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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양오행식으로 건강 지키자

    “봄은 오행에서 목(木)에 해당하지요.이럴 땐 녹색이나 푸른색의 산나물이 간에 좋아요.” 서울 세곡동 4거리에서 판교쪽으로 500여m를 가다보면 하얀색 건물이 나온다.녹음이 짙은 은행나무와 개나리 사이에 6각형 모양의 건물,‘서원’이란 한정식 전문점이다.‘오행음식 주창자’ 최영숙(52)씨는 “우리 음식에는 음양오행에 바탕을 둔 동양철학이 스며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좀 있으면 여름인데요,어떤 게 좋은 음식일까요.”라고 찔러봤다. “여름엔 보리밥이 좋지요.보리는 한겨울 동지 무렵에 뿌리를 내려 음의 기운을 잔뜩 머금고 있는데,양의 기운이 가득한 여름에 딱맞아요.”즉시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한정식을 오행에 맞는 요리를 만드는 좀 특별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오곡(벼·보리·콩·조·기장)을 중심으로 단맛은 토(土),신맛은 목(木),쓴맛은 화(火),매운맛은 금(金),짠맛은 수(水)에 해당하지요.”색상으로 보면 노란색은 토,푸른색은 목,붉은색은 화,흰색은 금,검은색은 수에 해당된다. 음식의 색상이나 맛이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신맛은 간장에,매운맛은 폐에,쓴맛은 심장에,짠맛은 신장에,단맛은 비장에 각각 작용을 해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오행체질에 맞는 식생활은 맛뿐 아니라 건강과 장수까지 보장할 수 있다. 그가 이처럼 나름대로 오행음식을 고집하게 된 것은 한학을 공부하면서 비롯됐다.10여년 전,한학과 다도를 배우다가 깨우친 음양오행론을 음식에 적용시켜 봤다.“음식에 올리는 다섯가지 고명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오행이 다 들어 있어요.”우리 음식을 재발견한 계기란다. 그는 반상·그릇·수저 등으로 이루어진 한식 상차림에도 음양 오행 사상이 내재한다고 설명했다.즉 반상의 다리가 4개인 것은 사방(四方)과 땅인 음(陰)을 상징한다.“둥근 형태의 그릇은 양으로,그릇에 담긴 음식을 통해 하늘의 양기를 몸에 받아들이고자 하는 뜻이지요.”또 둥근 숟가락 한 개는 양이고,젓가락 두 짝은 음으로,수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음양의 조화를 의미한다. 그런가 하면 재질로 볼 때 반상은 나무이며,수저와 그릇은 금·은·유기 등의 쇠나 흙으로 만든 것이고,간장·국·찌개·동치미 등은 수기(水氣),어육은 불에 굽거나 찐 것으로 화기(火氣)가 포함되어 있다.이렇듯 상차림 하나에도 음양 오행 사상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식은 수치화나 계량화가 아닌 감각’이라고 강조했다.“우리가 어머니나 할머니로부터 어깨 너머로 음식을 배울 때 들은 ‘한 움큼,수북이,넣는둥마는둥,조금’등의 말을 어떻게 계량화,수치화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그래서 조리법 작성을 가장 어려워한다. “김치를 담글 때 절일 소금도 시기별로 다릅니다.”가을배추나 여름배추,봄배추 모두 수분 함량이 달라 소금의 양도 달라야 된다. 그러면서 그는 그 자리에서 요리과정을 보여줬다.“오행음식은 특별한 비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제철 음식을 제때에 먹는 것”이라고 말하더니,텃밭에서 민들레를 한 움큼 뜯어와서는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찬물에 잠깐 담갔다.큰 바가지에 간장과 식초를 붓더니 설탕과 소금·고춧가루를 약간 넣었다.그리곤 바가지에서 민들레를 맨손으로 조물조물 무쳐냈다.‘민들레 겉절이’였다.분량을 재거나 간이 맞는지 맛을 보는 일도 없었다.“음식 맛이 손끝에서 나오는데,요즘 주부들은 비닐 장갑을 끼고 나물을 무쳐.그래서 무슨 맛이 나겠어.”라고 한마디를 더하면서. 사실,우리 음식은 손이 많이 가고,정성이 많이 들어간다.“여유로움이나 기다림의 미학이 있지요.된장·김치·젓갈뿐만 아니라 장아찌도 수 년씩은 묵어야 짠맛이 죽고,제맛이 납니다.” 그는 슬로푸드로 저장음식을 권한다.무·감·매실·깻잎·콩잎·가죽나물 장아찌 등 20여가지의 장아찌를 갖고 있다.“무 장아찌가 7년 됐는데,다른 장아찌도 보통 5년씩은 곰삭았지요.오래 숙성될수록 맛이 깊어요.” 발효·저장음식은 음식이상의 의미를 갖고있단다.“어머니가 장아찌를 담그면서 깻잎은 큰아들 주고,감 장아찌는 둘째아들 주고…,이런 정이 담겨 있지요.물론 냉장고가 없던 시절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한 지혜였겠지만.” 웰빙을 추구하는 요즘,동양철학이 스며든 그의 오행음식과 발효·저장음식은 더욱 돋보인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서원(031-723-7120)은 한 끼에 한 팀만 예약받는 한정식 전문점이다.음양오행론을 음식에 적용하는 최영숙씨가 모든 음식을 직접 조리한다.조리한 지 30분이 지난 음식은 손님에게 내지 않는 까닭에 예약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손님은 타박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냉채와 겉절이·삼색전·대합찜 등 제철 음식은 색깔별로 화려하고 재료 고유의 깊은 맛을 낸다.장아찌와 젓갈·간장게장 등 20여가지의 발효음식이 다양하고 올곧게 곰삭아 깊은 맛을 낸다.지나가는 길에 들러서는 음식 맛을 보지 못한다.알음알음으로 찾는 손님들도 최소한 1주일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 최영숙의 오행음식 요리조리 ●웰빙 삼색전 재료(4인기준) 패주 3개,칵테일 새우 16마리,말린 표고버섯(작은것) 8개,쇠고기 50g,소금·참기름·청주 약간,달걀 노른자 4개,밀가루 1컵,파슬리 적당량 만드는 법 (1)패주는 옆에 있는 막을 떼고 네 쪽이 되도록 편으로 썬뒤 소금물에 헹군다.(2)표고버섯을 뜨거운 물에 불려 꼭지를 뗀 다음 소금 (@)작은술,참기름으로 무친다.(3)쇠고기를 다진뒤 참기름과 청주를 넣고 치댄다.(4) (2)의 표고버섯 안쪽에 밀가루를 뿌린뒤 양념한 쇠고기를 채워 넣는다.(5)파슬리를 1㎝길이로 썬다.(6)패주에 밀가루와 달걀 노른자를 묻혀 중불에서 익힌뒤 뒤집어서 익힌다.(7)새우에 밀가루와 달걀을 묻혀 머리와 꼬리가 만나도록 2마리씩 전을 지지고,한 면이 완전히 익으면 뒤집어 파슬리를 올려서 살짝 익힌다.(8)쇠고기를 채운 표고버섯을 고기가 보이는 쪽에 밀가루,달걀을 묻혀서 한쪽만 익힌다. ●대합찜 재료 대합 2개,쇠고기 50g,두부 ¼모,달걀 1개,청·홍피망 ½개씩,말린 표고버섯 1개,달걀 푼 것 2큰술,소금·참기름·후춧가루·청주 약간씩,식용유 적당량 만드는법 (1)대합은 껍데기를 까서 내장을 제거한 다음 곱게 다진다.(2)쇠고기는 기름기가 없는 부위로 준비해서 곱게 다진다.(3)두부는 물기를 꼭 짠 다음 곱게 으깬다.(4)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2)의 쇠고기를 넣어 볶다가 (1)의 다진 대합과 소금·후춧가루·청주를 넣고 물기가 없도록 익힌다.(5)쇠고기와 대합이 익으면 두부를 넣어서 잘 섞는다.여기에 풀어놓은 달걀을 섞어서 익힌다.(6)달걀 1개로 황백지단을 나눠 부쳐 곱게 다지고,피망도 곱게 다진다.(7)표고버섯을 뜨거운 물에 불려 꼭지를 제거한 다음 곱게 다진다.소금·후춧가루·참기름으로 양념해서 볶는다.(8)깨끗이 씻은 대합 뚜껑에 (5)의 재료를 잘 채워 넣는다.(9) (8)의 위에다 다진 고명을 청피망·흰지단·홍피망·표고버섯·노란지단 순으로 줄을 가지런히 맞춰 보기좋게 얹는다. ●호박죽 재료 늙은 호박 400g,찹쌀가루 4큰술,설탕 2큰술·꿀 2큰술씩,소금 약간,찹쌀가루 ½컵,마른 대추(돌려 깎은 것)·잣 약간씩 만드는 법 (1)늙은 호박은 깨끗이 씻어 작게 등분하여 씨를 빼고 껍질을 벗긴다.(2)껍질을 벗긴 호박은 작게 등분하여 물을 4컵 붓고 푹 끓인다.(3)찹쌀가루에 물을 4큰술 섞어 찹쌀물을 만들다.(4) (2)의 푹익은 호박은 체에 내려 곱게 만들어 끓인다.(5)끓어 오르면 설탕·소금·꿀을 넣고 익힌다.(6)익으면 (3)의 찹쌀물로 걸쭉한 농도를 맞춘다.(7)그릇에 (6)을 담아낸 다음 잣과 대추를 고명으로 올려준다. ●들깨부각 재료 깨부생이 20개,찹쌀죽(불린 찹쌀 2컵,물 1∼1½컵,소금 ½큰술,설탕 1큰술),식용유 적당량 만드는 법 (1)찹쌀을 씻어서 물에 담가 2∼3일 정도 냉장 보관한다.물은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2)믹서에 불린 찹쌀을 넣고 물을 부어 곱게 간다.불에 올려 계속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된 죽을 쑨다.(3) (2)의 죽에 소금·설탕을 넣고 간한다.(4)깨부생이는 깨끗이 씻어서 채반에 밭쳐 물기를 없앤다.(5) (2)의 양념된 찹쌀죽을 손질한 깨부생이에 바른다.비닐을 깔고 깨부생이를 펼쳐 선풍기로 말린다.(6)깨부생이가 어느 정도 말라서 꾸덕꾸덕해지면 채반에 담아서 햇볕에 말린다.표면에 하얗게 분이 나도록 말린다.(7)냄비에 식용유를 넣고 160℃ 정도가 되면 튀겨낸다.찹쌀풀이 하얗게 일어나면 꺼낸다. ●해파리 냉채 재료 해파리 200g,달걀 1개,말린 표고버섯(중간) 3개,청·홍 피망 ½개씩,해파리 재움장(레몬식초 ¼컵,설탕 3큰술,소금 1작은술,청주 1큰술),겨자 소스(연겨자·식초·설탕·물 1큰술씩,머스터드 1작은술,소금 약간) 소금·후춧가루·참기름 약간씩 만드는 법 (1)해파리는 썰지 않은 원장으로 구입해서 0.3㎝ 폭으로 채썬다.(2)해파리를 찬물에 여러번 헹군 다음 끓는 물(80℃정도)을 끼얹는다.(3) (2)의 해파리를 재움장에 1시간 정도 담가둔다.(4)달걀을 황백으로 나눠 지단을 부친다.(5)표고버섯을 뜨거운 물에 불린 다음 꼭지를 떼고 채썰어서 소금·후춧가루·참기름 약간으로 양념해 볶는다.(6)피망과 달걀 지단을 0.3×5㎝ 크기로 채썬다.(7)분량의 겨자소스 재료를 섞어 겨자소스를 만든다.(8)접시에 야채를 색에 맞춰 담고 가운데는 물기를 꼭 짠 해파리를 놓는다.마지막에 (7)의 겨자소스를 끼얹어서 차려낸다. ●탕평채 재료 청포묵 100g,달걀 1개,말린 표고버섯(중간) 3개,청·홍 피망 ½개씩,김 1장,간장 ½작은술,설탕 (C)작은술,소금·후춧가루·참기름·깨소금 약간씩,초간장(간장 1작은술,설탕 ¼작은술,식초½작은술) 표고버섯,청·홍피망 만드는 법 (1)청포묵은 두께 0.3㎝,길이 7㎝로 자른 다음 끓는 물에 데쳐 물기를 제거하여 참기름·소금으로 양념한다.(2)달걀은 황·백으로 지단을 부쳐 채를 썬다.(3)표고버섯은 뜨거운 물에 불린 다음 꼭지를 떼고 채썰어서 소금·후춧가루·참기름 약간으로 양념해 볶는다.(4)피망과 달걀 지단을 0.3×7㎝ 크기로 채썬다.(5)김은 구워서 부순다.(6) (1)∼(4)를 준비한 초간장으로 무쳐 그릇에 담아낸다. 최영숙씨는 충남 조치원의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나 조치원여고와 건국대를 마치고,1975년 산업은행 총재 비서실에서 근무했다.결혼 이후 전업주부로 있다가 92년부터 예지원에서 노재욱 선생으로부터 한학을 배우던 중,음양오행론을 우리 음식에 적용시키기 시작했다.˝
  • [녹색공간] 새집증후군과 ‘선조의 지혜’/이지누 시인·사진작가

    얼마 전,봄이 농익어 가는 남도에 다녀왔다.일렁이는 청보리 물결이며 아직 갈아엎지 않은 논에는 자운영 꽃이 보랏빛 구름처럼 드리워 있었다.우리들의 서정은 이 땅의 풍경이 내놓는 아름다움과 척박함을 고루 담보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풍경이 우리들의 서정을 만들어 준 것이고 그 서정의 농밀한 정도에 따라 우리 선조들은 제각각의 문화를 이 땅에 남겨 놓았을 것이다.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우리들 또한 그 기준으로 우리들만의 아름다움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와 잣대를 익혀 왔을 것이다. 그것은 어느 누가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지리적인 조건과 환경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예술이나 사상 또한 그것에서 벗어 날 수 없다.또 문화를 보면 반대로 그들이 살아간 자연조건적인 환경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들의 서정은 탈인위의 무엇이기도 하다.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살짝 손을 댄 것뿐이다.기와지붕의 용마루는 제비가 내려앉으려다가 다시 날아오르는 선인가 하면 초가지붕은 뒷동산의 산마루를 빼어 닮지 않았던가. 이는 관(觀)에서 나오는 것이다.자연환경적인 조건을 거부하지 않은 채 물끄러미 그를 눈여겨보는 것이다.무엇이 마음에 맞고 좋으면 그를 차용하여 우리들의 세계로 가져 왔을 뿐 그 스스로를 위하여 무엇을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사람들의 모듬살이인 마을이 자연 속에 터를 잡고 다시 그 안에 사람들이 제각각 모여 사는 집은 그런 점에서 사람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모여 있는 문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또 집을 보면 당시의 사람들이 자연조건과 얼마나 친화적인 상생을 꿈꾸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알아차릴 수도 있다. 요즈음 화제가 되는 새집증후군은 그런 점에서 사람과 자연환경에 대해 소홀했던 만큼 적절하게 보상을 하는 인과응보라 할 수 있다.인구증가에 따른 필연적인 선택으로 공동주택들이 지어 졌다고는 하지만 우리들은 너무했던 것이다.한옥의 집짓기는 자연으로 향한 문을 얼마나 많이 열어 두느냐에 관점이 모아진다.그런가 하면 서양의 생각이 집중된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들은 옹색한 베란다나 테라스와 같은 것들을 빼면 자연과 얼마나 철저하게 단절할 수 있는가가 관점이다.바람 한점 들어 올 수 없게 꼭꼭 막아 놓은 시멘트 박스 안에서 우리들은 평수를 자랑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것 아닌가 되새겨 보아야 할 일이다. 이른 봄 지인들 몇 명과 길을 나섰다가 분매(盆梅)를 구해 돌아 온 적이 있다.지금은 잎이 무성하게 자라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를 바라보는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그날 같이 매화나무를 구해 돌아 온 사람들 중 스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는 그 조그만 나무에서 매실 서너 개가 달렸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똑같은 나무임에도 그이의 것은 열매가 달리고 나의 것은 열매는 달리지 못한 채 잎만 무성하니 어찌 된 일인가 싶어 생각에 매달렸는데 답은 아주 간단했다.스님은 바람과 비와 벌과 나비가 종횡무진 누비는 마당에 매화나무를 심었고,나의 그것은 바람조차도 드나들기 인색한 아파트의 베란다에 두었던 탓이었다.매일 아침 그를 볼 때마다 측은한 생각이 든다.나의 매화나무에게도 새집증후군이 생긴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한다.나무나 사람은 물론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넉넉하게 누리고 소중하게 지켜나가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이 처해 있는 자연지리적인 환경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지누 시인작가˝
  • 車내수 빨간불… 올 목표 수정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내수 판매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목표 수정에 들어갔다.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가 연초에 잡은 올해 내수 판매목표는 155만 5000대였다.그러나 1·4분기 실제 내수 판매량은 25만 9637대로,지난해 같은 기간의 37만 5606대보다 30.9%나 떨어졌다.연간 목표치의 16.7%밖에 채우지 못한 셈이다. 4월 판매 실적도 전달에 비해 6∼7%쯤 늘었으나,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25%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 내수 판매 목표를 연초 71만대에서 5만대 줄인 66만대로 줄일 계획이다.내수 감소분은 중국·인도 등 해외 공장 생산분을 늘려 수출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현대차는 올 1∼3월 내수 시장에서 12만 7405대를 판매,수정목표치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19.3%밖에 채우지 못한 상태다.그러나 3월에 나와 인기돌풍을 끌고 있는 ‘투싼’과 7·8월쯤 출시될 ‘NF쏘나타’ 등 신차의 판매량 추이에 따라 내수 목표는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올 1·4분기 내수 판매가 6만 492대로,연초에 정했던 연간 목표치 41만 5000대의 14.6% 달성에 그치자 내수목표를 38만 1000대로 3만 4000대 가량 줄이고 이를 수출물량으로 돌렸다. GM대우차와 쌍용차,르노삼성차는 1분기 내수 판매실적이 각각 2만 5545대와 2만 6076대,2만 119대에 그쳤다.이는 당초 세웠던 연간 목표인 GM대우 15만대,쌍용 16만대,르노삼성 12만대의 각각 17.0%와 16.3%,16.8% 밖에 채우지 못한 것이다.이들 업체도 올 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내수 판매 목표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 3월 내수진작책 차원에서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단행되고 연초부터 신차도 줄줄이 출시됐으나 소비심리 침체와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예년 수준의 내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게 자동차 업계의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
  • 車영업사원들 ‘3苦’에 운다

    GM대우차 서울 방배영업소에 근무하는 박성혁(34) 과장은 요즘 한숨이 절로 나온다.국내 자동차시장의 내수불황으로 인해 판매실적이 너무나 저조하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올들어 매달 평균 2대 정도의 승용차를 팔고 있다.작년까지만 해도 한 달에 최소한 3대씩은 판매했지만 최근들어 1대가 준 셈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입도 크게 줄었다. 그는 판매수수료(대당 70만원)와 인센티브(30만원)를 합쳐 고작 170여만원을 집에 가져다 준다. 박 과장은 “3월 이후부터 신차 출시도 이어지고,특소세 인하라는 호재도 있고,자동차 판매 성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여서 이번달에 기대가 컸다.”면서 “그러나 오히려 시장상황이 더 나빠진 것 같다.”며 푸념했다. 자동차 영업사원들은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거듭하는 이유로 세가지를 꼽고 있다.우선 고객들의 신용경색을 주요인으로 든다. 서울 강북지역에 위치한 현대차 영업소 직원은 “차 살 자격이 되어도 보증인을 세워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같은 시기에 보증인을 구하지 못해 차량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한 달에 서너건 이상이 될 정도로 많다.”면서 “한 달에 10대를 판다면 그중 아무 문제 없이 출고되는 경우가 한두건에 불과할 정도로 고객들의 신용과 보증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도 판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유가는 자동차의 대차 수요를 감소시키고,유지비 부담에 따른 운행거리를 줄어 들게 한다.운행거리 단축은 그 만큼 자동차의 보유기간을 길게 만들어 곧바로 판매감소로 이어진다. 여기에다 청년실업도 대차수요 못지 않게 중요한 신규수요 감소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을 비롯해 영업사원들의 팀워크 플레이 강화,전시장 차별화 등의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내수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자동차 재고는 점차 늘어만 가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재고량은 지난 20일 현재 현대차 6만 3289대,기아차 2만 2237대,르노삼성차 7350대,GM대우차 3743대,쌍용차 6641대 등 총 10만 3260대에 이른다.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분기의 12만대 수준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11만 8500대)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3월 말(10만 2811대)보다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적정재고치(10∼15일 출고분)인 5만∼6만대를 크게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쌍용차의 한 영업사원은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특소세 인하나 신차 효과 등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캐피털사서 모기지론 전문판매 검토”

    정홍식(59)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의 판매활성화를 위해 캐피털사를 ‘모기지 전문판매기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정 사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기존 판매창구에서 모기지론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캐피털사와 제휴·출자 등의 방법을 통해 전문판매 대리점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은행·보험사 등 9개 판매기관들은) 현재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모기지론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캐피털사가 모기지론을 판매할 경우 자체자금으로 대출해준 뒤 주택금융공사를 통한 유동화로 자금이 곧 들어오기 때문에 수신기능이 없음에도 현금흐름이 원활해지게 된다. 정 사장은 “주택저당증권(MBS)을 오는 6월 중순쯤 7000억원 이상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발행금리는 만기별 국고채 대비 일정 폭을 가산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금융공사는 모기지론을 내놓은 지 1개월(순영업일기준 20일)만인 지난 23일 현재 총 4145억원(하루 평균 207억원)어치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모기지론 대출고객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 38세 ▲대출금액 7300만원 ▲주택 구입가격 1억 3000만원 ▲주택면적 33.3평(110㎡)이하 87.5%로 나타났다.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97.1%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지역별로는 서울 28.2%,경기 34.4% 등 수도권이 60%를 넘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식초가공식품 열풍

    포도당,비타민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효과가 있는 감식초,소화를 촉진하고 변비에 좋은 포도식초,신진대사를 도와 몸에 활력을 주는 현미식초…. ‘식초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지난해 말 이후 식초가 건강에 좋은 웰빙 식품으로 떠오르면서 식초 가공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이들 제품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박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가공식품팀 바이어는 “사회 전반에 걸쳐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즐기자.’는 웰빙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식초 가공제품의 판매량이 매달 30∼40%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식초는 초산·구연산과 각종 아미노산 등 60가지 이상의 유기산이 포함돼 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몸속의 노폐물을 없애준다.특히 이들 유기산이 신진대사 활동을 도와줌으로써 소화를 촉진하고 변비예방 효과도 있어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다. 현재 시판·판매중인 식초가공 제품은 마시는 음료대용 식초와 드레싱 식초 등 2가지로 크게 나뉜다. 물이나 우유,주스 등에 희석해서 마시는 음료대용 식초는 감식초·현미식초·사과식초·홍삼식초·복분자식초·솔잎식초·매실식초·사탕수수식초·마늘식초·레몬식초 등이나와 있다. 샐러드유와 함께 섞어 소스로 이용하기 위한 과일 등을 발효시켜 만든 드레싱 식초는 포도식초·와인식초,철분·비타민C 등을 함유한 랍스메스식초,개암나무과인 발사믹을 발효시킨 발사믹식초,다양한 색채를 지닌 셰리식초 등이 판매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미흑초(500㎖) 2만 5000원,흑초사과맛 3만 9000원,사탕수수식초(700㎖) 5만 8000원,맥초유자맛(720㎖) 3만 6000원,화이트와인 식초인 바이스 바인 에식(100㎖)을 2800원에 내놓았다.신세계백화점은 랍스메스식초(250㎖) 4000원,발사믹식초(500㎖) 8000원,쉐리식초 7000원,유기농 와인식초를 7500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청학동 감식초(900㎖) 9900원,매실식초 7500원,발삼와인식초(500㎖)를 1만 3000원에 출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벌꿀마늘식초(500㎖) 3만 1500원,발사믹식초(250㎖)를 6000∼4만 2000원에 판매한다.삼성플라자는 감식초(1000㎖) 8990원,사과식초(900㎖) 1250원,레몬식초를 1250원에 선보였다.행복한세상은 청매실 감식초(900㎖) 1만 1250원,솔잎감식초 8100원,홍삼감식초를 9000원에 내놓았다. 신세계 이마트는 감식초(900㎖) 5400원,사과식초 1300원,현미식초 1300원에 판매한다.롯데마트는 감식초(500㎖) 2600원,홍삼식초(900㎖) 6600원,발삼식초(250㎖)를 3750원에 출시했다. 홈플러스는 감식초(500㎖) 5450원,현미식초(900㎖) 1190원,화이트와인식초(250㎖)를 2350원에 선보였다.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감식초(900㎖) 8280원,매실감식초 7030원,솔잎감식초 7250원,홍삼감식초 8120원,복분자감식초를 7320원에 내놓았다.킴스클럽도 감식초(900㎖) 8030원,홍삼식초를 7250원에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
  • 車업계 “고급세단 한판붙자”

    국내 대형승용차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수입차업계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현재 대형 승용차시장은 현대차 ‘에쿠스’를 비롯해 기아차 ‘오피러스’,쌍용차 ‘체어맨’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올들어 3월말 현재 판매실적은 에쿠스 3758대(시장점유율 35.6%),오피러스 2782대(26.4%),체어맨 4001대(38.0%)를 기록,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 양상이다. 여기에 르노삼성차와 GM대우차가 고급세단차를 생산하거나 직수입할 예정이어서 대형차 경쟁에 불을 지필 태세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11월쯤 3500㏄급 대형 세단인 ‘SM7’을 일본 닛산자동차의 ‘티아나’와 플랫폼을 공유해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GM대우차도 내년 1분기에 GM홀덴의 2800㏄ 및 3600㏄급 ‘스테이츠맨’을 수입,국내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이후에는 1000억원(8600만달러)을 투입해 대우인천차 부평공장에서 차세대 신모델을 생산,판매할 방침을 세우는 등 국내 대형승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수입차의 도전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지난 1·4분기중 수입차 판매대수가 2387대에 이르러 판매비중이 21.79%로 높아졌다.이는 전년도 시장점유율 17.4%보다 4.3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수입차의 강세가 이어지자 일본 혼다자동차가 다음달 국산 중·대형차와 가격대가 비슷한 어코드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폴크스바겐도 8월에 3000만원대 중반의 ‘골프 5세대’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현대車 ‘수출 1000만대’ 눈앞에

    현대자동차의 수출 실적이 오는 9월쯤 10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지난 1976년 6월 에콰도르에 ‘포니’ 6대를 수출한 이후 28년만이다. 현대차는 3월말까지의 누계수출이 958만 6838대를 기록,1000만대 수출까지는 41만 3162대를 남겨놓고 있다. 현대차는 월 평균 9만대가량을 수출하고 있으므로 4∼5개월쯤 지난 오는 9월이면 1000만대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가 아닌 부품 형태의 현지조립 반제품(KD) 수출까지 포함하면 3월말까지 1024만 6762대로 지난 1월에 이미 10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1042대에 그친 수출 원년 실적과 비교할 때 1만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물량으로 따지면 425㎞의 경부고속도로에 일렬로 세워놓을 때 50회를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차의 자동차 수출 실적은 계속 상승했으나 1989년과 1998년에 두차례 하락하는 위기를 겪었다. 86년 수입차로는 가장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엑셀의 수출이 3년만에 ‘품질낮은 싸구려 차’라는 오명과 함께 급감한 것이다.엑셀신화의 붕괴는 10년 품질보증제 등을 통해 회복할 수 있었다. 98년에도 외환위기 여파로 수출실적이 하락했다. 수출 증가세에서도 가속도가 붙어 첫 수출 이후 100만대 벽을 깰 때까지는 12년이 걸렸다. 2000년 600만대 돌파 이후에는 4년 연속 매년 100만대 벽을 허물었다.지난해에는 모두 101만 1376대를 수출하여 수출 100만대,수출실적 100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대당 평균수출가격(통관기준)도 1만달러를 넘어서는 트리플 기록을 처음으로 세웠다. 현대차는 기아차와 함께 오는 2010년까지 총 5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글로벌 톱5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또 국내생산분 300만대 가운데 200만대를 수출로 해외시장에서 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윤창수기자 geo@˝
  • 신용불량자 취업알선 겉돈다

    최근 한 건강식품 판매회사는 우리은행에 신용불량자 50명을 계약직 판매사원으로 고용하겠다고 제안했다.은행측은 신용불량자들을 상대로 취직 권유에 나섰지만 여기에 응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대부분 “정규직이 아닌 데다 판매실적에 따라 급여가 정해져 괜히 고생스럽기만 하고 돈벌이도 안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염색공장,철물공장은 쳐다도 안 본다” 신용보증기금,신용회복위원회,은행권이 신용불량자 일자리 찾아주기에 나서고 있지만 기업체들과 눈높이가 너무 달라 성과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금융기관들이 어렵게 일자리를 찾아줘도 신용불량자들은 ‘보수가 적다.’,‘3D업종이다.’ 등의 이유를 대며 거절하는 등 기대치가 기업체의 요구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신용불량자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그래서 나온다.한쪽에서는 아무리 신용불량자라 해도 당사자에게 맞는 일감을 주어야 한다는 동정론도 편다.그러나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배드뱅크(Bad Bank) 등을 통한 정부의 신용불량자 구제대책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30일 신보 등에 따르면 금융기관별 신용불량자 취업률은 기껏해야 15%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불량자 재취업에 적극적인 신보의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www.consultop.co.kr)에 개설된 ‘구인코너’를 통해 30만개의 보증기업(신보와 거래하는 기업) 가운데 337곳으로부터 1000여명의 취업알선을 의뢰받아 신용회복위원회에 부탁했으나,취업률은 10%에 지나지 않았다.1000만원 이하의 소액 신용불량자로 신용회복이 가능한 신용불량자 본인과 가족 등을 위한 신보의 ‘직접 채용’도 정원은 80명인데 취업자는 10여명에 불과했다.신보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들이 3D업종이라거나 ‘거리가 멀다.’는 등의 이유로 취업을 꺼리고 있다.”며 “특히 염색공장·철물공장 등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으려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방 노동청·구청등도 비슷 신용회복위원회가 신보 외에 지방노동청,구청,자체 취업안내센터(job.ccrs.or.kr) 등을 통해 주선하고 있는 취업알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지난 8일 현재 10개 구인업체에서 263명이 필요하다고 했지만,실제 취업한 인원은 40명에 불과했다.취업률 15%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신용불량자 취업알선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건도 실적을 내지 못했다.전화문의는 줄기차게 오지만 실제 이력서를 낸 사람은 한달이 다 되도록 13명에 그쳤다.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신용불량자들이 정규직이나 사무직·관리직 등을 요구하고 제조업체나 도소매업체·판매회사 등은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비슷하다.이달 초 ‘신용불량자 구인구직 뱅크’를 열었지만 단 한건도 취업이 성사되지 않았다. 신용불량자를 받겠다는 기업은 10여곳에 이르지만 취업을 희망한 신용불량자는 고작 20여명이었다.취업신청 자격(다중채무자가 아닌 국민은행 단독채무자)에 드는 사람이 18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수치다. ●원금 탕감등 추가혜택 기대로 꺼려 은행 관계자는 “배드뱅크 등 정부 차원의 신용불량자 구제대책이 나오면서 계속 기다리면 원금탕감 등 추가혜택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확산된 게 취업신청 부진의 주된 이유”라며 “아무리 정부에서 신용불량자 대책을 내놓아도 본인 스스로 소득을 창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사실을 신용불량자들이 인식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 ‘투싼 돌풍’ 비결은 ‘女風’

    극심한 내수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시장에 콤팩트 SUV(스포츠 유틸리티차량) 새 모델 ‘투싼’의 돌풍이 거세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은 계약 첫날인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5847대의 계약고를 올렸다.현대차의 월 생산계획 3500∼4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늦게 계약하는 고객들은 계약 이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평균 3∼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최근 출시된 차종 중 가장 높은 계약고를 올린 것은 물론 내수호황이던 시기와 비교해도 파격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대형승용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쌍용차의 뉴체어맨도 지난해 10월 출시 이틀간의 계약고가 3078대로 투싼에 못미쳤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투싼의 강세요인으로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꼽고 있다.올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SUV의 강세를 노리고 외관,경제성,안전성을 내세운 결과라는 분석이다.출시시기에 단행된 특소세 인하 덕도 봤다.실제로 투싼은 SUV 특유의 투박함을 줄였고,날렵한 이미지를 살려 ‘SUV=남성차’라는 이미지를 불식시켰다.여성 운전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힙포인트(차에 앉았을 때 땅바닥에서 운전자의 엉덩이까지의 높이)가 717㎜로 기존 SUV보다 낮아 치마를 입은 여성도 쉽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이 결과 투산 계약분 5847대 중 여성 고객이 34.3%나 차지했다. 베이비 싼타페인 투싼은 베스트셀링 카인 싼타페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했으면서도 가격대가 1452만∼2219만원으로 싼타페보다 최저 400만원 싼 점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이다.여기에다 차체 길이(4325㎜)가 싼타페(4500㎜)보다 175㎜ 짧고 기존 SUV와 달리 회전반경이 5.4m에 불과,코너링이 뛰어난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115마력의 2000㏄ 디젤엔진 장착,국내 SUV 중 최고 수준인 연비(14.5km/ℓ)도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의 출시초반 판매실적은 판매·마케팅 담당자들조차 놀라워할 정도dml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중고차가 신차 잡았다

    ‘중고차 뜨고 신차는 지고.’ 경기침체로 자동차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를 선호하는 반면 신형차 구입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중고차연합회에 따르면 올들어 중고차 판매는 1월 12만 8873대,2월 14만 549대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1,2월 판매대수는 26만 9422대를 기록했다.지난해 같은 기간 30만 107대보다는 10.2% 감소했지만 신차에 비해 감소폭이 적다. 반면 올들어 신차 내수판매대수는 1월 7만 3741대,2월 9만 391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두달 누적치인 16만 4128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 4418대보다 무려 32.8%나 줄었다. 올들어 2월까지의 판매실적을 비교하면 중고차가 신차보다 10만 5294대나 많이 팔린 셈이다. 중고차업계는 지난해 177만 3140대였던 중고차 판매대수가 올해는 무난히 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신차 내수판매는 올해 150만대선으로 예상되면서 중고차와 신차의 판매실적 차이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규모도 중고차는 16조원에 이르러 20조원대인 신차시장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중고차 중 연료비가 적게 드는 디젤차와 LPG차 등 미니밴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구매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 김기호 차장은 “불황이 지속되면서 신차보다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고차는 지난해보다 판매율이 20% 이상 상승하는 반면 신차 판매율은 감소할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은행들, 방카슈랑스 ‘대공략’

    연초 부진했던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상품 판매)가 지난달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는 등 은행들의 보험시장 2차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특히 방카슈랑스 판매실적 1,2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우리은행)이 조만간 보험 자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보험업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은행들,보험시장의 10% 장악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의 생명보험 상품 판매실적은 총 2만 3638건에 판매액은 793억원(첫회 보험료 수입기준)이었다.은행들이 제휴 생보사들의 보험상품을 일선 영업점 창구를 통해 이만큼 팔아줬다는 얘기다.1월의 각각 1만 411건과 545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127.1%,보험료 수입으로는 45.4% 늘어난 것이다.그러나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인사와 조직개편 등으로 은행들이 보험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달부터 더욱 큰 폭의 신장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9월3일 방카슈랑스가 시작된 이후 올 1월 말까지 5개월간 은행들은 첫회 보험료 기준으로 2조 30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같은 기간 전체 보험판매의 10%에 이르는 것이다.모집인을 쓸 수 없고 보험전담 인력을 점포당 2명 넘게 둘 수 없는 등 제약 속에서도 직원들을 총동원,예상 외의 실적을 거뒀다.은행들은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대신 팔아주는 대가로 상당한 수수료 수입을 챙긴다.예를 들어 월납 보험료가 10만원인 생명보험 상품을 팔 경우,보험사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통상 35만∼50만원을 보험사로부터 판매수수료로 받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불완전한 준비상황 등을 감안하면 예상을 초월하는 두려운 결과”라면서 “특히 방카슈랑스에 대한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최근 보험개발원이 소비자 1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전체 응답자의 32.7%가 저축성보험을 전문보험사보다는 방카슈랑스를 통해 가입하겠다고 답했다.주택종합보험에 대한 방카슈랑스 선호도 역시 31.2%에 달했다.반면 상해보험(5.4%),종신보험(6.7%) 등은 은행 선호도가 크게 낮았다. ●부익부 빈익빈 속 보험자회사 돌풍 예상 국민은행은 올 1월 말까지 전체 방카슈랑스 실적의 25.1%(5126억원)를 가져갔다.전국 1150여개 점포라는 거미줄 네트워크의 위력이었다.여기에다 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 등을 합한 4대 은행 실적은 전체 방카슈랑스 시장의 3분의 2가 넘는 67.7%에 달했다. 은행업계는 새로운 공격을 준비 중이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달까지 인사·조직개편 등을 마쳤기 때문에 이달부터 전열을 정비해 활발한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보험 자회사를 통한 시장 직접공략에 주력할 태세다.국민은행은 최근 인수한 한일생명을 ‘KB생명’으로 바꿔 올 상반기 중 출범시킬 예정이고,우리금융그룹도 삼성생명과 합작으로 이르면 다음달 ‘우리생명’을 세운다.하나은행(하나생명)과 신한지주(SH&C생명)를 포함,국내 4대 은행이 모두 보험 자회사를 거느리는 셈이다. 특히 내년부터 종신보험 등 개인보장성 보험은 물론,자동차보험 판매까지 은행들에 허용될 예정이어서 보험업계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은행들이 보험 자회사들을 앞세워 경쟁력있는 저가형 상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면 중소형 업체를 중심으로 보험업계에 큰 타격이 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융당국에 보험업계의 고사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 외에 뚜렷한 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웰빙식품’ 大戰

    건강식품 시장이 ‘웰빙’ 열풍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중견기업들도 주요사업 항목으로 공식 선언하고 있다. 올 정기 주주총회에서 건강식품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통과시킨 상장기업이 삼진제약,제일약품,삼양식품,환인제약,롯데칠성음료,CJ 등 여러 곳에 이른다. 기업들이 앞다퉈 건강식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지난해 매출규모가 약 2조원대를 기록한 데다 매년 10∼20%씩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TV 홈쇼핑,건강식품전문점,할인점,편의점,백화점 등 유통경로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건강시품시장은 소규모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으로 암웨이가 8%대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국내 기업으로는 CJ가 시장점유율 1%를 차지하고 있다.CJ는 올해 ‘CJ뉴트라’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인삼드링크 ‘한뿌리’ 등 새로운 개념의 건강식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상은 지난 1999년부터 녹조식물인 클로렐라로 만든 건강식품을 생산해오고 있으며,판매량이 연간 100%이상 성장하고 있다.판매 첫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00년 40억원,2002년 150억원에 이어 지난해는 390억원어치를 팔았다.올해는 매출 6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제약이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는 건강 드링크 제품 ‘비타파워’와 ‘고려홍삼’의 판매를 시작했다.롯데칠성의 막강한 영업력을 등에 업고 제약회사의 드링크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웅진식품도 건강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주력제품인 곡물과 매실음료의 판매가 감소하자 음료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이다.‘자연은’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청소년 건강식품 ‘수험생균형 프로젝트’를 출시했다.다음달부터 과즙·과채·차(茶)·건강식품 등의 다양한 ‘자연은’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화장품회사인 한국콜마는 건강식품을 제조하는 선바이오텍이란 계열사를 세우고 암환자 보조제,전자파 보호물질 등을 개발중이다. 백화점과 할인점은 앞다퉈 비타민 상설 매장을 만들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수도권 점포에서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으로 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올해는 매출 30억원대를 내다봤다.현대백화점의 ‘비타민하우스’는 하루 200만∼250만원,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비타민 매장도 300만∼3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봄철에 특히 인기가 높은 비타민이 백화점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다 보니 약국은 예년의 절반 이하로 비타민 고객이 줄었다고 울상이다.동일한 비타민 제품의 경우 백화점 가격이 약국보다 10∼20% 낮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한해 비타민 시장규모는 500억원대로 추정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측은 “건강식품은 의약품과 달리 천연재료로 위험률이 낮은 식품·음료를 개발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갖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식품업체 및 제약업체,대기업이 참여하는 거대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휴대전화 유럽에 2000만대 판매”

    삼성전자가 월드폰,메가픽셀 카메라폰,MP3폰,게임폰 등 멀티미디어 휴대전화를 앞세워 유럽시장 선점에 나선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21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 2004’에서 “카메라,캠코더,MP3,TV,위성디지털방송,GPS 등이 융복합화된 제품으로 멀티미디어 시대를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국 보다폰에 유럽식 3세대폰인 UMTS(범용이동통신시스템)폰을 납품키로 하는 등 올해 15종의 휴대전화를 유럽에 출시해 20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지난해 전세계에서 557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유럽에서만 1500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이 사장은 또 “한국의 휴대인터넷 기술에 미국 인텔의 무선기술을 추가한 안이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의 표준으로 채택됐으며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휴대인터넷 단말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삼성전자는 휴대인터넷 서비스의 무선접속 기술표준으로 개발한 HPi기술에 인텔의 도시형 광대역 무선접속 기술인 와이맥스(WiMAX)를 추가해 표준안으로 채택해줄 것을 IEEE에 제안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車업계 숨가쁜 ‘신차 레이스’

    내수판매 침체에 빠진 자동차업계가 신차출시를 통한 ‘봄 대첩’을 치른다. 차 업계는 지난 1,2월의 내수 판매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감소해 3월에 만회를 위한 신차출시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특히 예년의 3월은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게 되는 시점이어서 이번달에도 실적이 부진할 경우 각 업체는 올해 판매목표를 수정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현대차와 GM대우차는 오는 23일 같은 날 신차출시를 강행한다.두 회사는 신차발표가 같은 날로 겹쳤지만 서로 발표 날짜를 연기하지 않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5인승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공개한다. 기존 SUV인 싼타페보다 차 길이가 약 18㎝ 짧아 ‘베이비 싼타페’로 불린다.수출명과 국내 명칭을 투싼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GM대우도 신차인 라세티 해치백을 내놓는다.1500㏄급인 라세티 해치백은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이탈리아의 ‘이탈디자인’이 디자인해 투박하다는 평을 들은 GM대우차의 이미지를 불식시킨다는 야심에 차 있다. 쌍용자동차는 고급 미니밴인 ‘로디우스’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9∼11인승이면서도 승차감이 뛰어난 신차를 통해 중국 란싱그룹으로의 매각협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는다는 계획이다. 로디우스는 체어맨의 플랫폼을 공유해 대형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을 갖추고 있으며 렉스턴의 4륜 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힘과 안정감을 갖췄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3개의 차종은 일반 승용차가 아닌 레저용 차량(RV)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3차종의 판매실적이 올해의 실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 [삶과 경영 이야기]① 윤석금 웅진그룹회장

    성공한 경영전문가의 철학은 기업 운영에만 유효할까? 그렇지 않다.‘경영’이란 본질적으로 인간관계에서 출발하기에,성공한 이의 경영철학은 직장생활에서나 자녀 키우기,청소년의 교우관계,그리고 성공하는 연애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이 시대 ‘잘 나가는’ 경영인이 공·사석에서 육성으로 들려주는 생생한 성공 비결을 주 1회 연재한다. 웅진닷컴(옛 웅진출판)과 웅진코웨이개발·웅진코웨이·웅진식품 등 11개사를 거느린 웅진그룹의 윤석금(尹錫金) 회장은 해방둥이(1945년 생)이다.충남 공주 출신인 그는 또래가 대개 그러하듯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강경상고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마친 그는 브리태니카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1980년 웅진출판을 설립,출판업을 시작한 그는 지난 24년 동안 업종을 확장하면서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 지금은 연 매출이 총 2조원에 이르는 11개사를 경영하고 있다. 윤석금 회장이 처음 설립한 회사는 웅진출판(지금의 웅진닷컴)이다. -어릴 때 꿈이 좋은 출판사를 차리는 것이었다.출판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직원이 7명밖에 안되는 영세기업이었다.그런데 아침에 보면 그 가운데 한 두명은 얼굴빛이 어두웠다.이유는 여러가지일 터이다.직장 상사와 부딪쳤을 수도 있고,집에서 부인과 다투었을 수도 있다.모르는 체 하다가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그들을 불러 함께 목욕탕에 갔다.다음엔 식당에 가 당시 1000원 하던 순두부·된장찌개 등으로 점심을 했다.왜 기분이 나쁜지,무슨 일이 있는지 묻지 않았다.그렇게 목욕과 점심을 같이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면 그들의 얼굴빛은 어느덧 밝아져 일에 몰두했다. -한국 사람들은 기(氣)가 발동해야만 신나게 일한다.기분이 나쁘면 일을 안하고,심지어는 회사 일을 해치기도 한다.자신이 발의한 일은 열심히 하지만 남이 시키는 일,지시하는 일은 굉장히 싫어한다.윗사람들은 지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부하직원의 창의력을 없애고 고정관념을 심어주게 된다.그래서 나는 항상 직원 의견을 물어 일을 처리한다.그것이 지시하는 것보다 밑에 사람을 더 열심히 일하게 한다. -주위에서 친하고 가까운 사람을 보면 모두 상의해 주는 사람이다.아랫사람과 상의하는 사람이 인기도 좋다.많이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상의하기를 싫어하고 지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 의사소통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기 쉽다.상의하고 토론하는 사람이 가장 인기있다.신바람 나게 일하려면 그 일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무슨 일이든 참여해서 같이 해나갈 때 신나게 일들을 한다. 윤 회장은 그룹의 11개사 가운데 노조가 결성된 곳은 하나도 없지만 단합은 잘 되어 있다고 밝혔다.그는,자신이 ‘사랑’을 경영정신으로 삼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나는 ‘또또 사랑’을 강조한다.‘사랑하고 또 사랑하고,또 또 사랑하자.’는 뜻이다.그러나 ‘사랑’만으로는 신바람을 일으킬 수 없다.공정성과 투명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가난한 농촌 출신이라 주위에는 도움을 바라는 친인척·친구가 적잖다.그렇더라도 이들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거나,납품업체에 참가하는 것조차 못하게 한다.우리 회사 내에서는 동창회나 지역모임 등이 일체 금지된다.대신에 종교·취미·봉사 활동을 하는 모임만 인정한다. 윤 회장이 세운 회사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시작해 몇년새 업계 선두그룹으로 성장했다.윤 회장은 선발주자를 따라잡으려면 ‘차별화’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한다. -보통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이기려고 하는데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자금이 부족하고 인재가 부족하고 사회적 지명도가 떨어진다.불리한 조건뿐이다.그러니 선발주자를 따라가기만 해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무언가 다른 것,큰 회사가 놓치는 틈새를 찾아야 한다.그것이 차별화다.그리고 차별화는 창의성에서 나온다. -웅진출판에서 위인전을 기획할 때였다.서점에는 업계에서 수위를 다투는 출판사들의 위인전 전집이 이미 꽉 들어차 있었다.그런데 그 내용을 분석해 보니 아이들에게 읽히지 않아야 할 것을 읽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등장하는 위인마다 어려서부터 ▲큰 꿈을 꾸고 ▲또래의 아이들을 지도하는 ‘골목대장’이었다.그들은 워낙 훌륭하게 타고 났으므로 위인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투였다.그러나 그게 말이 되는가.게다가 역사적인 인물에 관한 어릴 적 기록이 얼마나 있다고 그렇게 시시콜콜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가.한마디로 ‘작문’이었다.위인으로 선정된 사람들이 대부분 장군·열사들인 것도 문제였다. -그래서 우리는 위인전의 개념부터 바꿔야 하겠다고 기획했다.어렸을 때 똑똑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뒤떨어진 사람을 3분의1씩 골랐다.전세계적으로 위인들의 분포가 사실 그랬다.그 위인전은 출간되던 해에 모 신문사가 제정한 출판대상을 받았다.시상식에서 심사위원이라는 한 대학교수가 나를 찾아와서는 우리 전집의 우수성을 조목조목 설명해 주는데,우리의 기획 의도 그대로였다.웅진의 위인전이 가장 많이 팔렸다. -나는 출판업을 하면서 다른 출판사와 싸운 일이 없다.그들과 늘 다른 길을 갔기에 싸울 까닭이 없었다.차별화라는 것이 남과 다른 것을 만들어야지 똑같이 만들면 안된다.대형 출판사를 흉내 냈다면 백날 깨졌을 것이다.소비자는 1등이나 2등을 찾지 3등을 찾지는 않는다.그러니 1·2등만 살아난다.나머지는 유지가 된다 해도 죽지 못해 사는 것이다. 윤 회장의 기업이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니다.여느 기업처럼 위기를 맞았지만 도리어 이를 기회 삼아 새 아이디어로 극복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웅진코웨이개발이 지금은 연 매출 1조원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IMF사태 후에는,월 매출액이 150억∼160억원에서 80억원대로 줄었다.1년 동안 고민한 뒤 한 일본 기업을 참고해 렌털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그 전에는 정수기만 팔면 그만이었다.(소비자가) 쓰던 정수기를 반납할 수야 없지 않은가.그러나 렌털 제도를 도입하자 모든 것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게 되었다.맘에 안드니 도로 가져가라 하면 그만이게 된 것이다. -우선 모든 고객의 물을 검사해 주기로 했다.검사비가 한달에 몇억원씩 들어갔다.결국 직원의 서비스가 바뀌더라.고객이 항의전화 몇번 하면 그 직원은 견뎌내질 못했으니까.당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지수가 삼성·LG전자는 78점이었는데 웅진코웨이개발은 28∼30점에 불과했다.지금은 거의 따라잡았고 몇년 안에 우리가 톱이 될 것이다.(기업이) 소비자를 바꿀 수는 없다.그러므로 우리가,종업원이 고객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웅진코웨이개발의 매출은 3∼4년 전에 월 80억원이었다.지금은 월 800억원이다.그때는 이익이 (매출의) 3%였지만 지금은 10%이다. 윤 회장은 몇년전 36세인 한 기업의 부장을 그 회사의 경영자로 발탁해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웅진식품은 사실 원해서 시작한 회사가 아니다.그룹의 11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남의 것을 산 거다.돈을 빌려 주었는데 못 갚더니 회사를 가져가라고 했다.그것이 음료회사였다.해 보니 한해 적자가 130억∼150억원이 됐다.IMF 때는 하도 골치가 아파 그냥 가져가라는 데 아무도 안 받더라.음료회사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물었는데 그 대답이 다 맞았다.첫째 웅진은 책이나 정수기를 파는 회사라는 인식이 굳어 웅진에서 만드는 음료를 누가 먹겠는가라는 거였다.둘째 규모가 큰 해태·롯데와 비교하면 원료 구입비나 시설비용,영업의 노하우,숙련된 직원 등 모든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았다. -사정이 좋지 않으니 사장을 자주 바꾸었는데 다들 열심히 하겠다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자신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그런데 기획실의 젊은 부장은 나를 볼 때마다 “걱정 말라.”면서 최고의 회사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그래서 그 서른여섯살인 기획부장을 사장으로 앉혔다.어느날 그 사람이 ‘쌀뜨물’을 가지고 내 방으로 왔다.참 엉뚱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의외로 맛이 있었고 ‘아침햇살’이라는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덤으로 ‘초록매실’도 만들었다.이 제품들이 팔리기 시작하는데 첫해에 각각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회사 전체로는 매출이 2700억원이 됐다. -쌀과 매실을 원료로 한 음료는 웅진에서 처음으로 시판했다.기존 대기업들은 생각하지 못한 틈새를 공략한 것이다.하루아침에 음료업계 3위로 올라섰다.요즘은 매출이 더이상 신장되지 않아 고민이다.그 이유는 확연하다.많은 업체가 유사제품을 내놓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참신한 아이디어로 매출을 올렸지만 또 다른 벽이 나타난 것이다.이제는 영업으로 이겨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단순히 배달원의 개념을 뛰어넘는 일을 하도록 여직원들을 훈련시켜 매장에 배치하고 있다. 윤 회장은 “안 된다는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어떤 일을 벌여도 당연히 되지 않는다.”라면서 스스로 자신감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경영인이 해주어야 한다는 말로 끝맺었다. 이용원 부국장 ywyi@˝
  • CDMA 휴대전화 세계시장 평정

    메모리반도체,LCD 등에 이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세계 단말기 시장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휩쓸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와 전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세계시장에 2130만대의 단말기를 공급,21.6%의 점유율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040만대(20.7%)로 2위를 기록,두 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42.3%로 절반에 육박했다.팬택과 텔슨전자,세원텔레콤 등 중견업체를 합칠 경우 더욱 늘어난다. LG전자는 지난 2002년 모토로라를 제친데 이어 삼성전자마저 앞지르면서 세계 최대의 CDMA 단말기 공급업체로 급부상했다. 반면 미국의 모토로라는 지난해 판매실적 1900만대 점유율 18%로 3위,핀란드 노키아는 1230만대(12.5%)로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세계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GSM(유럽식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서는 핀란드 노키아가 1억 4600만대, 점유율 42.2%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지멘스가 4330만대(12.5%)로 2위를 굳혔다. 삼성전자는 3380만대(9.8%)로 모토로라(3840만대)에 이어 4위에 그쳤으며,LG전자도 610만대로 점유율 1.8%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전체 단말기 시장은 노키아 1억 7980만대(34.8%),모토로라 7510만대(14.5%),삼성전자 5570만대(10.8%),지멘스 4330만대(8.4%),LG전자 2750만대(5.3%) 순이었다. 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10억 8300만달러로 모토로라(109억달러)를 누르고 2위를 달성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자동차 美수출 회복세

    현대자동차의 미국 수출실적이 상승하고 있다.무이자 할부기간 연장과 현금보상 확대 조치로 그동안 우려돼온 대미수출 ‘적신호’가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의 2월 미국시장 판매는 2만 8531대로 전달 판매실적(2만 3738대)에 비해 20.2% 증가하면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2월 시장점유율이 2.2%로 작년 평균치보다 아직 0.2%포인트 낮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판매량은 오히려 1000여대 늘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가 회복된 것은 60개월 무이자할부와 현금보상(리베이트) 등의 인센티브를 경쟁사인 GM과 닛산 수준으로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현대차는 미국시장 주력차종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의 무이자 할부기간을 종전의 48개월에서 2월부터 60개월로 확대하고 현금보상액도 2000∼2500달러로 늘렸다.이에 따라 판매량이 1월 대비 46.1% 증가한 8301대로 예년 수준을 약간 밑도는 선까지 회복됐다. 지난 1월 엘란트라는 GM 카발리에,닛산 벤트라 등 경쟁차종이 2500∼3000달러의 현금보상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1500달러의 현금보상을 고수,작년 월평균 판매량 대비 43.7% 떨어진 5682대에 그치면서 수출에 적신호가 드리워진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었다.2월에는 경쟁사와 같은 조건의 ‘맞불’ 인센티브 전략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엑센트도 60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1000달러의 현금보상을 실시하면서 판매량이 2803대에서 4105대로 46.4% 늘었다. 이밖에 EF쏘나타와 티뷰론,XG 등도 인센티브 강화에 힘입어 1월대비 4∼14%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1000달러를 약간 넘는 현금보상만 제공된 산타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6개 현대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이 1월 대비 2.5% 줄었다. 현대자동차측은 “엘란트라가 미국시장에서 1만 2000∼1만 3000달러에 팔리는 것을 감안할 때 2000∼2500달러의 현금보상은 한계치”라며 “현금보상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악화되지만 경쟁에서 지지않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광양 매화축제’ 12~21일 개최

    ‘매화골’ 전남 광양에서 열리는 제8회 매화축제가 전국 규모의 행사로 치러진다. 광양시는 7일 “제8회 매화축제를 오는 12∼21일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과 섬진강 시민체육공원 둔치에서 ㈜웅진식품의 협조를 받아 전국 규모로 치른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종전의 각종 축하행사 외에 ▲KBS전국노래자랑 ▲길이 500m,너비 3m의 세계 최대 매화 화폭담기(그리기) ▲섬진마을∼청매실농원(3㎞)에서 펼쳐지는 매화축제 로드쇼(길놀음) 등이 추가된다. 광양 남기창기자 kcnam@˝
  • 천연가스 판매 사상최대

    올들어 지난 2개월 동안 천연가스 판매량이 사상 최대의 대박을 터뜨렸다. 작년 연말부터 잦은 고장으로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중단 사태가 잇따르면서 그 틈새를 이용해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2월의 발전용 천연가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나 늘어난 184만t을 기록,창사 이래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5일 밝혔다.도시가스도 판매량이 5%(354만t) 증가했다.이에 따라 이 기간의 전체 천연가스 판매량은 25% 늘어난 538만t으로 집계됐다.공사측은 올 1·4분기의 수익 증가분이 870억원(150만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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