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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신중 모드서 적극 반박 급선회…“순환출자 해소 과정 법적 문제 없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하며 추가로 제기한 삼성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 해소 관련 로비 의혹에 대해 삼성 측은 적극 반박했다. 지난달 12일 이 부회장이 특검에 처음 소환될 때 반응을 자제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 뒤 공정거래위원회 명령에 따라 삼성이 순환출자성 지분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절차적·내용적으로 법적 하자가 없었다는 자신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친 통합 삼성물산 출범 석 달 뒤 공정위는 “2016년 2월 말까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매각하라”고 삼성에 명령했다. 당초 공정위 실무진은 삼성전기가 보유하던 통합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도 매각 대상으로 봤는데, 삼성 로비에 따른 청와대 입김 때문에 삼성전기는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삼성은 조목조목 사실관계를 따졌다. 공정위가 “합병 뒤 순환출자에 대해서는 합병으로 인해 순환 고리가 강화됐을 때에 한해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린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독립적으로 만들었고,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삼성전기의 통합 삼성물산 지분 보유가 허용됐다는 것이다. 자세히 살피면 합병 전 제일모직 2.1%(400만주), 삼성물산 2.6%(500만주)를 보유했던 삼성SDI는 합병 뒤 통합 삼성물산 4.7%(900만주)를 갖게 됐다. 이에 공정위는 합병 전 더 적은 지분인 400만주 수준에 맞춰 통합 삼성물산 500만주를 팔게 했다. 반면 합병 전이나 후나 동일하게 삼성물산 2.6%(500만주)를 보유한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지분을 유지하게 두는 공정위 조치가 내려졌다. 삼성전기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500만주를 추가로 팔더라도 삼성 지배구조 유지에 큰 타격이 없고, 총수 일가에게 더 유리할 것도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또 통합 삼성물산 지분을 팔지 않아서 삼성전기에 가해질 피해도 분명하지 않다. 삼성 측은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로펌 2곳의 자문을 받는 등 법적 절차를 밟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국민연금과 공정위의 지원이 있었는지 규명하는 일은 공판에서도 긴 시간을 할애해 따져 봐야 할 복잡한 사안”이라면서 “비선 실세의 광범위한 국정농단을 캐야 할 특검이 ‘삼성 특검’으로 보일 정도로 삼성에 매몰된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수사 기한을 보름여 앞둔 특검이 SK의 총수 사면 로비, 롯데의 시내면세점 추가 지정 로비 등에 관한 실무자 소환 조사도 못 한 상황을 빗댄 혹평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영 가르친다고 어린 아들 물속에 집어던진 아빠

    수영 가르친다고 어린 아들 물속에 집어던진 아빠

    어린 아들을 발가벗겨 물에 집어던지는 아빠의 혹독한 수영 교육법이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중국의 한 지역에서 찍힌 것으로 수영을 가르치려고 아들의 옷을 강제로 벗긴 뒤 매몰차게 물속으로 집어던지는 아빠의 모습이 담겼다.아이는 소리를 지르며 울어도 보지만 아빠는 오히려 이 모습을 즐기는 듯하다. 아빠는 물속에서 아등바등하며 헤엄쳐 나오는 아들을 구해주는 듯하더니 이내 아들을 홀로 두고 더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간다. 결국, 아이는 제힘으로 헤엄쳐 뭍으로 나온다. 그제야 엄마는 우는 아들을 안아 달랜다. 이같은 혹독한 수영 교육법에 누리꾼은 “아동학대다”, “도가 지나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스테픈 커리 “트럼프는 ET를 빼면 미국의 자산, 그러면 얼간이”

    스테픈 커리 “트럼프는 ET를 빼면 미국의 자산, 그러면 얼간이”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한 해 400만달러(약 45억 8700만원)를 자신에게 광고 출연료로 지불하는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 최고경영자(CEO)에게 반기를 들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로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는 커리는 8일(이하 현지시간)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자산”으로 인정한 데 대해 “ET를 제외한다면 자산”이라고 농을 섞어 말했다고 ESPN이 전했다. 자산(ASSET)에서 끝의 두 글자를 빼면 된다는 뜻인데 결국 얼간이(ASS)가 된다고 놀린 셈이다. 평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그의 성향에 비춰 이날 발언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비친다. 커리는 2024년까지 언더아머와 전속 계약을 맺고 한 해 적어도 400만달러를 광고료로 챙기고 있다.   플랭크 CEO는 전날 CNBC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친기업적인 대통령은 이 나라의 진정한 자산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 회사 제품을 보이코트하자는 해시태그가 줄을 잇자 플랭크는 다음날 성명을 내고 “기업인의 입장에서 밝힌 것이며 우리 회사의 사회적 지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커리는 “어제 온종일을 전화받는 데 허비했다. 언더아머의 많은 사람들, 케빈 플랭크 캠프와 우리 팀의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든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이해시키려고 애썼다”며 “오늘 아침 KP가 보내온 성명과 어제밤 그가 내게 설명한 바에 따르면 그 성명이 내가 아는 언더아머다. 그것이 내가 아는, 그가 세워온 브랜드이며 오늘 저녁에도 내가 지지하는 어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문가들은 커리가 언더아머에 지니는 가치가 14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그런데 혹시 언더아머와의 계약을 중단할지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았다고 ESPN은 전했다. 그는 “혼자 거울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다면 그들은 사람들을 돌보는 데 대해 올바른 태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이나라의) 지도부가 내 중심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면 충분한 돈도 없고, 내가 자신의 정체성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뛰어오를 플랫폼도 없게 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매일 결정을 내린다. 어떤 것이 내가 표방하는 바와 일치하지 않으면 난 분명히 그런 시각에서 스탠스를 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트럼프의 가치관에 적응하는 데 더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커리는 “그는 대통령이다. 국민들을 서로 묶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는가? 모두를 돌보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고 있는가? 그리고 돈 버는 일, 신발 파는 일 따위에 매몰돼 스스로를 돕는 일에 게을리하고 있다. 그건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 삶을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 내 생각에 우리는 그걸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올해는 가리봉 재생의 원년”… 구로 희망 행정 떴다

    [자치단체장 25시] “올해는 가리봉 재생의 원년”… 구로 희망 행정 떴다

    “탄핵과 대선 정국이 이어지는 올해는 새 시대로 나아가는 과정 속에 산통이 계속될 것입니다. 구로구는 주민들과 함께 새 시대를 위한 희망의 다리를 튼튼하게 놓겠습니다.”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은 8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탄핵과 대선 정국으로 어수선한 올해는 주민들이 ‘좌절’이 아닌 ‘희망’을 체감할 수 있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구청 건물에 ‘대한민국·서울·구로 희망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라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도 내걸었다. 2010년 이 구청장 취임 이후 처음 시도한 일이다. ‘지역의 수호자’로서 외풍에 흔들림 없이 ‘희망 행정’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대표적인 희망 행정 사업은 ‘가리봉동 도시재생’이다. 가리봉동은 1970~80년대 구로공단 배후지로서 산업 발전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80년대 후반에는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성장이 꺾이는 시련을 겪었다. 2003년 뉴타운 바람을 타고 가리봉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 악화로 10여년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다가 2014년 2월 LH가 사업을 최종 포기했다. 중국동포가 많이 사는 가리봉동은 생활환경이 갈수록 낙후됐다. 구로구는 가리봉동 33만 2929㎡에 달하는 가리봉 도시재생구역 비전을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품고 더하는 마을’로 잡았다. 지역 재생 목표로 ‘사람을 더하는 공동체 활성화’, ‘공간을 더하는 생활환경개선’, ‘시간을 더하는 문화경제 재생’을 내걸고 불량 도로 등 마을공간 개선, 범죄 없는 공동체 육성, 가리봉시장 시설 현대화, 골목시장 활성화 등 총 19개 세부 사업을 선정했다. 이 구청장은 “구로공단 여공들이 고단한 몸을 누이던 가리봉동 벌집촌이 공단의 쇠퇴와 함께 값싼 방을 찾아온 중국동포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주거지로 변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도시 생활 인프라와 주민 편의시설이 열악해졌고 급증한 외국인과 지역 주민 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도 발생하곤 한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올해를 가리봉동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가리봉동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살기 좋은 동네로 바꾸기 위해 ‘가리봉동 도시재생 사업’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교육환경 개선은 구로구의 변함 없는 역점 사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여억원을 투입한다.구로구는 2013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구로구가 혁신 교육의 발상지’라고 말할 정도로 이 구청장의 자부심도 크다. 지난 5년간 학교 시설 개선은 상당 부분 진척됐다는 판단 아래 이제는 ‘가고 싶은 학교’ 만들기에 노력하겠다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의 영어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 원어민 외국어 교실을 5곳으로 늘려 운영한다. 2015년 문을 연 구립학습지원센터는 현재 위치한 구로동 외에 다른 장소에도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몰려드는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만 5000명의 학생이 센터를 방문했다. 직접 국어·수학·영어 등을 가르치지는 않지만 자기주도학습 상담, 창의인성 과학교실, 일대일 대학진학 상담,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센터 인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2012년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500명의 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정책토론회를 열었는데 현재의 문제점과 미래 개선점 두 분야 모두에서 ‘교육’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때부터 교육 개선을 최우선 공약으로 올렸다”면서 “지난 5년간 교육을 다양화하니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자연스레 올라갔다. 교육은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다. 교육을 변함 없는 우선 과제로 정하고 꾸준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에는 구로구를 ‘희망의 도시’로 변모시킬 대형 공사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부터 구로차량기지 이전 타당성 조사 통과라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는 이 구청장은 “수십 차례 정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듭했다. 서울시와 협의해 용도지역 변경을 진행하고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수립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DI 측은 최근 재조사에서 ‘현 부지를 일반상업지역 80% 이상으로 용도 변경할 경우 사업의 타당성이 확보된다’고 밝혔다.고척동 옛 교정시설 부지에 새로 들어설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와 G밸리 정수장 내 지스퀘어도 착공한다. 고도제한 변경, LH 자금난 등으로 난항이 거듭되던 교정시설 공사는 뉴스테이로 해법을 찾아 조만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전용면적 64~79㎡, 221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한다. 이와 함께 보건지소, 도서관, 보육시설, 구로세무서, 시설관리공단 등 구가 당초 구상한 제2행정타운도 조성한다. 이달 착공을 앞둔 지스퀘어는 구로디지털1단지에 스포츠센터, 의료집약시설 등이 갖춰진 지하 7층~지상 39층의 오피스타워로 지어진다. 이 구청장은 “올해는 엉뚱하게 토목공사가 많은 해가 됐다. 궁극적으로 개발 사업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공사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겠다. 구민들이 간절히 바랐던 숙원 사업이라는 것을 이해해 달라”면서 “교육, 복지 등 인간의 기본 가치도 가볍게 취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구청장의 행정력은 이미 곳곳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 결과 2015년 구로구의 자살률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게 대표적이다. 2010년 자살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30.1명에 달해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라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구청장 취임 이후 구로구 자살자 수는 2011년 24.9명, 2012년 23.2명, 2013년 19.2명, 2014년 18.5명, 2015년 17.3명으로 계속 떨어졌다. 구로구는 이런 자살률 감소가 구청이 실시한 자살 예방과 복지정책, 복지 네트워크 확충, 주민들의 사랑나눔 참여 등의 종합적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구로구는 체계적인 자살예방정책 추진을 위해 2012년 ‘구로구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자살 감소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구로구 자살률이 대폭 감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면서 “모든 자살은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고독사라고 생각한다. 고립무원에 빠진 누군가를 찾아내고 희망을 나눈 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올해도 구민 희망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구청장은 3선 도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행정은 비교적 내가 잘하는 일이고 소질 있는 부분”이라면서 출마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구청장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서울시에서 시정개혁단장, 감사관 등을 거치며 행정 경험을 쌓고 2010년 구로구청장에 당선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60.83%라는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백신 안 맞힌 젖소, 구제역 확산 불쏘시개”

    “백신 안 맞힌 젖소, 구제역 확산 불쏘시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접수된 구제역 의심·확진 사례 3건 가운데 2건이 젖소 농가에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젖소가 구제역 확산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제역 백신의 부작용으로 소득이 줄어들까 염려한 젖소 농가들이 예방 접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이다. 부작용이 작은 국산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고 부족한 공수의사(공무원 수의사) 대신 민간 수의사를 ‘농장주치의’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5일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의 젖소 농가(195마리)에서 3㎞ 이내 거리인 11개 젖소 농가(1140마리)를 조사한 결과 평균 73%의 젖소에서 구제역 항체가 확인됐다. 이 중 5개 농가는 항체형성률이 정부 권고 기준인 80% 미만이었다. 심지어 72마리의 젖소를 키우는 농가 1곳에는 항체가 있는 소가 한 마리도 없었다. 생후 6개월 이상인 소는 4~7개월마다 구제역 백신을 맞아야 항체가 유지되는데 사실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임신과 착유를 반복하는 젖소의 특성 때문에 농장주들이 백신 접종을 더 꺼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젖소는 연중 7개월간 판매를 위해 우유를 짜고 나머지 기간은 임신 상태를 유지한다. 수태를 해야 지속적으로 젖이 돌고 착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제역 백신을 맞추면 스트레스가 커서 젖양이 급격히 줄어든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하루 35㎏이던 젖소의 착유량이 구제역 백신 접종 후 28㎏으로 급감한 기록이 있고, 접종 후 한 시간 내에 주저앉거나 유산하고 일부는 수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백신 부작용이다. 박최규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우유를 짜서 돈을 버는 기간과 소의 임신 기간 10개월을 고려할 때 농가 입장에서는 소득 유지를 위해 1년 내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8일 의심 사례가 발생한 경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의 젖소(16만 2621마리)를 키우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구제역으로 소 살처분 피해가 가장 컸던 2010~2011년 젖소 1만 4190마리가 매몰 처분됐는데 이 중 89.2%(1만 2653마리)가 경기 등 수도권 농가였다. 정부는 백신 항체형성률 조사를 연 1회에서 4회로 늘리고 공수의사 등 3600명을 동원해 농가 예방접종을 감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공수의사 인력이 부족해 모든 농장을 면밀히 감독하기 어렵다”면서 “지역별 민간 수의사를 조직화해 ‘농장주치의’로 활용하는 방안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작용이 작고 약효가 좋은 국산 백신 개발이 시급한데 당국 의지가 부족하다”며 “매년 수입 백신 구입에 드는 1000억원의 고정 예산을 투입해 백신 생산시설을 짓는다면 장기적으로 예산을 아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구제역 확진 정읍 한우 모두 매몰 처리…20km내 우제류 백신 접종

    구제역 확진 정읍 한우 모두 매몰 처리…20km내 우제류 백신 접종

    충북 보은 젖소에 이어 전북 정읍 한우도 7일 오전 구제역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구제역이 발생한 정읍의 한우농장에 있던 소 49마리 중 4마리가 전날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였고, 신고를 받은 전북도는 초동방역과 함께 정밀 검사를 벌였지만 결국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오는 8일 0시까지 30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적용 대상은 이 지역의 우제류 가축과 관련 종사자와 도축장,사료농장,차량 등이다. 전북도는 구제역 발생 농가의 소를 모두 매몰 처리하고 있으며,해당 농가로부터 반경 20㎞ 내에 있는 우제류에 대해서는 7일부터 백신을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일 충북 보은의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외부에서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로 추정되고 있다. 검역당국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영국에 있는 국제수역사무국(OIE)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에 검사 의뢰를 한 상태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가축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지만 차량 바퀴나 사람의 신발이나 옷,가방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다가 가축에 옮겨지는 ‘기계적인 전파’ 위험이 크다. 또 이론상으로 추운 날씨에서는 바이러스가 3개월, 최대 6개월까지 사멸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며,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먼 거리까지도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어 역학조사를 하더라도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첫 구제역 확진, AI 방역 실패 되풀이 안 된다

    올겨울 첫 번째 구제역이 충북 보은의 젖소 농장에서 확인됐다고 한다. 사상 최악이라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꼬리를 완전히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보은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던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전국 10개 시·도, 41개 시·군에서 발생한 AI로 매몰 처분된 닭·오리·메추리는 모두 279만 마리에 이른다. 가금류 사육 농가에 이어 우제류 농가의 걱정은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 축산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구제역은 겨울철이면 찾아온다. 낮은 온도에서 활동성이 높아지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면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농림축산식품부는 소와 돼지 사육 농가에 구제역 백신 2회 접종을 지키라고 당부하기는 했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보은 농장의 경우 접종이 충실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접종 기록은 있지만 적은 개체만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정부가 책임을 농가에 떠미는 것에 불과하다. 공기 전파에 따른 전염력이 높은 구제역은 방역 당국의 권고가 아니더라도 백신 접종은 필수다. 하지만 접종했다고 100% 항체 형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백신 유통 및 접종 과정에서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농가가 실제로 백신을 접종하고 당국에 신고했다고 해서 안전해진 것은 아니다. 결국 접종 이후 항체 형성 여부도 중요하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발병 확인 이후 보은 지역 소와 돼지 5만 5000마리에 긴급 예방 접종을 하기로 했다.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전염병은 아예 일어나지 않도록 처음부터 철통 봉쇄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올해 구제역 방역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방역 당국은 전국으로 확산된 AI의 재판(再版)이 되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특별방역 대책 기간을 운영해 구제역 백신 항체율이 소 97%, 돼지 75%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농식품부는 AI 방역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구제역 방역에서 되찾아야 할 것이다. AI 초동 방역에 소극 대응해 실망을 주었던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달라.
  • ‘IT공룡’ 엔씨소프트·카카오, 하도급 업체에 갑질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계약서 없이 하도급 업체에 일감을 맡기는 ‘갑(甲)질’을 했다가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엔씨소프트에는 과징금도 1100만원 부과했다. 엔씨소프트는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30개 하도급 업체에 ‘리니지’를 포함한 온라인 게임 116건의 그래픽 제작과 캐릭터 상품 제조를 위탁하면서 계약서를 쓰지 않거나 나중에 계약서를 발급했다. 카카오도 2014년 6~12월 인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와 관련한 스티커, 마우스패드, 미니 인형세트 등의 제조를 하도급 업체에 위탁하며 대금과 지급 방법 등을 기재한 계약서를 발급하지 않았다. 법률에 따르면 원사업자가 하도급 업체가 제조나 용역을 시작하기 전까지 대금·지급 방법 등이 적힌 문서를 발급해야 하지만 두 업체는 이를 어겼다. 엔씨소프트는 상대적으로 미발급 업체 수가 많고, 지연 발급 비율도 높아 과징금이 추가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약서가 지연 발급되면 하도급 업체는 매몰 비용이 투입된 상태에서 도급액에 대한 가격 협상력이 떨어져 불공정한 계약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소프트웨어 업계에 만연한 계약서 미발급 또는 지연 발급 관행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교량·터널 등 SOC 3500곳 30년 이상 노후화”

    1·2종 시설물 8만 곳의 4.4% 2030년 37% 노후화, 대책 시급 정부, 새달 말까지 안전 대진단 교량·터널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돼 이에 따른 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는 6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주요 시설물 안전대진단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그러나 안전진단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노후화된 시설물의 보수·보강 예산 확대와 안전진단 법규·정책의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근 내놓은 시설물안전관리평가 보고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1, 2종 시설물 가운데 사용연수가 30년 이상된 시설은 4.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 2종 시설물은 공공의 안전을 위해 특별관리가 필요한 교량·터널·항만·댐·건축물 등이다. 이런 시설물은 사용 연수가 늘어나면서 피로도가 누적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전관리와 유지 보수·보강이 따라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8만여개에 이른다. 2030년에는 30년 이상된 시설물이 전체의 37%로 확대되는 등 시설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노후 시설물에 대한 대책은 미비한 상태다.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시설물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막연한 대책만 세웠을 뿐 예산 투자나 관련 산업 육성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 시설물의 안전 유지 보수·보강은 주로 국토부와 국민안전처가 담당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관련 예산은 국토부 1조 4000억원, 안전처 8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정치권이 신규 건설 사업에만 매몰돼 시설물 노후화 투자의 시급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 2종 시설물에서 빠진 전통시장, 복지시설 등 소규모 취약시설은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8만여개에 이르는 시설 가운데 최근 5년간 안전점검 결과 미흡(D)·불량(E) 등급을 받은 시설이 25.6%나 된다. 반면 선진국들은 정책 우선순위를 신규 투자보다 기존 시설물의 유지관리에 두고 있다. 미국은 2013년부터 해마다 1000억 달러를 투입해 도로 및 교통분야 사회간접자본 시설물 성능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와 캐나다 역시 해마다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주요 시설물의 보수·보강 작업을 펼치는 중이다. 일본은 사회복지시설 정비비 국고보조금을 마련, 소규모 취약시설의 보수·보강을 지원하고 있다. 하현선 국회예정처 행정사업평가관은 “시설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다원화된 안전관리 조직과 법률을 정비하고 시설 노후화를 대비한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며 “관리감독 강화, 시설물 안전관련 산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소프라노 배은희, 장르를 넘나드는 전천후 음악가로 주목

    소프라노 배은희, 장르를 넘나드는 전천후 음악가로 주목

    최근 장르를 넘어서 다양한 음악적 역량을 발휘하는 전천후 음악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장르의 제한을 극복하고 보다 폭넓은 교감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전천후 음악가를 보는 관객들의 반응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와 같은 추세에 가장 부합하는 음악가로 멀티 성악가 소프라노 배은희를 꼽을 수 있다. 소프라노 배은희는 대구 영남대학교 음악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한 정통 성악가 출신이다. 그는 음악 공부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 A.I.D.M 아카데미에서 성악과 지휘를 공부하며 음악가로서의 역량을 다졌고,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봄봄’, ’바스티앙과바스티엔’, ’사랑의묘약’ 등과 뮤지컬 ‘얼음공주 투란도트’ 등에 출연하며 관객과의 호흡과 소통에 집중했다. 오히려 관객의 수가 적을 때 그들과의 깊은 영혼의 교감을 통해 온 몸에 전율을 느낄 만큼 행복하다는 그녀는 장르를 넘나드는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로 음악계의 힐링 전도사, 이 시대의 마리아 칼라스라는 애칭으로 사랑받고 있다. 음악가로서의 화려한 이력에 매몰되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배은희는 올해 역시 부지런한 음악 행보를 보여줄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음반작업이 계획돼 있고, 하반기에는 오페라 아리아로 팬들과의 또 다른 교감을 준비하고 있는 것. 특히 하반기에 진행되는 콘서트에서는 여러 장르의 접목을 통한 특별한 시간을 관객들에게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콘서트 1부에서는 장르와 국적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국, 이태리, 프랑스 등 전 세계 유명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2부에서는 해설을 곁들여 관객과의 친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이밖에 세계적인 퍼포먼스 ‘점프’ 미주공연에 특별출연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해외 공연의 기회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I매몰지 지하수 관리 강화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조성된 조류인플루엔자(AI) 폐사 가금류 매몰지 주변 지하수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매몰지 인근 지하수에서 침출수 영향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신규 매몰지 443곳 가운데 침출수 우려가 있는 204곳 중 191곳을 대상으로 지하수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가 마무리된 106곳 주변 203개 지하수 관정 중 24.1%인 49곳이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수질검사 항목은 질산성질소(NO3-N), 염소이온(Cl-), 암모니아성질소(NH3-N), 총대장균군이다. NO3-N이 36곳, 총대장균군 12곳, Cl- 1곳 등이다. 다만 매몰지 침출수 유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NH3-N 농도를 초과한 곳은 없었다. 환경부는 “수질기준 초과율이 매몰지가 없는 축산지역 초과율과 비슷한 수준이고, 인근에 축사 등 타 오염원과 인접해 있어 매몰지에 의한 영향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음용관정 39곳 중 기준을 초과한 19곳에 대해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생수 지원과 음용 자제 요청, 정수기 사용 등 먹는물 안전조치를 요청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황교안, 범여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할까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황교안, 범여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할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 범여권은 한순간에 보수진영 1위 후보가 사라졌다. 현재 범여권 후보 중에서는 반 전 총장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고 있는 후보가 없다. 반 전 총장의 갑작스런 대선 불출마 선언에 범여권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표심이 황 권한대행에게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보수와 중도 중 분명한 색깔을 보이지 않은 반 전 총장과 달리 황 권한대행은 확고한 보수 색채를 띠고 있어 보수층 지지율 흡수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뻣뻣한’ 반 전 총장 대신 황 권한대행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반 전 총장의 개헌연대 제안에 “저런 말을 하려면 사전에 만나서 얘기한 후에 해야지 불쑥 해서 내가 할 테니까 오라고 하다니. 무슨 힘을 믿고 저러시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며 매몰찬 발언을 쏟아냈다. 반면, 황 권한대행에게는 “우리 당원도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보수세력이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10% 정도 지지율이 나온다”며 “당연히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으면 되는 게 좋겠다”며 구애의 메시지를 던졌다. 황 권한대행이 반 전 총장의 지지율 대부분을 흡수해 2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한다면 ‘안 나갈래야 안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보수 후보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 되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가 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던 황 총리도 자연스럽게 출마의 명분을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현 “세월호 참사는 해경·선사·선장 탓···대통령 책임 없다”

    김규현 “세월호 참사는 해경·선사·선장 탓···대통령 책임 없다”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는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변론에서까지 재확인했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상업성에 매몰된 선박회사 청해진해운, 참사 발생 당시 상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해양경찰의 잘못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태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차장을 지낸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입에서 나왔다. 김 수석은 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사건 10차 변론기일에 출석했다. 김 수석은 이 자리에서 “당일 오전 10시 30분경 박 대통령이 해양경찰청장(김석균 전 해경청장)에게 특공대를 투입하라고 지시할 때 이미 구조 작업이 불가능한 상태였는데도 해경청장이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참사 발생 당일 오전 10시 30분 박 대통령은 당시 김 전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뒤로 같은 날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약 7시간 동안 승객들의 구조와 관련한 지시가 전혀 없어서 ‘세월호 7시간 행적 논란’이 지금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 수석의 증언은 참사 발생 당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이미 배가 완전히 기울어져 구조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해경청장이 박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지 않아 청와대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 ‘4·16연대’ 등은 전부터 “청와대는 참사 발생 당일 오전 10시 박 대통령이 국가안보실로부터 종합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세월호는 좌현이 거의 다 물에 잠긴 상태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보고만 받고 구조와 관련한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면서 청와대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고 있다. 김 수석은 또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오전 9시 30분까지가 구조 작업을 위한 ‘골든타임’이었는데, 세월호 선장 등이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아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그날 오전 9시 30분까지가 사실은 (구조의) 골든타임이었다”면서 “오전 9시 15분경 학생들에게 구명복을 입고 올라오라고 했으면 됐는데 (이준석 선장 등이) 자신들만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은 세월호 참사 책임을 대통령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9·11 사태, 프랑스 파리 테러 등은 사전 징후를 포착하지 못하고 일어난 대형 참사이며, 성수대교 붕괴사고 때 대통령이 탄핵됐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선진국가에서 대형 재난 사건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돼 헌재에 제출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는 비단 국민의 생명권 보장과 관련한 헌법 조항뿐만 아니라 국민 주권주의(헌법 제1조), 대의민주주의(헌법 제67조), 대통령의 헌법 수호 및 헌법 준수 의무(헌법 제66조, 제69조) 등을 박 대통령이 위반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즉 세월호 참사의 늑장·부실 구조 책임만 물은 것이 아니라 최순실(61·구속기소)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이를 도왔다는 내용의 탄핵 사유가 탄핵소추안에는 명시돼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옷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일가족’옷 사랑’의 비극

    옷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일가족’옷 사랑’의 비극

    50대 부모와 딸 등 일가족이 옷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사건현장을 봤을 때 압사 또는 질식사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부의 큰딸(18)은 일찍 결혼해 옆집에 살고 있다. 큰딸은 주말을 맞아 이날 늦잠을 잤다. 딸이 잠에서 깨어난 건 낮 12시쯤. 큰딸은 여느 때처럼 부모님의 집을 찾았다. 한창 떠드는 소리가 들릴 점심시간대였지만 왠지 집안은 조용했다. 인기척이 없는 집을 구석구석 살펴보던 큰딸은 부모님의 방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 부모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바닥엔 옷더미만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든 큰딸은 옷더미 속을 파헤치다가 이미 싸늘해진 여동생의 팔을 찾아냈다. 큰딸은 부르르 떨면서 경찰을 불렀다. 출동한 경찰은 옷더미 아래에서 50세와 49세 된 아빠와 엄마, 12살 된 막내딸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부모는 옷에 대한 집착이 유별났다. 휴가철이면 친지를 만나기 위해 알제리나 모로코를 방문하던 부모는 1년 내내 선물을 준비한다며 옷을 사모으곤 했다. 협소한 집에 옷을 보관할 곳은 마땅치 않았다. 부모는 선반을 세우고 옷을 잔뜩 쌓아두곤 했다. 집엔 옷이 가득해 침대를 놓을 자리도 없었다. 일가족은 침대를 사용하지 못하고 바닥에서 잠을 잤다. 경찰에 따르면 부모와 막내딸을 덮친 옷더미의 무게는 1톤이 넘었다. 옷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선반이 쓰러지면서 잠을 자던 세 가족이 옷더미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부검이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옷에 깔려 죽거나 옷에 덮혀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믿기 어려운 사건이라 경찰들도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첫인상과 진화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첫인상과 진화

    최근 대학생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전공 선택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레 대화는 취업과 면접으로 옮겨 갔다. 나는 얼마 전 몇 명을 면접 본 일을 떠올리며 “면접관은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지원자의 많은 것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한 친구가 물었다. “그렇게 많은 것이 보인다면, 면접에서 과연 얼마나 자신을 포장하는 것이 좋을까요?” 면접은 제한된 정보로 실체를 추측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전형적인 공학 문제로 볼 수 있다. 이력과 학력, 자기소개서 같은 서류 전형, 대화와 질문으로 이루어지는 대면 심사, 물건을 파는 미션, 인턴 과정 등이 모두 최소한의 비용으로 정보를 얻어 효율적인 계약관계를 이뤄 내기 위해 고안된 것들이다. 결혼을 염두에 둔 이들이 서로 소개를 받고 데이트를 통해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 역시 남은 인생을 함께하게 될지 모를 그 사람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어 내기 위한 것이다. 중요한 점은 어떻게 해야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대체로 상대를 판단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수록 판단의 정확도 역시 높일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정보는 그 자체로 소음이 되기 쉬우며 특히 매몰 비용 문제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랜 연애로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를 놓친 이들은 빠른 판단의 중요성을 실감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십 여년 전 맬컴 글래드웰이 ‘블링크’라는 책에서 말한 첫인상으로 상대를 파악하는 능력은 큰 의미를 가진다. 같은 종의 다른 개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진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진화의 동인은 ‘생존’과 ‘번식’이며 이는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형질이 시간에 따라 개체군 내에서 다수를 차지하게 됨을 의미한다. 더 유능한 동료와 더 좋은 배우자를 고르는 일은 개체의 생존과 번식에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에 모든 생명체는 어느 정도 이를 위한 능력, 곧 상대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은 사람들이 지성과 미모를 선호하는 이유를 이런 관점으로 설명한다.물론 동료와 배우자의 선택에 있어서도 상호성의 원칙은 유지된다. 비록 누구나 더 나은 직장(회사의 입장에서는 더 나은 사원)과 더 나은 배우자를 원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그에 합당하게 높이지 않는 한 이는 이룰 수 없는 꿈이 되고 만다. 흥미로운 것은 직업과 연애 모두 이런 상황에서 ‘눈높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즉 상대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 못지않게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 지점에서 진화는 또 다른 흥미로운 능력을 발전시켰다. 바로 자신의 가치를 부풀려 상대를 속이는 능력이다. 이는 상대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능력에 발맞춰 창과 방패의 관계로 발전해 왔다. 거짓말과 사기도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화장도 그런 측면이 있다. 사람들이 성형에 부정적인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면접에서의 포장 역시 크게 봤을 때 이런 측면에 속할 것이다. 물론 이렇게 모든 것이 간단하지는 않다. 우선 최소한의 포장, 예를 들어 적당한 화장이나 깔끔한 복장은 면접과 데이트에 있어서 그 사람의 생활 태도와 같은 보다 근본적인 특성에 관한 정보를 줄 수 있으며 바로 이런 성의나 여유야말로 때로 더 중요한 것일 수 있다. 또 포장 역시 하나의 능력이며 거기에 넘어갈 만한 연인이나 면접관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작동한다는 특징도 있다. 어쨌든 이 모든 생각은 무엇이 포장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는 한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물론 그 학생은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포장을 의미했을 것이고 나 역시 그러했다. 이런 생각 끝에 나는 그 학생에게, 포장은 언젠가는 밝혀지며 따라서 보다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리고 포장에 들일 시간과 노력을 보다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뻔한 답을 주고 말았다.
  • 붕괴 테헤란 상가…생존자 없고 시신 20구 수습

    테헤란 시 당국은 19일(현지시간) 화재로 붕괴한 테헤란 플라스코 상가 수색을 27일부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9일간에 걸쳐 수색·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소방관 15명과 상가 상인 등 민간인 5명의 시신을 수습하는데 그쳤다.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 소방관 1명은 진화 중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그러나 끝내 숨져 소방관 사망자는 16명이 됐다. 테헤란 시는 실종자 수 집계는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 당시 건물에 묻힌 민간인 매몰자 수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언론들은 소방관이 30명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962년 지어진 플라스코 상가는 17층 규모로 19일 오전 8시쯤 화재로 3시간 반 뒤 완전히 붕괴했다. 의류 상가와 도매 유통상, 봉제 작업장 600여 곳이 밀집한 곳이다.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이 순식간에 번졌고 유독가스가 심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이란 내무부는 화재 원인이 전기 문제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시 당국은 구조·수색 작업을 마무리하고 건물 잔해를 치우는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울산 한화케미칼서 슬러지 청소 근로자 매몰 사망

    25일 오후 4시 6분쯤 울산 남구 용연동 한화케미칼 3공장에서 석유화학제품 부산물 저장탱크를 청소하던 협력업체 근로자 강모(52)씨가 쏟아진 슬러지에 파묻혀 숨졌다. 경찰과 소방서에 따르면 청소작업을 맡은 용역업체 소속인 강씨는 높이 5m, 부피 60㎥ 크기의 원통형 탱크 안에서 슬러지를 제거하던 중에 위에서 떨어진 슬러지 더미에 깔렸다. 소방서는 탱크 측면을 뜯어내고 슬러지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1시간여 만에 강씨를 찾았다. 그러나 강씨는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었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끝내 숨졌다. 한화케미칼 3공장은 폴리염화비닐(PVC) 등을 가공할 때 첨가하는 물질인 ‘가소제’를 생산한다. 사고가 난 탱크는 가소제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슬러지를 저장하는 시설이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회사 측을 상대로 안전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반기문 “정치하려면 정당이 있어야”… ‘반기문 자석효과’ 발휘할까

    반기문 “정치하려면 정당이 있어야”… ‘반기문 자석효과’ 발휘할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정치를 하려면 정당 세력이 있어야 한다”며 ‘제3지대’에서의 연대 혹은 독자 창당 등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성 정당에 입당하기 보다 ‘자석효과’를 통해 정당 세력을 끌어 당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이날 KBS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정치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분들과 힘을 합쳐 필요한 경우엔 다른 당과도 연대한다든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 당리당략에 매몰되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상대방에게 흠집을 낸다든가 제어를 해서 자기들의 당략을 취하겠다는 건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다”며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겨냥했다. 자신의 최대 경쟁자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꼽은 뒤 “상당히 곧고, 조용하지만 자기 일을 충실히 잘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반기문 당선은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논리의 비약이다. 저는 정치 신인이다. 국민이 저를 뽑아준다면 정권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정부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 전 총장은 동생과 조카가 뇌물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여기에 대해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어 “중요한 건 모든 게 법적 절차에 따라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것”이라며 “동생에게도 법적 절차를 통해 이 문제를 잘 해명하라, 또 억울한 게 있으면 밝히라고 얘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나쁜놈들”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후회스럽게 생각하고, 해당 언론인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귀국 후 공개 행보에서 빚어진 실수 또는 해프닝에 대해 “이른 시일 내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조바심, 열정이 있었던 듯하다”면서 “사실이 아닌 걸 확대 보도한 게 있고, 의전상이나 이런 면에서 실수한 게 있지만, 좋은 교훈으로 알고 아주 혹독한 학습을 했다고 생각하고 좀 더 준비를 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가축 매몰지 인근 생수업체 수질 검사 결과 5곳 기준치 이내 양호

    환경부는 22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가축 매몰지 인근 먹는샘물 업체 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모두 먹는물 수질기준 이내로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확산에 따른 침출수 변화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6일까지 기존 및 새로 조성된 매몰지를 중심으로 주변 3㎞ 이내에 위치한 먹는샘물 제조업체의 원수 수질 실태를 점검했다. 매몰지 침출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총대장균군, 염소이온, 암모니아성 질소, 질산성 질소 등 항목을 검사한 결과 5곳 모두 수질기준 이내로 평가됐다. 환경부는 매몰지 침출수가 지하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매몰지는 5m 깊이로 만들어지는데 강화 섬유 플라스틱(FRP)통을 사용해 처리하고 액체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불투수 차수시트’로 침출수 방지를 의무화했다. 반면 먹는샘물은 100~200m 지하의 암반대에 관정을 뚫고 오염 유입 방지시설을 설치해 지표상 오염원에서 비교적 안전한 구조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눈사태로 붕괴된 이탈리아 호텔서 사흘만에 9명 ‘생환’

    눈사태로 붕괴된 이탈리아 호텔서 사흘만에 9명 ‘생환’

    연속으로 발생한 지진 때문에 일어난 눈사태로 붕괴됐던 이탈리아 중부의 한 호텔에서 사흘 만에 9명이 구조됐다. 기적의 생환이다. 이탈리아 소방청의 알베르토 마이올로는 21일(현지시간) “전날 생존이 확인된 투숙객 가운데 4명을 오전 일찍 잔햇더미 아래에서 추가로 구출했다”며 “이로써 이 호텔에서 머물던 사람 중 생존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구조자 중에는 어린이 4명이 포함돼 있다. 수색 작업 끝에 20일 오전 일부 실종자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여성 1명과 어린이 4명 등 5명을 먼저 구해낸 데 이어 21일 새벽에 여성 2명과 남성 2명 등 나머지 4명을 구출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 주의 산간 마을에 있는 호텔 ‘리고피아노’가 거대한 눈사태에 매몰된 뒤 눈더미와 잔해 속에 갇혀 58시간 넘게 사투를 벌이다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눈사태는 지난 18일 이 지역을 네 차례 강타한 ‘규모 5’ 이상의 지진으로 초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눈사태 당시 호텔 밖에 나와 있었던 덕분에 매몰을 피한 투숙객 1명과 호텔 직원 1명 등 2명은 앞서 지난 19일에 처음 구조됐다. 구조된 사람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구조 당국이 이날 오전 희생자의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함으로써 현재까지 확인된 호텔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눈사태 당시 호텔에는 투숙객과 직원 등 최대 35명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는 많으면 20명에 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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