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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진단] “名匠지원제도 개선 필요” 목청

    국가가 기술인력 장려차원에서 명장(名匠)에게 지급하는 장려금이 적은데다 신청절차마저 복잡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명장 지원제도는 지난 198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산업현장에서 20년 이상 동일 직종에서 종사하는 만 40세 이상(기능대회 입상경력자나 무자격증자는 50세 이상) 자격 소지자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명장으로 선정되면 1000만원(올해 2000만원 상향조정)의 일시장려금과 산업시찰,그리고 이듬해부터 50만원의 기능장려금을 받게 된다.기능장려금은 1년 유예기간을 거쳐 매년 5만원씩 오른다.명장이 된 후 10년이 지나야 연간 100만원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명장이 됐다고 해서 모두 장려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산업분야 명장들은 반드시 현직에 있어야 하고 퇴직 후에는 받을 수 없다.이와 관련,노동부 자격지원과는 매년 현업 종사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분야별 차등 지급 필요성 제기 기계조립 명장인 정모(51)씨는 “공예분야 명장들은 고령이 돼도 동일 직종의 일을 해서 장려금을 받을 수 있지만,산업부문 명장들은 직장에서 퇴직하면 지원금이 중단된다.”면서 “분야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명장들은 장려금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금액이 너무 적고,매년 증빙서류를 갖춰야 하는 등 까다로운 신청절차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편물 명장인 김모(70·가게 운영)씨는 “제과·제빵분야나 도자기 등의 명장들은 명예와 부를 함께 누리기도 하지만 매듭·죽세공·창호지공예·편물 등 시대에 뒤쳐지는 분야 종사자들은 먹고 살기도 힘들다.”고 푸념했다. 그는 또 얼마 안되는 장려금을 받기 위해 매년 서류를 떼고 보증인을 세워야 하는 신청방법도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다시 말해 남이 알아주지도 않고 생활에 도움도 안되는 분야의 명장들은 명장으로서의 당당함보다는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기류에 대한 비판론도 있다.명장이란 ‘명예’ 자체에 만족해야지 마치 벼슬이나 가진 것처럼 경제적인 문제까지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명장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명장회(회장 한완수)’는 정부로부터 10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교회 건물 1층을 임대,명장들의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하지만 제품 가격이 비싸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실정이다. ●일부 상향조정하긴 했지만… 정부도 명장들에게 지급되는 장려금이 적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일시장려금과 기능장려금을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 7월에 선정될 명장들에게는 현재보다 100% 인상된 2000만원의 일시장려금이 주어진다.또 매년 지급되는 기능장려금도 올해부터 30% 올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활고를 겪고 있는 명장들은 정부의 이같은 개선방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명장들에게 장려금을 주는 것은 경제적 도움보다는 기능장려 차원”이라며 “현업에 종사하지 않으면 장려금을 못받는 것은 당연하고,분야별 차등 지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삼일교 건설에 쓰기로

    서울시는 민간부문 최초로 청계천 복원사업에 참여하는 우리은행의 지원금을 삼일교(가칭) 건설에 쓰기로 했다.삼일교는 청계천 21개 다리 가운데 종로구 관수동 5 일대와 중구 수표동 20 삼일로 교차로에 건설할 계획이다. 삼일교 건설비는 설계비와 감리비 등을 합쳐 2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너비 46m,길이 22.7m의 콘크리트 슬라브교로 지어진다. 청계천 복원과 함께 주변 조경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9월 공사를 매듭짓는다. 송한수기자 onekor@˝
  • ‘측근비리’ 탄핵재판 새 쟁점

    9일 열린 노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의 변론에서 재판부가 탄핵사유중 ‘측근비리’에 관한 일부 증인과 증거자료를 채택함에 따라 재판의 주요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재판부는 피청구인 당사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신문을 보류해 쟁점으로 남겨놓았다. 재판부는 변론에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4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노 대통령의 세가지 탄핵사유중 ‘측근비리’는 그동안 대통령 취임 전의 일이거나 대통령 본인이 관여하지 않아 탄핵사유가 될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했다.그러나 재판부가 증인을 채택함으로써 일단 ‘각하’는 안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특히 재판부가 이광재,문병욱,강금원씨 등 측근들의 공판기록을 증거로 채택한 것은 대통령 취임 전 사안이라고 하더라도 대통령직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당선 과정에 하자가 있으면 탄핵사유가 될 수 있다.”는 소추위원측 주장을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그러나 재판부가 측근비리가 탄핵사유에 부합한다고 확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노 대통령이 수사 등을 통해 대선자금 또는 측근비리와 직접 연루돼 있다는 단서나 증거가 확보돼 있지 않아 탄핵 사유로 직결될지는 불투명하다.재판부는 탄핵소추 사유에 예시된 이들의 불법자금 수수내역에 대한 법원의 기록송부를 함께 요청했다.사건기록을 본 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이 있는지 심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양측 대리인단은 노 대통령의 출석과 직접 신문을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여왔다.재판부의 판단만 놓고보면 ‘채택’도 ‘기각’도 아니다.노 대통령의 출석이 반드시 의무사항이 아닌 상황에서 기록 검토도 끝나지 않은 지금 대통령을 신문하기는 이르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노 대통령의 출석 여부는 일단 증인신문이 끝나고 관련서류 검토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대통령의 직무와 연관이 있는지 판가름나야 가늠할 수 있다. 노 대통령측은 “재판부가 노 대통령 신문을 두고 조심스러워 보류한 것 같은데 그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반면 소추위원측은 “본인 진술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재판부가 대통령이라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고 그만큼 의사결정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재판부가 비교적 방대한 범위의 증거수집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탄핵심판 사건이 각하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따라서 탄핵사유가 성립하는지를 두고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이번 탄핵심판 사건의 조기 종결 가능성도 그만큼 희박해지고 있다.일단 증인 신문을 위해 최소한 한두차례 기일이 열려야 하며 채택된 자료가 관계기관에서 오는데도 시간이 걸리며 방대한 양의 기록을 검토하는데도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헌재는 대통령의 국정수행 공백에 대한 우려 등을 감안,증거수집 절차를 최대한 서두를 것으로 보이지만 증거조사에 정치색이 강한 측근들이 재판정에 직접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측근들을 상대로 한 증인신문이 효율적으로 진행될지 의문이다.이렇게 되면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은 빨라야 다음달중에나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
  • [사설] 법무부·검찰 갈등 볼썽사납다

    법무부와 검찰이 ‘촛불집회 체포영장’ 갈등에 휘말려 들었다.법무부가 검찰에 대한 ‘조사’를 강행하려 하자 총수가 ‘나를 조사하라.’며 빗장을 걸고 나섰다.발단은 검찰이 촛불집회 주동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기 전에 법무부에 보고를 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검찰이 이번엔 어찌된 일인지 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국사건이나 공안사건을 처리하면서 법무부와 사전 협의하거나 미리 보고하던 관례를 따르지 않았다.법무부는 즉각 경위 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체포영장’ 파문이 크게 비화되자 검찰은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구속영장도 아니고 출석을 강제하기 위한 체포영장의 청구는 법무부 보고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또 사후 보고를 했을 뿐만 아니라 장관이 검찰의 중립 보장을 약속했던 만큼 검찰에선 이미 사후 보고가 관례화되었다는 주장이다.법무부는 그러나 변명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접지 않고 있다.검찰보고 사무규칙 8조는 사실상 사전 보고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자초지종을 조사해야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는 법무부와 검찰이 조금만 냉정해지면 얼마든지 조용히 매듭지을 수 있는 사안이다.법무부는 그렇게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내부적으로 조용히 전말을 알아 보고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 처리했으면 될 일이었다.검찰도 차분했어야 옳다.총수가 나서 배수진을 치면 어쩌자는 것인가.법무부와 검찰 간의 소모적인 갈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자 처한 위치와 소임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일의 순서다.법무부와 검찰이 힘 겨루기를 하는 듯한 모습은 볼썽사납다.그렇지 않아도 총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터다.손을 맞잡고 사회기강을 다지는 성숙한 자세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 [사설] 교사 임용체제 정비 서둘러라

    국·공립 중·고교 교사 임용체제가 개편의 도마에 올랐다.헌법재판소가 지역 사범대 출신자에게 가산점을 주도록 한 교육인적자원부 부령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헌재는 가산점 제도에 대해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응시생의 공직 취임 기회를 상대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사범대 출신 가산점이 어제오늘의 쟁점이 아니고 보면 적당히 덮고 갈 일이 아니다. 사범대 가산점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우수 인력을 교사로 확보하려는 제도적 장치였다.사범대 출신에게는 교사 진출의 턱을 낮춰 주어 우수 인력이 일찍부터 교육자의 길을 선택하도록 흡입하는 효과를 겨냥한 것이다.실제로 적지 않은 대학들이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지만 사범대학만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그뿐만이 아니다.우수한 인재들이 사범대학으로 몰려 의과대학 다음으로 합격선이 높다는 속설도 공공연하다. 사범대 가산점은 이제 모른 체 외면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헌재의 이번 결정에서 확인되었듯 법률적인 측면에서 기회 균등의 원칙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또 사범대학의 난립으로 예비 교사의 인적 자원이 넘쳐 나고 있는데다 사범대 ‘특혜’가 없더라도 우수 인력들이 교사로 몰리고 있는 현실을 내세워 가산점 폐지를 주장한다.가산점이 도입된 형편이 바뀌었으니 사정 변경의 원칙을 적용해 이젠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사범대의 반발 등을 고려해 가산점을 견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해 가산점 근거를 법률로 마련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교사 임용체제는 서둘러 정비되어야 한다.가산점을 폐지해야 한다는 결정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또 가산점 ‘특혜’가 아니더라도 우수 인력이 학교로 몰리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할 텐가.가산점을 전제로 사범대에 입학한 학생에겐 한시적으로 부여하는 경과규정을 두면 혼란은 최소화될 수 있다.교육 당국의 현명한 결단을 기대한다.
  • 박근혜 대표 첫날 고된일정…조계사서 ‘108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고된 일정을 소화했다.새벽부터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했고,당 공식 행사에 참여했다.오후에는 성당과 절,교회를 차례로 찾아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밤늦도록 당내 주요 인사와 선대위 구성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잠잘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었다. 박 대표의 첫날인 24일은 새벽 5시쯤 시작됐다.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기상한 박 대표는 6시 30분부터 CBS,MBC,KBS등 라디오 방송 5군데와 줄줄이 전화 인터뷰를 했다.인터뷰를 끝내고 8시30분쯤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출발했다.당대표로서의 첫 외부 행사다. 현충원을 참배한 뒤 여의도 당사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9시50분.부패정당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당사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다.현판만 떼어내 옛 중소기업 종합전시장 부지에 새로 세운 천막 당사로 향했다.박 대표는 이 천막 당사에서 처음으로 상임운영위원회를 열고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새출발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회의를 마친 뒤 잠시 숨돌릴 새도 없이 언론 인터뷰가 이어졌다.점심 시간에도 인터뷰가 잡혀 있어서 간단한 도시락으로 끼니를 대신했다.아직 전기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썰렁하기만 한 여의도 천막 당사에서 인터뷰를 마친 시각은 오후 4시쯤.박 대표는 곧바로 ‘종교 투어’에 나섰다.종교를 초월해 ‘참회’하는 모습,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4시 30분쯤 명동성당에 도착한 박 대표는 고해성사를 하고 곧바로 조계사를 찾았다.불법 대선자금 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온 잘못을 뉘우친다는 뜻을 담아 ‘3000배’를 올리려는 뜻이었다.그러나 주지스님의 만류로 108배만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저녁 6시20분.박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식사’를 했다.중구 영락교회의 저녁 7시 예배에 앞서 요기를 하기 위해 허름한 분식집에 들렀다.동행했던 전여옥 대변인은 “박 대표가 시간을 아끼자며 가장 빨리 나오는 메밀 국수를 시켰다.”면서 “그나마 일정에 쫓겨 몇 가락 먹지도 못 했다.”고 전했다.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7시 저녁 예배에 참여한 박 대표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잘못한 일에 대해 사죄하고,새롭게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고된 공식 일정은 8시쯤 끝났지만,박 대표는 “당내의 여러분들을 만나 논의할 일이 많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는 “물리적으로도 잠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정도지만 굳은 각오로 나섰다.”면서 “몸이 힘든 것은 상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설득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한나라당의 박근혜 신임 대표는 24일 취임 첫날을 ‘사죄’로 보냈다.조계사를 찾아 ‘3000배(拜) 의식’를 가졌다.명동성당에선 고해성사를 했다.영락교회에선 참회예배를 했다.반성의 기도와 절을 통해 ‘차떼기 정당’의 굴레를 벗으려는 취지다.박 대표의 원래 종교는 가톨릭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국립현충원 참배로 하루를 시작했다.그리곤 출근하자마자 국회 앞 여의도 당사의 현판을 내리고 새 천막당사 입주식을 가졌다.이어 언론 인터뷰를 마치고 오후 4시부터 주요 종교단체를 찾았다. 박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문제와 관련해 “국론분열을 치유할 키를 쥐신 분이 노 대통령인 만큼 혼란 속에 불안해하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키를 쥔 분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특히 “헌법재판소 판결을 차분히 기다리고 거기서 결정이 나면 찬성했든 반대했든 수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이라며 철회론을 시사했다가 ‘착각’이라며 번복한 전날 해프닝을 매듭지었다. 박 대표는 이번 총선을 ‘민주 대 반민주’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려는 정치권 일각의 시도에 대해 “그런 전략은 나라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이어 “4월 총선에서 대통령 4년중임제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당내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해 주목됐다.이는 5년 단임제로 된 당론과 배치되는 것이다.박 대표는 이날 3000배를 다 채우지는 못했다.2시간30분 뒤에 영락교회 방문 일정이 잡혔기 때문이다.물론 체력적인 문제도 고려됐다.의식에는 조계사 스님도 함께 했다.배용수 부대변인은 “3000배를 꽉 채운다는 것이 아니라 2시간여 동안 사죄의 절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표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할 때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도 찾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연극리뷰] ‘남자충동’

    “존경받는 가장,고거이 나으 꿈이여.” 목포 건달 장정(안석환)의 인생 목표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확실하다.정해진 그 지점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린다.장애물은 어떤 경우에건,무슨 수를 써서도 없애버려야 한다.가진 것 없고,배운 것 없는 장정에게 폭력은 ‘존경받는 가장’이 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고,가족·조직의 안위라는 아전인수격 명분앞에서 폭력은 언제나 정당화된다. 연극 ‘남자충동’(조광화 작·연출)은 이렇듯 극단적인 가부장적 가치관에 사로잡힌 주인공 장정을 내세워 남성들의 내면에 숨어 있는 폭력 본능과 영웅심리를 여지없이 까발리고,조롱한다.장정은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처럼 멋진 보스를 꿈꾸지만 결국 자신이 휘두른 폭력의 대가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숨돌릴 틈없이 몰아치는 드라마의 결말은 지독한 역설로 매듭지어진다.감옥까지 드나들며 조직했던 ‘패밀리’의 부하들로부터 배반당하고,자신이 그토록 지키고자 애썼던 자폐아 여동생 달래(이유정)의 칼에 목숨을 잃는 대목은 작품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극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우루루 몰려다니며 화투짝을 만지거나 싸움질을 일삼는 무능하고 한심한 족속들로 그려진다. 과장되게 희화화된 이들의 모습은 자주 객석의 폭소를 이끌어내지만 그 웃음끝에는 아릿한 슬픔도 함께 따라 올라온다.희극과 비극이 절묘하게 맞물리는 독특한 구조는 이 연극의 가장 큰 미덕이다. 배우 안석환은 역시 노련했다.그가 걸쭉한 목포 사투리로 첫 대사를 뱉는 순간 객석은 이미 압도당했다. 장정역에 더블캐스팅된 최광일의 연기도 좋았지만 안석환이 온몸으로 뿜어내는 강렬한 카리스마에는 미치지 못한 느낌이다. 달래역의 이유정,여장남자 단단역의 김재만은 장정의 비뚤어진 남성성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핵심 인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본식 다다미방,지직거리는 ‘대부’의 주제음악,흘러간 옛노래 등 일부러 촌스럽게 만든 연출가의 의도를 십분 이해하더라도 장정이 칼에 찔릴 때 붉은 꽃잎을 흩날리는 장면 등은 지나친 이미지 과잉으로 비쳐져 아쉬움이 남는다.4월1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 이순녀기자˝
  • 인천공항~송도 제2연륙교 2년 앞당겨 2008년 완공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신도시를 잇는 제2연륙교가 오는 8월 착공된다. 22일 인천시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당초 2010년 6월 준공 목표였던 제2연륙교 사업기간을 앞당겨 오는 8월 착공,2008년 7월 준공키로 했다. 시는 그동안 2008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송도경제자유구역 1단계 사업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제2연륙교 사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공기를 당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건교부는 2010년 이전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두 기관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던 동쪽 공사용 접근로 시행 주체 문제는 인천시가 맡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제2연륙교는 길이 10.25㎞,왕복 6차로의 사장교로 건설될 예정이며,사업비는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물의 날’ 특별기고] 이제는 물 사랑으로/곽결호 환경부장관

    고향마을을 흐르던 실개천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넉넉히 담고 있다.가난한 동심(童心)에게는 뗄 수 없는 생활의 일부이기도 했다.환경과 자연과 인간의 삶이 동격이었던 그 시절,이른 봄이면 개천가에 휘늘어진 갯버들 가지에서 솜처럼 피어난 버들강아지를 따기도 했고,여름철에는 냇가의 돌을 뒤져 뒷걸음치는 가재를 잡기도 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환경체험학습의 프로그램처럼 여겨질 이 풍경은 놀다 지친 어린아이의 한가로운 일상이 아니라 빈곤했던 시절의 절박한 생활상이었다.먹을 것이 흔치 않던 때,통통한 버들강아지는 한입 가득 넣어 껌 삼아 씹던 좋은 군것질거리였고,가재는 별스러운 도시락 반찬이 되었으니 말이다. 문 밖을 나서면 깨끗한 자연환경이 아이를 감싸안았다.그 시절엔 지천의 물이 모두 우리 집 수도였다.즉석에서 길어 올린 우물물로 갈증을 달래고 밥을 지었으며,날이 가물어 우물이 바닥을 드러내면 계곡 물을 길어서 식수로 사용했다.그래도 건강에는 아무 탈이 없었다.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물의 위생을 걱정해야만 했다.한여름에 장마가 져서 말랐던 우물에 빗물이 가득 차면,정부에서 나누어 준 ‘클로르칼크’라는 소독약으로 우물을 소독해 써야 했으니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물은 수질과 수량의 두 가지 측면이 모두 충족될 때 최고의 가치를 발한다.둘 다 나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최악의 경우이고,물은 넉넉한데 수질이 나쁜 것도,또 깨끗한 물은 있으되 양이 넉넉하지 못한 것도 고통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정부는 좋은 수질의 물을 넉넉하게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주고 있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전될수록 물을 오염시키는 물질은 그만큼 많이 배출되고 있다.게다가 강수량이 한 여름 장마철에 집중되고 하천의 경사가 급해 물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공급할 수 있는 수량이 매우 제한적이다. 물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물이 우리 모두의 공동 재산이라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확산되어야 한다.내가 마음껏 쓰고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면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는 양이 그만큼 줄어들 뿐 아니라 아름다운 물길이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제12회 ‘세계 물의 날’이다.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잘 보전하자는 뜻에서 유엔이 정한 기념일이다.올해는 기상이변 등으로 빈번해지는 재해로부터 대처방법을 찾고자 ‘물과 재해’라는 주제를 정했다.요 근래 몇 년 동안 미국이나 인도,뉴질랜드,독일 등 지구촌 곳곳에서 홍수나 태풍과 같은 물 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우리도 지난 2년간 ‘루사’와 ‘매미’를 통해 물의 무서운 힘을 실감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는 수질과 수량,모두 안심할 위치에 놓여 있지 않다.그렇다고 해법의 고리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그동안은 생존의 필수조건이며 산업의 기본요소인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에 공급 위주의 정책을 펼쳐왔지만,이제는 물을 아끼고 재이용하는 등의 ‘물 수요관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매듭을 풀어 나가야 한다. 다행히 물은 본질적으로 같은 양이면서 순환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굽이굽이 돌아 언젠가는 제자리로 오는 것이 물이다.이제는 물 사랑의 마음자세로 현명하게 물을 관리할 때다.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한정된 물도 무한하게 쓸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곽결호 환경부장관˝
  • [사설] 야당토론 방송중계 논란의 문제

    TV방송사와 야당의 날카로운 대립이 심상치 않다.양쪽 모두 기세가 등등하다.방송사들이 한나라당의 대표 후보자 TV토론 중계방송 요구를 거부하면서 촉발됐다.양쪽은 서로 다른 결론을 주장하면서도 논거만은 똑같이 방송의 공정성이나 형평성이다.방송사는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 후보만 출연하는 토론회 방송은 공정성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한다.야당은 불과 두 달 전의 여당 토론회는 8번도 넘게 방송해 주더니 야당은 단 한번도 방송 못해준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항변한다. 모두 속셈은 감춘 채 그럴듯한 명분만을 앞세워 티격태격한다.매듭이 풀릴 리 없다.한 자락 깔고 있는 정치적 계산을 끄집어 내놓고 얘기해야 한다.야당들은 한나라당 새 대표 후보자 토론방송을 통해 탄핵정국의 약세를 만회해 보려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같은 맥락에서 방송사들은 지금의 정당별 지지 구도를 일거에 뒤엎을지도 모를 이벤트이니 방송할 수 없다는 얘기일 것이다.탄핵방송 편파성을 비판하거나 대표가 방송출연을 돌연 거부했던 것도 감정적 앙금으로 보태졌을 것이다. 공정성 시비는 총선의 심판격인 중앙선관위가 가르마를 탔다.토론 방송은 당내 행사이므로 선거법 위반은 아니라고 했다.방송사가 야당의 대표 후보자 토론 중계방송을 거부할 명분이 없어졌다.또 방송사들은 프로그램 편성권은 방송사의 고유 권한이라고 주장하지만 전파가 국민의 공공재산이란 점도 유의해야 한다.방송사들은 한나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방송해 주어야 한다.그리고 야당은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을 선관위 지적대로 당내 행사에 한정시키는 양식을 보여야 할 것이다.
  • [무슨 영화 볼까]

    ●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 장르/예매율로맨틱드라마 / 5.0%(15세) 감독/배우는 로버트 루게틱/케이트 보스워스·조시 두하멜 어떤 줄거리톱스타의 ‘왕팬’,우여곡절 끝에 사랑 깨닫기. 이래서 좋아톱스타와 여성팬의 달콤한 데이트,보기만 해도 즐겁네. 이래서 별로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것같은 황당한 이야기. 홈피 반응은“…” ● 히달고 장르/예매율액션드라마 / 5.0%(12세 이상) 감독/배우는조 존스턴/비고 모텐슨·오마 샤리프 어떤 줄거리장거리 경주의 전설인 프랭크 홉킨스의 자서전을 영화화. 이래서 좋아인간승리의 감동드라마. 이래서 별로경마대회에서도 ‘미국 종자’가 최종승리한다? 홈피 반응은“…” ● 빅 피쉬 장르/예매율팬터지 드라마 / 5.1%(12세) 감독/배우는팀 버튼/이완 맥그리거·앨버트 피니·제시카 랭 어떤 줄거리죽음 직전의 아버지와,평생 그를 신뢰하지 않던 아들의 화해기. 이래서 좋아동화책에서 퍼낸 듯 아기자기한 팬터지 화면. 이래서 별로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상상인지 아리송하네∼ 홈피 반응은“…” ● 어깨동무 장르/예매율코믹 액션 / 5.7%(15세) 감독/배우는조진규/유동근·이성진·이문식 어떤 줄거리조폭이 잃어버린 비자금 테이프를 찾아가면서 벌이는 해프닝. 이래서 좋아조폭이 청년과 어깨동무한 뒤 웃음에 감동까지. 이래서 별로사건이 너무 꼬이게 한 뒤 매듭을 덜 푼듯. 홈피 반응은“…” ● 고독이 몸부림칠 때 장르/예매율코믹드라마 / 7.4%(15세) 감독/배우는이수인/주현·김무생·양택조·송재호·선우용녀 어떤 줄거리바닷가 시골마을,황혼에 꽃피는 로맨스. 이래서 좋아한국대표 중년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가 또 나올까? 이래서 별로너무 잘게 쪼개진 에피소드,초점잃은 드라마. 홈피 반응은“획일적 코미디들과는 격이 다르다.” ● 모나리자 스마일 장르/예매율드라마 / 9.5%(12세) 감독/배우는마이크 뉴웰/줄리아 로버츠·커스틴 던스트 어떤 줄거리1950년대 미국 여성들의 삶의 방식을 명문여대를 무대로 재조명. 이래서 좋아‘모나리자의 미소’를 다시 보게 만드는 영화. 이래서 별로왜 꼭 여주인공이 줄리아 로버츠여야 했나? 홈피 반응은 “…” ● 태극기 휘날리며 장르/예매율전쟁액션 / 36.7%(15세) 감독/배우는강제규/장동건·원빈·이은주·공형진 어떤 줄거리6·25전쟁을 배경으로 ‘전우’가 돼버린 형제. 이래서 좋아‘실미도’를 보며 흐느꼈다면,이번엔 펑펑 울지도…. 이래서 별로기교없이 단선적인 드라마 전개. 홈피 반응은“국제경쟁력을 갖춘 전쟁영화” ● 어디선가… 홍반장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 / 18.8%(12세) 감독/배우는강석범/김주혁·엄정화 어떤 줄거리치과 의사와 시골 반장의 사랑이야기. 이래서 좋아홍반장의 진가가 발휘될수록 사랑의 헤게모니도 덩달아…. 이래서 별로반전이 약한 단조로운 전개가 아쉬워. 홈피 반응은“기분 좋∼은 영화…” ˝
  • [盧탄핵앙가결-전문가견해] 정치학 교수들의 시각

    정치 전문가들은 탄핵안 통과와 관련,대체로 야권과 대통령 모두가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앞으로라도 모두가 정치력을 발휘할 것을 주문했다. ●이정희 외국어대 교수 우리 정치가 이 정도 수준이라 생각하니 참담한 심정이다.한국정치를 민주화하는 데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답답하다.국민들은 차라리 정치권을 믿기보다는 각 경제·사회 부문에서 맡은 바 일을 알아서 다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우리 국민들은 충분히 이 난국을 헤쳐나갈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대통령 기자회견 내용도 실망스럽고 오늘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서 사과할 것을 왜 어제는 못했는지 안타깝다. 총선정국에 미치는 영향은 좀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과거 8·15광복 이후 ‘친탁-반탁’ 논쟁 때와 같은 국론 분열이 염려된다.이번에는 ‘친탄핵-반탄핵’으로 국론이 갈려 극한 대립을 벌일까 걱정된다. ●김형준 국민대 겸임교수 대통령 중심제는 의회와 대통령 둘다 국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이중적 체제다.이번 탄핵은 이 두 대표 기관간 정면 충돌로,두 기관 모두,여야 모두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신속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지금은 정상적 상황이 아니라 총선을 앞두고 있다.총선 전에 이 문제가 매듭되지 않고 탄핵 문제가 걸려 있으면 민심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또 이번 기회를 통해 의회의 행정부 견제 기능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건설적 방향으로 정리돼야 한다.서로를 인정해야 한다.이는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돼야 한다. 헌법재판소는 법리에 충실해야 한다.정치적 고려를 하는 기관이 아니다.12일 야당이 승리란 단어를 쓰는데,아니다.불행한 일이다.한나라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은 냉각기를 갖고 국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판단해서 행동해야 한다. ●임동욱 충주대 행정학 교수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가 보여준 아수라장은 ‘밀리면 끝장’이라는 사생결단식 충돌,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이번 탄핵안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밀릴 것을 우려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벼랑끝 전술’로 발의한 것이다.따라서 본질적으론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것이었다.문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시빗거리를 제공했다는 데 있다.특히 11일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보여준 태도는 일말의 희망을 꺾어버린 격이 됐다. 그러나 좀더 크게 봐서,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민주주의가 한층 성숙했다고 평가하고 싶다.앞으로 노 대통령은 국회의 결정을 존종해 자중자애해야 한다.또다시 총선에 몰입하려 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
  • [盧탄핵안가결-친노·반노 반응] ‘탄핵주역’ 민주당 조순형대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했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대표는 상황을 끝까지 매듭짓겠다는 자세로 시국수습을 위한 4당 대표회담을 제의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조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기자회견을 자청,“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정보고를 위한 임시국회를 하루 정도 소집할 것”을 제안하며 “고 총리가 국정 구상과 계획을 보고하는 게 정상적 절차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17대 총선과 관련,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의 평가와 심판을 받겠다.”고 밝히고,노 대통령이 이날 ‘국회와 헌재의 판단은 다를 것’이라고 한 데 대해 “헌재의 심판이 남아 있는 만큼 이제는 모두 국정 혼란과 공백이 없도록 적극 협조하고 헌재 결정을 냉정하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권 일각의 개헌론과 총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단호하게 피력했다. 그는 “대통령 권한이 중지되고 총리가 대행하는 기간에는 일절 그런 논의를 해선 안된다.”고 일축하고 “(총선 연기론) 그것이야말로 국정공백이며,따라서 하루도 늦춰선 안되고 예정대로 4월15일에 치러져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조 대표는 중립내각 구성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 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인수해 대행체제를 출범토록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4당 대표 회담에서 논의하겠지만 (중립내각 문제는) 대행체제 정착 후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대통령 즉각 사임을 요구했던 종전의 야당 입장과 관련해서는 “헌재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대통령 진퇴 문제에 대한 언급을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무슨 영화 볼까

    ●태극기 휘날리며 장르/예매율 전쟁액션/36.8%(15세) 감독/배우는 강제규/장동건·원빈·이은주·공형진 어떤 줄거리 6·25전쟁을 배경으로 ‘전우’가 돼버린 형제. 이래서 좋아 ‘실미도’를 보며 흐느꼈다면,이번엔 펑펑 울지도…. 이래서 별로 기교없이 단선적인 드라마 전개. 홈피 반응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전쟁영화” ●8명의 여인들 장르/예매율 코믹스릴러/1.8%(15세) 감독/배우는 프랑수아 오종/카느린 드뇌브·이자벨 위페르·뤼디빈 사니에 어떤 줄거리 폭설에 갇힌 별장,여덟명의 여인 중 살인범은? 이래서 좋아 프랑스의 대표미인들 죄다 모였네. 이래서 별로 별장을 못 벗어나는 따분한 상황극. 홈피 반응은 “멋진 반전,막판의 잔잔한 감동” ●목포는 항구다 장르/예매율 코믹액션/3.2%(15세) 감독/배우는 김지훈/조재현·차인표·송선미 어떤 줄거리 형사와 조폭두목이 나누는 진한 형제애. 이래서 좋아 ‘깔끔남’ 차인표의 호남사투리. 이래서 별로 서울형사가 지방조폭이 되는 비현실적인 스토리. 홈피 반응은 “차인표씨 연기 예술입니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3.5%(12세) 감독/배우는 배형준/김하늘·강동원 어떤 줄거리 사기꾼 여자가 약혼자로 둔갑해 벌어지는 사건. 이래서 좋아 꼬리를 문 거짓말이 엮는 웃음에다 잔잔한 감동까지. 이래서 별로 상황설정이 너무 작위적인데…. 홈피 반응은 “웃음과 감동이 조화된 깔끔한 영화” 장르/예매율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3.9%(15세) 감독/배우는 낸시 마이어스/잭 니콜슨·다이앤 키튼·키애누 리브스 어떤 줄거리 플레이보이,새 파트너의 엄마를 사랑하다. 이래서 좋아 잭 니콜슨이 구사하는 능청맞은 중년의 로맨스 이래서 별로 사랑을 쉽게 포기해 개연성이 약해지는 드라마. 홈피 반응은 “…” ●빅 피쉬 장르/예매율팬터지 드라마/7.2%(12세) 감독/배우는 팀 버튼/이완 맥그리거·알버트 피니·제시카 랭 어떤 줄거리 죽음 직전의 아버지와,평생 그를 신뢰하지 않던 아들의 화해기. 이래서 좋아동화책에서 퍼낸 듯 아기자기한 팬터지 화면. 이래서 별로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상상인지 아리송하네∼ 홈피 반응은 “…” ●어깨동무 장르/예매율 코믹 액션/18.8%(15세) 감독/배우는조진규/유동근·이성진·이문식 어떤 줄거리 조폭이 잃어버린 비자금 테이프를 찾아가면서 벌이는 해프닝 이래서 좋아 조폭이 청년과 어깨동무한 뒤 웃음에 감동까지. 이래서 별로 사건이 너무 꼬이게 한 뒤 매듭을 덜 푼듯. 홈피 반응은 “…” ●어디선가… 홍반장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22.1%(12세) 감독/배우는강석범/김주혁·엄정화 어떤 줄거리치과 의사와 시골 반장의 사랑이야기. 이래서 좋아홍반장의 진가가 발휘될수록 사랑의 헤게모니도 덩달아…. 이래서 별로 반전이 약한 단조로운 전개가 아쉬워. 홈피 반응은“기분 좋∼은 영화…”˝
  • [신용불량자 대책] 배드뱅크 문제점

    정부가 신용불량자 해결의 야심작으로 내놓은 ‘배드뱅크’는 기존 대책의 흥행성을 좀 더 보완했을 뿐,새로운 대책은 아니다.일자리에 비유하면 ‘창출’이 아니라 ‘나누기’에 불과하다.전임자의 실기(失機)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근본대책을 내놓겠다던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역시 총선바람 앞에 또 하나의 ‘선심성 카드’를 서둘러 내놓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배드뱅크가 부실해질 경우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오는 데다,채무자는 물론 금융기관의 동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부추길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실효성 “글쎄요” 배드뱅크의 성공 여부는 참여 금융기관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와 채권(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신용불량자 부실대출) 매각협상을 얼마나 빨리 매듭짓느냐에 달려 있다.일단 금융기관의 호응도는 흥행에 참패했던 ‘상록수 프로그램’(산업은행과 LG증권이 주도했던 다중채무자 공동구제방안)보다는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부실채권을 배드뱅크에 ‘출자금’ 형태로 완전히 털 수 있어,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쌓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정부는 감독강화로 금융기관의 모럴 해저드를 막아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얼마나 먹힐지는 미지수다. 신용불량자 입장에서는 배드뱅크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의 숫자가 더 중요하다.불참 금융기관의 빚이 하나라도 있으면 배드뱅크 신청자격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현재로서는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 참여 금융기관수가 수십곳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금융권 관계자는 “무려 188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개인워크아웃 제도의 신용불량자 구제율도 1%대(약 5만명)로 저조한 실정”이라면서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배드뱅크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부실채권 매입협상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한푼이라도 더 받아내기 위해 지루한 가격싸움을 벌였던 전례에 비춰볼 때,의지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전체 빚의 3%를 먼저 갚을 수 있는 능력과 상환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을 것이라는 점도,배드뱅크의 실효성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배드뱅크 부실땐 국민부담 배드뱅크가 가동되면 신용불량자에게 돈을 꿔준 주체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배드뱅크로 바뀌게 된다.신용불량자가 중도에 빚 갚기를 포기할 경우,배드뱅크는 곧바로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재정경제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그런 모럴 해저드를 방지하기 위해 선납금을 확보하고,연체가 발생하는 즉시 신용불량자 기록을 부활시켜 더 가혹한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해명했지만 너무 허약한 방어장치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배드뱅크 신청자는 소득증빙 의무도 없다.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은 신용불량자 수가 줄어드는 시각적 효과가 있겠지만 배드뱅크의 대출만기가 돌아오는 8년후에는 또 하나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미현기자˝
  • 파리 프레타포르테의 올 가을·겨울 패션코드 화려한 우아 ‘모던 클래식’

    |파리 함혜리특파원|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면 아직도 이르지만 패션의 본고장 파리는 벌써부터 올 가을·겨울 준비로 분주하다. 밀라노·뉴욕에 이어 3월2일부터 9일까지 파리에서는 2004∼2005 가을·겨울 여성 프레타포르테(기성복) 컬렉션이 열렸다.디오르,샤넬,지방시,웅가로,셀린느,에르메스,루이뷔통 등 창작성과 다양성 면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유명 브랜드들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참신한 디자인들을 선보였다.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선보인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을 통해 올 가을과 겨울의 패션 경향을 미리 살펴본다. ●우아하고 품위있는 모던 클래식 스타일 과거의 의상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시킨 ‘모던 클래식’ 스타일은 이번 컬렉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왕년의 여배우 마를렌 디트리히를 연상케 하는 1920년대 스타일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1950년대 스타일의 정장과 드레스들을 고급스러운 소재와 절제된 라인으로 우아하고 화려하게 재현한 스타일이 두드러졌다. 이번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셀린느와 작별하는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코스는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의 의상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단정하고 여성스러운 복고풍 의상들을 선보였다.트위드 정장,짙은 회색의 플란넬 스커트,통이 좁은 바지,검은 색의 칵테일 드레스 등 1950년대의 의상 코드들에 활동성과 실용성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피에르 발맹은 다양한 디자인의 심플하고 단정한 라인의 검은색 칵테일 드레스를 선보였으며 존 갈리아노는 디오르 패션쇼에서 무성영화의 여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화려한 의상들을 초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리는가 하면 1950년대 중반 영국에서 유행한 테디보이즈(반항적 청소년) 스타일을 재현했다. 로샤스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데스캉은 1950년대 마르셀 로샤스가 디자인해 유행했던 레이스 드레스와 허리가 잘룩한 드레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다양하게 활용된 모피 자연보호주의의 영향으로 한때 퇴조했던 모피의 부활이 두드러진다. 루이뷔통,니나리치,랑벵,발맹,웅가로에 이르기까지 족제비털과 밍크 등 고급 모피들을 부분 장식으로 활용해 화려하고 고급스러우면서 섹시한 의상들을 소개했다.모피의 색상은 흰색,검정색부터 빨강,파랑,초록 등으로 무척 다양해졌다. 루이뷔통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은 루이뷔통의 이니셜 ‘LV’가 들어간 모피 목도리를 새 아이템으로 소개하는 한편 컬러 부분에 족제비털을 장식한 코트,컬러와 소매의 마무리 부분이 모피로 장식된 체크무늬 코트를 선보였다.소니아 리키엘은 검은색 니트 웨어와 검은색 모피 숄,단순한 디자인의 검은색 원피스에 흰색 여우 목도리나 붉은색 모피 점퍼를 매치시켜 섹시함을 강조했다. 웅가로도 무릎 길이의 스커트와 짧은 밍크 재킷을 매치시킨 화려한 저녁 외출복을 소개했고,니나리치도 붉은색 밍크 점퍼를 회색 바지와 함께 소개했다. 랑벵과 발멩은 단색의 심플한 의상에 모피를 부분 장식으로 사용하면서 포인트를 준 의상들을 선보였다. ●볼륨과 풍성함으로 생동감 가미 무릎 길이의 스커트나 미니 스커트를 굵은 주름과 겹치기,매듭 묶기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볼륨을 살린 의상들이 다수 선보였다. 발렌시아가의 디자이너 니콜라 게스키에르는 허리와 아랫단에 주름을 잡아 튤립 모양으로 봉긋하게 볼륨이 들어간 검은색 오간디 스커트를 짧은 모직 재킷과 매치시키는가 하면 발목이 드러나는 짧은 바지도 아랫단에 주름을 잡아 종아리 부분에 볼륨을 담았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존 갈리아노는 모델의 얼굴이 푹 파묻힐 정도로 큰 사이즈의 코트와 모피 숄 등을 통해 화려함과 풍성함의 극치를 보였다. 한국 디자이너 문영희씨는 스커트의 길이에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아랫단을 고깔 모양으로 마무리한 재킷과 스커트,여러 겹의 천을 덧댄 짧은 스커트와 원피스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10여년 전부터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디자이너 문영희씨는 “한복 바지의 볼록한 라인과 한국의 전통적 농악놀이에서 사용되는 고깔모자를 사용해 스커트와 재킷에 볼륨감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한차원 진화된 스포츠룩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포츠룩은 올 가을·겨울 시즌에 이르면 한층 더 고급스러워지면서 일상복과의 경계를 허문다. 에르메스에서 처음 컬렉션 쇼를 가진 장폴 고티에는 악어가죽과 부드러운 양가죽,캐시미어,빌로드,공단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활용해 자신의 창작력과 에르메스 스타일의 우아함을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승마복 스타일의 재킷과 바지,원피스,검은 공단으로 된 트렌치 코트 등은 우아함과 활동성을 겸비하고 있다. 파코라반은 스키점퍼를 변형시켜 칵테일 드레스와 앙상블한 의상을 소개,격식있는 자리에서도 스포츠룩이 손색이 없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칼 라거펠드는 샤넬쇼에서 스키복 스타일의 멜빵이 달린 스포티한 가죽 바지를 선보였고,자신의 이름을 딴 라거펠드 갤러리 쇼에서는 오리털 스키파커와 모자 달린 에스키모 점퍼를 셔츠,넥타이 등과 매치시켰다. 요지 야마모토의 장난끼 넘치는 가죽 점퍼도 스포츠룩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lotus@˝
  • [국제플러스] “이란을 핵클럽 일원으로 인정해야”

    |테헤란 연합|하산 로와니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위원장은 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프로그램 조사가 빨리 매듭되길 바라며 국제사회가 이란을 ‘핵 클럽’의 일원으로 인정해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재개를 검토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우리 스스로 우라늄 농축을 중지했고 재개 시기를 결정하는 것도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란이 핵 클럽의 일원으로 인정받길 원한다는 것은 세계가 이란이 우라늄 농축 등 핵연료 주기를 완성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세계가 이를 받아들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이 전력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IAEA가 이란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을 선언해주길 바라고 있다.
  • 성수대교 7월 확장개통 하루 21만대 통행 가능

    1994년 10월 붕괴됐던 성수대교가 종전보다 너비 2배,안전도 1등급 교량으로 거듭나 오는 7월말 완전 개통된다.서울시 건설안전본부는 오는 12월30일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성수대교 확장공사를 7월30일로 5개월 앞당길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시민불편을 덜기 위해 장비를 집중 투입한 결과다.사업비가 1300억원 들어갔다. 확장공사와 함께 트러스구간 상판에는 콘크리트 대신 특수강판을 사용,교량 무게를 줄이면서 하중능력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한 단계 높였다.1등급 교량은 진도 5도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다.낙교 방지턱을 둬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폭도 19.4m(왕복 4차로)에서 35m(8차로)로 2배 가까이 넓어진다. 본선 연장만 1.16㎞인 성수대교는 붕괴사고 뒤 통제해오다 한강 남·북간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97년 7월부터 부분 개통됐다.하루 평균 10만 5000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확장 개통되면 21만대를 넘을 것으로 건설안전본부는 내다봤다.미아고가차도 철거공사도 보름 앞당겨 오는 15일 매듭지을 계획이다.남산관광고가도로의 경우 한남로 구간 보수를 위해 오는 15일부터 5월 20일까지 양방향 1개차로씩 줄인다. 최창식 건설안전본부장은 “이번 공사로 성수대교는 가양대교와 함께 남·북단에서 전방향으로 진출입이 가능한 두번째 한강다리”라면서 “한남대교에서 강변북로로 진출할 수 있게 돼 영동·반포대교로 몰리던 교통이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인문학으로 과학읽기/이중원 등 엮음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이 생겨난 이래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인 문제는 철학자들의 고유 영역이었다.그러나 이제 그것은 더이상 철학자들만의 몫이 아니다.유전자의 비밀이 나날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는 오늘날,인간 존재의 문제를 푸는 실타래의 한 끝은 이미 현대 생물학의 손에 넘어갔다.과학은 종종 인문학이 안고 있는 난제들을,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버리듯 명쾌하게 해결해준다.과학 또한 인문학적 사유와 상상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일이 적지 않다. ‘인문학으로 과학읽기’(이중원 등 엮음,실천문학사 펴냄)는 이와 같은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 주제를 다룬다.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은 최근 들어 한층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과학과 인문학은 여전히 긴장관계다.인간복제·맞춤아기 같은 과학적 성과들은 전통적인 윤리와는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과학과 인문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경계인’의 역할을 강조한다.이중원(서울시립대 철학과)·홍성욱(서울대 생명과학부)·임경순(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교수 등 13명의 저자들은 학제간의 구별을 넘어 과학과 인문사회학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복안(複眼)’을 갖춘 이들이다.책은 ‘과학의 철학적 쟁점’ ‘사회와 문화 속의 과학’ ‘동아시아의 과학과 근대성’ ‘과학기술정책과 한국사회’등 모두 4부로 이뤄졌다. 영국의 박물학자 찰스 다윈은 “비비(baboon)를 이해하는 사람은 존 로크보다 더 많은 형이상학적 업적을 남길 것”이라고 했다.과학의 알맹이에 귀기울이는 인문학자,그리고 자신의 연구를 음미할 줄 아는 과학자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함을 웅변하는 말이다.1만8000원. 김종면기자˝
  • 전문경영인 사법처리 ‘총대’ 맬듯

    불법 대선자금 중간수사결과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기업인 사법처리 수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재벌 총수의 개입 여부는 명백히 밝혀지지 않아 대부분 2인자격인 전문경영인들이 사법처리될 전망이다.검찰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불구속기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한나라당에 372억원을 제공한 데 사실을 사후 보고를 통해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검찰도 아직 이 회장이 관여했다는 단서를 찾지 못한 상태다.다만 검찰은 종전 두차례 이 부회장을 비공개 소환조사했을 때 밤에는 귀가조치했으나 4일에는 공개소환하고 밤에도 귀가시키지 않았다.5일도 온종일 조사했다.압박의 정도를 높이는 것이다.따라서 8일 삼성측에 대해 엄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LG와 한화에 대한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수사에 협조해 불법자금 출처가 대부분 밝혀진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강유식 LG 부회장과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등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다.그러나 한화 김승연 회장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불법자금 제공 사실을 사후 보고받아,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불법자금 제공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다만 불법자금 제공액수가 30억원 미만이어서 검찰이 수위를 검토 중이다.롯데그룹의 경우 일본 체류 중인 신동빈 부회장이 귀국해 조사받지 않는 한 수사가 매듭지어질 가능성은 적다. 검찰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와 관련된 질문에 곤혹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했다.불구속입건 방침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단정하지 말라.”고 했다.“언론플레이하는 식으로 쓰지 말라고 열번은 이야기하지 않았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였다.하지만 이 전 총재가 사후 보고를 받았다는 일부 정황을 포착하고,총선 후 소환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검찰은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이 롯데에서 받은 3억원 중 2억원이 안희정씨를 거쳐 열린우리당으로 전달됐다는 정황을 포착했다.안씨가 여씨로부터 받은 2억원을 김원기 열린우리당 의원의 친척 김모씨에게 전달했고,김씨는 지난해 9월 열린우리당 창당주비위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의 자금흐름도 대부분 확인했다.검찰 관계자는 “창당자금을 수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법자금의 용처는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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