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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全哲煥총재, “韓銀은 썩어가는 고인 물”

    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0일 직원조회에서 조직개혁을 독려하면서 혹독한 ‘자아비판’을 하고 나섰다.‘썩어가는 고인 물’이라는 매몰찬 표현을 섞어가며 임직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全 총재는 먼저 “한은조직안에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는 우리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으며,이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자아반성에 들어갔다. 이어 “(한국은행 임직원이) 관료보다 더 관료화돼 있으며 썩어가는 고인물이 되고 있다는 곱지않은 시각이 많다”며 경각심을 부추겼다.한은 조직이 정체된 이유에 대해서는 “나뭇꾼이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것처럼 세월인식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은과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 등 경제정책 부처의 3각 구도속에서 우리 은행도 앞으로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며 “비록 늦었지만 금융권과 정부에 훌륭한 인재를 공급하는 인재 풀(Pool)의 역할을 해 온 60∼70년대의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오늘의 눈-신뢰회복은 열린 마음으로부터

    부산의 기류는 생각보다 쌀쌀했다.해운대 앞바다에서 몰아치는 바람은 ‘현지 정서’를 반영하듯 뼈 속까지 파고 드는듯 했다. 11,12일 이틀간 여권 지도부는 대거 부산을 찾았다.국민회의 韓和甲총무와金元吉정책위의장,盧武鉉부총재,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 등 내로라하는 여권의 실세들이다.부산방송 주최의 ‘위기의 부산,활로를 찾는다’라는 토론회부터 여권 공동 기자회견,불교지도자 간담회까지 숨가쁜 48시간을 보냈다.PK민심잡기 차원에서였다. 하지만 여권 지도부들이 감지한 기류는 그리 간단치 않았다.PK정권을 내놓은 상대적 박탈감과 IMF한파 이후 경제 불안은 여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했다.토론회와 기자회견 곳곳에서 양자 사이의 엄청난 괴리감을 확인해야 했다. 특히 부산의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했던 삼성자동차의 빅딜문제가 최대의 화약고였다.金元吉의장은 빅딜문제와 관련,“삼성자동차는 빅딜이 없었으면 부도가 났고 부산 경제를 더욱 악화시켰을 것”이라는 진단을 했다.하지만 한 토론자는 “정부가 관여한 빅딜 때문에 삼성자동차가 문을 닫게 됐다”며 극단적인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내놓은 경남권 경제회생대책을 놓고도 “1년간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다가 새삼스레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냉담한 반응에접했다.여권과 PK민심 사이에 놓인 엄청난 괴리를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뿌리깊은 지역감정이 저변에 깔려있는 탓이다.있는 그대로 평가하지 않으려는 ‘닫힌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됐다.상식적인 사고체계를 마비시키는 지역감정의 두터운 벽을 새삼 느끼게 하는 풍경이었다. 여권 지도부가 움직인 48시간 동안 뼈저리게 느낀 것은 무엇보다 ‘신뢰회복’이었다.‘열린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그 어떤 치유책도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았다. 전국정당화나 동서화합의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정치일정에 매몰된 조급함을 버리고 한발씩 접근하면서 매듭을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 ‘사극 왕과 비 역사왜곡 논란’ 기사에 공감

    3일자 16면 ‘사극 왕과 비 역사왜곡 논란’ 기사는 평소 수양대군의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르게 묘사되는 극의 진행에 의구심을 가진 시청자로서 상당히 공감이 갔다. ‘왕과 비’가 수양대군을 권력욕에 불타는 매몰찬 인간이 아닌 한없이 고민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있어 논란 대상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다.월간지 ‘신동아’에서는 사관과 사료 해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작가와 제작진의 한계를 꼬집었고 이에 대해 작가 정하연씨는 국사편찬위원회의 해석에 기초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시청자가 느끼기에도 수양대군에 대한 묘사가 일반적인 역사해석의 범주에서 너무 벗어나 있다.물론 역사드라마가 역사 교과서일 필요는없지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역사해석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수양의 집권은쿠데타인 것이 정설인데 이를 미화함은 일반인에게 그릇된 역사관을 심어줄수 있다는 지적에 찬성한다.다만 일반시청자들의 의견과 반응도 살펴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박경순[모니터·주부]
  • 盧武鉉 국민회의 경남도지부장 내정자 일문일답

    국민회의 경남도지부장으로 내정된 盧武鉉부총재는 7일 “지역주의 해소를위해 ‘필요하면 어디든지 써달라’고 金大中대통령에게 건의했다”면서 “앞으로 실업·노사문제와 함께 지역주의에 호소하는 민심을 바로잡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盧부총재와의 일문일답.▒최근 정치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정치가 달라지려면 어느 정도의 희생이 필요하다.최근 검찰·사법부비리나정치권도 마찬가지다.누가 누구를 단죄하느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아무도 단죄하지 않으면 역사에 발전이 없다.▒지난 4일 대통령을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눴나.중요한 ‘미션’이라도 받았는가. 경제회생 등 중대한 문제들을 매몰시키는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몸을던질 각오가 돼 있음을 말씀드렸다.▒16대 때 현재의 종로지역구를 포기하고 당선이 힘든 부산지역에 출마한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 사극 ‘왕과 비’ 역사왜곡 논란

    역사드라마는 역사인가,드라마인가. “역사를 왜곡해선 안된다”는 역사가들의 지적과 “작가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작가들의 견해는 늘 첨예하게 맞서왔다. KBS1TV 대하드라마 ‘왕과 비’의 역사왜곡 여부가 논란이 되고있다.역사평론가 이덕일씨는 월간지 ‘신동아’에 2회에 걸쳐 이 드라마의 역사왜곡을신랄하게 비판했다.거듭된 비판에 작가 정하연씨의 대응도 만만치 않아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하는 한편 20여억원의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상황이 불거지면서 시청자와 여론의 논란도 점점 더 뜨거워 지고 있다. ‘왕과 비’는 조선 초기,단종부터 세조시대를 담고있는 정치드라마이다.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과정에서 일어난계유정난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이다.드라마는 수양대군을 조카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은 인물이 아니라 왕권과 신권(臣權) 사이에서 흔들리는 권력의 구심점을 왕권으로 지켜 내기 위해 고뇌를 한 왕족으로 그리고 있다.수양대군을 권력욕에 불타 단종을 폐위시킨 매몰찬 권력지향형 인물로 그리기 보다는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수양을 미화한다’는 비판과 함께 계유정난을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또 김종서와 황보인이 안평대군과 역모를 꾸몄다는 ‘왕과 비’의 묘사에대해서도 이의가 뒤따르고 있다.만고의 충신으로 알려진 김종서가 왕권에 도전한 적이 없음에도 수양대군에게 ‘당위성을 주기위해’ 충신을 억지로 역적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왕과 비’의 비판은 지난해 8월,‘신동아’에 역사평론가 이덕일씨가 ‘수양대군·전두환 그 닮은꼴 쿠데타’란 글을 발표하면서 본격 제기됐다.이씨는 올 2월호엔 비판 강도를 더욱 높여 ‘왕과 비,걷어치워라’는 글로 ‘사관과 사료해석에 문제있다’는 지적을 되풀이했다.그는 ‘단종실록’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는만큼 당연히 세조의 입장에서 전개될 수 밖에 없지만 “잘못된 사료의 문제점을 밝힐 줄 모르는 작가와 제작진의 한계가보인다”고 꼬집었다.또 “사육신을 권력욕의 화신으로 난도질했다”고 비판했다.이에대해 작가 정하연씨는 “아직 드라마에 등장하지도 않은 사육신을잘못 그렸다고 비난하는 것은 개인적인 인신공격이자 명예훼손임에 분명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하연씨는 “현재로서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역사해석에 기초해 드라마를 쓸 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 하고 있다”며 “역사드라마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비난은 이번 기회에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TV드라마의 빗나간 역사관이 시청자에게 그릇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국사편찬위원회 편찬위원인 경희대 김태영교수는 “계유정난에 대해선 복합적인 평가가 있지만 수양의 집권은 쿠데타이며,이는 미화되어선 안된다”고 드라마의 객관적이고,중립적인 역사관을 강조했다. 정사와 야사의 균형을 맞춰 오늘의 정치에 하나의 교훈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던 ‘용의 눈물’도 한편에서는 태종의 공신숙청을 개인적인 배신으로 그려 역사적인 의미를 훼손했다는 비난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왕과 비’가 받고있는 비판역시 특별한 것이 아닐 수 있다.그러나 법적대응으로 맞선 최초의 역사드라마 ‘왕과 비’로 인해 역사와 드라마의 분명한 기준이 서게될 지 두고볼 일이다.許南周yukyung@.
  • ■TV미리보기 M-TV‘우리가 정말‘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뭔지 아니?돈이야 돈…”오는 27일 첫 방송되는MBC 수목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는 가난 때문에 물질적 성공에집착하는 젊은이의 초상이라는 다소 흔한 소재를 줄거리로 삼고 있다. 신분상승에 눈이 먼 주인공이 진실한 사랑을 외면하고 부잣집 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전개방식도 새로울 것 없는 뻔한 스토리.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눈을 끄는 흡인력이 만만치않다.게 경매를 하면서 대학을 다니는재호,진실한 사랑을 믿는 순수한 대학강사 신형,다분히 현실적인 사랑을 택하는 현수 등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이전의 드라마에서 본 듯하면서도 차별화된 매력을 풍긴다. 전작 ‘거짓말’에서 뒤늦게 찾아온 중년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렸던 노희경 작가가 이 드라마의 또다른 축으로 내세운 중년부부의 갈등도 주목할 만하다.남들 눈에는 ‘잉꼬부부’지만 속내는 이미 남남이나 다름없는 이들의 위선적인 삶의 모습은 중년의 쓸쓸함과 맞물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것으로보인다.꽥꽥이 할머니,뻥아줌마 등 주변 인물의설정도 흥미롭다. 그러나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 이 드라마의 앞길에도 함정은 있다.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인생은 소중하고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임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와 달리 재호를 둘러싼 삼각관계에 매몰될 경우 또하나의 흔한 사랑드라마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시청률이 낮더라도 감동을 주는 드라마로 만들자’고 작가와 굳게 약속했다는 박종PD의 다짐이 끝까지 지켜지길 기대한다.李順女
  • 기고-“이동통신시장 구조조정은 기술 발전방향등 감안”

    통신시장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거세다.당장은 과잉투자 또는 과당경쟁이 나타나고 있는 이동전화 부문이 직접적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앞으로통신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경제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서 우선 고려되는 것은,자동차,반도체등의 예에서 보듯이 과잉투자 여부이다.이런 점에서 이동전화부문의 구조조정이 우선 제기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그동안 PCS사업자 선정과정의적법성과 합리성,그리고 과잉투자 및 과당경쟁 여부가 논란이 되어 왔기 때문이다.통신산업은 수출산업과 달리 시장이 국내에 국한되고,초기 매몰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사활을 건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이러한 활발한 경쟁은 좋은 면도 있지만,지나친 광고와 단말기 보조 등 과잉경쟁으로 인해 채산성 악화와 기업 부실로 연결될 우려도 있다.게다가 불요불급한 소비를 촉발하여 사회적 낭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동전화 사업자의 수는 재조정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구조조정의 방향과 수단을 선택하는 데에서는 통신시장 전반의 향후 발전방향과 경쟁구도 변화를 감안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동전화는 유선을 포함한 통신서비스의 한 형태이다.특히 최근에는 유·무선 및 위성의 결합,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활용,GMPCS나 IMT-2000과 같은새로운 서비스의 등장 등의 예에서 보듯이 통신서비스산업이 다양한 형태로진화·발전하고 있다.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통신사업자간에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정부도 이에 걸맞게 법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이동전화의 구조조정도 그 자체 만을 고려해서는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기가 어렵다.통신서비스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 하에 종합적인 시각에서 구조조정의 방향과 수단이 정해져야 한다.이때 반드시 고려돼야할 점은 개방과 경쟁이라는 새로운 경제질서 하에서 통신시장의 경쟁체제 정착과 공정경쟁여건 조성,국내 통신산업의 경쟁력 제고,지식기반경제에 필요한 정보인프라의 원활한 제공 등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통신기술및 시장의급속한 변화를 신축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동전화시장의 구조조정에서도 네트워크에 기초한 종합통신사업자간의 경쟁체제 구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지금처럼 한국통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종사업자들로 구성되어서는 경쟁의 성과를 얻는 데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선진 글로벌기업과의 경쟁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은 기본적으로 시장원리와 사업자들의 자체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통신시장은 아직까지 정부의 규제와정책,특히 한국통신의 민영화 방법과 일정에 의해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따라서 정부도 향후 통신시장 경쟁구도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이에걸맞는 여건 마련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朴 基 洪 산업연구원 디지털경제실장]
  • 허난설헌 일대기 그린 소설 펴낸 김신명숙씨

    “허난설헌은 당대 최고의 문명을 떨쳤던 오라비 허봉이나 동생 허균보다시격(詩格)이 높다는 평을 받은 걸출한 시인이었습니다.뿐만 아니라 혁명적이단아였던 허균 못지 않게 저항과 파격의 삶을 산 선구적 여성이었어요.역사에 매몰된 그를 불러내 새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페미니스트 잡지 ‘이프’의 편집위원인 김신명숙씨(39)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불꽃의 자유혼-허난설헌’(금토·전2권)을 내놓았다. 당대의 문장가였던 초당 허엽의 셋째딸로 태어난 허난설헌은 타고난 재예와 용모로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여덟살 때 이미 ‘백옥루상량문’을 지어 세상을 놀라게한 그는 사후에 편집된 시집으로 중국은 물론 일본에도 알려진‘국제적’ 작가였다. “허난설헌이야말로 조선조 최고의 페미니스트이자 ‘저항하는 여성들의 역사’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그는 삼종지도와 칠거지악 등 유교적 여성윤리에 치열하게 저항하다 스물일곱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지요.허난설헌은 하루하루 숨통을 죄어오는 효부·현모양처 이데올로기에 괴로워 하며 스스로를 새장에 갇힌 앵무새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김신씨는 “현모양처와 기생의 전형인 신사임당과 황진이와는 달리 허난설헌은 남성에 의해 틀지워진 여성상에 맞지 않았던 탓에 지금도 마땅히 자리할 곳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신씨가 허난설헌의 일대기를 작품화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것은 이문열씨의 소설 ‘선택’이 여성계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던 97년 봄.김신씨는 “그같은 시대착오적인 남성우월주의자들을 그대로 관망할 수 없어 허난설헌을 소설로 살려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부모성 같이 쓰기 운동’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는 자신의 성을 아버지의성 ‘김’과 어머니의 성 ‘신’을 합해 ‘김신’으로 쓰고 있다.가부장적가족제도를 타파하려는 ‘페미니스트적’ 의도에서다.金鍾冕 jmkim@
  • 21세기를 내다보자/安錫敎 한양대 교수·경제학(대한광장)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한강의 기적,압축 성장의 자긍심이 꺾이는 한해,미증유의 단말마적 고통과 좌절의 한해였다.사회경제적 안정을 뒷받침해 주는 중산층은 무너지고,사회구조는 소수의 있는 자와 다수의 없는 자로 양극화되고 있다.무엇보다도 수많은 실업군상이 양산됐다.이들에게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실존과 존엄성을 지키는 것 자체가 사치스럽게 여겨질 터이다.그만큼 새해에 거는 우리의 희망과 기대는 절실하다. ○창조적 혁신의 싹 틔워야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새해 역시 우리내 생활살이가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어 있다.금리와 실질임금이 하향안정추세를 보이고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모두가 경기부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 요인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재벌의 구조조정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며,무엇보다도 주요 수출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다.특히 미국·일본 및 동남아와 같은 주력 수출시장의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내년 경제상황 자체가 아니라 개혁과 구조조정이 얼마나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슘페터가 강조한 바와 같이 경제발전이란 ‘창조적 파괴’의 지속적인 회오리를 추진동인으로 전개되는 법이다.비리·모순과 비효율적 제도의 유산을 혁파하는 것이 그동안에 추진된 개혁과 구조조정의 일차적 과제였다면,이를 대체할 수 있는 창조적 혁신의 싹을 움트도록 하는 것이 향후 최대의 과제가 될 것이다.이 작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만 있다면 단기적인 성장률 자체는 부차적인 의미를 가질 것이다. 최근 내년 경제에 대한 국내외의 다양한 예측·평가전망이 발표되고 있다. 물론 경제위기의 고통 속에서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징표를 절박하게 갈구하는 정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성장률 자체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중요한 것은 보다 멀리 발전의 지평을 설정하고 이에 걸맞은 우리의 시계(視界)를 설정하는 작업이다. 우리는 이시점에서 ‘1999년’이 갖는 물리적 시간의 의미를 역사적 차원에서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내년은 새로운 ‘밀레니엄’의 세기를 연결하는 고리로서의 역사성을 갖고 있다.선진국의 정치권과 지식인들은 그동안 새로운 세기에 대비한 발전의 방향타를 정립하는데 온갖 정열을 기울여 왔다.과거청산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킬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실정이 그만큼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한국,세계사적 시차 극복을 새로운 ‘밀레니엄’의 성격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발전의 목표와 전략의 ‘아젠다(agenda)’를 설정해야 할 역사적 요구를 우리는 내년의 작업으로 유예시켜둔 상태다.‘오늘’에 매몰되어 있는 ‘한국적 시간’과 21세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세계사적 시간’간의 괴리를 극복하는 과제는 특히 지식인들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으로 이해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광범위한 토론의 여과과정이 필요할 것이다.문제는 작금의 우리 상황이 단기적인 경기변동에 관심을 집중시킴으로써 개혁과 구조조정 이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창조적 변신을 시도할 것인가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상황이 긴박할수록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앞을 내다보는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 한국연극배우협회 ‘출세기2’/소년소녀가장돕기 자선공연

    한국연극배우협회가 12일부터 9일동안 문예회관 대극장에서‘출세기2’(윤대성 작,강영걸 연출)를 공연한다.길용우 윤석화 주연으로 91년 창립 기념무대에 올려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이번엔 ‘소년 소녀 가장돕기 자선공연’이라는 따뜻함도 곁들였다. 19일간 매몰되었다 구출된 광부 김창호.매스컴을 타면서 국민의 영웅이 되고 여당은 잽싸게 그를 입당시킨뒤 대변인으로 내세우며 선전물로 이용한다. 정치와 매스컴이라는 조작기제에 의해 ‘벼락 스타’가 탄생한다.하지만 어느 순간 아내와 자식의 목소리에 잃어버린 자아를 찾으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주요 얼개다. 숱한 극단이 공연하면서 김창호 부부역을 소화한 이호재와 윤소정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이번의 주인공은 텔레비전을 통해 익숙한 조형기와 양금석이 맡았다.이밖에 우정 출연하는 최불암을 비롯 길용우 박웅 권성덕 정진 이정섭 전무송 등이 출연료를 받지 않고 나온다.내용만큼이나 훈훈함이 느껴진다.오후 4시·7시.울산(16,17일)과 수원(23,24일),부산(30,31일)등 지방공연도 함께 한다.(02)764­5087
  • 5대그룹 부당내부거래 2차 과징금 의미/재벌개혁 매몰찬 ‘채찍’

    ◎조사 일단락 불구 ‘길들이기’ 이제 시작/전경련 “1·2차 과징금 1,000억은 과다”/해당그룹 행정소송 불보듯… 격돌 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5대 그룹의 부당내부거래에 다시 칼을 뽑아들었다. 재벌 개혁이 없이는 경제위기의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국민의 정부의 재벌을 보는 시각이다. 12일 2차 부당내부거래조사 결과발표로 5대그룹에 대한 올해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공정위의 재벌개혁 작업은 지금 부터 시작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해당 그룹들은 1차 조사와 관련,다음주 중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조사결과에도 승복할 기미가 없다. 이의신청과 행정소송의 수순을 재현할 것이 뻔하다. 자금,자산,인력 분야에 대해 올해 처음 실시된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는 새정부의 재벌 개혁의지와 맞물린 ‘예고된 한판’이었다. 재벌개혁의 총대를 멘 공정위로서는 재벌개혁의 요체인 부당내부거래 조사에서 한 걸음이라도 뒷걸음질칠 경우 새 정부의 개혁의지에 큰 타격을 입게된다.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인다. 공정위는 지난 7월말 5대 재벌에 대해 1차 조사를 실시,모두 72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5개 그룹 80개 계열사는 일제히 이의신청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전경련 등 재계는 또 공정위 조사의 부당성을 적시한 보고서를 작성,공개하는 등 공정위 조사에 전면공세를 취했고 공정위는 재심결과 불과 18억원을 깎아주는 등 ‘사실상 기각’으로 맞섰다. 그룹별로 1,2차 조사의 과징금을 합산해 보면 현대가 317억원,삼성과 대우가 각각 133억원,LG가 124억원,SK가 205억원이다. 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지난해 기업 전체의 수익성을 따져보면 마이너스”라면서 “1,000억원에 육박하는 과징금을 내기는 너무 벅차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공정위가 ‘경제정의 칼’로 ‘재벌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 허리케인 ‘미치’ 中美 강타

    ◎최악의 재난… 2만4,000명 사망·실종/최대 피해 온두라스 인프라 70% 파괴/니카라과 “경제개발 30년전으로 후퇴” 중앙아메리카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가 최악의 인명·재산피해를 남겼다.3일까지 온두라스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5개국에서 2만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재산피해는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미에서 이같은 인명피해는 지난 74년 9월 허리케인이 온두라스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1만명을 숨지게 한 이후 최대 규모다.이에 따라 중미 5개국은 유엔(국제연합)에 긴급 의료,식량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순간풍속이 최대 309㎞에 이른 미치의 강펀치를 맏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온두라스에서는 7,000명이 숨지고 1만2,000명이 실종됐으며 19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전체 인프라의 70%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국가의 주요 수출물인 커피와 바나나농장이 완전히 유실된 탓에 국내총생산(GDP)의 70%가 손실을 입어 최소 20억달러이상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보인다. 카시타스 화산호가 넘쳐 생긴 진흙사태로 주변 마을이 매몰되면서 1,800명에서 많게는 2,400명이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니카라과에서는 또다시 화산이 폭발,인명·재산피해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치로 니카라과의 교량과 고속도로 등이 대부분 파괴됐고 농작물 수확의 70%가 유실됐다.니카라과는 미치로 10억달러의 외채이자를 지급할 수없게 됐다.니카라과는 “허리케인으로 경제개발이 3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통탄해 했다.
  • ‘정책 자료집’ 발간 러시/國監 신풍속도

    ◎한건주의 외면 당하자 정책대안 제시로 선회 올 국정감사는 예년과 다른 모습이 속출하고 있다.50년 만의 정권교체와 IMF한파 등 새로운 정치환경이 몰고온 ‘신(新)풍속도’인 셈이다. 우선 ‘정책자료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지난해만해도 ‘가물에 콩 나듯’ 저조했지만 올 국감엔 숫자 파악이 어려울 정도다.실업대책과 IMF 위기극복 방안은 물론 ‘갯벌 파괴대책’까지 분야도 다양하다.폭로성 한건주의가 국민들에게 외면당하자 일부 의원들은 차분한 정책대안 제시로 방향을 선회했다. 과거 집권당과의 차별화를 겨냥한 국민회의가 주도하는 분위기다.206쪽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과제’를 펴낸 丁世均 의원은 “집권당으로서 무책임한 폭로보다는 경제원인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동기를 설명했다. 뒤바뀐 여야 역할도 감지된다.일부 여당 의원들은 ‘투사 기질’을 발휘,피감기관을 거세게 몰아치는 반면 몇몇 야당 의원들은 ‘야당 적응’이 제대로 안된 듯 송망방이 질의로 끝나기 일쑤다.피감기관들도“적과 아군이 구분이 안된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노동위 趙漢天 方鏞錫 李康熙 의원(국민회의) 등은 노골적 비판을 삼가라는 지침에도 불구 행정부를 매몰차게 몰아세웠다.반면 한나라당 金炯旿(과기정위) 金泰鎬 의원(정무위) 등은 신나게 행정부를 질타한 뒤 “수고가 많다”며 격려하는 등 과거의 ‘습관’을 고수하고 있다. 상임위 의원들의 ‘호화 접대 사절’도 새로운 변화상이다.IMF 이후 대량 실업 등 어려운 사회 상황을 감안한 처사다.재경위 金東旭 위원장은 피감기관에 식사비를 전달했고 농림위는 외부국감때 도시락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다.
  • “하루 땡볕에 쌀 10만섬 는다”/고맙다 더위야

    ◎올 3,400만섬 수확 전망 초가을 땡볕이 열흘 이상 지속되면서 황금빛 들판에 풍년의 꿈이 영글고 있다.올해 쌀 작황은 지난 여름내내 계속된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 등으로 큰 피해가 예상됐으나 이 달 들어 유례없이 덥고 맑은 날씨가 이어져 평년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14일 “지난 달 집중 호우와 일조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벼 생육상태는 양호하다”면서 “최근의 덥고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올해 쌀 작황은 평년작인 3,400만석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하루 땡볕이 쪼이면 쌀 10만석 가량이 증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인 게릴라성 호우가 끝난 지난 달 1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22일동안 전국의 평균 일조시간은 158시간으로 3,784만석의 유례없는 대풍을 낸 지난 해보다 21시간 적지만 예년보다는 35시간이 많았다.이달 상순의 평균기온도 섭씨 24도로,평년보다 1.3도 높았다. 벼 이삭이 여물어 가는 등숙기(登熟期:8월20일∼9월 말)의 이같은 고온청명한 날씨는 벼 작황에 더없이 좋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농업과학기술원 尹성호 박사는 “우리나라 쌀 품종은 등숙기의 일교차가 섭씨 8도,평균기온이 섭씨 22도 수준을 유지할 때 잘 자라고,일조량이 많을수록 수확량이 많다”며 “최근 날씨가 이런 기후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 쌀 작황은 그러나 병해충 발생면적이 평년보다 78% 증가한 49만㏊에 이르고 있어 추수기까지 남은 기간 병해충 방제가 시급한 실정이다.농림부 관계자는 “본격 추수가 시작되는 다음달 초까지의 병해충 피해정도가 올 작황을 좌우할 것”이라며 “남은 기간 인력과 장비,예산을 집중 투입해 병해충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집중호우에 따른 전국 농경지 피해면적은 8만3,620㏊로 이 가운데 8,225㏊가 유실·매몰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의 맑은 날씨는 과일 농사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농림부 朴炳元 과수원예과장은 “최근의 일조량 증가로 이번 추석에는 어느 때보다 달고 빛깔이 좋은 햇과일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朴과장은 “사과와 감귤은 생산량이다소 줄겠지만 배 단감 포도의 생산량은 예년 수준을 웃돌 전망이어서 전체적으로 올 가을 과일가격은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스타 검사 ‘성추문 보고서’ 전격 제출/클린턴 탄핵 핫이슈로

    올 것이 왔다.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9일 하오 4시(현지시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성추문 수사 보고서를 미국 하원에 전격 제출하면서 클린턴 탄핵론이 워싱턴 정가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스타 검사의 보고서 제출은 기습이나 다름없다. 백악관,의회 할 것없이 내주이후,빨라야 이번 주말로 시기를 가늠하고 있었다. 500쪽짜리 보고서와 36박스 보충자료 등을 두대의 밴에 나눠실은 특별검사측은 누군가 소맷부리라도 부여잡을세라 매몰차게 의회로 향했다. 탄핵 의결정족수는 하원에선 단순과반수지만 상원에서 재적 3분의 2이상이다. 현재 분위기는 공화 민주 양당모두 탄핵에 상당한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탄핵으로 가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공화당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과 민주당 게파트 원내총무가 보고서 제출전 접촉을 갖고 밝힌 입장에서도 섣부르게 탄핵 가부를 주장할 수 없는 양당의 고민이 잘 나타난다. 쌍방 모두 “객관적이고 공정하게”(게파트),“헌정위기를 초래할수도 있는 만큼 사실에만 근거”(깅리치)해서 ‘당파적 이해관계를떠난 접근’을 다짐했다. 하지만 속셈은 다르다. 민주당은 클린턴 덫에 공도동멸(共到同滅)할 수 있는 만큼 대통령과 거리를 둘지도 모른다는 선언인 셈. 반면 공화당으로서는 탄핵 자체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자당에 최대이익이 되는 여러 경우의 수를 갖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은 견책이 됐건 탄핵이 됐건 선거 이전에 문제를 마무리지어 유탄을 덜 뒤집어쓰고 싶을테고 공화당은 느긋하게 선거 이후로 미루리라는 전망이 그래서 우세하다.
  • “설마했는데…” 물바다에 망연자실/충북 보은·경북 상주 폭우현장

    ◎보은­지붕만 남긴채 잠겨 하늘보며 원망.도로·논밭 흔적없는 황토물만 넘실/상주­철도 침수·전기-전화 끊겨 완전 고립.“낙동강 넘친다” 고지대로 맨몸 대피 “원망스런 물,물,물….” 게릴라성 폭우가 갑자기 쏟아진 충북 보은일대와 경북 상주지역은 온통 흙탕물 뿐이었다. 시가지 전체가 물에 잠긴 두 지역 주민들은 서울과 경기지역을 휩쓸었던 수마의 상처를 떠올리며 하늘이 원망스러운듯 치를 떨었다. 외부로 통하는 곳곳의 도로는 물에 잠겨 고립됐으며 수확을 앞둔 농경지는 대부분 물에 잠겨 시름을 더했다. ▷보은◁ 각 면소재지의 농경지는 대부분 황토바다로 변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수한면 율산·광촌·호평리 농가들은 지붕만 남긴 채 물에 잠겼다. 농경지 곳곳에서는 농작물의 피해를 막아보려고 물빼기 작업에 나선 농민들의 모습이 간혹 눈에 띄었으나 손을 써볼 겨를이 없어 한숨만 짓고 뻥 뚫린 하늘만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보은으로 통하는 상당수의 도로도 인근 하천 등지에서 범람한 물에 잠겨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고일부 도로구간은 낙석과 토사유출로 흉칙하게 변했다. 보은읍을 가로지르는 보청천은 살인적으로 불어나는 빗물로 금방이라도 범람할 기세를 보여 주민 1만8,000여명이 고지대로 긴급대피해 시가지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대피했던 주민들은 대부분 물이 빠지면서 귀가,복구에 나섰으나 일부는 마을회관 등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군청 지하실에 대피중인 이평리 吳금순씨(47)는 “군청에서 컵 라면을 주었으나 따뜻한 물이 없어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주◁ 최고 5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상주지역은 도로와 철로가 두절되고 전화와 전기마저 끊어져 외부와 완전히 고립됐다. 김천∼상주 3번 국도와 상주∼보은 252번 국도 등 주요 도로가 침수 또는 유실돼 두절됐고 경북선 상주∼함창구간 등 철로 20곳이 침수되거나 매몰됐다. 낙동강 상류지점인 함창읍과 낙동·중동면 3개 지역은 낙동강 범람에 대비해 긴급 대피령을 내려 주민들은 가재도구 하나 챙기지 못하고 서둘러 대피하는 등 최악의 물난리에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들이었다. 12일 하오 1시 낙동강 상류(상주시 낙동면) 지역의 수위가 위험수위인 9m에 육박한 8.15m를 기록하자 상주시는 전 공무원을 동원,이 지역 주민들을 인근 고지대 등으로 대피시켰다. 폭우로 통신이 완전 두절되자 상주시 재해대책본부는 휴대폰을 이용해 각 읍·면에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은척면과 모서면 등 10개지역은 저지대 가옥 600여 가구가 침수돼 2,000여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 수해복구 자원봉사 줄이어/붕괴제방 쌓기·통신복구 등 총력

    무섭게 퍼붓던 비가 주춤한 11일 서울 경기 충남 등 수해지역 주민들은 간간이 비가 뿌리는 가운데 폐허로 변한 집과 논밭을 복구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서울시는 환경미화원과 자원봉사자 1만5,000여명,쓰레기 수거장비 1,900여대를 동원해 수해로 발생한 쓰레기 9,800여t을 수거했다. 경기도에서는 공무원 군인 등 9만8,000여명과 2,000여대의 중장비가 투입돼 도로 180곳과 제방 129곳 등에 대한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육군 올림픽부대 장병 3,000여명은 송추계곡과 장흥·일영·신흥유원지 일대에서 굴삭기 등 중장비와 차량을 동원해 산사태로 매몰된 사체발굴작업과 더불어 유실된 도로를 복구했다. 한국통신은 불통 중인 전화 2만2,000여 회선을 늦어도 15일까지 복구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으며,수도당국은 고양시 등에 대한 수돗물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 의정부가압장 등에서 복구작업을 계속했다.
  • 침수 농작물 관리 요령/벼 일으켜 세운뒤 논물 갈아줘야

    ◎밭작물 김매기 겸해 겉흙 긁도록/채소는 잎에 붙은 오물 씻어내야 서울과 경기,강원 지역에 이어 11일 중·남부 지방에도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농지 침수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현재 전국의 침수피해 농지는 4만7,487㏊로 경기,강원 지역에 집중돼 있으나,남부지방의 호우로 피해면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침수에 따른 농작물 관리요령을 점검한다. ■벼=침수된 논의 경우 최소한 볏잎 끝만이라도 물위로 끌어 올리는 게 시급하다. 그런 다음 벼에 묻은 흙과 오물을 씻어낸다. 유실 또는 매몰된 논은 사실상 복구가 어렵지만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선 쓰러져 흙에 묻힌 벼를 신속히 일으켜 세운다. 벼는 4∼6포기씩 묶어 다시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 빗물이 완전히 빠진 뒤 물을 갈아줘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 ■밭작물=논과 마찬가지로 물빼기가 시급하다. 콩은 김매기를 겸해 겉흙을 긁어줘 뿌리의 활력을 높인다. 뿌리가 심하게 노출된 경우는 포장 흙덮기 작업이 필요하다. 참깨,땅콩은 땅이 굳어지기 전에 쓰러진포기를 일으켜 세운다. 하루안에 일으켜 세우면 피해작물의 절반 이상을 되살릴 수 있다. 이후 습해 우려가 있거나 잘 자라지 않을 때는 요소를 물에 0.2% 농도로 섞어 잎사귀에 뿌려준다. ■채소류=무 배추 등 고랭지 채소는 겉흙을 긁어줘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고,잎에 묻은 오물은 분무기나 호스를 이용해 씻어준다. 비가 그치는 대로 살균제를 뿌려 이병을 막는다. 고추는 습기가 많을 때는 꽃과 열매가 많이 떨어지므로 건조하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오이는 쓰러진 지주를 즉각 바로 세우고 병원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살균제를 뿌린다. 수박과 참외는 꼬인 덩굴을 펴서 간격을 적절하게 유지한 다음 살균제를 뿌려준다. ■가축=침수된 축사를 깨끗이 청소한 뒤 소독약을 뿌린다. 축사 안은 65% 정도의 습도가 적당하므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물에 젖은 풀은 밖으로 옮긴다. 수인성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집단 폐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상 증세를 보이는 가축은 즉각 방역당국에 신고한다. 고창증이나 일사병 열사병 등이 발생했을 때는 즉각 가축을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전문가에게 진단을 의뢰한다. ◇도움말:농촌진흥청
  • 성장률·국제수지 차질/채소값 폭등·쌀 수확량 감소/폭우 영향

    중부지역의 집중호우로 침체국면에 있는 우리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피해액만 사상 최대인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는데다 농지 침수에 따른 주요 농산물의 생산 감소와 이로 인한 물가인상으로 성장·물가·국제수지 등 3대 거시지표의 목표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9일 하오 2시 현재 4만2,207㏊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보았다. 완전히 유실되거나 매몰된 농경지만도 716㏊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쌀 수확량은 지난해의 80%에 불과한 3,300만섬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일조량 부족과 병충해 확산,농지 침수로 올해 쌀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채소 값은 농지침수와 도로유실로 수도권 반입량이 줄면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추는 지난 5일 한 트럭에 17만5,000원에 거래됐으나 8일에는 32만5,0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 軍·공무원 20만명 수해복구 나선다

    ◎오늘부터 총력 투입 시설복구·대민 지원 10일부터 수해복구현장에 군인과 공무원 등 모두 20여만명이 투입된다. 金東信 육군참모총장은 9일 경계와 작전 등을 제외한 일체의 부대활동을 일시 중지하고 실종자 수색과 수재민 구호활동 등 수해복구에 군의 전역량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육군은 이에 따라 10일부터는 지금까지의 하루 1만5,000명 수준에서 10만명 이상의 병력과 장비를 수해 피해지역에 투입해 도로·철도·전기·통신 등 국가기간시설 복구 및 대민 지원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육군 관계자는 “국민의 군대로서 전투에 임하는 자세로 수해복구에 육군의 전역량을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참모총장의 지시는 피해복구가 끝날때까지 부대운용의 지침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과 경기도의 수해복구현장에는 공무원 1만2,000여명,군병력 1만5,000여명,경찰 4,000여명,민방위대원 2만9,000여명,소방대원 9,000여명,예비군 1,300여명 등 모두 11만3,700여명이 투입됐다.또 덤프트럭 979대,군장비 412대 등 2,725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군은 경기도 의정부·포천·동두천·안양시 등 경기북부 지역에 대규모 병력과 헬기·굴착기 등을 집중 투입해 주요 하천 주변지역의 물빼기 작업과 유실된 도로 및 제방복구작업을 펼쳤다.57사단은 서울 우이천 제방보수작업에,71사단은 동부간선도로 청소작업에 투입됐다. 한국재난구조봉사단 등은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재난극복 시민연합 출정식을 갖고 경기 의정부,동두천,파주 등 3개지역 피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농림부는 수해지역을 돌며 폐가축 매몰 및 전염병 예방을 위한 긴급방역을 실시했고 산림청도 산사태 복구를 위해 장비 60대를 투입하는 등 행정기관도 수해복구작업을 적극 도왔다. 서울시는 토사가 유출된 마포구 아현3동 등에 대한 복구작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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