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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명한 사죄ㆍ반성으로 평가”/이 청와대대변인

    【도쿄=강수웅ㆍ이경형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수행하고 있는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24일 아키히토 일왕및 가이후 총리의 과거 사과와 관련,『일본국가의 상징인 일본천황과 정부를 대표한 총리의 이같은 태도표명은 일본이 지난날의 잘못된 과거가 일본의 행위에 의해서 초래되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우리국민이 겪은 고통과 슬픔에 대해서도 분명히 사죄하고 반성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논평했다. 이대변인은 『우리는 이러한 일본의 사죄와 반성의 정신이 각 분야에 반영되어 지난 어두운 시절의 잔재를 씻고 한일 양국 국민간에 상호존중과 우호협력의 바탕이 굳건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21세기를 앞둔 우리도 너그러운 아량으로 과거문제를 여기서 매듭짓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일왕 “통석” 사과와 양국관계 앞날

    ◎「과거사」 매듭… 선린우호의 새 지평 열다/주ㆍ객체 명시… 우리측 요구 대체로 수용/대 미ㆍ중국 사과보다 훨씬 더 강도 높아/경협ㆍ교포지위 등 현안타결 가시화가 진실성 좌우 새로운 한일 우호선린관계의 개막을 위한 최대의 걸림돌이 일단 제거되었다. 노태우대통령의 방일 첫날인 24일 저녁 아키히토(명인) 일왕은 그동안 한일 양국간의 최대쟁점으로 부각되었던 「과거사과」 문제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책임과 반성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만찬사에서 히로히토(유인) 일왕이 지난 84년 언급했던 「과거사유감」(금세기의 한 시기에 양국간에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은 참으로 유감된 일이며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발언을 상기시킨 후 『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고 본인은 통석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고 밝혔다. 일왕의 이같은 과거사에 대한 강도있는 사과표명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요구해왔던 ▲일제식민지 지배에 있어 가해자와 피해자의 명시 ▲분명한책임과 반성의 표현을 대체로 수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과문은 일 식민지배의 가해자가 일본이며 피해자는 「귀국의 국민」 즉 한국인임을 적시했고 사과의 주체가 「본인」 즉 일왕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고 반성의 정도는 『통석(일본용어이나 우리말로 풀어보면 「뼈저리게 뉘우치는」의 뜻)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심도있는 반성」을 나타냈다고 할 수 있다. 아키히토 일왕의 이러한 「사과수준」은 그의 선왕인 히로히토 일왕의 지난 84년의 「유감」보다는 크게 진전된 것이며 히로히토 일왕 재위시 미국이나 중국에 대해 행한 사과수준 보다는 훨씬 강도가 높다. 이런 점에 비추어 이번 아키히토 일왕의 대한사과는 일단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일왕 사과에 이어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 총리가 이날 하오에 있은 노대통령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과거사문제와 관련,『과거의 한 시기에 한반도의 여러분들이 우리나라의 행위에 의해 견디기 어려운 고난과 슬픔을 체험한 데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며 솔직히 사죄한다』고밝힌 점은 과거사에 대한 일측의 반성정도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일본측의 사과에 대해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솔직히 사과하고 반성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논평하고 『이러한 일본의 사죄와 반성의 정신이 각 분야에 반영되어 한일간에 상호존중과 이해ㆍ협력의 바탕이 굳건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공식논평은 일왕및 일 총리의 「과거사 사과」를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 것으로 해석되며 이로써 한일 양국은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역사적인 첫 매듭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측의 심도있는 사과는 대체로 2가지 이유에서 연유되었다고 보여진다. 첫째는 한일간에 있어 과거문제를 가지고 언제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는 인식이 일본정부 수뇌부에 그런대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둘째는 동서간의 벽이 무너지는등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경제력에 상응하는 국제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으로서 우선 한국과의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점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침략군국주의의 대명사 쇼와(소화) 일본의 인상을 씻고 평화지향의 헤세(평성) 일본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접국인 한국과의 선린관계를 내외에 과시하는 게 급선무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촉진되는 아키히토 일왕의 한국방문이 성사되기 위해서도 과거사에 대한 종결은 불가피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일왕의 대한 사과는 그가 일본국가의 상징이자 일본 통합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한일양국 관계발전에 족쇄가 되어온 과거역사의 그늘과 잔재를 치우는 일대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부분인 「반성」과 「책임」을 표시하는 데 있어 일본식 표현인 「통석의 염」을 사용함으로써 우리측 요청사항을 교묘히 우회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왕의 사과발언은 우리국민 감정까지 감안할 경우 충분한 설득력을 갖지는 못했다고 지적된다. 여기에서 분명히 인식해야 할 대목은 일왕과 일 총리의 심도있는 사과만으로 과거청산의 완전종결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말해 일본측이 얼마나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사과수준에 상응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느냐에 따라 사과의 진실도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과거사의 잔재라고 할 수 있는 재일 한국인 법적지위,특히 교포 1ㆍ2세에 대한 3세와 상응한 조치여부,원폭피해자ㆍ사할린 동포 지원에 있어 일본의 성의정도가 바로 사과의 진실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일본의 사과수준에 대한 우리 국민의 증폭된 욕구가 조성되는 것도 일본의 「행동」 가시화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이 새로운 우호선린의 동반자관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과거잔재의 청산과 병행하여 미래지향적인 협력체제가 서서히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가령 만성적인 무역역조의 개선,통상ㆍ경제분야의 협력,특히 과학기술의 협력 등은 바로 그 징표가 될 것이다. 노대통령의 이번 방일과 관련,국내적으로 「큰짐」이 되었던 과거사 문제가 이런 수준에서 일단 타결된 것은 그의 일단계 방일성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 「통석의 염」의 해석/이경형 정치부차장(오늘의 눈)

    아키히토(명인) 일왕이 「과거사 사과」 발언을 하면서 구사한 「통석의 염」이란 말을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 24일 저녁 아키히토 일왕은 노태우대통령을 위해 베푼 만찬석상에서 그동안 한일 양국의 최대현안이 되어왔던 「과거」문제에 대해 『우리나라(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며 본인은 통석의 염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이 통석의 염이 우리말에 잘 사용되지 않는 용어임을 감안,「뼈저리게 뉘우치는 마음」으로 풀어 한국기자들에게 공식 발표했다. 이에앞서 일본측으로부터 사전에 사과문안을 수교한 한 당국자는 이 대목이 「아픈 마음으로 뉘우침」을 의미한다면서 이같은 한국측의 번역에 대해 한일 정부간에 이미 양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외무성이 한국말로 번역,배포한 만찬사에는 「통석한 마음」으로만 되어 있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더욱이 노대통령의 방일활동을 경쟁적으로 취재보도하고 있던 일본기자들은 한국측의 번역이 「과잉번역」이며 통석의 사전적 의미가 「대단히 슬프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한결같이 매우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통석이라는 단어는 일본인들이 통상적으로는 잘 쓰지 않는 용어이며 「뼈저리게 뉘우치는 것」으로 번역되는 것은 다분히 자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기자들은 한국보도진들에게 『한국신문에는 「통석」이라는 표현이 어떻게 보도되느냐』고 몇번이고 캐물었다. 그러나 문제는 통석의 사전적 의미가 과연 어떤 것인가보다 통석의 단어를 구사하기까지의 양국 정부당국자들의 속마음이 과연 무엇이었던가가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측은 통석이란 잘 사용치 않는 용어를 씀으로써 일본국민들에게 일왕이 한국측에 「머리를 조아리는」 반성을 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한국정부는 일왕의 사과와 관련,증폭된 국민욕구를 무마하기 위해 아전인수격으로 확대번역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일단 갖게 해주고 있다. 외교적 사령가운데는 이따금 상대방이 서로 편리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교가 용인된다고 하더라도 「불행했던 과거」 매듭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지 않는 겉치레 말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곱씹어 보아야 할 것이다.
  • 일왕 사과 가ㆍ피해자 명시/가이후총리도 구체적 「반성」 표현 전망

    ◎일 대사,최종문안 정부에 통보 한일 양국정부는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하루 앞둔 23일 아키히토(명인)일왕의 대한사과문안에 대한 협상을 매듭지었다. 일본정부는 이날 하오 야나기 겐이치(유건일)주한일본대사를 통해 일왕의 사과 문안을 최종 통보했다. 일본측이 제시한 사과문안에는 가해자 및 피해자가 명시되고 사과수준도 84년 당시의 「유감표명」보다 진전된 구어체의 표현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왕의 이같은 사과와 함께 가이후(해부)총리도 노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만찬석상 등에서 일본정부대표 자격으로 과거사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확실한 사과와 반성을 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정부는 일본측이 우리측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했다고 판단,내년초로 예상되는 일왕의 방한초청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호중외무부장관은 이날 야나기대사로부터 최종적인 사과문안을 전달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사과수준은 84년보다 진전된 것』이라고 밝히고 『일본측이 노대통령 방일을 정중하게 맞이하려는자세를 견지,신중하게 많은 고심을 한 결과라고 일단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 현대자 파업 장기화될듯/노사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서 부결

    ◎노조집행부,“전원사퇴”표명 【울산=이용호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합의한 올 단체협약과 임금인상안이 22일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파업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상범ㆍ비상대책위 의장겸임)는 22일 그동안 회사측과 잠정합의한 단체협약및 임금인상안에 대한 전체조합원의 찬반을 묻기 위해 이날 상오9시부터 전체노조원 2만6천5백66명중 92.5%인 2만4천5백76명이 참가한 가운데 투표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를 훨씬 넘는 1만6천9백55명(69%)이 반대를 함으로써 분규를 매듭짓지 못했다. 이날 노사함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이위원장등 현 노조집행부는 이를 조합원들의 불신임으로 보고 집단사퇴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이 회사노사는 지난21일 하오 늦게까지 이위원장 등 노조대표 15명과 전성원사장등 회사대표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단체협약안 가운데 미타결된 임금부분에 대한 마지막 협상을 벌여 잠정합의된 사항을 22일 열리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추인키로 했었다. 이날 열린 임금협상에서는 ▲기본급의 7.6%인 3만9천원인상 ▲생산장려금 수당ㆍ근속수당 등 각종 수당 1만1천1백원지급 등이 잠정합의됐었다. 한편 노조측은 이날 노사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대책회의를 갖고 ▲현집행부(비대위)의 총사퇴 ▲파업을 계속하면서 단체협상및 임금협상 재개 ▲선조업ㆍ후협상 ▲파업지도부 재구성 등을 논의했다. 회사측은 새파업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지금까지의 협상결과를 전면 백지화하고 구속근로자 석방,파업기간중 임금지급등 종전의 강경투쟁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노조측의 방향설정에 따라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야통합 새 방안 구상/김대중총재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22일 『92년 야권의 대권단일후보에 대한 방안을 갖고 있다』고 말해 현재 논의중인 야권통합의 성사를 92년 대권후보결정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ㆍ당무지도합동회의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는 29일 청와대 회담이 끝난 뒤 당 연석회의를 열어 통합문제를 매듭짓는 논의를 하겠으며 통합문제를 마무리짓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 노대통령 방일에의 기대 민단간부 좌담

    ◎“재일동포 「차별의 한」 풀어줄 계기로”/양국보호 못받는 1세지위 개선 더 절실/사죄 인색한건 일이 과거반성 안한 증거/70만 교민과 아픔 함께… 모국투자ㆍ교육의 문호 넓혔으면 21세기의 새로운 한일관계를 구축하게 될 노태우대통령의 일본공식방문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일왕의 사죄발언문제,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보장 및 처우개선문제 등 한일간에는 많은 현안이 걸려있다. 이처럼 한일간에 문제가 많으면 많을 수록 노대통령의 방일이 갖는 뜻은 크다. 특히 70만 재일교민들은 대통령의 방일로 재일한국인들이 받아온 수난과 차별의 한을 풀어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21일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거류민단 간부들을 모아 「재일교민은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들어보았다. □참석자 박성우 이칠두 남경수 ▲사회=노태우대통령의 일본공식방문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재일 한국인의 입장에서 대통령의방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박성우실장=우리 민단간부들이 지난 4월말 서울에서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일본방문을 기회로 우리 교민들의 한을 풀어주겠다』 바로 그것입니다. 외국에 사는 교민들에게 모국대통령의 방문은 큰 힘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교민들이 크게 고무될 것은 틀림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노대통령은 일본국회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특별연설의 기회를 가지며 오사카(대판)까지 방문키로 되어 있습니다. 오사카는 우리교민의 3분의1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그 방문의 의의는 매우 큽니다. ○교민 생성 배경 이해를 ▲이칠두단장=어떻게 보면 우리 재일교포들은 그동안 일본에 거주하면서 받은 수모와 차별ㆍ고통에 대해 한번도 따뜻한 위로의 말을 못듣고 살아왔습니다. 재일교포는 미국이나 유럽의 교민들과는 그 생성과정이 다릅니다. 따라서 그만큼 더 조국지향형이며 애국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일원이라는 입장 이외에 한때는본국의 「기민정책」에 의해 가중된 설움을 받은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변해 일본에 귀화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만 종전 당시 일본에 귀화하려고 마음 먹었던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 교민들이 본국에 섭섭하다는 말을 비추면 『일본에 귀화하면 되지 않느냐』고 쉽게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농담이라도 『귀화하라』는 말은 일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재일교포의 사기는 복돋워주지 못할 망정 감정적 상처를 주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슬픈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 의미에서 방일을 앞둔 노대통령이 재일교포의 한을 풀어주겠다고 말한 것은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일입니다. ▲남경수단장=나는 일본에서 태어나서 일본에서 자란 완전 2세입니다. 그동안 일본인들로부터 받은 민족차별은 표현을 못할 정도입니다. 88올림픽이후 일본인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보는 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노대통령의 방일를 계기로 대한 인식은 더욱 일신되리라고 봅니다. ▲사회=지난 4월30일 한일외무장관 회담에서 「3세문제」에 대해대체적인 타결을 보았고 지금은 일왕의 사죄발언문제로 현해탄의 파고가 높아 있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단장=「3세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우리 외교당국이 많이 힘을 썼다는 측면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재일교포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법적지위 해결로 볼 수 없습니다. 강제징용돼 일본에 끌려온 사람은 1세이며 희생된 사람도 1세입니다. 그런 1ㆍ2세를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사실에 교민들은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이것은 바로 생활에 직결되는 권익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대한인식 일신 기대 ▲박실장=동감입니다. 서러움의 역사 체험은 1세들에게 절실합니다. 이들은 일본에서도 선거권이 없고 한국에 가도 선거권이 없습니다. 어느쪽으로부터도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나간 세대」가 아닙니다. 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오늘의 교민사회가 건설됐다는 사실을 한일 양국이 당국자들은 똑똑이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남단장=1ㆍ2세 여부를 따지지 말고 포괄적으로 해결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ㆍ2세 문제를 추후 논의한다고는 하지만 교활한 일본인을 상대로 하는 협상이 어디 그리 쉽습니까. 이번 일왕의 사죄문제만 보더라도 일본인들의 속마음을 훤히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상징천황」이니까,헌법상의 제약이 있으니까라는 것은 구실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선대가 저지른 역사상의 과오에 대해 나는 이렇게 반성하고 있다라는 마음만 전달하면 충분한 것 아닙니까. 그런 기분을 나타내는 말이 어떻게 정치적인 발언입니까. 또 설사 정치적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사실상 일본의 국가원수인 일왕이 못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요컨대 성의와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봅니다. ○「제약」은 구실에 불과 ▲이단장=일본은 경제적으로는 1등국이지만 국제화에는 3등국입니다. 전후 독일은 유태인을 비롯한 피해당사국에 깨끗하게 사죄하고 매듭짓지 않았습니다. 유독 일본만이 사죄에 인색한 것은 실제로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겠습니다. 이번 노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앞으로 두고두고문제가 될 것입니다. 일본이 현재 추구하고 있는 「국제사회에의 공헌」은 이 문제를 명쾌하게 매듭짓지 않고는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입니다. 과거 교과서 문제도 그랬습니다만 다시 거론되지 않도록 핵심을 찌르는 타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실장=명치이후의 통제된 의식교육이 오늘의 일본을 이처럼 가슴터놓지 못하는 왜소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보겠습니다. 일본인들의 단점중 하나가 「혼네」(본음)와 「다데마에」「건전」의 구별 아닙니까. 본심에서 우러나온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른 것,이것이 일본인들의 속성입니다. 『본심으로 한국인을 대하』는 것이 우리들의 요구입니다. ▲사회=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본국 정부에 바라는 것이 많이 있을 텐데요…. ▲박실장=재외국민,특히 재일교포에 대한 본국 국민들의 의식이 우선 고쳐졌으면 합니다. 문세광사건 교과서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이 미워질때 그 영향이 재일교포에게도 연쇄파급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재일교포가 한국말도 못한다. 그러니 미운존재다… 이런 식입니다. 그러나재일교민들에는 생존을 위해서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만 했던 오랜 세월이 있었습니다. 모국어로 말하며 한구식의 제이름을 밝히면 일본땅에서 살지 못하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과정을 본국 국민들이 이해해 주었으면 합니다. 본국에 가서 상거래를 할때 재일교민들은 한국민으로서 취급받기를 원합니다. 세법이고 무엇이고 떳떳한 국민으로 취급해 달라,왜 일본인에 준해서 취급하는가. 일본에 있으면 일본인으로부터의 차별,본국에 가면 또 그대로 본국차별이 있습니다. 재일교포들이 발붙일 곳은 어디입니까. 재일교민이 생기게 된 역사적 아픔을 같이 느껴주었으면 합니다. ▲이단장=재산반입규제문제만 해도 모순이 많습니다. 언제든 얼마든지 갖고 들어오라고 했다가 달러의 여유가 생기면 이제는 안된다 이런식입니다. 조령모개 정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돈을 조금만 가지고 들어가도 부동산 투기가 목적이 아니냐 이렇게 왜곡된 눈으로 봅니다. 일본에서 갖은 고생해서 번 돈을 조국의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고귀한 정신을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국에서 융자받을 때도 국내 거주자 보다 요건이 엄격합니다. 제도나 의식면에서 재일교민도 1백% 국민취급해주도록 바라고 싶습니다 ▲남단장=재외국민들을 위한 교육문호도 더 넓어졌으면 합니다. 교민의 자녀들이 모국어도 서툴고 학력이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생활환경이 달라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닙니까. 그러나 좋은 제도는 남겨서 장기적으로 재외국민을 고무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 한시법으로 되어 있는 호적특례법도 지속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적 현상에 따라 제이름이 아닌 남의 호적으로 평생을 사는 잠재거주자의 구제문제와 직결되는 것인만큼 이 법은 더 지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현재 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격 데모,불법쟁의 등 사회현상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준법ㆍ질서 확립을 ▲박실장=우선 준법과 질서의식이 확립되어야 하겠습니다. 개선은 추구하되 그 절차는 적법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질서있는 개선이 중요합니다. 과도적인 현상은 빨리 탈피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길어지면 이미 「과도」가 아닌 「기정」의 것이 되고 맙니다. ▲남단장=근본은 도덕의 문제입니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보면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자리를 양보한다든가 가방을 들어주는 미덕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 국민들이 공적으로 모였을 때는 왜 서로 아끼는 마음이 안나오는지 답답합니다. ▲이단장=우리 한국이 올림픽을 치렀다는 역사적 사실만 남아있고 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이 아닌가 하고 재일 교민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자는 체험을 통해 배우고 현자는 역사의 교훈을 통해 배운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도 일일이 부딪치며 겪으면서만 배울 것이 아니라 시간을 단축해 역사를 통해 배우고 빨리 성숙해졌으면 하고 기원할 뿐입니다.
  • “용서하되 잊지는 말자”/5ㆍ18민주화운동 10주에 부쳐/조오현

    ◎“원을 원으로 풀순 없다” 법구경 되새겨야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그러나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은채 마치 악성종양처럼 우리 사회의 내부를 불신과 증오로 채워가고 있다. 광주문제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더 시간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그 아픔이 10년이 지나고도 치유되지 않았다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동안 광주문제를 정리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6공화국 출범이후 국회는 그동안 망월동에 묻어두었던 광주문제를 꺼내 진실을 밝히고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국민들을 모두 TV수상기 앞에 매달리게 했던 청문회를 통해 가려졌던 진실이 조금이나마 밝혀진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 또 5공시절에는 광주문제를 단순히 「광주사태」로 부르고 희생자들도 「폭도」라고 매도했던 것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의미를 규정하고 「폭도」가 「희생영령」이란 말로 바뀐 것도 변화라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역사가 그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광주가 내장하고 있는 본질적인 몇가지 문제는 미결로 남아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이며 민주화를 어떻게 이루어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광주문제는 일부 정치군인의 권력장악에 맞서 긴 군부통치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민주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일어난 민주항쟁이었다. 수많은 희생자를 내면서 목이 터져라 외쳤던 구호도 민주주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부는 무력으로 이를 진압했고 선량한 시민과 학생은 폭도로 매도되었다. 처참한 살육전이 우발적인 것이었는지 계획적인 것이었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어찌되었건 이로 인해 광주는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도시가 되고 말았다. 5월18일만되면 시내 전체가 죽은 사람을 위해 촛불을 밝히고 통곡하는 도시는 광주밖에 없다. 우리가 적어도 같은 하늘 밑에 사는 형제라면 광주의 이러한 아픔을 어떻게든 풀어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진작 매듭을 풀고상처를 아물게 해야할,정치적으로 책임있는 사람들은 「광주의 아픔」을 미끼로 추악한 정치흥정만 계속하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보상문제만 해도 그렇다. 정부여당의 경우 광주문제에 보상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마치 무슨 항복문서에 도장찍는 일인 것처럼 주저주저하고 있다. 정부여당은 애써 광주문제의 본질과 진상이 밝혀지는 것을 원하지도 않을 뿐더러 무조건 덮어두자는 식이다. 광주문제를 빌미로 명분상 흠을 잡히지 않겠다는 속셈이다. 야당이라고 해서 이 문제 해결에 여당보다 적극적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야당은 광주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6공화국의 입장을 난처하게 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우위에 서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정치인들은 아무도 광주문제를 마무리짓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보인다. 말로는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떠들면서도 청산방법이 당리당략에 어긋날듯 싶으면 여지없이 생트집을 잡고 돌아앉고 만다.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했다. 그러나 누구도 광주의슬픔을 진정으로 나누려고 하지 않고 사람의 목숨값을 무슨 물건값 흥정하듯이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면서 그 언저리에서 자기 이익만 챙기려고 할 뿐이다. 저간의 형편이 이러하고 보면 광주문제가 10년이 지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태는 죽은 사람들의 원혼을 달래지 않고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누지 않는다는 단순히 도덕적인 이유로만 비난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더욱 큰 문제는 그로 인해 높아진 불신의 벽과 삭여지지 않는 분노의 감정이다. 광주에 가본 사람은 느끼겠지만 광주문제가 10년째 공산의 메아리마냥 울리기만 하고 실체가 잡히지 않자 이제는 분노를 넘어 증오감으로 치닫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또다시 어떤 비극적 사태로 발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광주사람들은 차마 입밖에 이런 말을 내뱉지 않고 있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불만이 낙진처럼 누적되고 있다. 일을 자꾸 어렵게만 만들어가서는 안된다. 광주의 슬픔이 아무리 크다고해도 10년을 거기에 매달려 역사의수레바퀴를 헛돌게 해서는 곤란하다. 수많은 사람이 광주항쟁때 쓰러져간 것은 길을 잘못 든 민주주의의 수레를 바로 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스스로 역사의 제단앞에 공양물이 되었다. 진흙에 빠진 수레를 건져 올리기 위해 돌이 되고 다리가 되었다. 지금 살아남은 사람이 할 일은 그 돌을 딛고 일어나 그 다리를 밟고 민주사회라는 피안에 도착하는 일이다. 그것이 죽은 사람의 죽음을 욕되지 않게 하는 길이요.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언제까지나 광주의 비극을 흥정만 한다면 광주의 역사적 의미인 민주화가 오히려 광주라는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게 된다. 당장 우리가 서둘러 해야할 일은 우선 광주의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용서하고 청산하는 길밖에 없다. 개인적 감정으로야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용서가 안될 수도 있다. 장승같은 자식 잃고 기둥같은 형제를 잃은 사람에게 용서하라고 말하는 것은 무례한 요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용서하지 않는다고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오는 것도 아니고 용서와 관용이 아니면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없는 것을. 부처님은 「법구경」에서 우리들 중생에게 이렇게 가르친바 있다. 『원망은 원망으로 갚아지지 않는다. 원망은 또다른 원망을 낳기 때문이다. 원망은 용서함으로써만 갚을 수 있다』 어려운 때,마음이 상하는 때일수록 우리는 성인의 말씀을 삶의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분들의 가르침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슬기가 담겨 있다. 광주문제도 마찬가지다. 용서하고 관용하는 것만이 참으로 이기는 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과거를 잊자는 얘기는 아니다. 역사란 과거의 아픔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진하는 것이라면 간디의 말처럼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아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는 10년전 광주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중음으로 맴도는 광주의 원혼들도 그래야 하루속히 정토왕생 이고득락하게 될 것이다. □약력 스님ㆍ전불교신문 주필 1968년 문단데뷔 신흥사주지 역임
  • 일왕 「성의있는 사과」 거듭 촉구/정부

    ◎「84년이상 수준」 원칙엔 합의/일 의회에 「대한반성 결의안」 요구 정부는 16일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시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과거사과표명과 관련,84년 수준보다 진전된 내용을 담아야하며 사과주체로서 일본을 명시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이원경주일대사 등을 통해 일본정부측에 거듭 전달하고 일정부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정부는 또 지난달 30일 한일외무장관회담에서 타결된 재일한국인 후손의 법적지위를 입법화하는 과정에서 법적구속력을 갖게되는 일의회의 대한사과결의문 채택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일의회측은 이에대해 『일본은 불행했던 양국관계에 대해 깊은 반성과 책임을 느끼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선에서 대한사과결의문 채택을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함께 노대통령의 방일에서 우리측의 요구가 만족스럽게 수용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국정부는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일왕의 사과표명은 84년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사과주체로서의 일본의 명시 등에 관해서는 계속 절충을 벌여나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일왕의 사과표명에는 과거 일제의 대한식민정책에 대한 깊은 반성과 책임이 들어가야 한다』고 밝히고 『일정부도 이러한 우리측 입장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사과표명문제는 노대통령 방일전까지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이후(해부)총리의 사죄수준은 84년 나카소네 당시 총리가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행한 발언정도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카소네총리는 당시 오찬석상에서 『한국및 한국민에 대해 큰 고난을 끼쳤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정부및 우리국민이 이에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노대통령­김대표 주말쯤 단독회동

    노태우대통령은 오는 19일 또는 21일쯤 청와대에서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단독회동,자신의 방일 및 정부의 사정활동 등에 관해 논의하는 한편 국회의장단인선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고위당직자는 16일 『김대표가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등과 국정현안에 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눈 다음 이를 종합,오는 19일이나 21일 청와대에서 노대통령과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이 자리에서 국회의장단 인선문제도 매듭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회의장에는 박준규의원이 유력시되나 윤길중ㆍ김재광의원도 거론되고 있으며 부의장에는 김재광부의장의 유임가능성과 함께 박용만ㆍ황명수ㆍ이병희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 지분싸고 “팽팽한 줄다리기” 예상/야권통합 2차협상 어찌될까

    ◎평민 “김총재 퇴진” 발언비난,신뢰촉구 포문 열듯/민주 대의원 균분… 당대표 「제3인물」 거명 가능성 14일 하오7시부터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있게될 평민ㆍ민주당(가칭)의 야권통합실무협상대표 10인의 2차회동은 양당이 과연 조기에 통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로 인식되고 있다. 양당 대표들은 이번 모임에서 최대관건인 지분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벌이게 된다. 한적한 장소에서의 심야협상이라는 점에서도 감지할 수 있듯이 통합과 관련한 모든 쟁점들을 농도짙게 거론하며 심한 입씨름이 오고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2차회동에서도 분명한 결론이 도출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당지분(민주당측에서는 대의원수라고 일컬음)문제에 대한 시각차가 현격하고 외견상 양보와 타협의 가능성도 내비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 대표도 이 문제가 단 하룻동안의 협상에 의해 매듭지어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단계에서는 상대방이 정말 통합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대한 신뢰감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협상테이블에서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는 마음속의 얘기들이 충분히 오고갈 수만 있다면 지분문제등에 대한 의견차와 상관없이 통합의 가능성은 한결 증폭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분문제 역시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만 축적된다면 명분과 실리를 고려한 기술적 조정을 통해 의견일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양당이 이처럼 신뢰문제를 또다시 들고 나온 것은 민주당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이 첫번째 공식협상이 열린 지난 8일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대중평민당총재의 퇴진을 겨냥한 세대교체론을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평민당측에서 이를 통합의지 결여에 따른 망언으로 매도한 것은 물론이다. 민주당측에서는 한술 더떠 다음날 열린 창당준비위 회의에서 상당수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 『소수야당으로 머무는 한이 있더라도 김대중총재 퇴진은 실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통합협상대표들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것조차 부당하다고 반발,평민당측의 심기를 더욱 건드렸다. 이들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의 주장은 김총재가 당대표로 있는 한 차기 선거에서 특정지역을 제외하고는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속셈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13일 하오 창준위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일단 협상대표들에게 전권을 주고 평민당과의 협상에 응하도록 한다는 정도의 결론만 내렸을 뿐 김대중총재에 관한 부분은 명백한 입장정리를 하지 못했다. 평민당은 따라서 2차협상에서는 이창당준비위원장의 발언이 김총재의 퇴진문제를 거론치 않기로 한 양당간 「합의정신」에 배치된 것이라고 선제포격을 가하고 여기에 지분문제를 연관시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려진 대로 평민당은 당지분문제에 있어 현역지역구 의석수(55대8)를 그대로 인정하고 나머지 지역구를 당대당 통합정신에 입각해 50대50으로 나누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현역의원들은 이미 국민의 표를 통해 심판을 받은 만큼 이를 논외로 하고 나머지 지역구에 대해서 균등분배을 하는 것이 『현실에 바탕을 둔 당대당통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대해 민주당측은 현실적 당세만을 고려해 통합한다면 지난번 첫 협상에서 합의한 「당대표의 최고의결기관에서의 경선」이라는 원칙자체가 무의미해진다고 주장하며 당대표의 선출권을 가진 대의원의 수를 50대50으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의 김정길협상대표단장은 『진정한 당대당통합이 되려면 예측불가능한 당대표의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구당 조직책은 평민당 주장대로 현실적 의석수를 감안해 양보한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생기는 지구당 대의원의 민주당측 부족분은 중앙대의원으로 메워 50대50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측은 이번 협상에서 초대 당대표는 제3의 인물(김단장은 김준엽 전고려대총장을 예로 듦)을 내세운 뒤 일정기간이 지난 뒤 경선을 통해 후임대표를 선출하거나 아예 평민ㆍ민주당출신의 공동대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양당 협상대표들의 의견과는 별도로 양측이 사전에 지분을 정할 것이 아니라 통합당의 이름 아래 지역구 조직책과 대의원을 공개신청받고 양당동수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신청인의 능력 지지기반등을 고려해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양당 일부에서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지분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개진에도 불구하고 평민ㆍ민주당내에는 각각 상대방의 주장이 「변형된 흡수통합론」「사실상의 김대중총재 2선후퇴론」이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야권통합의 여론에 떼밀려 협상테이블에 나섰을 뿐 명분쌓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번 2차협상에서 이에대한 시각교정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가 우선적인 관심거리다.
  • 가이후,“아주전체에 과거사죄”/일 참의원서 답변

    【도쿄 연합】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는 11일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등 아시아 전체에 사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후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야당의원으로부터 서독의 예에서 보듯 일본도 지난날의 과오를 깨끗이 반성하고 새 차원의 외교를 벌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변하고 노태우대통령과 만날때 한국만이 아니라 아시아를 향해 과거 전쟁역사에 대한 책임을 통감,반성하는 말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외무성 소식통은 아키히토 일왕의 사죄는 구체적 표현없이 쇼와선왕의 발언을 모양만 바꾸는 선에서 매듭짓기로 했다고 전했다.
  • 대기업,땅 매각작업 본격화/삼성ㆍ현대등 구체처분계획 착수

    ◎9개 시중은행서도 조기 처리결의/내일 대상토지등 발표예정/전경련 정부가 「부동산투기억제와 물가안정을 위한 특별보완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재계와 금융계는 제각기 처분대상부동산 선정작업에 들어가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경제난국의 원인을 기업의 부동산보유에 돌리는데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나 일단 불요불급한 토지의 매각계획에 착수,정부시책에 협조하고 있다. 재계는 이와 관련,10일 전경련을 중심으로 성명서발표등의 형식을 통해 각 재벌기업의 매각대상토지와 매각토지의 근로자주택건설 활용방안 등을 담은 입장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전경련ㆍ상의ㆍ무협ㆍ기협중앙회ㆍ경총등 경제 5단체장은 8일 상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민간경제계가 정부의 대책에 호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부의 대기업 부동산처분 관련정책에 최대한 협조키로 했다. 이들은 다만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기업의 비업무용 토지매각에 대해서는 여신관리나 토지강제매각 등 행정력으로 일을 집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국민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관련입법을 통해 분명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영등포지역 땅 1천2백여평과 부산의 극동호텔을 매각대상에 포함하는 한편 남대문의 순화빌딩,전주제지가 조림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임야 가운데 상당량을 내놓을 것으로 검토중이다. 현대그룹은 남양만 매립지 1백여만평,선경은 충북 영동의 조림지 1천2백만평 가운데 상당부분의 매각을 검토중이다. 럭키금성은 구자경회장의 불요불급한 부동산 처분지시에 따라 곤지암 일대에 조성중인 골프장(25만평)과 서울 신사동 일대의 부동산을 매각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은 조선합리화 계획에 따른 자구노력으로 부산 수영만 부지,서울 당산동 물류센터 등을 매각하는 외에 인천 구월동 아파트관리사무소 등 모두 10여만평을 팔 계획이다. 이밖에 한진ㆍ코오롱ㆍ롯데ㆍ효성ㆍ두산ㆍ대농 등 대부분의 재벌들이 처분대상 부동산의 구체적인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금융단은 9개 시중은행의 은행장들이 8일 상오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회의실에서 정춘택 은행연합회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각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부동산을 조기매각키로 결의했다. 은행감독원은 시중은행들에게 재벌그룹의 비업무용부동산 보유실태를 면밀히 파악,조속히 처분토록 유도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25개 증권사는 8일 회사별 부동산 매각계획을 증권업협회에 제출,관계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적인 매각대상 부동산 범위를 매듭짓기로 했다. 생명보험회사들도 9일 상오 대한상의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매각대상 부동산,처분방법 등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생보사중에서는 대한교보가 8일 서울 성북동소재 토지 1만8천여평 가운데 6천평 정도를 인근 중개업소에 내놓았으며 제일생명은 대전사옥 부지를 매각할 방침이다. ◎「5ㆍ8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일문일답/매각되지 않은 부동산은 토개공서 매입키로/투기자금 추적… 친인척 명의 위장취득 색출/중기엔 특별규정 만들어 자금난 해소토록 이승윤부총리등 5개부처장관과 서영택 국세청장은 8일 합동기자 회견를 갖고 부동산투기억제 및 물가안정보완대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 대책이 나오게 된 배경과 실효성을 거둘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이부총리=이번 대책은 4ㆍ13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의 후속조치로서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과다보유 부동산을 처분토록 함으로써 부동산 투기를 척결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의 부동산투기대책이 실효가 없었던 것은 금융상의 제재조치를 수반하지 못했고 중앙에서 수립한 정책들이 일선에서 엄격히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매각해야할 부동산이 팔리지 않을 경우의 대책은. ▲정영의 재무부장관=우선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처분토록 유도하고 자체 처분되지 않은 부동산중 택지개발이 가능한 것은 토지개발공사가 사들이고 그렇지 않은것은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해 팔도록 하겠다. ­대기업이 과다보유 부동산을 자진 매각토록 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매각대상이나 방안등이 나와 있지 않다. 일부에서는 이와관련해 여론이 잠잠해지면 이 대책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정재무=관계부처에서 계속 매각을 설득,유도해 나가겠다. 대기업 및 계열기업의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 과정을 주시할 것이다. ­토지개발공사가 비업무용토지를 공시지가가 아닌 감정가격으로 매입한다는 것은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투기이익을 보장하는 등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닌가. ▲권영각 건설부장관=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없다. 정부에서 정한 공시지가로 감정을 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가격이 나올 것이다. 또 기업이 부동산 판매로 이익이 발생할 경우에는 세금으로 거두며 토지개발채권의 상환기간과 금리를 조정해 기업에 혜택이 절대 가지않도록 할 방침이다. ­제3자 명의의 부동산에 대한 실태조사의 구체적 방법과 기업보유인지 여부의 판단기준은. ▲서국세청장=우선 국세청이 확보하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30대계열기업군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1차적으로 이들에 대해서는 기업의 소재지ㆍ개발예정지 등 부동산 주변에 임직원ㆍ친인척ㆍ특수관계인 등이 가지고 있는 땅을 파악,자금출처를 조사한뒤 매입자금이 기업으로부터 나왔거나 기업이 해당토지를 사용하고 있고 또 사용할 예정이면 제3자명의 부동산으로 간주할 것이다. 제3자명의 부동산의 경우에는 증여세 등 관련세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 대책으로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보취득이 제한을 받게되면 상대적으로 담보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대한 보완책은. ▲박필수 상공부장관=부동산담보취득 제한대상을 비업무용과 제3자명의의 부동산으로 국한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한국은행이 특별규정을 만들어 예외적 조치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을 확대지원,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노사분규가 재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대책이 노사분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가. ▲최영철노동부장관=올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노사분규는 1백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가 감소했으며 8일 현재 진행중인 것은 22건이다. 쟁의발생신고도 4백62건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71% 줄었으며 KBS와 현대중공업사태이후 한때 하루 27건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1건도 없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대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토록 함으로써 근로자주택건설이 현재보다 저렴한 땅값 등으로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비업무용 부동산을 얼마나 정확히 가려낼 수 있을는지 우려되는데. ▲서청장=대기업의 장부상 부동산 뿐만아니라 장부에 올라있지 않은 부동산도 철저히 가려내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사주ㆍ사주의 친인척ㆍ임직원 및 특수관계인 명의로 위장취득한 부동산을 철저히 가려낼 방침이며 지난달 4일 제정ㆍ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비업무용 부동산판정기준에 따라 실태파악을 정확히 하겠다. ­기업의 토지부유를 과다하게 억제,투자의욕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은데. ▲이부총리=정부는 비업무용 판정에서 억울하다는 기업이 있을 경우 재심 및 실사기회를 주어 행정상의 잘못으로 투기의욕이 저상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이 매각 처리되면 투기도 억제될 뿐만아니라 생산적 활동에 사용될 수 있는 토지를 싼 가격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으며 이에따라 투자의욕은 오히려 고취될 것이다.
  • 과거사 매듭… 한일 새협력관계 정립/노대통령 방일의 함축

    ◎첨단과기 이전등 경제실리 추구/교포1ㆍ2세 지위개선에도 성과기대 노태우대통령의 오는 24일부터 2박3일간에 걸친 방일은 한마디로 양국간의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우호협력관계를 정립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노대통령은 당초 일본 뿐만 아니라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 4개국을 순방하려 했으나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되고 있는 국내사정을 감안,나머지 3국 방문을 연기했던 것이다. 그러면 왜 유독 일본방문만은 그대로 실행하기로 했느냐는데는 대충 4가지의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는 과거의 불행했던 앙금을 씻어내는 대일협상의 지렛대로 방일카드를 구사했기 때문에 이제 양국 외상회담등을 통해 상당한 진전을 본이상 일본을 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둘째는 우리경제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첨단과학 기술분야에서 일본과의 실질협력관계를 강화,기술이전을 통한 실리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셋째는 국제환경적인 요소를 감안,우리의 북방외교추진,일본의 대북한관계등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비한 양국간의 긴밀한 협조관계 구축이 요구된 것이다. 특히 다가오는 21세기는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ㆍ태평양지역으로 옮겨 올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한일 두나라는 아태협력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는 실정에 있다. 네번째는 노대통령의 취임이후 일본총리(다케시타 총리재임시)가 두번(취임식,서울올림픽 개막식)에 걸쳐 방한했고 노대통령의 방일계획이 두번(88년 11월 히로히토 일왕 위독,89년 5월 일 정계가 리크루트사건으로 혼란)이나 일본측 사정으로 연기된 점을 고려한 때문이다. 지난 84년 9월 5공당시 전두환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이래 6년가까이 한국 대통령의 방일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대외적으로 한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고 이는 우리의 국제무대에서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노대통령의 방일이 반드시 구체적인 현안의 타결을 위한 것은 아니라 해도 「과거문제」에 대한 상당한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의견접근을 본 재일한국인 3세이하 협정영주권 자동부여,이들에 대한 지문날인제 폐지,외국인등록증 미소지 처벌조항 배제,그리고 재입국기간의 3년에서 5년 연장,강제추방요건을 7년이상의 실형에서 내란 외환죄의 국사범 경우로 한정한 것등은 완전타결을 볼 것으로 보인다. 또 교포1ㆍ2세에 대한 지문날인이나 외국인등록증 휴대문제.지방자치단체 공무원및 교사채용문제,재일한국인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정부가 전향적인 조치를 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원폭피해자 지원기금설치,사할린교포 모국자유왕래 지원확대도 아울러 요청,일본측의 성의를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청산문제와 관련,아키히토 일왕의 사과발언도 전 전대통령의 방일 당시의 『한일 양국간에 불행한 과거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며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수준보다 다소 강도가 높은 내용으로 끌어내 「과거」 매듭의 상징으로 역사에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의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 구축문제에 대해서도 몇가지 가시적인 결실이 예상은 되고 있으나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양국의 공동번영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협력사업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첨단기술의 신소재,기초과학분야에서의 상징적인 공동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 같고 양국간 인적교류가 연간 2백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상호장기복수비자 발급을 위한 각서교환이 이번 방일을 계기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노대통령이 방일 이틀째인 25일 일본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이 자리에서 새로운 한일 협력동반자관계의 출발을 선언할 예정인데 이는 한일 관계가 과거매듭위에서 새로운 역사전개의 장으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시도지부 개편대회/민자,12곳서 개최/인천선 정족수 미달

    민자당은 7일 하오 강원 인천지역을 제외한 12개 시도지부개편대회를 갖고 서울시지부장에 김종위의원을 선출하는등 12개 시도지부의 위원장 인선을 매듭지었다. 그러나 이날 열릴 예정이던 인천시지부개편대회는 민주계 정정훈의원이 시지부위원장에 내정된 데 대해 민정계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들이 반발,불참함에 따라 8일 하오로 연기됐다. 민자당의 박태준최고위원대행은 인천개편대회가 무산되자 이날 하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심정구의원등 인천지역 민정계 의원들을 불러 약 2시간에 걸친 설득작업을 펼친 끝에 이들로부터 『중앙당 지시에 따르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 간판은 노인학교… 학생은 30∼40대 남녀

    ◎“경로 눈가림… 댄스교습소로 둔갑/대낮에 퇴폐춤… 변태운영 판쳐/“단속 무풍지대”… 전국 2천곳 성업/당국선 “소관 아니다”서로 발뺌 노인들의 취미생활과 여가선용을 돕기 위해 설립된 노인복지시설 가운데 일부가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댄스장이나 노름판으로 바뀌어 경노사상을 흐리게 하고 있다. 특히 개인이나 사설단체들이 세운 노인대학ㆍ노인학교ㆍ노인예능학원등의 상당수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불법 댄스교습소로 전락해 말썽이 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2동 H노인학교의 경우 매일 대낮에 20∼40대 남녀 20여명이 짝지어 돌아가며 춤판을 벌이고 있다. 이 노인학교 출입구에는 「남 60세이상,여55세이상 출입」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으나 노인의 모습은 아예 찾아 볼 수 없다. 짙은색 커튼으로 가리어진 60평 남짓한 실내에는 20대여자에서부터 30대주부,그리고 40대초반의 남자등 10여쌍이 짝을 바꾸어가며 춤에 몰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입장료 5백원만 내면 누구나를 가리지 않고 출입을 허용하고 있었다. 동대문구 제기1동 K노인대학도 마찬가지이다. 이곳은 지난달 12일 같은 건물에 세들어 있는 모TV 통신학원생들이 『시끄러운 전축 소리때문에 강의에 방해가 된다』고 관할 청량리경찰서에 진정,업주 김모씨(70)가 즉심에 넘겨져 벌금5만원을 물기까지 했었으나 영업은 계속되고 있다. 업주 김씨는 『지난해까지는 노인들을 위해 장기자랑,옛날이야기,가요ㆍ민요배우기등을 가르쳤으나 노인들이 학교를 그만두는등 학교운영이 어려워 하루종일 음악을 틀어놓고 무도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제기동의 또다른 노인대학에서 춤을 추던 가정주부 김모씨(36ㆍ구로구 시흥동)는 『노인학교에서 춤을 춘다는 사실이 꺼름칙하지만 카바레ㆍ댄스교습소와는 달리 단속의 손길을 피할 수 있기때문에 자주 오게 됐다』고 말했다. 노인문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노인복지시설은 대한노인회가 운영하는 노인학교와 아파트자치회나 관리공사ㆍ종교단체 등에서 세운 노인정등 전국적으로 모두 2만7천여개에 이르며 서울에만 2천1백여개가 있다. 이 가운데 서울의 3백여개를 비롯,전국에서 2천여개가 이같은 불법ㆍ변태 영업장으로 전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변태노인대학에 대한 특별한 법적규제조항이 없어 단속의 손길도 제대로 미치지 못해 불법행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노인대학에 대한 지도감독권 또한 지난 70년부터 문교부와 보사부가 서로 떼밀기식의 관할싸움만 계속하고 있을뿐 아직까지 명확한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문교부측은 『노인대학등은 엄연한 노인복지를 위한 시설이므로 보사부소관』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보사부측은 『노인대학은 노인들의 교육을 다루는 곳이므로 문교부소관』이라고 서로 발뺌만 하고 있는 것이다.
  • 미,유럽 안보협회의 제의/베이커/재래무기 감축협상 매듭 노력

    【브뤼셀 AP 연합 특약】 나토외무장관회담에 참석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국외무장관은 3일 유럽배치 재래무기감축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금년말까지 유럽안보협력회의 (CSCE) 35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유엔총회가 열리는 오는 9월말 뉴욕에서 35개국 외무장관회담을 가질 것도 아울러 제의했다. 35개국 정상회담의 개최지로는 현재 재래무기감축협상이 진행중인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이커장관의 이번 제안은 금년 말까지 재래무기 감축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조지 부시미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데 베이커장관의 제의에 대한 다른 나토외무장관들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재래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되면 동유럽배치 소련군병력은 19만5천명,서유럽배치 미군은 22만5천명 이하로 각각 감축되게 된다.
  • 난국극복 의지를 보여야한다(사설)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된 오늘의 경제ㆍ사회적 불안정과 혼돈은 다분히 정부나 정치권의 안일한 자세와 대응에서 심화된 감이 없지 않다. 따라서 더이상 나빠지는 것을 막고 개선해나가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하루빨리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여 그 결과에 따라 할일은 과감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7일 청와대에서 열릴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 박태준최고위원대행등 민자당수뇌회동은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으리라고 생각된다. 이들이 국정의 최고책임자를 비롯하여 오늘의 난국을 풀어나가야 할 가장 큰 책임을 공유한 여당의 지도자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난국타개방안이나 의지가 나오지 않는다면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우선 이번 회동이 9일의 민자당전당대회 직전에 있게 된 점에 유의하며 이자리에서 당지도체제문제가 확실히 매듭지어져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문제로 당내분이 심화됐고 이것이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을 부추겨 결국 오늘의 난국에 중대한 일인이되었다는 점에서 볼 때 이같은 불씨는 이번 회동에서 어떤 형태로든 최소화하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전당대회이후의 정국운영방향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겠다. 단기적으로는 난국극복에 최대한의 함수를 찾아야 할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정치의 올바른 기능회복과 국가발전의 차원으로 이어져야 바람직하다. 또다시 특정정치인이나 계파의 소승적 이익만을 염두에 둔 정치의 왜곡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이번 회동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현실적 관심은 총체적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어떤 처방이 나오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문제점이 일시에 몰아닥치고 서로 상승작용을 하기 때문에 당장 큰 효과가 나는 일도양단의 묘책이 나오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우선 난국에 이른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재진단하고 어떤 일이 있더라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표출되어야 마땅하다.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정부뿐 아니라 민자당과 함께 난국을 극복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할 수도있고 대통령이 더욱더 일을 잘할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어떤 방법이든지 국민의 신뢰를 끌어 모을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현실진단과 관련하여 몇가지 중요한 문제도 짚어야 한다. 문제점을 잘알고 있는 소관부처장관들이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다가 대통령이 나서서야 허둥지둥 대책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 국민들은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무소신ㆍ무책임한 기풍은 차제에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또 대통령이 총체적 난국에 이르기까지 나서지 않은 이유중에는 생생하고도 정확한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역시 관계부처나 정보기관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회동에서는 국민에 뿌리를 박고있는 민자당을 통한 현실진단 기능을 제도화하는 문제도 제기될 만하다.
  • 「민중민주주의」는 안된다/한승조 고려대교수ㆍ정치학(세평)

    요즈음 세상이 너무나 불안하다. 물가앙등,무역역조의 확대,증권시장의 파탄,KBS사태,현대중공업과 계열회사의 파업,과격학생운동의 폭력시위,교통마비,민자당의 지지기반 축소,흉악범죄의 증가 등등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 것인지 연속적인 충격과 불안때문에 망연자실의 지경이다. 하기는 이러한 불안증세는 5공말기부터 보이기 시작하다 6공에 이르러 가속화된 것이므로 새삼스럽다고 할 것은 아니나 바람직하지 못하기는 매일반이다. ○정부ㆍ여당에 1차책임 사람들은 이것을 권위주의 시대로부터 민주화시대로 이행함에 따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5공비리문제가 매듭지어 질 때까지는 불가피하다고 보려고 했다. 그리고 노태우정권이 3년째로 접어들며 3당통합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이제 안정궤도위로 올라서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 희망과 기대마저 빗나가고 있다. 이러한 경제난국과 정치ㆍ사회불안이 왜 고질화되어 가고 있는지,여기서 탈피하는 방법이 무엇이겠는지 그 원인도 뿌리깊고 또 복잡하므로 이처럼 간단하고 짧은해답이 설득력을 갖기가 어렵다. 굳이 따진다면 ①정부ㆍ여당의 무능과 실책 ②재야와 야당의 무책임한 언동 ③국민을 오도하는 언론의 단견과 선동성 ④국민대중의 낮은 지적ㆍ논리적 수준 ⑤기타 상황적 요인 등을 들 수가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제일차적인 책임이 정부ㆍ여당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논의를 이 문제에 국한해서 집중시켜 몇마디 해야겠다. 정부ㆍ여당의 과오중 우선 지적할 것은 현 정부가 기업측과 근로자측 쌍방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기업측은 과거의 특혜와 보호에 익어온 체질 때문도 있겠지만 반기업적인 정치세력과 언론의 비판과 공격,근로자의 거친 태도와 혁명적 난동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ㆍ방관적 태도에 당황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노임상승,원가앙등,국제적 경쟁력의 저하 등 기타 요인으로 인한 수출부진,무역 역조를 기술개발,새 상품과 품질향상,원가절하의 방법으로 극복하기 보다 기업투자를 줄이며 오히려 부동산과 외제품수입판매로써 그들의 결손을 메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근로자들의 거친 임투로써 힘들게 올린 소득이 주택임대나 물가앙등으로 상쇄되어가며 전보다 더 살기가 어려워진데 대하여 분개 하고 있다. 전두환시대에는 그래도 힘들여 일하고 열심히 저축하면 내집마련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죽을 때까지 일해도 내집을 마련할 수가 없게 되었다고 한탄한다. 결과적으로 노태우정부는 기업측과 근로자측,생산자와 소비자를 막론하고 아무쪽의 신뢰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가 무슨 새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커녕 역효과만 내는 이유도 국민 각 계층의 불신과 협조거부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정부ㆍ여당의 팔방미인식 인기정책이 그들에 의하여 도리어 역이용되어온 감이 없지 않다. ○새 정책 역효과만 불러 구체적인 예를 몇가지 들어 보자. 기업근로자를 위한 노임상승이나 농민을 위한 추곡수매가격의 인상이 있을 때마다 그 인상을 상회하는 일반물가의 상승을 가져왔다. 특히 서비스요금은 금년들어 20∼30%가 인상되어 국민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개발공약의남발이 전국토의 지가상승과 부동산투기를 촉발하고 있다. 주택임대의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입법조치가 전ㆍ월세의 폭등을 가져왔다. 2백만호의 주택공급을 위한 막대한 자금ㆍ인력ㆍ자재지원이 수출부진,무역역조의 지속원인이 될 것이 틀림없다.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환율인상추세가 다시 수입급증과 수출지연,그리고 증시위축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선의의 정책의도마다 역반응ㆍ역효과를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이 모두 가진 사람들,특히 재벌들의 탐욕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도 없지 않다. 또 언론들이 이러한 견해를 부추겨온 감이 있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목을 조르다보면 그 경제주역들의 소외감과 의욕상실만 가중시키며 더 깊은 경제침체만 가속화 시킬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정치 및 행정관리의 단견과 정책의 일관성결여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분명 있는 것인데 정부가 아직도 찾아내지 못했다면 그들의 무능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정치불안의 큰 요인중 하나는 자유민주주의의 정치문화가 아직도 미숙하다는 점이다. 첫째,야당ㆍ재야ㆍ국민들이 민주화를 추진함에 있어서 자유민주주의와 민중민주주의를 혼동하고 있다. 정부 또한 올바로 그들을 계몽하지도,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법과 질서를 생명으로 한다. 반면 민중민주주의는 민주화의 이름으로 법과 질서의 파괴를 서슴지 않는다. 정부와 기존질서에 대한 불신ㆍ분노가 지배적이어서 법질서가 존중되지 못하는 사회상황이라면 자유민주주의는 민중민주주의에 의해 제압당하는 것이 시간문제이며 또 자연추세이다. 이런 경우에 자유민주주의는 민중민주주의의 공세에 대하여 단호하게 자신을 지켜야만 한다. 정부ㆍ여당은 5공비리의 부담때문인지 민주화라는 명분을 내세운 난동ㆍ폭행ㆍ질서파괴 행위에 대하여 매우 관대하며 또 포용적이었다. 그래서 간혹 처벌되는 경우도 선별적으로 며칠동안 가두었다가 다시 풀어주고는 원위치로 돌아가게 하였다. 그러다 보니 사회질서가 계속 어지럽혀지고 상습화하여 정치불안을 가져온 것이다. ○정당다운 정당이 없어 둘째는 국민의 신망과 지지를 받는 여당과 야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내에 파벌대립이 있다고 해도 공정한 경제에도 또는 안정된 계파연합이 보장된다면 자유민주주의는 손상되지 않는다. 다만 인맥간의 감정대립으로 당규율과 단합이 깨지거나 소수파의 권리가 계속 무시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러면 민자당도 자유민주주의의 주도 세력이 되지 못한다. 요컨대 5공때 인기가 적었으므로 그 반대방향으로만 간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소박한 인식이 문제이다. 야당이 집권해서 겪을 수 있는 불안과 침체를 오늘의 정부ㆍ여당이 겪고 있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 볼 일이다.
  • 60만 재일동포의 고통 풀어줘야(사설)

    최근 한일 양국간에 첨예한 외교적 쟁점이 되고있는 재일교포 3세의 법적지위문제를 놓고 30일 서울에서 열린 최호중­나카야마 양국 외무장관회담은 일단 어중간한 선에서 합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문날인,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재입국허가,강제퇴거 등 이른바 4대악제도의 전면폐지에 이르지 못하고 조건의 완화 등 개선에 그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문제의 본질을 제쳐둔 채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하는 것은 재일교포들에게 계속 고통을 줄뿐만 아니라 민족의 자존심마저 훼손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봉책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양국의 우호선린을 강화시킬 것이다. 물론 이번 외무장관회담 자체가 오는 5월하순께로 예상되는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양국간의 현안문제를 사전에 조정하려는 목적으로 열렸다는 점을 모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한 한 그 근본원인이 일제의 침략에 있는 만큼 일본정부가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보다 나은방법을 찾기 위해 노대통령의 방일이전 뿐아니라 일본방문에서나 그 이후라도 외교적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가 한일 양국간에 불행했던 과거사의 청산문제와 직결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일본측의 보다 성의있는 노력을 촉구한다. 외무장관회담에서 노대통령의 방일때 아키히토일왕이 과거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과표명을 하는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일본도 과거청산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은 말로만 사과를 하는 데 그치지 말고 한걸음 더 나아가 행동으로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그 핵심이 바로 재일교포의 법적지위문제이며 그 내용은 4대악의 철폐라고 믿는다. 교포3세 뿐만 아니라 60만교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보다 구체적 개선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한일간에는 그 밖에도 고질적인 무역적자의 개선,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아시아ㆍ태평양지역협력 등 중요한 현안이 많다. 이런 문제들을 논의하고 합의해 가는 데 있어서 과거청산문제가 어떤 전제조건은 아니다. 또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가 더욱 중요하다는 데 이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한일간에 있었던 과거의 앙금이 너무나 커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문제에 대한 양국간의 감정적 앙금이 풀어지면 질수록 양국의 현재와 미래의 관계는 더욱 순탄해질 수 있다는 것을 한일 양국정부와 관계자는 이번을 계기로 명확히 인식해 주기 바란다. 60만명이나 되는 재일교포가 계속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런 앙금이 풀리기 어려울 것이다. 21세기를 앞두고 양국간 협력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일본은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재일교포 전체를 짓누르는 4대악의 철폐를 위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한다. 우리 정부도 대통령의 방일이 계기가 되어 이만치라도 합의되었다는 자세에서 벗어나 과거청산문제에 대한 매듭을 짓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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