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매니저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민경욱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성직자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우울증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친한파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01
  • NASA두뇌들 ‘이직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1년을 앞두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의 고액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는 데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A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주왕복선은 한번 발사하는 데 평균 4억 5000만 달러(약 515억원)가 들어 ‘돈 먹는 블랙홀’로 불린다. 이에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은 지난해 7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접기로 했다.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연구진 가운데 일부는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가서 항공기 제조업에 종사한다. 반면 아프가니스탄처럼 멀리 가기도 한다. 이들은 유사한 업무의 직장을 갖게 돼 그나마 행운이다. 플로리다에 남기를 원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전문 기술에 훨씬 못 미치고 월급도 훨씬 적은 일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이런 일자리도 구하지 못한 많은 이들은 자가용 이용과 공공 요금 지출을 줄이면서 재취업에 매달리고 있다.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서 33년간 일했던 전직 프로젝트 매니저 테리 화이트(62)는 “늙은이를 원하는 곳이 아무 데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실직 직전 연봉이 10만 달러(약 1억 1500만원)였지만 지금은 “40마일(64㎞) 떨어진 곳에 시간당 11달러짜리 일자리가 있지만 기름 값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우주왕복선 품질감독관이었던 제임스 피크(48)는 2010년 10월 실직 이후 50군데에 이력서를 내밀었지만 모조리 거절당했다. 결국 피크는 올랜도의 한 호텔에서 임시직으로 유리창을 끼우고 경비 일을 하고 있다.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폐지된 이후 플로리다에서는 74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5년 전만 해도 1만 5000여명이 일했던 케네디우주센터의 인력은 현재 8500명으로 3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당분간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 없고, 우주사업을 하는 민간 기업은 이런 실직자들을 모두 흡수할 만큼 규모가 크지 않다. 케빈 해링턴(55)은 “이제는 절망적”이라며 “적어도 우리가 어떤 방면으로 가야 할지는 정부가 생각해 주기를 원한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닌가?…‘세계 지진 지도’ 공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100여년 전부터 전 세계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지진을 시각화해 만든 지진 지도가 최근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데이터 시각화 소프트웨어회사인 ‘IDV 솔루션’의 매핑 매니저 존 넬슨이 자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1898년 이후 근 100년간 발생한 주요 지진을 형광 점으로 표시한 지도를 제작해 지난달 25일 자사 IDV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넬슨은 지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지질조사국(USGS)는 물론 북캘리포니아지진자료센터(NCEDC.org)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의 데이터를 활용해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일어났던 지점들을 지도 상에 표시했다. 근 100년 사이 전 세계에 발생한 주요 지진의 횟수는 20만 3,186회로 지진이 자주 발생한 지역은 점이 중첩돼 하나의 굵은 형광 선으로 표시돼 어느 지역이 위험 지대인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보여준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가장 지각변동이 심하다고 알려진 환태평양 화산대를 중심으로 형광 띠가 둘려 있다. 또 판의 경계지 뿐만 아니라 판 내부에서도 작은 규모의 지진이 빈번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근에 있는 한반도 역시 결코 지진에서 안전한 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넬슨은 지난 1950년부터 2011년 사이 미국 내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토네이도의 이동 경로를 나타낸 지도도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김정은 기자의 백스테이지] ‘헤어스프레이’ 리틀 이네즈역 문은수

    [김정은 기자의 백스테이지] ‘헤어스프레이’ 리틀 이네즈역 문은수

    2001년생으로 11살인 문은수양. 뮤지컬 분야에선 그 나름대로 입지를 다진 ‘아역’ 뮤지컬 배우다. 현재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서 흑인 아이 ‘리틀 이네즈’ 역으로 연일 무대에 오르는 문양은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뮤지컬 ‘애니’에서 주인공 애니 역을 꿰차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윤복희 등과 함께 당당히 무대에 섰다.  2009년, 2010년 뮤지컬 ‘애니’ 오디션에 연달아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를 맛본 뒤 얻은 결실이니 어린이 아역 배우이지만, 프로 배우 못지않은 도전 정신을 발휘한 셈이다. 문양은 “진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었나 봐요. 근데 연달아 떨어지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심사위원분들이 약간 ‘몸치’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셔서 세 번째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노래는 물론, 발레 레슨을 받으며 더 열심히 도전했죠. 결국, 70여 명의 친구를 물리치고 당당히 애니 역을 맡을 수 있었어요.”라고 말하며 방긋 웃었다.  배역을 따 내고서 방과 후 2시간씩 매일 노래와 대사 등 기본 연습에 열을 올렸다. 공연을 앞두고 마무리 연습 때에는 학교 수업을 빠져가며 매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8시간 넘게 춤과 노래, 연기 연습에 구슬땀을 흘렸다. 삼수 끝에 합격해서 따낸 배역이었기에 허투루 무대에 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력은 통했다. 아역배우이지만 웬만한 성인 스타 뮤지컬 배우 못지않은 구애를 받게 된 것. 최근 ‘헤어스프레이’ 리틀 이네즈 역에 캐스팅되자마자 뮤지컬 ‘울지마 톤즈’의 어린 흑인 소녀 역할을 잇달아 제안받았다. 문양은 “예전엔 오디션 공고가 뜨면 찾아가 시험에 응했지만 ‘애니’ 이후 ‘헤어스프레이’, ‘울지마 톤즈’ 등 여러 작품에서 먼저 오디션 제안을 해 주었어요. 두 공연 날짜가 엇비슷해 결국 ‘헤어스프레이’를 선택하게 됐지만, 선택받는 사람이 됐다는 게 너무 감사했어요.”라고 말했다.  문양이 여느 아역배우들이 많이 활동하는 TV 드라마나 광고 촬영이 아닌 뮤지컬 무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7살 때 우연히 참여하게 된 MBC ‘뽀뽀뽀’에 출연하면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외할머니 김봉례(66)씨의 손을 잡고 지방 촬영도 가리지 않으며 열심히 녹화에 참여했던 문양은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문양은 무대에서 춤과 노래, 연기를 모두 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다 엄마 손에 이끌려 보게 된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본 뒤 ‘바로 저거다!’라는 생각에 며칠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설렜다고.  하지만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여자 아이가 뮤지컬 무대에 설 자리는 그다지 없었다. 어떻게 해야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는지 방법도 몰랐다. 그러다 운 좋게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뮤지컬학교 수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서울시 뮤지컬단 배우들한테서 노래와 춤, 연기 등을 배웠다. 문양은 “뮤지컬은 춤과 노래 연기 3박자를 고루 갖춰야 하는데 어렵기도 했지만, 학교 수업보다 뮤지컬 수업이 더 재밌었다.”며 웃었다. 뮤지컬 학교 과정을 마친 뒤에도 꾸준히 발레와 성악, 연기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헤어스프레이’에서 전 출연진 배우들과 함께 추는 군무에서도 유일한 어린이 문양이 뒤처지지 않고, 열정적으로 춤을 출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한 노력이 뒤따랐던 것. 청아한 목소리에 성악 발성이 가미된 뮤지컬 노래 창법도 꾸준히 배운 결과, 매 공연에서 단독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별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었다. 미래의 옥주현, 미래의 정선아의 싹이 엿보이는 문양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문양의 주변에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포진해 있다.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 김씨는 문양의 반주자를 자처하고, 같은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외할머니는 손 양의 매니저다. 특히 손녀가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자비를 털어 문양이 출연하는 공연 티켓을 구매, 주변 지인들에게 공연을 관람하게 할 정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프로축구] 하늘에서 응원할 그를 위해

    [프로축구] 하늘에서 응원할 그를 위해

    올스타전을 흥겨운 분위기에서 마감한 프로축구 K리그가 주말 20라운드를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수비수 정민형(25)의 자살로 큰 충격에 빠진 부산 선수들은 8일 오후 7시 인천과의 경기에 검은 리본을 달고 나선다. 김병훈 구단매니저는 6일 “평소 잦은 부상을 마음속에 많이 담아두는 눈치였다. 한 군데가 고질적으로 아픈 게 아니라 여기저기 아픈 케이스였다.”며 “지난 4월 11일 박용호를 대신해 출전한 서울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 뒤 더욱 힘들어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인천전 출전이 예정됐던 고인은 유서에 “하늘에서도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한솥밥을 먹던 동료를 제대로 애도하는 길은 승리뿐이라는 것을 잘 아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인천은 동병상련의 팀. 부산은 지난해 5월 6일 윤기원의 의문사를 접한 직후 인천과 맞닥뜨렸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인천이 부산 원정길에 비슷한 비보를 접하게 됐다. 같은 시간 치러지는 수원-경남전은 미리 보는 FA컵 8강전이다. 다음 달 1일 FA컵 8강전의 기선 제압을 위해서라도 양보할 수 없는 혈투가 점쳐진다. 수원은 포항에 0-5 참패를 당하며 구겨진 자존심을 되살려야 한다. 12승3무4패(승점39)로 서울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고 선두 전북과의 승점차도 3으로 벌어진 상황. 상대 경남은 코칭스태프와 구단 임직원 전체가 사퇴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강호를 만나게 됐다. 지난 주말 인천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그런데 앞으로 우승을 넘보는 포항, 제주와 잇달아 만나게 돼 이번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자칫 8위권 진입을 포기해야 할 상황. 경남은 7승3무10패(승점 24)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수 전원이 삭발 투혼으로 나서는 성남과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전남이 마주친다. 최근 4패1무로 부진의 늪에 빠진 성남은 에벨찡요와 사샤가 떠난 데 이어 한페르시’ 한상운(26)마저 J리그 주빌로 이와타로 이적하게 돼 어려움이 가중됐다. 신태용 감독은 윤빛가람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 초강수에 주장을 김성환으로 바꾸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과연 삭발 투혼이 성남에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다줄지 관심거리다. 20라운드의 나머지 3경기는 오는 11일과 12일 이어진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주말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0분) 경기도 시흥의 한 유흥가. 그곳에는 밤이건 낮이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호객 행위를 하며 성매매를 해온 여성이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기괴한 차림 때문에 마스크녀라고 불리는 그녀. 미대를 졸업해 미술 교사로 일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그녀가 성매매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재발견(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수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로 꼽히는 나혜석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여성의 권리를 주장한 신여성이자 재능 있는 예술가였다. 수원 시내 한 켠에는 나혜석 거리가 조성돼, 그의 그림과 글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자 음악공연 등이 이뤄지는 문화의 거리가 되고 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윤희에게 함부로 대한 말숙의 이야기를 들은 귀남은 그 길로 말숙을 혼내러 장수집으로 달려간다. 규현은 이숙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재용 레스토랑을 예약하러 오고, 그 사실을 안 재용은 이숙을 데리고 어디론가 떠난다. 한편 남구는 일숙이 윤빈의 매니저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MBC 대장경 천년 특별기획 무신(MBC 토요일 밤 8시 40분) 외조부의 손에 의해 아비와 어미를 잃게 된 태자비는 혼절하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딸을 떠나보낸 최우는 김준과 안심의 처분까지 마무리한다. 한편 조정은 도방의 후계자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라는 최우의 급작스러운 명에 술렁이기 시작한다. ●드라마 스페셜-불이문(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해정은 자신을 낳은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 채 절에서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해정은 갑자기 찾아온 행려승 무연에게 묘한 부정을 느낀다. 하지만 무연은 치열한 수행에 자신의 몸을 던질 뿐이다. 한편 갑자기 떠나버린 무연 때문에 다시 외로워진 해정 앞에 자신이 엄마라고 주장하는 정림이 나타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희대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막강한 권력과 엄청난 부로 모든 것을 가진 그가 유일하게 갖지 못한 것은 자식이다. 그런데 자신이 히틀러의 아이를 낳았다고 말하는 한 여인이 있었다. 한편 18세기, 유럽에서는 맹인의 눈을 뜨게 하고, 아픈 곳의 통증도 싹 사라지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있었다는데…. ●OBS 초대석(OBS 일요일 오전 6시 55분) 홍일표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판사시절부터 인권보호와 약자보호에 앞장섰다. 그리고 사람이 존중받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한 그가 이번 19대 국회에서 원내 대변인이라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프로그램에서는 새누리당의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본다.
  • 실연의 아픔 서로 공유하면 치유될까요?

    실연의 아픔 서로 공유하면 치유될까요?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치고, 우렁차게 비가 쏟아지는 날, 그 비가 104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라고 해도 비가 이렇게 축축하게 오는 날에는 뽀송뽀송한 집안에서 말랑말랑한 소설을 읽으면서, 고구마를 구워 먹든지, 부침개를 먹었으면 하는 소망을 하게 된다. 백영옥의 새 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자음과모음 펴냄)은 우중충한 장마기간에 읽으면, 울다가 웃다가 할 수 있는 소설이다. 제목부터 뭔가 시선을 사로잡지 않느냐 말이다. 토요일 오전 일곱 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근처로 보이는 곳에서 21명의 남녀가 모인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의 참석자들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실연 남녀들은 함께 아침을 먹고, 네 편의 로맨스 영화를 연이어 보고, 아직 처리하지 못한 실연의 ‘기념품’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 조찬의 메뉴는 상당히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햇볕’에 말린 홍합과 ‘신선한’ 들기름에 볶은 한우를 넣어 끓인 미역국, ‘내일’의 계란찜, ‘아침’ 허브와 레몬을 곁들인 연어구이, ‘봄날’의 더덕구이, ‘달콤한’ 디저트 등등. 실연을 당해 눅눅해진 일상에도 저런 메뉴의 조찬을 앞에 두면, 인생이 해맑아질 것만 같다. 소설은 스튜어디스 윤사강과 조종사 한정수의 사랑과 파국, 신입사원 교육강사 강지훈과 고교선생 현정의 사랑과 파국을 도돌이표처럼 노래한다. 조찬 모임은 실연을 치유하기 위한 이벤트로 위장했으나 사실은 결혼이벤트회사의 커플매니저 미도와 사장의 영업전략이었다는 것이 또 다른 한 축으로 돌아간다. 이른바 20~30대 여성의 사랑과 일을 다룬 가벼운 소설 장르인 ‘칙릿’(Chick Lit)답게 젊은 남녀가 읽으면 한두 번은 겪어 봤을 실연의 아픔을 떠올리며 눈물을 살짝 쏟을 수도 있겠다. 다소 나이가 있는 독자가 읽더라도 사랑의 아픔 앞에서는 다들 허둥거렸을 테니,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실연이 주는 고통은 추상적이지 않다. 그것은 칼에 베이거나 화상을 당했을 때의 선연한 느낌과 맞닿아 있다.”(31쪽)라고 뼈저리게 느낀달지, “실연당한 날 아침에도 남자들은 경제신문을 읽으면서 그날의 주가 동향을 파악하고 주식 투자를 하는 걸까. 그럴지도….”(65쪽)라고 경악하거나, “어떤 놈일까? 아는 인간일까? 사내 연애? 학교 동창인 걸까? 당장 다음 날에 결혼 청첩장이 날아오는 건 아닐까?”(113쪽)라며 허둥거리거나 하는 마음들 말이다. 늙은 독자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이별을 통보할 때, 전화문자와 이메일, 트위터와 블로그 등 다양한 첨단 미디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간편해졌군.” 하고 착각할 수도 있는데,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이별통보를 네 차례나 받는다는 것은 거의 부관참시만큼이나 참혹하다는 것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작가 백영옥은 2006년 등단해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트렌디한 소설로 주목받아 왔듯이 3년 만에 내놓은 이 소설도 트렌디하다. 다만 작가의 말에 썼듯 40장짜리 단편소설을 800장 이상의 장편소설로 개작하는 과정에서, 군데군데 쓰는 힘이 좀 달리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부분들도 있다. 잘 읽어 놓고 웬 불평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프랑스 소설 ‘슬픔이여 안녕’의 안녕은 ‘굿바이’(Good bye)와 같은 작별인사가 아니라, ‘헬로우’(Hello)라는 식의 대목은 너무 진부해서 아쉬웠다. “사람들은 어떤 답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무의식적으로 밝은 곳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대요. 하지만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선 생각보다 훨씬 더 어두운 곳으로 내려가야 할 때가 있다고 충고하더군요.” 등은 쓸 만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고아출신 ‘한국의 폴포츠’ 성악가 최성봉

    [김문이 만난사람] 고아출신 ‘한국의 폴포츠’ 성악가 최성봉

    참으로 기구한 ‘남자의 일생’이 있다. 살아온 흔적과 기억, 경험이 어디로 갈까. 영화보다, 소설보다 더 진하다. 3살 때 이름도 없이 누군가에 의해 고아원에 맡겨졌다. 그리고 2년 후 구타와 학대를 못 이겨 고아원을 탈출했다. 갈 곳이 없어, 정처 없이 걷다가 다다른 곳이 대전 용전동 유흥가의 중심지였다. 처음 만난 사람이 ‘껌팔이 형’이었다. 이런 인연으로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유흥가에서 껌과 박카스를 팔았다. 떠돌이 유기견처럼, 길고양이처럼 살았다. 잠은 주로 나이트클럽 건물 계단에서 잤다. 그것도 무슨 죄인지 나이트클럽 삐끼형한테 걸리면 얻어맞기 일쑤였다. 이럴 때면 버스 터미널로 피신해서 잤다. 이마저도 직원한테 들키면 공중화장실에서 잤다. 껌이 팔리지 않는 날이면 쓰레기봉투를 뒤져 먹다 남은 족발이나 통닭조각에 붙은 살점을 뜯어먹으면서 허기를 겨우 채웠다. 어쩌다가 껌을 팔아 모처럼 컵라면을 사서 공중화장실에서 먹는 경우가 있다. 이런 날이면 17~19살 된 형들에게 매맞는 경우가 허다했다. 주머니에 있는 돈을 내놓으라며 두들겨 팼다. 그래서 아무리 껌과 박카스를 팔아도 늘 주머니는 비고 퍼런 피멍이 가시지 않았다. 어느 날 포장마차 아줌마가 지어주는 ‘지성’이라는 이름으로 지내다가 14살 때 경찰서에 붙들려 갔다. 이때 지문조회를 해 보니 ‘최성봉’이라는 것이었다. 서글펐다. 스스로 인간이고 싶었다. 이후 어릴 때 꿈이었던 성악을 배우고 싶어 야학을 했다. 그리고 검정고시 시험을 치렀다. 대전예술고에 진학하면서 성악공부를 하게 됐다. 최성봉(23)씨. 지난해 tvN ‘코리아 갓 탤런트’ 프로그램에 출연,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연이 알려졌다. ‘한국의 폴 포츠’,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의 주인공에 비교하며 CNN, ABC, CBS, 뉴욕타임스, 타임,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 영국 로이터통신, 독일의 슈피겔 등 전세계 언론에서 그를 주목했다. ●14세때 경찰서 붙들려가 이름 ‘최성봉’ 처음 알아 요즘 그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여전히 바쁜 공연과 불우 청소년을 위한 희망의 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 연습실에서 만났다. 최씨는 일주일에 4~5회 이곳에서 피아노를 치고 목소리를 가다듬는 연습을 한다. 만나자마자 그는 “오늘 연습하려고 했지만 어제 늦게 자는 바람에 좀 피곤하다.”고 말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라이온스 세계대회에서 공연을 마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관객이 3만여명 모인 공연장에서 ‘넬라 판타지아’를 불렀다고 했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관객들을 상대로 또 한번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11일 런던올림픽 출정 한국 대표단 결단식 행사 때에는 애국가를 단독으로 부를 예정이다. 9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1회 유튜브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해 영국의 폴 포츠와 함께 역사적인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서 그는 릭 애슬리와 폴 포츠에 이어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하기로 돼 있다. 그만큼 예우를 해 주는 무대여서 벌써부터 설렌다고 한다. 최근에는 자서전 ‘무조건 살아 단한번의 삶이니까’를 펴냈다. 그는 글을 쓰는 것을 여전히 두려워한다.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씨가 구술하고 작가가 썼다. 자연스럽게 책 얘기부터 나왔다. 얘기는 솔직하면서도 달변 수준이었다. “글은 15살 때 처음으로 더디게 배웠습니다. 글쓰는 게 지금도 너무 힘들어요. 문장으로 이어 나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고급단어를 좀 배우고 있죠. 책은 홍보가 덜 돼서 그런지 많이 안 팔린 것 같아요. 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되기는 했지만…. 저는 외국에서 인기가 더 있으니까 영문판을 내면 더 팔리겠지요.(웃음) 유학도 가야 하고….” ●자신보다 안타까운 삶에 위로 받기도 지난 6월 21일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최하는 ‘나눔 톡 콘서트’에서 불우 어린이를 상대로 ‘그대 아직 절망할 때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호스피스병원에서도 여러 차례 강연했다. 기구한 삶, 아픈 상처를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그를 초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제가 강연할 때 마음이 약한 사람은 막 울어요. 대장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분이 저를 보면서 ‘이런 아이도 살았는데 나는 신세한탄만 했구나’라고 말씀하셨을 땐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거든요. 살려고 산 것이 아니라 죽지 못해 살았거든요.” 강연 요청은 기업체 등에서도 많이 온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청와대에서 가서도 인생 역정을 강연했다. 그의 강연 만족률은 항상 1위로 기록된다. 아무런 메모나 원고도 없이 살아온 얘기만 솔직하게 늘어놓은 다음 ‘넬라 판타지아’로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득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강연과 공연을 하면서 돈은 얼마나 모았을까. “서초동에서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만원짜리 원룸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를 아껴 주시는 분들이 마련해 준 공간이지요. 돈요? 솔직히 강연 나가면 돈받기 미안해요. 불우 청소년, 호스피스 병동 같은 데서 몇십만원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받으면 거기에 그냥 돈을 놓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대신 미국이나 스페인 등 해외공연할 때에는 개런티를 제대로 받는다고 했다. 사전에 출연료가 맞지 않으면 거절할 정도다. 이 대목에서 고민 하나를 털어놓는다. 국내외 공연을 할 때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혼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소속사나 매니저를 두고 활동하고 싶은데 선뜻 결정할 수가 없다고 했다. 왜냐 하면 어릴 때부터 어처구니없이 당한 일들이 수도 없이 많아서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혼을 해서 부인이 매니저하면 안 되느냐고 했더니 “주변에 있는 여자팬들은 대부분 연륜이 많은 분들이다.”라며 웃는다. 그러면서 힘겹게 살아온 지난 세월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부연한다. “거친 세상에 내던져져 생존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지난 시간 저는 나쁜 짓도 많이 했고 제가 상처받은 만큼 남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살아왔습니다. 막장 인생, 하류 인생으로 살아온 제가 하루아침에 다른 얼굴을 하고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고 한다는 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인생과 사람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희망을 말하려고 합니다.” ●어릴적 당한일 수없이 많아 매니저 두기 결정 못 내려 고아 껌팔이에서 여러 매체에서 오르내리는 유명인이 된 지금, 다른 사람들이 ‘행운아’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는 지금도 소박한 희망을 가지고 살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삶은 희망의 전도사, 음악으로 세상과 교류하고 싶을 따름이란다. 잠시 피아노를 친다. 복잡한 클래식 악보는 못 읽지만 자신이 즐겨 부르는 노래, 성악 곡은 대부분 칠 수 있다고 했다. 15살 때 피아노를 처음 구경했다.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다가 어릴 적 어떤 노래를 좋아했느냐고 물었다. “어린 시절 껌을 팔다가 들었던 노래가 있습니다. 요즘도 혼자 부르고 있습니다. 해바라기의 ‘사랑으로’입니다. ‘여자 친구가 전화 안 받아 삐졌네’라는 노래는 공감이 안 되는데 ‘사랑으로’는 지금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라는 가사가 말입니다.” 나머지 노래도 이어진다.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리라~’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음악을 통해 다리 하나를 건넌 제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절망이 있는 곳을 찾아가 노래를 부르는 일뿐입니다.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듯이….”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노래하고 희망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걸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최성봉은 누구 신인발굴 프로 출연… 동영상 사상 최단 5000만회 조회 서울 출생이다. 5살 때 고아원에서 도망 나와 10년 동안 대전 유흥가에서 껌팔이를 하면서 살았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유흥가 계단에서 잠을 잤다. 주변의 어른은 조폭, 양아치, 노점상인 등으로 말보다 욕을 먼저 배우면서 자랐다. 낮보다 주로 밤에 활동했다. 폭력을 견디며 유년기를 보냈다. 조폭에 쫓겨 야학으로 숨어들었고 기초 수급자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14살이라는 것, 이름이 최성봉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야학에서 한글을 익혔고 껌팔이 시절 들었던 성악에 매료돼 지금의 은사 박정소 선생을 만나게 됐다. 이때부터 신문팔이, 공사장 잡부 등으로 밥벌이를 했다.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까지 마친 다음 대전예술고에 진학했다. 친구들처럼 성악 레슨을 받고 싶어 밤샘 아르바이트로 레슨비를 벌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은 엄두도 못내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하다가 2011년 tvN ‘코리아 갓 탤런트’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첫 방송 동영상이 최단 기간 5000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많은 공연과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 제9회 촛불상을 수상했으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무조건 살아 단 한번의 삶이니까’라는 자서전을 펴냈다.
  • ‘친절한 종로구 만들기’ 청사진 공개

    종로구는 근로 환경 개선과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친절한 종로 만들기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구는 우선 친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요일별 테마 아침 방송을 운영하고 찾아가는 맞춤형 친절교육 실시, 친절멘토 및 친절매니저(민원도우미) 운영 등 각종 정책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친절멘토는 CS리더(고객만족관리사) 양성과정 교육 수료자와 지원자 가운데 각 부서와 동별로 최소 1명을 선정해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중심 역할을 담당하게 한다. 팀장급 공무원으로 구성되는 친절매니저는 민원실에서 노약자나 장애인에게 민원 서식 작성 방법을 안내한다. 구는 또 직원의 친절도를 높이기 위해 전화 응대를 평가하고 진정 민원 처리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친절도가 높을 경우 ‘으뜸 종로인’으로 선발하며 전화 친절도 우수 부서는 격려하고 부진 부서엔 패널티를 부과한다. 매월 1회 호프데이 또는 도시락데이, 칭찬 릴레이 행사와 직원 생일 축하의 날 등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각 부서 실정에 맞게 적용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작은 친절이야말로 명랑한 직장 분위기를 조성해 업무 능률을 높임과 동시에 주민 만족도를 향상시켜 모든 구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女배구 김연경 ‘무적’ 위기… 올림픽 힘 빠질라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 여자배구대표팀에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에이스 김연경(24)이 다음 시즌 거취를 놓고 소속구단 흥국생명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서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무단으로 에이전트를 고용해 해외구단과 계약하려 했다.”면서 지난 2일 임의 탈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최악의 경우 김연경은 무적(無籍)으로 1년의 세월을 흘려보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이 탓에 이번 올림픽에서 주포 김연경에게 100%의 경기력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김형실 대표팀 감독의 주름 골도 깊어지고 있다. 이번 파문은 김연경이 지난 3월 인스포코리아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 54조는 ‘해외 임대선수란 구단과 선수의 협의하에 해외리그 소속 구단에 임대한 선수’라고, 73조 4항은 ‘연맹 혹은 구단과 협의하지 않은 채 제3자와 계약 체결 및 경기에 참가하는 것은 금지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일본 JT 마블러스에 이어 지난 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임대 형식으로 활약한 김연경은 규정대로라면 에이전트를 고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김연경이 에이전트를 고용한 것은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원했기 때문이다. 특히 구단이 정해주는 팀과 1년씩 단기계약을 맺기보다 장기계약을 맺어 유럽리그에서 좀 더 입지를 다지고 싶어 했다. 전담 에이전트가 있다면 현지 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판단도 있었다. 지난 시즌 김연경은 터키에서 통역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흥국생명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매니저를 고용하면 되지 않느냐.”란 대답만 돌아왔다. 보다 거시적으로는 ‘여자 해외진출 1호’ 선수로서 구단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선수 본인의 의사가 중요시되는 ‘시범 케이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흥국생명 역시 표면적으로는 규정 위반을 지적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김연경을 국내로 복귀시키고 싶은 열망이 크게 작용했다. 흥국생명에서 4시즌을 보낸 김연경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위해서는 2시즌이 더 필요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단기계약으로 묶어둬야만 필요할 때 김연경을 끌어들일 수 있다. 지난 4월 이후 5차례의 면담에서 김연경에게 국내 복귀를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흥국생명이 장기계약을 극렬하게 반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현재 입장 차는 여간해서는 좁혀지지 않을 게 분명하다. 양쪽의 대승적인 양보와 타협이 없다면 8년을 기다려온 배구팬들의 열망은 실망으로 바뀔 것이 뻔하다. 런던올림픽은 어느새 코앞으로 바짝 다가와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유성? UFO?…호주 상공 ‘불화살’ 닮은 잔영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유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호주 하늘을 가로질러 바다로 추락했다. 이후 나타난 ‘불화살’을 닮은 거대한 잔영이 약 20분 이상 관측돼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각) 호주 지역매체 퍼스나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지 코테슬로비치 앞바다에 마치 불화살처럼 맹렬한 불기둥을 길게 내뿜는 물체가 떨어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사건으로 해변에 있던 사람들과 지역 주민들은 서로 “운석이 떨어졌다.”,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추락했다.”는 등 의견을 보였으며 지역 경찰이나 신문사에 제보하기도 했다. 당시 사진을 찍은 지역주민 가빈 트러우트는 이 매체에 “일몰 직전 해변 앞 하늘에 나타난 ‘불화살’ 같은 불길을 봤다.”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일몰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퍼스 지역 저널리스트인 핍 모이어 역시 이날 오후 6시를 조금 지나 이 해변에서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해변에 있던 많은 사람이 이 불빛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인근 음식점 ‘네이키드 피그 카페’의 매니저 다니엘 조뉴에는 “일몰 전 수평선 위에 뭔가를 목격했고 이 불빛이 사라질 때까지 약 20분이 걸렸다.”면서 “그것은 증기처럼 보였고 빨간색과 주황색, 그리고 노란색으로 매우 아름다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호주 기상연구소 대변인은 “연구소 레이더에는 유성과 같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퍼스 기상청과 서호주 천문관측소도 이 현상에 대해서는 아직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팬을 기다리다뇨 직접 찾아나서죠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팬이 생기나요? 이제는 직접 찾아 나서야죠.” 자고 나면 하나씩 생긴다는 아이돌 그룹. 가요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데뷔 및 컴백을 앞둔 가수가 줄잡아 100개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공급이 넘치다 보니 과거처럼 팬덤(스타를 쫓는 팬들)을 형성하기도 쉽지 않다. 한꺼번에 여러 팀을 좋아하는 팬들도 많아 소속사와 가수들이 직접 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신인 그룹의 경우 데뷔 두세달 전부터 팬카페를 통해 멤버들의 사진과 안무 및 노래 영상을 올리는 것은 기본이고, 가수가 데뷔하기 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팬들과 직접 만남을 갖기도 한다.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신인의 데뷔 과정을 선전하는 것도 자주 쓰이는 방법. 과거 이들 프로그램이 제작비를 자체 충당했다면, 요즘은 소속사들이 협찬이나 광고를 끌어와 제작비를 보태고 있다. 프로그램과 연예기획사의 공생인 셈이다. 지방에서부터 팬들을 끌어모아 서울로 올라오는 것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 팬미팅과 콘서트가 잦은 서울에 비해 지방은 가수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일단 얼굴 도장을 찍는 것만으로도 팬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서울 등 6대 도시에서 팬미팅과 게릴라 공연을 가진 것이 대표적이다. 데뷔 3년차인 이들은 컴백을 앞두고 신인의 자세로 9명의 멤버들이 커피숍과 놀이동산을 돌며 직접 공연 전단지를 뿌리고 팬들을 만났다. 그룹 ‘인피니트’의 경우는 헬기를 동원해 하루에 전국 주요 도시를 도는 컴백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팬사인회도 아이돌 가수들이 팬을 모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아이 콘택트(눈 맞추기), 악수나 포옹 등 가벼운 스킨십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고, 자주 보는 팬들의 이름을 외워서 불러주는 팬서비스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데뷔 초 학교를 직접 찾아가 선물을 나눠주며 팬을 모으는 아이돌 그룹도 있다. ‘제국의 아이들’, ‘달마시안’ 등이 그런 케이스다. 가요계 관계자는 “각종 중·고등학교 행사는 물론 미래의 팬인 초등학교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그룹도 많다.”고 말했다. 소속사에서는 팬매니저를 두고 조직적으로 팬 관리를 하고 가수들은 활동을 쉬는 기간에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내외에 자신들의 사진과 근황을 부지런히 전달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동원한다고 팬덤이 쉽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소 기획사의 경우 더욱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지난해 초 걸그룹을 데뷔시킨 한 중소 연예 기획사의 관계자는 “대형 기획사는 기존 스타들의 팬이 신인의 팬덤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팬 확대에 한계가 있다.”면서 “국내 가요 시장 규모가 작고 팬덤도 잘 커지지 않기 때문에 예능이나 드라마 등 다른 채널을 통해 팬층을 끌어들이는 각종 방법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더워 죽겠네” 야외 수영장 급습한 기린 포착

    “더워 죽겠네.” 초원에 있어야 할 기린이 커다란 야외 수영장에 풍덩 몸을 담근 장면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공항 인근에 있는 ‘킬리만자로 골프&야생구역’에서 사는 기린 몬둘리(3)는 이곳 방문객들을 위한 야외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뜨거운 햇살을 피한다. 몇 해 전, 탄자니아 야생동물 보호단체가 불법 밀렵꾼들로부터 새끼 몬둘리를 구조한 뒤, 몬둘리는 줄곧 이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초원에는 얼룩말 등 야생 동물이 살고 있지만,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구역 안으로 들어오는 동물은 이 기린 하나뿐이다. 이곳을 관리하는 매니저는 “이곳에 사는 유일한 기린이다 보니 외로움을 타는 것 같다. 또 사람을 자주 접해서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따라한다. 때로는 축구를 하는 장소에서 사람들과 함께 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야외 수영장에 갑자기 뛰어드는 일이 잦아졌다.”며 “스스로 사람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골칫덩이 지하수로 年 3100만원 절감

    ‘골칫거리 지하수가 에너지원이 될 줄이야.’ KT 지사(옛 전화국) 건물 밑에는 지하 통신구가 있다. 이 통신구가 있는 KT 지사는 전국에 260곳. 지하 통신구에는 모든 종류의 통신망이 깔려 있다. 유선전화 동케이블과 초고속 인터넷 광케이블이 공존하는 일종의 지하 터널이다. 땅속 깊이는 수m에서 60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통신구 길이를 모두 합하면 무려 220㎞에 달한다. 문제는 지하 터널이다보니 지하수가 유출되는 곳이 많다는 점. 통신구를 관리하는 KT로서는 이게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이 골칫거리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냉난방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탈바꿈했다. 27일 KT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방학지사는 시범운용 중인 지하수를 이용한 냉난방 시설을 통해 냉난방비를 연 3100만원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태동 KT 매니저는 “그동안 지하 침출수는 통신구에 집수정을 설치해 밖으로 한꺼번에 배출하는 방식으로 처리해 왔다.”면서 “하지만 집수정에 모인 지하수 온도가 연중 14~17도를 유지한다는 점에 착안해 간단한 지열 히트펌프 설치를 통해 지열 냉난방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하 통신구의 차가운 공기는 냉방에 활용하고 있다. 통신구의 냉기는 연중 15~18도. KT는 이 냉기를 끌어올려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고도 통신실 내부의 온도를 28도로 유지할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통신실의 네트워크 장비들은 적정 온도에서 가동돼야 하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냉방기를 사용해 왔다.”면서 “하지만 덕트와 팬 설치만으로 냉방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통신실 목표 온도 28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경기 능곡지사에 이 냉방설비를 구축, 연 4000만원에 달했던 냉방비를 약 87.5% 절감했다. 지하 통신구의 지하수와 차가운 공기 활용으로 전기료도 아끼고 이산화탄소(CO2) 발생도 줄이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노정연 13억 내가 줬다” 권양숙 여사 진술 확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의 미국 맨해튼 소재 고급 아파트 매입과 관련된 100만 달러(13억원)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65) 여사에 대한 서면 조사까지 마쳤다. 검찰 수사가 이미 13억원의 출처 쪽으로 향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전날 권 여사로부터 서면 답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연씨와 권 여사의 서면 답변서는 A4용지 20여쪽 분량으로 전날 오후 늦게 검찰 측에 전달됐다. 당초 정연씨 서면 답변을 검토한 뒤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검찰이 권 여사까지 조사한 이유는 아파트 매도자 경연희(43·여)씨에 대한 조사에서 “정연씨로부터 아파트 매입자금으로 13억원을 받았고, 이 돈은 권양숙 여사의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의혹을 폭로한 전직 미국 카지노 매니저 이달호(45)씨도 앞선 조사에서 “경씨가 노 전 대통령 가족을 잘 알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권 여사와 정연씨는 답변서에서 13억원을 경씨에게 준 사실은 인정했지만 환치기 수법으로 돈이 전달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이 자금의 출처 확인으로 수사를 확대할 경우 권 여사 모녀에 대한 직접 소환 등 추가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관계자는 “환치기 수법으로 돈이 건너간 과정에 대해 권 여사와 정연씨 모두 부인하고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소환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 “나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여사와 정연씨의 소환이 실제 이뤄질 경우 검찰의 이른바 ‘노무현 비자금’ 수사의 본격적인 재개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1만배 큰 나초, 英신기록…세계 기록은 얼마?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일반 나초보다 1만배 큰 초대형 나초가 만들어져 영국 기록을 달성했다고 2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선 등 현지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 노리치와 튜크스베리에 있는 ‘브루어스 페어’의 두 체인술집 종업원들이 밀가루 40kg, 물 20ℓ를 사용해 1만배 크기의 또띠아칩, 즉 나초를 구워냈다. 이들은 거대한 나초를 굽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대형 오븐을 사용했으며 요리 과정에 총 50여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이 나초는 면적이 3㎡로 측정됐는데, 이는 일반 나초 1만 조각을 붙여놓은 것과 같다. 또한 무게는 50kg이 넘어 청소년의 평균 몸무게와 맞먹었다. 나초 굽기에 나선 요리사들은 멕시코 풍의 복장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는데 6명이 들어야 간신히 들 수 있었다고 한다. ‘부루어스 페어’의 마케팅매니저 엠마 프라이스는 “우리는 새로운 텍스멕스(텍사스 풍의 멕시코 요리) 뷔페 메뉴를 선보이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큰 나초는 지난 2010년 미국 프리스코에서 일반나초를 모아 만든 3556파운드(약 1612kg)짜리 또띠아칩 모음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에이핑크 뉴스3’ 22일 첫선

    새로운 시즌을 제작해 달라며 서명운동까지 벌인 삼촌 팬의 지지에 힘입어 여성 7인조 아이돌그룹 에이핑크의 생생한 일상을 공개한 ‘에이핑크 뉴스’ 시즌 3가 22일 오후 8시 케이블방송 트렌디(TrendE)에서 처음 방송된다. 첫 회에서는 에이핑크 멤버들이 쌀가마 들기, 목소리 데시벨 측정, 에이핑크 홍보하기 등 자질 테스트를 거쳐 PD, 조연출, 카메라맨, 작가, 아나운서, 기상캐스터, 매니저로 변신한다.
  • “미래의 키신저·올브라이트 우리가 키워요”

    “미래의 키신저·올브라이트 우리가 키워요”

    “미국은 신용 사회입니다. 신용카드를 만들려면….” 1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있는 ‘루터교 사회봉사센터’. 머리에 히잡을 쓴 여성을 비롯해 남성과 어린이 등 올리브색 피부를 한 8명이 열심히 브리핑을 듣고 있었다. 이들 두 가족은 지난 13일 정치적 망명을 통해 미국 땅을 밟은 이라크 난민들이다. 정착 과정에 대한 미국인 센터 직원의 설명을 옆에 앉은 아랍어 통역을 통해 듣는 어른들의 표정은 새로운 생활에 대한 설렘과 불안이 혼재돼 있는 듯했지만,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얼굴이었다. ●민간 비영리단체 10곳이 난민 정착 사업 미 국무부는 유엔이 정한 ‘세계난민의 날’(20일)을 하루 앞둔 이날 워싱턴 인근 난민 정착 지원 기관 중 한 곳인 이 센터로 외신기자들을 안내했다. 한국 언론 중에는 서울신문을 비롯해 2개사가 취재에 참가했다. 미국 난민 정착 사업은 정부가 아닌 민간 비영리단체들이 맡는 것이 특징이다. 또 별도의 난민 시설이 있는 게 아니라 난민이 입국하자마자 미리 마련된 각자의 집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탈북자 수용시설인 ‘하나원’을 정부가 운영하는 것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미국 전역에서 루터교, 가톨릭 등 10개의 민간 비영리단체들이 난민 정착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산하에 사회봉사센터 수백개가 일선에서 정착을 지원한다. 이들 센터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며 자원봉사와 기부도 받고 있다. 이날 방문한 루터교 사회봉사센터 역시 루터교 교회가 사무실을 무상 제공하고 직원 19명이 수백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난민 정착을 돕는 곳이다. 1975년 베트남 난민을 시작으로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37년 동안 이라크, 미얀마(버마), 부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으로부터 1만 1000여명의 난민을 받았다. 지난 한 해만 130여명의 난민이 들어왔다. 1975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300만명의 난민이 들어왔고 이중 150만명이 시민권을 취득했다. 난민들은 정착 1년 뒤 영주권을, 5년 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미국 땅 밟기 전 신원조회 3차례 이 센터의 ‘정착 매니저’ 앨랑드 원타모는 “우리 센터의 가장 큰 역할은 난민과 미국 사회의 다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난민들은 미국 땅을 밟기 전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친다. 먼저 해외 미국대사관이나 유엔난민기구(UNHCR), 비정부기구(NGO) 등을 통해 망명 신청이 들어오면 미국 정부 내 ‘정착 지원 센터’가 이들의 신원조회를 한다. 진정한 난민인지, 다른 불순한 의도를 가진 ‘거짓 난민’인지를 조사한다. 이어 국토안보부 직원들이 면접과 함께 지문을 받아 다시 한번 신원조회를 한 뒤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난민으로 인정된 뒤에 한번 더 신원조회를 실시한다. 미국 땅을 밟기 전에 3차례나 신원조회를 거치는 것이다. 이 관문을 모두 통과한 난민은 건강진단을 받은 뒤 미국 내 10개 난민 지원 단체와 상의해 정착 지역을 정하게 된다. 미국에 이미 정착한 가족이나 지인이 있으면 그곳으로 보내주고, 연고가 없을 경우 난민의 특징을 고려해 거주 지역을 정한다. 지역이 정해지면 지원 센터에서는 난민이 미국에 들어오기 전에 살 집과 세간살이를 미리 마련해 준다. 정착 지원 기관의 일은 난민이 미국 공항에 들어왔을 때 직원과 통역 등이 마중을 나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날 찾은 루터교 사회봉사센터는 30개 언어 통역요원들로 구성된 ‘통역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최단 30일, 최장 90일 안에 집중적으로 초기 정착을 돕는다. 미국 문화 교육, 사회안전보장제도 가입, 의료보험 가입, 직업 교육, 영어 교육, 건강검진, 자녀 학교 입학 등이 이 기간에 이뤄진다. 센터는 이들이 5년 안에 직업을 얻어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업을 갖기 전 난민들에게는 1인당 한달에 1125달러의 생활비를 지급한다. 원타모는 “난민 대부분은 처음엔 블루칼라 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경우도 있고, 2세들이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헨리 키신저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도 난민 출신”이라고 전했다. ●난민들은 ‘설렘→침체→안정’ 과정 거쳐 이 센터 난민·이민국 국장인 마마도 시(40)도 12년 전 고국인 모리타니아의 ‘인종청소’를 피해 미국에 난민으로 왔을 때 처음에는 청소부로 일했다. 그는 “난민들은 심리적으로 ‘설렘→침체→안정’의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난민들은 미국 땅을 밟기 전후 들떠 있다. ‘허니문 기간’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복잡한 정착 과정에 맞닥뜨리면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기분이 침체된다. 그러다 문제가 하나둘 해결되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북한 출신 난민은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글 사진 폴스처치(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새달 日프로 전향…김효주 왜 서두르나

    새달 日프로 전향…김효주 왜 서두르나

    한·일 여자프로골프 무대를 넘나들며 언니들을 울린 김효주(17·대원외고)가 새달 일본에서 프로로 전향할 전망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10일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우승한 김효주에게 “새달 6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치라.”고 통보했다. 이사회는 당초 김효주에게 시드권 부여를 위한 나이 제한 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먼저 선수 등록 절차를 마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아마추어나 JLPGA 투어 멤버가 아닌 선수들은 우승할 경우 4주 이내에 선수 등록을 해야 하고, 이렇게 되면 1년 동안 전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토너먼트 플레이어’ 자격을 부여받는다. 현지 매니지먼트사를 운영 중인 김애숙 프로는 “이사회는 김효주가 7월 6일까지 선수 등록 절차를 마치면 나이 제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만 18세가 돼야 프로 전향을 할 수 있지만 선수 등록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따라서 김효주는 이사회에서 나이 제한을 풀면 곧바로 1년 동안의 일본 투어 출전권을 얻게 된다. 코치 겸 매니저인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은 “국내에서 ‘프로턴’을 하면 2년간 해외투어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큰 무대를 밟는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대한골프협회(KGA)는 대표팀 전력 약화를 거론하면서 “당초 예정한 대로 9월 터키세계선수권에서 국위를 선양한 뒤 프로가 되도록 설득하겠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장진 “무턱대고 욕한다고 풍자가 될까요”

    장진 “무턱대고 욕한다고 풍자가 될까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적절한 수위로 대중의 간지러움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생방송 시사풍자 코미디쇼가 있다. 바로 시즌 1에 이어 최근 시즌 2의 문을 연 케이블 채널 tvN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이하 ‘SNL코리아’)가 바로 그것. 매주 양동근, 조여정 등 톱스타들이 출연, 개그우먼 안영미, 강유미 등 막강한 고정 크루와 함께 한 주간 뉴스를 재미나게 비틀어 코미디 콩트 쇼로 묶어내는 SNL 코리아 시즌 1,2의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장진 감독을 지난 12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SNL코리아 시즌 2는 물론이거니와 올 상반기 연달아 연극 3개 작품을 올리고, 내년에는 드라마와 영화 연출 계획까지 가진 장진 감독은 워커홀릭 같아 보였다. 그리고 행복해 보인다. →시즌 1도 강했지만, 시즌 2는 더 강해진 느낌이다. 정치풍자를 담당하는 ‘위크엔드 업데이트 코너’(장진감독, 고경표 진행)에서는 비리 국회의원, 이명박 대통령의 영문자서전, 비현실적인 대중가요 심의, 저출산 문제 등 폭넓은 소재를 성역 없이 풍자의 과녁에 세웠다. -당초 9일 방송 대본은 ‘여의도 텔레토비’의 수위가 너무 세서 다 솎아냈을 정도다. 여의도 텔레토비 같은 경우 은유적이지만 말조심을 해야 하는 코너다. 풍자가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수위가 나오려면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심의제재도 당해봐야 하고, 주의도 받아봐야 하고, 고소도 당해봐야 적정수위가 나온다. 풍자의 어떤 규칙을 깨면 조롱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시사프로그램 및 정치적 성향은 정부·여당만 공격하는 등의 표준화된 풍자대상을 없애야 한다. →시사풍자를 위해 노력하는 게 있다면 -발품이 많이 든다. 흔히 통치권자 및 그 측근들은 민심을 두루두루 봐야 한다 하지 않나. 우리도 거의 그 수준이다. 누군가의 답답함과 한숨을 들어야지 그것에 대한 풍자가 나올 수 있다. 또 한쪽을 일방적으로 몰아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내곡동 사저 수사 결과가 검찰에서 너무 빨리 혐의 없음으로 발표하고 조사도 서면질의로 진행해서 사람들이 답답하다 생각해도 그냥 막 다루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검찰은 법무부 소속이지만, 독립된 권한을 지닌 기관으로 봐야 하는데 여의도 텔레토비 대본에 ‘허수아비 검사’로 쓰여 있어서 대한민국 검찰을 모두 다 폄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방향 전환을 제시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가자는 거다. ‘땅 문제 갖고 골치 아팠는데 곡식 심어서 좋게 됐네!’라고 MB의 말을 붙여도 풍자는 다 된다. →미국 NBC에서 38년간 톱스타가 호스트를 맡아 정치나 인물 풍자 및 슬랩스틱, 패러디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자신만의 쇼를 구성하는 SNL 한국판이 들어올 때 선뜻 연출을 맡게 된 이유는. -자뻑이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특화된 게 있다. 또 지금 좋은 구조로 가고 있다. CJE&M이 젊고 재기 발랄한 좋은 인적 자원 붙여줘서 수월하다. 처음엔 스태프들이 양동근 편에서 몽정팬티 등을 제안했는데 나도 쉽게 수용이 안 되더라. 그런데 방송나간뒤 사람들이 좋아했다. 나도 이 프로그램 하면서 많이 배운다. 또 어릴 때부터 AFKN을 통해 접하며 무척 좋아했던 프로그램이라 애정이 있다. →양동근편 보고 웃겨 죽을 뻔했다. ‘15세 이상 시청가’에서 처음으로 ‘19금용’으로 제작돼 나왔다. 이유는. -19금이라는 사인이 있었던 건 아주 좋은 전략이었다. 예를 들어서 19세라는 안내가 없으면 그 방송분은 혐오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다. 19세 이상을 위해 이번 주는 만들었다고 안내를 해놓으니 시청자들도 그 방송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시청자 관람가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았다. →매주 캐스팅이 화려하다. -그건 뭐 내 능력만 있어선 안 되고 CJ 쪽과 협력해서 섭외하는데 힘들다. 예를 들어 양동근이나 조여정, 신동엽(출연예정), 에릭(출연예정) 같은 경우 본부에서 섭외했고, 슈퍼주니어 이특 같이 ‘감독님 출연하면 재미있을 거 같은데 매니저 형한테 물어볼게요.’라고 말해준다거나 하면 나도 바로 적극적으로 섭외에 나선다. 하하. →양동근이 굉장히 적극적이었다던데. -진짜 웃긴 거 보여주겠다. (장진 감독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카카오톡 대화방을 열어 보여줬다.) 내가 원래 카카오톡 답장을 안 하는 사람으로 유명한데 동근이랑 방송 전 아이디어를 주고 받을 때에는 둘 다 정말 열심히 카카오톡으로 의견을 주고 만들었다. 동근이도 아이템이 떠오를 때마다 내게 의견을 줬다. 호스트와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 소통이 돼야 하고 싶은 걸 만들게 된다. 이 쇼의 기본 개념은 호스트들이 출연해 놀아 주는 것이다. →15일 연극 허탕을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올린다. -대단히 유쾌한 연극이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연극이다. 부조리극이다. 모범적인 대중극이다 라고 보면 된다. →파격적인 원형 무대를 도입, 무대와 객석의 간극을 좁혀 관객 모두가 감옥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던데. -소극장에서 원형 무대 갈 때 좋은 건 관객이 무대 위 배우를 보면서 반대편 관객들의 반응도 살필 수 있다는 거다. 원형 무대를 만들고자 30석 가까이 없앴다. 손해를 좀 볼 수 있지만, 원형 극장이 이 작품에는 맞다고 생각해 실행에 옮겼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미주통신] 美 극비 우주왕복선 X-37B 지구 귀환

    [미주통신] 美 극비 우주왕복선 X-37B 지구 귀환

    그동안 존재 사실만 알려진 가운데 수행 임무 일체가 비밀에 부쳐져 있던 미국의 무인 미니 우주왕복선인 X-37B가 16일(현지시각) 우주에서의 비밀 임무 수행을 마치고 무사히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밴덴버그 미 공군기지로 귀환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비밀 미니 무인우주왕복선은 미국 보잉사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이번에는 1년을 넘긴 469일을 우주에 머물다가 귀환했다. 이 미니 우주왕복선은 전체 길이 약 9m에 날개 길이는 4.5m로 마치 나사의 이전 은퇴한 우주왕복선을 축소한 모양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2010년 처음 발사된 것으로 알려진 이 비밀 우주왕복선은 2011년 3월 5일 발사되어 지금 귀환했으나, 그 내용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비밀에 가려져 있어 무엇을 탑재했는지 임무가 무엇인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정황상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고 여러 작전에 관한 정부 임무를 수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공군은 “우주 실험을 행한 것”이라고만 공식 논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 X-37B 프로그램 제작에 관련했던 탐 맥린트리 매니저는 “기존 우주왕복선의 은퇴로 이 무인우주왕복선은 우주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단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며 “이러한 능력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직면했던 위험의 부담 없이 미 공군이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매우 자랑스러운 것으로 이번 임무는 뚜렷한 결과를 도출한 매우 성공적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처음 2010년 비행에서는 이 비밀 미니 무인우주왕복선이 224일 동안을 우주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하였으며 이번에는 거의 배가 되는 469일 동안을 우주에 머물면서 비밀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이 X-37B 비밀 우주왕복선이 올해 가을 다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