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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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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극 채널 선택 고민되네

    ‘성실이냐 가영이냐.’ 요즘 주말 저녁이 되면 시청자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KBS2 ‘부모님전상서’와 MBC ‘한강수타령’을 놓고 리모컨을 어디로 눌러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닮은꼴로 화제가 됐던 두 드라마는 ‘품질’에 있어서도 대등 관계를 보여 시청률 경쟁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현재 두 드라마를 놓고 시청자들의 저울질이 한창이다. 전작 ‘애정의 조건’의 후광을 업은 ‘부모님전상서’는 시청률조사기관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6일 첫 회에 18.4%를 기록,‘한강수타령’(16.6%)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그러나 지난 24일엔 ‘한강수타령’ 22%,‘부모님전상서’ 19.5%로 전세가 다시 뒤집어졌다. 이같은 혼전 양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먼저 두 드라마 모두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수현·김정수라는 두 스타 작가가 풀어놓는 현실감 있고 생동감 넘치는 가족이야기는 오랜만에 욕하지 않고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재미를 주고 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연기자들이 누구 하나 튀지 않고 드라마에서 한 가족으로 자연스럽게 뭉쳐진 모습도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일찌감치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건 비슷한 분위기 때문. 대가족이란 설정과 교외를 중심으로 한 배경으로 인해 두 드라마는 모두 서민적이고 푸근함을 준다. 무엇보다 극 초반이긴 하지만 ‘부모님전상서’ 주인공들의 말투가 상당히 부드러워졌다는 사실이 동색의 느낌을 주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발달장애(자폐아) 아들을 둔 성실(김희애)의 아픔에 초점이 맞춰져서인지 김수현 특유의 톡 쏘는 속사포 대사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한강수타령’이 좀더 경쾌하다는 것. 주인공 가영(김혜수)은 10년 사귄 남자친구의 이별 통보에도 질질 짜고 매달리는 법없이 쿨하게 매듭을 짓는다. 자식을 위해 한평생을 희생해온 엄마(고두심)는 술 한잔 걸치고 양말을 딸의 코 앞에 갖다대는 장난끼 넘치는 모정을 보여준다. 그래서 ‘한강수타령’을 고집하는 시청자들은 현실도 어두운데 드라마까지 꼭 그래야 하는가라는 쪽이다. 반면 ‘부모님전상서’는 지금까지 성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느라 다소 무겁고 어둡게 진행돼 왔다. 힘든 상황을 혼자 꾹꾹 눌러 참는 성실이 답답했던 시청자들은 앞으로 숨통이 좀 트일 것 같다. 이번 주 방영분에서 성실이 남편 창수(허준호)의 외도에 대해 강하게 대처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성실이 창수의 애인 집에 찾아가 야구 방망이를 드는 마지막 장면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채널 고정은 당연할 듯. 두 방송사의 ‘닮은꼴’ 드라마 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륜을 다룬 ‘애정의 조건’과 ‘장미의 전쟁’ 대결 결과는 ‘애정의 조건’의 완승으로 끝났다.2라운드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지 기대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송파구는 ‘자전거 특구’

    서울 송파구의 외곽 25㎞를 잇는 자전거 순환도로 공사가 마무리됐다. 기존 자전거도로와 연결하는 2.65㎞ 구간(광평교∼성내4교)이 새로 개통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송파구는 한강에서 시작, 탄천을 거쳐 문정동 훼미리아파트→벨트공원→거여동→성내4교→올림픽선수촌아파트 등 송파구 외곽을 두루 거쳐 다시 한강까지 돌아오는 자전거 외곽순환도로를 완성했다. 외곽도로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려면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거여·송파동 삼악사길 등 6개 구간도 연내 매듭지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자전거 도로 길이는 송파구가 보유한 자치구 최장 기록을 갱신, 총 연장 65.77㎞에 이르게 된다. 송파구는 27일 오후 2시30분 개통을 기념하는 ‘송파, 자전거사랑 한마음 축제’를 문정동 벨트공원 체육시설 부지에서 연다. 행사에서는 자전거 퍼포먼스, 동춘 자전거 묘기팀의 공연, 자전거 관련 표어·포스터 공모작 시상 및 전시 등 행사가 마련된다. 한마음 대행진 프로그램에는 300여명의 동호회원을 비롯, 주민 등 1000대의 자전거가 은륜(銀輪)의 행렬을 선보이게 된다. 완주하는 주민에게는 기념메달이 주어진다. 송파구는 지하철2호선 잠실역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 겸 수리센터를, 문정2동 훼밀리아파트 앞과 오금동 구리·판교고속도로 둑방 아래에 대여소를 두고 대여·수리를 거저 해주는 등 주민들의 자전거타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부·여-한나라…21일 ‘수도이전 위헌여부’ 선고 앞두고 촉각

    정부·여-한나라…21일 ‘수도이전 위헌여부’ 선고 앞두고 촉각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20일 헌재의 결정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저마다 헌재 결정에 따른 시니리오별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여야간 희비가 교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각하’ 또는 ‘기각’ 결정이 내려질 경우 행정수도 이전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한나라당이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 정부와 여당은 수도이전 사업을 일단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與,“기각 또는 각하” 기정사실화 주력 정부와 여당은 “기각 또는 각하될 것”이라며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헌재에서 기각이나 각하를 통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 한나라당도 이를 수용, 더이상 불필요한 소모적 정쟁은 매듭짓고 행정수도 이전사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합헌’ 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인 김한길 의원은 “제가 알아본 법리로는 법에 어떤 하자도 없다.”면서 “헌재가 제대로 판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행정수도 이전의 타당성을 역설하고 야당의 반대운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대전 출신인 이상민 의원은 “국민투표는 대통령의 의무 사항도 아니고, 신행정수도 건설은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속하는 정책사항이므로 사법부의 심사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각하’ 결정을 기대했다. 그는 또 야당이 헌재 결정과 상관없이 수도이전 반대운동을 계속 벌이겠다고 밝힌 데 대해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본인들의 입맛에 맞으면 옳고, 맞지 않으면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 소양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헌재 결정은 법률적 해석일 뿐” 한나라당은 헌재의 결정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헌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데다 헌재가 결정 시기를 앞당긴 사실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위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결정도 정치적 결정이었다.”며 헌재에 대한 불신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국가 안위에 관한 중대한 사안을 국민투표에도 붙이지 않고 추진하고 있는데도 헌재가 ‘각하’ 또는 ‘기각’ 결정을 내린다면 헌재는 스스로 ‘정치재판소’임을 자임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내일 헌재 결정은 의미가 크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법률적 측면만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그러나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정부는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도이전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한가닥 기대감을 남겨뒀다. 특히 오는 28일 수도이전 반대 100만인 궐기대회를 준비중인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이재오 의원은 “헌재가 어떤 결정을 해도 정부가 수도이전 중단을 선언하지 않는 한 28일 대회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행위원장인 박계동 의원도 “각종 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60% 이상이고, 추진결정 과정에 국민여론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은 만큼 여권은 수도 이전을 일방적으로 강행해선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파병연장안 처리 서둘 것 없다

    국방부가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파병기간을 내년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연장동의안 국회처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우리는 파병연장동의안의 국회 제출 및 처리를 서두르지 말 것을 권고한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임박해있고, 이라크 현지를 비롯한 국제 정세도 급변하고 있다. 한국이 이라크 장기파병에 앞장선다는 인식을 주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명분에 있어서도 그렇고, 이라크내 테러단체의 주요 표적이 되는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자이툰부대는 파병동의안이 처리된 후 주둔지변경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난달 말에야 아르빌에 안착했다. 평화정착과 재건지원 등 민사활동은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본격 활동 2개월만에 철수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은 인정된다. 하지만 폴란드·이탈리아 등은 내년에 파병군을 빼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새달 2일에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민주당 존 케리 후보는 자신이 승리하면 내년중 이라크 주둔병력 중 상당수를 철수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직 이라크주둔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당선 후 정책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내주초 방한하면 한국이 이라크 파병연장을 빨리 확정해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장동의안 처리를 늦추는 게 국익에 비춰 옳은 일이다. 조기에 매듭지으려 하다가는 또다시 정치·사회갈등이 첨예해진다. 시간을 갖고 여론을 수렴하면서 올 정기국회말쯤 처리를 검토해도 된다. 내년 1월 이라크에서 선거로 합법적이고 힘있는 정부가 구성된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군의 파병연장 기간을 축소 조정할 여지가 없는지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대입보다 교육환경 개선 초점

    대입보다 교육환경 개선 초점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중·장기 ‘교육개혁 패키지’란 무엇을 의미할까. 교육계 안팎에서는 개혁 패키지가 대입 전형 같은 나무의 가지를 가리킨다기보다는 국가적인 차원의 교육 환경 개선과 교과과정 개편 같은 줄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안 부총리 스스로 “교육은 복지정책의 하나”라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30년 동안 학생선발 문제로 끊임없이 논쟁하는 건 소모적”이라며 “이제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면 좋겠다.”고 등급제 공방의 자제를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개혁 패키지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등급제’ 등을 보완할 ‘평준화 보완책’이 담길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고교등급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기존 평준화 정책에 어떤 식으로든 메스를 가해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추론에서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에도 없이 오전 10시 45분쯤 35분간 불쑥 이뤄졌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지난 14일 ‘3불원칙 견지’를 골자로 하는 부총리의 대국민 호소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등급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갑작스러운 간담회가 마련된 배경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특히, 안 부총리는 ‘교육부와 특정 교원단체의 유착’을 주장하는 일부 여론을 의식한 듯 이의 반론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안 부총리는 이날 수차례 ‘이념 대립’,‘마녀사냥’,‘음모론’ 등의 단어를 구사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교육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자리를 빌려 현재의 소모적인 ‘고교등급제’ 논란을 이쯤에서 매듭짓자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개혁 패키지가 제시되고 큰 그림이 그려지면 교육부는 국민적 토론회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안 부총리는 “큰 그림 속에서 서브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盧대통령 “기업들이 잘해 한국이 큰다”

    盧대통령 “기업들이 잘해 한국이 큰다”

    |호치민 박정현특파원|“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호치민 시내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교민들에게 한 즉석 연설 내용이다.노 대통령은 “베트남 정부가 한국 손님을 중요하게 다루고,여러 가지를 우선적으로 배려해 각별히 대우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게 제가 잘나서 그랬겠나.모두 국민들이 한 결과다.”라고 순방과정에서 느낀 감동을 전했다. 노 대통령은 베트남 지도자들과 유럽연합(EU) 대표들이 한국의 발전 원동력을 물으면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라고 대답한다고 소개하면서 거듭 “국민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노 대통령은 앞서 이날 하노이를 출발하기 전 가진 조찬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과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을 결산하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아직도 많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런 희망의 바탕에는 우리 기업이 있다는 게 노 대통령의 생각이다.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참 잘 하고 있고,너무 잘 해서 (상대국에서)미움을 받지 않을까 걱정할 만큼 잘 하고 있다.”고 기업을 한껏 치켜세웠다.러시아·인도 방문에 이어 세 번째 펴는 기업 예찬론이다. 대통령은 이런 기업들의 애로와 장애를 챙겨서 점검하고 정상회담에서 풀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은 (기업에서)진행되고 있는 사항들 가운데 조금 더딘 것을 챙겨주고,매듭지으면서 새로운 과제들의 방향을 설정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지원의 밑바탕에는 정상간 신뢰가 깔려 있다.노 대통령은 지난 8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회담에서 “깊은 얘기를 나눌 시간 여유가 없었지만 사이가 아주 좋아졌다.”면서 “동양의 지도자는 보통 자세가 빳빳하게 굳어지는데,슈뢰더 총리와는 얘기하면서 편안했다.”고 밝혔다.찬 둑 루옹 베트남 국가주석은 헤어질 때 작별선을 넘어와서 송별인사를 하면서 친밀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좌파이면서 좌·우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슈뢰더 총리는 “진보와 보수진영 양쪽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취임 후 치른 지방선거에서 번번이 졌다.”고 말했다고 노 대통령이 전했다.‘동병상련’의 심정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jhpark@seoul.co.kr
  • 청담동 구두패션 트렌드 9cm의 ‘마법’

    청담동 구두패션 트렌드 9cm의 ‘마법’

    ‘지금 청담동은 9㎝ 높이의 눈부시게 화려한 언덕(힐) 위에 있다.’ 요즘 청담동을 걷다 보면 유독 강렬한 컬러와 과감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옷도 가방도 아닌 구두 얘기다.‘섹스&시티’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구두에 관심을 갖지만 막상 구입하게 되는 것은 단정한 검정 혹은 갈색 구두다.하지만 이곳에선 단정하다 못해 지루한 검정색 단화는 이미 잊혀진 패션 아이템이다. ●화려하게 높게 그리고 시간을 초월해 이제 골드와 실버는 구두 색으로서는 평범한 축에 속한다.온갖 원색들이 청담동 여인들의 발을 감싸고 있다. 디자인은 기본형에 디테일이 강조된 것이 인기.모양은 얼핏 평범해도 뱀피,스웨이드,송치(송아지 털),애나멜 등의 소재로 탄생하면 특별해진다.여기에 크리스털과 같은 반짝이는 장식과 만나 그 화려함은 극에 달한다. ‘나인웨스트’를 수입하는 개미플러스의 유현정 실장은 “청담동의 눈은 소재,문양뿐만 아니라 가격에 대한 저항감 없이 편하면서도 가장 트렌디한 구두를 찾고 있다.”며 “이러한 성향으로 구두가 과감해질대로 과감해졌다.”고 설명했다. 힐의 높이도 만만찮다.디자이너 구두 ‘최정인’의 브랜드 매니저 김준응씨는 “가장 아름다운 실루엣이 나오는 높이는 5㎝나 7㎝가 아닌 9㎝”라며 “이것을 ‘맛본’ 이들은 좀처럼 힐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계절을 초월하는 구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가을로 접어들어 겨울을 바라보고 있지만 오픈토(구두코 부분이 뚫린 신발)이거나 샌들이 여전히 인기다. ●청담동 구두패션 리더 화려하면서 편안한 구두로 유명한 ‘수콤마보니’에서는 이번 가을 각종 인조보석이 활용된 구두가 눈에 띈다. 심연수 이사는 “고객 대부분이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구두를 찾는다.”며 “특히 캐주얼한 코디네이션에 섹시미를 가미하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디테일을 강조한 구두가 인기”라고 전했다.형형색색 인조보석으로 만든 나비 장식을 탈부착할 수 있는 새틴소재의 구두는 32만 8000원.한정 판매하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빼곡히 박힌 구두는 59만 8000원.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할리우드 스타가 열광하는 ‘지미추’는 국내에서는 조금 소심한 느낌이다.지난 9월 처음 선보인 지미추는 대중적인 발 뒤꿈치가 뚫린 슬링백이나 납작한 펌프스 등 대중적인 디자인이 소개됐다.복숭아뼈 부근에 리본장식이 달린 토페컬러(카키와 베이지의 중간색) 구두(133만원)가 히트상품.발등에 새틴 소재 리본이 달린 오픈토 슈즈는 83만원.정장에 어울릴 만한 매듭장식의 구두는 67만원.다음주부터는 보다 화려한 디자인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런칭 1년 남짓 된 기간에 다수의 마나아를 확보한 ‘최정인’의 가을 핫아이템은 오픈토와 슬링백.봄·여름에 인기 있는 이같은 디자인이 이미 청담동에서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사계절 아이템으로 꼽힌다.색상은 레드가 주를 이룬다.고객의 인기를 한몸에 받은 구두는 다크 레드와 베이지 색 벨벳 샌들(31만 8000원).단조롭지 않으면서 우아한 느낌의 뱀피 소재 구두는 59만원.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seoul.co.kr
  • “전통 궁중 꽃장식 살려야죠”

    1902년 고종황제는 대한제국 황실의 존엄을 만방에 과시하고자 ‘고종 임인년 진연’을 덕수궁 중화전에서 열었다.당시 연회장 곳곳은 궁중의례 법도에 맞춘 10만송이의 가화(假花)로 화려하게 장식됐다.그 장관이 100여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번 펼쳐졌다. 조선시대 궁중 꽃장식 문화를 재현한 ‘조선왕조 궁중 채화전(綵花展)’이 5일 서울 덕수궁에서 개막됐다. 이번 채화전은 황수로(70) 한국꽃문화학회 이사장이 당시 행사내용을 상세히 기록한 ‘고종 임인년 진연 의궤’를 그대로 재현한 것.설치미술가로 여러차례 설치미술전을 가진 황 이사장에게도 꽃 장식 전시는 첫 시도다. “궁중의례는 단순한 유흥이 아닌 백성을 교화하는 근본이었습니다.그리고 궁중연회는 그 궁중의례의 중요한 부분이었지요.그 속에서 꽃 장식은 궁중연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그런데 솔직히 지금까지는 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 하나가 점점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황 이사장은 40여명의 제자와 지난 1년6개월동안 거의 매일 전시회에 쓸 ‘채화’ 10만송이를 직접 만들었다.채화란 비단을 자연염색해 만든 최고급 조화.오직 궁중에서만 쓸 수 있었다.또 옥장(玉匠) 장주원,유기장 이봉주,매듭장 김은영 선생 등 전통 공예 장인들의 도움으로 당시 연회에 쓰였던 옛 기물들까지 원형그대로 마련해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황 이사장은 “제대로 하려다 보니 기물까지 욕심이 생기더라.”면서 웃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10일 전시회가 막을 내리면 모두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영구보관된다.“언젠가는 꽃을 만드는 화장(花匠)도 무형문화재가 되어야 합니다.우리 아름다운 궁중 꽃 문화를 후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공정위, MSN메신저 끼워팔기 12월 전원회의 상정키로

    3년 넘게 끌어온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MSN메신저 끼워팔기 고발사건이 오는 12월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에 상정된다.경쟁당국이 MS 끼워팔기 고발사건을 심의하는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세번째여서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MS사가 개인용 컴퓨터 운영시스템인 윈도XP를 팔면서 MSN메신저 등 부가 프로그램을 설치한 것이 공정거래법상 끼워팔기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고발사건을 12월 전원회의에 상정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진행해온 조사가 일차적으로 매듭된 상황”이라며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피심인인 MS측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를 거쳐 12월중 전원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워낙 국제적 관심사인데다 쟁점이 복잡해 제재 여부를 포함한 결론은 내년에나 나올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올초 비슷한 혐의에 대해 MS측에 4억 9700만유로(7000여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점을 들어 거액의 과징금 부과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MS측은 최근 미국 본사직원을 한국으로 직접 보내 공정위측에 회사입장을 설명하고 외교경로를 통해서도 적극적인 대응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MS 고발은 지난 2001년 국내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그게 그랬었구나] 강금실 前법무 경질엔?

    [그게 그랬었구나] 강금실 前법무 경질엔?

    정치(政治)라고 불리는 ‘오페라’의 무대 뒤를 훔쳐보려는 시도는 무모한 욕심인지 모른다.공연이 한창일 때 잡동사니가 굴러다니는 막후를 공개하는 연출가는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관객이 하나 둘 떠나고 배우들도 분장을 지워버릴 때 무대는 마침내 철거되고야 마는데,때마침 막후를 목도하는 행운을 잡은 사람이라면 ‘아하! 그랬었구나.’라며 무릎을 치게 된다. 지난 7월말 ‘강금실 법무장관 전격 경질’이란 오페라는 ‘강효리’란 애칭으로 사랑받았던 주연배우의 높은 인기 탓에 많은 궁금증을 낳았다.‘강 장관은 더 하고 싶었는데,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해서 잘렸다더라.’에서부터 ‘강 장관이 그만하고 싶다고 간청했다더라.’에 이르기까지 숱한 관측이 난무했는데,이런 어지러움은 ‘진실은 없다.’란 무기력으로 귀결되곤 했다. 그런데 그 후 두달이 흐른 지금 비로소 그 오페라의 막후가 드러나고 있다.청와대 핵심 참모로 있다가 4·15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여당 의원들은 최근 기자에게 당시의 막후를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강 전 장관은 앞당겨 ‘해고’됐다기보다는 예정일을 훨씬 넘겨 ‘경질’됐다.하지만 물러나는 순간에 강 전 장관이 일말의 아쉬움 내지 서운함을 가졌던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까닭에 그와 친한 여당 의원이 (강 전 장관을)비밀리에 만나 당분간 언론 접촉을 삼가는 게 좋겠다는 충고까지 했다고 한다. 강 전 장관은 당초 올 2월쯤 바뀌는 것으로 여권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열린우리당과 청와대의 간곡한 총선 출마요청을 거부하던 강 전 장관은 선거에 안나가는 대신 다른 출마예정자들이 사퇴키로 한 2월 중순을 전후해 함께 옷을 벗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은 결과적으로 ‘예정일’보다 5개월 더 재임하게 된다.그것은 강 전 장관 본인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당시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열린우리당 A의원의 증언.“2월에 다른 참모들과 함께 일괄적으로 인사를 하려고 했죠.그런데 강 장관이 ‘내 손으로 검찰 개혁인사를 매듭지은 뒤 물러나고 싶다.’고 해요.그래서 교체가 미뤄지게 된 겁니다.덕분에 역시 총선 출마를 고사했던 박주현 참여혁신수석의 사임도 덩달아 늦춰지게 됐고요.” 원래 검찰 정기인사는 2월로 예정돼 있었다.그런데 강 전 장관은 1월29일 소폭 인사를 하는 데 그쳤다.송광수 검찰총장은 중수부팀이 대선자금 수사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 팀을 빼고 인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반면,강 전 장관은 중수부 때문에 정기인사를 미룰 순 없다는 입장이었는데,결국 청와대가 송 총장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검찰을 흔들어놓으면 오해받을 수 있는 만큼 검찰 인사를 총선 후인 5월로 미루자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은 5월27일 검찰 인사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관철시키는 데 실패한다.인사 폭은 대규모였지만,내용은 송광수 총장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되는 쪽으로 되고 말았다.검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강 장관 뜻대로 인사를 할 경우 무차별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보복성 인사로 비쳐질 것을 청와대가 우려했다는 관측이 많았었다.”고 회고했다.검찰 인사가 일단락됐지만,노 대통령은 강 전 장관을 즉각 교체하지는 않았다.논란의 중심이 돼 온 강 전 장관만 따로 바꾸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A의원은 이와 관련,“개혁이 어느정도 이뤄지면 그쪽(검찰)에서 죽 커온 사람을 후임으로 임명하는 게 상례”라고 했다.김승규 현 장관을 그때부터 염두에 뒀다는 뉘앙스로 들렸다. 그 후 7월28일 국방장관을 갑자기 문책성으로 경질하면서 자연스럽게 강 전 장관을 교체 대상에 포함시키게 된다.강 전 장관은 교체 사실을 발표 전날에서야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부터 통보받았다.열린우리당 C의원의 진단.“아무리 강 장관이라고 해도 서운했을 것이다.당시 교체설은 잠잠했었고 강 장관이 휴가를 마치고 와서 의욕적으로 업무에 나섰다는 얘기까지 있었다.더욱이 본인으로서는 개혁 인사에 대한 미련이 여전하지 않았겠는가.” 결국 퇴임 기자회견에서 ‘먼저 사의를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강 전 장관이 ‘예.’라는 무난한 대답 대신 선택한 “떠날 때는 말 없이….”라는 멘트는,관객에게 선사한 마지막 ‘솔직함의 커튼 콜’이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보철강 매각 ‘7년만에 매듭’

    한보철강 매각을 위한 정리계획안이 마침내 가결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5부는 24일 “한보철강 채권관계인 집회에서 정리담보권자의 99.65%,정리채권자의 87.13%가 정리계획 변경안에 찬성해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한보철강 채권단은 지난 16일 채권관계인 집회 연기 이후 수차례 회의를 열어 AK캐피탈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비한 유보금 3874억원 중 432억원은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법원 소송에 대비해 유보하고,나머지 3442억원은 채권단이 분배하되 자산관리공사에 반환동의서를 제출하기로 정리계획안을 수정했다. 이로써 지난 7년여간 표류해 왔던 한보철강의 매각작업이 우여곡절 끝에 모두 완료됐다. 비록 이번 매각도 기업결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과 막판 우발채무 처리방안을 둘러싼 채권단의 이견 등으로 진통을 겪기는 했지만,매각 절차가 최종 마무리됨으로써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결실을 보게 됐다. 인수자인 INI스틸 컨소시엄은 다음달 초 한보철강 인수합병식을 갖고 본격적인 당진공장 시대의 개막을 선언할 예정이다. /*** 철강업계는 한보철강의 매각 완료로 부실 업체의 처리 문제가 매듭돼 향후 당진제철소의 정상화가 본격 추진됨은 물론 이를 통해 철강재의 공급부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그동안 포스코의 열연강판 독점 체제가 붕괴되면서 열연강판 생산시장이 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되는 등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예고된다.현대차의 입장에서도 강판재의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INI스틸은 한보철강 인수로 조강생산량이 기존 770만t에서 1270만t으로 500만t(철근 120만t,열연 380만t)이 늘어나 세계 24위에서 15위 수준으로 도약하게 됐다. /***/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50개국 전문가 2000명 서울로

    흔히 박물관은 오래된 유물들을 보존,관리하는 곳 정도로 인식되지만,유·무형 문화유산들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값진 공간이다.실제로 많은 박물관들이 유형의 문화유산들을 갖춰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이같은 유형 문화재에는 무형의 소중한 문화가 깃들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세계박물관協 총회 새달 2일부터 이같은 차원에서 새달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COEX에서 열리는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제20회 국제박물관협의회 총회·ICOM)가 주제를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으로 정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ICOM 한국위원회측이 제안해 채택된 이 주제만 보더라도 이번 대회가 유형 문화재와 밀접한 상관성을 갖고 있는 무형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그 가치를 최대한 살려나갈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세계 150개국 주요 박물관·미술관 관장과 큐레이터,전문가 등 20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무엇보다 아시아,특히 한국의 무형 문화재 보존·전수 방식이 큰 관심사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한국은 전세계적으로 일본 타이완과 함께 무형문화재 제도를 선도적으로 운영해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유네스코가 10여년 전부터 한국의 무형문화재 보유자 제도를 주의깊게 관찰해 왔고 지난 2001,2003년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판소리를 차례로 세계무형문화유산 걸작에 선정한 것이 그 사례이다. 대회 진행을 볼 때도 한국의 무형문화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디지털과 미래박물관’이란 주제의 전체회의와,국제고고학위원회 등 ICOM산하 29개 국제위원회별 분과회의 외에 ‘한국 무형문화유산의 보전에서의 경험과 도전’을 비롯한 국내외 학자의 논문 6편이 발표돼 이를 놓고 집중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학술회의와 함께 아시아 전통문화 공연이 계속되는데 한국에선 강령탈춤,궁중복식,승무,판소리와 진도북춤,강릉단오제,태껸,사물놀이가 전 세계 문화 지성들에게 선보인다. ●불국사·판문점 등 방문도 이 공연에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함께 일본의 국가지정무형문화재 하치오지 구루마닝교(八王子 車人形)와 타이완 원주민 아미(阿美)족의 음악도 들어 있다. 서울 세계박물관대회 조직위원회가 참가자들에게 한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기 위한 관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화성,신라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불국사,백제문화의 상징인 무령왕릉,남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등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이밖에도 대회에 맞춰 한국의 전통매듭전·고구려전(국립중앙박물관),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전(국립공주박물관),나무와 종이전(국립민속박물관),종묘제례문물전(문화재청 궁중유물전시관) 등 전국 박물관에서 100여개가 넘는 각종 특별전이 열린다. 3일 열리는 개회식에는 명예대회장인 영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차크리 시린던 태국 공주,자크 페로 ICOM 회장,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주제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ICOM 한국위원회측은 “ICOM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그것도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를 맞아 세계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우수한 무형문화재를 자세히 알리고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낙후된 국내 박물관·미술관 운영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한나라 ‘수도이전’ 우왕좌왕

    한나라 ‘수도이전’ 우왕좌왕

    한나라당은 22일 여권이 추진하는 천도(遷都) 수준의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기로 최종 당론을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의원 총회를 열어 6시간여에 걸친 난상토론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조만간 수도권 과밀해소와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한 대안도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당 수도이전문제특위가 마련한 대안을 당론으로 결정,박근혜 대표가 공식 발표하려던 계획은 격론 끝에 취소됐다.결국 대안 없이 ‘반대 당론’이라는 ‘요식’만 갖춘 채 땜질할 셈이다.이마저도 무산될 뻔했으나 여론의 비난을 의식해 겨우 반대당론은 내놨다. 당초 특위가 마련한 지방분권 강화방안은 청와대를 비롯한 외교통상·국방부 등은 서울에 남겨 ‘수도 서울’의 상징성을 유지토록 하고,교육부와 과학기술부 등 7개 부처와 20여개 관련기관을 충청권으로 이전해 ‘행정특별시’를 건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또 실질적 지방분권을 위해 지방세 비율을 높여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특위 간사인 최경환 의원이 이 방안을 발표하자 비판들이 쏟아졌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충청권을 버리자는 안”이라며 “행정부처 분산은 명분도 없고 설득력도 약하다”고 주장했다.김재원 의원은 “어정쩡한 상태에서 발표하면 많은 문제점이 제기될 것”이라고 나섰고,한선교 의원은 “비빔밥 같은 안”이라고 거들었다.특위 위원인 박진 의원도 “수도 이전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국가 안위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기에 국민투표 요구도 검토하자.”고 말했다. 이에 특위 간사인 박형준·권경석 의원은 대안을 보충 설명하면서 한나라당이 법을 통과시켰고,충청권은 수도가 오는 것으로 생각하는 현실 등을 들어 최선책이라고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심재철 의원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기능이나 개념이 모호한 연구논문 같다.”며 “찬반만 분명히 하고 필요하다면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박계동 의원은 “국민 시각으로 보면 이 시점에 수도 이전은 헛소리”라며 “국민투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내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안을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며 절차상의 허점을 들어 당론 발표를 미루자는 주장도 잇따랐다. 오후에 속개된 의총에서도 상황은 선뜻 호전되지 않았다.결국 천도 수준의 수도 이전을 반대한다는 이전의 입장만 당론으로 공식 확정하고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등을 강화한다는 큰 틀에 합의하는 수준으로 매듭지어졌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23일 오전 특위를 열어 향후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며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지역균형발전,수도권 성장,충청권 특별 배려 등에 관한 대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도 이전 문제를 쟁점화한 뒤 4개월이 지나도록 당론을 확정하지 못하고 당내 반발을 막지 못한 지도부의 리더십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한복입고 한가위 한폼 내볼까

    한복입고 한가위 한폼 내볼까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 않던 전통을 실천하면 명절의 의미가 더 깊어진다.편한 일상복은 잠시 벗어두고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한복을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화려하게 멋스럽게. 최근 한복은 색깔이 우아함에서 벗어나 패션감각을 더했고,노리개가 오히려 퇴조한 반면 뒤꽂이와 첩지,아얌 등 머리장식이 화려해진 것이 특징이다. ●색상으로 활기차게 최근 한복 트렌드는 쪽빛,진달래,먹자주 등 화려하면서 고전적인 색상으로 활기찬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선호하는 치마 색상은 앵둣빛,선홍빛,흑장미 등 붉은 계열.여기에 저고리를 크림색이나 연한 노랑으로 맞춰 여성스러움을 한층 높인다. 젊은층은 약간 튄다는 느낌으로 발랄하게 입는 것이 좋다. 가장 색감을 맞추기가 어려운 층은 30∼40대.약간은 붉은 빛이 도는 갈색 계열인 벽돌색이나,잔디밭 느낌의 초록색이 고상하고 세련돼 보인다. 한복은 일상생활용이 아닌,어떤 계기가 있을 때마다 ‘보여주기 위해’ 입는 의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너무 무겁지 않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디자인 변화로 맵시있게 한복에도 개성이 있다.저고리,치마,바지,두루마기 등 전통 한복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꽃자수,금박 무늬 외에 독특한 디자인을 가미해 개성을 살릴 수도 있다.소매 끝동에만 살짝 색동을 넣어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하거나,어깨의 진동 부분을 색동으로 처리하면 어깨가 너무 넓어 한복이 잘 안 어울린다고 고민했던 사람들도 멋스러워 보인다. 저고리 기장이 짧아진 만큼 고름의 폭도 좁아져 상의를 맵시있게 표현한다.기장을 짧게해 움직일 때 거치적거리지 않게 하거나,아예 작은 매듭이나 액세서리로 여며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한다. 남성은 저고리 위에 마고자 대신 소매가 없는 배자 조끼를 입어 활동성을 강조한다. ●장신구로 화려하게 한복은 그 자체가 화려해 가능한 한 단아하게 입는 게 가장 예쁘다.대신 머리 장신구를 활용해 화려함을 과시한다. 한복에는 올림머리를 할 때 머리를 고정시키는 비녀가 필수였다.요즘은 비녀 외에 국화·연꽃·매화·나비 등의 뒤꽂이로 장식하기도 한다.머리 중심에 꽂는 장신구인 첩지도 활용도가 높다.가르마 앞부분에 첩지를 얹고 양쪽 다리를 귀 뒤로 넘겨 고정시킨다.첩지와 비슷한 모양인 뱃씨댕기도 젊은 여성들이 머리를 땋아내릴 때 활용하면 좋다. 족두리보다 더 오래된 아얌은 틔어 있는 윗부분을 술로 장식하고,앞쪽과 옆면을 칠보,옥,진주 등으로 꾸며 세련미를 더한다. ●아이들은 여유있게 쑥쑥 자라는 아이들의 한복은 한두 치수 큰 것으로 장만하는 것이 좋다. 저고리 소매가 길고 품이 클 경우에는 진동 안쪽에서 접어 줄이면 된다.치마는 어깨끈 아래쪽을 잡아주고,바지는 복숭아뼈 쪽에서 묶어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요즘엔 아이들 한복도 색동 저고리뿐 아니라 어른 한복의 디자인을 그대로 축소해 한결 세련되게 만드는 추세다. ■ 도움말 한복디자이너 조은이 대표(조은이한복·02-518-5520)·이성헌 대표(황후·02-543-1873)·주은경 대표(이채한복·02-359-6340) ■한복 헤어스타일 한복에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은 단연 깔끔한 스타일.그러나 요란하게 올려 묶은 것보다는 뒤통수 아래에 단정하게 묶어 올린 머리가 좋다.짧으면 깨끗하게 뒤로 빗어 넘기고,잔머리가 나오지 않도록 스타일링 제품으로 고정시킨다. 하나로 묶는 머리는 동그란 머리형이 가장 예쁘다.뒤통수가 납작한 형이라면 머리를 조금씩 잡아 머리끝에서 뿌리 방향으로 빗질을 해주면 볼륨감을 살릴 수 있다. ‘각시와 신랑’(02-355-4451) 손미경 원장과 함께 한복에 어울리는 깔끔한 올린머리를 연출해보자. ■한복에 어울리는 메이크업 예쁜 한복을 갖춰 입더라도 메이크업이 따로 논다면 NG.한복은 보통 의상보다 채도가 높은 편이므로 피부는 투명하게,색조화장은 한복 색상에 맞추는 것이 좋다. ●밝은 피부 단아한 한복에는 투명한 피부 표현이 필수다.피부 톤에 맞는 메이크업 베이스,파운데이션을 순서대로 바르고 이마와 코에 이르는 티(T)존과 눈 아랫부분은 한 단계 밝은 파운데이션을 살짝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특히 눈 밑의 피부와 메이크업이 깨끗해야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깔끔해 보인다.목 주변에도 파우더를 발라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깊이 있는 눈매 눈화장은 한복의 전체 색상계열과 어울리도록 선택한다.다만 너무 진하지 않게,두 가지 정도의 색상을 사용해 은은한 눈매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아이섀도로는 음영만 주는 대신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를 강조해 눈에 깊이감을 준다. ●선명한 입술 한복 화장의 포인트는 바로 입술이다.레드,오렌지,와인 등 선명한 색상 중 한복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선택한다.입술 전체를 반짝이게 하는 것보다 약간의 펄만 아랫입술 중앙에 덧발라 촉촉해 보이도록 한다.입술을 약간 둥글게 바깥쪽으로 그려주면 한복의 분위기와 맞게 부드럽게 연출할 수 있다. ●홍조를 띤 볼 화사함과 우아함은 볼 화장으로 마무리한다.색상은 전체적인 색조화장과 같은 계열로,핑크 오렌지 등을 적절하게 섞는 것이 좋다.파우더 전에 볼 뼈를 중심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여러 번 덧발라 은은한 색상을 표현한다. ■ 도움말 태평양소비자미용연구소 왕석구 수석메이크업 아티스트
  • [열린세상] ‘9·11’ 이후 3년/현인택 고려대 교수·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미국 뉴욕의 거대한 쌍둥이 빌딩이 전대미문의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처참하게 무너져내린 3년전 9월11일 이후 ‘9·11’은 테러리즘의 상징적 용어가 되었다.그것을 분기점으로 해서 ‘테러 대 반테러’가 어떤 다른 이슈보다 국제사회의 핵심적이고 시급한 해결과제로 등장하였다.이것은 더 나아가 국제정치의 본질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기제가 되고 있다. 9·11이 미국에 남긴 상흔은 단기간에는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것 같다.미국이 받은 정신적 충격과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세계 여러 국가와 국민들간의 인식의 깊은 괴리가 오늘날 반테러 전쟁을 놓고 미국과 여타 국가간의 견해차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이라크전에서 미국은 전통적인 유럽의 맹방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의 지지는커녕,방해와 비난 속에 악전고투를 해야 했다.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배신행위 같은 것이고 프랑스와 독일은 반대로 미국의 지나친 일방주의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보고 있다.9·11 이후의 대테러전에서 미국과 프랑스 및 독일은 적어도 감정상으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문제는 테러리즘이 조기에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아마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미·소의 냉전만큼이나 불식시키기 어려울지 모른다.지금의 테러리즘의 근저에는 불행히도 이슬람의 근본주의라는 교조적 색채가 깔려있다. 테러리즘이 이슬람이라는 종교로 덧칠되어 마치 ‘문명충돌’적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포장되면 될수록 더욱 그와의 싸움은 힘들어진다.더욱이 그 칼날이 오늘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 향해있고 반면에 미국의 세계적 지위는 조만간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지난(至難)한 대결의 세기를 예고하는 것이다. 현재의 테러리즘은 단순히 국제사회 이단아들의 저항의 산물만이 아니다.적극적인 국제사회의 파괴와 새로운 지배의 원대한 야망의 표출이다.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로 상징되는 국제테러리즘은 단지 미국에 적대적일 뿐 아니라 미국으로 대표되는,세계의 대다수 국가가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자체를 파괴하려는 세력이다.테러리즘은 인간본성에 대한 도전일 뿐 아니라 국가체계,국제질서의 본질에 대한 도전이다.따라서 테러리즘에는 회색지대도,안전지대도 없다. 이 테러리즘에 대한 대응의 연장선상에서 미국은 아직도 이라크에서 인기없는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세계 대다수의 여론은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고 일부 맹방은 여전히 냉소적이다.미국 내에도 이라크전에 대해서 비판 여론이 점증하고 있으나 여전히 미국 부시행정부는 사담 후세인이 건재하여 테러리즘을 직간접적으로 부추겼다면 세계가 더욱 안전해졌겠는가라며 반문하고 있다.미국의 이러한 행보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더욱이 미국은 자국내의 논쟁과는 별도로 이 전선에서 미국의 우방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첫 단추를 잘못 낀 프랑스와 독일은 그 멍에를 계속 짊어지고 가야 할 것이다. 9·11 이후 3년이 한국에 주는 교훈은 적지 않다.향후의 세기가 대테러전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렵사리 이라크전에 파병한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결정이 이제 단지 시작일 뿐이다.금년 말의 파병시한으로 해서 이 문제도 아직 확실하게 매듭지어지진 않았지만 앞으로 이와 유사한 딜레마적 상황이 언제고 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따라서 문제의 본질과 국익을 동시에 생각하는 철학과 안목 없이는 앞으로도 계속 정책결정에 혼란이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러 가지 국가의 사활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국제협력,특히 미국의 조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보통국가인 한국이 테러리즘과 대항하고 있는 세기 정점의 미국과 어떤 관계를 설정해야 하는지 테러리즘의 세기에 다시 한번 냉철하게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현인택 고려대 교수·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 與·野 또 ‘제식구 감싸기’ 징계안 따로 상정

    20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는 여야가 ‘제식구 감싸기’로 8시간 동안 대치를 계속했다. 결국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과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의 징계안은 ‘윤리심사안’이라는 한 단계 낮은 수위로 ‘변칙 상정’됐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김 의원 윤리심사안을,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김 의원 윤리심사안을 따로 상정한 것이다. 이날 윤리특위는 ‘남의 식구’만 ‘벌주는’ 식으로 일단 매듭됐지만 17대 국회가 외치던 ‘새 정치’는 또다시 공염불로 끝났다.개혁을 표방한 이번 국회도 “윤리적 자정 능력이 없다.”는 세간의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는 지적이다. 당초 이날 회의는 최근 골프장 경비원 폭력사태로 구설수에 오른 김태환 의원과 한솔 조동만 전 부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한길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다룰 예정이어서 정치권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오전 10시30분쯤 전체회의가 열리자마자 양당은 상정 대상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웠다.열린우리당은 김태환 의원만 심사하자고 주장했고,한나라당은 두 의원 모두 대상이라고 팽팽히 맞서면서 회의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김태환 의원 건은 명백히 다른 사람을 건드린 것이기에 당연히 윤리특위에 회부해야 하지만,김한길 의원의 경우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일어난 일이어서 17대 윤리특위에서 다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측은 “김한길 의원은 정치적으로 1억원을 사용했다고 인정했고,그것이 국회의원이 지녀야 할 윤리와 도덕적 업무에 위배되는 것을 국민들이 알고 있는 마당에 국회법이라는 잣대만 들이대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폈다.한나라당 간사인 서병수 의원은 “당 대표가 김태환 의원을 문책하고 본인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부분도 참작했으면 한다.”고 감쌌다. 회의가 원점을 맴돌면서 양당은 간사 협의 등을 가졌지만 논란만 벌였고,오후에는 대변인 등을 통해 서로의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등 구태를 재연했다. 열린우리당 소속인 김원웅 위원장은 “곧 전체회의를 열어 일정을 논의하고 논란이 된 부문은 국회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법 제47조에 따르면 윤리특위는 ‘국회 스스로의 권위를 유지하고,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종수 김준석 기자 vielee@seoul.co.kr
  • 권력투쟁 매듭짓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공산당은 16일부터 4일간 제16기 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中全會)를 개최한다. 이번 전체회의의 공식 의제는 공산당의 집권능력 강화와 향후 경제정책 방향으로 집약된다.하지만 비공개 의제로는 타이완(臺灣)의 독립 움직임에 대비한 대미 정책이 주요한 안건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중국 외교가의 분석이다. 최근 불거진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겸 국가주석 간의 권력투쟁설이 어떻게 매듭되느냐도 이번 4중전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서방 언론에 보도된 장 군사위 주석의 ‘사임 가능성’은 현재로선 상당히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지 등 홍콩의 언론들은 공산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장쩌민 군사위 주석이 덩샤오핑(鄧小平)처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덩샤오핑이 장 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한 뒤 2년 만에 군사위 주석직에서 물러났던 전례를 들어 당 내외에서 그에 대한 사임 압력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진타오 당총서기 역시 권력강화를 위해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장 주석에게 충성심을 보이고 있는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황쥐(黃菊) 부총리 등 유력인사들과의 타협 속에 서서히 권력을 확대하는 온건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중전회를 계기로 권력의 축이 서서히 후 당총서기에게 넘어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공산당이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에 회의 안건을 발표한 것도 ‘투명성 강화’에 대한 후 주석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당 지도부는 공산당의 집정능력 강화 방안에도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5년마다 개최되는 당 전국인민대표자대회의 대표권 및 감독권 강화를 위해 당 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상임제 도입’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후당총서기는 이와 관련,4중전회 개막 하루전인 15일 다당제 민주주의 도입을 일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당총서기는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창립 50주년 기념을 위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이같은 입장을 피력하고 “역사는 무차별적인 서방 정치체제의 모방은 중국을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4중전회에서는 군 통수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 정원을 8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는 내용의 군사개혁안이 승인된다.198명의 당 중앙위원들이 24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의 보고를 처음으로 듣게 되며 과열 경기를 잡기 위한 거시경제 조정정책을 지속할 것인지를 포함한 일련의 경제방향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는 4중전회에 대비,반체제 인사들과 탄원자들에 대한 대대적 척결을 벌여 최소한 수천명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oilman@seoul.co.kr
  • 중화뉴타운 ‘물의 도시’로

    서울 중랑구 중화동 일대가 ‘수해(水害)도시’에서 ‘수혜(水惠)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중화동 일대 15만 4431평을 상습 침수지역에서 벗어나 물의 혜택을 누리는 곳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화뉴타운 기본계획안’을 15일 발표했다.이르면 12월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중랑천변에 자리한 이곳은 하수관거 수위보다 낮은 지하주택이 많아 침수피해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2001년에는 3900여가구가 물난리를 겪었다.따라서 침수문제를 해결하고 물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지내 남북으로 길이 1.5㎞,폭 1m의 길다란 인공수로가 이어진 ‘물 가로공원’이 조성된다.여기에는 건기(乾期) 때 지하철 7호선 중화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끌어올린 물이 하루 1700㎥ 흐른다.우기(雨期)에 쓸 1만 1250㎥ 용량의 저류시설도 들어선다.단지 곳곳에 너비 10m 안팎의 저류녹지 1.1㎞와 지상 저류지 9곳(총 8590㎥),지하 저류조 1곳(1만 1250㎥) 및 침투배수로 4㎞가 조성돼 집중호우 때 빗물을 분산 처리할 예정이다. 저장된 빗물은 평소 야간조명 분수대와 인공폭포·수로·수경시설·수목의 급수,청소 및 비상용수로 활용된다. ●물길 따라 자전거도로 단지 외곽을 한바퀴 도는 코스와 물 가로공원 옆을 따라 단지내를 도는 코스에 지전거도로 총연장 6㎞가 두 개의 링 형태로 만들어진다.신설되는 중화역과 인근 마을·시내버스정류장을 유기적으로 잇는 순환형 ‘환승 자전거 길’이 열리는 것이다. 보행 중심의 녹도가 2곳에 7.5㎞ 생긴다.공원 8곳,광장 4곳이 들어서면 녹지면적은 현재 5047㎡에서 5만 648㎡로 늘어난다.녹지율은 0.7%에서 10%가 된다. 이곳은 9794가구 가운데 80%(7853가구) 이상이 세입가구,73%는 단독주택이다.뉴타운 개발이 매듭지어지면 중랑천과 봉화산의 바람길과 단지내 바람길이 이어진다.저층 가로형,중층·고층 타워형 아파트 등 1만여가구가 공급된다.이 중 6610가구는 원주민과 고급 주택 수요자를 위해 중·대형 주택으로,나머지 3390가구는 임대주택으로 제공된다. ●중화2동도 확대지정 추진 시와 중랑구는 뉴타운과 맞붙은 중화2동 7만 8000여평도 뉴타운에 추후 편입하기로 하고 이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안도 함께 발표했다.북쪽 묵2동 10만 7000평도 여론을 수렴해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화2동 지역은 중앙선과 이문선 철도가 주거지를 관통해 소음·진동 등 환경피해가 우려되는 곳이다.시는 철도 상부에 데크를 설치해 인공정원이나 노천카페 등 다목적 생활공간으로 이용하고 이문선과 중앙선 사이를 복합용지로 개발해 대형할인점,쇼핑센터,멀티플렉스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내놨다.그러나 뉴타운내 주민 가운데 신흥 주택가와 상가를 중심으로 30% 가량이 개발에 반대하고 있어 협의가 필요한 지역이다. 문병권 구청장은 “뉴타운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동참한 주민협의체가 구성돼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최근 신축된 건물은 그대로 두도록 상세설계 때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신촌등 3곳에 ‘청소년 문화존’

    서울시는 청소년들이 문화·예술·레저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청소년 문화존(Zone)’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청소년 문화존은 ▲신촌ㆍ홍대앞 문화존 ▲성동지구 문화존 ▲한강시민공원 레저스포츠 문화존 등 3곳이다.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주말마다 펼쳐지며 서울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6학년 이상 만 24세까지 청소년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신촌ㆍ홍대앞 문화존에는 음반제작에서 공연까지 직접 참여하는 ‘유스 뮤지션 스튜디오’ 등 독특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문의는 02-792-5050,홈페이지(www.norizzang.org). 성동지구 문화존에서는 전통무용,전통줄타기,마당놀이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전통 매듭·흙인형·탈 등의 제작 방법을 직접 배워보는 전시회도 열린다. 02-2296-4062∼3,홈페이지(www.sdyc.or.kr). 한강시민공원은 3개 지역이 레저스포츠존으로 지정됐다.문의는 02-576-7799,홈페이지(www.goodi.or.kr).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2억원 신고’ 안상수 시장의 득과 실

    ‘2억원 신고’ 안상수 시장의 득과 실

    “이게 아닌데….” 요즘 안상수 인천시장과 측근들에게서 잇따라 터져나오는 탄식이다.지난달 31일 안 시장이 자신의 여동생이 받은 출처 불명의 굴비상자에 담긴 2억원을 시 클린센터에 신고한 뒤 기자간담회를 가질 때만 해도 안 시장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뇌물로 보이는 거액을 주저없이 신고한 데 따른 스스로의 ‘뿌듯함’이 배어 있었다.방송도 안 시장이 청백리임을 집중부각시키는 등 안 시장이 ‘한건’한 것으로 이 일이 매듭지어지는 듯했다. ●‘뿌듯함’도 잠깐 ‘의혹’ 시달려 그러나 세상인심이란 묘한 것.시민들은 안 시장의 미소가 가시기도 전에 안 시장의 ‘선행’보다는 건네진 돈의 ‘정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나아가 관심은 각종 ‘설’을 낳았다.“안 시장은 누가 돈을 보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는 인지설이 뜨더니 이내 교감설로 번지기도 했다.밑바탕에는 “단돈 10만원의 뇌물이라도 생색을 내는 것이 이치인데 2억원을 ‘묻지마식’으로 건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전제가 자리잡고 있다. 안 시장에게 건네진 돈을 뇌물이 아닌 것으로 보는 시민은 단 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정·재계에서 공인된(?) 뇌물전달 수법과 너무도 닮은 꼴이기 때문이다.다만 상자가 ‘과일’에서 ‘굴비’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경찰수사로 이어졌다.수사가 진행되면서 안 시장에게 건네진 돈이 뭉칫돈이 아니라 여러 은행 계좌에서 쪼개져 돈세탁 과정을 거친 것으로 드러나자 의혹은 증폭됐다.“이렇게 치밀한 사람들이 그냥 돈을 건넸다는 것은 상상키 어렵다.”는 것이다.일부 언론도 안 시장이 돈을 건넨 사람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식의 보도를 했다. 수사의 칼날은 안 시장측에 겨눠졌다.안 시장 여동생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데 이어 안 시장과 여동생의 통화기록을 조사했다.또 안 시장 주변인물 10여명에 대한 통화내역 분석을 통해 돈을 전달했을 만한 업체와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를 수사 중이다.아울러 인천시가 2002년 이후에 발주한 공사비 50억원 이상의 관급공사 내역과 2년간 도시계획시설 변경자료를 넘겨받아 용의점이 있는 업체들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클린센터 기능위축 우려도 이같이 생각지 못한 ‘역풍’에 안 시장측에서는 ‘악’소리가 나오고 있다.선의가 왜곡되고,본말이 전도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한 측근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 갖다 놓은 돈을 바로 신고했으면 됐지,거꾸로 의심을 산다면 돈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어야 했느냐.”고 볼멘소리다. 특히 이번 사건에 안 시장 일부 지인들이 관련됐다는 소문이 난무하고 있는 데 대해 “순수한 의도로 시작된 일이 정치적인 공세로 사안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고 경계했다.시 감사실은 이번 사건으로 클린센터의 기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감사실 관계자는 “클린센터는 본의 아니게 금품을 받은 공무원을 사법적 문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도인데 수사 대상이 된다면 누가 신고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이번 사건 전개 양상에 매우 못마땅한 입장을 보이다 지난 4일 출장차 미국으로 출국,13일 귀국했다.현재로서는 일단 이번 사건이 안 시장에게 ‘득’보다는 ‘실’을 안긴 것처럼 여겨진다.하지만 굴비 두름처럼 복잡하게 얽혀가는 이번 사건이 최종적으로 안 시장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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