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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車 구조조정 합의

    대우자동차 노사가 ‘구조조정 단일안’에 극적으로 합의를 보았다. 지난 8일 부도사태 이후 20일만이다. 이로써 대우차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고,대우차가 빠르게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차 노사는 27일 부평공장에서 오전부터 ‘구조조정 단일안’ 제출여부를 놓고 마라톤회의를 거듭한 끝에 인력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단일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노조측은 노사합의문을 곧 바로 대의원대회에 넘겨 만장일치로 추인을 받았으며,빠르면 28일 중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노사합의문이 법원에 제출되면 대우차의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내려져 대우차에 대한 자금지원이 재개되고,미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협상도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합의문은 △노사 공동 경영혁신위원회 구성 △자구 계획안 조기 마련 실행 △퇴직금·체불임금 해소 및 자금지원 노력 △노사 상호 신뢰구축 등 4개항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막판까지 논란이 됐던 ‘인력 구조조정’ 표현의 명시여부는 노조가 ‘인력 구조조정’ 표현을 수용하는 대신 사측이 당초 ‘12월 중’으로 기재돼 있던 자구계획 실행시기를 삭제하는 선에서 매듭이 지어졌다. 채권단은 대우차 노사가 구조조정안에 의견접근을 봄에 따라 28∼29일쯤 채권단협의회를 소집해 대우차와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논의,최대한 협력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차 노사가 합의한 구조조정안은 주채권은행으로서 수용할만한 긍정적인 내용”이라며 “전체 채권단회의에서는 대우차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여부와 대우차 협력업체 지원방안이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채권단 회의에서 대우차와 대우차 협력업체 지원이 결정되면 채권단은 법원에 신규자금 지원부분에 대해 공익채권 인정허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차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는 채권단이 대우차에 파견한 자금관리단의 자금수급상황 보고서를 토대로 결정된다. 대우차가 그동안 채권단에 요구한 신규 자금지원규모는 9,000억원에 이른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남은 회기 고작 15일 뿐 ‘졸속 국회’ 불보듯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전격 등원 결정으로 지난 1주일간파행을 겪던 국회가 27일부터 재가동된다.여기에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 총재의 영수회담이 다음 주말 열릴 경우 정국은 더욱 순풍을 탈 것 같다. 국회는 내주초 4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 동의안을 처리하고 새해 예산안 심의에 착수하는 등 정상 의사일정을 밟을 전망이다.그러나 정기국회 폐회일인 다음달 9일까지 남은 회기는 15일.이 기간에 새해예산안과 300개 안팎의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주말을 빼고나면 정작심의에 필요한 기간은 열흘에 불과하다. 따라서 예산안을 제쳐두고라도 하루에 30여개 법안을 심의,처리해야하는 상황이다.회기 초반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으로 38일간 공전한데다 이번 검찰 수뇌부 탄핵안 파동으로 다시 1주일을 허비한 탓으로,예산안과 법안의 졸속심의,처리가 불가피한 셈이다. 그나마 이같은 일정은 정국이 더이상 파행 없이 순항할 때를 전제로한다.하지만 뇌관은 곳곳에 놓여 있다. 이 총재가 조건없는 등원을 선언했지만 탄핵안 파동은 여전한 정국의불씨로 남았다. 한나라당이 검찰중립화와 관련한 법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를놓고 또다시 민주당과 힘겨루기를 벌일 전망이다. 새해 예산안 처리와 한빛사건 국정조사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특히예산안은 한나라당이 재정건전화를 내세워 총액의 10% 삭감을 주장하고 있는데다 탄핵안과 연계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자칫 회기내 처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한빛사건 국정조사 역시 여야가 핵심증인 선정을 놓고 맞서 있어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16대 국회의 ‘숙제’로 남아 있는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 문제도 연말정국순항을 위협하는 요인이다.한나라당이 여전히 이 문제에부정적이기 때문이다.다만 탄핵정국의 와중에 여야를 넘나들었던 자민련의 줄타기가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연말 임시국회 여부도 관심사다.여야는 일단 연말 임시국회를 열지않도록 회기안에 모든 현안을 매듭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적자금 국정조사문제와 앞서 거론된 쟁점들 때문에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도 있어,연말정국이 숨가쁘게돌아갈 수도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국회정상화 與 ‘묘수찾기’·野 ‘명분찾기’

    민주당은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를조속히 정상화시켜 공적자금,농가부채,새해 예산안 등 경제현안을 다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묘책을 찾지 못해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23일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대해 “대통령이 ‘아세안+3’ 정상회의 출국인사 때 밝힌 유감 표명을 사실상 사과로봐야 한다”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민주당은 당분간 대야 물밑접촉을 계속하면서 공적자금 동의안 처리 연기에 따라 경제위기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로 ‘압박작전’을 펼치는 데 주력키로 했다.하지만작전이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지도부도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김 대통령의 출국인사에 대해 실망스런 표정을감추지 않았다.탄핵소추안 파동을 매듭짓고 국회에 등원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조건을 기대했지만 김 대통령의 ‘국회 조기 정상화’ 언급이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창화 총무가 이날 민주당 정균환 총무의 경제관련 상임위 개최 제의를 거부한 것도 정국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여권의 태도에 진전이 없다는 지도부의 인식을반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정·경분리나 국회 전격 등원을 선언할 명분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정창화 총무는 당3역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떠나니 내치(內治)가 어렵게 됐다”며 여권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최근 며칠 사이 당 지도부의 잇따른 ‘화답’ 요청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시원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당내에서는 정·경 분리나 국회 전격 등원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박찬구 이종락기자 ckpark@
  • 남북 교류…행사는 지속, 일정은 순연

    남북간의 주요 교류협력 일정이 연말까지 예정대로 진행될까. 정부 당국자들은 22일 시기 조정은 일부 있을 수 있지만 합의사항의실천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북·미,북·일 등 급진전하던 북한의 대외관계가 어느 정도 안정을찾고 있는 점도 남북관계 진전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남북이 합의한 올해 주요 일정에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경협시찰단의 방한,이산가족 교류관련 사업 등이 남아 있다.11월중에 진행키로 한 국방장관회담,생사확인자에 대한 서신교환등은 사실상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장관급 회담 정부 당국자들은 “4차 장관급회담에서 순연된 행사들의 일정을 조정하고 김영남 위원장의 방남 문제 등을 재확인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그동안의 진행상황을 평가하고 구체적인 일정들을재조정하는 남북관계 진전속도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장관급 회담은 28일부터 12월1일까지 북한지역에서 열기로 합의한바 있으나 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으로 다음달로 연기될 가능성이높다. ■이산가족 관련사업 12월중에는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5∼7일),3차 적십자회담(13∼15일)등이 남아 있다.3차 방문단 교환은 2차 교환의 연기로 올해내 시행은 사실상 어렵다.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적십자회담은 예정대로 열어 면회소 설치,후속 방문단 교환,생사확인시기 및 규모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사확인자에 대한시범적 서신교환과 면회소 설치 등의 방법도 3차 적십자회담에서 매듭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
  • “클린턴 임기내 SOFA매듭” 李외교 “美와 합의” 밝혀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한·미협회(회장 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주최 조찬연설을 통해 “최근 브루나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능하면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 내에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문제를 매듭짓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우다웨이(武大偉) 주한 중국대사가 노벨평화상에 대해 폄하한 데 이어 한·대만간 항공노선 개설시 중국과 협의가 필요하다는발언을 한 것과 관련 “주한 외교사절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적절치 않지만 우대사의 발언은 소속국의 이해관계를 밝히는 범주를넘어선 것이라고 판단, 적절한 방법으로 정부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홍원상기자 wshong@
  • 보험사 구조조정 연내 매듭

    삼신생명과 현대생명,한일생명 등 3개 생보사가 경영개선명령 이상의 고강도 적기시정 조치를,제일화제와 국제화제는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각각 받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일 “보험사 구조조정도 연내에매듭짓게될 것”이라면서 “오는 24일 금감위 전체회의에서 부실 생보사 및 손보사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급여력이 크게 부족한 현대생명,한일생명은 타당성있는 자본확충 계획을 제시하지 못해 오는 24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경영개선명령을 받을 전망이다. 삼신생명은 이미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상태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현대생명과 한일생명은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합병,금융지주회사 편입 등의 자구안을 다시 제출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손보사의 경우,지난 9월말 현재 지급여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신동아,대한,국제,제일,리젠트 등 5개 손보사 가운데 신동아,대한,리젠트화재는 증자나 후순위차입 계획 등이 확실해 적기시정 조치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매각을 앞둔 대한생명의 자회사인 신동아의 경우,대생의 처리방향에 따라 함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제일화재와 국제화재는 자본확충계획이 확실치 않아 24일까지 타당성있는 자구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경영개선 권고나 요구 등의 적기시정 조치를 받게 된다. 제일화재는 외자유치를 통해 200여억원의 후순위차입 계획을 냈으나분식결산 등의 의혹이 있어 금감원이 점검을 하고 있다.국제화재는200억원의 증자결의를 했으나 대주주의 실권주 인수 각서가 제출되지않아 자본확충계획의 타당성이 의심받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土公, 개성공단 부지 100만평 확정

    북한 개성시 판문군 평화리 근처 봉동역 남쪽 100만평이 개성공단 1단계 사업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한국토지공사는 20일 지난 14일 북한을 방문한 김용채(金鎔采) 사장이 북한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및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이같이 합의하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토지공사는 연내 개성공단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개성공단지역의 경제특구 지정을 위한 ‘경제지대 특별법 제정’을 북측과 협의하고 곧 토지 임대차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토지공사는 1단계 사업을 위한 측량 및 토질조사 작업을 다음달 10일까지 매듭지을 방침이다. 김사장은 “정부로부터 공단 조성 사업자 승인을 받아 내년 상반기중 본격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지공사와 현대 아산은 개성시 일대에 산업단지용 800만평,주거지역 1,200만평 등 2,00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키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美 대통령 선거/ “판결은 못믿어” 여론을 잡아라

    “칼자루는 여론이 쥐고 있다.” 미국 대선이 법정 공방으로 치닫자 공화·민주 양측이 여론몰이에박차를 가하고 있다.법 논리에 따라 사법부가 판정할 문제지만 법 해석이 분분할 경우 여론의 지지를 받는 쪽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작업 재검표의 수용 여부는 대통령 당선자 결정과 직결돼 있어 사법부는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민주계 또는 공화계가 지배한다고 하더라도 법원이 여론에 정면 배치된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는않다는 지적이다. 공화·민주 두 진영은 처음 며칠동안 침묵을 지켰다.승패에 이의를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양측은 여론의 중요성을 간파,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펴고 있다.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초기 개표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했다.“법 절차에 따른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며 대세론을 내세웠다.텍사스 주지자 관저에서 차기 내각을 발표하는 등여유를 보이며 민주당 움직임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대선 결과가 반전을 거듭하며미궁 속에 빠지자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반격은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부시 후보가 텍사스 크로포드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 고어 후보는 13일 백악관 앞뜰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고어 후보는 “실수나 판독 잘못으로 누락된 몇 표 때문에 대통령에당선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부시 지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이틀 뒤 그는 부시 후보와의 일대일 회동을 제안했다.협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화의 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플로리다 전체에서의 재검표를 주장하며 이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고어 후보의 이같은 제안은 캐서린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의 수작업 재검표 수용 거부에 앞서 나온것이지만 설득력을 얻었다. 언론도 당초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논조에서 “공정한 개표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부시 후보도 결국 맞대응으로 나섰다.그는 “우리는 법을 존중해야할 책임이 있다.결과가 좋지 않다고 그것을 뒤집으려 해서는 안된다”고말했다.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이 주 법에 따라 선거결과를 18일 발표하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발언이다.그러나 부시 후보는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에게 공격수의 역할을 맡기고 다시 목장으로 돌아갔다. 부시 진영은 16일 아이오와주 재개표를 포기,고어 진영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돈 에번스 공화당 선거본부장은 “부시 후보는 미국이앞으로 나가는 절차를 시작할 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어 후보는 다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플로리다주 법정에서 수작업재검표가 추진되도록 계속 밀고 나갈 것을 다짐했다.그는 “보호할필요가 있는 원칙들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은 두 후보의 지지율만큼 팽팽히 나뉘었다.뉴욕타임스와CBS의 조사결과 양쪽 주장이 옳다는 답변이 각각 46%씩 나왔다. 44%는 선거를 매듭짓는데 한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CNN의 조사에서도 두 후보 가운데 한명이 양보해야 한다는 답변은 35%인 반면65%는 법정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백문일기자 mip@
  • [대한광장] 냉전유령은 역사의 무덤으로

    세치 혀의 방자함이 이리도 현란할까.지금 우리 사회에는 하나의 냉전유령이 배회하고 있다.그 유령의 정체는 반공과 반(反)북한이며,시대착오적인 유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유령은 등장해야 할 시대를 넘겨 나타났기 때문에 철지난 유령 꼴이 되었다.게다가 어린아이들까지도 유령의 정체를 알아버렸기 때문에 우스꽝스런 코미디 유령이 되고 말았다. 김용갑씨가 예의 철지난 유령 역을 맡고 있다.우리 사회는 1980년대중반 이후의 민주화 과정에서 김용갑씨가 내뱉은 극우적이고 냉전적인 발언목록을 보유하고 있으며,그가 돈키호테식 돌출행동에 익숙한인사라는 사실도 잘 안다.그는 어느 사회에서나 가끔 발견되는,가끔은 희화적인 문학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다.그는언급하기에는 너무 가볍고 비판하기에는 너무 가치가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몰라도 좋은 선남선녀가 아니다.국민의 대표라는 엄청난 직함을 지닌,우리 사회에서는 대표적인 공인 반열에 드는 국회의원 직을 가진 사람이다.그런 그가 국회의 대정부질문 자리에서나라 정책을 책임지는 공당을 향해 “조선노동당의 2중대”니 “남한사회를 김정일에게 갖다바치는 통일전선전술”이니 하는 극히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언을 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어떻게 국회의원이 그렇게 발언할 수 있는지,어떻게 국민이 저런 사람을 대표로 뽑았는지 의심스럽다. 역사는 두 번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한 번은 비극으로,또한 번은 희극으로 말이다.이 명언이 지금 재현되고 있다.1986년 가을로 돌아가 보자.역시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행한 유성환의원의 ‘통일국시’발언에 대해 전두환 군사정권은 그의 국회의원 직을 박탈하고정치적으로 생매장해 버렸다.그는 단지 통일국시에 대한 총리의 의견을 물었을 뿐인데,군사정권은 사소한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극우 냉전 매카시적 ‘마녀소동’을 벌인 것이다.비극의 시작이었다. 그런데,당시 ‘마녀소동’을 연출한 냉전주의자들이 14년이 지난 오늘 화해협력적 통일정책을 펴는 여당을 조선노동당의 앞잡이로 모는색다른 냉전소동을 벌이고 있다.정말 웃기는 일이다.지금이 어느 시대인가.사회주의 종주국을 자처한 소련이 무너졌고 모든 사회주의국가들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남한의 국력이 북한의수십배에 달한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런 남한이 북한에 먹힌다니 “쥐가 고양이를 잡는다”고 외치는 것보다 더욱 심하다.이것이 희극이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희극일 수 있단 말인가. 정치권은 그의 발언을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하고 소속정당 원내총무가 사과하는 선에서 매듭지으려는 모양이다.정치권은 그렇게 할 수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상처받은 국민 자존심은 어떻게 할 것인가.더구나 불량한 대표자를 선출한 유권자들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국회의원을 욕해야 할지 유권자들을 욕해야 할지,그가 책임을 져야 할지 국민이 책임져야 할지 혼돈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따라서 상황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인정하자.국민이 대표로 선출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게다가 정치권에서 제명 운운하는 것도 모양 나쁘고 실익도 없어 보인다.결국은 국민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국민이 자괴감과 수치심으로 반성해야 한다.그리고 다음 선거까지 기다려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그의 반역사적이고 반통일적인행위를 용서하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더 좋은 방법은결자해지하는 것이다. 김용갑씨는 과거 한때 우리 역사가 그에게 임무를 잘못 부여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임기가 만료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국회의원직을 비롯한 일체의 사회적 역할에서 물러나야 한다.더이상의 변명이나 사과는 오히려 역사에 똥칠을 하고 국민을 욕되게 할뿐이다. 유령은 십자가와 함께 무덤으로 간다.극우와 냉전과 반공의 모순적형상물인 김용갑씨 역시 냉전역사의 무덤으로 가야할 시간이다.조용하지만 단호하게 그의 마지막 인간적 결단을 촉구하고 싶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정치학
  • 서산농장 매각 ‘금감원 작품’

    서산농장 위탁매각 방안은 금융당국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15일 “현대건설에서 서산농장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가격이 공시지가의 66%선인 2,200억∼2,300억원에 불과해 현대가 반발했다”면서 “토지개발공사와 주택은행을 매개로 한 위탁매각 아이디어로 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아이디어가 나온 것은 지난 11일 오전.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이 정기홍(鄭基鴻) 부원장 등 금융감독원 간부들과 숙의한 결과였다. 이 금감위원장으로부터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에 따라 김재수 (金在洙)현대구조조정 위원장,우재화 한국토지개발공사 본부장,이연수(李沿洙) 외환은행 부행장,정홍식(鄭弘植) 주택은행 부행장과 강기원(姜起垣)금감원 부원장보가 긴급회동한 것은 11일 오후 2시,주택은행에서였다.저녁까지 마라톤 모임을 가진 뒤,자리를 강남의 리츠칼튼 호텔로 옮겨 그날 오후 11시30분에 가서야 매듭을 지었다. 토지공사가 현대건설을 대신해 서산농장을 일반인에게 매각하되,2,100억원을 선금으로 현대건설에 지급하고 매각대금의 1%는 수수료로받는 방안이었다.매각자금은 주택은행이 토개공에 융자해주되,연리 9.5%의 이자는 현대건설이 내도록 하는 묘안이었다. 그러나 문제해결의 열쇠고리를 쥔 토개공의 김용채(金鎔采)사장은당시 중국출장중이었다.연락이 되지않아 발을 동동 구르던 중 어렵게 연락이 돼 토공에서 긴급 이사회를 소집,이같은 방안을 의결한 것은 13일 오후 11시30분.현대건설의 자구안의 핵심인 서산농장 위탁매각방안은 이렇게 확정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한나라당 “개인소견… 속기록 삭제로매듭” 진화나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14일 김용갑 의원의 돌출 발언에 곤혹스러워 했다.일단 “개인 소견을 표현한 것”이라며 당 차원으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와 저녁 총재단회의와 원내대책회의,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의원직 사퇴와 제명 운운하는 민주당의 대응이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되받아치는 분위기다.“민주당이 김의원의 발언을 물고 늘어져 최근 잇따른 정국 악재를 희석시키려 한다”는 논리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온갖 생떼와 어거지를 쓰며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이성을 되찾아 한시 바삐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저녁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은 당지도부의 ‘유화적인’ 협상 전략에 이의를 제기했다.정창화(鄭昌和)총무가 경과 보고에서 “속기록 삭제와 총무선에서의 유감 표명은 할수 있다는 뜻을 민주당에 전했으나 국회가 내일 정상화될지,2∼3일후에 정상화될지 판단이 서지 않으니 15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대기해달라”고 말했다. 총무 보고만 듣고 15분 만에 의총을 끝낸 직후 김종하(金鍾河·경남창원갑)의원은 “김 의원이 잘못한 게 뭐가 있어 총무가 유감 표명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현대건설 회생 반짝호재”

    현대건설 회생이 침체된 주식시장을 떠받쳐 줄 수 있을까. 14일 주식시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 회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주식시장의 발목을잡았던 현대건설과 현대투신증권 등 현대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것이 작용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05포인트 오른 552.99로 550선을사흘만에 회복했다.코스닥시장도 2.02포인트 올라 80.09로 마감했다. 현대그룹주와 삼성전자·현대전자 등의 반도체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현대건설을 살리기로 방침을 선회한 이후부도에 따른 단기적 충격이 사라졌다는 점에서는 호재로 본다.그러나중장기적으로는 “현대건설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뒤로 미룬 것에불과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주 강세 현대건설은 회생 가능성 얘기가 나돌면서 일찌감치 상한가까지 올랐다.현대건설 우선주,고려산업개발,현대상선,현대상사,현대엘리베이터가 상한가를기록했다.현대전자도 11.28%나 오르는 등 현대그룹주 11개 종목이 모두 올랐다. 현대건설의 회생 방침으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은행주들과 일부 증권주들도 덩달아 올랐다.장 끝 무렵 정부가 쌍용양회도 살리는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쌍용양회도 상한가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단기 호재에 그칠 듯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건설 회생 그 자체는 시장을 받치기에 역부족이라고 진단한다. 황창중(黃昌重)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강도 자구안이 나오면 현대그룹에는 긍정적이겠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현대건설 문제가매듭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현재 주식시장은 현대 문제보다는 미국시장의 추이가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날 현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12일만에 145억원을 순매도했다.반면 선물시장에서는 2,335계약을 순매수했다. 이정자(李姃子) HSBC증권 서울지점장은 “정부가 현대건설 처리를왜 자꾸 미루는지 모르겠다”면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자구책으로는 5∼6개월 밖에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이 지점장은 “감자(減資)나 채무면제 등의 본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시장이 최대 변수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는 미국시장의 향방이다.나스닥주가가 올들어 세번째 3,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미국 기업들의 올 4·4분기와 내년도 실적은 올해만큼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이런 가운데 경기가 둔화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근무 굿모닝증권 전무는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은 국내 내부상황과는 별 상관이 없다”면서 “향후 미국시장의 방향성에 따라 국내시장도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
  • 徐英勳 대표 국회연설 뭘담았나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절반을 경제문제에 할애했다.최근 경제상황의 어려움을 반증한다.서대표스스로도 “현재의 경제상황을 결코 낙관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서대표는 경제난의 원인을 ‘개혁의 미완성’에서 찾았다.“개혁을확실히 추진하지 못한 데서 초래됐다”고 했다.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업부문의 개혁의지가 미흡했고,정부 역시 이를 엄정히 단속하지 못한데 대한 자기반성의 의미가 짙게 배어 있다. 서대표의 이같은 시각은 곧바로 경제난의 해법을 ‘중단없는 개혁’에서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정부가 약속한 내년 2월까지 2단계 금융구조조정 등 4대부문 개혁을 매듭짓겠다는 것이다. 서대표는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사는 과거의 풍토를 기업가는 망해도 기업은 사는 풍토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사재출연 등 자구노력이 없는 기업은 단호하게 퇴출시키겠다”는 원칙도 거듭 천명했다. 최근 잇따라 터진 금융비리에 대해서는 다소 수세적인 자세를 보였다.무엇보다 청와대와 금융감독원등 정부 관계자가 비리에 연루된때문이다. 서대표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비리 근절을 위한 제도 보완을 다짐하는 것으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서대표는 그러나 금융비리를 정치공세에 활용하는 야당의 태도에는단호하게 선을 그었다.동방금고 사건과 관련,“흑색선전과 정치공세가 난무하는데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나아가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서는 “대출외압설을 제기하고 확산시키는 과정의 배후에 일부 정치세력이 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며 야당에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럼에도 서대표가 밝힌 여권의 정국운영 기조는 궁극적으로 야당과의 화해로 모아진다.서대표는 “국민들은 정치적 혼란으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고 경제난 극복에 초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한나라당에 당부했다.한나라당의 검찰총장 탄핵 추진에 대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철회해줄 것을 간곡히 권고드린다”고 완곡한 어조로 화해의 뜻을 나타냈다. 진경호기자 jade@
  • 張총재 사건·이산교환 별개로

    북측이 지난 8일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거듭 비난하며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먹구름을 드리우더니 하룻만인 9일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비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인도적인 사업에 강온전략을 구사하려는 북측의 의도에 저으기 우려하는 눈치다. ◆북측의 의도는 뭔가 당초 이산가족 사업을 재검토할 것 처럼 으름장을 놓았던 북측이 돌연 예상치 못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일단 장 총재 사건과 이산가족 교환을 별개로 다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적 총재의 한 차례 실언만으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이산가족 사업자체를 중단시키는 것은 북측으로서도 명분이 희박하다고 본 듯하다. 그렇더라도 북측은 이번에 장 총재 사건을 이슈화함으로써 나름대로적지않은 효과를 거뒀다.남측 당국자들의 ‘입 단속’을 확실히 해두는 한편,보수언론에 대한 경각심을 주입시키는 효과를 올리게 된 것이다. ◆곤혹스런 장 총재 장 총재와 정부는 지난 4일 언론에 알리지도 않고 북측에 몰래 보낸 해명 서한에 대해 북측이 “솔직하지 않다”며‘수용’을 거부하자 난감한 표정이다. 이 문제를 깔끔하게 매듭짓지 않고서는 이산가족 사업은 언제든 암초에 부딪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명 서한을 다시 보내자니 너무 굴욕적이란 지적이 나온다.또 일각에서 장 총재의 사퇴론이 거론되고 있으나,그랬다간 “북측에 끌려다닌다”는 비난 여론이 만만치 않아 운신의 폭이 크지않다. 정부는 일단 고위 비선(秘線)라인을 통해 북측의 진의를 파악하면서적절한 타협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검찰수뇌부 탄핵안’ 자민련 어느쪽 편들까

    검찰 수뇌부에 대한 ‘탄액소추안’은 자민련에게 ‘양날의 칼’로다가온다.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해 국정운영에서 소외된 자민련으로서 ‘몸값’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선택 여하에 따라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역작용도 우려되기 때문이다.강창희(姜昌熙)의원 등 당내 강경파들이 충청권의 미묘한 기류를 앞세워‘독자노선’을 외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이미 ‘탄핵소추 부결’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탄핵안 가결이 가져올 엄청난 국정마비 사태를 감안하면 공동정권의전면철수를 각오해야 한다.이 경우 자민련과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파워 베이스’가 일거에 무너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자민련 의원 17명도 대부분 사견을 전제로 “탄핵안 가결은 국정운영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민주당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원철희(元喆熙)의원 등 일부만이 “개인적 소신에 따라 자유투표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당 지도부는 탄핵안 처리를 ‘고리’로 민주당을 최대한 압박,국회법 개정의 회기내 처리를 매듭짓겠다는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 등 지도부는 “탄핵안이 일단 본회의에상정된 후 상황을 봐가며 당론을 정하겠다”며 민주당의 애를 태우는것도 같은 맥락이다.김 대행은 10일 충북대 강연에서 탄핵소추안에대한 당의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표결 때 민주당이 요구하는 ‘전원 퇴장’ 대신 ‘무효표’를 양산하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여야를 상대로 탄핵안‘곡예’에 자민련의 당내 교통정리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통령 시정연설 분야별 내용

    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한동(李漢東)총리가 대독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2001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은 김 대통령이 임기 중 추진할 국민대화합,생산적 복지의 실현 등 5대 국정목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여야 정치권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한 대목도 눈에 띈다.모두 101조 3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분야별로 짚어본다. *통일·외교·안보. 통일·외교·안보분야는 예년과 달리 시정연설 첫머리에 남북관계를언급했다.새해 가장 역점을 둘 분야임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내년에는 지금까지 쌓아온 남북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더욱 확대·발전시키고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한 제도적 틀을 갖춰 나가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김 대통령은 ▲실천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한 단계적 추진 ▲주변 4국의 지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 ▲남북교류협력장애요소 제거 등을 핵심 정책기조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내년 남북관계는 경의선 철도 복원을 필두로 경제협력 촉진을 위한 이중과세 방지·투자보장협정 체결, 법령 정비 등의 구체적인 실천과제들이 결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진경호기자. *경제. 경제분야는 구조조정의 연내 마무리와 각 산업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핵심기조로 삼았다.취임 직후부터 3년간 추진해 온 경제개혁을 올해 매듭지어 내년을 경제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연말까지 기업·금융구조개혁을 마치고 내년 2월까지는 공공·노동부문 개혁도 마무리함으로써 4대 개혁과12대 핵심과제를 완결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6대 정책 역점방향을 제시했다.우선 ‘지식기반경제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로,연구개발투자비의 비중을 올 4%에서 내년에는 4.3%로 높이고 과학기술기본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둘째 정보산업 육성을 위해 전국을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하고 정보화 교육을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사회·복지. 사회·복지 분야는 ‘생산적 복지’에 초점을 맞췄다.저소득계층의최저생계비를 보장하면서 자활사업을 통해 정상적 생활을 유도한다는취지다. 이를 위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임을 다짐했다. 기존 최저임금제와 고용보험제도를 착근시키면서 선진국 수준의 ‘복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대현안인 의약분업과 관련,연내 약사법 개정의 마무리를 약속하면서 ‘의료제도개혁 특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할 것이라고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교육·문화·청소년. 교육·문화·청소년 분야는 ‘지식과 정보’라는 21세기 화두에 초점을 맞췄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1세기는 개인과 기업,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식기반 시대”라고 선언하고 “이제부터 교육은 전 국민의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육 내실화’를 우선시행 정책으로 꼽았다.김 대통령은 교육분야의 지속적 투자를 위해 교육세 시한을 5년간 연장키로 하고 ▲교원대 학생 비율의 선진화 ▲우수교원 확보 ▲교원안전망 구축 등을 약속했다. 내년 ‘한국방문의 해’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 맞춰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오일만기자
  • 자기를 버려야 큰 경제 산다

    대우자동차와 현대건설 문제로 온나라가 술렁이고 있다.주가는 춤추고 금융·기업구조조정은 불투명하다.29개의 크고 작은 기업이 퇴출되는 결정이 내려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시큰둥하다.현대건설과대우차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다. 아무리 많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구조조정을 해도 대우차와 현대건설문제가 조기에 매듭되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는 다시 위기의 수렁으로빠질 것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강철규(姜哲圭)교수는 “현대건설과 대우자동차 문제를해결하지 않으면 외국 투자가들은 한국의 구조조정이 빈껍데기라고평가해 투자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지적했다.올들어 몇차례 금융경색을 불러오면서 불확실성의 중심에 서있던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작년 6월 이후 대우자동차는 매각에 실패한뒤 부도에 직면하고 있다. 한양대 나성린(羅城麟)교수는 “현대건설과 대우차 문제를 해결하는유일한 길은 ‘자기를 버려야 산다’는 각오로 노사와 채권단, 정부가 힘을 한데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대우자동차는 18조원(회사채 포함)의 어마어마한 부채를 안고 있어 한달에 지출되는 이자만도1,500억원을 넘는 천문학적 숫자다.그나마 해외부채 규모는 파악조차되지 않는다. 이런 몸집으로는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제너럴 모터스(GM)에 제값을 받고 팔지 못한다는 얘기다.한국개발연구원(KDI)의 심상달(沈相達)거시경제팀장은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을여지껏 구조조정도 하지 않고 끌고 왔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대우차를 살리려면 직원의 40%를 감원하는 아픔은 불가피하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대우차 구성원들에게 해고의 아픔은 크겠지만 대우차를 살려 제값을 받고 팔기 위해서는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그룹도 기업주가 자기를 버리는 특단의 결단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요구이자 정부의 입장이다.현대건설을살리기 위해 올들어 4차례의 자구안을 내놨지만 제대로 시행된 것은없다.현대는 이번에도 자구안 마련에 오락가락하면서 자구의 시늉만보이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현대를 살리기 위한 문제해결의 핵심을비켜가고 있는 인상이다. 현대건설 문제는 현대건설과 현대그룹에 그치지 않고 금융개혁의 차질도 가져온다는 점에서 해결의 시급성이 요구된다.강철규교수는 “현대건설의 부채가 고스란히 은행의 부실로 되면 금융위기가 다시 올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부실기업은 더이상 생존할 수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시장의 요구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부실기업 퇴출/ 의미와 전망

    이번 2차 기업구조조정은 정부 주도의 마지막 구조조정 작업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정부는 당초 부실기업 정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이번 판정작업 이후 생기는 은행 부실은 전적으로 채권단이 책임져야 한다”고강조했다.정부가 공적자금 지원을 통해 은행을 지원하게 되는 마지막 정리기간이라는 의미였다. [의미] 이번 부실기업 판정을 계기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특히 4차 자구안까지 내며 올 내내 금융시장의 불안의 핵으로 거론된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 문제가 어느 정도 매듭지어짐으로써 시장 불안 해소에 기여했다는 점을 평가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사실상 부실기업에 대해 판정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시장에서 믿을수 있는 수준만큼 정리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망] 이번 조치로 은행의 여신 관행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은행별로 마련한 신용위험평가 기준에 따라자율적인 여신 행위를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그러나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입김에 따라 부실 징후 기업 등에 대한 여신 지원 행위가 이뤄지던 은행권의 오랜관행이 완전히 근절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그동안 금융 부실은 이른바 ‘관치금융’으로 인해 초래됐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들로서도 지배주주와 경영진의 책임 강화 등 기업 지배구조를개선하게 될 전망이다.또 회계 처리를 투명하게 함으로써 ‘밑 빠진독에 물 붓기’식의 계열사간 상호 지급 보증행위 등이 근절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경영자에 대한 견제 기능을 보완할 사외이사의 책임 및 권한을 확대하는 등의 후속 조치가 더해진다면 투명한 기업경영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그룹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식 기업경영 풍토도 개별 기업이나 핵심 업종 중심으로 바뀔 전망이다. 박현갑기자. *1차구조조정과 비교. 3일 발표된 기업구조조정 결과는 98년에 이어 두번째 부실 기업 대규모 정리작업이다.1·2차 기업구조조정은 기업 부실이 금융 부실로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지만차이점도 많다. [차이점] 98년 6월 단행된 1차 기업구조조정은 사실상 정부 주도로단행됐다.외환 위기에 따른 기업 정리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이에 따라 정리 대상 기업도 부실화된 기업들이었다. 반면 이번 2차 정리작업은 정부가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은 제시하되모든 결정은 채권단에서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민간 주도인 셈이다.물론 정리 대상 기업 대부분이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에서 나와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기는 하다.그러나 어찌됐든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한 것은 의미가 있다. 기업의 부실 여부에 대한 판정 기준은 1·2차 모두 비슷하지만 이번이 좀더 구체적이고 객관성을 띠었다는 점에서 진전된 형태의 ‘기업 퇴출’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이번 기업구조조정 작업은 정부가 지원하는 마지막 부실 정리라는 의미를 띠고 있다.정부가 앞으로 생기는 은행권의 부실 여신에 대해서는 공적자금 투입 등으로 더 이상 지원하지 않고 해당 은행에 책임을 묻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1차때와 달리 이번 2차 판정 과정에서는 채권단간에 이해관계가 엇갈려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공통점] 이번 부실 기업 정리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것이다.기업 부실이 금융 부실로 전가됨으로써 경제 불안을 야기하는 악순환고리를 끊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이점은 1차때도 마찬가지다.특히 1차때 정리작업이 시장원리에 따라철저하게 이뤄지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이번 발표로 퇴출 대상 기업의 임·직원들은 물론 금융시장에도 적지않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우려되는 점도 동일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발언대] 공과금 자동이체 하면 요금할인 혜택

    은행의 공과금 수납수수료가 대폭으로 오르고,수납수수료 인상은 해당 공과금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며,이에 따라 시민단체의 반발이 뒤따르고 있다고 한다. 전기요금,전화요금,국민연금,의료보험등 4개 공과금에 대한 수수료인상폭이 관계기관 간의 협의 과정을 거쳐 대충 마무리되었다고 하나,이들 공과금은 전 국민에게 해당되는 사항으로서 신중히 결정되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그중 대표적인 공과금인 한전의 전기요금 수납수수료는 현행 건당 40원에서 140원으로 인상하게 됐는데,한전과 은행 간의 합의가 이루어졌고 다른 공과금도 비슷한 수준에서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한다.수납수수료 인상이 해당 공과금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가뜩이나 인상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데 무려350%나 일시에 인상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수로 보인다.하지만 은행의 경우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수료를 받고 수납대행을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그간 순차적으로 인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적지 않다.그러나이미 결정된 사안을 갖고 수납수수료가 많다,담합이다,소비자의 부담이 커진다는 둥 불신과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현실을 직시하여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고본다. 현재 건당 40원,인상후 140원이 되는 전기요금 수납수수료의 경우,소비자가 자동이체를 이용할 경우에는 30원으로 부담이 줄어든다.자동이체의 확대가 한전 등 수납의뢰기관,은행,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자동이체의 확산을 위해서는 해당기관에서는 자동이체의 편리함과 이점을 널리 홍보하고,전기요금에 일부 적용하고 있는 자동이체고객 1% 요금할인을 다른 공과금에도 확대 실시하며,자동이체제도를소비자의 불편을 더는 방향으로 개선하여야 할 것이다. 박노욱[부산 금정구 남산동]
  • [사설] ‘현대’미적거릴 시간 없다

    현대건설 사태가 국가 경제의 뇌관으로 등장했다.이 회사는 지난달30일 1차 부도를 낸 뒤 엊그제 최종 부도 위기를 겨우 모면했지만 존립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정부와 채권단은 최종 부도 상황까지 대비하면서 더 이상 현대건설측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미 표명한 바 있다.그런데도 현대건설은 뾰족한 자구안을 내놓지 않은 채 계속 버티기로 나가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우리는 먼저 국내 건설업계의 대표주자인 현대건설을 이 지경까지방치한 대주주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현대건설의 1차 부도 원인이 자구노력의 부진 때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이 회사는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자구안을 내놓았지만 실행에 성의를 보이지 않아 성과가 크게 미흡했다.지난달 말까지 달성한 자구 규모는 6,900억원선으로 당초 계획 1조5,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연말까지 남은 두 달동안 무려 8,000억원 이상의 자구 노력을 이행해야 하는 판이다.그러나 문제는 현대건설이 실행할수 있는 자구안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내놓지 않고 있다는점이다.이 회사가 그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임기응변식 말놀음으로 일관한 태도는 정부와 채권단을 상대로 마치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언제까지 대마불사(大馬不死)론에 현혹되어 계속 머뭇거릴 것인지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더구나 회사의 1차 부도로 직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작 대주주인 정몽헌(鄭夢憲)씨는 연락두절 상태였다니 그 무책임한 처사에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대주주인 정씨 일가는 이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위기 해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회사가 죽느냐 사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그들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면 사주(社主)가 전면에 나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현 경영진이 자구노력을 하는 데는 명백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권을 가진 인물이 자구계획을 이행해야 정부와시장이 믿게 된다는 점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사태 진화를 계속미적거릴 경우 현대건설 사태가 그룹 계열사 전체 문제로 비화할 개연성이 높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우리는 정씨 일가가 서산농장 매각을 위해 정부와 즉각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정부가 이미 공시지가로 서산농장의 매입 의사를 밝힌 만큼 이 문제만 원만히 매듭지어도 사태 수습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사재출연의규모와 시기,방식도 구체적으로 정해서 하루빨리 발표해야 한다.정씨 일가는 대우와 동아건설이 시장에서 왜 버림받았는지를 곱씹어보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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