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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환경부담금제 신설 검토”

    ‘서울 시민의 꿈은 이뤄질까.’ 서울의 4년을 책임질 오세훈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들의 취임식이 3일 열렸다. 이들은 취임식에서 ‘공복’(公僕)으로서 지역발전을 이루고, 시민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 첫 출근, 김흥권 행정 1, 최창식 행정 2부시장과 권영진 정무부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시장직 인계·인수서에 서명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서울을 맑고 매력있는 세계 도시로 만들겠다.”는 시정 구상을 밝혔다. 그는 “시민의 행복지수와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먼저 ‘100일 창의서울추진본부’를 신설해 민간 서비스 마케팅 정신을 시정에 접목해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의 서비스를 이뤄내고, 인터넷에 ‘천만상상 오아시스’ 사이트를 만들어 시민들의 상상력이 담긴 정책 제안을 받을 계획이다. 또 환경도시의 핵심 사업으로는 선거전 내내 역설한 ‘대기질 개선’과 관련, 경유차 매연저감장치 부착과 저공해자동차 보급 등과 함께 도심에 진입하는 자동차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교통환경부담금제’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시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한시 조직인 ‘100일 창의서울추진본부’와는 별개로 핵심 공약들을 추진할 ‘맑은 서울 추진본부’ 등 3개의 상설 기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맑은서울 추진본부에서는 서울의 대기질 개선과 녹지공간 100만평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감사시스템을 바꾸고, 인사시스템을 보정해 시 공무원들이 ‘신바람나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에 혁신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100일 창의서울 추진본부는 5일 첫 회의를 시작해 공약사항을 집중 논의하는 한편 현실에 접목 가능한 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25개 구청장들도 구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구정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말많은 바이오디젤 1일부터 시판

    말많은 바이오디젤 1일부터 시판

    “콩기름·유채꽃기름, 허울뿐이지 그것이 무슨 식물성 기름이라고…?” 정부가 미래 친환경·신재생 연료 대책으로 추진해온 ‘바이오디젤 프로젝트’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대두유(콩기름)나 폐식용유 가공원액 등을 경유에 섞은 바이오디젤이 1일부터 시판되지만 정유업계, 바이오디젤 공급업체, 환경단체, 소비자 어느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30일 산업자원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2년 동안 연간 9만㎘의 바이오디젤 원액이 경유와 혼합돼 주유소에서 판매된다. 울산·여수 등 정유공장 인근과 수도권 고객들은 1주일내에 바이오디젤이 함유된 경유를 이용할 수 있다. 주유소에 별도의 바이오디젤 주유기가 설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경유를 주유하면 자동으로 바이오디젤을 사용하게 된다. ●정유업계 “가격 인하 효과 거의 없을 것”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에 알코올을 반응시켜 정제, 원액(BD100)을 만들고 원액과 경유의 혼합비율에 따라 BD5(5%),BD20(20%) 등으로 분류된다. 바이오디젤 원액이 교통세·주행세 등이 면제되기 때문에 정유업체들이 주유소로 공급하는 바이오디젤(원액 0.5%혼합) 가격은 ℓ당 1∼2원 정도 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종 가격 결정은 주유소의 몫이기 때문에 실제 판매 가격이 내릴지는 알 수 없다.”면서 “또 7월부터 경유의 교통세가 ℓ당 52원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인하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디젤이 본격 판매에 들어가게 됐지만 혼합비율이 0.5%에 불과해 바이오디젤 공급업체와 환경단체는 ‘무늬만’ 바이오디젤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BD20을 사용하면 미세먼지를 12∼18%, 매연을 20% 줄일 수 있지만 ‘BD0.5’로는 환경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이오디젤 혼합 설비에 추가비용이 들어간 정유업계도 정부 방침이라 따르기는 하지만 마뜩잖은 눈치다. 산자부 관계자는 “연간 9만㎘는 지난해 시범보급된 1만 5000㎘에 비해 6배나 증가한 규모”라면서 “바이오디젤 생산자들의 생산가능 물량(지난해말 현재 9만 5000㎘) 등 수급상황을 고려해 보급 물량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바이오디젤 공급업체들은 산자부 인증 8개 바이오디젤업체의 생산능력만 28만t에 이르고 겨울철 유휴지 30만㏊에 유채를 재배하면 54만ℓ(48만t)의 식물연료 생산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 연간 20만∼40만t이나 발생하는 폐식용유만 제대로 활용해도 바이오디젤 공급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바이오디젤 업체들은 특히 연간 9만㎘ 보급으로는 생산량이 초과해 막대한 돈을 들인 라인을 멈춰야 할 형편이라고 주장한다. ●새달 절판 BD20도 논란 최근까지 일부 주유소에서 시험 판매되다 다음달 사실상 절판(자가정비시설, 탱크, 주유시설을 갖춘 사업장의 버스·트럭·건설기계는 가능)되는 BD20도 논란거리다. 산자부와 정유업계는 지난해 BD20을 시범적으로 사용한 일부 차량이 운행중 시동이 꺼지고 필터막힘 현상이 나타나는 등 문제점이 발견돼 전면 보급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오디젤 공급업체들은 BD20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연료소모량과 소음은 소폭 줄어드는 반면 출력 등 주행성능은 변동이 없었다며 보급을 재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실제 바이오디젤 업체인 가야에너지는 30일 전국화물자동차운송차주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BD20을 연간 8만㎘가량 소비하기로 했지만 BD20 지정주유소가 이달 말로 폐지돼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7월부터 BD20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되는 것도 바이오디젤 보급의 걸림돌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31)미세먼지

    맑은 공기는 ‘삶의 질’ 향상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다. 서울의 공기는 그동안 다양한 환경정책이 추진되면서 점차 깨끗해지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와 비교해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도 환경문제 중 서울의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핵심과제로 선정해 추진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주범은 자동차 배기가스 자동차가 뿜어내는 매연과 공사장 먼지 등을 포함한 미세먼지는 시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오염물질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먼지 입자로 사람의 폐속까지 깊숙히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02년 미세먼지 발생량은 3만 3577t으로 이 가운데 자동차 배기가스가 2만 5991t(77.4%)을 차지했다. 이어 공사장 먼지 5515t(16.4%), 먼지배출업소 1101t(3.3%) 등의 순이었다. 미세먼지로 인한 사회적 피해비용은 2조 6246억원에 이르며, 영아사망률 9%증가, 호흡기 질환 사망률 2배 증가 등 조기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수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국가 중 하위권 ‘2006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는 2000년 65㎍/㎥(마이크로그램·㎥당 1㎍은 100만분의 1g)에서 2001년 71㎍/㎥,2002년 76㎍/㎥으로 높아지다가 2003년 69㎍/㎥,2004년 61㎍/㎥에 이어 지난해 겨우 서울시 기준(60㎍/㎥) 이하인 58㎍/㎥까지 낮아졌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 다른 대도시들보다는 약간 낮았으나 OECD국가들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는 고양(76㎍/㎥), 인천·수원(61㎍/㎥), 과천(59㎍/㎥) 등 수도권 대도시 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OECD국가인 런던(20㎍/㎥), 뉴욕(21㎍/㎥), 파리(22㎍/㎥), 동경(37㎍/㎥) 보다는 훨씬 높다. 지방 도시의 경우 부산 58㎍/㎥, 대구 54㎍/㎥, 울산 51㎍/㎥, 광주 49㎍/㎥, 대전 48㎍/㎥, 서귀포 43㎍/㎥, 울릉도 38㎍/㎥ 등이다. ●4월 최고,9월에 최저 지난해 월별로는 4월이 83㎍/㎥으로 가장 심했으며,11월(69㎍/㎥),7월(67㎍/㎥),6월(66㎍/㎥),3월(64㎍/㎥)은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9월(36㎍/㎥)이 가장 낮았고,8월(44㎍/㎥)과 2월(45㎍/㎥)은 낮은 편이었다. 이밖에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원인이 되는 아황산가스(서울시 기준 0.01)는 지난 2000년 0.006에서 지난해 0.005으로, 일산화탄소는 2000년 1.0에서 0.6으로 각각 낮아졌다. 아황산가스는 천식 등 만성기관지염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는 호흡장애 등을 일으킨다. 이산화질소(서울시 기준 0.040)도 0.035에서 0.034으로 다소 낮아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화학물질이 날마다 내 정자를 해친다!”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런 구호를 외치며 나체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이어 지난달엔 ‘화학물질 노출과 인간의 생식 건강’이란 보고서를 발간,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한층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해마다 10만여종씩 생산되는 신종 화학물질이 인류의 건강한 생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고는 환경단체의 단순, 과격한 주장만은 아니다. 그동안 외국 유수 전문기관의 연구를 통한 사례 제시도 점점 늘고 있는 중이다. ●“강 건너 불 아니다” 고려대 의대와 환경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이런 위험성이 더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란 점을 일깨우고 있다. 비록 소각장 근로자라는 한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화학물질의 생식독성 위험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이 이번 조사에서 주목한 화학물질은 다이옥신과 벤조(a)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다. 소각장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통해 대기로 뿜어나오는 맹독성 물질들이다. 소각장 대기중 다이옥신 농도는 비교대상으로 선정한 곳의 1.75배 수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정자 수 감소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소각장 근로자 여섯 명의 평균치는 정액 1㎖당 4290만개로 일반시민 평균치의 76%가량에 그쳤다. 정자의 운동성(정자 100개 가운데 질 속을 헤엄쳐 난자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정자의 비율) 역시 57.8%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치(50% 이상)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특히 이중 한 명은 운동성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정자 DNA의 독성분석’ 결과도 소각장 근로자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DNA의 전체 면적에서 유전자가 끊어져 ‘꼬리끌림’ 현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측정된 것이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연구사는 “다이옥신이나 PAHs의 오염도가 심할수록 생식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 스스로는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았다. 고려대 의대 이은일 교수는 “소각장 근로자 조사대상자는 모두 31명이었지만 정액 채취를 허락한 근로자는 여섯 명에 그쳐 충분한 샘플을 확보할 수 없었다. 앞으로 좀더 많은 집단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식독성 연구사례 현재 인공 화학물질의 종류는 무려 2800만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다이옥신과 농약용 살충제인 DDT, 알드린, 미렉스, 폴리염화비페닐 등은 세계 곳곳에서 악명을 떨치며 ‘인류가 생산한 최악의 발명품’이란 별칭마저 얻은 상태다. 암과 불임, 유산, 기형, 신경장애,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 각종 독성을 일으킨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속속 제시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생식 독성’과 관련한 연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2002년 12월 발표한 논문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화장품의 향기를 유지하고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남성 정자의 DNA 손상을 증가시키는 증거들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2004년엔 “남성 정자 수가 13여년 만에 30%가량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생식연구소’가 남성 7500명의 정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1989년 1㎖당 8700만개에서 2002년 6200만개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5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는 “공장이나 화력발전소, 경유차 등에서 방출되는 미세 매연입자에 노출된 쥐에서 정자·난자의 DNA 변이가 일어났다.”는 동물실험 결과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박사는 이런 연구결과들에 대해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식능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물질의 인체 생식독성 연구가 국내에서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국내 연구는 이제 막 출발점을 통과한 상태다. 중앙대 명순철 교수(비뇨기과학)는 이에 대해 “정액 채취 연구가 워낙 어려운 데다, 신종 화학물질들이 정체를 파악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지만 이 때문에 국내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내분비 장애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언제 어디든 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은 대부분 공장 굴뚝 같은 산업장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생활용품의 성분으로 사용돼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도 이미 깊숙하게 침투한 상태다. 이 때문에 그린피스는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언제, 어디서든(ubiquitous) 맞닥뜨릴 만큼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총 2800만여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의 대부분이 ‘정체 불명’ 상태라는 점이다. 고작 100여종의 화학물질만 환경호르몬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돼 있을 뿐이다. 소각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다이옥신이 대표적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기중 다이옥신의 80%가량이 소각장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단지 인근 지역도 비교적 높은 다이옥신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 안료나 피혁제품, 필름, 윤활유 등을 생산하는 곳도 환경호르몬의 위험지대다. 제품을 만들 때 2,4-디클로로페놀 같은 화학물질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부 조사에선 에어컨 살균제나 자동차·변기 세정제 같은 일상용품에도 환경호르몬 성분이 과다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1%에서 많게는 8%까지 든 것으로 파악됐었다. 유럽연합(EU)은 이런 제품에 0.1% 이상 노닐페놀이 함유될 경우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별다른 제재가 없는 실정이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는 병원의 수액주머니나 각종 아크릴수지 제품, 접착제, 잉크, 어린이 장난감 등의 성분으로 쓰인다. 환경호르몬 작용이 밝혀지면서 EU는 1999년부터 어린이 장난감에 대해선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알킬페놀, 비스페놀A, 스티렌 같은 플라스틱류 물질들은 니스나 세제, 젖병, 식기제품, 합성수지나 컵라면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해화학물질 제품의 제조·유통 등을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곳은 EU다. 올 연말에는 현재보다 한층 강화된 규제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인데, 산업계의 로비나 반대 움직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최근 “EU가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눈을 감는 쪽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시론] 서울 먼지 씻어내려면/ 주수영 연세대 환경공학부 겸임 교수

    [시론] 서울 먼지 씻어내려면/ 주수영 연세대 환경공학부 겸임 교수

    서울 하늘이 이렇게 뿌옇고 눈이 따끔거리고 매캐하게 대기오염이 심화된 것은 불과 20여년 전부터다. 자동차의 급증도 주원인중의 하나다. 자동차 매연 등에서 나오는 나노입자가 우리 몸속, 심지어는 뇌속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그래서 대책을 빨리 강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대기오염물질은 지상에서 200m내외에서 순환하면서 확산된다. 기상조건, 오염원 위치 및 지형학적인 특성에 의해 서울의 대기오염과 스모그의 발생지는 인천 화력발전소부터 시작된다. 즉 인천과 서울사이 부평, 부천 등에 흩어져 있는 공장에서 올라온 오염물질이 영등포 지역부근부터 시작하여 한강을 따라 서울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형태를 나타낸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강이 대기오염 물질의 통로가 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들이 서울에 유입되면 당인리 화력발전소(서울의 최대 대기오염 물질 발생원)와 자동차의 오염물질이 가중되어 오염이 심화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1980년대에 한번도 없었던 오존 경보가 매년 5차례이상 발생하기도 한다. 한강을 따라 올라가던 오염 물질 일부는 남산에서 갈라져 청와대 쪽으로 올라가고 나머지는 팔당까지 가며 일부는 청평까지 올라간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도 일년에 4∼5차례(농도:800mg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10차례(최고 1200mg이상)정도로 늘었다. 어떻게 하면 대기오염물질과 황사를 막을 수 있을까. 그중 한 방법은 세정기 원리를 서울의 대기 오염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의 하나는 서울의 대기오염물질의 통로가 되는 한강주변에 20∼50m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분수시설을 설치한다면 자연적인 ‘물 세정시설(water screen)’효과로 인해 대기오염물질(먼지, 황산염, 질산염 등)과 황사에 대한 대책 마련의 단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이런 분수시설은 지표부근에서 부유하는 오염물질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일반시민들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강에는 20여개의 다리와 제5공화국 때 만들어 놓은 볼썽사나운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둔치가 죽 늘어서 있다. 한강 다리 및 둔치 중 몇 곳을 선정하여 조형미 있고 아름다운 분수 시설을 설치하면 세계에 유례없는 멋진 도시 대기 정화시설이 생길 것이다. 특히 오염경보 시스템과 연계하여 오존농도가 심해질 때, 황사현상이 발생할 때 가동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 한여름에는 주변 온도를 2∼3도 정도 낮출 수 있어 도심의 열대야(열섬효과)도 완화시키는 방안이 될 것이다. 분수대에서 쏘아진 물줄기들이 한강에 떨어지면 부수적으로 한강물에 용존산소를 불어넣게 되어 한강의 자정능력도 향상되어 생태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도로 물청소는 현재와 같이 물청소차로 물만 뿌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마르게 되어 다시 먼지로 부상하여 큰 효과가 없다. 오히려 대형건축물에 중수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하철 등에서 나오는 지하수 등과 함께 도로 물청소에 이용한다면 그 효과는 2∼3배 향상될 것이다. 주수영 연세대 환경공학부 겸임 교수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4) 기대 큰 ‘녹색 시장’의 환경 정책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4) 기대 큰 ‘녹색 시장’의 환경 정책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녹색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변호사협회 환경문제연구위원과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감사, 환경운동연합 중앙집행위원 등을 지낸데다 평소 녹색 넥타이를 즐겨매고, 녹색 펜을 사용할 정도로 환경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강하다. 임기 동안 예산 1조원을 투입, 미세먼지 배출량이 도쿄의 2배에 이르는 서울의 대기질을 도쿄 수준으로 개선해 4년 뒤에는 서울에서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조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대기질 2010년까지 도쿄 수준으로 ‘환경 일류도시 서울’의 핵심 공약은 대기질 개선이다. 그래서 그는 서울 대기 오염의 심각성에 주목했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도쿄의 두배 수준인 연 3만 3577t이며 이로 인한 사회적 피해비용이 2조 6246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 영아사망률 9%증가, 호흡기 질환 사망률 2배 증가 등 조기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수의 3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가 목표로 삼은 것은 일본 도쿄. 그는 “도쿄 수준의 대기를 만들 수만 있다면 사람의 평균수명이 3년 연장될 수 있다.”면서 “차량 개선과 오염심화지역 관리 강화,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는 교차로와 간선도로 옥외 공기정화 플랜트 설비 기술개발로 질소 산화물 95%를 줄였고, 지하철 배기가스 정화시스템과 경유자동차규제법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 감축 등에 1조원 투입 그는 무엇보다 서울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자동차를 지적했다. 불완전 연소와 타이어 마모 등 자동차 교통으로 인한 미세먼지가 전체 미세먼지의 77%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는 것이 대기질 개선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경유차 매연저감장치(DPF) 부착과 공공차량 저감장치부착, 노후 자동차 조기폐차, 공해심화 자동차 운행제한,‘공해저감형’ 시내·마을버스 확대 등이다. 아울러 버스 중앙차선 확대, 경전철 건설 등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공사현장 미세먼지 저감 및 사업장 오염물질 총량관리제 등을 도입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정부와 서울시가 투입하는 대기개선 예산 연 1000억원보다 2.5배나 많은 연평균 2500억원(4년동안 1조원))을 투입해 4년 임기내에 열악한 서울의 대기질(미세먼지는 58㎍/㎥, 이산화질소는 0.034)을 일본 도쿄(미세먼지 40㎍/㎥, 이산화질소 0.029)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들의 제언 ●동종인(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대기질 개선은 서울시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중앙정부와 자동차 업체, 그리고 시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서울시가 모델로 삼은 도쿄의 이시하라 지사는 시민들로부터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과감한 대기질 개선 정책을 폈다.2003년 10월부터 ‘노 디젤카 선언’을 했는데 이는 3년전부터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행정기구를 만들었다. 특히 디젤차의 도심 통행 금지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엄청난 저항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시민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서울도 자동차 산업문제와 서울 생활권인 주변 자치단체를 고려해야 하며, 시민들의 동의가 담보돼야 한다. ●오성규(환경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대기질 개선은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 등을 통해 이미 정부와 서울시가 각각 500억원씩 매년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4년까지 추진 계획을 세운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만의 독창적이고 치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예산 낭비와 함께 중앙정부 정책에 ‘무임승차’하는 꼴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도쿄와 같이 주 대기오염원인 디젤차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자동차 이용자들의 저항도 넘어야 할 문제다. ●김혜애(녹색연합 정책실장) 환경시정을 펴기 위해서는 실천과 이를 위한 ‘시스템’이 중요하다. 서울의 경우 건설·개발 인력에 비해 환경인력이 매우 부족한 만큼 행정체계 내에 환경인력을 배치하고, 시민과 시민단체 등에 많은 시정 참여의 문을 열어놔야 한다. 한강개발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생태’가 빠진 청계천식의 성과주의 개발은 안 된다. 자연 생태하천식으로 생태공원을 조성해서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오도록 해야 하며, 이용시설을 늘리는 레저방식의 개발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 식용유로 ‘클린 질주’

    환경운동연합은 2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콩기름과 폐식용유로 만든 ‘바이오 디젤’로만 달리는 경유 승용차를 시운전했다. 이 단체는 쏘렌토 차량에 한 연료 개발 중소기업에서 만든 바이오디젤 연료를 채우고 서울광장 주변과 광화문∼남대문까지 왕복 운행하면서 바이오 디젤이 석유에서 뽑아낸 일반 디젤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운전에서 환경운동연합이 측정 기기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바이오디젤을 쓴 승용차가 2.1㎍/㎥인데 비해 일반 경유를 넣은 같은 종류의 승용차는 33배 정도 높은 67.2㎍/㎥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에너지기술연구원의 논문을 인용, 바이오 디젤이 일반 경유에 비해 일산화탄소 48%, 미세먼지 47%, 산화황가스 100%, 매연 67%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바이오 디젤은 경유차량과 연비가 비슷하고 가격 경쟁력도 있지만 자동차나 정유업계에서 이를 기피하기 때문에 보급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2002년부터 정부는 바이오 디젤을 20% 섞은 BD20을 지정주유소를 통해 보급했는데 올해 관련법을 개정,7월1일부터 BD20은 극히 제한된 차량에만 쓰도록 하고 일반 경유에 바이오 디젤을 5% 섞은 BD5를 전국에 보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법 개정에 따라 BD20은 일반 주유소에선 팔 수 없고 자가 주유시설을 갖춘 버스나 트럭회사 등 집단 차량회사에서만 쓸 수 있지만 유가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오일샌드 한계?

    에너지 위기를 해소할 ‘미래의 석유자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캐나다의 오일샌드(油砂) 산업이 환경오염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장지가 ‘북미의 허파’로 불리는 앨버타의 아한대림(亞寒帶林) 지역에 위치한 탓에 채굴을 위해선 대규모 삼림파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 들어설 정유시설은 가뜩이나 심각한 대기·수질오염을 가중시킬 게 분명하다. 저임금과 주택난으로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획기적인 환경·인력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오일샌드 산업이 근본적인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14일 경고했다.원유를 함유한 모래와 암석을 일컫는 오일샌드는 가공 비용이 너무 커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로 경제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셸 등 메이저 석유사까지 개발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문제는 채굴과 가공에 뒤따르는 대규모 환경파괴다. 원유성분을 함유한 암석을 얻으려면 거대한 중장비를 동원해 지표면을 파헤쳐야 한다. 고온의 증기를 땅속으로 주입해 액체 상태의 타르를 얻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나무들이 대규모로 남벌되고 토양과 지하수는 심각하게 오염된다. 가공공장이 내뿜는 엄청난 양의 매연과 유해물질도 하천과 대기의 질을 급속도로 떨어뜨리게 된다. 앨버타에 본부를 둔 환경기구 펨비나 협회는 “현재 하루 100만배럴인 원유생산이 25년 뒤엔 500만배럴로 늘어나게 된다.”면서 “더 많은 숲이 파괴되고 결국엔 캐나다의 허파에 거대한 구멍을 뚫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무정차 시스템 ‘하이패스’ 6년째 겉돈다

    무정차 시스템 ‘하이패스’ 6년째 겉돈다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교통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최첨단 요금징수시스템인 ‘하이패스(HiPass)’제도가 겉돌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 2000년 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등 유료도로 요금징수체계의 일대 혁신을 ‘꿈꾸며’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이같은 무정차 지불시스템이 6년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하이패스 제도의 허실을 짚어 본다. 15일 하이패스 시스템의 운영자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이 시스템 이용자는 국내 전체 교통량의 4.2%에 머물고 있다. 일본이 교통량의 41%가량을 우리와 같은 하이패스로 소화해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저 하이패스 이용률이 4%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말 도로공사가 이용구간을 외곽순환도로 청계와 성남영업소 등 기존 3개소에서 인천과 남인천, 하남, 토평톨게이트 등 10개소를 늘리면서부터다. 도로공사는 이달초 경제적 효과를 감안, 올해 17개소 45개 차로에 하이패스를 추가로 설치하고 2007년까지 전국 모든 톨게이트로 확대하겠다는 장밋빛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이용카드 충전의 문제점과 고가의 차량용 단말기 등 보급확대에 여러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전자화폐인 하이패스 플러스카드. 사용할 요금을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이용, 충전시켜 사용해야 하지만 카드사용이 걸림돌이다. 현금은 톨게이트에서 즉석 충전이 가능하지만 신용카드의 경우 영업소를 방문해야 한다. 그나마 영업소를 찾는다 해도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LG와 신한으로 제한해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이다.2003년까지는 농협 등 다른 금융기관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했으나 갑자기 바뀌었다. 도로공사측은 전자카드가 수동식에서 지금의 스마트카드로 바뀌면서 카드수수료 등의 문제로 제한했다고 설명하지만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스마트카드를 삽입해 사용하는 차량단말기(OBU) 가격과 구입장소 등도 신규 가입자들의 발목을 잡는다. 가격이 5만원가량으로 부담스러운 데다 그마저 부착하려면 도로공사 영업소를 찾아야 한다. 일본에서는 15개 회사들이 다양한 가격의 차량용단말기를 만들어 시내 곳곳에서 판매·부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선 6년이 넘도록 하이패스 보급이 제자리인 것도 이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가입자수가 늘어날 경우 단말기의 가격인하와 타은행 신용카드 사용도 확대하기로 계획만 하고 있을 뿐, 상황의 반전을 소비자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실태와 문제점 무정차 요금징수시스템(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은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지만 국내에서는 ‘하이패스’로 통칭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카드를 삽입한 OBU(차량용단말기) 장착차량이 요금소에 진입하면, 요금소 안테나와 OBU간 무선이나 적외선 통신으로 정보를 교환하여 스마트카드에서 자동으로 통행료를 수납, 영업소 주전산기로 수납결과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패스가 지독한 동맥경화 증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고속도로의 해결사로 나서게 된 것은 차량이 정지하지 않고 달리는 상태에서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이패스 등장과 고난의 연속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하이패스의 보급확대는 시간과 돈의 절약이라는 도입취지를 감안, 어느 때보다도 부각되고 있다. 상습 지옥체증 구간인 톨게이트에서의 차량정체가 해소될 경우 그 경제적 이익은 한해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정부도 하이패스의 크나큰 경제적 효과와 매연절감 등 환경적 효과를 감안해 지난 2000년 6월30일 외곽순환도로에 첫선을 보이며 ETCS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난이 시작됐다. 지난 2002년 정보통신부가 하이패스 이용 주파수 변경을 요구하면서 같은해 6월 하이패스 사업에 고비를 맞았다. 도로공사측은 이 사업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 하이패스단말기 판매를 일시 중단시켰다. 이후 주파수를 변경하고 적외선 방식이 등장하기까지 1년여 동안 하이패스는 이용자가 적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사태를 맞았다. 차로만 줄었다는 운전자들의 반발도 컸다. 당시 도로공사측은 기존의 하이패스 이용자 1만 7000명 외에는 이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완전히 차단했다. 대안을 내놓지 않은 채 수도권 출퇴근 운전자들은 사업이 정상화된 이듬해 초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의 적외선 방식이 채택된 것은 지난 2003년말. 도로공사는 이때부터 본격적인 하이패스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가입자를 늘리는 데는 실패했다. 예상보다 쉽사리 운전자들이 다가오지 않고 있다. 도로공사는 생소한 제도에 주민들의 부적응 등을 첫번째 이유로 꼽았지만 정작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신용카드 제한이 주범 하이패스의 성패는 사용상의 편리함 못지않게 시스템 구입의 용이성 등이 뒤따라야 하지만 도외시됐다. 값싼 차량단말기의 보급과 탈부착의 편리성, 전자화폐 구입장소의 확대 등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것이다. 하이패스 시행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적은 이유이다. 단말기 설치장소와 사용가능한 신용카드 제한 등 문제점을 간파한 도로공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소를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스마트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법인 등을 제외하곤 사용자가 전무한 실정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먼저 회원가입을 한 뒤,5만원가량 하는 차량단말기와는 별도로 1만 6000원가량 하는 카드리더기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이마저도 특정사 모델로 한정하고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게다가 스마트카드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계좌이체에 의지해야 하고 신용카드는 신한카드 이외엔 사용이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러해 하이패스 홈페이지에 충전 시뮬레이션까지 선보여도 운전자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 도공에 따르면 인테넷 이용률은 현재 하이패스 이용자의 0.8%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신용카드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것은 카드가맹점 수수료 때문으로 전해졌다. 일반 카드수수료는 1.8∼2.0%이지만 도로공사는 안정적 수수료 유지를 위해 1%를 제시한 LG와 신한 등 2개사 카드로 제한했다. 그러나 반론이 만만치 않다. 스마트카드의 충전은 하이패스 가입자가 사실상 요금을 선불로 내는 것으로 다소 차이가 나는 가맹점 수수료를 도로공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말기 구입장소를 영업소로 제한한 점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가격이 7만원인 단말기 가격 가운데 2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관리차원에서 영업소에서 부착하고 있다.”고 밝힌다. 교통전문가들이 경정비 등 특정업체에 위탁해 부착하는 방법도 제시하곤 하지만 도로공사측은 오불관언이다. ●차량단말기와 과태료 단말기 자체에 대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지난 2003년 보급이 시작된 적외선 단말기의 경우 차량전원 대신 자체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주기적으로 이를 교체해 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화면이 발광되지 않아 밤중에 식별이 곤란하다. 낮시간대에도 화면 지속시간이 짧아 운전자가 잔액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잔액이 보이지 않으니 스마트카드에 돈이 부족한 상태로 하이패스를 통과하는 차량이 크게 늘고 있다. 게다가 하이패스 미가입자들의 이용을 막는다며 도로공사측이 얼마전부터 10배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바람에 가입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가 미납차량들의 하이패스 차로 통과를 막기 위해 차단기까지 설치하겠다고 말해 반발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런 데도 도로공사와 건교부 등 관계부처는 하이패스 차로만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을 뿐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오일샌드 환경파괴-인력난 ‘이중고’

    에너지 위기를 해소할 ‘미래의 석유자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캐나다의 오일샌드(油砂) 산업이 환경오염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장지가 ‘북미의 허파’로 불리는 앨버타의 아한대림(亞寒帶林) 지역에 위치한 탓에 채굴을 위해선 대규모 삼림파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 들어설 정유시설은 가뜩이나 심각한 대기·수질오염을 가중시킬 게 분명하다.저임금과 주택난으로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획기적인 환경·인력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오일샌드 산업이 근본적인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14일 경고했다. 원유를 함유한 모래와 암석을 일컫는 오일샌드는 가공 비용이 너무 커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하지만 최근 고유가로 경제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셸 등 메이저 석유사까지 개발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문제는 채굴과 가공에 뒤따르는 대규모 환경파괴다.원유성분을 함유한 암석을 얻으려면 거대한 중장비를 동원해 지표면을 파헤쳐야 한다.고온의 증기를 땅속으로 주입해 액체 상태의 타르를 얻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나무들이 대규모로 남벌되고 토양과 지하수는 심각하게 오염된다.가공공장이 내뿜는 엄청난 양의 매연과 유해물질도 하천과 대기의 질을 급속도로 떨어뜨리게 된다. 앨버타에 본부를 둔 환경기구 펨비나 협회는 “현재 하루 100만배럴인 원유생산이 25년 뒤엔 500만배럴로 늘어나게 된다.”면서 “더 많은 숲이 파괴되고 결국엔 캐나다의 허파에 거대한 구멍을 뚫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산업자들과 지방정부는 정작 노동력 부족을 더 걱정한다.노동강도가 세고 오염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일이기에 숙련된 노동력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비용의 지속적인 상승도 오일샌드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오일샌드 가공과 운송에 필요한 천연가스와 디젤 가격이 고유가의 여파로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오일샌드에 경제성을 가져다준 고유가가 어느 순간 산업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제2자유로가 1.7㎞ 길어진 까닭

    서울과 파주 운정신도시를 잇는 제2 자유로의 노선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건설교통부가 2003년 4월 수도권 광역교통대책을 결정한 지 3년 만이다. 운정신도시는 2008년 말 첫 입주가 시작된다. 인근 교하신도시와 합쳐 50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정부와 해당 지자체로서는 당연히 주거·교통·환경대책을 종합적이고 치밀하게 추진해야 했다. 그런데도 노선 하나 정하는 데만 3년을 허송했다. 이래 가지고 남은 2년 반 동안 과연 도로가 예정대로 완공될지 의문이다. 우리가 제2 자유로 추진과정에 관심을 갖는 데는 까닭이 있다. 여기에는 정부·지자체의 비협조와 지역이기주의, 소모적 갈등에 따른 혈세와 시간낭비 등 지역·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망라돼 있기 때문이다. 노선 확정이 늦어진 데는 고양시와 파주시 주민들의 첨예한 이해대립이 가장 큰 원인이다. 파주 주민은 서울로 통하는 가장 빠른 길을 원했다. 반면 고양시 대화·가좌지역 주민은 도시 양분화, 소음·매연 공해, 집값 하락 등을 이유로 우회노선을 고집했다. 결국 두 도시의 절충안으로 결론나면서 노선은 1.7㎞ 더 길어지고 추가비용만 수천억원 늘어나게 된 것이다. 주민 간 갈등 해결을 기초단체에만 맡겨 놓고, 경전철·지하철 등 대안 마련에 소홀한 건교부와 경기도도 제 역할을 다했다고는 볼 수 없다. 갈등이 깊어져도 조정은커녕 방관자적 행태를 보인 점은 전형적인 책임회피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나보다 이웃을, 지역보다 국가를 먼저 배려하는 자세야말로 지방화시대를 맞아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한다.
  • [심상덕의 서울야화] (4) 남산까지 보이십니까?

    [심상덕의 서울야화] (4) 남산까지 보이십니까?

    여름의 문턱으로 들어선다는 ‘입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5월 6일이 ‘입하’거든요. 이제부터는 서울의 기온이 점점 더 올라가게 될 텐데요. 벌써부터 염려되는 일중의 하나가 무더운 여름철 우리 서울의 공기입니다. 날씨는 덥죠, 자동차 매연은 계속되고 기온이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서울의 공기는 탁해질 우려가 높거든요. 그러나 그 예전엔 공기가 맑아 우리 서울사람들 전부다 ‘천리안’이었습니다. 멀리멀리 천리 밖을 내다볼 수 있을 정도로, 시력들이 그렇게 좋았던 거죠. 그 한 예로, 공기가 맑았던 조선시대, 성종 임금이 하루는 두 내관을 거느리고 ‘경복궁 경회루’에 올라 저 멀리 ‘남산’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남산’ 언덕 소나무 사이사이로 두서너 사람이 앉아 있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 시절엔 이쪽 ‘경복궁 경회루’에서 저쪽 ‘남산’의 소나무 아래 앉아 있는 사람들이 한 눈에 다 보일 정도로, 그렇게 공기가 맑았던 겁니다. ‘어디 보자 저 남산 소나무 사이로 지금 저기 저 사람들 사이에 이쪽으로 이렇게 앉아 있는 사람이 혹시 ‘정승 손순효’가 아닌가 싶구나. 여봐라. 얼른 가서 내 말대로 지금 저 남산에 있는 저 사람들 중에 …정승 손순효가 맞는지 한번 확인을 하고 오너라.’(성종 임금) 이 같은 어명을 받고 남산까지 한순간에 다녀온 내관이 임금에게 전하는 말. ‘남산 소나무 숲에 앉아 있는 여러 사람들 중 정승 손순효가 그 자리에 분명 있었습니다.’ 남산의 소나무 아래 정승 손순효가 앉아 손님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고, 술 안주로는 쟁반위에 누런 참외 1개 뿐이었다는 겁니다. 이 같은 얘기를 듣고 임금은 남산의 소나무 그늘에 앉아 술을 나누고 있는 정승 ‘손순효’에게 술상을 차려주고 오도록 다시 한 번 어명을 내렸다고 합니다. 정승 ‘손순효’. 그가 살던 집이 바로 남산골이었고, 그 시절엔 저 경복궁 경회루에 올라서면 남산의 소나무 밑에 누가 앉아 있는지까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서울의 공기가 맑았던 겁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그토록 맑은 공기만 마시고 살아온 성종시절 정승 손순효, 그가 세상을 떠나던 날의 모습을 전하는 글에 따르면, 운명하기 직전 자식들을 불러 모은 다음에 그가 유언을 했습니다. ‘여기 …여기 이 내 뱃속에는 평생토록 조금도 더러운 물건이 없었노라. 허니 오직 ‘청렴결백’만을 너희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고 가겠노라.’ 조선 성종 때 청백리였던 정승 ‘손순효’는 자식들 앞에서 당당하게 이 한 마디 유언을 남겼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다시 한 번 우러러 보고 싶은 분이잖아요. 그래요. 서울의 공기가 맑았던 그 시절 ‘남산골 샌님’의 정신적 지주가 바로 ‘청백리 손순효’였던 겁니다. 우리 서울의 공기가 지금보다 더 맑아져야 이렇게 훌륭한 인물들도 더 많이 많이 태어날 수 있을 테고 말입니다. 우리 서울의 공기는 더 맑아져야 합니다. 마음도 맑은 공기를 마시면 더 맑아질 것 같지 않습니까. 올해는 유난히 서울에 황사가 많습니다.
  • 자가용도 저공해車 개조땐 지원

    서울시는 대기오염의 주범인 경유 자동차의 ‘매연 줄이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2003년부터 시내버스·관용차를 중심으로 시범 실시됐었다. 서울시는 올해 1130억원(국비·시비 각각 50%)을 투입해 경유차 4만 2387대에 배출가스 저감 장치 부착과 차량 개조 비용의 70∼95%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또 버스와 레저용차량 등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면 차량 잔존 가치의 절반을 지원해준다. 지난해 말 현재 서울시에서 운행하는 경유차는 82만대로 전체(281만대)의 29.4%를 차지한다. 경유차는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벤젠, 황산화물 등 유해물질 배출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동차 오염물질이 대기 오염의 76%를 차지하는 만큼 경유차의 매연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경유차의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저공해화 사업이 정착되면 서울의 대기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저공해화 대상 차량이 1개월 이내에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시에 따르면 올해 1∼3월 정밀검사를 받은 4만여대의 특정경유차(배출가스 보증기간이 지난 경유차) 가운데 95%가 합격했고, 나머지는 저공해화가 추진되고 있다. 관리 대상 경유차는 기존 정밀검사 기준보다 강화된 배출 허용 기준에 따라 검사를 받아야 하고, 불합격시 산화촉매장치(DOC), 매연여과장치(DPF) 등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달거나 저공해 엔진(LPG 엔진)으로 개조해야 한다. 사안에 따라 조기 폐차될 수도 있다. 한편 시는 `빗물 관리에 관한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이달부터 빗물 관리 시설 설치·지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대지면적 2000㎡, 건축연면적 3000㎡ 이하의 중소 규모 건물이 빗물 관리 시설을 설치하면 총 공사비의 50% 이하로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관악구

    [우리구 최고야!] 관악구

    작고 아담한 주택 담장너머로 감나무 가지엔 감이 주렁주렁 열리고, 그 사이를 오가며 새들이 정겹게 노래한다. 다른 동들이 재개발로 높은 콘크리트 건물로 탈바꿈하는 동안 봉천 1동은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다. ●특별한 자연 속 휴식공간 동네 뒤편에 위치한 국사봉은 누구나 한번쯤은 가 보았을 작고 야트막한 고향마을의 뒷산처럼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을 오르는 길이 깨끗이 단장되어 있으며 불로천 약수터 근처에는 각종 운동기구와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주민들이 건강과 체력 단련을 위해 이 곳을 찾곤 한다. 또한 서민들의 애환과 기쁨이 묻어있는 불로천의 때 묻은 바가지는 오가는 이들의 목마름을 달래주고, 시름을 잊게 해준다. 지난 10월 봉천1동 골목길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좁고 매연에 그을린 동명아동복지센터 담장이 곱게 단장을 하고 예쁜 모습을 드러낸 것. 이는 서울 문화재단의 ‘예술사랑 문화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삭막한 도시공간을 아름다운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우중충하던 골목 화사해져 9월부터 동명아동복지센터 담장을 중심으로 벽화작업이 시작되었으며 이 프로젝트에 민중화가로 유명한 임옥상씨와 디자인, 회화, 조각 등을 전공한 7명의 미술교사, 동명복지센터 아이들이 함께 참여했다. 교사들은 이 곳에서 아이들의 미술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벽화작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에게 ‘고양이와 강아지가 싸우면 어떻게 화해시켜야 할까.’‘코끼리가 골목에서 옴짝달싹 못하면 어떻게 빼 낼 수 있을까.’‘고래뱃속은 어떤 모습일까.’등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그림으로 그리게 했다. 교사와 아이들은 일주일에 2시간씩 함께 벽화작업을 했다. 벽에는 그림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만든 고래, 별, 나무 모양의 찰흙 모형을 붙이는 등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동심의 세계를 담아 벽화를 완성했다. 지역주민들은 이로 인해 골목길이 깨끗하게 변했으며 우중충한 회색 벽이 화사하게 바뀌어 보는 이의 마음도 밝게 만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소득 가구에 큰 도움 동사무소에서는 저소득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로 명정을 제작, 증정하는 행정을 벌여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명정이란 사망한 자의 품계, 관직, 성씨를 기록한 붉은 비단으로 장례 때 장대에 달아 상여 앞에서 들고 간 뒤 널 위에 펴고 관과 함께 묻는 조기다. 장례 때 급하게 제작하면 비용이 비싸 저소득 가정에겐 큰 부담이 됐다. 동사무소에서 이를 지원해줘 주민들은 한시름 덜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50여 점의 명정을 제작, 증정했다. 특히 동장이 명정을 쓰고, 지역 통장들이 천을 다리는 등 제작과정에 참여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저렴한 비용으로 유익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봉천1동 청사 위층에 자리 잡은 문화의 집을 찾아봐도 좋을 듯하다. 컴퓨터, 서예, 종이 접기, 경기민요, 생활 영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는데 주민들의 참여가 이어진다. 종이접기는 2005 철쭉제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경기민요 교실은 노인 복지센터에서 공연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활발한 활동들이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에는 서울시 평가 우수 주민자치센터로 평가되어 시상을 받기도 했다. 유명숙 명예기자
  • 3~30일 한강교량 부분통제

    서울시는 3∼30일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통과하는 한강교량(광진교∼가양대교)의 하부구간 도로를 한개 차로씩 부분적으로 통제한다. 겨우내 매연과 이물질로 찌든 한강교량 하부를 청소하기 위해서다.
  • [이슬람 문명과 도시] (6)시리아 다마스쿠스

    [이슬람 문명과 도시] (6)시리아 다마스쿠스

    아침 비행기로 요르단의 암만을 출발한 지 1시간도 못되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 착륙하겠다는 기내 방송이 나온다. 두 나라의 수도가 이렇게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안전벨트를 매라는 승무원들의 재촉을 받으며 창밖을 바라보니 뿌연 매연을 뒤집어 쓴 다마스쿠스 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그 서쪽으로 안티-레바논 산맥의 눈 덮인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다마스쿠스를 감싸고 있다. 비행기는 한바탕 요동을 친 후 순조롭게 착륙해 활주로를 미끄러지듯이 달린다. #세계서 가장 오래된 ‘동양의 진주´ 소위 “인류가 계속해서 거주한 가장 오래된 도시”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것이다. 다마스쿠스는 약3500년 전에 인류가 거주하기 시작한 후 한번도 폐허가 되지 않고 그 역사적 맥락을 이어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간주된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이 도시를 ‘동양의 진주(the Pearl of Orient)’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마스쿠스의 공식 명칭은 아랍어로 디마쉭 앗-샴(Dimashq ash-Sham)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줄여서 디마쉭이라고 부르지만 아랍인들은 앗-샴이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 앗-샴은 북쪽을 의미한다. 아랍인들의 주요 거주지역에서 다마스쿠스는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택시는 총알처럼 달려 미리 예약된 신시가지의 호텔로 순식간에 나를 안내한다.1920년부터 1946년까지 4반세기를 프랑스의 신탁통치를 받으며 개척된 신시가지이기에 유럽식 건물들이 이방인처럼 여기저기 눈에 거슬린다. 한시라도 빨리 다마스쿠스 본연의 오리엔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여장을 풀자마자 바로 신시가지를 벗어난다. #다마스쿠스의 젖줄 바라다 강 동쪽의 구 시가지를 향하는 택시는 바라다 강을 끼고 달린다. 이 강이 다마스쿠스의 젖줄이다. 습기를 잔뜩 머금고 지중해에서 출발한 바람은 그 험한 레바논 산맥과 안티-레바논 산맥을 힘들게 넘으면서 땀처럼 비를 뿌린 후 정작 다마스쿠스에 도달하면 건조한 바람으로 변한다. 그래서 다마스쿠스와 그 동쪽은 온통 사막뿐이다. 하지만 이 바라다 강이 구타(Ghouta) 오아시스를 만들어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 것이다.“금강(金江)”이라는 의미의 바라다는 정말 다마스쿠스에는 금과 같은 존재이다. 교통 체증으로 잠시 짜증이 밀려왔지만 곧 다마스쿠스 구시가의 성곽이 보이자 정신이 번쩍 든다. 이 성곽 안에 2000년 이상의 역사가 숨쉬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흥분이 밀려온다. 우선 동쪽에 위치한 기독교 지역부터 답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성곽의 동문(東門) 앞에 택시를 세웠다. 로마 시대에는 태양이 뜨는 쪽에 위치하고 있다 해서 태양의 문이라고 불렸던 동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그곳이 다마스쿠스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투마(예수의 제자인 도마의 아랍어식 표현) 지역이며 주로 기독교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다마스쿠스는 기독교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도시이다. 사도 바울이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예수의 환상을 보고 눈이 멀었으나 다마스쿠스 출신의 아나니아가 성안으로 바울을 데려와 치료해 주었다. 그 후 다마스쿠스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선교활동을 펼치던 바울이 유대인들의 위협을 받자 동료들이 그를 바구니에 넣어 성벽 아래로 내려 탈출시켰다. 동문 바로 북쪽 아나니아의 생가가 있던 자리에 기독교 교회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의 하나인 아나니아 교회가 있다. 로마의 기독교 박해 시절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교회는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사도 바울이 바구니로 탈출했던 자리에는 성-바울 기념 교회가 세워져 있다. #7세기 중반부터 기독교 공동체 인정 이슬람의 심장부에서 1350여년 동안 존속하고 있는 기독교 교회들을 둘러보며 새삼 우리가 얼마나 이슬람의 실체를 왜곡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7세기 중반부터 다마스쿠스를 지배한 이슬람의 아랍인들은 어느 정도의 차별은 있었지만 기독교 공동체를 인정하고 자치를 부여했다. 이 때문에 파란만장한 역사를 거치면서도 오늘날까지 기독교 사회가 존속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이슬람의 강제적인 포교를 상징하는 ‘한 손에 칼, 한 손에 코란’이라는 표현이 왜곡이라는 사실을 반증해주고 있다. 더욱이 기독교 지역 바로 서쪽의 하랏 알-야후드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유대교 지역을 둘러보면서 아브라함 후손들의 종교가 사이좋게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오늘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종교 간의 충돌이 더욱 아쉽게만 느껴진다. 이제 나머지 이슬람 지역을 둘러볼 차례이다. 다마스쿠스의 상징이나 다를 바 없는 우마이야 모스크로 통하는 길목에는 아랍어로 ‘쑤끄(souq)’라고 불리는 전통 시장들이 늘어서 있다. 페르시아-터키 문화권의 ‘바자르(bazaar)’와 같은 의미이다. 이슬람에서 모스크는 단순한 신앙생활의 공간만은 아니다. 주변에 병원, 학교, 도서관, 시장, 공중목욕탕 등의 공공건물도 지어 문화적, 경제적 공간을 함께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시장의 상점에서 얻어지는 임대수입은 모스크 운영과 복지를 위한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문화·경제공간 전통시장 ‘쑤끄´ 삶을 외치는 싱싱한 소리를 들으며 이리저리 사람과 짐과 부딪치며 어렵게 전진해 가니 향긋한 냄새가 나를 반긴다. 바로 향료 시장이다. 음식에 향료를 많이 사용하는 아랍인들이기에 향료도 형형색색으로 수십 가지가 된다. 시장 골목의 북쪽 끝에 가장 큰 규모의 하미디예 시장이 있다. 고대부터 다마스쿠스는 무역의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수많은 상인들과 엄청난 물자가 몰려들었다. 그러한 역사적 전통을 오늘날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전통 시장들이다. 이스탄불이나 카이로의 전통 시장에서 느꼈던 소위 ‘삐끼’들의 지나친 강매행위나 버릇없는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환한 미소만 건네고 있다. 항상 시리아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 순박한 아랍인들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사회주의 국가로서 대외에 개방되지 않았던 탓에 아랍의 순수성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나라가 시리아다. 누가 이 순박한 사람들의 나라를 테러 지원국으로 보겠는가? 우마이야 모스크는 그 자체가 하나의 다마스쿠스 역사이다. 다마스쿠스를 거쳐 간 다양한 문명의 성전들이 같은 자리에 계속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약 3000년 전에 이 지역에 거주했던 아랍인들은 폭풍과 번개의 신인 하다드 신전을 이 자리에 처음 건설했다. 로마인들이 지배하면서 하다드는 로마인들의 최고신인 주피터로 대체되었다. 그 후 비잔틴 시대인 4세기 말에 기독교의 교회로 바뀌어 세례 요한에게 바쳐졌다. 그 후 7세기 중반부터 아랍의 지배를 받으면서 모스크가 되었는데, 처음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칼리드 이븐 왈리드 장군은 교회 건물의 동쪽을 모스크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나머지 서쪽 부분은 기독교인들이 계속 사용하도록 했다. 나중에 우마이야 제국의 통치자들은 이슬람 신자들의 수는 늘어나고 기독교 신자의 수가 줄어들자 기독교 공동체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단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우마이야의 칼리프 왈리드 1세가 705년부터 7년에 걸쳐 오늘날의 규모로 확장했다. #세례 요한 머리뼈 모스크에 보관 모스크 첨탑 가운데 하나를 ‘예수의 첨탑’이라고 부른다거나 예배실 한쪽의 성소에 세례 요한의 머리뼈를 보관하고 있다거나 하는 것이 모두 다마스쿠스에서의 전통적인 기독교와 이슬람의 친밀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7세기에 기독교인들과 이슬람 신자들이 같은 문으로 사이좋게 들어간 후 자신들에게 정해진 공간에서 각자의 신앙생활에 몰두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흐뭇한 마음으로 모스크를 나선다.
  • [27일 TV 하이라이트]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 지난 16일, 경기도 의왕초등학교 앞 도로변에서 어린이들이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자동차 매연을 줄여달라는 요구였다. 이 어린이들은 학교주변 대기환경을 감시하는 환경단원인 ‘푸른 하늘 지킴이들’. 학교주변의 NO2(이산화질소)농도를 측정 분석하고, 정기적으로 매연 줄이기 캠페인까지 벌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찜질방에서 현금 1500만원이 든 가방을 귀중품 보관함에 맡긴 여자. 그런데 여자가 잠든 사이 귀중품 보관함 열쇠를 훔친 도둑은 찜질방 업주로부터 그 돈 가방을 찾아 사라졌다. 여자는 본인을 확인하지 않고 도둑에게 돈 가방을 내어준 찜질방 업주에게 잃어버린 15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하는데….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의료과학은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술개발과 함께 더불어 발전해야 하는 의료기기분야를 말한다. 최근 이 의료기기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의료기기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정책과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지 의료기기전시회 ‘KIMES 2006’을 통해 알아본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은민은 태경의 친구들과 집들이를 하느라 한달치 생활비를 다 써버리고는 울상이 된다. 아침을 먹으러 태경과 시댁으로 간 은민은 가족들 앞에서 태경에게 설거지를 시킨다. 희정은 은민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선물받고 좋아하는데, 태경엄마는 영문도 모르고 자신의 흉을 본다며 투덜댄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김형곤씨의 사망으로 돌연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돌연사의 원인은 대략 26가지 정도로 다양하지만, 급성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병이 대부분이고 질식사나 기흉도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돌연사를 일으키는 주요 질병과 원인을 짚어보고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는 응급대처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한국음악영재 양성의 최고교육자로 평가받고 있는 김남윤 교수의 가르치는 기쁨, 그리고 든든한 후원자 남편 이야기까지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김남윤의 음악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로 우뚝서기까지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이사람] ‘인간중심 도시’ 설계사 원제무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이사람] ‘인간중심 도시’ 설계사 원제무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서울 광화문 10평 남짓한 한양대 도시공학과 원제무(57) 교수의 사무실. 사무실 벽에는 한강과 중랑천, 그리고 서울과 관련된 온갖 지도가 붙어 있었다. 그 위로는 메모지가 덕지덕지 도배돼 있었다. 도시계획 전문가의 방이었다. 유심히 사무실을 감상하는 데 불쑥 얘기를 건넨다.“앞으로는 중랑천이 서울시 환경정책의 화두가 될 것입니다. 청계천과 함께 ‘인간다운 도시’ 서울을 이끌 쌍두마차죠.” 원 교수는 청계천 복원사업 초기부터 참여한 청계천의 산증인이자 사람이 중심되는 ‘푸른 서울’을 꿈꾸는 도시공학가이기도 하다. ●서울을 사람중심으로 가꿔야 지난달 24일 원 교수는 교통 관련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녹색교통운동은 사람과 환경을 위한 교통문화를 지향하는 시민단체다. 원 교수는 앞으로 2년 동안 공동 대표로 녹색교통운동을 이끌게 된다. 도시계획·교통 전문가답게 서울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짜내다 보니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내부순환 도로 등이 건설되면서 자동차를 통한 시내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서울이 자동차 위주로 교통체계가 이뤄져 원천적으로 교통체증과 매연이라는 부산물까지 떠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현재 서울 지하철 총 연장이 220㎞나 되지만 수송 분담률은 30%에 그치고 있다.”면서 “분담률이 60%에 달하는 도쿄 지하철과 비교한다면 투자대비 효과가 엄청나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정작 지하철은 건설만 해 놓고 시민들을 끌어모을 고민은 부족했다는 것이다.“한 번 갈아타려면 10분 가까이 걸어야 하는 지하철을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보행권 문제도 또 다른 숙제다. 최근 고가육교가 철거되고 횡단보도가 설치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사람 위주의 교통 정책은 멀기만 하다는 것. 원 교수가 꿈꾸는 서울은 ‘인간 중심도시’다. 그는 “자동차가 점령한 서울을 사람에게 돌려주고, 대중교통 체계의 효율화로 인간적인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며 “보행자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한 정책수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공직자들과 시민들의 의지만이 잿빛 아스팔트 도시인 서울을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계천복원 패러다임 변화 불러 그에게 청계천은 ‘집 앞 개울’이나 마찬가지다.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지만 서울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고교 시절에는 당시 집이었던 신당동에서 계동 중앙고등학교까지 등·하굣길에 청계천을 끼고 다녔다. “60년대의 청계천은 ‘서울의 하수구’였죠. 천변에 통나무를 기둥삼아 서 있던 수많은 판잣집에서 온갖 오물이 청계천으로 쏟아졌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아이들은 청계천에서 미역을 감곤 했죠. 당시 유명한 윤락가인 ‘종삼’도 청계천변에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친구들과 일부러 그쪽으로 가 학교 모자를 던지는 장난도 쳤죠.” 이처럼 청계천과 학창 시절을 함께 한 그였기에 청계천 복원을 위한 청계천시민위원회에 참여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전공을 살려 교통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청계천 복개불가론’의 가장 중요한 요지도 교통문제였다. 서울 동서축의 주요 도로인 청계고가가 사라지면 도로 정체로 인한 ‘교통 대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은 서울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왔다. 도심을 통행하는 자동차의 숫자가 복원 전 30%로 줄어들었다. 대신 바람길과 물길은 도심으로 흘러들었다. 슬럼화됐던 청계천변으로 밤 늦게까지 인적이 끊이지 않게 됐다. 모범적인 도심재개발의 증거인 도심회귀(gentrification)가 이뤄진 셈이다. 원 교수는 “역사성 복원의 과제가 남아 있지만 청계천을 볼 때마다 마치 늦둥이를 얻은 것마냥 흐뭇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모습 화폭에 담기도 도시계획은 ‘선의 학문’이라고 한다. 지도에 선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도시정책의 틀이 한 순간에 바뀐다. 기술 행정분야 ‘꽃’으로 꼽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원 교수가 한양대 도시공학과에 입학한 것은 67년.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도시공학을 선택한 것은 인천시장 등을 거친 선친 원병의씨의 영향이 컸다. 그때는 울산중화학공업단지가 조성되던 시절. 마침 원 교수의 선친은 울산시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선친은 울산 개발현장을 찾은 미국의 도시계획 학자들의 ‘계획적인 국토개발을 위해서는 신학문인 도시계획 학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듣고 원 교수에게 도시공학을 권유했다. 그의 또 다른 직업은 화가다. 지난해 초에 광화문에서 ‘서울의 영감, 풍경의 매혹’전이라는 이름의 작품 전시회까지 열었다. 이때 생태도시, 환경도시를 테마로 40여점의 유화를 선였다.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2년 동안 틈틈이 그린 결실이었다. 붓을 본격적으로 잡은 것은 1996년. 미술사가인 한양대 이정순 교수를 사사했다. 아울러 그는 훌륭한 문필가이기도 하다. 전시회 이름과 같은 ‘서울의 영감 풍경의 매혹’과 ‘수채화 세계도시 기행’이라는 두 권의 책을 펴냈다. 두 책에는 본인이 직접 그린 수채화도 담겨 있다. 지난해 11월 펴낸 ‘수채화’는 베를린, 바르셀로나, 워싱턴, 뉴욕 등 세계 19개 도시를 답사한 감상을 풀어냈다. 그는 향후 서울의 이상적인 변화 모델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이다.“스톡홀름은 자동차 보급률이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도시”라며 “인구가 300만이 넘는 대도시면서도 쾌적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모범사례로 꼽을 만하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낙관적인 전망과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더욱 살기 좋은 서울과 우리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원제무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경기도 용인 출생(1949년) ▲서울 중앙고등학교, 한양대 도시공학과 졸업(1974년) ▲서울대 도시 및 지역계획 석사(1976년) ▲미국 UCLA 교통계획 석사(1979년) ▲미국 MIT 교통공학 박사(1983년) ▲경실련 교통정책위원회 위원장(1993년∼1994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2002년∼2004년) ▲청계천시민위원회 교통분과위원장(2002년∼2005년) ▲현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 바꿔봐! 경유車

    노후 경유차 소유주들은 올해 자동차 정밀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을 경우 매연 저감장치를 부착하거나 LPG 엔진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10만∼35만원만 들이면 55만∼160만원의 부담금이 면제되는 데다, 매연 배출을 줄여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9일 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내 220만여대의 경유차 가운데 배출가스 보증기간이 지나 올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차량은 80여만대로 집계됐다.정부는 매연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경유차 가운데 12만 5000여대에 대해 선착순으로 차량 개조·부착비용 3600억원(정부·지방자치단체 50%씩 부담)을 지원키로 했다. LPG로 개조하거나 매연저감 장치를 부착하는 데 100만∼700만원이 들지만 경유차 소유주들은 10만∼35만원만 내면 된다. 대신 3년 동안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및 정밀검사 대상 제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제작된 지 8년가량된 3000㏄ 미만의 RV 경유차·소형승합차는 30만원을 들이면 55만원의 환경개선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대기오염물질을 과다 배출하는 10t 이상 대형 화물차의 경우 21만∼35만원만 내면 최고 160만원의 부담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대기개선 효과 또한 탁월하다. 환경부 연구용역 결과,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LPG 개조차량의 경우 100%, 매연여과장치(DPF) 부착차량은 74%, 산화촉매장치(DOC) 부착차량은 30% 줄어들었다.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서울 도로등 심야 부분통제

    서울 도로등 심야 부분통제

    봄맞이 도로환경 정비사업이 시작되면서 서울시내 자동차 전용도로와 터널, 지하차도가 심야에 부분 통제된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남산 1호터널과 모래내 지하차도 등 터널·지하차도 11곳과 올림픽대로와 노들길, 양재대로, 언주로 등 12개 자동차 전용도로를 부분 통제한다고 19일 밝혔다. 시설공단은 터널과 지하차도의 먼지·매연 등 오염된 도로시설물을 세척하고, 노후된 도로시설물 등을 교체할 예정이다. 차로 통제작업은 터널의 경우 상·하행선을 교대로, 도로·지하차도는 4∼8차로 중 1개 차로를 통제해 교통체증을 최소화했다. 통제기간(표 참조)은 터널·도로에 따라 다르며, 통제시간은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다. 일부 교통혼잡이 심한 도로나 터널은 밤 12시부터 이튿날 6시까지 통제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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