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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습관의 힘/이정옥 대구 카톨릭대 사회학 교수

    “거금 150만원을 들여 100시간 교육을 받고 집에 오자마자 집안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남편의 잔소리에 내가 이런 것이나 하려고 태어난 사람인 줄 아느냐고 즉각 대들었지 뭐예요.” 며칠 전 우연히 만난 동료 교수가 들려준 일화다. 비폭력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의도와 감정에 맞추는 대화를 하라는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고 난 후 첫 반응은 습관으로의 원상복귀였다는 것이다. ‘습관’의 힘에 대해서는 일찍이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가 간파한 바가 있다. 그는 합리적인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 원인을 찾아내려는 부단한 노력 끝에 습관의 끈질긴 힘을 발견했다. 그런가 하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주목한 학자도 있었다. 보다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은 항상 이런 습관의 힘과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덜미를 잡혀왔다. 그간 우리 사회의 민주화 주요 목표는 제도 개선이었다. 여성단체들이 1990년대에 거둔 여성관련 개혁 입법의 성과는 실로 눈부시다. 성폭력특별법, 남녀고용평등법, 영유아보호법, 가정폭력방지법 등이 숨가쁘게 제정됐다. 이러한 법은 우리 사회의 관행이나 의식, 상식에 비춰 너무 늦게 제정된 탓에 큰 반대 없이 쉽게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가사와 양육을 전담하고 있는 여성을 보호하고 양성평등을 지향한다는 취지를 누가 반대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여성단체의 입법 제안 내용은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 성매매방지법, 호주제 폐지제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익과 명분이 대립되는 사안인 것이다. 성매매방지법이 호주제 폐지안보다 먼저 통과된 것은, 성매매라는 관행 자체를 드러내 놓고 옹호하기에는 명분이 약했기 때문이다. 명분에서는 앞섰지만 관행의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인지 법이 시행되자마자 언론은 성매매가 더욱 음성화될 것이라며 난리다. 법을 통해 관행이 바뀔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은 찾아보기 어렵다. 성매매방지법 문제만이 아니다. 개혁입법안에 대해서도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90년대에는 ‘지연된 제도적 민주화’를 현실에 맞추는 시차 극복의 차원이었기 때문에 ‘동의’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 2002년 이후에는 이익집단의 대립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 공론을 통한 동의를 만들어가야 하는 실질적 민주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동의’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문화의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지지 않으면 쳇바퀴를 돌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꽃 피우려면 민주시민 교육이라는 바탕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생활세계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보를 공유하고 공론을 통해 지혜를 모을 뿐 아니라 개개인의 뿌리깊은 습관까지 바꾸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부차적으로 기울여야만 하는 것이다. 민주화과정은 어린 아기를 키우는 것과 같다. 우는 아기는 끊임없이 달래고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자랄 수 없다. 그래서 아이를 잘 키우려면 부모의 인내와 정성, 지혜가 필요하다. 이 간단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지금의 혼란을 성장을 위한 진통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성매매방지법 통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성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기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성매매방지법은 처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위해 성매매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단계로 나가기 위한 장정의 첫걸음을 뗀 것으로 볼 수 있다. 90년대 초반에 만난 폴란드의 한 여성학자는 낙태반대 법안을 일부러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의 몸에 대한 자율적 결정권 인식이 먼저 생기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먼저 법으로 규제하고 나중에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든, 의식을 바꾸고 나서 법제화하든, 보다 중요한 것은 습관의 끈질긴 힘을 인정하는 것이다. 습관의 힘을 인정하게 되면 우리 모두 변화에 대해 보다 겸손하고 인내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정옥 대구 카톨릭대 사회학 교수
  • 10만원 넘으면 1株씩 거래 가능

    증권거래소는 19일 주당 10만원이 넘는 고주가 종목의 매매수량단위를 현행 10주에서 1주씩으로 대폭 낮추는 내용의 업무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을 마련,12월20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1주 매매 허용의 기준인 10만원은 매일 전날 종가 기준으로 결정되며 권리락 등 기준가 조정이 있으면 조정을 거친 기준가가 10만원을 넘을 경우 1주씩 매매가 허용된다. 이날 현재 주당 10만원이 넘는 종목은 롯데칠성, 롯데제과, 삼성전자, 신세계, 남양유업, 농심, 태평양, 포스코 등 모두 22개 종목에 이른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임대주택 확대” 노대통령 주문

    노무현 대통령은 ‘시장 찾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 같다. 체감경기를 느끼기 위해 역대 대통령이 그래왔던 것처럼 운동화와 점퍼 차림으로 재래시장을 둘러보라는 주변의 권유도 뿌리친다고 한다. 국민들에게 마치 쇼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런 노 대통령이 19일 모처럼 민생경제 현장을 찾았다. 이날 시작된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의 다가구주택 매입임대주택 500가구 입주현장이다. 매입임대주택은 매매가 별로 이뤄지지 않는 도심의 다가구·다세대 등 공동주택을 정부가 매입해 저소득층에게 임대하는 새로운 복지정책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월5일 서울 길음동 재래시장을 찾은 뒤 사실상 7개월만에 민생경제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콤비 차림으로 현장을 방문한 노 대통령은 입주민들과 애기를 나눈 뒤 “임대주택 정책은 생활에서 주거불편 해소가 첫번째 목적이고 좀 반듯반듯하게 지어놓으면 투기해서 집값 올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집 사는 게 꿈이지만 10년쯤 뒤에는 꼭 집을 살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 나오도록 임대주택을 많이 짓고 잘 관리해야겠다.”면서 “나중에 매입 임대주택이 남으면 국가재산이 되니까 복지시설로 전환하거나 연결된 집을 모아 재개발도 하고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하자.”고 수행했던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집을 챙겨주면 일자리도 함께 주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건설교통부로부터 매입임대주택 사업계획을 보고받을 당시에 “입주식에 가겠다.”며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순방 중에 ‘기업이 곧 나라다.’ ‘한국상품이 국가대표다.’라고 한 발언을 놓고 대통령의 본심이냐, 생각이 바뀐 것이냐는 얘기가 있다.”면서 “기업이 소중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은 본래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지 새삼스럽게 바뀐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아파트 시황] 강동구 매매가 1.16% 떨어져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반 아파트 거래 침체는 물론 리모델링과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수익성 불투명까지 더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1.0% 떨어졌으나 전셋값은 큰 변동이 없는 편이다. 도곡동 삼성 래미안 24평형의 경우 2000만원 이상 값이 빠졌다. 서초구 일반 아파트값도 하락세가 눈에 띈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하락을 선도하고 있다. 강동지역은 1.16% 떨어졌다. 잠실동, 가락동, 둔촌동 등의 재건축 아파트는 몇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는 평균 5% 정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셋값 역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심각하지는 않지만 세입자 구하기가 어렵고 이사 수요가 줄어들어 역전세난 조짐도 감지된다. 강남지역은 특히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낮은 편에 속한다. 전세가 변동폭은 비교적 낮은 반면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폭은 크게 나타나고 있어 거품이 빠지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시중 금리가 낮아 급매물이 쏟아지지는 않지만 당분간 가격 하락세 내지 약보합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4년 10월 15일
  • [월드이슈-외국의 성매매] 서유럽등 고소득國 외국여성 매춘 골치

    성매매도 국제화되고 있다. 저개발 국가의 여성들이 대거 보다 잘사는 지역으로 옮겨 성매매를 하는 예가 더욱 더 보편화하고 있다.‘성매매 여성들’의 불법이민 등 국제적인 이동이 전세계 공통의 골칫거리가 된 것이다.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의 산간지역과 인도, 중국 및 러시아, 동유럽 빈곤지역 여성들의 대량 불법이민과 성매매는 세계 어느 곳에서고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높은 고소득에 끌려 자의반 타의반으로 몸을 맡긴 반자발적 이동도 있지만 폭력조직에 의한 강압적인 인신매매의 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폭력배들의 인신매매 수입도 천문학적으로 확대되면서 ‘산업화’하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최근 해마다 세계 54개국에서 인신매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중동부 유럽의 옛 공산권 국가에서만도 20여만명의 여성이 성매매로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끌려가 ‘성의 노예’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몰도바, 마케도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의 시골 여성들은 일본, 미국, 독일, 이스라엘, 스위스 등의 술집과 유곽으로 팔려간다.1인당 4000달러의 몸값에. 이들은 대부분 더 많은 월급이라는 꼬임에 빠져 몸을 망치는데 현지에 도착하면 조폭들에 의해 폭행, 감금당하며 성매매에 동원된다.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라오스, 태국 등에서 끌려온 여성들의 성매매 행위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성매매가 관광산업의 주요 부분이 되다시피 한 동남아 국가의 경우 인신매매는 더욱 심각하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태국보다 더 빈곤한 미얀마,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성매매를 위해 팔려오는 여성들은 해마다 8000∼1만명선. 이 가운데 30%는 미성년이다. 유엔아동기금은 동남아시아에선 100만명 가량의 미성년이 성매매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제화 물결 속에 중남미의 멕시코, 온두라스, 도미니카에 이어 문을 걸어잠그고 있던 쿠바까지 대열에 동참하는 등 그야말로 성매매의 국제화는 확산 중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텔아비브의 한 포주는 10명의 러시아 여성을 사온 뒤 1년만에 100만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등 고소득을 누리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도의 뭄바이에는 네팔 여성 5만명이 성매매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폭력, 질병, 영양실조, 약물중독, 의료혜택의 부족 등으로 평균 수명이 40세도 넘지 못한다. 일부 선진국에선 성매매가 인터넷 연락 등으로 더욱 음성화되면서 단속을 피한 채 독버섯이 퍼지듯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네덜란드처럼 성매매를 합법화하고 국가가 관리하는 방법이 인신매매 등 여성 인권 유린을 막는 유일한 방안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주택시황] 분당 매매가 보합서 하락세로

    [주택시황] 분당 매매가 보합서 하락세로

    수도권 동부지역인 분당,용인,하남,광주,이천지역 아파트값은 지난달에 이어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특히 인기가 떨어지는 변두리 아파트와 소형 아파트는 하락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불경기 여파는 특히 서민형 공동주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이 주목되며,예년보다 이사철이 짧게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셋값은 이사철을 맞아 내림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빈집으로 남아 있는 아파트가 여전히 넘쳐 흐르고 있다. 수도권 동부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0%,전세가는 1.25% 하락했다.분당 신도시는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신고제 영향으로 거래가 끊긴 지 오래다.야탑동,이매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보합세로 돌아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서현역 주변 전셋값 역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용인 풍덕천과 기흥 일대 아파트 매매·전셋값도 동반하락하고 있다.지난달에 이어 매매가 및 전셋값 내림세가 이어졌으나 기울기는 다소 완만해졌다. 그러나 변두리,소형 아파트 등 수요자들이 많지 않은 아파트는 거래가 실종된 상태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4년 10월 13일
  • ‘이름 값 최고 1억’ 아파트 개명 바람

    “이름 하나 바꿨을 뿐인데….” 같은 지역,같은 평형 아파트라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건설회사가 시공한 아파트는 입주 후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는 반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상대적으로 낮은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같은 건설회사에서 시공하고,비슷한 평형과 주변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라도 어떤 브랜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아파트 이름을 짓는 방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50∼60년대에는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의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건설업체가 아파트 건설에 참여하기 시작한 70년대에는 아파트 이름에 업체 명칭을 그대로 적용했다. 이어 80년대 후반부터는 지역명과 업체명을 혼합한 아파트 이름이 주류를 형성했다. 아파트 이름에 브랜드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90년대 후반.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 정책이 수도권까지 확대되자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와는 다른 차별화된 고급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했고,이때부터 브랜드는 곧 경쟁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www.r114.co.kr)가 최근 구리 토평지구와 부천 상동지구,용인 상현·수지2지구,안산 고잔지구 등 수도권 주요 택지개발지구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브랜드에 따라 최고 1억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또 최근에는 재개발 지역에서 일반아파트와 임대아파트가 함께 지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이들 일반아파트는 임대아파트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이름을 바꾼 노원구 상계1동 ‘수락파크빌아파트’(옛 은빛5단지아파트)는 명칭 변경 이외에 별다른 호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매가가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청약 당시에는 미분양 가구도 속출했지만,이름을 바꾼 지금 분양가의 두배가 넘는 수준에서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性매매 여성 “새 살길” 시민단체 “더 단속”

    性매매 여성 “새 살길” 시민단체 “더 단속”

    성매매 여성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생존권 보장을 촉구한 7일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같은 시각 기자회견을 갖고 집창촌 업주들이 사주해 연 집회라며 정부의 성매매 단속강화를 요구했다. ●집창촌 “보름 뒤 단속해도 문 열겠다” 전국의 집창촌 성매매여성 2800여명은 여의도 국회앞에서 성매매특별법 단속에 반발,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전국특수영업종사자 생존권투쟁결의대회’를 가졌다. 서울 청량리,미아리,용산,영등포는 물론 부산,인천,경기 평택,파주 등 전국 12곳의 대표적인 집창촌에서 모인 성매매 여성들은 소속 집창촌별로 모자와 티셔츠,마스크 등을 맞춰 입고 ‘생존권 보장’을 외쳤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다.”면서 “성매매가 사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성매매 여성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도중에 ‘담배 피우지 말고 복장을 단정히 하라.’ ‘질서를 지켜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수원에서 일한다는 성매매여성 김모씨는 “정부의 대안 없는 단속과 자립책은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 성매매 여성을 사지로 내모는 것일 뿐”이라면서 “차라리 세금 낼 테니 공창제를 실시하라.”고 말했다. 행사가 성매매 여성들의 자율집회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업주와 각 집창촌의 자율정화위원 등 200명은 행사장 주변에서 이들을 지켜봤다. 성매매업주 모임인 ‘한터’의 강현준 사무국장은 “경찰이 한달이라는 집중단속기간을 밝힌 만큼 이달 23일 이후 전국 집창촌이 무조건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항의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알몸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첩보에 경찰은 여경 100명을 투입하고 모포 100장을 준비했으나 시위는 없었다. ●성매매업주 시위 “파렴치한 행위일 뿐” 한국여성단체연합과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80개 시민·사회단체들도 집회가 시작된 오전 10시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욱 강력한 성매매 단속을 촉구했다. 최근 업주와 성매매 여성들의 잇따른 시위 등에 대해 “성매매 알선업주들이 생존권을 주장하며 ‘단속유예’나 ‘성매매 범죄용인’을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파렴치한 요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문숙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는 “우리사회가 성매매 방지법 시행 초기부터 이미 패배감과 실패감에 젖어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성매매가 필요악’이라고 용인해 왔던 잘못된 인식과 ‘접대문화’‘군대 성문화’ 등이 바뀔 때 성매매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효용기자 whoami@seoul.co.kr
  • 성매매 단속 열흘 혼돈의 청량리588 르포

    성매매 단속 열흘 혼돈의 청량리588 르포

    3일로 성매매특별법 시행 열흘이 지났다.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전국의 집창촌과 성매매 업소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단속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성매매 업주와 종사자들은 생계대책 등을 호소하며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인 동대문구 속칭 ‘청량리 588’의 실태를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다. 휴일인 3일 오후 2시쯤,‘청량리 588’ 골목골목은 부쩍 쌀쌀해진 날씨만큼이나 을씨년스럽다.‘손님’들이 이따금 가게를 기웃거릴 뿐 활기라곤 찾아볼 수 없다. ●“아가씨,내가 돈 많이 줄게” 이곳에서 식당일 15년이라는 주민 김모(72·여)씨를 만난 것은 지난1일 밤.그는 “왜정 때부터 있던 여기가 없어질 것 같지 않다.”면서 “지금도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와서는 아가씨를 찾는다.”고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김씨와 ‘쇼룸’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50대 남자가 “아가씨를 소개시켜 달라.”며 막무가내로 김씨에게 매달린다.딱하다는 표정으로 김씨가 “아가씨들 없다.”고 달랬지만 “강원도에서 돈 싸들고 온 홀아비”라며 15분가량을 매달렸다. 급기야 기자에게 “아가씨,내가 돈 많이 줄게.”하며 시선을 보낸다.김씨가 “우리 조카딸인데 무슨 짓이냐.”며 쫓아냈지만 그 뒤에도 남성들의 ‘시선’은 이어졌다.“기자양반을 ‘아가씨’로 착각하는 거야.여기 오래 앉아 있지 말어.” 옆집 업주 김모(65·여)씨는 “대개 이곳 아가씨들은 각자 30∼40명의 단골손님을 관리하는데,지금도 애들은 나가서 개인적으로 다 영업하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말릴 수도 없다.”고 전했다. ●“오죽하면 여기까지… 공장은 못다녀” 골목을 뒤지고 뒤져 미리 약속해 둔 박모(26·여)씨의 방에 들어갔다.비좁은 계단을 올라가자 학생의 자취방 같은 모습이다.구석에 놓인 커다란 물티슈통이 눈에 띈다.박씨는 “단속이 계속되면 주택가에 방을 얻어 개인영업을 하든지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 한모(27·여)씨는 “선불금 안 갚아도 된다는 건 모르는 얘기”라고 말했다.“어차피 차용증은 따로 있기 때문에 업주들이 윤락업만 그만두면 채무관계는 그대로 있다.”면서 “포주들이 떼어먹고 도망가는 애들 왜 그냥 놔두겠나. 개중에는 두고보자며 벼르는 포주들도 많다.”고 말했다.인터뷰 중에도 10분에 한번 꼴로 ‘단골’들에게 전화가 걸려온다.“언제까지 영업 안 하는 거야.따로 만날까.”하는 ‘오빠’들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박씨는 “아직까지는 거절하고 있지만,계속 이대로라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업주들 불만에 집단행동 움직임 지난달 30일 밤,집창촌 업주와 주변 상인들의 모임인 자율정화위원회 사무실에 업주 여섯명이 모여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었다.그들은 “경찰이든 여성부든 이런 법을 시행할 테니 준비하라는 통지문 한장 보낸 적 없다.”면서 “반짝단속인 줄 알았다가 된서리를 맞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업주 정모(34)씨는 “법에 저촉되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개를 몰아도 도망갈 구멍을 줘야 하는 것”이라면서 “어차피 청량리나 미아리는 몇년 안에 재개발로 자연도태될 텐데 유예기간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업주 음모(45)씨는 “안마시술소 등은 다 영업한다.”면서 “경찰이 눈에 보이는 효과만을 노려 집장촌만 잡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안되면 애들 데리고 외국 나가서 할 것”이라면서 “벌써 아는 미아리 포주 하나는 LA에 (업소를)차린다고 출국했다.”고 주장했다. ●단속하는 경찰도 실효 의문 이들을 단속하는 경찰의 고민도 들여다 봤다.관할 청량리경찰서 정보과 서모 형사는 “성매매 특별법은 차라리 사회의식 개혁법”이라면서 “지금까지 법이 없고,단속이 없어서 성매매가 존재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 기자는 서울 출신으로 2003년 4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한 뒤 편집부를 거쳐 지난 5월부터 사회부에서 서울 동대문경찰서를 출입하고 있다.
  • “성매매론 평생 빚 못 갚는다”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돈을 버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건 숫자의 트릭에 불과합니다.” 성매매 피해여성 재활지원을 위한 ‘다시함께 센터’의 조진경 소장은 성매매 여성과 업주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성매매 단속은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성매매는 여성들이 결국 피해를 보게 돼 있다.”면서 지난해 센터에서 상담한 김모(25)씨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3년 전 대구의 속칭 ‘자갈마당’에서 성매매를 하던 김씨는 대구 시청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하자 구청의 탄원서 제출과 반대 시위를 주도할 정도로 강하게 저항했다.그 후 2년 동안 서울과 경기도를 돌며 성매매를 계속한 김씨에게 돌아온 것은 2번의 자궁염증 수술과 만신창이가 된 몸이 전부였다.돈은 한푼도 벌지 못하고 빚만 7000만원으로 늘었다.결국 김씨는 지친 몸을 이끌고 자신이 결코 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던 여성단체에 도움을 청한 것이다. 조 소장은 “성매매 여성들은 기록만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김씨의 경우처럼 ‘착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성매매 여성들이 돈을 벌고 있다고 믿고 있기에 그곳에서 나오겠다는 결심을 못하고 단속을 사회적 압력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소장은 “성매매 여성들은 몇 천만원이나 되는 빚을 어떻게 갚겠냐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여성들이 성매매가 아닌 다른 선택의 길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번성한 성매매업을 단속하면 일시적으로 불협화음과 부작용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01년이후 ‘청소년 성매매’ 12세이하 피해자 53명

    지난 3년8개월간 이른바 ‘원조교제’로 피해를 입은 청소년은 모두 4809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2세 이하 어린이도 무려 53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01년 ‘원조 교제’ 사범에 대한 신상공개제도 도입 이후에도 청소년 성 매매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 제출한 ‘청소년 성 매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올 8월까지 원조교제 피해 청소년은 15∼16세가 전체의 43.9%인 2113명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17∼18세 1928명(40.1%),13∼14세 715명(14.9%)에 달했다. 올들어 8월 말 현재까지 적발 건수는 1179건으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연말까지 15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성매매법 시행 1주일…유흥업소 신풍속도

    성매매법 시행 1주일…유흥업소 신풍속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밤 문화’에 새로운 풍속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째 경찰의 특별단속이 이어지자,관련 업소와 술집,여관 등이 다양한 생존전략에 골몰하고 있다.성매매를 둘러싼 사슬구조가 바뀌면서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집창촌 찾던 외국인 관광패턴 변해 성매매특별법 시행은 일본 등 외국 남성의 관광 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종전에는 집창촌이 공공연한 ‘단골 코스’였지만,사정이 달라졌다.업계 관계자들은 “더욱 은밀한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아예 그런 코스를 없앴다.”면서 “단속이 장기화되면 관광객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일본 관광객을 많이 태운다는 모범택시 운전사 박모(57)씨는 “종전에는 술과 2차까지 풀서비스를 제공받거나 미아리·청량리 집창촌을 삼삼오오 찾았다.”면서 “이제는 비밀이 보장되는 렌터카 회사나 호텔,여행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고 귀띔했다. ●인터넷에서도 몸조심 인터넷에서도 바람은 거세다.‘물 좋은 곳’으로 소문난 단란주점이나 룸살롱 등을 소개해 주는 사이트들은 ‘성매매’를 의미하는 단어 사용을 금지시켰다.성매매특별법상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 알선과 광고 등의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20만명의 회원을 가진 ‘나가요닷컴’은 “성매매를 의미하는 은유적인 표현을 발견하는 즉시 삭제하겠다.”고 공지했다. 자체 홈페이지를 꾸리며 홍보를 벌이던 일부 고급 술집도 ‘몸사리기’에 나섰다.청소년의 접근을 막기 위해 초기화면에 주민등록번호 인증 장치를 새로 설치하고,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회원제를 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가격경쟁과 소수단골 위주 영업 대구 달서구 본리동 유흥업소의 모텔들은 숙박료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하루 3만 5000∼4만원에서 2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렸다. 일부 유흥업소는 ‘검증된’ 단골 손님에게만 은밀한 거래를 제안한다.성매매특별법상 ‘유사성행위’로 단속되는 변태적인 ‘쇼’나 이른바 ‘2차’는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서울 북창동 A룸살롱 종업원 장모(27)씨는 “단속이나 신고를 우려해 단골이라는 확신이 드는 손님에게만 쇼나 2차를 권한다.”고 전했다. ●주변 상인,“생존권 보장”읍소 집창촌 주변 상인들은 살길이 막막해졌다고 하소연한다.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588’일대에서 약국과 슈퍼마켓,세탁소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10여명은 30일 이곳 ‘자율정화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런 대책없이 갑자기 소나기 단속을 했다.”며 생존권 보장과 단속유예를 촉구했다.횟집과 주차장을 운영하는 이영일(60)씨는 “매출이 하루 20만원에서 10만원 미만으로 줄고,주차하는 차량도 180대에서 20대로 줄었다.”고 말했다.회견 도중 박승철 자율정화위원장이 단속의 부당함을 지적하자 일부 자영업자는 “588을 대변하지 말고 당장 먹고 살기 어려운 우리 입장이나 얘기하라.”고 언성을 높여 서로 다른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오픈된 술집,콘돔업계 ‘희색’ 반면 30∼40대 회사원을 겨냥한 ‘오픈된’ 술집은 인기를 끌고 있다.여종업원 없이 70∼80년대 가요나 팝 등을 생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저렴한 술집이 최근 대구에서만 20여개나 새로 생겨 성업 중이다. 불황이 예상됐던 콘돔업계도 오히려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코스닥 등록 콘돔생산업체인 유니더스의 주가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한달 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하다 법이 시행된 23일 3.61% 오른 데 이어 추석연휴를 지난 30일에는 5.26%나 상승했다.상승이유에 대해 회사측은 “경찰단속으로 성매매가 더욱 음성화될 경우 성병감염을 우려해 콘돔 착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찰의 특별단속이 끝나는 10월 중순 이후에는 콘돔의 주요 소비처인 성매매 산업이 원상태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을 달리했다. 유영규 김효섭기자·전국종합 whoami@seoul.co.kr
  • 儒林(189)-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儒林(189)-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그러나 이러한 계환자의 술수도 대부 영가아(榮駕)의 반대로 실행되지 못하였다.영가아는 도랑을 내어 소공의 묘를 격리할 것이 아니라 아예 소공의 묘를 묘도(墓道)의 남쪽에 만들 것을 주장하여 그대로 외딴곳에 파묻어 버린 것이었다.이 사실을 알게 된 공자는 마침 자신의 직책이 국토를 관장하는 사공임을 기화로 계환자를 찾아가 다음과 같이 항의하였다고 ‘공자가어’는 기록하고 있다. “임금을 내침으로써 자기 죄를 드러내는 것은 예가 아닙니다.지금 소공의 무덤을 선공들 무덤 곁에 합치려 하는데,그것은 계씨의 신하 노릇을 잘못한 행위를 덮어 주려는 뜻에서입니다.그런데 어찌하여 임금의 묘를 감히 묘도에 장사 지낼 수 있겠습니까.” 공자의 말은 준엄한 질책이었다.임금을 내친 신하로서 잘못한 행위를 꾸짖고 이 기회에 명분을 바로잡으려는 공자의 결의가 번득이는 대목인 것이다. 이 말을 들은 계환자는 어쩔 수 없이 공자의 말을 받아들여 소공의 무덤을 다시 이장하여 선공들의 무덤 곁에 합쳐 주었으며,그 대신 도랑을 내어 구별하는 차선책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이로써 공자의 위상은 더욱더 높아져 갔다.그리하여 다음해인 기원전 498년 공자 나이 54세 때에 다시 사구(司寇)라는 더 중요한 벼슬에 등용되었는데,정치에 입문한 지 불과 3년 만에 형옥을 다스리는 관리인 사구라는 직책으로 발탁되었음은 공자의 황금시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더구나 사구라는 벼슬은 지금의 대법원장 겸 법무부장관의 직책에 해당하는 중요한 자리로서 사구가 된 공자는 옥송(獄訟)의 판결을 내리기에 앞서 항상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였다고 한다. 공자가 사구 벼슬을 하는 동안에 있었던 여러 잡사들이 ‘공자가어’에 조목조목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들을 훑어보면 흥미로운 장면이 많이 있다. 즉 공자가 사구가 된 뒤로는 노나라에서 양에게 물을 억지로 먹여 체중을 늘려 팔았던 양 장수 심유(沈猶)씨는 다시는 물을 억지로 양에게 먹이지 않게 되었고,음탕한 처를 두었던 공신(公愼)씨는 즉시 처를 내쫓았고,사치하고 방자하게 굴던 심궤(愼潰)씨는 곧 국외로 이사를 갔고,에누리가 많던 가축 장수들은 다시는 바가지 씌우는 값을 부르는 일이 없게 되었다고 한다.그 결과 노나라 사람들은 남녀를 구별할 줄 알게 되고,길가에 떨어져 있는 물건들도 자기 것이 아니면 줍지 아니하게 되고,남자는 충성과 신용을 숭상하게 되고,여자는 정절과 순종을 숭상하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2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가축의 체중을 불리려 억지로 물을 먹이는 부정식품 행위와 극심한 성매매가 판치는 음탕한 풍토와 물질만능의 사치와 허영이,이익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정한 상도의가 횡행하고 있으니,그렇다면 인류의 역사는 공자의 시대에서 한 발자국도 진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아니다.부정과 성에 대한 쾌락과 퇴폐와 사회악이 더욱더 만연되고 있으니,인류의 역사는 오히려 퇴보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자가 사구의 지위에 있을 때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번은 어떤 부자가 맞고소한 사건이 일어났다.공자는 아버지와 아들을 한 감방에 석 달 동안 가두어 놓을 것을 명령하였다.석 달이 지나자 아버지 편에서 먼저 뉘우치고 고소를 취하하니 공자는 이들을 모두 풀어 주었다.이를 알게 된 계환자는 성을 내면서 말하였다. ‘사구가 나를 속였구나.전에 그는 내게 말하기를 국가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효도를 앞세워야 한다고 하였다.나는 지금 불효자를 처벌하여 백성들에게 효도를 가르쳐 주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용서를 해주다니.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 [데스크 시각] 성매매관련법 이런점도 고려를/황성기 사회부장

    한때 미국 대통령 자리를 넘보던 전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의 치적 중 하나로 ‘뉴욕의 수치’였던 음란산업을 몰아낸 점이 꼽힌다.그는 주택·학교·교회의 150m 이내에서 섹스와 관련된 극장,서점,안마시술소,댄스클럽 영업을 금지했다.물품의 60% 이상을 음란물로 비치하는 가게는 유해업소로 규정해 내쫓았다.철퇴를 맞은 곳은 라이브누드쇼,포르노숍,성매매 여성이 몰려있던 맨해튼 42번가 일대 타임스퀘어 지역이었다. 줄리아니 시장은 이곳에 경찰을 집중배치해 사람들이 다니기를 꺼리도록 했는가 하면,음란산업이 아닌 사업이라면 세제혜택도 듬뿍 줬다.그 결과,‘뉴욕의 얼굴’ 맨해튼은 다시 태어나 음란산업이 있던 자리에 뮤지컬이나 연극 공연장이 들어섰고,이들 문화산업이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렸다. ‘음란산업과의 전쟁’이 한국에서도 시작됐다.‘성매매알선 등 처벌법’,‘성매매 피해자보호법’ 두가지 법률이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을 구매한 사람을 엄벌하고,성매매를 강요당한 여성을 보호하는 취지의 두 법이 지금이라도 시행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더 두고봐야 하겠지만,서울의 집창촌에서 문을 닫는 업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여성단체,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함께 이들 법률의 국회통과를 주도해 온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며칠 전 “성매매의 3분의1을 줄이겠다.”고 말했다.다짐을 들으면서 3분의2까지,진정은 성매매를 이 세상에서 모조리 몰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봤다. 성매매란 인류 역사와 함께 있어 온 것이라,하루아침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리 사회 한구석엔 분명히 존재한다.법률로만,단속으로만,성매매를 없앨 수 있다고는 보지 않지만,그럼에도 성매매를 없애는 방향으로 우리가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엄연한 명제이기도 하다. 성매매가 단번에 뿌리뽑힐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렇게 요란하게 홍보를 했는데도 시행 첫날인 23일 138명의 성매매 사범이 검거됐다는 소식은 성매매 추방이 지 장관의 말처럼 “지난(至難)한 길”임을 실감케 한다.어렵긴 해도 이왕 시행된 법률을 제대로 살려나가려면 몇가지는 동시에 이뤄져야 함을 지적해 두고 싶다. 첫째,당국의 확고한 의지다.무엇보다 법을 집행할 경찰이 1개월이라는 반짝 단속에 그치지 않고,성매매 알선 및 행위를 강력범죄와 같은 무게로 꾸준히 없애나간다는 사명감을 가졌으면 한다.줄리아니 시장의 의지를 북돋운 계기는 다름아닌 단속에 태만했던 뉴욕시 경찰관들에 있었다. 둘째,성매매의 뿌리가 되고 있는 우리의 이중적인 성문화를 바로잡겠다는 사회적인 합의와 운동이 필요할 것이다.또 금전을 매개로 하지 않는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할 수 있도록 유럽의 클럽형 모임 같은 ‘대체 인프라’를 만드는 방안도 이제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셋째,여성부에서 2007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집창촌 폐쇄 법안이 하루빨리 법제화될 수 있도록 국민적인 동의와 지지를 얻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매매 피해여성이 피해사실을 본인이 입증해야 처벌받지 않도록 한 가혹한 법 조항이다.성매매 여성이 업주로부터 증거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개정할 소지가 있다는 여성계의 목소리는 정부가 꼭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황성기 사회부장 marry04@seoul.co.kr
  • 인신매매땐 3년이상 징역

    강력한 성매매 방지법이 23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성매매라는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단면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법 시행에 맞추어 전국 일선 경찰서별로 특별반속반을 편성해 이날 0시부터 불법 성매매에 대한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기존의 윤락행위 등 방지법을 대체하는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과 성매매 피해자보호법은 불가피하게 성매매를 한 여성을 ‘피해자’로 규정한다.대신 성매매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해 업주들의 착취구조를 근절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새로운 성매매 방지법 시행에 따라 바뀌는 제도를 문답으로 풀어봤다. 성매매 피해자란. -위계나 협박,폭력 등으로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람이다.고용인이 시켜 마약에 중독된 채 일을 하거나 인신매매된 여성,청소년,중대 장애인,심신이 약한 사람 등도 포함된다. 성매매도 일종의 범죄인데 굳이 피해자를 분류하는 이유는. -연소자와 빈곤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성매매 구조로 유입되는 것은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야 할 사회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다.피해자의 개념을 마약중독자,청소년,심신미약자,인신매매를 당한 자 등으로 제한해 구체적인 타당성을 가질 것이다. 성매매가 적발되면 누가 처벌받나. -자발적인 성매매자는 처벌받지만,강요에 의한 성매매는 처벌받지 않는다.그러나 성을 구매한 사람은 예외없이 입건된다.6개월 이하의 보호관찰 또는 100시간 이하의 사회봉사나 수강명령 등에 처한다. 카드 빚을 갚으려 3000만원의 선불금을 받았다면 값아야 하나. -안 갚아도 된다.그동안 업주에 빚진 선불금 때문에 성매매를 계속하거나,신고한 이후에도 성매매 여성이 고소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하지만 새 법은 ‘성매매와 관련된 채권은 계약의 형식이나 명목에 관계없이 무효’라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인이 일하는 업소에서 성매매를 해도 처벌되나. -당연히 구매자는 처벌대상이다.또 외국인여성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했다면 그 여성이 처벌대상이지만,강요에 의해서라면 업주가 처벌대상이 된다. 퇴폐이발소 등 직접적인 성행위가 없어도 처벌되나. -구강이나 항문 등 신체의 일부나 도구를 이용한 유사 성교행위도 성매매로 규정됨에 따라 똑같이 처벌된다.따라서 퇴폐이발소,유리방은 물론 노래방에서도 불법행위가 있다면 단속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性구매자 처벌 강화 첫날…‘불꺼진’ 집창촌

    性구매자 처벌 강화 첫날…‘불꺼진’ 집창촌

    성매매 관련자의 처벌을 대폭 강화한 법이 시행된 23일 0시를 기해 경찰은 서울 청량리와 미아리 집창촌,강남 유흥업소 밀집지역 등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법 시행이 이미 알려진 데다 단속을 예상한 탓인지 집창촌과 성매매 업소에는 손님이 뚝 끊겨 된서리를 맞은 모습이었다.경찰의 특별단속은 한달 동안 지속된다.그러나 단속을 피해 음성적인 성매매가 확산될 움직임도 감지돼 경찰과 성매매업소간 쫓고 쫓기는 신경전이 예상된다. ●미아리 160여곳 모두 문닫아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집창촌에는 160여곳 모두 문을 걸어 잠갔다.가게 곳곳에는 ‘세놓습니다’라는 표지가 내걸렸고,불이 꺼져 있었다.일부 업주는 동향을 살피기 위해 기웃거리는 모습이었다.이들은 정부의 단속이 너무 심한 처사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이곳에서 5년째 장사를 해온 박모(46)씨는 “선불금이라는 것도 여종업원들이 필요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단속이 지속되면 시위라도 해서 맞서겠다.”고 주장했다.업주들은 종전 ‘눈가리고 아웅’식의 집창촌 단속과는 달리 위기감이 엄청나다며 심각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한 업주는 “수천만원의 벌금을 물고 영업을 계속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강남의 한 유흥업소 업주는 “정부의 단속 수위를 지켜볼 생각”이라면서도 “아가씨들의 ‘2차’가 집중 단속되면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안마시술소로 나가 돈벌 생각” 하지만 일부 업주와 여종업원은 업종과 일자리를 바꿔 계속 음성적인 성매매에 나설 생각을 내비쳤다.미아리 집창촌에서 만난 업주 박모(39ㆍ여)씨는 “조만간 정식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안마시술소나 단란주점으로 업종을 바꿀 생각”이라고 귀띔했다.한 여종업원은 “단속이 계속되면 스포츠 마사지나 안마시술소 등 다른 쪽으로 나가 돈을 벌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남 삼성동에 있는 휴게텔과 안마시술소 등 10여곳에서는 단속을 눈치챈 듯 고객을 찾을 수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 일대의 룸살롱 등 일부 고급 술집에서는 아예 술집 안에 ‘2차’를 위한 방을 마련하는 등 변태영업에 나설 조짐이다.공공연히 ‘2차’영업을 해온 룸살롱과 단란주점,휴게텔,성인 전화방,출장 마사지,퇴폐이발소,안마시술소,숙박업소 등도 단골 위주의 비밀영업을 벌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효섭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타워팰리스 첫 경매 유찰

    법원경매 매물로 나온 주상복합 아파트 ‘타워팰리스’가 최초 경매에서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21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 경매6계에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72평형이 감정가 23억원에 경매가 진행됐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최근 매매가 없어 정확한 시세는 알 수 없지만 감정가가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책정돼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입찰을 꺼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유찰된 물건은 다음달 26일 최저입찰가 18억 4000만원에 다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民은 건물기부, 官은 주민환원

    ‘민(民)이 밀어주고 관(官)이 끌어주고.’ 군인공제회가 시가 40억원이 넘는 건물을 서울 서초구에 기부채납하고,서초구는 이 공간을 다시 주민들을 위한 독서실로 꾸미자 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운영을 맡겠다고 나섰다.민과 관의 손발이 착착 들어맞는 지역복지사업 사례다. 서초구는 서초3동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인 현대슈퍼빌 2·3층에 216석 규모의 ‘구립 우면산 독서실’을 조성,14일 개관식을 갖는다.현대슈퍼빌의 건축주인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말 2·3층 212평(700㎡)을 지역주민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무상으로 기부채납했다.이곳의 평당 매매가격이 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가 43억여원에 이르는 이른바 ‘노른자위’ 땅이다. 이에 서초구가 1억 2000만원을 들여 열람석·인터넷검색실등을 갖춘 독서실을 마련하자,이 지역단체인 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흔쾌히 운영을 맡기로 했다.용료는 중·고생 500원,성인 800원 등이다.특히 인터넷검색실에서는 오전에 주부와 노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교육프로그램이,방과후에는 청소년을 위한 무료 컴퓨터교실이 각각 열릴 예정이다.(02)581-5134.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동산 in] 아파트값 바닥 확인 연말쯤?

    [부동산 in] 아파트값 바닥 확인 연말쯤?

    아파트 지금 살까,아니면 좀더 기다릴까.집값이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아파트값이 올해들어 10%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거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많은 전문가들은 더 기다려야 집값 바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매수자들도 시장을 제대로 읽고 있다.집값이 빠지거나 적어도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많은 전문가들은 아파트값 하락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아직 바닥을 찍기까지는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집값 하락의 근거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시장 안정 위주의 주택정책이 크게 변하지 않고,대규모 물량 공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각종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거나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 많다.일부 정책의 움직임을 놓고 마치 주택시장 안정대책 기조가 후퇴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거나,확대 해석해 시장을 잘못 읽고 있다. ●주택거래규제 당분간 유지될듯 적어도 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정부 정책의 기조는 안정이다.‘10·29대책’의 근간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주택 시장 침체가 전체 경기 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당장 주택시장 부양으로 경기를 떠받치겠다는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부 지역에 대해 투기과열지구·주택투기지역 해제 조치가 나왔지만 이를 주택시장 부양이나 시장 살리기 신호탄으로 보기보다는 지나치게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주택 거래 감소에 직격탄을 가져온 주택거래신고제에 대해 정부는 일부 불합리하게 지정된 곳에 대해 해제를 검토했다.하지만 자칫 시장이 과민 반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해제를 유보했다. 집값도 시장 경제의 원리를 따라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당장 노무현 대통령의 집값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노 대통령은 “집값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안정시키겠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지금의 집값 수준에서 급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이는 집값 안정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집값이 바닥을 쳤기 때문에 더이상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해석하지 않는다.집값 급락이 자칫 금융권에 충격을 줄 것을 우려,연착륙을 강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희순 강원대교수는 “정부가 주택 시장 안정 대책을 쉽게 후퇴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집값 안정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당분간 거래 규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금리 인하도 집값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 많다.주택 시장에 다른 변수가 없는 상태에서는 금리 인하가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거래를 꽁꽁 묶어둔 상황에서는 이 정도의 금리 인하로는 시장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수도권 일부지역 빈집 늘어나 올해 전국적으로 입주 주택이 37만가구에 이른다.지난해 입주 물량 29만가구보다 8만여가구 늘어날 예정이다.아파트만 떼어 놓고 볼 때 전국적으로 28만 7000여가구가 새 주인을 맞는다.지난해에는 24만 8000여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서울에서는 4만 3000여가구가 입주한다.지난해 입주 물량 6만 3000여가구보다는 줄어들 예정이다.하지만 경기 지역에서는 올해 12만여가구가 입주한다.지난해 8만 1200여가구에 불과했다. 풍부한 입주 물량은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집값 상승은 투기 거래뿐만 아니라 무주택자의 조급증에 의한 사재기도 한몫 한다.그동안은 무주택자가 내집을 마련하기 위한 순수한 의미의 주택거래가 많았다. 하지만 입주 물량 증가로 내집 마련 목표가 달성된 만큼 시장에서 아파트 수요가 줄어든다.수요 감소는 추가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하다.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빈 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철민 명진건설 사장은 “수도권 일부에서 빈 집이 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돼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전세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거래 침체와 맞물려 매매가 및 전세값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장세는 침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다. ●매수 타이밍은 연말 지나야 올 하반기 용인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죽전·신갈지구를 포함, 1만 8000여가구에 이른다.파주시도 금촌지구를 포함 7000여가구,화성시에서는 태안지구 입주를 시작으로 6000여가구가 각각 입주한다. 그렇다면 아파트를 언제 사야 하나.전문가들은 더 떨어진 뒤 연말쯤 사도 늦지 않다고 말한다.당장 시세차익을 노린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과거처럼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주택 투자는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라면 급매물을 골라잡는 것도 괜찮다.입지가 빼어난 강남지역이나 신도시에서도 이따금 주변 시세에 비해 10% 정도 싼 급매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김태호 부동산랜드사장은 “강남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하다.하지만 무조건 달려들지 말고 급히 처분해야 하는 아파트를 골라잡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 in] 신혼 보금자리 이곳 어때요

    [부동산 in] 신혼 보금자리 이곳 어때요

    결혼 시즌이다.복잡하고 준비할 것도 많다.주변에서 도와준다고 해도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이 있다.신혼의 꿈을 달콤한 현실로 틔우는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일이 그렇다.일반 가전 제품 등 웬만한 혼수 제품 구입은 대신해줄 수 있다.인터넷 구매도 가능하다.하지만 부동산은 품을 팔지 않고 구입했다가 낭패보기 십상이다.막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는 신혼부부들이 둥지를 틀기에 알맞다.단지가 깨끗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된다.입주 초기에 매물이 한꺼번에 나와 값도 싸고 골라잡기 쉽다. 일반 아파트는 많지 않다.주로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이다. 강남권에서는 막 입주를 시작한 암사동 강동 현대홈타운을 권한다.신혼부부가 많이 찾는 25,32평형이다.568가구 단지이며 주변이 아파트 단지라서 편익시설이 잘 갖춰졌다.5호선 명일역이 걸어서 7∼8분 거리에 있다.도심 진입까지 30∼40분이면 충분하다.25평형 시세가 2억 7000만∼2억 9000만원이다. ●서울, 매물 풍부한 신규 입주단지를 막 입주를 시작한 문정동 삼성 래미안아파트도 대단지의 새 아파트라서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다.1696가구로 33평형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서초동 LG이지빌 610가구도 이달 입주를 시작한다. 여의도 등 남부권에 직장을 둔 사람이라면 10월에 입주하는 영등포 대우 드림월드 단지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25,32평형 아파트가 이달에 입주를 시작한다.동작구 본동 삼성 래미안아파트 역시 남부권과 도심 직장인에게 인기다.23,24,31평형은 신혼부부들이 골라잡기 알맞다.7호선 동작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23평형 시세는 2억 5000만원 정도다. 마포구 공덕동에서는 삼성래미안 공덕3차 아파트가 입주한다.24,32평형이 있으며 616가구 단지다.공덕역이 걸어서 3∼4분 거리.여의도·도심 직장인들에게 알맞다.성동구 옥수동 풍림 아파트 32평형도 전철 역세권 아파트로 도심과 강남을 쉽게 오갈 수 있다.강서구 염창동 이너스빌은 22∼31평형 소형 아파트 단지로 이뤄졌다. ●수도권, 값 크게 떨어진 전셋집 많아 자금이 부족하거나 당장 내집 마련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조금만 부지런하면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셋값으로 신혼 둥지를 틀 수 있다. 용인에서는 입주 물량이 늘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싼값에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올 가을 구갈·신갈지구에서만 새 아파트 2000여가구가 입주 채비를 하고 있다.의왕시 오전동 한진그랑빌은 23,32평형 998가구 단지다. 죽전에서도 새 아파트가 홍수를 이룬다.분당과 붙어 있다.매물이 많아 마음 놓고 골라잡을 수 있다.매매가격·전셋값 모두 수요자가 위주로 흥정할 수 있다. 동탄 신도시와 가까운 화성 태안지구에서는 주공 아파트 1400여 가구가 입주 채비를 마쳤다. 안산시 원곡동에서는 벽산 아파트 1515가구가 입주한다.작은 평형이 많이 배치됐다. 인천 원당동 풍림 아파트 1739가구도 이달 입주를 시작한다.소형부터 중대형 아파트까지 다양한 평형이 있다. 수도권 북부에서도 입주가 이어진다.남양주 호평지구에는 소형 주공 아파트 496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다음달 신명 스카이뷰 738가구,효성건설 아파트 608가구도 각각 입주한다.25,32평형이라서 신혼부부들이 부담없이 입주할 수 있다. 10월에는 I-PARK 920가구가 들어선다.28,33평형으로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동두천 송내지구에서는 주공 아파트 1862가구가 새 주인을 맞고 있다.전세·매매 물량 모두 풍부하다.당장 서울 입성이 어려운 신혼부부들이 징검다리로 이용할 만한 아파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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