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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항공회담/20일 서울서 개최

    【북경 연합】 서울∼북경간 직항로개설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한·중항공회담이 20∼22일 서울에서 열린다. 이곳의 한 소식통은 16일 이와 관련,『외교부·민항총국·교통부 등의 관리들로 구성된 중국대표단이 19일 서울로 떠날 것』이라면서 『중국측도 그 어느 때보다도 서울∼북경간 직항로의 조속개설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타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생산적국회상 일보 접근/오늘 임시국회 폐회… 의정결산

    ◎새국회법 첫적용,의정개혁 긍정평가/시간개념 대폭강화… 효율운영 돋보여 지난달 25일 시작된 제169회 임시국회가 20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14일 폐회된다. 이번 임시국회는 여야가 「정치개혁의 마지막 완결작업」으로 규정한 새 국회법을 통과시켜 최초로 적용함으로써 의정개혁의 시험무대라는 독특한 성격으로 출발했다.하지만 개회 직전 남북정상회담 개최라는 「대사건」이 터지고 회기도중 북한주석 김일성이 사망하는 돌발상황이 벌어짐으로써 외견상으로는 국민의 관심을 그다지 끌지못한 국회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남북문제의 거센 바람속에서도 이번 임시국회는 내용과 형식 모든 면에서 가장 생산적인 국회였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알찬 내실을 거두었다. 우선 실질적 성과측면에서만 보더라도 14대국회 후반기의 원구성을 완료했으며 국회법 개정안,신임대법관 임명동의안,개방시대의 농어촌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안,민생관련 8개등 23개 법안 등을 처리하는 등 굵직굵직한 정치현안들을 매듭지었다.특히 사법제도의 획기적 개선내용을 담은사법개혁관련 6개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사법서비스시대의 문을 열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많은 새로운 회의운영방식들이 첫선을 보였는데 이 가운데 특히 시간개념의 강화는 의정의 생산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대성공작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대정부질문시간이 30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고 상임위질의시간 역시 15분으로 단축돼 보다 많은 의원들에게 발언기회가 주어짐으로써 회의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이에따라 회의장 분위기를 따분하게 만들어온 의원들의 장광설과 중복질문은 이번 임시국회를 계기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의원들의 본회의발언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새로 도입한 「4분자유발언제도」는 『또다른 정쟁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일부의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회의 회의문화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이번 임시국회가 남긴 강한 인상중에 또하나 지울수 없는 것은 남북문제에서 나타난 여야의 초당적 협조모습이다. 여야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향과 구체적 내용에서는 차이가 없지 않았지만 다양한 대책과 의견을 제시,국사에는 여와 야가 따로 없는 동반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일부 야당의원들의 김일성에 대한 조문사절단 파견주장으로 파문이 일기도 했지만 이같은 여야의 초당적 협조자세는 김일성 사후에도 그대로 지속돼 정치권이 의연함을 지니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일 본회의의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와 12일 농림수산위의 농특세추경예산안 의결을 둘러싸고 빚어진 민주당의원들의 퇴장과 민자당만의 단독처리는 여당의 밀어붙이기와 야당의 집단퇴장이라는 고질적 병폐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주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임시국회는 우리 국회가 소모적인 정치싸움터의 이미지를 탈피,생산적인 국정논의의 전당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한편, 아직도 과제가 많음을 보여줬다고 할수있다.
  • 북,당중앙위·최고회의 긴급 소집/안기부 분석

    ◎대의원 등 오늘 평양집결/김정일에 「위대한 수령」 호칭 시작 김일성사망직후 북한의 김정일은 권력인수를 위한 내부 후속조치를 대부분 완료,현재 전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승계절차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와관련,북한 노동당은 이날 당중앙위위원 1백45명과 후보위원 1백3명및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백87명을 11일까지 평양에 도착하도록 각 도당에 긴급 지시했다고 안기부 고위간부가 밝혔다. 노동당의 이같은 긴급지시는 김일성주석이 사망함에 따라 집단조문을 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이지만 김정일을 조기에 당총비서및 국가주석으로 선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간부는 『해외정보망을 통해 북한노동당이 이같은 긴급지시를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하고 『일단 김일성사망과 관련,당중앙위원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의 집단조문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간부는 그러나 『이들이 평양체류중 당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당총비서직및 주석을 전격적으로 선출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황장엽당비서와 이성대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등 해외출장중인 당및 정무원 고위간부들에게도 조속히 귀환하도록 지시했다고 이간부는 전했다.이에따라 권력의 공식승계절차가 김일성의 장례식이전에 마쳐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부 당국은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북한은 내부적으로 김정일체제를 완전히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방송들이 10일부터 김정일을 「위대한 수령」으로 호칭하기 시작했으며 당정고위간부를 내세워 김정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충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최고인민회의대의원과 노동당 중앙위원들을 긴급 소집한 것으로 보아 공식적인 승계절차가 빠른 시일안에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김일성사망으로 공석이 된 국가주석과 노동당 총비서직 등 두 핵심요직을 현재 국방위원장을 맡고있는 김정일이 모두 차지할 가능성이 많으나 이를 분리시킬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례식에 카터 초청 방침/북 최고위층 측근 【홍콩 연합】 북한은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외국 조문객으로는 유일하게 고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북한 최고위층의 측근이 밝혔다고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이 10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카터 전대통령이 김주석을 만난 후 남북한 정상회담을 주선해 한반도의 화해에 크게 기여했고 주석 사망에 따라 국제적으로 경색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그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터 전대통령이 김주석의 장례식에 국빈 자격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최고위층의 측근이 밝혔다고 말했다. 북한은 9일 김주석 사망 발표때 당초 외국 조문객들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 이산가족 오갈길 열어야/강제문(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굳은 의지와 용단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게 된 것을 우선 크게 환영한다.근 반백년동안 불신과 반목으로 적대속에 살아오면서 쌓인 두꺼운 분단의 벽이 이번에는 허물어질 것같은 흥분과 설레임은 비단 본인만이 갖는 심정은 아닐 것이다. 북측의 「서울 불바다」「전쟁불사」등 거듭되는 망언과 핵사찰 거부등으로 고조된 긴장과 위기감이 정상회담합의를 계기로 반전되어 남북간에 타협과 대화의 기운이 싹트고 큰 전환의 계기가 될 가능성을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들뜨거나 지나친 기대로 자칫 잘못하다가는 더 큰 좌절감을 맛보지 않을까하는 불안감도 없지않다. 그것은 북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다.그동안 남북관계는 멀리 1948년 4월 평양에서 열린 「제 정당사회단체 대표자회의」때 김구선생이 이용을 당한 일로부터 가깝게는 지난 3월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 이르기까지 북측에 의해 당하기만 했다. 특히 월남실향민들의 김일성집단에 대한 불신감은 골수에 박혀있으며 뇌리속에는 6·25전쟁의 상혼이 여전히 깊게 자리잡고 있다.6·25동란을 아직도 북침전쟁이라고 억지주장을 하고 83년 10월9일 랭군에서의 테러폭발사건과 87년 1월에 있었던 KAL기 폭파사건은 모두가 다 조작해낸 자작극이라고 역선전을 하고 있는 그들이 아닌가. 정부당국에서는 모처럼만의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국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남북간에 풀어내야 할 문제는 너무도 많다.그러나 양정상이 마주 앉았을때 최우선과제로 북측의 핵문제 해결이 등장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위기상황으로 이끈 이 핵문제의 해결이 타결되지 않을때에 두 정상간의 상봉이 우리 민족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따라서 정상회담의 큰 성격의 하나는 통일논의에 앞서서 핵문제를 확실히 타결하는 회담이 되어야 할 것이다.핵은 한반도 전체를 파멸로 이끄는 위험한 요소이며 북측의 핵개발을 포기하는데 합의를 못본다면 회담의 성과는 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핵문제해결도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새삼스럽게 큰 의제로 내걸고 의견교환이니 토론이니 하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없다.1992년 남북간에 상호합의로 발표한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에서 이미 결정이 난 문제다.문제는 김일성이 합의된 내용을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신뢰성있는 약속을 하면 되는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은 휴지화된 합의내용을 상기시켜 그 이행을 강력히 촉구하여야 할 것이다.핵투명성 보장에 이어 풀어야 할 가장 초미의 과제는 이산가족의 문제이다. 7백50만을 헤아리는 월남실향민은 정든 고향산천과 부모형제를 생이별한지 반세기가 흘렀다.그동안 이산가족들은 남북을 가로막는 인위적 장벽때문에 북한에 계시는 부모님의 생사도 몰라 자식으로서 마땅한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고 설이나 추석이면 탄식으로 보내고 있다. 우리와 같은 분단국가였던 독일과 중국등 여러나라는 이미 통일을 이루었거나 상호교류를 전면적으로 허용하고 있다.이제 이 지구상에 우리만이 오직 완전한 단절과 고통속에 몸부림치고 있다. 통일이나 민족화합이라는 대업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은 겨레의 뜨거운 핏줄기가 민족애로 동포애로 발로되어 가슴아픈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할때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가족간의 생사를 확인하고 서신교환을 하며 친혈육을 상봉케하는 인도주의사업에 북측이 이번에는 꼭 호응하여야 할것이다. 개방과 개혁이 그들 체제의 붕괴와 연계하여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북측으로서는 이 문제 역시 내심 꺼려하고 있는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수차 언급한 바와같이 북한을 결코 흡수통일하지 않겠다고 말한 진실성을 믿고 체제붕괴 공포증으로부터 탈피하여 상호신뢰로 이산가족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북측의 핵투명성 보장,이산가족문제의 해결이 이루어지면 경제 문화교류의 협력과 증진,군축문제등 모든 난제에 대한 해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6·25참변의 진상도 남북정상이 공개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다. 모처럼 무릎을 마주댈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은 평양에서만의 단발성이 아닌 서울에서도 회합을 갖는등 지속적인 회담을 통해 상호신뢰감을 쌓고 7천만 겨레의 염원을 원만하게 풀어나가길 두손모아 기원하는 바이다.
  • 전조합원 합리적 판단이 분규 끝내/대우조선 노사협상 타결 의미

    ◎파업거부 압력에 노조집행부 굴복/타사업장 단체협상에 큰영향줄듯 울산 현대중공업과 함께 올해 전국 노사분규에서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아온 대우조선의 노사협상 타결은 앞으로 다른 사업장의 노사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우조선의 최은석노조위원장(38)이 전노대 공동대표및 조선업종노조협의회와 대우그룹노조협의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대형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우조선 노사는 울산 현대계열사등이 해마다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무쟁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지난 1월 막강한 조직과 자금력을 가진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노조를 중심으로 동종 코리아타코마·한진중공업·한라중공업·미포조선등 6개 노조는 조선업종노조협의회를 구성,공동임투를 선언했다. 게다가 「제2노총」결성을 목표로 하는 전노대도 산하 대형사업장인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등을 중심으로 올해 임금협상에서 연대파업등을 벌이기로 결정,산업현장에 상당한 먹구름이 예고됐었다. 지난 4월1일부터 회사측과 협상을 시작했던 대우조선노조는 5월26일 쟁의발생 결의를 한뒤 지난달 10,11일 이틀동안 쟁의행위결의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했었다. 그러나 별다른 쟁점이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집행부측의 쟁의행위결의는 전노대및 조선노협과의 연대투쟁에 맞추기 위한 수순이었다는게 조합원 대다수의 생각이었다. 이같은 반응은 우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나타났다.찬성률 59·5%로 가까스로 파업결의는 성사시켰지만 집행부의 무리한 투쟁에 대해 조합원들의 거부감이 표출돼 집행부의 행보를 불안하게 했다. 더욱이 지난 1,2일 시도된 시한부 전면파업과 지난달 20,21일 부분파업 결정에 대해 조합원들이 거부,집행부를 벼랑으로 내몰았다. 파업거부라는 조합원들의 거센 압력은 결국 전노대 핵심사업장임에도 불구,노조집행부가 전노대 연대 파업지침에 대해 유보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이때부터 노사양측은 매일 실무교섭을 벌이는등 본격적인 협상에 주력,이날 합의안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우조선 노사분규과정에서는 특히 전체조합원들의 합리적인 판단이 분규를 빨리 매듭짓도록 했다는 점에서 산업현장의 신선한 바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측이 제시한 안에 대해 많은 조합원들이 공감,파업보다는 정상조업속에 협상을 원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집행부를 더욱 재촉,빠른 협상타결에 이르도록 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노동관계자들은 대우조선 노조집행부가 마침내 전체조합원들의 의사를 수용함에 따라 오는 10월 차기 집행부구성을 앞두고 그나마 입지는 되살리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 공공투자 대폭 확대/규제완화 지속 추진/일,G7대책 확정

    【도쿄 연합】 일본 정부와 연립여당은 5일 당정회의를 열어 내년이후에도 소득·주민세를 감면하며 공공투자 10개년계획(총액 4백30조엔)을 대폭 확대한다는 것을 골자로한 서방 선진7개국(G­7)정상회담 대책을 확정했다. 이날 당정회의는 또한 미일 포괄무역협상을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시장개방과 내수확대 방안으로 과거 정권때부터 추진해온 규제완화를 계속 실시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는 오는 8일부터 나폴리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당정회의 확인사항을 공식 전달하고 엔고 대책에 미국등 서방 선진국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 이산가족 문제:하(남·북한 화해시대:6)

    ◎북 개방공포 고려 소규모 교류부터/「판문점 면회소 설치」 대안 마련/상봉 응하면 경협 등 급부 제시 남북회담사를 되돌아 보면 이산가족 문제만큼 논의만 무성한채 성과가 신통치 않은 사안도 드물다. 이번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는 핵문제와 경협 및 통일방안 등과 함께 주의제의 하나가 될 것이다.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하려 들지않는다. 이산가족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는 두 말할 나위도 없이 북한의 「개방공포증」 때문이다.즉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사조나 형편이 가감없이 전해질 경우 체제 자체가 뿌리부터 흔들릴 지도 모른다는 우려인 것이다. 이는 분단 이후 줄곧 주민통제와 폐쇄적 자급경제로 체제를 유지해온 데 따른 필연적 귀결이라고 볼 수 있다.문제는 정상회담을 앞둔 현시점에서 남북간 경제적 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각종 대내 사정의 악화로 북측의 그같은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4일 『이산가족 문제가 인도적 차원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임은 틀림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번 평양 정상대좌에서 과연 매듭이 풀릴지에 대해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즉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뤄질 경우 옷차림이나 혈색 등 행색부터 우선 차이가 날텐데 사회하부구조의 일탈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북측이 이를 감내하는 모험을 할 것인가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우리측은 북한의 이같은 고민을 감안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측을 너무 몰아 세우지 않는 선에서 이산가족 교류를 위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통일원 등 정부내 실무진에선 이같은 관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이 김일성주석에게 제시할 구체적 이산가족 교류방안을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중 핵심은 역시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에 따라 지난 92년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발효된 교류협력 부속합의서는 남북 이산가족의 자유의사에 따른 재결합이라는 최종 목표를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등의 순으로 이뤄나가기로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북한측의 소극적 자세로지난 85년 노부모 교향방문단 교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체제에 충격을 줄 전면적 대규모 상봉이라는 비현실적 제안보다 남북관계 해빙의 상징적 조치가 될 고령의 소규모 방문단이라도 시범적으로 교환하도록 북측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도 여의치 않으면 판문점 면회소 설치를 통한 상봉에 호응토록 촉구한다는 복안이다. 김주석도 절실한 인도적 문제인 이산가족 교류에 대해 반대할 명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정치·군사적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추진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할 공산이 크다. 때문에 우리측은 다른 정치적 문제와 별도로 이산가족 상봉문제가 진전되어야 하고,북측이 이 문제에 성실히 응해올 경우 경제협력 등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맥락에서 북측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과연 호응해 올 것인지는 남한과의 경협이나 관계개선 등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느냐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북한이체제유지를 위해 남한의 자본유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 한두차례의 소규모 노령자 이산가족교환방문에는 응해 올 가능성도 있다.
  • 기아자 정상조업

    【광명=조덕현기자】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부분파업을 벌였던 기아자동차노조는 토요일인 2일 광명·아산공장 전생산 라인에서 정상조업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상오 8시30분에 정상출근해 하오 3시30분까지 조업에 참여했다. 한편 기아자동차 노사는 단체협상을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다음주초에 15차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 “수고했다… 평양에서 만나자”/남북정상회담 2차 실무접촉 주변

    ◎윤 대표,“토요일인데 일찍 끝내자” 조크/TV중계소 이용싸고 막판까지 진통/엄익순수행원,회담 길어져 딸 결혼식 못가 남북한은 2일 판문점에서 열린 실무대표 접촉에서 하오 늦게까지 계속된 마라톤 절충을 거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절차 문제를 매듭지었다. ○…양측 대표단은 당초 예정했던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은 하오 6시4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본회의장에서 50여명의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무절차합의서 서명식을 거행.양측은 지난달 28일의 예비회담과는 달리 합의문을 낭독하는 절차는 생략하고 바로 서명에 들어갔다. 양측대표는 양측이 배포한 2본씩의 합의서에 서명한뒤 1본씩 교환. 북측의 백남준대표는 서명을 마친뒤 『수고하셨습니다.이제 우리 사업이 다 끝났으니 평양에서 다시 만납시다』고 말했고 이에 우리측 윤여전대표도 『이틀간 진지하고 전향적 자세를 보여줘 감사합니다』고 인사. 이어 백대표는 보도진을 향해 『이틀간 수고했다』면서 『북남회담 보도사업과 민족의 통일 평화 번영에 기여하도록앞으로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 ○…이에앞서 북측대표단은 이날 상오 10시 정각 우리측이 보내준 두대의 그랜저 승용차에 분승해 평화의 집에 도착한뒤 관례대로 마중나와 있던 윤대표의 안내로 2층 대기실로 직행.차에서 내린 백북측대표는 윤대표가 『어서 오십시오.안색이 밝은것 같은데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글쎄요』라고 짧게 응답. 그러자 윤대표는 『오늘 무척 표정이 밝으신 것을 보니 회담이 잘 될 것 같다』고 은근히 실무절차문제 타결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북측의 백대표는 지난달 28일 예비접촉 때는 상당히 굳은 표정이었던데 비해 이날은 평화의 집 현관에서부터 자주 미소를 지어 눈길. ○…북측의 백대표가 논의에 들어가기전 『오늘은 일찍…』이라며 운을 떼자 우리측 윤대표는 『오늘 기자들로부터 토요일인데 일찍 끝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응수. 윤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우리는 기자들한테 잘못 보이면 곤란하다』며 『기자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끝내자』고 제의하자 백대표도 『나도 기자선생들을 좋아한다』고 화답.윤대표는 이를 받아 『어제 관례대로 비공개로 하자』고 제의했고 백대표도 이에 동의,양측은 곧바로 2차 회담에 돌입. ○…이날 회담장 주변에는 우리측의 엄익순수행원이 실무접촉이 빨리 끝나 과연 이날 하오 3시로 예정돼 있는 장녀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을 지에 관심.엄수행원은 결국 실무접촉이 하오 늦게까지 길어지는 바람에 결혼식에 불참.그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라는 중대사를 맡은 탓인지 장녀결혼식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후문.서울의 공항터미날에서 있은 결혼식에서는 신부부친의 불참으로 신랑,신부가 함께 식장에 입장했다고. ○…양측대표는 전날 매듭짓지 못한 선발대 파견및 TV생중계 문제를 놓고 집중협의를 한 결과 북측이 선발대 파견에 대해서는 우리측안을 상당히 수용함으로써 회담분위기가 갑자기 활기. 그러나 생중계문제에서는 양측이 원칙적인 면에서는 의견접견을 보았으나 북측이 자기측 중계소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끝까지 고수함으로써 막판까지 진통. 양측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상오 11시 35분께 정회하기도. 정회중 양측은 각각 대표들간에 내부의견 취합을 벌였으나 시간이 흐르자 점심식사후 하오 2시에 속개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백대표등 북측대표단및 기자단일행은 북측 통일각으로 향발. ○…양측대표는 점심 식사를 끝내고 하오 2시부터 회담을 속개,상오에 마련된 절충안을 갖고 곧바로 합의서 문안정리작업에 돌입.양측은 특히 우리측의 「경호」,북측의 「호위」 등 어휘사용을 비롯한 갖가지 세부문제를 놓고 장시간 협의를 계속해 회담장주변에서는 오늘안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 북측 백대표는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오늘중 합의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겠지요』라고 거리낌없이 말해 이미 합의쪽으로 복안을 갖고 왔음을 강력 시사. 백대표는 그러나 『4시까지 합의서 문안작성이 끝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는 좀 힘들다』고 말해 문안정리작업이 저녁늦게까지 이뤄질 것임을 비치기도. 뒤따르던 최성익 조평통서기국 부장도 『4시까지 끝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글쎄요…』라고 답변.빼어난 용모로 관심을 끌었던 최수행원은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출신으로 지금까지 줄곧 남북대화사업만을 담당해온 「대남통」이라고 북측의 한기자가 귀띔.
  • UR특위보고서 처리보류 해프닝

    ◎“사전협의 없이 본회의 낭독”… 야서 발끈/“사무처 일반안건 착각”… 의장사과 매듭 여야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비준동의안의 처리를 앞두고 상대방의 전략을 탐색하는 전초전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황락주국회의장이 이날 회의의 마지막 안건으로 「우루과이라운드(UR)특위 활동결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상정한 것.김봉조 UR특위위원장이 발언석에 나와 지난달 27일 특위에서 여당 단독으로 채택했던 보고서를 읽어가자 야당의석쪽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이같은 의사일정을 사전에 몰랐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기택대표 자리쪽으로 모인뒤 유수정의사국장을 불러 안건이 의사일정에 오른 경위를 따졌다.신기하원내총무는 민자당의 이한동총무 역시 특위활동결과보고서 채택에 대한 의사일정을 보고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UR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민감한 사항을 여야대표의원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멋대로 의사일정에 올리느냐』고 강력히 반발했다.박지원대변인은 『신종 날치기』라고 소리쳤다. 민주당은 황의장이 안건을 직권상정,UR비준을 앞두고 야당을 떠보려 한 것으로 생각했다.김영진의원은 『특위활동결과보고서가 채택되면 UR비준동의안에 반대할 명분이 없어진다』고 강력히 반발했다.민주당은 이협수석부총무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회를 요청했다.민주당측은 이와 함께 ▲황의장의 사과와 해명 ▲의사국장 파면 ▲활동결과보고서를 의결하지 말 것등 3가지 요구사항을 내걸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앞으로 모든 회의에서 황의장의 사회를 거부하겠다』고 했다. 정회가 되고 황의장과 민자당의 이총무,민주당의 신총무,그리고 양당 부총무단이 의장실에 모여 앞뒤를 따져보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사정은 이랬다.유의사국장이 특위활동결과보고서의 채택이 본회의에 보고만 하면 되는 일반안건인 것으로 착각했다는 것이다.따라서 1일 밤 권해옥민자·이협민주당수석부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안건이 올라간다는 사실만 설명했다고 한다.바뀐지 얼마되지 않는 두 당의 부총무도 별생각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고 한다.그러나 특위결과보고서의 채택은 국회법 44조에 따라 본회의의의결을 거쳐야 하는 사항이었고 따라서 여야 총무의 의사일정 협의를 필요로 했다. 1시간 20분만에 속개된 회의에서 황의장은 『여야 합의없이 의사일정을 진행하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사과하고 『앞으로 국회가 원만히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했다.
  • 「원로와의 대화」 DJ포함 부정적/청와대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전직대통령을 포함한 각계원로와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김대중씨와의 회동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일 『김대중씨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특히 두사람의 단독회동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럴 게재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 청와대의 또다른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과거 정치자금 불문,국민대화합 차원에서의 사면등에 관해 『언론이 자기들 마음대로 쓰고 있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서는 박태준씨등 제한된 사람에 한해 「보이지 않는 배려」를 할것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 ◇…민자당은 1일 이기택민주당대표의 국회 연설 내용이 『당리당략의 한계를 넘지 못한채 대통령을 흠집내려는 의도만 드러냈다』고 평가절하,전날 민주당이 김종필민자당대표의 연설을 어느 정도 추켜세웠던 것과 대조.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국면이 크게 넘어갈 때는 지난 일을 시시콜콜하게 따지지 않는 것이 큰 정치』라고 말한 뒤 이대표의 연설내용을 조목조목 반박. 박대변인은 이대표가 대북정책의 혼선을 지적한데 대해 『한반도 냉전체제의 존속이 북한의 완고한 태도 때문인데도 북쪽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 없이 마치 우리 때문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형평을 잃은 논리』라고 비난. 박대변인은 이어 『철도파업에 대해 파업의 불법성보다 정부의 책임을 더 강조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면서 『특히 과격 폭력행동으로 국민의 우려를 자아내는 「한총련」,「남총련」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는 것은 야당의 책임있는 자세인지 의문』이라고 역공.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1일 『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만난다고 해서 우리가 바라는 바가 금방 이루어지리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개인소득 1만5천달러라는 튼튼한 경제력의 뒷받침이 없는 통일은 고통만을 안겨줄 것』이라고 「성급한」 통일론을 경계. 김대표는 이날 경주시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자당의 경북당원 현지연수에서 『한 사람앞 국민소득이 7천5백달러인 우리가 지금 해야할 일은 상당기간 평화공존기를 거쳐 지난날과 같은 경제개발을 계속하는 일』이라고 강조. 김대표는 이어 『김영삼대통령은 이를위해 남북정상회담에서 동족을 겨눈 북한의 핵무기위협을 제거하고 공존과 동질성 회복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 ◇…민주당은 김영삼대통령이 과거의 정치자금수수를 문제삼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1일 논평을 내고 『나는 식사했으니 이제 식당문을 닫으라는 말』이라고 힐난하면서 『상무대 정치자금비리등을 묵인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높이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과거에라도 법을 어겼다면 적법한 절차를 밟아 매듭을 지어야지 이를 불문에 부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초법적 발상』이라고 비난.
  • 김일성 서울에 와야 한다/유은걸(데스크시각)

    북한의 김일성주석은 과연 서울에 올 것인가. 28일에 있은 남북예비접촉에서 김영삼대통령의 평양방문일정은 확정됐으나 북한 김주석의 서울방문문제는 어물쩍 넘어가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분명하게 매듭지어야했을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이번 정상회담을 꼭 성사시키겠다는 우리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간 찜찜한 게 아니다.그리고 이번회의가 김주석이 직접 TV로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지시하는 가운데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북측에 어떤 사연이 있음이 분명하다. 분단 49년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정상회담은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정상들이 상대방 수도를 방문하는 것 역시 이에 못지않게 의의가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북측은 2차서울회담 합의를 끝내 거부하고 나왔다.신뢰를 잃어버린 북한이기 때문에 항상 의심이 가는 바이지만 이번의 경우는 그 저의가 더욱 궁금해진다. 저간의 사정으로 미루어보아 김주석은 아예 서울에 올 생각이 없는데다 설령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가 서울방문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자체가 우리체제를 인정하는 것이 되고 이렇게 될 경우 「하나의 조선,하나의 국가」를 겨냥한 그의 적화통일정책을 포기해야하기 때문이다.게다가 미국과 짜고 북침했다고 몰아세우던 남조선을 찾아가는데 대해 북한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는가 하는 문제도 상당한 부담을 주고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둘째 미국과의 수교와 경제지원을 노리고 대미협상에 매달린 나머지 우리와의 정상회담은 부수적으로 여겨 서울방문엔 별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설사 그럴 의사가 있다 하더라도 차기 대남협상카드로 써먹기 위해 쉽게 응해오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이밖에 김대통령의 평양방문을 정치선전거리로 최대한 활용할 속셈이어서 서울방문은 생각조차 않고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서울에 올 수 없은 것은 그가 TV를 통해 보았거나 말로만 듣던 서울의 발전상을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측근들이 이를 적극 만류하고 있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그는 6·25때 인민군이 낙동강까지 진격한 틈을 이용,수안보까지 내려왔다가 서울을 처음으로 거쳐간 일이 있다.그가 다시 서울을 찾는다면 적화통일야욕이 얼마나 과대망상이었는가를 실감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그가 수백만동포를 희생시킨 전범이기 때문에 서울을 감히 방문할 처지가 못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기의 이러한 전력을 의식,서울방문시 신변에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김주석은 사정이 어떻든 반드시 서울을 방문해야 한다.이는 김대통령의 평양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당연한 도리이다.지난 70년 첫 동서독정상회담때 상호교환방문이 있었음을 김주석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서울방문 성사는 또 남북한이 앞으로 화해시대에 진입하느냐 못하느냐는 중요한 관건이 되는 것이며 4천만 한국민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다.김주석은 김대통령과 「언제,어디서든 만나겠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김주석은 서울에 와서 6·25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사죄를 해야한다.아직 그럴 수 없다면 최소한 1천만 이산가족들에게 이제 더이상의 고통을 주지않기 위해 헤어진 혈육과 재회할 수 있도록 인도적인 조치를 취해야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노회한 그가 서울에 와서 조금도 뉘우침없이 갖은 쇼맨십을 발휘하며 위세를 부릴 경우 국민들한테 주게될 실망을 감안하면 차라리 안와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않다. 더욱이 그의 서울방문을 김주석이 남조선을 해방시키기 위해 「현지지도」한 것처럼 북한 선전매체들이 떠들어댈 가능성도 많아 더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 첫 대좌서 통일까지 인고의 20년(동서독정상회담의 교훈:상)

    ◎두차례회담 의견 대립… 합의도출 실패/“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실무접촉 계속 1970년 3월19일 빌리 브란트 서독총리와 빌리 슈토프 동독총리가 동독의 작은 도시 에르푸르트에서 만났다.독일 분단 25년만의 첫 동서독 정상회담이었다.이 만남 뒤 20년이 지난 1990년에야 독일은 통일되었다.이 첫 정상회담이 기존 양독관계를 획기적으로 바꾼 것은 없다.회담의 성과로 내세울 만한 것은 별로 없었다.만남 그 자체가 큰 사건이었다.두 정상의 직접대화는 상호 이해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그후 양독관계 진전의 디딤돌이 되고 밑거름이 되었다. 동방정책을 들고 나온 브란트가 1969년 총리가 되면서 동독에 관계정상화 협상을 제의하자 동독이 정상회담을 맞제의했다.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 네차례 열렸다.실무회의에서는 회담 장소 선정이 난제였다.서독은 동베를린을 주장했고 브란트 총리가 베를린 장벽을 통과하여 회담 장소에 가는 방식을 원했다.동독은 이것의 상징적 의미를 반길 수 없었다.서독은 마침내 동독이 제3의 장소로 내놓은 에르푸르트를 받아들였다. 두 정상은 베를린 서남쪽 2백30㎞의 에르푸르트에서 만나 하룻동안 세차례의 회담을 가졌으나 기본적인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없었다.회담 결과에 대해서 양측 모두 불만이었다.동독은 서독이 외교적 승인을 해주도록 요구했고 서독은 전독대표권의 포기를 밝히면서도 동독 승인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브란트 서독 총리는 회담을 마치고 돌아가 다음날 결과를 하원에 보고했다.그는 동서독이 가까운 장래에 근본문제에 합의할 희망은 없다고 단언했다. 같은 날 동독의 실권자인 발터 울브리히트 공산당수는 동서독 정상회담이 『유용한 것이었지만 서독이 동독을 승인할 용의가 없었기 때문에 실망적이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두달 뒤인 70년 5월 21일 서독의 카셀에서 다음 회담을 가지는데 합의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이것이 첫 정상회담의 거의 유일한 성과였다.두번째 만남도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분위기는 경색했고 양측의 주장도 평행선이어서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다음 회담 약속도 공동성명도 없이 두 정상은 헤어졌다. 그러나양측은 두 정상의 직접 대면으로 입장 차이를 좀더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다.그로부터 10여년간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으나 실무 접촉이 꾸준히 계속됨으로써 양독관계는 점진적인 발전을 보게 되었다. 카셀 회담 6개월후인 11월부터 연쇄 실무접촉이 이루어져 서독과 서베를린간의 통과협정,동서독 교통협정 등의 체결로 국민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을 해결하였다.큰 매듭인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이 실현된 것은 첫 정상회담후 2년만인 72년 12월이었다. 80년대로 넘어와 슈미트­호네커 회담(81년),콜­호네커 회담(87년)등 여러 차례 정상회담이 있었다.그 이전의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모두 당장은 감격스럽거나 놀랄 만한 결과를 내놓지는 않았다.오히려 눈에 띄지 않는 실무자선의 접촉으로 현실적인 문제들이 차근차근 해결되었다. 우리는 동서독의 경우보다 훨씬 첨예한 대립상태에 있었으므로 남북한 정상의 첫 만남 역시 훨씬 극적인 사건이 된다.예상외의 실질적 성과도 나올 수 있다.그러나 미리 지나친 기대를 하거나 사후에 실망을 할 필요는 없다.첫만남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동서독 정상회담의 교훈이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다. ◎「6차례 정상회담」 의전 전례/초기 환영식­의장대 사열 생략 “의식 최소화”/87년 「4차」부터 헬기 사용… 양국국가 첫 연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문제가 회담의 의제만큼이나 주요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이는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상대지도자에 대한 대우가 대외적으로 미칠 파급효과가 큰데다 상대국민들의 위신,심리적 영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럽평화에 획을 그었던 1648년 베스트팔렌조약이나 1814년의 빈회의,1919년 파리평화회담 등에서도 관련국들은 자신들의 위신과 직결된 의전상의 문제로 회담의 대부분을 허비할 정도로 의전문제를 중요시했었다.남북한의 경우 정상회담 전례가 없어 의전문제로 신경전을 펼 전망이지만 분단의 특수성에 비춰 상당부분 동·서독의 경우를 준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서독은 모두 6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70년3월 「최소한의 의전」으로 동독에어푸르트회담을 성사시킨 이래 점차 상호의전을 확대해 나갔다. 빌리 브란트 서독총리와 빌리 슈토프 동독총리간의 첫 동·서독 정상회담은 환영식,의장대 사열,예포발사,모터사이클의 경호 등이 생략된 최소한의 의전형태를 띠었다.공식연회도 없었으며 음식도 초청자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그러나 숙소,회담장 주변거리,회담테이블,차량에는 양국국기가 게양되거나 배치됐고 도착시 영접은 총리가 직접하는 방식을 택했다.또 브란트총리는 동독외무장관의 안내로 부헨발트의 유대인집단수용소 기념관을 방문,헌화하기도 했다.이같은 의전전례는 2개월뒤 서독의 카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큰 변화가 없었다.다만 서독의 관례대로 1차 정상회담과는 달리 회담장주변거리와 회담테이블에는 양국국기를 배치하지 않았다. 81년 동베를린 근교에서의 3차 정상회담에서는 동·서독간 교류가 빈번해짐에 따라 의전에서도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경호원과 비공식수행원의 수가 크게 늘었고 왕복교통수단으로 특별열차대신 항공기왕래시대가 열렸으며 기상영접이 도입된 외에 이동시 국빈대우의 상징인 사이드카 13대도 동원됐다.초청만찬이 베풀어진 것은 물론 선호·기피음식을 상대방에게 미리 통보하기도 했으며 상대의 협조로 직통전화가 가설돼 활용됐다.이때부터는 또 총리주치의를 처음으로 대동하기 시작했고 행사장범위가 확대,슈미트수상은 미술관과 시장,교회등을 방문하기도 했다.또 외무성 의전장을 단장으로 10명의 선발대가 상호파견되기도 했다. 87년 본회담에서는 지역내이동에서 헬리콥터가 사용됐고 동·서독 국가가 처음으로 연주됐으며 의장대사열도 이때 처음으로 이뤄졌다.4차례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변한 것이 없다면 주최측이 모든 비용을 댄다는 것과 영부인을 대동하지 않았다는 것뿐이다.
  • 비서실의 돌파력 강화 포속/미백악관 참모진 개편 안팎

    ◎의보·선거자금법 개혁 조기매듭에 초점/의회와 협력 중시… 잇단 스캔들 수숩 모색 클린턴 미대통령의 백악관 진용개편은 내부 파워게임의 결과보다는 비서실의 「총력대응태세」 전열정비라는 것이 워싱턴의 일반적 시각이다. 27일 백악관 개편의 핵심은 클린턴대통령의 오랜 고향친구인 맥라티비서실장을 2선의 대통령고문으로 물러나게 하고 리온 파네타 연방정부 예산국장을 후임에 임명한 것이다. 무엇보다 맥라티­파네타의 바통터치가 바로 백악관이 총력대응태세를 갖춰나가겠다는 신호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맥라티실장은 클린턴의 백악관 입성시 함께 들어온 「아칸소 사단」의 기둥.누구보다도 클린턴의 의중을 잘 읽는 인물로 지목돼 온 사람이다.그러나 『사람은 좋지만 장악력이 약하다』는 평을 들어 백악관 비서실을 통제하고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클린턴대통령도 밝혔듯 이번 개편은 자신의 주요 선거공약인 의료보험 개혁,재정적자 감축,선거자금법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칸소 가스회사 사장출신인 맥라티는 대의회 경험이 없는 워싱턴의 「아웃사이더」이어서 특히 클린턴대통령과 의회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뒷받침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신임 파네타비서실장은 77년 하원에 진출,92년까지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예산·재정통으로 명성을 얻었고 더욱이 89년부터는 하원의 예산위원장으로 활약했으며 클린턴행정부 출범과 함께 연방예산국장으로 발탁됐던 워싱턴에 밝은 인물이다.더욱이 파네타는 「재정적자축소」의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받아 백악관과 의회의 교량역할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둘째는 방만했던 비서실 운영을 채근하고 효율적인 업무집행을 꾀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클린턴대통령은 취임이후 백악관의 여행담당직원 집단해고 파문,화이트워터 스캔들,법률담당보좌관의 의문의 자살사건,비서진의 대통령 전용헬기를 이용한 골프나들이 사건,혼외정사설등 갖가지 스캔들등의 숱한 잡음때문에 곤욕을 치렀다.이같은 사건들은 모두 「아칸소사단」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워싱턴의 관측통들의 일치된 시각이다.따라서 파네타의 비서실장 기용은 아칸소사람들을 핵심에서 한걸음 물러나게 하는 분위기 쇄신책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예산국장 후임에 부국장인 앨리스 리블린여사를 기용한 것은 자연스런 승진인사이긴 하나 현 재정적자 감축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공화당의 레이건대통령에 이어 클린턴대통령의 대국민 홍보를 관장해온 데이비드 거겐대통령고문을 국무부로 옮겨 대통령및 국무장관의 특별보좌관으로 발령한 것은 연말께 공직을 떠나기로 한 거겐에 대한 예우로 해석된다. 대통령특별고문으로 전보가 된 맥라티비서실장의 퇴진과 파네터 신임비서실장의 부상은 백악관 비서실장의 기능이 지금까지의 대통령 뒷바라지에서 정책문제 관장으로 역할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워싱턴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 마침내 남북정상회담 열린다(사설)

    마침내 남북의 정상이 만나게 되었다.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이다.실로 역사적인 대사건이라할 새로운 상황 전개다.우리는 어제 남북의 예비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내달 25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를 본것을 환영한다.남북간에 신뢰와 화해,협력과 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획기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신뢰구축의 전기 어제 남북접촉은 좋은 조짐이다.한번의 협상으로 매듭지은것은 북한이 과거와는 달리 남북정상회동의 실현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것으로 평가된다.물론 북한의 의도나 성실성은 더 두고보아야할 것이다.그동안 너무나 여러번 속아왔기때문에,더구나 핵문제의 투명성이 현안이 되고있는 상황이므로 대북 불신이 깊은 것은 사실이다.제재를 모면하기위한 책략인지 아니면 새로운 노선의 시도인지는 앞으로 검증될 것이다. 그러므로 남북정상회담이 진실로 남북간의 대립과 반목을 해소하고 신뢰와 화해의 토대를 쌓아가자면 북한의 태도변화와 가시적인 실천이 관건이다.우리는 북한이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고 지금까지의 자세와는다른 성실한 모습을 보여줄것을 먼저 기대한다.과거와같은 속임수나 시간벌기등의 행태를 보인다면 먼저 우리국민이 용납하지않을 것임을 직시해야할 것이다.우리의 정책결정과정에서 국민여론의 합의가 중요한 요소임을 북한도 알아야한다.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는 문제를 해결하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최고책임자가 모든결정을 내리는 북한체제의 성격상 의지만 있다면 정상회담은 우리의 역사를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을것이다.뿐만아니라 만남자체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 또한 작지않다.무력이나 대립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며 긴장도 해소할수가 있다.정상회담은 전쟁과 대립,불신과 반목을 거듭해온 냉전시대의 남북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신뢰 협력과 통일의 새로운 방향으로 거보를 내딛는 큰 계기가 될수있다. ○북의 태도변해야 또한 동서냉전체제가 종식된 이후에도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있는 한반도의 낡은 체제가 와해되는 조짐으로 볼수도 있을것이다.자유민주주의체제의 발전을 겨냥한 문민정부의체제정비가 이루어진 단계에서 맞게되는 역사상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은 우리가 이런 역사인식과 자신감을 가지고 주도해나가야 할것이다. ○총체적 단합필요 역사적인 중요성과 현안해결의 기대가 클수록 정부의 접근은 주도면밀하게,냉정하게 해야할것이다.핵문제,이산가족상봉,경협,신뢰구축,통일방안등 많은 과제가운데 우선순위를 두어서 완급을 가려서 대처해야할 것이다.기왕의 남북간의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보완해나갈 필요도 있다.핵문제를 포함하여 전후질서의 청산문제등 주변국들의 이해와 관련되는 문제들은 긴밀한 공조하에 추진해야한다.무엇보다도 우리국민의 수준에 맞는 당당하고 열매있는 회담이 되도록 준비에 중지를 모아야겠다. 정상회담은 한번으로 끝나는 축제적 행사가 아니라 남북의 문제를 논의하는 대화체제가 되어야한다.그런 관점에서 대화시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내부적 대화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남북정상회담의 국면은 위기대응에 못지않은 우리내부의 총체적 단합을 요구한다.우리내부에서 북한의 노선을 추종하는전위조직들이 대화국면을 틈타 준동할때 남북정상회담과정은 왜곡되고 저해받을 가능성이 큰것이다.이런 반대화세력에대해서는 북한에 오판을 주지않기위해서도 더욱 엄정히 대처해야한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그런점에서 우리는 야당과 재야등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자제와 분별을 실천해야한다고 본다.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통상적인 국내정치적 시각으로 접근하지말고 민족의 장래를 내다보는 초당적인 협력자세를 실천해주기바란다.회담에 임하는 정상을 나무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그 피해가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갈수 있음을 알아야할 것이다.국론을 통일하고 국력을 모으는 데 협조함으로써 정상의 협상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정치인들의 책임있는 태도이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유례없는 대화기회를 생산적인 것으로 만들어가는 열쇠는 국민들의 성숙한 자세다. 정상회담의 합의는 이제 천리길을 내딛는 첫걸음이다.성급한 기대나 통일환상은 금물이다.정부를 신뢰하고 확고하게 밀어주는 슬기와 차분하고 신중한자세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매를 거두도록 해야한다.
  • 「표적시비」 매듭… 도덕성 치명상/박철언피고 유죄확정 의미

    ◎“알선수재죄 적용 무리없어” 결론/“판결은 정치적일수 없다” 분명히 표적수사시비 등으로 관심을 끌었던 국민당의원 박철언피고인의 슬롯머신비리사건은 1년 가까이 계속된 법정공방 끝에 28일 대법원이 유죄확정판결을 내림으로써 박피고인의 패배로 끝났다. 이날 판결로 박피고인이 이미 제출한 보석신청도 자동기각돼 대법원판결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박피고인의 정치생명은 사실상 마감됐다. 지난해 7월 박피고인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이후 6공비리척결의 표본이라는 상징성과 새정부의 사정수사의 마지막 대상이라는 점때문에 법조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박피고인은 특히 이같은 재판외적인 의미를 십분 활용,법정안팎에서 자신의 무죄를 거듭 주장해왔었다. 따라서 이번에 대법원이 유죄확정판결을 통해 하급심의 법률적용에 문제가 없었음을 확인함으로써 박피고인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특히 법률문제와 관련,그동안 관심의 초점은 구체적인 물증없이 박피고인에게 적용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의 알선수재혐의와 정치보복주장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여부였다. 결국 대법원은 정덕진씨형제와 홍성애씨가 검찰및 원심법정에서 진술한 피고인의 혐의내용이 일관되게 일치해 이 사건의 범죄사실을 인정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최종 판단했다.대법원은 그러나 정치보복설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1심과 2심에서 징역 2년에 추징금 6억원과 징역1년6월에 추징금 6억원이 각각 선고된 이번 사건은 검찰과 변호인측 모두 형량과 유죄인정사실에 불복,항소하는 진기록을 남겼다.실형을 선고한 법원이 두차례 모두 검찰의 손을 들어 주었지만 「시체 없는 살인사건」임을 주장하는 변호인측의 무죄주장과 고위공직자비리에 대한 형량으로는 부족하다는 검찰의 주장이 한치의 양보없이 팽팽하게 맞선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원심재판부인 1·2심의 판단을 상고기각사유로 그대로 인정했다. 특히 2심재판부인 서울형사지법 항소4부도 대법관·고법부장판사·검사장출신의 쟁쟁한 변호인단 10여명이 동원돼 벌인 표적수사설·정치재판설등 집요한 변론에 대해 『사건은 정치적 일 수 있으나 법원의 판결은 결코 정치적판결이 아니다』는 사법부의 소신을 분명히 했다.
  • 남북예비접촉을 보며/정상회담 성공의 조건/강인덕(기고)

    예정대로 28일 판문점에서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이 진행되었다. 우리측 대표인 이홍구부총리는 물론 북측대표인 김용순 당비서 역시 통일정책수립과 그 집행을 총괄하는 정책당국의 대표라는 점에서 비교적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듯 보였다. ○오래끌 이유없어 또한 양측대표는 최고당국자의 돈독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융통성을 발휘할만한 위치에 있다. 거기에다 이번 예비회담의 성격은 복잡한 의제에 따라 격론을 벌여야 할 회담이 아니라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절차문제」를 토의하는 회담이고 이미 쌍방정상이 「언제 어디서나 만나자」는 언질을 준 상태이니 오래 끌어야 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국민들은 비교적 낙관적 시선으로 판문점에서의 회담소식을 기다렸다. 이 회담에서 이부총리는 『정상회담날짜를 7월중순,장소는 상호주의원칙에 의한 서울과 평양』을 제의했고 회담형식은 「정상간의 단독회담」으로 하자고 하였다. 한편 북한의 김단장은 『정상회담날짜를 8월중,회담장소는 평양』으로 제의했다. ○「상호주의」 관철을 그러나 「8월중 평양」이라는 제의는 우리로서는 수락하기 거북한 제의였다.왜냐하면 지난 4월11일 북한최고인민회의 양형섭의장명의로 제의한 당국·정당·사회단체대표및 개별인사·해외동포가 참가하는 전민족 대단결 10대강령을 실현하기 위한 민족대회와 연계되기 때문이다.이런 제의는 정상회담까지도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의 한 형태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인식이다. 이점은 북한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우리측은 「8월중」을 「7월중」으로 수정하고 「평양」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쌍방은 1차회담을 7월25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서 문제는 상호주의원칙을 버릴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1차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된다면 마땅히 2차회담은 서울에서 개최되어야 한다.그래야 형평에 맞는다.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과연 김일성이 서울에 와도 되는가하는 것이다. 북한측은 「2차회담은 평양회담이 개최된후 결정하자」는 유보조건을 제시했다. ○회담명칭 정해야 우리는 이러한 북측의 제의에 분명한 담보를 받아내야 한다.왜냐하면 확실하게 합의한 것도 마음대로 어기는 그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평양의 1차회담에서 이를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다음회담은 언제 열릴지 기약할 수 없게 된다.과거 그들은 「선원칙합의,후 실천문제토의」를 주장하며 자기 주장을 관철시킨후 약속했던 실천문제토의나 후속조치를 내동댕이 쳤던 일이 수없이 많다. 따라서 제2차회담의 개최일시와 장소는 반드시 평양회담에서 확정해야 한다.이것이 회담성공의 관건이다. 둘째로 이 회담의 명칭을 정확히 합의해야 한다.편의주의원칙에 의거하여 우리는 「정상회담」이라고 부르고 북측은 「최고위급회담」이라고 불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왜 북측은 「정상회담」이라고 부르지 않고 「최고위급회담」이라고 부르는가. 물론 여기에는 「하나의 조선 하나의 국가」라는 북한의 통일원칙에 비추어 볼때 혹시 이번 회담으로 「2개 국가」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기우가 작용하고 있다고 볼수도 있다.그러나 필자는 이번만은 전략적인 이유보다 전술적인 이유에서도 이 회담명칭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상」이라고 할때는 「대통령」또는 「국가주석」이외 지명할 대상이 없지만 「최고위급」이라고 할때 「급」에 해당하는 수명을 지명할 수 있다.「당정치국원」또는 「부주석」등도 「최고위급」에 해당한다.얼마든지 「대리」를 지명할수 있다. ○「대리」보낼 가능성 만약 서울에서 개최될 제2차정상회담에 「대리」를 보낸다면 우리의 입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다지고 다져도 자기 멋대로 행동해 온 북한이다. 따라서 회담에 임하는 우리측 대표는 항상 예측불허의 사태 발생을 감안하여 보다 확실하게 매듭짓는 태도로 예비회담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정상회담이 실현될 때까지 북한의 새로운 술책이 작동하지 못하도록 전력해 주길 바란다.
  • 민주 부의장 홍영기의원/오늘 상위장 선출

    한편 이미 홍영기의원을 부의장으로 내정한 민주당은 이날 하오 임시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야당몫의 6개 상임위원장과 여성특위위원장 인선을 매듭지을 예정이었으나 밤늦게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해 28일 상오 최종인선키로 했다.
  • 「지역 안배」따라 의원들 희비교차/민자/국회직 인선 뒷얘기

    ◎계파이해 첨예 대립… 밤늦게까지 논란/민주 황낙주국회의장내정자등 민자당 몫의 국회직 명단이 27일 발표되자 정가에서는 일부 위원장들의 예상밖 인선을 놓고 배경분석과 함께 뒷말이 무성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하오 임시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야당몫의 상임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최고위원들간의 견해차이로 밤늦게까지 진통을 거듭해 민자당과 대조. ○…민자당의 이번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지역안배원칙 적용과 함께 경력및 자리에 대한 전문성이 중시되었다는 것이 정설. 이날 발표된 국회직 15명을 출신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인천이 각 2명,충청 4명,호남 1명,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이 각 3명으로 지역안배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 그러나 이처럼 지역별로 고려하다보니 이승윤·심정구의원(인천)등 같은 지역출신 의원들간에 희비가 교차하거나 거의 내정단계였던 정재문·김진재·김봉조의원등 부산·경남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받았다는 후문. 당직자들은 김대통령의 이번 국회직 인선에 대해『아주 잘된 인사』라며 전폭적으로 환영. 김종필대표는 이날 이한동총무가 청와대에서 들고온 인선봉투를 당3역과 함께 개봉한뒤 『총재님께서 인선을 아주 잘 하셨다』고 흡족함을 표시. 박범진대변인은 『황명수전사무총장 나웅배전부총리 김용태전원내총무 등 중진들이 상임위원장단에 포진한 것은 앞으로 상임위 활동의 비중이 증대될 징조』라고 한껏 기대. 한편 민자당은 이번 인선을 앞두고 국회의장과 부의장등 의장단을 뺀 국회직과 관련,몇몇 상임위원장 자리를 제외하고는 복수로 명단을 작성,수일전에 청와대에 보냈으나 정작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알기 때문인지 철저히 함구로 일관. 이총무는 이날 청와대로 출발하기 직전 인선전망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대통령의 인사방식을 몰라서 그러느냐』고 예상밖의 인사가능성을 시사. ○…민주당은 야당몫 6개 상임위원장 인선을 놓고 각 계파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선출일을 하루 남겨둔 27일 밤늦게까지 진통을 계속. 특히 이번 인선이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등 당직개편과 맞물린데다 새한국당의 장경우의원에게 입당조건으로 상임위원장직을 줄 것인지를 놓고 최고위원들간에 치열한 설전을 전개. 이날 하오 인선을 매듭짓기 위해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기택대표와 유준상최고위원등이 장의원의 상임위원장 임명을 적극 주장했으나 이부영·노무현최고위원등은 이에 반대,처음부터 난항을 겪었다는 후문. 이에앞서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선우선」과 「중임배제」가 인선원칙으로 결정됨에 따라 3선의 최락도·이영권·이철·홍사덕의원과 김대식전총무등이 상임위원장 0순위로 자연스럽게 부상.이밖에 3선인 김덕규사무총장과 재선인 김병오정책위의장도 중임배제원칙에 따라 상임위원장으로의 이동이 점쳐지기도. 또한 재선의원 가운데서는 당 기여도가 높은 박상천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다른 재선의원들과의 형평성 시비와 함께 장경우의원의 입당과 맞물리면서 신설되는 정보위에 우선 배치하는 것으로 교통정리했다는 전문.
  • 의원 본회의 출석/민자 소속 1백70명의 등원성적표

    ◎총무단 최상위권 각료·당직자 저조/이성호·김인영부총무 1·2위… 결석 한두번/장수장관들·외유잦은 의원들 하위권에 민자당 의원 1백70명의 출석 성적표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지난해 7월 임시국회부터 지난 4월 임시국회까지 모두 7차례 열린 정기·임시국회 회기동안 소속 의원들의 본회의 출석률을 민자당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것이다. 모두 89차례의 출석점검 결과 총무단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각료·당직자등의 출석률은 저조했다.민자당은 이를 오는 27일 매듭지을 예정인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하루종일 본회의가 열릴 때는 하루에 네번,보통때는 두번,잠시 열릴때는 한번씩 출석체크가 이뤄졌다.그러나 공무로 해외에 출장을 나갔거나 각료로 재직하고 있는등의 사정은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 점검에 참여한 관계자의 설명.또 출석했으나 점검할 때 잠시 자리를 비웠더라도 편의상 결석으로 계산했다. ○신의원 공동2위 집계결과 직책 때문이더라도 국회를 지켜야 하는 부총무단은 대부분 출석률 상위권에 올랐다.이성호수석부총무가 두번만 빠진 87점을 얻어 1위였고 김인영부총무가 2위(85점),박주천·함석재부총무 공동 4위(84점),조진형부총무 공동 9위(83점),허재홍부총무가 공동 13위(82점)를 차지했다.부총무를 지내다가 2차 재산공개 파문으로 물러난 김동권의원도 84점으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상근당직을 맡지 않은 의원 가운데는 신재기의원이 85점으로 3위를 차지,가장 성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보궐선거로 등원한 최연소의원인 이용삼의원과 박근호,허삼수의원은 84점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이영창,정창현의원은 공동 9위(83점)였고 곽영달의원은 15위(82점)를 각각 차지했다. ○이 전노동도 하위 반대로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으로 취임한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29점으로 최하위인 1백70위였으나 이는 의원겸임 장관으로 가장 오랫동안 재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33점인 최형우내무부장관은 지난해 사무총장 사퇴 후 오랫동안 칩거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입각한 것등의 사유로 꼴찌에서 두번째인 1백69위였다.백남치정조실장과 이인제전노동부장관,박정수의원도 역시 30점대로 최하위권.이전장관은 각료재임으로,국제통인 박정수의원은 잦은 해외출장으로 각각 출석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평의원 불량 많아 전·현직 당직자들도 대부분 하위그룹.정조실장을 지낸 서상목보사부장관은 1백65위(46점),김종필대표와 황락주국회부의장,황명수전총장,최재욱부총장은 공동 1백60위(50점)로 나타났다.강재섭총재비서실장과 이세기정책위의장은 1백54위(51점),문정수총장은 1백48위(53점)였다.상근당직을 맡지 않은 의원 가운데 이승무의원은 1백64위(47점),김영광 유성환 김윤환의원은 공동 1백61위(49점),안무혁의원 1백55위(50점),노재봉 이종근의원 공동 1백51위(51점),강인섭 이승윤의원 1백49위(52점)로 출석에서 불성실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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