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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자 ‘-20도 1박 2일’ 혹한기 훈련을 가다 ②

    여기자 ‘-20도 1박 2일’ 혹한기 훈련을 가다 ②

    1편에 이어 ◆ 궤도 정비 및 숙영지로 이동<오후 5시> 기동 훈련은 약 2시간 가량 계속 됐다. 조종수와 부 종조수 등을 제외한 병사들은 대부분 안에 앉아 이동했다. 전설의 레이서 미하엘 슈마허에 버금가는 현란한 솜씨로 기자가 탄 장갑차는 울퉁불퉁한 산 길을 곡예 넘듯이 달렸다. 수색 임무를 수행했던 진지에 다시 도착했을 때 해는 벌써 기울고 있었다. 날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기자를 포함한 소대원들은 텐트를 치고 ‘운명의 하룻밤’을 보내게 될 숙영지로 이동해야 한다. 험한 산길을 달리느라 느슨해진 궤도를 다시 팽팽하게 조이고 이동 준비를 했다. 양주 시에 있는 숙영지는 이곳에서부터 장갑차로 1시간 정도를 부지런히 가야 도착하는 거리다. 숙영지로 향하는 여정에서 조종수 자리는 다시 반납하고 이번에는 장갑차 안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장정 6명이 앉아 이미 꽉 찬 의자에 살짝 엉덩이만 걸치고 이동했다. 1시간 여 동안 병사들과 훈련 중에는 못 나눴던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입대했다는 이상훈 일병은 “추운 날씨에 훈련을 하다 보면 집에 계신 부모님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면서 “미처 효도를 다 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 텐트 치기 <오후 6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 지 1시간 만에 도착한 숙영지는 그야 말로 벌판이었다. 소대장은 우리가 오늘 자야 할 곳이라면서 근처 야산을 가리켰다. 어둠이 무겁게 내려앉은 시각, 더 늦기 전에 텐트를 치라는 명령을 받고 병사들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오후 6시가 넘자 강추위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 앞에서 두터운 군용 양말도 무용지물이었다. 기온이 뚝 떨어지자 촬영 장비도 문제를 일으켰다. 6mm비디오 카메라는 배터리가 얼어 방전이 됐으며 카메라 렌즈에 서리가 꼈다. 이 상황을 간단히 메모하려고 보니 볼펜 잉크도 얼어 나오지 않았다. 기온계 수온이 영하 15도를 가리키자 이제 진짜 혹한기 훈련이 시작되는 구나 싶었다. 텐트를 치는 바쁜 손놀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간간히 “장갑 끼십시오. 안 끼면 부상 당합니다.”라는 우려 섞인 외침이 들려왔다. 장갑을 껴 감각이 무뎌지자 몇몇 병사들이 장갑을 벗었으나 혹한에 손이 텐트용 팩에 순식간에 얼어 붙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병사들의 고된 몸을 누일 6인용 텐트와 간부용 3인용 텐트 10여 채가 완성이 됐다. ◆ 뒤늦은 저녁식사<오후 8시> 드디어 저녁식사 시간이 돌아왔다. 몇 시간 전부터 배가 텅 비어 있었으나 고생하는 병사들을 보니 한가롭게 배고픔 투정을 부릴 상황이 아니란 걸 알았다. 완성된 텐트에 모포와 침낭 등을 깔았더니 저녁이 도착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개선장군이 전장에서 이긴 뒤 금의환향을 했다는 소식이 이렇게 기뻤을까. 저녁 메뉴는 주먹밥이었다. 어릴 적 가끔 소풍에 싸가는 작고 앙증맞은 주먹밥을 기대하면 실망이 클 것이다. 김치 볶음밥을 넉넉하게 일회용 비닐봉지에 넣은 것이 주먹밥이다. 병사들은 “비닐봉지의 매듭을 풀지 않고 모서리를 살짝 찢어 젤리를 짜먹듯이 먹으면 편리하다.”고 귀띔해줬다. 아무거나 잘 먹는 식성이라 주먹밥의 맛도 훌륭하게 느껴졌다. 가끔 큼지막하게 썰은 고기가 씹히는데 그 맛이 쏠쏠하다. 먹다 보니 따뜻했던 주먹밥이 얼어 얼음이 씹혔으나 시장은 최고의 반찬, 잡채밥에 이어 “둘이서 먹어도 충분할 양”이라고 했떤 주먹밥도 깨끗하게 다 먹었다. 간식으로 지급된 군용 포도맛 음료수인 ‘맛스타’는 꼭 맛을 보고 싶었지만 꽝꽝 얼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급한대로 퍽퍽하지만 건빵 한 봉지를 뜯어 먹고는 ‘맛 없는 과자’라는 평생 안 풀릴 뻔 했던 건빵에 대한 오해가 해소됐다. ◆ 혹한 속 취침 <오후 9시 30분> 시계바늘이 오후 9시를 가리키자 소대장은 경계 근무 병사를 제외한 나머지에게 잠자리에 들라고 명령했다. “이제 올 것이 왔구나.”라는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취재 준비 과정에서 접했던 만화와 체험 글 중 90%는 야외 취침을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묘사했다. ‘병사들의 어머니’인 고수혁 행정보급관이 기자의 텐트를 찾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추워 새벽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이니 단단히 준비해 자라.”면서 발이 닿을 침낭 아래 쪽에 핫팩을 두 개를 넣어두면 견딜만 할 것이라고 조언해 줬다. 준비해둔 핫팩을 발에 2개, 허리와 배쪽에 각각 1개 씩을 넣고 눈을 감았다. 10년 넘게 익숙했던 침대를 떠나 보는게 낯설어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잊을만 하면 불어오는 찬 바람이 온몸에 소름을 돋게 했으나 언제인지 모르게 잠에 빠져 들었다. 새벽 1시 께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핫팩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덕에 발쪽의 추위는 견딜만 했지만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에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팠다. 이제야 털어놓건데 병사들과 단체 행동을 하다 보니 여자인 기자는 화장실 문제가 골치였다. 훈련을 마칠 때까지 초인적인 힘으로 화장실 가는 것을 참아 허리가 더 아팠는지도 모른다. 그 뒤로 두 시간 마다 잠에서 깼다. 지금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엄청난 추위가 찾아왔다. 한번은 얼굴에 차가운 서리가 후두둑 떨어져 놀라서 눈을 뜨기도 했다. 온몸이 부들부들 거리고 손으로 핫팩을 더듬거렸다. “차라리 잠들지 않고 싶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던 이선경 중위의 말이 절실하게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 우리는 살아남았다! <둘째 날 오전 6시 30분> 결국 동이 텄다. “기상하십시오.”라는 경계 근무병의 외침이 예리하게 꽂히자 눈도 떠졌다. 여전히 추워서 입술을 떨렸지만 결국 “살아남았다.”는 안도의 한숨이 들었다. 지금 기자에게 개그맨 허경환이 빙의 된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영하 20도 혹한기 훈련에서 1박을 해봐야. 아, 우리집 방바닥이 ‘용광로’였구나 할거야.” 간밤 추위를 견딘 ‘용사’들은 일조점호를 받았다. 엄지손을 치켜드는 ‘독수리’ 부호는 당연히 빼놓을 수 없었다. 병사들과 “어젯밤 정말 춥지 않았냐.”고 안부를 주고 받으며 아침 식사를 기다렸다. 아침 메뉴는 더욱 기대가 됐다. 일명 ‘군대리아’라고 불리는 버거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차원석 병장은 “추운 날 빵은 금방 얼고 배가 빨리 꺼진다.”고 볼멘 소리를 했으나 기자는 말로만 듣던 군대리아를 직접 먹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였다. 군대리아는 빵, 패티, 샐러드, 잼과 함께 배식됐다. 함께 간 예비역 선배 기자의 조언에 따라 일회용 장갑을 낀 뒤 빵에 패티와 샐러드를 알맞게 넣은 뒤 잼을 뿌려 먹었다. 솔직히 맛은 평범했다. 고등학교 시절 매점에서 즐겨 먹었던 ‘슈퍼용’ 햄버거와 비슷한 맛이었으나 잼과 샐러드를 넣어 먹으니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 훈련을 마치고… 식사까지 마치니 부대 측과 미리 예정해둔 취재 일정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다. 비록 1박 2일이었으나 동고동락했던 소대원들이 이런 생활을 이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측은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유격훈련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자 역시 고민이 많았다. 그들의 고충을 생생히 알리고 군대에 대해 낯선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 목표였으나 병사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1박 2일 동안 혹한기 일정을 따라해보고 그들의 고충을 다 이해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대로 취재진의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족이나 애인을 군대에 보낸 뒤 걱정을 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만이라도 군대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고충을 전달했다면 그것으로 기자는 만족하고 싶다. 크리스마스로 앞두고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에 젖은 가운데 추운 날씨에도 군대에서 젊음의 날들을 보내는 장병들에게 추위도 모두 날려 버릴만큼 따뜻한 박수를 쳐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취재를 허락해준 군 부대와 회사에게도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밝힌다. 동영상=김상인 VJ bowwow@seoul.co.kr 사진=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파주=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성부 업무조정 법사위 상정보류

    여성부 업무조정 법사위 상정보류

    여성부의 업무영역 조정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아동 정책을 여성부에 맡기느냐 아니면 보건복지부에 그대로 두느냐의 문제가 국회에서 매듭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2일 전체 회의를 열고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의결한 여성부에 가족의 기능만을 가져오는 내용의 정부조직법개정안 상정을 보류했다. 유선호 법사위원장은 “행정안전부에서 수정안을 가져오면 다시 논의하자.”며 보류 이유를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청소년과 아동 업무를 여성부로 이관하는 안을 다시 만들어 오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음 법사위는 28일로 예정돼 있지만 이때까지 수정안을 마련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여성부 조직개편은 해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당초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정부조직법개정안은 청소년과 가족 업무를 여성부로 가져오는 안이었다. 그러나 행안위 논의과정에서 청소년과 아동 업무를 분리할 수 없다는 민주당 측 반발로 청소년을 뺀 가족 업무만 여성부로 옮기고 이름을 여성가족부로 바꾸는 안을 의결, 법사위로 넘겼다. 하지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등 여성단체 등은 즉각 반대 성명을 내고 청소년은 물론 아동과 보육 업무도 여성부로 이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가족의 해체나 저출산 문제 등은 여성정책과 연결해서 풀어야 하는 만큼 여성부로의 이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보건복지가족부는 아동 관련 업무의 연속성 등을 이유로 아동 업무를 다른 부처로 옮기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권익위 이동신문고 밀착취재] 그의 해법은 ‘전화 한방’이 아니라 ‘현장’이었다

    [권익위 이동신문고 밀착취재] 그의 해법은 ‘전화 한방’이 아니라 ‘현장’이었다

    허름한 대문 너머에서 여명(黎明)을 등지고 나타난 그는 무슨 전사(戰士) 같았다. 점퍼와 모자, 목도리, 청바지, 운동화를 갑주로 두르고 한 손에 서류가방을 든 그에게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고관대작의 아우라(aura)는 포착되지 않았다. 그는 허연 입김으로 검은 공기를 가르며 집 앞에 대기중인 은색 카렌스 승용차에 올랐다. 이 시퍼런 전사를 실은 차의 요란한 시동 소리에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궁벽한 골목길이 전율했다. “올 들어 가장 춥다.”는 위협적인 뉴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시계는 아침 7시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의 ‘고난의 여행’은 지난 17일 이렇게 시작됐다. 이 위원장이 지역 민원을 직접 듣는 ‘이동 신문고’ 행사에 나선 건 이날이 취임 후 세번째였다. 1박2일 동안 경기 화성과 안산을 도는 일정이었다. 2시간여를 달린 이 위원장의 차가 화성시청에 진입하는 순간 기자는 지금 얼마나 힘센 인물을 취재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 ‘실세’에게 호소하는 민원을 적은 현수막을 들고 줄지어 서 있었던 것이다. 시청 대회의장에서 펼쳐진 이동 신문고는 ‘암행어사 출두’의 현대판이라 할 만했다. 10여명의 조사관이 이미 ‘출두’해서 시민들의 개별민원을 상담하고 있었다. 바인더형 수첩을 든 이 위원장은 단상 앞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이윽고 집단민원을 제기한 쌍방이 위원장의 양 옆으로 모였다. 시장은 긴장한 표정으로 위원장 옆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영광’은 여기까지였다. 민원의 대문을 여는 순간 ‘아수라’가 펼쳐졌다. 지역 민원은 대개 개발에 대한 찬반과 같은 외피를 입고 있었지만, 결국 본질은 ‘돈’이었다. 재산권이나 보상금, 생계라는 원초적 욕망을 좇아 달려드는 이들에게 ‘실세 권익위원장’은 최후의 희망이자 동아줄이었다. 처음엔 자못 예의를 지키던 민원인들은 결국 자제력을 잃고 벌떡 일어나 이 위원장의 머리 위에서 고성을 주고 받았다. 다행히 여의도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이 위원장은 거친 민원의 파도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았다. “이것은 여기서 당장 결론낼 사안이 아니다.”거나 “이것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곧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맞춤식 ‘판결’로 아비규환을 갈무리하고 매듭지었다. 말로만 듣던 ‘전화 한방의 즉석 해결’은 없었다. 난해한 민원은 “현장을 가보자.”는 제안으로 출구를 모색했다. “말만 듣고 서류만 보면 느낌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그의 일성에 일정에 없던 현장 방문이 추가됐다. 그의 차가 비포장 도로를 털털거리며 달릴 때 그 뒤로 이해관계자 수십명이 탄 차량 14대가 줄지어 따르는 장관이 펼쳐졌다. 시화 방조제 공사로 생계가 막힌 어민 50여명과의 회동은 이날 그에게 던져진 가장 난감한 일정이었다. 연탄난로가 놓인 비닐하우스에 몰려든 주민들의 눈엔 인간성을 결여한 관료주의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미만(彌滿)해 있었다. 그 압도적인 민원의 군단에 둘러싸인 위원장은 몇몇 직원들만 옆에 거느린 채 위태로운 ‘일자진’(一字陣)으로 맞섰다. “다른 편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통과하는 것뿐이다.”라는 헬렌 켈러의 말은 이럴 때 소용되는 것일까. 숨막힐 듯한 긴장을 이 위원장은 다음과 같은 말로 통과해 나갔다. “억울한 거 있으면 오늘 다 말씀하세요.” 단단히 품고 있던 ‘억울’이란 단어를 위원장이 먼저 꺼내자 표정이 누그러진 주민들은 봇물처럼 민원을 쏟아냈다. 같은 얘기가 수없이 반복됐지만, 위원장은 말을 끊지 않았다. 비닐하우스를 나와 바로 차에 오를 줄 알았던 이 위원장이 “주민들이 사는 집을 직접 보고 싶다.”면서 발걸음을 달동네로 돌리자, 반신반의하던 주민들은 그제서야 믿음이 가는 눈치였다. “그냥 가버릴 줄 알았는데 정말 잘됐다.”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보였다. 제도나 시스템이 미처 어루만지지 못하는 변화무쌍한 인간사는 결국 사람이 그 허점을 보완할 수밖에 없다는 엄중한 진리가 그들의 눈물이 담고 있는 의미라 할 만했다. 추운 날씨에 살인적인 강행군으로 저녁 6시쯤 어촌의 한 마을회관에 도착했을 때 기자는 거의 탈진상태였다. 5000원짜리 저녁을 먹으면서 이 위원장은 기자에게 “힘들어요? 그럼 지금 서울로 올라가든가.”라고 약을 올렸다. 오기가 발동해서 “이왕 시작한건데, 끝을 봐야죠.”라고 응수했다. 밤 9시 모든 일정을 마친 이 위원장은 마을회관 2층에 마련된 숙소에 손수 이부자리를 깔았다. 숙박료가 2만원인 이 곳엔 공동샤워장이 있었지만 기자는 으슬으슬한 외풍에 엄두가 안나 고양이 세수에 발만 씻었다. 요를 깔고 누웠는데 방바닥은 펄펄 끓고 이불 위로는 외풍이 쌩쌩 틈입했다. 등에선 땀이 났고 코에선 콧물이 났다. 18일 아침 7시에 식당에서 만난 이 위원장은 “추워서 자다가 깨서 이불을 2개 덮고 잤다.”고 했다. 이날 안산시청 상담장에서 이 위원장은 단체민원을 해결했다. 하지만 ‘전화 한 방의 힘’이 아니라 사전에 숱하게 협상이 오간 끝에 이날 최종 결론이 난 사안이었다. 그는 이어 반월공단과 사할린 동포 거주지, 빈곤아동센터 등 다양한 현장을 돌며 민원을 들었다. 그러고 보니 ‘권익’의 영역은 ‘국민’의 그것과 똑같은 면적이었다. 오후 5시 마지막 일정을 끝내고 귀경하는 이 위원장이 작별의 악수를 건네며 “어때요. 따라와 보니까.”라고 물었다. 이렇게 답했다. “꼭 군대 전역하는 기분입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명숙 前총리 주내 체포영장 방침

    2차 소환에 불응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해 검찰이 체포영장 청구 수순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14일 “한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더 이상 소환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소환 통보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총리의) 소명을 듣고 (검찰도)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싶었으나 안 나온다고 하니까 어쩌겠느냐.”면서 “법 절차에 따라 일을 처리하겠다.”고 밝혀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질질 끌 수 없는 일인 만큼 금주 내에 (한 총리 조사를) 매듭짓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명숙 정치공작분쇄 공동대책위원회’ 양정철 대변인은 “죄가 있으면 (체포) 영장을 가져오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체포영장 카드를 빼든 것은 뇌물 사건의 경우 당사자 진술이나 공여자와의 대질신문 없이 기소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2007년 초 총리공관의 모임에 참석한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과 주변인물을 조사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넨 정황과 진술을 확보했고, 두 차례에 걸쳐 소환 통보한 사실을 공개했기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검찰의 판단도 작용했다. 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되, 한 전 총리 측의 저항에 막혀 영장 집행에 실패하더라도 법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는 인상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전 총리 측은 이번 검찰의 수사를 ‘모욕주기 수사’라고 규정짓고 15일 서울 명동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구촌 어디에도 없는 ‘앉은 자세 미라’ 만나보세요

    지구촌 어디에도 없는 ‘앉은 자세 미라’ 만나보세요

    잉카 제국의 화려한 문명이 한국에서 부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1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잉카 문명전-태양의 아들, 잉카’를 개최한다. 잉카 문명의 유물이 한국에 오는 것은 1982년 국립중앙박물관 ‘페루국보전’ 이후 27년 만이다. 이번 전시에는 기원전 3000년경 안데스 고대문명의 유물부터 1532년 스페인 제국의 침략으로 멸망한 잉카제국의 것까지 모두 351점의 페루 지역 유물을 모았다. 페루 국립고고인류역사학박물관, 라르코에레라박물관 등 9개 기관의 소장품들로 페루 현지에서도 한 번에 보기 힘든 국보급 유물들로 꼽힌다. 특히 마추픽추에서 출토된 유물 13점과 시판(Sipan)왕 피라미드 출토 유물 41점 등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이집트를 포함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앉은 자세의 미라’다. 치라바야 문명시대(AD900~AD1440) 유물인 이 미라는 다양한 무늬가 새겨진 직물을 두르고 장신구까지 걸치고 있다. 죽은 자를 위해 축제를 열었던 안데스 문명의 산물로 추정된다. 자연 건조된 아기 미라, 동물 미라 등도 눈길을 끈다. 모체(Moche, 100~700년)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기괴한 모양의 ‘펠리노 신상(Feline Figure)’도 빼놓을 수 없다. 펠리노는 모체 종교가 가장 숭배했던 신이다. 신상에 하늘·바다·지하의 힘을 상징하는 동물들이 정교한 기술로 새겨져 있다. 문자가 없던 시절 매듭으로 메시지를 표현하던 결승(結繩) 문자나 전사의 모습이 새겨진 귀걸이, 전사 머리모양 병, 장례 행렬 모형 등도 페루 문명의 화려함과 신비함을 보여준다. 시판왕 무덤 발굴 영상 및 실물 크기로 복원한 시판왕 무덤 인물상도 전시된다. 유물들은 문명의 흐름에 따라 시대순으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전’, 지난 4월 ‘파라오와 미라전’ 등에 이은 세계 문명전 시리즈의 하나로 한-페루 문화협정 체결 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일반 1만원. 중·고생 9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충남 현안사업 차질 불가피

    이완구 충남지사의 사퇴로 도의 행정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지사의 사퇴철회를 요구하는 집회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세종시 수정 반대운동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팬카페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완사모)’은 7일 오후 4시 충남도청 앞 광장에서 도지사 사퇴반대 및 세종시 원안사수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집회에는 행정도시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 등 연기·공주 주민들도 동참한다. 또 아직 매듭 짓지 못한 ‘국방대 이전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논산지역 주민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도지사 사퇴로 지역현안 사업마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정의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직원들이 힘이 빠져 있고 중앙정부에 대응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서 “굵직한 현안사업이나 내년도 국비 확보에 적잖은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충남에는 2012년 말 홍성·예산으로 옮기는 도청이전사업과 내년에 열릴 대백제전 등 굵직한 현안사업이 널려 있다. 충남도는 정무부지사가 지난달 26일 사퇴, 공석이어서 이인화 행정부지사 혼자 이끌어 가고 있다. 게다가 충남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사퇴 검토에 나서 도정이 어수선한 상태다. 송선규 의원은 “20명의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전원이 사퇴서를 제출해 내가 갖고 있다.”면서 “내년도 예산심의가 이달 말 끝나면 사퇴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 의원은 모두 38명으로 한나라당이 절반을 넘는다. 금홍섭 행정도시 무산음모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 집행위원장은 “도지사가 사퇴하면서 충남도가 정부에 쉽게 끌려갈 수 있는 틈이 생겼다.”면서 “이 지사의 사퇴가 당장은 정부에 압박수단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구심점이 없어지면서 도정의 행정공백뿐 아니라 행정도시 사수 활동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마침내 노사정의 극적 합의로 노동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가 4일 매듭을 지었다.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한 것 등은 앞으로 또 다른 난제가 될 우려도 적지 않지만 13년간의 해묵은 현안들이 일단 타결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기존의 낡은 노사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근로자 단결선택권 포기 비판… 노·노갈등 불씨 노사정의 나름대로의 손익계산이 극적인 타협을 가능케 했다. 민주노총이 배제된 상태에서 노동계 대표로 한국경영자총협회, 정부와 협의를 벌여온 한국노총은 복수노조 도입을 다시 한번 연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초 복수노조는 전면 허용하되 모든 개별노조에 자율 교섭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국노총은 지난달 29일 돌연 ‘복수노조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기존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국제적 기본권인 ‘근로자의 단결선택권’을 포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세계노동기구(ILO)는 노조 설립의 자유를 내세워 우리 정부에 복수노조 도입을 권고해 왔다.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하도록 타협한 것은 악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학노련 등 한국노총 산하단체들은 지난 1일부터 연달아 지도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실제로 4일 밤 협상 결과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들이 최종합의를 위해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나서려던 장 위원장을 30분 이상 에워싸기도 했다. 당초 연대 총파업까지 계획했던 민주노총과의 공조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도 두고두고 노·노 갈등의 불씨를 안게 될 전망이다. ● 경영계가 노동계보다 더 많이 얻은 듯 경영계는 노동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타임오프제 허용으로 전임자 임금 지급을 완전히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임자 임금 지급의 물꼬를 튼 데다 복수노조 설립의 유예도 이끌어 냄으로써 삼성 등 복수노조를 반대하던 재계의 입장을 관철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경영계의 협상태도에 불만을 가진 현대·기아차그룹이 경총을 탈퇴하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정부도 이번 합의안 내용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하겠다는 기존 노동부 입장이 합의안에 반영된 데다 현 정부 임기 내에 복수노조를 시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민주노총의 행보다. 당장 내년 7월부터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영향을 받게 될 현대·기아차, GM대우차 등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대공장 노조들이 총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다. ● 향후 민노총 행보가 가장 큰 변수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으로서는 이번 합의안이 타결이 아닌 야합이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민주노총은 국회 안팎에서 반대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노사정 합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총력투쟁으로 맞설지는 불투명하다. 정부의 공기업과 공공부문 노조에 대한 개혁 압박 등 다른 시급한 현안들이 있는 데다 이번 합의안이 민주노총에만 더 불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보완책으로 제시된 타임오프제도는 조합원 규모별 순차 시행, 전임자 수 상한제 등 다른 대안들보다 민주노총에 타격이 덜하다. 민주노총 산하에는 한국노총에 비해 조합비가 비교적 넉넉한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뉴스&분석] ‘복수노조 3년유예’ 가닥 잡히나

    복수노조 및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 노동계 양대 현안에 대한 해법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입장 차이를 좁혀 나가면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대목에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종착역을 향해 나아가고는 있지만 속도는 다소 느리다는 얘기다.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서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입장이고, 반대로 한나라당과 정부는 서로 총대를 메지 않으면서 매듭을 풀어갔으면 하는 속내다. 각계 전문가들은 복수노조 3년 유예,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는 종업원이 일정 규모 이상인 사업장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골격을 잡아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는 대기업별로 이해관계가 달라 막판 돌출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복수노조 허용에 대해서는 노동부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한국노총과 경총, 한나라당은 3년 유예에 의견접근을 본 상태다. 다만 노동부는 내년부터 두 제도를 시행하되 기업규모별로 단계적 도입은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3년 유예에 노사와 여당이 동조하고 있어 노동부가 기존 입장만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노동계는 판단하고 있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법과 원칙에 따라 하겠다고 누누이 밝히고 있지만 막판에는 의견조율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노동부 관계자도 “두 제도는 정부의 노사관계 선진화방안의 핵심이기 때문에 내년엔 반드시 시행한다.”면서도 “다만 노동계가 1년 뒤 전체 사업장의 복수노조 허용을 전제로 구체적 준비안을 짜 온다면 1년 유예는 논의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나라당의 스탠스도 정부와 비슷하다. 입장은 정리하지만 먼저 나서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복수노조 허용은 3년 유예, 노조 전임자 임금금지는 종업원 수가 1만명 이상인 대기업 사업장에 한해 우선 실시하는 방향으로 합의할 것을 한국노총과 경총에 제안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3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이를 결정하려다 하루 늦추고 노·사·정의 합의를 기다리겠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한국노총과의 정책공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계 의견을 반영한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여당으로서 정부입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곤혹스럽다.”고 전했다. 다만 대기업간의 이해상충이 두 현안의 막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이 내년부터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현대·기아차는 이날 경총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복수노조 허용 여부와 관련해서는 강성노조가 있는 기업과 노조가 없는 기업간의 입장 차이가 크다. 강성노조인 현대·기아차그룹은 복수노조 허용을 반기는 반면 삼성, LG 등은 복수노조 허용 유예를 바라는 분위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우즈, ‘바람피운 죄’ 500만달러 위약금 물어

    우즈, ‘바람피운 죄’ 500만달러 위약금 물어

    입술 찢어지고, 망신당하고, 돈까지 날리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인생에 최대의 먹구름이 꼈다. 얼마 전 교통사고로 ‘위장’한 부부싸움이 들통 나 톡톡히 망신을 당한 것도 모자라, 부인에게 거액의 위약금까지 물어줬다. 72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우즈는 부인인 엘린 노르데그렌에게 혼인서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500만 달러(약 57억 6000만원)를 물어줬다고 해외언론이 전했다. 2004년 결혼한 두 사람은, 당시 ‘결혼한 지 10년 안에 이혼을 할 경우, 이혼에 이르게 한 측이 위약금 2000만 달러(약 230억원)를 배상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계약기간을 7년으로 줄이는 대신 위약금을 4000만 달러로 올린 새 계약서를 다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 측이 또 내연녀로 알려진 레이첼 우치텔에게 입막음 대가로 100만 달러(약 11억 5000만원)를 지불했다는 소식을 TMZ.com 등 해외 유명 연예뉴스사이트가 보도하면서 팬들의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외 언론은 “우즈 뿐 아니라 엘린 또한 이혼을 막아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으며, 긴 협상 끝에 위약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매듭지었다.”고 전했다. 한편 우즈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27일 일어난 교통사고는 내 잘못이며, 가족과 나에게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외도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한일합병 100년과 일본/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일합병 100년과 일본/이춘규 논설위원

    한달 뒤면 한일합병 100년이 되는 2010년을 맞는다. 한국인은 지난 100년간 식민지 피지배민족에서 세계 15위(국내총생산 기준) 경제대국의 국민으로 감격적인 변신을 했다. 일본은 패전국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그 사이 양국은 피지배와 지배 국가에서 경쟁국이 됐다. 전자, 자동차, 조선 산업 등은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양국은 이제 경쟁과 협력의 동반자 관계지만 숙제도 많다. 1965년 국교정상화 뒤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가해국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 지도자들은 툭하면 과거사 왜곡이나 영토분쟁을 도발해 오고 있다. 과거사 청산을 말했다가 역사 망언을 되풀이한다. 교과서 왜곡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상태서 한일합병 100년의 해를 앞두고 있다. 이제 일본이 선택해야 한다. 내년은 일본에 중요한 기회다. 아키히토 일왕이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등이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과거사 사죄를 하고 앞으로 나아갈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한·일 양국의 새로운 100년을 기약할 수 있다. 진정한 과거사 사과 없이는 일본이 세계의 지도국 자격을 갖추는 것도 요원하다. 최근 한·일 양국 언론인들이 참가한 세미나에서 일본 언론인들은 한일합병 100년이 되는 해를 앞두고 일본 내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움직임이 있으면 답하는 형식의 행동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일본인들도 유사하다. 반면 한국은 벌써 뜨겁다. 시민단체와 언론 등은 일본에 매듭청산을 요구할 전망이다. 그래서 일본의 대응과 선택이 주목된다. 일본의 선택은 한국 내 기류도 중요하겠지만 하토야마 정권의 향배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그런데 하토야마 정권이 집권 2개월을 겨우 넘긴 상태에서 벌써 고비를 맞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언론을 포함해 기득권 집단과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다. 동맹관계인 미국과는 패전국의 멍에를 벗어나려는 시도 때문에 계속 삐걱거린다. 한국과는 역사문제 등으로 초기 유화국면이 변화될 조짐을 보인다. 현재 하토야마 정권은 지지율이 70%대에서 60%대로 급락하며 흔들린다. 이유는 첫째, 탈관료를 추진하면서 예산깎기를 강행해 관료집단의 저항이 거세다. 둘째, 하토야마 본인의 정치자금 스캔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현직 총리도 성역 없이 수사했던 도쿄지검 특수부의 수사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1994년 정치자금 문제로 8개월만에 낙마했던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의 전철을 우려하는 극단적인 소리도 들린다. 셋째, 일본경제 상황의 악화다. 물가가 떨어지며 경기가 악화되는 디플레이션이 선언됐고 기업들은 다투어 증자를 추진, 주가가 하락 중이다. 하토야마 불황이 우려된다. 급격한 엔고는 수출에 의존하는 일본경제를 직격한다. 자민당 정권이 지난해 경제위기로 위기를 맞자 반사이익으로 정권교체를 달성했던 하토야마 정권도 유사한 경제 문제로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하토야마 정권의 위기는 한일합병 100년 일본 정부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기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한국에 유화적으로 나올 여력이 떨어진다. 국내 문제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강경하게 나올 수도 있다. 일왕의 방한 추진도 영향을 받게 된다. 하토야마 정권이 한·일관계에서 선택할 카드가 점점 좁아지는 기류다. 일본 내 극적인 분위기와 태도 반전을 기대하면 무리일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델 포트로 또 페더러 격침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세계 5위·아르헨티나)가 또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를 울렸다. 델 포트로는 27일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바클레이스 월드투어파이널 예선 A조 최종전에서 페더러를 2-1(6-2 6<5>-7 6-3)로 제압했다. 델 포트로는 마지막 세트 3-3에서 두 차례 듀스 끝에 서브게임을 가져온 뒤, 이어진 페더러의 게임을 브레이크, 2시간 6분의 경기를 매듭지었다. 델 포트로는 상위랭커 8명이 최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2연승으로 승승장구하던 페더러를 꺾으며 ‘페더러 킬러’로 떠올랐다. 또 지난 9월 US오픈 결승에서 페더러의 6연패를 저지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던 것이 이변이 아님을 증명했다. 델 포트로는 같은 조의 앤디 머리(4위·영국)와 나란히 2승1패, 세트 득실 5-4로 동률을 이뤘지만 게임득실에서 아슬아슬하게 앞서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올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MB 27일 ‘세종시 수정’ 사과할 듯

    ●100분간 TV생방송으로 진행 세종시 수정 논란에 대해 그간 침묵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다. 오는 27일 ‘대통령과의 대화’ TV프로그램에서다. ‘대통령과의 대화’는 밤 10시부터 100분간 MBC 주관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세종시 수정문제, 4대강 살리기 사업, 민생현안, 경제상황 등 국정 현안이 폭넓게 논의된다. 단연 관심을 끄는 것은 세종시 수정 문제다. 이 대통령은 진솔한 사과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충청권 표를 의식해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약속하고, 한나라당이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찬성했던 부분에 대해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자족기능 확충 등 대안을 제시하면서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밝히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종시 수정안이 결코 정치적인 이해관계에서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공법을 택하는 셈이다. 발표 형식을 일방적인 대국민 담화 대신 소통을 위해 쌍방향인 대통령과의 대화를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운찬 총리가 주도하는 세종시 수정작업에 최근 가속도가 붙는 것도 이 대통령이 입장을 서둘러 밝히는 이유 중 하나다.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친이-친박 간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도 조기매듭의 필요성을 높였다. ●여·야-여·여 갈등 조기매듭 노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세종시와 관련해 말씀하시는 첫번째 자리라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대통령은 국민의 궁금증에 답하면서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에는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며, 어떤 질문도 피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대통령이 사과를 할 것이라든가, 유감표명을 할 것이라는 것 등은 결정된 게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과의 대화는 먼저 이 대통령이 2분간 모두(冒頭) 발언을 한 뒤 일반 및 전문 패널(3명)과의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세종시와 관련한 약속에 대해 사과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패널은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연희 베인 앤드 컴퍼니(컨설팅회사) 대표로 정해졌다. 메인 MC는 MBC 권재홍 앵커로 결정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9살 차’ 송병준-이승민 내년 1월 백년가약

    ‘19살 차’ 송병준-이승민 내년 1월 백년가약

    ’19살의 나이를 극복한 사랑이 이루어졌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외주제작사인 그룹에이트의 송병준(49) 대표와 탤런트 이승민(30)의 결혼 계획이 공식화 됐다. 송병준 대표 측은 20일 정오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을 인정하며 “내년 1월 3일 백년가약을 맺기로 결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음은 그룹에이트 측 입장 전문 드라마 <꽃보다남자>, <궁> 등을 제작한 그룹에이트의 송병준 대표와 드라마 <학교2>로 데뷔하여 영화 <비스티 보이즈>와 드라마 <하얀거탑>, <탐나는도다> 등에서 호연을 펼친 배우 이승민씨의 소식과 관련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하며 기쁜 소식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두 사람은 현재 좋은 감정으로 만남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최근 양가 상견례를 가지고 오는 2010년 1월 3일 백년가약을 맺기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3년 전, 지인이 만든 자리에 우연히 함께 참석하며 첫 인연을 맺게 된 송병준 대표와 이승민씨는, 이후 수년 동안 좋은 동료이자 친구의 관계로 지내왔습니다. 두 사람의 우정이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한 건 약 1년여 전의 일로, 이제는 좋은 친구이자 연인의 관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의 반려자로서 새로운 동행을 앞두게 된 것입니다. 배우 이승민씨는 “원래 결혼에 욕심이 없었다. 평생 연기에만 전념하는 배우가 되겠다 생각했는데, 송대표를 만나면서 이 사람이라면 결혼을 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서로가 사랑하고 감싸주며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싸우고 다툴 때에도 이런 마음이 흔들린 적은 없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송병준 대표는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승민씨의 고운 마음씨에 매료됐다. 많은 분들의 관심에 감사 드리며 평생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아끼며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간략하게 매듭지었습니다. 또한 스스로를 연예인이나 공인으로 보지 않는 만큼, 가까운 지인들의 축복 속에 조용하고 소박한 예식을 희망한다 덧붙였습니다. 다시 한 번, 관심 보여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두 사람에게 많은 격려와 축복을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종시 특임 뭐하나” 냉랭한 與

    특임장관실이 16일 1급과 2급 고위공무원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조직 정비를 사실상 매듭지었다. 정무직 차관 1명과 특임실장 1명, 실장의 직무를 보좌하는 조정관 2명 등 정원 41명으로 구성됐다. 1급인 특임실장에는 김연광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이 내정됐고, 2급인 조정관(국장)에는 김좌열 전 대통령실 국정홍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임명됐다. 나머지 조정관 1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특임장관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나머지 조정관은 개헌이나 행정구역 통폐합 등의 현안을 감안, 관료 중에서 고르기 위해 장관이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직 구성은 주호영 장관이 ‘9·3 개각’으로 임명장을 받은 지 48일째 만이다. 특임장관실이 지난달 13일 개청한 뒤로도 거의 한 달이 지났다. ‘특임(특별임무)’이 주어지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인원을 운영하려던 초기 계획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다 ‘세종시 특임’이 발생, 이번에 인원을 대거 보충했다. 지각 출범 탓인지 특임장관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아직 냉랭하다. 한마디로 “주 장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더 높다. 특히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특임장관이 당 최고위원회의에 얼굴만 내미는 자리냐.”는 비아냥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주 장관하고 밥 한번 못 먹어 봤다.”면서 “세종시니 뭐니 말이 많은데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려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세종시와 관련한 당내 중책을 맡고 있는 한 중진 의원도 “주 장관이 연락 한 번 안 하더라. 나를 핫바지로 아는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과거 김영삼 정부에서 특임장관에 해당하는 정무장관을 지낸 홍사덕 의원은 “당내 일부 불만은 특임장관의 역할을 잘못 이해한 데 따른 것”이라고 두둔했다. “잡음 없이 조용히 일을 처리하는 게 특임장관의 일”이라는 얘기다. 여권의 한 주요인사도 “특임장관의 업무 특성상 동선을 모두 공개하고 다닐 수 없는 노릇 아니냐.”고 거들었다. 친이의 한 주류 의원은 “이제 걸음마를 뗐는데 좀 더 봐야 하지 않느냐.”면서 “의원들이 청와대에 할 말이 있다면 박형준 정무수석을 통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몇몇 중진 빼고는 만나 본 사람이 없다는데, 숨어 다니며 일하느냐.”는 격한 반응이 일고 있다. ‘시장’의 불만을 어떻게 돌려놓을지 갓 활동을 본격화한 주 장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日 민주당에 비해 우리 민주당 너무 소심”

    “일본 민주당에 비해 우리 민주당은 너무 소심하고 과감하지 못하다.” 3박 4일간의 방일(訪日)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자성의 목소리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일 선언한 ‘정세균 정치’의 방향성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다. 54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일본 민주당의 생활정치와 개혁 노선을 벤치마킹해 수권 야당의 모습을 갖춰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 대표는 이날 귀국 직전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왜 국민 속으로 들어가지 않느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언을 떠올리며 “앉아서 하는 정치가 아니라 찾아가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미디어법 등 정치 현안에 대해 국회내 대여(對與) 논쟁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현장과 시민 속으로 파고들며 유권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행동 정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 대표의 이번 일본 방문이 정당 외교 측면에서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정 대표는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간사장에게 조속한 시일 안에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문제가 매듭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냈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과의 면담에선 내년 일제 강점 100년을 앞두고 일본의 과거사 직시와 북·일간 유화적인 관계개선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얻었다. 연립내각을 구성한 후쿠시마 미즈오 사민당 당수와의 조찬간담회에선 댐, 도로, 공항 등 토목공사를 취소하고 교육·복지 예산 강화에 힘쓰고 있는 일본의 실태를 전해들었다. 정 대표는 재일동포를 상대로 “2012년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지 지금부터 잘 생각해 보시라.”며 민주당의 기반 확대에도 힘을 기울였다. 노영민 대변인은 “수권 경험을 가진 능력 정당으로서 외교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야당 외교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고 논평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외국 작가가 만든 한국 전통공예품은 어떨까

    외국 작가가 만든 한국 전통공예품은 어떨까

    외국 전문가들이 만드는 한국 전통 공예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삼성동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개최하는 ‘실과 바늘 지구 반 바퀴’ 작품전은 외국인 전문가들이 직접 배워 만든 한국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는 자리다. 2009 문화동반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에는 몽골,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온 작가 네 명이 만든 침선, 자수, 매듭 작품 등 총 50점의 직물공예작품이 전시된다. 국립몽골박물관 유물관리과장 비얌바 바산쟈갈, 인도네시아 전통염색 장인 마디얏모 누미나, 미얀마 전통복 디자이너 킨 타진 추위, 베트남민족학박물관 어린이교육담당자 부이 르 안 등 네 명의 작가는 모두 각국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사람들이다. 각국의 추천으로 한국에 온 이들은 지난 6월부터 한국에 머물며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배우고 국내 장인들로부터 침선, 자수, 매듭 등 직물공예 분야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번 전시는 이들이 지난 5개월 동안 연수를 하면서 익힌 공예 기술을 검증받는 자리인 셈이다. 전시에는 연수과정에서 이들이 직접 제작한 기초자수 작품 및 의류, 장신구 등이 나온다. 천에 풀과 벌레를 수놓은 초충도 및 갖가지 장식으로 꾸민 오방주머니, 귀주머니, 보자기, 배냇저고리, 백일바지저고리 등 외국인 전문가의 손을 거친 한국 전통의 직물공예품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18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네 작가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한복을 입고 한국 전통 노래를 부르는 작은 공연도 열린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무형문화재전수회관 이은비씨는 “문화동반자사업은 한국, 몽골,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5개국의 전통 문화 교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에는 직물공예에 한정된 교류를 염색 등 다른 종목으로 차츰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부터 시작된 문화동반자사업은 무형문화유산 교류를 위해 매년 각국 문화예술인을 초청해 국내 공예 기술을 전파한다. 또 지난 8월 베트남에서 열린 국내 직물공예 장인 전시처럼 국내 장인들의 해외전시도 지원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靑 “세종시법 자체가 족쇄… 개정 불가피”

    청와대 참모들이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 추진과 4대강 사업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1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서였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정부가 세종시 문제를 신뢰받을 수 없도록 처리하고 있다.”고 따지자 “약속을 어기는 것이란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수석은 “현재 법으로는 행정기능 중심의 자족형 도시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수도권 인구분산, 국가균형발전 등 법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법 자체가 족쇄가 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일관되지 않은 법에 대해 손대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총리를 내세워 세종시를 수정하려는 게 아니냐.”는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의 질문에 “소신을 밝히는 자리에서 논란이 촉발된 것이고, 논란에 대해 대통령과 총리의 입장이 다를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대선 공약으로서의 약속과 국정 책임자로서의 책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면서 “가급적 빨리 논란을 매듭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민관합동위원회도 원래 계획보다 일정을 단축해서 단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완 수석은 “국민 동의를 받지 못하는 4대강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는 민주당 김재윤 의원의 지적에 “찬성 쪽 여론이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에 동의한다.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점은 반성한다.”면서도 “모든 찬성과 반대, 공격과 답변의 말을 그대로 집대성해서 백서를 발간하고 잘된 사업인지 안된 사업인지 역사가 평가할 수 있도록 준공 때 타임캡슐에 묻으려 한다.”며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의 턴키 담합 입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담합의 정황을 포착했다는)공정거래위원장의 대정부질문 답변은 와전된 측면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담합이 있었는지는 현재 공정거래위가 조사하고 있고, 결과가 나오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추진 문제를 논의했다는 일본 NHK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고통스러운 게 있다. 청와대에 근무하지 않았으면 아무 문제가 안 됐을 일들로, 사생활에서 일어난 조그만 잘못으로 파면되는 등 지나치고 과중한 문책을 당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MB ‘세종시 수정’ 대국민 담화 검토

    이명박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세종시 수정에 대한 대(對)국민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입장표명 시점과 형식,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8일 밤 당·정·청 수뇌부가 총리공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데 이어 11일 고위당정회의를 개최, 세종시 수정안의 연내 마련 등 조기 매듭을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필요성을 국민에게 설명하게 될 것”이라면서 “형식이나 시기가 특정된 게 없다.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총리실이 연내에 발표키로 한 세종시 대안과는 상관없이 별개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과 자족기능 확충 등 대안의 핵심에 대해 설명하고, 지난 2005년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세종시관련법 제정에 찬성하고 2007년 대선 때 세종시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했던 배경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충청권의 반발을 고려, 현재 세종시 원안 이상의 ‘충청권 배려’를 약속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현재 세종시 안이 공동화, 유령도시화의 우려가 있음을 지적하고 자족기능이 풍부한 새로운 관점의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대통령의 입장 표명 시점은 최근 성안작업에 가속도가 붙은 세종시 수정안이 어느 정도 윤곽을 잡는 이달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규성 전 재경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이번 주중 구성되면 그동안 검토작업이 이뤄져온 세종시 수정안들이 여론수렴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되고 이달 중순 이후에는 수정안이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형식으로는 대국민 담화와 국민과의 대화, 기자회견 등이 두루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혁신도시 틀림없이 추진할 것”

    정운찬 국무총리는 9일 “혁신도시는 틀림없이 추진하고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세종시와 혁신도시는 같은 사업인데, 혁신도시는 어떻게 되느냐.”는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157개 지방 이전 대상 기관 가운데 107개 기관의 지방 이전을 승인했고 나머지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157개 기관 이전 승인 연내 매듭 정 총리는 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을 위한 변경고시와 관련해서 “변경고시와 새 세종시를 만드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자족기능 논의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것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를 과학비즈니스벨트를 갖춘 기업도시로 육성하는 방안에는 “과학벨트 사업은 세종시와 무관하게 계획돼 별개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과학벨트특별법이 통과되면 지체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고 폐지하기보다 큰 틀 개혁” 한편 정 총리는 “입학사정관제는 양날의 칼”이라면서 “잘못하다가 사교육을 키울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어고 개혁에 대한 반발이 심하다. 왜 특정학교에만 선발권을 주느냐.”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지적에 “동의한다. 개혁은 포괄적으로 하고 단시간에 집행해야 한다. 고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학생선발권을 박탈해 외고 특성이 없어지면 사교육이 없어진다고 보느냐.”는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의 질문에 “외고는 폐지하기보다는 큰 틀 속에서 고교개혁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면서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입시제도를 선진화하는 게 가장 강력한 사교육 대책”이라고 밝혔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복수노조 허용 문제와 관련, “국제노동기구(ILO)가 열 차례 넘게 권고했고, 노동시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마쳤다.”면서 “국제 수준으로 봐서도 꼭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원안 수정’ 여권주류 속내

    “세종시, 대운하와는 다른 길로 간다.” 세종시 원안 수정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여권 주류가 ‘대운하 학습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친이 주류 모임인 안국포럼의 한 핵심의원은 8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논쟁 과정에서 얼마나 곤욕을 치렀느냐.”면서 “절대 그 길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류 의원도 “세종시 문제에서는 이 대통령이 ‘대운하 논쟁’처럼 전면에 나서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논쟁의 중심되면 타격 심각” 이들이 거론하는 ‘대운하 학습효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우선 ‘국민이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주류의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은 핵심공약인 대운하 사업을 국민이 반대해서 못했다. 거꾸로 세종시 원안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못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역으로 여론전에 자신있다는 말로도 들린다. 한나라당 내 친이 쪽에서 국민투표가 제안된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이 대통령이 총대를 메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휘발성 강한 논쟁에 끌려들었다가는 대운하 때처럼 이 대통령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대운하 때 이 대통령이 비난의 화살을 혼자 다 맞았다. 당시 정권 전체의 전력이 상당히 손상됐다.”고 털어놨다. 여권 주류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0%를 넘어선 마당에, 이 대통령을 세종시 논쟁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증마저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논쟁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정부수정안→여론→MB 결단 順 복수의 친이 쪽 의원들은 ‘정부의 수정안 제시→정치권 논의→여론 주시→대통령 결단’ 순으로 세종시 논쟁이 매듭지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 의원은 “여론이 정부안을 지지하면 정부안대로 추진하면 되고, 반대한다면 원안대로 하면 될 것”이라면서 “이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여권 주류는 사실상 수정안 강행을 전제로 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핵심 의원은 “세종시 수정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며, 이에 따른 여권 주류의 방향도 설정됐다.”면서 “정부가 대안을 내놓고 이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재차 확인된 뒤에는 주류의 움직임이 더욱 일사불란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이 “적극 대처” 움직임 본격화 이미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친이 직계 소장파들이 지난 주말 모임을 갖고 세종시 문제에 적극 대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공성진·정태근·이은재 의원 등은 이번 대정부질문을 통해 정운찬 총리 지원에 나서면서 사실상 친박계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곧 안국포럼이 가세하고, 친이계 전체가 전면에 나서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류 내부에는 “집권 중반기에,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험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어차피 친이-친박 간의 대결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명분있게 국가적 어젠다를 놓고 벌이는 게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이 주류 내부에는 훨씬 더 많아 보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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