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매립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주거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출혈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우세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2분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94
  • 전남 해남·충남 서산등 5개 시·군 유치전 치열

    경남 진해에서 옮기게 될 해군 교육사령부를 붙잡기 위해 전남 해남·영암·신안 등 3개 군과 충남 서산시, 강원 동해시 등 전국 5개 시·군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군은 진해의 현 교육사령부(78만평)가 비좁고 시내권으로 편입되면서 100만평 규모의 새터를 찾고 있다. 사업비 3000억여원에 2007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의 연간 교육생은 1만 5000여명이고 영외 거주자 등 주변 상주인구는 2000여명으로 알려졌다. 전남 해남군은 정유재란 때 배 12척으로 왜선 300여척을 수장시킨 충무공의 명량대첩지(울돌목) 인근 등 2개 후보지를 선정해 해군에 제시했다. 제1 후보지로 문내면 용암리와 황산면 옥동리 사이 간척지 180만평을 추천했다. 이곳은 울돌목과 500m 거리로 역사적 유적지 인근인데다 땅 임자가 1명이어서 매입이 쉽다는 점을 내세운다. 또 목포시까지 20분밖에 걸리지 않고 국도 18호선(해남읍∼진도읍) 주변으로 접근성도 좋다. 특히 여기서 6㎞쯤 떨어진 산이면 덕호리 간척지 90만평에다 해군이 통신기지를 건설중이다. 제2 후보지로는 흙 매립공사를 마치고 논바닥을 고르고 있는 영산강 3-2 간척지구인 계곡면 잠두리와 덕정리 사이 160만평이다. 영암군은 민·관으로 유치위원회(70여명)를 구성하는 등 범 군민이 나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위원회는 금정면과 군서면을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신안군도 목포시와 다리로 연결중인 압해도 일대 공유수면을 매립해 후보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충남과 강원도에서도 자치단체의 행정적 편의 등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인천 수도권매립지, 생명의 땅으로

    인천 수도권매립지, 생명의 땅으로

    숲이 우거진 공원, 주민들이 축구를 하는 잔디구장, 유수지 한편에서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믿기지 않겠지만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알려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2004년 12월21일 풍경이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지독한 악취와 먼지를 내뿜어 인근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저지 시위가 단골로 이어졌던 수도권매립지가 ‘아름다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각종 환경정화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친근한 휴식처와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탈바꿈되고 있는 것이다. ●철새와 물고기가 모이는 매립장 이같은 현상은 우선 쓰레기 위생매립에서 비롯된다. 매립장에는 지하수배제층(30㎝), 고화처리차수층(75㎝), 침출수배제층(60㎝) 등 모두 165㎝의 기반시설이 설치됐다. 그 위에 1단 5m(폐기물 4.5m, 복토 0.5m)씩 8단 40m 높이로 쓰레기를 묻는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지하관로를 통해 침출수처리장으로 보내져 화학처리된다. 처리된 침출수는 매립지내 시천천에 방류돼 서해로 흘러드는 데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 인근 해역에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켰다. 기형 물고기가 발생하는 원인이라며 어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처리공정 개선 결과 지금은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가 5㎎/ℓ 이하(법정기준 70),COD(화학적산소요구량)는 200㎎/ℓ(법정기준 800)로 크게 개선되었다. 중수도(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개념)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이로 인해 시천천에는 붕어·잉어·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시천천과 인접한 장도유수지에는 청둥오리 등 각종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또 안암도유수지에는 낚시꾼까지 등장하는 등 쓰레기매립지로서는 상상치 못할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안암도유수지는 철새 보호 및 주변지역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8월 1단계 준공되었다.2007년까지 2단계 건설이 완료되면 유역면적 44.59㎢,722만t의 담수능력을 갖춰 주변에 인공습지가 조성되는 등 자연생태보존구역으로 활용된다. 아울러 매립면적 최소화로 악취 발생을 줄이기 위해 2개 블록(블록당 가로 300m, 세로 300m)에서만 쓰레기를 매립한다.20일 정도 지나 블록의 수명이 다 됐을 때 비로소 다른 블록으로 옮겨진다. 복토도 쓰레기 하역 후 3시간 이내에 끝내 날림현상과 해충 등을 방지한다. ●쓰레기도 에너지원이다 침출수와 함께 환경오염의 주범인 매립가스는 아예 ‘자원’으로 활용된다.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매립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심한 악취로 민원을 유발해왔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매립가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소각열로 9880㎾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사이에 2001년 10월 준공했다. 생산된 전기는 매립지내 자체 냉·난방용으로 쓰인다.2단계로 2006년까지 5만㎾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면 매립지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생산 전력은 주변 18만 가구에 공급되며 연간 200억원의 에너지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온다. 쓰레기는 매립되면 끝이 아니라 에너지원으로 또다른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셈이다. ●매립지에서 악취가 사라지다 매립지 인근 검단·백석동은 물론 10㎞ 이상 떨어진 김포 주민들까지 매립지에 대한 원망이 대단했었다. 악취와 분진으로 인해 일상사가 불가능하고, 기형 가축이 태어날 정도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요즘은 ‘원성의 진원지’인 매립지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악취가 거의 사라졌다는 방증이다. 제1매립장 북쪽 3만여평에 조성된 주민체육공원은 잔디축구장을 비롯해 배구장, 테니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지압보도 산책로, 생태습지연못 등 다양한 체육·휴게시설을 갖춰 지역주민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서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또 국화축제, 음악회, 환경캠프 등 각종 기획행사도 펼쳐졌다. 쓰레기더미 옆에서 축제를 열 정도로 환경문제에 자신이 생긴 것이다. 지난 10월 열흘간 열린 ‘드림파크 국화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화전시회로 18만명이 찾았다. 매립지공사측은 지역주민 20여명을 고용, 매립지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이용해 1만 2600점의 국화를 재배했다. 매립지는 견학명소로도 유명세를 치른다. 초·중·고생들의 환경현장 학습장소 등으로 ‘딱’이어서 연간 2만여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기술자문을 받기 위한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환경정책의 산실로 거듭나 수도권매립지는 환경종합연구단지로 거듭나고 있다.2000년 6월 국립환경연구원이 입주한 것을 시발로 한국환경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 자동차공해연구소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혐오시설에서 환경을 연구하는 것이 진짜’라는 정부의 오기가 작용한 결과다. 이처럼 환경을 ‘화두’로 삼는 기관들이 밀집함으로써 환경연구에 관한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드림파크 사업 주요 내용 ‘쓰레기더미 위에서 녹색의 장미가 피어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쓰레기 매립이 끝나 최근 안정화공사(최종 복토공사)를 마친 제1매립장(124만평)을 비롯, 단계적으로 1∼4매립장과 유휴지 602만평을 ‘꿈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내년에 착수한다.‘드림파크’ 계획에는 2023년까지 모두 2215억원이 투입된다. 제1매립장에는 골프장·실내스키장·트레킹코스·전망공원 등이 중심이 된 ‘체육공원’이, 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제2매립장(112만평)에는 수목원·화훼원·식물원·환경박람회장 등이 어우러진 ‘환경이벤트단지’가 각각 들어선다. 제3매립장(100만평)은 환경센터·환경예술공원·자원화단지·계절풍경단지 등 ‘환경문화단지’로, 제4매립장(118만평)은 유수지·습지·하천·초지·숲 생태지역이 뒤섞인 ‘자연탐방단지’로 각각 꾸며진다. 또 경서매립지 인접부지 148만평은 지상·비행 레포츠공원 등 ‘레포츠단지’가 들어선다. 공원화를 위한 기반 구축은 이미 시작됐다. 공사측은 2002년부터 매년 100만 그루 나무심기운동을 전개, 지금까지 제1·2매립장 주변과 외곽경계 등에 300만 그루를 심었다. 이 작업에는 인근 주민 8000여명이 참가했다.2011년까지 1000만 그루를 심어 매립지 전체를 푸른 숲으로 변모시킨다는 복안이다. 매립지에 적합한 수목을 자체생산하기 위해 3만 9000평의 부지에 나무와 화훼류 등을 파종 이식할 양묘장과 온실을 만들었다. 소나무·잣나무·청단풍 등 34종의 야생화 서식지인 ‘야생초화원(2만평)’도 이달 초 조성했다. 드림파크 사업이 마무리되면 수도권매립지는 상암월드컵공원(110만평)의 6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공원으로 자리잡게 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박대문 사장은 “드림파크 조성은 매립지를 친환경적 생태공간으로 꾸며 생명의 땅으로 복원시키기 위한 에코 프로젝트”라면서 “쓰레기장이 환경테마공원으로 거듭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시론] ‘환경갈등’ 부추기는 정부/박진섭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시론] ‘환경갈등’ 부추기는 정부/박진섭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도로 건설에 대한 논쟁이 한창일 때 정부는 “더 이상 국립공원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최근 계룡산 국립공원 관통도로 건설을 허용하였다. 정부청사 앞에서 항의하던 환경단체 회원들을 경찰이 연행까지 하면서 정부는 이해찬 총리 주재로 원자력위원회를 개최하여 중·저준위 핵폐기장 건설안을 의결하였다. 환경단체는 지금 한달이 넘도록 거리에서 단식·노숙농성 중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환경단체와의 대화’를 강조한다. 하지만 말뿐이다. 곽결호 환경부 장관은 환경단체에 대화제의를 해놓고 며칠 후 계룡산 관통도로 건설을 의결하였고, 핵폐기장 건설안이 통과된 것도 이해찬 총리가 환경단체 대표들과 면담을 가진 지 불과 이틀 후에 나왔다. 정부의 대화강조는 이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정부의 행보는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2001년 새만금 민관공동조사단이 조사결과를 놓고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자 당시 최종 조정기구인 ‘새만금 평가회의’에서 강행 또는 중단결정 여부를 ‘대통령’이 내리도록 의결하였다. 하지만 국무조정실 수질기획단은 ‘대통령’을 ‘정부’로 둔갑시키고 갯벌 매립 강행을 결정했다. 올여름, 천성산 관통도로 건설중지를 요구하며 58일간 단식 중이던 지율 스님도 정부의 약속을 받았다. 민관으로부터 전문가를 추천받아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동조사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환경부 단독의 일방적인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물론, 기존 노선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었다. 이뿐 아니다. 수년간 환경갈등을 불러온 경인운하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정부는 최근 발표하였다. 애초부터 터무니없는 사업계획이어서 모처럼 환경단체들의 문제제기를 수용하는가 싶더니 방수로 건설 사업으로 대체하면서 말만 바꾼 운하사업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한탄강 댐은 어떤가. 환경부는 물론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논의에서도 댐의 경제성과 홍수조절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런데도 최종 결정은 ‘한탄강 댐 건설’은 백지화하나,‘댐 건설’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기상천외한 것으로 귀결됐다. 핵폐기장에 대한 정부태도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 부안사태로 빚어진 갈등을 사회적 공론화 논의 기구를 통해 해결하려던 정치권의 중재를 이번에는 총리가 나서 뒤집고 만 것이다. 이렇듯 환경문제에 대한 정부의 비이성적인 태도는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혹자는 환경단체들이 경제가 어려운데 정부정책에 지나치게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를 기피하거나 방기하지 않았다. 문제는 정부가 이중적 태도를 보이며 대화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선진 외국에서는 우리처럼 개발계획 직전에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전 국토의 생태적 가치를 사전에 조사하여 개발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예방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전문가, 환경단체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이를 반영함으로써 동반자적 관계를 맺고 있다. 환경단체와의 협의를 개발사업 일정상 끼워 넣는 요식행위나 관례적 절차 정도로 여기는 우리 정부와는 딴판이다. 지금 정부중앙청사 맞은 편 공원에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바람막이 천막도 없는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 20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율스님은 다시금 50일이 넘도록 단식 중이다. 정부가 이를 방치한다면 환경갈등은 치유될 수 없는 길로 빠질 것이다. 정부의 신뢰있는 자세를 촉구한다. 박진섭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21일 TV 하이라이트]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김용만 신동엽 홍경민 조미령 황보 신지 은지원 조형기가 출연한다.‘스타대결 눌러 눌러’에서는 ‘나는 처음 만난 날 상대방과 키스한 적이 있다.’,‘나는 이성에게 뺨을 맞아 봤다.’,‘나는 연예인에게 관심을 받아 본 적이 있다.’를 문제로 흥미로운 답변을 듣는다. ●동북아 허브, 연약지반이 문제다(YTN 오후 3시30분) 동북아의 허브가 될 항만과 공항 공사가 진행중이다. 바다를 매립한 연약 지반이라 PBD라는 배수재로 물을 빼내 지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 부산 신항만건설과 인천공항 확장공사에 사용되는 연약지반 개량공법인 PBD공법의 문제와 대안 등을 살펴본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1시40분) 공공미술의 경직성을 깨는 발랄하고 참신한 실험정신으로 뭉친 그룹 ‘옆’. 옆은 수직적 사고에서 벗어나 수평적 사고와 시선으로 순수 예술의 적극적인 기능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젊은 작가 그룹이다. 이들을 통해 다양하게 변모해 가는 젊은 세대들의 예술철학을 엿본다. ●미스터리 세계사-스파르타쿠스의 실체(iTV 오후 11시) 스파르타쿠스의 이야기는 오늘 날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그는 불의에 맞서 끝까지 저항한 용감한 투사 이미지로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로마인에 의해 기록된 스파르타쿠스의 이야기는 그의 개인사보다는 반란을 중심으로 기록돼 있는데…. ●심야스페셜(MBC 오후 12시20분) 우유가 변신하고 있다. 단순한 식품에서 치료보조제로 변신을 꿈꾸고 있는 것. 과학자들은 풍요롭고 건강한 인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우유에 함유되어 있는 다량의 미세 성분에 주목하고 있다.‘백색건강, 우유’ 시간에는 유럽과 국내를 아우르는 우유 혁명의 현장을 취재했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큰며느리로서 시부모를 모시지 못하는 처지가 안타까운 영자씨는 준비해온 음식으로 죄송한 마음을 대신한다. 시댁에서 가져온 배추로 김장을 담근 영자씨는 현주씨에게 세근이를 맡기고 갓 담근 김장 맛을 보여주기 위해 남편이 일하는 세탁소로 향한다. 두 부부는 오붓한 식사를 함께 한다. ●현장프로 제3지대(KBS1 밤 12시) 경남 양산시의 효암고등학교 고3 교실은 학생들의 열기와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고민해 탄생시킨 ‘수능 후 프로그램’은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버린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활기찬 현장의 아주 특별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48)울산의 처용과 박제상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48)울산의 처용과 박제상

    ●악귀 내쫓는 처용은 해양문화의 소산 지금은 사라졌지만 연말이면 악귀를 쫓는 나례 풍습이 있었다. 붉은 탈을 썼으니 처용이 그 원조이다. 동지에는 붉은 팥죽을 쑤어 악귀를 내쫓았다. 이러한 유풍의 근원에 처용이 늘 버티고 서있다. 그 처용이 해양문화의 소산임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처용을 만나려면 울산으로 가야 한다. 경주가 신라의 본향임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지만, 또 하나의 본향인 울산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저 공해에 찌든 땅으로만 알고 있는 울산이야말로 경주 감포와 더불어 신라가 동해로, 세계로 나아가던 출구였다. 울산에는 동해를 굽어보던 유서깊은 절터가 남아 있다. 오늘날 울산항으로 엄청난 국제적 물동량이 오고감을 생각해볼 때, 신라 천년의 출구 역할이 지금껏 이어진다고나 할까. 호젓한 문수산(옛 영취산)을 오르다보면 망해사지(望海寺址)를 만난다. 글자 그대로 바다를 바라보는 절. 솔잎 냄새 풍기는 숲속에 부도 2기가 의연하게 서 있는데, 이 절이 세워진 내력은 삼국유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너무도 유명한 망해사지와 처용설화가 그것이다. 신라 49대 헌강왕이 개운포(開雲浦)에서 놀다가 돌아오는 길에 바닷가에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졸지에 길을 잃어버렸다. 왕이 괴상하게 여겨 측근에게 물으니 일관이 답하되,‘동해 용의 장난이니 좋은 일을 하여 풀어버려야 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왕이 명령하여 그 용을 위해 세죽나루 근처에 절을 세우라 하였더니 홀연히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흩어졌다. 동해 용이 기뻐하여 곧 일곱 아들을 데리고 임금 수레 앞에 나타나 춤과 노래를 연주하였다. 그의 아들 하나가 임금을 따라와 국정을 보좌하였는데 이름을 처용이라 하였다. 왕이 그를 미인에게 장가들게 하였는데 역병 귀신이 밤마다 그 집에 가서 몰래 처용의 아내를 품고 잤다. 어느날 처용이 동경 밝은 달밤에 이슥히 노닐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었다.‘둘은 내해었고, 둘은 뉘해인고. 본디 내해다마는 빼앗는 것 어쩌리!’ ●처용의 아버지 ‘용’에 대한 해석 분분 용은 누구일까. 학자들마다 해석이 구구하다. 조금이라도 이 분야에 조예가 있는 학자들은 저마다 구구한 해석을 내놓았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용이 해상 세력과 관련있음이 분명하다. 울주에서 조금만 북상하면 문무대왕이 동해 용왕이 되길 꿈꾸었던 동해구(東海口)가 나오고, 동해 용왕이 드나들던 감은사지가 지척이다. 혹자는 용을 외국인, 보다 정확하게는 아라비아 상인으로 보기도 한다. 당시 개운포가 국제무역항이었음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없는 것도 아니나 증거는 없다. 혹자는 울산 바닷가에 기반을 잡고 있던 해상 호족세력으로 보기도 한다. 세종실록지리지 울산군 처용암 조에도 ‘고을 남쪽 37리 개운포 가운데에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신라때 동해 용왕의 아들이 거기서 나왔으며, 모양이 기괴하고 가무를 좋아하여 사람들이 처용옹이라 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까지 전설처럼 처용암과 설화가 전승되었다. 고려시대에 학연대합설처용무 춤이 추어졌으니 역병을 쫓는 전통은 천년을 뛰어 넘어 이어진 셈이다. 설화 속의 역병도 단순한 전염병이 아닐 것이다. 당대의 ‘사회적인’ 역병을 은유한 것은 아닐까. 헌강왕조라면 신라가 돌이킬 수 없이 기울었던 때 아닌가. 처용은 역병을 물리치는 춤을 추고 있다. 처용의 춤은 흡사 무속의 악귀물림과도 같은 것이리라. 훗날 처용춤은 궁중정재로 편입되고, 민중 사이에서 제융의 역할을 도맡게 된다. 문헌기록상 무당으로 간주되는 신라 남해차차웅, 악귀를 쫓는 처용, 제액을 물리치는 제융 등은 한 가지를 뜻하는 다른 표현이 아닐까. 처용은 분명히 이두식으로 표현된 한자임에 틀림없다. ●공해 찌든 처용암에도 상록수는 우거져 망해사 바로 옆에는 늠름한 청송사 3층탑이 있다. 너무도 당당하고 의연하여 감히 어찌해 볼 도리가 없이 장중한 석탑이다. 거기서 더 올라가면 문수사가 있으니 울산이나 부산 사람들이 영험하다 하여 쉬도 때도 없이 찾아든다. 삼국유사 전편을 통하여 영험한 문수보살은 노파로 변신해 기행을 일삼는다. 처용과 문수보살, 신라인이 창조한 인물군이 영취산을 점령하고 있는 셈이다. 청송사지와 문수사 가는 길은 지금이야 경관이 가려져서 바다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그 옛날 신라인들은 국제항 개운포 풍경을 굽어보면서 이 산을 올랐으리라. 망해사지를 보았다면, 반드시 처용암을 찾아야 할 터인데, 아서라, 그냥 지나칠 수도 없고, 차마 찾아갈 수도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황성동 세죽리 앞바다의 처용바위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고증하고 있건만 석유화학단지의 공해로 바다는 찌들고, 보상금을 받아 쥔 마을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없다. 제를 지내는 당집의 나무도 시들어 처용바위의 처지를 말해주고 있다. 시비(詩碑)도 세워 두었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나마 매립이 되어 처용바위 자체가 사라질 판인 것을.“매립이 되더라도 처용암만큼은 반드시 보존하는 방향으로 지킬 것”이라는 김광오 울산시 공보관의 말에서 그나마 작은 희망을 얻는다. 처용암이 있는 세죽나루는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다. 공단이 들어서면서 근로자를 상대로 하는 횟집들이 번창하기 시작했다.90년대 초반까지 동해의 온갖 횟감이 팔리던 횟집도 이제 서서히 문을 닫는 판국이다. 더 이상 지독한 냄새를 견디지 못해서다. 그러나 생명의 힘은 그토록 무서운 것일까. 처용암 위에 빽빽하게 들어선 팽나무 사철나무가 사철 상록의 잎그림자를 바다에 드리운다. 처용암 지척에는 상록수림으로 유명한 춘도도 있어 동백나무숲이 그대로 전해진다. 바다 경관이 무너졌음에도 나무들은 제 역할을 다하며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해마다 10월이면 처용암에서 울산의 문화축제인 처용문화제도 열린다. 처용제의를 비롯하여 처용콘서트, 처용합창제, 처용얼굴 그리기 등등 처용을 기리는 행사가 열려서 글 모르는 아이들도 울산에서만큼은 처용을 알고 있다. 공장으로 둘러싸인 개운포에 포로처럼 갇혀 있는 처용암을 보노라면 근대산업화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결단낸 그늘진 면을 보는 것 같아 무척 마음 아프다. ●박제상 그리다 돌이 된 치술령의 슬픈 전설 처용암에서 천년 전설의 현장이 무너졌음을 보상받고 싶거들랑 반드시 은을암(隱乙庵)으로 방향을 잡기 바란다. 왜국에 볼모로 잡힌 내물왕(柰勿王)의 미해왕자를 구출하고 대신 죽음을 당한 박제상을 그리다가 망부석이 된 전설이 전해지는 치술령 자락의 그 은을암이다. 공단의 매캐한 공해바람에 컥컥이다가 은을암으로 오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비로운 숲속에 들어서 있음을 알게 된다. 경주 남산으로 이어지는 치술령 능선에서 박제상의 아내는 세 딸을 데리고 일본으로 배가 떠난 율포(栗浦)를 바라보면서 남편을 그리워하다가 끝내 돌이 되었다. 넋은 새가 되어 은을암의 동굴로 날아들었다. 사람들은 그 동굴에 제각을 짓고 용왕당이라 이름하여 모시고 있다. 국제항 율포와 용왕당이란 이름에서 바다와의 인연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울산은 신라의 대외 창구로, 중국의 명주, 양주 등으로 곧장 도항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들 중국지역은 동남아에서 무역 주도권을 장악한 대식국(아라비아)상인들이 동진하여 붐비던 곳이었으니, 이들 아라비아인을 통하여 일찍이 신라의 존재가 세계에 알려졌다. 이들이 울산지방을 통하여 입국했을 가능성이 높아 처용이 이슬람상인이라는 가정법이 등장한 것이다. 박제상 일가의 충효는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두고두고 운위되어 삼강행실도에 등장하는 등 ‘따라야 할 모범’으로 규정됐다. 당대 지방장관 정도의 높은 직위에 있었을 박제상이 왜국에까지 가서 볼모를 빼내와야 했던 기록은 끊임없이 왜구의 약탈을 받아야 했던 신라의 어려움을 잘 말해준다. ●“일본을 바라보니 하늘에 닿은 고래물결 가이없네” 일본의 규슈는 한반도에서 가까웠기에 그들은 뻔질나게 한반도 해안을 들이쳤다. 선진 문물에 목말라했던 왜인들은 신라에서 문화 약탈의 원정을 꿈꾸었던 것이다. 해류상으로 규슈의 북단인 하카다(博多)나 시모노세키(下關) 등지에서 배를 들이밀면 고스란히 울산쪽에 닿았다. 울산은 신라의 왕도인 경주를 침략하는 해상 루트였으며, 임진왜란때 왜군이 울산 학성에 왜성을 쌓고 버틴 것도 이런 역사문화적 배경을 지닌다. 오죽하면 문무대왕이 동해 용왕이 되길 자청했을까. 지배집단에서 박제상 일가의 충효는 시대의 사표로 선전되었으며, 치술신사에 배향되기도 했다. 신중동국여지승람을 보면 한때 울주에 벼슬살이 하러 내려왔던 김종직이 한역했다는 치술령가가 나온다. 당시 울주에서 들은 노래를 다소간 윤색했을 것이다.‘치술령 머리에서 일본을 바라보니, 하늘에 닿은 고래물결 가이 없네. 낭군이 가실 때에 다만 손만 흔들더니, 살았는가 죽었는가 소식이 끊어졌네. 길이 이별함이여, 죽은들 산들 어찌 서로 만날 때 있으랴. 하늘을 우러러 부르짖다가 문득 무창의 돌로 화하니, 열녀의 기운이 천추에 푸른 하늘을 찌르는구나.’ 그렇지만 반드시 지배층의 의도대로만 박제상의 행적이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그의 부인은 치술신모가 되어 모권적인 무속신으로 재창조되었으며, 오늘날까지 민중들에게 ‘치술령의 영험한 어머니’로 추앙받고 있다. 은을암에서 굽어보니 경주 남산까지 이어진 치술령 산자락 아래로 운무가 비끼고 어디선가 새가 날아들고 있다. 무심한 저 새의 혼에도 치술신모의 넋이 깃들어 있지 않을는가.
  • 도시 한가운데 쓰레기소각장 추진 용두동민들 애탄다

    도시 한가운데 쓰레기소각장 추진 용두동민들 애탄다

    “동네가 좀 좋아지나 했더니 이젠 쓰레기 처리시설이 들어서게 돼 찬물을 끼얹는군요” 서울 동대문구 용두1동 주민들이 15일 24일째 소각장 설치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주민 200여명은 폐기물종합처리시설 부지와 마주한 구청 광장에 매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동안 집회를 갖고 있다. ●주민들 3주일 넘게 설치반대 집회 동대문구는 용두1동 34의1 일대 대지 9733㎡(2944평)에 연면적 1만 6286㎡(4926평), 지하 2층짜리 폐기물처리시설을 만들기로 하고 내년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7년에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지상 1만 6400㎡(4960평)에는 근린공원을 꾸민다. 폐기물 처리 규모는 하루에 쓰레기 압축 400t, 파쇄 50t, 재활용품 선별 30t, 음식물 자원화 98t이다. 총 462억원이 들어가는 이번 사업은 복원공사가 한창인 청계천과 이어지는 것으로 눈길을 끈다. 내년부터 수도권 매립지 반입의 길이 막혀 길어야 2년 또는 3년 안에 맞닥뜨리게 될 음식쓰레기처리 대란을 막는 한편, 지상은 공원화함으로써 비용 조달의 어려움도 돌파하고 환경도 살린다는 청사진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가뜩이나 교통정체가 심각한 지역 교통 여건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최근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정봉국(67) 주민대책위원장은 “지금까지 전체 1만 2500여명 가운데 1만 1300여명이 처리시설 반대운동에 서명했다.”고 귀띔했다. ●“고급주택단지 개발등 지역발전에 찬물” 이곳을 지역구로 한 최병조(62) 동대문구의회 부의장도 “주민들은 고급 주택단지 개발 등 장점 때문에 찾아오는 지역으로 변화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는데, 오히려 살고 있는 사람들마저 떠나가는 곳으로 가라앉게 됐다.”고 씁쓰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무궁화 다섯개짜리 특급호텔을 짓는다 해도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면 재고해야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동대문구의회는 주민들의 끊이지 않는 거센 반대로 지난해 12월1∼18일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상정된 자체예산 약 12억원을 전액 삭감, 민간자본 유치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동대문구는 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해 곧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아 난감한 표정이다. ●“환경악화 없고 예산절감 효과” 구 관계자는 “사업 내역으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분진과 악취를 예방하는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음식물 쓰레기는 건조한 뒤 사료 원료로 재생하는 방식이어서 환경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폐열 재활용은 물론 지역내 4곳에 분산 운영해 온 관련 시설의 집적·자동화로 연간 27억 6000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발생해 주민 복리 증진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동대문구는 현재 음식물쓰레기와 생활폐기물을 김포매립지, 강동구 음식물처리장 등으로 보내고 있으며 해마다 31억원을 여기에 쏟아붓고 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자치구 화제 2題] 서초구,1석3조 ‘빈그릇 운동’

    서울 서초구가 ‘음식물 남기지 않기’에서 한 발짝 나아가 ‘빈그릇 운동’을 펼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초구는 1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이같은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고 이달중 구청과 18개 동사무소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내년 초 관내 5800여 음식점이 동참하는 ‘범구민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빈그릇 운동은 지난 9월 서초구 소재 불교 수행공동체인 ‘정토회’가 시작했다. 이 운동은 환경을 살리고 식량부족해소와 음식물쓰레기 감소라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3만여명이 이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서명으로 남겼다. 서초구는 내년 1월부터 음식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는 데 따른 ‘쓰레기 대란’을 막고, 쓰레기 처리 예산을 줄이기 위해 범시민 캠페인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구청 직원 등 하루 1000여명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에는 ‘우리의 생명을 이어주는 소중한 음식을 먹을 만큼만 알맞게 드시고, 절대 남기지 마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를 어기면 벌금 1000원을 내도록 해 불우이웃 돕기에 보태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천공항고속도 “악취 줄여라”

    인천공항고속도로 주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차단 녹지대 등 각종 방안이 마련된다.16일 인천시에 따르면 공항고속도로 주변에 수도권매립지를 비롯해 각종 악취 배출시설이 밀집해 있어 이용객들이 불쾌감을 호소함에 따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천공항공사 등과 함께 악취 저감을 위한 중·단기 대책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등 악취가 고속도로 쪽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매립지와 고속도로 사이에 둔덕을 쌓고 나무를 심은 녹지대(길이 2㎞, 높이 50m)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7)시흥 소래염전과 소래포구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7)시흥 소래염전과 소래포구

    겨울의 을씨년스러움이 폐허의 소금밭을 뒤덮고 있다. 수인선 철길이 끊긴 지 오래 되어 잡초만 무성하다. 염부들이 떠난 폐염전이 고즈넉하다 못해 음산하기까지 하다. 무너져 내린 소금창고만이 얼마 전까지 소금을 만들었던 노동의 역사를 말해줄 뿐이다. 소금밭에는 갈대가 우거져 있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고라니 한 마리가 갈대 속으로 몸을 낮춘다. 염판에 깔던 옹기편만이 햇빛에 반짝거리며 화려했던 옛 시절을 말하고 있다. 누군가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고….’라고 했듯 오랜만에 둘러본 소래 풍경도 수상하다. 옛 염전을 둘러싼 외곽에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해 머잖아 마지막 남은 이 소금밭으로 침공을 개시할 태세다.2004년 겨울. 소래는 이렇듯 불안정한 풍경으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싸고 싱싱한 새우젓으로 소래포구 ‘북적북적’ 경인지역에서 자란 사람들은 누구나 기억하리라. 수원∼인천을 오가는 협궤열차를 타고 가자면 끝없이 펼쳐지던 군자와 소래의 염전을. 조개나 새우젓 따위를 광주리에 얹은 아낙들이 오르면 기차는 순식간에 어물전으로 돌변했다. 화성의 야목 같은 정거장에서도 맛, 굴 등을 준비한 아낙들이 올라타 ‘어물전’풍경에 또 다른 색을 덧칠하곤 했다. 사람들은 김장철이 되면 으레 소래포구로 나가 새우젓 등속을 준비했다. 마포새우젓이 명성을 다해 역사 뒤편으로 사라진 이후 소래포구가 그 역할을 이어 경인지방의 새우젓 물량을 감당해 오고 있다. 소래까지 오고가는 차비가 더 들 수도 있지만 싸고 싱싱한 맛에 멀다 않고 소래포구를 찾곤 한다. 수인선 열차는 낭만의 표상처럼 인식돼 연인들의 단골 데이트코스가 되기도 했다. 드넓은 염전지대를 거친 뒤, 왁자지껄한 포구를 지나서 갯냄새 물씬한 인천항에 당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열차의 낭만성을 보증하고 남았다. 그러나 이제 염전도 사라지고, 기차도 없고 남은 것은 추억뿐이다. 시흥시 군자동에 있던 군자염전 터는 아파트단지로 바뀌었고 군자역만 남아 옛날을 말하고 있다. 남동염전 터는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에 편입돼 공장지대로 변했다. 시흥의 소래염전만이 어정쩡한 ‘대기발령’ 상태로 남아 있을 뿐이다. 소래염전터에서는 포동, 일명 새우개라 부르는 마을을 주목해야 한다. 큰 당나무들이 동산 위에 서 있고 당집도 남아 있어 예부터 마을신을 크게 모셨던 곳임을 알 수 있다. 해마다 배치기 신명에 고기잡이 풍어를 만끽하던 포동 당제는 끊긴 지 오래이고, 신성 공간이었던 당집 주변엔 온갖 영세 공장과 너저분한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당집 바로 옆 컨테이너박스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가롭게 라면을 끓이고 있다. 소래포구가 각광을 받기 전에는 모든 배들이 새우개포구로 몰려들었다.1930년대까지만 해도 잘나갔던 새우개포구는 염전이 생기면서 막을 내렸고, 그 임무를 소래포구에 넘겨주었다. 즉, 포리포구는 소래철교의 부설과 더불어 그 명맥이 끊기게 된 것. ●소래염전터 서해안 ‘마지막 남은 허파’ 노인정에서 만난 이 마을 토박이 황구인옹은 “포동 사람들도 지금은 소래포구로 나가 장사들을 하는데, 그때는 소래에 집이나 있었나. 포동이 훨씬 컸지. 소래에 배 닿기 시작하면서 저렇게 커졌는데, 그게 불과 30년도 안돼. 월곶은 10년도 안됐고…. 포동에 배 없어진 건 소래다리를 놔서 염전다리 놓는 바람에 배가 못들어와 그렇게 됐어.”라며 이곳의 역사를 소개했다. 유흥가로 변한 월곶이나, 번화한 저잣거리 같은 소래포구나 모두 근래 생겨난 곳임이 황옹의 증언으로 확인된다. 시흥시 향토자료실 김낙기 위원은 “경기 서해안은 워낙 민감하게 변화를 거듭해 세심하게 보지 않으면 그 역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침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20세기 민중생활사연구단(단장 박현수)에서 이들 지역을 집중 조사하고 있어 조만간 지난 100년의 사라질 뻔한 역사가 복원돼 전모를 드러낼 전망이다. 소래염전은 경기 서해안의 ‘마지막 남은 허파’이다. 면적도 엄청나게 넓다. 생태환경공원을 꾸미자는 주장에서부터 토지분양으로 수익을 올리려는 소유주의 집요한 주장까지 가세, 이 땅의 용도가 쉬 정리되지 않고 있다. 시골포구였던 월곶도 번쩍이는 관광지로 변한 지 오래다. 소래염전마저 아파트용지로 내주고 만다면, 이곳 서해안은 얼마다 더 황량하고 복잡해질 것인가. 천만 다행인 것은 시흥시가 생태용도로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이다. 경기 서해안에 이만한 땅은 이곳뿐이므로 소래염전의 운명에 관해 모두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들 폐염전은 불과 70여년 전만 해도 갯벌이었다. 소래염전이 1930년대, 군자염전은 그보다 조금 이른 1920년대 초반에 생겼다. 군자·소래염전은 한반도 최대의 염전이었다. 우리나라의 천일염 역사는 1907년 일본인이 중국인 기술자를 고용, 주안에 1정보 규모의 시험용 염전을 만든 데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규모면에서는 이곳 염전들이 가히 압도적이다. 조용하던 이곳의 지역적 정체성과 단일성이 흔들리는 최초의 사건이 염전에서 시작됐다. 그때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들어왔으며, 그 바람에 일본 대신 중국의 천일염 기술이 전파되었다.3·1운동이 났던 해, 중국 산둥성에서 중국노동자들이 몰려와 염전 공사를 도맡았고, 자본은 일본인이 댔다. 재미있는 것은 그 무렵 남한보다 일찍 염전 기술을 익힌 평안도 사람들이 집단으로 남하해 이곳에 ‘평안도촌’을 형성했다는 사실이다. 평안도촌은 군자역 주변 마을로,1922년 군자염전 축조사업 때 평안도 용강 등지의 사람들이 집단으로 이주해 오면서 취락으로 발전했으며, 당시 사람들은 이곳을 ‘피양촌’이라고 불렀다. 군자역 서북쪽 지역은 ‘웃피양촌’, 북쪽 지역은 ‘아래피양촌’으로 불렸다. 또 군자역 뒤는 군자염전 염부들이 이사와 사는 곳이라 하여 염전이민사나 염전사택으로 불리곤 했다. 오늘날 전철 4호선 군자역이 바로 이 지역으로, 평안아파트에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일제는 소금을 실어나르기 위해 이곳에 협궤열차를 부설했다. 민간이 부설한 철도로, 순전히 경제적 목적의 철도였다. 처음에는 경동철도라 불리다가 후대에 수인선으로 바뀌었으며, 소래포구의 철교도 경동철교에서 나중에 소래철교로 바뀌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도 수인선은 기억하지만 수려선은 까마득히 잊고 있다. 당시에는 수원과 여주 사이에도 경제철도가 있어 이곳의 소금이 인천·수원뿐 아니라 멀리 여주까지 공급되었고, 여주에서 좀 더 내륙까지 전해지는 파급효과를 보여 주었다. ●협궤열차도 소금 실어나르기 위해 생겨 이 철교 명칭을 둘러싸고 아직까지 인천시와 시흥시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는 소래철교를 인근 소래포구와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철도청에 철교매각 요청서를 제출했다. 인천시가 문화재청에 근대문화유산 지정신청을 내고 지정예고를 공고하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인천시는 ‘인천 소래철교’, 시흥시는 그대로 ‘소래철교’를 주장한 것이다. 지자체 간의 문화관광수입 증대를 노린 어처구니없는 싸움이다. 이 철교는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와 시흥시 월곶동을 잇는 총연장 126.5m, 폭 2.4m 규모로, 전체 길이의 49%는 남동구,51%는 시흥시에 속한다. 이러니 철교를 두토막으로 잘라내지 않을 바에야 양측이 타협하여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보듬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소래·군자 일대는 천혜의 갯벌이 펼쳐졌던 곳으로 최고의 염전 적지였다. 일제는 눈치 빠르게도 이곳을 주목했다. 소금은 생필품으로만 중요한 게 아니라 화약제조용 군수품으로도 소중했기 때문이다. 소래와 군자의 소금은 인천으로 옮겨져 국내는 물론 일본과 멀리 만주로도 실려 나갔다. 일본인들은 오늘날 시흥시 옥구공원이 있는 옛 옥구도에 취락을 형성, 집단적으로 모여 살면서 신사까지 지었다. 그 후, 포동에 신촌이 형성되면서 충청도의 노동력들이 염전을 찾아 대거 몰려들었다. 시흥의 한적할 것 같던 바닷가가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국내 외지인들이 북적이는 곳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근대의 시작’은 이처럼 바닷가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곳에는 다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었다. 시흥의 평안도촌과 인연을 맺은 다수의 평안도 사람들이 인맥을 따라 오이도 인근에 정착하였다. 이들은 월남 이전부터 이곳 평안도촌의 존재를 잘 알고 있었으며, 그런 인연으로 전쟁통에 무리지어 이곳으로 흘러들어 온 것이다. 여기에다가 1980년대에는 호남인들이 다수 유입되기도 했다. 경기 서해안의 복잡다단한 인구 구성은 이런 단계를 거쳐서 중층적으로 이뤄졌다. ●인천·시흥시, 소래철교 명칭싸고 갈등 군자염전 터 남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오이도가 있어 이곳 바다풍경의 끝자락을 펼쳐보이고 있다. 말이 오이도지 더 이상 섬이 아니다. 신석기 패총이 무더기로 발굴된 곳이니, 선사시대 이래 인간이 터를 일구고 살아온 곳이다. 오이도 역시 새롭게 탄생했다. 예전의 오이도는 시화호 개발로 사라졌고, 갯벌을 매립한 곳에 계획도시가 들어섰다. 조개구이집 등 횟집이 즐비한 지금의 오이도에서 수인선의 정취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시화호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방조제가 오이도에서 대부도 방아머리까지 연결되어 차량이 쉴새없이 오간다. 갯벌 가운에 말없이 졸고 있던 오이도는 간데없고 그 자리는 나들목 같은 분주함뿐이다. 수인선 협궤열차에 몸을 싣고 군자역쯤에서 하차하여 오이도로 걸어나가면서 굴을 따먹던 그때의 연인들은 모두 장년이 되어 버렸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사라졌어도 그렇듯 풍성한 추억거리를 남겨 이 겨울을 좀 더 따스하게 감싸는 것이리라.
  • 쓰레기봉투값 잘 사는 강남·서초구가 싸다

    쓰레기봉투값 잘 사는 강남·서초구가 싸다

    서울 각 자치구의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이 최대 4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남·서초구는 다른 자치구보다 종량제 봉투가격이 훨씬 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가정용 50ℓ 최고 4배 격차 올 10월말 기준으로 서울시 자치구의 종량제봉투 가격을 비교한 결과 가정용 50ℓ 특수봉투의 경우 강남구에서는 820원에 판매됐지만 동작구에서는 무려 4배 가까운 3200원이었다.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20ℓ짜리 봉투가격도 차이가 컸다. 가장 저렴한 강남·서초구는 270원에 불과했지만 가장 비싼 강동구는 이보다 48% 비싼 400원이었다. 강서·도봉·종로구도 380원으로 다른 구에 비해 비쌌다. 가정용 10ℓ봉투의 경우도 강남·서초구는 140원이었지만 강동구는 이보다 50% 비싼 210원이었다. 종로·금천구가 200원, 중랑·성북·도봉·강서·관악구가 190원으로 뒤를 이었다. 식당에서 주로 쓰는 영업용 봉투가격도 강남·서초구가 가장 저렴했다. 성동구 등 6개구는 영업용 봉투를 따로 만들어 가정용보다 2배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한다.20ℓ짜리 기준으로 성동·광진구는 470원, 종로구 460원, 성북구는 380원, 강남·서초구는 290원이었다. 나머지 19개구는 가정용과 영업용 구분없이 사용되고 있었다. 관공서·학교·병원 등에서 사용되는 사업장용 쓰레기봉투는 50ℓ 일반기준으로 구로구가 94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동대문·강동구가 128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음식물쓰레기용 봉투가격은 봉투 대신 전용용기를 사용하거나 자치구별로 사용하는 봉투규격이 일치하지 않아 비교하기가 어려웠다. ●소각·매립비용 부담 주체따라 가격 차이 종량제 봉투가격이 자치구별로 차이가 나지만 이를 단순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이와 관련된 모든 사안이 기초자치단체 소관이기 때문이다. 봉투값에는 순수한 봉투제작비용과 함께 청소대행업체 및 봉투판매업소의 이윤, 소각·매립비용 등이 포함된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의 소각·매립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에 따라 봉투가격이 크게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청소행정과 관계자 역시 “강남·서초구는 재정자립도가 높아 소각·매립비용을 구예산에서 지원하지만 다른 구는 봉투가격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구 등 8개구를 제외한 17개구의 종량제봉투 가격이 1999년 이후 5년간 동결돼 있어 최근 인상설이 대두되고 있다. 강동구 관계자는 “현재 강남, 광진, 성북, 은평, 구로, 송파 등 6개구가 내년에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상계획은 없지만 인상요인에 대한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서울시, ‘새는 예산’ 2556억 절감

    서울시, ‘새는 예산’ 2556억 절감

    서울시의 예산절감 정책이 톡톡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부채도 2001년말 1조 8974억원이던 것이 올해 6월에는 1조 1014억원으로 42%나 줄어들었다. 서울시는 12일 지난해 1월 신설한 원가심사 전담부서인 계약심사과를 통해 지난해 656억원, 올해 11월말까지 1900억원 등 모두 2556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주요 사례를 보면 한강의 준설토를 김포매립지로 가져가 돈을 주고 처분하던 것을 양질의 골재를 선별해 매각함으로써 연간 54억원을 남겼다. 시공감리 용역비를 산정할 때 감리원의 현장주재비를 별도로 지급하던 관행을 없애 연간 30억원을 절약했고, 설비부문에서 고가의 외제 상품을 국산으로 바꾸고 공원의 동절기 야간근무시간을 줄여 용역 인건비 등을 아꼈다. 시는 발주부서가 계약담당 부서에 의뢰, 구매 계약을 맺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예산을 발주하면 계약심사과를 통해 원가를 계산하는 과정도 추가했다. 발주부서는 사업비 산출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 ‘새는’ 예산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계약심사과를 통해 올해 11월까지 심사한 시 예산 2조 1227억원 가운데 9%인 1900억원이 절감됐다. 이렇게 되자 입찰에 참여한 뒤 공사를 하청업체에 맡기고 차익을 챙기던 입찰전문업체가 줄어들었다.2002년 상수도와 도로 공사에 입찰한 업체 수가 1만 4227곳에서 올해는 1만 300곳으로 28%나 줄었다. 시는 앞으로 계약심사 업무에 대한 법적인 근거를 마련,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위탁운영방식으로 추진되는 문화행사도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전환해 원가를 심사하도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계약심사 대상도 확대해 예외 규정을 5억원 미만의 개별 시행 조경, 전기, 통신, 기계 시설공사에서 3억원 미만으로 낮춘다. 자치구에서 발주하는 시설공사도 시 발주사업과 같은 수준인 현행 10억원 미만에서 5억원 미만으로 내려 심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부채감소 효과는 200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하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서울에 이어 충남 27.4%, 전북 25.5%, 충북 19.9%, 경남 19.4%, 부산 17.4% 등이 감소했다. 시는 이같은 성과를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시키기 위해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정개발연구원 주관으로 ‘예산절감 성과와 발전방향’이라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수도권매립지 1매립장 안정화공사 완료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의 안정화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공원화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10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92년부터 2000년까지 9년간 폐기물이 매립된 1매립장(76만평) 안정화사업은 44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2년 4월 착공, 이날 준공됐다. 안정화사업은 매립된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의 표면 누출로 인한 악취 방지와 빗물 침투로 인한 침출수 발생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매립이 종료된 폐기물층 위에 가스배제층(30㎝), 차단층(45㎝), 배수층(30㎝), 식생대층(60㎝) 등 모두 1.65m를 복토했다. 또 폐기물층을 최저 32m까지 굴착, 설치한 수직가스 포집정(329개소)은 폐기물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효율적으로 모아 발전연료로 재이용하도록 설계·시공됐다. 안정화공사가 완료된 부지는 매립지 ‘드림파크 조성계획’에 의해 단계적으로 공원으로 조성된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제1매립장 안정화공사 준공으로 매립가스의 자원화는 물론 체육공원 등을 만드는 ‘드림파크’ 계획의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송도신도시 피해 어민 준주거지 50평씩 보상

    송도신도시 조성에 따른 바다 매립으로 생활터전을 잃은 어민 1264명에게 송도경제자유구역내 준주거지 50평씩이 공급된다. 지난 97년 인천시가 어민들에게 생활대책의 하나로 송도신도시 조성부지를 제공키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9일 송도앞바다에서 고기잡이 등을 해왔던 송도·동막·척전·고잔 어촌계 소속 어민 1264명과 공급토지 위치선정에 균등한 기회를 주고 난개발을 막는 쪽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1월 말까지 토지매각 신청을 받아 2월 토지 위치를 추첨한 뒤 3월중 공급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공급토지는 송도신도시 1공구 준주거지 104필지 6만 4149평이며, 공급가격은 조성원가의 125%인 평당 140만원 선이다. 계약조건은 10년 분할 납부에 무이자이며, 한 차례 소유자 명의변경이 가능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송도신도시 5·7공구 매립

    인천 송도신도시 5·7공구 198만평의 매립공사가 내년 초 착수된다. 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송도 앞바다를 메워 조성중인 송도신도시의 5·7공구 매립공사를 오는 21일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대로 시작해 2007년 4월 완료키로 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1∼4공구 내에 IT산업과 비즈니스용 부지가 적어 외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동안 송도신도시 1공구(130만평)와 2공구(76만평),4공구(100만평) 등이 차례로 매립 완료돼 현재 아파트 건설과 첨단 연구시설 건립 등의 사업이 진행중이다. 또 내년 6월 3공구(77만평) 매립이 끝날 예정이며,6공구(79만평)와 8공구(113만평) 매립은 2008년 12월 완료될 계획이다. 나머지 9공구(96만평)와 10공구(200만평),11공구(217만평)는 2020년까지 매립될 전망이다. 이들 매립사업이 완료되면 모두 1286만평의 땅이 새로 생겨난다. 이곳은 모두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고]

    ●박대군(서울신문 광고마케팅국 마케팅1부 과장)씨 부친상 1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53)957-4442 ●백세민(세민얼굴기형돕기회 회장)롱민(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과장)씨 부친상 1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3일 오전 5시 (031)787-1503 ●이상섭(삼성그룹 부장)김민호(하나은행 강북기업센터 지점장)씨 빙모상 1일 서울의료원, 발인 3일 오전 9시30분 (02)3430-0457 ●임광엽(SK 와이번스 운영팀 매니저)정엽(전 청와대 행정관)송엽(덕천개발 이사)씨 모친상 1일 전북대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63)250-2452,251-6052 ●서우정(현대자동차 상용수출2팀 차장)영진(YTN 총무부 직원)씨 부친상 백경현(글로벌리서치 이사)김운배(방학중 교사)씨 빙부상 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3일 오전 5시 (02)929-1299 ●임철재(자영업)준재(연합뉴스 충남지사 부장)정재(자영업)순재(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1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42)257-6943 ●박대용(전 광주 봉선중 교사)대익(전 수원지방보훈청 과장)대문(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광평(자영업)영칠(삼성물산 과장)상현(자영업)씨 모친상 1일 전남 장흥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61)860-1145∼6 ●조희대·희복(자영업)희수(CJ투자증권 대구지점 투자상담사)희길(한국능률협회 미디어본부장)희군(동국대 경주병원 원무계장)씨 모친상 황태수(대구경찰청 정보통신과 계장)씨 빙모상 30일 동국대 경주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54)776-9412 ●이유직(유성배관 대표)환직(한아름주택 〃)기직(케미맥스 〃)순직(유성금속 〃)씨 모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3010-2291 ●이영식(중앙대 의대 교수)동식(엔터모드 대표)정림(제이쓰리에스컨설팅 감사)씨 모친상 이윤재(〃 대표)씨 빙모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2)3010-2239 ●정승우(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승환(대우조선 직원)승곤(삼승기기 대표)씨 모친상 1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31)217-2856 ●박성택(부산교대 총장)씨 모친상 30일 부산영락공원, 발인 2일 오전 9시 (051)500-7141,7110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위원)씨 부친상 1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30분 (02)590-2660 ●김동훈(서울대 공대 명예교수)씨 상배 윤기(미국 거주)문기(한국기술교육대 교수)규영(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학 〃)씨 모친상 박찬혁(삼성엔지니어링 부장)씨 빙모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410-6908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2)순천만 갈대숲의 교훈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2)순천만 갈대숲의 교훈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아는가.“무진(霧津)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를 떠나고 없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 내놓은 입김같다.” ●사람과 동식물 공존하는 평화의 낙원 김승옥은 ‘무진기행’에서 무진의 안개를 그렇게 묘사했다. 소설 무대를 순천만에서 빌려온 이유를 알 만 하다. 만추(晩秋)의 마지막 순간에 찾아간 순천만의 아침도 온통 물안개에 젖어 있었다. 안개는 노천온천의 김처럼 연신 올라와서 카메라의 렌즈를 적셨다. 아침 6시50분. 해가 뜨려면 족히 30여분은 더 있어야 한다. 대대포구 선착장에서 배에 오른다. 모터의 굉음이 퍼지면서 물살을 가르자 오리떼가 갈대밭에서 물을 박차고 난다. 장관이다. 천연기념물 흑두루미가 사람을 경계하며 저만치 물러서 있다. 망원경이 아니라 육안으로도 얼마든지 새떼들이 잡힌다. 새떼들은 알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들처럼 자유롭게 나다닐 수 없으며 오로지 갯골로만 다닐 수 있음을. 갈대밭으로 배를 들이밀지 않는 한 한가롭게 자신들의 일에만 몰두할 뿐이다. 그래서 순천만의 일상은 사람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평화’ 그 자체다. 순천만이 이토록 ‘낙토’가 되기까지는 굴곡도 많았다. 시청부터 사태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보호습지 지정으로 재산권 불이익을 염려한 주민 반발도 뒤따랐다. 역시 세월이 필요했다. 수많은 이들이 순천만의 중요성을 국내외에 알렸다. 드디어 순천시의 결단이 내려졌다. 최덕림 주민과장은 ‘시민들도 서서히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새만금이나 시화호 같은 실패작만 봐오다가 모처럼 순천만 같은 성공작을 만나는 것은 ‘기쁨’ 그 자체다. 세상에 더할 나위 없는 하구습지로 알려졌기에 신문, 방송은 물론이고 외국에서까지 찾아온다. 생태관도 만들었다. 대대포구 바로 옆에 갓 개관한 ‘순천만비지터센터’가 그것이다. 잠깐, 한마디 하고 넘어간다면, 그냥 순천만 ‘생태문화관’ 정도로 이름 지으면 될 것을 하필이면 비지터(visiter)란 말인가! 하여간 순천만은 뜨는 중이다. 충분히 뜰 만한 자격도 갖추고 있다. 생태보존의 본질적 측면에서 본다면야 이른바 생태관광조차도 허구에 지나지 않겠지만 이만한 정도의 평화를 확보해낸 것만 해도 대견할 뿐이다. ●갯벌 200만평 중 20여만평 정도가 갈대밭 순천만 갯벌은 줄잡아 200만평. 개략적으로 20여만평 정도가 갈대밭이다. 사람 손길이 닿지 않자 갈대밭은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짝지어 사랑을 하고 가족을 꾸리는 새들, 새꼬막 맛 낙지 짱뚱어 갯지렁이 숭어 뱀장어 같은 주인공들이 번성한다. 갈대는 과다한 유기물질을 뽑아올려 나날이 건강한 펄지대로 정화, 갱신해 내고 있다. 1인당 5000원을 내면 대대포구에서 작은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왕복 30여분 뱃길, 선장은 이따금 배를 세우고 새소리를 듣게 한다. 바닷바람이 갈대에 부딪치면서 전투라도 벌이듯 사각거리는 소리는 직접 들어보지 않으면 그 묘미를 이해할 길이 없다. 유람선은 일단 성공적인 것 같다. 양동의 문화관광과장의 말로는 “주말에는 순번을 기다려야 탈 수 있다.”고 한다. 철새들도 유람선이 갯골로만 다닐 수 있음을 잘 아는지라 별로 겁을 내지 않는다. 새와 인간의 영역이 적절하게 균형잡혀 있다. 만의 생태계가 차츰 안정화되는 증거이리라. 허남채 비지터센터장을 길라잡이로 내세워 해룡면의 용머리산에 올랐다. 농로로 이어진 데다 간판도 없어 외부인이 홀로 찾기란 불가능하다. 얕은 산이기는해도 일단 정상에 오르면 일망무제다.“혼자 보기는 정말 아깝다.”고 했더니 “조만간 갈대밭에서 바로 넘어오는 환경친화적인 조망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귀띔한다. 순천만 관해의 으뜸 절경이니 시가 절로 나온다. 옛 시인들이 이런 풍경을 보면서 절경(絶境)보다 차라리 절창(絶唱)으로 표현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에 걸치자 칠면초가 한결 붉은빛으로 타든다. 일곱 색깔로 변한다고 하여 이름조차 칠면초라는데, 진홍빛 낙조 앞에서는 아예 단풍잎처럼 갯벌을 물들인다. 봄에는 갈대의 초록빛 새순이 햇솜같은 꽃과 대비를 이루며, 여름에는 초록의 섬처럼 무리지어 회갈색의 갯벌 위에서 피어난다. 가을 노란빛이 짙어져 가면서 눈발이라도 날리면 순천만의 사계는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제자리에 다가서 있다. 바다에 물감을 풀어놓은 수채화라고나 할까. 통상적으로는 갈대밭 우거진 기수대를 순천만, 열려진 바다쪽은 여자만이라고 부른다. 지도에는 여자만으로 올라있으나 특별히 순천만을 떼내어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멀리 고흥반도가 펼쳐져서 여자만은 흡사 호수 같은 인상이다. 옛 사람들은 여자만 내의 여자도 주변에서 잡은 고기를 싣고서 순천만을 거쳐 강을 거슬러 올라왔다.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대대포구는 물산이 넘쳐 흘렀다. 그들은 짚줄로 엮은 전통어법 ‘방’으로 고기를 잡아들였다. 근자에까지 남아 있는 전통어법으로는 ‘덤장’과 ‘발’을 꼽을 수 있거니와 지금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물 깊은 곳에는 길게 덤장을 설치하여 봄·여름에는 칠게, 가을에는 민물장어를 잡는다. 비교적 얕은 내만 쪽으로는 V자형의 발을 설치하여 숭어 새우 문절어 등을 잡아낸다. 물이 썰면 낚시로 짱뚱어를 잡는다. 짱뚱어는 말뚝망둥어와 유사하다. 작은 갑각류나 규조류를 먹으면서 기수대에서 서식하는 짱둥어는 눈딱부리 머리꼴이 재미있게도 생겼다. 남도의 별미 짱뚱어탕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 짱뚱어야말로 갯벌의 주인공이다. 어느덧 겨울 냄새를 맡았는지 놈들은 모두 갯벌로 숨어들었다. ●강·바다 오가는 왕복성 어류의 천국 강과 바다를 오고 가는 왕복성 어류의 천국이기도 하다. 숭어나 뱀장어들이 그곳의 주인이다. 한때는 장어들이 갈대밭마다 그득 차서 시쳇말로 ‘물반 고기반’이었다. 수중보 따위를 막지 않아 어로가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전주천과 더불어 관리를 잘하여 천의 오염도도 낮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의 황선도 박사는 재미있는 비유를 들이댔다.“갯벌은 자동차로 치면 범퍼지요. 범퍼가 사라진다면 조금만 스쳐도 큰 상처가 나겠지요.” 육지와 바다의 점이적 완충지대로서 갯벌의 중요성은 온갖 생물종들의 보육장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그는 “만이 유치원이라면, 유치원이 잘 되어야지만 바깥 바다인 초등학교도 잘되겠지요.”란 비유법도 썼다. 수많은 사진작가들과 탐조객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보노라면 경관 가치를 새삼스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간척하면 오로지 땅의 부가가치, 아니면 고작해야 어획물의 경제적 이득부터 계산하기 마련이고 여기에서 경관가치 계산법은 누락되기 십상이다. 만약에 지금의 순천만이 매립되어 아파트나 공단이 들어섰다면? 아름다움 자체가 사회적 재산이란 생각을 못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는 아직도 돈을 제대로 모르거나 아니면 아름다움을 모르거나, 그도 아니면 둘 다 모르는 것 아닐까. 순천만의 교훈은 ‘불이(不二)’이다. 연기법에서 말하는 인간(正業)과 자연(依報)은 둘이 아니라 큰 생명체라고 하는 의정불이설(依正不二說)이 아니더라도, 어찌 바다와 강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으랴. 갯벌에 의지해서 몸을 부대끼면서 살아가고 있는 짱뚱어라거나 갈대밭, 온갖 새들은 갯벌 그 자체와 떼어놓을 수가 없다. 하구 갯벌은 바다도 강도 아니고, 육지도 바다도 아니며, 모든 것이기도 하고 모든 것이 아니기도 하고, 인간이 발을 딛고 서 있을 만한 공간이기도 하고 전혀 그렇지 않기도 하다. 그래서 불이이며, 아름다움 조차도 ‘경계의 미학’ 그 자체다. 경계는 늘 불안하고 조마조마하다. 그러나 경계는 그 긴장감으로 생명력을 잃지 않고 지켜낸다. 온갖 물고기와 패류, 조류, 심지어 순천만의 사람들까지도 생명으로 엮여 하나가 되고 있다. 갯고랑으로 노를 저어가는 유장한 물살만큼이나 순천만 사람들의 삶도 유장하다. 그래서일까. 순천만이 빚어내는 먹을거리들은 쩍쩍 입에 붙는다.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최선 높이 2m를 넘는 순천만 갈대숲은 더운 지방의 망그로브숲에 비견된다. 망그로브숲도 경계에 서 있다. 갯벌이 드러나고 숲의 뿌리도 드러난다. 물이 차고 빠지기를 거듭해 오면서 조간대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망그로브숲이 사라지자, 전 세계적으로 나무심기 운동이 벌어졌다. 숲 보존 비용보다 조성 비용이 훨씬 많이 먹힘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갈대밭이나 칠면초 등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을 인공으로 만든다면, 계산해볼 것도 없다.‘있을 때 잘하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독일 북해의 홀슈타인주에 있는 갯벌국립공원에서는 늘상 ‘문화적 경관’을 내세운다. 홀슈타인 갯벌의 새와 어민, 잡초류가 모두 동참하는 경관을 내세워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들에게 갯벌은 당연히 국립공원이다. 우리는 국립공원은커녕 ‘막느냐, 마느냐.’를 두고 멱살잡이가 한창이다. 갯벌에 입장료 내고 들어가라면, 한국의 시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실, 순천만도 조금은 위태로워 보인다. 생태보존정책 속에서도 조금씩 인공적으로 가꾸고 싶은 욕망이 꿈틀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욕구를 한사코 누르고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 그것이야말로 순천만의 미래를 담보하는 최선의 원칙이자 해답이 아닐까.
  • ‘빈그릇 운동’… 13만명 참가·3700만원 모금

    ‘빈그릇 운동’… 13만명 참가·3700만원 모금

    자기 밥그릇을 남김없이 비워 음식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한 시민사회단체의 ‘소박한 약속’이 어느덧 대중적인 환경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교 수행공동체인 정토회(대표 유수스님)가 펼치고 있는 ‘빈그릇 운동’에 시민들의 동참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빈그릇 운동은 지난 9월 5일 ‘지구환경을 살리는 길은 각자가 음식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1000명 정토회원들의 ‘자기 믿음’으로부터 출발됐다. 그들은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한 뒤 곧장 10만명 서명을 목표로 캠페인에 뛰어들었다. 전국의 학교로, 거리로 그리고 국회 의사당과 정부청사까지 찾아다니며 빈그릇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시민들의 서명을 이끌어냈다.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100일 동안 10만명의 서약을 받는다.’는 당초 계획은 지난 5일 이미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15일 현재 13만명을 웃도는 시민들이 서약에 동참했고, 서약자들로부터 한푼 두푼씩 거둔 환경기금도 벌써 3700여만원에 달했다. 정토회 현희련 간사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목표를 조기달성하게 됐지만 서명 캠페인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환경기금은 굶주리고 있는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한 구호기금과 빈그릇 운동 활동경비로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 빈그릇 운동이 짧은 시간 내에 대중적 환경운동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데는 사회 저명인사들의 참여도 힘이 됐다. 곽결호 환경부장관이 동참 서약서를 첫 제출한 이후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시민단체, 기업계, 학계 등의 동참행렬이 이어졌다. 방송·연예계에선 전원주·김미숙·배종옥씨 등이 빈그릇 홍보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서명에 동참하면서 저마다 색다른 다짐을 내놓기도 했다.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농부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음식을 굶주린 사람과 나누고 그릇은 비우겠습니다.”라고 썼고, 김미숙씨는 “깨끗하게 비운 그릇 속에 아이들의 미래가 있어요. 방송인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열심히 실천하겠습니다.”고 약속했다. 정토회의 빈그릇 운동은 내년부터 음식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돼 음식쓰레기 감축의 필요성이 더욱 시급해지는 것과 맞물려 앞으로 더욱 광범위한 대중운동으로 번질 전망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새만금사업 내년초 조정 권고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강영호)는 12일 4년째 법정공방이 진행중인 새만금 간척사업 행정소송의 마지막 재판을 열었다. 이날 원고인 환경단체측은 매립 규모를 대폭 줄이고 첨단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대안을 제시했고, 피고인 농림부측은 기존 개발안에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원고측 증인으로 나온 전북대 지구환경공학과 오창환 교수는 “새만금 일대를 부분 간척하면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전라북도도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방조제를 완전히 막고 일대를 모두 매립해 8500만평의 농지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현재 계획은 환경오염을 유발해 결국 전북도 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측 증인으로 나온 서병운 농림부 농촌정책국장은 “간척지를 일부만 개발하겠다는 ‘신구상안’은 이미 92%의 공정이 끝난 방조제 사업의 효과를 대폭 포기하겠다는 내용이어서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이날 심리를 마무리한 재판부는 조정권고안을 마련, 내년 초 법정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환경단체·농림부·전라북도 등 세 기관의 합의를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서울행정법원의 방조제 공사 집행정지 결정으로 일시 중단됐던 새만금 간척사업은 올 1월 서울고법의 공사 재개 결정으로 현재 바닷물이 흐를 수 있는 배수갑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6)꼼장어같은 생명력, 자갈치 아지매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6)꼼장어같은 생명력, 자갈치 아지매

    ●바다서 나는 것은 없는 것이 없다 꼼장어가 꿈틀거린다. 파껍질을 벗겨내듯 훌러덩 가죽을 벗겨내자 시뻘건 속살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그러나 꼼장어는 여전히 살아있다. 징그러운 생명력이다. 꼼장어만큼이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시장판이 있다. 바로 부산의 자갈치다. 부산을 찾은 외지인이 자갈치를 건너뛰어 갔다면 부산에서 ‘헛것’만 보고간 셈이다. 광복과 전쟁, 격동의 도가니는 항도 부산에 자갈치라는 들끓는 용광로 하나를 탄생시켰다. 자갈이 많아 자갈치로 불린 이곳의 일제시대 지명은 남빈정. 옛 사진을 보니 해변에서 해수욕들을 즐기고 있다. 자갈치시장이 예전 파도에 닳아 예쁜 자갈이 넓게 깔린 청정해역이었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광복이 되자 일본 귀환 동포들이 먹고 살기 위해 이 자갈밭에 몰려들어 좌판을 놓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전쟁 때 팔도의 피란민들이 가세했다. 본디 자갈치는 남포동 영도다리 밑에 길게 늘어진 갯가의 부산 어패류처리장을 이르던 말이다. 이곳 가건물들을 철거,1974년에 재개장했으나 지난 85년 대화재로 모두 소실돼 이듬해 재개장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신동아어시장, 건어물시장, 노점 등을 모두 아우르게 됐다. 이곳은 다른 어시장과 다르다. 수산물에 관한 한 종합백과사전에 준하는 집합처이며, 역사적 뿌리와 양적 규모로 볼 때도 일본 도쿄의 쓰키지(築地)어시장과 더불어 가히 세계적 수준이다. 해마다 열리는 자갈치축제의 슬로건인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처럼 연신 손님을 불러대는 활기찬 목소리, 퍼덕이는 물고기로 엄청난 활력을 자랑하는 이만한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그 자갈치를 제대로 알자면 두말할 것 없이 ‘자갈치아지매’들부터 만나야 한다. ‘자갈치아지매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주순자(58)씨를 만났다. 아지매는 1970년 10월의 시린 새벽을 34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정확히 기억한다.‘반찬값이라도 벌려고’ 새벽에 자갈치시장에 나섰다. 좌판을 벌여놓고도 아는 사람을 만날까 두려워 고개를 숙이고 반년간 장사를 했다. 그러다 장사에 재미가 붙자 ‘안면몰수’하고 팔을 걷어붙였다. 젊은 새댁은 그렇게 서서히 자갈치아지매로 변신해 갔다.17년 전에 암으로 남편과 사별하고도 딸 셋에 아들 하나를 듬직하게 키워냈다. 무려 34년간 외길로 꼼장어 한 종류만 취급해 와 자갈치시장에서도 알아주는 ‘꼼장어박사’가 됐다. ●자갈치아지매 3000명 ‘부산의 힘’ “어패류조합이 있는 원래의 자갈치시장에만 우리 봉사단 회원이 300여명 있지요. 바깥까지 전부 치면 300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아지매’만 3000명이면 엄청난 숫자 아닌가. 부산의 힘은 ‘자갈치아지매’들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낭설이 아니다. 이 아지매들은 전부 단일 품목만 장사한다. 전복, 갈치 등 세분화되어 전문화된 도매시장을 꾸리고 있어 자기 분야에 관한 한 모두가 ‘박사’들이다. 자정 무렵에 출근하거나 새벽4시에 출근하는 등 일과는 각자 일에 따라 다르게 돌아간다. 주씨는 20여년간 새벽 3∼4시에 출근, 밤 12시를 넘겨 집으로 들어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고작 3∼4시간 자고 집에서 나와야 하는 고달픈 일인지라 새벽잠 자보는 게 소원이었다. 십여년전부터 ‘단호하게’ 출근 시간을 아침으로 정해 삶의 패턴을 바꾸었단다. 자갈치시장의 ‘백수’로 노닐다가 하루 아침에 대형 유통회사의 후계자가 된 ‘필승’의 인생역전을 그린 KBS드라마 ‘오 필승 봉순영’같은 이야기는 ‘자갈치아지매’들과는 사실 별 관계가 없다. 조반석죽(朝飯夕粥)으로 끼니를 때우며 엄동설한에도 길거리에 좌판을 벌여놓고 밤낮없이 일하는 아지매들에게 무슨 일확천금이 있겠는가. ‘올빼미’ 도시민들이 한창 잠에 취해 있을 꼭두새벽에 어판장의 불이 환하게 켜진다. 불법으로 잡는 ‘고데구리’배들도 슬며시 뱃머리를 들이밀고는 ‘서민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어획물들을 잔뜩 쏟아낸다. 공식 위판은 오전 6시. 동중국해 같은 먼 바다에서 들어오는 고등어선망(旋網) 어판이 가장 규모가 크다. 바다에서 나는 것은 모두 자갈치에 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지금은 산지직송하지만 예전에는 일단 모든 어패류가 자갈치에 집결했다가 소비지로 나갔다. ●“연줄·돈줄 좋아야” 신용 떨어지면 ‘헛방’ 시장판을 거닐다 보면 스물쯤 되어보이는 젊은 층부터 팔순까지 아지매들의 층도 넓다. 그래도 주축은 30∼40대. 부모에게 장사터와 수완을 물려받은 이들이 절반을 넘는데, 타인들은 고된 장사 일을 배겨내질 못해 물려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단다. 수산물 거래란 ‘물고 들어오는 것’이라 판로, 물건공급 등에서 ‘연줄이 좋고 돈줄이 좋아야’ 한다. 이곳에서는 신용 떨어지면 ‘헛방’이다. 주문을 받으면 어떤 식으로든 구해 줘야 한다. 가게 임대료도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IMF 이후에는 자갈치 경기도 ‘영 아니다’고 한다. ‘꼼장어아지매’에게 청해 ‘꼼장어 특강’을 받았다. 전문 수산학자의 수준을 뛰어 넘는다. 자갈치의 명물인 꼼장어는 제주도 남쪽이나 일본 해역에 많다. 대마도 가까운 수심 80∼130m의 바다는 물론 멀리 도쿄만의 수심이 300여m나 되는 곳에도 있다.100여t급 어선이 출어하여 통발로 잡아 활어로 들여온다. 꼼장어는 먹장어, 입이 뾰족한 하모는 갯장어, 아나고는 붕장어, 뱀장어는 민물장어를 말한다. 꼼장어는 상어 가오리 홍어 등과 함께 하등동물인 연골어류로 분류한다. 반면에 붕장어, 갯장어, 뱀장어는 뼈가 있는 경골어류. 번식률이 낮고 자원관리도 잘 안된다. 펄에 살다가 다른 동물의 몸에 상처를 내서 살을 녹여 뜯어먹는 흡착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양식 뱀장어와 달리 양식 꼼장어는 없기 때문에 서서히 가격차가 좁혀져서 뱀장어 가격을 능가할 판이다. 꼼장어는 양념구이나 소금구이, 찜, 회로 먹는다. 꼼장어도 처음에는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그랬던 꼼장어가 부두노동자들이 피워놓은 화톳불에 집어던져 놨다가 꺼내 껍질을 벗겨 먹으면서 지금같은 먹을거리가 됐다. 일상적으로 먹기 시작한지는 10여년 전에 불과하다. 기장에는 유명한 ‘짚불꼼장어집’도 있어 지푸라기 태운 재로 꼼장어를 구워내고 있다. 일본인들은 ‘아나고’나 ‘하모’, 특히 ‘우나기’는 좋아하지만 꼼장어는 거의 먹지 않는다. 우리가 아귀찜 등으로 즐겨먹는 아귀도 아예 먹지 않는다. 그래서 아귀와 꼼장어는 전량 한국 수출품이다. ●美시애틀 꼼장어 우리것과 맛 비슷 꼼장어는 자연산이라 늘 물건이 달린다. 외국에서도 꽤 많은 양이 들어오는데 주씨의 노련한 입맛으로는 캐나다에 가까운 미국 시애틀 근방의 꼼장어가 우리와 맛이 비슷하단다. 꼼장어의 본디 집산지는 부산과 충무. 최근에는 베트남 것도 들어오는데 맛이 없고, 일본산은 큰 것만 골라서 들여오므로 맛은 좋은 대신 값이 비싸다. 본디 기장에서도 동해로 8∼9시간 가량을 배타고 나가 3일씩 조업하는 식으로 많은 꼼장어를 잡아 들였으나 이렇게 7∼8년을 남획하다 보니 아예 씨가 마를 지경에 이르러 이제는 거의 잡히지도 않는다. 어류전문가 고정락(국립수산과학원) 박사의 안내로 시장 나들이에 나섰다. 전복 소라 고둥 개조개 가리비 키조개 재첩 대합 꼬막 피조개 굴 등의 패류, 김 미역 다시마 파래 돌가사리 고장초 갈래곰보 꼬시래기 톳 쇠미역 등의 해조류, 고등어 방어 문어 연어 돔 물메기 아귀 갈치 장어 개불 새우 해삼 멍게 미더덕 우럭 광어 멸치 복어 주꾸미 한치 게 가오리 바닷가재 등이 좌판과 수족관마다 빼곡하다. 이곳을 유심히 지켜보면 우리 수산물의 흥망성쇠가 보인다. 예컨대 자갈치시장에서는 맛조개를 볼 수가 없다. 본래는 부산 근역에도 맛조개가 많았으나 매립 등으로 모래가 사라지면서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바다생물 공부를 하려면 도감을 찾을 필요도 없이 자갈치시장을 돌아다니면 된다. ●지글지글 장어구이에 소주한잔, 세상시름 싹~ 명성에 걸맞게 먹을거리가 풍성하여 곳곳에 난전이다. 횟감, 구이, 찜 등이 지천이다. 그야말로 ‘그 옛날 50년대식’으로 연탄불에 석쇠 올리고 장어를 구워파는 좌판에 앉아 소주 한잔을 곁들이니 싼 가격에 푸짐한 인정이 절로 느껴진다. 고 박사가 재미있는 곳으로 잡아끈다.“예전에는 잡히지 않던 남방산 참다랑어가 잡히고 있어요. 수온 1도 차이가 물고기에게는 엄청난 변화지요. 한반도를 둘러싼 해역의 아열대화가 흔치 않던 물고기들을 자갈치시장에 부려놓고 있어요.”정말 좌판 나무상자에 참다랑어가 그득하다. 참다랑어는 북방 참다랑어와 남방 참다랑어가 있는데, 주로 고등어선망에 잡힌다.1∼2m짜리 1마리 위판가격이 무려 1200만원을 호가한다.1척당 5마리까지 잡고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한번 출어에 5000만∼6000만원은 거뜬하다. 참다랑어를 잡으러 대마도로 출어한다. 참다랑어는 맛이 다르다. 살 속에 기름이 점점이 박힌 게 마치 꽃등심을 보는 듯하다. 전량 일본으로 나간다. 사실 우리는 캔으로 먹는 가다랑어, 황다랑어를 참치의 모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참다랑어는 이런 것과는 맛과 격조에서 비할 바가 아니다. 10여년 전에 사라진 ‘쥐치’도 보인다. 고 박사는 “남획으로 사라졌던 쥐치들이 중국이나 일본, 베트남산이 수입되는 동안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수입 수산물의 양적 확대가 자연보호에 일조하는 또 다른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펄펄 뛰는 생선만큼이나 활력있는 자갈치아지매들의 은근과 끈기야말로 한국인의 저력 그 자체가 아닐까. 그 생활 근거지가 번성하려면 물고기가 번성해야만 한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자율어업을 강조하고 있다. 어민들 스스로 자제하는 자율어업만이 자갈치시장의 종다양성을 보장하는 길이다.‘없는 것이 없다.’는 자갈치시장의 좌판에 놓인 어물들을 10년,100년 뒤에도 보려면 종다양성을 지켜내겠다는 우리의 인식이 보다 단단해져야 하지 않을까.
  • [오늘의 눈] 대구 쓰레기대란의 교훈/황경근 사회교육부 기자

    대구시내의 쓰레기 대란이 8일만에 일단락됐다. 달성군 다사읍 방촌리 쓰레기매립장 확장 및 사용기간 연장을 철회하라는 인근 주민들의 주장에 대구시가 이달 말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 주민들이 동의하면서 쓰레기 반입이 재개됐다. 설마했던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자 대구시내 곳곳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불황에 시달리는 재래시장은 쓰레기 더미에서 풍기는 악취에다 침출수가 도로 바닥에 넘쳐나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기도 했다. 이번 쓰레기 대란은 지난 2002년 현 쓰레기매립장의 규모를 확장하고 사용기간도 연장키로 결정한 대구시가 그동안 인근 주민들의 불편해소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것이 원인을 제공했다. 지난 2년간 허송세월한 대구시는 시민들의 비난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번 쓰레기 대란과 관련해 대구시만 탓할 게 아니라 시민들도 결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대구 쓰레기매립장의 쓰레기 내용물을 조사한 결과, 반입 쓰레기의 30%가 종이와 비닐 등 재활용 가능 자원이었고 20% 정도는 음식물쓰레기로 조사됐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작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 매립장에 반입되는 쓰레기의 절반 정도가 재활용이 가능하다.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매립장의 수명을 그만큼 단축시켜 버렸고, 새로운 매립장이 또 필요하게 된 것이다. 어느 누가 자신의 동네에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기겠는가. 쓰레기문제 해결의 지름길은 먼저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나가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는 시민들의 몫이다. 아울러 자치단체도 매립장 확보에만 열을 올릴 게 아니라 다양한 쓰레기 감량대책에도 눈을 돌려야만 한다. 매립장 인근 주민들의 집단민원은 끊이질 않는데다 대구시가 당장 쓰레기매립장 확장에 1000억원을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황경근 사회교육부 기자 kkhw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