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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도라 상자」 열어야 하나(김호준 정치평론)

    「한보청문회」가 끝나기 무섭게 92년 대선자금 공개문제가 불거져 정치권이 또 와글와글 끓고 있다.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어수선한 정국이다.요즘 시국이 자꾸 피곤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춘곤증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노동법사태다,한보비리다,김현철씨 국정농단이다해서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국정의 표류로 경제난은 가중되고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전례없이 고조됐다.국론은 분열되고 국민들의 자존심은 상처를 받았으며,밖으로는 국가위상과 신인도가 추락했다.거기에다 이제 또 대선자금의 「핵폭풍」까지 몰아치면 어떻게 되겠는가. 대선자금 시비는 잘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쓰면 독이 된다.현재로서는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데 문제가 있다.대선자금 공개는 초과사용을 시인하는 총액만 밝힌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우선 그런 거액의 돈을 어디서 어떻게 조달했는지를 밝혀야 할테고,그렇게 되면 그 자금의 불법성 여부를 따져보지 않을수 없게 된다.결국 문민정부의 정통성이 무너지고 임기말 대통령의 탄핵과 더불어두 전직대통령 단죄때처럼 재벌들이 다시 줄줄이 법정에 서야하는 사태가 재연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모처럼 자리를 잡아가던 국정은 다시 표류하고 시국은 혼란에 빠져 허우적거릴 것이다. ○대선자금 문제로 다시 시끌 자꾸 일만 벌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지금 우리에게는 당면 과제의 마무리가 중요하다.한보사건이나 김현철씨문제를 다부지게 매듭지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깊은 교훈을 새겨야할 것이다.그 와중에 또다른 분란에 빠져들면 죽도 밥도 안된다.재앙이 가득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지금 여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는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법치국가에서 『법대로 하자』는 것처럼 명쾌한 논리도 없다.그런데 대선자금은 법대로 해도 이미 종결된 상태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92년 대선비용의 초과사실이 지금 드러난다해도 아무런 제재를 가할수가 없다.당시 선거법위반에 대한 공소시효(6개월)가 만료돼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수없기 때문이다.또 당시에 기부나 매수행위와 관련해 불법자금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이 역시 공소시효(6개월)의 만료로 처벌할 수가 없다.대선자금에 대한 야당의 『즉각 수사』요구는 법적으로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주장이다.결국 대선자금 공개문제는 도덕성 논쟁으로 그칠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대선자금엔 법적으로 애매모호한 문제가 많다.우선 어디까지를 대선자금으로 보느냐는 문제다.대통령선거법 규정대로 법정선거운동기간(28일)중에 쓴 법정선거비로 대선자금을 국한할 경우 지구당에 내려보낸 막대한 지원금이나 사조직 운영비는 누락되는 문제가 생긴다.또 법정선거운동 개시전에 정당활동이라는 구실로 사실상 사전선거운동을 하면서 사용한 돈을 선거비로 잡을 것인지,아니면 정당활동비로 잡을 것인지도 논란의 소지가 많은 문제다.대선자금을 본격적으로 추궁하려면 이런 문제들의 개념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법적 뒷받침이 없는 추궁은 정치공세의 수준을 넘을 수가 없다. ○제도개선의 타산지석으로 여권이 사용한 대선자금의 규모에 대해 야당측은 공·사조직을 합쳐 1조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당시 여당인 민자당이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금액은 법정선거비 3백67억원의 77.6%에 불과한 2백84억8천만원이다.설사 여당이 대선자금을 공개하더라도 그 총액은 야당측 주장과 거리가 멀것이 뻔하다.선거자금 공개는 액수가 적으면 적은대로,많으면 많은대로 불신의 시비만 뜨겁게 불러일으킬 것이다. 어느 국회의원 말마따나 『여건 야건 대선을 법정자금 한도내에서 치렀다면 소가 웃을 일』이다.대선자금 시비에서는 야당도 결코 자유로울수 없다. 물론 초과금액의 다과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적다고 도덕적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김대중씨의 경우 법정비용의 56.5%인 2백7억원을 썼다고 신고했다.그러나 당시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이라든가 하위재벌인 정태수씨가 내놓겠다고 제의한 30억원 등을 연상하면 진실성이 얼마나 담긴 신고액인지 의심스럽다.여당대표였던 김종필씨의 경우 직접 당사자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방조의 책임은 면할수 없다.3김씨 사이의 대선자금 시비는 누가 누구를 향해 돌을 던질 문제가 아니다.3김씨의 공동참회야말로 대선자금 시비를 가장 무난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길인지 모른다. 92년 대선자금 공개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누구의 책임을 추궁하는 차원에서 논하기 보다 잘못된 정치현실을 바로 잡는 제도개혁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그리하여 금년 대선을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로 치러 원죄없는 정권을 탄생시켜야 할 것이다.〈논설주간〉
  • 야 “김 대통령이 밝혀야” 공세/여·야 공방전 가열

    ◎여선 “대선 겨냥한 정치공작” 비난 92년 대선 당시 민자당 경리실무자이던 김재덕씨의 발언을 계기로 대선자금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야권은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태풍」으로 키울 기색이고,신한국당은 그 태풍을 「찾잔」속에 가둘 묘안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야권은 30일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각각 당무회의를 열어 대선자금 관련자의 진상공개와 즉각 수사착수를 요구하고 나섰다.김영삼대통령에게 직격탄을 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회의는 당무회의에서 『노태우씨가 김영삼 후보 진영에 전달한 3천억원은 법원에서 포괄적 뇌물죄로 단죄된 돈의 일부이므로 김대통령 스스로 그 내역을 밝혀야 할 것』을 결의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에서 『대선자금의 출납을 맡았던 실무책임자가 1조원의 대선자금중 일부자금으로 공조직을 운영해왔음을 증언한 마당에 수사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요구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우리는 내각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대선자금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매듭지어져야 한다』며 『김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하루빨리 진실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야권공세에 맞서 신한국당은 김씨가 92년 당시 대선자금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며 야당이 김씨를 상대로 「정치공작」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윤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회의가 우리당 사무처 직원을 억대의 돈으로 매수해 지난 4.11총선과 이번 대선에 이용하려 했다』고 말하고 『국민회의는 구태의연한 공작과 술책이 더이상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각하길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 지구당 개편대회 이달중 매듭/신한국 「당헌당규 개정위」배경·과제

    ◎공정성 확보위해 계파배려 인선 흔적/권역별 합동연설회 개최… 효율성 제고 30일 공식 발족한 신한국당 당헌당규개정위(위원장 이세기)는 그동안 당 실무팀에서 마련한 초안을 토대로 당내 여론을 최대한 수렴할 계획이다. 실무팀의 초안은 경선시기와 일정,경선방법 등을 담고 있다.경선시기를 「7월10일 전후」로 잡되 한달간의 선거운동기간을 고려해 대의원 선출을 위한 지구당 개편대회와 시도별대회는 5월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내용이다.지구당·시도별대회는 적어도 한주 이상 동시다발로 치르진다. 한달간의 선거운동기간중에는 전국 15개 시도별로 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가 이어진다.서울을 2개 권역으로 나눠 모두 16개 권역별로 4∼5시간씩 연설회를 치른다는 계획이다.후보등록기간과 토·일요일을 빼면 후보들이 대의원들을 개별접촉할 시간 여유는 거의 없으며 합동연설회 형식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이 실무팀의 전언이다. 이와관련 후보 본인이나 대리인의 향응·금품수수 행위 등에 대한 강력한 제재조치가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에는또 자유경선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후보 등록여건을 최대한 완화하되 후보 기탁금을 받아 선거공영제를 적극 도입하고 지역별 득표력을 고려,시도별 대의원 추천제도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개정위는 당헌·당규개정을 중점적으로 다룰 소위와 전국위원회·전당대회를 준비할 소위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개정위는 특히 공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이를 위해 위원장이 각 후보를 직접 접촉하거나 각 후보 진영을 대표하는 지구당 위원장급 인사를 불러 공청회도 가질 계획이다.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한 개정위 인선과정에서도 계파별로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일부 후보측에서는 후보대리인의 위원회 참여 주장이 무산된 점 등을 이유로 반발할 조짐이어서 공정성 시비를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 여 선거제 개선안 마련/당헌·당규개정소위도 발족

    여권은 오는 5월 중순까지 한보정국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아래 28일 「고비용 정치구조개선 특위」(위원장 서정화) 첫 회의를 연데 이어 주말쯤에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소위」도 발족하기로 하는 등 정치일정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 정치자금 그릇된 관행 대수술/여권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 어떻게

    ◎5∼6월 임시국회서 제도개선특위 설치/후보 TV토론 등 선거공영제 대폭 확대 「김현철 청문회」를 끝으로 한보청문회가 파장 분위기속에 들어섬에 따라 여권이 구상중인 한보수습책에 관심이 옮겨가는 기류다.아직 이렇다할 해법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자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가 여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여권의 한보 수습책은 현재 대략 4갈래로 압축된다.현철씨 사법처리 여부와 92년 대선자금 처리,정치인 수사결과와 후속처리,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 마련 등이다.여기에는 여권도 하루빨리 한보의 늪에서 벗어나 차기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준비에 본격 돌입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병존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은 이 모든 문제,특히 여권의 발목을 잡고있는 대선자금과 정치인 수사에 따른 국회의장이나 부산시장의 거취문제가 결국 정치의 고비용 구조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고,이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도 『최종적으로는 정치제도 개선에 정치권의 뜻이 모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권의 기본 구상은 최소한 15대 대선은 개선된 선거방식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방침아래 5월말∼6월초 열릴 임시국회에서 모든 선거관계법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국민회의 자민련 등 야권도 이미 당내 기구를 설치,본격 논의에 착수한 상태여서 대세를 거스르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 여권은 여야간 협상이 시작되면 정치자금법을 포함,각종 선거관련법을 정비하는 정치·행정의 제도개선과 나아가 그릇된 정치 관행에 대한 개선책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기본 방향은 물론 후보자간 TV토론 확대와 같이 선거공영제의 범위를 크게 늘리고 정치자금법도 대폭 손질한다는 것이다. 여권은 또 가능하다면 지난 총선때 문제가 된 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또는 일부 단체장의 임명직으로의 전환도 검토한다는 구상이어서 예상보다 제도정비의 폭은 훨씬 광범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권은 일단 오는 5월19일 국민회의 전당대회 전에 현철씨와 연루 정치인에 대한 처리 문제를 매듭짓고 국회에 여야 제도개선특위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그 뒤 국민회의전당대회가 끝나면 곧이어 여야 영수회담을 갖고 김영삼 대통령이 대선자금에 대한 포괄적인 언급과 함께 임시국회에서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안 마련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는 것으로 수습의 가닥을 잡아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는 대선자금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한다.특히 대선자금에 대한 여론의 압력이 거세질 경우,영수회담으로 갈 것없이 현철씨 처리이후 곧바로 김대통령의 시국담화와 같은 수습방식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볼 때 여권의 구상은 총론수준의 논의 단계일 뿐,아직 각론까지 준비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 프랑스언론의 한국폄하(사설)

    프랑스의 한 일간지가 최근 한국을 「썩은 비지니스 공화국」「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전가,복수하려는 현대판 햄릿」등으로 폄하해 주목된다.한국이 고속철 공사의 안전도 점검을 미국 WJE사에 의뢰,많은 부실 사례를 적발해낸데 대한 불쾌감을 반영한 보도로 보인다. 원칙적으로 외국 언론사가 어떤 보도를 하든 그것은 그들의 언론자유에 속하며 내용이 우리에게 비판적이라 해도 진실을 담고있는 한 문제삼을수 없다는 입장이다.또 기사가 다소 사실에서 벗어나더라도 교훈될 부분이 있다면 참고로 삼는 것이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꼭 기사가 지적해서가 아니라 고속철 부실,한보비리로 온 나라가 들끓듯 하는 국내현실에 대해 국제적으로도 부끄런 일로 자성하며 조속한 매듭 필요성을 절감한다. 하지만 이 기사는 다소의 부정확한 인용이나 비판이 아니라 한국정부와 국민을 한꺼번에 모욕하려는 악의가 개재돼있지 않나 의심이 갈 정도로 균형을 잃은 주관적 내용으로 되어있어 유감을 표하지 않을수 없다. 고속철 공사 점검은 국제적 평가를 받는 기업에 부실 조사를 맡긴 것이며 시공자인 한국 건설업체에 잘못을 시정토록 조치한 것이다.최초로 건설되는 고속철의 안전확보를 위한 자연스런 조치였다.전자업체 톰슨사 인수 문제도 정상적 계약을 체결한뒤 여론 반발을 들어 이를 백지화한 프랑스쪽이 부당한 것이지,이에 불만을 표시하는 한국측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역으로 한국 언론이 외규장각문서 반환약속 이행과 관련,프랑스를 「식언공화국」이라 하거나 영어사용을 금한 입법조치를 들어 「영·미 콤플렉스 공화국」이라 단정한다면 그들은 이를 균형있는 시각이라 할 것인가. 이번 기사가 다소 세련되지 못한 한 언론사의 견해일뿐 프랑스 다수 국민 견해의 반영이 아니길 기대하며 양국 관계에 전혀 도움될 것이 없는 이런 보도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 “중,WTO 연내 가입”/주북경 미 대사 전망

    ◎강택민 가을방미때 협상 매듭 【홍콩 연합】 중국은 오는 가을로 예정된 강택민 총서기의 미국 방문기간중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상을 매듭짓고 올해안에 WTO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임스 새서 주중 미대사가 전망했다. 2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새서 대사는 지난 25일 홍콩에서 기업인들에게 행한 오찬연설을 통해 중국의 WTO가입에 대한 미·중간 협상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결국 올해내에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의 미국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주 워싱턴으로 향할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최혜국(MFN) 대우를 유지하기 위해 악전고투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올해에는 영구적인 MFN 대우를 획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 현철청문회이후 여권의 시국수습책

    ◎사법처리 조속 매듭… 대선정국 전환/정경유착 근절·고비용 정치제도 개선/대선자금 공개·여야 총재회담 등 모색 김현철씨 청문회 출석뒤 하루가 지난 26일 여권에는 우려의 기류가 흘렀다.일부의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시중 여론이 더 나빠지지 않았느냐는 시각이다.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빠른 시일안에 청문회 다음 단계의 해결수순에 들어가겠다는 분위기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현철씨에 대해 국민들이 워낙 선입견을 갖고 있어 그를 해소하는게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그는 『그러나 이번 청문회가 정국을 전환시키는 분수령이 되어야한다』고 기대했다. 현철씨 문제를 포함,한보정국을 마무리짓는 여권의 해법은 단계적이다.현철씨 사법처리 여부를 조기 결론짓고 정치·경제·행정제도를 개선하는 획기적 국정쇄신책을 제시하는 것이다.5월 중순쯤 김영삼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나 입장표명을 통해 우리 정치의 틀을 바꾸자는 제안이 나올것 같다. 김대통령은 26일 김용태 비서실장과 문종수 민정수석으로부터 청문회 결과와 일반의 반응을 종합보고받았다.그러나 역시 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김대통령의 계속되는 「침묵」의 뜻을 청와대 주변에서는 대충 짐작하고 있다.『나에게 구애받지 말고 「현철 문제」를 「법대로」 처리하라』는 메시지인 셈이다.사정당국의 고위관계자는 『돈문제와 관련,현철씨의 사법처리 증거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제도적 측면에서 여권이 제시할 수 있는 시국수습책의 주된 내용은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의 손질이다.「고비용 정치구조」를 깨는 확실한 방안을 만들수 있다면 한보사태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행정·경제·금융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여권에 주어진 과제다. 과거 대통령선거 자금문제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사안이다.「포괄적 공개」 「초과 사용 시인」 등 여러 방안이 제시되고 있어 김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이와함께 다음달초 여야 정당 대통령후보간 언론을 통한 토론이 시작되고,여야 총재회담이 거론되는 등 대선 정국이 본격 전개되면서 국면전환이 시도될 듯 싶다.
  • 여권,정국수습 본격 착수/한보매듭 계기/새달 국정쇄신안 발표

    ◎야당도 정치제도 개선·경제살리기 주력 여권은 26일 김현철씨의 국회 청문회 증언이 끝나고 곧 김씨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이 예상됨에 따라 「한보정국」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신한국당의 차기 대권후보 조기가시화 작업과 고비용정치구조개선을 포함한 정국수습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영삼 대통령은 한보청문회와 검찰의 한보사건수사가 끝나는대로 5월초쯤 최고통치권자로서 입장을 밝히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국정쇄신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해설 3면〉 여권은 특히 야권이 5월부터 차기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여는 것을 계기로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 가시화를 위해 정치일정을 조속히 제시하고 경선국면으로 돌입하는 등 정국을 대선국면으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또 92년 대선자금의 초과지출을 시인하고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의 개선 등 고비용 정치구조의 구체적 개선방향도 제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김현철씨의 사법처리는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밝혀 김씨가 금품수수혐의로 내달초쯤 사법처리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청문회가 시국수습의 분수령이 돼야 하며 정치권에서 수습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치제도 개선활동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도 김씨가 사법처리되고 나면 한보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국정운영의 모순을 개혁하기 위해 과감한 정치제도개선을 추진하고 한보사태 및 「김현철 청문회」로 비껴나있는 경제살리기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 간부회의는 이날 김현철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를 지켜보되 조사가 미진하면 특별검사제 도입요구를 관철시키기로 하고 검찰이 즉각 김씨를 소환,한보의혹의 실체와 김씨의 국정개입의혹 진상을 밝히고 사법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자민련도 이날 성명을 통해 김씨의 국회 증언에도 불구하고 한보비리의 실체와 대선자금 의혹 등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고 김씨의 즉각적인 사법처리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 “한보 마감” 경선정국으로/김현철 청문회­향후 정국전망

    ◎정치적 수순 매듭… 이제 공은 검찰로/현철씨 사법처리·여론향배가 “변수” 3개월 가까이 계속된 한보정국이 막바지 가파른 고비를 넘고있는 형국이다.25일 김현철씨의 국회 증언을 고비로 청문회는 마감수순을 밟고 있다.청문회에 쏠린 국민 관심도 한풀 꺽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문회 이후 정국방향에 대한 전망은 쉽지 않다.정국 최대 뇌관인 현철씨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와 국민 여론의 추이,그리고 황장엽 여파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여야도 현철씨가 이날 청문회에서 인사개입 부분말고는 각종 의혹을 부인했기 때문에 여론의 향배를 좀 더 지켜보자는 태도인 것 같다.조심스런 반응이다. 그러나 여권은 이날로 현철씨에 대한 정치적 처리절차가 마무리됐다고 판단,고비용 정치구조 개선 작업과 당내 문제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당내 경선절차 마련 등에 보다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제 정치권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끝난 것 아니냐』면서 『남은 것은 검찰수사 결과』라고 말해 정치적 절차는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남은 현철씨의 사법처리 문제는 검찰수사 결과에 맡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야권,특히 국민회의도 김대중 총재가 오는 5월19일 전당대회에 총재와 대통령후보 출마등록을 마침으로써 사실상 경선정국에 돌입한 상태다. 자민련도 야권 후보단일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내각제 분위기 확산과 6월 전당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따라서 정치권은 대체적으로 한보의 늪에서 탈출,다양한 해법을 통해 각당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계기로 삼으려는 전략이다.피차 「정태수리스트」로 정치적 내상을 입은 탓이다. 이처럼 큰 물줄기가 잡혀나가는 것은 분명하나 여야의 의도대로 정국이 굴러갈지는 불투명하다.아직 미해결 상태인 대선자금의 변수와 현철씨의 사법처리 문제 역시 정국의 방향을 언제든 바꿔놓을수 있기 때문이다.「황풍」도 엄청난 위력의 잠재력을 가진 현안이다.
  • “한보매듭후 전대시기 결정”/박관용 신한국총장

    신한국당은 다음달초 한보사태가 마무리 되는대로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 등 경선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관련기사 6면〉 박관용 사무총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달말쯤 경선관련 당헌당규개정소위를 발족,당헌당규개정안을 성안할 계획이며 당내 의견수렴과 당 총재의 재가를 거쳐 다음달초 전당대회 시기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여 정치구조개선특위 구성 추진 안팎

    ◎탈한보수렁·돈안드는 정치 실현 의지/국회차원서 선거공영제 확대 등 모색/소한정치인 사법처리 여부가 변수로 한보사태에 따른 검찰의 정치권 수사와 국회 한보국정조사활동이 정점을 넘어 서서히 정리국면을 맞고 있다.이에 발맞춰 「한보수렁」에서 헤어나려는 신한국당의 행보도 조심스레 빨라지고 있다. 신한국당의 한보사태 끝내기 수순은 크게 엄정한 사법처리와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의 둘로 나뉜다.신한국당은 21일 이회창 대표 주재로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원내·외와 초선의원 등 9∼11명이 참여하는 「고비용정치구조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하기로 했다.구체적인 인선작업에도 착수했다.한보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돈 안드는 정치구조를 실현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논의결과를 입법화하기 위해 야당과 협의,국회에 관련특위도 구성할 방침이다. 「정치구조개선특위」에서 논의될 핵심내용은 정치비용,즉 「돈」이다.당장 연말 대선을 앞두고 선거비용을 줄이는 문제가 시급하다.선거공영제 확대 등 큰 줄기는 이미잡혀 있다.신한국당은 이런 제도차원의 논의를 부각시켜 하루빨리 한보의 악몽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이런 바램은 법적 매듭이라는 선결과제가 있다.진행중인 검찰수사와 김현철씨 처리문제,이에 따른 야권의 호응여부가 변수인 것이다.그동안 소환한 정치인 30여명을 검찰이 과연 어떤 잣대로 사법처리하느냐와 이를 야권이 수긍하느냐에 따라 정국기상은 청탁을 달리할 전망이다.특히 현철씨 문제는 향후 정국흐름을 좌우할 관건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와 관련해 이회창 대표는 지난 18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현철씨에 대해서는 『보통사람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입장에서 철저한 조사와 공정한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법대로」의 원칙을 강조했다.반면 관련정치인 처리에 대해서는 경중을 가리는 신중한 처리를 희망했다.신한국당이 김현철씨와 검찰,야권,그리고 일반여론과의 사이에서 어떤 접점을 찾아내느냐가 향후 정치관련제도 개선작업의 추진력을 가름하는 셈이다.
  • 제2시내전화·제3시외전화 등/“사업권 함께 따자”기업 짝짓기 붐

    ◎주파수공용통신/시내전화­데이콤 컨소시엄에 두루넷 등 대거 참여/시외전화­온세독주에 도공­제일제당 가세/주파수공용통신­대전 충남­전북지역 치열한 경쟁 새 통신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기업들의 짝짓기가 윤곽을 드러냈다. 오는 6월로 예정된 제2시내전화·제3시외전화·주파수공용통신(TRS) 등 새 통신사업권 수주전에 뛰어든 기업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거의 매듭짓고 본격적인 사업계획서 작성에 들어갔다. 올해 사업권 경쟁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제2시내전화 부문은 데이콤 그랜드컨소시엄의 무혈입성으로 싱겁게 결판날 전망이다.시내전화사업권 획득의 열쇠를 쥐고 있던 한전이 데이콤 주도의 컨소시엄에 제2주주 참여를 선언하면서 두루넷컨소시엄이 자동 무산됐기 때문이다.데이콤컨소시엄에는 삼성·현대·대우·금호·신원(대기업군),SK텔레콤·온세통신·두루넷(기간통신사업자군)등이 참여했다.데이콤은 주요 주주군에 배정키로 한 40%의 지분중 자사가 10%를 갖고 나머지 30%는 업체당 4∼8%씩 나눠줄 계획이다. 시내전화쪽이 이처럼 경쟁상대없이 데이콤의 단독 참여로 결정나면서 올 통신사업권 경쟁에서 최대 하이라이트로 떠오른 곳이 제3시외전화사업권 부문.제3시외전화부문은 당초 제3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한국도로공사­제일제당 컨소시엄이 뒤늦게 정면대결을 선언하고 나섰다.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를 따라 건설된 680㎞의 자가통신망인 광케이블(올해안 1천400㎞로 확장)을 바탕으로 시외전화사업권을 노리고 있다.도로공사는 공기업이 컨소시엄의 대주주가 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제일제당을 1대주주로 영입,10%의 지분을 배정하고 자사는 9%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 또 1,2대 주주를 포함해 1%이상의 지분을 갖는 주요 주주그룹에 대해 전체 지분의 65∼70%를,1%미만 중소주주에는 나머지 지분을 배정할 계획이다.이 컨소시엄은 자본금 1천억원 규모에 140여개 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세는 한전의 망을 이용한 국제전화사업자로 시외전화부문과 연관성을 갖고 있을뿐 아니라 투자여력을 갖춘 대주주군을 많이 확보했다는 점을 강점으로내세우고 있다.반면 도공은 전국적인 자가망을 보유한데다 제일제당의 합세로 재력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온세통신과 도공­제일제당 컨소시엄은 유선전화와 연계성이 높고 사업전망이 비교적 밝은 것으로 평가되는 회선(국제해저광케이블)임대사업에도 나란히 진출한다.회선임대사업에는 최근 태평양 횡단 해저광케이블 계획을 밝힌 한솔텔레콤도 참여할 예정이다.회선임대는 적격성만 판정받으면 사업을 할 수 있어 신청업체들이 무난히 사업권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지역TRS부문의 대전·충남권은 한국야구르트와 신원텔레콤(구 충남이동통신)이 제휴,반도체장비업체인 (주)디아이에 맞서고 있다.이 지역은 당초 한국야구르트,신원텔레콤,보성,임광토건,대교 등 5판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판에 보성,임광,대교 등 3개업체가 불참을 선언했다.전북권에서는 전북이동통신과 일진그룹의 일진소재가 맞붙었다.충북권과 강원권에서는 각각 새한이동통신과 강원이동통신만이 사업권을 준비중이어서 단독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티켓 한장이 걸린 부산·경남지역의 무선호출사업권은 엔케이그룹·동아타이어 등이 참여한 휴네텔,우보전자 등이 가세한 제일엔지니어링,대동벽지와 성창기업 등이 참여한 (주)세정등 3개 컨소시엄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 장정끝낸 「역사 바로 세우기」(사설)

    12·12와 5·18사건이 정권 찬탈로 이어진 반란 및 내란이었음을 확인하는 사법부의 준엄한 최종 역사 판단이 내려졌다.「성공한 쿠데타」를 추후 특별법을 제정,단죄해 역사를 고쳐쓰는 헌정사상 초유의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이 1년반의 장정끝에 일단락된 것이다. 대법원은 17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비롯,군 출신 5공 창출의 핵심 주역 14명에 대한 상고심 공판에서 2심 형량 그대로의 실형을 선고했다.아울러 병합심리됐던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에서도 전·노씨를 비롯하여 연루된 전직공직자 및 기업인들의 뇌물죄 부분을 2심 판결 그대로 유죄로 확정했다. 사법부의 최종 심판으로 12·12와 5·17이 이론의 여지없이 각각 반란과 내란으로 규정됐으며 5·18민주항쟁은 역사에서 제자리를 찾게 됐다.현대사의 굴절을 바로잡았음은 물론 이 땅에 무력에 의한 헌법질서 문란행위가 다시는 있을수 없다는 민주 통치에의 국민적 신념을 보다 굳건히 해주었다.또한 2심이 내란 종료시점을 「87년 6·29선언」으로 본것을 1심의 「81년 1월 계엄해제」로 바로잡아 공소시효와 관련한 사법적 논쟁의 소지를 없앤 것은 현명한 판단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역사적 심판의 시점에 온 나라가 한보비리사건의 회오리에 휘말려 신음하고 있음을 통탄치 않을수 없다.이 심판은 정권 찬탈에 대한 단죄이자 권력에 의한 부정축재,정경유착에 대한 처벌이기도 하다.그러나 검은 돈을 정권의 정통성 결여 보완 도구로 이용한데서 비롯된 금권정치의 그릇된 잔재가 과거청산작업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한채 고질로 남아있다 한보비리로 다시 터진 것이다. 이번 오늘 판결의 교훈은 앞으로 한보비리를 깨끗하게 매듭짓는 엄정한 잣대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다시는 같은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살아있는 교훈으로 자리매김될때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의 의미가 더욱 빛날 것이다.
  • 정치권­검찰대립 안될말(사설)

    이른바 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검찰이 대립양상을 빚고 있다.김수한 국회의장 소환과 관련해서는 김의장측과 검찰측이 공개적으로 감정적인 반응을 주고받고 있다.우리는 국가체제를 운영하고 수호하는 주체적 권력기관인 정치권과 검찰이 체제의 불안과 혼란을 가져올 갈등과 대립을 지양하고 집단적 이해관계나 체면을 초월하여 조화로운 협력으로 본연의 사명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 지금 정치권은 검찰이 국민적 불신감 해소를 위해 국회의 권위나 정치인들의 명예를 침해하는 방식의 과잉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고 정치권 안정을 위해 정치인 수사의 조기종결과 상응하는 배려를 주장하고 있다.검찰은 그러한 주장을 수사권에 대한 부당한 개입과 압력으로 받아들이면서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검찰의 신뢰회복과 검찰권확립의 계기로 삼겠다는 분위기인 듯하다.정치권이나 검찰이 존립을 위한 국민적 불신의 해소가 초미의 과제이나 그 길은 상대를 제압하는 힘을 보여주는데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이성과 조화의 성숙한 노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권은 자신들의 혐의를 피하기 위해 수사에 압력을 넣는다는 인상을 주는 집단행동을 삼가고 신중하게 처신할 필요가 있다.검찰은 국민정서를 지나치게 의식하여 극단적인 자세로 수사에 임하는 자세에서 탈피하고 지휘부의 자율통제아래 불필요한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엄정하게 혐의를 캐내 조속히 매듭짓도록 해야한다.검찰 일부에서 혁명적 상황을 상정하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는 등의 말이 보도되는 것은 검찰신뢰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의장 소환문제는 비호나 은폐가 아니라 최소한 국회의 권위를 배려하는 절차가 필요하다.확실한 혐의포착이 되어있다면 몰라도 사실확인단계라면 청와대 전현직 수석들의 비공개조사 전례를 따를수 있다고 본다.국회의장 자신도 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책임있는 처신을 할 필요가 있다.
  • “정치인 소환 조기 매듭을”/이회창 대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위원은 15일 한보사건에 대한 검찰의 정치인 소환수사가 입법부와 사법부의 갈등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는 양상과 관련,『검찰이 일방적으로 몰아치고 어떤 방향아래 분풀이를 하고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이날 「충남포럼」 강연에 앞서 대전시지부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뒤 『정치권도 검찰수사에 간섭·개입하거나 축소를 요구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다만 수사대상자의 인권을 배려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해 입법부와 사법부간 마찰 양상의 봉합을 시도했다. 이대표는 이어 『정치권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 검찰이 수사력을 발휘하는 범위내에서 좀더 집중적으로 짧은 기간에 수사했으면 하는 것이지 수사자체를 축소하거나 내용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 정치인은 거짓말쟁이?(사설)

    이러다가는 한국 정치인들에게 「거짓말쟁이」라는 추악한 딱지가 붙지 않을까 걱정이다.한보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결백을 장담하던 여야 정치인들이 검찰조사를 받고나면 한결같이 돈거래 사실을 시인하고 있으니 참으로 괴이한 일이 아닐수 없다.한두푼도 아니고 수천만원을,그것도 불과 1∼2년전에 받은 것이니 치매가 아니고서야 기억에서 지워질리 없건만 불리한 것은 잡아떼고 보는것이 정치인들의 수법인 모양이다. 작금 검찰의 「정태수리스트」조사과정에서 줄줄이 드러난 정치인들의 뻔뻔스런 거짓말 행각은 우리를 참담하게 만든다.이런 정치인들이 과연 한보사건 진상을 규명할 청문회를 주관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정태수씨로부터 돈을 안받았다고 했지 한보돈을 안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는 모의원의 해명은 기만의 극치로 보인다.돈거래가 확인된 이상 「음모론」도 아귀가 맞지를 않는다.보도에 따르면 돈 전달과정에서 일부 「누수사고」가 있었다고 하나 솔직히 말해 그것도 정치인 보호를 위한 거짓진술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없다.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예사롭게 해대는 행태에서 우리 정치권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여야 가릴것 없이 저 밑바닥 수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개탄한다.거짓말이 탄로났는데도 사죄의 말 한마디 없이 『대가성없이 받았고 정치자금으로 썼으니 죄될게 없다』는 강변만 일삼고 있는데엔 분노마저 치민다.거짓말을 부끄러워하며 은퇴를 선언하는 정치인이 한두명쯤은 나와야 정상적인 정치풍토라고 말할수 있지 않겠는가. 검찰은 「정리스트」수사를 조기에 매듭지어야할 사정이 있더라도 정치인들의 돈거래 내막만은 철저히 파헤쳐서 과감하게 공개해야 한다.물론 엄정한 사법처리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그리고 국민들은 거짓말을 한 국회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해 두었다가 표의 심판을 통해 따끔한 맛을 보여 주어야 한다.일시적으로 사법처리를 면했다고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된다.
  • “정치인 수사 주내 매듭”/신한국 당론 정리

    ◎진실 밝히되 명예 보호를 검찰의 정치인 대거 소환에 대해 정치권은 공멸의 위기감속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날 이회창 대표 주재로 당직자회의를 갖고 정국안정과 민생수습을 위해 『수사진을 대폭 보강해서라도 이번 주내에 검찰 수사가 매듭되기를 기대한다』는 당론을 정리했다. 이대표는 이를 위해 당 소속 3선급 의원 14명과 가진 조찬 모임 등에서 『불신과 의혹을 털어내는 차원에서 검찰에서 떳떳하게 진실을 밝히되 정치인의 명예는 정당하게 보호받을수 있는 방향으로 조기에 문제해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적극적인 사태수습 의지를 피력했다.〈관련기사 6면〉 이대표는 이어 이번 주내로 초·재선의원,상임고문단 등과 연쇄회동도 갖기로 했다.특히 김수한 국회의장과 김명윤 상임고문,김덕룡 김정수 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을 잇따라 접촉,한보수사를 둘러싼 「정치적 음모설」의 진화작업을 시도할 방침이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정치인 소환조사가 한보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는 판단에따라 김현철씨와 측근 박태중씨에 대한 조속한 소환조사와 사법처리를 통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치인의 정치자금 수수건,관료의 뇌물수수건,한보몸통의 비자금 수수건 등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 심양섭 부대변인도 『검찰의 정치권 수사가 현철씨를 살리거나 한보사건에 연루된 집권 민주계 핵심 실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수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한보수렁」 탈출… 정국안정 주력/김 대통령­이 대표 회동 이후

    ◎혼미 장기화땐 국가기반마저 “흔들”/이 대표 해법따라 대선판도 큰 영향 여권이 한보정국을 조기에 수습하는 쪽으로 정국운영의 가닥을 잡았다.12일 김영삼 대통령과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전격 회동은 중심을 잃은 듯한 한보정국으로 빚어진 시국의 혼미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리로 관측된다.시국을 조기에 매듭짓고 여권을 안정으로 유도하기 위한 청와대와 당의 교감인 것이다. 김대통령과 이대표 사이의 협의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다.이대표 측근들도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며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 핵심에서는 「정태수리스트」로 야기된 시국수습을 위한 대화로 보고 있다.이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국수습을 위한 방안들에 대해 검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즉 현 위기국면이 여권은 물론 이대표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혼란의 상태를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구상 속에서 김대통령과 면담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대표가 가장 역점을 둔 시국수습방안은 한보사태를 조기에 매듭하고 사회통합 분위기로의 전환인 것으로 전해진다.사회통합 방안 가운데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노씨 사면외에도 김대통령이 사회각계 지도급 인사들에게 서한을 발송하고 사회원로들과의 대화를 통해 시국수습을 위한 국민적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통령과 이대표가 시국수습을 위한 논의를 했다고 하지만 곧바로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올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먼저 한보정국을 서둘러 봉합하려는 의도라는 해석과 함께 야권 등으로부터의 반발이 예상된다.당장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한보사태의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가 퇴색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정태수리스트에 대한 검찰수사에 제동을 걸자는 의도』라고 비난했다.여권이 이같은 반발속에 어떻게 시국수습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설득시키느냐가 정국안정의 관건인 셈이다. 여권의 시국수습구상은 특히 그 성사여부에 따라 이대표의 당내외 위상과 입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일단은 시국수습책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는 것과 발맞춰 이대표의 위상은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음모설을 제기하며 이대표와 정면으로 맞섰던 민주계의 반발강도를 낮추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곧 나머지 대선주자들의 강력한 견제와 함께 이들의 합종연횡을 촉발하는 결과도 수반할 것으로 관측된다.여권이 본격적인 대권경쟁체제에 들어서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등돌린 민주계와의 불편한 관계는 이대표에게 줄곧 부담이 될 것 같다.민주계의 일정한 협조를 얻지 못하고 시국수습방안이 희망처럼 정국안정에 기여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대표는 막판 궁지에 몰리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 정치권 수사 조기매듭을(사설)

    검찰의 이른바 한보리스트 정치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대권주자를 포함한 여야의 중진의원들의 소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직 국회의장과 또다른 여권 대선주자 등을 포함한 50여명의 연루설이 보도되고 두 야당의 창당자금 지원설까지 대두되는 등 정치권이 큰 혼란에 빠졌다.이러다가는 헌법기관인 국회를 중심으로 하는 제도정치권이 붕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국정수행의 책임이 있는 정치권이 근본부터 흔들리는 상황은 국가적 혼란으로까지 이어질수 있는 우려할만한 중대사태다.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대통령의 권위가 흔들리고 안보와 안정의 위협요인이 커지는 임기말에서 정치권마저 혼란에 빠져서는 기성제도권의 총체적인 불안과 국가적 위기상황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정치권과 검찰,그리고 언론 등 지도적 분야의 일각의 무분별과 통제력상실에 기인함을 지적하면서 기성제도권을 불필요하게 흔드는 행태를 지양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총체적인 제도권 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도적 위기감 심각 물론 근본원인과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청문회를 통해 사실확인노력이나 근거제시없이 면책특권을 악용하여 대통령에서부터 정치인 스스로에 이르기까지 무차별로 시중소문 차원의 의혹설을 제기하고 증폭시킴으로써 불신을 자초한 것이 사실이다.정치권의 모든 부패의혹과 혐의는 성역없이 철저히 가려져야 마땅하다.그러나 검찰이나 언론도 법치주의원칙아래 상식과 순리를 지켜야 한다.적어도 확인된 사실과 단순한 의혹설은 구별해야할 것이다. 검찰이 정태수총회장의 진술에만 의존해 단순히 사실확인을 위해 정치인을 무더기로 소환조사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정치인수사는 의혹을 벗겨주는 결과도 될 수 있고 사법처리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사전에 확보하고 나서 소환하는 것이 정도였을 것이다.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설을 따라다니면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모와 피해가 너무 크다고 할 수 있다.정치인이든 누구든 인권과명예는 보호되어야 마땅하며 돈을 받았다 하더라도 대가성과 직무관련성을 따져 의법처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법상식에 대한 이해부족 등으로 검찰을 불신하는 국민정서가 있지만 검찰은 책임감을 가지고 독자적인 수사권을 행사해야 하며 정치권수사는 조속히 마무리짓는 것이 온당하다. ○언론 보도 신중해야 일부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는 더욱 심각한 문제다.한보관계 보도가 얼마나 정확성과 형평성을 갖춘 공정보도에 근접한 것인지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객관적인 근거제시와 사실확인 노력없이 의혹과 설만을 가지고 마구잡이로 보도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정태수리스트를 보도하더라도 별도의 독자적인 사실확인작업을 거쳐 기초적인 기사작성원칙에 맞추어 당사자의 해명을 함께 게재해야 하는데도 일방적으로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그런 보도로 대통령과 그주변은 물론 정치권 전반에 흠집을 내고 명예를 침해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와는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민주화시대에 구시대처럼 권력이 사회를 통제할 수는 없다.그러나 각분야가 자율과 책임을 가지고 스스로 통제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민주제도는 혼란밖에 가져올 것이 없을 것이다.검찰과 언론의 신중한 자세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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