가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당시 잠실 지역 역시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투기지역으로 미등기 전매에 대한 단속이 심했던 곳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 그룹 임원 5년 재임 54.5세 퇴임

    10대 그룹 임원 5년 재임 54.5세 퇴임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국내 10대 그룹 임원 퇴임 연령은 54.5세, 재직 기간은 5.2년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10대 그룹 96개 상장사 임원 중 지난 연말 연초에 진행된 2015년도 정기인사에서 퇴임 후 자사주를 매도한 2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직장인이 32세에 결혼해 이듬해 바로 아이를 낳는다고 가정하면 자녀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임원이 되고 대학 2∼3학년 때 퇴임하는 셈이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닌 임원은 2016년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 의무화 대상도 되지 못한다. 직급별 평균 퇴직 연령은 상무(이사)가 53.5세로 가장 낮았다. 이어 부사장이 55.8세였고, 전무는 56.2세로 부사장보다 평균 퇴임 연령이 높았다. 사장은 58.7세였고, 부회장은 63세로 가장 높았다. 10대 그룹 중 퇴직 임원 연령이 가장 낮은 곳은 LG로 51.4세였다. 퇴직 연령이 가장 높은 현대중공업(57.1세)과는 5.7년이나 차이가 났다. SK가 52.2세로 2위였고, 롯데(52.6세)와 한화·삼성(각 53.6세)이 뒤를 이었다. 한진(54.3세), 현대자동차(55.2세), 포스코(57세) 등은 퇴직 임원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축에 속했다. 퇴직 연령대는 50대가 222명(81.9%)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60대와 40대가 각각 24명(8.9%)과 25명(9.2%)이었다. 박규근 CEO스코어 대표는 “현재는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들만 공시를 통해 재직기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퇴직 후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임원은 퇴직으로 처리된다는 점에서 통계의 한계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공시가 퇴직 임원에 대한 공개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루트인 만큼 의미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민간임대주택에 공공택지 지원

    기업형 민간임대주택공급 사업인 ‘뉴스테이’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법령이 정비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발표한 뉴스테이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특별법이 제정되기 이전에라도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임대주택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4일부터 입법 예고한다고 3일 밝혔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민간임대주택에 주택도시기금과 공공택지를 지원하는 내용과 취약계층에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조치 등이다. 개정안은 앞으로 부동산 리츠(투자회사)가 주택도시기금이나 공공택지를 지원받아 8년 장기 임대주택을 300가구 이상 건설할 경우 기존 규제를 면제받도록 했다. 지금은 민간 임대사업자가 기금을 융자받거나 공공택지를 매입해 임대주택을 건설할 경우 공공임대주택으로 간주받아 임차인 자격이나 초기 임대료, 분양전환의무 등의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입주자 모집 절차도 간소화된다.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할 때 공공임대·분양주택과 같이 주택공급규칙에 따라 입주자 모집 절차를 거치도록 한 규정을 없애 자유롭게 사업을 펼칠 수 있게 했다. 주택을 100가구 이상 사들여 8년 장기 임대하는 사업자에게는 분양주택 전부를 통매각하는 것도 허용된다. 다만 공공택지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 있거나 분양주택 일부만을 매각하는 경우에는 현행 규제를 적용받는다. 취약 계층을 위한 주거 대책도 들어 있다. 현재 한부모 가족에게는 영구·국민임대주택에 한해 우선공급 혜택을 주고 있는데, 5년·10년 공공임대주택 공급 시에도 이들에게 우선공급 혜택을 주게 했다. 장애인 거주 시설이나 노인 의료 복지시설 등과 같은 보장시설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에게 영구임대주택 입주 신청 자격을 주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들에게도 신청 자격을 준다. 청약 시 연체·선납 등과 관계없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예치금을 입금하면 당일 바로 청약순위를 인정하도록 청약순위 인정 기준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김홍목 주택기금과장은 “뉴스테이 특별법이 통과되기 전이라도 현행 법률 테두리 안에서 사업의 빠른 추진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貧]한 달 80만원 벌어 결혼은 무슨… 돈 안 드는 썸이나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貧]한 달 80만원 벌어 결혼은 무슨… 돈 안 드는 썸이나

    서울 노원구의 매입임대주택에서 혼자 사는 남성 A(45)씨는 일찌감치 결혼을 포기했다. ‘가정을 꾸린다면 책임감을 느껴 더 열심히 일하고 돈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안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겸연쩍은 마음이 들어 고개를 흔든다. A씨는 “내일모레면 쉰인데 모아 둔 돈도 없고 여자를 사귀어 본 경험도 거의 없어 결혼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고 했다. A씨의 한 달 수입은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로하며 버는 70만~80만원이 전부다. 물론 그에게도 한때 마음이 통했던 사람이 있었다. 20대 후반이었던 1990년대 말 서울의 한 봉제공장에 다닐 때 만난 여공이었다. A씨는 “당시 그 여자에게 300만원이 든 월급 통장을 믿고 맡겼는데 통장을 가지고 도망쳤다”며 “이후 여자를 사귈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결혼 생각은 없지만 남성적인 욕구가 자연스럽게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A씨는 “종로 쪽에 가면 ‘박카스 아줌마’(남성에게 음료수를 주며 접근해 성매매하자고 꾀는 여성)가 많다”면서 “예전에 2만~3만원을 주고 여인숙에서 관계를 가진 적이 있는데 성매매가 불법인 걸 알고는 참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절대빈곤층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결심하더라도 돈 때문에 제대로 된 예식을 못 한 채 가정을 꾸리는 사례가 허다하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B(43)씨는 아내(31)에 대한 미안함을 늘 가슴 한켠에 품고 있었다. 결혼 전 귀금속 업체에서 세공사로 일했던 그는 회사가 갑작스레 도산해 일자리를 잃었다. B씨는 “한쪽 다리가 불편한 데다 벌이마저 끊긴 상황에서 결혼은 남의 얘기로만 들렸다”고 회상했다. 이때 친구의 소개로 아내를 만났고 마음이 끌려 6개월간 교제 끝에 2012년 혼인신고를 했다. 하지만 부모를 일찍 여읜 데다 변변한 일자리가 없다는 공통점을 가진 B씨 부부는 조촐한 결혼식조차 할 수 없었다. 특히 세공사로 일하며 고급 혼수용 보석을 다듬었던 B씨로서는 정작 자신의 신부를 위한 반지 하나 맞춰 줄 수 없다는 현실이 서글펐다. 그랬던 B씨는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아파트 입주민을 위해 마련한 무료 합동 결혼식 지원 대상자로 뽑혀 아내와 전통 혼례를 올렸고 토지주택공사로부터 18K짜리 금반지를 받아 아내의 손가락에 끼워 줬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임대아파트 입주민 중에는 어려운 사정 탓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들이 많은데 무료 혼례라도 올린 B씨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경기도에 사는 기초생활수급권자 C(35·여)씨는 TV 드라마를 보다가 결혼식 장면이 나오면 서러움을 느껴 채널을 돌린다. 남편과 혼인신고하고 산 지 10여년이 됐지만 아직 결혼식은 따로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최근 “딸이 초등학교에 갔으니 가족 사진이라도 찍자”고 제안했지만 C씨는 “결혼 사진도 못 찍었는데 무슨 가족 사진이냐”며 핀잔을 줬다고 한다. 부부 모두 몸이 불편해 직업 없이 기초생활보장 수급비에 의존해 생활하다 보니 10여년 전 살림을 합칠 때 신혼집은 따로 구하지 못했고 남편이 살던 10평 남짓한 빌라 셋방에 들어가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예물이나 예단, 혼수는 당연히 없었다. C씨가 남편에게 받은 결혼 선물이라고는 은반지가 유일했지만 이마저 피부 알레르기 탓에 끼지 못했다. 다행히 C씨 부부도 B씨 부부처럼 삼성전자 등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말 합동혼례를 무료로 올렸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 사진도 찍었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어떤 극빈층 부부는 초등학생인 아이가 ‘엄마, 아빠는 왜 결혼 사진이 없어요’라고 물을 때마다 먹먹함을 느낀다고 하더라”면서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도 가난 탓에 사랑 앞에서 좌절하는 일이 많다. 돈이 없으니 연애조차 사치로 느끼는 ‘스튜던트 푸어’(학생 빈곤층)가 많고 이성 친구를 사귄다 해도 끊임없이 호주머니 사정을 걱정해야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D(26)씨는 대학 입학 뒤 지금껏 연애를 멈춰 본 적이 없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직접 벌어야 했던 그이지만 연애는 퍽퍽한 삶 속의 활력소가 됐다. 하지만 넉넉한 자금 없이 여자 친구를 만나는 건 무척 어렵다. 그는 “돈 없이 연애하다 보면 행복의 총합을 계산하려고 하는 공리(功利)주의자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성을 만날 때 들이는 식비, 선물값 등과 이성과 만나면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대조해 계산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주머니가 빈 날이 많아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데 많은 ‘머리굴림’이 필요하다”면서 “이를테면 ‘썸타는’(정식 교제에 앞서 미묘한 호감을 주고받는 행위) 여자와 데이트할 때는 대학가 맛집에 가 저렴한 와인이라도 한잔하며 분위기를 잡고 싶고 생일날에는 몇만원짜리 귀고리라도 사 주고 싶지만 머뭇거리게 된다”고 했다. 그가 지금껏 주로 연상의 여자 친구를 만난 것도 이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는 “사회 생활하는 누나들은 내 주머니 사정을 헤아려 밥값을 자주 내고 배려한다”고 했다. 또 다른 ‘스튜던트 푸어’인 E(22)씨도 2년째 연애를 못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애를 반쯤 포기한 상태다. 180㎝가 넘는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 서글서글한 성격까지 ‘경쟁력 있는’ 외모의 소유자이기에 “소개팅해 주겠다”는 친구는 많다. 하지만 E씨는 번번이 거절한다. 그는 “밥값 내야 하는 상황이 부담돼 주선해 준다고 해도 피한다”고 했다. 지난해 초 군에서 전역한 그는 복학을 미룬 채 헬스장 등에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어머니가 빚보증을 잘못 서 수천만원대 부채가 쌓인 탓에 스스로 등록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 교수는 “요즘 청년의 연애 문화인 ‘썸타기’는 남성 청년층의 빈곤한 경제력과 관련 있다”면서 “연애를 시작하면 남자가 돈 내는 상황이 많아지는데 금전적 여력이 안 되니까 ‘사귀자’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불굴의 노력으로 좋은 이력을 갖춘 극빈층 자녀 중에는 사회적 시선과 자신감 부족 탓에 결혼을 미루는 사례도 있다. 중학교 교사인 F(31)씨는 같은 학교에서 만난 4살 연상의 여교사와 1년간 교제하다가 여자 친구로부터 “결혼하자”는 프러포즈를 받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서울·경기권에 100억원대 건물을 가진 땅부자다. 그녀의 부모는 애초 F씨의 집안이 성에 차지 않았지만 F씨가 서울의 명문 사립대를 나와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데다 딸의 혼기도 꽉 찬 까닭에 결혼을 승낙했다. 그런데 오히려 머뭇거리고 있는 쪽은 F씨다. 부모가 1억원 넘는 빚을 지고 있는데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가 이 돈을 모두 갚기 어려워 F씨가 월급 일부를 떼어 함께 갚고 있기 때문이다. F씨의 친구 중에는 “여자 친구가 집안도 좋고 마음도 맞는데 결혼을 미룰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채근하는 이도 있지만 또 다른 친구들은 “결혼은 형편이 비슷한 사람끼리 해야 잘 산다”고 막는다. 성인이 되기 전에 준비 없이 덜컥 가정을 꾸릴 경우 결혼생활이 그만큼 위태로울 수 있다. 서울에 사는 싱글맘 G(44)씨는 고교 졸업 직후 남자 친구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고 결혼했다. 그 뒤 딸을 한 명 더 출산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려운 살림 탓에 잦은 부부 싸움을 벌이다 12년 전 끝내 이혼했다. 막내딸만 데리고 집을 나온 G씨는 이후 다른 남성과 교제하던 중 아들을 가져 출산했다. 하지만 이 남성과는 결혼하지 않고 헤어졌다. G씨는 “기초생활수급자라 아이 둘을 키우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아이를 지우면 살인이라는 생각에 낳았다”면서 “막내아들의 아버지는 출산 사실조차 모른다”고 했다. 아이의 아버지도 궁핍하기에 말해 봤자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아예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 금천구의 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극빈층 부부는 부부 관계가 틀어져도 당장 생계유지를 위해 상담할 시간이 없어 갈등이 깊어지고 결국 헤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극빈층 중에서도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게는 결혼 생활이 더 큰 도전이다. 인천에 사는 뇌병변 장애인 H(35)씨는 5년 전 친구의 소개로 대학생이던 남편을 만났다. 교제 4개월 만에 아기가 생겼고 이듬해 출산과 함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남편은 결혼 뒤 분노조절장애 증세를 드러내며 가정폭력을 일삼았다. 몸이 불편한 H씨는 가만히 맞고 있는 것 외에는 반항할 도리가 없었다. H씨는 지난해 끝내 이혼했다. 하지만 남편의 그림자는 여전히 드리워져 있다. 남편이 사채 2000만원을 부부 공동 명의로 빌려 썼던 탓에 이씨는 기초생활수급비에서 돈을 떼어 빚을 조금씩 갚고 있다.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세운다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세운다

    교육부가 을지대학 의정부캠퍼스(조감도) 설립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의정부캠퍼스는 1218억원이 투입돼 내년 말까지 완공되고 부속대학병원은 1028병상 규모로 4122억원을 들여 2021년 개원하게 된다. 을지대는 교육부의 대학설립심의위원회가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캠프 에세이온에 제3의 캠퍼스 설립을 위한 대학 위치 변경(일부 이전) 계획을 최근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신청해 수차례 반려 및 보완을 거친 결과다. 당초 교육부는 수도권 대학 증원이나 신설이 어렵다는 입장이었으나 기존 대전캠퍼스 대학원 정원 일부를 옮기는 등 보완, 조정을 거쳐 최종 위치 변경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법인 을지학원은 조만간 의정부시에 의정부캠퍼스 실시계획 인가신청을 할 예정이다. 학과는 간호학과·임상병리학과·대학원 등으로 구성되며 정원은 학부 428명(1개 학년 107명), 대학원 274명(1개 학년 137명) 등 702명이다. 시는 을지학원의 실시계획 인가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 상반기에 건축을 허가할 계획이다. 을지학원은 2012년 12월 캠프 에세이온 부지 12만 3096㎡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착공을 하려 했으나 교육부의 대학위치 변경 승인이 늦어지면서 차질을 빚어 왔다. 을지재단은 캠퍼스 조성에 이어 2019년 4122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1028병상 규모의 대학부속 병원 건립도 추진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근로자, 우리사주 400만원어치 6년 후 팔면 15만원 면세

    1968년에 도입된 우리사주제도는 각종 규제와 노사 간 관심 부족으로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 우리사주를 도입한 기업은 전체 기업의 0.6%에 불과하다. 정부가 2일 내놓은 우리사주제 활성화 방안의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짚어봤다. →직장인이고 우리사주가 있으면 누구나 100% 감면받을 수 있나. -아니다. 전액 감면은 중소기업에만 해당된다. 대기업은 75%까지만 가능하다. →지금도 세금을 깎아 주지 않나. -물론 지금도 근로자가 우리사주를 살 때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 준 뒤 주식을 팔 때 근로소득세를 감면해 준다. 우리사주를 2~4년 보유하면 소득세 50%를, 4년 이상 보유하면 75%를 깎아 준다.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해서는 6년 이상 보유 시 전액 깎아 준다는 게 차이점이다. 예컨대 연봉이 4000만원(세율 15%)인 중소기업 근로자가 400만원의 우리사주 주식을 사면 그해에 400만원을 소득공제받는다. 우리사주를 6년 이상 보유했다가 팔면 400만원 중 25%인 100만원에 대해 15만원(100만원×15%)의 세금을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한 푼도 내지 않는다. 다만 주식을 팔 때 증권거래세 1만 2000원(400만원×0.3%)은 내야 한다. 비상장주식은 세율이 0.5%다. 주식 양도차익은 대주주에게만 세금이 붙는다. →비상장 기업의 우리사주는 무조건 회사에 팔 수 있나. -아니다. 조합원이 자기 부담으로 취득한 주식이고 6년 이상 장기보유한 경우에만 환매수를 요청할 수 있다. 비상장 기업은 이 조건에 맞는 주식이면 양에 관계없이 모두 사 줘야 한다. 다만 기존에 이 조건을 갖춘 주식을 한꺼번에 다시 사 주려면 기업 부담이 커지니까 앞으로 조건에 해당되는 주식에만 적용된다. 소급 적용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비상장 주식은 액면가인데 매입 가격을 어떻게 결정하나. -환매수 가격은 당초 매입 가격보다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는데 회사와 우리사주조합이 협의해 정할 수 있다. 회계법인과 신용평가사 등에서 해마다 평가한 가격이나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평가하는 가격 등으로 정하면 된다. →우리사주를 이용해 근로자들이 기업을 인수할 때도 혜택을 준다는데. -지금도 우리사주조합이 회사 주식을 소유하는 데 한도 제한은 없다. 하지만 근로자 1명이 가질 수 있는 주식은 중소기업의 경우 발생 주식의 3%, 대기업은 1% 또는 액면가 3억원 미만으로 제한된다. 근로자 수가 적으면 주식을 많이 살 수 없어서 경영권을 가질 수 없는 구조다. 그래서 1인당 우리사주 취득 한도를 없앴다. →손실보전거래 제도는 뭔가. -우리사주를 갖고 있는 동안 주가가 떨어질 경우 보상을 받는 헤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것이다. 헤지 상품은 주식 파생 상품이다. 아직 나온 상품은 없고 앞으로 금융·증권사에서 만들 예정이다. →손해를 볼 가능성은 없나. -헤지 상품은 주가가 떨어졌을 때 보상을 받는 것으로 손해 볼 일이 없다. 일정 수수료는 내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수수료만큼의 비용이 발생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企 우리사주 6년 보유 후 팔면 세금 한 푼 안 낸다

    中企 우리사주 6년 보유 후 팔면 세금 한 푼 안 낸다

    내년부터 중소기업 직원이 우리사주를 6년 이상 갖고 있다가 팔면 근로소득세를 전액 감면받는다. 근로자가 매달 일정 금액을 우리사주 기금에 적립해 3년 안에 우리사주 매입자금으로 활용하는 ‘우리사주 저축 제도’도 올 상반기에 도입된다. 근로자는 이 기간에 우리사주 취득에 따른 소득공제 혜택(연 400만원)을 받게 된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2일 이런 내용의 ‘우리사주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우리사주를 2~4년 뒤 되팔면 근로소득세를 50%, 4년 이상이면 75%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이를 중소기업 직원에 한해서는 6년 이상이면 전액 면제해 주기로 한 것이다. 대기업 직원은 6년 이상 장기 보유해도 지금처럼 75%까지만 면제받을 수 있다. 기재부는 올 하반기에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우리사주 저축제도를 도입해 우리사주 취득 기한 규제를 최대 3년으로 연장해 매수 시기에 여유를 주기로 했다. 근로자는 해마다 400만원씩 최대 3년간 12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비상장사의 경우 근로자가 요구하면 회사가 무조건 우리사주 주식을 되사줘야 한다. 다만 조합원 출자금으로 취득(시장매입 제외)한 우리사주이며 6년 이상 보유해야 하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이런 ‘환매수 의무화’ 제도는 300인 이상 기업부터 우선 실시한다. 정부는 기업이 직접 환매수하는 것은 물론 조합을 통한 환매수도 점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유일한 낙 TV 시청…전기세 겁나 그나마 짬짬이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유일한 낙 TV 시청…전기세 겁나 그나마 짬짬이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지난해에 큰 맘 먹고 거금 120만원을 주고 3D TV를 샀습니다. 일거리가 없는 날이면 눈을 떴을 때부터 감을 때까지 보는 TV에 ‘사치’를 부린 거죠.” 서울 강북 지역의 임대아파트에 사는 A(55)씨의 ‘재산목록 1호’는 TV다. 3년간 매달 3만~4만원씩 모은 돈으로 최신 TV를 샀다. 그가 공사판에서 버는 한 달 수입(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사치품’이다. 다른 가구들은 재활용센터 등에서 헐값에 사들이거나 버려진 걸 주워 왔지만 TV는 달랐다. 스포츠뿐 아니라 평소 즐겨 보는 SF 영화도 기존에 쓰던 구형 브라운관 TV 대신 3D TV로 보니 현장감이 훨씬 살아났다. A씨는 “TV가 없으면 딱히 낙이 없고 뉴스라도 봐야 세상 돌아가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서너 달 생활비 전부를 TV 사는 데 썼어도 별로 아깝지 않다”고 했다. 놀기 위해서는 돈과 여유가 필요하다. 먹고사느라 고달픈 절대빈곤층에게는 그래서 TV가 유일한 여가 수단인 경우가 많다. 그저 켜놓는 것만으로도 온갖 ‘문화생활’을 브라운관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 B(76)씨에 비하면 A씨는 ‘호사스러운’ 축에 든다. B씨는 TV를 보고 싶어도 전기요금 걱정에 손이 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B씨가 단칸방에서 매일 아침 눈뜨는 시간은 오전 4시. 하지만 딱히 할 게 없다. 아직 밖이 깜깜해 산책할 수 없는 시간이다. TV라도 보고 싶지만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는 처지라 전기비 걱정에 잘 틀지 않는다.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보며 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오전 10시쯤 동네 경로당을 찾는다. 거기서 인근 노인들과 어울리며 줄곧 TV를 시청한다. B씨는 “집에서는(공중파만 나와서) 채널이 몇 개 안 되지만(케이블 채널을 갖춘) 경로당 TV는 채널이 많아서 더 볼 게 많다”면서 “저녁 때 집에 오면 밥 먹으면서 TV를 잠깐 보다가 끄고 8시면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경기 광명에 사는 독거 노인 C(83·여)씨는 노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다. 그의 유일한 낙은 TV 시청이다. 하지만 낮 대신 밤에만 본다. 하루 종일 TV를 틀어 놓기에는 전기요금이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다. C씨는 “오후 6시 이후 3시간이 TV 시청 시간”이라면서 “TV로 영화를 보고 싶어도 (공중파에서는) 늦게 영화를 틀어 주니까 요즘엔 제대로 본 게 없다”고 했다.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빈곤층은 PC방에서 여가를 보내기도 한다. 서울 서대문구의 매입임대빌라에 사는 D(45)씨는 2주에 한 번꼴로 일 없는 날을 골라 PC방에서 ‘게임 데이’를 즐긴다. 보통 한 번 가면 13시간 정도 게임을 한다. 한때 20시간 연속으로 죽치고 앉아 게임에 몰입한 적도 있다. 1만원이면 13시간 정도 게임을 할 수 있어 점심으로 짜장면을 시켜 먹거나 컵라면 등 간식을 먹어도 2만원이면 하루를 날 수 있다. D씨는 “게임방에서 오락을 하다 보면 서너 시간이 훌쩍 가 있을 정도로 시간을 보내기 좋다”면서 “게임 도중 채팅에서 만난 사람 소개로 경기 인근 지역에서 일주일 동안 막노동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대다수 빈곤층은 제대로 된 여행을 꿈꾸기 힘들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4년 비수급 빈곤층 인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에 한 번 이상 2박 3일 이상의 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빈곤층(기초생활수급대상자)은 98.0%로, 전체 가구 평균(22.4%)의 4배가 넘는다. C씨는 평생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없다. 젊은 시절 명절 때 고향인 광주를 오고 간 것 외에는 순전히 여가를 위해 버스 등을 타고 나간 적이 없다. 더욱이 몸을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요즘 들어 여행은 꿈도 못 꾼다. 그는 “재작년 노인복지관에서 여는 무료 나들이에 따라 갔다가 몸살이 걸려 꼬박 일주일을 누워 지냈다”면서 “사는 게 심심하고 따분해 죽을 날만 기다리는 셈”이라고 했다. 빈곤층 아이들 역시 여행이나 나들이를 쉽게 가지 못한다. 부모가 형편이 안 되는 데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일 때문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짬이 없는 탓이다. 아름다운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서울 지역 저소득 가정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강에서 역사와 문화 체험을 하는 무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한강에 처음 와봤다’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쉽사리 가지 못하는 빈곤층의 약점을 노리는 ‘사기’도 종종 벌어진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빈곤층 E(74·여)씨는 지난가을 황당한 일을 당했다. 낯선 이들이 E씨가 자주 가는 동네 경로당을 찾아 “공짜로 세종시 구경을 시켜 주겠다”면서 전세버스에 오를 것을 종용했다. E씨와 주변 노인들은 의심 없이 따라나섰다. 그러나 이들이 내린 곳은 세종시가 아닌 서울 외곽의 허름한 가건물 강의실이었다. 이들은 노인들을 앉힌 뒤 녹용과 옥장판 등을 파는 강의를 4시간 넘게 진행했다. 항의하는 이들에게는 “자꾸 이러면 못 간다”며 윽박질렀다. E씨는 “강의와 호객 행위가 끝난 뒤 차로 다시 경로당에 데려다준 게 다행이었다”면서 “그 이후에는 누가 ‘공짜 여행을 보내 준다’고 해도 절대 안 따라간다”고 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겨우 의식주만 해결하는 수준을 도와주는 현재 우리나라의 빈곤층 지원 시스템으로는 빈곤층이 여가라는 걸 누릴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정보 검색’에 능한 빈곤층 중 복지단체에서 지원하는 무료 여행의 기회를 잡은 경우도 있다.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 대상 싱글맘 E(40)씨는 2013년 여름 강원도 속초로 2박3일 휴가를 다녀왔다. 초등학교 6학년인 큰아들과 2살 딸 외에 100일이 갓 지난 막내딸까지 네 식구가 함께했다. 그러나 돈은 한 푼도 들지 않았다. 모 복지재단이 한부모가정 등을 대상으로 주최한 여름휴가 프로그램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이 숙박과 교통, 식사비 일체를 무료로 제공했다. 앞서 그녀는 지난해 11월에는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다. 이 역시 싱글맘 관련 협회의 후원 덕분이었다. 아이들은 물론 E씨 역시 비행기를 탄 건 처음이었다. E씨는 “아이들을 위해 1년에 한 번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함께 여행을 가려고 한다”면서 “집에만 있는 애들을 생각하면 무료 여행을 갈 좋은 기회가 없을까 여기저기 찾아보게 된다”고 했다. E씨는 미혼모 관련 협회가 여는 ‘부모 교육’ 강의를 20차례 수강하면 제주도 여행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덕택에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영화 관람도 빈곤층에게는 쉽지 않다. 노년 빈곤층에서는 최근 수십년간 영화관을 찾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례가 수두룩했다. 특히 한창 영화 관람에 맛을 들일 젊은 층이 돈 때문에 참아야 하는 일은 ‘고문’이나 다름없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방식이 동원된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스튜던트 푸어’ F(27)씨는 밥 먹을 돈을 아껴 영화를 볼 정도로 영화 애호가다. 하지만 영화 관람비는 지갑이 가벼운 그에게 큰 부담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신 스크린을 적게 내거는 군소 영화관에 주로 간다. F씨는 “멀티플렉스는 관람비는 1만원에 가깝지만 단관 극장은 6000원 정도만 내면 된다”면서 “이것조차 부담스러우면 인터넷으로 영화 파일을 공짜로 내려받아 본다”고 했다. SF 영화를 즐겨 보는 G(34)씨도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는 데 1만원이나 내야 하니 최근 6년간 극장 문턱도 밟지 못했다”면서 “대신 가끔 동대문시장 등에서 복제한 최신 영화 DVD를 5편에 1만원 주고 사서 집에서 본다”고 했다. 서울 종로 탑골공원은 예나 지금이나 빈곤 노년층의 놀이터다. 강서구에 사는 H(82)씨도 매일같이 정오쯤 탑골공원으로 출근한다. 공원 팔각정 주변에 자리 잡은 뒤 허리에 찬 소형 카세트 라디오를 들으며 공원을 천천히 산책한다. 팔각정에 앉아서 주변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한 달 소득이 국민연금 40만원에 노인연금 16만원 정도가 고작인 처지라 탑골공원 만큼 ‘경제적인’ 소일거리 공간이 없다. 주변 식당들의 밥값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국밥 한 그릇에 소주 한 병 시키면 6000원 정도면 충분하다. 친구들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다 보면 한두시간은 훌쩍 간다. H씨는 “지하철 요금은 공짜이니 밥값 정도를 빼면 돈이 별로 들 일이 없다”면서 “날씨가 좋을 때는 청와대 앞까지도 놀러간다”고 했다. I(71)씨도 매일 아침 경기도 성남에서 탑골공원으로 나오는 ‘터줏대감’이다. 그는 “밖에서 밥을 챙겨 먹지 않으면 한 달 용돈은 10만원이면 충분하다”면서 “잠실 석촌호수 부근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라고 했다. 봉사 활동으로 여가를 보내는 빈곤 노년층도 일부 보인다. 경기도 광명에 사는 독거 노인 J(82·여)씨는 10년째 지역 노인복지센터 뜨개질 교실에서 다른 노년층을 가르친다. 그녀는 “그냥 놀 바에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움직이는 게 훨씬 보람 있다”고 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화그룹] 김 회장 세 아들 보유 한화S&C가 경영권 승계 ‘중심축’ 될 듯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화그룹] 김 회장 세 아들 보유 한화S&C가 경영권 승계 ‘중심축’ 될 듯

    한화그룹 지배구조는 ㈜한화가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형태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한화의 지분 22.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32) 한화솔라원 상무가 4.4%, 차남인 김동원(30) 한화그룹 디지털 팀장과 삼남 김동선(26) 한화건설 매니저가 각각 1.7% 지분을 쥐고 있다. 김 회장의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아직 한화에서 3세 구도를 논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3형제에게 무게중심이 넘어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때가 되면 한화S&C가 경영권 승계 과정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화S&C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정보기술(IT)서비스업체다. 비상장 IT업체이던 삼성SDS가 몸집을 키운 뒤 상장을 통해 실탄을 확보, 삼성가(家) 후계 구도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 중인 것과 엇비슷한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까지만 해도 한화S&C 지분은 ㈜한화가 66.67%, 김승연 회장이 33.33%를 보유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5년 ㈜한화가 자회사인 한화S&C 지분 66.7%(40만주)를 장남에게 액면가보다 100원 비싼 주당 5100원에, 같은 시기 김승연 회장이 보유 중인 지분도 차남과 삼남에게 각각 16.5%(10만주)씩 주당 5000원에 넘겼다. 덕분에 현재 한화S&C 지분은 김동관 상무가 50%, 김동원 팀장과 김동선 매니저가 각각 25%씩 보유 중이다. 다양한 시나리오 중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한화S&C와 ㈜한화 간 합병이다. 3형제가 장기적으로 그룹 지주사인 한화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이에 따른 대가로 한화 주식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물론 3형제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S&C 지분을 팔아 한화 지분 매입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거나 한화S&C 지분과 한화 신주를 교환하는 현물출자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어떤 과정을 거치든 한화S&C의 몸집 불리기는 필수지만 걸림돌도 있다. 높은 내부 거래 비율이다. 한화S&C는 그룹 물량이 집중되며 2002년 83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9664억원으로 급증했다. 당장 이번달부터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너 일가 지분율이 30% 넘는 대기업 계열사에 그룹 차원에서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에 대해 제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까지 재계에선 회사 내 지위나 역할 면에서 첫째인 김동관 상무가 동생들보다 한참 앞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세인트폴고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는 미국 중고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 중에서 회원을 뽑는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The Cum Laude Society) 회원이기도 하다. 김 상무는 졸업 후 공군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0년 1월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아이비리그 경영대학원(MBA) 진학과 회사 입사의 갈림길에서 그는 회사를 택했다. 입사 후 그는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지난해 9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을 거쳐 상무로 승진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브라질 무술인 주짓수(Jiujitsu)를 좋아한다. 평소에 튀지 않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퇴근 후에 직원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기를 즐기는 소탈한 성격이다. 차남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 팀장은 지난해 3월 입사해 현재 그룹의 디지털 업무를 담당한다. 디지털팀은 한화그룹의 온라인사업 및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다. 형과 같은 미국 세인트폴고를 나와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작은 공연기획사나 마케팅 관련 회사에서 일했을 정도로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열혈 청년이다.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는 지난해 10월 한화건설에 입사해 해외 및 국내 현장을 두루 다니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같은 달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회장은 이라크 출장길에 삼남을 동행시켰다. 국가대표 전 승마 선수이기도 한 그는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부문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개인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원주 혁신도시 인구유입 가속화로 ‘모아엘가 에듀퍼스트’ 투자가치 쑥쑥!!

    원주 혁신도시 인구유입 가속화로 ‘모아엘가 에듀퍼스트’ 투자가치 쑥쑥!!

    원주 혁신도시가 지역 인구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가 되고 있다. 원주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원주시 인구는 32만7,292명으로 지난 32만4,837명보다 2,455명 늘어 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역별로는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반곡관설동이 2만481명에서 2만3,945명으로 3,464명이 늘어나며 지역 최다 증가세를 보였다. 반곡관설동은 단구동(4만7,509명)과 무실동(3만3,555명)에, 이어 원주시내 최다 인구 거주지역으로 부상했다. 반곡관설동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동안 12,044명에서 20,481명으로 약 70%의 인구가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공인중개사 말에 따르면, “원주 혁신도시 내에 아파트 시세가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LH가 작년 말 424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입주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민간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며, 공공기관 이전이 가속화 되면서, 인구는 증가하고 아파트 가격은 오를 전망이다” 라고 밝혔다. 원주 혁신도시는 360만m² 부지에 13곳의 공공기관 이전, 1만1천호의 주택건설, 수용인구 3만여 명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13개의 공공기관 중 5개의 기관이 이전을 마친 상태이며, 나머지 8개의 공공기관도 2016년 까지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주 예정 종사자는 약 4,500여 명에 달하며, 이는 전국 10개 지방혁신도시 가운데 전남, 김천, 전북 다음인 4위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렇게 원주 혁신도시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모아엘가 에듀퍼스트’가 분양을 시작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모아주택산업은 ‘모아엘가 에듀퍼스트’로 브랜드를 정하고, 원주 혁신도시 C-6블록에 아파트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아엘가 에듀퍼스트’는 총 418세대로, 지하1층 ~ 지상 최대 20층, 6개동으로 이루어 진다. 구조는 4Bay 판상형 구조로 84m², 101m²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모아엘가 에듀퍼스트’가 위치한 C-6블록은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초등학교, 유치원•중학교(예정) 위치해 있어, 취학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교육특구’라는 이름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단지 옆 근린공원이 위치해 있고, 치악산, 백운산의 녹지 및 조망권까지 최고의 입지조건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이마트가 복합용지 24,420m²에 대한 부지 매입을 완료한 상태로 주거 환경이 더욱 좋아 질 전망이다. ㈜모아주택산업의 30년 전통 노하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설립된 ‘모아엘가 에듀퍼스트’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모아엘가 에듀퍼스트’ 모델하우스(http://moaelgaa.co.kr/wonju/ )는 2월 말 오픈 예정이며, 관심고객 등록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분양문의 1899-5436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현대차 한전 부지에 지을 115층 세금폭탄 피할 듯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사들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지상 115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세운다. 건물의 상당 부분을 사무실과 전시·컨벤션 시설로 쓸 예정이어서 ‘기업소득 환류세제’로 인한 세금 폭탄을 피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1일 지난달 30일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지상 115층(높이 571m, 용적률 799%) 건물에 본사 사옥을 포함한 업무시설과 전시·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는 ‘한전 부지 개발 구상과 사전협상 제안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옥에 5층 건물과 아트홀(7층)을 붙이고 옆에 62층 호텔도 짓는다. 계획대로 지으면 제2롯데월드(555m)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코엑스∼한전 부지∼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 마이스(MICE, 기업회의·인센티브관광·국제회의·전시회),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는 밑그림을 발표했다. 특히 한전 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 약 1만 5000㎡를 확보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현대차가 한전 부지 상당 부분을 사무실과 전시·컨벤션 시설 등으로 쓰면 기업소득 환류세제에 따른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기업이 투자, 임금 인상, 배당 등에 당기 소득의 80% 이상을 쓰지 않으면 미달하는 금액에 10%의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세법 시행령에서는 업무용 건물 신·증축 건설비와 토지 매입비를 투자로 인정한다. 기획재정부는 설 연휴 전 관련 시행규칙을 발표할 예정인데 업무용 부동산에 기업 제품 전시 공간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등 일부 부지는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분류돼 세금이 매겨질 수 있다. 다만 기재부는 전체 땅의 일부만 비업무용으로 쓸 경우 부지 용도별로 세금을 매기지 않고 전체를 업무용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 매입 절차를 오는 9월 안에 마무리하고 1년 5개월 뒤인 2017년 1월까지 착공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기업이 토지를 산 시점부터 1년 6개월 전후로 업무용 건물 신·증축 공사를 시작하면 투자로 인정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슈&이슈] 제주 해군기지, 이번엔 軍관사 건립 놓고 주민과 충돌

    [이슈&이슈] 제주 해군기지, 이번엔 軍관사 건립 놓고 주민과 충돌

    제주 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공사가 연말에 완공된다. 2007년 서귀포시 대천동 강정마을 일대가 해군기지 부지로 선정된 지 9년 만이다. 제주 해군기지는 외곽방파제를 포함한 항만공사, 군 전용 건물과 민간 공동시설 등 육상공사가 빠르게 진행돼 1일 현재 공정률이 70%를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해군기지를 둘러싼 강정마을의 반발과 찬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달 31일 강정마을에 들어서는 군 관사를 둘러싸고 강정마을 주민과 해군이 또다시 충돌했다. 제주도는 해군기지가 완공되더라도 강정마을 주민 갈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해군기지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사업단에 따르면 기지 항만공사 외곽방파제인 1공구 공정률은 88.9%, 나머지 부분인 2공구 공정률은 76.4% 등으로 전체 공정률은 83.8%를 기록하는 등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항만 접안시설의 기초가 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은 외곽방파제에 총 57기 모두 제작이 완료돼 52기가 거치됐고 항 내 함정 계류용 부두 케이슨은 74기 모두 설치가 끝났다. 해군은 다음달까지 매립 공사를 완료하고 오는 10월에는 부두 조성 공사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육상공사는 본관·별관·작전지휘소 등 군 전용 건물이 들어서는 1공구 34.9%, 복합문화센터·간부 숙소·종합운동장 등 민군 공동시설이 들어서는 2공구 55.3% 등으로 전체 공정률이 42.9%를 보이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건물 골조공사가 마무리됐고 내·외장 공사와 펜스 밖 공사인 우회도로, 진입도로, 군 관사 공사만 끝나면 육상공사도 마무리된다. 해군은 지난해 10월 14일 강정마을 9407㎡ 부지에 전체 면적 6458㎡, 72가구(지상 4층·5개 동) 규모의 군 관사 건립 공사를 착수했다. 해군은 당초 군 관사를 616가구 규모로 계획했으나 주민 반발과 토지 매입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72가구로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강정마을회와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은 해군이 강정마을 전체를 군사기지화하려 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25일부터 공사장 출입구를 가로막는 등 공사를 저지해 왔다. 해군은 지난달 31일 행정대집행을 실시, 군 관사 공사 현장 입구에 설치된 농성천막 등을 강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주민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고 주민과 활동가 등 2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해군은 “작전 필수 요원과 가족이 거주할 최소한의 군 관사를 올해 말 해군기지 완공 시점에 맞춰 건립할 수 있도록 행정대집행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는 군 관사 건립에 찬성했던 다수 주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정부가 제주도민에게 약속한 국책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원희룡 지사는 “그동안 군 관사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음에도 행정대집행이 시행돼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정호섭 해군참모차장 등이 제주도를 방문, 원 지사와 군 관사 관련 협의를 벌였으나 서로 입장 차만 확인했다. 제주도는 군 관사 부지를 강정마을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달라고 요구했고 해군은 대체 부지의 조건으로 차량을 이용해 5분 이내 거리, 연말까지 군 관사 건립 완공 가능, 관사 미건립 시 투입된 국고 손실과 시공사의 손해배상 방안 등을 요구,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강정마을회는 “지역주민과 원수가 되면서 군 관사가 들어선다면 강정마을 대다수 주민은 군 관사에 입주하는 군인가족과도 원수지간으로 지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해군기지 입지선정 과정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하고 진상조사를 통해 강정 주민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주민들과 대화에 나섰으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원 지사가 강정마을회에 해군기지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운영을 제안했지만 수용 여부에 대한 주민 찬반이 엇갈려 표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정마을회에 주민 심리지원을 위한 정신건강실태 조사 실시 등도 제안했다. 해군기지로 인한 주민들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해 실태를 조사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주민들의 정신 건강을 치료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서귀포 크루즈터미널 및 친수공원 조성, 해양관광테마 강정항 조성사업, 강정 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 용역, 갈등 해소를 위한 주민 설문 조사 등도 제안해 주민들이 동의하면 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행정대집행 시행으로 주민들이 격앙돼 있어 도가 제안한 사업 등은 사실상 추진이 어렵게 됐다”며 “연말이면 해군이 들어오는데 군 관사 문제로 갈등의 골만 더 깊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제주 해군기지는 해군 함정 20여척과 최대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다. 해군은 제주기지가 중국, 일본 등과의 해양분쟁에 대비한 중요한 전초 기지로서의 의미와 안정적인 해상 교통로를 확보한다는 측면 등에서 제주 기지 건설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원유의 99.8%, 곡물 100%, 원자재의 100%가 해상을 통해 운송되지만 수시로 해적의 위협에 노출된 말라카 해협 등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원 함정을 긴급 투입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등이 있다. 하지만 일부 강정마을 주민과 반대단체들은 주민의견 수렴 배제 등 해군기지 입지선정 등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9년째 해군과 대립하고 있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해군기지 반대 투쟁 과정에서 주민들이 떠안은 수억원의 벌금을 감당할 수 없어 마을회관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2007년부터 현재까지 해군기지 반대 활동으로 재판에 회부된 건수만 392건에 달한다. 이 중 223건이 종결됐고 159건은 진행 중이다. 사건 종결로 확정된 벌금만 2억 5755만원으로, 진행 중인 사건까지 합치면 벌금은 3억 7970만원에 이른다. 앞서 강정마을회는 지난해 11월 임시총회에서 해군기지 반대 운동으로 생긴 벌금을 마을회가 책임질 것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강정마을회는 그동안 2억여원의 벌금을 납부했지만 나머지 벌금도 2억원에 가까워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마을회관 및 노인회관 매각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사 현장 농성천막 철거 등 행정대집행 비용 8976만원(추산액)도 강정마을회가 부담해야 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독일 덮친 D의 공포

    유럽 경제의 ‘맏형’ 독일에도 ‘D(디플레이션)공포’가 엄습했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이달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디플레이션 구제를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반대했던 독일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작년보다 0.3% 하락… 저유가에 식료품 값 내린 탓 29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물가 차이 가중치를 반영해 계산한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의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독일의 디플레이션은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6월 이후 60% 꺾인 국제 유가로 지난 1년간 독일의 에너지 비용은 9% 감소했다. 저유가에 더해 식료품 가격도 내려가면서 5년 만에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렸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마저 물가하락의 늪에 빠지면서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국면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로존은 지난해 12월 19개국 가운데 12개국의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가면서 평균 물가상승률은 -0.2%를 기록했다. ●연말까진 이어질 듯…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탄력 독일의 디플레이션도 만성적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독일이 적어도 연말까지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의 경제전문가 레이너 사토리스는 “올해가 끝나기까지 인플레이션 수치가 긍정적으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까지 디플레이션 수렁에 빠지면서 ECB의 양적완화 효과를 둘러싼 회의적 시각은 일소되는 분위기다. 앞서 ECB는 지난 22일 내년 9월까지 국채를 포함해 매월 600억 유로 규모의 자산을 사들이는 전면적 양적완화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앞으로 ECB의 통화완화 행보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독일은 구조개혁 없이 돈을 찍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은 임시방편이라며 반대해 왔는데 독일 내에서도 이 주장은 급격히 힘을 잃어가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매커운은 “양적완화가 정당성을 확보했지만 (독일까지 디플레이션에 진입한 마당이라 유로존을 디플레에서 탈출시키기에) ECB의 정책 대응이 시기상 늦고 규모도 작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ECB가 자산 매입 규모를 더 늘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현대증권 새 주인 일본계 오릭스 유력

    현대증권의 새 주인으로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유력시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30일 현대증권 지분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오릭스가 주축이 된 사모펀드 오릭스프라이빗에퀴티(PE)코리아(오릭스PE)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릭스PE와 함께 본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그룹은 예비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 대상은 현대그룹이 보유한 지분 22.43%와 동반 매각권을 가진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의 지분 9.54% 등 모두 36.9%다. 업계에서는 오릭스PE가 약 1조원을 인수제안가로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주당 매입 가격이 장부가인 주당 1만 1500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자산 규모가 92조원에 달하는 오릭스는 현재 국내에서 OSB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는 등 국내 금융업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오는 3월 중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5월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3.81%↑… 표준단독주택 공시가 ‘나홀로 상승’

    올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3.81% 상승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을 30일 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표준단독주택 가격 공시는 전국 400만여 가구에 이르는 개별단독주택 가격을 발표하기에 앞서 대표성을 띠는 주택 18만 9919가구의 가격을 조사해 공시하는 제도다. 개별단독주택 가격은 표준단독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접근성, 거리 등에 비중을 둬 산정하며 오는 4월 30일 발표된다.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와 달리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일종의 착시현상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원인은 실거래가와의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을 추진해 시세와 달리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글로벌 경제 위기였던 2009년 1.98% 하락한 이후 2010년 1.74%, 2011년 0.86%, 2012년 5.38%, 2013년 2.48%, 지난해에는 3.53% 상승하는 등 6년째 올랐다. 여기에 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입 수요가 증가해 실제 집값이 오른 것도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수도권보다 광역시 및 시·군 지역의 가격 상승 폭이 큰 것이 이를 대변한다. 국토부는 울산, 세종, 경남 거제 등 개발사업이 활발한 일부 지역의 높은 가격 상승률이 공시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우정혁신도시 등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울산이 8.6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중앙정부 이전에 따른 개발이 한창인 세종시가 8.09%로 뒤를 이었다. 가장 비싼 주택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7번길 주택(대지 1223㎡, 연면적 460㎡, 2층 기와집)이며 64억 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기, 납세자 중심 지방세정 모색

    개인사업자로 직물 가공업을 하던 A씨는 법인으로 전환하면 사업에 도움이 된다는 세무대리인의 말을 듣고 법인사업자로 바꿨다. 최근 소규모 공장을 매입하고 취득세를 내려던 A씨는 깜짝 놀랐다. 공장이 있는 경기 부천은 대도시 과밀억제권역이기 때문에 법인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다른 지역보다 취득세를 3배나 더 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A씨 사례처럼 불합리한 지방세 제도를 개선하기로 하고 29일부터 대대적인 사례 수집에 나섰다. 지방세정을 납세자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도민과 시·군 담당자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적극적으로 개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다음달 9일부터 이틀간 도내 세무공무원 100여명과 세정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지방세 제도 개선 대토론회’를 연다. 또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도민과 시·군 세정담당자들로부터 제도 개선 의견을 받기로 했다. 지방세 납부 및 환급에 있어서도 납세자에게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살펴보고 납세자가 법령을 잘 몰라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안내하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기 동부에 광역 화장장 건설 추진

    경기 동부에 광역 화장장 건설 추진

    하남·광주 등 경기 동부권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광역화장장 건설이 추진된다. 김승룡 하남시의회 의장은 28일 “최근 열린 동부권의장협의회에서 2~3개 기초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광역화장장 건설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1개 지자체는 주민 합의를 거쳐 터를 제공하고, 부지 매입비를 비롯한 총 사업비는 나머지 지자체가 인구 비례에 따라 분담하는 방식이다. 앞서 하남·이천·광주·여주·양평 등 5개 지자체는 2008년 11월 이천시 호법면에 대표적 기피시설 중 하나인 광역쓰레기 소각장을 착공 3년 만에 준공하기도 했다. 광역화장장 건설 추진은 성남 영생관리사업소와 용인 평온의숲이 타 지역주민들의 화장 비용을 비싸게 받고 있는 데 따른 반발의 성격이 짙다. 실제 성남 영생관리사업소는 지역 내 주민들에게는 건당 2만~5만원의 화장료를 받는 반면, 다른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경우 건당 30만~100만원씩 받고 있다. 용인 평온의숲도 마찬가지다. 한편 구리·남양주·가평 등 3개 지자체는 동북부 광역화장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발 등의 이유로 2013년 보류했으며 이천시는 자체 화장장 설치를 검토하다 2011년 백지화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 법원, 교육부 사이버대 정원 감축 제동

    교육부가 대학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격대학(사이버대) 정원 제한 및 감축 계획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교육부가 요건을 제대로 따져 보지 않고 섣불리 정원 감축처분을 내렸다는 것이 판결의 취지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차행전)는 교육부가 입학정원 5% 감축처분을 내린 데 대해 서울디지털대가 제기한 입학정원 감축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교육부는 2011년 9월 실시된 서울디지털대 회계감사 결과 총장 등 교직원 6명에 대해 징계 및 경고처분을 내리면서 기부받은 미국 기업의 재산가액을 재평가하고 법인 운영비로 사용한 지정기부금 5억원을 교비회계로 전출하는 동시에 학교가 교직원 연수와 복지시설 명목으로 매입한 41억 5000만원 상당의 건물과 토지를 처분해 교비회계에 세입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지난해 7월 교육부는 이 같은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5학년도 입학정원 5%(389명) 감축처분을 내렸다. 이에 서울디지털대는 미국 기업 지분 평가는 소송 중이고 5억원을 분할해 교비회계에 전출했으며 일부 건물 및 토지를 처분한 금액은 보전했기 때문에 입학정원 감축처분은 부당하다고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교육부가 행정, 재정상 조치 미이행에 대해 사전 통지 및 의견 청취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서울디지털대는 교육부가 요구한 행정상 조치를 다 했다고 볼 여지가 많다”며 “행정상 조치 미이행만으로는 제재 점수가 25점에 불과해 교육부 운영지침상 입학정원 감축을 위해 요구되는 제재 점수 100점에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사이버대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전임 교원 확보 기준 및 학교법인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서울디지털대에 대한 입학정원 감축처분은 교육부의 이 같은 사이버대 규제의 첫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이와 관련, 사이버대 협의체인 원격대학협의회 관계자는 “교육부가 평생교육기관인 사이버대를 일반 대학과 동일 기준으로 보고 있다”며 “사이버대 담당 공무원이 3명뿐인 데다 그마저 잦은 인사이동으로 바뀌어 이해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엔씨소프트 김택진 – 넥슨 김정주, 경영권 경쟁 본격화

    엔씨소프트 김택진 – 넥슨 김정주, 경영권 경쟁 본격화

    ‘엔씨소프트’ ‘김택진’ ‘넥슨 김정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넥슨 김정주 회장 간 경영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27일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돌연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하면서 양사 간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다. 향후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회장과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간 경영권 분쟁에 이어 넥슨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의 이번 조치를 두고 예정된 수순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터질 것이 결국 터졌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대주주인 넥슨이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15.08%로 늘린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확보에 이어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지분 매입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캐주얼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유통)에 강점이 있는 넥슨이 리니지 등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강한 엔씨소프트를 오랫동안 탐해왔다는 것은 업계에서 정설로 통해 왔다. 현재 김 대표의 지분은 9.98%. 엔씨소프트가 자사주 8.93%를 갖고 있어 이를 합하면 넥슨(15.08%)보다 많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우군’을 끌어오느냐가 경영권 방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7.89%를 가진 국민연금의 향방도 변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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