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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200원 눈앞… 한국경제 발목 잡나

    환율 1200원 눈앞… 한국경제 발목 잡나

    원·달러 환율이 지난 닷새 동안 15원 넘게 오르면서 12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 재정불안이 낳은 고환율 현상은 갈 길 먼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27일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외국계 자금이 이탈되면서 국내 외환·주식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수입 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가계 살림살이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3, 4월 두 달 연속 2%대의 물가상승으로 안정기조에 접어들었지만 하반기 전기 등 일부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경제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하향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경제 불안이 가속화될 경우 3%대 초·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일부 민간 경제연구소의 경고도 심상치 않다.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185.5원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5거래일 동안 16.6원이나 올랐다.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까닭은 유로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스페인의 은행권과 지방정부의 부실 문제가 대두되면서 유로화는 추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지방정부인 카탈루냐가 중앙정부에 부채 청산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유로 환율이 1.2517달러로 전날보다 0.0015달러 하락했다. 장중 한때 1.2495달러를 찍으면서 2010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25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달 들어 모두 5.5%가 빠져 ‘1달러=1유로’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웨스트팩은행 수석 환율 연구위원은 “이번 주에도 투자자들의 유로화 매도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유로당 1.23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유로화 추락에 따른 원·달러 고환율 현상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비해 현금 확보에 나선 유럽계 은행 및 펀드는 국내에서 주식·채권 등을 팔고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모두 3조 9714억원어치를 팔았다. 금융당국은 이 가운데 80%가량이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도 오른다. 중국, 미국 등지에서 수입한 식품과 생활필수품에 의존하는 가계의 삶은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본부장은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유가의 5배 이상”이라면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로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유럽 불안 장기화로 고환율이 지속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환율이 수출 경기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경제불안의 악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한 본부장은 “긴축정책으로 유럽 경기가 침체되고 미국 경기도 생각만큼 빨리 되살아나지 않고 있어 수출 시장의 수요가 제한적이므로 ‘고환율 효과’에 따른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지구촌 금융·재정 ‘절벽효과’에 떤다

    지구촌 금융·재정 ‘절벽효과’에 떤다

    ‘절벽 효과’(cliff effect)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실물경제보다 심리적 영향이나 신용등급 등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아 급격히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의 우려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미국 의회예산처가 ‘재정 절벽 효과’(fiscal cliff effect)를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의 가파른 재정 축소 계획이 내년 상반기 더블딥(이중침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세계 51개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6경 2275조 7639억원(52조 8567억 달러)으로 1년 전에 비해 8622조 5388억원(7조 3184억 달러·12.2%)이 사라졌다. 이같이 큰 폭의 감소세는 지난해 12월(-12.2%)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5~6월만 해도 전 세계 시가총액이 30% 이상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급락세다. 특히 이달 들어 2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말보다 8.7% 하락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계 자금이 1조 5116억원으로 가장 많이 빠져나갔고, 미국(9096억원), 룩셈부르크(4992억원) 자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지수도 10.1% 급락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증시도 5.4~8.2% 내렸다. 전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절벽효과가 커졌다.”며 과잉불안 심리를 지적한 이유다. 미국은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내년에 약 596조원(5060억 달러,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약 3.4%) 상당의 재정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미국 의회예산처는 이로 인해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블딥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이 더블딥에 빠지면 세계 경제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지난 4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급격하고 대대적인 재정감축은 경제에 상당한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여러 명의 위원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6~7월을 기점으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가 일단락되더라도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는 계속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3%가 예상된다. 재정지출 축소 폭을 줄이는 대안이 나올 경우 경제성장률은 1.7% 정도로 예측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유로존 문제도 가파른 긴축 정책으로 성장이 둔화되면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재정 절벽 효과’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미국이 연말까지 ‘재정 절벽 효과’에 따른 더블딥 우려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내년 세계 실물경제 회복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1814.47로 전날보다 5.85포인트(0.32%)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26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5월 들어 1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총 순매도 금액은 3조 8675억원이다. 이 돈을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 등이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달러당 7.6원 오른 1180.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6일(1191.3원)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럽발 금융위기, 리먼사태 이상 충격파 우려”

    “유럽발 금융위기, 리먼사태 이상 충격파 우려”

    유럽발 금융위기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의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7일 그리스 총선에서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그리스가 뱅크런(대량인출사태)을 막기 위해 예금동결 조치를 취하게 되고 유로존 및 국제 경제에 신용경색이 올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그리스·스페인 뱅크런 사태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외부요인에 취약하기 때문에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22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만일 그리스가 총선에서 연정 구성에 실패해 유로존을 무질서하게 탈퇴할 경우 스페인 등 주변국의 뱅크런, 글로벌 경기 둔화 심화, 유로존 붕괴 가능성 등으로 리먼 사태 이상의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그리스와 스페인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 유로존 손실규모가 3950억 유로(약 588조원)라고 발표했다. 국제금융협회는 지난 2월 1조 유로(약 1488조원)의 손실규모를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성공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독일의 손실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8%인 750억 유로(약 112조원)로 추정된다. 프랑스의 손실은 GDP의 2.5%인 500억 유로(74조원)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로 인해 ▲뱅크런을 막기 위한 예금동결 조치로 인한 자금경색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단일시장 이익 포기 ▲드라크마화(그리스 화폐)의 가치폭락으로 인한 대외부채 증가 및 기업 파산 ▲드라크마화 대량발행으로 초고물가 ▲드라크마화 신규발행 등의 거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봤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그리스가 예금동결을 단행하고 자국 화폐가치 폭락이 겹치면서 신용경색과 기업의 줄도산이 일어날 경우 주변국 은행의 손실이 커지면서 금융위기로 옮아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은행 차입 규모의 49%가 유럽계 자금이고 주식·채권의 외국계 자금 중 30%가 유럽계임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큰 충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실물경제는 잘 돌아가는데 외환유동성이 부족한 경우를 막는 한편 외환의 흐름을 자세히 읽어 금융권뿐 아니라 기업 등에도 대비할 수 있는 시그널을 주어야 한다.”면서 “또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외에 테일리스크까지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56포인트(1.64%) 오른 1828.6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461.45로 전날보다 12.56포인트(2.80%) 상승했다. 증권시장은 3거래일 만에 1800선을 회복한 데 대해 다소나마 안도했지만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도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데 대해 큰 우려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284억원을 순매도해 이달 1일부터 15거래일 연속 3조 2461억여원 상당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로존위기 스페인으로] 시총 이달 115兆 증발… 삼성전자株 120만원 붕괴

    [유로존위기 스페인으로] 시총 이달 115兆 증발… 삼성전자株 120만원 붕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기 때문에 지지선 설정 자체가 의미 없습니다.” ‘검은 금요일’인 18일 코스피 지수 1800선이 힘없이 무너진 데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코스피는 1813.79로 출발했지만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개장 후 30분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1800선이 처음 깨졌다. 이후 1800선 공방이 계속되다가 오후 들어서 점차 낙폭이 커지면서 1780대로 주저앉았다. 하루 만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추세라면 1750선도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13거래일째 계속됐다. 외국인은 43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3조 1647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팔아치운 것이다. 개인과 기관은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1800선이 깨지자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개인은 2855억원을, 기관은 146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9.45포인트(4.15%) 내린 448.68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 동안 시가총액은 36조 3700억원이 사라졌다. 이번 주 78조 910억원이 빠졌고 5월 들어 사라진 시가총액은 115조 9050억원에 달한다. 신동수 NH농협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유럽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이라면서 다음 달 중순 그리스 총선 전까지 불안감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감안할 때 지수가 추가하락할 경우 과매도 국면, 현저한 저평가 국면에 진입할 것이기 때문에 추가 조정시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조심스럽게 권고했다. 코스피 1770선은 1차적으로 분할매수가 가능한 구간이라는 것이다. 특히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5만 7000원(4.66%) 내린 116만 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3일(116만원) 이후 3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현대자동차도 1만 1500원(4.78%) 하락한 22만 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9.9원 오른 1172.8원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12월 19일(1174.8원) 이후 최고치다. 오전 한때 1175원대까지 치솟은 환율은 오후 들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으로 소폭 내렸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그리스 유로존 탈퇴 확률 높아졌지만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아져”

    지난해 하반기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확률은 높아졌지만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시장도 58포인트나 급락했던 전날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12일간 연속 매도세를 이어 가는 등 불안 요인은 여전히 크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71포인트(0.26%) 상승한 1845.24로 마감되면서 7일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 지수도 468.13으로 3.12포인트(0.67%) 올랐다. 외국인은 65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2일 연속 매도세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02억원, 1468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는 그리스가 탈퇴하지 않는 한 1800선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거론 시기와 비교할 때 금융위기 전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2011년 하반기 유럽은행의 그리스 국채 보유 규모가 2100억 유로였지만 지금은 1000억 유로로 축소됐다. 유럽안정자금(ESFS) 규모도 2400억 유로에서 5000억 유로로 확대했다. 미국과 중국 경제의 여건도 나은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은행권에 3년 만기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1조 유로에 육박하는 유동성을 공급했다.”면서 “추가적으로 불안 요인이 발생하면 3차 LTRO가 가능하고 더 불안해지면 국제공조가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오는 6월 17일 그리스 총선에서 시리자가 1당이 될 경우 지난해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긴축에 대한 그리스의 괴로움만 보도될 뿐 유로존 탈퇴를 통한 그리스 경제의 충격에 대해 그리스 국민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내린 1162.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정부 “필요하면 시장안정 조치”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정부가 비상대책(컨틴전시 플랜) 재점검에 돌입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외풍을 견딜 만큼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양호하지만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해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시장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정부는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한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실물 경제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이상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중 통화스와프(맞교환)와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인한 양호한 외화유동성, 충분한 외환보유액(4월 말 기준 3168억 4000만 달러) 등을 감안할 때 위기 대응 시의 대응 능력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국채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6일 현재 143bp(1bp=0.01%)로 지난해 말(150bp)이나 ‘10월 위기설’이 불거졌던 작년(10월 4일 229bp)보다 안정적이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의 전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앞으로 주식·채권·외환시장에서 자금유출입 동향이 면밀히 점검된다. 주식시장에서 올 들어 3월까지 순매수였던 외국인은 4월 들어 순매도(4000억원)로 전환한 뒤 이달 들어 매도세(15일 누적 2조 2000억원)가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도 올 들어 4월에 순매도(1조원)로 돌아섰으나 이달 들어 소폭(1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엄격한 기준의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가 지속되며 차입금 만기 일정 등을 감안해 충분한 수준의 외화유동성을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회복 흐름이 위축되지 않도록 투자·일자리 등을 중심으로 한 미세조정 노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작년 EU자금 136억달러 국내서 빠져나가

    작년 EU자금 136억달러 국내서 빠져나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위기가 다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이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들어와 있는 유럽연합(EU) 자금은 지난해 14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유럽 위기 재점화에 따른 자금 이탈로 보는 시각과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EU 국가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액은 2358억 달러다. 전년보다 136억 달러(약 15조원) 줄었다. 지역별로 따지면 여전히 비중(28.1%) 1위이지만 투자액 감소로 2위 미국(2310억 달러, 27.5%)과의 격차가 근소하게 좁혀졌다.“유럽 은행들이 부채 축소에 나서면서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평가손실도 많이 봤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이탈 조짐도 감지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월별로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네덜란드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독일의 제조업 부진 등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독일의 4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3으로 전달(48.4)보다 떨어졌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로 독일이 유로존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950선 중반까지 밀렸다가 9.21포인트 내린 1963.42로 마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초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유럽 신재정협약이 흔들릴 위험이 있고 유럽 은행들의 유동성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외국인의 매도세가 몇 달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상 3~4월에는 외국인 순매도세가 나타났다.”며 본격적인 매도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유병훈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차장은 “위기가 재발하면 EU 자금이 빠져나갈 개연성은 있지만 투자 수익률을 고려할 때 급격히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애플 ‘쌍끌이’… 코스피 올해 2300 갈까

    삼성전자·애플 ‘쌍끌이’… 코스피 올해 2300 갈까

    미국 애플사가 주식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위해 3년간 450억 달러(약 50조 6000억원)를 풀기로 하면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의 주가가 처음으로 600달러(약 67만 5000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0일 126만 7000원으로 또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두 글로벌 기업의 질주에 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100은 물론 올해 내 2300선까지 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055선까지 올라가는 등 상승추세를 이어가다가 프로그램 매도에 발목을 잡히면서 전날보다 4.85포인트(0.24%) 하락한 2042.15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2100 돌파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7일(1982.75) 이후 2주간 2000~2050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미국이나 중국의 유동성 확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기업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악화, 중국의 양적 완화 기대감 저하 등이 있었지만 연초부터 하향세를 보이던 1분기 영업이익이 3월 들어 개선되고 있다.”면서 “정보통신(IT), 금융, 음식료 등의 실적 개선이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률이 좋고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현재 추세라면 3분기에는 23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 상승을 이끄는 주도주로는 대부분 삼성전자를 꼽았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향후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보다 10%는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이미 많이 올랐다 해도 삼성전자의 증시 주도권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애플의 자사주 매입 역시 우리나라 증시에 호재라는 해석이다. IT 분야가 중장기적으로 낙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IT기업들이 애플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라는 견해도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주당 1000달러(약 112만원)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금까지 IT기업들은 976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자산으로 애플이 어떤 기업이든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는 점을 두려워했는데, 이번 배당으로 거의 현금 자산의 절반이 사라지는 것이므로 다른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외국인 매수세와 달리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는 차익 실현 등을 위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10조 932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조 8343억원, 6조 2415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9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신용융자거래(15일 기준)가 5조 2329억원으로 연초 대비 7981억원 증가한 점도 위험 요소로 등장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이 변수로 꼽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중국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1124.9원을 기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Weekend inside] 코스피 봄바람 주도 외국인 분석

    [Weekend inside] 코스피 봄바람 주도 외국인 분석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봄바람에 2000선을 훌쩍 넘었다. 올해 들어 개인·기관·연기금이 10조여원을 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0조원 이상을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식의 30.7%인 396조 2485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고 모두 같진 않다. 전문가들은 크게 ▲영미계 ▲서유럽계 ▲조세회피지역 ▲아시아계 ▲중동계 등으로 나눈다. 영미계는 우리나라 증시 상승세를 이끌 주포다. 또 서유럽계의 하락 속에서 아시아계 자금은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조세회피지역의 헤지펀드와 중동 자금은 증시의 상승세를 꺾는 복병이 될 수 있다. 이들의 움직임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는 의미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10조 5808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6조 5004억원, 기관이 2조 7673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한 연기금도 올해는 1조 354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통화 확장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미국과 유로존은 각각 두번의 양적완화정책(QE)과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시행했고,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 징후도 나타나고 그리스 재정 위기도 봉합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증시 상승을 이끄는 것은 역시 영미계 자금이다. 영미계는 영국·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투자자들로, 외국인 보유량의 54.6%에 해당하는 216조 5349억원을 차지한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를 예견하고 1년 전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 위기로 지난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1조 5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올해 들어 7조 4819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16조원의 영미계 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미계 자금의 국내 유입에도 전문가들은 조세회피지역의 헤지펀드와 중동 자금이 국내 증시의 돌풍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헤지펀드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사상 첫 신용등급 하락 때 도이치방크가 10분 만에 448억원의 수익을 내며 코스피지수를 74.72(3.7%) 폭락시키자 더욱 커졌다. 지난해 말 전세계 헤지펀드 규모는 1조 9030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전의 2조 2250억 달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 대신 기관 투자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룩셈부르크, 케이맨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지역의 우리나라 증시 투자 비중은 외국인 자금 중 8.3%(32조 9770억원)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6조 1894억원을 순매도한 후 올해들어 1조 5567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모펀드가 더 두려운 존재라고 말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해 들어 영미계 헤지펀드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는 향후 증시의 복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반면 요즘과 같이 증시에 큰 변동이 없는 시기에는 이들이 변동 폭을 만들어 투자의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동 자금은 지난해만 해도 690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아시아 자금과 함께 우리 증시의 든든한 우호세력으로 인식됐다. 또 유가 상승에 따라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조 1537억원의 순매도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가 1조원 이상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김영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여유자금이 늘어나고 중동 투자 바람이 부는 것은 맞지만 너무 가파른 원유가 상승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폭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투자 둔화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외에 서유럽계 자금은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채권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부펀드가 많은 아시아계 자금은 꾸준한 한국 주식 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8.0%에서 지난해 9.0%, 올해 2월 말 9.4%로 전체 외국인 보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32포인트(0.46%) 내린 2034.44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39.78을 나타내며 1.47포인트(0.27%) 상승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뢰밭 악재 글로벌 증시 일제히 급락

    지뢰밭 악재 글로벌 증시 일제히 급락

    중국이 ‘바오바’(保八·경제성장률 8%대 유지) 정책을 포기하고 유럽 재정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3.66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세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고, 코스피지수는 3일 연속 내리면서 6거래일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1포인트(0.91%) 떨어진 1982.1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32.48로 1.14포인트(0.21%)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6일(2000.36)보다 33.67포인트 빠진 1966.69로 시작했다. 올해 들어 10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던 외국인은 이날 376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3일 연속 매도세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93억원, 135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하락폭을 다소 줄였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 닛케이지수(-0.64%), 타이완 자취안지수(-0.44%), 중국 상하이지수(-0.65%) 등 아시아 주가지수들도 동반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57%(203.66포인트) 내린 12759.15를 기록했고, 브라질 주가지수도 2.76%(1849.88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은 최근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된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에 이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번져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 시한이 임박했지만 일부 채권단이 동참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오는 20일 144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그전에 국채교환 협상을 마무리하고 2차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에서 민간 채권단을 대표했던 국제금융협회(IIF)는 국채 교환이 실패하면 유로존에 대한 충격이 1조 유로(약 1482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착륙 우려, 그리스 디폴트 우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급등을 향후 3대 악재로 꼽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무리하게 잡지 않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적극적인 유동성 방출 가능성을 제한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 진작 정책의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상반기에는 경기 둔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나 이란 핵 사태 역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지수의 하락폭이 아주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조정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일보다 1.9원 오른 1124.8원으로 마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휘발유값 2000원 돌파… 코스피는 2000선 붕괴

    휘발유값 2000원 돌파… 코스피는 2000선 붕괴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내 휘발유값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ℓ당 2000원 선을 돌파했다. 그 여파로 코스피지수 역시 2000선이 붕괴됐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1.80원 오른 2001.35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휘발유값 2000원 시대’을 맞았다.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5일(1933.30원) 이후 53일 연속 상승하면서 그동안 ℓ당 70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지역 휘발유값도 전날 대비 1.25원 오른 2079.84원까지 치솟았다. 인천(2011.89원), 경기(2011.28원), 대전(2004.46원), 제주(2002.84원), 충남(2001.07원) 등 전국 곳곳의 휘발유 가격이 2000원 선을 넘어섰다. 경유 역시 전날보다 ℓ당 1.37원 오른 1838.61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유가 상승에 발목이 잡히며 전 거래일보다 28.73포인트(1.42%) 내린 1991.1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5.80포인트(1.07%) 내린 538.34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6일(1997.45) 이후 11일 만이다. 지난 주말 국제 유가가 1% 이상 오른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기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기관이 9거래일째 매도세를 유지한 가운데 외국인도 379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상승한 1129.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두걸·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내 증시 영향 ‘미미’

    “악재가 드디어 반영됐다.” 블랙먼데이(주가 대폭락)는 없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나서 첫 증시가 개장한 16일 코스피는 16.41포인트(0.87%) 내린 1859.2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소폭인 0.63% 떨어져 유로존의 영향은 미미했다. ●“증시 짓누르던 불확실성 사라졌다” 이번 유로존 이슈의 경우 충분히 예견돼 왔던 데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빼나간 만큼 공격적인 매도가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히려 예정됐던 악재가 반영되어 그동안 증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사라짐으로써 앞으로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5일째 매수우위를 지속했다. 기관은 48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6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15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1.43%,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09% 떨어져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155.50원까지 올랐으나 전 거래일보다 6.40원 오른 1154.70원에 장을 마쳤다. ●일부 “유로존 불안 우려… 경계 필요” 곽보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는 없었다.”며 “외국인들의 매도로 갑작스럽게 국내 증시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유럽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국제금융센터 우희성 연구원은 “이미 예상된 악재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으나 그리스 부채 탕감 협상 난항 등과 맞물려 최근 다소간의 안정상태를 보이던 유로존의 불안이 다시 확대될 우려도 크기 때문에 면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 팀장은 “유로존은 아직 안전판이 마련되지 않았고, 중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의 경기가 꺾이고 있어 추세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경기나 유럽 문제가 당분간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시강화 불구 ‘친노 테마주’ 등 상승 한편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정치 테마주는 오히려 상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의 친분관계 때문에 ‘친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영남제분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전날 통합민주당의 대표로 선출되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 대표의 공약이었던 무상교육 수혜주식인 모나미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S&T모터스, 바른손, 비트컴퓨터, EG도 3~7% 급등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다시 고개 든 유로존 공포

    다시 고개 든 유로존 공포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 투입을 두고 유로존이 갈등을 겪고 있는 와중에 미국이 더 이상의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연일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유로존 붕괴설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내년 저성장과 유럽발 금융위기가 동시에 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주식시장뿐 아니라 금·원자재 가격도 급락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14일보다 38.64포인트(2.08%) 급락한 1819.11을 기록했다. 반등 시도조차 없었다. 코스닥지수도 497.76으로 전날보다 10.62포인트(2.09%) 하락했다. ●美 “추가지원 없다”에 금융시장 출렁 14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유럽은행들에 대한 추가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이 유로존 갈등에 더해지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영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 확충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로본드 도입에 반대했다. 게다가 장 시작 전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유럽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1단계씩 강등했고, 무디스도 덱시아 산하 은행인 덱시아 크레디 로컬 등 은행 2곳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이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은행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한 은행들의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악재였다. 글로벌 악재를 반영하듯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00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3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개인은 4855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66%,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2.28% 하락하는 등 아시아 각국의 주가지수도 하락세였다. 유로존 문제가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573.15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7월 12일(온스당 1567.7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원유와 구리 등 다른 원자재들도 4~5% 폭락했다. 14일 서부텍사스유(WTI) 역시 배럴당 94.95달러로 지난달 4일 94.26달러 이후 한달 만에 최저치였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봉합되지 않으면 세계적인 불황이 올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유럽 내년 성장률 1% 전망도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내년 대부분의 유럽연합(EU) 회원국이 경기둔화로 저성장을 겪으면서 내년 EU 경제성장률은 1%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영증권 김재홍 이코노미스트는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국채상환 부담이 커지는 내년 2월을 전후로 ECB가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파국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외국인 7일째 “팔자”… 코스피 휘청

    외국인 7일째 “팔자”… 코스피 휘청

    마지막 안전지대로 불리던 독일이 채권 발행에 실패하고 유럽 정상회담에서도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우리나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7일 연속 2조 4069억여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3조원이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유럽계가 자산을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면서 지난 8월 9일 연속으로 5조원 이상 빠져나간 전례를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66포인트(1.04%) 내린 1776.40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9.93포인트(2.03%) 하락한 479.5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1909.03)과 비교해 132.9포인트가 급락했다. 유럽 문제가 벨기에, 헝가리뿐 아니라 독일에까지 전이되는 데다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전망, 중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다. 전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독일·프랑스·이탈리아 3국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나 유럽 재정 위기가 다시 악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다시 잇따른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B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거세다. 지난 8월 그리스의 헤어컷으로 인해 9일간 5조 894억원이 유출된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8월의 대규모 유출은 경제 위기로 인한 조건반사였지만 이번 유출세는 유럽의 신용경색을 대비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단기간에 금융시장이 회복하기 힘들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8월 영국계 헤지펀드는 6411억원을 팔았지만 이달 들어선 순매도 금액이 1조 2000억원까지 늘었다.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 실물경제도 추가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기업의 수출입이 줄고 소비심리도 위축된다. 기업들의 자금난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내년 증시 예측도 엇갈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직 리스크가 줄어들지 않아 당분간 현금 비중을 늘리는 보수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발 악재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금이 최대치이며 자동차, 게임, 전기전자, 정유, 건설 업종을 위주로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3원 오른 1164.8원을 기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그리스 디폴트땐 조선·철강 큰 타격”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산업은 조선과 철강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3일 유진투자증권의 ‘그리스 디폴트 시 업종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경우 한국은 원화 약세와 채권 금리 상승, 증시 약세 등 트리플 약세가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코스피는 1450선까지 폭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로 추정된다. 업종별로는 조선과 철강, 화학·정유, 지주사, 은행, 증권 등의 업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유럽지역 선박류 수출 비중이 25.1%에 달해 피해가 클 전망이다. 철강 역시 실물경기 위축으로 인해 철강과 비철 가격이 더 하락하고, 판매량도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신용경색으로 인한 현금 선호로 금·은·동 등 상품 가격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은 내수주지만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매도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은 금융상품 판매가 줄어들고 코스피 약세가 진행될 경우 영업이익 감소가 예측된다. SK증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디폴트 시 조선·기계, 철강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의 경우 최근 그리스 선주 영향력이 감소했지만, 유럽의 선박 파이낸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자동차는 충격을 가장 빨리 회복하고 오히려 시장 지배력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영 SK증권 연구원은 “화학의 경우 유럽 수출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디폴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정유도 아시아 중심의 중장기 수급 등을 감안하면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미끄럼틀 탄 코스피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1660선으로 후퇴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추가 부양책을 언급했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코스피 지수는 하락했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67포인트(2.33%) 떨어진 1666.52로 장을 마쳤다. 이틀 새 103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전날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국인이 3022억원어치의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지난 5일부터 1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했던 연기금도 141억원어치를 팔며 매도세로 전환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주식과 채권을 모두 순매도하며 1조 3000억여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모두 순매도한 것은 2009년 1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1조 314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유럽계 자금이 9700억원 이탈했다. 외국인 상장채권 순투자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계가 대거 이탈하고 만기 상환이 겹치면서 25조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돌아온 외국인 10일만에 buy… 아직 웃지마라

    돌아온 외국인 10일만에 buy… 아직 웃지마라

    외국인은 정말 돌아왔을까. 지난 2주 동안 국내 증시에서 5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외국인이 16일 모처럼 순매수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외국인의 귀환’이 본격화됐다고 볼 수 없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63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달 8일 이후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시장 복귀에 코스피는 종일 지수 상승을 알리는 빨간 불을 켰고, 기관과 개인의 매도 속에서도 전 거래일 대비 86.56포인트(4.83%) 오른 1879.8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 2일 371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9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고, 지난 10일에는 역대 두번째인 1조 2759억원을 순매도해 주가 폭락을 이끌었다. ●전자·화학 등 수출업종 주로 매수 이날 코스피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등락이 반복되던 2008년 10월 30일 115.75포인트가 오른 이후 최대이자, 역대 세번째다. 코스피 상승세는 일본 닛케이지수가 0.23% 오르는 데 그치고 타이완 가권지수가 0.27% 떨어진 것과 대조를 이뤘다. 국내 증시가 휴장한 15일 아시아 증시 주요 지표들이 강하게 상승한 것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전환은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채무 위기로 크게 동요했던 국제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그간 집중적으로 판 전기전자(2369억원), 운송장비(2226억원), 화학(1526억원) 등 수출 업종을 주로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57억원과 1938억원을 순매도했다. ●“美·유럽 상황따라 유출입 반복” 하지만 증권업계는 외국인이 완전히 복귀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완전히 돌아왔다는 신호라면 선물과 현물이 함께 강한 매수세를 보여야 하는데, 이날 선물은 360억원가량 소폭 매도세였다.”며 “외국인이 오랜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나 유럽과 미국 상황에 따라 유출입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 그동안 증시가 가장 많이 빠진 국가 중 하나였고 다른 국가의 주가 상승에도 거의 반응이 없었던 만큼, 이날은 개장 전부터 5% 내외의 반등이 예상됐다.”며 “현지 시간으로 16일 파리에서 열릴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이 다시 크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번엔 프렌치 쇼크] 외국인과 ‘錢爭’ 최전선 강남아줌마·슈퍼리치 있었다

    [이번엔 프렌치 쇼크] 외국인과 ‘錢爭’ 최전선 강남아줌마·슈퍼리치 있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 이후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의 ‘혈투’가 가중되는 가운데 ‘강남 아줌마’(강남 부유층)와 ‘슈퍼 리치’(Super Rich)가 주목을 받고 있다. 10~11일 이틀간 외국인의 집중 매도세에도 코스피 지수가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이들의 선방(매수) 때문이다. 정부는 외국인 투매를 막겠다고 공매도를 금지시켰지만 시장은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국내 채권을 산다는 금융 당국의 설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주식·채권 시장의 구입 주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여전히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인들의 ‘놀이터’지만 딱히 규제 방안은 없어 고민은 깊어만 간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10일보다 11.20포인트(0.62%) 오른 1817.44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15.69포인트 오른 469.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285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고, 개인은 1059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연기금은 2186억원을 순매수해 버팀목이 됐다. 이달 들어 10일 까지 외국인은 총 4조 565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 8227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개인 중에서도 강남 아줌마와 슈퍼 리치들의 힘에 주목한다. 속칭 강남 아줌마로 불리는 강남 부유층은 1인당 5억~10억원 정도를 증시에 넣었고, 슈퍼 리치들은 100억원대까지 새로 주식을 구입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A증권 지점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2100을 넘어서면서 부유층 고객의 투자가 뜸했지만 지난 9일부터 강남 부유층은 매일 3~4명, 슈퍼 리치는 1~2명이 거래를 시작했다.”면서 “절반은 단타 매매를, 절반은 가치주를 장기적 관점에서 매입하는 식으로 투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반등 분위기에 증권사에서 빚(신용대출)을 내 주식을 산 개미 투자자들은 12일 증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락할 경우 주식은 증권사 임의로 처분되고 개인에게는 빚만 남게 된다. 현재 큰 폭의 하락세에도 신용거래융자는 6조원대에 멈춰 있다. 김모(33)씨는 “정부가 외국인이 국내에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면서 계속 머물고 있다고 해서 안정적으로 느껴 빚까지 내 주식을 샀는데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금융 당국의 발언에 대해 금융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이달 들어 8일까지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와 채권 순매입 규모가 얼추 맞았지만 10일까지 보면 주식은 4조 4547억원 순매도, 채권은 3620억원 순매수로 매도 규모가 10배 이상 크다. 외국인이 80% 이상을 이용하고 있다는 공매도에 대한 금지 조치 역시 전체 거래 규모의 3.6%에 불과해 실효성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외국인 매도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2008년 금융위기에도 장기펀드보유 세제 혜택, 증시안정펀드 조성, 연기금 주식 매수 유도 등 국내 투자자 대책 위주였다. 정부 관계자는 “외국인이 들어올 때는 환영하고 나갈 때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면서 “증시의 33%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 비율을 연기금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낮출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임주형·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시장 진정… 위기는 여전

    금융시장 진정… 위기는 여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제로 금리’ 정책 발표로 10일 세계 금융시장은 급속히 안정을 되찾았다. 국내 주가는 7거래일 만에 상승해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가 453.55로 20.67포인트(4.77%) 오르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8.10원 내린 1080원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05%, 상하이종합지수는 0.91%, 타이완 가권지수는 3.25% 상승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막연한 불안감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객관적인 정보와 냉정한 자세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이 제로 금리 정책을 내놓으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추가 폭락이라는 파국은 피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시장이 안정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발표가 기대만큼 충분하지는 않지만 시장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기둔화를 인정한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연준의 발표는 기대이하이고 증시에 악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심리전 성격이 짙다.”면서 “9월에는 FOMC에서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한 미국의 재정적자와 정치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유럽 재정위기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도 상존한다. 오히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만기를 맞는 9월에 재정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잠재적인 불안요인을 안고 있는 금융시장이 언제 터질지 위태롭다는 얘기다. 코스피가 4.89포인트 상승에 그친 데다, 옵션만기일인 11일에도 프로그램매도세가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여부가 주목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개미의 힘’… 외국인 매도 폭탄 뚫고 상승장 지켰다

    ‘개미의 힘’… 외국인 매도 폭탄 뚫고 상승장 지켰다

    외국인 1조 2625억원 매도, 개인 1조 5559억원 매수. 10일 국내 증시는 주식을 팔려는 외국인과 사려는 ‘개미’(개인투자자)의 한판 전쟁이었다. 그간 개미는 외국인이 대규모 물량을 내놓으면 어쩔 수 없이 매도 행렬에 동참했지만, 이날만큼은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2일부터 개인투자자를 휘어잡았던 ‘패닉’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기부양 신호와 증시 급등이라는 호재를 등에 업은 채, 전날보다 76.05포인트(4.22%) 오른 1877.40 포인트로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파상적인 매도 공세 앞에 급등세는 꺾였고, 개장 2시간이 채 안 된 오전 10시 55분 1802.68 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전날보다 겨우 1.33포인트 높은 것으로, 오랜만에 빨간불(주가상승)을 보였던 증시는 다시 파란색(주가하락)으로 바뀔 위험에 처했다. 하지만 이후 증시는 꾸준히 1810~1830 선을 유지했고, 결국 1806.24 포인트로 마감해 6거래일 연속 하락장에서 탈출했다. 외국인이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대인 무려 1조 2625억원어치를 팔았지만, 개인이 이보다 더 많은 1조 5559억원어치를 사들인 덕분이었다. 개인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된 지난 8일 무려 7366억원어치를 팔았고, 9일에도 오후에 매수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연일 ‘백기’를 들었었다. 외국인과 개미가 무서운 기세로 전쟁을 벌이자 그동안 주가 하락의 ‘방패’ 역할을 했던 기관은 숨죽이며 관망했다. 기관은 2370억원어치를 팔아 국내 증시공황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총 2조 538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비록 예상치 못했던 프로그램 매물 때문에 지수는 제대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한 채 마감했지만, 개인의 ‘힘’을 보여준 하루였다. 개인은 코스닥에서도 297억원어치를 ‘나 홀로’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양해정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개인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호재성 이벤트가 있으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한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고, 이날도 ‘관성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개인들이 받아낸 종목은 대부분 중소형 주였기 때문에 증시를 크게 끌어올리기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개인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르다고 분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더블딥으로 가지만 않는다면 최근 주가 폭락으로 인해 가격 메리트가 생겼고, 자동차와 IT 등 대형주 군에서 매수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저점 확인이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주식과 현금 비율을 50대50 정도로 유지하며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융 불안 사태에서는 연기금도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기관이 매도세를 보인 이날도 593억원을 매수하는 등 지난 2일부터 총 1조 92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 전체가 사들인 물량 2조 3016억원의 80%가 넘는 비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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