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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이오와 쇼크] 비민주성·폐쇄성 논란 되풀이… 당 안팎 “터질 게 터졌다”

    [美 아이오와 쇼크] 비민주성·폐쇄성 논란 되풀이… 당 안팎 “터질 게 터졌다”

    2016년엔 동률 득표에 동전던지기 ‘촌극’ 네바다주, 앱 도입 취소… 업체는 사과문 바이든 추락 등 여론조사 예측실패 뭇매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가 20시간 넘게 ‘지각 발표’되며 대망신을 당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결국 폐지론까지 휩싸였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의 첫 관문이라는 상징성과 ‘정치 스타의 탄생’이라는 화제성을 갖고 있지만, 제도 자체의 비민주성과 폐쇄성 때문에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이번 민주당 경선 결과가 늦게 발표되는 동안 당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이 겪은 대혼란을 보도했다. 표면적으로 투표 결과 집계용 스마트폰 앱 운용 오류라는 하드웨어적인 문제였지만, 당 안팎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전략 파트의 한 관계자는 WP에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 때 당원 토론에서 나온 가장 훌륭한 주장은 ‘코커스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원래 당료들이 공직선거 후보자를 뽑는 간부회의였던 코커스는 전당대회에 파견할 각 주의 대의원을 뽑는 당원대회로 바뀌었다. 당원들이 정해진 시간에 학교나 체육관 같은 특정 장소에 모여 토론하고 지지하는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투표해 후보를 선출한다. 하지만 당원만 참여하는 폐쇄성과 후보 이름이 적힌 팻말에 줄을 서거나 손을 들어 지지를 밝히는 방식의 전근대성은 코커스 제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심지어 2016년 민주당 경선 때는 당시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간 득표가 동률이 나온 선거구에서 동전 던지기로 결론을 내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커스를 채택하는 지역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도 이 같은 문제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은 1972년부터 첫 당원대회를 아이오와에서 열어왔는데 이곳에서 선출되는 민주당 대의원은 고작 41명으로, 전체의 1%에 불과해 늘 대표성 논란에 시달려왔다. 시사매체 뉴욕매거진은 “코커스는 결국 유권자의 표심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제도”라며 “체육관에 모여 누가 더 큰소리를 내는지에 따라 후보가 결정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에서 이러한 방식의 경선을 지속해야 하는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앱을 제작한 업체인 ‘섀도’는 2016년 클린턴 대선 캠프 출신들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아이오와주 민주당은 6만 달러(약 7100만원)를 들여 새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말 열리는 코커스에서 같은 앱을 쓰기로 했던 네바다주는 결국 도입을 취소하기로 하는 등 사태의 불똥은 다른 지역으로 번졌고, 업체는 결국 사과문까지 냈다. 더불어 결과적으로 예측에 실패한 선거 여론조사도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최근까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을 ‘빅2’로 꼽은 주요 기관의 여론조사는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대약진과 바이든의 추락 등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셈이 됐다. 낮은 응답률 등의 문제와 더불어 15%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를 지지한 당원이 2차로 다른 투표를 지지할 수 있는 코커스의 특징을 반영하기에 현재 여론조사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올해 탄생 1호 아기

    올해 탄생 1호 아기

    2020년 경자년 첫날인 1일 0시 0분 서울 강남구 차병원에서 태어난 임희정(36)·최재석(40)씨의 아들 매미(태명)군이 아빠 품에 안겨 있다. 최씨는 “부모 눈치 보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연합뉴스
  • 올해 탄생 1호 아기

    올해 탄생 1호 아기

    2020년 경자년 첫날인 1일 0시 0분 서울 강남구 차병원에서 태어난 임희정(36)·최재석(40)씨의 아들 매미(태명)군이 아빠 품에 안겨 있다. 최씨는 “부모 눈치 보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연합뉴스
  • [포토] 2020 새해에 만난 보물

    [포토] 2020 새해에 만난 보물

    2020년 1월 1일 0시 0분 서울 강남구 차병원에서 태어난 임희정씨와 최재석씨의 아들 매미(태명)군이 아빠 품에 안겨있다. 연합뉴스
  • 로마 제국의 6~12세 소녀와 함께 묻힌 앙증맞은 브로치

    로마 제국의 6~12세 소녀와 함께 묻힌 앙증맞은 브로치

    로마 시대의 6~12세 소녀로 추정되는 무덤 주인과 함께 묻힌 세련된 브로치다. 지난 2017년 여름에 영국 워윅셔주 코벤트리 공항과 런트 로만 포트 근처 배깅턴의 주택 개발 단지에서 발굴된 두 기의 무덤에서 프랑스 고대 골 시대에 포도주를 따르는 데 쓰였던 호리병, 주전자들, 자기들, 보석류 등이 쏟아져 나왔는데 제작 연대를 파악하고 전문가 감정을 거치느라 이제야 공표하게 됐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고고학자들은 무덤 주인공이 고위직 관료와 소녀라고 추정했다. 이들 유물들은 지방 박물관에 전시될 에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워익셔주 위원회의 고고학자 나이겔 페이지는 “주목할 만한” 발굴이라면서 “웨스트미들랜즈에서의 대단한 발견이다. 이곳 단지에서 처음 유물을 확인했을 때 진짜 짜릿한 흥분이 밀려왔다. 가슴 떨린다”고 말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소녀의 브로치인데 죽은 소녀의 몸에 채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것 말고도 세 브로치가 다 깨진 거울 아래 부장돼 있었다. 고대에 불멸을 상징하던 매미의 이미지가 들어 있는 반지, 머리핀 등도 함께 부장됐다. 전문가들은 보석류를 봤을 때 유럽 남부와 연결 고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아울러 앵글로 색슨족의 무덤 수십 기도 발굴됐는데 프랑스 북부와 벨기에 지역이 기원인 프랑크족 자기를 포함해 많은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페이지는 “프랑크족 자기가 나온 것은 로마 시대처럼 재화와 인간들이 아주 광범위한 지역들을 돌아다녔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묘에서는 방패 중앙 부분, 동물 가죽이 붙어있는 칼날 파편, 벽에 거는 그릇의 뭉개진 청동 손잡이 등 돌아볼 만한 유물들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이 무덤 주인공이 고위직으로 추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페이지는 “배깅턴 정착지는 5세기 초반 로마인들이 떠나간 뒤에도 계속 번창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물폭탄’ 퍼부은 태풍 ‘미탁’ 사망·실종 14명, 이재민 749명

    ‘물폭탄’ 퍼부은 태풍 ‘미탁’ 사망·실종 14명, 이재민 749명

    기록적 폭우에 침수·붕괴…농경지·주택 피해‘물폭탄’을 퍼붓고 지나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14명이 사망·실종되고 749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30분까지 잠정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10명, 부상자는 8명이다. 그러나 부산 사하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된 4명 가운데 2명은 숨지고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에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재민은 이날 새벽까지 30명에서 446가구 749명으로 늘어났다. 시설과 재산 피해도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민간시설 3267건, 공공시설 359건 등 3626건의 피해가 중대본에 보고됐다. 민간시설로는 주택 1237곳과 상가·공장 135곳, 농경지 1861곳 등이 침수·파손됐고 공공시설은 도로·교량 169곳, 상·하수도 24곳, 학교 3곳, 하천 17곳 등이 피해를 봤다. 지난 2일 오후 9시 40분 전남 해남군에 상륙해 밤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한 태풍 ‘미탁’은 곳곳에 기록적인 양의 비를 쏟아낸 뒤 이날 오전 동해로 빠져나갔다. 경북 울진에는 시간당 104.5㎜의 비가 내려 1971년 1월 이 지역 기상관측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주도 고산과 강릉 동해도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2000년 이후 태풍에 따른 인명피해(사망·실종 합계) 규모는 2002년 루사(246명), 2003년 매미(131명), 2007년 나리(16명), 2012년 볼라벤·덴빈(11명) 순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길섶에서] 인디언 서머/문소영 논설실장

    추석이 지나고 귀 따가운 매미 울음을 견디며 열어 놓은 창문으로 서늘한 바람이 들어와 가을인가 싶었다. 잘 싸놓았던 온수 매트를 꺼내 등짝을 지진 지 2주가 넘었는데, 어제오늘 덥기가 한여름 같다. 일요일 출근해 사무실에 앉아 있자니 에어컨도 작동을 안 해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가을에 되돌아온 늦더위인지라 ‘인디언 서머’인가 싶었다. 사전을 찾아보니 인디언 서머가 되려면 가을이 더 깊은 뒤에 찾아오는 더위여야 한다. 북아메리카에서 한가을부터 늦가을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이 계속되는 기후 현상을 말하니 말이다. 100일을 기른다는 김장 배추를 10년째 키우다 보니 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채소에게 얼마나 좋은지 금방 알게 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배추 모종을 겨우 1주일 앞서서 심었을 뿐인데, 그 1주일 차이에 배추 크기가 두 배는 되는 것 같다. 지난해 찍어 놓은 사진과 비교하니 그렇다. 다들 적기라는 것이 있다. 생일이 늦은 친구들에게 ‘여름날 하루 땡볕이 어딘데´라며 나이를 벼슬처럼 자랑할 만한 수준의 날씨다. 더위에 짜증이 날 뻔하다가 뒤늦게 온 땡볕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랄 텃밭의 장미꽃 같은 김장 배추를 떠올리니 짜증이 노글노글해진다. symun@seoul.co.kr
  • 故우혜미 추모, 손승연 “편히 쉬길..힘들다고 얘기하지” [전문]

    故우혜미 추모, 손승연 “편히 쉬길..힘들다고 얘기하지” [전문]

    가수 손승연이 故(고)우혜미를 추모했다. 손승연은 22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손승연은 고인과 함께 가수를 시작했던 때를 떠올리며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만나 톱4로 앨범도 냈고 생에 첫 뮤직비디오도 찍었다”고 추억했다. 이어 “스케줄을 같이 하는 날에는 함께하는 시간도 많았다. 음악을 들으면서 춤도 추고 그랬었다”며 “작사 작곡한 노래가 많다고 했을 때 난 너무 부럽고 신기했었다. 독특하고 귀여웠던 언니였다”고 덧붙었다. 손승연은 “언니가 미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노래가 여기저기서 들릴 때 사람들이 언니의 진가를 알게 돼서 너무 기뻤다”며 “각자의 활동을 하면서 자주 만나지도, 어울리지도 못했지만 늘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못난 동생을 용서해. 다 같이 술 한잔 기울이면서, 힘든 거 있음 힘들다고 얘기하지. 그건 좀 밉다”라며 “언니는 내가 아는 가수 중 제일 독특했고, 아티스트였고, 작사 작곡도 잘하는 천생 음악인이었다. 이제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우혜미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혜미의 빈소는 강동성심병원 1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11시며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이다. 한편 우혜미는 지난 2012년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 1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미우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싱글 ‘못난이 인형’을 냈다. 지난달 19일 미니앨범 ‘s.s.t’를 발매했다. 다음은 손승연의 인스타그램 글 전문 언니는 에이미와인하우스를 좋아했고, 언니는 ‘보이스코리아’에서 마지막 결승 무대를 ‘필승’을 불렀지. 랩을 할 거라고 좋아했고, 나는 나도 랩 잘 할 수 있다며 시덥지 않은 장난도 많이 쳤었지. 우리는 ‘보이스코리아’를 끝내고 Top4로 ‘Stand up for love’앨범도 냈었고, 생애 첫 뮤직비디오라는 것도 같이 찍었어. 그때 날도 샜었는데. 언니 새벽에 녹음 할 때 체력 딸린다고 했었고, 우리 그노래로 첫 라이브무대 같이 하게 되었을 때 언니가 후렴파트 부르기 힘없다고 나보고 부르라고 그랬었는데. 그래서 제일 성대 쨍쨍한 막내인 내가 그 날 라이브 거의 다했잖아. 우리 스케줄 같이 하는 날엔 언닌 아침에 힘이 없으니 나보고 생수를 따달라고 했었고, 끝나고 같이 합정동에서 치킨에 맥주를 마신적도 있고, 거기서 음악들으면서 춤도 추고 그랬었는데. 언니는 작사작곡한 노래가 많다고 그랬어. 난 그게 너무 부럽고 신기했었어. 오랜만에 만날 때마다 내가 언니 살이 빠진거 같다고 하니까 언니는 “나도 너만했을 땐 통통했었어!” 지금은 힘이 없다고 막 웃었는데. 쪼그만하고 독특하고 귀여웠던 언니는, 맥주마시고 무대를 자주 해서 내가 잔소리 진짜 많이 했잖아. 그럴 때마다 항상 나보고 “넌 나보다 언니 같아” 하면서 나한테 매미처럼 매달려서 킥킥거렸어. 언니가 ‘미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언니가 부른 ‘바람이나 좀 쐐’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사람들이 좋아할 때 난 누구보다 기뻤어. 드디어 사람들이 언니의 진가를 알게 되겠다고. 이제 잘 될 일만 남았다 하면서. ‘스케치북’에 나온 언니 모습 보면서 언니 같지 않아서 어찌나 웃었는지 몰라. 아니나 다를까 언니가 너무 독특해서 회사에서도 걱정하고 주변에서 계속 잔소릴 해서 언니가 그냥 모두를 위해 얌전히 인터뷰 했다고 그래서 우리 엄청 웃었잖아. 우리들은 데뷔하고 각자의 활동을 하면서 자주 만나지도, 어울리지도 못하고 각자 먹고 살기 바빴지. 그래도 나한테는 ‘보이스코리아’을 같이 한, 나와 내 처음을 같이 했던 언니들 생각 항상 하면서 지냈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활동도 같이 하고 자주 마주치면 참 좋으련만. 그게 참 맘대로 되는 일은 아니잖아 그치. 각자 이 일을 하면서 겪는 많은일들을 모일 때마다 서로 고민을 공유하고 한탄도 하고. 그래도 이런 이야기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직업이 쉽지 않은 일인 것 도 알아. 난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촛불하나’ 같이 부르자고 연락했을 때 모두가 모여서 참 좋았고 고마웠어 나는. 너무 행복했잖아. 그때. 오랜만에 모여서 서로 쳐다보면서 웃고, 노래하고. 이런 게 음악하는 거라면서 즐거워하고. 이제 그 노래 우리는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혜미언니. 사람들은 그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고 우리가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했었는데. 우리는 이제 그 무대를 다시 보는 것도, 그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도. 전부 다 다시 할 수 있을까. 언니 먹고 살기 바쁘다고 연락도 자주 못하고 만나지도 못했던 못난 동생을 용서해. 다 같이 술한잔 기울이면서, 힘든 거 있음 힘들다고 얘기하지. 그건 좀 밉다. 언니는 내가 아는 가수 중 제일 독특했고, 아티스트였고, 작사 작곡도 잘하는 천생 음악인이었어. 이제 하고 싶은거 다하면서 편히 쉬길 바래.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초강력 태풍 ‘링링’이 앗아간 목숨…전국에서 3명 사망

    초강력 태풍 ‘링링’이 앗아간 목숨…전국에서 3명 사망

    70대 노인 강풍에 30m 날아가 숨져인천 버스기사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파주선 강풍에 낙하한 지붕 맞아 숨져 링링 최대풍속 초속 54.4m(시속 195.8㎞)2003년 매미 등에 이어 역대 5위급 위력7일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오후 6시 기준 전국에서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지붕이나 담벼락 등 시설물이 뜯겨져 나갈 정도로 강한 바람 때문에 피해가 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충남 보령 남포면에서 A(75)씨가 강풍에 날아가다 추락,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과 충남도 재해대책본부는 A씨가 트랙터 보관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중 불어닥친 강풍에 함석지붕과 함께 약 30m를 날아간 뒤 옆집 화단 벽에 부딪힌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에서는 오후 2시 44분 중구 인하대병원 후문 주차장 담벼락이 무너져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B(38)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B씨가 주차장 내 버스 정류장에 시내버스를 정차한 뒤 내리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오후 3시 5분에는 경기 파주 연다산동에서 C(61)씨가 강풍에 뜯긴 골프연습장 지붕 패널에 맞아 숨졌다. C씨는 2층짜리 골프연습장 건물 지붕에서 보수 공사 중이었으며 강풍에 갑자기 날아든 지붕 패널을 피하지 못하고 머리를 맞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의식을 잃은 C 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로 부상자도 속출했다. 오전 9시 경기 포천 일동면에서는 지붕 구조물이 떨어지는 것을 피하던 D 씨가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천에서는 40대 여성이 강풍에 떨어진 병원 간판을 맞고 다쳤으며, 영흥도에서도 70대 남성 1명이 낙상사고로 다쳤다.충남 보령 성주면에서는 철골 구조물이 바람에 무너지면서 E(67)씨 집을 덮쳤다. 이 사고로 D씨 부부가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화성 서신면에서는 F(48)씨가 낙하물로 추정되는 유리에 손목과 머리 부위 등을 다쳤고, 파주시 문산읍에서는 마트 냉장고가 강풍에 넘어지며 G(52)씨가 다쳤다. 이날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신안 흑산도에서 오전 6시 28분 관측된 초속 54.4m(시속 195.8㎞)다. 초속 54.4m는 1959년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간 역대 태풍의 강풍 중에서 가장 강력했던 2003년 ‘매미’ 초속 60.0m 등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자동차 날려버린’ 태풍 링링 빠르게 북상…역대 최대 피해 끼친 태풍은?

    ‘자동차 날려버린’ 태풍 링링 빠르게 북상…역대 최대 피해 끼친 태풍은?

    제 13호 태풍 ‘링링’이 필리핀 동부에서 생겨나 빠르게 북상 중입니다. ‘링링’이란 태풍 이름은 홍콩에서 만든 명칭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구슬이 부딪치는 소리를 의미했는데 ‘어여쁜 소녀’를 가리키는 애칭으로 바뀌어 쓰이는 말이랍니다. 태풍 자체가 큰 참사를 부를 수 있기에 그 이름은 가능하면 예쁘고 순하고 부드럽고 작은 것을 붙여줘서 착하게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습니다. 태풍에 이름을 처음 붙인 건 1953년의 호주 기상예보관들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들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태풍에다 붙여줬다고 합니다. 이후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가 생겼고 한국을 포함한 회원국 14개국에서 각각 10개씩의 태풍명을 제출해 그것을 번갈아가며 사용하게 됐습니다. 태풍 이름 140개를 알파벳 순으로 돌아가며 태풍명으로 정하는 거죠. 1년에 약 30개의 태풍이 발생한다고 보면 약 5년마다 같은 이름의 태풍이 찾아올 수 있는 겁니다.태풍이 큰 피해를 끼치면 퇴출되기도 합니다. 2003년 태풍 ‘매미’는 이름에서 빠졌습니다. 또 2005년 일본을 덮친 태풍 ‘나비’도 같은 상황을 겪었습니다. 두 태풍은 각각 무지개와 독수리로 재명명 됐습니다. 그렇다면 역대 가장 큰 재산피해를 끼친 태풍은 뭐였을까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904년부터 2017년까지 우리나라에 가장 큰 재산피해를 준 태풍은 ‘루사’입니다. 루사는 2002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한반도를 강타해 재산 5조1479억원의 피해를 남겼는데요. 인명피해(사망·실종)도 246명에 달했습니다. 다음으로 재산피해가 많았던 태풍은 루사 바로 그 다음해 2003년에 발생한 ‘매미’입니다. 4조 2225억원의 피해를 남겼습니다. 3~10위는 올가(1999년, 1조 490억원), 볼라벤·덴빈(2012년, 6365억원), 재니스(1995년, 4563억원), 셀마(1987년, 3913억원), 산바(2012년, 3657억원), 예니(1998년, 2749억원), 쁘라삐룬(2000년, 2520억원), 메기(2004년, 2508억원) 순입니다. 태풍 링링은 아무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 순위 안에서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링링’ 최대 초속 45m… 달리는 차도 뒤집힐 위력

    ‘링링’ 최대 초속 45m… 달리는 차도 뒤집힐 위력

    내일부터 영향권… 7일 서울·수도권 관통 제주·남부엔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 “사람 날아가거나 열차 탈선할 바람 세기”제13호 태풍 ‘링링’이 점점 세력을 키워 가며 북상해 오는 7일 토요일 한반도의 중심부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태풍 진로의 오른쪽 ‘위험 반원’에 들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서해안 지역은 강풍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은 4일 “제13호 태풍 링링은 현재 강도 ‘중’의 중형 태풍으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해상을 지나고 있지만, 5일 오전부터 6일 오후까지 해수온도가 29도 이상의 고온지역을 지나면서 강도 ‘강’으로 위력이 세질 것”이라고 밝혔다. 링링은 7일 새벽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이날 낮 태안반도 앞바다를 통과해 밤이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 서해안과 황해도 사이로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후 시속 30㎞ 이상 빠른 속도로 북한 지역을 관통해 지나가 8일 새벽 원산만 부근으로 이동해 같은 날 오후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6일 제주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7일 새벽 전국으로 확대돼 8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태풍이 근접하는 6일 밤 제주도, 7일 오전 남부지방, 오후 서쪽지방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6~8일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는 100~200㎜, 제주 산지 300㎜ 이상,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라도 지역 50~100㎜(많은 곳 150㎜), 강원 영동, 경상도 지역은 20~60㎜다. 링링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6일 낮부터 8일 오전까지 제주도, 남해안, 서해안과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풍속 초속 35~45m의 강풍이 예상되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초속 20~30m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초속 40m 이상이면 사람이 날아가거나 달리는 차도 뒤집힐 수 있다. 초속 35m의 바람은 운행 중인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다. 2003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슈퍼태풍 ‘매미’는 초속 60m의 바람을 일으켜 대형 철제 크레인들이 엿가락처럼 휘기도 했다. 한반도에 피해를 가져온 태풍은 주로 8월 말부터 9월에 발생한 ‘가을 태풍’이다. 9월에는 북태평양 해수온도가 가장 높아 태풍에 많은 에너지가 공급될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덮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후퇴하면서 태풍이 우리나라까지 빠른 속도로 북상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다. 가을 태풍은 한반도 주변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 많은 비를 뿌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정동전망대 오르니 서울의 ‘아픈 역사’ 한눈에

    [흥미진진 견문기] 정동전망대 오르니 서울의 ‘아픈 역사’ 한눈에

    모더니즘 영화 ‘귀로’, 이 작품의 배경이었던 서울 도심 곳곳을 돌아보았다. 주말의 서울시청 주변은 여러 단체의 시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파를 뚫고 찾아간 첫 번째 장소는 정동전망대였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덕수궁을 비롯한 정동의 명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망대의 왼쪽에 보이는 중명전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아픈 역사의 장소다. 오늘날의 평화로운 도심을 배경으로 덕수궁 전경을 보고 있으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덕수궁 돌담길에선 낯설지 않은 기타 선율과 여름의 끝자락에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 매미들의 소리가 우리를 반겼다.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지게 된다는 웃지 못할 속설이 있는 돌담길 끝에는 정동제일교회와 배재학당이 있었다.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에 의해 세워진 배재학당과 정동제일교회는 근처의 이화학당과 더불어 개화운동과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 특히 정동제일교회의 한국 최초 파이프 오르간과 관련된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일본 헌병대에 쫓기던 유관순 열사가 이 오르간 뒤에 숨어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고 이후 고향으로 내려가 3·1 만세운동을 주도했다고 한다. 시위병영 터, 호암아트홀을 거쳐 서소문역사공원에 도착했다. 서소문은 조선시대에 남대문 밖의 칠패시장으로 통하던 문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었으며, 사형터로도 쓰였다고 한다. 천주교 박해로 이 자리에서 순교했던 여러 성인과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현양탑을 공원 내부에서 볼 수 있었다. 영화 속 여주인공이 몸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 인천 집과 서울의 신문사를 오가며 드나들었던 서울역이 마지막 코스였다. 서울역은 답답한 일상에서 그녀에게 탈출구의 역할을 했던 곳이자 강 기자와의 인연이 시작되며 끊임없는 내적 갈등을 안겨 줬던 공간이다. 한나절, 반나절에서 일분일초로 시간의 단위를 바꿔 근대사회로의 전환을 예고했던 서울역은 만남의 설렘과 기쁨을 간직한 곳이자 치열한 21세기 사회 속에서 잠시 쉬어 가는 사람들의 보금자리로 여겨진다. 미래의 서울역 광장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원서영 고려대 지리교육과 4학년
  • [길섶에서] 콩잎 김치/이동구 논설위원

    뙤약볕이 곡식을 여물게 하는 시기다. 콩은 대개 더위가 시작되는 유월부터 심는다. 밭이라 말하기도 민망한 작은 자투리땅에 뿌려진 콩알 몇 움큼. 한여름의 뙤약볕을 한껏 쬐어야 잎을 피우고 주렁주렁 콩 주머니를 달아 놓는다. 매미 울음소리가 뜸해지고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드는 이맘때가 되면 토실토실한 콩 주머니를 살짝 열어 여물기를 기다린다. 여름 내내 그늘막이 돼 주었던 콩잎은 어느새 노란색 물이 들기 시작한다. 다른 지방에서는 먹지도 않는다는 콩잎이 동쪽 바닷가에서는 맛있는 식재료가 된다. 콩이 여물기 전 녹색의 여린 콩잎은 된장 항아리에서 장아찌로 만들어진다. 노란색으로 물이 든 콩잎은 어머니의 손끝에서 김치로 탈바꿈한다. 소금 물에서 보름 남짓 삭혀진 콩잎은 한 장 한 장씩 양념 옷이 입혀진다. 멸치 액젓과 고춧가루, 마늘 등 갖은 양념이 듬뿍 묻은 맛깔스러운 모습의 콩잎 김치가 된다. 콩잎 김치 한 잎에 밥 한 숟가락. 한 접시면 밥 한 그릇이 눈 깜짝할 새 없어진다. 동해안의 밥도둑은 간장 게장이 아니라 콩잎 김치였다. 서울에서 콩잎 김치를 맛보기는 쉽지 않다. 젓갈 냄새와 마늘 향이 듬뿍 밴 ‘엄마표’ 콩잎 김치를 찾기란 더욱 어렵다. 그리운 맛으로 입가를 맴돌 뿐이다. yidonggu@seoul.co.kr
  • [길섶에서] 처서/이순녀 논설위원

    사시사철 계절이 가장 빨리 오는 곳은 의류 매장이다. 오랜만에 백화점에 갔더니 마네킹들이 벌써 가을옷으로 단장했다. 진열된 품목도 가을 신상품 위주이고, 얼마 안 남은 여름옷은 주변으로 밀려났다. 아직 8월인데, 한물간 신세 취급받는 여름옷이 어쩐지 처량하다. 하긴 여름옷들도 계절을 앞질러 봄옷을 밀쳐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으니 염량세태를 탓할 일도 아니다. 오늘은 절기상 ‘더위가 그치고 가을이 깃든다’는 처서(處暑)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부터 아침저녁 바람이 다르게 느껴지던 참이다. 햇볕의 농도도 확연히 변했다. 피부를 뚫을 듯 따갑던 햇살이 이젠 제법 부드럽다. 옛 선비들은 이 무렵에 여름 장마에 젖은 책이나 옷을 햇볕과 바람에 말리는 포쇄(曝?)를 했다는데, 나도 이번 주말에 옷장과 책장 정리나 해볼까. 출근길, 아파트 단지 이곳저곳에 매미 군단의 잔해가 나뒹군다. 새벽마다 목청 높여 자신의 존재를 알리던 패기는 오간 데 없이 패잔병처럼 쓰러진 모습에 마음이 착잡하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매미도, 모기도 사라지면 귀뚜라미가 찾아오겠지. 그 한결같은 자연의 법칙에 또다시 겸허해진다.
  • 꿀벌 사냥꾼·알레르기 유발 식물 ‘생태교란종’ 지정

    꿀벌 사냥꾼·알레르기 유발 식물 ‘생태교란종’ 지정

    꿀벌을 사냥하는 등검은말벌과 알레르기 유발 식물인 환삼덩굴이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됐다.환경부는 25일 생태계 등에 미치는 위해가 큰 것으로 판단된 등검은말벌과 환삼덩굴을 26일부터 생태계교란종로 지정, 관리한다고 밝혔다. ‘꿀벌 사냥꾼’으로 불리는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 영도에서 첫 발견된 후 현재 경기·강원지역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산 목재와 화분 등을 통해 여왕벌이 침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식이 빨라 토종 말벌류의 생장을 저해하고 양봉농가에 침입해 꿀벌을 사냥하는 등 생태적·경제적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도심지 내 서식 개체수도 증가하면서 쏘임에 의한 부상 및 사망 사고도 발생하는 등 위해성이 심각하다.도로 및 하천변의 양지에서 잘 자라는 환삼덩굴은 일년생 덩굴 초본이다. 생장 속도가 빠르고 주변 식생들을 뒤덮어 다른 생물종의 성장을 억제하며 단일 신생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다량의 꽃가루를 날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등 인체에도 악영향을 준다. 잎과 줄기에 가시같은 털이 있어 낫이나 예초기 사용에 어려움이 크기에 유묘단계에서 뿌리째 뽑는 방법으로 관리해야 한다. 등검은말벌과 환삼덩굴을 포함해 국내 생태계교란 생물은 23종이 지정됐다. 포유류가 1종(뉴트리아), 양서·파충류 2종(황소개구리·붉은귀거북속 전종), 어류 2종(블루길·큰입배스), 곤충류 3종(꽃매미·붉은불개미·등검은말벌)이다. 15종은 식물로 돼지풀·가시박·미국쑥부쟁이·갯줄풀 등이 관리되고 있다.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면 학술연구·교육·전시 등 예외적인 조건에서 유역(지방)환경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없이는 수입· 반입·사육·재배·방사·양도·양수·보관·운반 또는 유통이 금지된다. 불법 수입 등으로 적발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또 생태계교란종에 대해서는 방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고 국고 보조 등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무병이냐 장수냐… 분리·조절하는 분자 스위치 있다

    [사이언스 브런치] 무병이냐 장수냐… 분리·조절하는 분자 스위치 있다

    그리스 신화 속 새벽의 여신 에오스(오로라)는 트로이 왕 라오메돈의 아들 티토노스를 사랑했다. 미소년을 너무나 사랑한 에오스는 제우스에게 티토노스를 ‘영원히 살게 해 달라’고 빌었다. 문제는 ‘늙지 않도록 해 달라’는 부탁은 까먹은 것이다. 결국 영원히 살지만 늙어서 몸을 가눌 수 없어진 티토노스가 보기 싫어진 에오스는 그를 방에 가둬버렸다. 한참을 지나 방을 열어 보니 티토노스는 매미로 변해 있었다. 불로불사(不老不死)는 오랜 인류의 희망이었다. 오래 살 것인가, 건강하게 살 것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점점 삶의 질이 수명보다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피츠버그 메디컬센터(UPMC) 아동병원, 뉴욕주립대 공동연구팀은 건강하게 사는 것과 오래 사는 것을 분리해 조절하는 분자 스위치를 찾았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세포분화과정 연구에 많이 쓰이는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 실험했다. 연구팀은 장수와 번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TCER1’이라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많은 동물에게서 장수유전자는 감염과 같은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대응력을 갖게 만들기 때문에 TCER1을 제거하면 예쁜꼬마선충들이 금세 죽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DNA를 손상시키는 방사선이나 고온, 박테리아 등에 노출됐을 때 TCER1이 제거된 예쁜꼬마선충들이 일반 예쁜꼬마선충들보다 잘 견뎌 내는 것이 관찰됐다. 나이가 들수록 이동성이 향상되고 퇴행성신경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 덩어리도 줄어들었다. 반면 TCER1이 정상 수준보다 많은 예쁜꼬마선충들은 면역 방어 기능이 떨어지면서 질병이나 각종 감염에는 취약해지지만 일반 선충들보다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프랜시스 암릿 간디 UPMC 박사는 “이번 결과를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노화에 대한 분자적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선비의 빈집, 대부의 정원… 마주 앉은 군자의 道

    선비의 빈집, 대부의 정원… 마주 앉은 군자의 道

    ●안동 권씨를 명문가로 발전시킨 권벌의 닭실마을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4대 길지라는 마을들을 꼽았는데, 경주 양동, 안동 하회와 내앞, 그리고 봉화의 닭실이다. 특히 닭실(유곡)마을은 ‘금계포란형’이라 하여, 마을을 감싸는 앞뒤 산이 닭 모양을 하고, 닭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명당이다. 예나 지금이나 집의 가치를 평가하는 최우선 조건은 그 집이 서 있는 위치, 즉 입지이다. 똑같은 크기와 구조의 아파트가 입지에 따라 수십 배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학군, 상권, 교통 등 인위적인 조건을 최우선으로 꼽지만, 과거에는 산과 강, 들판과 숲으로 이루어지는 자연 조건이 중요했다. 명당은 경제적 풍요를 가져오고 위대한 인물을 배출한다고 믿었다. 달걀을 품어 금병아리를 부화한다는 믿음대로, 닭실은 이곳에 사는 안동 권씨 가문을 최고의 명문가로 발전시켰다. 이 마을은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사대부 권벌(1478~1548)에서 시작한다. 그가 지은 종가가 실질적인 권씨 가문의 시작이었으며, 대를 이어 후손들의 주거지가 이 마을을 이루었다. 터만 좋다고 명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조상을 받들어 효를 실천하고(봉제사), 손님들을 환대해(접빈객) 사회적 관계망을 이뤄야 한다. 무엇보다 구성원 개개인이 학문을 익히고 인격을 닦아 뛰어난 인물이 돼야 한다.권벌은 종가 옆에 충재라는 서재를 지어 수양공간으로 삼았고, 청암정을 지어 벗들과 교류하는 정원으로 삼았다. 그의 아들인 권동보는 마을 어귀에 큰 규모의 석천정사를 지어 학문 연마와 교육의 장소로 만들었다. 더 나아가 인근에 부친을 모신 삼계서원을 건립해 가문의 학문과 효를 향촌 공동체의 정규 시설로 승화시켰다. 또한 마을의 뒷산, 재궁골에 충재와 그 선대조상을 모신 선산을 마련하고, 묘 아래에재라는 재실을 지었다. 종가와 별당, 선산과 재실, 정사와 서원까지, 명문가와 명문마을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구비한 것이다. 닭실은 권벌이 터를 세우고 권동보가 완성한, 부자가 대를 이어 발전시킨 마을이다. 닭실마을의 원래 입구는 석천정사가 있는 석천계곡이다. 절경을 이루는 경치와 아늑한 분위기를 가진 환상적인 장소다. 계곡 입구 너럭바위에 한자 초서로 ‘청하동천’이라는 네 글자가 붉은색으로 새겨져 있다. 권벌의 5대손 권두응의 글씨다. ‘청하’란 해지기 직전 반짝 나타나는 맑고 찬란한 푸른 노을을 뜻한다. ‘동천’이란 신선들이 영생을 사는 도교의 이상향이다. “순간의 찬란함을 영원히 지속하는 곳.” 청하동천의 깊은 뜻이기도 하고, 닭실마을의 꿈같은 바람이기도 하다.●사대부의 인격 드러내는 양용삼칸 ‘충재’·팔작지붕 ‘청암정’ 사대부의 ‘사’는 선비이고 ‘대부’는 벼슬아치다. 사로서 고향에 은거하면서 학문을 닦고, 대부로서 세상에 나아가 경륜을 펼쳐 나라를 이롭게 한다. 성리학을 통해 깨달은 진리를 목숨을 걸고 실천하는 지행합일의 인간이 진정한 사대부다. 충재 권벌은 영의정에 추증될 정도의 최고위 관료였고, 진정한 선비로서도 추앙을 받은 인물이다. 연산군의 폭정기간에 무오, 갑자사화로 이미 많은 선비들이 처참하게 피해를 입었다. 사화란 ‘사림지화’, 즉 선비 무리에 대한 박해를 의미한다. 권벌이 30세로 관직에 오른 때는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반정의 이듬해였다. 조광조 등 급진사림파와 반정의 주인공인 훈구파의 대립이 극심하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온건사림인 권벌은 두 세력의 중재를 꾀했으나, 42세 때 기묘사화로 결국 파직을 당한다. 낙향해 터를 잡은 곳이 바로 닭실마을이다. 충재와 청암정을 지은 것도 이때, 14년의 은거생활 중이었다. 1533년 56세에 복직했다가 68세에는 을사사화 때 직언으로 다시 파직당한다. 수난은 끝나지 않았다. 2년 후 이른바 양재역벽서사건에 연루돼 평안도 삭주로 귀양 갔다가 유배지에서 71세 나이로 운명했다. 이 사건은 을사사화의 승자인 집권 소윤세력이 나머지 잠재적 정적들까지 말살하려 조작한 역모사건이었다. 권벌뿐 아니라 이언적, 노수신, 유희춘 등 20여명의 큰 선비들이 화를 입었고, 이들은 후대에 국가적 추앙을 받게 된다. 서재로 지은 충재는 권벌의 인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건물이다. 2칸 온돌과 1칸 마루의 총 3칸, 지붕도 가장 간단한 맞배지붕이다. 선비들은 자신의 거처가 이른바 ‘양용삼칸’, 즉 부엌-방-마루의 3칸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 이상은 과욕이요, 낭비다. ‘비어 있는 집’이라는 이름답게 장식도 일절 없고, 오로지 극히 필요한 것만 갖추었다. 권벌의 호는 충재요, 자는 중허다. 모두 ‘비어 있다’는 뜻이다. 세속적인 욕망을 비워 내야 성리학의 도를 깨우칠 수 있고, 국가적 공익을 담을 수 있다. 권벌은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비어 있는 충재를 지었다. 아무 기교도 없는 것 같지만 문짝 하나의 모양, 부재 하나의 위치도 의미 없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최소의 물질로 만든, 그러나 선비정신으로 가득한 집이다. 반면 바로 뒤의 청암정은 크기나 형태가 대조적이다. 큰 거북모양의 바위 위에 10칸의 丁자형 건물을 얹은 모습이다. 추녀선을 활짝 펼친 팔작지붕에 단청까지 칠한 화려한 정자다. 거북바위 주위로 둥그렇게 인공 수로를 만들었다. 마치 연못 안의 섬에 정자를 세운 모습이 된다. 물 가운데 있는 정자는 ‘사’()라 하여 매우 귀한 정원 건축으로 친다. 보통의 정자는 멋진 바위를 즐기도록 건너편에 짓는데, 이처럼 바위 위에 올라탄 건물은 극히 드물다. 충재는 그토록 소박하게 만들었는데, 청암정은 왜 이런 호사를 부렸을까? 아마도 충재가 선비(사)의 청빈정신을 드러내는 집이라면, 청암정은 관료(대부)의 호연지기를 발하는 집일 것이다. 사와 대부가 사대부의 양면이듯이, 충재와 청암정은 권벌이 가진 두 방향의 정신세계를 표상하는 집이다.●선비의 피서법… “고요하니 시원하고 비워 두니 서늘하다” 공자는 군자의 조건과 즐거움을 논어 첫머리에서 밝혔다.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알고, 먼 곳의 친구를 만나는 것을 기뻐하며, 그리고 남이 나를 무시해도 화내지 않는 이가 군자라고 했다. 맹자는 더 나아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을 더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재를 마련하고, 친구들과 교우하기 위해 정자를 짓고 정원를 가꾸며, 후학을 기르기 위해 정사와 서원을 세우는 수고는 모두 군자가 되기 위한 투자다. 선비의 궁극적인 롤 모델은 바로 군자이며, 산과 계곡을 거닐며 심신을 수련해 군자가 되려고 평생 노력한다. 이는 곧 선비들의 이상적인 은거생활이었다. 닭실의 충재와 청암정, 석천정사와 삼계서원은 은거생활을 위한 필요충분 시설이었다. 또한 선비는 지역 사회의 지도자로서 용모를 단정하게 하고, 타의 모범이 되도록 조신하게 행동해야 했다. 한여름에도 몇 겹의 옷을 껴입고, 머리에는 갓을 써야 했다. 아무리 정신적인 존재라지만 푹푹 찌는 더위를 어떻게 견뎠을까? 정약용은 ‘소서팔사’에서 8가지 대표적인 선비들의 피서법을 소개했다. ‘대자리 깔고 바둑 두기/소나무 아래서 활쏘기/빈 누각에서 투호놀이/느티나무 그늘에서 그네 타기/연못에서 연꽃 구경하기/숲속에서 매미 소리 듣기/비 오는 날 한시 짓기/달 밝은 밤에 탁족하기.’ 다산이 제시한 피서법은 무언가에 몰입해 더위를 잊는 방법이다. 몰입을 위해서는 우선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 대자리와 누각 같은 인공 환경, 숲과 계곡 같은 자연환경이 조건이다. 연못의 정원, 누각과 정자와 같은 건물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필수 시설이었다. 권벌은 더운 여름날, 청암정에 올라 시를 짓고, 주변 연못의 연꽃을 바라보며 더위를 잊었을 것이다. 그의 후손들은 석천정사에서 공부하다가, 그 앞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을 것이다. 맹자가 말했다.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흐리면 발을 씻는다.” 이른바 탁영과 탁족은 선비들의 비교적 적극적인 피서법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너무 소극적이다. 갓과 옷을 벗고 냇물에 온몸을 담그지 않는다. 탁족은 오히려 물이라는 자연을 적극적으로 느끼며 자연에 몰입함으로써 더위를 잊는 방법일 것이다. 몰입은 고요한 가운데 정신을 집중하는 지극히 정적인 활동이다. 중국 시인 백거이는 더위를 쫓는 또 다른 방법을 시로 지었다. “마음이 고요하니 열기 흩어지고, 방안이 텅 비어 서늘함이 감도네.” 고요함은 시원함을 일으키고, 비움은 서늘함을 가져온다. 왜 충재는 비어 있고 청암정은 고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권벌이 잊고 싶었던 것은 더위만은 아니었다. 모략과 배신 따위의 온갖 세속적인 찌꺼기들을 비우고 잊기 위해, 자연 속에서 자기 수양에 몰입했을 것이다. 선비에게 피서법은 곧 은거법이었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선비의 빈집, 대부의 정원… 마주 앉은 군자의 道

    선비의 빈집, 대부의 정원… 마주 앉은 군자의 道

    ●안동 권씨를 명문가로 발전시킨 사대부 권벌의 닭실마을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4대 길지라는 마을들을 꼽았는데, 경주 양동, 안동 하회와 내앞, 그리고 봉화의 닭실이다. 특히 닭실(유곡)마을은 ‘금계포란형’이라 하여, 마을을 감싸는 앞뒤 산이 닭 모양을 하고, 닭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명당이다. 예나 지금이나 집의 가치를 평가하는 최우선 조건은 그 집이 서 있는 위치, 즉 입지이다. 똑같은 크기와 구조의 아파트가 입지에 따라 수십 배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지금이야 학군, 상권, 교통 등 인위적인 조건을 최우선으로 꼽지만, 과거에는 산과 강, 들판과 숲으로 이루어지는 자연 조건이 중요했다. 명당은 경제적 풍요를 가져오고 위대한 인물을 배출한다고 믿었다. 달걀을 품어 금병아리를 부화한다는 믿음대로, 닭실은 이곳에 사는 안동 권씨 가문을 최고의 명문가로 발전시켰다. 이 마을은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사대부 권벌(1478~1548)에서 시작한다. 그가 지은 종가가 실질적인 권씨 가문의 시작이었으며, 대를 이어 후손들의 주거지가 이 마을을 이루었다. 터만 좋다고 명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조상을 받들어 효를 실천하고(봉제사), 손님들을 환대해(접빈객) 사회적 관계망을 이뤄야 한다. 무엇보다 구성원 개개인이 학문을 익히고 인격을 닦아 뛰어난 인물이 돼야 한다. 권벌은 종가 옆에 충재라는 서재를 지어 수양공간으로 삼았고, 청암정을 지어 벗들과 교류하는 정원으로 삼았다. 그의 아들인 권동보는 마을 어귀에 큰 규모의 석천정사를 지어 학문 연마와 교육의 장소로 만들었다. 더 나아가 인근에 부친을 모신 삼계서원을 건립해 가문의 학문과 효를 향촌 공동체의 정규 시설로 승화시켰다. 또한 마을의 뒷산, 재궁골에 충재와 그 선대조상을 모신 선산을 마련하고, 묘 아래에 추원재라는 재실을 지었다. 종가와 별당, 선산과 재실, 정사와 서원까지, 명문가와 명문마을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구비한 것이다. 닭실은 권벌이 터를 세우고 권동보가 완성한, 부자가 대를 이어 발전시킨 마을이다. 닭실마을의 원래 입구는 석천정사가 있는 석천계곡이다. 절경을 이루는 경치와 아늑한 분위기를 가진 환상적인 장소다. 계곡 입구 너럭바위에 한자 초서로 ‘청하동천’이라는 네 글자가 붉은색으로 새겨져 있다. 권벌의 5대손 권두응의 글씨다. ‘청하’란 해지기 직전 반짝 나타나는 맑고 찬란한 푸른 노을을 뜻한다. ‘동천’이란 신선들이 영생을 사는 도교의 이상향이다. “순간의 찬란함을 영원히 지속하는 곳.” 청하동천의 깊은 뜻이기도 하고, 닭실마을의 꿈같은 바람이기도 하다. ●권벌의 인격을 드러내는 양용삼칸 ‘충재’·팔작지붕 ‘청암정’ 사대부의 ‘사’는 선비이고 ‘대부’는 벼슬아치다. 사로서 고향에 은거하면서 학문을 닦고, 대부로서 세상에 나아가 경륜을 펼쳐 나라를 이롭게 한다. 성리학을 통해 깨달은 진리를 목숨을 걸고 실천하는 지행합일의 인간이 진정한 사대부다. 충재 권벌은 영의정에 추증될 정도의 최고위 관료였고, 진정한 선비로서도 추앙을 받은 인물이다. 연산군의 폭정기간에 무오, 갑자사화로 이미 많은 선비들이 처참하게 피해를 입었다. 사화란 ‘사림지화’, 즉 선비 무리에 대한 박해를 의미한다. 권벌이 30세로 관직에 오른 때는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반정의 이듬해였다. 조광조 등 급진사림파와 반정의 주인공인 훈구파의 대립이 극심하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온건사림인 권벌은 두 세력의 중재를 꾀했으나, 42세 때 기묘사화로 결국 파직을 당한다. 낙향해 터를 잡은 곳이 바로 닭실마을이다. 충재와 청암정을 지은 것도 이때, 14년의 은거생활 중이었다. 1533년 56세에 복직했다가 68세에는 을사사화 때 직언으로 다시 파직당한다. 수난은 끝나지 않았다. 2년 후 이른바 양재역벽서사건에 연루돼 평안도 삭주로 귀양 갔다가 유배지에서 71세 나이로 운명했다. 이 사건은 을사사화의 승자인 집권 소윤세력이 나머지 잠재적 정적들까지 말살하려 조작한 역모사건이었다. 권벌뿐 아니라 이언적, 노수신, 유희춘 등 20여명의 큰 선비들이 화를 입었고, 이들은 후대에 국가적 추앙을 받게 된다. 서재로 지은 충재는 권벌의 인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건물이다. 2칸 온돌과 1칸 마루의 총 3칸, 지붕도 가장 간단한 맞배지붕이다. 선비들은 자신의 거처가 이른바 ‘양용삼칸’, 즉 부엌-방-마루의 3칸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 이상은 과욕이요, 낭비다. ‘비어 있는 집’이라는 이름답게 장식도 일절 없고, 오로지 극히 필요한 것만 갖추었다. 권벌의 호는 충재요, 자는 중허다. 모두 ‘비어 있다’는 뜻이다. 세속적인 욕망을 비워 내야 성리학의 도를 깨우칠 수 있고, 국가적 공익을 담을 수 있다. 권벌은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비어 있는 충재를 지었다. 아무 기교도 없는 것 같지만 문짝 하나의 모양, 부재 하나의 위치도 의미 없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최소의 물질로 만든, 그러나 선비정신으로 가득한 집이다. 반면 바로 뒤의 청암정은 크기나 형태가 대조적이다. 큰 거북모양의 바위 위에 10칸의 丁자형 건물을 얹은 모습이다. 추녀선을 활짝 펼친 팔작지붕에 단청까지 칠한 화려한 정자다. 거북바위 주위로 둥그렇게 인공 수로를 만들었다. 마치 연못 안의 섬에 정자를 세운 모습이 된다. 물 가운데 있는 정자는 ‘사’()라 하여 매우 귀한 정원 건축으로 친다. 보통의 정자는 멋진 바위를 즐기도록 건너편에 짓는데, 이처럼 바위 위에 올라탄 건물은 극히 드물다. 충재는 그토록 소박하게 만들었는데, 청암정은 왜 이런 호사를 부렸을까? 아마도 충재가 선비(사)의 청빈정신을 드러내는 집이라면, 청암정은 관료(대부)의 호연지기를 발하는 집일 것이다. 사와 대부가 사대부의 양면이듯이, 충재와 청암정은 권벌이 가진 두 방향의 정신세계를 표상하는 집이다.●선비의 피서법… “고요하니 시원하고 비워 두니 서늘하다” 공자는 군자의 조건과 즐거움을 논어 첫머리에서 밝혔다.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알고, 먼 곳의 친구를 만나는 것을 기뻐하며, 그리고 남이 나를 무시해도 화내지 않는 이가 군자라고 했다. 맹자는 더 나아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을 더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재를 마련하고, 친구들과 교우하기 위해 정자를 짓고 정원를 가꾸며, 후학을 기르기 위해 정사와 서원을 세우는 수고는 모두 군자가 되기 위한 투자다. 선비의 궁극적인 롤 모델은 바로 군자이며, 산과 계곡을 거닐며 심신을 수련해 군자가 되려고 평생 노력한다. 이는 곧 선비들의 이상적인 은거생활이었다. 닭실의 충재와 청암정, 석천정사와 삼계서원은 은거생활을 위한 필요충분 시설이었다. 또한 선비는 지역 사회의 지도자로서 용모를 단정하게 하고, 타의 모범이 되도록 조신하게 행동해야 했다. 한여름에도 몇 겹의 옷을 껴입고, 머리에는 갓을 써야 했다. 아무리 정신적인 존재라지만 푹푹 찌는 더위를 어떻게 견뎠을까? 정약용은 ‘소서팔사’에서 8가지 대표적인 선비들의 피서법을 소개했다. ‘대자리 깔고 바둑 두기/소나무 아래서 활쏘기/빈 누각에서 투호놀이/느티나무 그늘에서 그네 타기/연못에서 연꽃 구경하기/숲속에서 매미 소리 듣기/비 오는 날 한시 짓기/달 밝은 밤에 탁족하기.’ 다산이 제시한 피서법은 무언가에 몰입해 더위를 잊는 방법이다. 몰입을 위해서는 우선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 대자리와 누각 같은 인공 환경, 숲과 계곡 같은 자연환경이 조건이다. 연못의 정원, 누각과 정자와 같은 건물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필수 시설이었다. 권벌은 더운 여름날, 청암정에 올라 시를 짓고, 주변 연못의 연꽃을 바라보며 더위를 잊었을 것이다. 그의 후손들은 석천정사에서 공부하다가, 그 앞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을 것이다. 맹자가 말했다.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흐리면 발을 씻는다.” 이른바 탁영과 탁족은 선비들의 비교적 적극적인 피서법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너무 소극적이다. 갓과 옷을 벗고 냇물에 온몸을 담그지 않는다. 탁족은 오히려 물이라는 자연을 적극적으로 느끼며 자연에 몰입함으로써 더위를 잊는 방법일 것이다. 몰입은 고요한 가운데 정신을 집중하는 지극히 정적인 활동이다. 중국 시인 백거이는 더위를 쫓는 또 다른 방법을 시로 지었다. “마음이 고요하니 열기 흩어지고, 방안이 텅 비어 서늘함이 감도네.” 고요함은 시원함을 일으키고, 비움은 서늘함을 가져온다. 왜 충재는 비어 있고 청암정은 고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권벌이 잊고 싶었던 것은 더위만은 아니었다. 모략과 배신 따위의 온갖 세속적인 찌꺼기들을 비우고 잊기 위해, 자연 속에서 자기 수양에 몰입했을 것이다. 선비에게 피서법은 곧 은거법이었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자전거 발전·전기없는 정수기 놀이로 배우는 친환경에너지

    서울 송파구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원 순환을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는 열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송파구는 11일 오후 2시 잠실동 트리지움아파트 내 매미공원에서 ‘찾아가는 에너지절약 체험 교실’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 체험교실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놀이와 체험 형식으로 진행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이다. 특수 개조된 교육용 차량을 이용해 딱딱한 강의실이 아닌 우리 동네에서 교육이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교육차량 안에는 태양광 라디오와 주스를 만드는 자전거 발전기, 전기 없이 작동하는 여과식 정수기·절수기, 신재생에너지 체험 교구 등이 준비돼 있다. 직접 전기를 만드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에너지 생성 과정을 익히고 친환경에너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했다. 자원을 재활용해 예술품을 만들어 보는 ‘업사이클링 체험’, 태양광 에너지로 달걀 삶기, 미니자동차 만들기 등을 진행하는 ‘신재생에너지 체험전’ 등 다양한 체험 부스도 마련된다. 친환경 수세미, 비누, 치약 등 생활밀착형 녹색제품 전시회도 열린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주최한 ‘에너지 절약 포스터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 10개도 전시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체험과 놀이를 통해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배움을 넓혀 가는 교육의 장”이라면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진 668장에 담긴 2003~2007년…‘대한민국 정부 기록사진집’ 펴내

    사진 668장에 담긴 2003~2007년…‘대한민국 정부 기록사진집’ 펴내

    문화체육관광부는 2003~2007년 정부가 공식 촬영한 사진을 연대별로 기록한 ‘대한민국 정부 기록사진집’을 발간한다고 29일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473장을 포함해 모두 668장을 수록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기업도시 설치,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참여정부 대표 정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해외 파병, 과거사 청산 등을 담았다. 태풍 ‘매미’와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 피해 및 복구 현장, ‘아름다운 임신부 선발 대회’ 등 사회상도 생생하게 기록했다. 사진집은 다음달 10일 이후 국공립 및 시·군·구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korea.kr) 정책데이터베이스(DB)에서 전자파일로도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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