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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건설중 원자로 ‘전세계 절반’…사고땐 한국 ‘방사능 직격탄’

    中건설중 원자로 ‘전세계 절반’…사고땐 한국 ‘방사능 직격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및 방사능 누출 사고로 지구촌이 원전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무서운 속도로 건설되고 있는 중국 원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지리적 특성상 편서풍을 타고 한국과 일본으로 빠르게 방사능이 확산될 수 있다. 한반도에 직격탄이 되는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한·중·일 3국 간 협의채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현재 7개 원전에서 13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인 중국은 현재 10GW 수준인 원전 발전 용량을 2020년 86GW까지 높인다는 계획 아래 원전 건설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中 국무원, 34기 원자로 건설 계획 비준… 25기 이미 착공 20여개 원전의 34기 원자로 건설 계획에 대해 국무원이 비준을 마쳤고, 이 가운데 25기를 이미 착공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자로 2기 가운데 하나는 중국에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원전은 대부분 동남부 연안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이미 가동 중인 원전 모두 동부 연안에 세워졌고, 랴오닝성에서부터 산둥·장쑤·저장·푸젠·광둥·하이난성과 광시좡족자치구까지 빈틈없이 원전이 들어설 계획이다. 동부 연안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데다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지역이어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중국으로서는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된다. 내륙의 지방정부들도 앞다퉈 원전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장시, 후난, 후베이성에 이어 지난해 안후이, 쓰촨, 허베이성 등도 중앙정부에 원전 건설 비준을 신청했다. 낙후된 중서부를 동부 연안과 보조를 맞춰 발전시키려는 중앙정부의 ‘서부대개발’ 욕구와 맞물려 원전의 서진(西進)은 계속될 전망이다. ●사용후 핵연료봉도 골칫덩이 될 듯 2003년 후진타오 주석 체제 등장 이후 자주창신과 혁신을 강조해온 중국은 원전에서도 독자기술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4세대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도 과감하게 채택하고 있다. 서해를 가운데 놓고 군산과 마주 보는 산둥성 스다오완(石島灣)에 건설 중인 2기의 원자로가 대표적이다. 이 원자로는 핵연료봉을 사용하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흑연 보호막에 둘러싸인 당구공 모양의 핵연료 덩어리 수십만개를 사용한다. 자갈을 깔아 놓은 모양이라는 뜻에서 ‘페블베드 원자로’라고도 불린다. 냉각 방식도 냉각수를 사용하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사용하는 고온가스 냉각형이다. 중국은 이 원자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몇 년 안에 같은 성격의 원자로 수십개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후 핵연료봉 문제도 골칫덩이로 부상할 전망이다. 원전이 연간 1GW의 발전용량을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핵연료봉 25~30t이 필요하다. 지금도 연간 최소 250t의 사용후 핵연료봉이 쏟아지고 있지만 2020년부터는 2400여t씩 쌓이게 된다. 엄청난 규모의 재처리 시설이 필요한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누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물론 완벽한 시공과 안전한 관리를 장담하고 있다. 중국광둥원자력발전그룹의 안전 부문 리징(李靖) 사장은 “중국의 원전 설계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면서 “중심 부분 최대 풍속이 초당 50m 이상인 초대형 태풍과 진도 8 이상의 지진이 동시에 덮쳐도 끄떡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1970년대 수십만명을 매몰시킨 탕산(唐山) 대지진을 우려해서인지 허베이성에는 아직 원전 건설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최대 원전인 광둥성 선전의 다야완(大亞灣) 원전에서 지난해 두 차례 방사능 누출 의혹이 제기되는 등 중국에서도 방사능 누출 사고가 민감한 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中원전 안전한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CCTV 등 관영 언론들은 중국 내 원전의 안전실태를 집중 점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대지진 이후 신규 비준을 중지하고,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착수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원전 건설과 관련해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3일 안에 방사능이 마치 황사가 몰아치듯 한반도를 덮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중국 내 원전의 안전실태에 대한 한·중 간 협의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이유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 위기의 개신교 종결자는/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기의 개신교 종결자는/김성호 논설위원

    한국 개신교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발단이다.금권선거 논란이 불거지더니 급기야 새로 선출된 대표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자격없음’ 선고를 받았다. 교회가 사회법의 제재를 받아 대표회장 자격을 박탈당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전임 회장 측은 새 대표회장 자격 박탈에 이어 당선 무효까지 밀어붙이는 태세다. 전임·신임 대표회장 양측으로 나뉘어 벌이는 이전투구의 끝이 어디인지 가닥이 안 잡힌다. 한국 개신교의 뼈대요 몸통이라는 한기총의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져 혼돈에 빠진 것이다. 혹자는 한기총 내분을 놓고 개신교의 위기까지 들먹거리느냐고 반문한다. 그런데 문제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이번 금권선거 논란을 빚은 전임·신임 대표회장은 바로 한기총의 중심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소속이다. 전임 회장이 예장 통합 측이고 신임 대표회장은 예장 합동 측이다. 이 통합과 합동이 어떤 교단인가. 1959년 진보 성향의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 가입에 대한 견해 차로 갈라선 이후 견제와 알력이 끊이지 않은 한국 개신교 최대 교단들이다. 이들 교단과 관련된 다른 교단들이 눈치를 살피는 건 당연하다. 이번 내홍이 한국 개신교의 위기로까지 해석되는 이유다. 문제의 심각성은 대표회장 선거 잡음을 넘어 한기총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를 비롯한 개신교 단체들이 한기총 해체운동에 나선 데 이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선 한기총 해체를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돼 서명자가 7000명을 넘어섰다.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오늘부터 한기총 해체를 위한 릴레이 토론회를 갖는다고 하니 개신교 최대의 위기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것이다. 사태가 확산되자 내홍의 당사자를 포함한 한기총 관계자들은 개선의 목소리를 앞다투어 내고 있다. 그 무성한 개선책을 쏟아내면서도 “한기총 해체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은 단호한 것 같다. 이제 한기총의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없는 상황인데도 교회의 인식은 안이하기 짝이 없다. ‘더는 돈과 권력이 하나님의 나라를 대표하지 못하도록’이라는 노골적인 해체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가 보다.물량주의와 대형화에 매몰된 교회의 울타리만 높다. 지금 목소리가 드높은 한기총 해체의 명분은 말할 것도 없이 종교의 일탈이다.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제사장이요, 난장판 속의 추상 같은 예언자여야 할 교회의 실종. 그것은 돈·정치에 물든 성역의 훼손이고 ‘자기 신앙의 확신’과 ‘타 종교에 대한 독선’도 구별하지 못하는 자가당착이기도 하다. 많은 신학자들은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누누이 강조한다.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존중하며 신앙과 삶의 근원적 권위로 인정한다는 교회의 미덕 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교회엔 근본주의적 배타성과 종교적 오만이 난무한다. 봉은사 땅 밟기, 이슬람국가 한복판에서의 선교, 이슬람채권(수쿠크) 봉쇄…. 시쳇말로 ‘갈 데까지 갔다.’는 회의론의 근거다. 그런데도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믿음을 회복하자는 곳곳의 신음과 호소는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만 겉도니…. 지금 우리 교회를 향해 ‘위기는 기회다.’라고 말하면 생뚱맞을까. 해체보다 다시 짓는다면 어떨까.신학자들의 말 그대로 한국교회가 잃어선 안 될 소중한 유산을 탄탄히 다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그 종결자는 누구일까. 우선 모범과 표상의 위상을 스스로 박찬 지도자들이 결자해지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타락과 오염의 극치”라는 한기총을 해체의 위기에서 건져내려면 말이다. 그 다음은 신도들의 몫이다. 신성한 교회가 ‘한국 정치판의 큰손’이 되는 데 일조한 틈은 없는 것인지, 성공은 오로지 신의 축복이라는 왜곡된 신학에 너무 빠져들지는 않았는지. ‘성전을 허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지금보다 더 절실한 적이 있었던가…. kimus@seoul.co.kr
  • 매몰지 주변 상하수도 ‘지지부진’

    구제역 매몰지 주변 상하수도 설치 사업이 턱없는 국비 지원과 지자체 재정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31일 경기 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정부는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던 지난 1월 침출수 오염이 우려되는 구제역 가축 매몰지 주변에 대해 상수도 설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 연말과 올해 초 구제역이 발생한 18개 시·군 가운데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933개 마을에 총연장 2226㎞의 상수로를 설치하기로 하고, 4800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기 지역 상수도 공사에 배정된 국비지원금은 3283억원으로, 무려 1517억원이나 부족해 상하수로 공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구제역 매몰지 78.9㎞에 대해 219억 4500만원의 공사비를 책정, 이 가운데 70%를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원은 94억 7200만원이나 삭감됐다. 연천군도 50억원을 들여 40㎞ 구간에 대한 상수도 설치를 추진했으나 실제 국비지원은 17억 3700만원만 이뤄진 상태라 사업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2009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구제역의 악몽을 겪은 포천시의 경우엔 첫 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수도 공사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포천시는 79억 5200만원을 들여 56㎞ 구간에 상수도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국비 교부가 늦어진 데다 한겨울 공사가 중단되면서 구제역 발생 이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2.8㎞ 구간만 공사가 완료됐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취득세 축소 따른 지방세수 감소 정부 100% 책임져야”

    “취득세 축소 따른 지방세수 감소 정부 100% 책임져야”

    “길고 힘든 전쟁을 치른 느낌”이라는 게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첫마디였다. 맹 장관은 지난해 말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12월 29일부터 90여일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구제역 방역과 매몰지 관리에 매달리면서 맹 장관은 ‘구제역 장관’이나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야 했다. 맹 장관은 3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대본 활동에 대한 소회, 지방재정 문제 및 현장 공무원 중심의 정부포상 방침, 정부공직기강 확립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대담:박현갑 정책뉴스부장 →최근 주택 취득·등록세 감소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 등 지방재정 확충을 놓고 지방에서 장관 입만 쳐다보고 있다. -아주 죽겠다(웃음). 취득·등록세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생긴 세수 감소분에 대해선 정부가 100% 책임져야 한다고 기획재정부와의 부처협의 시 강력히 주장했다. 재정부에서도 그리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인 요구안에 대해서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방세 감소를 최소화하자는 게 정부 입장인가. -(언론에는) 마치 부처 간 의견이 맞지 않은 것처럼 비치는 것 같다. 행안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중간 입장에 있다고 보면 된다. 적어도 취득세 삭감 부분에 대해선 지자체 입장을 대변한다. 지방 재정이 사실 굉장히 어렵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지방자치다. 이는 지방재정 확충을 전제로 하는데 그러려면 자주재정이 확보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생기는 문제가 지역 간 재정의 부익부빈익빈이다. 수도권처럼 잘사는 지역은 재정자립이 돼 있는데 안 그런 곳도 있다. 때문에 도리 없이 정부가 교부세로 부족분을 채워 주고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방이 아직은 자주재정을 운영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돼야 한다. →지방세 조정과 관련해서 사전에 부처 간 협의를 하지 않나. -사전에 얘기를 많이 한다. 재정부 장관도 만나면 수시로 한다. 취득세 인하는 내가 강하게 반대했다. 재정부에서는 경기가 어렵고 주택건축시장도 어려워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지자체의 지방세 감소분을 100% 보상해 주면 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행안부로서는 지자체 의견을 대변해야 하니 앞으로 장관의 사전협의권한을 확대하려고 한다. 현재는 지방비 부담을 요하는 국고보조사업에 중앙과 지방 간 공식 협의시스템이 미비해 과도한 지방비 부담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지방비 부담을 수반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행안부의 의견제출권을 협의권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 →공무원 기강확립 얘기는 수시로 나온다. 음주운전이나 성매매에 대한 처벌을 확립토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복안이 있나. -현재는 성매매가 비위유형 중 품위유지 의무 위반의 기타에 해당돼 징계수위가 약하거나 징계처분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견책부터 파면, 해임까지 징계수위가 강화된다. 부처협의를 거쳐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시 이주 공무원에 대한 지원대책은. -개인적으로는 수도분할을 강력 반대했지만 국회에서 결정된 이상 최선을 다해 세종시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지원하는 게 옳다. 디자인 포럼을 만들어 세종시를 점검했다. 100년 이상 내다볼 수 있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 그런데 대통령, 국회는 서울에 남아 있게 돼 이산가족이 되는 게 가장 걱정이다. 다행히 우리 전자정부가 세계 1위인 만큼 스마트 오피스를 강화할 생각이다. 국무회의를 화상회의로 할 수도 있고…. 지금도 자치단체장 회의를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잘하고 있다. →중대본이 31일로 종료됐다. -(차수벽, 옹벽 설치에 필요한) 시멘트 양생기간이 필요해 오늘까지 활동했다. 모든 점검을 끝냈다. 구제역 사후관리는 감출 일이 없이 모든 걸 투명하게 진행했다. 작은 문제도 즉각 현장보고토록 하고 바로 손대서 철저히 대처했다. →침출수 오염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환경부의 침출수 조사기법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쓸 정도로 세계적으로 공인됐다. 중대본은 침출수가 새나가지 않도록 매몰지를 완전히 싸 버리고 그 안에서도 아예 (침출수를) 뽑아 버렸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문제가 된 매몰지 417곳 전체에 시트를 치든 차단벽이나 옹벽을 설치하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구제역 업무로 사망하거나 공상을 입은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안은. -구제역 업무 관련 사망자가 민간인 1명, 군인 1명을 포함해 11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40, 50대 공무원이 많다. 공무원은 20년 근속을 안 하면 유족연금이 안 나온다. 이 나이대는 아이들도 한창 클 시기인데 연금조차 없으면 어떡하겠나. 또 공무로 부상 시 현재는 3년까지만 정부가 치료비를 대준다. 하지만 그 이상 치료해야 하는 사람들은 일을 그만두거나 해 수입이 없어지기 때문에 정말 어려워진다. 이런 공무원들에게 3년이 지나도 치료비를 지원하는 쪽으로 일을 추진 중이다. 예산도 크게 들지 않는다. 공무원들이 봉사하다 희생한 부분은 정부가 당연히 합당한 대우를 해 주는 게 옳다. 이 자리를 빌려 구제역 처리에 기여한 지방공무원,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니 대비를 잘해야 한다. 중대본부장으로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보람을 생각하기는커녕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 왔다. 보람보다도 최선을 다해 일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많은 가축이 희생되고 축산인들의 피해도 크고 국민들도 불안했다. 굉장히 힘든 긴 전쟁을 치른 느낌이다. 다만 초기에 선제적 대응을 잘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번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사태가 컸는데 매뉴얼이 부실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보강된 건 다행이다. 이와 관련해 IT 기반의 선제적 통합관리시스템을 재난안전실 주관으로 진행 중이다. →29일 국무회의서 구제역 방역 중 사망한 군인에 대한 훈장 추서가 있었다. -그 군인의 누나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정부가 빠르게 대응해 줘서 정말 고맙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감사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대통령이 이 말을 하면서 날 쳐다보더라. (대통령이) 지방, 현장에서 근무한 사람들 위주로 표창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인천공항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대통령 포상에 환경미화원을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오는 6월에 국민 추천에 의한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다. 4월까지 추천자를 접수하는데 현재 80여명 추천이 들어왔다. 포상을 자주 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 국민들이 원하는 사람들 위주로 훈장을 수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숨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직계존비속 고지거부 비율이 30% 가까이 된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는데. -나는 고지거부를 하지 않았다. 장관으로서 하나도 감추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의견인데 부모 재산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이상한 것 같다. 자녀는 그래도 영향을 받았으니 공개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맹형규 장관은] ▲1972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4~87년 연합통신 런던 특파원 ▲1988~91년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 ▲1991~95년 SBS 8시뉴스 앵커 ▲2004년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2005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2008년 6월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2009년 9월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2010년 4월 15일~ 행정안전부 장관
  • 인천공항 10년… 지분매각 숙제로

    인천공항 10년… 지분매각 숙제로

    2001년 완공된 영종도 신공항은 착공 발표 당시부터 환경·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환경공해연구회 등 17개 단체는 “짙은 안개로 철새와의 충돌이 우려되고, 개펄이 망가지는 데다 지반 침하로 활주로가 매몰될 것”이라며 극구 반대했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서해에 폭풍이나 태풍이 겹치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개항 이후 안개 및 해일에 의한 운영 장애는 거의 없다. 영종도 인근에서는 여전히 고기도 잘 잡힌다. 지반 침하도 10여년간 불과 8.6㎜에 불과했다. 이 정도는 자연스러운 침하 수준이다. 인천공항은 그렇게 자연재해 및 환경파괴 등의 논란을 딛고 눈부신 성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인천국제공항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6년째 1위를 차지했다. 10년만에 세계 공항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전세계 172곳 연결 항로 구축 그러나 성공을 향한 비상은 쉽지 않았다. 시설·서비스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일부 반대론자들의 날 선 비난도 한동안 계속됐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채욱)에 따르면 여객 수는 2002년 2090만명으로 급증했다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이 일어난 2003년 1970만명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 2007년에는 3120만명을 기록했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닥친 2008년(2990만명)과 신종플루 영향을 받은 2009년(2855만명)에 여객 수가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증가세를 회복, 개항 이래 최대치인 3348만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환승객 520만명까지 합해 국제여객 수송실적에서 세계 8위에 올랐다. 국제화물은 268만t을 처리해 홍콩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항공기 운항 횟수도 크게 늘었다. 개항 초인 2002년 12만회에서 지난해에는 21만회로 1.8배 증가했고, 화물 처리량 역시 2002년 170만t에서 지난해 268만t으로 뛰어올랐다.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도 착실히 다졌다. 개항 당시 취항 항공사 47개, 취항 도시 109곳이었지만 현재는 67개 항공사가 전세계 도시 172곳을 연결하는 항로가 구축돼 있다. 환승률 역시 크게 높아져 동북아 경쟁공항인 일본 도쿄의 나리타와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을 앞서고 있다. 인천공항의 연간 누적 환승률은 2009년 처음으로 연간 환승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누적 환승률 18.5%를 기록, 나리타(18%)와 푸둥(15%) 공항을 제쳤다. ●정부·야당·노조 첨예한 대립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공항공사는 여전히 지분매각 진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인천공항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통해 국민들에게 인천공항 지분 15%를 매각하는 한편 국내 항공사에 5%,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30% 한도로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를 놓고 정부와 야당, 그리고 노조측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지배구조를 선진화해야 공격적 허브화 전략을 달성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민간지분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추후 해외공항을 건설하는 등 글로벌 경쟁을 위한 확장에 있어서 공기업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지분 49%를 매각하고 51%는 정부가 보유해 공항시설 사용료 인상 등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 측의 입장은 다르다. 인천공항 노동조합 측은 “민영화는 이윤추구로 이어져 현재와 같은 서비스가 나올 수 없고, 고용안정은 물론 가격 인상도 우려된다.”고 맞서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분노와 혈관질환

    이런 유형의 사람이 있다. 그는 평소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매우 부정적이다. 부정적 감정이 지나쳐 자주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기보다 속에서 끓이다 만다. 그러면서 부정적 감수성이 강하면서도 스스로 이런 감정을 억누르는 ‘사회적 억제’에 익숙해 간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의료원에서 혈관성형 환자 87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치료 후 9개월 이내에 심장마비를 겪거나 사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무려 다섯 배나 높았다. 일본에서도 한때 이런 유형의 질환자들이 급증했다. 1960년대에 이런 문제를 주로 다룬 일본정신신체의학회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당시 일본 사회의 집체성은 개인의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요구했고, 질서를 내세워 사회적 분노와 적개심을 억압하도록 가르쳤다. 이는 ‘사회적 억제’로 이어져 일사불란한 집단은 완성됐지만 부정적 감수성을 키워 많은 환자를 양산했던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오늘날 ‘질서 잘 지키고, 예의 바른 일본’의 외피를 형성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혈관 질환에 취약하다. 분노감·적대감이 혈류를 늘려 혈관벽을 손상시키고, 이 때문에 많은 지방산이 혈관에 유입돼 혈관을 틀어막는다. 게다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다량의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작용해 혈압을 높이기도 한다. 누구나 일상적으로 분노감이나 적대감을 느끼지만 표출하는 양상은 제각각이다. 물론 그런 감정을 안 갖는 게 좋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자기감정을 어떻게 해소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대화도 있고, 담소나 운동도 있다. 그래도 문제가 된다면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해법은 간단하다. 부정과 분노 속에 자신을 매몰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jeshim@seoul.co.kr
  • 구제역 잠잠하니 이번엔 AI확산

    전국을 강타했던 구제역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반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2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충남 천안에서 AI가 처음 신고된 뒤 지난 22일과 25일 경북 영천에서 99번째와 100번째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계란을 생산할 목적으로 키우는 닭에서 발병한 99번째 의심 신고는 24일 양성으로 판정됐고, 100번째 신고된 토종닭은 수의과학검역원에서 검사 중이다. 지금까지 AI 의심 신고 100건 가운데 51건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48건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지난 25일까지 AI로 인한 살처분 후 매몰된 가금류는 269개 농가 627만 1000마리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현재 경기, 충남, 전남, 경남, 경북 등 14개 시·군에서 AI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철새들이 많이 있는 지역에서 잇따라 AI 의심 사례가 신고되고 있어 철새로 인해 AI가 전염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겨울 철새들이 한반도에 있는 내달 중순까지는 간헐적으로 AI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구제역은 지난해 11월 29일 처음 확인된 뒤 27일로 119일째 접어들고 있으나 지난달 25일 이후 신규 발생이 없는 데다가 지난 23일부터 나흘째 단 한 마리도 매몰 처리 되지 않았다.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이동 제한도 충남 보령과 홍성 두곳만 남기고 모두 해제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구제역 종료’선언 이후가 더 중요하다

    구제역 사태가 사실상 끝났다고 정부가 어제 밝혔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구제역 당정협의에서, 방역 과정에 아직 백신을 사용하긴 하지만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쓸다시피 한 구제역이 지난달 26일부터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고 사실상 종결됐다니 이는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민의 마음이 그렇다고 개운해지지는 않을 듯하다. 구제역 발생은 일단 멈췄더라도 그 후유증은 광범위하게 오래갈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어제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 및 축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소·돼지 등에게 정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가축을 사육하는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매몰지를 철저히 관리해 환경 오염을 차단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우리사회는 그동안 구제역이 발생하면 소·돼지를 일단 살(殺)처분해 ‘원인 제거’부터 하는 방식으로 처리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양성 판정이 나온 뒤 지금까지 전국 11개 시·도의 75개 군에서 소 15만여 마리, 돼지 331만여 마리를 땅에 묻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보면 소는 4.5%, 돼지는 33.6%를 매몰 처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부는 구제역 방제에 결정적인 결함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처음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을 때 판단을 잘못해 대응이 그만큼 늦어진 데다 밀식 사육 등 축산업 환경이 열악했던 점을 인정했다. 아울러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 처음 닥쳐 대응하는 방식이 미흡했고, 특히 백신 접종 매뉴얼이 부족한 점도 문제였다고 반성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심각’ 단계로 격상한 구제역 대응 체제에 준해 비상 체계를 지속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당분간 존속시키겠다고 한다. 우리는 이같은 방침을 환영한다. 전국에 산재한 매몰지에서 아직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는 끊임없이 지켜보고 보완·관리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미 전국을 한 차례 덮친 구제역 재앙은 피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다시금 이를 되풀이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차제에 구제역 대응 매뉴얼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축산 정책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기를 기대한다.
  • 백신 2~3년 접종해야 청정국 회복

    정부가 24일 사실상 구제역 종료를 선언했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향후 2~3년간은 백신 접종이 꾸준히 이뤄져야 구제역이 완전히 종식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구제역 사태가 몰고 온 축산농가의 상흔이 제대로 치유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관계 부처 합동 기자회견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청정국 지위 회복’ 여부를 놓고 설전이 오고 갔다. 한 기자가 “2~3년 뒤에도 백신 접종을 계속하겠다는 것인지 시장에 주는 신호가 명확하지 않다.”고 날카롭게 지적하자, 유 장관은 “청정국 지위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우선 백신 접종 청정국을 목표로 노력을 하고 추후 결과에 따라 백신 접종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 초기대응 미흡 11개 시·도 대재앙 이번 사태를 종합해 보면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뒤 11개 시·도 75개 군에서 150건이 발생해 6250곳 농가에서 가축 347만 9513마리가 살처분·매몰됐다. 가축별로는 소 15만 871마리, 돼지 331만 7864마리, 염소 7535마리, 사슴 3243마리 등이다. 지금까지 구제역은 국내에서 다섯번 발생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제역 사태가 전국으로 퍼진 이유는 초동 대응이 미흡했기 때문이었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은 2주다. 지난해 안동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되기 전 이미 바이러스는 가축 분뇨 차량 등에 의해 파주로 번졌고, 이어 경기도 전역과 강원도로 퍼져 나갔다. 게다가 날씨가 추워 소독제가 얼어붙는 등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최초 구제역 의심 신고 시 판단 착오로 5일간 차단 방역이 지연된 것도 문제였다. 결국 구제역은 전라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됐다. 정부는 뒤늦게 초동 대응이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전국의 모든 가축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여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가축무덤’ 4600곳 달해 잠복기 2주 동안 구제역은 수그러들지 않았으나, 전국의 모든 소·돼지를 대상으로 실시된 백신 접종이 지난 2월까지 마무리됨에 따라 구제역 사태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축의 대량 살처분으로 인한 매몰지 관리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전국에 4600여곳이 넘는 ‘가축 무덤’이 생겼다. 돼지 사체를 그대로 생매장하는 등 매뉴얼대로 처리하지 않은 곳이 많아 환경 문제로 번졌다. 또 사상 유례 없는 막대한 인원과 장비가 투입됐다. 공무원과 군인 등 총 197만 4055명이 ‘구제역과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격무에 시달린 공무원 8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원전폐쇄 10년 소요… ‘체르노빌式’ 매몰엔 신중

    후쿠시마 제1원전이 결국 폐쇄의 운명을 맞을 전망이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내부에서도 원전의 전면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폭발과 노심용해로 문제가 되고 있는 1~4호기는 기술적으로 재가동이 어렵고 손상되지 않은 5~6호기도 지역 주민 정서를 감안할 때 운영이 어렵다.”면서 “결국 원자로 6개 모두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1∼3호기는 수소 폭발로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심하게 손상돼 방사성물질 방출량이 많아 사실상 가동이 어려운 상태다. 도쿄전력 측은 원전을 폐쇄하는 데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86년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의 경우 가로·세로 100m, 높이 165m의 콘크리트(5000t)와 납으로 매장됐다. 가쿠 미치오 뉴욕시립대 교수는 그간 일본 언론에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봉을 핵분열을 막는 붕산, 모래, 콘크리트로 봉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과 도쿄전력은 이에 대해 고려는 하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방법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체르노빌 방식은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쓰는 극단적인 조치로, 방사성물질이 추가로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렉스 시크 미 프란체스코대 교수는 “수백피트의 높이에서 몇t의 물질을 떨어뜨릴 경우 손상이 불가피해 결국 노심용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 후 핵연료도 문제다. 폐연료봉에 많은 양의 모래를 쏟아부으면 외부와 절연된 상태에서 온도가 빠르게 치솟아 콘크리트 바닥을 분해, 방사성물질이 새어 나올 수 있다. 백원필 원자력연구원 본부장은 “후쿠시마 원전에서도 상당한 양의 방사성물질이 나오기는 했지만 노심이 격납용기 내에 억류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체르노빌처럼 극단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면서 “우선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냉각시키고 방사성물질의 외부 방출을 봉쇄한 뒤 오염된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작업과 건물 해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핵연료를 넣어둔 상태에서 매장하면 방사능 유출이 10만년 정도 장기화된다.”면서 “원칙적으로 핵연료를 다 꺼내야 하는데 고체 폐기물을 처리할 장소도 마련이 안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상황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아직 적합한 폐쇄 방법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간호사 출신 소설가 정유정 새 장편 ‘7년의 밤’

    간호사 출신 소설가 정유정 새 장편 ‘7년의 밤’

    “그러니까 이게 전부 사실은 아니지요?” “사실이 전부는 아니야.” “그러니까 사실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거지요?” 그는 소설의 초입부에서 ‘살인마의 아들’의 입을 빌어 이렇게 묻는다. 사실이 진실이냐고. 그리고 소설 내내 침묵한다. 대신 어마어마하게 끔찍하면서 너무나도 불편한 얘기, 으스스하게 오래 가슴 졸여야 하는 서사(敍事)를 거침없이 풀어낸다. 그리고 소설의 끄트머리 즈음에서 스스로 대답한다.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 있다고. ●냉소적 표현… ‘의도적 거리두기’ 그렇다. 멀찍이 떨어져 있으면 진실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한복판에 들어가 있어도 진실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수 년의 시간을 두고서 복판과 외곽을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할 뿐 아니라, 두려움 없이 바닷속 심연을 들여다보며 사실의 조각들을 꿰맞출 수 있는 자에게만 허용되는 것이 바로 진실이다. 그리고 소설을 덮을 때쯤 그는 침묵으로 웅변한다. 진실을 알고 있다고 감히 말하지 말라고. 명백해 보이는 죽음과 죽임, 죄와 벌, 그리고 선과 악 등의 경계도 흐려질 수 있고, 진실과 사실이 갖고 있는 간극 만큼이나 서로 스치듯 교차하면서 공존하고 있을 뿐이라고. 2009년 세계문학상을 받은 ‘내 심장을 쏴라’ 이후 2년 동안 내내 웅크린 채 소설 쓰기에 몰두해온 정유정(45)이 장편소설 ‘7년의 밤’(은행나무 펴냄)을 내놓았다. ‘7년의 밤’은 한 마을 주민들이 몰살당한 ‘세령호의 재앙’이라는 대참사를 저지른 살인마와 그의 아들 서원, 그리고 또 다른 미치광이 살인마와 그의 딸 세령이 끌고 가는 이야기다. 7년 전 그날 밤의 사건 이야기가 그날 이후 7년 동안의 이야기 속에 액자 소설 형태로 담겨진다. 열 두 살의 서원은 7년 동안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굴레 속에서 세상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쉼 없이 학교를 전전하다 결국 등대마을까지 떠밀려 온다. 그날 밤의 또 다른 증언자인 승환은 서원과 함께 지내며 그 시간 동안 사실의 틈바구니에 버려진 진실을 찾아 헤맨다. 병적 집착증을 보이는 또 다른 미치광이 살인마는 교통사고 뒤 목졸려 숨진 딸에 대한 복수심만으로 비이성적인 살인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그후 7년 동안 가슴 서늘한 복수를 준비한다. 정유정은 ‘7년’에서 격정적이면서도 탄탄한 문장과 짜임새 가득한 상황 설정으로 읽는 이들을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게 만들다가도 문득 중간중간 냉소적인 표현을 배치해 ‘의도적 거리두기’를 주문한다. 진실을 찾는 여정은 몰입만으로도, 관조만으로도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며 서둘러서도 더뎌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모든 서사와 모든 인물들, 모든 사실 관계들은 7년 전 그날 밤의 진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거나 맹렬히 모여든다. 또한 발과 땀으로 쓰여진 소설이기도 하다. 작품 곳곳에 풀어헤쳐진 취재와 노력의 흔적들은 2년 전 ‘내 심장을 쏴라’에서 보여줬듯 정유정 소설이 갖는 소중한 미덕 중 하나다. ●죽음·복수… 인간 내면 치밀한 묘사 ‘7년’에서는 스쿠버다이버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려내는 심해 깊은 곳 풍경들이 마치 산소탱크를 짊어지고 직접 바다로 뛰어든 듯 생생히 눈앞에 펼쳐진다. 몰아치는 물의 흐름 속에서 느낄 법한 불안과 공포심의 미세한 변화까지 놓치지 않는다. 세령호와 세령댐, 그리고 등대마을이라는 정교한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낸 뒤 나무 한 그루, 작은 둔덕 하나, 고양이 한 마리까지 촘촘히 배치하는 집요함도 보여준다. 정유정은 “스티븐 킹(미국 추리문학 대표작가)의 작품을 갖고 문장 공부를 했다”고 거리낌 없이 고백한다. 문예창작과 출신들이 잡고 있는 주류 문단에서 ‘간호사 출신 소설가’라는 이력 자체가 이미 독특하다. 스티븐 킹을 사숙(私淑)한 작가답게 죽음, 폭력, 복수, 애정 같은 격정 앞에 고스란히 내던져진 인간의 내면 심리를 치밀하게 따라가면서도 거기에 매몰되지 않은 채 잔인하리만치 덤덤히 풀어가는 솜씨는 전작(前作)을 뛰어넘는 성취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800여년 당당했던 제나라 왜 궤멸했을까

    800여년 당당했던 제나라 왜 궤멸했을까

    강태공 모르는 이는 드물 터다. 시절을 잘못 만나 낚시질로 세월만 낚다가 늘그막에 주나라 무왕(武王)을 도와 천하를 평정한 정치가이자 전략가. 주(周)의 시대를 연 일등공신인 그가 논공행상으로 받은 영지에 일으켜 세운 나라가 제(齊)나라다. 나이를 잊은 정력가였던지, 노년의 그에게서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후세들은 제나라를 800여년간 전국시대(戰國時代)의 당당한 한 축으로 이끌었다. ‘제나라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이유진 옮김, 글항아리 펴냄)는 제나라의 영토였던 중국 산둥성 출신의 작가 장웨이가 쓴 역사인문에세이다. 해박한 인문 지식을 바탕으로 역사와 신화, 민담을 넘나들며 다양한 제나라 이야기를 펼쳐낸다. ●승자의 역사에 매몰된 제나라 재발견 책을 관통하는 정신은 승자의 역사에 매몰된 망국(亡國) 제나라의 재발견이다. 꼬집어 표현하지는 않지만, 저자는 춘추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대륙을 통일한 나라가 제나라가 아닌 진시황의 진(秦)나라였다는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책 여기저기에 녹여 낸다. 아울러 그 반대의 경우였다면 중국의 이후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란 암시도 곳곳에 숨겨둔다. 제나라는 춘추시대 오패(五覇)이자 전국시대 칠웅(七雄)의 하나로 약 825년간 번영했다가 진시황에 멸망된 중국의 고대국가다. 지금의 산둥성 광라오(廣饒)현 남쪽에 있던 도성 임치(臨淄)는 당나라 장안만 한 대도시였다. 수많은 거상들이 당시 가장 긴 상가를 오갔다. 절세 미녀들도 즐비했다. 그 안에서 관중과 포숙아가 ‘관포지교’(管鮑之交)를 앞세워 나라를 오패의 우두머리로 이끌었고, 동방삭이 골계(稽) 문화를 꽃피웠다. 이처럼 한 수 앞선 문명을 구가하던 그들이 진나라에 궤멸된 까닭은 뭘까. 원제목 ‘방심사화’(芳心似花)가 답을 찾는 키워드다. 저자는 방심이 주로 10대 여성을 형용하는데 쓰이지만, 본질적인 의미는 꽃이 막 피어나기 직전의 단계를 가리킨다고 본다. 방창(方暢)에 앞선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마음이 방심이라는 것. 남김없이 욕망을 불태우면 남는 것은 재뿐이다. 문명도 마찬가지다. 제나라는 역사의 마지막에 환락을 불태웠다. 그리고 진나라에 망했다. 활짝 핀 꽃에는 제나라가 중화문명 태동의 한 축이 되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그로 인해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제나라에 대한 탄식이 녹아 있다. 책 첫 장부터 느닷없이 펼쳐지는 꽃 그림들도 그런 아쉬움에 대한 복선일 터다. ●제나라 라이벌 진나라와 대비시켜 저자는 시종일관 제나라를 라이벌이었던 진나라와 대비시킨다. 바다와 접해 일찍이 상업이 발전했던 제나라 사람들은 개방적이고 활달한 기질인 데 반해 농경 국가이자 법이 엄격했던 진나라 사람들은 엄숙하고 단정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중화문명이 진나라로 대변되는 내륙 기질과 제나라의 해안 기질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진나라가 대륙을 통일한 뒤 일으킨 ‘분서갱유’ 역시 바닷가 사람들과 내륙 사람들 간 기질의 충돌이라는 것. 아울러 시안(西安) 진시황릉 병마용의 병사들이 동쪽 제나라를 향하고 있는 까닭, 제나라의 온돌문화와 꽃으로 만들어 먹는 간식 천년고 이야기 등도 흥미를 끈다. 2만 2000원.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씨줄날줄] 여성 복서

    권투가 유일한 희망인 매기. 매일 체육관에 나와 홀로 연습한다. “31살 된 여자가 발레리나를 꿈꾸지 않듯 복싱 선수를 꿈꾸어서도 안된다.”며 매몰차게 그녀를 내치던 프랭키도 결국 두손을 든다. 프랭키의 도움으로 매기는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영화 ‘밀리언달러 베이비’는 아름다운 복싱영화이면서도 눈물겨운 부성애(父性愛)를 담은 영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감독과 프랭키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사각의 링’이라는 작은 합법적인 공간에서 두 주먹만이 난무하는 권투. 사람들은 그 원시성에 열광한다. 상대방을 피흘리게 하고 쓰러뜨려야 직성이 풀리는 게임. 여차하면 목숨까지 잃을 정도로 거칠다. 오로지 맨몸과 정신력만으로 무장해야 하는 복싱. 인류 문명의 놀라운 진화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원시시대의 투박한 싸움같이 느껴진다. 트렁크팬츠와 글러브에 투혼을 실은 복서들에게서 스포츠의 원형질을 발견하는 이유다. 가끔은 격렬한 권투 시합 경기를 보면 말이 스포츠이지 독한 주먹질에 인간 본성 저밑에 깔려 있는 것이 폭력성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때도 있다. 그런 험한 권투에 뛰어든 여성 복서들이 점차 늘고 있다. 다이어트 운동으로 주목받을 정도로 일상에서도 여성 복서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여성 복서의 역사를 보면 이미 20세기 초반에 스포츠계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초의 미국 여성 복싱선수는 1975년 복싱면허를 취득한 캐롤라인 스벤슨이지 싶다. 1977년 최초 여성프로복싱 챔피언십이 열려 캐시 데이비스 등이 선수로 뛰었다. 1970년대만 해도 미국에서는 여성 복서들의 시합은 스포츠가 아니라 일종의 ‘스캔들’처럼 보도됐다고 한다. 이후 많은 여성 복서를 거쳐 1999년 ‘전설의 복서’ 알리의 딸 라일라 알리가 세계 여성 복싱계를 달구었다. 모델 경력이 말해주듯 빼어난 미모에다 아버지의 후광 덕분에 전 세계가 여성 복서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인영이 최초의 여성 프로복서다. 2003년 세계챔피언 벨트를 따낸 그녀를 이어 김주희가 세계 6대 기구 챔피언을 돌아가면서 석권하는 등 많은 여성 후배 복서들이 지금 사각의 링에서 뛰고 있다. 그제 여배우 이시영이 제7회 전국여자신인 아마추어 복싱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다. 데뷔 7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지만 스포츠계도 놀랄 정도로 주먹 솜씨는 대단했다고 한다. 아름답고 용기 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IT활용 구제역 매몰지 대책 폐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구제역 매몰지 관리 대책이 발표 한달 만에 전면 백지화됐다. 정치권에서는 “구제역 관련 괴담이 없게 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대본이 신중한 정책 검토 없이 괴담 방지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대본부장인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민생대책특위 전체회의에서 구제역 매몰지 IT 대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책을 알려 달라.”는 민주당 이미경 의원의 질의에 “사실 그 대책을 검토해 봤지만, 쓸모없는 대책이었다. 현재는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지난달 15일 매몰지에 침출수 감지 센서를 심어 침출수 유출 시 자동으로 경보시스템이 작동하는 IT활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맹 장관의 발언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이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매몰지 환경 관리는 환경부 소관”이라면서 환경부로 떠넘겼고, 환경부 관계자는 “IT 기술 활용은 환경부 소관이 아니다.”며 서로 책임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 이재율 중대본 통제관은 “매몰지 침출수 유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져 최신 IT 기술을 활용해 매몰지를 관리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매몰지 전수조사를 통한 추가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인데다 전국 4000여곳의 매몰지에 고가의 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춘래불사춘, 그들에게 진정 봄이 오게 하라

    [박명재 세상 추임새] 춘래불사춘, 그들에게 진정 봄이 오게 하라

    자연은 이제 완연한 봄이다. 산과 강·들의 온갖 꽃과 나무들 그리고 땅속의 갖가지 생명들이 탄생과 부활의 소생을 시작하고 있다. 봄을 찬미하고 노래한 시인과 문인들이 참으로 많지만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이 “봄이란 봄의 출생이며, 여름은 봄의 성장이며, 가을은 봄의 성숙이며, 겨울은 봄의 갈무리(收藏)이다.”라고 말한 것만큼 봄의 계절적 의미를 잘 압축해서 표현한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렇다. 봄은 자연 속에 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생명과 향기의 계절이다. 동시에 우리 인간들에게는 고난의 겨울을 이기고 새로운 시작과 출발 그리고 전진과 성장의 아름답고 행복한 희망과 꿈을 주는 계절이다. ‘낡은 말뚝도 봄이 돌아오면 푸른빛이 되기를 희망한다.’라는 핀란드의 속담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 탓에 이 땅의 아름답고 약동하는 봄의 기운과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진정한 봄을 느끼게 될 때 이 땅의 봄은 완전한 자연의 봄, 참다운 인간의 봄이 될 것이다. 먼저, 지난 겨울 내내 구제역과 폭설, 가축 전염병 등으로 한없는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농어민, 축산 농가들이 하루빨리 시름을 털고 재기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과 완벽한 후속 대책이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경제논리와 축산주권 이론이 부딪치는 혼선과 정책의 갈등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그들의 얼어붙은 가슴에 희망의 봄 강물이 다시 흐르게 하여야 한다. 매몰된 가축의 침출수가 겨우내 얼었다 녹아 흐르는 강물에 스며들어 우리의 산하를 더럽히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완벽한 대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졸업과 함께 대학을 떠나 사회 속으로 취업의 문을 찾아 나서는 젊은이들에게 최대한 일자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청년 실업대책이 효율성 있게 추진되기 바란다. 봄을 가장 강렬하게 느끼고 받아들여야 할 이 땅의 젊은이들이 얼음 두께보다 더한 무거운 가슴과 답답함, 막막함으로 이 봄을 맞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청년들을 위한 취업정보, 취업지도, 취업알선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다해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과 꿈을 실은 봄의 전령사가 되게 하여야 한다. 봄은 누가 뭐래도 무릇 젊은이들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셋째, 북한의 못된 만행으로 자식과 가족, 삶의 터전을 잃고 겨울보다 더 혹독한 시련과 고통을 겪고 있는 천안함 유족과 연평도 주민들에게 재기와 새 출발의 기운을 북돋아 그들의 가슴에 봄의 온기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 땅을 수호하고 지킨 자랑스러운 호국 용사로서, 접적지역의 용감한 국민으로서 그들에게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 못지않게 진정어린 국민들의 존경과 감사, 고마움을 느낄 때 그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통한의 잔설이 조금씩 녹아내릴 것이다. 끝으로 7000만 대한민국 국민 전체와 삼천리 금수강산 전 국토에 봄의 햇살이 구석구석 골고루 비치기 위해서는 우선 경색된 여야 관계가 원활하게 작동되어 산적한 국정현안과 민생대책이 효율성 있게 추진되고, 좌초한 남북관계에 대화와 타협의 물꼬가 터져 더 이상의 포격과 폭침 그리고 핵전쟁의 위험이 사라져 평화와 공존의 남북관계가 이루어져야만 진정 이 땅에 완전한 봄, 진정한 봄이 오게 될 것이다. 어디 그들뿐이랴. 혹한과 폭설 못지않은 사회의 높은 벽과 단절에 응어리진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고통받는 이들의 가슴에도 진정 봄이 오게 될 때, 우리의 산천에 버들잎은 제대로 가지마다 푸르고(楊柳絲絲綠) 복숭아꽃 또한 제대로 송이송이 붉게(桃花點點紅) 피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올해는 이 땅에 봄이 와도 봄이 온 것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이 아닌, 봄이 오니 진정 봄 같다는 춘래여진춘(春來如眞春)이 되었으면 한다.
  • 축산업자-소비자 윈윈 해법은 ‘동물복지형 축산’

    축산업자-소비자 윈윈 해법은 ‘동물복지형 축산’

    지난해 11월 28일 시작된 구제역 사태로 3조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됐고, 347만 5198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다. 매몰지 관리에 대한 천문학적 환경비용도 남아 있다. 정부는 서둘러 가축 생산 지역별 쿼터제, 밀집 축산 개선책들의 규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규제만으로는 대책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축산업과 소비자가 함께 잘살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근본책이라는 것이다. 소비자가 건강한 고기를 원하면 축산업자는 높은 수익을 위해 축산 방법을 개선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각종 가축 질병의 빈번한 발생으로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건강한 고기를 먹으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와 축산업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주는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다. 대안으로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제시하는 것은 ‘동물복지형 축산’이다. 가축을 먹이로 생산하는 우리가 동물에게 필요한 기초적 조건을 보장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밀집 사육이나 전기 감전 도축, 무조건 살처분 등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식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친환경축산물인증제, 축산물 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HACCP) 등의 제도를 운영해 왔고, 무항생제 축산물과 유기사료만을 먹인 유기 축산물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물복지형 축산 역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지만 동물의 복지를 보장한다는 점이 다르다. 구제역 등 질병의 예방 및 확산 방지 근본책으로도 거론되는 이유다. 사실 정부는 농장동물복지형 축산농장 인증제, 동물복지형 축산식품 표시제 등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지난 8월 입법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도 법제처에서 심사 중으로 처리가 요원하다. 법안은 인증제를 통해 농장 스스로가 동물복지형 축산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질 좋은 고기를 공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농장동물의 사육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소가 지난해 6월 기혼여성 500명에게 설문한 결과 62%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변화가 필요 없다고 답한 이들은 5.6%에 불과했다. 이들 중 78%가 동물복지형 축산물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그 이유로 ‘건강에 좋아서’가 52%로 절반을 넘었다. 이외 질병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30%, 동물의 인도적 대우를 위해 12%, 맛이 좋아서 6% 순이었다. 반면 651개 농장의 축산업자 중 56.1%가 동물복지형 축산에 관심조차 없다고 답했다. 그나마 43.9%가 이미 도입 중이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축산농가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동물복지형 축산은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는 한편 축산업자에게 수익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은 동물복지형 쇠고기(등심 600g)의 경우 일반 쇠고기에 비해 35.5%(1만 7757원)의 가격을 더 지불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돼지고기(삼겹살 600g)에는 38%(4561원)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닭고기(한 마리)는 41.1%(2057원), 계란(10개)은 135.8%(2716원), 우유(1리터)는 85.6%(1712원)를 프리미엄으로 지불하겠다고 했다. 축산업자의 입장에서 생산비는 소의 경우 ㎏당 66원 증가했으며, 돼지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단, 도축비용과 유통비용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경우 동물복지형 축산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은 1994년부터 프리덤 푸드 프로그램(Freedom Food Program)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육, 운송, 도축 및 가공단계에서 약 280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장감시관이 비정기적으로 방문해 농장동물복지기준을 어겼을 경우 회원자격을 박탈한다. 일본도 동물복지형 사육지침을 제정한 바 있다. 우병준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동물복지 축산에 대한 소비자와 생산자의 관심은 외국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공익적 성격을 감안해 정부가 보조할 경우 축산업자도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일본 대지진…연이은 지구촌 자연 재앙 왜?

    일본 대지진…연이은 지구촌 자연 재앙 왜?

    11일 오후 2시46분쯤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최대 규모 8.9(미국지질조사국 발표)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어 최대 높이 10m의 대형 쓰나미가 그 지역에 들이 닥쳐 해안가 주민들이 매몰되는 등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필리핀, 하와이와 타이완에까지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돼 전세계가 말그대로 벌벌 떨고 있다. 최근 지구를 덮친 자연 재앙의 공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원인이 밝혀진 재앙부터 미스터리로 남겨진 재앙 등이 인류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2008년 중국에서 발생한 쓰촨 대지진은 규모 8.0으로 8만 7000명의 사상자를 냈다. 2010년 1월 12일에는 아이티에서 규모 7.0에 달하는 200년만의 최악의 지진이 발생해 20만 명이 사망했다. 2010년 2월 에는 칠레 콘셉시온 해안에서 규모 8.6 강진이, 9월 30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 수 천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올해 2월 22일에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1일 일본 동북부 해안에서 규모 8.9의 강진이 발생해 최대 높이 10m의 대형 쓰나미가 들이닥치는 등 심각한 피해가 잇따랐다. 인류를 위협하는 자연재앙은 지진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 달 15일 오전에는 태양의 흑점이 폭발해 지구 전리층에 구멍을 내고 무선통신 등 단파 통신에 영향을 줬다. 이 폭발은 세기에 따른 등급 B,C,M,X 4단계 중 가장 높은 X의 강력한 폭발이었고, 이로 인해 플라즈마 입구가 지구에 도달하면서 ‘태양 폭풍’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흑점의 개수가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따라서 흑점 폭발이 잦아지고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동물도 재앙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하룻밤 사이에 떼죽음을 당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새해 첫날 직전에는 아칸소 주에서 찌르레기 500여마리가 마치 비 내리듯 떼죽음을 당했고, 플로리다 만에서는 작은 물고기 수천마리가 배를 드러낸 채 죽었으며, 텍사스의 한 고속도로 다리에서는 새 2000마리 가량이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 및 아마추어 과학자들은 일련의 자연재해들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온이 높아지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쓰나미 등 해양재해가 잦아진다거나,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지구 자기장이 약화되면서 이상기후와 지진 등이 발생한다는 것. 일부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은 달과 지구가 최단거리에 접근하는 ‘달 근지점’(3월 19일 예정) 현상이 이번에 발생한 대규모 지진·쓰나미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의 주장이 단순한 추측일 뿐이라는 반박도 제기된 가운데, 세계 각국은 예고 없는 재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과거와의 전쟁/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과거와의 전쟁/장제국 동서대 총장

    요즈음 우리 사회는 온통 불만과 갈등투성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 벌써 몇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를 멈출 묘수를 발견하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그나마 아무렇게나 처리하는 바람에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봄이 되면 먹는 물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소리에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또한, 매일같이 신문지상을 장식하는 전세난에 대해 정부는 손도 못쓰고 있고,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무상급식 문제 등 복지문제로 온 나라가 시끌하다.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이후 남북관계는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 있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뻔뻔한 북의 위협이 되레 남한 내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날로 어려워지는 북한의 경제사정과 권력승계 문제로 체제불안의 소문이 난무하지만 그러한 유사사태에 대해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아무런 정책도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와중에 정치권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산적한 현안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오직 ‘권력 게임’에만 함몰되어 사사건건 치고받고 싸우고 있다. 종교계마저 정치 현안에 깊숙이 간여하여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계 제11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는 대한민국이 왜 그에 걸맞은 격조 있는 사회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그 원인을 우리 사회가 지금 극심한 과거와 현재 간의 충돌을 겪고 있는 데서 찾고 싶다. 먼저 개발제일주의 시대에 유효했던 ‘큰정부’라는 과거적 습성이 이미 극도로 다양해진 우리 사회를 여전히 지배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 경제는 그간 국가가 마련한 탄탄한 산업정책을 발판으로 밀어붙이기 식의 고도성장을 꾀해 성공한 케이스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복잡하게 된 사회에서 모든 것을 정부가 주도하기에는 이제 역부족인 것이다. 두번째는 개발시대를 거치며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국민적 희생에 대한 보상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동차 산업만 놓고 보더라도 국산차 육성을 위해 수입 문을 꽁꽁 닫아준 정부 정책을 든든한 ‘백’으로 삼아 대기업은 자동차 개발에 매진했고, 이에 필요한 고비용을 국민들에게 전가시켜 왔다. 국민들은 오직 애국심 하나로 질도 좋지 않았던 국산차를 비싸게 사는 ‘희생’을 감수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국가가 잘살게 되었다고 하니 이러한 과거의 ‘희생’에 대한 보상심리가 사회에 팽배해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복지’라는 말이 지금 우리 사회의 큰 화두가 되고 있는 데는 바로 이러한 연유가 있는 것이다. 세번째는 그간 무엇이든지 비교적 잘해 왔던 정부에 대해 국민들이 무한 책임을 요구하는 습관이 생긴 것도 우리 과거의 유산이다. 무엇이 생각대로 잘되지 않으면 무조건 정부를 탓하고 나서는 것이 바로 청산되어야 할 또 하나의 과거로부터 물려진 습관인 것이다. 네번째는 정치권의 혼란인데 이도 과거와 현재가 충돌 중이다. 과거 민주화운동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이다 보니 완전한 민주정부가 들어선 지금도 투쟁의 습관이 정치권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투쟁의 망령이 청산되지 않는 한 정치권은 계속 한국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북한문제도 과거 남북관계의 눈으로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대립하고 있는 데 문제가 있다. 싫든 좋든 북한문제는 이제 더 이상 남북 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문제가 되어 버렸다. 이런 현재 상황을 무시하면 남남갈등만 일으킬 뿐이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좀 더 국제적인 관점에서 거시적 대북정책을 만들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정부지상주의와 정치 과잉, 그리고 북한을 둘러싼 좌우대립이라는 빛바랜 ‘과거’를 청산하고, 과거의 ‘희생’에 대해 ‘적절한’ 복지로 보상되어야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 몸집에 더 이상 맞지 않는 ‘과거의 옷’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더 큰 미래를 바라보는 ‘현재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될 것이다.
  • 구제역 매몰 국유림도 2차피해 ‘비상’

    구제역 매몰 국유림도 2차피해 ‘비상’

    구제역 매몰지로 제공된 국유림에 대한 사후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유림 내 구제역 가축 매몰지 16곳 가운데 6개 시·군, 7곳이 보강이 필요한 곳으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지난 1월 7일부터 구제역이 발생한 자치단체에 살처분 가축 매몰지로 국유림을 제공, 전국 15개 시·군에서 국유림 1만 7295㎡(26곳)에 9만 1925마리를 매몰했다. 조사 결과 비닐피복 불량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톱밥 미확보 3건, 배수로 정비 불량 2건, 매몰지 비탈면 붕괴 우려 및 U자 가스배출관 미설치가 각각 1건 등으로 파악됐다. 강원도 횡성(2곳)을 비롯해 원주·홍천·화천, 충남 보령과 충북 괴산 등이다.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는 국유림 매몰지가 농가와 가까워 악취와 지하수 오염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거세다. 충북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 매몰지는 비탈면 붕괴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구제역 올인 환경부 “본업 차질” 하소연

    낙동강 페놀사건 이후 최대 숙제를 떠안은 환경부가 구제역 가축 매몰지 대책에 전념하면서 업무량이 늘어 ‘바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지낸다. 담당 부서인 토양지하수과는 물론이고 상하수도정책국 내에 본부 직원 21명이 매몰지 환경대책 태스크포스(TF)에서 일한다. 이들은 매몰지 정비팀을 비롯, 지하수·먹는 물 서비스팀, 악취·침출수 처리팀, 총괄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과장과 사무관 등 3명이 중앙재해대책본부에 파견됐다. 본래 업무를 제쳐두고 구제역 매몰지 대책에 투입된 본부 인력만 24명인 셈이다. 이들 못지않게 고생하는 직원들은 다름아닌 이들이 속해 있던 해당 실·국 직원들이다. 한 사무관은 “기존 인력으로 구제역 대책반을 꾸리다 보니 업무량이 배가 됐다.”고 밝혔다. 또 “민원 업무처리는 큰 문제가 없지만, 파견자들이 맡은 정책추진 등 현안 업무는 차질을 빚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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