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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어디로] ‘원안 수정’ 여권주류 속내

    “세종시, 대운하와는 다른 길로 간다.” 세종시 원안 수정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여권 주류가 ‘대운하 학습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친이 주류 모임인 안국포럼의 한 핵심의원은 8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논쟁 과정에서 얼마나 곤욕을 치렀느냐.”면서 “절대 그 길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류 의원도 “세종시 문제에서는 이 대통령이 ‘대운하 논쟁’처럼 전면에 나서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논쟁의 중심되면 타격 심각” 이들이 거론하는 ‘대운하 학습효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우선 ‘국민이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주류의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은 핵심공약인 대운하 사업을 국민이 반대해서 못했다. 거꾸로 세종시 원안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못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역으로 여론전에 자신있다는 말로도 들린다. 한나라당 내 친이 쪽에서 국민투표가 제안된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이 대통령이 총대를 메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휘발성 강한 논쟁에 끌려들었다가는 대운하 때처럼 이 대통령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대운하 때 이 대통령이 비난의 화살을 혼자 다 맞았다. 당시 정권 전체의 전력이 상당히 손상됐다.”고 털어놨다. 여권 주류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0%를 넘어선 마당에, 이 대통령을 세종시 논쟁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증마저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논쟁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정부수정안→여론→MB 결단 順 복수의 친이 쪽 의원들은 ‘정부의 수정안 제시→정치권 논의→여론 주시→대통령 결단’ 순으로 세종시 논쟁이 매듭지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 의원은 “여론이 정부안을 지지하면 정부안대로 추진하면 되고, 반대한다면 원안대로 하면 될 것”이라면서 “이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여권 주류는 사실상 수정안 강행을 전제로 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핵심 의원은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며, 이에 따른 여권 주류의 방향도 설정됐다.”면서 “정부가 대안을 내놓고 이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재차 확인된 뒤에는 주류의 움직임이 더욱 일사불란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이 “적극 대처” 움직임 본격화 이미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친이 직계 소장파들이 지난 주말 모임을 갖고 세종시 문제에 적극 대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공성진·정태근·이은재 의원 등은 이번 대정부질문을 통해 정운찬 총리 지원에 나서면서 사실상 친박계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곧 안국포럼이 가세하고, 친이계 전체가 전면에 나서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류 내부에는 “집권 중반기에,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험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어차피 친이-친박 간의 대결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명분있게 국가적 어젠다를 놓고 벌이는 게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이 주류 내부에는 훨씬 더 많아 보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시론] 전임 처우·복수노조 문제 순차적으로 풀자/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전임 처우·복수노조 문제 순차적으로 풀자/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최근 국내에서 가장 바삐 지낸 사람은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아닐까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감장에서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시행을 천명한 후 민주노총 방문, 현대중공업 골리앗 크레인 순방에 이어 얼마전 노동청 기관장 회의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임 장관은 합리성과 친화성을 겸비한 실세 각료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대화 파트너인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이나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도 대화와 설득을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경제위기 극복이 최대 현안인 지금은 파업투쟁으로 국력을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높다. 그럼에도 정부와 노동계는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한 치 양보 없는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대치 사태는 정리해고제, 변형근로제 및 대체근로제 도입을 위한 노동법 개정을 시도하던 10여년 전 상황과 흡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는 노동계와 재계가 대치하던 노사(使)갈등이었다면 지금은 그 주체가 정부와 노동계로 바뀐 노정(政)갈등이라는 점, 또 고용양식 대신 복수노조 및 전임근로자 처우 문제로 이슈가 이동했다는 점뿐이다. 되풀이되는 게 역사라지만, 불필요한 사건의 반복은 사회발전에 이로울 게 없다. 지난 10여년간 세상이 변했고, 노동세계 또한 크게 변모했다. 그러나 노동 현실에 대한 정부나 노동계의 인식이나 대응방식에 별 진전이 없다는 점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파편화돼 가는 노동자 집단을 통제 대상이 아닌 혁신의 동반자로 간주하는 노동정책의 일대 변혁을 요구한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복수노조 허용 문제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 굳이 노동세력의 ‘분할 통치(divide and rule)’가 목표가 아니라면, 노조 난립으로 인한 혼돈 시나리오에 대비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복수노조 문제에 대한 노동계와 재계의 우려를 정부는 경청할 필요가 있다. 반면 현행 노동법의 대표적 독소 조항으로 꼽혀온 노조전임자 처우 문제는 복수노조 문제에 비해 해법이 명료하다고 본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구호는 지난날 노동운동가들이 사용자 측을 향해 즐겨 외치던 구호였다. 그것이 이제 부메랑이 돼 노동귀족에 대한 족쇄로 환생할 참이다. 즉, 놀고먹는 자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증가일로에 있으며, 전관예우에 대한 비판 의식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복수노조 및 전임자 처우 문제는 동일 패키지로 묶어 일괄처리하기보다 후자부터 순차적으로 선결하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자세가 아닐까 한다. 프리기아의 왕 고르디오스가 묶어놓은 복잡한 매듭을 단칼에 잘라 아시아 제패의 결기를 다진 알렉산더 대왕의 에피소드가 많은 지도자들에게 결단의 빌미를 제공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도양단으로 척결하기 힘든 현대사회의 난제는 크레타 섬의 미로를 빠져나오게 한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풀이와 같은 끈질긴 해결 방안이 정도(正道)라고 본다. 막무가내의 북한정권에 대해선 일괄타결식 그랜드 바겐이 유력한 대안일지 모른다. 그러나 노동문화의 선진화라는 추상적 명분이나 관련 법조항의 장기적 유예라는 형식 논리를 앞세운 노동문제에 대한 포괄적 접근은 정책과잉의 전형으로 전락할 소지가 높다. 국민 불안을 경감시킬 수 있는 노동계와 정부의 여유로운 자세를 촉구한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발언대] 안전한 등산문화가 정착되길/최운규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지원처장

    [발언대] 안전한 등산문화가 정착되길/최운규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지원처장

    늦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등산은 국민들이 가장 즐기는 여가활동이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을 하는 인구가 1560만명이나 되고 국립공원 방문객도 크게 증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을 비롯한 전국의 유명산을 찾고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 육체적인 건강과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행복감을 높인다. 그러나 산악지역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올해에도 등산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4월에는 북한산 인수봉에서 암벽등반 중 매듭이 풀려, 5월에는 설악산에서 술을 마시고 하산하다 추락사했다. 또 6월에는 도봉산 오봉에서 바람에 날려가는 모자를 잡으려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등산문화가 정착되기를 염원하며 안전 등산수칙을 소개한다. 먼저, 등산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익혀둬야 한다. 안락한 도시생활과 자연 속에서의 방식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공단이나 산악단체에서 진행하는 안전 등산교실에 참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암반을 오르고 싶다면 암벽 등반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둘째,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안전하다. 정규 등산로는 필요한 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이용객이 많아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도움 받기가 쉽다. 그러나 관리되지 않는 샛길에서는 이용객이 적어 조난을 당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다음으로, 등산 중에 음주는 금물이다. 요즘 산에 가면 반주로 술을 마시는 등산객들이 많은데 술은 균형감각, 판단력을 떨어뜨리고 심장에 무리를 준다. 무엇보다 산에 오를 때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산에 오를 때는 잠시 방문하는 손님의 자세로 대한다면 한층 신중해질 것이다. 프로든 초보든 안전수칙을 잘 지켜 더 이상 안타까운 산악사고가 없기를 기대한다. 최운규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지원처장
  • 기아차 노조 이변은 없었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21대 지부장에 강경파로 꼽히는 김성락(45) 후보가 당선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 지부는 3일 진행된 임원선거 결선투표에서 김 후보가 유효투표 2만 8639표 가운데 51.9%인 1만 4854표를 얻어 ‘전민투’ 박홍귀(46) 후보를 제치고 21대 지부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노조원들의 최대 이슈로 전임 집행부가 매듭짓지 못한 임금협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는 데 힘쓰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김 후보는 공약으로 임금협상 타결을 비롯해 내년 안에 월급제와 주간2교대 실현, 생계잔업 복원, 국내공장 생산차종 해외공장 생산 저지 등을 앞세웠다.또 현대차와 차별 없는 21가지 복지구현과 기아·현대 공동투쟁위원회 구성, 상여금 800% 인상, 비정규직의 월급제 및 주간 2교대 동일적용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의 임기는 당선확정 공고일인 오는 6일부터 2년간이다.이번 선거는 중도실리파인 ‘전민투’ 박 후보가 ‘가식적 정치 투쟁 탈피’와 ‘지역지부 전환 반대’, ‘기아·현대차 통합 노조시대’를 핵심공약으로 내걸어 현대차노조에 이어 기아차노조에서도 실리파 지부장이 탄생될지 관심을 모았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광장] 조선왕릉은 말한다/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선왕릉은 말한다/노주석 논설위원

    세종시 논란이 바야흐로 제2막에 접어들었다. 제1막의 주인공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면 제2막의 주인공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2막 1장은 각본상 주인공에 앞서 주연급 조연 두 명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원안 수정과 원안 강행이라는 테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 있다. 둘 중 한 명이 제3막의 주연으로 점지받을지도 모른다. 세종시라…. 본래 명칭은 행정중심복합도시였다. 줄여서 ‘행복도시’라고 불렸는데 세종시로 이름을 바꿨다. 이해가 간다. 민족 최대의 성군 세종의 덕과 함포고복(含哺鼓腹)의 치세를 본받고자 작명했으리라. 그런데 세종시라는 이름이 괜스레 마음에 걸린다. 32년간의 덕치를 전후해 불었던 피바람이 떠올라서다. 얼마 전 다녀온 태종이 묻힌 헌릉과, 태조비 신덕왕후의 정릉에 얽힌 이야기도 생각났다. 저 멀리 영월 땅에 묻혀 있는 세종의 손자 단종의 애사(哀史)와 더불어. ‘왕자의 난’을 일으켜 보위에 오른 태종은 태조가 승하하자마자 영국대사관 자리에 있던 계모 신덕왕후의 능을 성 밖으로 옮겨 버렸다. 능이 있던 동네이름은 정동이지만 실제 능은 정릉동에 있는 까닭이다. 아들 방석을 왕으로 옹립하려던 계모를 후궁으로 격하시켰다. 조선 최초의 왕비이자 최초의 왕릉을 병풍석도, 난간석도 없이 묻었다. 260년 동안 후궁릉으로 수모를 당했다.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긴 단종의 장릉은 유배지인 영월에 있다. 왕릉은 도성에서 100리 안에 둔다는 법도는 아랑곳없다. 죽은 지 241년 만에야 종묘에 부묘됐다. 궁궐이 삶의 기록이라면, 왕릉은 죽음의 기록이다.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조선왕릉 40기에는 조선왕 27명이 재위한 518년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왕릉의 형태와 규모는 ‘산릉도감의궤’에 따라 만들어져 대동소이하지만 왕릉마다 사연은 남다르다. 함흥에서 옮겨심은 억새가 우거진 태조의 건원릉, 유일한 ‘여성 상위’ 왕릉인 인수대비와 덕종의 경릉, 도굴당해 가묘상태인 성종의 선릉, 뒤주 안에서 숨졌지만 아들 정조의 효심 덕분에 왕릉으로 부활한 사도세자의 융릉, 몰락하는 왕권을 상징하는 헌종의 삼연릉, 최고의 권력을 누렸으나 시신도 없이 봉분만 남은 명성황후와 고종의 홍릉…. 스토리가 없는 왕릉은 ‘죽음의 집’일 뿐이다. 조선왕은 국상 기간 중 선왕의 왕릉에서 정사를 시작해 왕릉에서 생을 마감했다. 왕릉은 권력이 지는 곳이자, 권력이 움트는 곳이다. 왕조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종 치세를 사이에 두고 전개됐던 피비린내 나는 권력의 찬탈사도 그 일부분이다. 세종시를 둘러싼 여야 간 대결국면이 급기야 여권 내 내홍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은, 유권자는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국민은 세종시에 대해 사심이 없다. 원안대로 하든, 수정하든 ‘제대로 잘~’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 타협하지 않겠다.”라는 이 대통령의 신념이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면 세종시에 목을 매는 이해관계인들을 설득해 매듭지었으면 한다. 수정안에 총대를 멘 정 총리와 국민과의 약속을 강조하는 박 전 대표의 행보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제2막의 주연과 조역들은 시간을 내서 서울근교 조선왕릉 답사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오시기 바란다. 세종시라는 현안을 보는 안목이 달라질 것이다. ‘역사의 눈’으로 봐야 문제가 풀린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사설] 與 세종시 갈등 해법은 대안 설득력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 갈등양상이 보기 흉하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건설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다시 한번 수정추진 의사를 밝혔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수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정 총리는 박 전 대표와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박 전 대표는 그를 일축했다. 이처럼 내홍이 깊어지는 이유는 양측이 이번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총리와 박 전 대표 모두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만 강조해선 꼬인 매듭이 풀리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 수정 대안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느냐가 핵심이다. 박 전 대표는 일부 부처 이전의 약속을 지키고, 부족하면 ‘플러스 알파’로 자족기능을 높이자고 했다. 정 총리를 비롯한 수정론자들은 부작용이 많은 부처 이전은 철회하고, 다른 방식으로 자족도시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 결국 수정론자들이 자족기능을 높이는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충청인들의 반발이 약해지고, 박 전 대표를 설득할 여지가 생긴다.정 총리는 “기업·대학·연구소 등 여러 곳에서 세종시로 오고 싶어 하더라.”면서 ‘명품도시’로 만들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추상적인 말보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중요하다. 빠른 시일 안에 수정대안을 마련해 박 전 대표 등 여권 내 반대세력은 물론 야당 측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국민과 충청도민의 이해가 있어야 한다.박 전 대표 역시 세종시를 둘러싼 갈등을 더 이상 확산시키지 말아야 한다. 정 총리와 대권후보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준다면 박 전 대표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정 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부가 내놓는 세종시 대안을 본 뒤 그와 관련한 최종 입장을 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정세균 정치’ 시작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일 “민주정부 10년의 정체성에 매달리지 않겠다.”며 ‘정세균 정치’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좌우의 이념 갈등을 넘어선 친(親)서민·중산층 살리기 정책으로 이명박 정부와 진검승부를 벌이겠다고도 했다. 당내에선 정 대표가 당권 재도전을 넘어 차기 대선을 겨냥한 행보에 방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비전, 리더십, 새로운 정책 제시를 통해 역동적이고 과감한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친서민을 외치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맞서 진정한 서민정책을 가지고 경쟁할 것”이라면서 “진보, 중도, 보수의 이념논쟁을 초월해 서민과 중산층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라면 정책의 성격과 출발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수용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권 넘어 대선 겨냥” 분석도 정 대표는 “앞으로 6개월은 민주당과 정치인 정세균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 “민주당과 정세균이 진검승부를 할 것”, “민주당과 정세균이 과감하게 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정세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정 대표는 당내 ‘통합과 혁신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현 정권의 중도·실용정책과 경쟁할 친서민 정책을 개발하고, 인재영입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당내 색깔론과 노선 다툼을 부른 ‘뉴민주당 플랜’에 대해선 “이념에 매몰되지 않겠다.”고 말해 사실상 폐기했다. ●인재영입·민생투어 ‘정세균 독트린’ 정 대표의 이날 선언은 올 초부터 사정(司正)과 서거 정국을 거치면서 안팎에서 불거진 리더십 논란을 매듭짓고, 지난 10·28 재·보선의 승리를 기반으로 대여(對與) 투쟁 전선을 확장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노영민 대변인은 ‘정세균 독트린’이라고 표현했다. 노 대변인은 “앞으로 남은 대표 임기 동안 과거 민주정권의 정책이나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색깔로 당을 운영하며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원내에 복귀하는 대신 당 체질개선과 인재영입, 민생 투어 쪽으로 동선을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비주류와의 갈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데다, 범야권의 대통합 작업이나 민주정부 10년 계승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시점에서 ‘정세균 색깔내기’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재·보선 결과에 고무된 나머지 구체적인 실익 없이 야권내 주도권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복수노조·전임자임금 새달까지 매듭”

    “복수노조·전임자임금 새달까지 매듭”

    노사정 대표들이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여부에 대한 논의를 다음 달 25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개정과 보완을 위한 최종 시한을 정했지만 견해 차이가 커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손병식 상공회의소 회장, 이수영 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대모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동 노사정위에서 열린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결정했다. 복수노조 및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문제와 관련해 6자 대표가 모인 것은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회의를 마친 뒤 “복수노조 및 노조 전임자 임금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노사정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법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11월5일부터 주 1회 이상 실무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논의는 같은 달 25일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노사정 합의 아래 논의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의제는 우선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문제에 집중하고 비정규직, 공무원 노조 문제 등 기타 의제는 추후 논의를 거쳐 검토하기로 했다. 회의는 첫날부터 큰 의견 차이를 반영하듯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정부는 13년이나 유예된만큼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를 내년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둘 다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영계는 복수노조 시행 전 교섭 창구단일화와 노조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 조항을 노조법에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이재오 권익위원장 행보 논란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이재오 권익위원장 행보 논란

    19일 국회 정무위의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는 이재오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이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취임한 뒤 5대 사정(司正)기관 연석회의, 고위 공직자 청렴도 조사·공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을 언급하며 광폭 행보를 보인 게 빌미가 됐다. ●野, 이 위원장 정치중립성 집중공격 야당 의원들은 ‘광폭행보=대권행보’로 몰아붙이며 이 위원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따지는 데 집중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550개 공공기관 감사회의는 유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5대 사정기관 연석회의에 대해서도 “현재 권익위는 대통령 직속이 아니라 총리실 산하여서 반부패기구 연석회의를 소집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연석회의 정례화가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캐물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권익위로서는 한계가 있어 실질적으로 반부패를 관리하는 기관과의 연석회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상설 논의기구의 신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이 위원장은 부패감시권을 현실화하기 위해 권익위의 조사권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기구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고위 공직자 청렴도 조사를 거론하며 “국무총리·장관 등 고위공직자, 더 위로는 대통령까지 먼저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공직사회에서 훨씬 설득력을 가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국가예산을 단 10만원이라도 쓰는 기관에 대해서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평가를 실시, 분야별로든 기관별로든 계량화해 업무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공직기강 확립과 부패척결을 위해서는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정운찬 국무총리부터 사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위원장은 “고위 공직자에 (총리가) 포함되는지는 아직 검토하지 못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위원장은 내년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질문 받자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에 대한) 재판이 아직 매듭되지 않았고,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못했다.”며 비켜 갔다. ●李 “고위급 평가 분야·기관별 계량화” 한나라당 의원들은 권익위 운영 등 기관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이성헌 의원은 “공무원 행동강령에는 공무원의 외부강연까지도 관리대상으로 정하고 있지만, 정작 권익위 소속 직원과 관련한 관리 자료는 미비하다.”고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김용태 의원이 공직윤리 감시시스템이 권익위와 행정안전부로 나눠진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 위원장은 “공직윤리 관리 시스템의 일원화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009 K-리그]車 멈췄다

    [2009 K-리그]車 멈췄다

    ‘디펜딩 챔피언’ 수원이 꿈을 접었다. 그러나 전북의 챔프 꿈은 끝나지 않았다. 성남이 18일 프로축구 K-리그 28라운드에서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3-2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4위(승점 42점·12승6무8패)로 올라섰다. 반면 수원은 여전히 9위(승점 31점)에 머물렀다. 수원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이날 제주를 2-0으로 누른 6위 인천(승점 40점·10승10무6패)을 넘어설 수 없어 6강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놓쳤다. 이로써 승점, 득실차까지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5위에 오른 전남(승점 40점·11승7무8패)과 인천, 7위 경남(승점 37점·9승10무7패) 등 4팀이 막판까지 PO행 혈투를 치르게 됐다. 성남은 이날 전반 9분 몰리나의 골로 앞서다 20분 수원의 중국 대표팀 수비수인 리웨이펑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성남은 전반 41분 사샤의 골에 힘입어 2-1로 다시 전세를 뒤집은 뒤 후반 22분 라돈치치의 결승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2분 뒤 돌아온 프리미어리거 김두현의 골로 뒤늦게 쫓았지만 역시 버거웠다. 전주 ‘호남 더비’에선 전북이 ‘황태자’ 최태욱과 ‘브라질 특급’ 루이스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광주를 2-0으로 꺾었다. 선두(승점 53점·16승5무5패)를 굳게 지킨 전북은 남은 2경기 중 한 번만 이기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매듭짓는다. 최태욱은 0-0으로 시소게임을 벌이던 후반 11분 루이스의 짧은 헤딩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골을 뽑았다.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1도움). 전북은 5연승을 달렸다. 13경기 무승(1무12패)의 늪에 빠진 광주도 PO 꿈을 버렸다. ‘탐라 원정’에 나선 인천은 전반 17분 김민수, 후반 13분 하프코리안 강수일의 골 퍼레이드로 제주에 2-0,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통합 한국환경공단 초대 이사장 누가?

    올해 말 환경관리공단과 한국환경자원공사가 통합돼 출범하는 ‘한국환경공단’ 수장으로 누가 발탁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공단이 되면 조직원 수만 22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공단 관계자는 공모를 통해 접수한 결과, 이사장 후보 8명, 감사 후보 5명이 최종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민간위원 등이 포함된 11명의 심사위원(위원장 이병욱 환경부차관)은 13일 서울 양재동 소재 L타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심사를 실시했다. 수장 후보로는 양용운 현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비롯, 김영화 전 환경분쟁조정위원장, 류철상·차승환 전 지방환경청장 등 환경부 1, 2급 출신들이 응모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승환 전국회의원이 등록했다. 박 전 의원은 평소 ‘4대강 전도사’로 알려져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두 개의 조직이 합쳐지는 한국환경공단은 기구와 인원이 대폭 늘어나 무게감 있는 인사가 발탁돼야 한다는 게 대내외 평이다. 환경부로서는 원활한 업무협조를 위해 환경업무를 잘 아는 인물이 발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사위에서 후보군을 3~5배수로 압축하면 환경부 장관은 이 가운데 1명을 대통령한테 임명 제청하게 된다. 환경부 출신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초대 이사장은 통합 조직의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 급선무가 될 것”이라며 “업무 이해는 물론, 조직 안정화와 인력·예산의 효율적인 운영, 대외 업무능력 등을 고루 갖춘 인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공단의 이사직과 내부조직 개편 등도 관심사다. 환경부와 기획재정부는 최종 협의를 통해 상임이사와 전체 조직의 적정인원 등 조직개편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통상 총원이 2000명 이상일 때 상임이사는 6명, 2000명 이하일 때는 5명의 상임이사를 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2012년까지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문제도 포함돼 있어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세종시 건설문제 연내 매듭

    정부는 세종시 건설 문제를 연내에 마무리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민간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자문기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13일 “정부의 입장이 이런 쪽으로 정리돼 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세종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법’ 개정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원안 수정’에 무게를 두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민간 전문가 자문기구를 꾸린 뒤 세종시 건설 방향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때 정부 정책에 대한 대국민 홍보 강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내 국정홍보 기능을 총리실로 이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정홍보 기능의 총리실 이관을 위한 실무 협의는 이미 지난달부터 진행됐으며, 조만간 행정안전부의 조직개편 승인을 거쳐 이전 규모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로의 홍보 기능 이관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 미디어법 처리 등 현안에 대한 국정홍보가 미흡하다는 정부와 여당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총리실은 앞으로 G20 정상회의 준비, 4대강 살리기, 다문화 가정, 고용안전망 구축 등 여러 부처에 걸친 총괄정책을 지속적으로 다뤄야 하는 만큼 정책홍보의 ‘컨트롤 타워’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현행 정부 홍보 기능은 부처 중심의 병렬 조직으로 나열돼 있어 팀워크가 이뤄지지 않는 맹점이 있다.”면서 “총리실로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정책홍보의 실행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선덕여왕 패션쇼 보세요”

    ‘2009 한복사랑 페스티벌’이 오는 23~24일 서울 덕수궁에서 모델센터인터내셔널(회장 도신우)의 주관으로 열린다. 이 행사는 전통문화를 세계화하려는 취지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해온 ‘한(韓) 스타일’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여의도공원에서 첫 행사를 열었다. ‘한복, 바람에 누비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중견 디자이너들의 한복을 보여주는 ‘한복 디자이너 컬렉션’과 신진 디자이너들의 한복을 선보이는 ‘온누리 한복 디자인 공모전 패션쇼’, 전통매듭 만들기 및 천연염색 체험 행사, 한국 전통머리 전시 등으로 꾸며진다. 고조선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복의 변천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드라마 ‘주몽’과 ‘선덕여왕’, ‘천추태후’, ‘황진이’ 등에 등장한 의상들로 꾸미는 ‘TV 드라마 한복 패션쇼’, 부부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고유의 잔치인 회혼례복 패션쇼, ‘이리자 한복 패션쇼’가 특별 및 부대 행사로 펼쳐진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권 임금협상 이달중 마무리될 듯

    금융권 임금협상 이달중 마무리될 듯

    산별교섭에서 개별노사 간 협상으로 바꾼 은행과 금융공기업의 임금 협상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 등 시중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일부 금융공기업이 올해 임금 반납 또는 삭감에 합의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과 우리·신한은행 등 3개 은행 노사가 올해 임금 반납에 합의했다. 신한은행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임금 6% 반납과 연차휴가 50% 의무 사용, 신입직원 임금 20% 삭감에 합의했다. 국민과 우리은행도 지난 9월부터 총 4개월간 임금 5% 반납 및 연차휴가 50% 의무 사용에 합의했다. 이들 은행은 올해 부족한 임금 반납분에 대해서는 인건비성 경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1년치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광주·경남·제주 3개 은행이 임금 5% 반납, 연차휴가 50% 의무 사용에 합의했고 외국계는 SC제일은행이 유일하게 올해 임금을 동결키로 합의했다. 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 3개 국책은행은 임금 5% 삭감과 연차휴가 25% 의무 사용에 합의했다. 금융공기업 중에서는 자산관리공사가 10월부터 1급 8%, 5급 4% 등 직급에 따라 차등 삭감하고, 연차휴가도 25% 의무 사용키로 합의했다. 일부 은행 노사는 임금 삭감에 대한 의견 차이로 임금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하나은행 노사는 연차휴가 50% 의무 사용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합의했으나 임금 협상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 하나은행 측은 노조위원장 선거가 끝난 만큼 곧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외국계인 외환과 씨티은행도 임금을 동결 또는 반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대구·부산·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은 3개 노조가 함께 연대해 사측과 임금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금융공기업인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노사도 임금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 애초 신보는 임금 5% 반납, 전직원 연봉제 도입 방안 등에 합의했으나 삭감을 주장하는 정부의 제지로 다시 협상을 해야 할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은행들도 속속 임금을 반납키로 함에 따라 국책은행과 금융공기업도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볼 것”이라면서 “늦어도 이달 안에 모든 금융권 임금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⑥ 손잡는 양안경제

    [건국 60돌 中國이 다시 뛴다] ⑥ 손잡는 양안경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양안(兩岸)이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하는 것은 주권문제와는 무관하다. 내년 상반기에는 ECFA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마잉주 타이완 총통) “타이완과 홍콩, 중국 광둥(廣東)·푸젠(福建)성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메가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후즈창 타이중 시장) ●FTA격인 ECFA 연말 타결 전망 ‘차이완’(차이나+타이완)이 현실화됐다. 중국과 타이완 모두 적극적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특히 타이완 측의 적극성이 눈에 띈다. 차이완은 중국과 타이완의 경제적 통합을 의미한다. ‘양안 FTA’ 격인 ECFA가 차이완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것. 차이완은 중화경제권의 마무리라는 의미도 있다. 중국과 홍콩·마카오에 이은 타이완과의 경제통합, 여기에 화상(華商)의 역할이 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FTA도 내년부터 정식 발효된다. 차이완의 등장을 단순한 물적 결합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산이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4조 4216억달러(약 5208조원), 타이완은 중국의 11분의1 수준인 3912억달러 규모로 이를 합친다 해도 세계총생산의 10%를 넘지 못한다. 문제는 화학적 결합의 폭발력이다. 대륙의 자본과 타이완의 기술, 대륙의 인력과 타이완의 경험이 화학반응을 일으킨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中 인력+타이완 기술 시너지 기대 양안의 경제의존도, 특히 타이완의 대륙 의존도는 매우 높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은 타이완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타이완은 7번째 무역 파트너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호 관세인하 및 비관세장벽 폐지, 인력 및 자금·노무·상품·서비스의 자유무역, 투자개방 등의 내용이 담길 ECFA는 타이완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도 2004년부터 발효된 중국과의 경제협력강화협정(CEPA) 이후 연평균 6.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과 타이완은 이달 ECFA 협상을 재개해 12월 열리는 제4차 양안회담에서 사실상 매듭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양안간 경제통합은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데다 타이완 기업과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과 홍콩·마카오, 타이완을 잇는 하나의 자유무역지대 형성이 가시화됐다.”며 “한·중 FTA를 보다 전향적 입장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안 합치면 전세계 돈도 싹쓸이” 지난달 말 중국 푸젠성 정부는 대륙에서 직선거리로 타이완 섬과 가장 가까운 핑탄다오(平潭島)를 양안 경제합작 시범지구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국무원은 올 초 해안선 일대를 해협서안경제개발구로 지정, 타이완과의 경제협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푸젠성 측의 요청을 정식 승인했다. 타이완 측도 타이완과 홍콩, 중국 광둥·푸젠성을 단일경제권으로 묶는 메가경제권 창설을 제안한 바 있다. 상하이와 홍콩, 타이베이를 잇는 ‘금융 트라이앵글’의 탄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년 중반쯤 이 문제를 논의할 세 도시 간의 포럼이 열릴 계획이다. 타이완 중위안(中原)대학 기업연구소의 뤼훙더(呂鴻德) 박사는 최근 “중국 대륙의 부상은 이미 명백한 사실”이라며 “양안이 힘을 합치면 전세계의 돈을 싹 쓸어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G2(미국과 중국)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은 홍콩 및 마카오와의 경제통합에 이은 차이완의 완성, 더 나아가 대중화경제권의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stinger@seoul.co.kr
  • “복수노조·노조전임 임금문제 법·원칙에 따라 매듭지을 것”

    10년 만에 돌아온 정부과천청사 1동. 1999년 12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를 떠나 여의도 정계에 진출했던 임태희 의원이 1일 노동부 장관으로 같은 건물에 입성했다. 떠날 때는 정부부처의 수많은 과장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3선 의원에 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실세(實勢) 장관. 임 장관은 오전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서울메트로 군자차량기지를 찾았다. 사당역에서 신답역까지 관용차가 아닌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취임후 첫 공식 방문장소로 이곳을 택한 것은 노사문화의 선진화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노사문화 대상(국무총리상)을 받은 곳. 임 장관은 “앞으로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노사문화 선진화인 만큼 그에 가장 걸맞은 장소를 골라야 한다.”며 직접 이곳을 택했다고 한다. 임 장관은 취임식에서 “우리 노동문화는 솔직히 부끄러운 수준”이라면서 “처음부터 대화가 아닌 대결로 시작하는 노사교섭, 적당히 담합하는 관행 등 후진적 모습은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사관계가 발전해야 일자리 문제도 술술 풀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를 통한 교섭으로 기업이 발전하고 그 열매를 다시 근로자에게 주면 노사 신뢰와 상생을 토대로 일자리도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노동부가 이 과정을 공정하게 돌아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 통합 공무원 노조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를 것을 분명히 했다. 임 장관은 “13년간 미뤄온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를 이제는 매듭지어야 한다.”면서 “노조 설립의 자유를 보장해 서로 경쟁하고 전임자 급여를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노조 스스로 부담하는 것이 건강한 노사문화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통합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한 데 대해서는 “분명 실정법상 문제가 없다.”면서 “하지만 정치중립을 분명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부서에서 근무했던 경험, 정치권에서 국가적 현안을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면 누구보다 잘해낼 자신이 있다.”면서 “모든 책임은 장관이 지겠다는 각오로 직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S 돋보기] ‘태권도 본산’ 국기원 만신창이

    ‘태권도의 본산’ 국기원이 또다시 파행으로 얼룩졌다.1년 넘게 파벌 싸움과 지도부 공백으로 표류하고 있는 국기원은 23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3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려 했지만, 엄운규(80) 이사장과 대립각을 세운 이사들이 집단 불참해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엄 이사장 측은 당초 이날로 임기가 만료되는 자신을 포함한 9명의 이사를 재선임한 뒤 새 정관을 통과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적 이사 19명 중 엄운규, 이승국 이사 등 7명만 참석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이사장을 겸직하던 엄운규 원장이 내부 갈등으로 사퇴해 1년2개월여 동안 수장 없이 표류하던 국기원은 이사장마저 사라져 최악의 지도부 공백을 맞게 됐다.엄 이사장은 이사회 직후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일부 이사들의 보이콧과 반대에 부딪혀 이사회 정상화와 법정법인화를 매듭짓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1972년부터 수백 번 회의를 열었지만 이렇게 이사회가 무산된 것은 처음”이라며 “외부와 내부 인사가 합세해 국기원을 흔들어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엄 이사장은 자신의 퇴임으로 수장이 없어진 국기원을 이끌어갈 상근 부원장에 이승국(63) 전 한국체대 총장을 지명했다.1972년 창설된 국기원은 지난해 6월21일 발효된 태권도진흥법에 따라 법정법인 전환을 추진하던 중 이사회 내부 대립과 엄운규 이사장의 원장직 사임 등으로 표류하기 시작했다. 법정법인 전환은 국기원이 정부 통제를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에서는 과거 비리 전력자를 국기원 임원 인사에서 배제하기 위해 정관에 ‘결격 사유가 있는 임원은 새 정관 시행과 동시에 퇴임한다.’는 부칙을 삽입할 것을 원했다. 사실상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을 빚었던 이승완 이사 측을 타깃으로 한 것. 하지만 엄 이사장과 이 이사로 대표되는 파벌 갈등은 끝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태권도인 스스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놓쳐 버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산 쓰레기매립장 금전보상 착수

    보상금 배분 방식 문제를 놓고 3년여간 지지부진했던 경북 경산시 쓰레기매립장 인근 지역 주민에 대한 피해 보상이 착수됐다.경산시 관계자는 21일 “이날부터 남산면 남곡리 쓰레기매립장 2㎞ 내에 있는 경산 남산·용성면과 청도 금천면 등 3개 지역 주민에 대한 금전 보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05년 말까지 보상기금 100억원에다 이자소득 및 쓰레기 반입 수수료를 더해 14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시는 이 중 95억원을 이들 지역 10개리 628가구에 거주기간 및 영향권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하며 나머지 15억원은 장학사업, 10억원은 영향권 내 마을 발전 기금, 20억원은 쓰레기장 운영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시가 외부 용역 및 주민지원협의체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한 가구별 지급 기준을 보면 ▲매립장 건설지를 공고한 2004년 12월1일 이전 거주 가구는 100% ▲2004년 12월2일~2005년 12월1일 거주자는 40% ▲2005년 12월2일~2006년 12월1일 거주자는 30% ▲2006년 12월2일~2007년 12월1일 거주자는 20% ▲2007년 12월2일~2008년 3월31일 거주자는 10%를 보상한다는 것. 100% 보상 기준으로 할 때 보상액 최고 가구(남산면 평기리)는 3760만원, 최저 가구는 861만원(남산면 안심리)을 받게 된다.김성현 시 환경시설사업소장은 “이번 보상으로 수년째 난항을 겪던 쓰레기장 인근 주민에 대한 피해 보상을 매듭짓게 됐다.”면서 “특히 해당 주민들이 장학 및 마을발전 기금을 조성키로 해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 쓰레기매립장은 2006년 12월부터 쓰레기 반입을 시작했으며 향후 16년가량 사용할 계획으로 현재는 전체 가용량(79만 2445㎥)의 8% 정도인 6만 2380㎥를 매립한 상태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친절한 후속보도가 소중하다/변선영 이화여대 중어중문과 4년

    [옴부즈맨 칼럼] 친절한 후속보도가 소중하다/변선영 이화여대 중어중문과 4년

    신문은 독자에게 친절해야 한다.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알 권리’를 가지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생활에 필요한 정보뿐 아니라 민주사회의 의견 형성에 필요한 다양한 견해와 사건의 전말에 관해 알아야 한다. 실제 각 언론사들은 하루에도 평균 20∼30면에 달하는 지면을 메울 만큼의 정보들을 쏟아내고 있다. 부조리를 밝혀내는 고발기사, 정보성 기사, 각 홍보처에서 내놓는 보도자료 기사뿐 아니라 기자의 시각에서 발굴해 낸 탐사·기획기사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와 범위는 방대하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정보를 서비스받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 주요 보도에 대한 ‘애프터서비스(후속보도)’ 만족도를 묻는다면 그리 후한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 후속보도는 고발, 기획기사에서 단연 큰 부분을 차지한다. 독자의 입장에서 특정 개인·단체의 고발성 기사를 접했을 때에는 당연히 후속보도를 기다리게 된다. 한번 관심을 가진 사안에 대한 결말을 요구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욕망과 결부돼 있기 때문이다. 고발대상이 된 기관이나 단체의 반응, 처리과정뿐 아니라 사후 조치 등 ‘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독자의 당연한 알 권리이다. 기자가 제기한 문제가 잘 해결되고 있다면 독자는 언론으로 인해 조금씩 바뀌어 가는 사회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지적을 받고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또 다른 고발기사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서울신문 보도 그 후’ 기사에 의미를 두고 싶다. 지면에 보도된 후속기사들을 통해 ‘고급음식점 카드깡 실태’ 문제를 지적했던 탐사기사에 대한 반향으로 국세청이 실태조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접할 수 있었다. 또 외국인 근로자 수급문제를 지적했던 3월21일자 기사에 대해서는 9월15일 후속보도를 통해 중소기업 현장의 실정에 맞지 않는 수급현황으로 인해 정부 역시 딜레마에 빠져 있으며, 뚜렷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알 수 있었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기사는 일종의 통쾌함을 주었고, 해결되지 않는 사안 또한 지속적으로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해결책을 찾은 후속기사도 중요한 정보이지만, 고발성 보도에 대한 조치가 미흡한 사안에 대한 ‘다음 이야기’가 지면에 더욱 활발히 등장했으면 한다. 언론의 중요한 기능인 ‘감시견의 원칙’은 단순히 정부를 감시하는 것뿐 아니라 크든 작든 사회의 모든 권력 기관에 적용되는 데 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가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 증명은 장기적으로 언론의 힘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독자들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포스트 쿠리어’지 편집자 더그 파듀는 ‘IRE 저널’을 통해 “탐사보도 기사가 독자들에게 직접적 이익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프로젝트에서 그럴 수는 없겠지만 당신은 다양한 보도를 통해 공공에 이익이 되도록 법과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훌륭한 탐사보도들이 ‘후속보도’를 하지 않음으로써 잊혀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날려버릴지도 모른다. 끈질긴 후속보도를 통해 경종을 울려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각 언론사들은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알리거나 단기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정보를 전달하는 데는 수준급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속보의 무한경쟁 시대에서 긴 안목과 책임감을 가지고, 기사의 끝매듭까지 잘 지어 독자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보도는 점차 우선순위 밖으로 밀려나는 느낌이다. 충실하고 속이 시원한 후속보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처음과 끝’이 한결같이 친절한 서울신문이길 바란다. 변선영 이화여대 중어중문과 4년
  •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기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기

    자신의 가치가 대단하길 바라는 상인은 항상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를 넓은 안목을 가진 사람처럼 만들어라. 약속을 꼭 지켜라. 할 수 있다면 즐거운 표정을 짓도록 하라. 자신이 선택한 직업의 명예에 합당하게 행동하라. 적게 구입하고 많이 팔아라. 인사할 때는 온화하게 그리고 불평없이 하라. 교회에 다니면 상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신의 사랑을 받기 위해 베풀고, 거래를 매듭지어라. 값을 깎지 말며, 고리대금은 절대로 피하라. 기록을 잘 해야 하고, 회계장부를 작성하는 데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원시 채집경제를 벗어난 이후 인간의 삶은 거래, 즉 상업 혹은 교역의 역사였고 거기에도 거장이 존재했다. 중세 이탈리아의 다티니가 그런 부류에 속한다. 그는 도의와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치열하게 돈을 벌어들였고, 그 돈으로 자신의 지위를 바꾸거나 세상을 향한 원대한 꿈을 도모하려 했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재화를 축적한 그였지만 결코 비열하지 않았고, 그렇게 번 돈을 자신이 써야 할 곳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개 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는 우리 격언의 이탈리아판이라고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우리가 존중하는 가치인 ‘사람의 향기, 사람의 체온’이 그에게서도 진하게 풍겨나기 때문이다. 그가 활동했던 때가 14∼15세기로, 중상주의적 의식이 막 싹을 틔우던 우리의 여말선초와 맞물리는 바로 그 무렵이다. 물론 당시의 우리가 이탈리아처럼 상업이나 무역의 기능을 국부의 중요한 수단으로까지 여기지는 못했지만 그렇더라도 다티니의 행적이 전혀 낯선 것만은 아니다. 그의 삶이 우리에게도 전범이 되는 치열한 성공담이자 생생한 중세의 생활사이며, 또한 상업의 교범적 기록이기 때문이다. 1870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도시 프라토에 있는 다티니의 저택에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사료 무더기가 발굴됐다. 14∼15세기를 살았던 상인 프란체스코 디 마르코 다티니가 남긴 500여권의 거래 원장과 회계장부, 300여통의 동업계약서, 보험증서, 선하증권, 환어음, 수표, 그리고 15만여통에 달하는 편지가 저택 구석방에서 자루에 담긴 채 고스란히 발견된 것. 중세를 풍미했던 프란체스코 다티니라는 걸출한 상인의 삶과 역사는 이렇게 극적으로 다시 살아났다. 6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이렇게 발굴된 다티니의 연대기적 기록은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이탈리아사에 정통했던 사학자 겸 작가 마르케사 이리스 오리고(1902∼1988년)에 의해 중세 이탈리아의 무역과 생활사 분야의 독보적인 고전으로 거듭 태어났다. 그가 펴낸 역저 ‘이탈리아 상인 프란체스코 다티니가 남긴 위대한 유산-프라토의 중세 상인’(남종국 옮김, 앨피 펴냄)은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일상을 묘사한 세밀화의 파노라마를 연상시키기에 족하다. 다티니가 비록 중세 최고의 상인으로 꼽히는 피렌체 출신 바르디나 페루치 상사에는 못 미치지만 그가 후세에 남겨준 방대한 사료는 지금의 우리에게 역사와 당대의 실생활이라는 두 가치의 확실한 교접으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그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의 가치는 바르디나 페루치를 넘어서고도 남는다. 여기에 주목한 저자 오리고는 ‘상인’으로서의 다티니와 ‘생활인’ 혹은 ‘가장’으로서의 다티니를 두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다시 말해 뛰어난 감각과 의지를 가진 상인 다티니의 면모를 통해 우리가 르네상스로 아는 콰트로젠토(Quattrocento) 시대를 조감하는가 하면 나이 어린 그의 아내 마르게리타, 절친한 벗이었던 라포 마체이 등과 나눈 숱한 서신과 기록 등을 통해 그가 살았던 시대를 가감없이 상상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프라토의 중세 상인’을 통해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치인 길드법령이나 국제 상인, 지중해무역, 노예무역, 부자가 되는 법, 상인 수업, 고리대금업, 가장의 책임과 빈자를 위한 자선활동 등을 당대의 시선으로 복원하고 있다. 600년 전, 이탈리아 상인의 일대기를 우리가 기꺼이 우리의 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촘촘하게 직조된 비단처럼 방대한 자료를 정교하게 배열해 그의 삶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복원해 냈기 때문이다. 2만 8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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