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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치권 국회 열어 갈등해법 찾아라

    18대 국회가 법정 개원 날짜를 열흘 이상 넘기고도 표류중이다. 쇠고기 파동에다 물류 파업으로 나라 전체가 혼돈 상태인데도 이를 앞장서 타개해야 할 국회가 손을 놓은 채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는 꼴이다. 여야는 하루속히 국회를 열어 작금의 제반 갈등을 매듭짓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그제 기자간담회에서 “의원들이 국회에 안 들어가면 무엇을 하겠느냐.”면서 등원의 당위성을 밝혔다. 늦은 감은 있지만, 온당한 인식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당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사족을 달았다. 이는 쇠고기 재협상 등 전제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등원해선 안 된다는 당내 강경파를 의식한 발언일 게다. 그러나 의원이 제 집에 들어가는데 무슨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더군다나 현 시국은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다. 쇠고기 파동 이외에도 수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형편이다. 유가와 원자재값 급등에다 실업상태인 가장이 100만명이 넘는다는 통계까지 나왔다. 고물가-저소비·저투자-저성장이란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겠지만, 정치권도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얼마전 정부가 민생대책이라며 서민층을 위한 세금환급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도덕적 해이를 부를 가능성 등 정책의 적실성 여부는 접어두더라도 이를 집행하려면 국회가 관련법 정비로 뒷받침해야 한다. 그런데도 의원들이 장외에서 ‘촛불’만 쬐고 있다면 직무유기가 아닌가. 그제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민주당의 지지도는 민심이 떠난 한나라당 지지도의 반토막에 불과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촛불시위장을 기웃거렸지만, 민주당 지지도는 바닥권인 현실을 지적한 셈이다. 민주당은 촛불집회에서 제기된 민심을 장내에서 수렴하는,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에 충실할 때 비로소 활로가 생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10년 매듭 푼 충북 밀레니엄타운

    10년 매듭 푼 충북 밀레니엄타운

    골프장 건설 등에 대한 반발로 10년간 표류해온 충북도 밀레니엄타운 조성 계획이 최종 확정됐다. 논란이 돼왔던 골프장과 컨벤션센터 대신 중저가형 호텔과 국제웨딩빌리지가 들어선다. ●3115억 들여 2020년까지 청주에 조성 충북도는 13일 민자 등 3115억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4단계에 걸쳐 청주시 주중동 일대 밀레니엄타운 유원지 57만 7673㎡를 이와 같이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로부터 용역을 받아 충북개발연구원이 완성한 조성 계획을 보면 올해 말까지 1단계로 충북학생교육문화원과 바이오단지를 완공한다. 이어 2012년까지 국제웨딩빌리지를 비롯, 주택전시관과 이벤트광장, 복합휴게소를 짓는다. 주택전시관에 한옥과 외국주택 등 다양한 주택형태가 들어서고 관내 아파트 모델하우스들도 유치할 계획이다. 3단계는 헬스, 수영장, 테니스장 등으로 구성돼 시민들이 이용하기 쉬운 스포츠콤플렉스와 일본, 동남아, 국내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점으로 꾸며지는 포드코드가 들어선다. 중저가형 호텔도 들어서는 이 단계는 2016년 완공된다. 이어 가족단위 휴양시설인 복합위락단지와 자연수림수목원, 자연생태공원 등이 들어서면 이 사업은 마무리된다. 도 관계자는 “국제웨딩빌리지는 외국에서 유행하는 파티 및 해외원정 결혼식에 맞춰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고 체류가 가능하도록 싸고 좋은 숙박시설이 함께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밀레니엄 타운 전체 부지의 53%를 공익·녹지공간으로 꾸며 생태와 환경중심의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이 사업은 대부분 민자 및 외자유치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14만 3000㎡에 이르는 웨딩빌리지는 일본 투자자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개별사업 민자 유치 여부 불투명 이 투자자는 자국의 상당수 부유층이 유럽의 고성 등에서 호화결혼식을 올리는 데 착안,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웨딩빌리지에 700억∼8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대 660억원에 이르는 나머지 개별 사업은 민자유치 성공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사업을 시행하는 충북개발공사는 민간업체에 시설 부지를 임대해 수익을 낸다는 구상이다. ●청주국제공항 등 활성화 기대 충북도 관계자는 “사업성이 있는 시설 위주로 선정해 민자유치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타운이 완공되면 충북을 대표하는 테마파크로 청주국제공항과 오창·오송단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공항 등과는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밀레니엄타운은 옛 종축장을 철거,1998년 충북도가 청주공항 및 오창과학산단 활성화와 도민 문화·휴식·체육공간 제공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골프장과 컨벤션센터 건설계획 등이 졸속이란 비난을 받으면서 장기 표류해 왔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각료·수석 교체 추가협상 타결뒤에”

    오는 17일쯤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타결에 맞춰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와 개각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추가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인적 쇄신을 단행할 생각인 것으로 안다.”면서 “17일쯤 추가협상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적 쇄신도 이에 맞춰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가협상이 매듭지어지면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부터 한 뒤 시차를 두고 정부 개각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한·미 추가협상이 타결되면 17일쯤 청와대 수석 인사를 단행한 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기준을 고시하고 이에 맞춰 다음주 말이나 그 다음주 초 개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 가운데 류 실장만 경질하고 한 총리는 유임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자원외교에 역점을 둬 온 한 총리에게 쇠고기 파동의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여권 내부에 있는 데다 마땅한 후임을 물색하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해 한 총리 유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한 총리가 유임되면 인적 쇄신의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해 류우익 대통령실장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다음 주 인사는 장관 4∼5명, 청와대 수석 4∼5명을 교체하는 선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인사 폭에 대한 이 대통령의 구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해 한 총리와 류 실장의 동반 퇴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진경호 홍희경기자 jade@seoul.co.kr
  • ‘대우 구명로비’ 김홍걸씨 소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 검사장)가 대우그룹 퇴출 저지를 위한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13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1999년 대우 그룹 퇴출 저지 로비의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68·구속기소)씨가 홍걸씨와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걸씨를 상대로 조씨에게 대우와 관련한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했지만 홍걸씨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달 말까지 관련 수사를 매듭지을 계획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안무가 이용인 신작 ‘네 개의 시선’

    안무가 이용인 신작 ‘네 개의 시선’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한 이용인은 유럽 무대에서 기량을 쌓고 귀국해 국내 무용계의 시선을 끌고 있는 해외파 무용수 겸 안무가이다. 6년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지의 무용단에서 먼저 무용수로 이름을 알린 뒤 2005년 귀국해 본격 안무가의 길을 걷고 있는 춤꾼. 춤 무대에서 흔한 치장과 꾸밈 대신 솔직한 춤언어를 고집하는 안무가로 인식된다. ‘UBIN DANCE’는 차세대 안무가 이용인이 창단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춤 세계를 투영해나가는 단체. 오는 21·22일 오후 6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UBIN DANCE’의 춤을 통해 안무자 이용인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타이틀은 ‘네 개의 시선’(Four Faces). 한 개인, 즉 안무자의 덤덤한 입장에서 쳐다보는 ‘성장’이란 명제를 네 개의 소품에 담아낸다. 타이틀이 보여주듯 새롭게 맞고 또 변함없이 보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반복 속에서 갖는 꿈과 좌절, 희망의 순환을 네 개의 독립된 장에 담백하게 그려내는 흐름. 첫장, 봄이 불안한 상황에서의 나약한 존재가 갖는 무모한 열정을 보여준다면 둘째 장 여름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표현되는 순간의 사랑을 담는다. 셋째 장 가을에선 성숙한 여인의 풍성함과 아름다움이 풀어지지만 마지막 장 겨울은 결국 부족한 존재의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을 동경하는 온전함에의 갈구로 매듭짓는다. “무용의 시작이자 끝이랄 수 있는 움직임 자체를 가장 중시한다.”는 안무자 이용인의 지론대로 화려하게 꾸미는 무대 춤에선 일단 멀다. 대신 무용수의 움직임에서 춤 본질을 파고드는 노력의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02)588-6411.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美 농무“한국 촛불 정치적 배후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 윤설영기자|에드 셰이퍼 미 농무장관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한국인의 우려와 반대에 대해 정치적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정·청 협상단을 미국에 보내 쇠고기 ‘늪’에서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로서는 더욱 성과를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셰이퍼 장관은 이날 텍사스주의 육류가공업체를 방문해 “한국 사태는 많은 부분 정치적으로 진행됐다는 게 명확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미국 육류전문매체 미팅플레이스닷컴(Meatingplace.com)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육류생산공정이 깨끗하고 안전한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10일 미국을 방문 중인 국회·정부·청와대 대표단은 각각 워싱턴에서 미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다각적인 교섭을 벌이기 시작했다. 김병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미측의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덕배 농식품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대표단도 이날 오후 미 농무부를 방문, 척 코너 농무차관 등과 월령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한국내 수입금지 여부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황진하·윤상현·권택기·이달곤 의원으로 구성된 한나라당 방미단은 이날 존 순(공화·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 등과 연쇄면담을 갖고 쇠고기 문제 해결을 위한 의회 차원의 협력을 요청했다. 하지만 미 정부와 미 의회 관계자들이 재협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snow0@seoul.co.kr
  • 경북도청 ‘안동·예천’으로 이전

    경북도청 ‘안동·예천’으로 이전

    새 경북도청 자리가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로 확정됐다. 이로써 도청 후보지를 둘러싼 14년간의 논쟁이 매듭지어졌다. 경북도는 8일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1230만여㎡를 인구 10만명 이상 규모의 새 도청 소재지로 개발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은 총점 1400점 가운데 823.5점을 얻어 2위 상주시 낙동면 일대(807.9점)를 따돌렸다. 안동·예천 일대는 대구에서 약 100㎞ 거리로, 자동차로 1시간20분 정도 걸린다. 총 83명으로 구성된 도청이전평가단(23개 시·군 추천위원 23명 및 지역과 연고가 없는 전문가 위원 60명)이 도청 후보지 11곳을 대상으로 서류 및 현장심사를 벌였다. 3위는 의성 다인면 일대(758.9점),4위 영천 신녕·화산면 일대(731.4점),5위는 구미 해평면 일대(720.2점)였다. 도는 9일 안동·예천지역을 도청 이전 예정지로 도보에 공고하고 도의회는 6월 도청 소재지를 규정하는 관련 조례를 제정한다. 또 7월 도청 이전 추진지원단을 발족하고 2011년 9월 청사 착공에 나서 2013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2017년까지는 신도시 조성을 모두 끝낸다. 이전 사업비는 총 2조 5000억원이 들 것으로 알려졌다. 도청 신도시에는 공무원 2700여명과 7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규방 경북도청이전추진위 위원장은 “안동·예천은 경북의 지리적 중심지인 의성군 금성면과 38.3㎞, 인구 중심지(군위군 의흥면)와도 48.2㎞ 이내에 있는 등 전체 도민을 아우를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탈락한 포항·영천 등 일부 시·군의 반발도 예상돼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인적쇄신 미루고… “쇠고기 해법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9일로 예정했던 ‘국민과의 대화’를 연기했다. 내세운 이유는 국회다.5일로 잡혔던 18대 국회 개원식이 야당의 거부로 개최되기 힘들어진 만큼 국민과의 대화도 순연한다는 것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4일 “국회 개원연설에 이어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려 했으나 개원연설이 불투명해져 국민과의 대화도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직 말할 때 아니다” 국민과의 대화 연기 그러나 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말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현 정국에서 국민과의 대화는 쇠고기 파동을 매듭짓는 수순이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보는 듯하다. 이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의 회동이 무산된 것도 배경이 같아 보인다. 실무적 혼선을 이유로 대지만, 대화의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판단이 담긴 것이다. 청와대는 전날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연기와 함께 미국과의 재협상 추진이라는 카드를 던졌을 때만 해도 민심의 변화를 기대했다. 촛불의 기세가 꺾이면 곧바로 민생안정대책과 국정쇄신안을 제시하고,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국정 협력을 호소한 뒤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수순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우는 구도를 구상했다. 일정은 대략 다음 주 중반까지로 잡았다. 그러나 ‘촛불’과 미국 모두 이같은 바람과는 다른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은 재협상 불가 방침을 되뇌고,‘촛불’은 “수입 자율규제는 또 다른 꼼수”라며 전면 재협상을 주장하며, 야당은 국회 개원을 연기했다. 두 차례나 고시를 연기하며 진화(鎭火) 카드를 던졌지만 촛불은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섣불리 이 대통령이 전면에 섰다가 민심이 돌아서지 않으면 다음은 꺼내들 카드조차 마땅치 않다. ●美와 추가협의-여론추이 지켜보기로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일단 숨고르기를 택했다. 쇠고기 고시 연기로 일단 시간을 확보한 만큼 차분히 해법 모색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지금은 서로 자성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라며 정확한 상황진단을 주문했다. 이번 주 중 미국과의 추가 협의 결과와 이에 따른 여론 추이를 살핀 뒤 마지막 카드를 꺼낼 분위기다. 앞서 각계 원로들로부터 자문을 구하는 자리도 구상하고 있다. 문제는 해법을 쇠고기로 국한하느냐, 국정 전반으로 확대하느냐다. 떼어 놓을 수 없는 사안이지만 일단 청와대는 쇠고기 해법에 주력할 태세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정국 반전 카드로 거론되는 인적 쇄신에 대해 “(국정 수습의) 맨 마지막 수순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당분간 쇠고기 해법 찾기에 주력할 뜻임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조각 수준의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거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일괄 사의표명을 했다는 보도는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말해 현재로서는 큰 폭의 인적 쇄신은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쇠고기 정국에서 제기돼 온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 작업은 일단 촛불부터 끈 뒤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FTA 불똥 튈것” 재계 후폭풍 우려

    “FTA 불똥 튈것” 재계 후폭풍 우려

    재계는 경제 불안심리를 확산시키는 ‘쇠고기 문제’가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매듭지어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자칫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병욱 산업본부장(상무)은 3일 “미국 쇠고기는 한·미 FTA 비준을 반대하는 미국 민주당을 설득하기 위한 카드였는데 기회를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파장도 우려했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다른 FTA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 경제와 기업엔 위기”라고 말했다. 정부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종남 조사2본부장(이사)은 “현재로서는 한·미 FTA보다 민심 수습이 더 급선무”라며 “정부가 이왕에 외교적 부담을 무릅쓰고 고육지책을 꺼내든 만큼 하루라도 빨리 쇠고기 문제를 매듭지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만약 미국이 우리측의 쇠고기 재협상 요구를 수용하게 되면 (우리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텨온)한·미 FTA의 자동차 재협상을 반드시 요구해올 것”이라며 “한·미 FTA 비준 부담이 커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걱정했다. 무역협회도 이날 낸 논평에서 “앞으로 한·미 양국간 협의를 통해 쇠고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18대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이 조기에 마무리돼야 한다.”고 밝혀 한·미 FTA로의 불똥이 튀는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 국민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정부의 쇠고기 재협상 추진을 ‘가능성도 낮으면서 자칫 눈 앞에 다가온 실익(한·미FTA)마저 놓칠 수 있는 악수(惡手)’로 매도하기만은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거꾸로 미국이 우리측의 재협상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면 우리도 미국의 자동차 재협상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된다는 계산도 감지된다. 경제 5단체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18대 국회의원들과의 ‘만찬 상견례’에서도 시종일관 한·미 FTA를 화두에 올렸다. 한 목소리로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최용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靑 대운하 논의 보류 당연하다

    청와대가 어제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해 ‘일단보류’방침을 정하고 정부내 논의를 중단키로 했다고 한다. 늦었지만 백번 잘한 일이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대운하사업추진과 관련,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혀 국민들의 불신을 샀다. 국토부 대운하사업추진단장이 엊그제 TV에 나와 “30억원을 들여 4대강 물길잇기 및 물관리대책 용역을 5개기관에 의뢰했다.”면서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해 혼란을 부채질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전 대운하는 4대강 정비사업으로 축소하는 것이 좋겠으며, 물길잇기는 나중에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많은 국민들은 대운하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여론을 감안한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대운하추진도 하상정비, 치수 등으로 교통정리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그 뒤의 정부행보는 완전히 정반대다. 국토 및 환경보전에 앞장 서야 할 환경부장관이 “국민들이 운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서 군불을 지피고 나섰다. 대통령은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장관들은 뒤통수를 친 격이다. 우리는 청와대의 이번 방침이 쇠고기 수입협상에 따른 민심이반이 더 이상 대운하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적절한 언급으로 평가한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 신뢰와 믿음을 사야 할 때이지 대운하로 또 다른 불신을 조장해선 안 된다.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이 차제에 대운하에 대한 확실한 매듭을 지어주길 바란다. 관련부처 장관들도 총대를 메겠다고 나서지 말고 자중자애할 것을 당부한다.
  • ‘타이어 코드’ 해독 재밌네

    ‘타이어 코드’ 해독 재밌네

    커다란 도넛 형태의 고무 표면에 새겨진 타이어의 무늬는 단순한 디자인 차원을 뛰어넘는다. 어떤 무늬를 새기느냐에 따라 제동력, 안전성, 승차감 등이 결정되고 차의 외관 품격이 좌우된다. 타이어 디자인은 오랫동안 단순한 형태에 머물러왔다.‘소품종 대량생산’의 대표적인 산업으로서 주행·제동 등 고유기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종류도 많지 않고 제품별로 무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타이어의 디자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전에 없이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타이어 폭이 좁아 차체가 지면에 밀착된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초고성능(UHP) 타이어의 경우처럼 차의 전체 외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이어의 디자인은 크게 ‘트레드(Tread)’와 ‘사이드월(Side Wall)’이 결정한다. 트레드는 타이어가 노면과 직접 닿는 부분이다. 다양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모양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낸다. 사이드월은 타이어의 옆면으로 제조회사·식별코드 등이 새겨져 있다. 기능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트레드다. 바퀴가 회전하는 방향에 따라 길게 나 있는 홈은 차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주고, 빗길 주행 때 배수성을 높여준다. 타이어의 회전 방향과 직각으로 나 있는 홈은 구동력과 제동력을 좌우한다. 업계는 기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자연에서 다양한 트레드 무늬를 따오고 있다. 트레드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나비, 개구리, 상어지느러미, 갈대, 꽃, 잎새, 넝쿨, 매듭 등을 응용한 다양한 무늬들을 볼수 있다. 최근에는 트레드의 좌우가 서로 다른 ‘비대칭형 패턴’이 많이 적용되고 있다. 바깥쪽 접지력이 좋아 코너링에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타이어의 홈이 한쪽 방향으로만 나 있는 ‘방향성형 패턴’은 조종 안전성과 제동성, 배수성이 뛰어나 고속주행용 타이어에 많이 쓰인다. 승차감을 위해 타이어 표면에 ‘커프’라는 미세한 홈을 많이 내는 것도 최근 추세다. 주행할 때 소음을 줄여주고 충격을 흡수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조형문 한국타이어 디자인팀장은 1일 “연구개발의 핵심원칙은 외관과 성능 어느 하나도 희생시키지 않고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정부출연硏 통폐합 9월까지 마무리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산하 27개 정부출연연구소의 통폐합 및 구조개편 작업이 오는 9월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출연연구소를 305개 공공기관에 포함시켜 개편을 추진, 통폐합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KAIST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출연연의 구조개편 작업을 오는 9월 안에 매듭짓기로 했다. 교과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9월까지는 개편작업이 끝나야 내년 예산 편성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김창경 과학비서관도 최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델을 출연연 스스로 찾도록 하자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며 “9월이면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와 지경부 산하 기관장들이 지난달 제출한 일괄사표의 처리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도 통폐합 작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29일 현재 지경부 산하 13개 기관장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3개 기관장만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 교과부 산하 14개 기관장들도 대부분 재신임 여부에 관해 언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관계자는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통폐합할 출연연을 고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공공기관의 대폭 축소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김창경 청와대 비서관이 “출연연도 305개 공공기관 중 일부”라는 의견을 내놓자 통폐합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305개 공공기관 인력의 3분의1을 줄이고 240곳 안팎의 기관장을 물갈이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출연연이 이같은 기준을 적용받을 경우 대대적인 통폐합과 구조개편이 불가피하다. 현재 통폐합 대상으로는 극지연구소, 핵융합연구소, 수리연구소 등 3곳이 공론화돼 있지만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 연구소들을 통폐합해 과학기술비즈니스벨트의 핵심인 아시아기초과학연구소의 모체로 삼으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의 토종] (7) 나비

    [한국의 토종] (7) 나비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독일민요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동요의 한 소절이다. 나비는 노랫말의 주인공이 될 만큼 인간과 친숙한 곤충이다. 나비엑스포가 열리던 이달 초순 전남 함평.“어릴 적 이맘때면 동네 산과 들에 배추흰나비, 노랑나비, 꼬리명주나비 등을 쉽게 볼 수 있었지요.” 함평 곤충연구소 정헌천(52) 소장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나비는 예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다. 전세계에 2만종 정도 퍼져 있는데, 토종 한국나비는 남북 합해 260여종이 기록되어 있단다. 언제부턴가 나비 보기가 어려워졌다. 인공적인 생태공원이나 이벤트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한 곤충이 된 것이다. 그는 “대표적인 환경지표 곤충인 나비가 제초제를 비롯한 각종 농약에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엑스포 기간 내내 인공수정해 부화시킨 나비를 행사장에 공급하느라 분주하던 정 소장이다.“나비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곤충입니다. 아름다운 자태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순화시키지요.” 그가 나비를 사랑하는 이유다. 역사적으로 나비는 우리 선조들의 삶과 늘 함께 해왔다. 조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단오 때 기생들이 사용하는 부채에 나비그림이 많았다고 전한다. 삶에 밀접한, 사랑과 소망을 상징하는 곤충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민화를 비롯한 회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조선시대에 유행한 초충도(草蟲圖)를 보면 참외·오이처럼 자손 번창을 의미하는 덩굴식물 주변을 장생(長生)을 상징하는 나비가 날아다닌다. 아울러 쌍쌍이 나는 나비 문양을 이불깃·혼례 의상 등에 수놓아 부부애를 표현했으며, 정교한 나비매듭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한껏 높여 주기도 했다. 목가구에 쓰는 경첩과 자물쇠 등을 만드는 두석장(豆錫匠·무형문화재 64호) 김극천(58)씨는 “나비 문양 중에서도 호랑나비가 단연 으뜸”이라며 호랑나비의 화사함이 좋은 징조임을 설명한다. 줄어만 가는 나비를 ‘심미적 자원’으로 되살리려는 노력 또한 활발하다. 울산 현대자동차의 강창희(46) 환경방재팀 과장은 대표적인 토종 호랑나비인 꼬리명주나비의 서식지 복원 및 증식사업에 몰두하고 있다.3년 전부터 울산시와 현대자동차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태화강 생태복원 프로젝트’에 관한 일이다. 옛날 태화강 일대에서는 여유롭게 날아다니는 꼬리명주나비 떼와 자주 마주쳤지만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사라진 지 30년 됐다. 강 과장은 “지난해 복원에 성공했으니까 올 여름이면 자연부화한 나비를 강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남 남해의 나비생태공원 권명철(34) 관리소장은 한국 고유종 나비 150여종의 인공사육에 성공했다. 자연부화 가능성이 5% 미만이던 부화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토종나비의 복원과 증식을 통해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환경의 중요성도 같이 알리고 싶어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종수(種數)와 개체수를 가진 생명체인 곤충. 오늘날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수억년 동안 이 땅에서 살아온 ‘가장 아름다운 곤충´의 존재를 위협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토종나비들이 계속 살아남을 터전이 마련될 때 우리 후손의 삶도 보장될 것이다. 인간과 나비는 앞으로도 같이 살아가야 하는 자연생태계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사진 글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이미자와 미국가는 “대용남편”

    이미자와 미국가는 “대용남편”

    이미자(李美子), 최희준(崔喜準), 곽규석(郭圭錫)이 각각 부부동반으로 12일 도미(渡美). 재미교민회 초청으로 미국에서 8·15기념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공교롭게 부부동반 초청이어서 짝이 있는 최희준, 곽규석은 『모처럼의 애처(愛妻)기회』에 즐거운 탄성인데 홀몸인 이미자는 안타까운 비명. 그렇다고 동반자가 없는건 아니다. 그의 남편 대역(代役)은 바로 모방송국 PD 김창수(金昌洙)씨. 작년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했던 이미자염문의 바로 주인공. 부부동반 미국구경에 김씨는 그대로 이미자부군대역에 그칠 것인지? “꼭 결혼 않더라도 잘사는 부부는 많데요” 이양은 김씨와 작년봄부터 화제를 뿌린이래 지금까지 내면적으로는『정다운 선』을 유지 해왔다. 그러나 외면적으로는 그 이유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나 결혼에 대해선 모호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런 탓인지 이들의 결합여부는 연예가의 하나의 숙제처럼 맴돌아 왔는데-. 부부동반「케이스」로 초청된 이번 도미공연에「부부동반」 인상을 줌으로써 이들의 결합은 시기가 문제일뿐 이제 거의 매듭져진 것이 아닌가 하고 연예가는 잠잠하던「엘레지의 여왕(女王)」에게 다시 화살들을 던졌다. 결혼여부, 그리고 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이며, 서로가『뜨거운 사이』이면서도 쉽사리 면사포를 쓰지 않는 이유- 그런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 보기위해 도미 며칠전 시내 N다방에서 이들과 대면했다. 여름을 몹시 타는 탓인지 이양의 얼굴은 핼쓱했다. 『식사를 통 못해요…. 하루에 한끼 먹으면 제대로 먹는다고 할까요』 도미공연 얘기를 꺼내자 이양은 옆에있는 김씨의 얼굴을 어리광 부리듯 미소와 함께 바라본다. 『당신이 좀 얘기하라…』는 그런 눈초리. 김씨가 말문을 연다. 『물론 함께 비행기를 탑니다만 나는 어디까지나 공직의 입장에서 떠나는 겁니다. 재미(在美) 교포 위문공연 실황을「카메라」에 담아 TV 방송용으로 제작합니다 』 미국 관광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고 마침 이번에 여러모로 좋은「찬스」가 생겨 제작을 위해 떠나게 됐다는 얘기. 꼭 부부「케이스」로 떠나는것이 아니라고 무척 강조한다. -이유야 어디있건 부부동반「케이스」에 낀것은 사실상 두사람의 결합에 대한 신호탄적 의미가 아닌지? 이에대한 김씨의 대답은『꼭 결혼하지 않더라도 잘 사는 부부가 있지않아요』 -그럼 지금상태로 그대로 살아간다는 건지? 『그야 아니죠』 -아니면 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인지? 이 물음에 김씨는 펄쩍 뛰면서 단번에 부인한다. 옆에 있는 이양은 계속 침묵. 김씨가 대답을 거의 독점했다. 이양은 좀체로 입 안열고 인기 떨어질까봐 꽤 조심 이양은 평소에 김씨와 결혼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확실한 대답은 기피(?)해왔다.『이제 내가 또 남성문제로 이런저런 구설수가 따르면 가수생활을 그만 두어야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제까지 두사람의 관계에 대한 김씨의 말을 그대로 종합해석하면 두사람이 부부로 맺어진다는 것은 거의 결정적이다. 그런데도 정작「결혼하겠다」는 표명을 주저하고 있다. -동거설까지 나돌면서 결혼여부를 속시원히 발표하지않는 이유는? 『서로가 재혼하는 마당에 무엇이 그렇게 급할 것 있읍니까』짐짓 여유를 보이는 김씨의 대답. 김씨의 말인즉, 결혼보다는 경제적 여건이 더 중하지 않느냐는 것. 결혼식 올리는 거야 간단한 일이지만 뒤늦게 재혼하는 마당에 어느정도 생활대책도 강구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또하나의 이유로 김씨는 이양의 인기관리에 관해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가수의 인기는 물거품 같은 거 아닙니까. 솔직이 말씀드려서 이양의 인기가 작년보다 금년들어 더 저조해졌다고 봐요. 그런데다 결혼까지 해놓으면 아무래도 인기가 더 하락하면 했지 올라가지는 못할 겁니다. 앞으로 이양의 인기가 얼마나 더 갈거 같습니까』 최소한의 인기연장을 위한 이런 김씨의 말과는 달리 외부에서 보는 눈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껏 결혼의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있던 것은 이양보다 김씨의 사생활이 정리되지 않은 탓이란 측근의 얘기. 이에 대해 김씨는『그것은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고 못박는다. 전처와 깨끗이 이혼한 마당에 사생활면에 무슨 장애물이 있겠냐는 것. -그러면 결혼의 시기는 언제가 될것인지? 『아까도 얘기했지만 확실한 시기는 아직 무어라고 말할수 없읍니다』 침묵을 지키고있던 이양도 무거운 입을 연다. 『미국 다녀온 후에 생각해보겠어요』라고 귀국후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라도 발표할듯한 암시. 결혼시기는 갔다와 결정 “새삼스러울 것 뭐 있느냐” 옆자리에서 낭군후보(?)의 얘기를 계속 듣고만 있던 이양은 방송시간 때문이라며 시계를 초조히 바라보다가『이제 뭐 새삼스러울게 있느냐, 상황 그대로』라며 『미국 다녀올 때까지 안녕-』인사를 남기고 김씨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양은 1개월간 최희준,「후라이보이」와 함께「로스앤젤리스」를 비롯,「뉴욕」「워싱턴」「디트로이트」「시카고」등지의 공연을 하고 9월초 귀국할 예정. 이양은 작년 8·15에 한국의「트로트」풍의 가수로는 최초로「로스앤젤리스」재미 교포 공연을 가진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 공연. 먼젓번 공연에서『동백아가씨』를 불렀을 때 교포들이 못가본 고국을 노래를 들으며 그리워 한 탓인지 울며불며「앙코르」를 연발하는 통에 함께 울며 노래 부른것이 인상깊었다는 이양은 이번 공연에서는 더 좋은 노래를 마음껏 재미 교포에게 들려주겠다고 했다. 이양은「로스앤젤리스」공연때 한 자리에서 그의 최대의 「히트·송」인『동백아가씨』를 무려 10번이상이나「앙코르」를 받았을 정도로 재미 교포들에게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가수분과위원장인 최희준은『이번에 모처럼 미국을 가게된김에 미국의 연예계를 두루 살펴볼 작정이고, 교포들에게는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상세히 소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귀로에 교포가 많이 사는「하와이」에 들러 한국가수들의 해외진출 시장성을 타진해 볼 생각이라고. 한국의 좋은 노래들을 소개하기 위해「디스크」를 갖고 가기도-. 「후라이보이」곽규석은「유럽」쪽에도 들를 예정. <걸(杰)> [선데이서울 71년 8월 15일호 제4권 32호 통권 제 149호]
  • 경희궁 가면 어깨춤이 절로

    경희궁 가면 어깨춤이 절로

    23일 오후 경희궁 앞에 마련된 야외무대. 장님 분장을 한 사내가 작심한 듯 양반집 마님의 얼굴을 거침없이 더듬자 관객석에선 웃음이 터진다. 장님:“아니 돼지머리에 왜 이리 털이 많이 났어.” 장대장 부인:“이봐요 어딜 만지세요. 그건 돼지머리가 아니라 제 머리예요.” 무형문화재 백영춘(62) 선생과 아내 최영숙(53)씨가 선보인 ‘장대장 타령’의 한 대목이다. 점쟁이로 나오는 장님이 지체 높은 양반을 놀리고 있다. 장대장타령은 서울·경기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 재담소리다. 연극 속에 노래가 있고, 해학과 익살을 담아낸 재담소리는 ‘웃찾사’‘개그콘서트’등 요즘 공개코미디의 원조 격이다. 올해로 4번째인 서울무형문화재 축제의 한 장면이다. ●무형문화재 엑스포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2008 서울무형문화재 축제’가 오는 25일까지 경희궁 일대에서 한판 잔치마당을 펼친다. 후계자를 찾지 못해 대가 끊길 위기에 있는 무형문화재 속에 한국문화의 근본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23일 전야제 행사는 재담소리에 이어 현대적인 시각으로 판소리 심청전을 재구성한 창극 ‘뺑파전’과 익숙한 판소리 흥보가 등이 이어졌다. 주말에는 강령탈춤의 전통적 예술성과 대중적 음악성을 접목한 연희극 ‘미얄’을 포함해 조선 후기 경기 지역의 전통소리인 ‘휘몰이 잡가’, 논·밭일을 하며 조상들의 청량제의 역할을 했던 마들농요 공연도 펼쳐진다. 또 풀피리 연주인 초적, 나라의 평안을 비는 춤인 태평무, 현대인에게도 익숙한 남사당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올해부터는 원주 매지농악, 거문도 뱃노래, 고양 송포호미걸이, 서산 박첨지놀이, 진주 교방굿거리춤 등 다른 지방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공연도 준비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경희궁에서는 이틀 동안 4차례에 걸쳐 신나는 굿판이 이어진다. 마을주민들이 안녕과 결속을 위해 해마다 열어온 마을 굿인 행당동아기씨굿(성동구 행당동)과 봉화산 도당굿(중랑구 신내·상봉·중화동)그리고 밤섬부군당도당굿(한강 밤섬)이 펼쳐진다.2005년 1월 나란히 서울시 무형문화재 33·34·35호로 지정된 마을을 위한 대동굿이다. ●25일에는 남이장군사당제 또 25일 정오부터는 남이장군사당제가 열린다. 평생 나라를 위해 병사를 모으고 훈련을 시키던 한강변(현재 용산구)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사지가 찢기는 거열형을 당했던 남이장군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과거의 굿을 보며 우리시대 공동체의 평안을 기원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한쪽에서는 장인들의 소박하면서도 비범한 전통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경희궁 입구의 서울시립미술관 경희분관에서는 생칠과 칠화, 매듭, 옹기 등 전통 공예품을 특별 전시하는데 공예품을 만들어지는 과정도 직접 볼 수 있다. 또 풍물, 탈춤, 소리, 예절 등을 배우고, 가족이 함께 맷돌돌리기와 도리깨질,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민속 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공기업 기관장 80% 새달 교체

    정부는 다음 달 안으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정부출연기관 등 305개 공공기관 가운데 80%에 이르는 240곳 안팎의 기관장들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등 11개 대형 공기업과 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연·기금 및 보험운용기관 5곳, 국립암센터 등 13개 대학병원,KOTRA 등 공모 활성화 대상기관으로 선정된 90곳은 전원 교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현 공공기관장의 80% 정도를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는 기관장이나 개혁이 필요한 기관의 장이 우선적인 교체 대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일할 여건이 마련돼야 책임도 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공공기관장 인선을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관장 교체가 이뤄진 곳은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한국정보사회진흥원장 등 10군데에 불과하다.●“고속도·상수도 민영화 안해”한편 기획재정부는 22일 고속도로와 상수도 민영화 계획 등은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옥 재정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보험 민영화와 고속도로·상수도 민영화 등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면서 “‘인터넷 괴담’ 수준의 이야기가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현재 민영화 방안 시안을 놓고 해당부처와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최종 시안이 발표되면 공청회 등을 통해 관련 전문가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6월 중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진경호 이두걸기자jade@seoul.co.kr
  • 홍준표 “朴 前대표와 복당문제 매듭”

    홍준표 “朴 前대표와 복당문제 매듭”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는 정부 정책에 대한 당의 사전 조율 및 사후 통제 기능 강화를 임기내 주요 목표로 삼았다. 각 부처 장관들을 통할,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원내대표단 및 정책위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친박 복당 문제를 비롯한 당내 갈등 해결, 야당과의 대화 시스템 조성을 우선 과제로 꼽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정조위원장단을 강화할 것이다. 과거에는 정부의 잘못을 여당이 국회에서 덮어주기에 급급했지만 이제 여당의 정책 예측과 사후 통제 기능을 강화하겠다. 행정부를 감시, 통제하는 국회의 본래 기능을 하겠다는 것이다. 여당의 정조위원장들은 그야말로 모든 정책을 조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 3개월 만에 난관에 봉착한 이유는. -첫째가 정치 불안이고, 둘째는 장관 인선 문제, 셋째는 ‘쇠고기 파동’이다. ▶정치 불안의 의미는 뭔가. -당내에서는 지난 대선 경선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고, 야당과는 네거티브 대선 후유증 때문에 대화, 타협의 정치가 실종됐다. 이를 해결해야 원활한 당·정·청 협력이 가능하다. ▶친박(친 박근혜) 인사들의 복당은. -원칙은 이미 최고위에서 천명했다. 시기와 절차만 남아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귀국하면 인사를 갈 계획이다. ▶복당은 원구성과도 관련된 일이다. -그것은 원래 한나라당에 있던 사람들의 복귀에 불과하니 인위적 정계개편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한 스타 검사 출신의 4선의원.17대 대선에서 클린정치 위원장을 맡아 야권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입지를 구축했다. 당내에서는 친박·친이(친 이명박)계를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부인 이순삼씨와 2남.▲경남 창녕(54) ▲고려대 법대 ▲사시 24회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 ▲국회 환노위원장 ▲한나라당 혁신위원장 ▲15,16,17,18대 의원
  • [사설] 이젠 쇠고기 넘어 FTA 매듭짓자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하면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수 있게 됐다. 또 소 척추의 횡돌기, 측돌기, 천추 정중천공능선(소 엉덩이 부분 등뼈의 일부)도 수입이 금지되는 특정위험물질(SRM)에 추가됐다.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기로 합의하면서 ‘검역주권’ 논란을 유발했던 사안들이다. 미국이 당초 합의문 수정 불가 입장에서 쇠고기 전면 개방이 몰고온 한국내 반미 정서 확대 등을 감안해 융통성을 보인 결과로 이해된다. 우리는 그동안 ‘검역주권’ 명문화를 위한 추가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추가 협의결과가 기대 수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광우병 공세를 누그러뜨리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어제 청와대 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심의를 거부했다.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 대통령은 30개월 이상 소는 수입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수입을 거부하기로 했고, 일본과 타이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결과 형평성에 문제가 있으면 수정보완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내용으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국민정서법’을 들이대며 한·미 FTA 비준 문제를 꺼낼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한·미 FTA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반대 당론을 설득하는 것이 리더십 아닌가.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한·미 FTA는 별개의 사안인 점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위생검역에서 미진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따지더라도 한국 경제의 사활이 걸린 FTA 비준안은 분리해 논의하는 것이 공당의 책임있는 자세다. 이 대통령도 손 대표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 며칠 남지 않은 17대 국회에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7) 헝가리 출신 청안 스님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7) 헝가리 출신 청안 스님

    2005년 입적한 숭산 스님은 생전 5만여명에 달하는 외국인을 제자로 삼았다. 한낱 공허한 말에 얽매여 머물지 않는 그의 실천행 법문에 감화된 많은 지식인들이 출가해 수행 중이거나 한국불교 포교에 앞장서고 있다. 헝가리 출신의 청안(42·淸眼) 스님도 그중 한 사람. 헝가리에 머물면서도 틈틈이 불교TV 강의와 법문집 ‘꽃과 벌´(김영사)을 통해 국내에 이름이 알려져 숭산 제자 중 가장 대중에게 인기높은 ‘스타 스님´이다. 출가 전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무명에 흔들리는 사람들의 ‘본래불성(本來佛性)´을 찾아 주기 위해 고국 헝가리에 유럽 최초의 한국식 사찰 원광사(www.wonkwangsa.net)를 짓는 불사에 매달려 있는 청안 스님. ‘나의 마음이 깨끗해지면 세상이 하나가 된다.´는 숭산 스님의 ‘세계일화(世界一花)´ 사상을 몸으로 펴가는, 한국불교의 대표격 국제포교사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는 ‘방하´ 한마디에 깨달음 얻어 하안거(夏安居) 결제를 사흘 앞둔 16일 오전. 수소문끝에 조계사 일주문에서 만난, 훤칠하게 키가 큰 스님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모았다. 나란히 찻집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스타 스님´을 알아본 신도가 거푸 인사를 하는 바람에 여러 번을 멈춰서야 했다. 지난해 11월 숭산 스님 3주기 행사 때 한국에 들어온 이후 6개월 만의 방한. “안거를 나기 위해 들어 왔느냐.”고 묻자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라며 헝가리 부다페스트 외곽에 짓고 있는 원광사 이야기부터 꺼낸다. “한국식 그대로 절을 지으려니 꼼꼼히 챙길 게 많아요. 벌써 두어차례 다녀갔지만 공을 들일수록 손볼 것이 생겨납니다. 이번엔 서까래와 기와 때문에 헝가리 와공들을 대동하고 절집들을 돌면서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양양 낙산사에서 대목장을 만나 ‘한 수´ 배웠지만 출국하는 23일까지 찾아야 할 사찰과 만날 사람들이 많아 바쁘단다. 헝가리의 신도 6명도 함께 들어와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백담사에서 지냈다. 백담사는 숭산 스님이 조실로 주석했던 곳. 스승의 흔적과 정신이 고스란히 스며 있으니 응당 여느 사찰과는 달리 각별할 것이다. 헝가리 중산층 가정, 의사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라난 그가 숭산을 만나 삶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무슨 말을 들었기에 그토록 자신을 괴롭혀 왔던 혼란을 단박에 털고 벼락 같은 깨침에 닿았을까. 숭산의 제자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청안도 그 유명한 법문 ‘방하(放下)´를 입에 올린다. “오직 모를 뿐, 그저 내려 놓아라. 그런 다음 그냥 하라(Just do it).” ‘내가 누구이고 무엇 때문에 이곳에 이렇게 살고 있느냐.´는 보편적인 의문이라면 누구나가 한번쯤은 품었을 터. 하지만 그냥 모든 것을 내려 놓으라는 ‘방하´ 한마디에 벼락 같은 해법을 찾았으니 예사 법기(法器)는 아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엘테(Elte)대학에서 영어와 헝가리어를 전공한 어학도. ‘내가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의문에 더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냐는 삶에 대한 고민과 의심에 끊임없이 시달렸단다. 이런저런 철학·심리학 책들을 뒤졌고 종교인들의 조언도 받았지만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절친한 친구로부터 소개받은 관음선종 선방을 다니며 참선을 하다가 선방을 찾은 숭산 스님 법문 자리에서 문답을 통해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고 한다. “실체가 아닌 나와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릴 때 진짜 나를 보게 된다. 본디 내 안에 있는 이 불성을 닦게 되면 마음이 맑아지고 세상도 밝아지게 된다.” 헛된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볼 때 나와 세상에 얽힌 매듭과 관계가 풀린다는 말은 당시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큰 충격이었다. 대학시절 영어 교생으로 있던 어느 날. 수업을 마친 뒤 무심코 학교 잔디밭에 환하게 쏟아지는 빛을 보면서 불현듯 ‘스님´될 생각이 들었고 참선 수행에 깊숙이 빠져 들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통역사로 일하던 중 숭산 스님이 세운 관음선종의 본산인 미국 프로비던스 선원 겨울 안거를 나면서 결국 출가를 결심, 해인사에서 행자교육을 받고 사미계를 받았다. 이후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았고 서울 화계사에서 2000년까지 수행 끝에 고국 헝가리로 돌아갔다고 한다. ●숭산스님의 ‘세계일화´ 이어 유럽에 한국불교 전파 한국불교가 좋아 한국 비구가 되었으니 한국에 머무는 게 바른 길이 아닐까. 비구계를 받은 ‘한국 스님´으로 꼬박꼬박 안거도 참여했지만 굳이 헝가리를 택한 이유를 들려 준다. “비구계를 받고 나서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출가 전의 나같은 속인들을 위해 길잡이를 할까, 아니면 헝가리를 터전삼아 유럽 포교에 나설까를 놓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1999년 숭산 스님으로부터 외국인 스님으론 사실상 최고 경지인 지도법사 인가를 받고 이듬해 결국 고심 끝에 헝가리를 택했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체코, 폴란드 등 발닿는 대로 유럽 각지를 돌며 포교에 나섰다고 한다. “고국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는다는 뜻도 있지요. 헝가리서 받은 내 몸과 교육, 집, 음식…. 이런 것들을 부처님 법(佛法)으로 갚자는 것이지요.” 헝가리에서 처음 3년간은 집시들을 위한 작은 선원에서 기거했다. 그러던 중 숭산 스님이 세운 관음선종 사찰들이 유독 유럽에만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스님과 주민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원광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다. 대웅전이며 크고 작은 선방, 탑, 요사채 등 한국 전통사찰 양식 그대로 지으려니 공사가 더디다. 2006년 선방 상량식을 갖고 식당이며 목욕탕 같은 우선 필요한 부대시설을 갖추었지만 주 건물인 대웅전과 명부전, 선방을 다 세워놓기엔 아직 갈길이 멀다. 한국불교를 온전히 담고 알리려면 그 그릇(원광사)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한단다. 불교 십이인연(十二因緣)의 하나로 모든 사물이 무상(無常)·무아(無我)함을 모르고 갈애(渴愛)를 일으켜 윤회(輪廻)의 원인이 된다는 근본적 번뇌 무명(無明). 24년간의 무명에서 깨어나 한 줄기 빛과도 같은 깨침을 얻었다는 뜻이 담겼을까. 스님이 그토록 애착을 갖는 원광사의 이름 뜻이 궁금해졌다.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관세음보살이 이름을 점지해 주셨다.”며 웃음을 피우더니 이내 정색을 한다.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 사람들은 한국불교와 일본, 티베트 불교의 차이점을 모르지요. 그 모르는 상태에서 제가 숭산 스님에게 받았던 것처럼 한국불교를 통한 깨침을 얻게 해주는 게 제 소명입니다.” 예상대로 그랬다. ‘모든 사람이 각자 갖고 있는 불성을 닦아 지혜와 자비, 보시행을 이뤄 세상을 밝히자.´ 본래의 빛, 불성을 찾아가는 공간이다. 출가의 원을 세운 지 어언 20여년.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의문과 무명의 번뇌는 말끔히 소멸한 것일까. 오래 전에 제 이름을 잊어 버렸다는 청안 스님. 그는 스님의 본분은 끊임없이 수행하는 것뿐이라고 거듭 말한다. “끊임없이 버리고 내려 놓는 것이지요. 오직 모를 뿐 그냥 할 뿐입니다.” 한국불교를 삶의 또 다른 길로 선택한 푸른 눈의 납자가 가꾸는 ‘세계일화´의 꽃은 소문대로 튼실했다. 끊임없이 ‘스타 스님´을 찾는 손 전화의 울림들이 인터뷰를 힘들게 한다. 결국 스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누구인가의 전화를 받고는 서둘러 일어서며 한 마디를 남긴다. ‘Just do it´. 글·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청안 스님은 ●1966년 헝가리 출생 ●1990년 참선 수행 시작 ●1991년 숭산 스님 법문 듣고 불교 귀의 ●1992년 부다페스트 엘테(Elte)대학 졸업 ●1993년 미국 프로비던스 선 센터서 동안거 중 출가 결심 ●1994년 한국 입국 ●1995년 해인사서 사미계 수지, 이후 2000년까지 화계사서 수행 ●1996년 통도사서 비구계 수지 ●1999년 숭산스님으로부터 지도법사 인가 ●2000년 헝가리 귀국, 관음선원 주지 취임, 유럽 각지 돌며 참선지도 ●현재 부다페스트 외곽에 원광사 건립 불사 중
  • MB “姜대표가 복당 알아서 마무리”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의 회동에서 당 밖 친박 인사들의 복당은 당에서 알아서 마무리해 달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정례회동에서 “18대 원 구성 협상 추이를 봐가면서 당의 윤리기준과 정체성에 맞는 인사들의 복당을 검토하겠다.”며 최근 당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복당 문제는 당의 문제인 만큼 강 대표가 중심이 돼 잘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강 대표가 물러나는 전당대회 전에 매듭지으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 이후 강 대표가 ‘임기 내 복당불가’에서 한발 물러선 데 이어 나온 긍정적 반응이기도 하다. 당내 친박 의원들은 이날 회동에 대해 “진전된 내용이 없어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예전부터 강조했던 당권·대권 분리라는 원칙에 따른 아주 원론적인 얘기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강 대표가 박 전 대표의 요구사항이 무엇인가를 잘 판단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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