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매몰
    2026-04-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90
  • 동해바다 오물·분뇨 비상

    청정 동해바다가 하루 수십만톤씩 쏟아지는 생활오수와 분뇨로 크게 오염되고 있다. 태풍 ‘루사’때 내린 폭우로 강원도 강릉시와 삼척시 하수종말처리장이 침수되고 차집관로가 끊기거나 매몰돼 하수정화 기능을 완전 상실했기 때문이다. 9일 강릉시 등에 따르면 하수처리장 침수이후 강릉시(8만여t)와 삼척시(2만 2000여t)에서는 하루 10만 2000여t의 생활하수가 각각 남대천과 오십천을 통해 그대로 동해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침수된 하수종말처리장은 지하에 설치된 전기,펌프시설이 모두 못쓰게 됐고,하수 정화를 위해 필수적인 미생물이 모두 죽거나 떠내려가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적어도 3∼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미생물 배양 기간이 최소한 1개월이상이기 때문이다. 강릉시 한곳의 복구에만 1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돼,당장 필요한 도로와 교량,가옥 복구 등에 치중하다 보면 하수처리장을 위한 예산 확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기간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더구나 강릉시 하수종말처리장은 분뇨처리장까지 겸해 평소 하루 350t씩 처리하던 분뇨 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릉시는 급한대로 당분간 재래식 화장실에 한해 3분의 1씩만 수거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주문진에서 시운전중인 하수종말처리장을 이용해 하루 92.4∼200t까지 분뇨를 처리할 계획이지만 종말처리장 복구가 늦어지면 넘쳐나는 분뇨가 그대로 동해바다로 유입될 처지다. 다급해지면 한달 처리비용이 10억원이상 소요되는 사설 폐기물운반선을 이용해 먼 바다에 해양투기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지만,운반선의 용량이 990t으로 한달 3회 처리하는 수준에 그쳐 대안이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삼척시 분뇨처리장은 침수 후 긴급 복구돼 8일 가동에 들어갔다.강릉과 삼척시 주민들은 “벌써부터 하천과 인접한 바다에서 악취가 나는 등 오염이 극심해 지고 있다.”면서 “깨끗한 바다를 관광자원으로 삼아 살아가는 지역인 만큼 하수처리시설 복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부모님 유골 어디서 찾나…”

    “추석이 며칠 안 남았는데 사라진 부모님 유골을 못찾아 죄스럽기만 합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폭우로 700여기의 묘지가 유실된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석교1리 강릉공원묘원에는 주말과 휴일을 맞아 수천명의 유족들이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조상의 묘지 유실 소식을 듣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공원묘원을 찾았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진 묘를 보고 넋을 놓고 통곡하는가 하면 1주일째 유골을 찾느라 탈진한 유족들의 모습도 보였다. 강릉의 친지로부터 어머니의 묘가 유실됐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최모(57·부산시 영도구 청학1동)씨는 발굴된 시신들 속을 몇번씩 헤집고 다니며 확인했지만 찾을 수 없자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최씨는 “발굴해 놓은 시신들 가운데 어머님의 유골이 포함됐더라도 지문감식이나 유전자 감식이 어렵다니 안타깝기만 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릉경찰서는 최근 유족들을 돕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지문감식이나 유전자 감식 가능성을 문의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만 듣고 있는 실정이다.유전자 감식 등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유족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며 할말을 잊었다. 발굴된 시신 150여구 가운데 현재 50여구만 가족들 품에 안겨 이장 또는 화장된 상태다.일부 유족들 사이에서는 합동 위령탑을 세운 다른 곳의 선례를 들어 발굴된 유골을 모두 모아 합장한 뒤 위령탑을 세우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유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무릎까지 빠지는 진흙탕 속을 뒤지며 유골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90년과 97년 돌아가신 부모를 각각 이곳에 모셨다가 유골을 모두 잃어버린 정모(65·강릉시 포남동)씨는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1주일째 2㎞하류인 석교2리 마을까지 하루에도 서너 차례씩 오르내리며 부모의 유골을 찾느라 탈진상태에 빠졌다. 다행히 묘지가 토사에 매몰된 유족들은 그나마 안도하며 정성스레 삽과 중장비로 흙을 퍼내고 새로 단장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달려온 박모(64·송파구)씨는 “봉분만 사라지고 관은 무사히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묘지 유실 이후 공원묘원관리소에는 유족들만 북적일 뿐 관리소 직원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어 유족들의 분통을 사기도 했다. 유족들은 한결같이 “살아 생전에 효도 한 번 못했는데 돌아가신 뒤에도 제대로 모시지 못한 불효가 가슴을 저미게 한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끊이지 않는 온정의 손길, 전국 자원봉사자 어제하루 10만명

    주말을 맞아 강원도 등 수해지역에 전국적으로 10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어 따뜻한 손길로 재기의 힘을 북돋워주었다. 각종 사회단체와 유관기관 직원을 비롯해 이름도 밝히지 않는 ‘나홀로 자원봉사자’가 수해현장을 누비며 난생 처음 삽질은 물론,고립 주민에게 건네줄 구호품 배달 등 궂은 일을 마다 하지 않았다. 8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에만 641개 단체 3만 1838명과 개인 755명,학생 780명 등 3만 9903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려드는 등 전국적으로 10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수해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 직장인들로 구성된 서울 지프 동호회 제로백 회원 40명과 서울 산악모터 사이클동호회원 20명은 지난 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자신들의 차량과 모터사이클을 이용,강릉 주문진과 삼척 등 고립지역에 생활필수품을 전달했다. 또 서울 재난구조봉사단원 18명도 산사태 매몰지역에서 숙박을 하면서 유가족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벌였으며,강원대 임직원 및 학생 262명도 주말과 휴일을 맞아 강릉 수해현장에서 침수가옥 정리에 땀을 흘렸다. 이와 함께 경기도 자동차부분정비협회 회원 200명은 강릉 등 수해지역에서 침수가옥 정리와 쓰레기 수거를 했고,춘천 효자감리교회 신도 50명도 청소와 구호품 전달에 온힘을 쏟았다. 특히 휴가를 내고 수해현장에 나서 난생 처음으로 삽질을 하는 등 이름조차 밝히지 않는 ‘나홀로 자원봉사자’들도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주부 이억년씨는 혼자 수해현장에서 다른 자원봉사자와 함께 세탁과 청소일 등을 돕고 있다.이씨는 “수재민이 남의 일 같지 않아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 혼자 왔다.”며 “며칠 강릉에 묵으며 수재민과 함께 고통을 나누며 돕겠다.”고 말했다. 강릉시 사천면 석교리 김길섭(57)씨는 “엉망이 된 집 청소를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추석은 집에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들의 도움이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들 자원봉사자의 손길은 수재민들에게 생명수와도 같다.”며 “곳곳의 수해현장에 일손이모자라 애를 먹고 있지만 자원봉사자의 헌신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 삶의 터전 잃고 離農 ‘이중 시름’, 복구비 마련 막막…농사포기 속출

    “삶의 터전이 없어졌는데 농촌에 있으면 뭐해요.죽든지 떠나든지 해야죠.” 태풍으로 사과밭 1만 3000여㎡를 모두 잃은 이모(70·경북 영양군 석보면 신평리)씨는 “주위에도 나같은 처지인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6일 영양·울진·봉화군 등 수해가 심각한 경북 북부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태풍 ‘루사’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고 실의에 빠진 농민들이 대거 농사를 포기한 채 도시로 떠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주택이 전파되거나 농경지 대부분이 유실됐으나 엄청난 복구비를 마련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8월말 현재 주민 수가 2만 1000여명인 영양군의 경우 태풍 피해액이 520억8000만원으로 잠정집계된 가운데 농경지 유실 또는 매몰이 264㏊,주택 전파가 20여채에 달한다.이중 피해 정도가 심한 입안면 병옥·삼산리 및 석보면 지경리 농가 상당수가 복구를 포기한 가운데 도시로 떠날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해를 당한 홀로 노인 상당수도 도시에 사는 자녀들을 찾아 농촌을 떠날 태세다. 태풍 피해액이 563억 4600만원으로 농경지 유실·매몰 171㏊,주택 전파가 16채인 울진군을 비롯,봉화·영덕군 등도 피해 농가들의 이농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농촌지역 지자체는 사상 유례없는 피해 복구에 시달릴 뿐아니라,떠나는 수재민 잡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은 재정자립도 10% 내외의 전국 최하위권으로 민선 이후 세수 확대등을 위해 전입 주민에 대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주민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아온 터였다. 해당 지자체 관계자들은 “지역의 가장 큰 자산인 주민들마저 태풍으로 잃을 판”이라면서 “수재민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도록 정부의 전폭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영양 김상화기자shkim@
  • 이후보, 수해지역 민심챙기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6일 대규모 태풍 피해가 발생한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 지역을 방문해 수해복구 작업을 도왔다.전날 밤 3박4일간의 방중(訪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 후보는 사상 최대의 수재가 난 시점에 공교롭게 해외에 나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질까 우려한 듯 바로 수재현장 방문 일정을 잡았다. 이 후보의 중국 방문은 한 달 전 예정된 일정으로 외교 관례상 취소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설명이다.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다른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수해 현장을 찾아 민심을 다독거린 데 대해 적잖이 부담을 가졌던게 사실이다. 이 후보는 김천시 구성면과 영동군 상촌면을 잇달아 찾아 수재민들을 위로하고 복구에 나선 자원봉사자,군·경·소방대원 등을 격려했다.산사태로 매몰된 집에서는 삽으로 진흙을 퍼내는 일을 거들기도 했다.점심과 저녁은 승합차로 이동하면서 해결했다. 이 후보는 한 수재민이 정부 보조를 받도록 신경써 달라고 울먹이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테니 용기를 잃지 말아 달라.”고 위로했다.그는 정치인들의 일회성 방문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때문인지 “사진은 그만찍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8일 강원도 동해·삼척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뒤늦게라도 수해복구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부인 한인옥(韓仁玉)씨도 7일 주요 당직자 및 의원 부인들과 경남 함안에서 봉사활동을 벌인다. 박정경기자 olive@
  • 태풍 재산피해 4조4730억 사망·실종 200명 넘을듯

    제15호 태풍 ‘루사’로 인한 재산피해가 4조 4000억원을 넘어섰다. ▶관련기사 5·23면 중앙재해대책본부는 6일 오후 5시 현재 재산피해가 4조 473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99년 태풍 ‘올가’로 인한 피해액 1조 704억원의 4배를 넘는 것으로,태풍에 따른 재산피해액 중 최대 규모다.또 인명피해는 사망 122명,실종 62명으로 184명이 확인된 가운데 대책본부가 태풍으로 인한 피해인지를 따져보고 있는 매몰·실종자가 27명이나 돼 인명피해도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현석기자 hyun68@
  • 오피니언 중계석/ 김영곤교수 인터넷신문 기고/상습 침수지역 주민 집단이주시켜야

    태풍과 폭우로 전국이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은 가운데 김영곤 조선대 생물과학부 교수가 최근 인터넷 신문 이슈투데이(www.issuetoday.com) 기고를 통해 상습 침수지역 주민 이주 등 근본적인 수방 대책을 대안으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김영곤교수 인터넷신문 기고 해마다 여름이면 거의 예외없이 장마가 오고 태풍이 지나간다.장대비가 시간당 50㎜만 집중적으로 쏟아져도 물난리가 오는 것은 비일비재하다.아무리 현대 과학이 발달해도 기습적인 호우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선진국 역시 기상위성 등 첨단 정보시스템을 통해 빈틈없는 예측과 통계학적 산술을 이용하지만 하늘은 이를 비웃듯 심술을 부릴 때가 많다. 세계적으로 매년 홍수로 죽어가는 인명과 재산 피해를 계산하면 수조 달러가 훌쩍 넘을 것이다.그렇다면 이를 예방하는 슬기와 지혜만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첩경이 아닌가 싶다. 매년 여름마다 우리 주변에선 기상예보를 무시하고 등산·낚시를 즐기다 폭우에 떠밀려 죽어가고 파도에 휩쓸려 조난을 당하는 등 야단법석을 떤다.제목숨 제가 지킬 줄도 모르면서 믿는 구석이 있는 듯 제 맘대로 산다.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위한 보상은 대부분 세금으로 충당된다.일기예보를 무시하는 이들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데도 국민은 그 ‘얼간이’인생을 위해 땀을 흘려야 한다. 우리에게는 안전에 대한 정량화된 시스템이 부재하다.기껏해야 다리가 견딜 수 있는 하중이 얼마이니 건너서는 안될 차량에 대한 경고,하천의 깊이가 어느 정도이니 수영금지라고 쓴 기울어진 팻말 정도가 고작이다.따라서 우리 생명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위협받을 수 있다. 안전핀이 주택가 골목의 담벼락에 붙어 있는 가스통,그에 대한 불안은 우리를 너무도 초라하게 한다.모든 이마다 스스로 안전핀을 달고 다녀야 될 날이 올지 모른다. 길거리를 가다가 맨홀에 빠져 어린이가 죽으면 그때서야 난리법석을 떤다. 하천에 농약병이 떠다니고 오물이 뒤범벅이 되어도 하류에서는 낚시를 하며 흥에 겨워 매운탕을 끓이면서 제 몸에 들어가는 독극물은 생각하지 않는다.모르고 먹으면 약이 된다면서 위안을 삼는다. 먹을 것이 넉넉하고 명품으로 몸치장을 하면 선진화한 문화인 행세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에게 선진국 대열은 아직 한참 멀다. 산비탈에 집을 지을 땐 그에 따른 구조공학이 도입되어야 함에도 비가 와 흙더미에 매몰되면 정부 대책만 나무란다.상습 침수지역에 살면서 생명만 겨우 건지는 쓰라린 이재민 경험을 하면서 또다시 그 자리에 집을 짓는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삼만리쯤 떨어져 있는데 또다시 악몽의 터에 벽을 바르고 문을 고치며 안도한다. 정부는 왜 근본적인 수해대책을 평소에 수립하지 않는지 모르겠다.제방을 쌓고 도로를 복구하고 다리를 놓고,또다시 장마에 휩쓸리면 다시 건설하고.이게 무슨 쥐의 학습장면 연출인가. 상습 수해지역 주민은 아예 집단적으로 이주시키는 대안이 고려되어야 한다.우리나라처럼 산이 많은 농경사회에서 과거엔 이러한 지역이 어쩔 수 없이 삶의 터전이 되었지만 이제는 좀 더 높은 지역으로 이주시켜 안전한 주거문화로 개선해야 한다. 홍수로 인한 국민의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폐해는 실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이제 정부는 적어도 상습 수해지역을 등급별로 정해서 우선순위에 따라 안전지대로 이주시키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제방을 쌓고 수로를 정비하며 댐을 건설하는 등 치산치수는 원천적으로 중요하다.하지만 수해와 직접 관련되는 위기로부터의 탈출은 안전지대로 옮기거나 안전지대를 만드는 일이다.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택단지를 확보해 장기대여,세제 혜택 등을 통해 주거여건을 개선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시는 수재의 재앙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이제 이러한 악습을 우리 땅에서 걷어내고 절망감과 삶의 터전이 교차되는 시행착오는 추억으로 남겼으면 한다. 언제까지 비만 오면 복구를 되풀이하는 시행착오를 거듭할 것인가. 정리 임창용기자 sdragon@
  • 삼성 수재민돕기 성금 50억원 추가 기탁

    삼성은 4일 태풍 ‘루사’로 인한 이재민 돕기성금으로 50억원을 전국재해대책협의회에 기탁했다.또 강릉·영동·김천·김해 등 피해가 심한 재해지역 복구지원을 위해 1000여명의 임직원과 의료진,중장비를 투입하는 등 그룹차원의 재해복구 지원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삼성은 재해지역의 참상과 이재민들의 어려움을 지켜본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이재민들의 고통과 어려움이 치유될 수 있도록 그룹이 복구지원 활동에 동참하자.”고 강조함에 따라 그룹차원의 적극적인 수해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달 초 집중호우 때 수재민 돕기 성금 30억원을 낸데 이어 이번에 다시 50억원을 추가로 재해대책협의회에 전달함으로써 연이은 수해복구를 위해 모두 80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특히 이번에 태풍 피해가 가장 큰 강릉지역에는 이미 지난 2일 ‘삼성 3119구조단’을 급파,특수 구조활동(매몰자 발굴 및 잠수 구조)과 시설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건승기자 ksp@
  • 특별재해지역 대폭 확대, 태풍 재산피해 3조원

    정부는 4일 태풍 ‘루사’로 인해 재산피해가 사상 최대인 2조 9000여억원을 넘어서자 ‘특별재해지역’을 대폭 확대 선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태풍피해가 가장 극심한 강릉은 물론 삼척·정선 등 강원도 몇개 지역과 충북 영동,경북 김천,전북 남원·무주,전남 광양,경남 의령 등이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앞서 지난달 집중호우 때도 큰 피해를 입어 이미 수해극심지역으로 지정된 경남 김해·합천·함안도 당연히 지정 대상이다. 정부가 이처럼 특별재해지역 지정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한데는 선별적인 특별재해지역 지정·선포시 형평성 논란이 일면서 다른 수해지역 주민들의 분노를 촉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5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자연재해대책법 시행령을 심의 의결한 뒤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자연재해대책법과 시행령을 공포할 예정이다.이어 재해대책위원회를 열어 합리적인 선정기준을 마련,늦어도 오는 7일까지 특별재해지역을 선포할 계획이다.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되면 복구인력및 장비가 우선 지원되고,구호 및 복구부담금 기준이 상향 조정된다. 행자부의 관계자는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되더라도 수재민 개인에게 돌아가는 보조금과 위로금의 지급액수는 일반 재해지역과 큰 차이가 없는데도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둘러싸고 수재민간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이번 태풍피해가 사상 최대이고 전 지역의 피해양상이 비슷해 모든 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4일 오후 8시 현재 태풍 ‘루사’로 인한 전국의 재산피해가 사상 최대인 모두 2조 93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99년 태풍 ‘올가’의 재산피해액 1조 704억원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복구비용만도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인명피해는 사망 119명,실종 65명 등 184명으로 확인됐다.그러나 대책본부가 태풍으로 인한 피해인지 여부를 따져보고 있는 매몰·실종자도 21명이나 돼 인명피해도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태풍 ‘루사’강타/ 전국 복구 상황 - 악몽 털고 재기 구슬땀

    제15호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전국 곳곳에서는 2일 본격적인 응급복구작업이 시작됐으나 예상치 못한 피해상황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민·관·군은 이틀째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강원-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강원도는 주택·전기·통신·난방·상수도·도로 등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시설의 응급복구를 위해 이날 공무원 등 5372명과 중장비 320대를 동원,작업을 벌였다.또 삼척 등 일부 고립지역에 대해서는 헬기를 이용해 생필품을 공급하는 한편 시·군별로 의료반과 방역반을 가동시켰다. 군 장병 2만여명은 강릉·동해·삼척 지역에 투입돼 방역 및 급수 지원,도로복구,침수가옥 정리,세탁 등의 지원활동을 벌였다.경찰 400명도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복구작업 지원에 나서는 한편 경찰서별로 필수 요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사고현장 등에서 교통정리 및 매몰·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수재민들도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 집에서 정리작업에 들어갔으나 생필품과 식수난,각종 수인성 질환 및 쓰레기 더미에 치여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편 강원도 강릉시 등 태풍 ‘루사’에 의한 피해지역의 101개 초·중·고교가 이날 휴교했다.휴교기간은 지역실정에 따라 학교장이 2∼6일간으로 결정한다. ◇영남- 경북도는 피해가 심한 김천시에 1억원,청송과 성주에 각각 3000만원등의 응급복구비를 지원하고 이재민 4959명에게 구호품과 생수 등 적십자사 구호물품을 전달했다.또 김천시 침수지역에 6개 시·군 18명으로 구성된 방역팀을 보내 소독작업을 벌였고 별도로 3개반 19명의 의료지원반을 편성,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초 집중호우에 이어 이번 태풍으로 겹재난을 당한 경남은 공무원과 주민 등 5000여명과 중장비 등을 동원,40%의 복구율을 기록하는 등 복구 진척도가 빠르다. ◇호남- 광주·전남의 최대 피해지역인 여수시는 이날 200m가 유실·파손된 율촌천 둑보수 공사와 미평동 선경아파트 뒷산 산사태 퇴적물 처리에 안간힘을 쏟았다.또 상암천 둑 보수공사 현장에도 이틀째 중장비 소리가 우렁차게 퍼졌다. ‘루사’의 한반도 상륙 길목이었던 전남 고흥군에서는 민·관·군 등 모두 600여명이 동원돼 한때 물바다로 변했던 500㏊의 해창만 간척지 논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느라 여념이 없었다.광주 북구 건국동 등 벼 쓰러짐 피해가 난 광주지역에서도 공무원과 주민들이 나서 벼 세우기 작업을 했다. 농민들도 벼 외에 고추 등 밭작물의 습해 방지를 위해 배수로를 정비하고 약제를 살포했으며,축산농가에서도 축사청소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전북지역 역시 도청공무원 군·경찰,공무원,자원봉사자 등 2000여명의 인력과 300여대의 중장비 등이 동원돼 수해지역에 투입됐다.특히 피해가 심한 남원 산내와 운봉, 무주 무풍 등에는 경찰과 군인이 더 많이 투입돼 복구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충청- 충북도 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영동지역에서도 민·관·군이 동원돼 복구작업과 함께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인력과 장비가 태부족,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동군은 지난 1일 군인·공무원·주민 등 3만여명과 각종 장비 88대 등을 동원,초강천 등 유실된 하천과 도로·수리시설 등의 정비에 나선 데 이어 2일에도 복구작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국종합
  • 태풍 ‘루사’강타/ 지역별 피해 상황, 37시간 물벼락… 전국 ‘만신창이’

    제15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강원도 영동지방을 비롯,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났다.서울과 경인지역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 ◇강원- 강원도는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건의할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1일 0시20분쯤 양양군 양양읍 청곡1리 정선화(73)씨 집이 산사태로 매몰돼 정씨와 아내 이순녀(68)씨가 숨지는 등 6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35번 국도 산사태로 차량 10여대가 매몰된 뒤 시신이 발굴되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릉지역은 시내 대부분이 침수되는 등 8개 시·군 1만 4000여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다.이재민도 속출해 강릉 3404명,동해 6744명 등 2만여명이 각급 학교 등 안전지대에 대피했다.전기,통신,상수도 등이 끊기면서 수재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2만 5000여가구 주민이 전날 밤부터 전기 공급이 중단된 채 어둠 속에서 불안한 밤을 보냈다.강릉,안인,정동진,산계지역 등에서는 2만 2300여 회선의 시내·외 전화선이 끊기거나 유실됐다.정수장이 침수되거나 상수도가 유실돼 수돗물도 모자랐다.소방차가 식수를 날랐지만 곳곳에 도로가 끊겨 여의치 않은 상태다. 영동·동해고속도로와 한계령 등 영동·영서를 잇는 주요 고갯길이 산사태나 유실로 한때 전면 통제돼 시외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강릉,동해,삼척시와 양양,정선군 등 태풍피해가 심한 지역의 학교와 이재민 대피로 수업 진행이 힘든 학교는 2일부터 2∼3일간 휴교할 예정이다. ◇경남- 낙동강 하류에 1일 홍수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점이 위험수위를 넘기고도 계속 수위가 상승하고 있어 범람 여부에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수위는 최소한 2일 오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진동과 수산 지점의 경우 위험수위를 각각 10㎝,47㎝ 넘긴 상태에서 시간당 5∼10㎝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김해 한림면 주민들은 지난 30일부터 긴장의 밤을 보냈지만 1일 오후로 접어들면서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데다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적은 190㎜ 정도의 강수량에 그쳐 일부 주택의 지붕 파손과 단감나무 잎이 떨어지는 피해 외에는 뚜렷한 피해가 나타나지 않자일단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도내 사망 또는 실종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하천 19개소의 둑 1만 130m가 범람하거나 유실됐고 도로 35개소 7880m가 침수 또는 유실됐다. ◇대구·경북- 경북지역에서는 2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귀가, 2800여명이 학교 등에 피신해 있다.지난 31일 시간당 최고 40㎜ 이상의 호우가 내려 경북 김천 등지에서 산사태가 잇따라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경부선 철도 일부 구간과 88고속도로의 차량운행이 전면중단돼 교통 대란이 빚어지는가 하면 경부고속도로도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이 차단되면서 운전자들이 국도로 우회하느라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297㎜의 폭우가 쏟아진 김천시는 16명이 사망·실종되고 한때 시가지가 침수되는 등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31일 오후 7시쯤 성주댐이 위험수위(187.9m)를 넘김에 따라 고령군 고령읍과 운수면·개진면,성주군 수륜면 등 4000여가구 주민 1만 1000여명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부산- 사망 및 실종은 없고,사상경찰서 교통지도계 구모(34) 경장 등 4명이 다쳤다.강서구 일대 논 208㏊가 물에 잠겼고 40㏊의 벼가 비바람에 넘어진 것으로 집계됐다.1400여그루의 가로수가 뽑히거나 넘어졌다. ◇울산- 지난 31일 트럭을 타고 울주군 웅촌면 초천리 초천교를 건너다 실종된 주민 3명 중 강석봉(83),이동완(49)씨의 사체가 1일 오후 4시쯤 초천교에서 1㎞ 떨어진 회야강 중류지점에서 인양됐다. 남구 신정동 롯데호텔 부속건물에 설치된 높이 120m의 공중회전관람차 문짝이 떨어져 길가던 주민 1명이 다치기도 했다.이밖에 가로수 388그루가 뽑히고 일부 하천 제방이 무너져 모두 6100여만원의 피해가 났다. ◇호남- 1일 오전 4시쯤 전북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 마덕부락에서 산사태가 발생,산자락에 있는 새하늘 교회 관사를 덮쳐 홍성만(39·목사)씨와 아들 평강(4)군,딸 기쁨(8)양 등 일가족 3명이 숨지는 등 호남지역에서 모두 2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재민도 곳곳에서 잇따라 초조하게 물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전남 고흥군 고흥천이 범람,157가구 주민 368명이 인근 학교와읍·면사무소로 대피했다.또 광양시 광영동 도촌마을 17가구 70여명,곡성군 입면 매월리 등 3개마을 60가구 110명도 침수 피해를 입고 인근 교회와 마을회관 등지로 옮겼다. 이번 태풍을 동반한 폭우로 전남 여수시 미평∼여천역 구간 등 3곳의 철로가 침수돼 여수∼순천간 전라선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전남 남해안 섬지역은 사상 최악의 정전사태를 겪었다.대형 전신주 전복으로 신안,진도 등 섬지역 3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밤새 불안에 떨었고 목포,무안,광양,여수,광주 광산 송정동,동구 용산동 등에서도 정전사태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섬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1일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이밖에 농경지 침수피해도 1만 5000여㏊에 이르고 도로,제방 등 각종 시설물이 유실 또는 파손됐다. ◇충청- 충북에서는 31일 밤 영동군 영동읍 예곡리 최일석(47)씨가 초강천 범람으로 물에 잠긴 집을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고,부인 김정순(45)씨가 실종되는 등 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특히 영동군에서만 1243가구 2443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변 2만 9000여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대전·충남지역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등 피해규모는 비교적 적었지만 농작물 피해가 적잖았다. 전국종합
  • [시론] 청문회, 본질만을 생각하자

    거대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의 독단적 인선이 초래할 수 있는 폐해를 보완키 위해 마련된 미국의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중요한 검증기준은 정직과 성실이며,그 다음이 능력과 자질,주요 정책에 대한 입장,객관적 견해와 조정능력등이다.미국 독립 이후 지난 200여년동안 미국 상원 인사청문회에 회부된 900여명의 공직 후보자 중 대부분의 경우 문제발생시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거나 또는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남으로써 실제 인준이 거부된 인사는 단지 9명에 불과하다. 인준과정에서 거부된 수가 적다는 사실은 상원이 대통령의 임명동의 요청을 철저한 검증없이 쉽게 통과시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오히려 대통령은 지명과정에서 철저한 사전 검증과정을 통해 상원의 인준을 받을 수있는 인물을 고르는 데 최선을 다했고,상원은 당파적 이익보다는 비교적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및 인품을 기준으로 검증을 했던 것을 의미한다. 장상 전 총리 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우선 국민으로부터 능력과 도덕성을 인정받아야 고위공직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즉 고위공직자로 봉사할 기회를 얻기 위해 젊어서부터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 것이다. 각종 감정적인 의혹제기와 당파적 이익표출 등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 고위공직에 한정된 인사청문회를 각부 장관을 포함하는 등 확대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또한 인사청문회가 반복되면서 우리는 결과주의에 매몰되어 망각의 세계로 떠넘긴 우리 사회의 지난날을 되새겨보게 되었다.공직 후보자들의 살아온 과정을 살펴보면서 부의 축적방법으로서의 부동산투기,교묘하게 이점만을 취하는 이중 국적소유,불법적인 군대면제 등 옳지 못함을 알면서도 무감각하게 우리 사회 일부 계층에 통용되어온 폐해들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두 총리서리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서,우리는 두 사람 모두 부동산,재산형성,자녀,학력 문제 등 비슷한 사안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음을 확인하였다.단지 달랐던 것은 두 사람의 답변태도였다.장 전 서리의 경우 이틀간의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언성을 높이며 입씨름 수준의 공방을 펼치기도 하였으나,장대환 후보자는 비교적 공손히 몸을 낮추는 자세를 견지하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시인하는 태도를 보였다.장 전 서리의 청문회 답변시 공격적인 태도가 인준 부결의 원인이 되었다는 점을 교훈삼아 처신한 것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인사청문회에 앞서 여야는 국무총리의 국정수행 능력과 자질 등을 주로 검증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장 서리 주변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한나라당 의원들의 경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의혹이 제기된 문제들을 적절히 검증하지 못하였고,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노골적인 봐주기식 질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이러한 부실청문회는 청문회 위원들의 사전준비 소홀과 소속 정당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기인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인준의 기준이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다.일시적인 국민적 정서나 당리당략적인 정치적 고려에 의해 인준이 행해질 경우 인사청문회의존재가치는 종말을 고하고 말 것이다. 뚜렷한 이유없이 두 명의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기준이 달라져서는 안 되며 같은 기준을 달리 적용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잘못된 인준과정은 사회적 반발을 야기함과 아울러 설정되어가는 인준기준을 훼손하는 최악의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있겠느냐는 논리나 국정공백이 우려된다는 논리는 적절하지 못한 판단인 것이다. 인사청문회의 본질은 공직후보자의 국정수행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평가라는 점을 상기해 모든 정치적 고려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 인사청문회가 우리 사회의 고위 공직자의 인선기준,나아가 사회지도층의 도덕성 평가의 기준을 설정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상환 외국어대 정외과 교수
  • 김해 수해현장 부실시공 수사

    김해시 한림면과 주촌면 등 경남지역 곳곳의 수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경남지방경찰청이 수해원인과 관련,행정 및 시공업체의 부실공사 여부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22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명이 매몰 실종되고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김해시 주촌면 내삼농공단지 매몰사고와 관련,이날 김해시에 수사진을 보내 설계도면과 시방서 등을 넘겨받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청은 시의 설계도면과 시방서를 토대로 내삼농공단지가 설계대로 이뤄졌는지,준공과정 상의 하자 여부 등에 초점을 두고 집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내삼농공단지 매몰사고의 경우 다른 수해와 달리 인명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부실시공 등의 증거가 확보되면 관련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남경찰청은 또 합천과 함안의 둑 붕괴사고에 대해서도 최근 부경대의 전문교수에게 의뢰,개괄적인 현장조사를 마쳤으며 내주중에 전문기관을 동원해 수해원인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호우피해 사업장 보험료 감액

    이번 호우로 피해를 본 사업장의 산재보험료 및 고용보험료가 경감된다. 노동부는 20일 남부지방의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사업장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안전점검 실시,산재·고용보험료 징수유예 등 지원대책을 마련,지방노동관서와 산업안전공단,근로복지공단 등에 내려보냈다.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651개 사업장이 침수됐으며 15개 사업장이 산사태로 붕괴되거나 매몰됐다. 노동부는 지방노동관서와 합동으로 호우피해 사업장 피해복구지원반을 운영,이 사업장들에 대해 복구를 지원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또 안전보건시설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5억원 한도내에서 연리 5%,3년 거치 7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우선 지원키로 했다. 노동부는 또한 산재·고용보험료 징수 기한을 내년 3월11일까지 연장하고 복구 지연으로 사업 규모가 30% 이상 축소된 경우 이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감액해줄 방침이다. 특히 휴·폐업 사업장 소속 근로자는 실업급여를 신속히 지급하고 취업을 희망하면 우선적으로 알선해주기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한포럼] 명품은 없다

    1995년 여름,동료들과 여행 중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디즈니랜드에 들렀을 때 한국인 가이드는 이렇게 말했다.“자,보세요.미국 사람은 옷차림으로는 빈부를 가리기가 어려워요.깨끗하고 밝은 옷을 입으면 족하다고 생각해요.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은 안그래요.티를 내려고 합니다.” 둘러보니 정말 그랬다.백인이고 흑인이고 목이 없는 흰 셔츠를 많이 입고 있었다.유명 브랜드 제품을 입고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하지만 우리 일행에서는 물론이고,자주 마주치는 한국 관광객 중에서도 유명 브랜드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99년 여름에도 미국의 도시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지만 보통의 미국인은 옷의 청결에만 신경을 쓸 뿐 브랜드는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 사회에 명품 신드롬이 불고 있다.중고 ‘명품’ 매장과 ‘명품’ 전문수선업체까지 호황이라고 한다.백화점의 ‘수입 명품관’을 둘러보는 주부,대학생,청소년들 중 상당수는 ‘짝퉁’이라고 부르는 가짜 명품을 살 수 있는 곳을 알고 있으며,진짜와 가짜의 값을 비교해 구입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중고에 가짜 명품까지 사지 못해 안달이라면 지나친가. 명품이라는 말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S전자가 TV 브랜드를 ‘명품’이라고 했던 것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그 전에 명물,명작,명화,명장,명(음)반이라는 말은 있었지만 명품이라는 말은 거의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명품은 고가의 수입품일 뿐이다.외국의 유명 브랜드는 무조건 명품 반열에 올려놓는다.최근 B브랜드 컨설팅업체가 20∼30대 남녀를 상대로 명품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구치’(43.1%) ‘샤넬’(34.5%) ‘바바리’(28.8%) ‘프라다’(21.9%) 순으로 꼽았다.‘국내 브랜드 중명품으로 인정할 만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1.7%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최근에는 ‘명품’ 아파트에 ‘명품’가구 광고까지 등장했지만 인정하지 않는다. 명품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그림이나 작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일본에서는 명품이라는 용어는 있지만 장인이 만든 훌륭한 물건을 일컫는다고 한다.중국에서는 명품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잘 알려진 브랜드’라는 뜻으로 명패(名牌)라는 말만 쓴다고 한다. 우리나라 외제 수입·판매상들이 유명 브랜드를 명품이라고 하는 것은 과시욕과 허영심이 많은 고객들을 유인하는 마케팅 전략이다.요즘에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일부러 위화감을 조성하고 저열한 승부욕까지 자극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다.그런 전략으로 살찌는 것은 제조사와 수입·판매상일 뿐이다. 정말 명품이 되기 위해서는 명작,명화,명(음)반이 그렇듯이,일반인들이 가까이 접하면서 느끼고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일상생활에서 쓰는 물건,특히값이 비싸 ‘그림의 떡’인 물건은 고급품이거나 고가의 외제품일지언정 명품일 수는 없다. 언론은 물론 소비자들도 명품이라는 용어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소위 ‘명품’을 통칭할 때는 고가의 외제 수입품이나 고급품이라고 쓰고,개별적으로는 브랜드를 써주면 된다.소비자도 ‘명품관’을 둘러보거나 지나칠 때 ‘명품’이 아니라 고가의 외제품이라는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재물의 빈곤은 치유할 수 있지만 영혼의 빈곤은 치유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내실을 추구하는 사람은 외모에 신경을 덜 쓴다.우리 젊은이들도 명품 신드롬이나 루키즘(Lookism·외모 지상주의)에 매몰되기보다는 개성을 추구해야 한다.최근에는 성형수술에 중독돼 정신과 치료를 받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모두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우리 사회가 점점 더 물신주의(物神主義)에 젖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황진선 논설위원jshwang@
  • 낙동강 양산천 범람 주민 대피

    9일과 10일 부산,경남·북 등 영남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45명이 숨지거나 다치고4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특히 낙동강 지류의 하천 10여곳이 범람해 농경지 5000여㏊와 수백채의 가옥이 침수되는 등 극심한 피해를 냈다. 13일까지 최고 6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오전 9시30분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영포리 서덕교(40)씨 집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서씨의 부인 김금화(39)씨와 아들 보문(13)군,딸 진현(10)양 등 일가족 3명이 매몰돼 숨진 것을 비롯,영남지방에서만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오전 6시30분쯤 낙동강 지류인 양산천이 범람,주변 마을 250여가구 주민들이긴급대피하는 등 경남에서만 320여가구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낙동강변 철로가 침수되면서 11일 오후까지 부산-마산간 경전선 통행이 통제돼무궁화호 등 22편의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실로암 참사’ 는 人災, 재단측 하루전 토사유출 묵살

    지난 10일 1급 지체장애인 4명이 매몰돼 숨지고 7명이 다친 부산 기장군 형제복지재단의 ‘실로암의 집’ 참사는 무리한 신축공사와 행정당국의 관리 소홀이 빚어낸 인재였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사고시설은 재단이 5600㎡의 건물터를 확보하기 위해 산허리를 무리하게 깎아 30도가 넘는 경사의 절개지가 건물에 바짝 붙어 있었다.또 절개지에 콘크리트 안전벽을 1.6m밖에 안 올렸고 낙석방지용 철망도 2m만 설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재단은 지난 5월26일 기장군으로부터 준공검사도 받지 않고 지체장애인 46명을 미리 입주시켰다. 실로암의 집에 수용돼 있던 장애인들은 사고 전날부터 절개지에서 흙덩이가 밀려내려 오는 것을 보고 이를 알렸지만 재단 운영자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장군청도 준공검사 등 행정처리를 마치지 않은 시설이라는 이유를 들어 재해 위험지 지정도 하지 않는 등 관리를 소홀히 했다.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지난달에도 건축준공 신청을 반려하는 등 문제가 많은 시설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장애인들을 내쫓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쉿!조용히 해주세요, 새달 25일까지 갤러리 상

    “쉿,조용히 해주세요.”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이 9명의 작가를 초대해 ‘Please,Be Quiet…’기획전을 열고 있다.새달 25일까지.재료와 기법에서 판이하게 다른 작업을 해온 송영규 허정수 강은수 천성명 김윤수 정보영 김미형 한은선 정정엽이 참여했다.출품작은 평면·입체·영상 등 20여점. 갤러리 상은 “이번 전시가 현대 미술의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자유로운 표현방식을 유지하면서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관객들은 “쉿!”하고 정신을 집중해야만 한다.작품과 관람객이 소통할 길이 그때 열리기 때문이다.작품은 요란하게 먼저 말을 건네지 않는다.관객은 마음을 비운 채 가만히 작품을 들여다 봐야 ‘작품의 수다’를 들을수 있다.분위기 형성을 위해 전시 공간은 다소 어둡고,고요하다. 한 예로 천성명의 설치 ‘길을 묻다’는 일상에 매몰된 자아가 갈 길을 몰라 불안하게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소녀로 상징한다.눈빛에 두려움이 가득 차 마치 관객의 자아를 향해 ‘어디로 가야 하지?’라고 묻는듯하다.실외에 전시된 설치작품 남자의 두상은 간헐적으로 고개를 끄덕이지만 표정은 넋이나간 듯하다.찬찬히 들여다 보노라면 애처로운 관객 자신의 얼굴이 겹쳐 보이는 느낌을 준다.모두 작가와 현대인의 자화상이다.(02)730-0030. 문소영기자 symun@
  • 개축공사 5층건물 붕괴

    19일 낮 12시12분 서울 성북구 종암1동 25의6 개축공사중이던 5층 상가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전기가설 공사를 하던 인부 5명이 건물 잔해에 깔려 중·경상을 입었으며 1명이 매몰됐다. 매몰됐던 이진수(25)씨는 3시간30여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으나,건물더미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김종근(58)씨는 찾지 못했다.당시 건물에는 인부10명이 작업중이었고 4명은 긴급대피,화를 면했다. 사고 건물 2∼5층 북쪽 벽면은 완전히 무너졌고,2층과 3층 오른쪽 벽면도 종이처럼 갈갈이 찢어져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상태다.경찰은 비가 많이 내려 완전 붕괴할 수 있다고 판단,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구청과 경찰은 기둥이 적은 볼링장에 지지대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많은 건축자재를 쌓아 놓았다가 건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붕괴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건축사무소 책임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window2@
  • 이용득 금융산업노조위원장 인터뷰 “”양노총 통합 힘 결집 노동계도 개혁할 때””

    산별노조로는 처음으로 금융산업노조가 주5일 근무제에 합의,6일부터 은행권이 첫 토요휴무제에 들어간다. 금융권 총파업의 배수진을 치고 주 5일근무제 협상 타결을 주도했던 이용득(李龍得·49)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을 만나 토요휴무제를 비롯,한국 노동운동전반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한국 노동운동의 ‘병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면서 “노동조합이 변해야 노동운동이 살아난다.”며 노동계의 전면적 개혁을 주장했다.특히 한국노총·민주노총의 분열이 불필요한 선명성 경쟁으로 확대되고,궁극적으로 국민과 유리된 노동운동으로 귀결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73년 상업은행에 들어가 86년 상업은행노조 위원장,98년 금융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됐다.지난 2000년 두번의 총파업을 주도,1년간 옥고도 치렀다.정연한 논리와 투쟁력을 겸비한 그는 차기 한국노총 위원장으로거론되고 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금융노조가 주5일 근무제를 쟁취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금융산업의토요휴무제는 사업 전반에 파장이 크기 때문에 재계에서의 반대가 심했다.법제화 없이 노사합의로 추진된 만큼 은행장들과 재계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금융권 토요일 휴무제는 해방 이후 처음이다.그만큼 혼란도 예상되는데.시행착오는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우려할 만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2년간 준비했다.노사간 특위를 구성,준비를 마쳤고 은행측도 전산부문에 만반의 대비책을 갖추고 있다.노사 합의에 의해 거점 점포 등도 지역별로 연다.시장,공항 환전소 등 전략점포는 앞으로 일요일에도 계속 영업을 하며 무인 점포도 준비돼 있다. 노사정위원회는 현재 2년이 넘도록 주 5일근무제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고있는데. 노사정위의 협상은 너무 세부적인 사항까지 취급해 업종간 이해관계가 충돌되고 있다.큰 틀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세부사항은 단위노조의 단체협약으로 넘겨야 한다. 지금의 노동운동 방식에 대한 국민적 비난도 적지 않다.노동 운동가로서 생각하고 있는 개혁 방향은. 그동안 노동조합이 사회 개혁의 ‘주체’로서 많은 부분에서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요구 당사자인 노동조합이 개혁을 요구할 정도로 변화했는지 자성해야 한다.노동조합은 바로 지금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으로 분열된 한국 노동계가 통합돼야 한다는 점이다.똑같은 업종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에 각각 단위조합으로 소속돼 있다.노동조합의 상대인 자본과 권력 앞에서의 분열은 퇴보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노동운동의 변화는. 분열된 노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직간의 ‘선명성 경쟁’이다.분열된 양 노총은 자연스레 세력확산 경쟁이 불가피하고 불필요한 선명성 경쟁으로 악화되는 악순환을 걸어왔다. 이런 맥락에서 노동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3노총 운동에 대해선 단호하게 반대한다.지금도 두 개의 노총으로 분열된 상태에서 새로운 분열로 가는 것은 퇴보를 의미한다. 현재 노동조합 방식의 구조적 문제점은. 기업별 노조가 가장 큰 문제점이다.우리 노동계는 ‘자사이기주의’,‘집단이기주의’가 무척 강하다.이 때문에 상급단체가 통제력을 발휘하기 어렵다.자사이기주의로 인해 현안이 떠오르면 앞뒤 안 가리고 투쟁하고,상급단체는 통제도 못하고 쫓아가는 상황이다.노동운동이 거꾸로 가는 것이다. 유럽의 노동조합은 대부분 산별노조다.산별에서 통합적인 투쟁 계획을 수립하고 신중하게 판단한다.사업장 이기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국민여론을 의식하면서 성공의 실패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국민과 호흡하는 노동운동이 가능한가. 우리가 사업장 내 이익투쟁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이 정착돼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연대 강화 사업,사회복지 사업이 필요하다.우리나라 전체 노동계의 조합 활동가가 3만여명이고 전체 조합비 예산은 500억원에 이른다.양대 노총이 통합되면 힘이 결집돼 굵직한 사업을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사회연대 사업은. 우선 금융노조부터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16만 결식아동을 도울 것이다.금융노조는 지난 2월 사회복지 상설위원회를 만들었다.연말까지 5억원의 기금으로 사회복지 재단을 설립,전 금융노동자가 참여하는 사회복지 사업을 펼칠 것이다.대중과 호흡하는 사업을 시작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현정권의 노동정책을 평가한다면. IMF 외환위기 이후 너무나 많은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었고 경제 어려움에 대한 고통분담이 아니라 ‘고통전담’을 해왔다.노동자에게 고통을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신자유주의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노동계의 실망과 반발,불만은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대담·정리=오일만기자 oilma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