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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행원은 야간에 단독행동 금지” 대통령 訪美 매뉴얼 이미 있었다

    “수행원은 야간에 단독행동 금지” 대통령 訪美 매뉴얼 이미 있었다

    정부 내 대통령 해외순방 매뉴얼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 보안 및 안전을 감안해 수행원의 ‘야간 단독 행동’를 금지하는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대통령 해외 수행단의 ‘매뉴얼’을 만들겠다는 청와대의 대처 방안이 비판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 때 활용된 정부 매뉴얼은 모두 두 가지로 외교부의 대외비 문서로 분류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방미도 이 매뉴얼에 따라 준비했으며, 대통령 및 수행단의 세세한 일정과 동선, 의전, 상황별 세부 계획을 기술한 250여쪽 분량의 행사 책자도 수첩 형태로 별도 제작돼 수행단 전원에게 배포됐다. 1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외교부 대외비 문서인 A4크기 78쪽 분량의 ‘대통령 해외방문 행사 준비지침’과 ‘미국 방문 행사책자’를 분석한 결과 대통령 수행단은 보고 없이 야간에 숙소를 벗어나는 등의 개별 행동이 금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머물렀던 중간 기착지인 뉴욕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워싱턴DC에서도 보안 및 안전을 위한 주의 사항으로 명시돼 있다. 수행원은 외부인과의 접촉과 통화도 금지됐다. 이는 대통령의 일정 및 동선 정보가 1급 보안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전 대변인이 숙소인 워싱턴DC 페어팩스 호텔을 벗어나 승용차로 10여분 이상 떨어진 W호텔 바에서 여성 인턴, 운전사와 술자리를 가진 행위는 수행단 지침 자체를 위반한 셈이다. 특히 윤 전 대변인에게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일정 및 장소, 이동 동선 등의 상세 정보가 담긴 책자가 제공됐다는 점에서 그의 ‘미스터리한 행적’은 대통령의 안전에도 영향을 주는 심각한 보안 위반으로 분류될 수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7일(현지시간) 밤 9시 30분에서 8일 0시뿐 아니라 그가 외부 모처에서 숙소인 페어팩스 호텔에 만취 상태로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새벽 4시 30분까지의 행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한국문화원이 윤 전 대변인에게 별도의 차량을 제공한 것 역시 매뉴얼을 위반한 ‘과잉 예우’였다. 대통령을 제외한 공식 수행원은 현지에서 이동시 V1, V2, V3 등의 암호명으로 표시된 15인승 버스를, 실무 수행원과 기자단은 B1, B2, B3로 표시되는 55인승 버스에 탑승하도록 돼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통상 국방·외교보좌관과 외교부 북미국장 등과 함께 탑승한다. 정부 소식통은 “공식 수행원인 외교장관에게도 개별적으로 승용차가 배정되지 않으며, 필요할 때만 임대한 승용차를 공식 수행원이 돌려 쓴다”며 “이번 방미에서 실무 수행원으로 편제된 윤 전 대변인에게 차량이 단독 배정된 건 의전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행단은 차관급인 이남기 홍보수석과 1급인 윤 전 대변인뿐만 아니라 최상화 춘추관장, 전광삼 선임행정관, 이미연 외신대변인과 행정관 등 총 10명에 이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수행원은 야간에 단독행동 금지” 대통령 訪美 매뉴얼 이미 있었다

    “수행원은 야간에 단독행동 금지” 대통령 訪美 매뉴얼 이미 있었다

    정부 내에 대통령 해외 순방 매뉴얼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 보안 및 안전을 감안해 수행원의 ‘야간 단독 행동’을 금지하는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대통령 해외 수행단의 ‘매뉴얼’을 만들겠다는 청와대의 대처 방안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 때 활용된 정부 매뉴얼은 모두 두 가지로, 외교부의 대외비 문서로 분류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방미도 이 매뉴얼에 따라 준비했으며 대통령 및 수행단의 세세한 일정과 동선, 의전, 상황별 세부 계획을 기술한 250여쪽 분량의 행사 책자도 수첩 형태로 별도 제작돼 수행단 전원에게 배포됐다. 1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외교부 문서인 A4용지 크기 78쪽 분량의 ‘대통령 해외 방문 행사 준비 지침’과 ‘미국 방문 행사 책자’를 분석한 결과 대통령 수행단은 보고 없이 야간에 숙소를 벗어나는 등의 개별 행동이 금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머물렀던 중간 기착지인 뉴욕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워싱턴DC에서도 보안 및 안전을 위한 주의 사항으로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해당 문서가 지난해 12월 대외비에서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수행원은 외부인과의 접촉과 통화도 금지됐다. 이는 대통령의 일정 및 동선 정보가 1급 보안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전 대변인이 숙소인 워싱턴DC 페어팩스호텔을 벗어나 승용차로 10여분 이상 떨어진 W호텔 바에서 여성 인턴, 운전사와 술자리를 가진 행위는 수행단 지침 자체를 위반한 셈이다. 특히 윤 전 대변인에게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일정 및 장소, 이동 동선 등의 상세 정보가 담긴 책자가 제공됐다는 점에서 그의 ‘미스터리한 행적’은 대통령의 안전에도 영향을 주는 심각한 보안 위반으로 분류될 수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시점인 7일(현지시간) 밤 9시 30분에서 8일 0시 사이뿐 아니라 그가 외부 모처에서 숙소인 페어팩스호텔에 만취 상태로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새벽 4시 30분까지의 행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한국문화원이 윤 전 대변인에게 별도의 차량을 제공한 것 역시 매뉴얼을 위반한 ‘과잉 예우’였다. 대통령을 제외한 공식 수행원은 현지에서 이동 시 V1, V2, V3 등의 암호명으로 표시된 15인승 버스를, 실무 수행원과 기자단은 B1, B2, B3로 표시되는 55인승 버스에 탑승하도록 돼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통상 국방·외교보좌관과 외교부 북미국장 등과 함께 탑승한다. 정부 소식통은 “공식 수행원인 외교장관에게도 개별적으로 승용차가 배정되지 않으며 필요할 때만 임대한 승용차를 공식 수행원이 돌려 쓴다”며 “이번 방미에서 실무 수행원으로 편제된 윤 전 대변인에게 차량이 단독 배정된 건 의전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태열 비서실장은 지난 13일 ‘비서실 직원에게 보내는 당부의 글’을 통해 방미 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민정수석실은 이번 방미단과 전 방미 일정을 리뷰하라”며 “그것을 바탕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대통령이 중국 등 해외 순방을 나갈 때 그 매뉴얼에 따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당부했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31회 교정대상 수상자] 수용자들의 형 노릇 자처한 30년

    “일선에서 고생하는 동료들을 대신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제31회 교정대상 대상을 수상한 송인재(55) 부산구치소 교위는 수상의 영광을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에게 돌렸다. “과분한 상을 받았다. 깨끗하고 보람찬 교도관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애쓰겠다”며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송 교위는 ‘어떻게 하면 음지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좋은 길로 가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교정공무원의 길로 들어섰다.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교도관에 대한 꿈은 부인이 지지해주면서 현실로 바뀌었다. 이처럼 든든한 지원 덕분에 결혼 이후인 1984년 교도관에 임용됐다. 송 교위는 “아내는 사윗감으로 교도관을 바랄 정도로 제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관 생활 30년째인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수용자들의 자살 시도를 막은 것이다. 2003년 이모씨에 이어 하모, 장모씨의 자해 시도를 막아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씨는 이른바 담배 배달꾼이었는데 자신으로부터 건네받은 담배를 피운 동료 수용자가 처벌받게 되자 죄책감 탓에 목을 매려고 했다”며 “다행히 뒤늦게라도 발견해 살렸다. 아직도 가장 보람 있었던 때를 꼽으라면 그 순간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중점 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수용자들을 불러 가정사와 개인적인 고민 등 고충을 상담하면서 수용자들의 형 노릇을 자처했다. 일상적인 교정업무 외에도 남다른 역량을 발휘한 교정행정은 동료들에게 귀감이 됐다. 특히 2011년 ‘인사업무매뉴얼’을 개발해 투명한 인사행정과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에 기여했다. 업무별 수행 정도 평가 등을 정리한 뒤 CD로 배포한 매뉴얼은 지금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국유지를 무단 점유해 사용하고 있던 교도소 인근 주민들에게 변상금을 부과해 시효 취득을 미리 막고 국고수입 증대에 한몫을 해냈다. 남모르게 어려움을 겪는 복지시설을 지원하고 봉사활동을 하는가 하면 직원 및 경비교도대원 법회를 주관하는 등 직원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에도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기업·공공기관 부채 공개가 정부 3.0의 정신”

    ‘윤창중 파문’ 속에서도 청와대는 14일 국정 다잡기에 애썼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각 부처에서 공직자가 국민 신뢰에 어긋나지 않도록 공직 기강을 확립해 달라”면서 “모든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부채를 전부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하며 지방자치단체들도 투명한 공개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염두에 둔 듯 “이번에 공직자의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절감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관련, “한·미 동맹에 대해 새 비전을 제시했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미국 측과 공감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경제면에서도 경제인들과 함께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고 3억 8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각 부처는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빈틈없이 해 주기 바란다”면서 “동포간담회와 기업인 모임에서 나온 건의사항도 꼼꼼히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공기업 부채와 관련해 “모든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부채 등을 전부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하며 이것이 곧 정부 3.0의 정신”이라며 “분명히 알리면 공기업은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국민도 국가 재정을 이해하고 알게 돼 해결책이 나온다”고 밝혔다. 또 “더 나아가 지방자치단체들도 같이 참여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기업이 애로라고 느끼는 복잡한 조례를 전부 공개함으로써 각 지자체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 주민과 지자체 사이에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부채 문제도 책임감 있게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부채, 재정건전성, 기업 투자 활성화 등의 문제들은 정부 3.0이 어떻게 실행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관심을 두고 추진해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민정수석실에 대해 방미 전 일정을 재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뉴얼을 작성해 앞으로 대통령의 외국 순방 때 참고하고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靑, ‘윤창중 추문’ 벗어나려면 특단의 쇄신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에서 공직자가 국민 신뢰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기강을 확립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윤창중 파문과 관련해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에게 사과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공직사회에 ‘공직기강 확립‘이라는 추상 같은 영(令)을 내려도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은 풀리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하루빨리 ‘윤창중 스캔들’의 수렁에서 헤어나려면 사건이 터지면 으레 나오는 레토릭이 아니라 전방위적 내부 쇄신을 단행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줘야만 한다.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진 것은 공직자로서의 처신을 저버린 한 개인의 도덕적 일탈 때문만이 아니다. 다수 국민들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일어난 전무후무한 성추문 사건의 수습 과정에서 보여진 청와대의 미숙한 대응과 일처리에 더 실망했다. 청와대는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는다며 향후 대통령의 외국 방문 시 청와대 공직기강팀을 수행단에 포함시킨다고 한다. 문제가 터지자 뒤늦게 해외순방 매뉴얼을 만든다고 하더니만 기껏 나온 대책이 공직기강팀의 출장이다. 국격 훼손을 막는 대책치곤 너무나 표피적인 접근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뼛속까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선 인사시스템의 점검이 필요하다. 윤씨의 평소 언행을 아는 이들은 이번 사태를 예고된 참사라고 한다. 잘못된 인사였기에 언제 사고가 나도 났을 것이라는 얘기다. 해외출장 매뉴얼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이들을 뽑아야 한다. 내부의 위계질서를 다지는 일도 중요하다. 윤씨의 귀국과정을 놓고 이남기 홍보수석과 윤씨가 진실 공방을 벌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 청와대 내 일부 수석실의 경우 아래, 위가 없이 뒤죽박죽이라고 한다. 위계질서가 없는데 중대한 사안이 터졌을 경우 일사불란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겠는가. 사고 후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데 무려 하루가 넘게 걸린 것은 더욱 문제다. 사안의 민감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참모가 있었고, 이를 즉시 대통령에게 직보할 수 있는 ‘보고체제’가 갖춰졌더라면 이번 일은 이렇게 커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설령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경우에도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용기 있는 참모도 있어야 하지만, 그런 참모에게 방문을 활짝 여는 대통령의 마음가짐도 더욱 필요하다. 이번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새옹지마일 수도 있다. 공인의식이 실종된 윤씨 같은 인물이 계속 설치고 다닌다면 언젠가는 아찔한 사고가 나기 마련 아닌가. 청와대는 차제에 잘못된 ‘싹’을 도려내고 새로운 싹을 틔울 수 있도록 특단의 내부 쇄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윤창중’에 담긴 아비튀스(Habitus)/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창중’에 담긴 아비튀스(Habitus)/진경호 논설위원

    젊고 잘생긴 존 F 케네디는 섹스 중독자였다. 윌리엄 라이딩스 2세 등은 저서 ‘위대한 대통령, 끔찍한 대통령’을 통해 케네디가 아름다운 아내 재클린을 곁에 두고도 수백명의 여성들과 관계를 가졌다고 썼다. 심지어 마피아의 여자를 건드렸다가 대통령 신분에 갱단의 협박을 받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후임 린든 존슨 대통령도 만만치 않았던 듯하다. 백악관 직원들 가운데서 ‘섹스 파트너’를 간택했고, 이들 중 5명이 그의 ‘애첩’으로 지냈다고 한다. 빌 클린턴의 르윈스키 스캔들은 이런 백악관의 ‘전통과 문화’를 뿌리로 두고 있다. ‘여자들과 시간을 보내다 남는 시간에 총리를 한다’는 이탈리아 전 총리 베를루스코니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최고권력의 성추문은 미국을 넘어 서구 전반의 전통인가도 싶다. 국가 정상의 성추문이 차고 넘치는 나라들이고, 이로 인해 물러난 정상이 없는 나라들이다. 정상외교 현장에서의 성추문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일으킨 청와대 전 대변인 윤창중이 ‘문화적 차이’를 언급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 가이드에게 제가 상처를 입혔다면 거듭 이해해 달라”고 했다.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의 이 한마디로 한국은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걸 허리를 턱 친다고 표현하는 나라, 젊은 여성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는 엉덩이를 콱 움켜쥐는 나라가 됐다. 자기가 무슨 옷을 걸치고 있었는지조차 분간 못하는 인사의 불민한 언사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 적어도 성추문 대통령을 단 한명도 갖고 있지 않은 나라이건만, 대체 미국과 어떤 문화적 차이를 안고 있다고 온 국민의 양식까지 팔아넘겨 가며 제 살 구멍을 찾는지 며칠 밤낮을 보내고도 분이 삭질 않는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도록 태어난 사람은 없다. 고급문화를 누릴 만한 환경 속에서 자랐기에 클래식을 즐기게 됐을 뿐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갈파한 ‘아비튀스’(Habitus)의 개념이다. 사회 구조와 그 안에서의 계급적 지위에 의해 개인의 문화적 취향과 소비 성향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엇비슷한 사회적 지위나 교육 환경, 재산 등을 지닌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는 집합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이 바로 아비튀스다. 윤창중은 제 부끄러움을 덮으려 ‘성 문화의 차이’를 들먹였겠으나, 부르디외가 윤창중을 봤다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아비튀스, 경조부박한 계급 문화의 차이를 찾아냈을 것이다. 비행기 여승무원에게 행패를 부린 ‘라면상무’, 아버지뻘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일삼은 남양유업 영업대리, 주차 시비 끝에 호텔 지배인을 폭행한 제과업체 회장에게서 묻어나는 우리 사회의 비루한 갑을(甲乙) 문화의 단면을, 한 줌의 권력에 취해 제 본분을 망각한 윤창중에게서도 목도했을 것이다. 거친 표현으로 남을 공격하던 ‘논객’(이라고 동의하진 않지만)에게 어느날 돌연 날아든 보은(報恩)의 완장을 주체하지 못한, 아비튀스의 혼란에 빠진 윤창중을 봤을 듯싶다. 윤창중의 혼란은 그의 행동 궤적 전반에서 드러난다. 많은 증언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그는 다른 ‘완장’들과 섞이지 못했다. 기자들로부터 외면당했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날아간 워싱턴에서도 겉돌았다. 힘은 뻗치는데 이를 알아주는 사람도, 받아주는 사람도 없으니 전화 한 통으로 움직일 수 있는 나이 어린 여성인턴을 불러 호텔 술집을 찾는 초라한 대변인을 택했다. 부산스럽다. 윤창중의 든든한 백이 돼 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그칠 줄 모른다. 지휘책임을 가린다, 공직기강을 다잡는다 하며 출구 찾기에도 여념이 없다. 필요한 일들이고, 거쳐야 할 고통이다. 그러나 한두 명 내치고, 정상외교 매뉴얼을 새로 갖춘들 제2, 제3의 윤창중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어 보인다. 비루한 갑(甲)의 횡포에 허덕이는 오늘의 빈약한 사회적 자본을 그냥 놔두고는 말이다. 윤창중은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jade@seoul.co.kr
  • “관련자 책임 묻겠다” 朴대통령의 사과

    “관련자 책임 묻겠다” 朴대통령의 사과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방미 기간 중 발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지난 4월 새 정부 조각 과정에서 잇단 낙마 사태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에 사과의 뜻을 전달한 적은 있으나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처음이다. 허태열 비서실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지 하루 만에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은 성추행 사건에 대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윤 전 대변인의 직속 상사이자 귀국 지시와 늑장 보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서 중도 귀국 논란과 늑장 보고 등 총체적 대응 미숙이 드러난 만큼 일회성으로 인적(人的) 책임을 묻는 데 그치지 않고 청와대의 위기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 현재의 임기응변식 대응에서 벗어나 매뉴얼 작성 등 맞춤형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허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회의 직후 직원들에게 “민정수석실은 이번 방미단과 전 방미 일정을 리뷰(검토)하라”며 “그것을 바탕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향후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나갈 때 그 매뉴얼에 따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14일 청와대에서 월례회동을 갖고 정국현안을 논의한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월례회동은 황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지난 4월 비공개 회동 이후 두 번째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윤창중 파문] 무능력한 정무… 새 인물 영입? 군기 빠진 靑… 기강 확립 나서

    청와대가 이번 미국 방문 일정 전부를 ‘복기’한 뒤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 청와대는 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직후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다시 수석비서관회의를 연 뒤 이같이 결정했다. 복기의 대상은 세부 업무에서 담당자들은 어떤 일을 했는지, 문제에 적절히 대응했는지 등 ‘모든 일의 과정’이다. ‘윤창중 성추행 파문’을 계기로 문제가 드러난 위기관리시스템에 대한 재정비에 나선 셈이다. 매뉴얼이 마련되면 당장 6월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이번 일의 문제점은 크게 ‘근무 기강’과 ‘위기 관리 대응’ 부분으로 나뉜다. 근무 기강에서는 1차적으로 고위 공직자가 대통령의 순방기간에 장시간 음주를 한 것과 이를 걸러낼 만한 관리 체계가 없었던 것이 주요한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민정수석실 공직비서관실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음주사실을 왜 파악하지 못했는지’, ‘여성 인턴과의 부적절한 자리가 생길 가능성을 미리 감지할 수는 없었는지’, ‘윤 전 대변인의 잘못을 중간에 차단할 수는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뉴얼이 완성되면 직원 간 상호 점검을 통한 ‘사고 예방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근무기강의 문제는 이날 허태열 비서실장이 특단의 대책을 지시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문제는 두 번째, 즉 ‘위기 관리 대응’을 위한 능력 배양의 문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일을 이처럼 키우지 않았을 것이며, 그 같은 기회가 최소 한두 차례는 있었다”는 아쉬움이 제기되면서 전반적인 ‘정무 능력’에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다못해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의 13시간 동안 무얼 했는지가 궁금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귀국이전 변변한 대책회의가 있었다면, 적어도 대국민 사과의 타이밍은 놓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탄에서다. 나아가 ‘외교적으로는 걱정 없다’는 점을 윤병세 외교장관이 직접 나서 언급한 점, ‘귀국 지시는 법적으로 문제 없다’며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나선 시점, 이남기 홍보수석이 귀국 직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 점 등은 전체적으로 대응에 미숙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들로 꼽힌다. 한편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진보정의당 천호선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번 사건이 직접적으로 박 대통령의 불통인사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지만, 윤창중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대통령은 인사를 되짚어볼 계기로 삼아야 하고, 청와대는 최대한 빨리 진실을 밝히고, 최대한 사과하고 조속히 재정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자생한방병원 동작침법, 국제학술지 ‘PAIN’ 첫 게재

    [Weekly Health Issue] 자생한방병원 동작침법, 국제학술지 ‘PAIN’ 첫 게재

    최근 국내외 의료계를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고유의 침술이 가진 통증 치료효과를 검증한 연구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PAIN’지에 채택되어서다. 국내에서 개발된 침치료법이 급성 요통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킨다는 임상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동작침법을 완성한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① 동작침법은 어떤 치료법인가. 동작침법은 자생한방병원에서 개발한 고유의 침술로, 주로 급성 요통 및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심한 통증이 나타날 때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중증 디스크질환은 걷는 것은 물론 서 있기도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응급차에 실려 온 환자가 동작침법 시술을 받으면 10∼30분 안에 스스로 걸을 만큼 뛰어난 통증억제 효과를 보인다. ② 따로 약물을 주입하지 않고 침만 사용하는 치료인가. 그렇다. 침으로 굳은 근육과 인대를 자극해 통증을 줄이고, 이어 치료 매뉴얼에 따라 병소를 견인한 상태에서 걷도록 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통증을 없앤 뒤에는 약제를 이용해 디스크나 협착 부위의 염증을 없애고, 병변의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데, 이런 방법으로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2∼3개월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③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PAIN’지에 논문이 게재됐다. 임상은 어떻게 진행됐는가. 급성 요통환자 5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대조군 28명은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통주사제로, 실험군 28명은 동작침법으로 치료했다. 그 결과 30분 후에 진통제 주사치료 그룹의 통증 감소율은 미미했으나 동작침법 치료그룹은 통증지수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환자의 요통 기능지수 평가에서도 진통제 그룹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동작침 그룹은 스스로 보행이 가능할 만큼 기능지수가 개선됐다. 일어서기도 어려운 심각한 요통환자들이 단 한번의 침치료로 통증이 빠르게 감소할 뿐 아니라 치료기간도 짧아 전반적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PAIN지가 높이 평가했다. ④ 어떻게 완성됐는가. 선친이 한의사이자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였는데, 척추질환을 앓다가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동양의학에 근거한 척추질환 치료에 관심을 가졌다. 문헌을 뒤져 수기치료법인 추나요법을 개발했고, 이어 우리 집안의 가전비방을 분석해 근골격계 질환에 따른 통증은 물론 중풍 등으로 인한 마비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침법 연구에 몰두해 1988년에 동작침법을 완성했다. 동작침법은 선친이 급성 요통에 사용한 침술이 토대가 됐는데, 이 치료법이 뛰어난 통증 감소 효과를 보여 과학성을 입증할 자신이 있었다. ⑤ 동작침법은 어떤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가. 급성 요추염좌나 추간판탈출증 등 통증이 심해 걷지도, 일어서지도 못하는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한다. 또 목·어깨·골반·무릎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도 이 원리를 적용해 치료한다. 물론 중풍이나 구안와사에 의한 마비증상 해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동작침법만으로 중증의 질환을 모두 완치하기는 어렵다. 동작침 치료로 통증을 없앴다 해도 엄밀하게는 증상 완화지 완치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따로 비수술 한방치료를 개발했다. 동작침 치료 후 2∼3개월 정도 이 치료를 받도록 하는데, 척추·디스크의 퇴행이나 척추관협착이 심한 경우 6개월 이상 치료하기도 한다. ⑥ 일반 침술과는 어떻게 다른가. 전통적인 침 치료는 보통 몸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침을 놓거나 침을 놓은 뒤 제한된 부위를 수동적으로 움직여 주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동작침법은 환자의 통증 부위나 통증과 관련이 있는 경혈에 침을 놓은 뒤 환자 스스로가 병변은 물론 전신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특히 급성 요통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침을 꽂은 상태에서 전신을 움직이고 걷게 하는 것이 특징적인 치료 방식이다. 동작침법은 일반적으로 추나요법과 병용하는데, 이런 점에서 보면 전통적인 침치료 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우리 고유의 침법이라고 보면 된다. ⑦ 문제는 치료 프로토콜을 확정해 항상성이 보장된 치료가 가능해야 할 텐데…. 이런 점 때문에 한의학의 표준화가 절실하다. 자생한방병원은 서울을 비롯한 국내외 22개 네트워크 병의원에서 동일한 척추질환 치료방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표준화된 진단과 처방을 시행하고 있다. 또 여기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약제는 우수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인 ‘hGMP’ 인증시설에서 안전하게 만들어지는 등 한방 과학화를 위한 투자와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울러 동작침법뿐 아니라 다양한 한방치료법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해 국내외에서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⑧ 외국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리는 서양의 많은 전문의들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동작침법과 자생의 비수술 척추질환 치료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 LA의 올림피아드 메디컬센터와 베벌리힐스 시더사이나이 메디컬센터, 얼바인의 세인트주드 메디컬센터, 시카고 러시대학병원 등 미국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유명 병원들이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우리 병원과 양한방협진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⑨ 향후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골의학대학은 동작침법이 급성 요통과 근골격계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에 놀라고 있다. 우리와 미시간주립대는 2011년에 공동연구 및 상호 학술교류를 위한 MOU를 맺었으며, 미시간주립대는 지난해부터 동작침법의 치료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연구비 지원도 신청할 계획이다. 이 연구에서 동작침법의 치료 메커니즘이 규명된다면 한의학 세계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런 ‘乙’…“1원도 달라” “20개 계좌 사은품 줘”

    이런 ‘乙’…“1원도 달라” “20개 계좌 사은품 줘”

    #1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직원 A씨는 최근 고객 B씨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B씨가 자신의 계좌에서 ‘일십만구원’(100009원)을 찾겠다고 출금 요청을 한 것. A씨가 “1원짜리가 현재 통용되지 않으니 10원짜리 주화를 드려도 괜찮겠느냐”고 하자 B씨는 “고객이 필요해서 요청하는 건데 왜 준비해 놓지 않았느냐”며 화를 냈다. ‘업무태만 및 고객 응대 부족’ 등으로 금융감독원 등에 민원도 냈다. 민원을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서슬 퍼런 주문 탓에 A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사과를 하고 보상조로 상품권까지 지급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B씨는 다른 지점에서도 여러 차례 비슷한 수법으로 보상을 받아갔다. #2 은행권 콜센터 직원들 사이에서 C씨는 기피 고객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엔 “인터넷으로 특정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는데 콜센터에서 알려준 은행 공인인증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신경을 쓰느라 청심환까지 먹었으니 피해보상을 하라”고 항의했다. C씨는 그 뒤 한 달 동안 6차례나 업무처리 불만 등 매번 다른 이유로 상담직원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3 올 초 한 은행에서는 40대 남성이 본인과 자녀 2명의 명의로 소액 적금에 든 뒤 가입계좌 수만큼 사은품을 달라며 언성을 높였다. “다른 은행은 이것보다 더 좋은 걸 준다”며 생떼를 부리기도 했다. 며칠 뒤 슬그머니 아내가 다른 지점을 찾아 적금을 모두 해지했다. 이들 부부가 한 달 안에 해지한 계좌만 20개였다. #4 60여 차례나 차량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한 한 남성은 “서비스 직원을 불렀는데 제대로 처리를 못했으니 정신적·물질적 손해배상을 하라”며 민원을 냈다. 면담하던 담당자를 폭력으로 협박하기까지 했다. 금융권에도 이처럼 ‘라면상무’ 못지않은 상습 민원인(블랙 컨슈머)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반복·감정적 고발’ 민원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 사람이 수백건의 민원을 내면 1건으로 이미 처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금융감독원도 “블랙 컨슈머에 대한 업계 전반의 개념이 아직 불분명하다”면서 “금융사와 협의해 정의와 대응책 등을 재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교육행정직 업무부담 줄이기 TF 구성

    스트레스 탓에 올해 초 학교 행정실 직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한계에 이른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의 업무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7월 초까지 마련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일선학교 행정 공무원 등 15명으로 학교행정실직원 역량강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행정업무 효율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TF팀은 학교당 25억~30억원에 이르는 예산 편성을 비롯해 회계, 학교공사 감독 책임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행정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 표준 매뉴얼을 마련하고 관련 법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자료실을 만들 계획이다. 최근 공교육 강화 정책으로 방과후 학교, 돌봄교실 등이 학교현장에 확산되면서 행정실 직원 1명에게 돌아가는 업무가 최소 25가지라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교육행정 공무원들은 임용되자마자 거치는 2주간의 연수과정 외에 체계적인 업무습득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다른 학교의 정보에 의존해 주먹구구식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TF팀은 또 교원 행정업무 경감 정책으로 교사에게 맡겼던 교원 호봉책정 등 핵심 행정업무가 행정실로 이관됨에 따라 발생하는 교원과 교육행정 공무원 사이의 갈등사례를 연구해 해결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행정 전문가로서의 역량 강화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최종 방안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중구 ‘서울중심’ 새 CI 공개

    중구 ‘서울중심’ 새 CI 공개

    중구는 ‘서울의 중심’을 상징하는 새로운 CI(휘장)를 7일 공개했다. 새 CI는 서울의 중심이라는 것을 단순한 원의 형태로 힘있게 표현하고 ‘Junggu’의 이니셜인 J자를 위로 뻗게 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구의 비전을 담았다. 빨간색과 주황색은 핵심과 중심을 나타낸다. 기존 CI는 1998년에 만들어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고 숭례문을 상징화했으나 식별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새로 만들었다. 구는 지난해와 올해 직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CI를 선정했다. 지난 3월 주민 2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새로운 CI가 구의 미래상과 발전방향을 담고 있다는 의견이 70%에 달했다. 새 CI는 공문서는 물론 모든 행정 서식과 시설물, 명함, 공용차량 등에 활용된다. 구는 앞으로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개발하고, CI 활용 매뉴얼을 제작한 후 특허등록을 할 예정이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한겨울, 하늘과 땅 맞닿은 평창에서의 어울림 축제”

    “한겨울, 하늘과 땅 맞닿은 평창에서의 어울림 축제”

    앞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케팅에 활용될 ‘얼굴’이 마침내 공개됐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3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야외음악당에서 이원 행사로 공식 엠블럼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 등과 지역 주민 등 2000여명이 함께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로 시작된 행사는 엠블럼 공개 퍼포먼스, 엠블럼 주제영상 상영, 어린이합창단의 ‘평창의 꿈’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두 번의 실패를 딛고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면서 “이제 우리에게는 성공으로 가는 길만이 남았고 역사에 남을 최고의 축제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엠블럼은 한글에서 모티브를 따와 주목받았다. 한글 ‘평창’에서 ‘평’의 초성인 ㅍ과 ‘창’의 초성인 ㅊ을 디자인 모티브로 형상화했다. ㅍ은 동양의 천지인(天地人) 사상에 바탕을 둔 하늘과 땅, 그 사이 사람들이 한 데 어울리는 광장의 의미를 담았다. 신전 모양을 연상케 하는 ㅍ에는 글자 사이를 틔어 열린 세상을 표현했다. 눈의 결정체를 연상시키는 ㅊ은 눈과 얼음, 동계스포츠 스타(선수)들의 축제를 나타냈다. 색상은 오륜기색과 한국 전통의 오방색을 활용해 세계를 아우르면서도 우리만의 멋이 살게 했다. 조직위는 “엠블럼은 하늘과 땅이 맞닿은 평창에서 펼쳐지는 눈(설상)과 얼음(빙상), 동계스포츠 선수와 지구촌 사람들의 어울림, 모두에게 열려 있는 축제의 한마당을 뜻한다”고 밝혔다.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은 “엠블럼이 올림픽의 중요한 가치인 우정, 우수함, 존경의 의미를 담은 것 같다. 엠블럼에서 한국의 잠재력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겠다는 약속을 본다”고 평가했다. 조직위는 “엠블럼이 평창올림픽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물이자 대회의 가장 중요한 그래픽 요소”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1년 전부터 IOC의 테크니컬 매뉴얼 등에 따라 면밀히 준비했다. 지난해 5월 기본 방침을 정하고 7월에는 공개 입찰을 통해 국제적 감각과 경험을 갖춘 전문업체를 선정했다. 이어 10월에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디자인 공모를 실시했다. 이 과정을 통해 개발된 디자인은 모두 10점이었다. 전문가들의 심의와 자문, 국제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최종안을 확정, IOC에 제출했다. IOC는 세계 각국의 유사 상표 검색에 나서 올림픽 엠블럼이 갖춰야 할 여러 요건을 충족하는지 점검했다. IOC는 독창적이고 법적 장애 요인이 없다며 지난 1월 21일 공식 엠블럼으로 승인했다. IOC와 대회 조직위는 세계 각국에 평창 엠블럼의 상표 등록 출원을 이미 끝내 마케팅 준비를 마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지금&여기] “을(乙)이 더 미워요”/유대근 사회부 기자

    [지금&여기] “을(乙)이 더 미워요”/유대근 사회부 기자

    “갑(甲)보다 을(乙)이 더 미울 때가 많아요.” 백화점 매대에서 십수년째 화장품을 파는 여성 A씨는 자신의 신분이 “갑을병 순서에서 병(丙)쯤 된다”고 소개했다. 손님이 갑, 백화점이 을이라면 파견직인 자신은 그 밑이라는 설명이다. 위계의 먹이사슬. 그 안에 갇힌 그녀를 더 서글프게 하는 건 손님보다 백화점이란다. 바닥이 보이는 화장품 병을 들고 와 “피부가 되레 상했으니 바꿔달라”거나 막무가내로 욕설을 퍼붓는 손님과 때로는 대거리라도 하고 싶지만 그때마다 백화점이 주입한 교육 내용이 떠오른다. ‘참고 참아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이 일터를 잃을지 모른다’는 것. A씨가 도리 없이 “죄송하다”며 허리를 굽히는 이유다. 베테랑 여승무원 B씨도 사정이 비슷하다. 10년 넘게 일하면서 얼굴에 침을 뱉는 승객도 만나봤다. 그래도 참았다. 승객이 항의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 회사가 자신은 물론 동료들의 인사고과에도 불이익을 주는 까닭이다. 그래서 오늘도 웃는다. ‘라면 상무’와 ‘빵 회장’ 사건 등 이른바 ‘갑질’(위계가 높음을 이용한 부당행위)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승무원을 때린 임원의 전 소속 기업은 “갑 노릇만 하다가 터질 일이 터졌다”며 자성했다. 하지만 ‘을질’을 강요하는 기업 문화에는 반성과 지적이 거의 없어 우려스럽다. 감정노동자의 비애를 취재할 때 만난 노동자들은 “부당한 고객 요구를 거부하면 회사가 나쁜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노예와 같은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고객의 횡포에 직원의 몸과 마음이 병드는 것보다 고객과의 갈등이 알려져 기업 이미지에 해가 될까봐 더 우려하는 것이 우리 기업들의 현실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런 실상을 꼬집으며 기업들에 “선진국처럼 고객 마찰 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기준 이상의 부당 요구는 직원이 거절하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국내 기업들도 반품 요구 등에 대한 대응 지침이 있을 테지만 고객의 폭언 등이 쏟아져 현장을 급히 정리하고 싶은 상황이 되면 지침은 휴지 조각이 된다. 결국 기업이 직원의 정당한 대응에 힘을 실어줄 때 현장의 갑을 문화가 바뀔 수 있다. 회장님들이 흔히 말하듯 “직원은 한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끝없이 인내심만을 강요하는 조직문화부터 당장 바꿔야 할 터이다. dynamic@seoul.co.kr
  • “역량 부족 자사고, 3년내 일반고 전환”

    “역량 부족 자사고, 3년내 일반고 전환”

    “학생 인권은 아이들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것을 줄이자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너무 가난해서 의식주에 제한받는 아이가 있는지, 학교폭력이나 체벌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가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현재 서울학생인권조례는 교사의 간섭에서 학생들이 해방되는 것이라고 편협하게 해석되고 있다.” 문용린(66) 서울시교육감이 설명한 학생인권 접근법이다. 학생인권과 교사들의 학생생활지도권은 대립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 교육감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친밀감을 높이고 자연스러운 생활지도가 가능하도록 등교 시간에 교사들이 교문 앞에 나가 아이들을 웃는 얼굴로 맞이하는 ‘교문맞이’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장관 시절과 비교해 교육감으로 일하면서 가장 다른 점은. -교육감은 한마디로 해결사다. 교육부 장관이 법과 예산을 통해 큰 틀의 정책을 만들면 교육감은 그것을 직접 학교가 원하는 구체적인 방향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법과 제도를 만들고 재정이 따라온다 해도 실제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것은 아주 다르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 교육 현장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모두 다를 수도 있다. 현장에서 생기는 교육적인 요구를 해결해 주는 게 교육감의 일차적인 의무다. →일반고 슬럼화에 대한 우려가 많다. 고교 다양화 정책을 보완하면 일반고의 위기가 사라질까. -일부에서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 등을 다시 일반고로 돌리면 일반고의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특목고와 자사고 등을 만든 것은 학생의 소질과 특성을 살려주기 위한 방편이었다.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일반고에 지금보다 더 다양한 맞춤식 교육과정을 집어넣어야 한다. 물론 서울 지역에 자사고가 25개로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인정한다. 스스로 운영을 버거워하는 자사고도 있는 만큼 2~3년 안에 역량이 안 되는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서울형 혁신학교 운영과 확대에 대한 의견은. -섣불리 손대기보다 현재 어떻게 운영되는지 연구하고 있다. 혁신학교가 급속히 도입되면서 다수의 교사들에 의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오히려 교장, 교감이 배제되는 등 부작용도 나온다. 지난 3월부터 교육개발원에서 전문 연구진이 모여 혁신학교의 성과와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새 학기부터 혁신학교 운영을 수정·보완해 새롭게 변화시킬 계획이다. →중학교 1학년 1학기에 집중 진로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제기되는데. -1학년 1학기가 진로체험 및 집중교육의 최고 적기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학습 부담이 커지기 전에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미래와 진로를 꿈꿔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2학년에만 올라가도 국어, 영어, 수학 같은 교과학습이 집중적으로 시작돼 진로 교육의 효과가 반감된다.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를 실시하는 각 학교의 인프라나 지역 사정에 따라 운영 방식이나 효율성에 상당한 격차가 예상된다. -학교별 상황에 맞는 계획을 수립해 운영하도록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기본 매뉴얼에 따라 진로교육 과정과 체험학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장려하는 만큼 지역별 격차가 크지 않도록 모든 자치구에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설치해 체계적인 현장학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에 대한 다른 교육청의 반응은 어떤가. -시범학교에서는 중간고사 기간에 직업체험이나 행복진로캠프 등이 진행되고 있다. 멘토 1명당 학생 2~5명이 짝을 지어 직업 관찰, 인터뷰, 업무체험을 한다. 중소기업과 연계해 새로운 직업세계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직업 성숙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는 반응이 많다. 지필평가를 보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문제라고 본다. 시험을 위한 학습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는 데 필요한 학습을 하도록 하는 교육으로 패턴을 바꿔야 한다. 다른 교육청에서도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서울의 진로교육 사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집중이수제의 폐해가 심각하다. 현장의 목소리는 어떤가. -현재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현장의 집중이수제 폐해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교육부와 협의해 집중이수제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과목별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옳다고 본다. 예를 들어 중학교 도덕 과목의 경우 학생들의 인성 형성 과정에 맞춰 3년 동안 단계적으로 배워야 하는데 한 학기에 몰아서 한 권을 다 배우고 ‘도덕을 다 배웠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대안은.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가는 것은 민주주의의 후퇴다. 지방자치단체나 정부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교육 자치를 하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 교육감 직선제의 위기를 불러오는 것은 사실 선거비용 문제다. 서울의 경우 38억원까지 선거비용을 쓸 수 있는데 그것을 후보 개인에게 전적으로 떠맡긴다. 부작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선거 공영제를 확대해야 한다. 대담 박현갑 사회부장 정리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정부가 고령층·저소득 금융자문 지원해야”

    정부가 고령층과 은퇴자, 저소득층 등 금융취약계층에게 특성과 수요에 맞춘 금융 자문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앞장서게 할 것이라는 금융당국의 기본 방침도 나왔다. 노형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서울 중구 명동 YWCA 회관에서 열린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추진과제 공개토론회’에서 “예산을 들여서라도 취약계층에 대한 자문을 활성화하는 것이 사회 후생차원에서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금융 자문이란 투자·저축이나 부채관리 등 금융생활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뜻한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사회취약계층 대상 부채·자산 관리 서비스인 ‘금융멘토’ 사업과도 궤를 같이한다.<서울신문 2012년 11월 14일자 19면> 노 연구위원은 “취약계층은 소득이 부족해 금융피해 발생 시 회복 가능성이 낮고 결국 복지대상으로 편입돼 재정부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제는 금융사들이 상품의 사후관리뿐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빈틈없이 소비자보호 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취약계층이 경험한 사례 유형별로 표준 매뉴얼을 만들고 전국적인 금융상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보호를 강화하고자 금융사 CEO를 겨냥한 구상을 밝혔다. 정영석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총괄부국장은 “CEO가 소비자보호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삼도록 이끄는 것이 (새) 모범규준이 지향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윤영은 금융위 금융소비자과장도 “모범규준엔 전 금융업권에 대한 최소한의 요건만을 담고 세부 규제는 각 업권 협회 등 자율규제기구를 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국장은 “일반 소비자에 대한 금융서비스 상담은 금융사가 본질적으로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며 “모범규준에도 상품 개발·판매·사후관리 등 관련 내용을 세부적으로 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지자체 민원공무원 93% “폭언 피해 경험”

    앞으로 민원인이 폭언이나 폭행을 하면 민원담당 공무원은 사전에 고지한 뒤 이를 녹음하거나 녹화하고 악성 민원인은 고소·고발 조치된다. 또 민원인들의 폭언이나 폭행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행정기관에서는 청원경찰 등 안전요원이 상시 배치된다. 안전행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3년도 민원행정 및 제도개선 추진지침’을 만들어 각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안행부는 “지자체 민원담당 공무원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93%가 민원인으로부터 폭언을 들었으며 여성공무원의 58%는 성희롱 또는 성적 비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악성 민원을 예방해 민원행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지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행부가 지난해 6월 30일부터 7월 11일까지 지자체 민원실 창구 공무원 1만 8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원담당 공무원들의 업무피해 정도는 심각했다. 지난 1년간 응답자의 93%가 폭언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13%는 직접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민원담당 여성공무원의 58%는 성희롱이나 성적 비하 등 성폭력까지 경험했다. 조사에 참여한 국민 1011명 중 11%는 민원인이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7%는 민원인의 폭력을 방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안행부는 ‘표준 민원 응대 매뉴얼’을 만들어 전 지자체에 보급하는 등 담당 공무원은 물론 간부 직원들에게도 친절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민원인이 폭언을 할 경우 사전에 알린 뒤 녹음을 실시하고 폭언·폭행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행정기관에는 청원경찰 등을 상시 배치하도록 했다. 특히 민원인의 폭언 등으로 정상업무 수행이 곤란하면 민원응대를 중단하고, 대면상담 시 폭행에 대비해 민원창구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이를 녹화하도록 지시했다. 국민 응답자들은 민원 폭력방지 대책으로 65%가 녹음 및 녹화를, 49%는 처벌 강화를 각각 꼽았다. 정상적인 민원처리를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은 ‘민원사무 처리에 관한 법률’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안행부는 장기·반복적인 악성 민원인에 대해서는 행정기관이 공무집행 방해나 폭행, 손괴, 협박,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도 요청했다. 아울러 관공서 주취난동에 대해서는 6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거나 체포나 직접적인 제재가 가능하도록 처벌을 강화하고 업무방해에 대해서도 벌금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안행부는 “민원 담당 공무원에게는 상해·책임보험을 가입하게 하는 한편 민원인에게 피해를 입은 공무원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금지하도록 각 기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송파, 1억원 이상 위탁사업 사전심사

    송파구는 7월부터 민간 위탁 사업의 타당성을 심사하는 사전 심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민간 위탁 사업 사전 심사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시설 관리 등 특정 업무를 민간 업체에 맡기기 전에 사업 내용을 분석해 위탁 비용의 적정성을 심사하는 제도다. 그동안 민간 위탁 시에는 효율성과 전문성 등을 주로 따졌고 비용에 대한 사전 검증 절차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때문에 위탁 사업이 방만하고 무분별하게 추진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구는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위탁운영평가위원회를 운영하며 위탁 사업과 관련한 가격을 조사하고 일관성 있는 원가를 산정해 위탁 사업 시 예산 낭비를 막기로 했다. 또 사업 계획 단계부터 사후 평가까지 전 과정을 담은 민간 위탁 관리 매뉴얼을 마련해 안정적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전 심사는 현재 구에서 진행 중인 160개 위탁 사업 중 비용이 1억원 이상 드는 52개 사업이 대상이다. 구는 관련 조례 등 법적 근거를 마련한 뒤 7월부터는 신규 위탁, 재위탁 시에 반드시 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할 방침이다. 김란수 평가분석팀장은 “사전 심사를 통해 약 10억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민간 위탁 사업의 투명성과 재정 건전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회복지사 현장실습 표준 매뉴얼 제정하자”

    “사회복지사 현장실습 표준 매뉴얼 제정하자”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3월 의정 모니터에는 모니터 요원들이 각 분야에서 발굴한 시정 개선 의견 65건이 접수됐다. 심사위원회는 접수된 의견을 시 담당 부서와 산하기관에 전달하고 이 중 5건을 우수 의견으로 22일 선정했다. 또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요원 35명을 선발했다. 이로써 이달부터는 총 399명의 의정 모니터 요원들이 현장을 누비게 됐다. 3월 우수 의견으로는 ‘사회복지사 현장 실습 체험 기관 선정’,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음성 안내’ 등이 선정됐다. 사회복지사 실습 관련 의견은 임동식(50·마포구 성산동)씨가 냈다. 임씨는 “정규대학이 아니라 사이버대학이나 학점은행을 통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은 현장 실습 기회를 갖기가 어렵다”며 “이들도 내실 있는 실습을 거칠 수 있게 시가 실습 가능한 기관을 파악하고 표준 매뉴얼을 제정하자”고 제안했다. 김혜진(31·양천구 목 5동)씨는 “시각장애인들은 보호자가 없으면 화장실 이용이 힘들다”며 “점자 안내가 끝나는 지점에서 스위치를 동작시키면 화장실 방향 등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윤지상(30·강북구 수유 3동)씨는 “서울시에서 지도, 버스, 영업 정지 사업장 등 다양한 생활 정보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개별로 운영돼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이곳저곳 사이트를 방문해야 한다”며 “복지 시설, 제설 장비, 폐건전지 수거함 등 생활 전반에 필요한 정보를 통합해 안내하는 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달라”고 말했다. 또 정순애(57·양천구 목 5동)씨는 “서울도서관에 설치된 복사기를 사용하려면 동전이나 1000원권이 있어야 하는데 주변에 이를 바꿀 곳이 없다”며 “교환기를 설치하거나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선하자”고 전했다. 정혜란(43·구로구 신도림동)씨는 “현재 정부 및 시·도·구·군에 많은 모니터링 활동가들이 있는데, 이들 개인정보가 사이트에 그냥 공개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개인정보 관리를 철저히 하자”는 의견을 냈다. 한편 시와 산하 기관은 지난 2월 접수된 의견에 대해서는 시정에 참고하거나 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체육진흥과는 “야외 간이 체육 시설에 지붕을 얹자”는 제안에 대해 “시설 기반 확충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며 “자치구 등 관리 부서에 지붕 설치에 대한 의견을 적극 검토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보행자전거과는 “장애인 택시 장거리 이용 요금이 낮게 책정돼 출퇴근 시간대 탑승 회전율이 떨어진다”는 의견에 대해 “좀 더 세밀한 이용 패턴 분석과 전문가 자문, 충분한 이용자 의견 청취를 통해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회신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걱정없이 맡긴다… 쑥쑥 크는 ‘공동육아’

    대구 북구에 있는 공동육아 노마어린이집에서는 한 달에 한번 연령별 ‘방모임’이 열린다. 교사와 학부모, 아이들이 모여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고 다음 한 달을 구상한다. 어린이집 운영에 관한 주요 사항들은 1박2일의 모꼬지와 총회에서 결정한다. 이곳 학부모이자 시설장인 김은주(41·여)씨는 “기존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을 정해진 시간에 맡길 뿐이지만, 여기서는 부모들이 참여하면서 아이들의 양육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무상보육 시행 후 어린이집의 과도한 특별활동, 부실한 급식·간식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모들이 직접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이를 해결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부모들이 조합을 설립하고 어린이집의 운영 원칙과 교사 채용, 교육내용 등 모든 운영을 책임진다. 1994년 서울 신촌에 세워진 ‘우리어린이집’이 시초다. 부모가 조합을 설립해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2005년 영유아보육법에 ‘부모협동 어린이집’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집의 한 유형에 포함됐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부모협동 어린이집은 2005년 42곳에서 지난해 113곳으로 늘었다. 특히 만 0~2세 무상보육이 시행된 지난해 24곳이 늘어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부모협동’이 어린이집의 운영 형식을 규정한 개념이라면 ‘공동육아’는 ‘부모들이 참여해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어린이집의 운영 철학까지 아우른 개념이다. 공동육아 운동을 이끄는 단체인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 가입된 어린이집(회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65곳이다. 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보육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산들어린이집은 담임교사 1명당 맡는 아동이 최대 12명으로 일반 어린이집(최대 20명)보다 훨씬 적다. 생활협동조합에서 구매한 유기농 식재료로 점심 식사를 만들고, 주입식 특별활동 대신 전통놀이, 나들이, 요리, 텃밭가꾸기 등의 활동을 한다. 학부모 이창준(37)씨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먹거리 등 어느 하나도 부모들이 빠짐없이 참여해 걱정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공동육아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학부모 조은희(38·여)씨는 “‘마실’이라는 활동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이 서로의 집을 오가고 대소사를 챙기면서 우리가족 외에도 많은 가족이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역시 대안적인 보육문화로 공동육아에 주목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컨설팅 제공, 매뉴얼 보급, 시설·장비비 지원 등 초기 설립을 지원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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