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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칠성 서울시의원 “서부간선 지하도로 안전관리 강화 및 수출의 다리 교통체계 개선사업 철저한 추진 필요”

    박칠성 서울시의원 “서부간선 지하도로 안전관리 강화 및 수출의 다리 교통체계 개선사업 철저한 추진 필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박칠성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구로4)은 지난 4일 실시된 제327회 정례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관 재난안전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서부간선 지하도로 내 사고 예방 대책과 수출의 다리 일대 교통체계 개선사업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박 의원은 서부간선 지하도로 내 끼임, 오진입, 화재사고와 관련해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고 예방 대책에 대해 추진 경과를 질의하며, 10km 이상의 구간과 지하 80m 깊이의 특성상 어떠한 사고라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정보 전달과 대응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지하도로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모의 주행실험 결과도 있는 만큼, 사고 건수가 미미하다고 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교통혼잡, 사고발생 정보 등을 더욱 신속하게 안내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표지판 위치, 안내방송 전파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서울시 내 모든 지하도로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수출의 다리 일대 교통체계 개선사업’과 관련해 과거 ‘G밸리 도로구조개선 사업’이 실패한 전례를 들며 이번 사업의 철저한 추진을 촉구하며 “약 10년 전 추진됐다가 타절된 G밸리 도로구조개선 사업은 약 2억 8000만원의 매몰 비용이 발생했으며, 그동안 해당 지역 주민들이 극심한 교통 정체를 감내해야 했다”고 밝히며 주민들의 고충을 대변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번 수출의 다리 일대 교통체계 개선사업은 실추된 행정신뢰를 회복하고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특히 디지털로, 로데오 거리 등의 극심한 정체와 G밸리 산업단지 육성, 서부간선도로 일반화 등으로 인한 향후 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해 실효성 있는 해결책 마련을 주문했다.
  • 의사 명의 빌린 ‘사무장병원’, 과잉 진료로 건보 재정 악화[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사무장병원이 불법인 이유는. A. 의료인이 아닌 자(사무장)가 의사 또는 의료법인 명의를 빌려 불법 개설한 의료기관을 ‘사무장병원’이라고 한다. 현행법은 의료기관을 개설·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의료인과 의료법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의사 한 명당 의료기관 1곳만 개설 가능하므로 이미 병원을 운영 중인 의사가 다른 의사 명의를 빌려 개설·운영하는 것도 불법이다. Q. 문제점은. A. 사무장병원 같은 불법 개설 기관은 수익 창출에 매몰되기 때문에 과잉 진료나 질 낮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무리한 병상 확충, 불필요한 검사 등으로 환자 생명과 안전에 소홀해 의료시장 질서를 파괴한다.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는데도 건강보험공단에 부당 청구해 건보 재정을 악화시킨다. 지난 10년간 적발된 불법 개설 의료기관은 1447곳이며 이들이 취한 부당 이득금은 3조원을 넘는다. Q. 불법행위를 막으려면. A. 건보공단은 불법 개설 기관 적발과 부당 이득금 환수를 위해 ‘재정지킴이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공단 앱·홈페이지·우편·전화·방문을 통해 신고한 후 신고서와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신고자에겐 포상금이 지급된다. 수사 기간을 단축하려면 건강보험공단에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명태균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해”…민주 ‘尹 취임 이후에도 접촉’ 증거 대화 녹음 공개

    명태균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해”…민주 ‘尹 취임 이후에도 접촉’ 증거 대화 녹음 공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연락했다는 주장이 담긴 명씨의 대화 녹음을 3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2022년 5월 10일 취임한 이후에는 명씨와 접촉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2022년 6월 중순 명씨와 명씨 지인들이 대화했던 음성 녹음 일부를 추가로 공개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명씨는 지인에게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대통령은 자기가 그거 안 하는 사람은 안 받죠”라고 말했다. 명씨는 “그리고 김건희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예요. 비밀 전화가 따로 있죠. 급하게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도 내 대통령한테, 그 김영선 의원 내가 영상 편집했던 거 그 영상 내가 편집했거든 앞에 그 사진 하나 넣고, 그거 보내줬는데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를 윤 대통령과 명씨가 2022년 5월 10일 취임 이후에도 통화했다는 증거 자료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 명씨와의 접촉이 없다”며 “명씨의 조력을 매몰차게 끊었다”고 해명했지만, 명씨의 대화 녹음을 보면 이 말이 거짓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명씨의 발언이 자신의 일방적 주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민주당이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루 앞둔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김영선이 좀 해줘라”고 말한 통화 녹음 기록을 공개하자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냈다. 대통령실은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윤 당선인과 명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2022년 5월 9일 당시에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이었기 때문에 공천 개입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아르헨서 10층 호텔 ‘와르르’, 피해 규모는

    아르헨서 10층 호텔 ‘와르르’, 피해 규모는

    아르헨티나의 인기 해변도시에서 10층 규모의 호텔이 순식간에 폭삭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비야 헤셀에서 29일(현지시간) 0시30분쯤 두브로브니크 호텔이 붕괴, 소방대가 피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방대 관계자는 “잔해에 매몰된 생존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색과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잔해에 매몰된 피해자는 최소한 9~10명으로 추정된다. 남반구 국가인 아르헨티나는 지금 봄이라 바닷가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고가 난 호텔의 규모에 비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가 적은 이유다. 아직까지 사망자가 보고되진 않았지만 복수의 생존자는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잔해에 매몰된 피해자 중 1명이 휴대폰으로 소방당국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피해자는 잔해에 깔려 위치를 파악하긴 힘들지만 주변에 다른 생존자 2명이 함께 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생존자가 최소한 3명이라는 것이다.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호텔은 굉음을 내면서 가라앉듯 무너졌다. 한 목격자는 “엄청난 소리가 나더니 순식간에 호텔이 사라졌다”면서 “곧이어 뿌연 연기가 나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붕괴사고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비야 헤셀 당국자는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고 건축한 건물이었고 최근 리모델링 공사 허가를 받고 진행 중이었지만 정문교체, 페인트 칠 등의 공사로 붕괴로 이어질 만한 공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붕괴된 호텔은 1986년 준공된 건물로 소유주는 크로아티아 출신 이민자부부였다.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다 해변도시 비야 헤셀을 방문한 부부는 크로아티아와 비슷한 환경에 푹 빠져 정착을 결정했다고 한다. 부부는 열심히 일해 모은 돈으로 객실 43개를 갖춘 10층 규모의 호텔을 세웠다. 부부는 고향인 크로아티아의 지명 두브로브니크를 호텔 이름으로 붙였다. 현지 언론은 “호텔을 건립한 부부는 이미 사망했고, 건물을 상속한 자녀들이 최근 한 호텔체인 사업체에 호텔을 매각했다”면서 “이 업체는 리모델링을 위해 영업을 잠시 중단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비야 헤셀 관계자는 “호텔 측이 허가 받지 않은 공사를 하다가 붕괴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 “수색과 구조가 완료되는 대로 사고원인 규명에 나서 것”이라고 말했다.
  • 바닷가 10층 호텔이 순식간에 ‘와르르’…아르헨서 붕괴 사고 발생 [여기는 남미]

    바닷가 10층 호텔이 순식간에 ‘와르르’…아르헨서 붕괴 사고 발생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인기 해변도시에서 10층 규모의 호텔이 순식간에 폭삭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비야 헤셀에서 29일(현지시간) 0시30분쯤 두브로브니크 호텔이 붕괴, 소방대가 피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방대 관계자는 “잔해에 매몰된 생존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색과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잔해에 매몰된 피해자는 최소한 9~10명으로 추정된다. 남반구 국가인 아르헨티나는 지금 봄이라 바닷가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고가 난 호텔의 규모에 비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가 적은 이유다. 아직까지 사망자가 보고되진 않았지만 복수의 생존자는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잔해에 매몰된 피해자 중 1명이 휴대폰으로 소방당국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피해자는 잔해에 깔려 위치를 파악하긴 힘들지만 주변에 다른 생존자 2명이 함께 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생존자가 최소한 3명이라는 것이다.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호텔은 굉음을 내면서 가라앉듯 무너졌다. 한 목격자는 “엄청난 소리가 나더니 순식간에 호텔이 사라졌다”면서 “곧이어 뿌연 연기가 나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붕괴사고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비야 헤셀 당국자는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고 건축한 건물이었고 최근 리모델링 공사 허가를 받고 진행 중이었지만 정문교체, 페인트 칠 등의 공사로 붕괴로 이어질 만한 공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붕괴된 호텔은 1986년 준공된 건물로 소유주는 크로아티아 출신 이민자부부였다.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다 해변도시 비야 헤셀을 방문한 부부는 크로아티아와 비슷한 환경에 푹 빠져 정착을 결정했다고 한다. 부부는 열심히 일해 모은 돈으로 객실 43개를 갖춘 10층 규모의 호텔을 세웠다. 부부는 고향인 크로아티아의 지명 두브로브니크를 호텔 이름으로 붙였다. 현지 언론은 “호텔을 건립한 부부는 이미 사망했고, 건물을 상속한 자녀들이 최근 한 호텔체인 사업체에 호텔을 매각했다”면서 “이 업체는 리모델링을 위해 영업을 잠시 중단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비야 헤셀 관계자는 “호텔 측이 허가 받지 않은 공사를 하다가 붕괴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 “수색과 구조가 완료되는 대로 사고원인 규명에 나서 것”이라고 말했다.
  • 보트르내일, 핑프 앱 이어 네일 재료 도매몰 ‘핑프몰’ 런칭

    보트르내일, 핑프 앱 이어 네일 재료 도매몰 ‘핑프몰’ 런칭

    네일샵 예약 O2O 플랫폼 ‘핑프’를 선보인 보트르내일이 네일 재료 전문 도매몰 ‘핑프몰’을 새롭게 런칭했다. ‘핑프몰’은 네일 시술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제공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런칭 단계에서 트렌드에 맞춘 개성 있는 예쁜 파츠를 중심으로 상품을 발주하였으며 ‘파츠 맛집’으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핑프몰’은 최저가 정책을 큰 경쟁 포인트로 삼고 마진율을 낮춰 시중 가격 대비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재료를 공급하고, 이를 소비자가에 그대로 반영하는게 특징이다. 또한, 빠른 배송 서비스도 강점으로, 재고 보유 시 수도권 기준으로 주문 다음 날 또는 이틀 후 배송을 목표로 하여 소량의 긴급 주문도 신속히 대응하도록 했다. 모든 고객에게 최저가로 상품을 제공하면서도, 핑프와 연동된 예약 관리 프로그램 ‘핑프메이커’를 사용하는 네일샵 운영자에게는 파격적인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운영자가 원하는 재료를 핑프 공식 카카오 채널로 요청하면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또한, ‘핑프몰’은 등급제를 통해 고객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등급별 구매금액에 따른 적립금부터 쿠폰팩, 무료 배송 쿠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핑프메이커’에 가입하는 원장들은 5개 등급 중 자동으로 ‘베이비 프린세스’ 등급(3단계)으로 승급되어 풍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는 핑프를 통한 홍보 효과와 ‘핑프몰’의 가격 혜택을 최대한으로 제공한다는 취지다. 보트르내일 관계자는 “네일샵 운영에 드는 홍보 및 재료비 등 고정비를 절감시켜 원장의 순이익 증가와 네일 산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2차 발주부터는 원장님들의 수요가 높은 파츠와 젤 제품 등 다양한 재료를 국내 최저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광주, 마륵동 탄약고·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재시동’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과 맞물려 추진되다가 ‘군공항 이전 이후’로 일정이 바뀌면서 지난해 중반 이후 전면 중단됐던 마륵동 탄약고 이전 및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사업이 재추진된다. 광주시는 서구 마륵동 탄약고 이전 및 무등산 천왕봉 일대 방공포대 이전사업을 하루빨리 재추진해주도록 국회와 국방부 등에 지속 요청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005년부터 서구 마륵·금호동 일대에 있는 ‘광주기지 영외탄약고’를 군공항이 있는 광산구 신촌동 일원으로 옮기기로 하고 지난해 6월 이전 부지 연약지반 보강공사를 마무리했다. 총사업비 3262억원 중 82%인 2681억원을 투입, 시설 공사만 남겨둔 국방부는 그러나 지난해 6월 공사를 잠정 보류했다. ‘이전이 추진되는 광주 군공항으로 탄약고를 옮긴 뒤 군공항이 (무안 등으로) 또다시 옮기게 되면 매몰 비용이 발생한다’는 국회 지적에 따랐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국방부에 ‘군공항 이전이 최소 10년 이상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이와 별개로 탄약고를 이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탄약고 주변이 1976년부터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 침해 등 피해가 이어지는 데다 안전사고 위험 해소를 위해선 사업재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광주시는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사업에 대해서도 정상 완전 개방을 위해 속도를 내주도록 국방부에 요청하고 있다.
  • 지방소멸 해결하는 맞춤 정책 필요한데… 법적 규제에 묶인 ‘지역정당’ 설립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지방소멸 해결하는 맞춤 정책 필요한데… 법적 규제에 묶인 ‘지역정당’ 설립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저출생·고령화로 지방소멸이 가속화하면서 지역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정이 분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이 마주한 현안을 해결할 맞춤형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게 중심이 중앙 무대로 쏠린 현행 정치 체제가 지역의 목소리를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면서 ‘지역정당’ 설립을 허가하라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배경이다. 29일 국회 등에 따르면 1962년 제정된 ‘정당법’은 정당을 법적 규제의 대상으로 보고 일정 규모를 갖출 경우에만 정당 설립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정당법 제3조는 정당의 중앙당을 수도에만 두도록 한정한다. 또한 정당법 17조에 따라 5개 이상의 시·도당을 갖춰야 정당으로 인정한다. 하나의 지역에만 소재하는 지역정당을 설립하기란 불가능한 구조다. 지난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직접행동영등포당·과천시민정치당·은평민들레당·페미니즘당 등 창당모임은 이 같은 정당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합헌’ 결정을 내렸지만 지역정당 설립 요구 목소리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재판관 5명이 ‘위헌’, 4명이 ‘합헌’ 의견을 내 위헌 결정 정족수인 6명이 되기까지 단 1명이 모자랐다. 위헌 결정을 낸 재판관들은 “높은 장벽으로 각 지역 현안에 대한 정치적 의사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정당의 출현을 배제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막을 수 있다”고 봤다. 정당정치가 발달한 다수 국가에서는 이미 지역정당을 허용하고 있다. 양당제 국가인 미국은 각 주별로 다양한 지역정당이 지역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다. 영국에는 지방선거 참여를 전제로 하는 군소정당과 모든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등록정당이 공존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창당을 위한 법적 요건에 제한이 없다. 일본의 공직선거법은 정당을 포함해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는 정치단체가 공직선거에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규정해 지역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지방선거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학계와 전문가들 역시 꾸준히 지역정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정치학회는 2016년 정당법 개정의견을 통해 정당 설립 요건을 완화해 지역 수준에서의 정당 설립 허용을 제안했다. 20대 국회 개헌특위 자문위원회에서도 정당의 설립·조직 및 활동의 자유를 제한 없이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적 연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치 풍토가 지배적인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정치 현안에 매몰되면서 지방정치의 다양성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윤왕희 성균관대 미래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행 정당 체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직을 차지하기 위한 정당만 있기 때문에 지역 현안은 부차적인 관심으로 밀려나 있다”며 “중앙당 중심의 승자 독식 구조에서 묵살될 수밖에 없는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대안은 지역정당”이라고 설명했다.
  • ‘조선인 수몰’ 日해저탄광 유골발굴 작업 맞춰 열린 추모식

    ‘조선인 수몰’ 日해저탄광 유골발굴 작업 맞춰 열린 추모식

    일제 강점기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은 조세이 해저 탄광에서 지난 26일 유골 발굴의 시작을 알리는 추모 집회가 열렸다. 이곳에선 1942년 채굴량을 무리하게 늘리다가 시작된 갱도 누수로 참사가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도쿄신문은 27일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이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 갱도 입구(갱구)에서 전날 한국과 일본인 유족 18명을 초청해 추도식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모임은 유족들에게 조사 계획을 설명하고 갱구 앞에 제단을 마련해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곳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다 부친을 잃은 한국인 유족 전석호(92) 씨는 “아버지 제가 왔습니다”라고 말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했다. 수몰 사고로 당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했으나 탄광은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채 폐쇄됐다. 이후 1991년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탄광의 존재가 알려졌다. 2004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게 진상 조사를 요청했으나, 일본 측은 “매몰 위치 등이 불분명해 조사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모임이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발굴 비용 1200만엔(약 1억 1000만원)을 마련해 직접 조사에 나섰고, 지난달 25일 극적으로 탄광 갱구를 발견했다.
  • [열린세상] 국회는 농정 실패 비판만 하면 되나

    [열린세상] 국회는 농정 실패 비판만 하면 되나

    지난 7일 시작된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 단계다. 국정감사란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신해 정부의 각종 정책과 예산집행이 헌법과 법률에 맞게 이뤄지고 효율적으로 수행됐는지 따져 잘못한 부분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국회의 대표적 역할 중 하나다. 국정감사는 일반적으로 국회 내 상임위원회별로 한 달 이내로 진행된다. 22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시작으로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52개 농림수산식품 관련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농정을 책임지는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는 쌀값·한우값 폭락, 수입안정보험 졸속 설계, 수입 중심적 과도한 할당관세 정책, 배추 등 채소류 가격 폭등, 농업·농촌 인력 부족 및 비효율적 농산물 유통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와 비판이 이어졌다. 물론 농정 추진 과정에서 잘못이나 실패가 발생한다면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 하지만 국회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회의 핵심적 역할이자 책임은 무엇보다 일관성 있고 효과적인 정책 추진의 틀이 되는 법률을 제·개정하고, 정책에 소요되는 예산안을 검토하고 승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농정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단기적인 현안 해결에만 매몰돼 중장기적 안목에서 핵심적 농업·농촌 정책들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요 원인은 농정 추진의 법적·재정적 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국민의 대변자인 국회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큰 틀의 농정 방향과 주요 시책에 대한 논의와 소통이 부족하고 조율과 합의의 문화가 미흡하다는 데 있다. 이런 측면에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중심으로 농업·농촌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증진하고 농업 정책 형성 및 결정 과정에서 농업계와 비농업계, 언론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관련 부처 등과의 활발한 토론과 소통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아울러 중장기적 안목에서 농정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법적·재정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농정 추진의 핵심 법적 기반인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이 현재와 같이 정책 방향만 제시하는 규범적 성격에서 탈피해야 한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처럼 정책 시행의 중요한 요소를 법제화하도록 해 농정 추진의 법적 구속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예컨대 미국 의회는 5년 주기의 농업법(Farm Bill)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전부터 지역별·분야별 토론회와 이해관계자 청문회를 거친 뒤 향후 5년 동안 실시될 농정 방향과 시책, 주요 제도별 재정지출 계획 등을 포함한 신농업법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의회 주도로 긴 시간에 걸친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과 국가재정 계획과 연계해 개정되는 농업법에 입각해 미 농무부(USDA)는 주요 분야별로 일관된 농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 반면에 우리의 농정은 정부와 국회·이해관계자·전문가들 간의 소통과 논의가 미흡한 상태에서 재정적 뒷받침 없는 대략적인 정책 방향만을 제시하고 정부 주도로 만들어지는 시행령에 중요 사항들을 위임하는 형태로 농업 관련 법률이 제·개정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시행령에 정책의 중요 사항들을 위임하는 것은 빠른 입법이라는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국가재정 계획과 연계하며 관련 부처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 이뤄져야 할 농업·농촌 정책을 추진하기에는 법적·재정적 구속력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더 크다. 이제는 기후위기, 인구위기, 고령화 등으로 복합위기에 빠져 있는 농업과 농촌을 살릴 큰 그림을 설계해야 한다. 여야를 떠나 선진적 농정 추진을 위한 법적·재정적 기반 확충에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文정부, 지하시설은 확인도 않고 “북한 GP 불능화”

    文정부, 지하시설은 확인도 않고 “북한 GP 불능화”

    문재인 정부에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북한 최전방 감시초소(GP) 파괴 점검을 하며 지하시설 파괴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불능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우리 GP 시설은 지하까지 모두 파괴돼 복구에만 1500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22일 국민의힘 유용원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기밀 해제 후 제출받은 ‘북한 파괴 GP 검증 보고서’에는 북측이 완전히 폭파시켰다고 주장한 10개 GP에 대한 우리측 검증단의 현장 조사 내용이 담겼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2018년 11월 비무장지대(DMZ) 내 GP 각각 10개를 파괴했고, 같은 해 12월 서로 검증단을 보내 파괴 여부를 검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검증단은 북측 10개 GP 지상시설에 대해서는 대체로 폭파 및 철거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GP는 교통호 매몰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지뢰지대 표지 설치로 교통호 매몰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지하시설에 대해선 10개 중 8곳에서 식별이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식별이 어려웠던 8개 GP 중 5곳은 북한이 지하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검증단이 미상의 지하공간을 발견해 지적하자 ‘샘물’이라고 했다가 ‘지하 물탱크’라고 번복하는 등 북한이 “둘러대기 급급”했다고 보고서에 기록됐다. GP 내에서 기관총 등을 운용하는 총안구 파괴 여부에 대한 검증도 부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개 GP 중 7곳에서 총안구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파괴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총안구는 7개 GP에서 총 31개에 달한다. 문제는 검증단이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부분을 보고서에 기록으로 남기면서도 총평에서는 모두 ‘불능화’ 평가를 내렸다는 점이다. 당시 군 당국도 이에 따라 북한 파괴 GP가 불능화됐다고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유용원 의원은 “당시 북한 GP는 지하시설이 파괴되지 않았기 때문에 2∼3개월 만에 신속 복구가 가능했던 반면, 우리측 GP는 당시 지하시설까지 모두 파괴돼 혈세 1500억원을 투입해 2033년에야 복구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북한 GP 부실 검증 발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불법행위는 엄정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데스크 시각] 스토리보다 빅토리가 필요할 때

    [데스크 시각] 스토리보다 빅토리가 필요할 때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 프로야구가 요즘 ‘가을 잔치’를 벌이고 있다. 오랫동안 한국 프로야구는 아재팬(중년 남성팬)이 선봉에 서서 이끌어 왔다. 서울, 영남, 호남 등 탄탄한 지역 기반을 자랑하는 ‘엘롯기(LG·롯데·기아)’ 중심으로 야구판이 성장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팬들이 대거 야구장을 찾으면서 이제 프로야구는 명실상부한 전 국민의 레저로 자리 잡았다. 최근 한국프로야구의 급성장에는 ‘야구 빼고 다 잘 하는’ 한화 이글스의 공도 적지 않다. 올 시즌 한화의 홈 경기 매진은 무려 47회에 이르렀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가 세운 36회 홈 경기 매진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홈 경기 좌석 점유율이 96%에 이르니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71경기가 요일 및 시간과 관계없이 사실상 만석 상태에서 치러진 셈이다. 원정 경기 관중 동원력도 한화가 1위다. 한화가 원정팀일 때의 평균 관중 수는 1만 8033명으로, 전국구 구단으로 정평이 난 롯데(1만 7273명), 삼성(1만 6954명), 기아(1만 6824명)를 제쳤다. 독수리가 뜨면 전국 어디에서나 관중이 구름처럼 모였다. ‘9-10-10-10-9-8’. 최근 6년의 이글스 성적이다. 사실상 ‘만년 꼴찌’인데도 큰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팬들이 만들어주는 풍부한 ‘스토리’ 덕이다. 한화 팬들은 18연패에 빠졌을 때도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를 불러 젖혔고, 0-10으로 지는 경기에서도 8회만 되면 전원 기립해 ‘최. 강. 한. 화’를 외친다. 속은 문드러졌겠지만, 겉으로는 인내와 긍정의 상징이 돼 ‘보살’로 불린다. 결과보다 과정을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팬들이며,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아도 내일을 기다릴 줄 아는 팬들이다. 2024시즌은 한화가 ‘성공 스토리’까지 추가할 절호의 기회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류현진을 필두로 6선발 체제를 완성한 듯했고, 안치홍 등을 영입해 타선에서도 신구조화를 이룬 것처럼 보였다. 계속된 꼴찌 덕에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강속구 투수들도 즐비했다. 고질적이었던 외국인 타자 문제도 요나단 페라자가 해결해 주는 듯했다. 프로 미지명→독립리그→최강야구(예능 프로그램)→한화 입단이라는 인생 반전 스토리를 쓴 황영묵도 한화의 기를 끌어 올리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는 개막 초기 8연승 이후 곧바로 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시즌 중반에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을 영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최종 성적은 8위였다.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올라서고, 팀 승률이 4할대(0.465)를 돌파한 게 그나마 위안이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물론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당초 기대와 전망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다. 한화는 2017년 김성근 감독, 2020년 한용덕 감독, 2023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그리고 올해 최원호 감독을 시즌 중에 경질하는 극약 처방을 써 왔다. 한화가 이번 시즌에도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뭘까? 나는 승리 경험의 부족과 패배의 습관화를 꼽고 싶다. 강팀의 경우 주전 선수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 다른 선수들이 십시일반 짐을 나눠지거나 대신 투입된 선수가 일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한화는 팀 전체로 슬럼프가 번지기 일쑤다. 안치홍 혼자 타율 3할에 겨우 턱걸이(0.300)한 점, 팀 타율이 8위(0.270)에 머문 점은 밋밋한 공격력을 보여준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세이브, 홀드, 탈삼진 등 투수력 지표의 각 부문 톱5에 단 한 명의 선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은 허약한 방어력을 보여준다. 다른 구단에서 펄펄 날던 선수도 한화에 오면 그저 그런 모습을 보이곤 한다. ‘해결사’도 없었다. 한화는 9월 초 와일드카드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5위 자리를 놓고 KT, SSG, 롯데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다. 2009년부터 2024년까지 꼴찌만 8번 한 한화로서는 한국시리즈 못지않은 결정적인 승부의 연속이었다. 절체절명의 시기에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은 9월 4일부터 11일까지 7경기 동안 안타를 딱 하나(26타수 1안타 9삼진) 쳤다. 겨우 만든 찬스가 4번 타자에서 끊기는 일이 반복되자 팀은 스스로 무너졌다. 무엇보다 기본기가 약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내·외야 가릴 것 없이 수비 포지션이 수시로 바뀌었다. 테이블 세터로 불리는 1, 2번 타자도 경기마다 달랐다.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서가 아니라 누굴 내세워도 불안했기 때문이다. 한화의 수비 효율은 8위에 그쳤다. 나홀로 10승을 거둔 날 류현진은 방송 인터뷰에서 “팀 승리는 제가 어찌할 수 없잖아요. 개인 방어율 하락이 더 신경쓰여요”라고 말했다. 에이스의 개인 성적과 팀 승리가 따로 가는 팀은 이기기 힘들다. 웃자고 보는 프로야구에 죽자고 달려들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어느 조직이든 ‘스토리’보다 ‘빅토리’가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성과제일주의,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되면 안 되겠지만, 성공과 성취의 경험이 없는 조직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아름다운 패배 스토리’에 안주하는 한 승리의 경험은 쌓이지 않는다. 이창구 편집국 부국장
  • 美 “채식주의자, 선구자적 작품” 獨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

    美 “채식주의자, 선구자적 작품” 獨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

    英 “한강 작품, 동양적 사고와 밀접”佛 “노벨 문학상 인식 개선에 도움”中 ‘한강’ 웨이보 실시간 검색 1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이 선정되자 외신도 이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이를 상세히 소개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한강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 왔다”고 평가한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그가 육식을 거부하기로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받았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CNN방송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채식주의자’는 한국에서 선구자적 작품으로 칭송받는다”고 전했다. 또 “이날 발표 전까지만 해도 올해 가장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는 중국의 전위적 소설 작가인 찬쉐였다”면서 “최근 몇 년간 스웨덴 한림원이 ‘비서구권 출신에게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국적의 다양성을 높이고자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한강의 작품은 동양적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 사이의 이중 노출을 특징으로 한다”면서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17명에 불과했다. 한강은 깊은 ‘성별의 벽’을 또 한번 깼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노벨위원회 발표를 인용해 “(노벨 문학상 수상 당시) 한강은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마치고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독일 디벨트는 “한강은 1995년부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작품을 출간했다”면서 “그의 소설에는 여성 주인공이 (한국 사회에서) 고립감을 느끼거나 경직된 사회 규범과 충돌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자 한국에서 노벨상을 받은 두 번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프랑스24는 “오랫동안 노벨 문학상이 유럽과 북미 작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면서 ‘지나치게 가벼운 줄거리에 매몰됐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면서 “한강의 수상이 노벨 문학상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도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긴급 속보로 전하며 “190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뒤로 18번째 여성 작가”라면서 “신체와 영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이 돋보인다. 시적이고 실험적 스타일을 통해 한강은 현대 산문의 혁신가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채식주의자’, ‘노벨 문학상’이 인기 검색어에 올랐고, 한강 작가의 이름은 중국 SNS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도쿄 기노쿠니야 서점 본점에서 약 20명의 내점객이 수상자 발표 생중계를 지켜보다가 한강 작가가 호명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 ‘악마 변호사’ 콘과 손잡은 청년 트럼프…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영화 프리뷰]

    ‘악마 변호사’ 콘과 손잡은 청년 트럼프…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영화 프리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치부를 다룬 문제작 ‘어프렌티스’가 오는 23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는 1970~80년대 뉴욕 부동산 업자의 아들 트럼프(서배스천 스탠 분)가 변호사 로이 콘(제러미 스트롱 분)을 만나 성장하는 청년기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아버지의 아파트 임대료 걷는 일을 하던 트럼프는 성공을 위해 호화 사교 클럽에 드나들고, 정·재계 고위 인사들을 변호하며 정치 브로커로 활동하는 콘의 눈에 들게 된다. 콘은 불법 수사와 협박, 사기, 선동으로 유명해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불렸다. 호텔 리모델링과 관련한 소송을 콘에게 맡기고,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소송에서 콘이 정부 국장급 인사의 약점을 잡아 공격하고 승리를 거머쥐자 트럼프는 그를 스승으로 모신다. 처음에는 어리숙했던 트럼프는 콘의 ‘성공 3계명’을 철저하게 익히기 시작한다. 첫째, 공격 또 공격하라. 둘째, 아무것도 인정하지 말고 모든 것을 부인하라. 셋째, 절대로 패배를 인정하지 마라, 절대 승리만을 주장하라로 축약된다. 공식 석상에서 막말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의 모습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불법과 선동, 법의 허점과 시스템을 도구로 활용하면서 트럼프는 모델인 이바나의 사랑도 얻고, 그의 상징이기도 한 ‘트럼프 타워’도 올리고, 애틀랜타에 카지노까지 세우면서 승승장구한다. 영화 중반부까지 트럼프가 ‘거물’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후반부는 이를 넘어 ‘괴물’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알코올중독자인 형을 ‘패자’로 낙인찍어 홀대하고 아내인 이바나와 다투다 강간까지 저지르는 장면 등 트럼프 주변 인물을 통해 그의 인성을 발가벗긴다. 친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인간을 ‘킬러(승자)와 패자’ 두 부류로 나누고, 아들이 킬러가 되도록 몰아붙였다. 콘은 온갖 더러운 방법을 써서 킬러가 되는 방법을 알려 준 ‘인생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빚 독촉에 시달리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아버지를 보증으로 내세우려 하고, 에이즈에 걸린 콘이 찾아오자 매몰차게 내친다. 영화 말미 트럼프가 자서전 ‘거래의 기술’ 대필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콘의 ‘성공 3계명’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둘러대는 장면은, 그가 결국 콘을 넘어서는 괴물이 됐음을 보여 준다. 영화는 트럼프를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어떻게 권력을 만들고 시스템을 이용하는지 그리고 불법적인 방법이 성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알리 아바시 감독은 “시스템과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 시스템이 구축되는 방식 그리고 권력이 시스템을 통해 흐르는 방식에 대한 영화”라고 했다.
  • [영화프리뷰]‘거물’ 트럼프는 어떻게 ‘괴물’ 됐나…영화 ‘어프렌티스’

    [영화프리뷰]‘거물’ 트럼프는 어떻게 ‘괴물’ 됐나…영화 ‘어프렌티스’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치부를 다룬 문제작 ‘어프렌티스’가 오는 23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는 1970~80년대 뉴욕 부동산 업자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가 변호사 로이 콘을 만나서 성장하는 청년기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아버지의 아파트 임대료 걷는 일을 하던 트럼프는 성공을 위해 호화 사교 클럽을 드나들고, 정·재계 고위 인사들을 변호하며 정치 브로커로 활동하는 로이 콘의 눈에 들게 된다. 콘은 불법 수사와 협박, 사기, 선동으로 유명해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불렸다. 호텔 리모델링과 관련한 소송을 콘에게 맡기고,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소송에서 콘이 정부 국장급 인사의 약점을 잡아 공격하고 승리를 거머쥐자 트럼프는 그를 스승으로 모신다. 처음에는 어리숙했던 트럼프는 그의 ‘성공 3계명’을 철저하게 익히기 시작한다. 첫째 공격, 또 공격하라. 둘째, 아무것도 인정하지 말고, 모든 것을 부인하라. 셋째, 절대로 패배를 인정하지 마라. 절대 승리만을 주장하라 이다. 공식 석상에서 막말을 서슴치 않는 트럼프의 모습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불법과 선동, 법의 허점과 시스템을 도구로 활용하면서 트럼프는 모델인 이바나의 사랑도 얻고, 그의 상징이기도 한 ‘트럼프 타워’도 올리고, 애틀랜타에 카지노까지 세우면서 승승장구한다. 영화 중반부까지 트럼프가 ‘거물’이 되는 과정이었다면, 후반부는 이를 넘어 ‘괴물’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트럼프 주변 인물을 통해 그의 인성을 발가벗긴다. 트럼프가 알코올 중독자인 형을 ‘패자’로 낙인찍어 홀대하고, 아내인 이바나와 다투다 강간까지 저지르는 묘사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트럼프가 아버지 같은 콘을 손절하는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다. 친아버지인 프래드 트럼프는 인간을 ‘킬러(승자)와 패자’의 두 부류로 나누고, 아들이 킬러가 되도록 몰아붙였다. 콘은 온갖 더러운 방법을 써서 킬러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 인생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빚 독촉에 시달리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아버지를 보증으로 내세우려 하고, 에이즈에 걸린 콘이 찾아오자 매몰차게 내친다. 영화 말미 트럼프가 자신의 자서전 ‘거래의 기술’ 대필 작가와 인터뷰에서 콘의 ‘성공 3계명’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둘러대는 장면은, 그가 결국 콘을 넘어서는 괴물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트럼프를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어떻게 권력을 만들고 시스템을 이용하는지, 그리고 불법적인 방법이 성공과 연결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알리 아바시 감독은 “‘어프렌티스’는 시스템과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 시스템이 구축되는 방식, 그리고 권력이 시스템을 통해 흐르는 방식에 대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은 영화를 미국에서 개봉하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압박을 가했다. 미국 현지에서 개봉이 불투명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11일 북미에서 개봉한다.
  • [사설] 文 정부 “北 GP 불능화” 엉터리 발표, 진상 파헤쳐야

    [사설] 文 정부 “北 GP 불능화” 엉터리 발표, 진상 파헤쳐야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른 최전방 경계초소(GP) 시범 철수의 상호검증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 당시 합동참모본부가 북한 GP 일부를 확인하지 못하고서도 닷새 만에 북한 GP가 불능화됐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당시 GP검증단 요원으로부터 제보받은 문건 내용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검증에 실패하고서 대국민 거짓말을 했던 셈이다.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은 비무장지대의 모든 GP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양측 GP를 11개씩 시범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장 검증이 이뤄진 그해 12월 12일 북한은 GP의 핵심으로 꼽히는 지하시설의 존재를 부인했고 한국군 검증단이 현장에서 발견한 화기 진지, 전방 감시초소 등에 대한 안내도 거부했다. 한국 검증단이 지하시설 검증을 위해 이동하려 하자 ‘물탱크’라며 막았고 일부 시설은 지하 진지(총안구) 의심이 들었지만 ‘지뢰지대’라고 표시해 아예 검증을 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군 검증단은 이런 검증 결과를 문서로 남기면서 관련 사진도 첨부해 상부에 보고했다. 검증단은 “검증이 불충분하다”는 의견도 함께 냈으나 국방부는 닷새 뒤인 12월 17일 북한 GP가 불능화됐다고 발표했다. “모든 화기, 장비, 병력 철수와 지하 시설물 매몰·파괴 상태 등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방해로 검증이 부실했던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 북한은 9·19 합의 후 철수했던 GP 대다수를 지난해 11월부터 정상 가동하고 있다. 북의 GP 복원에는 두세 달밖에 안 걸렸지만, 남한의 GP 복원에는 10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북측은 GP 지하갱도를 남겨 두고 지상 설치물만 파괴했고 남측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완전히 파괴했기 때문이다. 북의 GP 파괴 조작극에 눈감고 성급하게 남북 화해쇼를 연출했던 당시 군 수뇌부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법적·정치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 ‘선후배라서 더 독하다’…장군 출신 與野 의원의 설전

    ‘선후배라서 더 독하다’…장군 출신 與野 의원의 설전

    육사 선후배 출신 여야 의원이 독한 설전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육군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국군의날 행사를 두고 ‘보여주기식 시가행진’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패륜’이라고 비난한 것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사관생도들이 시가행진을 위해 3주 정도 수업에서 빠진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그래서 보여주기식 시가행진이 아니냐고 비판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당한 비판인데도 국민의힘 의원 중 한명은 나를 향해 ‘이적행위다’, ‘북한을 돕는 행위다’라고 하고, 또 다른 의원은 군 출신 4성 장군이 군을 비판하는 것은 패륜적 행위라고 말해 내 인격을 손상했다”며 “관련된 분들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법적인 절차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육군 소장 출신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진영논리에 매몰돼 국군의날 행사를 폄훼했다”고 했다. 그는 “오죽하면 그런 말을 했겠느냐”며 “김병주 의원은 국군의날 행사 때 참석 의사를 전날 통보하더니 막상 당일에는 오지 않았다. 국방위 간사로서 이렇게 하는 것은 군을 어떻게 보는 것인지 내가 부끄럽다”고 했다. 임 의원은 “직업 군인을 했다면 행사가 보여주기식 안보가 아님을 충분히 아는 분이 단점만 부각해 행사를 폄훼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관학교 선배이자 군 선배였고, 직접 모셨던 분이 그러셨다는 점이 더 아프다”고 했다. 김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40기, 임 의원은 42기로 2년 선후배 사이다.
  • 통일부 “北, 7일 최고인민회의 남북기본합의서 파기 가능성”

    통일부 “北, 7일 최고인민회의 남북기본합의서 파기 가능성”

    북한이 오는 7일 개최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적대적 두 국가관계’를 제도화하기 위해 ‘통일·동족’ 관련 조항을 삭제하고 ‘해상 국경선’ 같은 영토 규정을 신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33년 전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를 파기할 가능성도 높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평화 통일’, ‘민족 대단결’ 같은 표현을 없애고 ‘해상 국경선’ 규정을 반영한 개헌을 예고한 만큼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로 규정한 남북기본합의서도 파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북기본합의서는 1991년 12월 13일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체결된 이래 남북 관계의 이정표 역할을 해 온 역사적 합의문으로, 남북 관계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로 규정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면서 자신들이 설정한 해상 국경선을 주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국자는 “구체적인 국경선을 밝히지 않고 포괄적으로 제시한 뒤, 추후 하위법을 만들어서 차례대로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남한을 북한 영토에 편입하고, 남한을 ‘제1의 적대국’으로 인식하도록 교육교양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 등도 헌법에 추가될 수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뒤 관련 조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경의선 통일다리 옆 철도용 교량의 상판이 모두 철거됐으며, 추가로 대남 단절 행위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게 통일부의 시각이다. 통일부는 지난 7월 말 북한에서 발생한 수해와 관련해 압록강 인근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가운데 자강도가 특히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국자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자강도에 있는 성간군 광명리의 경우 주택 200여채가 폭우로 매몰됐다. 당국자는 “북한이 인명 피해 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위성사진으로만 봐도 자강도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북한은 23차 대남 쓰레기 풍선을 부양하며 저강도 도발을 이어 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새벽부터 오전까지 15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다”며 “현재까지 경기도와 서울에서 6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고 했다. 북한의 풍선 부양은 지난달 22일 이후 열흘 만이다.
  • 통일부 “北헌법에서 ‘통일’ 삭제 가능성”…남북기본합의서 파기도

    통일부 “北헌법에서 ‘통일’ 삭제 가능성”…남북기본합의서 파기도

    북한이 오는 7일 개최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적대적 두 국가관계’를 제도화하기 위해 ‘통일·동족’ 관련 조항을 삭제하고, ‘해상 국경선’ 같은 영토 규정을 신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33년 전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를 파기할 가능성도 높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평화 통일’, ‘민족 대단결’ 같은 표현을 없애고 ‘해상 국경선’ 규정을 반영한 개헌을 예고한 만큼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로 규정한 남북기본합의서도 파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북기본합의서는 1991년 12월 13일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체결된 이래 남북관계의 이정표 역할을 해온 역사적 합의문으로, 남북관계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로 규정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면서 자신들이 설정한 해상 국경선을 주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국자는 “구체적인 국경선을 밝히지 않고 포괄적으로 제시한 뒤, 추후 하위법을 만들어서 차례대로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남한을 북한 영토에 편입하고, 남한을 ‘제1의 적대국’으로 인식하도록 교육교양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 등도 헌법에 추가될 수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뒤 관련 조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경의선 통일다리 옆 철도용 교량의 상판이 모두 철거됐으며, 추가로 대남 단절 행위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게 통일부의 시각이다. 통일부는 지난 7월 말 북한에서 발생한 수해와 관련해 압록강 인근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가운데 자강도가 특히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국자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자강도에 있는 성간군 광명리의 경우 주택 200여채가 폭우로 매몰됐다. 당국자는 “북한이 인명피해 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위성사진으로만 봐도 자강도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북한은 23차 대남 쓰레기 풍선을 부양하며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새벽부터 오전까지 15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다”며 “현재까지 경기도와 서울에서 6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고 했다. 북한의 풍선 부양은 지난달 22일 이후 열흘 만이다.
  • [단독]“죄를 지은 건 그들인데 ‘그날의 감옥’에 갇혔다” …미투·군폭력 등 피해자들의 이야기[범죄 피해자 리포트 : 그날에 멈춘 사람들]

    [단독]“죄를 지은 건 그들인데 ‘그날의 감옥’에 갇혔다” …미투·군폭력 등 피해자들의 이야기[범죄 피해자 리포트 : 그날에 멈춘 사람들]

    “시골에서 열차타고 서울 왔어요. 우리 딸 있었으면 기차역에 마중 나와서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했을텐데….” 한 50대 남성이 100여명의 낯선 사람들 앞에서 울먹였다. 그는 2022년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아버지다. 사건 발생 2주기(9월 14일)를 앞둔 지난 11일. ‘스토킹 범죄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자 지방에서 두시간 넘게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까지 기차를 타고 왔다. 당시 28살이었던 딸은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인 전주환으로부터 지속적인 스토킹을 당하다 끝내 살해됐다.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부모는 딸을 보내지 못했다. 아내는 매일 딸을 위해 기도하고, 그는 매일 딸을 보러 산소에 간다. 그는 “당시 사건을 계기로 스토킹 처벌법이 개정되고 피해자 보호보치가 강화됐지만, 이후에도 유사한 사건이 계속 발생한다”면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교제폭력과 성폭력 등 강력 범죄는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남겨진 피해자들의 고통도 계속된다. 서울신문은 법무부 산하 서울서부스마일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범죄 피해자 4명을 지난 26일부터 이틀에 걸쳐 심층 인터뷰했다. 서울서부스마일센터는 5대 강력범죄(살인, 강도, 성폭력, 방화 등) 피해자와 가족의 심리적 후유증을 치료하는 종합지원기관이다.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종합해 보면 범죄 피해 이후 ‘그날’에 머물러 있는 이들의 고통은 크게 4가지다. 우울증 등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경제적 어려움 장기간 재판으로 인한 스트레스  주변인으로 부터 받는 2차 가해 등이다.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어 범죄가 개인의 인생과 일상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들어봤다. ●연극계 미투 운동 피해자…결국 꿈을 포기한 건 그들이 아닌 ‘나’ “저는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 그 사건 이후 스스로를 미워하기 시작했어요.” 김소망(가명)씨는 2년 전 공론화됐던 ‘연극계 미투’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김씨는 12년 전 그 사건 이후 자신을 감옥에 가뒀다고 했다. “‘내가 술에 취해서 그 자리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그 극단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그런 자책을 계속 했어요. 그 일을 ‘피해’라고 명명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김씨가 광주에 있는 연극단에 들어간 건 2012년 스무 살이 되던 해. 대학을 안 가고 극단을 택했지만,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한없이 기뻤다.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났다. 극단 대표 A씨는 처음 만난 날부터 ‘네가 마음에 든다. 너를 키워 줄 수 있다’며 수개월 동안 성폭력을 자행했다. 다른 극단 대표이면서 같은 연극에 배우로 출연한 B씨도 가해자였다. 심지어 A씨의 부인은 김씨를 간통죄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 김씨는 바로 신고하지 못했다. ‘여자애들은 강간도 당해보고 그래야 오기가 생겨 연극을 오래한다.’ 회식 자리에서 그런 소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되던 때였다. 이후 2018년 ‘연극계 미투’ 운동이 일었고, 4년이 흐른 2022년 7월에서야 가해자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가해자들은 현재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돼 다음달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결국 소망씨는 연극계를 떠났다. “연극은 제가 제일 잘하고 오래 한 일이었는데, 연극을 한다는 걸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들게 됐어요.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던 일을 그만뒀는데, 그들은 이후에도 연출 등의 일을 하고 있어요.” 김씨는 고개를 떨궜다. ●“샤워하다가 갑자기 기절”…회피형 인간으로 바뀌어 군폭력 피해자인 박주환(가명)씨도 사건이 발생한 지 3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 그는 2021년 1월쯤 포항 해병대에서 선임병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 선임병은 5발이 들어가는 리볼버 권총 안에 공포탄, 가스탄, 고무탄 등 4발을 장전하고 박씨의 관자놀이와 입안에 겨눴다. 일명 ‘러시안룰렛’이었다. 박씨는 “그 일이 있은 후 갑자기 공황장애가 오면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피가 다 타버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불현듯 당시 느꼈던 공포에 휩싸여 샤워를 하다 기절한 적도 있다. 가해자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았지만 주환씨는 여전히 악몽을 꾼다. 2년여전 같은 업종에서 일하던 지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최미연(가명)씨는 스스로 회피형 인간이 됐다고 했다. 인간관계를 피하다 보니 하루에도 카카오톡에 읽지 않은 문자가 몇십 개씩 쌓였다. “누군가 ‘잘 지냈어’라고 물어보면 나도 모르게 당시 그 일을 구구절절 말하게 될까 봐 혹은 그 사람들이 내 일을 눈치챌까봐 두려웠어요.” 한때 지하철을 타는 게 힘들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던 최씨는 “내 잘못이 아닌데도 사건 이후에는 모든게 다 의미가 없게 느껴지고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판 장기화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가중 경제적 어려움도 범죄 피해자를 옥죈다. 기간제 상담사인 정미현(가명)씨는 지난해 6월 상담 중 중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피해자인데도 사건 발생 후 바로 해직 통보를 받았다. 학교와 직장에서 위로금 명목으로 600만원을 받았지만, 병원비 700만원과 변호사 비용 1000여만원 등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직장에서 성폭력이 일어났을 경우 김씨나 최씨의 사례처럼 오히려 피해자가 수치심에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상당수다. 최씨는 “같은 업종이라 가해자와 제가 겹치는 지인들이 많다. 뒤에서 수근대는 것만 같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재판이 장기화되면 피해자가 겪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포항 해병대 가혹행위 사건은 2021년 1월 사건 발생 후 지난 6월 파기환송심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나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박씨는 “같은 조사를 여러번 반복해서 받았고, 직접 법정에 서서 증언도 했다”면서 “빨리 잊어버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박씨 말고 같은 피해를 겪은 다른 5명 중 4명은 가해자와 합의했다. ●“너도 호감있었던 거 아니야”…주변인 2차 가해 지인 등 주변인으로부터 받는 2차 가해는 피해자를 위축시킨다. 김씨는 “동료들로부터 ‘그래도 너가 좀더 적극적으로 거부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래도 너가 호감이 있었으니 그 자리에 나간 거겠지’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상처가 된 말들이 너무 많아서 생각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들다”며 울먹였다. 김씨는 말했다. “위로조차 버거울 때가 있어요. ‘언제까지 그렇게 거기에 매몰돼 있을래’, ‘인제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근데 그게 쉬운 게 아니에요. 그냥 계속 이겨내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건데,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인지는 알지만 좀 더 피해자를 지켜봐 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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