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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656)-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2)

    儒林(656)-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2)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2) 고봉의 편지는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저의 지난날 처신이 일반적인 기준에 맞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압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하건대 임금과 신하의 의리는 천성(天性)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비록 받아들여지지 않아 떠났다 하더라도 모른 척하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은 듯합니다. 그러므로 감히 세상이 꺼리는 것을 무릅쓰고 절실한 걱정을 대략 아뢰었던 것일 뿐입니다. 화복이 오는 것은 하늘에 달린 것이니, 미리 그 후환을 걱정해서 지나치게 나약하게 행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요즈음의 사대부들은 화란을 너무 두려워하여 그 마음가짐이나 행동이 자못 한쪽으로 쏠려 있으니, 장차 이러한 풍조가 남긴 폐단을 구제할 수 없을까 두렵습니다. 제가 비록 못났지만 마음속으로 늘 이것을 걱정했던 까닭에, 벼슬에 나온 이후로는 감히 구차하게 제 몸을 보전하겠다는 생각을 접은 지가 이미 오래인데, 오늘에 와서 어찌 다른 꾀를 내겠습니까. 상소하는 즈음에도 일찍이 되풀이하여 생각하고 헤아려 격한 감정을 만 분의 일이나마 눌렀습니다. 만약 제 마음속의 견해를 다 토로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세상 사람들의 노여움이 또한 어떠했겠습니까. 그 일의 곡절이 이와 같은 데 지나지 않으니 살펴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그렇지만 선생님의 자상하신 가르침을 받았으니 감히 거친 성정을 바로잡아 중도(中道)에 부합하기를 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마음속의 의지가 굳지 못하고 배움이 보잘 것 없어 저를 알아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할까 걱정되니, 두려운 생각으로 밤낮 편히 지내기 어렵습니다.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物格).’ 또 ‘무극(無極)’ 같은 것에 대한 해석은 선생님께서 굽어 살펴 주심에 힘입어 평소 어지럽게 오가던 것이 끝내 한 가지로 매듭지어졌습니다. 한평생 이보다 큰 행복이 있겠습니까. 춤을 추며 뜀을 뛰어도 그 즐거움을 다 드러내지 못할 것입니다. 호남과 영남이 막히고 멀어 찾아뵈올 길이 없으니, 몸소 경계의 말씀을 받들거나 의심나고 애매한 것을 여쭤 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습니다. 종이를 펴 놓고 앞에 앉으니 슬픈 생각이 일어, 동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섣달 그믐이 가까워 추운 날씨가 더욱 사나워지는 이때에 몸을 더욱 돌보시기 천만 번 비오며 이만 줄입니다. 아울러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삼가 절하고 답장을 올립니다. 경오 11월 15일, 후학 대승이 절하며 올립니다.” 고봉의 편지는 두 가지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었다. 하나는 퇴계로부터 ‘자세하신 가르침’을 받고 또한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 또는 ‘무극(無極)’에 대한 자세한 해석을 열어 주시어 학문에 대한 혼돈을 없애고 한 가지로 매듭질 수 있었으니, 춤을 추며 뜀을 뛰어도 그 기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는 후학으로서의 사은(師恩)을 표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선생님의 자상하신 가르침을 통해 자신의 ‘거친 심성’을 바로잡아 중도(中道)에 부합되는 처신을 해야 할 터인데,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처세를 변명하고 있는 것이다.
  • 중앙­지방 인사교류 어렵다

    고위공무원단 제도가 중앙-지방의 인사교류를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위공무원단은 국가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지방직 공무원은 계급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직이 중앙의 고위공무원단 직위로 옮기려면 역량평가를 거쳐야 한다. 20일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고위공무원단이 지난 1일 출범하면서 중앙과 지방의 공무원 제도가 서로 달라 인사교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에는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인사교류가 이뤄졌는데 앞으로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4급 이상에서 일어나고 있다. 중앙부처에서 4급은 고위공무원단 진입의 직전 단계이다. 고위공무원단에 편입되려면 3개월 동안의 후보자 양성과정을 거쳐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역량평가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정부는 올 상반기부터 후보자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4급과 3급 과장들을 대상으로 역량평가를 하고 있다. 후보자 양성과정과 역량평가를 정상적으로 모두 통과하려면 1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지방 공무원에게는 이런 과정이 당연히 없다. 국가직 공무원이 지방자치단체로 옮기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지방에서 중앙부처로 옮길 때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 임용에 문제가 생긴다. 가뜩이나 지방 공무원들이 중앙부처 근무를 꺼리는 상황에서 교류는 더욱 어려워졌다. 실제로 최근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인선에서 차질이 빚어졌다. 행자부는 중앙부처의 고위공무원단 소속 공무원을 발령내는 대신 전라북도 공무원을 중앙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고 한다.중앙인사위는 지방 3급 공무원이 중앙부처의 3급 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려면 3개월의 후보자 양성과정과 역량평가를 모두 거쳐야 고위공무원단에 편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지방 3급이 고위공무원단 자리로 바로 이동하려면 후보자 과정은 생략되고 역량평가만 받으면 된다고 유권해석했다. 하지만 인사위는 후보자 과정 이수 없이 고위공무원단에 바로 편입하려면 ‘고위공무원단에 상응하는 직위’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교류가 공표된 뒤 자칫 역량평가에 통과하지 못 하기라도 한다면 불명예가 따르는 만큼 지방 공무원이 중앙부처에 가겠다고 나서기란 쉽지 않다. 행자부 관계자는 “고위공무원단 출범으로 인사교류는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전북도 문제라도 인사위와 협의해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儒林(651)-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4)

    儒林(651)-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4)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4) 낙연후소(樂然後笑). ‘즐거운 일이 있은 후에 웃는다.’는 말로 ‘유가귀감’에서 전해 내려오는 유명한 문장.‘옛날 현인은 때가 된 후에 말하여 사람들이 그의 말을 싫어하지 않았고, 즐거운 일이 있은 후에 웃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았고, 옳은 의리가 있은 후에 취한지라 그 취함을 싫어하지 않았다.’는 내용에서 비롯된 말. 나으리께서는 우리들의 사랑을 ‘서로 마주보고 한번 웃은 것(相看一笑)’으로 비유하고 있음인 것이다. 충분히 서로 즐거운 일을 함께 누렸으니 더 이상 거리낄 일도 없고, 하늘의 뜻과도 어긋나지 않는 천명이 허락한 것. 그러므로 옛 추억 생각하며 빙그레 웃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나으리의 전별시는 드디어 20여 년 만에 완성되는 것이다.20여 년 전에 치마폭에 써준 나으리의 시는 다만 두보의 단시를 인용한 것이었으나 마침내 새로운 두 줄의 문장을 덧붙임으로써 다음과 같은 절구(絶句)로 완성되는 것이다. 나으리께서는 마침내 전구(轉句)와 결구(結句)를 새로이 보내오심으로써 매듭지으신 것이다. 그러므로 20여 년 만에 완성된 전별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없더라. 서로 보고 한번 웃은 것 하늘이 허락한 것이었네.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봄날은 다 가려 하는구나.” 실로 20년 만에 완성된 절묘한 연애시. 그 중에서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봄날은 다 가려하는구나(有待不來春欲去).’라는 문장은 미구에 닥쳐올 인생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 그리하여 봄날이 다 가면 다북쑥 우거진 무덤에 함께 묻힐 것을 기약하는 맹세가 아닐 것인가. 두 손을 합장한 채 새로 쓴 나으리의 시구를 묵묵히 들여다 보던 두향은 그제야 생각난 듯 툇마루 한 곁에 놓인 물동이 쪽으로 다가갔다. 뚜껑을 벗기자 비록 먼 길 오느라 엎질러지긴 하였지만 아직도 가득 채워져 있는 정화수가 드러났다. 맑은 정화수 위에는 달빛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지고 있었다. 아무도 깨어나지 않은 신 새벽에 나으리께서 직접 두레박을 던져 길어 올려준 우물물. 그러나 해가 뜬 후의 정화수는 빛으로 인하여 감로수로 변해 버린다. 한방에도 나와 있지 않던가. 정화수는 해가 뜨기 전에 처음으로 길어온 물을 말하는 것으로 입에서 냄새나는 것을 없애 주고, 얼굴빛을 좋게 하며, 눈에 생긴 군살을 없애 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또한 추로수(秋露水)는 가을철에 이슬을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받은 것을 말하는데, 소갈증을 낫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지장수(地漿水)는 석자쯤 판 양질의 황토흙에서 나오는 물을 골고루 저은 후 가라앉힌 맑은 물을 이르는 것으로, 독버섯이나 중금속에 중독된 것을 풀어 주는 해독제로 황토수(黃土水)라고 불리는 명물인 것이다.
  • 공무원 정년 단일화 매듭짓나

    6급 이하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정년 단일화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9월부터 대정부 교섭을 시작할 계획인 공무원 노조가 핵심 과제로 정해놓고 있는데다,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법안이 가을 정기국회부터 상임위원회에서 본격 심의될 전망이다. 정부도 5급은 60세,6급 이하인 57세인 정년을 ‘상향 단일화’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 속에서도 내부적으로는 준비에 들어갔다. 19일 중앙인사위원회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에 따르면, 현재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는 공무원의 정년을 평등화하는 내용의 법률안 3건이 계류되어 있다. 배일도(한나라당), 김재홍(열린우리당), 서병수(한나라당)의원이 각각 지난해 5월 대표발의했다. 모두 정년을 60세로 통일하는 내용이다. 국회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이 법안들을 논의할 움직임을 보이다가 뒤로 미루었다. 공노총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자치위원 전원에게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공노총은 오는 9월 합법노조로 전환하면 대정부 교섭에서 정년 단일화를 최대 핵심과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달안에 헌법소원도 내기로 하는 등 정부와 국회를 압박하고 있다. 박성철 공노총 위원장은 “지금까지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해왔지만, 합법노조로 정년 단일화 문제를 놓고 본격 협상을 요구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면서 “정부와 국회가 더 이상 모른 체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고령화 대책으로 민간에는 단계적으로 정년을 60세까지 연장토록 하면서 공무원에게만 유독 차별제도를 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공노총의 주장이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도 이 문제에는 공노총과 같은 뜻을 갖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정년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청년실업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년을 연장하면 그만큼 신규 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간에 정년을 60세로 연장해야 한다고 권고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사오정’이니 ‘삼팔선’이니 하며 정년이 줄어드는 마당에 늘리기가 쉽지 않다. 특히 중앙정부는 6급 이하 공무원이 많지 않아 부담이 적지만, 지방은 6급이 계장이고, 하위직이 많기 때문에 정년을 연장하면 인사적체가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공무원 정책을 맡고 있는 행정자치부는 “중앙인사위가 총괄적으로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책임을 돌린다. 국가공무원의 정년 문제가 해결되면 지방공무원에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는 뜻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이 문제가 조만간 최대 현안으로 대두될 것이 분명하지만, 정리된 입장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姜·李 경선앙금 털어내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4일 대표 경선과정에서 ‘색깔론’과 ‘대권 주자 대리전’ 공격에 반발, 당무를 거부하고 전남 순천 선암사에 칩거 중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전격 방문했다. 강 대표의 방문 면담으로 지난 11일 전당대회에서의 대표 선출 이후 불거진 내홍이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암사에 도착한 뒤 법당에서 참선 중인 이 최고위원을 ‘이 선배’라고 부르며 “잘 해보자고 한 것이 가슴 아프게 한 것 같다.”며 “다 털어버리고 가고 싶어 이렇게 찾아 왔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비가 오는데 이렇게 왔느냐. 이곳에서 잠시 쉬다 가겠다. 대승적 차원에서 잘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이 최고위원이 머무는 방과 사찰을 거닐며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다.●姜 “오해 잊자”,李 “대승적 차원 생각” 강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 있었던 여러가지 오해와 시기 등은 깨끗이 잊자.”며 “당의 미래를 위해 복귀하셔서 재보궐 선거·수해 대책 등을 위해 함께 전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여러가지 대승적인 차원에서 잘 생각해 보겠다.”고 응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선암사 권금용 주지 스님도 ‘화해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그는 “부처님께서 두 분이 만나도록 인도한 것 같다.”며 “부처님 뜻 잘 새겨서 두 분이 잘 해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태고정 종정 혜초 스님을 만나 “두 분이 힘을 합치면 내년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니 잘 하기 바란다.”는 덕담도 들었다. 동석한 박재완 비서실장은 “두 사람이 얘기 도중 비가 많이 오자 이 최고위원이 강 대표의 손을 잡고 손수 우산을 들고 비를 막아주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전날 밤에도 이 최고위원의 측근인 이군현 의원에게 “이 최고위원과 연락이 닿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화해를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의 방문은 이 최고위원의 반발 등 전당대회 후폭풍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이 최고위원과 조율해 당직 인선을 하루 빨리 매듭짓고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뜻이다. 이 최고위원이 다음주 초 귀경하면 당직 인사는 이르면 18일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소장·중도개혁파 중용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당직 개편은 ‘친박(親朴·친박근혜)’ 성향의 보수·영남색 비판을 희석시키는 데 비중이 놓일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는 소장·중도개혁 성향의 의원들을 대거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대표도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내 눈으로 봐도 당 지도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며 “소장파의 대거 등용으로 모자란 부분은 채워주고 지나친 부분은 깎아주겠다.”며 소장파 중용 의사를 밝혔다. 강 대표는 사무총장으로 지역적 안배 등을 고려해 수도권의 젊은 인사를 중용할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래모임 단일후보로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권영세 의원에게 사무총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이 고사했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관측이다. 또 미래모임 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임태희 의원, 소장개혁 성향의 수요모임 소속 정병국 의원도 거론된다.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 가운데는 미래모임 소속 남경필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남 의원측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고사하고 있다. 남 의원은 황우려, 최병국 의원 등과 함께 사무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대변인에는 대표경선 과정에서 강 대표의 홍보총책을 맡았던 나경원 의원, 홍보기획본부장에는 부산 출신의 김병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래모임은 전날 간사단 회의를 열고 “구색맞추기식 참여가 아니라 세력균형을 맞출 수 있는 참여가 돼야 한다.”고 입장을 모아 조율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당 일각에서 떠도는 ‘패키지 당직 제안설’과 관련 미래모임 소속 의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전육·강동순·마권수씨등 방송위원 내정

    전육·강동순·마권수씨등 방송위원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이상희(77)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포함한 3기 방송위원 9명을 내정했다. 방송위원 중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위원 3명은 이 이사장을 비롯, 마권수(60)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 김동기(46) 변호사이다. 새로 출범하는 3기 방송위원회의 위원장(장관급)과 부위원장을 비롯, 상임위원 5명은 방송위원 9명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내부 회의에서 호선으로 결정된다. 2개월 이상을 끌었던 3기 방송위원 9명의 선임이 13일 마무리됐으나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방송위원회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로 출범 전부터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이 ‘부적격자’라고 지목하며 출근을 저지하겠다는 대상은 3명이다. 언론노조와 방송위 노조는 한나라당 몫으로 추천된 전육 전 중앙방송 사장과 강동순 KBS 감사를 부적격자로 반대하고 있으며 방송위 노조는 대통령 추천몫인 마권수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도 방송위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X파일 연루·병역면제 의혹 전육 위원에 대해선 안기부 불법 도청 테이프에 담긴 이른바 ‘X파일’과의 관련성을 들어 반대하고, 강동순 위원에 대해서는 KBS 내부문서 유출 의혹과 병역 면제 의혹을 제기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마권수 위원에 대해서는 방송협회 현직 사무총장으로 ‘지상파방송사업자 편향적인 일에 매진해온 사람에게 방송정책과 행정에 있어서 공정한 심판자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방송위 노조는 이미 10일부터 이들의 출근을 막기 위해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따라서 3기 방송위원의 첫 회의는 2기 때와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2기 출범 때도 이효성, 양휘부 위원의 부적격 논란으로 임명 후 19일이 지난 뒤에야 정상화됐다. 3기 방송위원 9명은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첫 회의를 열고 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위원 3명 등 5명을 호선을 통해 정하게 된다. 위원장은 역대 관례에 따라 연장자인 이상희 방문진 이사장이 확정적이고 부위원장은 마권수 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 중 2명은 대통령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의 대표의원과 협의해 추천된 위원이 포함돼야 한다는 방송법 조항에 따라 한나라당이 추천한 강동순 위원과 전육 위원이 맡게 될 전망이다. ●방송사 인사·DMB후속조치등 과제 산적 3기 방송위는 그동안 미루어졌던 현안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우선 줄줄이 늦춰진 방송사 인사를 매듭지어야 한다. 방송위가 선임권과 추천권을 갖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KBS 이사의 임기는 이미 지난달 22일로 끝났고 임명권을 갖고 있는 EBS 이사 임기도 지난달 15일로 지났다.KBS 이사회가 임명제청권을 갖고 있는 KBS 사장 임기도 지난달 30일이었다. 2기 방송위가 넘긴 주요 정책들도 급하다.2기 방송위는 지역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방송권역을 단일권역으로 결정했으나 후속 조치는 3기 방송위로 미뤘다. 박홍기·임창용기자 hkpark@seoul.co.kr
  • “약속대로 명퇴” “왜 등 떠미나”

    “약속대로 그만 두세요.””왜 등 떠밀어요.” 민선 4기 출범 이후 경북도 내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인사를 앞두고 특정 간부 공무원들에게 명예퇴직을 종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북 군위군은 K모(58) 재난관리과장과 Z모(56)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등 2명에게 “1년 여전 승진 당시 했던 약속을 지켜 달라. 후배들을 위해 명퇴를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군 직협홈페이지에도 이같은 글이 잇따라 올라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K 과장은 정년이 2년,Z과장은 4년이 남아 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승진 당시 ‘과장으로 승진시켜 줄 경우 1년만 근무한 뒤 명퇴를 하겠다.’는 각서를 군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은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하면서 지은 죄라면 열심히 일한 것 밖에 없다.”면서 “후배들을 빌미로 내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군 인사담당 관계자는 “명퇴를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군위군에서는 지난 민선 1기 이후 5,6급 공무원들이 4,5급으로 승진,1년 남짓 근무한 뒤 정년을 1∼3년 남겨 둔 채 퇴임한 공무원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문경시도 현 시장 취임 직후 전임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L모(58) 행정지원국장과 L모(59) 농업기술센터 소장 등 2명에게 명퇴를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L국장은 정년이 2년 6개월,L소장은 3년이 남은 상태다. 당시 L 국장 등은 “법으로 정년이 보장돼 있는 만큼 용퇴할 수 없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L 국장은 “부시장을 통해 명퇴 얘기를 해 왔지만 내가 안 나가면 그만이다.”라고 말했고, 이 소장은 “어떤 이유로 용퇴하라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이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문경시는 지난 6일자로 L 국장을 의회사무국장으로 발령내면서 겨우 매듭됐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 관계자는 “명퇴 등은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하는 대신 합당한 대우를 해주면서 조용히 이뤄져 왔는데 외부로 알려져 잡음이 일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대구 김상화기자shkim@seoul.co.kr
  • [부고] 반민특위 조사관 ‘유일한 생존자’ 정철용옹 별세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조사관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진 정철용옹이 9일 오후 6시30분 지병인 담도암으로 세상을 등졌다.81세. 1925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정옹은 44년 청주상고를 졸업하고 일제에 학도병으로 끌려갔다 도망했다. 해방 직후 미군정이 운영하던 신한공사 대전지점에서 근무하던 중 당시 제헌의회 국회의원으로 같은 고향출신이자 선친의 친구였던 박유경 의원의 권유로 반민특위와 인연을 맺었다. 정옹은 49년 1월 본격 활동에 들어간 반민특위에 참여, 다음달 7일 체포영장을 들고 서울 세검정에 있던 춘원 이광수의 집으로 가서 그를 연행했다. 결국 같은 해 6월6일 반민특위가 친일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되면서 정옹은 한때 ‘빨갱이’로 몰려 도피 생활까지 하는 고초를 겪었다. 이후 각종 기업에서 경영고문 일을 하다 80년 현직에서 은퇴했다.최근에는 반민특위 2세들,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민족정기를 이어가는 모임’을 구성했으며 친일진상규명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친일 청산 운동에 몸을 바쳐왔다. 정옹은 지난해 3·1절을 맞아 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특별기고문에서 “반민특위가 민족정기의 꽃도 피우지 못하고 와해된 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친일청산이 매듭을 짓지 못하고 정치적 흥정거리로 전락되고 있음을 통탄한다. 친일청산은 과거를 캐내어 처벌하고 보복하여 상처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냉철히 돌아보고 자성하고 용서하며 화해하여 온 국민이 하나되어 거센 세계화 물결을 헤쳐나가자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결국 정옹은 한달여 전 지병이 도져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숨을 거뒀다. 따라서 정옹의 장지는 국립묘지가 아닌 충북 영동군 용산면 선영이다. 유족에는 구충(57·B&B트레이딩 대표)씨 등 3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2일 오전 7시30분.02)3010-2252.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상수도관리 이원화로 예산낭비 4조

    상수도관리 이원화로 예산낭비 4조

    환경·건설교통부와 각 산하기관 그리고 환경단체들은 요즘 노무현 대통령의 ‘입’에 온통 신경이 쏠려 있다. 오는 13일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국정과제 보고회의에서 나올 노 대통령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환경-개발 통합’이 부처간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한 데다, 무엇보다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기조가 확 바뀌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망 사항은 여전히 제각각이다.“대통령의 통합 의지가 워낙 확고해 이번엔 가르마가 확실하게 타질 것”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공론화의 의제만 던지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환경단체 일각에선 “환경관리 기능이 강화되는 쪽으로 결정나면 그동안의 갈등을 접고 정부와 손을 맞잡을 수도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속위-청와대 긴밀 조율 지속위는 보고서 작성을 위해 그동안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는 등 극비리에 작업을 벌여왔다. 국정과제회의에 공식적으로 보고할 내용은 비교적 간명하다.▲환경-개발정책의 통합 필요 ▲환경·건교부의 기능재조정 ▲이를 위한 로드맵 마련 등이다. 청와대 정책실 등도 이런 논의에 긴밀하게 관여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사회정책수석실이 환경·건교부 등 관계부처의 의견을 수렴했고, 지속위가 마련한 방안은 이런 내용을 두루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비록 ‘지속위의 국정과제 보고’라는 형식을 취하곤 있지만 실은 노 대통령의 평소 지론을 그대로 옮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대통령 인수위 시절부터 거론된 문제인데다, 노 대통령이 평소에도 누누이 강조해 온 사안”이라면서 “올 들어 (내가)들은 것만 벌써 세 차례”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관계부처들이 그동안 대통령의 발언을 흘려들은 측면이 있다. 요즘 대통령의 관심은 건교·환경부의 개혁에 모아져 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이 통합의 필요성을 이전보다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 것은 지난달 초다.10여년 동안이나 표류해 온 ‘물관리 일원화’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부처장관 회의가 열렸지만 당시에도 끝내 합의되지 못한 채 넘어간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건교부의 광역상수도 관리기능의 환경부 이관’을 골자로 한 내용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거듭 보고됐지만 “건교부장관이 완강하게 이의를 제기해 발표가 유보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물관리 일원화뿐아니라 ‘환경-개발부문에 대한 전반적인 기능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원칙·방향성 매듭지어 줘야” 환경과 개발의 모순과 상호 충돌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점에 대해선 정부와 환경단체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일례로 수질-수량뿐아니라 상수도 관리기능마저 이원화(환경부는 지방상수도, 건교부는 광역상수도)돼 중복투자로 인한 예산낭비가 무려 4조원에 이른 것이 단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건교부의 국토종합계획 가운데 7X9의 도로망 건설은 환경부의 백두대간 보호계획과 정면 충돌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의 대형 국책사업이 사전계획 기능을 무시한 채 개발 일변도로 흘러 결국은 국토난개발을 불렀다는 인식도 공유되고 있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이와 관련,“지금까지 나름대로의 정책적 의미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토목국가로서의 국정운영 방식과 토목·건설이 경제를 견인하는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필요하다.”면서 “이제 국정운영기조 변경을 사회적 공론장에서 논의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쪽에선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새만금사업과 천성산 고속철도공사 등 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선 계획-후 개발’ 원칙이 무시돼 시민단체들이 모두 ‘적’으로 돌아섰다. 정부로선 이를 해소할 필요성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논의는 치열한 공방전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건교·환경부의 반발이 워낙 거센 데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이해집단간 극명한 이견 노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두 부처는 일단 “기능 통합에 대해선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각각 자기 중심의 통합을 강조하는데다, 부처의 기능확대에 여전히 열을 올리고 있다. 건교부는 ‘개발계획 수립권 등을 환경부에 넘길 경우 해양수산부의 항만 기능 등을 가져와야 한다.’는 논리를, 환경부는 ‘지방상수도 기능을 건교부에 넘겨선 곤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속위 등 일각에선 이런 사정을 감안해 “국정과제 회의에서 대통령이 통합의 원칙과 방향성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하게 매듭지어 줘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사실상 공전돼 온 ‘물관리 일원화’의 전철을 이번 통합논의에서도 되풀이하면 대통령 리더십이 급격히 약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 관계자는 “건교·환경부의 부처 이기주의로 대통령의 지시가 먹히지 않는 상황이 올 경우 참여정부는 사실상 레임덕 국면으로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노사 로드맵 새달 10일까지 매듭

    노사정 대표들은 6일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에 대한 논의를 8월10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노사정 대표들은 이날 민주노총이 1년3개월 만에 복귀한 가운데 제6차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김원배 노사정위 상임위원은 “정부의 입법예고 시기 등을 감안해 8월10일을 논의시한으로 하고 로드맵 과제들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전체 논의 과제도 산별단체교섭을 위한 제도 등 노사가 추가로 제기한 것을 포함해 모두 31개가 됐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활기’ 되찾는 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되면서 현대차그룹에 ‘활기’가 돌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2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때와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9일 “정 회장 공백으로 미뤄뒀던 해외공장 착공 등 주요 사업들이 속속 진행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하루 15분 면회밖에 허용되지 않아 사실상 경영상 결단이 어려웠지만 이제 언제든지 병원(신촌 세브란스)으로 달려가 결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병상 MK 주요사업 결제 가능” 현대차는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갖고 정 회장 부재기간 차질을 빚었던 사업 목록과 향후 대처 방안 등을 정리해 정 회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정 회장 공백으로 가장 큰 차질을 빚은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은 이미 투자 계약을 맺은 상태라 착공식 날짜만 잡으면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착공식 일정이 잡히면 투자 자금 조달 방법과 현지 책임자 인사 발령 등이 순식간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한두달 착공이 지연됐지만 현지 파트너와 신뢰만 회복되면 충분히 공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준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약 2주정도 병원에서 악화된 건강을 추스를 예정이지만 워낙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 ‘병상경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해외공장 건설 프로젝트 차질과 해외딜러 동요 등으로 인한 해외판매 부진, 브랜드 이미지·신뢰도 추락, 노조 파업 등 모든 사안이 정 회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정 회장의 지병이 악화됐고 재판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전과 달리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최종 결정과 조율을 하는 ‘역할 분담’ 경영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1조원 사회환원등 과제 산적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한편 기획총괄본부 축소, 윤리위원회 신설, 이사회 권한 강화 등 개혁을 서둘러야 하고 1조원 사회환원 문제도 매듭지어야 한다.법원은 정 회장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그룹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고 현대차도 ‘투명한 경영’을 약속했었다. 한편 정 회장 석방과 함께 현대차 그랜저(현지명 아제라)가 미 J.D. 파워가 실시한 상품성 만족도인 ‘어필(APEAL)조사’에서 대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고 투스카니는 소형 스포티카 부문에서 사이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의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노조파업으로 매출손실 `눈덩이´ 반면 29일까지 나흘간 계속된 노조파업으로 8997대의 생산 차질과 1222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해 어깨를 무겁게 했다.현대차는 지난 2∼4월 연대파업 당시 발생한 1만 275대,1421억원의 손실과 이번 파업기간 손실,5,6월 노조의 각종 출정식 및 특근 거부에 따른 추정 손실(4735대,642억원) 등 올들어 노조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2만 4007대,3286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남북전통공예품 ‘서울 상봉’

    지난해 10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북관대첩비가 3월 북한으로 인도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북한문화재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남북 문화재 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 정상급 예술가들이 만든 공예작품 450여점이 한 자리에 전시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이 북한 대외전람총국과 함께 다음달 4일부터 8월1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2006 남북공예교류전-하나됨을 위하여’가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남북이 자랑하는 최고 예술가 160여명의 작품 450여점을 선보인다. 남한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박찬수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 매듭장 김은영의 ‘방아다리노리개’, 중요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 구혜자의 ‘노의’ 등 99명의 작품 250여점을 선보인다.북한은 계관인 우치선의 ‘쌍학장식청자꽃병’과 인민예술가 김청희의 대형 수예작품 ‘파도’, 평양 단청연구실의 양천사 대웅전 대들보 단청작품 등 최고 예술가 60여명의 공예작품 200여점을 공개한다. 전시기간 중인 다음달 10∼13일에는 남북한 학자와 공예작가 30여명이 금강산에 모여 남북한 공예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공예문화진흥원 권오인 원장은 “남북공예교류전은 내년에는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으며, 유엔 본부로부터 초청받아 내년 8∼9월 ‘화합’을 주제로 유엔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02)733-9042.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의정부에도 영어마을 조성 추진

    의정부에 전철 7호선 연결과 영어마을 조성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의정부시는 22살 시장 당선자인 김문원 현 시장의 민선4기 공약사업으로 전철 7호선의 연장(장암→신곡→민락)과 2011년까지 경전철 완공, 국도 3호선 우회도로 개설 등의 교통기반 확충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복지분야 사업으로 민락 2지구에 영어마을을 조성하고, 경기도립 북부도서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는 송산·용현동 택지지구의 송전탑 지중화와 첨단 폐기물종합처리시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부용천·중랑천의 친환경개발사업을 임기내 매듭지을 예정이다. 이밖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오동에 행정타운을 조성하고, 용현산업단지의 활성화와 고용 확대 시책을 추진할 예정이다.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귀향/진경호 논설위원

    예부터 귀향(歸鄕)은 버림의 이웃 말로 통했다. 중국 진(晋)나라 시인 도연명은 귀거래사(歸去來辭)를 통해 부와 명예를 버리고 낙향하는 기쁨을 노래했다.‘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세여아이상위 복가언혜언구)-세상과 내가 서로 어긋나기만 하니 다시 수레를 몰고 나간들 뭘 얻겠는가.’ 일개 현령에 불과했으나 그는 이마저도 털어내야 할 짐으로 봤다. 이 도연명을 흠모한 퇴계 이황도 마흔셋 나이에 성균관사성의 관직을 버리고 지금의 경북 안동군 도산면 온혜리 고향 땅으로 내려가 시를 읊었다. 낙동강 상류에서 따온 아호 토계(兎溪)를 퇴계(退溪)로 바꾼 것도 이 무렵이다. 귀향은 아무나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파는 많은 장삼이사들에게 귀향을 성공한 자의 특권으로 만들었다. 버릴 것이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이 고향인 게다.8명의 역대 대통령조차 퇴임 후 귀향을 꿈 꿨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타국으로 망명하거나, 고향 대신 교도소로 향하지 않은 것이 다행인, 불행한 우리 정치의 질곡을 말해 준다. 노무현 대통령이 귀향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후년 2월 퇴임한 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살려고 땅을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낙향의 뜻을 밝혀 왔다. 지난해 9월 시인인 아벨 파체코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만나 “시골로 내려가 시를 쓰고 싶다.”고 했고, 올 1월엔 임업인들과의 오찬에서 “고향에서 숲과 생태계 복원 일을 하고 싶다.”고,4월 제주에선 “읍·면 수준의 자치운동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대통령의 귀향은 반가운 일이다. 후임 아이젠하워의 취임식 다음날 고향 미주리주행 열차표를 손에 쥔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의 사진을 우리도 가졌으면 한다. 하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나라당은 “국민은 퇴임 뒤가 아니라 당장 살 길이 막막하다.”고 날을 세웠다. 민노당은 얼마 전 “김재록 게이트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면 편히 귀향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퇴임 뒤 보자.”는 반노(反盧)진영 네티즌들의 결기는 섬뜩하다. 복잡다단한 정치현실이 62세의 젊은 전직 대통령을 놔둘지도 의문이다. 남은 기간에 달렸다고 본다. 역사를 바라보며 미래를 얘기하되 국민 곁에서 하길 바란다. 귀향의 맛도 결국 민심에 달린 게 아니겠나.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김근태 비대위’ 노선싸움 예고

    ‘김근태 비대위’ 노선싸움 예고

    열린우리당이 창당 이후 세번째 비상대책위 체제에 돌입했다.7일 열린우리당의 지도체제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와 의총·중앙위원회 연석회의는 긴박한 기류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김근태·김두관 최고위원의 사퇴도 무거운 분위기를 거들었다. 오전에 먼저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 체제로 가기로 결정한 뒤 비대위 구성 권한을 전직 당의장 5명과 국회 부의장, 당 고문단장, 원내대표에게 위임하는 방안을 연석회의에 제안했다. 연석회의는 상황의 중대성을 반영한 듯 ▲비대위 구성 전권을 8인 위원회에 위임하고 ▲중앙위 권한을 차기 전당대회까지 비대위에 전권 위임하기로 각각 결론지었다. 비대위로 넘어온 ‘백지 수표’에는 지난번 비대위는 받지 못했던 ‘당헌·당규 개정’도 들어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지난해 정세균 체제보다 훨씬 비상상황이라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보다 강력한 권한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당의 중심을 세우는 일이 급하다. 그래야 체계적인 반성과 질서있는 환골탈태가 가능하다.”며 ‘선(先)수습 후(後)평가’쪽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회의에 임하는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했다. 갈등의 잠복기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지도체제 구성 문제는 중진들의 제안을 수용하자는 측과 먼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측으로 구분됐다. 두 기류 모두 위기 국면이라는 인식에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었다. 임종인 의원은 “패인부터 논의하지 말고 오늘 중으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래 의원도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다. 제갈공명이 맡아도 어려운 시점인데 죽을 각오로 맡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종석·송영길·정청래 의원 등도 이에 동의했다. 반면, 정덕구 의원은 “중요한 것은 방향과 틀을 바꾸는 것인데 그동안 지도부 인선 문제에만 매달렸다.”며 ‘선 평가’에 힘을 실었다. 김성곤·홍창선 의원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관심이 집중됐던 비대위원장 논의는 생각보다 팽팽하지 않았다. 대다수는 ‘김근태 최고위원 불가피론’을 역설했다. 소수지만 “김근태 의원의 좌파적 이미지 때문에 우리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장복심 의원),“비대위보다는 재창당에 가까운 구조로 리모델링해야 한다.”(한광원·조경태 의원)는 의견은 ‘김근태 비토론’을 반영하는 입장이다. 향후 계파간의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하는 정황이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비대위 인선 늦어도 내주초 매듭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8인 인선위원회’가 소속 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를 거쳐 7일 공식 출범했다. 인선위는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선임을 논의하기 위해 8일 1차 회의를 갖는 등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까진 활동을 마칠 방침이다. ‘비상대권’을 갖는 비대위는 중앙위원회의 권한까지 모두 위임받아 막강 권력을 쥐게 된다. 비대위 체제는 지난 2004년 1월 창당 이후 네번째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인선위는 ‘비대위가 어느 한 계파에 치우치게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 핵심 관계자도 “계파별 안배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선임 문제를 놓고 인선위 내에서도 계파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 대변인은 “향후 비대위 구성을 확정짓기 전까지 인선위의 활동을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비대위원장은 김근태 의원 추대가 유력한 상황.‘김근태계’ 의원들뿐 아니라 최대 계파인 ‘정동영계’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인선위원 8명 중에서도 반대는 2명가량이다.위원들은 전직 의장 5명과 원내대표, 국회부의장, 최연장자 등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으론 이날 별도 회의에서 최연장자인 이용희 의원이 추대됐다. 인선위가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을 한꺼번에 발표하겠다는 것은 비대위원장의 권한을 제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선위측은 “비대위 규모는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위원장을 포함,10명 안팎이 될 듯하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노대통령 선거패배 책임 인정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여당이 선거에서 졌는데 대통령이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 2일 정책홍보토론회에서 “한 두번 선거로 나라가 잘 되고 못되는 것이 아니다.”는 언급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 지난 2일 언급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 논란을 매듭지으려는 데 초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선거 결과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노 대통령은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과 관련,“개각을 해서 장관을 교체하고, 또 정책기조를 바꾸고 하자는데 그런 것이 책임정치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과거에는 관행에 따라 선거가 끝나면 장관을 바꾸고 국정기조도 바꾸고 했는데,(선거 결과에 대한) 진단과 대안마련 없이 무조건 바꾸고 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후진적 정치문화 속에서 보지 말고 차분하게 체계적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당분간 국정운영의 기조를 유지하되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앞으로 각종 정책 집행 과정을 통해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따라서 국면전환용 개각은 당분간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대통령으로서 선거 결과에 대해 포괄적 책임을 지겠다는 인식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발언대] 무릎 꿇은 교사 사태,학부모 탓인가/황선주 대구교육硏연구위원 교육비평가

    최근 ‘무릎 꿇은 여교사 사태’ 이후 교육부, 교원단체들과 학부모 단체간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있지만 근본 문제에 대한 논의 없이 교권 차원의 문제로만 치부되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교육부와 교장제도의 제도 개선을 반대하는 교원총연합회(교총)가 재빨리 ‘교권 탄압’의 논점으로 몰아갔다. 이번 사태는 교사와 학부모간의 공방차원으로만 매듭지을 사안이 아니다. 이는 학교 내의 소통 시스템부재의 문제이며 교권을 추락시키는데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끼친 교육부와 이에 견인된 언론 탓이 크다. 소통 없음에 ‘막힘으로 인한 경화의 터짐 현상’이었다. 꼼꼼히 살펴보자. 주변 상황들이 어떠했기에 교사가 무릎 꿇게 되었는가를….1시간 안에 3교대 급식을 한다니까 책임 당사자인 교사는 수업시간을 맞추기 위해 학생들을 닦달할 수밖에 없었다. 시설부재의 문제이며, 시간 배분을 잘못한 탓이고 소통 구조의 부재 때문이다. 시간 내에 식사지도를 하자니 급하게 식사지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학부모로서는 교사의 지도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만 교사나 교장의 책무성을 나무랄 소통구조가 아예 없었다. 소통 시스템이 없으니 교사와 학부모간의 갈등으로 이어졌고 학부모나 교사만의 치열한 공방만 오고간 후 사고가 터졌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니까 학교에서 일이 터지면 교사나 학부형들만 나무라게 된다. 교육 주체인 교사나 학부모는 우리의 잘못된 교육 시스템으로 인한 피해자일 뿐인데도 비난의 표적이 되어왔다. 반면 거대한 관료시스템의 정점에 교육부의 지시가 있었고 학교의 책임자로 교장이 있는데도 비난의 도마에서 멀리 피해 있다. 교육주체여야 할 학부모, 학생, 교사들만의 ‘남 탓 공방’만 남은 것이다. 이를 보면서 또다시 우리들은 교육 전반의 미개하고 부정직하며 책무성이 담보되지 않는 교육 시스템 전반을 검토해야 할 시점임을 절실히 느낀다. 황선주 대구교육硏연구위원 교육비평가
  • [사설] 집행유예 선고된 강정구 교수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어제 열린 1심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징역2년에 자격정지 2년도 함께 선고했다.‘6·25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취지의 글을 언론매체 등에 실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게 골자다. 이번 판결에 대해 제3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부의 판결은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법원의 보수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강 교수에게 적용된 죄목은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 등)이다.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상황에서 ‘케케묵은’ 잣대를 엄격히 들이댄 것이다. 재판부는 “사상은 자유로운 사상의 시장에서 검증되는 게 바람직하고 우리 사회가 이를 검증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져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실형을 선고하지 않았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재판부가 보다 전향적인 판결을 내리지 않은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물론 현행 실정법상 무죄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고유예 판결을 내려도 정치·사회적 공론화는 가능하지 않았겠는가. 강 교수 사건은 여러가지 파장을 낳았다.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보수·진보단체가 힘겨루기도 지겹게 했다.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이 같은 일은 또다시 생길 개연성이 크다. 우리는 국가보안법의 대체입법을 주장한 바 있다. 정치권은 지난해 이 문제를 가지고 갑론을박만 하다가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 상태다. 올 정기국회에서는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를 매듭짓기 바란다.
  • [사설] 北, 김 전 대통령 열차방북 수용해야

    남북은 엊그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달 하순 3박4일 동안 평양을 방문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남측이 희망한 열차 방북은 결론짓지 못하고 이달 말 다시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 특히 남북은 어제 끝난 장성급회담에서 철도·도로 통행에 관한 군사적 보장 합의를 도출해내는 데 실패했다. 북측이 김 전 대통령 열차 방북은커녕 오는 25일 실시하기로 이미 합의한 경의선·동해선 철도연결 시험운행까지 무산시키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남북간 철도 연결은 평화를 위한 큰 걸음이 된다. 김 전 대통령이 서울에서 열차를 타고 평양에 내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북핵 등 현안 해결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제사회의 대북 인식이 훨씬 나아질 것이다. 미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미국이 새 대북 접근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핵과 평화협정 체결을 동시에 논의하는 방안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정부가 강경 방침을 다소라도 누그러뜨릴 조짐을 나타내고,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에 적극성을 보이는 시점에 북한이 이렇듯 완고한 자세를 고집해선 안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에 집착해 철도·도로 연결 군사보장 방안을 매듭짓지 못한 것은 북측에 손해라고 본다. 남북 철도가 이어지면 운임 수입과 주변 산업단지 개발 등 북측이 얻을 혜택은 엄청날 것이다. 비록 장성급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지만 후속 실무접촉을 통해 25일 철도 시험운행을 차질없이 진행하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북측은 김 전 대통령의 열차 방북을 수용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기술적 애로를 들어 김 전 대통령이 개성까지만 열차를 이용하는 절충안을 거론하고 있지만 서울에서 평양까지 직통 연결의 의미를 살리는 편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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