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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비 산출 플랫폼 ‘머스트적산’, 건축사-적산전문가 매칭으로 예산 낭비 줄인다

    공사비 산출 플랫폼 ‘머스트적산’, 건축사-적산전문가 매칭으로 예산 낭비 줄인다

    국내 최초 공사비 산출 플랫폼 사이트 ‘머스트적산’이 오픈 한다. 머스트적산은 지역의 구애를 받지 않고, 전국의 전문가들에게 공사비 산출(적산)을 맡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플랫폼이다. 이때 적산은 공사용 재료 및 공사량을 산출하는 기술활동으로 설계 용역의 최종단계를 이른다. 머스트적산 플랫폼은 내진, 보수/보강 공사 예산 증가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경주지진, 2017년 포항지진 이후 내진 및 보수보강 예산이 급증하며, 경주 및 포항 지역의 예산집중투자로 대구, 경북 지역의 설계 및 적산업무 부하가 발생했다. 이를 통해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며, 적산 전문가들의 담합으로 전반적인 단가상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설계회사에 비해 인력풀이 적은 적산 전문가 수요 증가하며, 이는 곧 예산 증가의 문제를 야기시켰다.적산(공사비 산출)의 기초가 되는 것은 표준품셈으로 신축공사 기준인데, 지금까지 동일한 공사라도 적산전문가의 예산 산출에 따라 공사비 편차 발생, 품질문제가 발생해 온 점도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머스트적산 관계자는 “유지보수 시장으로 진입하는 건설시장에서 보수/보강 적산전문가의 수요가 증가하며, 분야별로 특화된 적산 전문가 필요성 증대하는 반면, 적산 전문가 인력풀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머스트적산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머스트적산 플랫폼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적산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적산 전문가 오프라인 인력풀 확대의 한계를 해결했다. 머스트적산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적산업무는 기존 적산용역의 범위인 지역을 벗어나 전국으로 업무협약 범위를 확대 할 수 있으며, 적산용역에 대한 쉬운 접근 방식으로 인해 경력 단절 인력들을 아르바이트나 투잡의 형태로 적산 인력풀 안으로 끌어당길 수 있다. 또한 본사 자체적으로 적산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만족도 향상이 가능하다. 머스트적산은 설계용역 1개당 역경매 방식으로 적산서비스 참여 유도하고, 아르바이트나 투잡을 유도해 경력 단절 인력을 적산 시장에 참여시켜 내진이나 보수/보강 공사비 산출의 경우 컨설팅 및 본사 직접 수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역경매 방식 매칭 서비스는 먼저 건축사가 설계용역 등록(적산 전문가들의 실시간 최저가 입찰)하고, 발주기관, 설계금액, 적산용역내용, 마감날짜 등의 정보를 입력한 후, 경매 실패 시 본사가 직접 적산 용역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더불어 플랫폼에서는 소액수의공사 설계 및 시공전문 건축, 토목, 인테리어에 필요한 캐드 및 서식 자료를 올리거나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사이트 내에서 받은 포인트로 포인트샵에서 물건 구매도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역 주택조합 설립 깐깐해져…3년 지나면 해산도 가능

    지역 주택조합 설립 깐깐해져…3년 지나면 해산도 가능

    지역 주택조합의 설립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조합 설립 인가 이후 3년 이내 사업 계획 승인을 받지 못하면 조합 해산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리모델링 사업은 요건이 완화되고, 금융결제원이 담당했던 주택청약 업무를 2월부터 한국감정원이 수행한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주택조합 관련 주택법 개정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역 주택조합의 설립 인가 조건을 강화하고, 조합 운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사업성 없는 지역주택조합 난립으로 주택 수요자가 피해를 보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80%이상 토지 사용권원에 토지소유권 15%이상 확보해야 우선 토지 확보 요건이 강화됐다. 지금은 해당 대지의 80% 이상 토지 사용권원을 확보하면 되지만 앞으론 이와 함께 대지의 15% 이상 소유권원도 확보해야 한다. 지역 주택조합 설립 인가를 위해 관할 시·군·구에 조합원 모집 신고를 받을 때는 해당 건설 대지의 50% 이상 사용권원을 확보하고 조합원을 모집하도록 정했다. 조합 설립인가 이후 3년간 사업계획승인을 받지 못하면 조합이 총회를 거쳐 해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조합원 모집 신고가 수리된 날부터 2년 이내 주택조합 설립인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총회에서 사업의 종결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사업이 지체됐는데도 조합 탈퇴가 쉽지 않아 생기는 피해자를 위해 퇴로를 열어준 것이다. 조합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조합임원은 다른 조합의 임원, 직원이나 발기인을 겸할 수 없도록 했다. 주택조합의 발기인이나 업무대행자는 분기마다 실적 보고서를 작성해 조합원에게 공개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됐다. 또 업무대행자의 손해배상 책임을 담보하기 위해 조합 업무를 대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본금 요건을 법인의 경우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했다. 개인은 자산 평가액 6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했다. 자금 운용 방지를 위해 주택조합의 자금보관업무를 자본시장법에 따른 신탁업자가 대행하도록 했다. 조합원을 모집할 때는 가입 신청자에게 계약상 중요 사항을 사전에 설명하고 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 사업개요, 조합원 자격기준, 분담금 등 각종 비용, 토지 확보 현황, 탈퇴 및 환급 등이 설명 대상이다. 거짓·과장 광고를 못하도록 조합원 모집 시 금지행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리모델링 주택조합 75%이상 동의에 예외규정도 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요건이 완화된다. 리모델링 주택조합이 75% 이상의 동의를 받은 경우 이에 찬성하지 않는 토지·주택 소유자에 대해 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면 사업계획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예외규정이 생긴다. 현재는 100% 동의를 해야 하는데, 이는 지나친 규제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금융결제원이 담당했던 주택 청약업무는 오는 2월부터 한국감정원이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청약신청 이전에 신청자에게 주택소유 여부, 세대원정보 등 청약자격 관련 정보를 제공해 부적격당첨자를 최소화한다. 현재는 청약신청시 신청자 본인이 무주택 기간, 세대원의 재당첨 제한기간 등을 직접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기간착오·계산오류 등으로 인한 당첨취소 사례가 있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구로 장터에서 맞이하는 풍성한 명절

    구로 장터에서 맞이하는 풍성한 명절

    서울 구로구가 설 명절을 맞아 한마당장터를 개장한다. 구민에게는 우수한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농가에는 판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구로구는 오는 16~17일 이틀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구청 광장에서 ‘2020년 설맞이 구로한마당장터’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장터에는 구로구 자매도시를 포함한 전국 26개 지방자치단체의 농가 및 업체 52곳이 참여한다. 과일, 한우, 젓갈, 한과, 제수용품, 선물세트, 양곡, 잡곡 등 100여종의 품목을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떡국, 메밀전병, 야채전, 어묵 등을 판매하는 먹거리장터도 마련된다. 이밖에도 구는 오는 21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남구로시장, 구로시장, 가리봉시장, 고척골목상점가, 고척근린시장 등 관내 전통시장 5곳에서 ‘장터달구미 행사’도 연다. 이성 구로구청장이 직접 전통시장들을 돌면서 명절맞이 장을 보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다. 이곳에서는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제수용품을 할인 판매하고 시장별로 노래자랑, 경품 추천, 떡메치기 체험과 민속놀이 등 다양한 명절맞이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전남도의 월별 ‘블루 이코노미 명품숲’ 은 어디?

    전라남도가 남도의 숲을 휴식과 힐링, 여행 명소로 알리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2020년에 가봐야 할 블루 이코노미 명품숲’ 12개소를 선정했다. 선정된 명품숲은 전남도가 ‘숲 속의 전남’ 만들기 사업 과정에서 ‘원석’으로 발굴한 장소다. 섬, 바다, 바람 등 남도의 블루자원과 어울리는 보물숲으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최우수상에 선정된 ‘담양 만성리 대숲’은 죽녹원 뒤편에 위치, 사철 아름답지만 설경이 아름다워 1월에 방문해야 제격이다. 맹종죽 2.4㏊가 쭉쭉 뻗어 있는 대숲은 보는 이의 감탄을 연발케 한다. 2014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4호로 지정받았다. 담양군이 죽녹원에 버금가는 새 명소로 키우기 위해 보존?관리하고 있다. 우수상에 선정된 ‘신안 송공산 애기동백숲’은 신안 압해읍 송공리 일원 3.6㏊의 완만한 동산이다. 20년생 애기동백 1만여 그루가 있어 꽃이 만개하는 12월이 방문 적기다. 지역 축제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인근에 분재공원도 있다. 계절별 가장 아름다운 명품숲으로 겨울에는 12월 ‘신안 송공산 애기동백숲’, 1월 ‘담양 만성리 대숲’, 2월 ‘보성 웅치 용반 전통마을숲’이 있다. 봄에는 3월 ‘강진 백련사 동백숲’, 4월 ‘화순 세량제’, 5월 ‘보성 일림산 산철쭉 평원’이 있다. 여름에는 6월 ‘고흥 팔영산 편백숲’, 7월 ‘진도 관매도 해송숲’, 8월 ‘여수 봉화산 힐링숲’, 가을에는 9월 ‘구례 마산 사색의 숲’, 10월 ‘강진 초당림’, 11월 ‘화순 동복 연둔리 숲정이’가 있다. 봉진문 도 산림보전과장은 “선정된 명품숲은 남도의 보물창고와 같은 곳으로 남도의 빛깔에 물든 아름다운 숲을 만끽할 수 있다”며 “남도의 명품숲을 계속 발굴, 조성해 ‘숲속의 대한민국’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선정된 명품 숲은 홍보 달력과 포스터로 제작해 주요 관광지, 중앙 부처, 다른 시·도 등에 홍보할 계획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설날 먹거리, 동대문 직거래장터에서 장만하세요

    설날 먹거리, 동대문 직거래장터에서 장만하세요

    서울 동대문구가 설 명절을 앞두고 ‘2020년 설맞이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자매결연 도시의 우수한 특산품을 알리고 저렴한 가격에 구민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다.동대문구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구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전국의 13개 시·군이 참가해 특산품 150여개 품목을 시중보다 10~2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관내 마을기업과 여성단체연합회, 경동시장 청년몰도 동참해 20여개 품목을 판매한다. 주요 품목은 경기 연천 꿀과 들기름, 경북 청송 사과와 유과, 전남 나주 배, 배즙, 충남 청양 표고버섯과 알밤, 충북 제천 더덕과 한과 등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주민들의 설날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고 자매도시 농가의 소득을 증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동대문구와 자매도시의 상생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영등포 구민, 서울마리나 요트 타면 20~30% 할인

    영등포 구민, 서울마리나 요트 타면 20~30% 할인

    서울 영등포구는 소외계층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관광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마리나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서울마리나는 요트, 헬기투어가 가능한 복합 레저 시설로 해마다 내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마리나는 영등포구민, 구 자매도시, 구 직원 및 가족 등이 요트를 탑승하면 주중 30%, 주말 및 공휴일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식사는 상시 20% 할인해준다. 또한 저소득 주민, 문화 소외계층에게 요트 체험 및 콘텐츠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문화 체험의 기회를 확대한다. 대신 영등포구는 서울마리나 인프라 확충 등의 행정 지원과 축제,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개발하고 홍보한다. 또한 여행사에서 서울 마리나에 관광객을 유치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서울마리나 이용 혜택과 관련해 궁금한 점은 구청 문화체육과(02-2670-3131)로 문의하면 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협약이 영등포구의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의 도약을 돕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주민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적자 공시 전 주식 처분’ 제이에스티나 경영진 재판 넘겨

    주가가 하락할 것이 뻔한 적자 실적을 공시하기 전에 3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아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 패션회사 제이에스티나 경영진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임승철)는 김기석(59·구속) 제이에스티나 대표이사와 이모 상무이사, 제이에스티나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행위 금지) 혐의로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 회사의 최대주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의 동생이자 2대 주주다. 그는 지난해 2월 회사의 2년 연속 적자 실적 공시를 내기 전에 본인이 보유하던 주식 총 34만 6653주를 팔아치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매도한 주식 총액이 약 30억원에 이른다. 제이에스티나 법인도 자사주 수십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파악됐다. 제이에스티나는 김 대표의 대량 매도가 끝난 직후 연간 영업손실액이 8억 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8배 늘어난 사실을 공시했다. 공시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8190원에서 한 달 뒤 5000대로 주저앉았다. 주식을 미리 내다 팔아 주가 하락 폭만큼 손실을 회피한 셈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사건을 전달받아 관련 내용을 수사해 온 검찰은 지난해 11월 제이에스티나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19일에는 김 대표와 함께 공시책임자 이 상무를 구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강남3구·용산 초고가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 ‘LTV 40%’ 넘었다

    [단독] 강남3구·용산 초고가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 ‘LTV 40%’ 넘었다

    금융감독 소홀한 지방 상호금융권 연결 정부 규제망 피해 사업자대출 편법 악용 30억짜리 집 팔면 수수료 3000만원 챙겨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지난해 6월 같은 단지 아파트 한 채를 36억원에 샀다. 서초구는 투기지역이라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40% 이하로 제한된다. 하지만 A씨는 새 아파트를 담보로 집값의 65.7%인 23억 6458만원을 대출받았다. 보험사에서 12억 7458만원(35.4%),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10억 9000만원(30.3%)을 빌렸다. 은행 관계자들은 A씨가 새마을금고로부터 사업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데 썼을 것으로 추정했다. LTV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사업자 대출이 초고가 아파트 구입 통로로 악용되고 있었다. 6일 서울신문이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의 지난해 1~10월 실거래 598건을 조사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5가구 중 1가구는 LTV 40%를 초과했다. 법인을 뺀 195가구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38가구(19.5%)가 LTV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LTV가 88.0%인 가구도 있었다. 등기부등본에 나온 근저당권 최고 채무액을 시중은행에서 빌렸다면 대출액의 110%, 2금융권과 SC제일은행 등에서 빌렸다면 120%로 잡아 대출액을 추산한 결과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정상적인 주택담보대출로는 LTV 40%를 넘길 수 없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대해 LTV 규제를 40% 이하로 강화해서다.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LTV 규제가 무력화된 이유는 사업자 대출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9·13 대책’부터 주택임대사업자에게도 LTV 40% 규제를 적용했지만 임대업 외 업종은 사업자 대출에 LTV 규제가 없다”며 “금융사가 사업 목적 자금이라고 판단하면 LTV 40% 초과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런 편법 악용 가능성을 알고도 손을 쓰지 않아 대출로 얼마든지 서울 초고가 아파트를 살 길을 열어 준 셈이다. 이 수법은 주로 강남과 용산의 부동산중개업자나 은행 자산관리사(PB)가 투기꾼이나 우수(VIP) 고객에게 소개한다. 특히 1금융권이 아닌 지방 새마을금고나 단위농협, 신협, 산림조합 등을 알선한다. 새마을금고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아닌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아 관리가 허술하고, 금융당국의 레이더망이 지방 상호금융권까지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은행 관계자는 “중개업자는 이런 수법으로 30억원짜리 집을 팔면 매도자와 매수자로부터 0.5%씩만 받아도 직장인 연봉인 3000만원을 챙긴다”며 “지방 2금융권은 이런 식으로 대출 실적을 올리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은행 PB들이 직접 지방 상호금융권을 알선해 주지는 않지만 이런 수법을 컨설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TV 40% 초과 가구가 대출을 받은 금융사를 보면 중복 대출을 포함한 총 48건 중 23건(48.0%)이 상호금융권이었다. 새마을금고가 15건(31.3%)으로 가장 많았고, 신협이 6건(12.5%), 2금융권인 단위농협과 산림조합이 각 1건(2.1%)이었다. 상호금융사 소재지는 지방이 13곳(56.5%), 서울 강남·용산 외 지역이 8곳(34.8%)으로 총 21곳(91.3%)이나 됐다. 특히 대구 소재 새마을금고 대출이 8건, 서울 금천에 있는 금천신협 대출이 5건이나 됐다. 이 13건 대출 모두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3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났다. 반포동의 몇몇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대구 새마을금고와 금천신협에 대출을 알선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호금융중앙회 관계자는 “일부 지방 지점이 대출 실적을 올리려고 위험을 감수하며 사업자 대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회 차원에서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총 208가구(법인 포함)의 은행별 대출액을 보면 SC제일은행이 374억 4108만원(51건)으로 가장 많았다. 새마을금고가 320억 8083만원(28건), 국민은행 143억 8309만원(21건), 우리은행 135억 8090만원(23건), 기업은행 118억 7345만원(15건), 신협이 105억 6000만원(10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사 어떻게 10개 단지 선정… 598건 실거래 조사 ‘금수저 갭투기판 된 강남 아파트’의 데이터 분석은 KB국민은행이 시세 파악을 위해 선정하는 ‘선도 아파트 50’ 중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거쳐 지역 및 가격, 아파트 특성별 대표성을 갖는 초고가 아파트 10개 단지를 선정해 표본을 정했다. 표본 단지는 서울 강남구(래미안대치팰리스1차·압구정 신현대·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 3곳, 서초구(반포아크로리버파크·래미안퍼스티지·신반포3차·반포자이) 4곳, 송파구(잠실 리센츠) 1곳, 용산구(서빙고 신동아) 1곳 등이다. 지난해 1~10월 10개 단지에서 총 598건의 실거래가 있었고, 부동산등기를 모두 발급받는 방식으로 매수자의 연령과 대출 현황, 국적 등을 파악했다. 598건의 실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들여다본 부동산등기는 약 8000건에 이른다.
  • 정용화 측 “무혐의 사안들로 인신공격..강력 법적대응”

    정용화 측 “무혐의 사안들로 인신공격..강력 법적대응”

    씨엔블루 정용화 측이 악성 댓글에 “법적대응”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악성 댓글, 비방 등으로부터 소속 아티스트의 인격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정용화의 군 복무 및 무혐의로 이미 결론 난 과거 사안들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과 명예훼손을 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이런 사이버 범죄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5개 부서 팀장, 형사전문 변호사,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렸으며 지난해 11월부터 다수의 악성 게시물을 다각도로 수집해오고 있다. 1차로 가장 정도가 심한 악플러들에 대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 접수를 완료했다. 이 사건은 강남경찰서로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회성 대응에 그치지 않고 전담팀은 상시 모니터링과 팬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악성 댓글 게시자를 지속적으로 추적해 추가 고소를 준비 중이다. 이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것이다. 익명성을 악용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무분별하게 게시해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을 해치는 행위는 아티스트 본인은 물론이고 그 가족, 당사와 팬들에게까지 큰 고통을 주고 있다. 이는 반드시 근절돼야 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당사는 선처 없는 강력 대응으로 아티스트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속사가 언급한 ‘무혐의로 결론 난 과거 사안’은 주가 조작 혐의와 부정 입학 혐의다. 정용화는 2016년 6월 FNC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미리 입수해 4억여 원의 주식을 사들여 2억여 원의 부당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는 당시 강도 높은 검찰 조사 끝에 ‘혐의 없음’ 결론이 났다. 주식 매수·매도자가 정용화가 아닌 그의 어머니였으며, 주식을 매수한 시기도 유명 연예인 영입 계획 이전이라는 점에서 참작됐다. 부정 입학 의혹은 2018년 1월 SBS 보도에서 촉발됐다. 2016년 11월 시행된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박사과정 정시전형 면접에 결시해 불합격된 정용화는 2017년 다시 수시전형에 응했고 면접에 또다시 결시했지만, 높은 점수로 합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해당 의혹은 검찰 조사 끝에 무혐의 결론이 난 바 있다. 한편 정용화는 가수를 비롯, 연기자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11월 전역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천내리감리교회, 시민통행 위해 도로부지 기부채납 ‘인천의 아너 소사이어티’

    인천 내리감리교회가 시민통행을 위해 도로부지를 기부채납해 ‘인천의 아너 소사이어티’가 됐다. 내리교회측은 인현동 토지부지가 교회에 인접해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해 왔고 앞으로도 많은 신도들이 끊임없이 왕래할 도로 부지로 인천 시민에게 돌려주게 맞다고 판단했다. 결국 유지재단에 기부채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 개진해 지난해 12월 20일 유지재단과 인천시의 기부채납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시는 과거 공익사업으로 공공시설에 편입됐으나 손실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토지, 이른바 미지급용지 민원신청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손실보상을 했으나 소유권이전이 누락된 토지들에 대해서는 정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동인천역에서 신포시장에 이르는 우현로에 포함된 ‘중구 인현동 83-2’에 대한 미지급용지 민원이 접수돼 인천시는 적법한 보상 추진을 위해 우선 과년도 사업 자료를 파악했다. 1953년 축현 답동선 확장공사로 추진된 우현로는 오래된 역사 만큼 원도심 중·동구의 핵심상권이 이루고 있는 중심 도로다. 자료 조회가 용이하지 않았으나, 결국 당시 매매계약서를 확보해 소유주인 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이하 ‘유지재단’)에 소유권이전을 요청했다. 하지만 유지재단은 매매계약서의 매도인이 개인으로 작성돼 유지재단의 정당한 대리인이 아니라며, 소유권이전에 불응해 인현동 필지의 소유권 정비는 난항에 부딪혔다. 이에 인천시는 재단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 산하의 인천내리감리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인천내리감리교회는 국내 최초 감리교회로, 지역발전을 위한 사회복지사업과 교육사업에 헌신한 만큼 인천 시민의 교통망 유지에도 일익을 담당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사실 인현동 토지는 39.7㎡(12평) 남짓 되는 작은 면적이지만 중심가에 있어 1억원 이상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원도심의 교통요충지 역할을 한 우현로에 포함돼 상징성도 있다. 인천시가 1억원 이상 되는 도로부지가 기부채납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천내리감리교회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자 인현동 필지 건으로 여러 가지로 애쓴 최영호 목사는 “인천의 역사와 함께 해온 인천내리감리교회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고 겸손해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국내 금융시장에 다시 ‘북핵 리스크’

    국내 금융시장에 다시 ‘북핵 리스크’

    새해 금융시장에 또다시 ‘북핵 리스크’가 등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위 ‘새로운 길’을 선언한 이후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한국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2일 ‘한반도 지정학 불확실성과 2020년’이란 보고서에서 “북한이 연초부터 공세적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나 북미 교착이 상반기 안에 해소되지 못하고 장기화된다면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팀장은 “전략무기의 실전 능력 향상 등으로 미국과 충돌할 여지가 있고 올해 내내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산발적으로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위기는 중장기 경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며 “때문에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국가 등급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어 향후에는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수시로 높아질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며 “북한이 미국의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위기를 조성할 경우 지정학적 이슈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북핵 위험이 지속 또는 강화된다면 국가 신용 등급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주식시장의 평가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0포인트(1.02%) 내린 2175.1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4포인트(0.16%) 오른 2201.21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됐다. 기관이 5455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4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29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 과열에 따른 부담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차익 실현에 나선 게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9포인트(0.63%) 오른 674.02로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달러당 1158.1원에 마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내 금융시장에 다시 등장한 ‘북핵 리스크’

    “북핵 위험 지속 땐 증시·신용등급 악영향” 코스피 1% 하락… “외국인 등 차익 실현” 새해 금융시장에 또다시 ‘북핵 리스크’가 등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위 ‘새로운 길’을 선언한 이후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한국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2일 ‘한반도 지정학 불확실성과 2020년’이란 보고서에서 “북한이 연초부터 공세적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나 북미 교착이 상반기 안에 해소되지 못하고 장기화된다면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팀장은 “전략무기의 실전 능력 향상 등으로 미국과 충돌할 여지가 있고 올해 내내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산발적으로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위기는 중장기 경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며 “때문에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국가 등급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어 향후에는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수시로 높아질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며 “북한이 미국의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위기를 조성할 경우 지정학적 이슈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북핵 위험이 지속 또는 강화된다면 국가 신용 등급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주식시장의 평가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0포인트(1.02%) 내린 2175.1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4포인트(0.16%) 오른 2201.21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됐다. 기관이 5455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4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29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 과열에 따른 부담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차익 실현에 나선 게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9포인트(0.63%) 오른 674.02로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달러당 1158.1원에 마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알츠하이머 치매도 백신으로 막을 수 있을까

    [달콤한 사이언스] 알츠하이머 치매도 백신으로 막을 수 있을까

    과학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20년 전 21세기 들어서면서부터 ‘100세시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유병(有病) 100세가 아닌 무병(無病) 100세를 위해서는 암과 치매를 정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암의 경우 조기진단 방법과 다양한 치료기술이 등장하면서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점점 자리 잡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렇지만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이 쌓이면서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발병원인을 규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확실한 치료방법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년의 존엄한 삶과 무병 100세 시대를 위해 치매 정복 방법을 찾고 있다. 미국과 호주 연구진이 이번에는 다른 질병들처럼 백신을 이용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분자의학연구소 분자면역과,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 생명과학부, 기억손상·신경장애연구소, 줄기세포연구센터, 네브라스카대 약대 제약학과, 호주 플린더스대 공동연구팀은 백신을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쌓이는 것을 막거나 해당 단백질 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한 면역요법을 개발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와 치료’에 실렸다. 미국과 일본 제약사가 공동 개발 중이던 ‘아두카누맙’이라는 약물이 치매 환자의 인지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임상시험 중 성공가능성이 낮다는 중간 평가 때문에 지난해 3월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가 최근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다시 확인돼 올 초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승인신청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고농도의 치료제를 자주 복용할 때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승인이 돼더라도 실질적 치료나 예방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의학계에서는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우선 생쥐에게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뇌에서 응집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생쥐들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사람들과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들 알츠하이머 치매 생쥐들에게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을 타겟으로 다중치료 기반 면역치료제, 일종의 백신을 접종했다. 그 결과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쌓이는 속도가 점차 줄어들면서 응축된 단백질 크기도 줄이는 것이 관찰됐다. 이에 고무된 연구팀은 조만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이예크 데이브타이언 UC어바인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원인물질만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다중 타겟에 대한 공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알츠하이머 예방을 위한 여러 약물들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여러 방법을 계속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20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길

    [2020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길

    등장인물 미노 : 15세이르 : 15세 장소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에서부터 시작된 철길 위의 화물 기차. 캘리포니아주 근방의 국경을 향해 달리고 있다. 무대 정중앙에 화물 기차의 트레일러가 놓여 있다. 트레일러의 양 측면에는 상부로 오르내릴 수 있는 사다리가 부착돼 있으며, 상부에는 화물을 싣기 위해 이용하는 핸들과 레일이 튀어나와 있다. 기차는 관객석을 마주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가정한다. 처음 넓고 메마른 땅 위 철길을 달리는 화물 기차. 미노와 이르, 트레일러 상부 핸들에 허리를 묶은 채 기차가 나아가는 방향을 향해 앉아 있다. 불그스름한 노란색 조명이 두 아이의 머리 위로 비춰진다. 노을이 지고 있다. 철길 위 기차 소리만이 옅게 울린다. 주변을 둘러보던 미노, 대뜸 질문을 던진다. 미노 어디쯤일까? 이르, 대답하지 않고 정면만 응시한다. 지친 모습이다. 정적, 그리고 기차 소리. 미노 응? 여기는 어딜까? (사이) 너도 몰라? 이르…그게 중요해? 미노 중요하지. 그걸 알아야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잖아. 이르, 대꾸하지 않고 허리에 맨 밧줄을 만지작거린다. 미노 이르, 나 지도 좀. 이르 네가 꺼내. 미노 꺼내 줘. 미노, 이르를 간절하게 바라본다. 이르, 마지못해 트레일러 측면 사다리 쪽에 매어 둔 가방으로 손을 뻗는다. 꼬깃한 종이 하나를 꺼내 미노에게 건넨다. 미노, 받지 않는다. 미노 얼마나 남았어? 이르, 미노를 흘겨보며 느리게 종이를 펼친다. 이르 터널 세 개, 아니, 두 개. 미노곧 있으면 이 길도 끝이네. 이르 아쉽냐? 미노 조금. 넌 어때? 이르, 다시 입을 다물고 철길로 고개를 돌린다. 미노 아쉽지 않아? (사이) 아니면 설레나? 이르 (기가 차다는 듯이) 대체 설렐 게 뭐가 있는데? 미노 앞으로 펼쳐질 일들 말이야. 너도 여기까지 와 본 건 처음이잖아. 이르 자꾸 종알대지 말고 조용히 해. 너 그러다가- 미노 (이르가 주의를 주는 모습을 따라하며) 떨어져, 중심 잃어, 터널한테 잡아먹혀! (미어캣처럼 허리를 곧게 피고 목을 늘여 먼 곳을 바라본다.) 터널 나오려면 한참 멀었겠다. 순간적으로 크게 덜컹거리는 트레일러. 이르, 급하게 밧줄을 묶은 핸들을 그러쥔다. 미노, 아랑곳하지 않는다. 미노 이르, 터널한테 잡아먹힌 사람 본 적 있어? 이르 (밧줄의 매듭을 확인하며 건성으로) 응. 미노 어떻게 생겼어? 이르 납작해. 미노 또띠야처럼? 이르, 불편한 기억이 떠오르는 듯 입을 다문다. 미노는 무릎을 끌어안은 채 말을 잇는다. 미노 우리 할머니 또띠야 진짜 맛있는데. 할머니는 맨날 일하러 다녔거든. 화요일이면 집에 오는 길에 꼭 옥수수 가루를 한 봉지씩 사 왔어. 만드는 방법도 다 기억해. 옥수수 가루 두 컵에 소금 한 꼬집, 한번에 엉기지 않게 물을 조금씩 넣고- 이르 우리 놀러 가는 거 아니거든. 미노 알지. 우린 순례자들이잖아. 이르 …순례자? 미노 그래. 야수의 등허리에 올라타서 국경을 넘나드는 순례자. 배고픔과 목마름을 견뎌야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근사하지 않아? 이르 (심드렁하게) 그래. 참 근사하다. 미노 미국에도 또띠야가 있을까? 맛있는 게 엄청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사이) 없어도 괜찮아. 만드는 방법 기억하니까. 옥수수 가루 두 컵에 소금 한 꼬집, 한번에- 이르 (말을 가로채서 빠르게 읊는다.) 엉기지 않게 물 조금씩 넣어서 납작하게 눌러 굽는다고. 알았어. 미노 외웠네? 다행이다. 이르 그게 왜 다행이야? 미노 네가 꼭 먹어 봤으면 좋겠거든. 우리 할머니 또띠야는 그냥 시장에서 파는 거랑 달라. 이르 (건성으로) 그래. 미노 진짜야! 이르 알았다고. 둘이 투닥거리는 사이 날이 저물기 시작한다. 미노, 푸르게 물드는 하늘을 보며 노래를 부른다. La Llorona. 미노눈물 많은 여인아, 하늘빛 옷 입고 눈물 많은 여인아, 또다시 흐느끼네 고달픈 삶에 길을 잃어도- 미노, 노래를 멈춘다. 이르, 미노를 쳐다본다. 이르 왜 멈춰? 미노 그냥. 이르 다음 가사 몰라? 미노 알아. 이르 뭔데? 미노, 대답하지 않는다. 이르, 나머지 가사를 채워 노래한다. 이르 고달픈 삶에 길을 잃어도 사랑만은 그대로 그대로 머무리라 미노 이 노래 어디서 배웠어? 이르 그냥. 지나다니다가. 미노 나는 할머니가 알려 줬는데. (사이) 할머니 보고 싶다. 이르 나중에 할머니도 미국으로 오시라고 해. 미노 그럴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아니야. 이르 뭐가? 미노 우리 할머니는 올 수 있어도 안 와. 이르 왜? 미노 싫어하거든. 이르 미국을? 미노 엄마를. 이르 엄마가 돈 보내 줬다며. 미노 맞아. 덕분에 먹고살 수 있었지. 그래도 할머니는 날 두고 간 게 마음에 안 들었나 봐. 이르 엄마랑은 언제 헤어졌는데? 미노 태어난 지 반년도 안 돼서. 이르 그럼 얼굴도 모르겠네. 미노, 품속에서 너덜너덜한 사진 한 장을 꺼내 이르에게 내민다. 미노 우리 엄마래. 이르, 사진을 받아 들고 여자의 얼굴과 미노를 번갈아 관찰한다. 이르 어, 닮았네. 그… 입꼬리가 닮았어. 눈매도. 미노 안 닮았어. 이르 아니야, 여기 보면- 미노 할머니가 그랬어, 하나도 안 닮았다고. 이르 …야, 그래도 너 먹여 살리려고 그 먼 길을 간 거잖아. 곧 있으면 같이 살게 될 거고. 난 너 같은 애 처음 봤어. 미노 나 같은 애? 이르 가족 찾으러 가는 애들 중 절반은 전화번호 하나 없이 떠나. 끊긴 연락처라도 있으면 다행이지. 그런데 넌, 너희 엄마가 코요테를 고용했다며. 널 미국으로 보내 달라고. 미노 응. 이르 넌 운이 좋은 애야. 이르, 사진을 돌려주려 한다. 미노, 고개를 내젓는다. 이르, 사진을 지도에 끼워 가방에 넣는다. 미노 그러면 너는? 이르 나는 뭐? 미노 운이 나빠? 가족이 없어서? 이르 그건 아닐걸. 미노 왜? 이르 아직 안 죽었잖아. 미노, 이르의 말을 곱씹는다. 이르, 손가락으로 기차 위 쌓인 먼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미노 죽으면 운이 나쁜 건가? 이르 (건성으로) 몰라. 미노 혼자 다니는 거 안 무서웠어? 이르 그냥 그랬어. 미노 나쁜 사람들 많이 만났어? 이르 응. 미노 그럴 땐 어떻게 했어? 이르 …맞았어. 미노 그런데도 안 무서웠어? (대답이 없다.) 대단하다. 나는 혼자 있으면 무섭던데. 이르 다 컸는데 뭐가 무섭냐? 미노 혼자 지내 본 적이 거의 없었단 말이야. 이르 곱게도 자랐네. 미노 할머니 보고 싶다. 이르 치아파스에 계셔? 미노 아니. 떠나셨어. (사이) 아주 멀리. 어색한 정적. 기차 소리. 미노 이르, 넌 미국 도착하면 어디로 갈 거야? 이르, 미노를 무시하고 그림 그리기에 열중한다. 미노, 그런 이르를 지켜본다. 기차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미노, 달빛에 의지해 철길을 살핀다. 미간을 한껏 찌푸린 끝에 터널을 발견한다. 미노 터널이다. 이르, 급하게 허리에 묶은 밧줄을 풀고 상부에서 내려간다. 미노도 뒤이어 내려간다. 이르는 트레일러 왼쪽의 사다리를, 미노는 오른쪽의 사다리를 끌어안는다. 기차 소리가 점점 커지다 둘을 삼킬 것처럼 울린다. 이르 (큰 소리로) 미노, 꽉 잡아! 미노 (머뭇거리다 대답한다) 응! 터널. 암전. 과거 미노 아저씨! 트레일러 위로 불이 들어온다. 미노, 앞서 핸들에 매달아 두었던 작은 가방을 끌어안은 채 움직이지 않는 트레일러 상부에 앉아 있다. 관객석을 향해 브로커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중이다. 미노 아저씨, 우리 엄마랑 통화해 봤어요? 우리 엄마 목소리 어때요? 저는 못 들어 봤거든요. 집에 전화기가 없어서요. 그래도 편지로 자주 이야기했어요. 제 이름이 그대로라서 다행이래요. 트레일러 아래로는 푸르스름한 저녁 하늘이 펼쳐져 있다. 이르, 무대 상수에서 등장한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미노 할머니가 엄마한테 그랬나 봐요, 이름 바꿔버릴 거라고. 근데 안 바꿨어요. 우리 할머니는 한다면 하는 사람인데, 왜 안 바꿨을까요? 이르, 이윽고 누군가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온 힘을 다해 도망치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잡히고 만다. 바닥에 내팽개쳐진 이르, 엎드린 채 몸을 웅크린다. 여러 발들에게 걷어차인다. 미노 제 이름, 원래는 까미노로 지으려고 했대요. 길 말이에요. 한참 이르를 짓밟고 때리던 무리가 떠난다. 이르, 겨우 몸을 일으켜 걷는다. 무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문 두드리는 시늉을 한다. 이르 (갈라지는 목소리로) 저기요, 아무도 안 계세요? 아무도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이르의 걸음이 느려진다. 이르 저, 물 한 잔만. 한 모금만…. 이르, 끝내 주저앉고 만다. 그때 살짝 열리는 문 하나. 틈 사이로 쏟아지는 빛이 이르를 비춘다. 손 하나가 컵을 내민다. 미노 길은, 어디서든 나타나기 마련이니까. 이르, 컵을 받아 들고 허겁지겁 물을 마신다. 문이 닫힌다. 미노 엄마가 자주 하던 말이랬어요. 이르, 비운 컵을 문 앞에 내려놓는다. 자리에서 일어나 닫힌 문을 한참 바라보다가 다시 걷기 시작한다. 느리지만 보다 힘찬 걸음걸이. 미노 아저씨.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요? 이르, 무대를 거닐다 다시 기차 곁으로 돌아온다. 트레일러 위로 오를 기회를 엿보던 찰나, 미노의 말을 엿듣는다. 미노 우리가 아니라, 나만 가요? 이르 (불쑥 끼어들며) 쟤 이틀도 못 버틸걸요. 미노, 이르를 내려다본다. 이르 저런 애들 많이 봤어요. 금방 떨어져 죽어요. 아니면 터널한테 잡아먹히든가. 미노 (다시 관객석을 향해) 나 혼자 가요? 이르 (다급하게) 저 이거 탄 적 많아요. 저번엔 소노라까지도 갔어요.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미국이에요. 저랑 가면 쟤 미국 도착할 수 있어요. 미노 (이르를 향해) 내 이름은 미노야. 이르 쟤가 미국 가야 아저씨도 돈 받는 거죠? 그렇죠? 미노 미노라니까. 이르 제가 같이 탈게요. 보름이면 가요. 미노 …같이? 이르 같이. 같이 타게 해 주세요. 물이랑 먹을 것도 조금만요. 이르, 간절하게 관객석을 바라본다. 미노,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르의 표정이 환해진다. 금세 트레일러 상부에 오르는 이르. 미노, 이르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미노몇 살이야? 이르 열다섯. 미노 이름은? 이르 …이르. 미노 ‘걷다’ 할 때 그 이르? 이르, 고개를 끄덕인다. 미노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암전. 다시 현재 터널에서 빠져나온 기차의 소리는 처음과 같이 옅다. 불 들어오면 두 아이, 여전히 사다리를 꼭 끌어안고 있다. 이르, 조심스럽게 트레일러 상부로 기어 올라가 반대쪽에 있던 미노에게 손을 뻗는다. 미노, 이르의 손을 잡고 올라온다. 이르, 미노의 허리부터 핸들에 묶는다. 매듭이 튼튼한지 수차례 확인하고 나서야 제대로 앉는다. 미노, 그 모습을 지켜본다.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르 (허리를 묶으며, 조금 들뜬 목소리로) 터널 하나. 이제 하나 남았어. 미노, 말이 없다. 이르 왜 그래? 배고파? 미노 아니. 이르가방에 크래커 조금 남았을 거야. 물도. 그거 먹어. 미노 괜찮아. 이르 곧 도착하잖아. 아낄 필요 없어. 미노 배 안 고파. 이르 그럼 왜 그래? 설마 너, 진짜 아쉬워서 그래? 미노 (말 돌리며) 그 코요테 아저씨는 왜 멕시코에 사는 걸까? 미국을 잘 아는 것 같았는데. 이르 (가방 속에서 물병을 꺼내 내밀며) 미노. 미노 (받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 미국이 그렇게 멋지고 살기 좋은 곳이면, 그 아저씨는 왜 계속 코요테로 사는 걸까? 이르, 미노를 흘겨보다 물을 마신다. 이르 (물병을 가방에 넣으며) 모두가 같은 꿈을 꾸지는 않아. 미노 그럼 코요테들은 무슨 꿈을 꾸지? 이르 아무 꿈도 안 꿀걸. 미노 왜? 이르 머리에 든 게 돈밖에 없으니까. 미노 너는 코요테 아저씨가 싫어? 이르 응. 미노 나는 좋았는데. 이르 그 아저씨가 잘해 줬어? 미노 아니. 이르 그런데 왜? 미노 코요테니까. 이르 브로커들이 멋있어 보이디? 미노 브로커를 코요테라고 부르는 게 멋있어 보이는 거야. 이르 그게 그거지. 미노 엄연히 달라. 다시 덜컹거리는 트레일러. 이르, 경직돼 핸들을 붙든다. 흔들림이 잦아들자 허리 매듭을 확인한다. 미노, 아무렇지 않게 말을 잇는다. 미노 진짜 코요테들은 평생 가족들이랑 무리 짓고 산대.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를 달리면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댔어. 이르 사람보다 낫네. 미노 그치? 나도 코요테로 태어날걸 그랬나 봐. (사이) 너, 진짜 코요테 본 적 있어? 이르 아니. 미노 나도. 이르 늑대랑 비슷하게 생겼대. 미노 그건 알아. 이르 그럼 대충 짐작되잖아. 미노 늑대도 직접 보진 못했단 말이야. 이르 직접 봤으면 아마 밥이 됐을 거다. 대화가 끊긴다. 이르, 미노의 눈치를 본다. 이르 (달래려는 듯이) 넌 운이 좋은 애니까 늑대를 만난 적이 없는 거야. 걔네 엄청 사납댔어. 미노 정말? 이르 그래. 미노 (시무룩해져서) 그럼 평생 못 보겠네. 다시 정적. 기차 소리. 이르, 떠오른 것이 있는 듯 미노의 어깨를 붙잡는다. 이르 미노, 늑대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어. 미노뭔데? 이르 상상. 미노 상상? 이르늑대를 봤다고 상상하는 거야. 미노 (실망하며) 뭐야. 이르 처음엔 그렇게 시작해야 돼. 자, 말해 봐. 늑대에 대해서 아는 거 뭐 있어? 미노 음… 털이 많아. 이르 그렇지. 미노 갈색. 그리고 검정색. 회색도. 이르 배 쪽에 있는 털은 흰색이랬어. 미노 (점점 신이 나서) 꼬리가 복실복실해. 이르 귀는 삼각형이야. 미노 주둥이가 길어. 이르 눈이 날카로워. 미노 밤엔 막 등불처럼 빛나고. 이르 엄청 빨라. 미노 그리고 높은 소리로 울어. 두 아이들, 동시에 늑대 울음소리를 흉내내다 웃음이 터진다. 이르, 재빠르게 표정을 굳힌다. 이르 아직 안 끝났어.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야. 다 상상했어? 미노 응. 이르 눈 감아 봐. 미노, 눈을 감는 척하다가 슬쩍 뜬다. 이르, 미노의 눈을 자신의 손바닥으로 덮는다. 이르 아까 말한 걸 되새겨 봐. 털이랑, 꼬리랑, 귀, 주둥이, 눈…. 미노, 얼굴을 찌푸리며 머릿속으로 늑대를 만들어 낸다. 이르 어때? 그려져? 미노 …늑대다! 이르 그래. 늑대는 어디 있어? 미노 끝없이 펼쳐진 들판. 이르 거기서 뭘 하는데? 미노 달리고 있어. 바람을 거스르면서. 이르 맞아. 늑대는 달리는 중이야. 발이 땅을 디딜 때마다 온몸의 털이 춤을 추지. 갈색, 검정색, 회색…. 여러 색들이 한 데에 섞여서 오묘한 빛깔을 만들어 내고 있어. 그렇게 달리다 햇살 아래 멈춰 서면, 털 한 올 한 올이 타오르는 것처럼 번쩍여. 미노, 탄성을 터트린다. 이르 늑대는 왜 멈췄을까? 미노 어, 사냥을 하려고? 이르 그렇지. 털만큼이나 번쩍이는 매서운 눈이 사슴을 발견했거든. 미노 사슴아, 도망가! 이르 쉿. 사슴은 풀을 뜯느라 바빠. 늑대가 자기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걸 꿈에도 모르고 있다고. 늑대는 몸을 낮춰서 살금, 살금, 살금, 다가가다가…. 이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큰 소리로 미노를 놀랜다. 미노, 짧은 비명을 내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한다. 허리에 묶은 밧줄이 미노를 다시 트레일러 위로 앉힌다. 미노 (꿈에서 깬 듯이) 나, 늑대를 봤어. 이르 그래. 그렇게 상상하는 거야. 미노, 숨을 가쁘게 몰아쉰다. 미노 진짜로 봤어. 이르 알았어. 진짜 본 거 맞아. 미노 코요테는? 코요테도 볼 수 있을까? 이르 그럼. 미노 코요테가 될 수도 있고? 이르 뭐든 할 수 있어. 미노, 한껏 신난 모습으로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다시 상상 속에 빠진다. 이르, 미노를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 짓는다. 날이 밝기 시작한다. 마지막 터널이 안개 틈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르, 터널을 발견하고 미노의 옆구리를 찌른다. 미노, 얼굴에서 손을 떼어 낸다. 이르 (손가락으로 정면을 가리키며) 터널. 두 아이들, 밧줄을 풀기 시작한다. 겹쳐 묶은 매듭이 잘 풀리지 않는다. 다급한 마음에 손이 미끄러지기도 한다. 이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터널을 보며 허겁지겁 매듭을 푼다. 이윽고 트레일러 측면으로 내려가 사다리에 몸을 밀착시킨다. 기차 소리가 점점 커진다. 이르 (소리친다.) 미노! 꽉 잡아야 해!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는다. 이르, 위를 올려다보자 막 매듭에서 풀려난 미노가 몸을 일으키고 있다. 중심을 잡으려는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이르 뭐 해! 내려가! 미노, 이르의 외침에도 꿈쩍 않고 트레일러 위에 꼿꼿하게 서서 터널만을 바라본다. 이르 너 미쳤어? 얼른 내려가라니까! 미노 (나직하게) 나, 정말 됐어. 이르 미노! 내려가! 미노 코요테가 됐어. 이르 미노! 미노, 터널을 끌어안으려는 듯 양팔을 벌린다. 이르, 눈을 질끈 감는다. 기차의 소리가 귓등을 때린다. 마지막 터널. 암전. 기차 소리가 끊긴다. 침묵 끝에 헤드라이트를 닮은 불이 트레일러 위를 비춘다. 미노가 앉아 있다. 미노, 널브러진 밧줄을 만지작거리며 노래한다. La Llorona의 멜로디. 미노 고달픈 삶에 길을 잃고도 사랑이 그대로 그대로 머물까? 눈을 가린 여인아, 뒤늦은 후회로 눈을 가린 여인아, 손을 내밀어도 죽음의 기차 위에 선 아인 잡을 수 없었다네 계절이 가도 푸른 소나무 그대로 머물 수밖에 마지막 기차 소리 점점 커졌다가, 불 들어옴과 동시에 서서히 잦아들어 옅게 깔린다. 이르, 다급하게 사다리를 타고 트레일러 위로 올라간다. 미노, 멀쩡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이르 너… 너 괜찮아? 미노, 살짝 웃어 보이고는 다시 정면을 바라본다. 이르, 혼란스러운 표정. 이르 너 정말로-. 미노 이르, 미국이야. 두 아이들, 얼마 남지 않은 철길을 멍하니 응시한다. 미노 나 가방 좀. 이르, 얼떨떨하게 사다리에 묶여 있던 가방을 풀어 미노에게 건넨다. 미노, 망설이다가 가방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지도를 꺼내 펼치자 엄마의 사진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이르에게 내민다. 이르, 어리둥절하게 받아든다. 미노 뒤에 봐. 이르, 사진을 뒤집는다. 낯선 주소가 쓰여 있다. 기차, 서서히 멈춘다. 이르, 급하게 짐을 챙긴다. 이르내려야 돼. 미노 이르. 이르 지금 안 내리면 붙잡혀. 얼른 내려야 돼. 지도와 사진을 가방 속에 쑤셔 넣고 사다리를 타는 이르. 한 발짝씩 아래로 내딛다 끝내 뛰어내린다. 두 발이 땅에 닿는다. 이르 미노. 얼른 내려와. 미노 이르, (긴 사이) 난 못 내려. 이르의 얼굴에 서서히 깨달음이 번진다. 이르 …언제부터? 미노 그게 중요해? 이르, 대답하지 못하고 울먹이기 시작한다. 미노 있잖아,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상상하는 거야. (트레일러 끝 모서리에 걸터앉는다.) 이르, 나에 대해서 아는 거 뭐 있어? (대답이 없자) 어서. 이르 (훌쩍이며 천천히 나열한다.) 치아파스랑, 또띠야랑… 할머니. 까미노. 열다섯 살. 미노 엄마도. 이르, 미노의 가방에서 사진을 꺼낸다. 사진과 미노를 번갈아 본다. 미노 찾아갈 수 있겠지? 이르, 사진을 품속에 넣는다. 미노 자. 이제 눈 감아 봐. 이르, 두 손에 얼굴을 묻는다. 미노 어때? 그려져? 고개를 젓는 이르. 미노 아니야. 할 수 있어. (사이) 하나씩, 하나씩. 멈추지 말고. 이르, 천천히 고개를 들고 발걸음을 옮긴다. 기차 주변을 빙 둘러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한다. 미노, 이르를 지켜본다. 미노 모르는 게 있을 땐 채워 넣으면 돼. 늑대가 되어서, 코요테가 되어서. 이르 (중얼거린다.) …미노가 되어서. 이르, 멈춰 서서 품에서 사진을 꺼낸다. 뒷면에 적힌 주소와 눈앞의 집을 번갈아 본다. 도착이다. 미노, 허공에 대고 문 두드리는 시늉을 한다. 이르, 따라 문을 두드린다. 똑, 똑, 똑. 미노, 트레일러 상부에서 일어난다. 미노 (기대에 찬 얼굴로) 누구세요? 이르, 한참의 고민 끝에, 이르 저는, 암전. 막.
  • 올해 주식시장 승자는?...외국인·기관 웃고 개미 울었다

    올해 주식시장 승자는?...외국인·기관 웃고 개미 울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주가가 오른 반면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주식 등락률로 투자 수익을 판단하긴 어렵지만, 대형주 위주의 장기 투자 전략을 구사한 외국인·기관에 비해 중형주·소형주 위주의 단기 투자 전략에 나선 ‘개미 투자자’ 간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은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전년 대비 7.7% 상승으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 상승률을 훨씬 윗도는 수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연초 3만8700원 대비 44.19% 오른 5만5800원으으로 지난 30일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인 SK하이닉스도 연초 대비 55.54% 올랐다. 특히 외국인은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카카오(49.03%)와 삼성전기(20.77%)도 각각 외국인이 3, 4위로 많이 산 종목이었다. 기관의 성적표도 나쁘지 않았다.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은 연초보다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기관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네이버(52.87%)와 카카오도 각각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5위와 10위에 올랐다. 반면 개인의 투자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 1년간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1년 전보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단 한 종목도 없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인 KT&G(-7.59%)와 SK텔레콤(-11.69%)의 주가는 연초 대비 크게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16.43%), 이마트(-30.14%), KT(-9.40%), 롯데쇼핑(-35.78%), 기업은행(-16.01%), LG화학(-8.50%). 한국전력(-16.01%), 한국가스공사(-21.47%)도 그 뒤를 이었다. 공교롭게도 SK텔레콤, KT&G, 이마트,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은 연초 대비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삼성전기, 네이버, 기아차(31.45%), LG전자(15.73%), 삼성바이오로직스(12.03%), 한국항공우주(6.74%) 순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개인을 일반화해 평가하긴 힘들지만, 외국인·기관과 투자 기간이나 전략의 차이를 보여준 것”이라며 “외국인이나 기관이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하면서 국내 제조업 위주의 대형주 중심의 매수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석 달 만에 트리플 반등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모두 반등했다. 반도체가 생산을,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소비를 각각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0.5%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1.4% 늘면서 전산업생산의 반등을 이끌었다. 광공업 생산에서는 반도체가 전월 대비 9.3%의 높은 증가를 보이며 자동차(-7.5%), 금속가공(-6.5%) 등의 부진을 만회했다. 반도체는 지난 9월(-1.8%) 감소세를 보였지만 10월(4.9%) 반등을 시작해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생산과 투자에서도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이 8.1% 증가했고 부동산(6.2%), 도소매(3.0%), 금융·보험(2.1%) 업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은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중국의 광군제(光棍節·중국의 싱글데이인 11월 11일 열리는 최대 쇼핑 행사)가 맞물리면서 전월보다 3.0%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면세점(7.6%), 무점포소매(4.7%), 대형마트(3.2%), 백화점(2.9%) 등의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제품별로는 겨울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5.6% 증가했고 신차 출시와 프로모션 등의 영향으로 내구재 판매도 3.4%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중국 광군제가 모두 11월에 열리면서 온라인 판매가 급증한 것이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기계류 투자는 0.3% 감소했지만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4.6% 늘어난 게 컸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2018년 11월부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지난달 처음 보합으로 돌아섰다. 특히 국내 기계 수주는 공공과 민간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보다 23.6%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 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반면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내년 집값, 상반기 ‘주춤’ 하반기 ‘소폭 상승’… 매매·청약 대기에 전셋값은 “오름세 계속”

    내년 집값, 상반기 ‘주춤’ 하반기 ‘소폭 상승’… 매매·청약 대기에 전셋값은 “오름세 계속”

    정부가 역대급 ‘부동산 규제 폭탄’ 정책을 발표한 지 2주가 지났다. ‘질주’하던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절반(0.20%→0.1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약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내년 서울 집값이 상반기 주춤했다가 하반기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화되면 주택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심리적 불안에 저금리 속 갈 곳 없는 유동자금까지 몰려서다. 다만 이미 서울 집값이 오를 만큼 오른 데다, 대출·세금 규제 탓에 집값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 전문가들은 서울 전셋값의 경우 내년에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집값 상승의 근본적 해결책인 공급확대와 주택시장 불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은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 팀장,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 교수,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가나다순)에게 설문을 통해 ‘2020년 부동산시장 전망’을 30일 들어 봤다. 우선 ‘내년 집값이 잡힐 것인가’에 대해 1명(심교언)을 제외한 4명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12·16 대책 적용을 받지 않는 ‘9억원 이하’ 집값이 오르고, 내년 6월까지 예정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끝나면 매물 잠김 현상이 다시 심해져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싼 아파트’가 풀리면 상반기에 잠시 서울 집값이 진정될 수 있지만, 결국 주택공급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매도우위 시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함 팀장은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계속되긴 하겠지만 올해 가격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고가주택 거래 제한으로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 올해만큼 상승률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내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2%로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5명 모두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봤다. 매매 수요가 대출규제 때문에 전월세로 돌아서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로또 아파트’를 노린 청약 대기수요까지 맞물려서다. 김 팀장은 “급등한 집값을 따라 오르는 ‘갭 메우기’ 현상도 작용할 것”이라면서 “교육정책 개편으로 인한 학군수요에다가 정부의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 등까지 맞물려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 부동산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도한 규제’를 문제로 꼽았다. 심 교수는 “시장에 물량이 나와야 거래가 늘고 안정화가 되는데 현재 정책은 집 팔면 세금 폭탄을 맞고 집 사자니 대출을 막는 규제 지옥”이라면서 “적어도 실수요자를 위해서만큼은 대출이나 세금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보완책으로 양도세 등 거래세와 재개발·재건축 완화 등을 제안했다. 권 교수는 “취득세 면제나 양도세 완화라는 당근책으로 먼저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정비사업 규제 완화로 주택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 팀장은 “집값이 어느 정도 올라야 ‘불안’ 신호인지, 거래량이 연간 어느 정도 돼야 하는지 정부가 집값 안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조국 “검찰, 새해 선물로 기소…언론은 공소장으로 매도할 것”

    조국 “검찰, 새해 선물로 기소…언론은 공소장으로 매도할 것”

    지인 류근 시인에 문자 메시지 보내 심경 밝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조만간 예상되는 검찰의 기소에 사실과 법리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시인 류근씨는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이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전했다. 조국 전 장관은 문자 메시지에서 “구속이라는 최악의 고비를 넘었지만, 큰 산이 몇 개 더 남아 있다”면서 “검찰은 새해 선물로 저에게 기소를 안겨줄 것이고, 언론은 공소장에 기초하여 저를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저는 사실과 법리에 의거하여 다툴 것”이라며 “그것밖에 할 것이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조국 전 장관의 메시지를 전한 류 시인은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저 같은 무명소졸에게 인사를 보내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역시 가슴이 답답해지는 슬픔과 분노를 금할 길 없다”며 검찰을 향해 “수치를 모르는 집단답게 여전히 킁킁거리며 훌쩍거리며 괴물의 속내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국 전 장관 가족의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4개월에 걸친 수사를 마치고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기소 시점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초 ‘연내 기소’ 방침을 밝히기도 했으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표결 등 일정을 고려해 1월 초에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을 맡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도 지난주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당시 민정수석인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가 소명됐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은 만큼 기소를 준비 중이다. 1992년 등단해 ‘상처적 체질’ 등 시집을 낸 시인 류근씨는 최근 KBS ‘역사저널 그날’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진중권 “靑, 여론조작 프레임 갇혀…조국은 장기판 위 말에 불과”

    진중권 “靑, 여론조작 프레임 갇혀…조국은 장기판 위 말에 불과”

    “‘구속=유죄, 불구속=무죄’ 등식 내세워조국 죄 없는데 무리한 기소했다 식 몰아”“친문세력, 윤석열에 檢개혁 적임자라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할 땐 언제고이제 와서 檢조직이기주의 화신 매도”박범계 의원 필리버스터서 曺 일화에도“曺의 윤석열 사표 만류 얘기 왜 지금 하나”“윤석열은 신파극에 흔들릴 사람 아냐”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친(親)문재인 세력에 대한 비판의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가운데 “청와대마저도 일각에서 퍼뜨리는 여론조작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리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민정수석은 그저 장기판 위에 놓인 말에 불과했다”면서 “그에게 감찰 무마를 시킨 사람이 있다”며 청와대와 친문세력에 직격탄을 날렸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실은 그들이 주범인데 검찰이 이들을 적발하지 못하면 결국 모든 책임은 조국 민정수석이 뒤집어쓰게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결정문에서 ‘중대한 범죄로 볼 수 없는 이유로 감찰 무마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들었다”면서 “감찰무마는 조국 민정수석이 하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친문세력은 ‘구속=유죄, 불구속=무죄’라는 이상한 등식을 내세운다”면서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민정수석은 죄가 없는데,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식으로 몰아가기 위해서”라고 올렸다.그는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3류 인터넷 신문만이 아니라 일국을 대표하는 청와대에서마저 똑같은 프레임으로 세계를 보고 있었다는 점”라면서 “음모론 마인드가 청와대까지 전염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기각 결정이 나자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환영 논평부터 내 사찰무마가 ‘정무적 판단임을 법원에서 인정했다’고 성급하게 여론 프레이밍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결국 청와대에서 사찰무마의 ‘범죄가 소명’ 됐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감찰’을 ‘사찰’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또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친문세력의 태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진 전 교수는 “비위를 저지른 일부 친문세력이 자신들을 향한 검찰의 칼을 피하기 위해 급조해낸 또 하나의 프레임이 ‘윤석열=검찰주의자’이다”면서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를 검찰 조직이기주의의 화신이라 매도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진행한 필리버스터 도중 윤 총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이후 좌천됐을 당시 조 전 장관이 사표 만류를 부탁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데 대해 “이 귀한 얘기를 왜 이 시점에 하느냐. 이 감동적인 일화는 진작에 소개됐어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단 법원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됐다’는 판단을 받아냈으니 검찰에서는 버티는 전 민정수석을 강하게 압박하겠죠”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박범계 의원이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일화를 공개한 것이다. 옛정을 봐서라도 수사를 이쯤에서 적당히 접으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총장이 그런 신파극에 흔들릴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그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접는다고 조 전 수석에게 득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또 “저 정서적 호소는 조 전 장관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감찰을 무마시키라고 압력을 넣은 그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또 “울산 시장 선거개입 사건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 파장이 앞의 사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면서 “여당 중진의원이 저렇게 정서적으로 호소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은, 사태가 그들에게 매우 심각한 상황까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7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 주변에 간신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26일에는 “우리 사회에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 둘 있다. 하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다른 하나는 김어준의 ‘뉴스 공장’”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 두 기업은 매출액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강력한 니즈가 있다는 얘기”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의 ‘꿈꿀레오’와 김어준의 ‘개꿈공장’은 일종의 판타지 산업, 즉 한국판 마블 혹은 성인용 디즈니랜드라 할 수 있다”고 힐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감원, “증권사 올해 3분기 순익 28.5% 감소했다”

    금감원, “증권사 올해 3분기 순익 28.5% 감소했다”

    56개 증권회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실적이 2분기 대비 28.5%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감소와 금리변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증권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9889억원으로 2분기(1조 3840억원)보다 3951억원(28.5%) 감소했다는 내용의 ‘2019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잠정 영업실적’을 24일 발표했다. 이는 주로 채권 관련 이익이 5119억원(22.1%), 수수료 수익이 2559억원(10.3%)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증권회사의 3분기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포인트 감소한 6.6%로 조사됐다. 증권회사의 3분기 수수료 수익은 2조 2216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전분기 대비 2559억원 감소한 규모지만, 여전히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736억원(8.2%) 줄어든 8211억원, 투자금융(IB) 부문 수수료도 전분기 대비 1447억원(16.2%) 줄어든 7495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부연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424억원(14.2%) 감소한 2556억원으로 조사됐다. 증권회사의 3분기 자기매매 이익은 94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10억(9.7%) 감소했다. 그중 채권 관련 이익은 1조 80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119억원(22.1%) 줄어들었다. 이는 기준금리 하락에도 시장 금리가 상승한 여파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파생 관련 손실은 91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64억원(26.9%) 감소했다. 이는 파생결합증권(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상환 손실이 줄어든 데서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주식 관련 이익은 지난 2분기 250억원 손실이 발생했던 데 비해선 744억원(297.6%) 증가한 494억원 이익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증권회사의 영업실적으로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기타자산 이익은 전분기 대비 1465억원(15.6%) 감소한 7911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펀드 관련 손실은 2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96억원(196.7%) 늘었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대출 관련 이익은64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31억원(11.4%) 줄었다. 수수료비용, 전체 조달자금 이자비용 등 기타 손실은 전분기 대비 1458억원(34.9%) 늘어난 563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수료·자기매매·기타자산·기타 손익을 더한 판매관리비 차감 전 영업이익은 3조 39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492억원(16.1%) 줄어들었다. 증권회사의 3분기 판매관리비는 전분기 대비 1196억원(5.3%) 줄어든 2조 1326억원이었다.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 총액은 지난 9월말 기준 488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 5000억원(0.5%) 감소했다. 이는 증권과 관련해 금전의 융자 또는 증권의 대여를 통해 투자자에게 신용을 공여하는 신용공여금이 3조 2000억원 줄어든 데 기인했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증권회사의 부채 총액도 428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 1000억원(0.9%) 감소했다. 이는 ELS 발행금액이 3분기 1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5.3% 감소했고, 미상환 잔액도 72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감소하는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이 5조 3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초대형IB 발행어음은 전분기말 대비 9000억원(8.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전체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6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6000억원(2.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증권회사(연결순자본비율 작성대상 26사와 개별순자본비율 작성대상 30사 혼재)의 평균 순자본비율도 553.7%로 전분기 대비 소폭(2.4%포인트) 증가했다. 미래·NH·삼성·KB·한국투자·메리츠·신한·하나 등 종합금융투자회사 8사의 순자본비율은 1184.1%로 전분기 대비 5.1%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IB 부문 확대 민 금리인하 기조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3분기에는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감소, 금리변동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채권, 파생시장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 금리, 주식시장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함께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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