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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기후변화 대응으로 내연기관차 등록 금지해야/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기고] 기후변화 대응으로 내연기관차 등록 금지해야/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도시민의 상당수는 자동차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거리는 사람보다 자동차로 가득하고 출퇴근 시간은 물론 낮 시간대에도 꽉 막힌 도로를 보는 것이 일상이 돼 버렸다. 2019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360만대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미세먼지와 소음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동차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 중 14%가 자동차 등 수송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대도시에서는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 이런 문제가 있다고 당장 전 국민에게 자동차 이용을 중단하라고 할 수도 없다. 이동권 제약으로 시민의 불편이 커지고 경제활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자동차 이용이 가져다주는 긍정적 편익마저 부정할 수는 없다. 자동차 이용을 급격하게 줄일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많은 나라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고 있다. 바로 자동차를 온실가스와 매연배출이 없는 차로 바꿔 나가는 것이다. 영국은 2035년부터 휘발유차, 경유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까지 모든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2040년부터 금지할 예정이었으나 5년을 앞당긴 과감한 계획이다.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2030년, 프랑스는 2040년, 자동차 강국인 독일도 2030년에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에 동참했다. 우리 정부도 ‘2030년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신차판매 중 전기·수소차 비중을 33%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처럼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라는 획기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시가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량 등록을 금지할 수 있도록 법령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해관계자들의 반대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정책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시행하고자 하는 용기를 높이 사고 싶다.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제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하루빨리 중앙정부도 내연기관차 퇴출을 위한 과감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미래 이동수단으로서 오염물질 배출 없는 친환경차량의 보급을 가속화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조치 또한 될 수 있다.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위기라는 험로를 통과하는 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길이 따로 있을 수는 없다.
  • [세종로의 아침] 지금이야말로 공정 여행이 필요한 때/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지금이야말로 공정 여행이 필요한 때/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요즘 같은 시기를 두고 여행업계에서는 ‘보릿고개’라고 부른다. 쌀독은 진작에 바닥났고 그나마 ‘구휼미’라고 내놓은 정부 지원금은 허기를 달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도 수확할 보리가 없다는 점에서 보면 ‘보릿고개’보다 더 어려운 시기가 아닐까 싶다. 이처럼 엄혹한 시기에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는 관광 분야가 있다. 캠핑이다. 이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자동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차박’의 증가세가 도드라진다. 한국관광공사의 캠핑 트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캠핑 유형별 언급량 증감률 가운데 차박 증가율이 71%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성장세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언택트’(비대면) 풍조를 타고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박은 장점이 많은 여행 패턴이다. 무거운 캠핑 장비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그 어렵다는 캠핑장 예약 관문을 통과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이와 식사를 함께 하거나 잠자리를 공유하지 않으니 ‘언택트’ 시대에도 딱 맞는다. 이처럼 차박이 인기를 끌게 된 것엔 차량의 구조 변경이 용이하도록 법을 고친 정부의 몫이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일반 차량의 캠핑카 개조를 전면 합법화했다. 차종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차를 튜닝해 캠핑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통 크게 선심을 쓴 것까지는 좋았다. 이젠 통 큰 후속 대책이 뒤따라야 할 때다. 우선 차박지에 대한 정비와 규제 완화가 시급해 보인다. ‘법대로’ 따지면 대한민국에서 차를 세워 두고 잘 수 있는 곳은 사실 많지 않다. 국립공원과 도립·시립·군립 공원, 국유림의 임도, 사유지 등에서 야영하는 건 불법이다. 해안 방파제도 불가다. 휴게소에서 차박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한데 취사를 위해 불을 켜는 순간 범법자가 된다. 이 좁은 땅에서 국유림, 사유지 빼면 남는 땅이 얼마나 되나. 그러니 풍경 좋은 곳에서 차박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법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지역 주민과의 마찰이 점점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른바 ‘차박의 성지’라는 곳치고 주민 민원이 폭주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무작정 금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여행 패턴이라면 어떻게든 합리적이고 공정한 지원책을 마련해 주는 게 정부의 역할일 테니 말이다. 조리는 차 안에서 하고 취식만 밖에서 할 수 있게 하든지, 소방 장비를 갖췄을 때만 일정 공간에서 취사 행위를 허용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숨통을 틔워 줘야 할 것 같다. ‘차박러’들의 자세도 바뀔 필요가 있다. 먹거리만큼은 현지 조달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도시의 대형 마트에서 산 식재료를 트렁크에 바리바리 싣고 가면 주민들에게 남는 건 쓰레기와 매연, 소음뿐이다. 이건 공정과 거리가 멀다.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차박러들을 좋은 고객으로 만들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간 목청껏 외쳤던 ‘지역관광 활성화’에 딱 좋은 기회 아닌가. 그 좋은 예를 전북 완주의 비비정농가레스토랑에서 찾을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당이다. ‘엄마의 레시피’로 만든 ‘농가 집밥’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 나면서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 공간이 됐다. 이 마을 경제에 은근한 효자 노릇을 한 건 물론이다. 한때 공정 여행이 화두였던 적이 있었다. 여행을 하는 사람도, 여행지에 사는 사람도 다같이 좋아지는 여행을 하자는 것이 취지였다. 당시엔 특정 부류에서 용어를 독점하고 계몽하려는 의도가 읽혀 마음이 부대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이야말로 내 나라 안에서 공정한 여행이 필요한 때다. 그것도 매우 실천적으로. angler@seoul.co.kr
  • 코로나로 지친 마음 ‘드라이브 인 공연’으로 달랜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 ‘드라이브 인 공연’으로 달랜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줄 ‘드라이브 인 공연’이 전국에서 다양하게 열린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주최 ‘서울 서커스 축제’가 10월 11일까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상황을 고려해 공연 방식을 ‘드라이브 인’으로 전환했다. 이번 행사는 ‘서커스 캬라반’과 ‘서커스 캬바레’로 나눠 진행된다. ‘서커스 캬라반’은 10월 4일까지 매주 금·토·일 저글링, 마임, 공중곡예 등 국내 서커스 아티스트 16팀이 총 50회 공연한다. ‘서커스 캬바레’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통연희, 근대 서커스, 현대 서커스 등 공연 10편과 온라인 전시 1편을 선보인다. 관객들은 문화비축기지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공연을 관람하고 퇴장할 때까지 차량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모든 공연은 사전에 예약한 차량 30대(1인당 차량 1대, 최대 3인 탑승)만 입장할 수 있다. 이 중 5대는 자가용이 없는 관객들을 위한 렌터카 관람석이다. 또 울산 울주문화예술회관은 10월 9일부터 사흘간 온양체육공원 주차장에서 ‘Drive-in 울주시네마’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울주문예회관은 온양체육공원 주차장에 550인치 LED 스크린을 비롯한 무대 등 공연 장치를 설치한다. 관람객들은 차 안에서 라디오 주파수만 맞추면 생생한 음향으로 영화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Drive-in 울주시네마’는 사흘간 오후 7시부터 공연과 영화 상영을 진행한다. 관람객들은 사전 신청을 통해 희망하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다.첫날인 9일에는 화려하고 풍부한 금관악기의 매력을 들려줄 나팔수 ‘브라스마켓’과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킨 투사들의 감동 실화 ‘말모이’가 상영된다. 10일에는 감미로운 탱고를 들려줄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쉐이킨’과 유쾌한 한국형 코미디 ‘히트맨’을 즐길 수 있다. 11일에는 뮤지컬 같은 드라마틱 한 무대를 보여 줄 ‘팝페라 가수 고예주 & Friends’와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차 안에서 관람하도록 했다. 울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코로나로 울주시네마와 하우스콘서트, 울주오디세이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취소됐다”며 “주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려고 드라이브 인 시네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도 코로나 여파로 드라이브인 콘서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 아리랑TV와 함께 10월 31일∼11월 1일 이틀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일대에서 ‘2020 코리아 뮤직 드라이브-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17년 처음 시작한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은 그동안 현장 콘서트로 열렸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람객이 자동차 안에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열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필리핀 프리미엄 아파트… 계약시 비자 혜택도

    필리핀 프리미엄 아파트… 계약시 비자 혜택도

    포스코건설 ‘더샵 클락힐즈’(조감도)는 필리핀 클락자유경제지역(Clark Freeport Zone·CFZ) 내 주거지역 가장 중심 입지에 들어선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1층의 콘도미니움 5개동 총 552가구로 구성된다. 1인 가구뿐만 아니라 4인 가족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거주하도록 평면 구성을 다양하게 했다. 더샵 클락힐즈는 현지에서의 일반적 콘도미니엄과는 달리 국내 인테리어 마감 수준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적용한 프리미엄급 아파트로 설계됐다. 포스코건설은 국내에서 이주하는 수요자들을 위해 일부 가구는 ‘현대 리바트’의 제품으로, 주요 가전제품은 ‘삼성전자’ 브랜드로 선택할 수 있는 유상옵션 품목을 마련했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작년 9월 필리핀 은퇴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더샵 클락힐즈 계약자가 필리핀에 은퇴비자를 신청하면 은퇴비자 취득 기간 단축, 비자 예치금 활용 등의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에 위치한 클락은 필리핀 정부가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대통령직속기관으로 클락개발공사를 설립해 직접 관할하고 있는 곳이다. 필리핀 정부는 클락과 그 주변 지역을 분당신도시의 6배 규모인 신도시로 발전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허브로 조성하는 ‘뉴클락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유해시설 관리도 철저해 매연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아울러 클락은 20년간 강력범죄율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치안도 좋다. 도시 전체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5개의 게이트를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 24시간 경찰이 교대근무를 하며 철저한 보안 유지에도 신경 쓰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진딧물 떼의 습격…러시아 도시 매연처럼 뿌옇게 뒤덮어

    진딧물 떼의 습격…러시아 도시 매연처럼 뿌옇게 뒤덮어

    러시아에서 진딧물 떼가 도시를 덮쳐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벌레 떼의 습격이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16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중부 핵심도시 가운데 한 곳인 크라스노야르스크주 지역 주도인 크라스노야르스크시(市) 주민들은 갑자기 도심에 나타난 진딧물 떼를 찍은 영상을 트위터 등에 공유했다.영상을 보면 진딧물 떼가 도시 곳곳을 뒤덮어 주차된 차와 길바닥은 물론 외출한 주민들의 몸 곳곳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심지어 진딧물 떼가 창궐한 구역에서는 마치 매연이 내려앉은 마냥 시야가 뿌옇게 됐다. 진딧물 떼의 급습에 곳곳에서 행인들이 벌레 떼가 들러붙는 것을 막기 위해 손을 휘젓는 등 몸부림치며 길을 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이번에 나타난 진딧물이 인체에는 별다른 위험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현지 보건당국은 설명했다.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 산하 수하쵸프 산림연구소의 나탈리야 키리첸코 연구원은 현지 언론에 “봄이 빨리 찾아왔고 따뜻하고 습한 여름 등의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진딧물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올 여름 극동 캄차카주의 한 마을에서는 개체 수가 급증한 모기 무리가 곳곳에서 회오리바람처럼 날아오르는 기이한 모습이 관측돼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실제 올해 7월은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가 극궤도 위성으로 기상을 관측한 지난 40년간, 세 번째로 ‘뜨거운 7월’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보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잿가루가 비처럼 내려”...美 서부 화재 사망자 35명

    “잿가루가 비처럼 내려”...美 서부 화재 사망자 35명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해안 주(州)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계속 확산하며 피해 면적이 500만 에이커(약 2만234㎢)를 넘어섰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26명으로 늘었으며, 많은 주택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낙뢰로 시작된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자까지 합칠 경우 사망자는 35명에 달한다. 35명의 사망자 중 24명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나왔고, 나머지 10명은 오리건주, 1명은 워싱턴주에서 각각 발생했다. 이번 산불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집에서 내몰려 대피했고 숲과 들판, 마을은 폭발 사고 현장처럼 변했다. 하늘은 뿌연 유독가스로 덮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잿가루가 비처럼 내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예측할 수 없는 돌풍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과학자 필립 더피는 “더 덥고 건조한 상황이 더 건조한 연료를 만든다”며 “예전엔 쉽게 꺼지던 불이 이제는 금세 확산해서 통제 불능이 된다”고 말했다.오리건·워싱턴주의 해안가에는 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지만, 캘리포니아주에는 비 소식도 없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해 들어 산불로 불탄 면적이 320만 에이커(약 1만2950㎢)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주 소방국(캘파이어)이 이날 밝혔다. 이는 서울 면적(약 605㎢)의 21.4배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8개 대형 산불 현장에서 약 1만6500명의 소방관들이 화마와 싸우고 있다. 건물도 4200동이 파괴됐다. 이번 산불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산불은 14명의 사망자를 낸 ‘노스 복합 화재’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약 250㎞ 떨어진 플루머스 국립산림 일원에서 발생한 이 화재로 26만1488 에이커(약 1058㎢)가 불탔고 진화율은 26%다. 산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난 서부 지역 주민 수천만 명은 산불로 발생한 매연으로 고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시애틀 같은 주요 도시의 대기질은 ‘해로움’이나 ‘건강에 나쁨’ 수준이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아직 연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늘 아침 공기는 주 전체적으로 위험하다”며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라”는 글을 올렸다. 미국 서부의 산불로 인한 매연은 북쪽의 캐나다로도 넘어가 주말에 밴쿠버 등의 주민들도 야외 활동을 피하고 실내에 머물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마포 주민 고민 풀어주는 ‘무엇이든 상담창구’

    마포 주민 고민 풀어주는 ‘무엇이든 상담창구’

    서울 마포구가 주민의 고민이나 문제를 상담해 주는 ‘무엇이든 상담창구’를 통해 최근 아현동 일대의 매연 문제를 해결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아현동에 있는 한 아파트는 정전에 대비해 비상발전기 가동시험을 매달 1~2회 한다. 비상발전기는 경유를 사용해 매연이 많이 발생한다. 문제는 발전기 배기가스 배출구가 아파트 주변 상가 쪽을 향하고 있어 상점들이 영업하는 낮에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면 매연 문제가 발생했다. 비상발전기를 관리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소장을 비롯해 직원들의 교체가 잦아 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참다못한 상인 중 일부가 지난달 아현동 주민센터의 무엇이든 상담창구에 이 아파트 비상발전기 가동 시간 변경을 요청해 왔다. 이에 마포구 주택과, 환경과 담당자들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모여 3차례 대책회의를 했다. 회의 결과 관리사무소 측은 이달부터 진행하는 모든 비상발전기 가동시험을 오전 6시 15분부터 5분간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해 왔다. 인근 상점들의 영업 시작 시간이 오전 8~9시인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상인들은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약속해 준 관리사무소 측에 감사를 표했고 관리사무소 또한 그간 상인들의 불편함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올해 초 16개 모든 동에 설치된 무엇이든 상담창구는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개인 신상에 관한 문제까지 상담해 주는 역할을 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언제든 마포구 무엇이든 상담창구를 이용해 상담을 받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서부 대형산불에 17명 희생, 남한 면적 5분의 1 불 타

    美서부 대형산불에 17명 희생, 남한 면적 5분의 1 불 타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해안을 끼고 있는 3개 주(州)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점점 번지며 사망자가 17명으로 늘었다. 서부 3개 주의 피해 면적만 따져도 1만 9125㎢로 대한민국 면적(10만 210㎢)의 5분의 1에 가깝다. CNN 방송은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 지역을 매연으로 뒤덮으면서 진화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전날의 15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집계했다. 이 중에는 워싱턴주의 한살배기 사내아기와 불에 탄 차 안에서 개를 끌어안은 채 숨진 13세의 오리건주 소년도 있다. 지난달 중순 낙뢰로 시작한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자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26명에 달한다. 오리건주 등 실종자들이 많아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천명이 화마에 집을 잃으면서 갈 곳 없는 처지가 됐다.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아이다호·몬태나주까지 포함한 서부 지역에서 약 100여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대기질 감시 서비스 ‘에어나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 대부분 지역과 아이다호주 일부 지역은 산불로 인해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이다. 또 의사들은 산불로 인한 연기가 사람들을 코로나19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피해 규모가 1·3·4위에 달하는 대형 산불 3건이 한꺼번에 진행되는 등 24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과 강한 바람이 겹치며 산불의 확산을 부채질해 피해 규모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10만에이커(약 1만 2545㎢)로 불어났다. 지난해의 26배에 달하는 것이자 대한민국 영토의 12.5% 규모다. 건물도 3900채 이상이 파괴됐다. 지난달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북쪽에서 번개로 시작된 ‘노스 복합 화재’는 지금까지 25만 2000에이커(약 1020㎢)를 태운 가운데 2018년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본 패러다이스 마을을 위협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는 존재론적 기후 위기의 한복판에 있다”며 “이 지역(패러다이스)에서 우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산불을 본 게 불과 2년 전인데 지금 또 다른 산불이 불과 몇 마일 밖에 있다”고 말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소방 당국은 이번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100만에이커(약 4047㎢) 이상이 불탄 오리건주에서도 겨울 우기가 될 때까지 최소 8건의 대형 산불이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오리건주는 특히 대규모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 주의 산불 희생자는 6명에 그쳤으나 앤드루 펠프스 주 비상관리국장은 불에 탄 건물 수를 고려할 때 대규모 사망자가 나올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주 서부의 잭슨·레인·매리언카운티에서는 많은 실종자가 신고된 상황이다. 오리건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비치크리크 화재’는 지금까지 18만 6000에이커(약 753㎢)를 태우면서 여러 마을을 폐허로 만들었다. 라이언스에 사는 모니카 개리슨은 “우리 블록에는 집이 29채 있었는데 지금은 10채만 남았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비치크리크 화재가 인근의 ‘리버사이드 화재’와 합쳐지기 전에 산불의 확산을 늦추려 애쓰고 있다. 리버사이드 화재는 지금까지 13만에이커(약 526㎢)를 태웠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지사는 주민 4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50만명에게는 일종의 대피 준비경고가 내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아트리스 고메스 볼라노스(41)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쪽 불길 속을 헤치며 자동차로 황급히 겨우 빠져나왔다며 네 아이들에게 눈을 감으라고 소리 질렀다고 했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없이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살아는 있다.” 워싱턴주의 산불 상황도 최근 닷새 크게 나빠져 주 역사상 두 번째 산불 시즌이 됐다고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전날 밝혔다. 지금까지 피해 면적은 62만 6000에이커(약 2533㎢)다. 16개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주 동부의 작은 마을 몰든은 소방서·우체국·시청·도서관을 포함해 전체 건물의 80%가 산불로 전소했다. 한 관리는 “폭탄이 터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주 동부의 스포캔 근처 마을에선 한살 소년이 산불에 희생됐다. 지난주 초 이곳의 별장을 찾았던 가족은 한밤중 산불이 덮치자 강물에 뛰어들었다. 부모는 강물에서 구조됐지만 아기는 살아남지 못했는데 부모도 위중한 상태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기후 재앙’ 덮친 지구촌… 기후학자도 “미래가 두렵다”

    ‘기후 재앙’ 덮친 지구촌… 기후학자도 “미래가 두렵다”

    美 기록적 폭염 속 동시다발적 대형 산불콜로라도선 하루 만에 기온 36도 급강하한국·일본은 초대형 태풍 연달아 지나가시베리아선 기온 38도 등 기상이변 속출“화석연료 사용한 열 대기권에 갇힌 결과”‘미국 서부 대화재와 중서부 폭설, 한국·일본을 휩쓴 태풍, 호주 초대형 산불, 섭씨 30도를 넘은 시베리아….’ 2020년은 지구촌에 잇단 기상이변이 몰아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학자들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열이 대기권에 갇힌 결과’라며 “30년 내 올해의 2배에 이르는 자연재해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 등 3개 주에서는 올해 기록적 폭염 속에 10일(현지시간) 40여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300만 에이커(약 1만 2140㎢) 가까이 불탔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서부 지역을 통틀어 85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캘리포니아주는 올해 산불로 불탄 면적이 220만 에이커(약 8903㎢)로, 서울 면적(약 605㎢)의 14.7배를 넘어서며 사상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주의 북쪽부터 멕시코 국경까지 1287㎞에 걸쳐 화마가 광범위하게 번졌다. 특히 금문교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연기로 인한 먹구름으로 특유의 화창한 하늘이 자취를 감추고 대낮에도 어두컴컴한 주황색 하늘로 변해 ‘핵겨울’(Nuclear Winter·핵전쟁의 재나 먼지로 도래한 한랭기) 같은 상황까지 펼쳐졌다. 차량들은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행했고 시민들은 “문을 꽁꽁 닫아도 매캐한 연기가 새어 들어온다”고 호소했다.국립기상청(NWS)은 “서부 시에라네바다 산맥 일대 산불로 매연이 12㎞ 높이까지 날아올라 거대한 먹구름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오리건주에서는 35건의 산불이 발생, 30만여 에이커(약 1214㎢)를 태웠고 디트로이트·블루리버·피닉스 지역 마을들이 사실상 파괴됐다. 워싱턴주의 피해 면적도 33만 에이커(약 1335㎢)에 이르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호주는 지난해 9월 시작된 산불로 올해까지 총 5만 5000㎢가 불타고, 코알라 등 동물 30억 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동토 지대 시베리아 지역엔 올해 6월 섭씨 38도에 이르는 기록적 폭염이 찾아왔고, 한국·일본은 하이선 등 초대형 태풍이 연달아 지나갔다. 미국 남부에는 허리케인이 올해 17차례 찾아왔는데 기상 관측 이후 최고라고 한다. 또 미 서부 데스밸리는 지난달 기온이 54.4도로 10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반면 지난 8일 콜로라도주 덴버는 기온이 하루 만에 36도 급강하하며 폭설이 내렸다.기상학자들은 “10년 뒤엔 올해가 좋은 시절이었다고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며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킴 콥 조지아공대 기후학자는 “(자연재해가) 상상력에 도전하는 수준이며 2020년의 기후학자로서 미래를 아는 것조차 두렵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면역력 약해지는 환절기, 스트레스받는 인체 ‘예방이 백약’

    면역력 약해지는 환절기, 스트레스받는 인체 ‘예방이 백약’

    어느새 무더운 여름을 뒤로하고 아침저녁 바람이 선선하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몸도 마음도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권장하듯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사태에 대비해 노약자들은 반드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환절기에 잦은 질병과 이를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한 대처법을 알아본다. 낮과 밤으로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는 체온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몸의 저항력이 떨어진다. 호흡기 점막도 민감해져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호흡기계 질환은 코와 인후 쪽에 생기는 상기도 질환, 기관지나 폐에 발생하는 하기도 질환으로 나뉜다. 목 윗부분에 발생하는 상기도 감염증에는 감기와 비염, 인두염, 후두염 등이 있다.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종류도 많고 다양해 근본적인 예방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기도 감염증은 목 아래에서 기관지, 폐에 이르는 부위가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기관지염과 폐렴이 있다. 상기도 감염증에 비해 기침이 더 심하고 호흡곤란, 발열, 온몸의 근육통을 동반한다. 주로 상기도 감염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 말 그대로 ‘감기가 만병의 시작’인 셈이다. ●감기 바이러스 200여가지… 예방백신 없어 감기에는 별다른 예방접종이 없다.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가 200가지가 넘는다. 각각에 대응하는 예방 백신을 만드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호흡기를 감염시켜 나타나는 질환으로 매년 새로운 예방접종을 한다. 박종선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 중 하나이며 평생 200차례 이상 걸린다고 한다”면서 “한번 감기에 걸릴 때 사나흘 동안 증상을 겪는다고 보면 인생에서 4~5년 정도는 감기로 고생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감기나 기침, 콧물 증상을 예사롭게 여기면 병을 키울 수도 있다. 기침이 2주 이상 이어지고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사흘 이상 체온이 정상수치로 떨어지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다. 혹시라도 폐렴이나 폐농양 등이 동반되지 않는지 흉부 엑스레이를 반드시 찍어 봐야 한다. 기침, 가래와 함께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늑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을철 불청객으로는 알레르기비염도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꽃가루 등에 노출됐을 때 생긴다. 코막힘과 맑은 콧물, 재채기, 코 간지러움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는 등 알레르기 결막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기로 오인하기도 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은 아침 또는 저녁에만 증상이 심해지고 1주일 이상 이어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지고, 환절기에 유행하는 감기도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환절기 하면 알레르기 질환이 바로 꼽힐 정도로 계절과의 상관성이 매우 높다”면서 “대도시나 공장 주변 지역에서는 먼지, 매연, 대기오염 물질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령층이나 심장, 폐, 관절 등에 질환을 가진 사람은 환절기에 더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폐렴이나 독감(인플루엔자)을 앓게 되면 때로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가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사태에 대비해 노약자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장된다.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인체에는 스트레스”라면서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 폐렴 같은 감염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9~11월에 받는 것이 좋다. 폐렴성 구균 예방접종은 건강 상태에 따라 한 차례나 두 차례 맞는다. 바람이 차가워지는 환절기엔 ‘마음의 감기’도 주의해야 한다. 계절적인 요인을 가진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으로 분류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우울증의 11%가 계절성 사례이며 일조량이 적은 가을이나 겨울에 계절성 우울증이 흔하다. 주로 북반구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고 여성에게서 더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을에는 여름보다 일조량이 줄고 이에 따라 뇌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 등의 불균형이 나타나 기분도 가라앉게 된다”면서 “현재까지 연구로는 햇빛의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성 우울증에는 광선을 반복적으로 쪼여 주는 광선치료가 효과적이다. 대부분 환자들이 하루 24시간의 신체활동 주기가 늦춰져 있기 때문에 내부시계를 당겨 파괴된 리듬을 회복시키는 게 필요해서다. 광선치료로 충분한 효과가 없을 때는 약물 치료나 운동 요법도 처방한다. 정 교수는 “누구나 한번쯤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면서 “우울한 기분이 든다 싶으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까운 사람들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면서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염, 아침·저녁만 증상… 감기로 오인하기도 환절기에는 심혈관 질환자도 늘어난다. 아침저녁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 나면서 찬 공기에 노출된 몸의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혈압은 기온에 민감하다.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혈압은 1.3㎜Hg 상승한다. 김원 경희의료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혈압 상승이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 자체보다 뇌출혈,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합병증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라면서 “복용 중인 혈압약을 중단하지 말고 혈압을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는 심혈관 질환자도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환절기에는 새벽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압은 보통 잠에서 깨어나는 새벽에 가장 높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치명적인 응급 상태가 올 수도 있다. 과로하거나 과음한 다음날 아침에도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운동을 할 때는 보온이 되는 편한 옷을 입고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다. 몸 상태를 잘 살피면서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온실가스 작년 23.5% 감축… ‘5등급 차량’ 운행 제한해야”

    “온실가스 작년 23.5% 감축… ‘5등급 차량’ 운행 제한해야”

    작년 감축률 2011년 제도 도입 후 최고“초미세먼지 배출 4400t 2차 저감 목표매연 과다 신고 차량 검사제도 도입을”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계절관리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을 전면 실시하는 등 강화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는 5일 계절관리제 개선·보완 6대 국민정책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첫 시행된 계절관리제 분석을 통해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을 1차 대비 20%(4400t) 추가 감축하는 2차 제안이다. 환경회의는 계절관리제를 통해 미세먼지 2만 2000t을 감축했고 PM2.5 평균 농도를 전년 같은 기간(33㎍/㎥)대비 27% 저감(24㎍/㎥)하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기상 및 코로나19 등 외부 영향도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2차 계절관리제(2020년 12~2021년 3월)를 앞두고 강화된 대안을 내놨다. 6대 제안은 노후 차량 배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수도권과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에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이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은 지난해 1차 제안에 포함됐으나 법·제도 미비 등으로 시행되지 못했다. 사업장 불법 배출 방지를 위해 원거리 측정방식을 도입해 단속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발전부문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소 가동 중지를 1차 규모(겨울 15기·봄 28기) 이상 유지를 제시했다.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영농 폐기물을 책임처리하고, 매연 과다배출로 신고된 차량에 대한 확인검사제 도입도 제안했다. 한편 환경부가 이날 발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상 782개 기관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398만t으로 기준배출량(521만t) 대비 23.5% 감소했다. 2018년 감축률(19.6%) 대비 3.9% 포인트 늘어났고 2011년 제도 도입 이후 최고 감축률이다. 기관별 감축률은 지자체(28.1%), 공공기관(25.6%), 국공립대학(22.5%), 지방공사·공단(20.9%), 중앙행정기관(17.7%) 등의 순이다. 연간 1000t 이상 배출기관 중에서는 충남 서천군(54.8%), 인천시(51.1%), 한국항공우주연구원(50.8%) 등의 감축률이 높았다. 환경부는 한국형 ‘그린 뉴딜’에 ‘그린 리모델링’ 관련 투자가 포함돼 향후 공공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감축 성과가 미흡한 기관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의 에너지 진단 후 시설 개선 등 사후관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해시 공공부분 차량 모두 전기·수소차로 구입

    김해시 공공부분 차량 모두 전기·수소차로 구입

    경남 김해시가 새로 바꾸는 공공부문 차량을 모두 전기·수소차로 구매·임차하고 2030년 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전기·수소버스로 바꾸는 등 친환경차 보급을 적극 추진한다. 김해시는 ‘김해형 그린뉴딜 사업’의 하나로 공공·대중교통 분야 내연기관 차량을 모두 없애고 민간부문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형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시는 2025년까지 전기승용차 4600대, 수소승용차 1290대, 전기버스 160대, 수소버스 15대, 전기택시 60대 등 친환경차 6125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로 구매·임차하는 공공부문 차량은 100%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량으로 전환한다. 시 산하기관 공용차량도 의무적으로 친환경 차로 전환한다. 대중교통도 올해 처음으로 전기버스 10대를 10월부터 운행하고 수소버스도 내년 상반기에 3대를 도입해 운행한다. 내년부터 폐차하고 새로 구입하는 시내버스는 전기·수소버스로만 보급해 2030년에는 내연기관 버스가 모두 없어진다. 택시의 경우 전기·수소택시로 전환하면 우선 지원 자격을 부여해 친환경 택시 보급을 확대한다. 민간에도 노후 경유차를 빨리 폐차하면 전기·수소차 구매보조금 우선 지원 자격을 준다. 배달용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바꿀때도 우선해서 지원한다. 시는 전기·수소차 보급과 함께 2025년까지 공공급속전기충전기 250기를 구축한다. 수소충전소는 현재 설치 중인 김해수소충전소(김해시 안동)를 시작으로 권역별로 확대한다. 시는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때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으로 배출가스 5등급 노후차량 조기폐차를 유도하고 노후차량 조기폐차 지원범위를 농기계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게차, 굴삭기 등 건설기계는 엔진교체 및 매연저감장치(DPF)를 부착하고, 어린이 통학차량은 액화석유가스(LPG)차로 바꾸어 친환경차량으로 전환한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미세먼지 저감과 대기환경 개선,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김해형 그린뉴딜정책에 따라 친환경 차량 보급을 확대해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스마트 그린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구례군민은 성삼재 오르는 버스를 왜 막았나

    구례군민은 성삼재 오르는 버스를 왜 막았나

    “노고단과 성삼재는 구례의 고유한 자산이자 상징입니다. 버스 매연 등으로 인한 엄청난 환경오염과 크고 작은 사고를 유발하는 동서울~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을 즉각 철회해야 합니다.” ‘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 운행반대 구례군민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의) 소속 주민 200여명은 지난 1일 오전 3시부터 구례와 전북 남원 간 경계인 ‘도계 쉼터’에 모여 “노선버스 운행 철회”를 외쳐댔다. 이날은 국토부가 동서울~지리산 성삼재 시외버스노선 인가를 내주면서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 해당 버스가 성삼재로 들어오는 날이었다. 이 노선버스는 금·토요일 주 2회 오후 11시 50분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도계 쉼터 앞 도로를 점령한 주민들은 오전 3시 30분쯤 ㈜함양지리산고속 시외버스가 나타나자 일제히 구호를 외치며 버스를 가로막았다. 이날 도계쉼터에 모인 주민들이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영의 반대 위원장이 버스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버스 승객들에게 구례 주민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동서울~성삼재 노선은 수요가 늘어날 경우 증편될 가능성이 큰 데다 구례읍 버스터미널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지 않고 오염만 유발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성삼재에 노선버스가 다니면 지리산의 생태 환경 파괴가 뻔하고, 친환경 셔틀 운행 등 중장기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당장 동서울~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첫 운행날인 지난달 25일과 26일 새벽 같은 시간대에도 지리산 노고단 입구로 이어지는 도계쉼터 인근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앞서 지난달 22일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거나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성삼재버스운행반대위원회 왕해전(59) 총무는 “성삼재와 노고단은 물리적으로 지리산의 일개 지점이 아니다. 군민들은 지난 50년 동안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사재를 털고 여러 가지 재산상의 이익을 포기도 했다. 지역의 정체성과 관련된 성삼재 노선버스 운행 저지를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로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가 성삼재 시외버스 노선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추진위를 반대투쟁위원회로 전환해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국토부의 노선변경 인가 적절했는가 앞서 버스회사인 함양지리산고속은 지난해 10월 동서울~백무동(전북 남원시) 구간을 하루 6차례 운행하던 버스 노선을 5차례로 줄이는 대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1차례씩 동서울~성삼재를 오가는 노선으로 변경해 줄 것을 경남도에 요청했다. 회사 소재지가 경남이고, 시외버스 노선은 광역자치단체가 인허가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이를 받아들여 버스가 통과하는 지역인 전북·전남도 등의 해당 광역자치단체에 협의를 요청해왔고, 당시 전북도는 노선변경에 ‘동의’했다. 그러나 전남도는 성삼재가 위치한 구례군의 반발 등을 이유로 ‘부동의’ 의견을 내면서 이 사안은 국토부 조정위원회로 넘어갔다. 국토부 여객자동차운수사업조정위는 지난 6월 10일 위원회를 열고 경남도가 제출한 버스노선 변경안을 인용했다. 경남도는 같은 달 25일 동서울~성삼재 노선변경을 최종 인가했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달 16일 국토부와 경남도에 “시외버스 노선허가를 재심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국토부는 이미 인가가 난 만큼 노선변경 철회나 재심의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와 구례군은 버스업체가 ‘일주일 2회’ 또는 ‘1일 1회’ 해당 노선을 운행하는 것은 ‘1일 3회 이상’으로 규정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인·면허 업무처리 요령’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어 노선연장 변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 등은 벽지노선은 예외 사유에 해당한다며 버티고 있다. 이같이 ‘벽지노선’에 대한 정의가 애매모호한 만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관련 법규나 규정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이번 국토부의 노선변경 연장 인용이 적절했는지를 살피고 있다”며 “인허가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 의뢰 등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례군은 국토부 조정위원회가 경남도의 노선 조정안을 그대로 인용한 회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가처분소송·행정심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주민들은 왜 성삼재 사수에 나섰는가 구례 주민들은 ‘지리산·노고단·성삼재·화엄사’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왔다. 주민들은 1960년대 후반 미국의 국립공원 제도를 본받아 지리산을 대한민국 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데 앞장섰다. 김영의 위원장은 “당시 구례 주민들은 집집마다 10~20원씩 갹출해서 국립공원 지정과 황폐된 산림 복원했고, 지정 이후엔 50년 동안 각종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으면서도 견뎌왔다”며 “동양의 알프스로 불리는 노고단 주변의 환경 보호를 위해서라도 노선버스 정기 운행은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리산 성삼재 구간 도로는 연간 45만대의 차량이 운행하면서 매연과 ‘로드킬’ 등 크고 작은 사고 유발 등 부작용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노고단 입구인 성삼재 휴게소엔 연간 11만대(방문객 15만명)의 차량이 오가는 것으로 구례군은 집계했다. 등산 행렬이 집중되는 여름~가을 동안엔 이 일대 대기 오염도가 ㎥당 101㎍로, 서울시 월평균 60㎍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삼재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와 구례군 광의면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의 고개로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천은사~성삼재 휴게소 사이 10㎞ 구간에는 1988년 지리산 횡단도로(지방도 861번)가 뚫렸다. 동쪽으로는 노고단 등 지리산의 주요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지리산은 1967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전남과 전북, 경남 등 3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고, 둘레 길이만 320㎞에 달한다. 870여종의 동물과 180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지리산 아래 작은 고장인 구례는 노고단과 성삼재를 끼고 있어 지리산 등반 코스의 관문이다. 노고단~반야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의 시작점인 셈이다. 주민들이 지리산 환경 보호에 남다른 노력을 쏟는 이유다.●시외버스노선 신설에 밀린 케이블카 사업 주민들이 30여년 전부터 요구해 온 산동면 온천지구~지리산 종석대 3.1㎞ 구간에 대한 케이블카 설치도 환경문제와 맞닿아 있다. 주민들은 일부 환경단체의 주장과 달리 지리산 정상부로 오르는 차량을 최소화해 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구례군은 실제로 지리산 성삼재 구간은 5~10월 하절기에만 군내버스를 운행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또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만 운행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은 이를 위해 최근 지리산 국립공원 자연환경영향평가와 공원계획변경안 보완용역을 마쳤다. 2012년 환경부의 ‘지리산권 삭도 시범사업’에 대한 조건부 부결 이후 8년 동안 각종 용역을 통해 경제와 환경성 등을 검토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달 케이블카 설치 건의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군은 앞서 1990년 지리산온천관광지 조성계획 때부터 온천지구~지리산 성삼재 구간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그러다가 환경부가 2012년 남원, 함양, 산청 등 4개의 지리산권 지자체 간 자율 조정을 거쳐 1곳에서만 신청하라고 요구했다. 구례군은 당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비용편익 평가 결과 1.03을 받아, 이들 4개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5차 공원계획 변경안’을 마련하는 등 케이블카 신청 절차에 들어갔으나 느닷없이 불거진 시외버스 노선 관련 이슈로 잠정 중단됐다. 전남도 역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건의키로 하는 등 성삼재 도로 폐쇄에 힘을 싣는 단계에서 버스노선 문제가 불거지자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은 “국토부가 이해 당사자인 주민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버스회사에 노선 변경을 허락한 것은 특혜나 다름없다”며 “환경오염의 주범인 대형 노선버스 운행 허가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다수 주민도 노고단과 성삼재 등 지리산 정상부 일대의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구례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코로나보다 더 위협적인 건 대기오염…수명 2년 줄인다(연구)

    코로나보다 더 위협적인 건 대기오염…수명 2년 줄인다(연구)

    30일 기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이 약 67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바이러스보다 인류에 더 위협적인 것이 대기오염이라는 주장이 또 다시 나왔다고 AFP가 29일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대학의 에너지정책기관(EPIC)이 발표한 AQLI(Air Quality Life Index)에 따르면 인류의 수명을 줄어들게 하는 원인 1위는 대기오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AQLI는 대기 중 미세먼지 수치가 기대수명에 미치는 정도를 계량화한 지수다. 이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해 줄어드는 수명은 1.9년에 달했다. 뒤이어 흡연은 1.8년, 알코올과 약물 중독은 11개월, 안전하지 않은 물은 5개월, 자동차 사고는 5개월의 수명을 줄게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오염의 주된 원인은 화석연료다. 화석연료 사용량이 많은 중국의 경우 차츰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이고 있지만, 지난 20년간 대기오염 수준은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방글라데시나 인도 등은 대기오염으로 인해 줄어드는 수명이 각각 6.2년, 5.2년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동남아시아 전역에서는 숲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교통 및 발전소의 매연이 결합해 유독한 공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대기오염 수준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지침을 초과하는 동남아시아 인구는 6억 5000만 명에 이른다. 비록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몇몇 국가는 대기 질을 개선하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대기오염으로 인한 기대수명 저하는 약 2년에 달한다. AQLI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클 그린스톤 시카고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있지만, 대기오염의 심각성 역시 수용한다면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더 길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오염과 기대수명 저하의 문제를 풀 방법은 공공정책에 있다”면서 각국 행정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종실의 베트남 표류기] 오토바이 없는 베트남, 상상이 가니?

    [이종실의 베트남 표류기] 오토바이 없는 베트남, 상상이 가니?

    도로를 빼곡히 메운 오토바이의 행렬이 더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순간, 비로소 베트남 땅에 적응했음을 체감했다. 꼬박 6개월이 걸린 듯하다.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의 첫인상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수선한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의 행렬, 이 난데없는 ‘오토바이 대홍수’는 세상 어디서도 마주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난 분명 ‘이방인’이었다. 세계 대도시에서 그 흔한 지하철이 아직 베트남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수도 하노이는 지난 2011년 10월 착공해 2013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공사 자금 문제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아직도 개통이 연기되고 있다. 오는 10월 첫 지하철 개통을 다짐하지만, 누가 장담하랴. 호치민 또한 투자금 확보 지연과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해외의 기술 인력 부족으로 지하철 1호선 개통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버스는 어떤가? 지난해 버스 탑승객 수는 1억5900만 명으로 매년 꾸준히 줄면서 전체 통근 교통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3%에 불과하다는 통계다. 노후화된 버스에 몸을 싣고 교통 체증까지 겪느니, 차라리 오토바이에 올라 신속하게 목적지에 닿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매년 정부 보조금을 쏟아부어도 시민들이 외면하는 이유다. 이로 인해 택시보다 저렴하고, 기동성이 강한 오토바이는 베트남 땅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랩 바이크'(Grab Bike)로 대표되는 공유 오토바이 서비스도 크게 활성화돼 있다. 한마디로 ‘오토바이 택시’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 택시보다 2~3배 가량 저렴하므로 많은 사람이 이용한다.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는 모습을 보면, 오토바이가 얼마나 편한 일상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알 만하다.오토바이를 대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자세에 또 한 번 탄복한 것은 그들의 복장이다. 그랩 바이크에 올라타는 여성들은 배낭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낸다. 꽃무늬 긴 치마를 아래 두르고, 긴 팔 윗도리를 걸친 뒤 커다란 마스크로 얼굴의 2/3를 뒤덮는다. 대낮의 기온이 35도를 훌쩍 웃도는 무더위에도 온몸을 꽁꽁 감싸는 이유는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서다. 눈동자를 태울 정도로 강렬한 자외선이라니, 맨살을 드러내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은 드물다. 또한 오토바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을 막기 위해 커다란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베트남이 신속하게 코로나바이러스의 뿌리를 뽑는데 한몫을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지만. 한국인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도 오토바이를 애용하는데, 오토바이의 위험성은 그 편리성과 보편성에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바이커들은 상호 무언의 신호를 보내며, 무질서 속의 질서를 잡고 있는 모양이 신기할 정도다. 하지만 빈번히 발생하는 오토바이 충돌사고는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가벼운 접촉 사고는 다반사,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대형 사고도 시시각각 발생한다. 외국인 사고도 나날이 증가하는데, 호치민시 인민경찰 소장은 “호치민에서 매년 500명 가량의 외국인이 사고를 일으키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인과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현지 교통 법규를 잘 알지 못해서 일으키는 사고가 다반사라며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인 중에도 오토바이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교통법규를 숙지, 안전 운행해야 한다. 하지만 가벼운 접촉 사고는 그냥 얼굴 한번 쓱 쳐다보고 ‘패스’! 차량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오토바이가 차량에 부딪히는 경우가 허다한지라, 경미한 접촉 사고는 그냥 눈감고 넘어가는 것 같다. 매시간 한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니, 교통사고가 얼마나 빈번히 발생하는지 알만하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발생한 교통사고는 9000건, 이 중 4100명이 사망, 7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교통사고 중 대다수가 오토바이와 차량 충돌 사고다.한편 거대 오토바이 행렬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소음도 커다란 골칫거리다. 오전 출근 시간이면 출근 차량과 오토바이 행렬에 도시는 온통 희뿌연 매연에 휩싸여 출퇴근 시간대에 창문을 열 수가 없다. 공기 중에는 배기가스의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토바이 소음도 골칫거리다. 베트남에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당부하는 말이 있다. “절대 도로변의 집을 구하지 말라”는 것. 차량과 오토바이의 굉음에도 단잠을 잘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말이다. 이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베트남 대도시에서는 출퇴근 시간대에 오토바이의 시내 진입을 막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최근 호치민 인민협의회는 2021년~2025년 도심 진입 개인 차량에 요금을 징수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심한 결단으로 내비친다. 하지만 과연 이 거대 오토바이 군단을 제지할 방안이 이른 시일 내에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로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는 오토바이의 거대한 물결, 골목 사이사이까지 흘러넘치는 오토바이의 행렬을 아직은 잠재울 방도가 없어 보인다. 어쩌면 ‘젊은 베트남’의 미래를 짊어진 청년들의 거침없는 질주와 닮은 꼴이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가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보인 가운데 베트남은 올해 2.5~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트남 평균 연령 31.8세,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해당 연령) 29세. 전 세계 가장 역동적인 경제 성장을 일구는 주역인 베트남 청년들의 모습은 오늘도 도로를 질주한다. 거침없이 울려대는 오토바이 굉음은 마치 전 세계에 ‘베트남의 도전’을 알리는 경고음처럼 들린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전기차 대중화’… 2025년까지 113만대 공급

    ‘전기차 대중화’… 2025년까지 113만대 공급

    급속충전기 등 충전 시설 4만여기 확충수소차도 20만대로… 연료 보조금 지급2024년까지 노후 경유차 ‘제로화’ 추진 정부가 2025년까지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133만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2019년 국내 등록차량(2367만여대) 기준 20대 중 1대에 달하는 규모다. 환경부는 22일 자동차 산업구조의 녹색전환 및 전 세계 미래차 시장 선점과 경쟁 우위 확보 방안을 담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자동차 대중화를 위해 113만대와 급속충전기(1만 5000기) 등 충전시설 4만 5000기를 확충한다. 보조금 지원 시한을 2025년까지 연장하고 지원 물량을 2020년 7만 8650대에서 2025년 19만 8000대로 대폭 늘린다. 자동차 판매사가 일정 비율 친환경차를 판매하는 저공해차 보급 목표제도 강화해 안정적 공급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수소차는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시간이 짧아 장거리 운행에 장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버스, 중대형 화물차 등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20만대 보급한다. 수소버스 4000대, 중대형 화물차 645대가 포함된다. 2021년부터 수소버스에 대해 연료보조금(3500원/㎏)도 지급할 계획이다. 확산의 걸림돌인 충전 불편 해소를 위해 공공부지를 활용해 450기를 설치한다. 2024년까지 노후 경유차에 대한 저공해화 미조치 제로화를 추진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152만대가 대상이다. 조기 폐차 보조금과 매연저감장치(DPF) 부착을 지원하고 1t 트럭 13만 5000대와 어린이 통학차량 8만 8000대는 액화석유가스(LPG) 전환을 확대한다. 한편 산림청은 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림 정책을 담은 ‘케이(K)포레스트 계획’(2020∼2030)을 발표했다. 실업자·일시 휴직자를 대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5000여개를 지원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산림재해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민식이법 시행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전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그린숲’을 조성한다. 숲을 만들어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미세먼지 저감 등 효과도 기대된다. 학교나 지방자치단체 신청 등을 통해 매년 5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성북 석계역 광장·간선도로 물청소… 먼지도 더위도 안녕

    성북 석계역 광장·간선도로 물청소… 먼지도 더위도 안녕

    서울 성북구가 지난달 4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미세먼지와 자동차 매연으로 찌든 도로와 도로시설물 등의 물청소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물청소는 이승로 구청장을 비롯해 환경공무관·구청공무원들이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4일 삼선교 분수광장을 시작으로 물호스와 살수차, 노면차, 분진차 등 청소차량을 이용해 도로, 교통시설물과 인도변, 도로측구 등을 물로 닦고 있다. 9일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석계역 교통광장과 주요간선도로 물청소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특별 방역도 함께 한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도 도심 곳곳에서 쾌적함을 전하는 성북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까지 시원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마스크의 물리학

    [남순건의 과학의 눈] 마스크의 물리학

    스키를 탈 때와 같이 보온용 외에는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던 필자도 올해는 마스크가 일상의 필수품이 돼 버렸다. 황사마스크를 구입했던 적이 있으나 답답해 쓰지 않고 있다가 올 초 마스크 파동이 일어났을 때 매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KF94, KF80 등 마스크에 붙어 있는 번호는 방진 효과를 나타내는 것일 뿐인데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데도 더 효과가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아마도 대부분의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KF80은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80% 차단할 수 있고 KF94는 0.4㎛ 크기의 입자를 94% 차단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머리카락 굵기가 100㎛ 정도다. 석유나 석탄 등의 화석연료 사용과 자동차 매연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2.5~100㎛ 크기다. 2.5㎛ 이하의 먼지는 초미세먼지라고 부르는데 연소입자에서 나오는 질산염, 유기탄화수소 그리고 유해 금속 성분 등으로 피부 모공 속에 침투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마스크는 세 가지 물리현상을 활용해 각종 크기의 먼지를 차단한다. 작은 크기의 입자들은 분자 간의 힘에 민감하기 때문에 매우 끈적하게 다른 표면에 붙게 된다. 이렇게 붙게 만드는 분자간힘을 반데르발스 힘이라고 부른다. 미세먼지 입장에서 마스크의 섬유들은 마치 거미줄같이 끈적한 줄처럼 보이게 된다. 거미줄이 듬성듬성 쳐 있어도 벌레들이 붙잡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된다. 섬유를 여러 겹 겹쳐 놓으면 미세먼지는 거의 100% 차단된다. 초미세먼지보다 작은 0.1㎛ 이하의 입자들은 공기 분자에 끊임없이 부딪혀 움직이는 브라운운동을 한다. 매우 불규칙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무작위로 입자가 운동하면서 직선으로 날아가지 못하고 구불구불하게 간다. 브라운운동을 하게 되면 결국은 마스크의 섬유에 붙게 된다. 이들은 거의 100% 차단된다. 가장 차단하기 어려운 것들이 약 0.5㎛ 크기의 초미세먼지다. 초미세먼지 입자는 공기의 흐름을 따라 마스크의 섬유를 돌아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흐르는 강물이 바위가 있으면 돌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공기 흐름대로 초미세먼지 입자들이 흐르게 놔두면 거의 차단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새로운 물리학이 필요하다. 이 입자들을 정전기를 이용해 공기 흐름 중에서 마스크의 섬유로 당겨야만 한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황사 차단 마스크다. 섬유 재질에 정전기 현상이 잘 일어나게 해 초미세먼지를 당기도록 만들어 차단력이 94%가 되면 KF94번호를 달게 된다. 물론 정전기 능력은 습기가 차면 떨어지게 돼 시간이 지날수록 마스크의 차단력은 저하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대체로 크기 5㎛ 이상의 비말을 타고 전파된다고 한다. 반데르발스 힘을 통해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번호가 높은 황사마스크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 많이 판매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KF50~80 수준이며 여러 겹의 섬유가 충분히 겹쳐 있으면 비말을 막을 수 있어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에는 효과적일 것이다. 더운 여름에 두꺼운 KF94나 KF80 마스크를 착용할 이유가 없다. 철저한 과학적 분석 없이 공적마스크를 KF94로 공급했던 당국이 처음부터 물리학을 잘 이해했더라면 국민들에게 쓸데없는 불편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 ‘매연 밉상’ 5등급 차량 멈췄다… ‘파란 미소’ 서울 하늘이 웃었다

    ‘매연 밉상’ 5등급 차량 멈췄다… ‘파란 미소’ 서울 하늘이 웃었다

    지난 겨울철 수도권에서는 해마다 발생하는 ‘삼한사미’(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을 빗댄 신조어) 현상이 거의 없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하기보다는 ‘집콕’(집에만 머무는 것)한 데서 원인을 찾는다. 또 한편으로는 예년보다 올해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서울시가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실시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서울시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당 35㎍에서 28㎍으로 20%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초 수도권에 고농도 비상저감조치가 7일 연속 시행됐음에도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135㎍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시에 따르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좋음일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일보다 10일 늘어난 21일이었다. 또한 비상저감조치 발령기준인 50㎍을 초과하는 고농도 일수도 21일에서 7일로 14일 줄어들었다. 이렇게 대기질이 개선된 원인에 대해 박록진 서울시 미세먼지연구소장은 “3월에 깨끗한 동풍이 부는 등 유리한 기상여건과 코로나19 영향,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여건과 코로나19 영향 등 외부여건을 제외하고 시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둔 제도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도입이다. 우선 시는 지난해 1월부터 미세먼지 계절제 도입을 위해 서울연구원에서 다양한 시행방안을 연구 검토해 왔다. 그해 3월 환경부와 수도권 단체장 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계절관리제 도입 필요성을 제안한 데 이어 9월에는 시민 1000여명이 대토론회를 열었다. 시 관계자는 “당시 전체 참석자의 약 94%가 계절관리제 도입에 찬성했다”고 전했다.시는 이후에도 설문조사해 시민들 의견을 듣고 수차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했다. 계절관리제 대책에는 수송, 난방, 사업장, 노출저감 등 총 4개 분야 16개 사업이 포함됐다. 수송 분야에서 핵심 정책은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이다. 서울시는 도심 교통정체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지난해 7월 1일부터 녹색교통지역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제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사대문 안 녹색교통지역 내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본격적으로 실시한 결과 5등급 통행량, 단속대상인 저공해 미조치 통행량 등이 모두 확연히 줄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5등급 통행량은 1만 5113대에서 9360대로 38.1% 감소했다. 단속대상인 저감장치 미부착차량도 하루평균 8740대에서 1938대로 7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시행한 녹색교통지역 운행제한 과태료 부과 조치가 전체 수도권의 저공해 조치를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지자체 교통부문의 미세먼지 관리방안’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녹색교통지역에서 노후 5등급 차량운행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경우 녹색교통지역 내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15.6%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시가 실시한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에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지난 2월 24일까지 시·구 산하기관 564곳 총 8000여대가 참여했다. 계절관리제 시행 기간에는 ‘시영주차장 주차요금 할증 대책’도 실시됐다. 5등급 차량 주차대수는 서울시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50% 할증 시행 전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볼 때 올해 1~3월에는 504대에서 월 평균 83대로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배출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인 31%를 차지하는 난방 분야 대책으로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8분의1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보일러 3만 8000대를 보급했다. 또한 계절관리제 기간 직전 2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20% 이상 절감한 회원에게 1만 마일리지를 추가로 지급하는 ‘에코마일리지 특별포인트’를 시행했다. 시는 이번에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실시해 오염물질의 양을 대폭 줄이면 미세먼지 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얻었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 첫 번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정책효과에 대해 서울연구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과 함께 면밀한 평가와 분석을 할 예정이다. 더불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신기술 개발 지원, 국제협력 강화, 5등급차량 운행제한 수도권 공동시행 등 다음 시즌 계절관리제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정수용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첫 시행은 기상여건도 좋았지만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다”며 “다가오는 12월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계절관리제를 보다 내실 있게 준비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우리 아이 마음 읽기] “뿌연 하늘 보면 답답해요… 쓰레기 쌓여 지구가 뜨거워졌어요”

    [우리 아이 마음 읽기] “뿌연 하늘 보면 답답해요… 쓰레기 쌓여 지구가 뜨거워졌어요”

    최근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추진하면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평균 17% 감소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하지만 어린이 10명 중 8명이 ‘뿌연 하늘을 본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미세먼지, 황사, 매연 등에 따른 흐린 하늘은 이미 어린이들에게 일상의 풍경이 된 듯하다. ●10명 중 8명 “뿌연 하늘 본 적 있어요” 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7일 전국공공형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어린이집에 다니는 7세 어린이 43명에게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었다. 설문 결과 83.7%(36명)가 ‘뿌연 하늘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예솔(7·이하 가명) 어린이는 “안개도 많고 비도 오고, 하늘이 매일 뿌옇게 보인다”고 말했다. 최민우(7) 어린이도 “회색도시 같다”고 표현했다. 어린이들에게 뿌연 하늘을 보면 어떤 생각(느낌)이 드는지를 물었더니 ‘공기가 나쁠 것 같다’(27.9%·12명), ‘답답하다’(25.6%·11명)가 주된 응답이었다. 7명(16.3%)은 ‘마스크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열대야 일수가 지난해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린이들은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 날씨를 걱정하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빨리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32.6%·14명),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32.6%·14명)에 이어 ‘날씨가 왜 이럴까 걱정된다’(20.9%·9명)는 응답이 세 번째로 많았다. ●“일회용품 줄이고 나무 많이 심어야 해요” 이렇게 하늘이 자주 뿌옇고 여름이 무더운 이유를 어린이들은 환경오염에서 찾았다. 주관식 답변에서 미세먼지, 황사, 플라스틱, 페트병, 쓰레기 등의 단어가 많이 사용됐다. 현아정(7) 어린이는 “사람들이 자꾸 쓰레기를 버려서 바다와 땅과 하늘이 오염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민성(7) 어린이는 “쓰레기가 쌓여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갔다”고 답했다. 어린이들은 “지구가 자꾸 더워지면 동물들이 살 수 없어요”, “물고기가 죽어요”, “빙하가 녹아서 북극곰이 살기 힘들어져요”, “섬이 잠겨요”라고 말하는 등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런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물었더니 어린이들은 쓰레기 배출 줄이기, 재활용하기, 분리수거 준수하기, 나무 심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환경을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실천을 강조했다. 박민희(7) 어린이는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쓰레기는 아무 데나 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성훈(7) 어린이는 “나무를 많이 심고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돌려주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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