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매듭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배틀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이사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당산봉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원소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03
  • 재일한인 지위개선에 새전기/한ㆍ일 외무회담의 성과

    ◎노대통령 방일의 장애물 제거/「과거사과」도 “명확한 표명”접근 30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외무장관회담은 5월하순경으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양국간 최대현안으로 떠올랐던 재일한국인후손의 법적지위개선문제와 관련,양국정부간 실무교섭차원의 절충과정을 토대로 하나의 접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같은 사실은 21세기를 맞이하는 양국관계가 미래지향적이면서 보다 성숙한 동반자관계로 발전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일단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양국 장관은 이날 상ㆍ하오에 걸친 회담을 통해 재일한국인차별의 상징인 이른바 4대악제도개선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거쳐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먼저 협정3세이하 후손에게 간소한 절차로 협정영주권을 부여하기로 합의했고 대표적인 차별제도인 지문날인에 관해서는 『3세이하 후손부터는 적용을 배제한다』는 선에서 매듭짓고 지문날인제의 사실상 철폐를 명문화했다. 물론 이러한 원칙합의는 협정1,2세 등 재일한국인에 대한근본적인 차별제도를 완전폐지한다는 대원칙에서 볼때 당사자인 재일한국인들의 기대치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적용대상자인 협정3세도 현재 4명뿐인데다 이들의 나이가 만 한살에 불과,이번 양국간 합의가 15년후인 2005년에나 적용가능한 실정이다. 바로 이 점은 대부분의 재일한국인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양국정부간에 새로운 협상을 시작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한다. 사실 노대통령 방일과 재일한국인문제를 연계시킨다는 방침을 우리측이 지난 2월 천명한 이후,양국간에는 정계거물들의 상호방문을 통해 이 문제타결을 위한 정치적인 의사타진이 있어왔다. 또 우리정부는 이들 핵심현안에 대한 타결 가능성이 엿보이지 않자 이원경주일대사를 본국소환,일 정부측에 정치적ㆍ외교적인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결국 노대통령 방일이라는 「비상카드」를 사용한 덕분에 재일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상당한 정도로 완화했다고 외무부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번 회담의 또하나 성과는 양국외무장관간에 불행했던 과거사에 대한 해명수준을놓고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는 사실이다. 이와관련,나카야마(중산)일 외무가 회담에서 자신의 국회답변을 상기시키며 『양국간 역사중에서 식민지통치로 인해 한국민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힌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회담을 통해 노대통령 방일에 따른 양국 정부간의 정지작업은 매듭지어졌다고 판단된다. 문제는 양국간의 어려운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발전의 차원에서 모든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첨단과학기술교류 협력문제,무역 역조시정,아ㆍ태협력강화방안 등이 심도있게 논의됐다는 사실은 오히려 과거사 보다는 비중이 더 주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한일외무장관 합의문◁ ⓛ간소화된 절차로 기속적으로 영주를 인정한다. ②강제퇴거사유는 내란ㆍ외환의 죄,국교ㆍ외교상의 이익에 관련되는 죄 및 이에 준하는 중대한 범죄에 한정한다. ③재입국허가에 관해서는 출국기간을 최대한 5년으로 한다. ④지문날인제도는 3세이하 후손의 입장을 배려하여 이를 행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지문날인에 대체하는 적절한 수단을 조기에 강구한다. ⑤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제도에 대해서는 3세이하 자손의 입장을 배려한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낸다. ⑥기타 교육문제,지방자치제,공무원 및 교사의 채용문제,지방자치단체 선거권문제 등에 관해서는 금후에도 협의를 계속해나가기로 한다.
  • 유럽정치통합 조기추진/EC12국 정상회담 폐막성명

    ◎“통독환영… 동독 EC가입도 허용”/동구와도 내년까지 통합협상 매듭 【더블린 로이터 연합 특약】 유럽공동체(EC) 정상들은 28일 더블린에서 열린 특별정상회담에서 12개회원국의 보다 빠르고 깊이 있는 정치통합을 추진하기로 하고 통독전이라도 동독을 EC회원국으로 가입시키기로 합의했다. EC정상들은 또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독일인들의 자유의사의 결과인 통독이 유럽전체와 특히 EC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요소라고 믿는다』고 밝혀 독일통일을 환영했다. 공동성명은 『EC는 동유럽국가들이 민주화와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이루었다고 보고 오는 91년까지 동구와 EC의 통합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C정상들은 동유럽의 민주화를 돕기 위한 재정지원과 보다 밀접한 정치ㆍ경제 관계유지를 위해 EC집행위원회가 마련한 계획안도 승인했다.
  • 파국은 모면… 「조건부 불씨」 잠복/KBS사태 정상화의 언저리

    ◎노ㆍ사ㆍ정 극한상황 막으려 숨가쁜 접촉/“노조요구 조건 보장” 약속이 변수로 공권력 재투입이라는 극한상황으로 치닫던 한국방송공사(KBS)사태가 사실상 파업 17일째인 28일 하오 진통을 거듭하던 끝에 극적인 타결점을 찾아 일단 파국을 모면했다. 비록 서기원사장 퇴임요구는 계속할 것이라는 단서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KBS사원들은 방송정상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일단 방송제작에 참여키로 함으로써 국민의 방송인 KBS가 더이상의 파행방송을 중단하고 정상을 되찾게 된 것이다. KBS사태가 27ㆍ28일 이틀동안 급전을 거듭하면서 자체수습기까지는 살얼음판을 밟는 듯한 숨가쁜 긴장감이 게속됐다. 울산 현대중공업사태와 맞물려 있던 KBS사태는 27일 밤 공권력재투입 결정으로 일촉즉발의 긴박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경찰은 28일 새벽을 기해 병력을 투입,강제진압하기 위해 여의도 광장에서 초읽기를 하고 있었고 현대 중공업에도 거의 동시에 경찰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정부는 이날 하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강영훈국무총리와 서동권안기부장,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내무ㆍ법무ㆍ공보처장관ㆍ검찰총장ㆍ서기원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KBS노조가 이날 밤까지 방송정상화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투입키로 하고 그 시기와 방법은 안응모내무장관에게 일임했었다. 한편 KBS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하오 8시쯤 7시간동안의 마라톤회의를 끝내고 「방송재개검토」등의 4개 결의사항을 발표,사태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안내무는 최공보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KBS 비대위의 움직임을 전해듣고 이날 하오 11시쯤 KBS에 대한 경찰투입을 유보하고 현대중공업에만 작전을 전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최공보도 성명을 통해 『KBS가 내부적으로 방송정상화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28일 하오 2시까지 자체적으로 사태를 수습하지 않을 경우 정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했다. 이어 김우현 치안본부장과 이종국 서울시경국장은 28일 0시10분쯤 여의도에 대기시켰던 경찰병력을 철수했고 서기원사장과 다른 임원들도 9시35분쯤 농성중인 사원들에게 공권력투입 유보사실을 알린 뒤 방송정상화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 뒤 귀가했다. 최공보는 최후교섭을 위해 28일 상오 10시30분쯤 KBS를 방문,서사장과의 면담에 이어 고범중 노조사무차장 등 비상대책위 대표 5명과 접촉했으나 양측의 기본입장만을 재확인 했을뿐 타협점을 찾지 못해 다시 비관적인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KBS사태가 극한 대립상황에서 수습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 것은 이날 상오 9시15분쯤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이 노조사무실을 방문하면서부터였다. 김전장관은 노조대표와 만나 『개인자격으로 이번 사태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노조측이 이를 받아들여 상오 9시40분쯤부터 1시간동안 첫 회의가 열렸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나는 정부 고위당국자의 활약을 받고 왔다』고 전제,『정부로서는 외형상 양보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고 노조측도 서사장 퇴진요구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먼저 사태를 수습하고 사장퇴진문제를 빠른 시일안에 매듭짓도록 보장하겠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어 하오 1시20분부터 하오 5시까지 비대위 대표와 마라톤 회의를 계속했고 3∼4차례 정회중에는 「외부」와 전화통화를 한 뒤 서사장의 퇴진을 거듭 확인하여 노조측의 호응을 얻어냈다. 안동수 노조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직후 회의결과를 문안으로 작성,『30일부터 방송정상화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서사장의 퇴진문제에 관해서는 강경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위원장은 이때 김씨를 『대통령의 위임을 받은 특사라고 불러도 좋다』고 말해 노조간부 불구속문제를 비롯,사태회복 이후에 있을 각종 불이익 처분에 대한 확실한 보장도 함께 받아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KBS시태는 앞으로 30일 하오에 있을 전국사원총회에서 이번 수습안을 추인받는 문제와 서사장 퇴임문제 등의 조건부 불씨를 남기고는 있으나 수습을 위한 정상궤도를 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BS사태 일지 ▲2월6일=감사원 「KBS 89번 법정수당 변태지급」 관련 감사완료. ▲2월26일=감사원 KBS감사결과 발표.▲3월2일=KBS이사회,서영훈사장 면직제청결정. ▲3월8일=대통령 서사장면직결정. ▲4월3일=KBS이사회 서기원씨를 KBS사장으로 제청키로 결정. ▲4월9일=대통령,서기원씨를 KBS사장으로 임명. ▲4월10일=KBS노조,「관제사장출근저지 전국사원결의대회」 개최. ▲4월11일=서사장 첫 출근 노조원 등 사원들에 의해 저지당함. 하오에 청경과 간부들이 도움으로 사장실에 들어갔으나 다시 쫓겨나옴. ▲4월12일=서사장,출근했다가 사원들이 들이닥치자 경찰투입요청. 경찰,농성해산 시키고 사원 1백17명 연행. 노조원 등 사원들 비상총회 갖고 국ㆍ실별로 제작거부 결의. 이날 하오부터 파행방송. ▲4월13일=노조원 등 사원 3천여명 「전국사원비상총회」 개최. 연행자 1백10명 훈방. ▲4월14일=경찰,KBS내에서 철수. 연행노조간부 7명도 석방. 이를 포함,9명 불구속 입건. ▲4월17일=KBS이사회 「사태수습 4인소위」 구성. ▲4월18일=MBC,동맹파업키로 결의. ▲4월19일=국회문공위,KBS사태 논의. ▲4월21일=서사장,다시 출근저지당함. ▲4월23일=내무ㆍ법무ㆍ노동ㆍ공보 등 4개부처장관 KBS사태에 관한 담화문 발표. 강경대처 시사. ▲4월24일=당정회의서 사태수습논의,KBS 「전국사원비상총회」 개최. ▲4월25일=검찰,본부장급 간부 수명 소환,참고인 조사. KBS노조원 등 사원 2천여명 남산에서 여의도까지 침묵시위. KBS이사회,「방송정상화 후 사태해결 수습방안 제시. ▲4월26일=강원용방송위원장,방송정상화와 서사장 태도변화를 동시 요청하는 수습방안에 관해 기자회견. 종교ㆍ법조ㆍ여성ㆍ학계원로 등 「KBS지키기 시민모임」 결성,사태 중재 나서기로. ▲4월27일=KBS부장 및 실ㆍ국장단,방송정상화 KBS사원에 호소. 정부,총리주재 긴급회의 개최. 검찰,안동수위원장 등 핵심간부 7명 사전구속영장 발부받음. ▲4월28일=정부,하오 2시까지 정상화 촉구 최후통첩,최병렬공보처장관 비대위 간부 만나 선정상화 요구. 비대위 공권력투입 자제 요청.
  • 민자당,위기대처에 나서라(사설)

    정치인은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는 현실과 유리되고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신뢰를 받으려면 정치인 스스로가 사리와 당리보다는 국가와 국민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고뇌하며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집권당의 정치인들은 오늘의 정치에 1차적인 책임이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26일 청와대에서 열렸던 노태우대통령과 최고위원들의 회동은 그동안의 내분수습 차원에서 전당대회에서 확정될 지도체제의 대강이 주로 논의된 느낌이다. 물론 이질적인 3당이 통합한 마당에 지도체제를 명확히 하는 문제도 정치의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이왕 이 문제를 매듭지을 바에야 그동안 파생되어 정치에 대한 불신감을 높였던 「합당비사」「정보공작정치」「대권밀약」 등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더욱 아쉬운 것은 거여의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늘의 난국을 타개해 나갈 묘방은 고사하고 강력한 의지마저 국민들에게 심어주지 못한 점이다. 정치의 부재와 혼란으로 경제ㆍ사회적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지금 민자당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자명하다. 막히고 꼬인 현실을 명확히 진단하고 하루빨리 대응책을 마련,뚫고 바루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현실은 어떤가. 물가는 매우 불안하고 노사문제는 불법파업 등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재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기는 과열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산업자금줄인 증시는 폭락사태를 맞고 있다. 수출과 국제수지도 부진한 가운데 교통난과 공해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민생치안은 2∼3년전이 옛날 얘기가 될 정도로 엉망이고 과소비ㆍ무질서 등 비뚤어진 개인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이 늘어나 보인다. 이밖에도 수많은 불법ㆍ부조리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국가의 기강이 문란해진 위기현상을 맞고 있지 않나 걱정된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너무 현실을 방관하고 당략과 사리에 급급한 정치행태 때문에 가중되었다는 느낌이다. 특히 정부ㆍ여당의 주요정책 시행지연과 착오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민자당이 출범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기대한 바는여소야대로 불안했던 정치를 안정시키고 경제ㆍ사회적 안정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거여가 된 이후에도 자중지란으로 정치불안을 가중시키고 중요한 국정문제가 방임되는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경제ㆍ사회적 위기의 대두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자민당은 각성하고 달라져야 한다. 언제까지 두고보기만 할 것인가. 우선 자금보다 나빠지는 것부터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해 나서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헌법상 보장된 대통령의 경제비상조치권을 발동하더라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위기상황을 반전시켜야 되리라는 생각이다. 먼저 불길을 잡은 다음 합리적인 인사ㆍ재정이 자리잡게 하고 민주적 제도를 하나하나 개선해 나감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다시 모으고 국민역량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기해야 한다. 민자당의 책임이 그야말로 막중하다.
  • “어정쩡한 위상” 재일동포 지위/한­일협상 추이와 전망

    ◎일 무성의로 근본해결 못봐 또 숙제로/지문날인제,「특별호적제」로 대체될듯 노태우대통령의 5월 하순 방일을 앞두고 한일 양국간 최대현안인 재일한국인 3세의 법적지위개선문제와 관련,양국정부가 실질적인 의견접근을 봄으로써 그동안 1년넘게 끌어왔던 이들 핵심현안에 대한 「매듭짓기」가 초읽기에 들어선 느낌이다. 한일 양국정부는 30일 서울에서 양국 정례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재일한국인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확정,발표할 예정이어서 양국간의 「줄다리기협상」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재일한국인 법적지위 개선이라는 장애물에 걸려 실현 자체가 우려되고 있던 노대통령의 방일도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26ㆍ27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외무부 아주국장간 비공식 고위실무회담을 통해 그간 협상을 벌여온 이른바 4대악제도의 철폐문제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대악제도중에서 강제퇴거및 재입국허가,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등 3가지는 재일한국인에 대한 적용과 처벌규정을 완화하는 선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고 지문날인제는 협정3세에게 적용을 원칙적으로 배제하되 대체방안을 마련한다는 데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일 정부는 지문날인의 대체방안으로 「특별호적제」,모발 또는 눈동자등록제 도입등을 고려하고 있으나 「특별호적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외무부측은 분석하고 있다. 「특별호적제」는 3세이후에게 일본인과 똑같은 호적을 만들어 동등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으로서 우리측은 이를 상당히 반기고 있는 눈치다. 그렇더라도 이같은 협상내용을 적용받는 협정3세(현재 4명)는 이제 만 한살에 불과하므로 이들이 만 16세가 되는 2005년에나 적용 가능한 실정이다. 자칫 이 문제로 인해 양국간 불편한 관계마저도 초래될 수 있었던 상항에서 이같이 의견접근을 도출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양국관계 발전방향과 연관지어 볼 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양국간 불행했던 과거를 완전 청산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는 이번 양국간의 의견접근은 당사자인 재일한국인들의 기대치에는 훨씬 못미치는 것이어서 국내에 일고 있는 반일감정과 함께 우리정부는 새로운 짐을 떠맡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 협상을 보고 우리측이 너무 저자세로 타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바로 이 점은 협정1,2세에 대한 차별철폐등 재일한국인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양국간에 또다른 협상이 새롭게 시작되어야 한다는 필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외무부 당국자들은 『국가간의 협상에서 우리측의 요구를 1백% 관철시킬 수는 없다』는 현실론을 전개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재일한국인문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일 양국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요한다고 하겠다. 당초 우리측은 재일한국인 후손의 법적지위개선문제와 관련,민단측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9개항을 일본측에 제시했었다. 9개 항목은 3세이후의 자자손손에 대한 영주권 자동부여를 비롯,이른바 재일한국인 차별의 상징인 ▲지문날인제 폐지 ▲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 철폐 ▲재입국허가제 폐지 ▲강제퇴거조항 철폐 등 4대악제도의 개선과▲국ㆍ공립학교의 교사채용 허용 ▲지방자치제 공무원 임용확대 ▲지방자치제 참정권허용 ▲민족교육보장 등이다. 우리측은 이중에서도 특히 4대악제도의 철폐에 온갖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일본측은 법무성,경찰성 등 관계성ㆍ청간의 이견과 「다른 재일외국인과의 형평」등을 구실로 문제해결에 미온적이고 비타협적인 자세를 견지함에 따라 그동안 8차례에 걸친 양국 외무부 실무진간의 공식ㆍ비공식회담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우리측은 지난 2월 외무부의 대통령 연두보고때 재일한국인문제 해결과 노대통령의 방일을 연계시킨다는 강력한 방침을 정해 일본측에 다시한번 사태해결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한 바 있다. 우리측의 이같은 강경한 자세에도 불구하도 일본측의 태도변화가 나타나지 않자 우리측은 이원경주일대사를 본국소환하고 박태준민자당최고위원대행을 일본에 급파,일본측 주요 정계인사들과 정치적 절충을 벌이도록 하는 등 「비상카드」를 사용했다. 그러나 「일본측의 성의 있는 자세로의 전환」이라는 소망스러운 결과 대신 오히려 「국내의 대일비판여론이 악화」되는 심각한 국면만을 초래했다. 일본측도 사태의 심각성을 어느정도 인식,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총리를 방한시켜 정치권의 지원을 약속했으나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한 일 행정부는 그때까지도 요지부동이었다. 그렇지만 일본측도 노대통령 방일을 불과 두달여 앞둔 4월초부터 태도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전폭적인 자세전환은 아니지만 일본측이 이같이 방향타를 바꾼 이유는 노대통령의 방일이 무기연기되거나 취소될 경우 양국관계에 미칠 엄청난 파문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일 정부로서도 가이후(해부)정권의 안정을 위해서는 대한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야만 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사안이 바로 노대통령의 방일과 이에따른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조만간 방한실현이라는 것이다. 때맞춰 우리측도 4대악제도의 완전철폐에서 두가지 문제를 축소한 지문날인 및 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 철폐라는 최종 양보선을 제시,한발짝 물러섰다. 따라서 이들 두가지 현안이 핵심현안으로 압축됐고 양국정부는 외무부아주국장간 비공식 고위회담을 통해 이같은 절충을 벌였다고 볼 수 있다. 여하튼 양측은 노대통령의 방일이후에도 재일한국인문제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은 서 있다. 그러나 일본측이 대사를 치른이후에 얼마만큼의 성의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결국 우리정부는 이 문제의 협상시한인 내년 1월16일까지 일측을 협상테이블로 유도,완전한 해결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사적인 짐을 안게 된 셈이다. 이 문제에 관한 협상은 어디까지나 과거사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가 아니라 21세기를 앞둔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의 차원에서 성실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다.
  • 국책은 임금 5% 인상/산은등 4곳 노사합의 차장급 이상은 동결

    난항을 거듭해오던 4개 국책은행의 임금협상이 3개월만에 5%인상선에서 타결됐다. 산업ㆍ국민ㆍ중소기업ㆍ주택등 4개국책은행 노사양측은 25일 하오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16차 단체교섭회의에서 올해 임금을 호봉승급분을 제외하고 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1월24일부터 시작된 국책은행 임금협상은 정부의 5% 인금인상 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매듭 지어졌다. 그러나 차장급이상 간부직원의 임금은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으며 임금인상분의 직급별 배분은 하후상박의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임금협상의 쟁점이 됐던 금융수당의 기본급포함 문제는 은행측이 노조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5% 임금인상률 범위내에서 기본급에 반영키로 했다. 국책은행의 임금협상이 5%선에서 타결됨에 따라 시중및 지방은행의 임금협상도 진전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책은행의 임금협상은 은행측의 5% 인상과 노조측의 16.8% 인상이 팽팽히 맞서 타결을 보지 못했었다.
  • 소ㆍ중 이어 공산권 3대 교역국 부상/한ㆍ베트남의 경제교류 현황

    ◎올 교역규모 1억8천만불 예상/현지 합작투자 진출 20여건 추산/메콩강유역 개발 참여도 적극 추진 우리나라 업계의 공산권진출 바람이 소련ㆍ중국에 이어 베트남에까지 불고 있다. 지난 75년 월남패망 후 한ㆍ베트남 외교관계가 단절된 이래 처음으로 우리나라 외교관 2명이 24일 베트남에 공식입국,임시 메콩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메콩강유역 개발참여 문제를 협의했고 28일부터 5월7일까지 호지명(옛사이공)시에서 열리는 베트남 춘계국제박람회에 현대ㆍ삼성 등 국내 7개 종합상사를 비롯,기아자동차ㆍ두산산업 등 16개 업체가 참가,상품전시회는 물론 개별교역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담배인삼공사는 지난 10∼12일 호지명시소재 호아쿡 담배공사의 옌사장을 초청,중고담배설비 및 국산담배수출문제를 협의했다. 개별기업의 상담도 활발하다. 럭키금성사는 최근 베트남 체신부에 7백만달러 어치의 TDX(전전자교환기)를 일괄 공급키로 하는 수출계약을 맺었다. 베트남과의 교역이 가장 활발한 기업은 코오롱상사. 코오롱은 지난해부터 기아자동차의 승용차수출을 대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2백만달러 어치의 섬유ㆍ기계류 수출상담을 매듭지었고 지난해말 호지명시 교외에서 국내섬유 기계류 단독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최근들어 이처럼 국내기업들의 베트남 교역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베트남당국이 취하고 있는 「도이모이」(개혁)의 열풍속에 서방과의 경제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상사활동의 허용 및 금융개혁 등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공과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교역규모는 직교역과 제3국간 거래를 모두 포함,지난해의 1억5천만달러보다 약 20%정도 늘어난 1억8천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교역규모는 소련ㆍ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였다. 한ㆍ베트남 경제교류는 75년 월남패망 후 급격히 위축되어 오다 78년12월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을 계기로 미국이 경제제재조치를 요구,우리 정부는 국내기업의 대베트남 투자를 그동안 금지시켜 왔다. 일부 업체가 제3국 중개업자ㆍ교포 등을 통해 교역을 추진했으나 83년말까지 특별한 교류가 없었다. 86년12월,개혁파인 구엔 반 린의 공산당서기장 선출을 계기로 베트남은 한국 등으로부터의 외자유치에 나서 88년11월 무공의 조사팀이 베트남에 입국했고 간접교역방식에 의존했던 국내기업들도 직교역기반과 수출확대 등을 목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현지 합작투자진출이 줄잡아 20여건으로 추산되는 등 매우 활발하다. 삼성물산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베트남의 제5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관련된 정유공장건설,보크사이트 개발 등 8개분야에 걸친 합작프로젝트를 제의받고 타당성을 검토중이다. 효성물산은 2백만달러를 투자,연산 1천t규모의 어망 및 봉제공장을 짓기로 하고 베트남측과 가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한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대단히 적극적이지만 교역환경이 좋은 것은 아니다. 현재 베트남의 외채는 90억달러,88년말 현재 외환보유고는 1천5백만달러에 불과하다. 또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외국합작업체 대한 이중 인건비채택 등으로 다른 동남아국가들에 비해 투자환경이 나은편이 아니나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캄보디아ㆍ라오스 등 인도지나 3국 상권의 교두보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시장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 민자내분 빨리 수습하라(사설)

    민자당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거대여당으로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참으로 답답한 오늘의 정치현실이다. 과거의 정치형태는 여야갈등의 표출이 두드러졌음에 비해 요즘은 민자당내부의 갈등과 불협화음이 두드러져 국민들을 불안스럽게 만들고 있다. 김영삼최고위원의 당무불참으로 시작됐던 한차례 내분은 박철언 당시 정무장관의 「합당 및 방소비화 공개하면 정치생명 끝장」발언과 김최고위원의 「공작정치불용」으로 고조되다가 박장관의 사퇴로 일단락된 바 있다. 그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대권밀약설이 터져나와 계파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안타깝다. 지금까지 나온 대권밀약설의 내용은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이 지난 1월22일 청와대회동에서 당권 및 다음 대권과 관련하여 밀약을 맺고 이를 각서로 만들어 1부씩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1노2김 모두가 「모른다」고 대답하거나 확인을 해주지 않아 각서여부와 내용자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질적 여야3당이 전격통합을 감행했을 때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지도자들간에 조건제시와 주요사안에 대한 정리가 있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어쨌든 이런 각서나 밀약이 있다고 전제한다면 두어가지 정치도의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첫째 초기에는 어쩔수 없다하더라도 앞으로 몇년 후의 당권과 심지어 대권문제까지 당지도자 몇사람의 자의로 결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사안은 당내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여 결론이 나오는 것이 민주정당의 모습일 것이다. 둘째 각서설이 계파간의 당권장악을 노리는 과정에서 유출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목전의 이익 때문에 큰 것을 놓치는 우이며 정치도의적으로도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로써 레임덕현상이 앞당겨지는등 커다란 부작용이 나온다면 정치의 불안은 가중되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민자당이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못하고 내분에 정력을 낭비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주변을 돌아보아도 물가는 정신없이 올라가는 가운데 재벌은 은행돈으로땅투기에 정신없고 일부 근로자들은 여기저기서 불법ㆍ합법을 가리지못한 채 파업을 시작하고 있다. 강도와 조직폭력이 마구 날뛰는등 치안은 엉망이고 차타면 짜증나는 교통난에 공해가 우리 생활을 좀먹고 있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겠다는 민자당의 창당정신과 의지는 어디에 가 있는가. 거여가 할 일을 하지 않고 있어 피해를 당하고 있는 국민들은 자중지란이 가져 온 충격과 혼란으로 또 다른 피해를 보고 있다. 정치의 불안은 경제ㆍ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거여가 중심을 잡는 것 자체만도 매우 중요하다. 이제 민자당은 각성해야 한다. 우선 이번 파동때문에 26일 열리는 1노2김회동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의 지도체제를 포함한 중요한 문제에 대해 다시 잡음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확실한 매듭을 지어야 한다. 아울러 민자당이 진정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거듭 논의하기 바란다.
  • “계파초월 단합”/민자 3위원 회동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과 박태준최고위원대행은 20일 저녁 서울 성북동의 한 음식점에서 3자회동을 갖고 당지도체제 정리방안 및 원외지구당조직책 인선매듭문제,KBS사태수습방안 등 최근 당내외 현안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최고위원과 박대행은 특히 계파를 초월,집권여당의 단합된 정치력으로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각분야의 현안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3인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최기선부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합의문을 통해 『김영삼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굳건히 뭉쳐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모든 현안을 신중하게 시간을 갖고 처리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KBS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야권통합 노력”… 명분찾기 후퇴/전당대회 미룬 평민의 속셈

    ◎단일화 실패때의 화살 회피도 겨냥/민주당엔 외압작용… 논의 활기띨듯 평민당이 18일 당초 오는 29,30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키로 결정한 것은 당안팎에서 일고 있는 야권통합 요구를 수렴하는 한편 민주당(가칭)과의 통합이 안됐을 경우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양면포석으로 풀이된다. 4ㆍ3보선 이후 야권통합론의 당위성에 대해 여론의 공감대가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평민당지도부로선 평민당중심의 통합이 이뤄지면 더없는 소득이겠지만 통합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통합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대국민 이미지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또 평민당 주류의 입장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연기결정으로 야권통합이 안됐을 경우 「선창당 후통합」의 수순을 밟고 있는 민주당측에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는 계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평민당중심의 「흡수통합론」과 김대중총재의 2선후퇴를 전제로 한 민주당측의 「당대당통합론」이 평행선을 달리는 한 『야권통합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보는 당주변에서는 이같은 계산을 전당대회 연기의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읽고 있다. 물론 김대중총재등 평민당지도부가 지난 4당구조 때보다 3당통합 이후,특히 지난 대구서갑 및 진천ㆍ음성보궐선거 이후 통합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도 이번 전당대회 연기 이유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즉 과거 야당으로서 구민주당이나 구공화당에 대한 지지층 가운데 3당통합을 찬성하는 측은 물론 통합에 회의적인 쪽도 평민당지지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평민당지도부도 내심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4ㆍ3보선에서 평민당의 「불참」과 민주당의 「승리」는 평민당이 야권내에서 의석수라는 「양적인 대표성」뿐만 아니라 「지역적 한계」를 극복한 「질적인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는 절박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평민당은 최영근부총재등 통합추진위원들이 중심이 돼 민주당측과 막후접촉을 벌였으나 평민당으로의 「흡수통합」에 극심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측이 「당대당통합론」을 굽히지 않자 당지도부는한때 오는 23일쯤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일단 매듭짓고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를 방침이었다. 즉 지도체제를 곧바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바꾸지 않고 당헌에 부칙조항을 신설해 전당대회를 열지 않고도 중앙상무위나 당무지도합동회의에서 당헌개정의 길을 열러 놓는 선에서 전당대회를 강행하고 ▲집단지도체제 ▲당명개칭 등을 야권통합을 위한 「카드」로 활용한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야권통합에 보다 적극적인 당내외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고 그것이 이번 연기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다시 말해 전당대회 강행에 반대하는 노승환국회부의장,이재근 전사무총장,김종완전당대회의장,이상수ㆍ이해찬ㆍ이찬구ㆍ이철용ㆍ양성우ㆍ이교성의원 등이 「전당대회 연기후 통합 우선추진」이라는 취지로 서명작업에 들어간 것이 표면적인 연기사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서명작업」등 당내 반발이 전당대회 연기의 한 요인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이 전부라고는 보기 힘들다. 이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강행하는 것보다 연기하는 쪽이 실익이 크다는 김총재등 당지도부의 판단이 보다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지금까지 「통합파」로 분류되지 않던 호남 지역구의 이 전사무총장ㆍ손주항부총재와 노부의장 등이 서명에 동참한 것은 바로 이같은 김총재의 의중을 정확히 읽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부총재가 지난 16일 민주당의 박찬종 야권통합특위 위원장과 회동한 사실과 평민ㆍ민주 양당내의 서울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합동간담회를 가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평민당 주류로서는 민주당내에서 거의 정계은퇴에 가까운 김대중총재 2선후퇴론을 펴고 있는 부산출신 의원들과 ▲동일 지분에 입각한 당권경선 ▲대권경쟁 등 유사시 전면복귀를 전제로 하는 김총재의 잠정적 2선후퇴론을 주장하는 서울출신 의원들과의 「틈새」를 발견한 이상 흡수통합을 위해 한번 더 노력해보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실리와 명분축적 양쪽으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또 평민당이 지역당적인 성격을 탈색시키기 위해 민주당과의 통합에 이은 차선책으로 추진해온 구정치인ㆍ재야인사 등에 대한 영입작업이 예상외로 부진한 것도 전당대회 연기의 이유가 되고 있다. 평민당은 그동안 김원기총재특보,한광옥비서실장 등을 중심으로 이민우 전신민장총재,유치송 전민한당총재,이만섭 전국민당총재,고흥문ㆍ이중재ㆍ양순직 전의원등 퇴역정치인들을 광범위하게 접촉해 왔으나 이들은 대부분 야권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는 원칙론에 머물거나 ▲김대중총재 2선후퇴 ▲집단지도체제하의 대표최고위원 윤번제 등 평민당이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내거는 바람에 영입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이번 전당대회 연기결정으로 6월초 창당일정에 맞춰 조직책선정작업이 한창인 민주당측에도 외압으로 작용해 평민ㆍ민주 양당내에서 한때 주춤했던 통합논의가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주류가 여전히 「선창당 후통합」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연기된 평민당전당대회는 통합논의만 증폭시킨 채 원점으로 되돌아갈 공산이 크다.
  • “한인지위향상 일 결단을”/노대통령/내년 1월까지 완결 촉구

    노태우대통령은 16일 재일교포 3세 법적지위문제등 한일현안에 대해 일본 정부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한일의원연맹 일본측회장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전일본총리를 접견,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번 논의 후에 재일교포 3세 법적지위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라고 말해 3세문제에 관한 양국간 교섭시한인 내년 1월까지는 완전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뜻을 강력히 표명했다. 노대통령은 또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서로 동반자적 입장아래 21세기에 대비하려면 한 차원높은 협력관계가 이뤄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양국 현안들이 거시적인 시각에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케시타회장은 이에 대해 『그러한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는 환경조성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케시타 전총리는 이에앞서 이날 상오 민자당의 김영삼최고위원과 조찬을 함께 한데 이어 한일의원연맹 우리측 회장인 박태준최고위원대행,그리고 하오에는 김종필최고위원과평민당 김대중총재를 잇따라 만나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민자당 인사들은 다케시타 전총리에게 재일교포 법적지위문제해결에 일본 자민당이 앞장서 주도록 요청했다.
  • “새질서 모색”…당내역학 큰변화예상/내분수습 이후 민자당 기류분석

    ◎차기대비,3계파 공개경쟁 불가피/민정ㆍ공화계,민주계 견제위해 제휴 가능성/민주계,여세몰아 당권장악 장기작전 펼듯 민자당내분이 수습의 마지막 절차만을 남겨 놓음에 따라 내분수습이후의 민자당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주일에 걸친 민자당내분은 외형상 박철언정무1장관의 사퇴로 매듭이 진 셈이다. 그러나 이번 내분의 확대와 수습과정에서 발생한 몇가지 현상들로 인해 내분의 파장은 당운영과 진로는 물론 당내역학구조에까지 상당한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선은 민정계의 노태우대통령대리인이었던 박장관의 사퇴로 민정계내부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영삼최고위원은 어떤 의미에서는 내분의 승자가 됨으로써 당내에서의 입지와 체면을 유지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제3자의 입장으로 내분에 간여했던 김종필최고위원 역시 양 계파간의 내분중재에 성공해 보임으로써 당내 3인자에서 공동 2인자로 위상을 높이는 소득을 얻고 있다. 김영삼최고위원은 내분승리의 여세를 몰아 당정분리와 함께 당권장악을 위한 파상공세를 민정ㆍ공화계 모두를 향해 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장관의 사퇴를 통한 내분수습은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분석도 가능해진다. 김영삼최고위원이 14일 김종필최고위원과의 회담에서 「공작정치근절」을 계속 거론한 점은 민주계가 박장관의 사퇴를 당권장악으로 가는 디딤돌로 역이용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내분의 확대와 수습과정에서 민정계는 김영삼최고위원 보다는 김종필최고위원측에 심정적 동질성을 확인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점은 계파내부의 신질서정착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민정계가 김영삼최고위원의 급부상을 막기 위해 김종필최고위원과 보이지 않는 연대를 만들어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김종필최고위원은 민정ㆍ민주계를 넘나드는 막후절충 과정에서 민주계에는 박장관의 처리를 노대통령에게 일임해야 한다는 논지로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민정계와의 막후절충에서는 박장관의 모양새 있는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득해 민정계로부터 「친근한 중재자」라는 평가를 얻었다. 민정계는 김영삼최고위원이 내분과정을 통해 당권장악과 다음대권주자에 대한 계산을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3당통합과 관련한 민정계의 정국운용구상은 내각제개헌을 목표로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당내과반수가 넘는 지분을 활용,다음대권주자를 자신들이 선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영삼최고위원이 민정계를 잠식하는 방법으로 여론을 업어 당권을 장악하거나 일찌감치 자신을 유일한 대권주자로 부각시키는 것은 민정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태로 해석된다. 공화계역시 정국구상을 따지자면 내각제개헌이 첫째고 두번째가 마땅한 대권주자가 없는 민정계의 도움을 얻어 대권주자를 겨냥하는 것이다. 김영삼최고위원의 급격한 부상은 그가 영남권의 대표주자라는 지역기반을 고려할때 내각제개헌보다는 대통령직선제 고수를 고집할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공화계와의 이익과도 배치되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민정계와 공화계의 민주계 부상조짐에 대한 이해일치는 두 계파간의 암묵적인 제휴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때문에 민주계가 당권장악노력을 계속해 나갈 경우 민자당내분은 김종필최고위원이 민정계의 한시적 대리인으로서 김영삼최고위원의 상대역을 맡는 형태로 양상이 바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정계는 노대통령의 대리인이 새로 임명되는 것을 계기로 계파관리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정계의 고민은 두김씨에 필적할 만한 대중적 지지기반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데 있다. 이같은 구조적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중간 보스들이 참여하는 회의체로 계파를 관리해갈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어떤 인물이 노대통령의 대리인이 되든 민정계가 두김중 어느 한 사람을 결정적 시기에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의 유지를 위한 중간 보스들간의 화합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무1장관은 사퇴후에도 노대통령의 측근인물로 영향력을 행사하리란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다만 정치일선에 특정의 무게를 갖고 컴백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민정계운영 역시 박장관의 컴백이나 영향력을 배제한 상태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민자당은 이번 내분의 수습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 이후를 대비한 계파간 공개경쟁이 불가피할 것 같다. 이에따라 노대통령의 당무간여는 민정계를 통한 영향력행사외에 두 최고위원을 「분리지배」하는 방식을 통해 견제와 균형을 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장기정국운영구상과 관련,대야막후 접촉을 활성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삼­김종필위원 회동 2시간30분/“당개혁에 의견접근”시사/지도체제도 깊숙이 논의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은 14일 상오 상도동 김영삼최고위원 자택에서 2차회동을 갖고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회동결과를 설명해 「김영삼­박철언대결」로 야기된 당내분 사태가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섰음을 천명. 이날 상오9시부터 2시간30분간에 걸친 회동이 끝난 뒤 김종필최고위원이 먼저 결과를 발표,『그동안 김영삼최고위원께서 괴로운 심사로 지내온 것 같다』고 운을 뗀후 『그러나 당이나 국사를 들여다 보며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을 보고 시간만보낼 수는 없었다』고 이날의 회동배경을 설명. 김종필최고위원은 이어 『당을 이끌고 국민들의 신뢰를 하루속히 얻어내기 위해 김영삼최고위원이 또 새로운 결심을 하셨다』고 김영삼최고위원을 치켜세운 뒤 『앞으로 당에서 고쳐나가야 할 일에 대해 소상히 의견을 나눴으며 내주 대통령을 뵙고 흐트러진 우리당이 굳건하고 전진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며 결과를 압축. 김최고위원은 『김영삼최고위원이 괴로운 심사를 씻고 또 당의 선두에 서 주시겠다고 했다』며 민자당 지도체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도 있었음을 시사. ○…김영삼최고위원은 『요즘 신문에는 민자당의 내분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나는 내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민자당이 집권당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당풍쇄신과 기강을 확립해야 하며 나는 한번도 특정인을 거론한 적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말해 민자당의 내분이 「김­박철언대결」로 비춰진 데 대해 못마땅한 모습. 김영삼최고위원은 『김종필최고위원과 회담결과 우리나라가 이대로는 안되며 정말 개혁하고 고쳐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이 똑 같았다』면서 『대담한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데 생각을 같이 했다』고 소개. 김영삼최고위원은 「대담한 일」이 공작정치와 관련된 언급이냐는 질문에 『선거부정이나 공작정치하는 정권은 존립하지 못한다』며 『김종필최고위원과 이 문제에 대해 장시간 얘기했으며 공작정치는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 한편 김영삼최고위원은 월요일부터 당사에 출근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다음에 하자』고 답변했으나 측근들은 『민주계의원들에 대한 설명의 시간도 필요한 만큼 청와대회동 후에나 출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
  • 민자 최고위원 17일 청와대회동/노대통령ㆍ3위원 참석

    ◎내분매듭ㆍ당운영정상화 논의/박정무 추가인책 않기로/당풍쇄신ㆍ기강확립 합의/두 김위원 어제 재회동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 두 최고위원은 14일 상오 김영삼최고위원의 상도동자택서 회동을 갖고 당내분 수습대책을 논의한 끝에 17일 낮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두 김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 등 4자가 참석하는 오찬회동을 갖고 내분사태를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7일 김영삼최고위원의 청와대당직자회의 불참과 10일 박철언정무1장관의 김영삼최고위원 공격발언 그리고 11일 민주계의 박장관 퇴진요구 등으로 확대돼 온 민자당 내분은 일단락되었으며 내주초부터 당운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김최고위원은 14일 상오 9시부터 11시30분까지 2시간30분동안 진행된 회동을 통해 정무장관직 사퇴서를 제출한 박장관에 대해 의원직사퇴등 추가인책문제는 더이상 거론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 김영삼최고위원은 『그동안 특정인을 거론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주문했으며 김종필최고위원은 『김영삼최고위원이 당을 이끌고 국민의 신뢰를 하루속히 얻어내기 위해 새로운 결심을 했다』고 말해 그간 민주계가 요구해온 박장관 의원직 사퇴주장을 철회했음을 분명히 했다. 회동을 마친 뒤 김영삼최고위원은 『민자당은 집권당인 만큼 당풍을 쇄신하고 기강을 확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종필최고위원은 『김영삼최고위원이 앞으로 당의 선두에서 일할 것』이라고 설명,민자당의 지도체제를 김영삼최고위원이 대표최고위원으로서 당무를 관장토록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두 김최고위원의 회동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민주계의 공작정치 근절 및 당풍쇄신요구와 관련,김영삼최고위원은 『선거부정이나 공작정치를 하는 정권은 존립할 수 없으며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있을 청와대회동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삼최고위원은 『노대통령을 만나 격의없이 우리나라의 장래를 위한 모든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자당내분은 이날의 두 김최고위원등과 17일의 청와대 4자 회동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나 내분확대 과정에서 표출된 당내계파간 갈등의 앙금이 남아있고 야권에서의 김영삼최고위원과 박장관 사이의 공방와중에서 거론됐던 ▲3당통합 및 방소비사 ▲정보공작정치의 내용공개를 요구하며 정치공세를 벌일 방침이어서 후유증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박철언장관 사표 제출/어제 강총리에/민자내분 일단 수습국면 전환

    ◎청와대4자회동 16일께 성사될듯 장기화조짐을 보이던 민자당내분은 13일 김영삼최고위원에 대한 공격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철언정무1장관이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수습국면에 들어섰다. 박장관은 이날 상오 강영훈국무총리에게 정무1장관직 사퇴서를 제출한뒤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옛날에도 그랬지만 현재도 나라와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라면 직책에 연연치 않겠다는 것이 평소의 마음가짐』이라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도 역시 그런 소신을 밝히는 것이 나라와 국민에 대한 나의 도리라고 생각해서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박장관은 그러나 전국구의원직 사퇴문제에는 언급치 않았으며 이에따라 의원직은 그대로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총리는 금명 박장관의 정무1장관직 사퇴서를 노태우대통령에게 전달하게될 것이라고 총리실관계자가 전했다. 이와관련,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박장관의 사표처리문제에 대해 『노태우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한 당내의견 조정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강총리의 의견도 들어본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사표가 당장 수리되지 않을 것임을 비쳤다. 이대변인은 강총리가 언제 청와대에 들어올 것인가라는 물음에 『적어도 오늘(13일)은 대통령의 다른 일정 때문에 어렵다』고만 밝혀 강총리가 박장관의 사표를 노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시기는 이번 사태에 대한 민자당내 계파간의 수습방안 합의와 연계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대통령의 박장관 사표처리는 노대통령과 김영삼·김종필최고위원 및 박태준최고위원대행등 「4인 청와대회동」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고 『청와대 회동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제반문제에 대한 당내의견 조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대통령이 박장관의 사퇴서를 수리할 경우 박장관은 당헌상 당연직으로 갖고 있던 당무위원직에서도 물러나게 된다. 이날 박장관의 사퇴서 제출에 대해 김영삼최고위원은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고 유보적 자세를 보였으나 김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박장관이 의원직까지 사퇴해야만 문제가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그러나 민자당내 각 계파간에는 박장관의 장관직사퇴로 당내분을 매듭짓자는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으며 김종필최고위원이 14일 상오9시 김영삼최고위원을 상도동으로 방문,박장관의 사퇴로 문제를 마무리 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번 사태를 마무리짓기 위한 노대통령과 두 김최고위원·박태준 최고위원대행간의 청와대회동은 16일쯤 성사될 전망이다. 이에앞서 김종필최고위원ㆍ박태준최고위원 대행은 박장관 합석하에 이날 상오 서울 힐튼호텔에서 회동,전날 자신과 김영삼최고위원간의 회동결과를 토대로 당내분수습방안을 협의했다.
  • 이태원사건과 한미관계(사설)

    며칠전 서울 이태원에서 있었던 시민과 미군 사병들 사이의 충돌은 급기야 주한미군 당국의 소속장병 및 군속,그 가족들의 이태원 유흥가 무기한 출입금지조치로까지 확대됐다. 사건의 발단이나 경위로 볼때 시민 몇명과 미군 사병들간의 관습의 차이나 의사소통문제로 돌려서 이해하려 들면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현지조사 과정에서의 감정대립과 한미 관계당국간의 견해차이가 이런 결과를 빚은 데 대해서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이맘 때도 비슷한 사건이 군산에서 발생했었고 이태원에서는 유사한 사건이 비일비재한 형편이다. 우리는 이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볼 때마다 안타까운 심정과 함께 미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시각과 감정이 어쩔 수 없이 크게 변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미군 당국은 『주한미군들의 건강과 복지를 보호하기 위해 취해졌다』며 『생명이 위급할 때는 어떤 조치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나 미군 당국의 조치와 배경설명이 사건 자체에 대한 과장된 인식이나 과잉방어의식의 소산이 아닌가 보여 씁쓸한 마음이다. 또한 주권국가 시민의 입장이나 국민감정을 전혀 도외시한 지나친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사실 한미 관계를 가리켜 모든 것이 잘 돼가고 있다고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 전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일도 꼭 시비를 가려야 직성이 풀린다. 지난 40여년간의 무조건적인 동맹과 우호관계에 조정과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그것을 감정적인 배외의식이라거나 단순한 반미감정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시대의 변화일 수도 있고 발전의 양상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양국관계가 과거의 수직적인 것에서 수평적인 것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필연적인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이같은 인식을 토대로 할 때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중의 하나가 「주한미군에 관한 한미간의 행정협정」의 개정문제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재판권 관할문제인데 양쪽 당국은 해마다 이 문제를 논의는 하면서도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작년 군산의 경우 미측의 양해로 우리 법무부가 미공군소속 가해사병에게 1차적인 재판관할권을 해사키로 함으로써 급한 불은 껐으나 유사한 사건의 재발가능성은 언제나 있는 것이다. 이번 이태원 사건이나 그에 대한 미군 당국의 과잉대응을 지켜 보면서 우리는 거듭 한미간의 새로운 위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양국 관계가 주둔군으로 말미암아 상호 불필요한 자극이나 마찰을 가져오지 않도록 배려 있기를 바라마지 않기 때문이다. 미군은 또한 그들의 한국주둔이 한국을 위한 것이고 그들이 군대라는 특수조직이라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나머지 한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이 크게 변했고 한미 관계가 달라졌듯이 한국인의 대미 시각도 크게 변했다. 국제사회에서의 지위와 기능역할도 달라졌고 무엇보다 한국 국민의 의식수준이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사실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
  • “결단 환영”… 마무리작업 부산/박정무 사표내던 날 정가표정

    ◎당내의견 조정 결과 보고 처리 청와대/「의원직 포기」여부는 답변안해 박정무/사퇴소식 듣고 다소 밝은 표정 YS 민자당의 내분은 13일 박철언정무1장관이 장관직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고위당직자들이 사태수습을 위해 잇따라 접촉을 가짐으로써 수습으로 가는 큰 고비를 넘어섰다.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 만나 의견을 조정했으며 이날 하오 박장관의 사의표명 이후에는 각 계파들이 사태추이를 관망하며 대책을 논의하는등 당의 내분진정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4인회동」후 처리 ○…청와대는 13일 하오4시쯤 박철언정무1장관의 사표처리문제에 대한 노태우대통령의 입장을 이수정대변인을 통해 발표. 이대변인은 노대통령이 「사표」를 언제 처리할 것인가는 질문에 『당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조정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또 총리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표명. 이대변인은 강영훈총리가 언제 청와대에 올라올 것인가는 물음에 『오늘 오후에는 대통령의 다른 일정(리센륭 싱가포르상공장관 접견등)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 이대변인의 이같은 입장표명과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내 의견조정추이」를 보겠다는 것은 박장관의 사표제출에 대한 김영삼최고위원의 반응을 듣겠다는 것과 함께 당지도체제문제를 포함한 당운영 전반에 관한 일종의 합의를 본 후에 처리하겠다는 의미로 본다고 분석. 박장관의 사표제출로 정무1장관 퇴진의사를 밝힌 이상 YS(김영삼최고위원)가 이를 수용하는 선에서 사태수습에 응하고 이왕 제기된 당운영에 대해서도 무언가 입장을 정리해 주어야 한다는 것. 다른 관계자는 「당내 의견조정」과 총리의 의견을 듣는등 2중적 단계를 설정한 것은 노대통령의 사표처리가 「노대통령,두 김최고위원,박태준대행」등 청와대 4인회동 후에 이뤄질 것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해 박장관의 사표처리시기가 청와대회동및 그 결과와 연계되어 있음을 시사. ○심야까지 구수회의 ○…노재봉비서실장과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하오 삼청동 안가에서 민정계 중진위원들과 함께 박장관사표제출에 따른 후속대응책을 논의. 노실장은 박장관의 사표제출사실 공표이전인 이날 하오 1시부터 안가에 가 구수회의를 했고 최수석은 하오3시쯤 청와대를 떠나 이들과 합류. 이날 회의는 하오 늦게까지 계속되었는데 박장관의 「희생타」를 디딤돌로 하여 민자당에 대한 노대통령의 확고한 지도체제기반 확보방안이 중점 논의되었을 것이라는 관측들. 한편 박장관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그 후임엔 김윤환의원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박장관과 동일 티켓으로 인식되고 있는 박준병사무총장은 유임이 유력. ○…박철언장관은 13일 상오 사표를 제출하기 이틀 전인 지난 11일 삼청동 안가에서 청와대참모들과 사태수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자기의 결심을 처음 피력했다고. 한 측근은 13일 저녁 박장관의 사표제출경위에 대해 『지난 11일 박장관은 노재봉비서실장 최창윤정무수석 정구영민정수석 등과 당내분수습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자신이 정무장관직을 물러나는 것만이 문제를 푸는 지름길이라며 사퇴의사를 강력히 표명했었다』고 전하고 『그러나 노실장등 참석자들은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고 우선 김영삼최고위원을 직접 만나 해명,사과를 하면 원만하게 풀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사퇴결심 유보를 강력히 권고했다』고 설명. 이에 박장관은 사퇴공식표명을 일단 유보한채 김최고위원을 만나보기 위해 자신이 직접 상도동 측근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노력을 했으나 김최고위원측의 완강한 거부에 무위로 끝나자 12일밤 『동기야 어쨌든 정치인이라면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고 진퇴도 시기가 있다』고 스스로 판단,사퇴결심을 굳히고 13일 상오 각료임명제청권자인 총리에게 사표를 내는 것이 올바른 절차라고 생각해 실행에 옮겼다고. 이 측근은 박장관의 향후 입지에 대해 『평의원으로서 임무와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의 사퇴가 길게 보면 박장관의 정치적 위상을 크게 높이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 ○오랫동안 생각했다 ○…박철언정무제1장관은 13일 하오3시 자신의 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전격적으로 사표제출사실을 발표. 박장관은 이날 하오2시50분쯤 정권비서관을 통해 중앙청기자실에 전화를 걸어 『차나 한잔 하자』며 만나기를 요청한 뒤 30여명의 출입기자들이 장관접견실에 속속 모이자 곧바로 집무실에서 나와 기자회견을 시작. 박장관은 사퇴의 변을 밝히기 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는데 몇마디 주고받는 도중에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어 눈길. 박장관은 특히 『김영삼최고위원을 상도동자택으로 직접 방문,사죄를 표명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힘없는 어조로 『당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그러한 노력을 왜 피하겠느냐』고 밝히고 『그러나 그것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자신은 김최고위원을 직접 독대,사과하려 했으나 민주계측의 선장관및 의원직 사퇴입장에 막혀 성사되지 않았음을 암시. 기자들의 질문이 더이상 나오지 않자 박장관은 이내 굳은 표정을 지으며 『사실은 오늘 아침에 강총리에게 내 진심을 말하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히고 사퇴의 배경및 심경등을 피력. 박장관이 사퇴사실을 발표한 뒤 『많은 질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것으로 끝내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뜨려 하자 기자들은 장관전용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가며 파상적인 질문공세를 전개. 박장관은 복도에서 기자들이 『언제 결심했느냐』고 묻자 『오래 생각했다』고 짤막하게 답변하고 『사의는 구두로만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서면으로 제출했다』고만 언급. 박장관은 또 『장관직사퇴는 동시에 전국구의원직 사퇴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일체의 코멘트없이 묵묵부답하기도. ○이정도서 매듭돼야 ○…이날 하오 박장관의 사표제출 소식을 전해 들은 민자당의 민정계 의원들은 충격을 받은듯 침통한 표정이었으며 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 박준병사무총장등 수뇌부는 당중진들과 접촉을 갖고 향후대책을 숙의하는등 분주한 모습. 이날 하오 서울 L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박대행은 측근으로부터 박장관의 사표제출 소식을 전해 듣고 경위등을 묻지도 않은채 『알았다』며 전화를 끊은 것으로 보아 이미 박장관의 퇴진방침이 서있었음을 시사. 박대행은 이어 측근을 통해 『한마디로 마음이 무겁다』면서 『우리당의 앞날을 위해 모든 사람의단합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꼭 이런 식의 해결방법밖에 없었는지 아쉽다』고 피력. 박총장은 상오11시30분쯤 김윤환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박장관 사퇴사실을 통보한 데 이어 하오2시쯤 이한동ㆍ이춘구의원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후유증수습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 박총장은 또 과로로 입원중인 이종찬의원에게도 박장관의 사퇴배경을 설명하고 사후대책을 협의. 박준규의원은 이날 하오 박장관의 사퇴소식을 전해 듣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이정도 선에서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피력한 뒤 민주계가 이를 계기로 당권장악이나 당내우위를 확보하려는 저의를 나타낼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결의를 표명. ○…민주계는 박장관의 장관직 사의표명을 일단 자신들의 「승리」로 받아들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를 계기로 내분파동을 마무리 짓자는 의견과 의원직 사퇴까지 관철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혼재하는 모습. 특히 김최고위원이 박장관의 사의표명 소식을 전해 들은 뒤 함께 있었던 한 측근은 『상당히 책임있는 얘기』라며 자신의 말이 바로 김최고위원의 뜻임을 강력히 시사한 뒤 『박장관이 의원직 사퇴도 해야 한다는 것이 YS의 생각』이라고 설명. 이 측근은 『구국적 차원에서의 3당통합을 훼손시킨 박장관 발언파동은 장관직 사퇴로는 안되며 국회도 정치에 대해 책임지는 곳인만큼 의원직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박장관이 장관직이나 당무위원직을 내놓는 차원이 아닌 정치일선후퇴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 김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서울 플라자호텔부속 이발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박장관의 사의표명소식을 전해 들었으며 다소 밝은 표정으로 이발소를 나오면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고만 답변. 김최고위원은 평소 친교가 있던 연예인들과의 저녁식사 장소인 대원각까지 따라간 기자들이 후속조치논의를 위해 김종필최고위원과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에 『오늘은 만나지 않겠다』면서 주말 청와대회동 전망에 대해서는 『이번주 내에 청와대에 갈 생각이 없다』고 답변. 김최고위원은 박장관이 사과하러 올 경우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문제는 더 얘기하지말자.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만 하고 함구했는데 주변에서는 『이날 낮 김최고위원이 부인 손명순씨와 점심으로 설렁탕을 먹으러 갑자기 자택을 나선 이유는 박장관이 두번이나 상도동방문의사를 밝혀 이를 피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귀띔. ○오늘 YS­JP회동 ○…서울시내 삼청동 대원각식당에서 문화예술인 40여명과 저녁을 함께 한 김영삼최고위원은 이날 밤10시10분쯤 상도동자택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오늘은 김종필최고위원과 만나지 않겠다』『내일 청와대는 안간다』고 말하고 곧바로 2층 침실에서 황병태ㆍ서청원의원등과 만나 대책을 숙의. 김최고위원을 만나고 나온 김우석비서실장은 청구동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종필최고위원측의 김동근비서실장에게 전화로 14일 아침 9시에 김종필최고위원이 상도동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두 사람이 회동키로 약속한 뒤 『현재 그쪽(민정계)에서 내놓은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김최고위원의 뜻』이라며 박장관의 의원직사퇴가 최종 상도동의 뜻임을 전달. 이에 따라 김종필최고위원측은 청구동자택서 기다리던 보도진에게 이같은 회동 연기사실을 알린 뒤 『따라서 14일로 예정됐던 김종필최고위원의 강릉 지구당개편대회 참석은 불가피하게 취소됐다』고 설명.
  • 한국인 원폭피해자 치료비/일,1백25억원 출연/양국정부,원칙합의

    한일 양국정부는 한국인 원폭피해자 보상문제와 관련,일본정부가 1백25억원(25억엔)규모의 기금을 출연해 원폭피해자 치료시설을 설립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덧붙여 일 정부측의 출연기금과 똑같은 액수(1백25억원)의 정부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따라 원폭피해자 보상을 위한 한일 양국간 기금은 총 2백5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올들어 세차례 열린 한일 아주국장 비공식회담을 통해 일 정부측이 도의적ㆍ인도적 견지에서 원폭피해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1백25억원(25억엔)규모의 기금을 출연하겠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했다』고 밝히고 『정부는 일 정부의 출연기금과 보조금을 합쳐 「한국인 원폭피해자 치료기금」을 마련,이 기금으로 원폭피해자 병원을 설립하는등 구체적인 기금운영방향을 국내 원폭피해자협회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두차례의 한일 아주국장 비공식회담과 이달말 예정인 한일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기금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말하고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는 특히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대책도 깊이있게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한국인 원폭피해자 보상문제에 대해 지난 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법적 보상은 이미 끝났다는 이유를 들어 보상에 난색을 표시해 왔었다. 한편 국내의 원폭피해자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등록한 1천4백여명을 포함,모두 1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 미ㆍ소관계에 리투아니아 한냉전선/새달 정상회담 앞두고 “찬바람”

    ◎부시,소련의 발트3국 「압력」으로 곤혹/“전략무기 양보”약속 철회로 틈새 벌어져 지난 수개월간 순항해온 미소관계가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첫 전면정상회담을 불과 7주일 앞두고 위험 수역에 빠져 들었다. 동구 제국에 혁명이 일어나고 두 독일간의 통일 움직임이 급진전 하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의 지주인양 더욱 강력하고 안정적으로 보였던 것이 워싱턴과 모스크바간의 관계였다. 그러나 지난 수주일간 특히 지난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의 워싱턴 방문을 고비로 미소협조관계의 극적 진전에 관한 기대는 사라지기 시작하는 한편 표류 정체 그리고 분열의 조짐이 미소관계에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주 미소는 워싱턴 정상회담을 당초 예상보다 한달 가량 빠른 5월30일∼6월3일에 열기로 결정함으로써 미소관계에 있어 향후 수주간은 이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이 정상회담 일자는 고르바초프의 일정에 맞추어 당겨진 것이었지만,소련측은 2개월전 모스크바를 방문한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에게 다짐했던 전략무기 양보를 철회함으로써 정상회담 준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리투아니아 문제를 둘러싼 미소간의 분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부시와 그의 고위 보좌관들은 근 3주일간 모스크바에 대해 소련에서 분리 독립하려는 리투아니아공화국과 크렘린간의 분쟁이 미소관계 전반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고 사적으로 얘기해 왔으며 얼마전부터는 이 문제를 정부차원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백악관 대변인 말린피츠워터는 리투아니아 위기 때문에 『미국은 미소관계를 위험상태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부시와 베이커도 미국의 대소관계에서 리투아니아 문제의 결정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소련이 리투아니아에서 강경책을 쓸 경우 미국은 소련에 대해 전향적인 문제 해결자세를 취할 수가 없으며,페레스트로이카나 고르바초프를 지원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지난주 부시는 정상회담 일자를 수락하면서 『중도에 회담을 해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리투아니아에 대한 탄압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험하게 만들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무력진압 못지않게 부시 행정부의 속을 썩이는 것은 리투아니아를 비롯하여 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소련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려는 발트 3국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가중되고 있는 소련의 압력과 협박이다. 모스크바의 이같은 압력 전술은 미의회와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지난 6일 부시 행정부로 하여금 강력한 발표문을 내게 한 이유가 되었다. 미 소식통들에 의하면 지난주 미소 외무장관 회담에서 셰바르드나제는 베이커에게 리투아니아에 위기를 가져올 예기치 않은 통제불능 사태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우려 한다는 점을 아주 분명히 했다. 워싱턴과 모스크바중 어느쪽도 통제할 수 없는 사태 때문에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워싱턴과 모스크바간의 관계가 당분간 상처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하겠다. 리투아니아 상황은 해상발사 크루즈 미사일을 포함한 전략무기협상의 비밀 쟁점과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략무기 협상에서 이 문제에 대한 소련의 번의는 발트 사태등을 둘러싼 크렘린의 내분을 보여준 것이었다고 워싱턴의 일부 고위 관리들은 믿고 있다. 워싱턴의 눈으로 보면 고르바초프는 불안에 싸여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무겁고 고된 국내외 정책 결정을 잘 처리할 수 없는 경우에 종종 부딪히고 있다. 소련 군부와 소련 공산당내 보수파들은 고르바초프 정책의 문제점을 점점 더 많이 그리고 점점 더 날카롭게 제기하고 있다. 전략무기 협상의 난제 가운데 하나인 해상발사 크루즈 미사일에 대한 소련측 번의의 이면에는 소련 군부의 반대가 있었다는 것이 부시 행정부 정책 입안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난 2월 모스크바에서 셰바르드나제가 이끈 소련측 협상단은 이들 무기를 다루는데 있어 베이커가 제안한 「선언적 접근법」 즉 엄격한 수적 제한과 어려운 검증에 기초한 것이 아니고 각기 무기 숫자를 선언하는 방안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베이커는 이 협정이 매듭지어진 것으로 생각했었다. 지난주 미소 외상회담에서 소련 협상단은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면서 「선언적 접근법」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것처럼 시사했다. 지난 2월의 정책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소련 군부가 무기 창고를 넘겨 주었다고 협상단을 비난하면서 이 방안의 수락을 거부하는 바람에 소련측이 뒷걸음을 치려는 것이라고 미국측은 분석하고 있다. 소련은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정상회담 때까지 전략무기 기본협정을 타결하기 위해 언명한 목표를 깎아 내려야 할 만큼 강경한 입장을 보이거나 아니면 다른 문제에서 양보하는 대가로 크루즈 미사일에 대한 후퇴를 협상하려들지 모른다. 양측은 또 독일 문제를 놓고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워싱턴은 통일된 독일이 나토 맹방으로 남는 것이 유럽에서의 미국의 국가이익에 중요하다고 보는 반면 모스크바는 독일의 나토 편입을 공격적이며 받아 들일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 방안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단일체제」 카드로 불협화 일단락/민자내분 조기수습 국면의 배경

    ◎민정계,“「중대결심」선언하면 자해” 설득/민주계요구 수용… 회동은 모양갖추기/민주게,당내소외 벗고 야당기질 발휘 잦을듯 김영삼최고위원의 공개적인 불만표시로 내분양상을 보였던 민자당내의 계파간 갈등은 민정계의 신속한 수습안제시에 따라 「단발성」으로 마무리될 조짐이다. 8일 밤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이 상도동 김최고위원의 자택을 방문,김최고위원과 단독면담을 가진끝에 노태우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의 청와대회동을 갖기로 한 것은 민정계의 민주계에 대한 설득작업이 어느정도 결실을 거뒀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정ㆍ민주 양계파의 수뇌부급인사들은 7일 김최고위원의 청와대 당직자 회의 불참이후 다양한 막후접촉을 갖고 전당대회후 당의 지도체제를 형식상으로는 집단지도체제이나 대표최고위원에게 당무통할권을 줌으로써 사실상의 단일지도체제로 정비키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사태해결의 결정적 고비가 지나간뒤 이뤄진 노실장의 상도동방문 및 11일 하오,또는 12일 있을 예정인 노ㆍ김청와대회동은문제매듭의 마지막 수순이며 내분표면화로 야기됐던 당내외의 파문을 다분히 의식한 의전절차라고 할 수 있다. 조기수습이 가능케 된 가장 큰 원인은 당지도체제문제등과 관련한 민주계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발성으로 끝날 전망 ○…민정계가 조기 수습에 나선 것은 우선 김최고위원이 10일 부산으로 출발하며 11일에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이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11일까지 김최고위원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그로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중요한 결심」의 일단을 밝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이럴 경우 민자당내분은 보다 심각하고 해결이 어려워지는 국면에 접어들어 갈 가능성이 컸다. 이와함께 통상적으로 사회불안이 1년중 가장 고조되는 봄 정국을 앞두고 당외에서 가해질 각종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우선은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거시적 판단도 작용했다고 보여진다. 또 민자당내분이 최근 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이반을 가속화시키지 않겠느냐는 우려는 계파를 초월해 당전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김최고위원에게 당무통할권을 준다는 것도 당헌의 관계조항을 「대표최고위원은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는 요지의 내용으로 바꾸는 것일 뿐 이로인해 당내 최대계파인 민정계의 세가 삭감되거나 민주계가 당운영을 주도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고려됐음직하다. 김최고위원이 당운영권을 가진다고 할지라도 민주계에서 주장하는 개혁에 대해서는 공화계가 민정계를 능가하는 생리적 거부감을 보이고 있고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당무회의 위원구성비율에서 민정계가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는 점때문에 그의 「전횡」은 불가능할 것 같다. 민정계는 당헌개정소위의 절충과정에서 총재인 노대통령이 대표최고위원에게 중요당무에 관한 협의를 요구할 수 있도록하는등 그외의 제도적 견제장치 마련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장관 위세 꺾일 듯 ○…김최고위원의 청와대당직자회의 불참이라는 강수처방으로 그동안 당운영에서 소외되고 김최고위원의 방소활동에서 보여진 박철언정무1장관의 「일탈」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민주계는 상황이 급전되면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해결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7일 김최고위원의 대리역인 고위측근과 민정계최고위층과의 7일 청와대 당직자회의직후 면담을 통해 「상황호전」의 청색신호를 감지한 민주계는 8일부터는 김최고위원의 당무집행거부가 갖는 의미를 축소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계측은 7일 청와대당직자회의후 민정계와 청와대측의 핵심간부들로 구성된 대책회의에서 일부의 「강력한 대응」 주장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한 당사자인 박장관등의 중재로 자신들의 요구가 상당부분 수용됐음을 청와대측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계측은 이번 파동으로 인해 통합후 자신들의 위상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계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동시에 김최고위원의 「정치력」을 당내외에 과시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민주계소식통에 의하면 김최고위원이 말했던 「중요한 결심」의 구체적 내용은 노대통령에게 커다란 정치적 부담이되는 모종의 행동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소식통은 『사태가 악화됐을 경우 노대통령은 야당총재로서의 김영삼씨보다 현재의 김최고위원을 대하기가 더욱 거북스럽게 됐을 확률이 높았다』고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계도 이같은 「제2탄」을 터뜨릴 경우 민자당전체가 입게되는 피해의 규모가 엄청나고 자신들도 아무런 득이 없는 일종의 자해행위밖에 안된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기수습을 내심 강력히 희망해 왔다. 민주계가 민정계에서 제시한 수습안이 단지 환부의 거죽만을 덮어주는,즉 선언적 의미밖에 없음을 잘 알면서도 선뜻 받아들인 것은 파국에 대한 두려움을 민정계 못지않게 갖고 있음을 반증한다 할 수 있다. 민주계는 이번 파동을 통해 앞으로 자신들이 당내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가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보고 야당기질을 적극 발휘해 가며 각종현안문제 해결에 대처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계가 막후접촉등을 통해 제시했던 불만의 내용은 ▲민자당의 개혁의지 부족 ▲박철언장관의 독주 ▲당운영에서의 민주계 소외 등으로 집약될 수 있다. 이같은 다양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민주계가 지도체제에서의 「양보」로 만족하는 것은 개혁의지 부족이나 당운영에서의 소외 등은 지도체제문제 해소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박정무장관에 대한 견제도 비록 2선으로 물러나게 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기세를 꺾는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불만에 대한 한가지 양보만으로 수습의 길이 보이는 보다 큰 배경은 불만표출이 여러가지 표면적인 것들을 나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장래입지에 대한 불안이 주요인이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민정계도 안도의 한숨 ○…김최고위원의 청와대회의 불참사태에 대해 원인제공자인 박철언정무장관과 김최고위원 모두를 비난했던 민정계는 최고위층의 조속한 단안으로 사태가 수습국면을 맞은 것에 대해 안도하는 표정이다. 민정계는 김최고위원의 「무례」가 겨냥하고 있는 장단기목표의 괴리로 인해 처방전 마련이 쉽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왔다. 특히 김최고위원의 반발이 지극히 공개적인 형식을 취함으로써 노태우대통령의 처방전 마련에 대한 운신폭이 지극히 좁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김최고위원의 불참사태를 놓고 민정계는 두가지의 대책을 비교ㆍ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첫째는 타깃이 된 박정무장관을 2선으로 돌리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막후절충을 통해 인사조치없이 김최고위원측을 무마한다는 쪽이었다. 박정무장관의 독주는 민정계를 사분오열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민정계 평의원들의 인식은 박정무장관을 차제에 2선으로 후퇴시키면서 김최고위원의 「야당성행위」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하는 정공법의 사용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기울었던 편이다. 그러나 박정무장관의 2선퇴진은 ▲김최고위원의 공개적인 불만표시에 노대통령이 굴복하는 형식이 됨으로써 통치권손상을 가져오게 된다는 점과 ▲박장관에 대한 노대통령의 의존과 신임이 워낙 두터운 점 등이 고려돼 막후절충을 통해 지도체제문제를 양보하는 방안이 수습책으로 채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막후접촉을통한 수습에도 불구하고 박정무장관의 활동영역은 그 이전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민정계의원들이 이번 사태로 민정계의 결속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점과 결속을 위한 전단계조치로 박정무장관의 2선후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청와대회의 불참의 여진이 없어지는 전당대회 전후를 맞취 2선후퇴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박정무장관은 지금까지 ▲당무에 있어서의 노대통령대리인 ▲북방정책에 관한 정부책임자 ▲정부정책입안ㆍ집행에 있어서의 노대통령 핵심측근이라는 3∼4가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번 사태로 박정무장관은 노대통령대리인으로서 당무에 간여했던 역할을 일단 자제하거나 노대통령으로부터 자제를 요구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이 방소에서 돌아와 노대통령에게 박정무장관과의 불편을 호소한 이후 박장관은 이미 민정계조직강화특위위원에서 물러났고 또한 본인 스스로도 7일 밤 사석에서『당분간 조용히 지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정계는 결과적이지만 김최고위원이 이번 청와대 불참을 통해 자신의 정치스타일의 일면을 내보여 민정계에 대비할 시간을 준 것이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최고위원이 민정계의 단결을 결과적으로 촉구한 셈이며 단결의 장애물이었던 박장관의 위세를 꺾어준 것도 민정계에 마이너스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은 민자당내 각계파들이 내부결속을 강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모든 당무가 대권경쟁의 연장선상에서 협상되고 처리될 가능성도 커졌다. 결과적으로 민자당은 창당전당대회도 하기전 계파간 밀월관계를 끝내고 공개ㆍ비공개경쟁시대로 돌입하게 된 셈이다. 민정계는 보선패배로 내각제개헌 가능성이 적어진 데 이어 이번 사태로 계파간 경쟁이 공개화됨으로써 당장 「차기준비」에 착수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김영만ㆍ김교준기자〉
  • 한ㆍ미ㆍ소 정상 접촉가능성/노대통령,5월말 부시와 오찬회담 추진

    【워싱턴=연합】 노태우대통령의 5월말 미국방문이 매듭단계에 와있는 시점에서 6월하순으로 예상되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미일정이 같은 5월말로 앞당겨짐으로써 한ㆍ미ㆍ소 3개국 정상들의 워싱턴 3각접촉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노대통령의 미국방문은 일본ㆍ캐나다에 이어 맥시코를 방문하는 길에 5월29일ㆍ30일 양일동안 워싱턴에 들러 조지 부시대통령과 한차례 오찬회담을 갖는 것으로 추진돼 왔으며 거의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으로 보이나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곳 관계자들이 확인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을 공식방문한 바 있는 노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당초 동구사태,3당합당,한소간의 수교전망 등 그동안 세계정세와 국내정치 상황에 새로운 변화가 있었고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본격 거론되는 등 양국간의 현안도 생긴데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방문하는 길에 가능하면 양국 정상간에 기존우의를 돈독히 할 기회로 활용한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