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매몰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무당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90
  • [사라지는 것을 찾아] 겨울 필수품 ‘연탄’

    초겨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연탄이 추억으로 다가온다.어렵사리 살던 시절에우리는 연탄 한장이면 끼니를 해결하고 온가족이 옹기종기따듯한 밤을 지낼 수 있었다. 지금은 보일러가 보편화되고 기름과 가스가 주 연료로 사용되지만 불과 10년전만 해도 서민생활에서 연탄은 생활필수품이었다.겨우살이 준비를 위해 아낙네들이 모여 김장을담궜다면 남편들은 연탄을 들여놓는 것이 부담스런 일이었다.그렇게 김장과 연탄은 우리 서민들의 가슴을 짓눌러왔다. 난방용으로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에 지글지글 아랫목 한구석만을 데워주던 까닭에 가족들간의 아랫목 차지 다툼도치열했다. 당시에는 연탄에 얽힌 달동네 풍경도 인상적이었다.하루 벌어 하루를 살던 가난한 동네에는 저녁이면 매듭꼰 새끼에 두어장씩의 연탄을 끼워 들고 봉지쌀과 함께언덕을 오르던 가장들의 모습이 이어졌다.그나마 조금 여유가 있는 집들은 리어커나 지게꾼을 동원해 수십장,수백장씩 연탄을 들여놓고 나면 그해 겨울은 뿌듯했다. 연탄불을 이용한 어린이들의 주전부리도 잊지못할 추억이다.학교 앞 담장밑은 어김없이 연탄 화덕을 피워놓은 장사꾼들에게는 명당이었다.등·하교길에 코흘리개 어린이들의주머니를 겨냥한 뽑기아줌마와 번데기장사 아저씨들의 유혹은 만만치 않았다. 덩어리 설탕을 담은 국자를 연탄 화덕 위에 올려놓고 소다를 섞어 보글보글 녹여가며 부풀려 먹던 그때 그맛은 40대 이후 장년층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동물모양,별모양 등을 찍어내던 뽑기도 먹거리에 놀이문화를 접목한 것이어서당시 어린이들에게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퇴근길에 출출해진 어른들이 막걸리와 함께 쥐치포·양미리 등 술안주를 구워내던 곳은 역시 연탄 화덕이었다.지금도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붕어빵도 당시에는 모두 연탄불로 구웠으니 연탄의 쓰임새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했다. 그래서 연탄불을 꺼지지 않게 관리하는데도 대단한 정성을 요구했다.밤마다 가족들의 따듯한 잠자리를 위해 안주인들은 속옷바람으로 시간에 맞춰 연탄을 갈아주는 수고로움도 감수해야 했다. 그 시절 겨울철만 되면 신문 사회면에는 어김없이 연탄가스 중독사고 소식이 단골기사로 보도되어 안타깝게 했지만연탄은 잠시도 서민들의 곁에서 떼놓을 수 없었다.연탄가스 중독에는 빙초산과 동치미 국물이 효과가 있다는 속설에 집집마다 김장때면 동치미를 담그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었다. 해마다 수차례씩 연탄 생산지인 강원도 탄광지역에서 광원들이 무더기로 매몰되는 사고까지 겪으면서도 연탄 없이는 살 수는 없었다.마지막 남은 연탄재는 빙판진 골목길의미끄럼 방지용으로,도심 텃밭의 비료 대용으로 또 다시사용되었으니 연탄은 서민들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셈이다. 조한종기자 bell21@
  • [월세대란] (1)무주택자 ‘겹설움’

    ***‘셋방 서민들’ 등휜다. 올 들어 서울 등 수도권의 전용면적 18평 이하 소형 아파트의 85% 이상이 전세에서 월세로 바뀌면서 무주택 서민들이 월소득의 30%를 넘는 주거비 부담 때문에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올봄 이사철부터 불어닥친 ‘월세대란’은 집주인에게는 정기예금 금리(연 4%대)보다 2배 이상 높은 월세 수익(연 11∼14%)을 안겨준 대신 집없는 서민들은 예상치 못한 부담으로 등뼈가 휘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승오씨(37·중소 장난감업체 근무)는 세식구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17평형에서 전세보증금 3,600만원에 살다 지난 6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2동으로 쫓겨나듯 이사했다.지난해 9월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리는 대신 월세25만원을 추가로 요구,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용했다가 10개월 동안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 250만원만 까먹은 뒤 이삿짐을 싼 것이다. 이사비용과 부동산중개수수료 등을 빼고 남은 3,300만원으로 지금의 14평짜리 새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 김씨는 “봉급 150만원으로는 월세 25만원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고 탄식했다. 신곡2동에서 10년째 구멍가게를 해온 강부상씨(50)는 “주민 대부분이 창동 등 서울 외곽지역의 소형아파트나 연립주택에서 이사온 사람들”이라면서 “이곳에서도 월세 부담을 견디지 못해 다시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주내면, 덕계리 등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보증금 1,900만원에 월세 6만원을 내고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주상복합다가구주택에 세들어 사는 장영달씨(46·노동)는 한달전 주택임대업자인 집주인으로부터 ‘월세 40만원을 내든지 아니면 방을 비워 달라’는 통첩을 받고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장씨는 “집사람이 파출부 일을 해서 벌어오는 50만원을 몽땅 월세로 빼앗아 가겠다는 심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올봄 이사철부터 시작된 월세대란의 후유증은 서울 등 수도권의 ’엑소더스’를 촉발하면서 서민층의 생활양태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올 상반기중 275만여명이 신용카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것도 돈을 빌려월세를 내야 하는 서민들의 생활고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2·4분기중 서울 거주자 4만3,000명이 경기도 등으로 전출한 반면 경기도의 인구는 133만4,000명이나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부천, 의정부에 사는 월소득 180만원 이하인 전·월세 세입자 331가구의 4분의 1가량이 전·월세값의 상승과 소득감소 등으로 인해 내집 마련의 꿈을 접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젊은층이 빈곤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공공임대주택을 얻기 위해 앞다퉈 청약에 가입한다든지,월세 부담 때문에 주부들이 경쟁적으로 파출부 등 부업전선에 뛰어드는 것도 월세대란이 낳은 새로운 풍속도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연구실장은 “자가주택보유율이 54%,공공임대주택 보급 비율이 5.9%에 불과한 상황에서 소형아파트의 재고물량은 절대 부족해 앞으로 최소 3년 동안은 월세대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주석기자 joo@. ■무주택 서민 실태/ 15→9→7평 “쫓겨나는 삶”. “‘살인적인’ 집세 때문에계속 쫓겨 다녔습니다.” 지난 99년 대학원을 마치고 시민단체에서 상근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모씨(31·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3년4개월동안 15평에서 9평으로,다시 7평짜리 월세집으로 계속 주거 규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 98년 6월 관악구 봉천동에 전세금 2,000만원을 내고 15평짜리 집을 마련했을 때만 해도 그런대로 버틸 만했던 박씨는 다음해에는 전세금이 2,500만원인 9평짜리 집으로 쫓겨가듯 옮겨갔다. 계약기간이 끝난 지난 7월에는 인근 지역뿐 아니라 마포·도봉·노원구까지 샅샅이 훑었지만 허탕쳤다. 박씨는 결국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20만원인 지금의 7평짜리 집으로 옮겼지만 80만원에 불과한 자신의 월급봉투를 생각하면 허탈하기만 하다. 두달째 배우던 웹디자인 과정을 그만두고 저축액도 줄여야 했던 박씨는 “집없는 설움이 미혼이라고 해서 비켜가지는 않았다”며 쓴 웃음을 지은 뒤 “내년 봄 예정된 결혼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강동구 길동의 25평짜리 연립주택에 사는 주부 윤성희씨(가명·44)는 매월 40만원씩 내야 하는 월세 부담을견디지 못하고 6개월만에 다시 전세집을 구하고 있다. 지난 4월 계약만료 한달을 앞두고 집주인이 5,500만원인 전세집을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40만원으로 바꾸겠다고 통보했을 때만 해도 어떻게든 전세를 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선뜻 받아들였다. 전세집이 없어 쫓겨 나겠느냐는 희망섞인 기대를 하면서 집을 찾아 나섰던 윤씨는 2주만에 집주인에게 월세라도 살겠다고 사정하는 처지로 전락하고말았다.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싼 송파구 마천동, 거여동 등 인근지역부터 상계동 일대에 이르기까지 샅샅히 뒤졌지만 전세로 나온 집은 아예 없었다. 어쩌다 나온 전세도 20∼30명씩 대기자가 밀려 있어 윤씨는 허탈감만 안은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집주인이 내민 월세 조건으로 1년 계약을 한 윤씨는 전기설비기사인 남편(46) 수입의 3분의 1을 월세로 날리면서 새롭게 맞닥뜨린 생계고에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월세 생활 두달만에 더이상 초등학생 자녀를 영어학원과 피아노학원에 보낼 수 없게됐다.그동안 이를 악물고 매월50만원씩 부었던 주택청약부금도 절반으로 줄였다. 석달째에는 아이들이 받아보던 학습지도 끊어야 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송파구 지회장 오만섭씨는 “수십만원이나 되는 월세 부담을 못이겨 불과 몇달만에 쫓겨가는 세입자들이 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대학 교직원인 김모씨(35)는 지난 5월 재계약 때 전세 6,000만원인 24평 아파트에 대해 주인이 2,000만원을 더 올리겠다고 하자 오히려 안도의 숨을 내돌렸다.김씨는 “주인이 월세로 바꾸지 않는 대신 전세보증금을 올리겠다고 해 두말없이 원하는 대로 해줬다“면서 “집을 살 때까지는 어떻게든 전세로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00년 및 2001년 전월세 주택시장 조사’에 따르면 월소득대비 월세 부담비율이 30%를 초과하는 가구는 중·상위 계층에서는 다소 줄어든 반면 저소득층에서는 35.9%로 전년보다 7.7%포인트나 높아졌다.또 소득이 낮을수록 주택 규모를 줄이거나 거주지를 직장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는 등 삶의 질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세입자 하소연 할 곳이 없다. ‘집없는 설움은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나.’ 집주인으로부터 터무니없이 높은 월세 전환 요구를 당해도,부동산중개업소에서 전세물량이 없다는 매몰찬 답변과 함께 수수료를 많이 내는 세입자에게 경매하듯 셋집을 배당하는 횡포를 당해도 세입자들은 누구를 붙잡고 한탄도 못한 채 속앓이만 할뿐이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보다 높은 수익을 찾으려는 집주인들의 ‘월세 재테크’와 주택경기 활성화대책에 따른 각종 세제혜택을 누리면서 월세대란을 주도하고 있는 주택임대사업자 사이에 끼인 세입자들을 구제해줄 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임대차 분쟁은 세입자들이 집주인을 상대로 임대차보호법 준수를 요구하던 양태에서 벗어나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집을 비워달라는 주택명도소송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전용면적 18평 이하인 소형주택의 의무건설 비율을 폐지 3년9개월만에 부활하고 전·월세 보증금의 70%까지 대출해주는 보호대책을 내놓았지만 ‘사후약방문’이다.당장 갈 곳이 없는 서민들에게 소형주택이 언제 공급될지 기약할 수 없는데다,까다로운 보증조건 때문에 금융기관대출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현행 임대차보호법은 확정일자와 임대차기간 등 전세 거주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망을 제공하고 있으나 월세 전환이라는 집주인들의 ‘합법적인 횡포’앞에는 속수무책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장순옥 간사는 “올들어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 아파트 세입자의 85% 이상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등 월세대란이 일어났는데도 관련 상담문의는 이상하리만큼 드물다”면서 “구제수단이 없어 자포자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이정우 교수는 “서민들의 주거불안은 소형아파트 건설의무화 폐지,공공임대주택 공급물량 부족,택지개발 소홀 등에서 비롯됐다”며 정부의 정책 혼선과 수요예측 잘못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주석기자 joo@
  • 시정연설 주요내용/ “”5兆 추경 내수확대 역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5일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에서경제 활성화와 개혁의 마무리를 통해 국가재도약의 발판을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러나 이날 시정연설에 대한여야간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치분야에서 김 대통령은 소모적인 정쟁에 매몰된 정치권의 성찰과 반성을 촉구했다.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선거·정당·국회 등 정치개혁 방안을 도출할 것을 요구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김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과 협조할 것은협조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열린 자세’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야당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내년지방선거와 대선을 역사상 어느 선거보다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통일·외교·안보분야에서 김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사업,동해안 도로개설,개성공단,임진강 수방사업,남북간 공동어로사업 등 남북협력사업과 군사당국 차원의 협력관계를 심화,발전시키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김 대통령은 또 미국 테러사건을 계기로 확고한 국방력과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견지하는 가운데 전후방 구별없는테러 대비태세를 완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경제분야에서 김 대통령은 미국 테러사건으로 악화된 대외여건을 극복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에 역점을 두었다. 내수 확대를 목표로 금년 본예산 집행의 불용과 이월을 최대한 억제하고 5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연내 차질없이 집행하겠다고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오는 2005년까지 500개 세계일류 상품을 발굴,육성하고 대형 국책사업과 사회간접자본 등 경기진작효과가 큰 분야에 재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최근 금융비리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처리하고 내년 1월 설치될 부패방지위를 중심으로부패를 유발하는 불합리한 환경과 제도를 개혁하는 등 부패방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與 “국민기대 부응”… 野 “현실인식 안이”. 민주당은 정치개혁과 부패척결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지속적인 국정개혁 추진과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방향을 소상하게 밝혀 국민이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전 대변인은 “서민층과 중산층에 복지혜택이 확대될 수있도록 견실하게 재정을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그 주변의 현실인식이 안이하고 독단에 빠져있다고 혹평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생파탄과 권력비리,인사난맥,안보불안,언론탄압 등 나라를 총체적 위기로 몰아넣은 5대 실정에 대해선 일언반구 해명이나 사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민련 소속 의원들은 이한동(李漢東)총리가 시정연설을 대독하는 동안 이완구(李完九)원내총무를 뺀 나머지의원들이 모두 불참,이 총리에게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또 이날 시정연설 가운데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언론자유가 보장되고 있다”라는 대목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의야유와 민주당 의원의 응수로 한때 소란이 일었다.
  • 구조작업 최소 45일 걸릴듯

    무너진 미국 뉴욕의 110층 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주변에 매몰된 사람들에 대한 구조작업은 어떻게 이뤄질까. 구조작업에 가장 큰 장해가 되는 것은 한동(棟)에 30만여t씩 모두 60만여t에 달하는 건물 잔해와 부근 건물의 추가붕괴 위험성이다.전문가들은 이같은 어려움 때문에 구조작업을 마무리짓는데 최소한 30∼45일 정도 걸릴 것으로보고 있다. 지난 95년 붕괴된 삼풍백화점은 지하 3층,지상 5층으로건물 잔해가 3만5,000여t이었다.501명이 사망하고,937명이부상했다. 구조는 크게 두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먼저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산소용접기·동력절단기 등을 휴대한 구조대원이 투입돼 생존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인다. 혈로를 뚫어 생존자들을 한명씩 구출하는 방법이다.무너진 건물 위쪽은 기중기 등 중장비를 동원,잔해를 제거한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서울 서초소방서장으로 한달 남짓 구조활동을 지휘했던 황인영(黃仁英·53·소방정) 강남소방서장은 “건물 가운데로 잔해더미가 집중되기 때문에건물 가장자리와지하 빈 공간에 생존자가 있을 확률이 크다”면서 “자동계단 밑부분,지하 주차장과 차량 내부 등도 생존자가 많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 등으로 생존이 확인된 사람을 먼저 구하고,건물 도면 등을 통해 생존 확률이 큰 곳으로 구조대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면서 “중상자는 바로 현장에서치료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중앙병원 임경수(林慶秀·45) 응급실장은 “구조된사람은 현장의 응급의료소에서 부상 정도에 따라 현장 치료와 병원 후송으로 분류해야 한다”면서 “수분이 공급된다면 의학적으로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5∼7일 정도”라고 말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박승현양(당시 18세)은 16일만에 구조됐었다. 또다른 어려움은 현장을 완전히 덮은 콘크리트,유리,석면등으로 이뤄진 분진.이 분진은 생존자들이 버티는데는 물론,구조대원들의 활동에도 큰 장해물이 된다.생존자,구조대원,목격자들은 구조작업이 끝난 뒤에도 ‘외상후 증후군’이라는 정신이상 증세를 겪을 확률도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美테러 대참사/ 소방·경찰관 9명 기적적 구조

    미 워싱턴과 뉴욕시가 사상초유의 테러로 입은 상처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뉴욕시는 13일 새벽(이하 현지시간)부터 생존자 구출작업및 사체발굴 작업에 나섰다. 맨해튼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6명,경찰관 3명이 구출돼 생존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되살렸다. 지금까지 94구의 사체를 발굴,30명 가량의 신원을 확인했다.주식시장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10층짜리 건물 2동이 쓰러지면서 남긴 쓰레기를치우는 작업은 적어도 2∼3주일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테러를 당한 워싱턴 국방부 건물은 절반가량 수습돼 업무를 시작했다. 국방부는 파괴된 건물 속에서 80구의 시체를꺼냈지만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가족들의애를 태웠다. 두 도시의 피해 복구에는 200억달러 이상의 연방자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붕괴된 건물의 잔해 가운데 콘크리트만 해도뉴욕에서 워싱턴까지 1.5m 폭의 도로를 놓을 수 있는 양이며,철골로는 에펠탑 20개를 지을 수 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매몰자의 추가 부상과 남은 건물의 붕괴를 막기 위해 불도저,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이와 함께 항공기 연료가 플라스틱 건축 재료를 녹이면서 다이옥신 등이 배출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건물 잔해에 대한 환경 안정성 평가도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현재 확인된 실종자는 4,763명”이라고 밝힌 뒤 당초보다 5,000개 많은 시신용 보디백 1만1,000개를 연방정부에 요청했다. 줄리아니 시장은 어쩌면 3만개의 시신용 보디백이 필요할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어둡게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美테러 대참사/ 현장 르포

    뉴욕은 손 하나 못써보고 가장 높은 빌딩을 잃었다.그러나 뉴요커들의 가장 귀중한 자산으로 외지인들이 탐내온뉴요커의 높은 기상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의 붕괴와 함께 넋이 달아난 듯허둥대고 망연자실하던 뉴욕 맨해튼이 하루, 이틀 밤을 지내면서 질서와 기운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물론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였던 만큼 일견 회복의 속도와 면모는 보잘것 없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붕괴후 첫 밤이 지난 12일 아침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식품이 도시에 제대로 보급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먼지의 대폭풍에 지구 최후를 맞는 사람만같던 시민들의 도시와 어울리는 걱정스런 고백이었다.그러나 시장의 고민은 기우로 끝났다.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시점에서 지난하고 큰 진척이 없는 구조작업 외에는 시장이 심각하게 걱정해야 될 거리가 없었다. 붕괴 후 이틀째 밤을 보낸 13일 맨해튼은 외면으론 도시기능이 예전의 반밖에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다.그러나 시민들의 내적 회복 상태는 이의 몇배에 이르고 있다. 붕괴 현장 부근인 맨해튼 14가 이남 지역은 출입이 완전금지된 가운데 구조작업이 끈기있게 진행중이다.사방 10블록에 걸쳐 있던 5인치 두께의 먼지와 붕괴 잔해들은 소방대원들의 물청소로 상당폭 정리되었다.붕괴 직후 황량한달풍경에 더 가깝던 모습이 점차 지구풍경으로 돌아오고있다. 지하철은 붕괴 당일 오후 늦게부터 부분 개통되었으며 자동차 통행이 전면 금지됐던 다리와 해저 터널이 현장 인근몇 곳을 제외하고는 다시 열렸다. 그러나 붕괴 현장 이북 도심 지역도 곳곳에 바리케이드가쳐지고 경찰들이 교차로마다 배치된 가운데 행인과 차량들이 평소의 3분의 1에도 못미쳤다.현장에서 30블록 정도 떨어진 번화가 타임즈 스퀘어나 50번가대에서도 문을 열지않는 상점들이 많아 언뜻 ‘버려진 도시’ 인상을 주고 있다. 분명 활기있는 대도시의 상징이었던 맨해튼과는 잘 연결되지 않는 조용함과 침체상이다. 그러나 미증유의 테러 공격을 당한 지 사흘이 채 지나지않은 도시,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 갇혀 대부분이 사망한것으로 추정되는 수천명의 동료 시민들을 구조하거나 시신을 꺼낼 길을 아직 뚫지 못한 도시로서는 대단한 평상심의회복인 것이다. 700만 뉴욕시민이 소리내지 않고 평상으로 돌아가고자 애쓰는 가운데 뉴욕시는 맨해튼 서남부의 붕괴 현장 구조작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260여명의 소방관과 경찰관이 붕괴 순간 매몰된 현장에는 뉴욕주는 물론 인근 주에서 자원봉사 나온 수백명의 소방관을 포함 2,000명의 구조대들이밤낮을 잊고 붕괴 잔해와 씨름하고 있다.110층이 단 5층으로 압축된 잔해 더미는 바위보다도 무겁고 두껍게 앞을 가로막고 있다. 구조대들은 인근 빌딩 현관바닥에서 한두시간 토막잠으로버티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자원 나온 착암기 전문기사,외과의사도 있다.뉴욕시 인근의 200여 병원은 잔해 더미에서 구조돼 앰뷸런스에 실려올 부상자들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헌혈요청 방송에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나와 8시간이나 줄을 서 헌혈하기도 했다. 적십자 요원들은 많은 시민들을 다음에 오도록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오직 부족한 것은 붕괴 잔해에서 구조돼 치료받고 일어설시민인 것이다. 뉴욕시민들은 동료 시민들의 구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기도와 함께. 11일 사건 당일 110층 철골빌딩을 무 자르듯한 자살 테러범의 악마적인 의지 앞에 700만 보통사람들인 뉴욕시민들은 영영 기가 꺾이고 오금을 못펴는 듯 했다.그러나 이는테러범의 오산이고 텔레비전 화면으로 목격한 전세계 외지인들의 단견일 뿐이다.뉴욕은 이미 일어서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JP 총재 복귀 초읽기

    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명예총재의 총재직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자민련은 13일 JP를 총재로 추대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달 9일 대구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지난 12일 당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총재추대를 결의한 지 하루만에 전당대회 일시와 장소까지 정한 것이다. JP는 이에 대해 아직 ‘가타부타’ 언급이 없지만 자신의총재직 ‘롤백’을 2여 공조붕괴 이후 소속 의원들의 이탈을 막을 유일한 대안이자 당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가의 이목은 JP의 총재직 복귀보다 자민련 지지기반인 대전을 제쳐두고 대구를 선택한 정치적 의도에 쏠리고 있다. 당 관계자는 “‘충청당’이란 지역정서에 매몰될 가능성을 우려,처음부터 대전은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근대화 건설 이념을 계승하는 차원에서의 결정”이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아직도 부산·경남 지역에 지지세를 갖고 있는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의 연대설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유력하다.지난 12일 ‘양김’ 회동이 미국의 테러사태로 일단 무기연기되긴 했지만 YS-JP의 ‘양김 연합’의 기운이 상당히 무르익은 상황이기 때문에 바람몰이와 상징성 부각 차원에서 대구로 골랐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후광과 함께 박 대통령의 영애인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부총재를 영입,영남세와 충청세를 규합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민주당 후보에 대항하려는 정치적 복선을 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노주석기자 joo@
  • 2층상가 붕괴 11명 死傷

    6일 오후 6시50분쯤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시장에서 2층 상가건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건물안에 있던 상인 정해옥씨(43·여)가 건물더미에 깔려 숨지고,정씨의 남편 김남열씨(42) 등 10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 후송됐다.부상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건물은 지난 67년 준공된 낡은 건물로 28평의 1층에는 생선·야채·치킨구이 등을 파는 3개의 가게가 있고,2층은 17평으로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다. 숨진 정씨는 당시 2층에 있다가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으며,김씨 등은 붕괴당시 건물더미에 깔렸다가 주민들의도움으로 곧바로 구조됐다. 목격자 김응묵씨(48)는 “건물이 갑자기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면서 “건물은 곳곳에 금이많이 난 상태로 평소에도 붕괴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사람들의 말에 따라 일단 건물이 노후화돼 건물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경찰과 119 구조대원 등 430여명은 매몰자 탐지기와굴착기, 중장비 50여대를 동원, 추가 매몰자를 찾기 위한밤샘 구조작업을 벌였다. 류길상 안동환기자 ukelvin@
  • 피해상황/ 이틀새 최고 321㎜… 11명 사망·실종

    서울·경기·인천·강원 등 중부지방에 이틀째 집중호우가 이어져 연속 강우량이 최고 321㎜를 기록하면서 곳곳에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잇따랐다.이번 집중호우로 30일 하오 경기·강원도에서 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서울과인천지역에서도 5명이 빗길 교통사고로 숨지거나 급류에휩쓸려 실종됐다. 지역별 강우량은 고양 321㎜를 비롯,▲김포 317㎜ ▲파주260㎜ ▲시흥 245㎜ ▲양주 217㎜ ▲구리 221㎜ 등 경기지역에 평균 180.1㎜,서울지역에 평균 205㎜, 인천지역은평균 229㎜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에는 정선군 정선읍 봉양6리 강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정모(17·고교 1년·충남 아산시 둔포면)군이 4m 깊이의 강물에 빠져 숨졌다.앞서 이날 오전 6시쯤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 구 대우개발 사무실에 토사가 덮쳐 건물 안에 있던 인부 4명이 매몰됐다가 이 가운데 김형오(42)·김영미(42·여)씨 등 2명이 숨지고 2명은구조됐다. 한편 집중호우 첫날 2,900여 가구에 달했던 주택 침수는30일 경기도에서 100여 가구만 새로 물에 잠기는 등 상황이 호전됐다.농경지는 인천 57㏊,경기 160㏊,충남 114㏊등 전국적으로 331㏊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30일 오후 6시쯤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행신지구와 강변북로를 연결하는 왕복 2차선 강고산로 200m 구간이 폭우로 유실돼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전국 종합
  • 철거백화점 붕괴…2명사망·1명매몰

    17일 오전 10시4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옛 유명 백화점건물 철거작업 도중 3층 바닥이 붕괴되면서 굴착기 운전사장재호씨(42)와 작업인부 오왈수씨(61)가 숨지고,작업인부황병구씨(42)가 매몰됐다. 사고는 장씨가 3층에서 15t 무게의 굴착기로 4층 천장을 뜯어내는 작업을 하던 중 굴착기 주변 바닥이 갑자기 갈라져지하 1층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져 일어났다.3층에서 먼지 제거를 위해 물을 뿌리고 있었던 오씨 등 인부 2명도 굴착기와 함께 지하 1층으로 추락했다. 이 백화점 건물은 지상 5층,지하 1층 건물로 새로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100여명의 인력과 장비를투입해 구조작업을 펼쳤다.경찰은 철거 공사를 맡은 C업체의 현장소장 등을 불러 안전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중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집중호우 50명 사망·실종

    14일 밤부터 15일 낮까지 서울 등 중부지방에 300㎜ 이상 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36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다.또 2만1,144채의 가옥이 침수되고 도로가 끊기는 등 큰 피해 를 냈다. 특히 이날 새벽 한때 시간당 100㎜ 안팎의 장대비가 서울 을 비롯한 중부 일원에 집중돼 인명 및 재산피해가 더욱 컸다. 대부분의 사망자들은 불어난 물에 휩쓸리거나 감전돼 목 숨을 잃었다.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잠 자던 주민들이 매몰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지하철역이 침수돼 전철 운 행이 중단됐고,간선도로가 끊기는 등 곳곳에서 교통이 마 비됐다.또 경기도와 인천에서 1,561㏊의 논·밭이 물에 잠 겼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과 이문동 일대 5,200여 가구의 집 이 물에 잠기는 등 서울에서만 1만3,000여 가구의 가옥이 침수돼 수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16일 새벽까지 경북 춘양 등 남부 지방과 강원 남부지역 에도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 등이 내려진 가운데 천둥·번 개와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15일 밤 10시 현재 강수량은서울 310.1㎜,인천 220.5㎜, 춘천 217.3㎜,춘양 192.5㎜,동두천 175.4㎜,홍천 168㎜,강 화도 156.5㎜,속초 112㎜ 등이다. 기상청은 16일까지 영·호남지방에는 30∼60㎜(많은 곳 8 0㎜ 이상),강원 영동과 제주지방에는 20∼40㎜(〃 60㎜ 이 상),서울·경기와 충청·강원 영서지방에는 5∼20㎜(〃 40 ㎜ 이상)의 비가 더 내려 강수량이 최고 150㎜ 이상에 이 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수도권 기습호우/ 이모저모-벼락비·늦대응 ‘水都 서울’

    14일 밤과 15일 새벽 서울·경기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집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재산과 인명피해가 잇따랐다.일부 지역 주민들은 행정기관의 늑장대응으로 피해가 커졌다고 항의했다. ■폐허가 된 신신림시장= 서울 관악구 신림6·10동 신신림시장 일대는 고지대 아파트에서 80여대의 차량이 떠내려와상가와 주택을 덮쳐 거대한 폐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완전히 초토화됐다.1㎞에 이르는 시장통의 상가와 주택 100여채는 완전히 파손되거나 반쯤 무너졌다. 차량들은 빗물에 휩쓸려 두세겹으로 뒤엉켜 쌓이거나 상가건물 위에도 올라가는 등 난장판이 됐다.15일 새벽 3시10분쯤에는 떠내려온 자동차가 시장통 호프집을 덮치면서폭발해 2명이 숨졌다.야채상 강모씨(62)는 “새벽녘에 물이 차오르면서 수많은 차량들이 떠내려와 집을 덮쳐 아비규환을 이뤘다”고 회상했다. ■최악의 침수피해 휘경동 일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과이문동 일대는 5,200여가구가 물에 잠기는 등 극심한 물난리를 겪었다.좁은 골목길은 주민들이 내다놓은 가재도구와물에 불은 종이조각,옷가지 등으로 전쟁터처럼 어수선했다. 휘경동 반지하주택에 사는 박모씨(59)는 “오전 2시쯤부터 빗물이 집안으로 흘러들어와 허리까지 차올랐다”면서“모래주머니로 집 앞을 막고 가재도구를 챙긴 뒤 물을 퍼냈다”고 말했다.옷가지도 챙기지 못한채 대피했다는 김모씨(46·여)는 “한푼 두푼 모아 구입한 아이들 책과 가재도구가 한순간에 못쓰게 됐다”고 울먹였다. ■인명피해= 오전 3시30분쯤 서울 동작구 흑석1동 야산이폭우로 무너져 내리면서 김모씨(85)등 2명이 매몰돼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또 오전 6시10분쯤 경기도 안양시만안구 안양2동 연립주택 지하1층 안모씨(51)집에서 안씨와 아내 정모씨(53),아들(14)등 일가족 3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이날 새벽 경기도 가평에서는 김모군(13)과 문모씨(36)등야영객 8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곳곳 침수= 휘경동과 이문동을 포함,서울 은평과 양천·강서·영등포·마포구,인천 남·부평·서구,경기 부천·고양 등에서도 가옥이 물에 잠겼다.침수 가구는 모두 2만1,000여 가구로 집계됐다.오전 4시쯤 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목감천이 한때 범람,저지대 수백가구의 주민들이 광명 서초등학교로 긴급대피했다. ■고속버스·항공기 운행 차질=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의 경부선·영동선 주차장에서는 고속버스의 바퀴가 물에 잠길정도로 물이 차 오전 6시 첫차 20개 노선 80여대가 1시간늦게 출발,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결항도 잇따라 여수,속초,목포공항의 이착륙이 금지됐다.인천에서 백령·연평·덕적·이작도 등 5개 항로를운행하는 여객선과 1,700여척의 어선이 발이 묶였다. ■늑장대응에 피해주민 항의= 침수 피해를 당한 서울 이문동과 휘경동 주민 700여명은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중랑천 휘경 빗물펌프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주택이 침수됐다”며 국철 외대앞역 선로를 점거하고 항의농성을 벌여2시간 동안 전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주민들은 “물이 차오르는데도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는 아무런 대피 방송을 하지 않아 주민들이 뛰어다니며 이웃들을 깨워 대피시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온 차량이덮친 서울 신신림시장 주민 박모씨(59)는 “구청측이 배수구 청소원들을 대량 해고하고 일용직으로 대체한 뒤 배수구와 하수도 입구가 쓰레기로 막혀 침수됐다”고 주장했다. 침수피해를 당한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주민 60여명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였다.주민들은 “장마철 수해가 우려돼 지난 5월부터 건설회사와 시측에 수차례 수방대책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대책을세워주지 않았다”며 보상을 요구했다.64가구가 물에 잠긴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 주민들도 동사무소가 이웃 공사장의 수문을 막아 침수 피해가 커졌다며 항의했다. 이순녀 안동환기자 coral@
  • 韓·日 교과서 갈등/ 통외통위 무산 비난여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가 11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시정 결의안’을 채택키 위해 모였으나, 사소한 회의절차상의 다툼으로 이를 무산시킴에 따라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매몰돼 민족문제를 소홀히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통외통위 소속 의원 23명 가운데 8명이나 외유를 떠나 있는 것으로 이날 확인돼 정치권의 무성의가 도를 지나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전체회의에 앞서 통외통위 위원장실에서 의사진행과 관련한 조율에 들어갔다. 통외통위는 이날 통일부 및 외교통상부와 관련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여야는 통일부 관련 ‘4대경협합의서 비준동의안’을 언제 처리할 지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민주당은 “야당이 금강산 관광 및 황장엽(黃長燁)씨 방미문제와 관련한대여 공격만 쏟아놓고 비준동의안 처리 때는 자리를 뜨면의결정족수가 안돼 처리가 무산될 우려가 있다”며 비준동의안을 먼저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당의원들이 비준동의안을 먼저처리한 뒤 이석하면 현안질문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맞섰다. 여야간 이견이 2시간 이상 좁혀지지 않자 박명환(朴明煥)위원장은 회의 무산을 발표하면서 “역사교과서 결의안이18일 본회의에서 차질 없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밝혔다. 그러나 국회 관계자는 “국회의 결의안 채택은 그 상징성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도,여야가 당리당략 때문에 무산시킨 꼴”이라며 “이 사실을 일본 사람들이 알면 우리를얼마나 우습게 알겠느냐”고 꼬집었다. 역사교과서 왜곡이란 긴급현안이 발생한 만큼외유중인 의원들이 속히 귀국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현재 외유중인 의원은 8명으로 민주당은 간사인 문희상(文喜相) 의원을 비롯,유재건(柳在乾)·이창복(李昌馥)·김운용(金雲龍) 의원 등 4명이다.한나라당 역시 간사인 조웅규(曺雄奎) 의원과 김덕룡(金德龍)·김원웅(金元雄)·유흥수(柳興洙) 의원 등 4명이 외국에 나가있다. 여야 지도부는 ‘결석자’가 너무 많자 이날 부랴부랴 다른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대거 ‘차출’해 투입하는 소동을빚었다.참여연대 이강준(李康俊) 의정감시단 간사는 “전문성이 없는 다른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심층적인 심의를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호우피해 복구 285억 지원

    중앙재해대책본부(본부장 李根植 행정자치부 장관)는 지난달 하순 발생한 호우피해에 대해 285억원의 복구비 지원계획을 심의 확정하고 유관부처와 해당 시·도에 통보했다고10일 밝혔다. 복구비용은 국고 144억원을 비롯해 의연금 1억원,지방비 115억원,융자금 25억원 등으로 충당되며 시·도별로 경남 168억원,경북 56억원,전남 35억원,전북 24억원,경기 2억원 등이 지원된다. 지난 6월 23∼25일,6월 29일∼7월 1일 두차례에 걸쳐 경북,경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432㎜가 내린 이번 호우로 주택침수,146세대,농경지 유실·매몰 36㏊,도로·교량46개소, 하천 92개소 등 모두 157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앞으로 예상되는 호우피해에 대해서도신속하게 지원계획을 수립·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시인 황동규·소설가 한수산 산문집 출간

    그들의 글에는 번거로운 일상에서 건져올린 사유의 불꽃들이 촘촘히 박혀 있다.세상살이가 속되고 허망할수록 그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여유가 녹아 있다.세상을 관조하되 동화되지 않고 인생을 향유하되허비하지 않는 견인불발의 철학이 담겼다.황동규(63) 그리고 한수산(55).시와 소설로 각각 일가를 이룬 이들이 자신의 본령에서 한 발 벗어나 산문집을 펴냈다.황동규는 문학동네에서 ‘젖은 손으로 돌아보라’와 ‘시가 태어나는 자리’를,한수산은 ‘내 삶을 떨리게 하는 것들’(해냄)과 ‘꿈꾸는 일에는 늦음이 없다’(이레)를 내놓았다. 언어와 힘겹게 싸워야 하는 시인의 숙명은 산문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황동규의 말대로 “산문은 느슨한 시가아니다.”거기엔 시 이상의 조밀함이 있다.‘젖은 손으로돌아보라’에 나오는 글들은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가볍고 떫고 맑은 맛”이 난다.그것은 세상의 무거움을 충분히짊어진 가벼움이며,세상과 쉽사리 몸을 섞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긴 떫음이요,세상의 탁함을 받아들여 오랜기간 걸러냄으로써 얻어진 맑음이다.길섶에 핀 달개비꽃에서도 삶의 경이를 발견하는 시인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들이다. ‘시가 태어나는 자리’는 데뷔작인 ‘시월’에서부터 ‘브롱스 가는 길’에 이르기까지 황동규 시사(詩史)의 분수령을 이루는 작품들을 다룬 시적 자서전이다.시와 삶의 동거현장을 엿볼 수 있다.그렇다고 단순한 자작시 해설서는아니다.‘극서정시’이론을 체계화한 바 있는 시인의 시에대한 생각들을 정리한 시론집이자 삶에 대한 성찰이 깃든에세이집이다. 한수산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오는가.그의 이전 산문집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가 앞으로만 내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쉼표’를 찍어 줬다면,‘내 삶을 떨리게 하는 것들’은 일상에 매몰돼 덤덤하게 살아가는이들에게 ‘떨림’이라는 소중한 순간을 안겨준다.작가는“우리의 삶을 흔들어 놓는 것은 큰 사건이 아니라 아주 작은 떨림”이라고 강조한다.떨림의 순간을 갖지 못하는 삶,도무지 감동할 줄 모르는 삶이란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본문에는 서양화가 오수환의 그림이 곁들여 있어 넉넉한 ‘문풍지의 여유’를 더해준다. “아들아.북아프리카 사막의 한가운데서 이 글을 쓴다.별빛이 물든 손으로….”‘꿈꾸는 일에는 늦음이 없다’는 이렇게 시작한다.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쓴 삶과 문명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다.사막에서 길을 가르쳐주는 것은 햇빛과 별뿐.낮에는 햇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에 따라 동서남북을 분간하고 밤에는 별자리로 그것을 안다.그러나 도시의 젊은이들은 햇빛과 별을 느낄 수 없기에 길을 잃고 방황한다.작가는 “사막에도 길이 있는데 정작 잘 닦여진 아스팔트에는 길이 없다”고 말한다.“삶은 시간이라는 사막을 가는 것”이란 결론에 이른 작가는 당부한다.“아침을사는 사람이 되어 다오.그렇게 언제나 새롭게 시작하는 나날을 살아다오.이 세상 모든 일에 때늦음은 없다는 사실을기억해 다오.”(‘아침을 사는 사람이 되어라’) 작가는 때로 하느님의 장기판 같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바라 보며 별들의 삶에 훈수를 두는가 하면 사막 양치기의 인생을 꿈꾸기도 한다. 사막에 새겨진 모래 무늬결처럼 아름다운 꿈이다.사막이라는 절대의 폐허 앞에서 작가가 발견한 삶의 통로는 다름아닌 ‘꿈’,바로 그것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도올의 동양학’ 무엇이 문제인가

    TV 강의를 통해 동양학 대중화 붐을 일으킨 도올 김용옥은 찬사에 못지 않게 비판도 끊임없이 받고 있다.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찬반 논란이나,신문·잡지 기고를 통한지적은 무수히 많은 가운데 책으로 나온 것은 이제까지 2종.도올의 불교관을 꾸짖은 ‘김용옥 선생 그건 아니올시다’(변상섭,시공사)와 노자 해석에 직격탄을 날린 ‘노자를 웃긴 남자’(이경숙,자인)이다.거기에 1종이 또다시 보태졌다.도올의 공자 해석에 동양철학계가 마침내 이의를제기하고 나선 것.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장 겸 유학대학원장은 ‘도올 김용옥의 일본 베끼기’(동인서원)를 펴내고 “동양사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왜곡되게 알리는 것은 알리지 않는 것보다 더 큰 폐해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해 비판서를 쓰기로 했다”며 칼날을 빼들었다. 김원장이 지적하는 도올의 무비판적 일본 베끼기 사례는크게 두가지.공자가 무당의 아들이라고 단정지었고,공자의 핵심사상인 인(仁)을 도외시한 채 예(禮)만을 강조했다는 것이다.일본 시라카와시즈카는 ‘공자전’에서 공자의 어머니 안징재가 이구산에서 기도를 해 공자를 낳았다는 사실만을 토대로 무당일 것이라고 추측,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공자의 ‘무당 아들설’을 제기했다.일본에는 일반인이기도를 해서 아이를 낳는 습관이 없기 때문에 기도를 하는 사람은 무당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누구나 삼신할머니든 부처님에게든 기도를 하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상할 것이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도올은 추측을 단정으로 바꿔 앵무새처럼 외쳤단다. 또 한국사상이 성선설에 가깝고 도덕과 양심을 중시하는반면 일본사상은 성악설에 가까워 예법을 중시한다.그같은 일본인의 한계 때문에 소라이가 공자 사상의 핵심으로 인 대신 예를 강조,공자사상을 왜곡시킨 점도 도올은 아무생각없이 답습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일본적 시각을 주체적으로 분석,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그 시각에 매몰돼 우리 것을 잃어버린다면일본적 시각을 통해 한국을 비판하는 꼴이 된다며 엘리트들의 망국적 행태로 인한 일본 사상·문화의 침략을우려했다. 공저자인 배요한은 정작 도올에 대해 학자·전문가 집단이 비판에 나서야 함에도 침묵하는 이유는 그의 학문에 대한 태생적인 반감과,그에 대한 비판이나 평가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 때문이며,그의 사상체계가 너무 방대해 일개인이 나서기에는 역부족일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도올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얼마전 TV강의를 통해 자신의 학문 자세 등에 대해 해명하며,비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올 비판이잇따르는 것은 그의 논리에 결함이 있기 때문인데다,불교나 유교 등 종교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데 대한 반발이나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도 작용하고 있지 않겠느냐는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주혁기자 jhkm@
  • 상가 가스폭발 붕괴…매몰3명 5시간만에 구조

    8일 오후 2시10분 서울 강북구 미아4동 52 대지극장 뒤 지하 1층,지상 2층 상가건물(소유주 박창수·54) 1층에서 LP가스통이 폭발,김미정씨(65·여) 등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이들 가운데 1층 주점에 있던 최병진씨(38)와 1층 미용실의 송광영씨(32),지하 호프집의 김순남씨(51·여) 등 3명은 무너진 건물 더미에 매몰됐다가 5시간여만에 모두 구조됐으나 최씨와 김씨는 생명이 위독하다. 구조된 최씨 등은 콘크리트 더미에 깔리지 않고 냉장고 에어컨 등 집기 사이에 몸이 끼여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입주자 유윤일씨(64)는 “가스냄새가 나 상가건물 주변을둘러봤으나 특별한 이상이 없어 1층에 있는 부동산 사무실에 돌아와 자리에 앉는 순간 ‘펑’하는 폭음과 함께 1,2층건물이 와르르 무너졌다”고 전했다. 폭발음으로 반경 40m이내의 상점과 주택의 유리창 100여장도 깨졌다.소방 관계자는 “사고 직전 가스냄새가 난 점으로 미뤄 누출된 가스에 담뱃불 등이 옮겨붙으면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록삼 이송하기자 youngtan@
  • [대한광장] 기업정보화 촉진을 위하여

    우리나라의 인터넷 열기는 유난스럽다.지난 2년동안 인터넷 이용과 관련한 각 분야의 성장을 보면 눈부시다. 인터넷을 이용하고 확산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하는 분야는 고속망사업자,메일계정 등의 무료서비스를 제공하는포탈사업자,콘텐츠 사업자를 들 수 있다. 각분야 공히 대규모 자본을 투자했고 경쟁업체가 난립해왔다.투자규모는 수천억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르며 경쟁업체도 적게는 4∼5개,많게는 수백개 업체가 치열하게 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 결과 인터넷 관련 사업자의 대부분은 경영상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경제여건이 어려운 데다 과다한 경쟁으로 수익기반이 취약해졌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투입된 자본과 인력과 노력을 생각할 때단순한 매몰비용으로 전락해서는 누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다.시각을 달리 해서 보면 이러한 경쟁상황으로 인한 효과도 대단히 컸음을 알 수 있다.또한 이러한성과를 잘 전환하면 위기돌파의 새로운 길도 모색할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인터넷 이용환경의 기반에 해당하는 고속통신망 분야를 보자.정보통신부 발표 통계를 보면 작년말로 400만가구를 넘어섰다.포탈사업자나 콘텐츠 사업자의 경쟁으로인해 인터넷 이용인구는 이제 2,000만명선을 돌파했다. 그런데 이 괄목할만한 성장지표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수익기반 취약의 원인을 간파할 수 있다.모든 사업자가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고속통신망의 가장 큰 수요계층은 10대 청소년이다.물론이용료는 부모가 내겠지만,문제는 기업이 아니라 개별 가정이 대상시장이란 점이다.포탈서비스나 콘텐츠 사업자 역시 기업보다는 불특정 개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물론 이처럼 보편적인 소비자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다만,수익기반과 시장효과의 측면에서 보면 순서에 있어서 전도된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여태까지의 정보화는 개인이 아닌 기업이 중심이었다.컴퓨터 보급도 그러했고,소프트웨어의 주소비층도 그러했다. 그런데 최근 2년간의 인터넷 변혁기에는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개인과 가정의 인프라가 더욱 강화되었고 정보화도향상되었다.개별 인터넷 이용자과 중소기업간의 정보화격차(Information Divide)가 벌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생각보다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소규모 기업이 전용회선을 설치하기 위해선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월 회선료가 든다.또한 업무용 솔루션을 도입하거나 인터넷 이용 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인력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 어찌 보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선 해당기업의 정보화 촉진이 필수적인데 아직까지는 적지않은 비용을 수반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그동안의 과당경쟁으로 수익기반이 취약해진 인터넷 관련기업은 중소기업 정보화의 이러한 문제점을풀 수 있는 단서가 된다. 경험도 풍부하고 기술력도 충분하다.다만 중소기업이라는 시장은 외딴 섬과 같이 흩어진형태를 취하므로 누군가 이러한 니즈(needs)에 불을 붙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정보화 촉진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정부기관이 이러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향에구체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인터넷사업의 재도약과 중소기업 정보화 견인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홍윤선 (주)네띠앙 대표이사
  • 순직 소방관 분향소 표정

    순직한 소방관들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는 5일 하루종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이날 밤 늦게까지 2만6,000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고건(高建) 서울시장,최인기(崔仁基) 행자부장관등이 조문했다. 서울시내 21개 소방서 5,000여명의 소방관들은 분향소와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아 동료의 죽음을 슬퍼했다.서울 노원소방서 성윤제(54) 구조진압과장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소방관들을 잃은 것은 처음”이라면서 “열악한 근무여건이개선돼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말했다. 동료 20여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서울 양천소방서 박성기(54) 소방장은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모두 가슴아파 하고있다”고 전했다. 출근길과 업무도중에 시간을 내 의로운 죽음을 기린 회사원들도 많았다. 자매인 이채우(69·광진구 화양동)·순우씨(68·서대문구홍은동)는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조의금을 준비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점심시간을 쪼개 분향소를 찾은 오윤정씨(26·여·회사원)는 “점점 이기주의적으로 바뀌는 세상에 소방관들의 의로운 행동이 귀감이 됐으면 한다”며 기도를 올렸다. 오후 들어서는 1,600여명의 의용소방대원을 비롯해 창덕여중과 불광·은평초등학교 등 시내 초·중·고 교사 및 학생,조계종 승려 10명,마리아수녀회원,주부환경연합회원 등 시민 1만2,000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숨진 소방대원들의 넋을 달랬다. 유족들은 시신이 안치된 신촌 세브란스병원,강북삼성병원,세란병원 영안실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울음을 그치지못했다. 고 장석찬(34) 소방사의 누나 옥겸(玉兼·37)씨는 강북삼성병원 영안실에서 “석찬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울먹였다. 고 김철홍(金喆洪·35) 소방교의 가족들은 “전남 시골집에계시는 어머니가 고혈압과 심장질환이 있어 죽음을 알리지않았지만 어머니가 두번이나 생사를 묻는 전화를 걸었다”면서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통곡했다. 고 김기석(金紀錫·42) 소방교의 9살,5살배기 두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도 모른 채 세란병원 영안실 주위에서 뛰어놀아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한편 서울 용산 중앙대부속병원에는 매몰현장에서 구출되었으나 아직 의식 불명인 이승기(李承基·38) 소방관의 어머니손옥희(孫玉姬·67)씨가 아들의 쾌유를 두손 모아 빌고 있었다. 이 소방관은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는 있지만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이틀이 지나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1층에 사람있다”불길속 뛰어들어

    새벽 화재로 소방관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홍제동 주택은 벽돌로 지어진 30년이 넘는 부실 건물로 붕괴 위험이 있던 건물이었다.더욱이 화재현장 진입로에는 승용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는 바람에 소방차 진입이 늦어져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화재 발생 서부소방서에 화재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4일오전 3시48분쯤.소방서측은 즉시 소방관 46명과 소방차 20여대를 화재현장에 보냈다.그러나 현장에 이르는 150여m의 이면도로(폭 6m) 양쪽에는 승용차들이 빽빽이 주차돼 있어 소방차가 100m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붕괴 순간 새벽 3시51분쯤 서부소방서 구조대원 4명 등 11명이 현장에 도착했다.대원들은 호스를 들고 60여m 뛰어가불을 꺼나갔다.하지만 때마침 바람까지 불어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그때 집주인 선모씨(69·여)가 “1층에 아들이 있어요.제발 좀 살려주세요”라며 애원했다.그러나 아들 최모씨(32)는 이미 집을 빠져나온 뒤였다.오전 3시54분 대원들은 이를 모르고 불길로 휩싸인 건물 안으로 3개조로 나눠 들어갔다.구조대원들은 연기로 가득찬 건물 안에서 바닥을 더듬어사람을 찾았다. 오전 4시12분.“조심해 건물이 무너질 것 같아”라는 외마디 소리가 터져나왔다.그러나 뒤를 돌아다볼 새도 없이 ‘퍽’하는 소리와 함께 와르르 무너지면서 대원들을 덮쳤다. ■구조 다른 대원들이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오전 4시14분쯤종로·마포소방서 구조대가 도착했고 특수구조대까지 출동했다.매몰된 지 20분이 지난 4시32분.강남길 소방사 등 2명이 구조됐다.중장비까지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여 오전 5시7분쯤 김철홍 소방교를 구조한 데 이어 매몰된 지 3시간이 훨씬 지난 오전 7시35분쯤부터 20여분 동안 나머지 6명도 찾아냈다.그러나 이들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집주인 아들이 방화 불이 난 뒤 행방을 감췄다 경찰에 연행된 집주인 선씨의 아들 최씨는 “어머니가 술을 먹고 들어왔다고 심하게 꾸지람을 해 순간적으로 격분해 신문지에 불을 붙여 어머니 방에 던졌다”고 자백했다.경찰은 최씨에 대해 방화 및 존속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송한수 안동환 이송하기자 oneko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