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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임무는 ‘최고 성적’

    “내년에는 성적으로 보여주겠다.” 미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추신수(29)가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출국에 앞서 추신수는 “올해 팬들의 기대만큼 못해 죄송하다.”며 내년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이어 “올해 가장 적은 경기를 뛰었다. 내년에는 부상당하지 않고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한국에서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는 이유와 내가 미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며 병역을 마친 소감도 덧붙였다. ●“엄지 부상, 정상 상태의 60% 정도” 2009~10년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을 작성한 추신수는 3년 연속 ‘호타준족’의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믿어졌다. 더욱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 데다 처음으로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어 연봉 397만 5000달러의 대박까지 터뜨렸다. 심적 부담을 한꺼번에 털어낸 것이어서 기대를 더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지난 5월 음주 운전 파문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파문이 가라앉을 즈음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왼손 엄지 부상을 당했다. 8월 28일에는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타격을 하다 옆구리 통증이 엄습했다. 결국 9월 2일 부상자 명단에 두 번째 올랐고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10월 초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美언론 MLB 톱88위 선정… 부활 예고 추신수는 85경기에 출장해 타율 .259와 8홈런 36타점 12도루에 그치며 2008년 이래 최악의 성적을 냈다. 좋은 이미지를 착실히 쌓으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하던 추신수였기에 내년 명예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추신수는 “다친 엄지 부위에 통증은 없지만 정상상태의 60% 정도”라며 “악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새해 벽두부터 몸만들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팬들에게 더욱 강하고 새롭게 다가선다는 각오다. 구단 등 미국 현지에서도 추신수의 부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웹진인 ‘블리처 리포트’는 최근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발표한 ‘MLB 파워랭킹 톱 100’에서 추신수를 88위에 올렸다. 1월에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통해 내년 연봉 계약을 서둘러 매듭지을 예정이다. 오직 훈련에만 매진하기 위해서다. 추신수는 개인 훈련에 이어 2월 중순 캠프에 합류한다. 유일한 한국인 빅리거 추신수가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대구국세청장 하종화씨 광주국세청장 서국환씨

    대구국세청장 하종화씨 광주국세청장 서국환씨

    국세청은 부산청의 1급청 승격이 내년 초에 매듭지어짐에 따라 고위급 연말 인사는 ‘소폭’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세무서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기 명예퇴직제에 따라 수평적 자리 이동은 전년 수준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하 내정자, 9급 출신 ‘국세 행정 달인’ 국세청은 우선 권기룡 대구청장과 김형균 광주청장의 명예퇴직이 확정됨에 따라 28일 대구지방국세청장에 하종화(왼쪽·56) 서울청 조사4국장을, 광주청장에 서국환(오른쪽·56) 서울청 조사2국장을 각각 내정했다. 본청과 서울·중부청 등의 1급 및 국장급 인사는 빠르면 내년 2월, 늦으면 총선 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부산청의 1급청 승격에 따라 현재 서기관급이 맡고 있는 부산청 국장들의 직급 등 문제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내년 2월 말에 대규모 인사이동이 예고되지만 총선의 변수가 있어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 내정자는 1955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대구상고를 졸업한 뒤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고 방송통신대와 건국대 행정대학원에서 만학의 꿈을 이뤘다. 37년간 세무공무원의 길을 걷고 있는 하 내정자는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해 ‘국세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사무관 시절인 지난 1999년 ‘간편장부 제도’라는 소득세 기장신고 확대에 있어 획기적인 개선방안을 고안하는 등 평소 참신한 제도 발굴로 국세청 ‘아이디어 뱅크’로 불렸다. ●서 내정자, ‘국세청내 수재’ 평가 서 내정자는 전남 무안 출신으로 목포상고를 나와 7급 공채로 출발해 익산세무서장, 소득세과장, 조사2과장 등을 차례로 지냈다. 지난 1999년 서울청 조사2국 1과 근무 당시 사무관 일반 승진시험에서 최고 득점을 했을 만큼 ‘국세청 내 수재’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비대위 실질적 쇄신 이끌어내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위원 인선을 매듭짓고 공식 출범했다. 새 비대위는 연령별로는 20대부터 70대까지로 세대를 초월한다. 성향별로는 합리적 보수주의자는 물론 한나라당에 비판적이던 개혁적 인사, 이념적 색채가 없는 중도적 인사들로 짜여져 이념을 뛰어넘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의 쇄신 의지와 방향을 가늠케 한다. 그에 걸맞게 일단은 의욕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새 비대위는 첫날 회의부터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는 작품을 내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민검증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하고, 최구식 의원에게 자진 탈당도 권유하기로 했다. 이런 쇄신 드라이브를 계속 이어가 실질적인 환골탈태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영입된 비대위원들은 저마다 일성(一聲)을 내놨다. 창조적 파괴, 눈높이 쇄신, 중도 쪽으로의 좌클릭, 아동정책 청사진, 젊은 층과의 소통 등 각자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각오들을 쏟아냈다. 이런 주장들이 화려한 수사(修辭)에 그치지 않도록 기득권을 먼저 버리고 나선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하겠다. 한나라당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면 처절한 자기 반성과 그에 따른 실천적 노력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는 자세로 구체적인 쇄신 방법론을 고민해야 할 때다. 쇄신은 인적, 정책적 측면이 있다. 우선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과 총선 후보 공천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박 위원장은 친박 인사들을 이번에 배제함으로써 고질적인 계파의 벽을 허무는 첫 단추를 뀄다. 대표 시절 세웠던 시스템 공천이 붕괴됐는데 이를 복원시키는 게 급선무다. 그리고 국민이 원하는 건 먹고 사는 문제다. 국민만 보고 가는 정책적 변화를 병행해야 박 위원장의 말대로 한나라당을 뼛속까지 바꿀 수 있다. 민주당은 ‘4대 특검, 2대 국정조사’ 등으로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디도스 공격 사건은 물론이고, 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 의혹 등은 덮고 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비대위 첫 회의부터 이 사안에 집중한 만큼 그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털고 갈 것이 있다면 스스로 먼저 털어야 한다. 그 과정이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여서는 곤란하다. 실정과 실책이 있다면 처절한 자기 반성을 토대로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변화를 실천하는 게 온당하다.
  • “새해 해맞이 동해안으로 오세요”

    “새해 해맞이 동해안으로 오세요”

    “동해안 일출 명소에서 임진년 새해를 힘차게 열어 보자.” 울산 간절곶을 비롯한 전국 해맞이 명소가 새해 첫 일출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해맞이 축제는 지난해 구제역 파동으로 2년 만에 열려 예년에 비해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는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의 해를 기념해 대형 흑룡 조형물이 설치됐다. 지름 3m의 대형 여의주도 준비됐다. 간절곶 해맞이 축제는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2011 매듭 콘서트’로 시작된다. 포항 호미곶 해맞이 축전(주제 용호상생)은 오전 6시 40분 힘찬 대북 공연으로 새해를 연다. 바다와 육지에 있는 대형 손 조형물(상생의 손)이 레이저 빛으로 연결되는 퍼포먼스와 함께 관광객을 위한 1만명분의 떡국이 준비됐다. 부산 해맞이축제는 타종식과 화합한마당 행사를 준비했다. 맨몸으로 뛰어드는 바다수영대회가 압권이다. 남해군은 상주 은모래비치 등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4㎞에 이르는 해변을 축등으로 장식하고, 관광객에게 해맞이떡을 나눠 주기로 했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성산일출봉과 제주시 도두봉, 돈배상 정상에서 일출제가 동시에 열린다. 어김없이 따뜻한 떡국이 제공된다. 강원 동해안 해맞이 축제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규모를 크게 줄였다. 천편일률적인 축제를 줄이는 대신 관광객 편의시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1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동진에서만 모래시계 회전식 공연이 열린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이희호·현정은 방북 조문갈등 매듭 계기로

    북한이 어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문 태도와 남북관계를 연계하려는 의도를 공식화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통해 “남측 당국이 각 계층의 조의 방문 길을 악랄하게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다. 북의 어깃장으로 남남갈등 확산이 우려된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오늘 방북 조문으로 소모적 논란을 매듭짓는 게 남북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는 조평통의 의도에 주목하고자 한다. “남조선 각 계층의 조의 방문 길을 막아나서는 자들을 특대형 범죄자로 낙인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엄포는 며칠 전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정부의 제한적 조문 허용을 반인륜적이라고 매도했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조문에 적극적인 남쪽 내 일부 세력과 정부를 이간하려는 속내를 거듭 드러낸 셈이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이른바 통일전선전술이란 구태가 김정은체제에서도 되풀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다. 정부는 이미 북한 주민을 위로하는 형식으로 간접 조의를 표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에 대해 제한적 민간 조문 허용 방침도 정했다. 물론 우리 사회에는 이 정도로는 성이 안 찬다며 정부 차원의 조문단이나 대규모 민간조문단을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멀리는 아웅산 테러와 KAL기 폭파, 가까이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각종 대남 도발에 책임이 있는 김 위원장에 대한 조문에 부정적 여론도 엄연히 실존한다. 그럼에도 북한이 한반도 안정과 통일을 위한 대화의 파트너이기에 정부로선 현 시점에서 국민정서상의 최대공약수를 찾아 일정 수준의 조의를 표한 것이다. 까닭에 남남갈등을 부채질하는 북의 장단에 호응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민주통합당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중심의 조문단 파견 요구도 그래서 동의하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과도한 조문 주장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역풍’을 불러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평도 포격 당시 숨진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가 “우리가 억울하게 희생됐을 때는 국화꽃 한 송이 올려놓지 않더니….”라고 한 탄식은 누구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것이다.
  • 동양 지배하는 ‘禮’ 어떻게 이해할까

    예로부터 이 땅이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린 데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중국이 우리를 상대적으로 낮추어 부르는 폄하와 무시의 개념이고 또 하나는 수준 높은 윤리 예의의 높임이자 존중이다. 요즘이야 이 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지만 한 사회를 지탱하는 관계와 질서의 높임으로 빛이 난다면 굳이 외면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예(禮). 사전적 정의를 볼 때 이 말은 사회의 질서를 위해 만들어진 유교적 윤리규범을 겨눈다. 본래 고대 사회에서 복을 염두에 두고 신과 절대자를 섬겼던 일에 기원을 둔다지만 그 개념은 다양하게 외연을 넓혀 가며 사회와 조직의 관계를 에두르는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동양의 사상과 세계를 3000년간 지배했다는 이 예를 지금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박종천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이 낸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글항아리 펴냄)는 자칫 구시대의 것으로 치부될 수 있는 예를 촘촘히 따져 눈길을 끈다. 앞서 말한 대로 기복적 개념의 제사에서 출발해 사회·국가적 조직의 규범 틀이며 개인 관계를 규정짓고 교육으로까지 편입된 예의 점검이다. 저자가 정의한 예의 역사는 책의 부제에서 드러나듯 ‘질서와 억압 사이에 존재하는 삶의 궤적’이다. 적어도 저자의 관점이라면 근본에 보답하는 의례에서 출발한 예의 순기능은 사람끼리의 좋은 관계와 조직·공동체의 원활한 유지며 운영이다. 반면에 규범과 윤리의 틀에 사람과 조직을 가두는 억압은 그 역기능으로 작용한다. 저자가 책에서 일관되게 천착한 예는 역시 순기능과 역기능이 혼합된 기제이다. ‘시(詩)에서 감흥이 일어 예(禮)에서 자립하며 악(樂)에서 완성한다’는 논어의 태백편을 인용한 것도 그런 혼합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예를 둘러싼 대립은 오랜 논쟁의 역사를 갖는다. 예를 들어 노자가 예를 상실과 퇴화의 산물로 봤다면 장자는 ‘도를 잃은 뒤에 덕이 있고 덕을 잃은 뒤에 인이 있으며 인을 잃은 뒤에 의가 있고 의를 잃은 뒤에 예가 있다.’며 예를 도의 꽃이요 혼란의 근원이라 여겼다. 그런가 하면 루쉰은 ‘광인일기’를 통해 “예교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비판을 남겼고 순자는 욕망을 충족시켜 준다고 했다. 결국 저자는 예에 얽힌 숱한 논쟁을 소개한 끝에 이렇게 매듭짓는다. “우리가 예의 근원을 알고, 그것을 추구한 인간의 사유의 역사를 안다면, 그것이 왜 소통과 억압의 양극단을 왕래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예를 움직이는 주체의 문제이며 동시에 그것을 조절하는 정도의 문제이다. 1만 35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호남고속철 차량 수의계약 추진

    2014년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될 고속차량 국제경쟁입찰이 또다시 유찰돼 수의계약을 통해 공급자를 결정하게 됐다. 20일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에 따르면 지난 19일 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될 고속차량 22편성(1편성 10량)을 2014년 말까지 공급하는 내용의 3차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로템 1개 업체만 응찰해 유찰됐다. 이에 따라 철도공단은 이날 외부인사 14명과 내부인사 7명이 참석한 평가위원회를 열어 현대로템의 제안서에 대한 적격성 심사에 착수했다. 적격성 심사는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을 얻어야 통과된다. 호남고속철도 차량은 2014년 8월 3편성, 9월 말까지 4편성이 우선 도입되고 12월 15일까지 15편성이 공급된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3년의 차량 제작기간을 감안해 연내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일본통신] ‘요미우리-MLB행’ 스기우치-다리빗슈의 행보

    [일본통신] ‘요미우리-MLB행’ 스기우치-다리빗슈의 행보

    일본프로야구 최고 좌완 투수중 한명으로 손꼽는 스기우치 토시야(31)의 요미우리 이적은 상징성 측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18일 스기우치는 계약기간 4년에 연봉 총액 20억엔(약 300억원)을 받고 소프트뱅크를 떠났다. 그동안 요미우리는 스기우치를 잡기 위해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8번을 제시했을 정도로 공을 들여왔다. 요미우리가 이렇게까지 스기우치를 잡기 위해 정성을 들인 것은 최근 2년간 투수력 부족을 실감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진게 컸다. 요미우리는 스기우치 뿐만 아니라 올 시즌 퍼시픽리그 다승 1위(19승)를 차지한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까지 잡으며 센트럴리그 최고수준의 선발전력을 보유하게 됐다. 기존의 우츠미 테츠야와 토노 순, 그리고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사와무라 히로카즈에 더해 스기우치와 홀튼까지 가세한 요미우리는 하라 타츠노리 ‘2기체제’ 들어 가장 좋은 선발진이란 평가를 들을만 하다. 스기우치는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한 투수다. 일본투수들 대부분이 포크볼을 변화구 주종으로 구사하는데 반해 스기우치는 2009년 이후 주로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으로만 타자들을 상대하며 3년연속 200탈삼진(2008-2010)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기록은 역대 5번째다. 1년 반동안 지바 롯데에서 활약했던 김태균(한화)은 스기우치를 가리켜 “보통 투수들처럼 컨택트 타이밍에서 배트를 휘둘렀지만 이미 공은 포수 미트에 들어가 있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볼끝이 상당히 좋은 투수다. 스기우치의 체인지업은 일본내에서도 유명하다. 벌써부터 요미우리의 사와무라는 스기우치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 라고 말할 정도인데 프로데뷔 10년간 통산 평균자책점 2.92가 말해주듯 기복 없이 선수생활을 해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비록 한때는 자해 소동으로 인해 스스로의 이미지에 먹칠한 적도 있지만, 심기일전하며 현존 하는 일본 최고의 좌완 투수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스기우치는 사회인 야구(미쓰비시 중공업)에서 활약하다 2002년 다이에 호크스에 입단, 이후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바 있고 특히 2008 베이징 올림픽때는 한국과의 준결승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국내팬들에게도 낯익은 인물이다. 2005년에는 18승 4패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으로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와무라 에이지상을 수상했고 그해 퍼시픽리그 MVP까지 동시에 거머쥐었다. 스기우치가 새 둥지로 요미우리의 선택을 받았다면 일본 최고의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25)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실시 되고 있다. 20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 ESPN 등 현지 언론은 텍사스 레인절스가 역대 최고 입찰 금액으로 다르빗슈와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고 전했다. ESPN은 텍사스가 입찰 금액으로 5170만 달러(약 600억원)를 적어내 그동안 다르빗슈의 유력한 행선지로 주목 받았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뉴욕 양키스 등을 따돌렸다고 보도했다. 텍사스가 써낸 다르빗슈 입찰 금액은 지난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영입하면서 써낸 5,111만 1,111달러 11센트를 앞지르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로써 다르빗슈는 앞으로 30일동안 텍사스와 독점으로 계약 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다르빗슈에 대한 포스팅 금액은 모두 다르빗슈 원소속 구단인 니혼햄 파이터스로 돌아가지만 만약 실패하게 되면 내년시즌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 뛸수가 없게 된다. 다르빗슈는 포스팅 금액 외에 계약금과 연봉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만약 다르빗슈가 5년 계약을 체결할 경우 최고 7,5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이적 총 금액은 1억 3000만달러(약 1,49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될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는 이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지만 올 시즌까지 프로에서 7년을 뛰며 통산 93승38패 평균자책점 1.99을 기록한 일본 최고의 투수다. 그는 특히 이닝이터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선보인 대표적인 투수로 올 시즌 평균 이닝이 무려 8.24이닝이었다. 최근 5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 이 기간동안 평균 200이닝 이상, 그리고 큰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해 냈다는게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2년연속 평균자책점 1위, 2007년에는 사와무라 에이지상, 그리고 퍼시픽리그 MVP를 2차례(2007,2009)나 수상한 바 있다. 다르빗슈는 최고 156km를 찍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사용한다. 다르빗슈에 대한 평가는 이미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자카보다 한단계 위라는 평가다. 체력, 구위, 두뇌, 컨트롤, 경기운영 능력 면에서 마쓰자카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최근 몇년간 보여준 압도적인 활약 덕분이다. 일각에선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가 되려면 이혼소송 절차 중인 아내 사에코와의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해 초 불거진 미녀골퍼 코가 미호와의 염문으로 인해 불거진 다르빗슈의 가정 문제는 사에코가 위자료와 양육비로 매달 1,000만엔, 20년간 24억엔을 요구하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다르빗슈는 여타의 일본 선수들과는 달리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이 그렇게 큰 선수가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 역시 다르빗슈가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길 바랬을 정도인데 만약 사에코의 요구대로 이혼을 하게 된다면 다르빗슈 입장에선 어쩔수 없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할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한편 일본 최고의 교타자라고 평가받는 아오키 노리치카(29)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밀워키 브루어스가 독점 교섭권을 따냈는데 그 금액은 겨우 250만달러(약 29억원)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바라보는 일본 타자들의 값어치는 투수에 비해 떨어지는, 그리고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의 부진이 아오키의 값어치를 더욱 하락 시켰다는 분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하프타임]

    탈북복서 최현미 타이틀 방어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 최현미(21·동부은성)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최현미는 17일 서울과학기술대 특설링에서 열린 57.150㎏ 이하 5차 방어전(10라운드)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 아시아 챔피언인 사이눔도이 피타클론(23·태국)을 5라운드에 TKO로 제압했다. 프로 전적은 6전 5승(2KO)1무가 됐다. 최현미는 1990년 평양에서 태어나 2004년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그해 7월 한국에 정착했다. 2006년 국내 아마추어 무대를 거쳐 2007년 프로로 전향한 최현미는 2008년 10월 WBA 챔피언결정전에서 쉬춘옌(중국)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정몽준 “조광래 해임 몰랐다”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18일 조광래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 사태에 관여한 것처럼 일부 보도된 데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감독 해임에 관여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해임에 대해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전에 알았다면 내용에 관해서는 몰라도 적어도 절차에 관해서는 조언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애초 기자들의 문의에 협회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는데 이런 미숙한 처리가 사태를 키운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절차상으로만 볼 때 이번 결정 과정이 정관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3연승… 선두 질주 신한은행이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신한은행은 18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67-65로 꺾었다. 3연승을 거둔 신한은행은 1위(16승3패)를 지켰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삼성생명에 4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임을 과시했다. 2위 삼성생명(11승8패)과의 격차도 5경기로 벌렸다. 강영숙은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에도 붕대 투혼을 발휘했고, 최윤아는 동점(65-65)이던 경기종료 6.6초 전 자유투 2개를 꽂아넣으며 승리를 매듭지었다. 둘은 나란히 18점을 몰아쳤다. 반면, 삼성생명은 연승행진을 ‘4’에서 멈췄고 KDB생명(11승8패)에 쫓기게 됐다.
  • [프로농구] ‘28점’ 최진수의 날

    [프로농구] ‘28점’ 최진수의 날

    오리온스가 ‘대어’를 낚았다. 11일 전주체육관에서 ‘디펜딩챔피언’ KCC를 85-84로 꺾고 시즌 5승(19패)째를 챙겼다. ‘루키’ 최진수의 원맨쇼였다. 한국인 최초로 미대학농구(NCAA) 디비전1 무대를 밟은 최진수의 진가가 마음껏 발휘된 경기였다. 이날 무려 28점 7리바운드 4블록으로 혼자 팀을 이끌었다. 어시스트와 스틸도 3개씩 곁들였다. 28점은 올 시즌 데뷔한 최진수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드래프트 3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최진수는 그동안 혹독한 나날을 보냈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갔기에 한국의 조직적인 농구는 생소했다. 포지션도 애매했다. 함께 데뷔한 오세근(KGC인삼공사)과 김선형(SK)이 펄펄 날자 상대적으로 더 위축됐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한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기 시작했고, 이동준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사이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으며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13일 모비스전부터 1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신인상 행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땀승이었다. 오리온스는 4쿼터를 73-65로 앞선 채 시작했지만 KCC의 뒷심이 매서웠다. KCC는 마지막 쿼터에만 3점포 4개를 꽂으며 맹추격했다. 경기 종료 11.5초를 남기고는 정선규의 3점포로 기어코 동점(84-84)을 만들었다. 승부가 요동치던 찰나 크리스 윌리엄스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중 1개를 넣으며 1점 차 승리를 매듭지었다. KGC인삼공사는 안양에서 삼성에 91-63으로 승리했다. 박찬희가 12어시스트(6점), 김태술이 6어시스트(13점)를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전자랜드가 KT를 69-58로 눌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성추문 낙마’ 허먼 케인 돈방석 예약

    잇단 성추문 의혹으로 최근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피자 체인 최고경영자(CEO) 출신 허먼 케인(63)이 ‘깜짝 스타’의 명성으로 강연과 토크쇼 등에서 몸값이 급등해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업계는 케인의 강연료가 선거운동 이전보다 3배 급등해 5만 달러(약 5700만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꼽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강연료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5년 경력의 한 강연업계 관계자는 “케인은 이제 유명 연사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현직에서 물러난 정치인이 큰 돈을 버는 사례를 감안하면 짧은 정치 경력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 케인 역시 이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회고록의 선불 인세로 1500만 달러를 받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009년 1월 퇴임 이후 비슷한 수준의 강연료를 벌어들였다. 또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은 2009년 알래스카 주지사에서 물러난 뒤 8개월 만에 강연과 TV 출연, 책 출간 등으로 최소 1200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공직 경험이 전무하고 첫 투표도 치르기 전에 후보 경선을 멈춘 케인이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성추문 의혹에 대해 결백을 입증하든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짓지 않으면 공인으로서 입지를 넓힐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홍대표의 역할은 쇄신 아닌 예산안 마무리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재창당과 공천혁명을 골자로 한 파격적인 쇄신안을 발표했다. 내년 4·11 총선에 대비해 총선기획단을 조기 발족하고, 전면 쇄신을 위해 당내외 인사들로 구성된 재창당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안을 마련할 때까지 대표직을 정상 수행하겠다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에 대한 퇴진론에 맞서 쇄신 주도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식물대표, 시한부 대표가 재창당을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홍 대표의 역할은 쇄신이 아니라 예산국회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홍 대표가 제시한 쇄신안에는 초대형 콘텐츠가 담겨 있다. 재창당추진위 발족은 물론이고 현역 의원 전원 불출마 가능성, 당권·대권 분리 규정 개정, 정책 쇄신기획단 구성 등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엿보게 한다. 기본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취해야 할 내용들이 상당하다. 하지만 당권·대권 분리 규정 개정 정도는 차치하고서라도 재창당추진위나 총선기획단 인원을 직접 뽑거나 영입할 인재를 손수 고르는 권한까지 행사하는 것은 무리다. 최고위원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홍 대표 체제는 붕괴된 것이나 다름없다. 홍 대표만 고립무원인 처지에서는 쇄신과 변화를 주도할 동력이 모자란다. 자신을 뒷받침해줄 세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무리수를 두면 혼란만 더 키운다. 홍 대표는 최고위원 3인의 동반 사퇴와 관련해 권력 투쟁할 시간이 없다고 일축했다. 물론 지도부 공백을 유도해서 권력투쟁으로 몰아가려는 당내 기류가 없지는 않다. 일부 친이계가 전면 해체론을 제기하는 이면에는 반(反)박근혜 의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보수신당설도 그 연장선상일 수 있다. 동반 사퇴한 3인 가운데서도 비슷한 속내를 가진 이가 있을지 몰라도 본질은 쇄신과 변화를 촉구하는 희생이다. 한나라당은 사실상 당권투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권다툼은 국민으로부터 더 멀어지는 자충수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면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러면 박 전 대표가 등판하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쇄신으로 가는 길을 열어놓고 퇴진하면 된다. 아울러 여야가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예산국회를 깔끔히 매듭짓도록 애써야 한다. 당 대표가 희생 대열에 동참하면 한나라당 부활의 단초는 더 크고 넓어질 수 있다.
  • ‘매산로 주택재개발사업 취소건 상정’ 수원시민법정 내년 열린다

    경기 수원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시민배심법정 첫 안건으로 재개발사업 취소 건을 상정해 내년 1월 평결한다. 시민배심법정은 다수의 이해가 걸렸거나 장기간 해결되지 않은 채 사회적 갈등을 빚는 집단 민원 등 중요 사안에 대해 이해 당사자 또는 해당 부서장의 요청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주민 233명 사업 취소 청구 7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번 안건은 팔달구 매산로3가 109-2 일대 주택재개발사업구역 내 주민 233명이 청구한 재개발추진위원회 허가 취소 및 정비 예정 구역 해제, 재개발사업 취소에 대한 것이다. 주민들은 신청서에서 “주변 여건 변화와 건설 경기 침체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다.”며 허가 취소와 추진위의 회계장부 공개 등을 시민배심법정에서 다뤄줄 것을 요구했다. 해당 지구(9만 4896㎡)는 2006년 9월 재정비 예정 구역으로 지정된 뒤 이듬해 조합설립추진위를 승인받아 주민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수년째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행 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운영 규정을 보면 추진위 설립에 동의한 토지 등의 소유자 3분의2 이상 또는 토지 등의 소유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만 추진위 해산이 가능하다. 시는 이 안건을 시민배심법정을 운영할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에 통보해 구체적인 시민법정 운영 계획이 수립되면 내년 초쯤 첫 법정을 열 예정이다. ●예비 배심원 중 10여명 선출 시민배심법정에서는 신청인과 상대방의 진술, 쟁점 정리, 증거 조사, 배심원에 대한 최종 설명, 배심원 회의 등을 거쳐 평결하지만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시는 각계 전문가, 종교계, 시민대표, 시민 등 엄격한 심의를 통해 선정된 예비 배심원 100명의 명부를 토대로 10~20명의 시민배심원 후보자를 무작위 추첨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아주대 법학대학원 등과 협약 앞서 시는 아주대 법학대학원,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민배심법정 구성을 매듭지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주민 이간을 더 이상 부추겨서는 곤란하다는 취지에서 매산로 일대 재개발사업 추진 여부를 첫 심의 안건으로 채택했다.”면서 “다양한 여론 수렴과 법리적 다툼, 갈등 요인 등을 심층적으로 다뤄 합리적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상봉7재정비촉진 사업 본격화

    상봉7재정비촉진 사업 본격화

    “한달여 전 상봉재정비촉진지구를 다녀왔어요. 2~3명만 동의하면 되는 상황이어서 조합원을 만나던 중 반대하는 사람들 20여명이 몰려와 넥타이와 팔을 잡아당기며 소동을 빚었어요. 멱살을 잡히고 옷이 다 찢기다시피 했죠. 사흘 지나니까 교통사고 후유증이 나타나듯 목과 허리에 심각한 통증을 느꼈어요.” 문병권 서울 중랑구청장이 6일 상봉재정비촉진구역 조합설립인가를 받기까지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그런 와중에도 반대하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개발 이유를 설득해 나갔다. 문 구청장은 “청량리, 뚝섬, 석계역 등 대규모 개발로 상권을 형성한 곳으로 주민을 뺏기면 어쩔 것이냐.”며 “10~30년 뒤 후손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게 단체장으로서 마지막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신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구는 상봉7재정비촉진구역(조감도·1만 6503㎡)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에서 신청한 조합설립인가를 지난 1일 처리했다. 재정비촉진구역이 지정된 지 2년 4개월여 만이다. 상봉재정비촉진지구는 망우로와 전철망 3개 노선(지하철 7호선, 경춘선, 중앙선)이 통과하는 교통 요충지인 데다 준주거 및 상업지역이 89% 이상 차지하는 역세권역으로 상업과 업무·주거기능이 어우러져 빼어난 입지여건을 뽐낸다. 특히 월등히 높은 830.9%의 용적률이 적용된다. 지상 39·41층 주상복합 2개동이 계획돼 있어 사업을 매듭짓는 2016년에는 비즈니스 활동과 다양한 문화생활을 겸비한 중랑구의 새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전체 분양물량 중 70% 가까운 일반분양분 덕분에 사업성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구청장은 “소규모 토지와 개별 건축물 등의 무분별한 개발행위로 인해 5층 미만의 저층주택과 근린생활시설 중심의 건물이 대부분이라 토지이용에서 비효율적인 구역이었다.”며 “이번 조합설립인가로 인근 구역 등에 자극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8구역에 해당하는 강원산업 연탄공장 부지에는 현대엠코㈜에서 2013년 말 완공 목표로 한창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하 7층·지상 43층 2개동과 지상 48층 1개동이 계획돼 있다. 1만 3000㎡ 규모의 대형 학원가도 유치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상봉·망우본동 50만 5596㎡에 40층 이상 10개동을 짓는 상봉재정비사업 지구는 도심에서 10㎞ 지점에 위치, 경기 구리시와 남양주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이다. 2006년 서울시로부터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전략거점으로 지정됐다. 따라서 2017년 모든 구역에서 사업이 마무리되면 중랑구는 물론 동북권의 스카이라인이 확 바뀌게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유로존 운명의 1주일] 獨·佛정상 “구속력 있는 새 EU조약 필요” 재정동맹 첫발

    [유로존 운명의 1주일] 獨·佛정상 “구속력 있는 새 EU조약 필요” 재정동맹 첫발

    초유의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의 운명을 좌우할 한 주가 시작됐다. 유럽연합(EU)은 5일(현지시간)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9일 EU 정상회담까지 한 주 내내 긴박한 일정을 이어간다. 붕괴 위기를 맞은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독일·프랑스 정상들이 재정 통합 공동 방안을 도출해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을 설득, 조약 개정을 이끌어 내야 하고, 이탈리아·그리스 등이 긴축안을 통과시켜 개혁 의지를 재천명해야 한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보다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는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낙관하기는 이르다. 가장 큰 관심사는 EU 정상회담이 유로화 통화동맹을 재정동맹으로 발전시키는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가 될 수 있을지다. 재정 통합에 합의할 경우 ECB가 적극적으로 회원국 국채 매입에 나서고 유로존 공동 채권을 발행해 위기를 진정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재정 통합은 회원국 재정 주권을 규제하는 통제권을 EU 집행위원회, ECB, 유럽사법재판소(ECJ)에 부여하기 때문에 유럽 통합을 한층 더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유럽 역내 재정위기의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EU 조약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27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조약을 선호하지만 유로존 17개국 간 조약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회원국의 재정 적자 상한선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로 못박고, 이를 어길 시 자동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항목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러나 “유로본드(유로존 공동채권) 발행은 위기 해법에 없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는 그동안 유로본드에 반대해 온 독일의 입장을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단기 대책으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IMF의 위기 진화 자금을 확충하는 방안을 매듭짓는 과제와 함께 ECB가 위험국가 국채를 무한정으로 사들이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의제에 포함돼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는 지난달 말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2700억 달러(약 307조원) 규모로 이탈리아·스페인 등에 예방적 대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만약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이룬다면 향후 ECB 위상과 역할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최근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는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선 4일 세금 인상과 예산 삭감, 연금 개혁 등의 내용을 담은 약 300억 유로(약 46조원) 규모 긴축안을 추진키로 했다. 마리오 몬티 총리는 긴축예산안을 통해 2013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탈리아가 유럽 위기의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자신부터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리스 의회도 6일 구제금융의 조건인 내년도 긴축 예산안을 표결에 붙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대학농구리그] 바야흐로, 경희대 천하

    [대학농구리그] 바야흐로, 경희대 천하

    최부영 경희대 감독은 “27년 걸려서 이겼다.”고 했다. 27년을 기다린 만큼 완벽하고 깔끔했다. 이제 대학농구는 ‘경희대 천하’다. 경희대는 2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3전2선승제)에서 연세대를 65-62로 눌렀다. 지난 1일 1차전 승리(73-64)에 이은 2연승으로 가뿐하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희대는 대학리그 26전 전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는 34연승 무패다. 전국체전, MBC배, 대학리그까지 모두 정상에 올랐다. 3쿼터 한때 13점을 앞서던 경희대는 경기종료 4분 43초 전 연세대 주지훈에게 동점(58-58)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김종규가 3쿼터부터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를 오간 게 컸다. 그러나 김민구가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만 8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매듭지었다. 김민구(19점 7리바운드 3스틸), 박래훈(14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 두경민(12점) 등이 골고루 활약했다. 참 눈물겨운 세월이었다. 1985년 코치로 부임한 뒤 줄곧 경희대를 이끈 최 감독은 “한계를 느끼고 좌절한 적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지금이 더 귀하다. 반짝하는 게 아니라 이 영광을 좀 더 길게 가져가는 게 나의 꿈”이라고 벅찬 심경을 밝혔다. 최 감독은 “그동안 연세대, 고려대에 눌려서 ‘악’ 소리도 못했다. 또 얼마 전까지는 중앙대에 밀렸다.”고 회상했다. 경희대는 결승에는 종종 올랐지만 우승컵과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 상대의 기세에 눌렸고, 보이지 않는 텃세에 울었다. 그러던 경희대가 올해 우뚝 섰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농구로 리그를 접수했다. 지난해 무릎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던 가드 박래훈이 주장을 맡아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빅맨 김종규는 국가대표팀을 오갈 정도로 급성장했고, 장신가드(191㎝) 김민구는 대학리그 통산 2번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다방면에 기량이 빼어나다. 최 감독은 시즌 중에도 체력훈련을 거르지 않으며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조련했다. ‘경희 왕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김종규-김민구는 아직 2학년. 대학농구판에는 “경희대만 이기면 1년 농사 다한 것”이라는 농담이 들릴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최 감독은 “우승은 좋은데 거센 도전은 부담스럽다. 당장 겨울부터 내실 있는 훈련을 할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가르칠수록 더 어렵고 힘들다.”던 ‘노장 감독’의 힘찬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용인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Weekend inside] 국민참여재판으로 11년 미제사건 매듭

    [Weekend inside] 국민참여재판으로 11년 미제사건 매듭

    2일 오전 10시 서울 동부지법 제1법정.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는 재판장의 입에 좌석을 가득 메운 피해자 가족들과 방청객들의 시선이 쏠렸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피해자의 소중한 생명을 무참히 빼앗고, 피고인들이 전혀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다.” 정적을 깨는 울림이 퍼지자 방청석에 있던 유족들은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피해자의 형은 “최소한 무기징역은 받아야 하는데….”라면서도 “지금이라도 동생 시신만 찾을 수 있다면 (피고인들에게) 더 관대한 처벌도 감수할 수 있다.”며 울먹였다. 11년간 미제로 남아 있던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의 피고인들은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동부지법 형사 11부(부장 설범식)는 이날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공판을 종합적으로 판단,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 김모(46), 서모(49)씨에게 각각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사건 당시인 2000년 시행된 형법상 유기징역의 최고 형량이다. 앞서 공판과 동시에 무려 35시간 동안 이뤄진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공방을 지켜본 9명의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했다. 공판과 국민참여재판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살인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을까.’라는 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만큼 법정 공방도 뜨거웠다. 지난달 28일 재판 첫날 검찰과 변호인 측은 10시간 넘게 맞섰다. 29일 역시 밤 12시를 넘겨 다음 날 아침까지 25시간가량 재판이 이어졌다. 2008년 국민참여재판 제도가 도입된 이래 24시간을 넘겨 재판이 계속되기는 처음이다. 재판부는 “시신과 명백한 살인 증거 없이도 공범자의 자백과 범죄 정황이 명확하다면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대 쟁점은 피고인 김씨와 서씨가 실제 공장 사장 강모(당시 49)씨의 살인 사건에 가담했는지였다. 2000년 11월 강원 평창군에서 비닐제조공장을 운영하던 사장 강씨가 살해된 뒤 11년이 지난 지금껏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범행을 털어놓았던 공장 경비반장 양모(당시 59)씨도 자백한 지 8일 만인 지난 4월 위암으로 사망했다. 결국 재판은 뚜렷한 물증이나 증언조차 없는 상황에서 열렸다. 검찰은 “김씨와 서씨는 숨진 양씨와 범행을 계획하고 살해 당시 피해자의 양팔을 붙잡는 등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양씨의 우발적 살인일 뿐 피고인들은 양씨의 협박에 못 이겨 시신 처리만 도왔다.”고 양씨의 단독 범행으로 돌렸다. 재판부와 배심원단은 검찰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숨진 양씨가 피해자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칠 때 피고인들은 피해자 강씨의 양팔을 붙잡는 방법으로 범행에 가담하였음이 인정된다.”며 정황 증거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범행을 자백한 양씨가 사망한 것을 알고 자신의 범행을 극구 부인하며 반성의 여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고, 피해자의 처에게 공장에 불을 질러 화재보험금이 나오면 나눠 달라는 제안을 하는 등 범행 후의 정황도 극히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장에게 질문을 적은 쪽지를 건네는 등 열의를 보였던 배심원단 가운데 3명은 징역 15년, 2명은 징역 14년, 3명은 징역 13년, 1명은 징역 12년의 양형 의견을 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최승희 탄생 100주년… 탈북제자 김영순 최승희무용교육원 원장

    [김문이 만난사람] 최승희 탄생 100주년… 탈북제자 김영순 최승희무용교육원 원장

    갈색의 옷으로 갈아입은 서울 여의도 공원이다. 사뿐사뿐 춤사위를 연출하던 노()제자가 잠시 의자에 앉아 편지를 꺼냈다. 만지작만지막, 이윽고 소리내어 사무치도록 읽었다. ‘선생님은 그 자체가 예술이었습니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춤 가작(佳作), 아름다운 나비이런가, 아니면 매력적인 여신이었던가. 참으로 지구 상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고 무대를 날던 선생님! 전 세계의 무대를 빛내시던 대한민국이 낳은 무희! 비록 일찍이 세상과 이별하셨지만 선생님이 남겨놓은 춤은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살아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보석 같은 춤, 우리 춤의 원조이신 선생님, 우리들은 영원토록 잊지 않을 것입니다.(후략)’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 11월, 강원 홍천(원래는 서울이었으나 최근에 홍천으로 밝혀짐)에서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가 태어났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최승희의 마지막 제자’를 자처한 김영순(74)씨는 스승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김씨는 현재 ‘최승희 춤 발전협회 회장’이자 ‘최승희 무용교육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북한에서 1967년 최승희가 숙청될 때까지 17년 동안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런 까닭에 누구보다도 국내에서 ‘최승희의 춤’을 가장 잘 기억하고 제대로 되새기는 특별한 제자인 셈이다. 김씨는 2003년 탈북해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온 이후 ‘최승희 춤’을 전도하고 후진을 양성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해 질 녘 여의도 공원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의자에 앉자마자 물어볼 틈도 없이 계속 열변을 토해냈다. “20세기에 마라톤 손기정 선생이 있다면 최승희 선생은 무희로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빛냈습니다. 실로 위대한 춤꾼입니다. 그러한 춤을 전수받아 제2, 제3의 최승희가 나와야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미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최승희 선생의 춤을 접목시킨다면 한층 더 아름다운 한류 스타들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입니다. 최승희 선생의 춤은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우아한 모습을 스스로 창작한 우리 춤의 기본이자 아름다운 멋입니다. 관중을 사로잡는 눈빛과 동양의 신비한 매력을 가진 선생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선생 서울 남았다면 현재 무용가들 다 제자일 것 질문을 하려 해도 틈을 주지 않고 다시 따발총을 쏘듯 말을 잇는다. “최승희 선생은 이념적으로 월북한 것이 아니라 예술가로 월북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붉은 사상이 전혀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이념적으로 월북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데 무슨 사상이 있겠습니까. 순수한 참예술가로 하루속히 복권돼야 합니다. 해방 후 북으로 간 예술인들 대부분은 이념보다는 ‘예술 우대’ 선전에 속아 넘어간 경우가 많습니다. 최승희 선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이념의 희생자인 최승희 선생을 포용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K팝 열풍의 주인공들, 세계를 주름잡는 한국의 디지털 기술에 선생의 춤을 접목시키면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북한에서 숙청됐던 최승희가 후에 어떻게 복권됐는지를 물었다. “사후 30년 만에 선생님의 유해가 평양의 열사릉에 안치됐지요.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쓴 ‘세계와 더불어’란 책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조선 무용가 동맹위원장으로 민족무용을 살리고 인민 문화적 수양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요. 이것이 계기가 돼 복권됐습니다. 선생의 탄생일인 지난 11월 24일에도 북한 정부에서 열사릉 비석에 조화를 보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남한에서도 반드시 복권돼야 하고 진정한 무희로 자리매김돼야 합니다. 아마 최승희 선생이 서울에 있었다면 현재의 무용가들은 죄다 선생의 제자였을 것입니다.” 현재 남한에는 최승희의 제자가 얼마나 있을까. 김씨는 “무용가 김백봉씨는 친척이자 제자이며 전황씨는 유일한 남자 제자”라고 말했다. 또한 김씨 자신도 탈북해 남한에 있으니 대표적으로 3명이 되는 셈이라며 웃는다. 그렇다면 북한에는 제자가 어느 정도 될까. “약 50명은 됩니다. 유명한 무용가 등 그들의 이름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지만 일일이 다 거론할 수는 없습니다. 최승희 선생이 숙청당하고 복권될 때까지 한때 최승희라는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금기사항이었습니다. 다만 편무인 상태로 조심스럽게 흘러오다가 복권되면서 다시 살아나 활발하게 전수되고 있지요.” 북한에서도 추앙받던 최승희가 왜 갑자기 숙청당했을까. 잠시 뭔가 생각하던 김씨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57살 때, 그러니까 무대 데뷔 30년을 맞아 남자 제자 오몽희가 닭을 30마리 잡아다 드렸는데 당에서 이를 보고 ‘자본주의 뇌물’이란 말로 엄격하게 비판을 했지요. 이후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장 김창만이 주재한 회의에서 당 중앙위로부터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그러니까 가택연금의 벌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때 무대를 떠났고 그렇게 쓸쓸하게 지내다가 2년 뒤에 세상을 떠나셨지요.” 최승희와의 인연에 대해 묻자 그는 “평양예술대학 다닐 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며 당시를 잠시 회상했다.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춤에는 직선이 없다. 춤은 반드시 강약이 있어야 하고 굴곡과 매듭, 굴신의 호흡이 있어야 한다. 예술은 싫증이 나지 말아야 하고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습니다. 선생은 무대에 서 있기만 해도 그 자체가 예술이었습니다. 의상이면 의상, 조명이면 조명, 그리고 음악 등 모든 것을 안무하고 연출하는 말 그대로 종합예술을 갖춘 타고난 분이셨습니다. 북한에 있는 제자들도 한결같이 지혜롭고 재능 있는 분이 57살에 무대를 떠난 것, 그리고 59살에 세상을 떠난 것을 늘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중국 선양에서 태어난 뒤 해방이 되자 1945년 10월 가족과 함께 평양에 들어와 살았다. 3년 뒤인 1948년 평양 제2인민학교 시절, 김구 선생과 김일성 등이 참석한 남북연석회의 때 춤 공연 출연자로 뽑히면서 무용가의 길을 걷게 됐다. 14살 때에는(6·25전쟁 발발 직전), 대동강변에 위치한 최승희 무용연구소(지금의 옥류관 자리)에서 춤추는 최승희를 담장 너머로 보면서 그의 아름다운 모습을 흠모하기 시작했다. 당시 최승희 무용연구소는 김일성 주석의 파격적인 배려로 설립됐다. 이런 인연으로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양예술대에 진학해 최승희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직접적인 만남을 가지게 됐다. 하지만 김씨는 북한에서 비운의 삶을 살았다. 1970년 10월 영문도 모른 채 국가보위부 조사를 받은 뒤 시부모와 1녀 3남의 자녀 등 가족들과 함께 요덕수용소에 끌려갔다. 김씨 자신은 겨우 견뎠지만 가족들은 모진 수감 생활을 견디지 못해 죽었고 남편은 영원히 나올 수 없는 수용소로 다시 끌려가 생사조차도 모르는 상태라며 눈가를 훔친다. ●“무용단 만들어 춤 보급·복권에 여생 바칠 것” “알고 보니 제가 성혜림의 친구라는 이유로 그랬더군요. 당시 보위부 조사를 받을 때 알고 있는 얘기를 전부 쓰라고 해서 자필로 ‘성혜림이 우리 집에 와서 자신이 5호댁(김정일 가족)이 된다고 했다’는 얘기 등을 다 적었지요. 그러고 나서 우리 가족이 몽땅 정치범으로 몰려 수용소에 잡혀갔습니다.” 해는 이미 지고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렇게 살다가 비록 탈북에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인생살이가 못내 미운 듯 하늘을 쳐다본다. 애써 웃음을 짓지만 파란만장한 여인의 삶이 참으로 기구했을 터. 그런 찰나 김씨는 다시 최승희의 가족 얘기를 꺼낸다. “선생이 숙청당할 때 남편(안막)도 같은 신세가 됐지요. 선생은 안성희라는 딸을 두었습니다. 제가 북한에 있을 때 선생의 오빠 최승일의 딸과 아들을 여러 차례 봤습니다. 딸은 작곡가, 아들은 무용가로 활동하면서 선생의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에게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물었다. 그랬더니 “우선 대한민국에서 최승희의 복권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최승희 무용단’ ‘최승희 예술단’ 등을 만들어 최승희 춤 보급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최승희 작품으로 무용단을 만들어 선생의 춤이 이 땅에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북한에서 접한 진정한 선생의 춤을 남한에서 다시 꽃피울 수 있는 춤꾼 양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선생의 작품은 표현력이 뛰어난 전통무용인 만큼 보석 같은 춤사위를 젊은 세대들에게 접목시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다시 알려야 합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정치범 몰려 9년 옥살이 후 탈북… 최승희 춤 전도 앞장 ●김영순 원장은 1937년 중국 선양(瀋陽)에서 태어났다. 해방이 된 1945년 가을 가족과 함께 평양에 건너와 살았다. 1948년 남북연석회의 때 평양제2인민학교 학생으로 무용 공연에 참여하면서 무용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4살 때에는 대동강변에 위치한 ‘최승희 무용연구소’를 먼발치에서 보며 최승희를 흠모했다. 이후 평양예술종합대학에 진학했고 이때 최승희를 만나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었다. 최승희와 함께 수십 차례 춤 공연에 출연하면서 최승희의 춤과 정신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최승희가 숙청당한 1967년까지 지근거리에서 춤을 배웠다. 최승희가 사망한 이듬해인 1970년 10월 성혜림(김정일의 첫째 부인)과 친구 사이라는 것이 드러나 국가보위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가족들과 함께 정치범으로 몰려 요덕수용소에 끌려갔다. 9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던 중 불운하게도 가족 대부분을 잃었다. 이후 2003년 1녀 3남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들 1명과 함께 탈북해 중국을 거쳐 남한에 왔다. 현재는 ‘최승희 무용교육원 원장’이자 ‘최승희 춤 발전협회 회장’을 맡아 최승희 춤 전도에 앞장서고 있다.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4) 국토해양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4) 국토해양부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건설, 세종시·혁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도맡은 부처이면서 동시에 서민주거 안정과 직결된 곳이다. 전·월세 문제와 주택시장 침체 등 산적한 현안의 해법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국정 운영 방향도 달라지게 된다. 최근에는 시장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 무게 중심을 뒀다. 다주택자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징벌적 조세 배제 등 불합리한 규제를 벗겨내기 위한 시장주의적 행보를 띠고 있다. 이런 국토부의 상황은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애초 보고하기로 했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은 미뤄졌다. 올해에만 벌써 다섯 차례의 대책이 발표됐고, 시장에선 정책적 피로감만 쌓인다는 불평이 터져나온다. ●올 다섯 차례 처방… 시장은 ‘무덤덤’ 전·월세값 폭등과 하우스푸어, 청년층 주거난 등 주택문제는 여전히 주거복지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반면 건설업계에선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완화, 분양권 전매 및 재당첨 제한 폐지 등 정책적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중이다. 업계는 국내외 수주 급감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긴축편성 등으로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내놓을 대책은 다 꺼냈다.”는 말처럼 국토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극히 제한된 상태다. 오히려 단번에 매듭을 풀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단기 처방보다는 긴 안목에서의 장기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약이 무효?… 장기대책 절실 그동안 국내 부동산 정책은 규제책과 부양책이 끊임 없이 반복돼 왔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셈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이뤄진 전방위적 규제 완화에선 취득·양도세 감면혜택이 주어졌다. 분양가 자율화와 분양가 전매 허용, 민영주택 재당첨 제한기간 및 채권입찰제 폐지 등의 정책도 시행됐다. 반면 참여정부 때는 보유세 강화, 2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의 규제책과 개발이익 환수제, 종합부동산세 신설 등의 규제책이 나오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과제 산적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부동산 정책은 규제 완화와 폐지 쪽으로 다시 기울었다. 첫해에는 부동산 규제를 대폭 풀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정책이 빛을 바랬다.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갔고 주택가격은 폭락했다. 주택공급 부족과 전셋값 폭등으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확대와 전세대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 정책도 발표했다. 하지만 8·18 대책에서 내놓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주요 법안들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치권의 기류는 이미 총선·대선에 대비한 서민 달래기 정국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내년 주택입주량 급감에 따른 중장기 시장불안 가능성 등을 고려하더라도 해를 넘기기 전에 추가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추가처방은 세제부문 손질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연장 등 제한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토부는 뿌려놓은 부동산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도록 시간을 갖고 당장은 어렵더라도 일관성 있는 정책을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고민해야 할 또 다른 핵심사안은 4대강, 세종시, 뉴타운, 혁신도시 등의 정부 현안들을 다음 정권까지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탁구 김민석 그랜드파이널스 U-21 우승

    김민석(인삼공사)이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를 결산하는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21세 이하(U-21) 부문 정상에 올랐다. 김민석은 지난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ITTF 프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U-21 남자 단식 결승에서 천펑(싱가포르)을 4-1(11-4 5-11 11-7 11-5 11-6)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로써 김민석은 올해 첫 프로투어 대회인 1월 슬로베니아 오픈과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픈에 이어 마지막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2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된 그룹예선에서 1조 1위로 본선에 오른 김민석은 4강에서 전젠안(타이완)을 4-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김민석은 이상수(삼성생명)를 밀어내고 올라온 천펑을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낸 뒤 두 번째 세트를 내줬지만 나머지 세 세트를 내리 가져와 우승을 매듭지었다. 여자 U-21 단식에서는 귀화 선수 전지희(포스코파워)가 결승에 올랐으나 이시카와 가스미(일본)에게 1-4(6-11 5-11 8-11 11-8 4-11)로 져 준우승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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