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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검찰개혁위, 122명 메머드급 공수처 창설 방안 추진(종합)

    법무·검찰개혁위, 122명 메머드급 공수처 창설 방안 추진(종합)

    법무부 법무·검찰 개혁위원회(위원장 한인섭 서울대 교수)가 검사 50명을 포함해 수사 인원만 최대 122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창설 방안을 추진한다.법무·검찰 개혁위원회는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수처 설치 안을 마련해 박상기 장관에게 권고했다. 공수처는 수사·기소·공소유지권을 모두 갖고 경찰·검찰 수사가 겹칠 때는 공수처가 우선 수사할 수 있도록 했다. 정식 명칭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아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다. 수사 대상에는 대통령, 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대법관·헌법재판관, 광역지방단체장 등 주요 헌법기관장 등이 포함됐다. 장·차관 등 국가공무원법상 정무직 공무원과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공무원, 판·검사와 경무관급 이상 경찰, 장성급 장교도 수사 대상이다. 공무원은 대체로 2급 이상이 해당하게 된다. 대통령비서실, 국가정보원의 경우 3급까지 확대한다. 고위 공직자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형제자매도 포함된다. 수사 대상 범죄도 폭넓게 정해졌다. 전형적 부패범죄인 뇌물수수, 정치자금 부정수수 등 외에도 공갈, 강요, 직권남용, 선거 관여, 국정원의 정치 관여 등 고위 공직 업무 전반과 관련한 범죄가 처벌 대상이다. 기본 수사 과정에서 파생되는 사건도 수사할 수 있다. 쌍방이 주고받는 뇌물수수 등 사건의 경우 기업이 공여 주체라면 공수처가 기업을 상대로 한 수사도 하게 된다. 일부 국회 계류 법안에 있던 ‘국회의원 10분의 1 이상 발의 시 수사 착수’라는 내용은 중립성 우려 등을 고려해 빠졌다. 인적 규모도 기존 논의 수준을 웃돈다. 처장과 차장 외에 검사 30∼50명, 수사관 50∼70명을 둘 수 있다. 처장과 차장을 포함한 수사 인력만 최대 122명에 달할 수 있다. 검사 50명은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서 부패범죄 등 특별수사를 맡는 3차장 산하 검사 60명과 비슷한 규모다. 처장 임기는 3년 단임제로 연임이 불가능하다. 처장은 법조 경력 15년 이상의 자 또는 변호사 자격을 가진 법학 교수 중에서 추천위가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한 명을 임명한다. 공수처 검사는 변호사 자격자 중 처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 6년으로 한 번 연임할 수 있다. 공수처는 전국 수사기관의 고위공무원 범죄 동향을 통보받고 우선 수사하는 권한을 가진다. 기존 수사기관이 공직자 범죄를 수사하게 될 경우 공수처에 통지하고, 사건이 중복되면 이첩하도록 했다. 다른 수사기관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첩 요구에 응하도록 해 우선 수사권을 보장했다. 한인섭 위원장은 ‘수사 독점권’이 아닌 ‘상대적 우선권’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과 경찰 등 기존 수사기관과 공수처가 적극적으로 반부패 수사에서 경쟁한다는 취지다. 검찰과 경찰의 ‘셀프 수사’도 불가능하다. 검·경은 검사와 경무관급 이상 고위 경찰관의 비위 사건을 인지했을 때 의무적으로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해야 한다. 진경준 전 검사장이나 김형준 전 검사의 경우처럼 검찰이 내부 비리를 수사하는 길이 차단된다. 거꾸로 공수처 검사의 비리는 경찰과 검찰에서 수사한다. 개혁위 방안은 권고 형식이지만 법무부는 이를 최대한 반영해 정부 안을 조속히 마련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신속한 입법을 위해 정부 법안이 아닌 의원 입법 형태로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곽 드러난 독립된 수사기구 ‘공수처’…수사 대상·범위 넓어 ‘막강’

    윤곽 드러난 독립된 수사기구 ‘공수처’…수사 대상·범위 넓어 ‘막강’

    고위공직자가 연루된 부정부패 범죄를 독립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논의돼온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검사를 포함해 수사 인원만 최대 122명을 두는 방안이 추진된다.법무부 산하 법무·검찰 개혁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수처 설치 안을 마련해 박상기 법무장관에게 권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수처의 정식 명칭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아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정해졌다. 권고 내용을 보면 공수처의 수사 대상에는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대법관·헌법재판관, 광역지방단체장과 교육감 등 주요 헌법기관장 등이 포함됐다. 또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과 고위공무원단, 판·검사와 경무관급 이상 경찰, 장성급 장교도 수사 대상이다. 현직이 아니어도 퇴임 후 3년 미만의 고위 공직자는 공수처의 수사를 받는다. 고위 공직자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형제자매도 포함된다.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되는 범죄행위의 범위도 폭넓게 정해졌다. 전형적 부패범죄인 뇌물수수, 알선수재, 정치자금 부정수수 외에도 공갈, 강요, 직권남용, 직무유기, 선거 관여, 국가정보원의 정치 관여, 비밀 누설 등 고위공직자 관련 업무 전반과 관련한 범죄가 대상이다. 인적 규모도 기존 논의 수준을 크게 웃돌아 공수처장과 차장 외에 검사 30∼50명, 수사관 50∼70명을 둘 수 있다. 처장과 차장을 포함한 수사 인력만 최대 122명에 달할 수 있다. 검사 50명은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서 부패범죄 등 특별수사를 맡는 3차장 산하 검사 60명과 비슷한 규모다. 공수처장의 임기는 3년 단임제로 해 연임이 불가능하다. 처장은 법조 경력 15년 이상의 자 또는 변호사 자격을 가진 법학 교수 중에서 추천위가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처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공수처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관련 법안 제·개정 건의를 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점이이 주목할 만 하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은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법률 의안 건의도 법무부나 행정안전부를 통해 가능했다. 개혁위는 공수처가 수사·기소·공소유지권을 모두 가지며 경찰·검찰 수사가 겹칠 때는 공수처가 우선 수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국 수사기관의 고위 공무원 범죄 동향을 통보받을 수 있다. 업무 분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존 수사기관이 고위 공직자 범죄를 수사하게 될 경우 공수처에 통지하고 사건이 중복되는 경우 이첩하도록 했다. 다른 수사기관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첩 요구에 응하도록 해 우선 수사권을 보장했다. 검찰과 경찰의 ‘셀프 수사’도 불가능하다. 만일 공수처 검사가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대검찰청에서 수사하도록 해 검찰과 상호 견제하도록 했다. 물론 개혁위 방안은 권고 형식이지만 법무부는 개혁위의 권고안을 최대한 반영해 입법을 추진하기로 해 사실상 정부 안의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권고 취지를 최대한 반영해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공수처 설치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칼 빼든 단독주택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전매 제한이 강화된다. 또 최근 관심이 높아진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공급 방식이 추첨에서 경쟁입찰로 바뀐다. 국토교통부는 17일 이런 내용의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 및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는 소유권이전 등기 때까지 원칙적으로는 전매가 금지됐지만, 자금난 등으로 불가피한 경우 잔금 납부 전이나 공급 계약일로부터 2년이 지나기 전 공급 가격 이하로 전매하는 것을 허용해 왔다. 그러나 개정안은 공급 가격 이하의 전매도 금지하도록 했다. 해외 이주나 채무 불이행 등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만 전매를 허용했다. 공급 가격 이하로 거래하는 것처럼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뒤 실제로는 높은 가격에 팔아 전매 차익을 얻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국토부의 판단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단독주택용지 청약 경쟁률은 평균 199대1을 기록했고 일부 과열 지역은 경쟁률이 9000대1까지 상승했다. 최근 5년간 LH가 공급한 단독주택용지의 61%가 1회 이상 전매됐으며 이 중 65%가량은 공급된 지 6개월 이내에 전매된 것으로도 조사됐다. 국토부는 또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공급 방식을 기존 추첨식에서 높은 가격을 써낸 이에게 판매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는 저층에 상가가 있는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용지 가격을 시장 수요를 반영해 현실화하고 전매 차익에 대한 기대 심리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령 및 지침 개정안은 다음달 30일까지 예고한 뒤 11월부터 시행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툭 하면 ‘방산 비리’… 국산 명품 무기 설 곳 잃는다

    툭 하면 ‘방산 비리’… 국산 명품 무기 설 곳 잃는다

    “이명박·박근혜 양대 보수 정부에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방산인의 실망도 깊었습니다.”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면에는 방산비리를 근절하고 방산 경쟁력을 육성하겠다는 참여정부의 의지가 있었다. 그러나 방사청이 출범한 지 12년이 된 지금 방위사업 부실과 방산비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리베이트만 없애도 국방예산 20%를 줄일 수 있다”며 방산업계를 품질 경쟁이 아닌 가격 경쟁에 치중하게 하는 최저가입찰제의 벽에 부딪히게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방산비리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며 대대적인 방산비리 수사를 정권 차원의 치적으로 삼기도 했다. 국내 방산업 전망이 어두워지자 주요 대기업이 방산업계를 떠나기도 했다. 삼성은 2015년 7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한화시스템)를, 두산은 지난해 5월 두산DST(한화디펜스)를 각각 한화에 매각했다. 방산업계에선 정부가 자생적 방산생태계를 조성해 주진 못할 망정 자국의 방산업체를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는 성토가 나왔다.방위산업은 정부가 지정한 방산물자를 포함한 무기체계 및 주요 비무기체계를 생산하거나 연구개발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방산업체는 방산물자의 안정적인 조달과 엄격한 품질보증을 위해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생산업체를 뜻한다. 방산업체뿐 아니라 그 협력업체, 무역업체, 시제업체 등 방산물자와 관련한 제조나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방산 관련 업체와 피복·식자재 등 군 생활에 소요되는 물품을 납품하는 군납업체, 수입·수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무역대리점(오퍼상) 등 방위산업의 영역은 광범위하다. 현재 국가 지정 방산업체는 95개, 방산관련업체는 6000~1만여개, 군납업체는 수만개, 무역대리점은 2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방위산업은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연구개발부터 전략화까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자금 회수에도 장기간이 소요된다. 또한 국가가 유일한 국내 수요자로서 시장을 제한하고 첨단무기체계 도입 등 운영·유지비용도 국가 예산 규모에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무기체계를 다루다 보니 고도의 신뢰성과 정밀성을 요구하는 첨단 과학기술 산업이면서도 일반제품 생산분야보다 실패 확률이 높은 산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각국은 방위산업을 단순한 기업의 이윤 추구를 넘어 국가 안보를 위해 지속 발전시켜야 할 필수산업으로 분류해 집중 육성해 왔다. 국내 방산업체도 이 같은 사명감과 애국심을 가져왔지만 최근 잇따른 방산비리로 인한 국민적 감정은 방위산업을 소모성 예산이자 부조리가 상존한다고 보는 부정적 인식이 만연해 있다. 1993년 김영삼 정부에서 시작된 ‘율곡사업’ 비리 수사는 30여년의 군사정권 동안 지속된 군 수뇌부들의 방산비리를 밝혀내며 국민적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1998년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 로비스트 ‘린다 김 사건’은 문민정부 시절 정·관계 인사에 대한 불법 로비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며 방위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악화시킨 계기가 됐다. 지난 정부의 ‘통영함 사건’은 이 같은 방산업계에 대한 불신에 불을 붙인 격이었다. 신형 구조함이었던 통영함이 해외 도입 장비인 선체고정음탐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에 문제가 있어 인도가 지연되면서 2014년 4월 세월호 구조 현장에 투입되지 못해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해 10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방산·군납 비리와 같은 불법행위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고 지적했고 한 달 뒤 정부는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 대규모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을 출범했다.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의 기획으로 알려졌던 방산비리 수사는 전·현직 장성급 11명 등 77명을 기소하며 방산비리 액수를 약 1조원이라 발표했다. 그러나 통영함 납품비리 혐의로 임기 중 옷을 벗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무죄가 확정됐다. 해군 해상작전헬기인 ‘와일드캣’(AW159) 도입사업비리 혐의를 받았던 최윤희 전 합참의장도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됐던 특전사 ‘뚫리는 방탄복’ 사건도 관계자가 잇따라 무죄를 받으며 당시 합수단의 무리한 수사가 있었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과거 대형·권력형 국방비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만큼 비리 규모가 과장되거나 무리한 수사, 성과 부풀리기 등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광공영 사건’처럼 무기중개상이 해외 무기 도입 과정에서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군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각종 정보를 빼내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은 대부분 해외 무기 도입과 관련한 ‘해외 무기 도입 비리 사건’으로 국내 방산업체의 ‘방산비리’와는 무관하다. 2015년 합수단이 발표했던 ‘방산비리 규모 1조원’도 합수단이 문제를 제기한 해상작전헬기 등 11개 사업의 총사업비를 합친 금액이었고 실제 소송가액은 1225억원, 그중 현재까지 대가성이 확인된 뇌물수수액은 2억 6200만원에 불과했다. 방산업체들은 국내 무기체계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발 실패와 성능 미흡을 비리로 인한 사업부실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항변한다.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의 전력화 과정이나 K2 ‘흑표’ 전차의 파워팩(엔진과 변속기) 국산화 과정, K11 복합소총이나 K9 자주포의 개발 과정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국내 방산업체는 국산화에 중점을 둔 방위사업 추진원칙에 따라 개발사업이 대폭 증가하면서 사업관리 리스크도 커졌다. 그래서 기술부족 상황에서 개발실패에 따른 경험 축적과 구매예산 절감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하는 ‘성실실패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그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육성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는 의견이다.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는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와 성공적으로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추가로 북유럽 국가와 수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약 17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T38C 대체용 종합 훈련시스템 도입사업(APT)에 참여하고 있는 T50A는 경쟁 기종들보다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국산 명품 무기들이 국내에선 방산비리의 원흉으로 지적받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방산비리 척결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방위산업 육성’을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실제 압도적 비리 액수는 해외 무기 도입 과정에서 비롯되고 우리 자체 무기 비리는 크지 않다”며 “그럼에도 군 전체가 방산비리 집단처럼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정확한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10년 가까이 반복됐던 방산비리 수사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은 단순한 비리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비리와 관련해서는 일벌백계해야 하지만 개발 과정의 성능 결함까지 비리로 몰아가는 것은 국력 낭비이자 국익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제 다시 방산인들은 방산비리 척결과 방위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새 정부의 행보를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장진영 “秋, 잊을만 하면 판 깨…이런 사람을 ‘관종’이라 한다”

    장진영 “秋, 잊을만 하면 판 깨…이런 사람을 ‘관종’이라 한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5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잊을만하면 판을 깨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며 “아이들은 이런 사람을 ‘관종(관심종자)’이라고 한다”고 말했다.인터넷상에서 자주 쓰이는 관종이란 말은 주목을 끌기 위해 과장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 김 최고위원은 대구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대표는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표결 관련) 국민의당 의원들의 자율적 판단이 ‘땡깡’이라고 하며 적폐세력으로 매도해놓고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버틴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큰 훼방꾼도 추 대표,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세게 잡는 사람도 추 대표”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김명수 낙마를 목표로 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을 계속한다”며 “(국민의당을) 모욕하고 사과 한마디 없이 도와달라고 하는 게 추미애식 어법인가, 아니면 국민의당을 공격하기 위한 명분쌓기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즉시 국민의당에 대한 모욕행위를 사과하라”며 추 대표에 촉구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접경지역 주민 생생 인터뷰] “친환경작목 재배로 희망 터전 일궈”

    [접경지역 주민 생생 인터뷰] “친환경작목 재배로 희망 터전 일궈”

    “전쟁으로 폐허가 된 채 버려졌던 땅이 친환경작목 등을 재배하면서 희망의 터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산골마을 강원 양구군 동면 후곡리 김선묵(50) 이장은 접경지역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산나물 재배와 가공사업으로 희망을 심고 있다. 청정지역 양구 특산품인 곰취와 고추냉이, 산마늘을 심어 서울 등에 청정 쌈채소로 직판하고, 나머지는 장아찌로 가공·판매한다. 지난해 3~5월 석 달 동안 산나물 판매로만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당초 시작했던 7만 5800여㎡의 대단위 벼농사와 30여 마리의 한우도 키우지만 12년 전부터 곰취농사를 지으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쌀도 한살림조합에 납품하면서 시중가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값에 팔고 있다. 김 이장은 “휴전선과 인접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농사를 짓다 궁여지책으로 산나물 재배를 시작하면서 희망이 되고 있다”며 “개발에 뒤처지면서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장점을 살려 일교차가 심한 대암산과 용늪이 있는 산악지역에서 자생하던 곰취와 고추냉이, 산마늘을 효자작목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양구 곰취와 산마늘은 일교차가 심한 지역의 특성으로 향이 짙어 상품가치가 높다. 고추냉이도 청정지역에서 재배되면서 상품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부분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서울지역으로 직판하지만 물량이 없어 납품을 못 할 정도로 인기다. 산나물을 직접 재배해 판매도 하지만 장아찌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여 3배 이상의 가격으로 팔고 있다. 곰취는 나물로 판매할 때는 ㎏당 1만원이지만 장아찌로 만들면 3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김 이장은 4년 전부터 10㎡ 규모의 조그만 저온저장고 겸 장아찌공장을 갖추고 산채가공사업을 시작했지만 요즘 40㎡로 저온저장고 규모를 늘리고 장아찌공장도 133㎡로 늘리고 있다. 내친김에 해썹 인증까지 받아 제대로 산채가공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 달에 100여만원의 소득이 500만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양구지역에서 재배되는 아스파라거스 장아찌도 만들 심산이다. 김 이장은 “선배들이 피땀으로 희생하며 일궈 놓은 땅이 각종 규제와 인허가의 어려움으로 버려지다시피 했지만 세월이 지나고 청정 산나물 등 건강작물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늦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농협대학을 다니며 새로운 꿈도 키우고 있다. 양구군에서 추진하는 유기질 퇴비사업도 위탁받아 5년째 이끌고 있다. 소똥과 버섯부산물 등을 발효시켜 양질의 퇴비를 만드는 데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김 이장은 “어려운 여건의 접경지역이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주면 접경지역도 희망의 터전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2020년 10개 이상 언어로 해외 로컬영화 20편 만들 것”

    CJ E&M이 2020년 해외 로컬 영화 연 20편 이상을 만드는 글로벌 스튜디오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정태성 CJ E&M 영화사업부문장은 1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 “2020년엔 해외 현지에서 제작, 개봉시키는 영화 편수를 20편 이상으로 늘리고 10개 이상의 언어로 영화를 만드는 글로벌 스튜디오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 시장의 저성장 시대를 맞아 해외 시장에 보다 적극 진출해 해외 매출 비중을 국내 매출 비중보다 높이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CJ E&M은 해마다 10~15편의 한국 영화를 투자·배급하고 있다. ●美 등서 10년간 23편 제작 경험 한국 영화 시장은 수년째 2조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핵심 관객층인 20, 30대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 역시 세계 최고 수준(4.2회)에 도달해 있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정 부문장은 한국식 해외 공략법으로 완성작 수출이나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아닌 현지화 전략(해외 로컬 프로덕션)을 제시했다. CJ E&M은 2007년 한·미 합작 ‘어거스트 러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여년간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6개국에서 모두 23편의 영화를 투자, 제작해 개봉한 경험이 있다. 그는 “글로벌 배급망을 갖춘 할리우드와 달리 한국 영화는 그대로 수출됐을 때 언어적,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고 리메이크 판권 판매도 실제 제작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다”며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인 창의성을 기반으로 해외 각 나라의 정서에 맞는 로컬 영화를 제작하는 게 부가가치가 가장 높고 국내 영화 창작자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산업 제2 도약 선봉장 역할” CJ E&M은 해외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둬 왔다. 한·중 합작 ‘20세여 다시 한번’(중국판 ‘수상한 그녀’)이 중국에서 역대 한·중 합작 중 최고 성적을 냈으며, 베트남에서는 ‘내가 니 할매다’(베트남판 ‘수상한 그녀’)를 비롯해 ‘마이가 결정할게 2’, ‘걸 프롬 예스터데이’ 등 세 작품을 베트남 역대 흥행 톱 10에 올려놓기도 했다. ‘수상한 그녀’의 경우 해외 5개국 로컬 프로덕션을 통해 박스오피스에서 780억원을 벌어들인 반면 완성작이나 리메이크 판권 수출로는 매출이 4억원에 그쳤다. 정 부문장은 “해외 시장 공략의 성공 여부는 정체된 국내 영화 산업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CJ E&M이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청춘시대2’ 최아라 김민석, 내려다보는 여자 ‘신선한 피지컬 케미’

    ‘청춘시대2’ 최아라 김민석, 내려다보는 여자 ‘신선한 피지컬 케미’

    ‘청춘시대2’ 최아라 김민석이 신선한 신장 차이와 알고 보면 귀여운 케미로 시청자들을 흔들고 있다.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제작 드라마하우스, 테이크투)에서 벨에포크의 뉴 하메와 대리인으로 강렬했던 첫 대면 이후, 연신 티격태격하며 풋풋한 케미를 쌓아나가고 있는 조은(최아라)과 서장훈(김민석). 동영상 조회 수에서도 ‘쏭성민(송지원-임성민)’ 커플과 막상막하의 기록을 보이고 있는 ‘조장훈(조은-서장훈)’ 커플의 매력 포인트를 분석해봤다. # 신선한 피지컬 케미 179cm라는 장신 중의 장신 조은과 그에 비해 키가 작은 장훈. 여자가 남자보다 작아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조은과 장훈의 키 차이를 보여주는 투샷은 금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장훈은 “쬐끄매갖고”라는 조은의 툴툴거림을 “넌 쓸데없이 키만 크잖아”라고 당당하게 받아치며 남녀가 뒤바뀐 듯한 유치한 말싸움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 어느새 역전된 관계 강렬했던 첫 만남 때문에 조은은 장훈을 볼 때마다 그의 누드가 생각나 괴로웠다.“그럼 ‘그런걸’ 봤는데. 기분 나쁘니까 그렇지”라며 장훈을 무시했지만, 상황은 금세 역전됐다. 조은의 순수함을 간파한 장훈이 “응큼해 갖고는. 너 자꾸 상상하지?”라며 귀여운 놀림을 시작한 것. 덕분에 ‘조장군’이라는 별명과 달리, 장훈의 놀림에 속절없이 발끈하고 당황하는 조은의 귀여움은 의외의 시청 포인트가 됐다. # 왕 커서 왕 귀여움 안예지(신세휘)의 문자 세례가 집착 그 이상일 것 같지만, 상처 주게 될까봐 물어보지 못했던 조은. 그 마음을 알아챈 장훈은 조은의 남자친구 행세를 했고 “우리 은이 어디가 좋았어?”라는 예지의 물음에 “나의 은이 어디가 좋았냐구? 귀엽잖아”라며 은근한 설렘을 자아냈다. “예지 다시 보니까 되게 귀엽지? 그때 그냥 소개받았으면 좋았을 걸 싶지?”라는 조은의 말에도, “너도 귀여워”라고 무심하게 답했다. 큰 키만큼 알고 보면 귀여움도 큰 조은의 매력을 일찍 알아차린 걸까. 보이시한 분위기와 큰 키에 가려졌지만 알고 보면 수줍음 많은 조은과 키는 작지만 생각보다 어른스럽고 섬세한 장훈. “예상치 못한 특급케미다”, “의외의 설렘”, “쪼끄매도 상남자, 커도 상여자”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조장훈’ 커플의 이야기는 매주 금,토요일 밤 11시 방송되는 JTBC ‘청춘시대2’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 드라마하우스, 테이크투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동주, 롯데 주식 대부분 매각…“경영권 포기 아냐”

    신동주, 롯데 주식 대부분 매각…“경영권 포기 아냐”

    롯데그룹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유 중인 롯데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신 전 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12일 신 전 부회장이 보유 중인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주요 롯데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이런 결정이 단순히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며 해당 회사들의 분할과 합병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의 권리로 풋옵션(시장가격에 관계없이 특정 상품을 특정 시점과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주식 매각 이유에 대해 “이번 (롯데 계열사의)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는 4개 기업의 미래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SDJ코퍼레이션은 전했다. 그는 또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3개 기업은 롯데쇼핑과 합병해서는 안 된다”며 롯데쇼핑이 중국 시장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신 전 부회장의 주식 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해서는 “이번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 매각이 경영권과 관련한 모든 사안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BBK주식 매입대금 50억원 ‘MB 계좌’로 송금…검찰 은폐 의혹

    BBK주식 매입대금 50억원 ‘MB 계좌’로 송금…검찰 은폐 의혹

    2007년 대선 당시 최대 쟁점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투자자문회사 실소유 논란’ 당시 이 전 대통령에게 약 50억원이 입금됐다는 자료가 있었는데도 이를 누락한 채 검찰이 ‘김경준씨와 이 전 대통령 간 거래 내역이 없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왔다.앞서 ‘BBK 사건’으로 지난 8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가 만기출소한 김경준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해서 금융거래 내역이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역을 공개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컷뉴스는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수사보고 [은행 입·출금 2000만원 이상 거래 명세 첨부보고](첨부보고)’ 자료를 입수해 2001년 2월 28일에 김경준의 LKe뱅크에서 이 전 대통령의 개인 계좌(외환은행)로 49억 9999만 5000원을 송금한 기록이 나타나 있다고 12일 전했다. 2007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해 12월 5일 검찰은 ‘BBK 사건’ 중간수사발표에서 “BBK는 김씨가 1999년 4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해외에 단독 설립한 이후 e캐피털에서 30억원을 투자받은 뒤 2001년 1월까지 지분 98.4%을 모두 매입한 1인 회사”라고 밝혔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BBK실소유주 여부를 판단하는데 핵심 자료는 김씨 측이 제시한 한글로 된 이면계약서였다. 2000년 2월 21일로 표기된 이면계약서에는 ‘김씨가 이 전 대통령 소유의 BBK주식 61만주(100%)를 49억 9999만 5000원에 매입한다’는 내용이 적시돼있다. 매수인은 ‘LKe뱅크 대표이사 김경준’이며, 매도인에는 ‘이명박’의 이름이 있다. 개인 이명박이 법인 LKe뱅크에 BBK의 주식을 팔았다는 내용이다. 계약서 내용대로라면 이 전 대통령이 BBK의 실소유주였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셈이다. 후에 김씨는 2012년 수감 중에 ‘BBK의 배신‘이라는 자서전을 출간 했는데, 책에 “MB의 (BBK)지분을 LKe뱅크로 넘기려면, LKe뱅크가 약 50억원을 MB에게 송금하면 된다. 그래서 2001년 2월에 LKe뱅크가 49억 9999만 5000원(수수료 5000원 차감)을 MB에게 송금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검찰은 50억원대의 주식을 매매하는 중요 계약서에 이 전 대통령의 서명도 없고 간인도 되어 있지 않은 등 형식면에서 매우 허술하다며 이면계약서가 가짜로 작성됐다는데 무게를 뒀다. 또 이면계약서에 적힌 날짜인 2000년 2월 21일에 BBK의 주식은 e캐피털이 60만주(99.99%), 김경준이 1만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BBK주식을 보유했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봤다. 노컷뉴스는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LKe 뱅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인 계좌(외환은행)로 49억 9999만 5000원이 송금된 기록은 검찰 발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거”라면서 “당시 검찰의 고의적인 누락을 의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BBK 사건 수사 당시 검사가 김경준씨에게 이면계약서가 사실이면 왜 49억여원을 이 전 대통령에게 지급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단지 이를 간과(overlook)했다는 말만 하고 거짓말 탐지기 검사도 거부했다”면서 “49억원이나 되는 큰돈의 지급을 간과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이 희귀한 계약금액 때문에 이면계약서에 적힌 날짜보다 1년 이상 뒤의 어느 시점에 소급 작성된 사실이 당시 확인됐다”면서 “2001년 2월 21일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가 A.M.Pappas에 LKe뱅크 주식을 판 대금 49억 9999만 5000원이 LKe뱅크 계좌에서 이 부호 개인 계좌로 입금됐다가 EBK증권중개의 자본금으로 납입된 사실이 있는데, 김경준씨가 그 자금거래를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BBK 주식 거래에 끼워 맞춰 사후에 조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노컷뉴스는 이 전 대통령 측과 연락을 취했지만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난 사안이다”, “지금에 와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얻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복궁 야간개장 9월 17~30일…8일 오후 2시부터 예매 시작

    경복궁 야간개장 9월 17~30일…8일 오후 2시부터 예매 시작

    경복궁 야간개장 9월 티켓 예매가 8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달 경복궁 야간개장은 오는 17~30일 동안 진행된다.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며 입장은 8시 30분에 마감된다. 이 기간 중 매주 화요일은 야간개장을 운영하지 않는다. 예매는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 옥션티켓과 인터파크티켓에서 각각 1일 1950매(일반인 1450매, 한복착용자 500매)씩 판다. 인터파크티켓에서는 전화(1544-1555) 예매도 가능하지만 만 65세 이상 어르신만 할 수 있다. 현장 판매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50매, 외국인 500매로 한정된다. 일반인과 한복착용자 현장 판매는 없다. 관람요금은 일반인, 만 65세 이상 어르신, 외국인 등은 3000원이며 한복착용자는 무료다. 암표 등 불법적인 티켓 유통 방지를 위해 예매권 교환 시 당사자 신분 확인을 하고 있어서 예매자 명의의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또 한복착용자 예매자 중 한복을 입고 오지 않거나 한복무료관람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 한복일 경우 입장이 제한된다. 경복궁 홈페이지에 있는 ‘한복무료관람 가이드라인’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고차 사업 철수’ SK그룹, SK엔카 매각 추진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오프라인 중고차 유통업체 SK엔카 매각을 추진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SK엔카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을 마친 데 이어 조만간 예비입찰을 할 계획이다. SK엔카는 지난해 전국 26개 직영점을 통해 6만 8000대의 중고차를 거래하며 매출 8189억원을 올렸다. SK엔카를 매각하면 SK그룹은 사실상 중고차 사업에서 철수하는 셈이다. 단 SK가 보유 중인 온라인 중고차 매매사이트인 SK엔카닷컴 지분은 호주 카세일홀딩스와 한시적 매도금지 약정 탓에 2019년 초까지는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유정式 대박 좇는 개미 ‘블랙홀’ 장외주식 주의보

    이유정式 대박 좇는 개미 ‘블랙홀’ 장외주식 주의보

    “이유정 변호사 사례에서 보듯 정확한 정보만 가지고 있다면 장외주식에서 수익을 낼 확률은 장내보다 안정적이고 높을 수 있습니다. 장내는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하지만, 장외에선 오직 회사의 가치와 전망, 기존 재무제표만으로 판단하기 때문이죠. 장외주식 관련 정보가 궁금하면 문의 주십시오.”(한 기업공개 투자담당자 블로그)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자진해서 사퇴한 이 변호사가 네츄럴엔도텍 비상장주식에 투자해 거액의 매도 차익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인 장외주식은 상장 시 투자자들에게 ‘대박’을 안긴다. 하지만 장외주식은 투자정보가 부족하고 상장주식과 달리 거래가 자유롭지 못해 무턱대고 투자했다간 ‘쪽박’을 차기 십상이다. 장외주식을 악용한 사기나 불공정거래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운영하는 공식 장외시장인 K-OTC에선 지난달 259억원이 거래되는 등 올 들어 8월까지 1237억원어치의 장외주식이 매매됐다. 장외시장 투자자 보호를 위해 2014년 8월 개설된 K-OTC는 하루 평균 6억~10억원가량 거래가 꾸준히 이뤄진다. K-OTC는 금투협이 등록 기업의 재무제표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증권사를 통해 계약체결 및 결제가 이뤄지는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장이다. 하지만 공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장외주식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금투협은 개인 간 거래나 사설 시장에서 거래되는 장외주식 규모가 연간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음성적인 사설 시장에선 양도소득세(대기업 20%·중소기업 10%)를 피할 수 있다는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재영 금투협 K-OTC 부장은 “사설 시장 호가는 브로커가 임의적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고 사기 피해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공식 시장에 대한 양도세 면제 혜택을 부여하면 지금보다 3~4배 많은 규모의 거래가 음지에서 양지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달 초 장외주식도 양도세를 내지 않게 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장외주식으로 대박을 터뜨린 사례는 투자자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된다. 1990년대 말 장외시장에서 SK텔레콤 주식을 주당 1만원대에 매입해 상장 후 520만원에 판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로또 1등 당첨과 비슷한 확률인 만큼 현혹돼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장외주식 중 상장에 성공한 기업이 분명히 나오지만 이런 기업을 사전에 찾아내는 분석 능력을 갖추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사실상 개인투자자는 불가능한 일인 만큼 풍문에 휩쓸려 섣불리 투자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유명 소설가 마광수 前연세대 교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유명 소설가 마광수 前연세대 교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자살 가능성 커…가족이 신고 “유산·시신 처리해 달라” 유언장 “하늘이 원망스럽다. 위선으로 뭉친 지식인과 작가 사이에서 고통받는 것이 너무나 억울해지는 요즘이다. 그냥 한숨만 나온다.”성에 대한 가감 없는 표현이 담긴 소설 ‘즐거운 사라’로 유명한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8월 정년 퇴임을 앞둔 소감문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등단 이후 40년간 여러 소설과 산문집, 시집을 냈지만 ‘즐거운 사라’가 대표작으로 꼽히는 것은 이 작품으로 치명적인 필화에 휘말린 탓이다. 최고의 윤동주 연구자, 천재교수로 추앙받다가 산문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년) 이후 외설 문학가라는 오명에 휩싸이며 구속, 해직, 복직 등을 겪었던 마 전 교수가 5일 자택에서 목을 매 지난한 생을 마감했다. 66세.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마 전 교수는 이날 오후 1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가사도우미와 함께 지내왔으며, 도우미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자신의 유산을 가족에게 남기고 시신 처리를 맡긴다는 내용이 적힌 A4용지 1장짜리 유언장을 발견했다. 경찰은 마 전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빈소는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마 전 교수는 1990년 1월 합의이혼했으며 자녀는 없다. 누나가 상주를 맡았다. 아호가 ‘광마’(狂馬)인 마 전 교수는 우리 사회 금기에 도전했다가 시대와의 불화를 혹독하게 겪은 비운의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 또 비평가로 기억된다. 연세대 국문과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던 1977년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에 ‘배꼽에’ 등 시 6편을 게재하며 등단했다. 1983년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논문으로는 처음으로 윤동주 시를 연구해 학위를 받았다.이듬해 모교 강단에 서기 시작한 그는 성(性)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우리 안의 이중성과 위선을 꼬집는 데 천착했다. 28세에 대학교수로 임용되면서 천재로도 불렸다. 1989년 5월부터 12월까지 문학사상에 장편 ‘권태’를 연재하며 소설가로 데뷔했고 같은 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출간했다. 대표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나온 것도 그해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성적 담론을 대중적 리얼리티의 세계로 이끈 공로가 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 문학평론가는 “마 전 교수는 당시 유교적인 엄숙주의에 빠져 있었던 한국 문화에 가벼운 충격을 준 작품을 선보였다”면서 “소설이나 시를 일종의 본능의 해방과 자유의 구가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때, 그가 작품에서 성의 문제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인 제재를 받은 것은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마 전 교수는 ‘즐거운 사라’가 사회 미풍양속을 해치는 외설이라는 이유로 1992년 10월 강의 중 제자들 앞에서 긴급 체포됐다. 구속 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며 교수직을 박탈당했다. 1998년 사면·복권돼 강단으로 돌아왔지만 ‘변태 교수’, ‘음란 작가’라는 꼬리표는 줄곧 그를 따라다녔다. 해직 이력 때문에 명예교수가 될 자격조차 얻질 못했다. 그때 심경은 퇴임 소감문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즐거운 사라 사건으로 학교에서 잘리고, 한참 후 복직했더니 동료 교수들의 따돌림으로 우울증을 얻어 휴직했다”면서 “그 뒤 줄곧 국문과 왕따 교수로 지냈고, 문단에서도 왕따가 됐다”고 썼다. 또 “책도 안 읽어 보고 무조건 나를 변태로 매도하는 대중들, 단지 성을 이야기했다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따라다니는 간첩 같은 꼬리표”라면서 “그동안 내 육체는 울화병에 허물어져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 지독한 우울증은 나를 점점 좀먹어 들어가고 있고 오늘도 심한 신경성 복통으로 병원에 다녀왔다. 몹시 아프다”고 토로했다. 실제 마 전 교수는 우울증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마집’, ‘사랑의 슬픔’ 등의 시집을 냈던 그는 올해 초에는 등단 40년을 맞아 ‘마광수 시선’을 내놓았는데 유작이 됐다. ‘권태’, ‘불안’, ‘첫사랑’ 등 소설과 다수의 비평집, 논문들을 남겼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나를 변태로 매도하는 대중들···” 다시 주목받는 마광수 교수 정년퇴임 소감

    “나를 변태로 매도하는 대중들···” 다시 주목받는 마광수 교수 정년퇴임 소감

    5일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서 숨진채 발견된 마광수 교수가 지난해 모교 연세대에서 정년퇴임을 하면서 밝힌 ‘정년퇴임 소감’이 화제가 되고 있다.다음은 정년퇴임 소감 전문이다. 정년퇴임을 맞으니 내 인생이 너무 억울하고 한스럽다.‘즐거운 사라’ 사건으로부터 시작해서 학교에서 잘리고,한참 후 겨우 복직했더니 곧바로 동료 교수들의 따돌림으로 우울증을 얻어 휴직한 것,그 뒤 줄곧 국문과의 왕따 교수로 지낸 것,그리고 문단에서도 왕따고, 책도 안 읽어보고 무조건 나를 변태로 매도하는 대중들,문단의 처절한 국외자, 단지 성을 이야기했다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따라다니는 간첩 같은 꼬리표.그동안 내 육체는 울화병에 허물어져 여기 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지독한 우울증은 나를 점점 좀먹어 들어가고 있고. 오늘도 심한 신경성 복통으로 병원에 다녀왔다.몹시 아프다.나는 점점 더 늙어갈 거고 따라서 병도 많아지고 몸은 더 쇠약해갈 것이고,논 기간이 아주 길어 아주 적은 연금 몇 푼 갖고 살려면 생활고도 찾아올 거고.하늘이 원망스럽다.위선으로 뭉친 지식인, 작가 등 사이에서 고통받은 것이 너무나 억울해지는 요즘이다.그냥 한숨만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파인증만 받고 정품으로 팔리는 ‘변종 몰카’

    전파인증만 받고 정품으로 팔리는 ‘변종 몰카’

    “보조 배터리, 손목시계, 자동차 키처럼 생겼죠. 이거 전부 몰래카메라(몰카)입니다.” 4일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에서 몰카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초소형 카메라를 찾는다”고 했더니 점원이 손목시계를 하나 꺼내 놓았다. 점원은 시계 안 숫자를 가리키며 “여기 렌즈 보이시죠”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보조배터리나 페트병, 펜, 안경 모양을 한 기상천외한 몰카가 즐비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몰카 범죄에 대한 근절을 지시하고 경찰도 9월부터 집중 단속에 나섰지만 신종 ‘몰카’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통과 판매도 아무런 제한 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카메라는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 인증만 받으면 사용이 가능하다. 모양이나 크기, 위장 여부에 대한 규제가 없다. 이를 알고 있는 용산전자상가 매장들도 “전파 인증을 받은 적법한 제품만 취급한다”며 당당하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몰카는 온라인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대부분 전파 인증을 받은 정품이라고 소개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전파 인증을 받은 신종 변형카메라 종류는 모두 163개로 집계됐다. 매년 40개 안팎의 ‘신종 몰카’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로선 몰카 기기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는 없는 상태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에 따라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신체를 촬영했을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성(性)적 목적이 없이 단순히 동의 없이 촬영한 행위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서 “경찰은 몰카 범죄 차단에 나섰는데, 신종 몰카는 계속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 참 반어적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은 ‘변형카메라의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손목시계나 자동차 스마트키 모양을 한 변형 카메라를 허가받은 자만 수입·제조 유통할 수 있도록 해 제조자부터 구매자까지 역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 의원실 관계자는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변형카메라에 대한 추적이 가능해져 몰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몰카 범죄에 대한 형량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법조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법무법인 천일의 노영희 변호사는 “몰카 범죄의 경우 초범이 많아 집행유예나 벌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몰카 범죄를 근절하려면 해당 범죄가 중범죄임을 알 수 있도록 형량을 높이고 애매한 법조항 역시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안종범 지시로 만든 문건에 ‘SS 보고’…SS의 정체는 최순실?

    안종범 지시로 만든 문건에 ‘SS 보고’…SS의 정체는 최순실?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혐의를 유죄로 판단한 주요 증거 중에 삼성의 청와대 실시간 보고가 의심되는 문건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작성을 지시한 이 문건에는 보고자가 ‘SS’로 적혀있었다. 이 문건이 결국 이 부회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법원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에 따르면 뇌물공여 유죄를 선고한 1심 재판부는 청와대에 보관됐던 삼성의 승마 지원 관련 보고서를 근거로 “삼성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의 뇌물수수 공모관계를 알고 있었다”라고 판단했다. 이 문건은 지난해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작년 10월 안 전 수석이 국회 출석 등에 대비해 보좌관에게 지시해 만든 대응 문건이다. 문건에는 ‘10월 22일 승마 관련 SS 보고’라는 문구가 나온다. 그 아래엔 ‘11월 독일 전지훈련 파견을 위한 마장마술 선수 3배수 추천 예정, 첫 마필 구입 완료’라고 적혔고, ‘정유라 선수용 마필 58만 유로, 보험 6만 6000유로’라는 액수도 기재됐다. 특검은 수사 당시 ‘SS’가 ‘삼성’ 또는 ‘(최)순실’을 뜻하며, 청와대가 삼성이나 최씨에게서 삼성의 정씨 지원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추정했다. 문건 속 (2015년) 10월 22일이 삼성전자가 정씨가 탈 마장마술용 말 살시도의 구매대금 58만 유로를 매도인 측에 지급한 바로 다음 날인 점, 독일 현지 시각이 한국보다 8시간 늦은 점을 고려하면 말 구매가 거의 실시간 보고된 게 아닌지 의심했다. 재판부도 “말 구입 사실과 비용 등에 관한 사항은 민감한 내부정보인데 다음 날 문건화됐고, 그 문건이 청와대에 보관됐다”며 “이는 피고인들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의 공모관계를 인식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유력한 사정”이라고 판단했다. 안 전 수석은 조사에서 ‘SS’의 의미를 전혀 모른다면서 “보좌관이 언론 보도 등을 보고 내용을 넣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중소벤처 진흥이 이념과 무슨 관계 있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이념과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만큼 코미디 같은 일도 없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박 후보자가 2015년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으며, 새마을운동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적폐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박 후보자는 그제 기자회견을 자청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포스텍(포항공대) 1기로 학업을 시작했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지만 정치적·이념적으로 성향을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 후보자가 되기까지 한 차례도 정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정치·이념적 지향이 박 전 회장의 영향을 받았지만, 정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믿는다면, 이런 표면적인 몇 가지 일로 뉴라이트라 몰아붙이고 장관 부적격자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까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이 있다는 이유로 ‘자진 사퇴 불가피’ 기류를 형성했다가 청와대가 “장관 후보로 결정적 하자는 없다”로 방침을 굳히자 11일의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세간의 여론에 부화뇌동하는 여당의 모습이 한심하게 보인다. 중소기업을 일으키고 벤처를 육성하는 일에 이념을 따지고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 차이 등 역사에 무지해 죄송했다”는 사죄를 받아서 어쩌자는 것인가.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우수 인재 유치·확보 지원, 여성·장애인 기업 육성,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 추진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 업무다. 청으로 있던 조직을 부로 승격시켜 실패를 거듭했던 중소기업 진흥 정책을 제대로 일구자는 국민의 바람이 담겨 있다. 박 후보자는 연구실과 강단만을 오간 연구자가 아니다. 중국음식점, 정육점을 운영했던 부모님 아래에서 컸고, 대기업 근무를 거쳐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실패해 본 경험이 있다. ‘재벌 왕국’ 대한민국에서 고사 상태의 중소·벤처기업을 회생시킬 최적임자는 아니더라도 좌고우면하지 않은 경험을 살린다면 차선의 선택일 수 있다. 그에게 제기돼 있는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조과학회 활동, 자녀 이중국적 및 위장전입, 아파트 다운계약 의혹 등은 청문회에서 따져 물으면 될 일이다.
  • [서울광장] 비운의 역사학자 윤내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운의 역사학자 윤내현/오일만 논설위원

    윤내현(78) 단국대 명예교수. 그는 원래 중국 고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였다. 그가 한국 고대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70년대 말 하버드대 옌칭(燕京)연구소에서 충격적 사실을 목도한 뒤부터다. 서고에 쌓여 있는 중국 사서 내용이 당시 남한에서 사실(史實)로 통용되던 것과 너무도 달랐다. 진실에 대한 갈구 때문에 한국 고대사로 영역을 넓혔고 이후 40년간 ‘기자조선고’를 시작으로 ‘고조선 연구’ 등 방대한 저술을 내놓았다.우리 역사학계에 윤 교수처럼 광범위한 중국 문헌과 고고학적 성과를 인용한 학자는 그리 많지 않다. 완벽한 중국어 덕분이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고조선의 중심 영역이 지금의 베이징 동쪽에 흐르고 있는 난하(鸞河) 유역임을 밝혀냈다. 그 통치 영역도 만주와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했다. 한민족의 뿌리인 고조선이 중국의 요동과 만주 지역을 호령했던 자랑스러운 제국임을 복원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국 고대사 연구를 주도한 이병도 박사와 그의 제자들, 이른바 ‘주류 사학계’로부터 거센 공격에 직면했다. 신화와 역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이비 역사학의 추종자로 매도당했다. 북한 역사학자 리지린이 쓴 ‘고조선사’를 일부 인용한 것을 이유로 종북학자로 몰려 정보기관의 조사도 받아야 했다. 학자적 양심마저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시대,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최근 ‘고조선 연구’ 개정판을 내놓으면서 ‘한국사에서 단군조선만큼 시련을 겪은 부분은 없다’고 술회했다. 그는 현재 파킨슨병과 싸우고 있다. 그가 겪은 시련은 고대사의 핵심 쟁점인 한사군(漢四郡) 위치와 깊은 연관이 있다. 그가 고증한 한사군의 위치는 남한 사학계에 통용되던 평양 일대, 한반도 북부가 아니라 난하 동쪽이었다. 이는 단채 신채호나 위당 정인보, 성호 이익 등이 제기했던 내용이지만 우리 사학계에서 참으로 ‘위험한 주장’으로 통했다. 주지하다시피 남한 사학계의 태두는 이병도·신석호 박사다. 이들은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사편수회에 참여한 인물들로 후에 학술원장과 문교부 장관을 지내며 사학계에 막강한 인맥을 만들었다. 식민사관이 해방 후에도 이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선사편수회가 날조한 식민사관은 우리 역사의 시간을 축소하기 위해 단군조선을 신화로 폄하했고 공간 축소를 위해 한사군의 위치를 이용했다.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今西龍)는 ‘낙랑군의 군치(郡治)는 지금의 평양’이라고 주장했고 이병도 박사 등이 이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는 낙랑군 수성현 위치와 관련해 “자세하지 아니하나 지금의 황해도 북단에 있는 수안(遂安)에 비정하고 싶다”는 유명한 28자의 말을 남겼다. 그 역시 정확한 사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낙랑군 유물과 관련해 점제현 신사비 등 다수가 일제 날조설에 휩싸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완용의 조카로 알려진 이병도 박사는 타계 3년 전인 1986년 조선일보에 기고문을 보냈다. ‘단군조선은 신화가 아닌 사실(史實)이며 고대사는 복원돼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식민사관에 기여한 학자로서 말년의 ‘양심선언’이었지만 이미 사학계의 중추 세력이 된 제자들은 그를 ‘노망’으로 몰았다. 30여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역사의 검증’을 이야기했다가 사학계로부터 호된 비판을 당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물론 우리 사학계가 1960년대 이후 ‘내재적 발전론’을 통해 일제가 주장해 온 조선 사회의 후진성을 반박하는 등의 공로 등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왜곡된 실증사학이 날조해 낸 타율성과 정체성이란 식민사관의 핵심 프레임 자체를 깨지 못했다. 해방 후 70여년이 지났어도 왜곡의 유산을 청산 못한 것이다. 단재 신채호의 말처럼 역사는 민족의 혼이자 뿌리인 까닭에 그 폐해는 너무도 크다.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해석과 견해 차이는 불가피하다. 역사의 해석을 독점하려는 풍토가 지속된다면 윤내현 교수의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당당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왜곡된 역사적 진실을 바로 세우는 작업, 이것이 역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oilman@seoul.co.kr
  • 靑 “박성진, 뉴라이트 아닌 생활보수…청문회까지 간다”

    靑 “박성진, 뉴라이트 아닌 생활보수…청문회까지 간다”

    “중기부 장관 업무 수행 문제 안돼…박근혜 탄핵 반대 밝힌 적 없어”청와대는 1일 ‘비상장 주식 대박’ 의혹으로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에 대해 이 후보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간략한 입장만 내놨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5번째로 낙마자가 발생하면서 ‘부실검증 책임론’이 불거졌지만 ‘뉴라이트 사관’ 논란에 휩싸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직을 그만둘 만큼의 흠결은 아니라는 기류가 강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이날 오전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선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된 의혹, 제보와 투서를 조사한 민정수석실의 보고가 있었다. 수석·비서관의 토론이 벌어졌고 장관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은 없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참석자에 따르면 7대3 정도 비율로 박 장관 후보자에게 청문회까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안점검회의에서 심층 토론이 있었고 여러 관점이 제기됐지만 청와대의 입장은 바뀐 것이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관과 대척점에 서 있는 박 후보자가 국무위원으로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좀 과한 지적”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공대 출신으로 일에만 전념해 온 분은 건국절 관련 부분을 깊이 있게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 “청와대와 내각에 여러 생각을 가진 분들의 다양성이 필요하며 교육부 장관이 아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 보수라고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적극적인 ‘뉴라이트’도 아니며 환경적으로 내재화된 보수성이어서 ‘생활보수’라는 표현도 현안점검회의에서 나왔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고 사실이라면 지지층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샅샅이 조사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퇴와 관련해 사전 교감은 없었으며 청와대도 언론 속보를 통해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퇴했다고 의혹을 인정했다는 건 결코 아니다”라며 “로펌의 다른 변호사가 산 비상장 주식을 이 후보자 등 3명에게 다시 파는 과정이 있었고 매도 시점은 전부 달랐는데, 애초 주식을 산 사람은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 과정에서 불법적 부분을 확인한 바 없다”며 ‘부실검증’에 따른 책임론을 경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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