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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녹색성장/오승호 논설위원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3월 서울에서 열린 ‘유엔 아·태 환경과 개발 장관회의’에서는 녹색성장(green growth)을 주제로 한 장관선언문이 채택됐다. 당시 52개국 대표들은 아태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아태지역은 전 세계 빈곤층의 65%를 차지해 경제 발전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반면 면적에 비해 인구가 많아 환경의 자정 능력이 떨어지는 등 경제 성장에 따른 환경 압박은 크다. 녹색성장이란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 것을 뜻한다. 선진국들은 탄소세 도입, 오염자부담 원칙 적용, 환경친화적 상품 개발 등 시장경제 기능을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환경과 성장의 선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과는 별도로 환경 파괴나 오염을 원상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을 반영한 ‘그린 GDP’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나 답보상태다. 우리나라는 고도 성장을 한데다 인구 밀도마저 높아 환경적으로 취약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는 이산화탄소 1t 배출에 따르는 실질 국내총생산을 지수화해 경제의 환경 효율성을 비교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2004년 기준 경제의 환경 효율성 지수는 1.2573이었다. 스위스는 우리보다 5배가량 높았다. 우리가 경제활동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훨씬 많이 배출한다는 얘기다. 우리에게 내년 말까지로 예정된 온실가스 감축 국제 협상을 유리하게 매듭지어야 할 과제가 주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녹색성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지난 6월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경제·사회 시스템을 저탄소 체제로 바꾸어 녹색성장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G8확대정상회의와 국회 개원 연설에서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국정의 새 비전으로 녹색성장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와 환경이 상생하는 21세기형 성장 코드가 선진국에 진입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北·日 ‘납치 조사위’ 설치 합의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과 일본은 납치문제의 재조사와 관련,‘가능한 한 올가을까지 완료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13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에서 북한은 납치문제의 전면적인 재조사를 위해 권한을 가진 조사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일본도 재조사의 개시와 동시에 인적 왕래 및 항공기 전세기 운항 등에 대한 대북 제재의 일부를 해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납치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재조사의 진전 여부에 따라 북·일 양국의 관계 개선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와 사이키 아키다카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 11일부터 13일 새벽 1시까지 재조사의 시기와 범위·조치 등에 의견을 모았다. 사이키 국장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고 평가한 뒤 “북한이 재조사를 위해 권위를 지닌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면서 ”재조사는 올가을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조사 대상에는 일본 측이 인정한 납치 피해자 12명을 비롯, 행방 불명자까지 포함시켰다. 특히 북한은 일본 측에 재조사의 진행 상황을 수시로 통보하는 것은 물론 관계자의 면담·관계자료의 공유·관계 장소의 방문 등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재조사 결과에 따라 불거질 수 있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또 납치피해 생존자가 발견되면 일단 일본에 알린 뒤 처리 방식을 협의하기로 했다. 일본은 이달 중 북한 측에 조사위원회를 설치토록 요청키로 했다. hkpark@seoul.co.kr
  • [정연주 해임 이후] KBS 새사장 내부인물로 갈등 넘나

    [정연주 해임 이후] KBS 새사장 내부인물로 갈등 넘나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해임안 서명으로 정권 출범 이후 계속돼 온 정연주 KBS 사장 거취 논란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 사장 해임 여부를 놓고 물밑 신경전을 펼쳐오던 보수·진보 진영의 대치가 법적 투쟁과 장외투쟁을 불사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청와대는 야당의 거센 반발에 한 발 비켜서는 모습을 보였다. 정 사장을 해임한 마당에 정면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 대통령은 해임안에 서명하면서 “KBS도 이제 거듭나야 한다.”는 짤막한 말만 남겼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KBS는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인 만큼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부연하는 정도로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정 사장 해임은 ‘불가피한 수순’을 넘어 ‘마땅한 수순’이라는 기류가 가득하다. 정 사장 체제의 KBS가 지난 노무현 정권 사람들로 꾸려져 있고, 이것이 새 정부 발목잡기로 이어지면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장애를 초래했다는 판단이다. 야당이 추진하는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별반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이 대변인은 “법에 관한 한 깊은 식견을 지닌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대통령에게 해임권이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법학자 등)대다수의 견해와 정서도 정 사장 해임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후임 KBS 사장 선임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속전속결을 택한 듯하다. 후임 사장을 조속히 임명하는 것이 정연주 퇴진 논란을 조기에 매듭지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KBS 이사회의 공모절차를 거치되 가급적 KBS 전·현직 간부 중에서 후임을 고를 움직임이다. 이 대변인도 “지금껏 KBS 내부 인사가 사장이 된 적이 없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해 내부 인사가 우선적인 검토 대상임을 시사했다. 청와대가 내부인사 쪽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코드인사’논란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해임 논란에 ‘코드인사’논란까지 겹쳐지면 국정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판단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 안동수 전 KBS 부사장, 안국정 전 SBS 부회장, 강동순 방송위 상임위원, 박찬숙 전 한나라당 의원, 이동식 부산방송총국장, 이봉희 미주한국방송사장 등이 우선적으로 거명된다.KBS 출신 중 새 정부 출범 직후 유력후보로 꼽혔던 김인규 전 보도본부장은 대선 때 이명박 후보 방송전략팀장을 지낸 전력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외부인사로는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 오명 건국대 총장, 박병무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서울광장] 자학은 이제 그만두자/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학은 이제 그만두자/구본영 논설위원

    마침내 중국이 긴 잠에서 깨어나 포효하는 것인가.2만 9000발의 폭죽이 베이징의 밤하늘을 수놓을 때 기자도 잠시 넋을 놓았던 듯싶다.8일 밤 새둥지 모양의 경기장에서 펼쳐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사뭇 장엄했다. 번쩍 제 정신이 들면서 기자의 상념은 잠실주경기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초년병 스포츠 기자로 서울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봤다. 마라톤 영웅 손기정 옹이 성화를 들고 트랙에 섰을 때 숨이 멎는 듯했던 그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베이징올림픽이 참가국 수나 화려한 개막식 등 여러모로 역대 최고라고 한다. 하지만 20년 먼저 치른 서울올림픽도 그랬다. 새삼 기죽을 이유는 없는 셈이다. 하기야 반만년 역사에서 우리가 중국에 비해 풍요로웠던 때가 최근 수십년 말고 또 있었던가. 며칠 뒤면 광복 63주년이자 건국 60돌을 맞는다. 베이징올림픽이란 대국굴기(大國起)의 현장을 지켜보면서 착잡해지는 요즈음이다. 중국보다 근대화에 앞선 자부심으로 가득 찼던 호시절이 짧은 봄날처럼 가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과거사에만 갇혀 있는 형국이다.8월15일을 광복절로 경축할 것인지, 건국절로 기념할 것인지 하는 논쟁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정부는 올해 정부수립 60주년이라는 연대기적 의의를 부각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그러자 진보진영에선 ‘친일 그림자’를 덮으려는 음모라고 비판한다.“남쪽만의 정부를 수립한 지배세력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저의”라는 주장과 함께. 반면 보수진영에선 좌파 세력이 건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반박한다.“(그러려면)정의가 득세하고 기회주의가 패배했다는 ‘약속의 땅(북한)’으로 떠나라.”는 비아냥과 함께. 하지만 광복과 건국을 동시에 기념하지 못할 까닭은 뭔가. 둘 다 소중한 우리 역사의 매듭이 아닌가. 일제 36년간 숱한 애국자들의 피눈물이 광복의 밑거름이 됐다.1948년 정부수립 후 60년 동안 우리는 전세계가 부러워할 근대화를 성취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갖가지 주홍글씨를 가슴마다 새겨야 했다. 친일파 치고 독립운동 이력 하나쯤 갖지 않은 이가 드물지 않은가. 최남선이 그랬고, 이광수도 마찬가지다. 압축성장의 그늘도 작지 않았다. 독재정권에 인권이 유린될 때도 많았다. 이처럼 뒤죽박죽의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20세기 후반부에 신생국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궈낸 유일한 나라다. 풀빵 장사를 하던 이명박 소년이 대통령이 된 것만이 성공 스토리이겠는가. 대한민국 60년 그 자체가 네이션 빌딩의 세계적 성공 모델이다. 더욱이 베이징올림픽 참가 204개국 중 경제규모가 13위라면 결코 만만치 않은 나라다. 우리가 자학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보수와 진보가 미래를 놓고 치열한 논전을 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사로 서로 삿대질하며 자신과 다름을 단 한올도 용납하지 않는 독선은 지양해야 한다. 산업화와 민주화에서 각기 상대의 공은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증오에 눈이 멀어 서로의 발목만 잡는다면 큰 문제다. 칼 포퍼는 이를 ‘열린 사회의 적’이라 했다. 시쳇말로 공공의 적이다. 이로 인해 법치가 무너지고 공동체가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한다면 모두의 불행이다. 이번 8·15에는 우리 사회가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향해 새출발을 다짐했으면 좋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주·토공 통합은 영국이 먼저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이 발표됐다. 이에 따라 통합목적과 효과를 둘러싼 양 공사의 논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주공과 토공은 통합 당위성,혹은 통합 불가를 홍보하는 홈페이지까지 운영하고 있던 상태다. (주공 : www.tonghab.co.kr / 토공 : klcunion.lplus.or.kr) 양사 홈페이지 내용 중 눈길을 끄는 것은 해외의 유사기관 통합사례다.주공측은 ‘유사기관을 분리 운영하던 일본·영국은 이미 양기관을 통합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토공측은 ‘통합은 결국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택지개발공단과 주택공단을 1981년 통합했으며,영국 역시 주공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HC(Housing Corporation)을 EP(English Partnership:도시재생기구)와 통합,‘09년 HCA(Homes and Communities Agency)를 발족할 예정이다. 양국 모두 통합 이유로 업무 중복,정책 집행주체 분산에 따른 비효율성 제고 및 공공주택 확대를 내세웠다.이는 현재 주·토공 통합논리와 유사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15년간 끌어온 주·토공 통합 문제는 선진국의 사례를 토대로 매듭 지어졌다.이제는 통합에 따른 합리적인 업무조정과 개편,양 공사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통해 통합공사가 운영되어야 할 때다.
  • “주공·토공 통·폐합 수도권 개발 차질줘”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폐합되면 인천과 경기 부천·김포 지역의 대형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정부의 방침에 따라 토공과 주공이 합쳐지면 두 공사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인천시의 경제자유구역 조성 등이 상당 기간 지체되고, 사업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하는 지적이다. 토공은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와 영종 하늘도시 조성사업에 12조원을 투입하는 사업을 인천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서구 검단신도시에 대한 보상 작업도 시작한다. 또 김포 지역에서는 김포도시개발공사와 함께 경전철(김포 한강신도시∼김포국제공항) 및 김포고속화도로 건설 등을 하고 있다.이를 포함한 김포 한강신도시 사업에는 2012년 말까지 총 9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공 역시 인천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루원 시티(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지구)’ 건설사업을 2013년까지 매듭짓기로 하고 토지, 지장물, 영업권에 대한 보상에 나서 협의율이 현재 70%대에 이르고 있다. 인천시는 이에 발맞춰 사업 대상지역 주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전·월세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다음달 초부터 주거이전 비용 등을 지급할 예정에 있다. 그러나 두 기관이 통·폐합되면 입법 및 법인설립 기간이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데다 서로 다른 기관의 특성상 사업 추진이 연속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인천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토공이나 주공과 공동시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통·폐합되면 사업이 제 속도를 내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천시 관계자도 “두 기관은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제각각 설립목적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양대 교수 신영조& 세계적 테너 김우경

    한양대 교수 신영조& 세계적 테너 김우경

    스승과 제자가 한 무대에 선다. 내년 2월 정년을 맞아 33년간의 교직생활을 매듭짓는 신영조(65) 한양대 교수의 정년 기념음악회 ‘신영조와 젊은 그들’에서다. 지난해 세계3대 오페라극장 중 두 곳에서 데뷔식을 치르며 세계적인 테너로 떠오른 제자 김우경(32)씨는 스승의 무대에 서기 위해 지난 3일 뮌헨에서 날아왔다. “솔직히 30년 이상 차이나고 매일 세계무대에 서는 제자들과 한 무대에 서려니 부담스럽죠. 그래도 신영조가 늙긴 했지만 원숙한 맛이 있구나 해주셨으면 합니다.”(신)“어제 제가 긴급입수한 소식인데 선생님께서 요즘 윗몸일으키기에 산까지 타시며 몸을 만든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저희도 게을러서 못하는데 대단하시죠.”(김) 교단에 선 지 올해로 33년째인 신 교수. 그를 거쳐간 학생만도 400여명에 이른다.45년간의 음악인생에서 무대보다 교단에 더 오래 섰던 그는 독일 유학 중이던 1975년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오디션에 합격했다.33살때의 일이다. 제자 김우경씨처럼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하고 싶다는 미련은 없었을까.“당시 유학 온 이후로 5년간 한번도 한국에 가보지 못했는데 오페라 ‘파우스트’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가 왔어요. 공연을 하고 다시 돌아가려 하니, 고 김연준 한양대 이사장이 어딜 가냐며 교수 자리를 제안하셨죠. 그래서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됐어요. 몇년간은 성악의 본고향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갈등이 일었지만 제자들을 두니 여의치가 않더군요. 하지만 지금도 저는 ‘테너 신영조’가 더 좋습니다.”(신) 김우경씨는 지난해 1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 입성했다. 소프라노 홍혜경씨와 ‘라 트라비아타’의 주역으로 선 것. 같은해 9월엔 런던의 로열 오페라극장에서 ‘리골레토’의 만토바 공작으로 데뷔해 세계 음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스승은 제자의 철두철미한 자리관리 능력에서 싹을 발견했다고 했다.“4년간 한번도 레슨에 빠지지 않았어요. 물병 하나 가져와 50분간 레슨을 받는데 한번도 시간 안에 끝내지 않고 매일 더 봐달라고 해요. 그러니 유학간 지 7년 만에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거지요.” 그런 그도 스승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다. 대학교 2학년 시절 몰래 성악대회에 나갔을 때다.“당시 음대에서는 선배들이 1,2학년은 초년생이라 해서 콩쿠르에 나가거나 대곡을 연습하는 걸 허용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처음 개최되는 대회가 있기에 욕심이 나서 나갔죠. 갔더니 학교 교수님이 심사위원으로 계셨어요. 이후 선생님께 전화가 20∼30통이 와 있더라고요.‘내 제자 아니다.’하셨죠. 이제 끝났다 싶어 선생님 자택인 삼성동 빌라, 그것도 보이지도 않는 차도 앞에 3시간도 넘게 무릎 꿇고 있었습니다.”(웃음) 이들은 지난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다시 조우했다. 제자가 스승을 손수 초대했다. 스승은 “눈물이 다 났다.”며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으로 꼽았다.“객석에서 우시는 걸 봤어요. 식사하러 가서도 눈가가 글썽글썽하시더라고요.2004년 10월에 극장과 계약을 맺고 처음 전화를 드렸더니 당신도 어안이 벙벙하셔서 반응이 없으세요. 저도 꿈인지 생시인지 몰랐으니까요. 나중에 들으니 학교 교수님들 방마다 두들기고 들어가 자랑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제가 큰 무대에서 활동하게 된 것도 다 선생님 덕분이니 외려 제가 선생님이 자랑스럽죠.” 김우경씨는 로열 오페라극장과 2011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올 10월 ‘라 보엠’에 이어 2010년에는 ‘장미의 기사’,2011년에는 ‘리골레토’를 공연한다. 올 11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독창회를, 내년 2월에는 도쿄에서 지휘자 정명훈씨와 함께 베르디의 ‘메퀴엠’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 교수는 정년 후에도 후배들에게 물려 주고 싶은 작업에 몰두할 생각이다. 내년에 개최 예정인 ‘한국 가곡 콩쿠르’다.“우리 가곡은 다양한 레퍼토리가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일본의 음악 수준이 가장 높지만 가곡은 우리보다 뒤떨어져 있죠. 외국 성악가들도 참가해 경합할 수 있는 콩쿠르를 만들 생각이에요.”(신)제자도 스승의 생각을 따라간 듯 올 10월에 음반 ‘한국 가곡’을 발매한다.‘얼굴’‘가고파’‘못 잊어’ 등 우리 가곡 13곡을 담았다.“음반제작사에서 처음엔 이태리의 칸초네 등을 제의했는데 제가 다 거절하고 한국 가곡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외국 레이블에서 동양 사람을 데려다가 한국 가곡을 낸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죠. 하지만 옛날부터 ‘그리운 금강산’ 같은 우리 가곡을 부르면 ‘야, 이거 베르디, 푸치니랑 똑같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 가곡은 내가 제일 잘 불러야겠다는 생각에 꼭 내고 싶었습니다.”(김) 어느 새 한 마음이 된 스승과 제자의 무대는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신 교수의 제자인 소프라노 황신녕·현명희씨, 테너 허영훈씨도 함께 한다.(02)780-505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국회가 자초한 청문회 없는 장관 임명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농림수산식품부 등 3개 부처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새 정부들어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장관들이 처음 탄생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우리는 국회의 직무유기를 거듭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를 탓하기에 앞서 그들 스스로 법을 어긴 데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오히려 국민에게서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은 신임 장관들의 적격여부를 모른 채 동의해준 셈이다. 야권이 이제와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트집잡기로 볼 수밖에 없다. 법도 안 지키면서 주장하는데 누가 동조하겠는가. 장관인사청문회는 국회 해당 상임위에서 20일안에 하도록 되어 있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인사청문회를 국회에 정식 요청했다.30일까지는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하는데 방기했다. 여야 모두의 책임이다. 상임위조차 구성하지 못했으니 청문회는 그대로 물건너갔다. 그러고도 청와대 책임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격이다.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법을 헌신짝처럼 버려선 안 된다. 장관 임명과 원구성 협상을 또다시 연계시키려고 시도하는데 옳지 못하다. 국민적 저항을 부를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 하는가. 국회를 정상화시켜 놓고 따질 것은 모질게 따져야 한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물론 전직 의장들도 원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게다. 원구성을 최대한 빨리 매듭짓기 바란다.
  • [단독]번지점프 안전점검 사각지대

    [단독]번지점프 안전점검 사각지대

    전국 곳곳에 설치된 번지점프장이 법규 미비로 각종 안전 사고에 노출돼 있다. 번지점프장은 일반 놀이기구와 달리 관광진흥법 등 관련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는 자유업이어서 지자체의 시설 안전점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국에 몇개가 설치돼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사고 처리도 ‘사후약방문’격이다. 가족들이 즐겨 타는 자기부상열차도 번지점프장과 실정은 비슷하다. ●자기부상열차 등도 안전 불감증 지난 5일 전남 나주시 남평읍 중흥골드스파&리조트 놀이시설 내 번지점프장 추락 사망사고는 이같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판박이였다. 밧줄과 고리로 이어진 매듭에서 굵은 고무줄(570㎝)이 끊겼지만 고무줄이 얼마나 사용됐는지 등의 사전 점검은 없었다. 번지코드(매달리는 고무줄)는 500회 정도 사용 후 폐기하지만 영세업체들은 사용 횟수를 속인다. 시멘트 바닥에 놓인 공기주머니에는 공기가 거의 없어 맨땅이나 다름없었다. 법규 미비에 따른 점검이 안 됐기 때문이다. 번지점프장은 관광진흥법상의 종합유원시설, 체육시설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아 지자체에서 안전 점검을 하지 않는다. 시설 운영자가 공작물 설치를 지자체에 신고하고 국세청에서 영업허가를 받으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나주시는 지난해 11월 사고가 난 번지점프장과 관련, 공작물 축조 신고를 받았을 뿐 언제부터 어떻게 운영됐는지조차 몰랐다. 더욱이 지자체마다 관광객 끌어모으기에 혈안이 되면서 안전 점검은 뒷전으로 밀리는 실정이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과 엑스포과학공원을 오가는 자기부상열차도 실정은 번지점프장과 비슷하다. 지난달 13일 전차 선로를 지지해 주는 애자가 벗겨지면서 승객 30여명이 열차 안에서 40분동안 떨었다.6월14일에도 이 열차의 전기공급장치 고장으로 초등학생 45명이 40여분만에 구조됐다. 다만 관광진흥법은 놀이시설에 대해 ‘안전벨트 착용여부를 확인할 것’,‘정원을 넘지 말 것’ 등 9개 준수 사항을 규정하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관리감독 소홀은 처벌 못해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번지점프장은 놀이기구와 달리 관광진흥법이나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등의 적용을 받지 않아 운영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이외는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고가 났을 때 업체가 가입한 보험이 거의 유일한 보상책이다. 이용자들은 점프대를 오르기 전에 쓰는 ‘번지점프 사용계약서’에 질병, 몸무게, 나이(15∼50세), 경험 유무, 교관 지시사항 이행 등을 빠짐없이 적어야 피해를 보지 않는다. 하지만 교관들조차 몸무게를 제외하곤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남 윤상돈·무안 남기창·대전 이천열기자 kcnam@seoul.co.kr
  • [Beijing 2008 D-2] 최민호 “부상도 첫金 못 막아”

    “베이징올림픽은 제게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겁니다. 지금 이 모든 것이 행복합니다. 반드시 금메달로 매듭을 짓겠습니다.” 5일 오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한국대표팀 첫 금메달의 유력 후보 최민호(28·한국마사회·유도 60㎏급)는 오른 다리를 절룩거리고 있었다. 짐가방을 실은 카트도 동료의 손에 의지해 함께 밀면서 들어온 것. 원인은 오른발 새끼발가락이 엄지발가락만큼이나 퉁퉁 부어 올랐기 때문이다. 최민호는 한달여 전 훈련 중 다친 새끼발가락에 이날 새벽부터 염증이 도졌다고 말했다. 새벽 1시30분부터 통증이 엄습해 잠을 못 잤고 아침 일찍 한 병원을 찾았지만 도핑 우려 때문에 주사를 맞지 못하고 돌아왔다.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뒤 경희의료원에 들러 도핑에 걸릴 가능성이 없다는 확답을 듣고 주사를 맞아 부기를 뺀 상태. 아침까지만 해도 걷지도 못했던 터라 상당히 신경이 쓰일 법도 했지만 최민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최민호는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첫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체중 조절에 실패한 탓에 막상 실전에선 다리에 쥐가 나 피를 한 말이나 뽑아낸 끝에 동메달에 머물렀던 아픈 기억도 있지만, 이젠 훌훌 털어버렸다. 두 체급 위의 선수들이 알고도 당한다는 ‘명품 업어치기’는 더욱 예리해졌고, 체력·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최민호는 “아테네 때는 이맘 때 체중이 (한계 체중보다) 6.5㎏이나 오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5㎏밖에 초과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힘이 하나도 안 들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4년 전에는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시행착오도 겪었고 훈련도 충분히 해 전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라며 금메달을 자신했다. 안병근 남자대표팀 감독도 “(최)민호의 부상은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면서 “4년 전에 비해 노련미와 경험 등에서 훨씬 성숙한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한국마사회)를 올림픽 방송 해설자로 밀어낸 남자 73㎏급의 샛별 왕기춘(20·용인대)은 “죽기 살기로 하면 금메달도 문제 없습니다. 많이 긴장되지만 (우승했던) 지난해 세계선수권보다 컨디션은 오히려 좋습니다.”고 밝혔다.왕기춘은 오히려 “아버지께서 표를 못 구해서 암표를 알아보고 계십니다. 기자분들은 표가 있습니까.”라고 농담(?)을 할 만큼 여유있는 모습이었다.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노래커녕 울어버린 교환양 접대부

    노래커녕 울어버린 교환양 접대부

    『여보세요, 네 네』- 낮엔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전화를 이어주던 아가씨 2명이 밤엔 술집접대부로 일한 것이 밝혀져 파면을 당했다. 노래소리 한번 꾀꼬리같았을거라고 짐작하는건 주착없는 술꾼들의 추측이겠지만 알고보니 19살 아가씨들에겐 애절한 사연도 있었던 것-. 두 교환양아가씨의 접대부 13일에 무엇이 일어났나. 「아르바이트」로 13일 나가곤 실망이 더 커 서울 모 전화국은 12일 교환양 2명을『교환원의 신분으로서 교환원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파면시켰다. 더구나 1천3백여명의 교환양들이 모인 이날 아침의 조회석상에서 다른 교환양들은 이런일이 없도록 하라고 훈시하며 톡톡이 망신까지 시켜놓고. 파면당한 2명의 교환양은 임시교환원 강(姜)모(19) 김(金)모(19)양. 이 두 아가씨가『교환원의 명예를 손상시킨 것』은 8월7일부터 19일까지 전화국 근무를 마친뒤 시내 중구 다동 E술집에 나가 접대부 노릇을 했기때문. 이미 두달이나 지나버린, 더군다나 13일동안밖에 안되는「아르바이트」사실이 들통난 것은 지난 11일. E술집 여주인 이(李)모여인이 이들 두 아가씨가 밀린 외상술값을 받아 가로챘다고 종로경찰서에 고발한 데서였다. 전화국선 망신주고 파면 12일 강모·이모양을 연행해온 경찰관들은 취조결과 이들 10대의 두아가씨가 교환양이란 사실을 알아내고는 깜짝 놀랐다. 여대생이나 백화점 점원들이「아르바이트」로 술집에 나가는 경우는 있었어도 교환양 접대부는 처음 있는 일. 경찰은 강모·이모양을 이여인과 대면시켜 원만한 타협이 이루어지자 두 아가씨를 훈방조처했다. 『앞으로 이 문제를 민·형사상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세사람의 서약서를 받아놓고. 그러나 여기서 사건이 완전히 매듭지어진 것은 아니었다. 경찰의 통보로 이 사실을 알게된 전화국은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법석을 떨게 됐고 그 결과 두 교환양의 파면을 결정한 것이다. 문제가 이렇게 엉뚱한 방향으로 번진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두 아가씨들은13일 여느때와 같이 출근했다가 창피를 당했다. 이미 조회 석상에서 이 사실이 온 직원들에게 알려진 뒤여서 모든 동료직원들의 조소와 손가락질을 받는듯 뒷통수에 간지러움을 느끼며 쫓겨 나와야 했다. 『하루도 결근 안하고 열심히 일하는 등 모범교환양인 줄 알았던 너희들이 이럴수가 있느냐』는 담당과장과 총무의 꾸중을 한바탕 듣고. 강모·이모양이 모전화국 임시교환원으로 들어간 것은 1년전인 70년 9월. 강양은 강원 인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그곳 경찰서에서 1년 남짓 교환원으로 일하다가 하나 둘 서울로 취직되어 빠져나가는 동료들을 따라 70년 5월 상경했다. 친척 집에서 묵으면서 직장을 찾던 중 9월 모전화국 임시 교환원으로 시험없이 채용되었다. 이때 이양도 함께 채용됐던 것. 그러나 서울에서의 교환양생활은 일이 더 고되기만 할뿐 월급은 형편없었다. 그래서 용돈이라도 마련해야 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 술집 접대부로 나가게 된 동기가 됐다는 것. 강·이양의 출근시간은 상오 8시30분. 하오 6시 혹은 8시까지 일했다. 월급은 1만1천원. 그러나 이것은 한달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했을 경우이고 하루만 쉬어도 일당 3백50원씩을 꼬박꼬박 떼냈다. 근무시간외 특근을 해도 수당은 한푼도 없었다. 당직을 하고나서 하루를 쉬어도 일당은 어김없이 빼어버렸다는 두아가씨의 주장. 두 아가씨가 받는 월급은 7천원에서 9천원안팎. 9천원 안팎의 월급으로 용돈이라도 벌려던 것이 1천2백여명의 교환양 중 3백50명 가량의 임시교환원들은 누구나 마찬가지 사정이었다는 것. 그러나 정식 교환원 자격증이 없는 이들로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아가씨들이 다니던 전화국의 국장도『정식교환원의 경우는 월급이 2만3천원 정도인데 임시는 7, 8천원 안팎이다. 평소 나자신도 임시교환원에 대해서는 깊이 동정하고 있다. 시간외 근무 수당은 따로 마련이 없다』고 말하고 있어 임시교환원들의 처지가 동정을 받을만 하다는 것을 증언하고 있다. 아뭏든 저녁 퇴근시간에「아르바이트」를 나가기로 결심한 이들은 지난 8월초 직업소개소를 찾았다. 남자들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용돈을 마련하자는 욕심때문에 술집 접대부로 일할 용기를 감히 내었다는 것. 그러나 10대 소녀가 생각했던 것처럼 접대부 생활이 화려하거나 돈이 잘 벌리는 직업도 아니었다. 외상값 받아쓰고 횡령혐의로 고발당해 가뜩이나 요정가에 불경기가 닥쳐 손님이 적은데다가「팁」이라야 보잘 것 없는것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당 얼마씩을 주기로 한 주인이 약속을 어겨 일당마저 받지 못했다. 결국 실망끝에 두아가씨는 13일만에 접대부「아르바이트」를 집어 치웠다. 다시 교환양으로서만 일하면서 지난 13일동안의 접대부 생활을 생각해보니 울화가 치밀었던 모양. 두아가씨는 그동안에 사귄 단골손님들에게 전화를 걸어 외상술값을 받아내어 써 버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E술집 주인은 노발대발. 끝내는 두 아가씨를 횡령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말았던 것. 직장에서 쫓겨난 두 아가씨는 창피도 창피지만 우선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연하다며 울먹. 이양은 직장동료들과 함께 모으고있는 10만원짜리 곗돈 5천원씩을 마련할 길이 없다며 태산같은 걱정이었다. 떼었던 외상술값을 변상받고 화해한 술집주인은 주인 대로 또 고민. 당장 괘씸한 생각으로 경찰에 고발은 했지만 문제가 커져 직장까지 잃게 될 줄은 몰랐다는 것. 『22살이라기에 그런줄만 알았더니 19살밖에 안되었다니 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 어린 아가씨의 장래를 망그러 뜨린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한숨을 짓기도했다. 교환양들에 대한 전화국 당국의이번 조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우선 강·이양이 잘못을 저지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 더구나 외상술값을 가로챘다는 점도 변명할수 없는 잘못. 그러나 아직 이들이 10대 소녀라는 점에서 모든 잘못을 두 아가씨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교환양이라고 접대부로「아르바이트」못할 이유가 무엇이냐? 접대부를 그처럼 백안시하는 그 자체가 너무하다』극단론도 없지않다. 교환양으로 열심히 일해도 생활이 해결 안되는 현실, 월급은 아예 없고 손님이 주는「팁」만을 수입으로 삼아야하는 접대부의 생활등 사회의 실정을 모르고 철없이 뛰어든 10대의 두 아가씨만 희생당한 셈이라는 제법 현학적인 주장도 나오고. <수(秀)> [선데이서울 71년 10월 24일호 제4권 42호 통권 제 159호]
  • [사설] 세달째 원구성도 못하는 한심한 국회

    지금 대한민국 국회는 스스로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 누구보다 법 준수에 앞장서야 할 그들이 나 몰라라 내팽개치고 있는 것이다.40여일 늦게 지각 개원한 것도 모자라 아직까지 원구성을 못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국회법에는 6월초까지 원구성을 마쳐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여야는 네탓 공방만 계속한다. 여기에 청와대까지 가세하다 보니 원구성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어제 “8월 임시국회를 열어 5일 이후 원구성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야당이 순순이 응할지도 미지수다. 청와대 개입은 여야가 단초를 제공했다. 국회는 장관후보자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난달 11일 요청받고도 20여일 동안 허송세월했다. 청문회법 상 장관 인사청문회는 상임위에서 하도록 되어 있다. 청와대는 5일까지 청문경과보고서가 오지 않으면 6일쯤 임명장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청와대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는 법과 원칙에 관한 것으로 이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청와대측의 주장은 옳다고 본다. 국회에선 법보다 여야 합의가 최우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관행도 이제는 바꿔야 한다. 법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여야가 원구성을 놓고 샅바싸움하는 모습은 그만 연출해야 한다. 적어도 국민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원구성을 매듭짓기 바란다. 마냥 실랑이나 벌일 만큼 한가롭지 않다. 국회 의안과에 제출된 법률안만 500여건에 이른다.7월1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던 정부의 ‘고유가 민생종합대책’도 무용지물이 될 판이다. 관련법 개정과 추가경정예산 처리가 늦어지는 탓이다. 국회가 직무유기를 하는 사이 국민들만 더 골탕먹는다. 말로만 민생을 외쳐대지 말라. 실천을 통해 국민들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그 첫단추는 여야 합의에 의한 원구성이다.
  • 최철국 “盧, MB에 굉장히 섭섭해 하더라”

    최철국 “盧, MB에 굉장히 섭섭해 하더라”

    “국가기록원의 측근 고발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굉장히 섭섭해 하고 있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28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논란이 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기록물 유출 논란’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책임론’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최 의원은 지난 27일 노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의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미 정상회담에서 쇠고기 문제를 의제로 올려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할 당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 “농림부에서는 완강히 반대했고 일부 경제·외교라인에서는 어떻게든 풀고 가자고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어떻게든 미국이 동물성 사료 금지 강화조치 이행을 전제로 30개월 미만의 뼈 있는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원칙을 강하게 견지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어 “‘2단계 개방론’에 대해서도 경제·외교라인에서 이야기가 있었지만 더 이상 논의하지 말자는 결론이 나왔다.”며 “노 전 대통령은 정부가 미국의 쇠고기 수입 요구를 수용한다고 해서 미국이 FTA를 처리해준다는 보장이 없다고 판단,한·미 FTA 처리를 위해서라도 참여정부에서 그 문제 매듭짓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앞으로도 노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한 언급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지난 2월 18일에 만났을 때도 노 전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과 쇠고기 시장 개방은 별개 문제다.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쇠고기 문제를 올려선 안된다.’고 말했고 ‘FTA 비준과 쇠고기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은 의회지도자들 만났을 때 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시 대화를 녹음한 녹취록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시에 임태희 당선자 비서실장이 동석했고 반드시 녹취록이 있을 것”이라고 대답한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갖고 있을 수 있다.현 정부가 계속 사실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면 (녹취록을)공개하자고 건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통령 기록 유출 문제로 국가기록원이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고발한 것과 관련,“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이런 문제에 대해 양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기대가 큰 오판이었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고 밝힌 최 의원은 “지금 노 전 대통령이 보관하고 있었던 것은 인사검증자료나 국무회의 자료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기록물은 인식암호나 보안시스템이 아주 잘 갖춰져 있어 밖으로 나갈 염려가 없기 때문에 국가 기록이 유출된다는 면에선 전혀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일단 위법 여부를 추궁하겠다는 것인데,노 전 대통령은 법절차 위배 문제를 떠나서 좀 더 정치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부탁도 할 것”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그는 “사실 대통령 관련 기록물 반환문제는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제기됐다.정부가 국민들의 관심을 전직 대통령에게 돌리려는 생각도 분명히 있었으리라 보여진다.”며 정부가 노 전 대통령 문제를 언급하는것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쇠고기 국정조사’ 28일 고비

    ‘쇠고기 국정조사’가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으로 파행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주호영 수석에게 전화 통화로 ‘내일 오전까지 증인 채택 문제를 마무리 짓지 않으면 국정조사가 무산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모든 국회 운영과 관련된 불행한 사태 책임이 한나라당에 있다고 명백히 밝혀 둔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28일 오전까지 증인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날 오후로 예정된 국정조사 특위회의에서 증인 채택을 못할 경우 다음달 4일 청문회는 열 수 없다. 이 경우 이미 일정이 잡힌 7일 청문회는 가능하지만 8일 베이징올림픽이 개막됨에 따라 생중계가 어렵기 때문에 그 기간에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서 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간 국회 개원 협상이 타결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수석대표간 실무협상에서 이 문제가 다뤄졌던 것을 소개하며 “당시 홍준표 원내대표가 와서 매듭을 풀고 넘어간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증인 채택과 관련, 서 수석부대표는 “백번 양보해서 양당 합의를 깨고 피디수첩 증인을 부르자고 하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같이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위원인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PD수첩하고 최시중 방통위원장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받아쳤다.이어 김 의원은 “PD수첩과 관련해 방송심의위원회가 있는데 민주당이 증인채택을 요구한다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청문회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민주당의 지적에 김 의원은 “올림픽하고 국정조사하고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민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盧정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검토”

    “盧정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검토”

    국회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긴급현안질의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및 경찰의 촛불집회 과잉진압 논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국회는 이날 18대 국회 전반기를 책임질 2명의 국회 부의장으로 한나라당 이윤성, 민주당 문희상 의원을 선출했다. 이 의원은 총 투표수 248표 중 216표를, 문 의원은 238표 중 223표를 얻었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임명승인안도 투표수 221표 중 찬성 167표로 통과됐다. 국회는 또 쇠고기 국정조사특위의 활동계획을 담은 국정조사 계획서와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견 기간을 내년 7월까지 1년간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파견연장 동의안을 의결했다. ●與 “촛불 불법” 野 “경찰 과잉” 두 달 가까이 국정의 최대현안이었던 촛불시위와 관련, 한나라당은 시위의 불법성과 폭력성을 따졌고, 민주당 등 야당은 경찰의 강경 진압과 미국산 쇠고기 협상이 졸속협상인 점을 부각시켰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시위대가 전경과 기자 등을 폭행하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시위가 신고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두 달 동안 계속된 시위가 불법인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의 김기현 의원은 입수한 문건을 토대로 “지난해 12월17일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가 주재한 관계기관 장관회의에서 ‘우선 30개월 미만 쇠고기로 수입을 확대하되 미국측이 강화된 사료금지 조치를 이행하면 월령제한을 폐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당시 회의에서 이같은 큰 방향을 잡되, 시장 충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가자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이 “윗선과 교감이 있었느냐.”고 묻자, 김 본부장은 “교감이 있었다고 추정이 가능하다.”고 답해 여당의 ‘설거지론’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경찰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동영상과 사진을 보여주며 “군홧발로 여대생 머리를 짓밟고, 유모차에 소화기를 살포하는 것이 적법한 공무집행이냐.”고 추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안민석 의원 폭행 논란에 대해 “평화로운 시위를 보장하라는 의원에게 폭력 가하는 게 적법한 것이냐.”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한·미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에 대한 장관고시와 관련,“한·미 모두 고시를 빨리 매듭짓고 싶어 했지만 우리로서는 늦출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며 “그러나 늦추면 늦출수록 굉장히 이상한 소문이 시중에 퍼져 이를 줄이기 위해 고시했다.”고 답변했다. 한 총리는 쇠고기협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연계 여부에 대해 “쇠고기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FTA 통과가 미 의회 안에서 더 쉬워지고 실제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나 반드시 FTA와 연계해 협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승수 총리 “안민석 의원 폭행 유감” 한 총리는 안민석 의원에 대한 경찰의 집단폭행 논란과 관련,“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한 총리는 그러나 “경찰이 구타당한 동영상도 있다.”며 “공권력 행사가 여러 가지 경우의 폭력이 난무하고 진압하는 과정에서 있는 것이어서 균형 감각을 갖고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촛불집회 시위를 주도한 수사 대상자 상당수가 국가보안법이나 집시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자”라며 “검·경에서 파악한 핵심 주도자는 16명이고 3명은 구속수사 중이며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출석요구를 해놨다.”고 밝혔다. 이종락 김지훈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박왕자씨 오늘 영결식

    금강산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고 박왕자(53·여)씨의 영결식이 15일 치러진다. 박씨의 남편 방영민(53)씨와 아들 재정(23)씨 등 유족은 14일 오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현대아산 측과 보상 협상을 매듭짓고 15일 영결식을 갖기로 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위자료와 같은 구체적인 보상 내용과 세부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족과 현대아산측은 오전에 박씨의 보상문제를 놓고 협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날 빈소에는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와 강기갑 의원, 친박연대 서청원·이규택 공동대표등이 방문해 유족을 위로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朴대표 “탕평인사 쉽지 않네”

    朴대표 “탕평인사 쉽지 않네”

    ‘탕평 인사, 말처럼 쉽지 않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핵심은 사무총장이다.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인사를 기용하자니 ‘주류 독식’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고, 비주류인 친박(친박근혜)을 택하자니 주류의 반발이 만만찮다. 박 대표는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위원장을 한 계파에서 하면 부위원장을 다른 계파를 주고, 총장을 이쪽에서 하면 부총장을 다른 쪽을 준다든지밖에 할 수 없다.”며 “이런 식으로 섞어서 하는 것도 화합인사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명의 지명직 최고의원 선임에 대해서도 “친박에 하나, 친박 아닌 사람에게 하나 주려고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당초 친박측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충북의 송광호 의원을 지명할 계획이었지만 송 의원이 고사함에 따라 충남의 김학원 전 의원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최고위원 1명은 호남지역 친이 인사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눈´인 사무총장에는 친이 강경파인 안경률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제1사무부총장을 친박 몫으로 배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번 경선에서 허태열 최고위원을 앞장서 도왔던 재선의 이성헌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안 의원을 사무총장에 기용할 생각이었지만 당 3역을 친이측에서 독식한다는 비판을 우려해 이번 경선에서 석패한 대구·경북(TK) 친박계의 김성조 의원을 기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주류측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또 전략기획본부장이나 홍보기획본부장 가운데 1석과 여의도연구소장을 친박 몫으로 배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표는 빠르면 10∼11일,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당직 인선을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종교단체의 평화시위 유도 평가하지만

    종교단체들이 촛불시위로 어수선한 거리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초부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서울광장에서 시국 미사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어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기도회에 이어 오늘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주도하는 법회가 예정돼 있다. 이런 행사들이 촛불의 심지를 돋울 게 아니라 무한 대치 정국의 매듭을 푸는 계기가 되기를 빌 뿐이다. 우리는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와 거리행진이 평화적으로 끝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촛불시위의 흐름을 비폭력적 양상으로 되돌린 게 다행스럽다는 뜻이다. 특히 사제들이 참가자들에게 행사 후 귀가를 권유하는 등 공권력과의 충돌을 누그러뜨린 것도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런 식의 집회에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의도와 상관없이 군중심리에 휘말린 시위대가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유발할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이번 주말 민주노총이 대규모 시위를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언로가 막혔던, 엄혹했던 권위주의 정부 시절 정의구현사제단은 세상의 소금 구실을 한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국민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표출하는 마당에 종교단체들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정교 분리 원칙을 떠나서라도 종교인들이 어차피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정책 논쟁에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식탁의 안전성 확보를 내세우며 촛불을 든 시위대뿐만 아니라 촛불시위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광화문 일대의 상인들도 다 같은 국민이 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김수환 추기경의 언급이나 “촛불 끄고 제자리로 돌아갈 때”라고 한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고언의 참뜻을 함께 새겨볼 시점이다.
  • [민선4기 중간 점검] 제주특별자치도

    [민선4기 중간 점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가 1일 출범한 지 2주년을 맞았다. 제주도는 지난 2년간 중앙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부여받아 제주만의 특별한 실험을 해왔다. 그러나 법인세 인하, 전지역 면세화, 항공자유화 등 제주가 요구하고 있는 핵심 규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정부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앞세워 규제 완화에 소극적이고 제주 내부에서도 이를 추진할 강력한 힘을 결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국방·외교 등 국가존립 사무를 제외한 모든 사무를 단계적으로 넘겨 받아 자치권을 확대하고 관광과 청정1차산업, 교육, 의료, 첨단산업(IT·BT)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조 6771억 유치… 11개 대형사업 공사중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주도와 유사한 조세 감면 등의 특례를 부여받는 경제자유구역이 3개 지역에서 6개로 확대되고, 관광·의료·교육분야의 규제 완화도 전국적으로 확산, 제주만의 특례가 퇴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적 관광지로 발돋움하는 데 필수적인 항공 접근성 개선을 위한 신공항 건설이 오락가락하는 데다 최근에는 국제유가 폭등에 따라 항공요금마저 인상돼 관광객 유치에 적신호가 커졌다. 그러나 관광개발과 관련된 투자유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부지 10만㎡ 이상의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것만도 11개 사업,2조 6771억원에 달해 특별자치도가 출범하기 이전 2년간(2004∼2005년)에 이뤄진 5개 사업, 투자비 7864억원과 비교해 사업수는 2배, 투자규모는 3.5배가량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는 말레이시아, 미국,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등 5개국에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컨벤션부속호텔, 신화역사공원 등에 모두 3조 4697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제주도는 새 정부가 영어교육도시를 차질없는 추진하겠다는 약속과 헬스케어타운 등 제주도 특정지역에 한해 국내영리병원 허용을 검토하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법인세 인하 등 핵심 규제는 요지부동 2년 전 4개 시·군을 폐지하고 제주도 단일 자치체제로 개편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자치분권 563건, 국제자유도시 개발 499건 등 모두 1062건의 사무 권한을 넘겨 받으며 출범했다. 제주도는 이후 항공자유화, 면세지역화, 법인세율 인하 등 이른바 ‘빅3’를 포함한 특별자치도 2단계 제도 개선에 착수해 1454건의 과제를 확정했으나 전국 형평성 논리 등에 가로막혀 278건의 권한이양 및 규제개선을 이뤄 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제주도가 강력히 요구한 ‘빅3’와 관련해서는 내국인 면세점 이용 횟수를 연 4회에서 6회로 확대하고,12만원인 주류 구매한도를 40만원으로 높이는 한편 면세점을 추가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일부 푸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항공자유화는 국가간 항공회담을 거친다는 전제 아래 제주도를 경유하는 외국 항공사에 대해 제주에서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하는 ‘제5자유 운수권’을 따내는 데 그쳤다. 지난달 새 정부는 제주도가 3단계 제도개선 과제로 요구한 655건 가운데 428건을 반영한 제도 개선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관광진흥법과 국제회의산업육성법, 관광진흥개발기금법 등 이른바 ‘관광 3법’ 가운데 내국인 출입 카지노 허가권을 제외하고는 일괄적으로 권한을 이양키로 해 관광개발계획 수립 등의 정책 추진에 자율성이 확보될 전망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초·중등 국제학교 설립과 외국교육기관의 과실송금을 사실상 허용한 상태다. ●“영리병원은 제주 미래 위한 시설”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내 영리병원 허용에 대한 반대 분위기가 만만치 않아 앞으로 상당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영리병원 설립이 허용되면 시장에 의료 민영화를 추진하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고, 의료시장과 자본시장, 민간의료보험시장은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며 저지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또 영어교육도시에 대해서는 귀족학교 우려와 공교육 붕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국내영리병원 허용 문제는 제주의 미래를 결정짓는 사안이라며 반드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국인 카지노 도입 추진도 정부의 허가 불허 방침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덕순 제주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할 때 제주도만 특별하게 대우해 주는 데는 한계가 존재할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중앙정부와 제주도간의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이 중요하며, 결국 내부의 역량을 모아 핵심적 전략을 발굴해 중앙정부에 제시하고 협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확보 긴요” 김태환 제주지사는 “2년전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시작한 제주만의 특화된 제도들이 새 정부 들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주가 선점한 제도들을 한발 앞서 활용하는데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지사는 특별자치도에 대한 헌법적 지위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자치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 형평 논리를 극복하기 위한 연방주 수준의 법적 지위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정치권의 개헌논의 과정에서 제주자치도의 지위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제주도에 ‘국내 영리병원 허용’과 관련,“모처럼 제주에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제주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추진 의사를 확인했다. 또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한라산 탐방객이 늘면서 이에 따른 대안을 모색 중”이라며 “정부가 케이블카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국인 관광객전용 카지노 도입 추진은 “다른 시·도에서도 내국인카지노 유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도민 공론화를 거쳐 유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故 김광석 지재권 부인·딸에게”

    한국 모던 포크의 대명사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지나서야 그가 남긴 노래를 둘러싼 유족간 법적 분쟁이 매듭지어졌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고(故) 김광석의 어머니와 형이 그의 부인과 딸을 상대로 낸 지적재산권 등 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승소한 원심을 깨고 원고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김광석의 다시 부르기’ 등 앨범 4장에 대한 권리뿐만 아니라 그 음원으로 만드는 새 음반에 대한 권리가 부인과 딸에게 있다는 취지다. 김광석의 노래와 관련된 불협화음은 지난 1996년 1월 그가 갑자기 숨지면서 생겨났다. 그의 아버지는 저작권을 양도받았다고 주장했고, 부인은 상속권을 내세웠다. 양쪽의 합의가 이뤄졌지만 2004년 김광석의 아버지가 숨지자 모친과 형이 소송을 냈다. 1심은 원고패소 판결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일정부분 공동권리가 있다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새 음반 계약은 합의해서 체결하기로 했지만 이 합의가 음원 자체에 관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작인접권을 공유한다고 해석할 수 없다.”며 파기환송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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