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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전화 응대 매뉴얼 안내 ‘친절매니저’ 출시

    KT, 전화 응대 매뉴얼 안내 ‘친절매니저’ 출시

    . KT는 PC로 유선전화를 관리하는 ‘통화매니저’ 기능에 고객 응대 매뉴얼을 추가한 ‘친절매니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고객,민원인 등의 전화가 올 경우 PC 화면을 통해 담당 직원에게 ‘맞이’, ‘응대’, ‘종료’ 등 단계별 전화 대응 매뉴얼을 안내한다. 기존 통화매니저 기능인 고객 전화번호 관리, 메모 저장, 착신전환, 문자 송수신 등도 제공한다. KT는 “상황에 따른 맞춤형 고객 대응 매뉴얼로 자연스럽고 친절한 응대를 지원한다”며 “전화 응대 서비스 향상과 함께 담당 직원의 전화 응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절매니저의 월 이용료는 4400원이며, 이용 회선에 따라 10∼6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상세한 내용은 KT 고객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KT 유선통화사업담당 최세준 상무는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에서도 고객 전화 친절 응대에 대한 요구가 많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선 지능망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유선전화 부가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소방차·견인차 동시에… 강남 ‘논스톱 출동 시스템’ 시작

    서울 강남구는 지난 16일 강남소방서와 함께 전국 최초로 소방차와 견인차가 동시에 출동하는 ‘논스톱 출동 시스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화재가 발생하면 견인차가 즉각 출동해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하는 것으로, 소방대원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출동을 위해 마련됐다. 소방차 상황실에서 위성항법시스템(GPS)이 장착된 견인차 10대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 신고 접수 때 화재 현장과 가까운 견인차 운전자에게 출동을 요청하면 해당 견인차는 소방차 도착 전 진입로를 확보한다. 구는 다음달 23일까지 시범 사업을 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미비점을 보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동명 재난안전과장은 “이번 사업으로 지하주차장이 없는 야간시간대 아파트와 이면도로 등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곳에서 신속한 화재진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화재뿐 아니라 각종 재난취약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 및 위기상황 매뉴얼을 정비, 선진적 재난관리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 시카고, PS4에 세금폭탄..게임머들 반발 거세

    美 시카고, PS4에 세금폭탄..게임머들 반발 거세

    미국 시카고시가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의 각종 스트리밍서비스에 오락세를 부과하기 시작해 게이머들과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시카코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작사 소니는 지난 14일부터 PS4의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 중 시카고에 사는 게이머들에게만 9%의 추가 세금을 걷고 있다. 소니 측은 “미국 내 세금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면서 “시카고시가 PS4 서비스를 시정부 오락세 과세 대상으로 정함에 따라 주소지가 시카고 시인 고객에게 추가 세금 부담을 지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세금은 PS 플러스·나우뷰·뮤직·비디오 온 디맨드·비디오 라이브 이벤트 등 모든 스트리밍 콘텐츠에 모두 적용된다. 보통 매달 20여달러 내외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2달러 안팎 오를 전망이다. 게이머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9%에 달하는 오락세에 대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카고 이외의 다른 도시들도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의 오락세는 당초 스포츠 이벤트·콘서트·영화·나이트클럽 이용에 부과했다. 그러다 버락 오바마 전 미 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 람 이매뉴얼 시장(민주)이 세수 증대로 시의 재정적자를 메운다는 명목으로 2015년 넷플릭스·훌루·스포티파이·닌텐도·엑스박스 등의 스티리밍 서비스에 오락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PS4로 그 대상을 넓힌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신정호 서울시의원, 목동 1·2·3단지 종환원 촉구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신정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1)은 금번 진행된 2018년도 서울시 도시계획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종세분화 매뉴얼에 맞지 않는 목동 1~3단지 제2종일반주거지역 지정을 비판하고, 기부채납 등 공공기여 없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의 종환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최근 목동 1~3단지 종환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높아져 얼마 전 박원순 시장과의 개별 면담까지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울시는 일정비율 이상의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한 종상향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2003년 종세분화 당시 적용되었던 매뉴얼에 따르면, 목동 1~3단지의 고층건물 비율은 전체 10%를 초과해 20%이상으로 이루어져 제3종일반주거지역 조건에 충분히 부합했다”며, “당시 서울시는 재건축 연한 도래시 3종으로 종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부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는 종세분화 매뉴얼 외에 저층주거지 밀집도 등 정성적 부분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조건없는 종환원을 미루고 있는데, 필요할 때는 매뉴얼을 찾고 불리할 때는 다른 기준을 내세우는 것은 당시의 형평성은 거론하지 않고 현재의 형평성만 강조하는 서울시 오락가락 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신 의원은 “목동 1~3단지 주민들은 2003년 종세분화 이후 무려 15년동안 재산권 침해를 겪고 있다”며 “서울시는 스스로 정한 매뉴얼에 맞게 조건부 종상향이 아닌, 아무 조건없는 종환원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 살리는 것이 내가 사는 길… 더불어 같이 살자”

    “남 살리는 것이 내가 사는 길… 더불어 같이 살자”

    생명보호지킴이 100만명 육성 맡아 “어느 누구도 미래 몰라… 공론화 필요 주변서 언행 살피면 극단적 선택 예방”300만명.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자살을 한 번 이상 생각해 본 인원이다. 전체 국민의 5%가 넘는 많은 사람들이 삶이 힘들다는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떠올린다. 우리 주변엔 이런 잘못된 선택을 막으려 노력하는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 거창한 직함을 주는 것도 아니고 돈이 되는 일도 아니지만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려움을 이해해주려 노력한다. 그들의 중심에 윤진(48) 중앙자살예방센터 상임팀장이 있다. 윤 팀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생명보호지킴이 100만명 육성’을 진두지휘한다. 생명존중 교육 매뉴얼 개발과 생명보호지킴이 육성이 그의 일이다. 1년에 전국에서 교육으로 만나는 인원만 어림잡아 1만명이나 된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다 보니 해마다 이동거리가 수천㎞나 되지만 “아직 성과를 말하기엔 이른 시기”라며 말을 아꼈다. 윤 팀장과 자살예방센터, 지킴이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인구 10만명당 자살률(통계청)이 2011년 31.7명에서 지난해 24.3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자살률 1위에서 2위로 한 단계 내려오며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3년 입사 후 그와 센터가 육성한 생명보호지킴이 누적 인원도 어느새 100만명에 가까워졌다. 12일 센터에서 만난 윤 팀장의 첫 말은 “더불어 같이 살자”였다. 그는 “자살을 공론화하는 것을 금기로 여기는 분들이 많다”며 “아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팔짱부터 끼고 교육받는 분도 많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나도 미래에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는 만큼 ‘남을 살리는 것이 곧 내가 사는 길’이라는 설명에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웃었다. 자살은 경제, 가족, 스트레스 등 여러 분야가 복합돼 발생하기 때문에 미리 막기가 어렵다. 본인 스스로 충동을 억제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징후’가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도우면 극단적 행동을 막을 수 있다. 윤 팀장은 “갑자기 ‘죽고 싶다’, ‘나 하나 없어지면 편할 것’이라는 말을 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을 쓰기도 한다”며 “밥을 먹지 않거나 잠을 너무 많이, 또는 너무 적게 자는 등의 행동을 눈여겨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언론과 SNS 운영사의 자정 활동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팀장은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보도가 나오면 수십배 관심도가 높아진다”며 “클릭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 보니 사건 현장을 조명하는 등 선정적인 접근이 많은데, 보다 깊은 직업윤리 의식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골키퍼 아들 밀어 뜨려 골 막으려던 아빠 ‘올해의 아빠’?

    골키퍼 아들 밀어 뜨려 골 막으려던 아빠 ‘올해의 아빠’?

    상대 선수가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려 공이 데굴데굴 굴러오는데도 골키퍼인 아들은 딴청만 했다. 이대로라면 실점할 것이 뻔했다. 다급해진 아빠는 아들을 밀어 넘어뜨렸고. 아들은 정확히 슈팅이 굴러오는 방향으로 넘어져 슈팅을 막아낸 것처럼 보였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애버리스트위스 근처 바우 스트리트 맥파이의 유소년 8세 이하 축구팀 골키퍼 오시안(6)의 아빠 필 햇필드(35)가 감행한 부성애 넘치는(?) 행동이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180만명 이상이 동영상을 봤고, 멀리 호주 방송에 소개될 정도였다. ‘올해의 아빠’로 선정될 것이 틀림 없다고 농담을 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햇필드는 BBC 웨일스와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는 옆줄 근처에만 머무를 것이며 절대로 조용히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시즌 첫 출전한 오시안은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상대 진영에서만 경기가 주로 진행되자 집중력을 잃었다. 햇필드는 “모든 플레이가 운동장 저쪽에서만 진행돼 그애는 할 일이 많지 않아 경기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가가 경기에 집중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내가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 들은 그애가 도리어 내게 다가오길래 난 그저 아들이 있어야 할 곳을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가 넘어진 것”이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아빠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아들 몸에 맞고 튀어나온 공을 상대인 Llanilar 선수가 다시 차넣어 실점하고 말았다. 나중에 오시안은 한 골 더 먹어 팀은 2-2로 비겨 처음으로 승점 1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일간 데일리 메일은 팀이 2-4로 졌다고 완전히 다르게 보도했다. 정확한 경기 결과를 확인할 길이 없다. 감독 암린 이판스는 햇필드의 행동 때문에 배꼽을 잡고 웃느라 실점하는 장면도 보지 못했다고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했다. 그는 “(햇필드의 행동은) 코칭 매뉴얼에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타이밍이 완벽했다”며 “부모들과도 얘기했는데 많이들 재미있어 했다. 특히 오시안이 매우 즐거워했다”고 키득거렸다. 그러나 웨일스축구협회(FAW)는 그냥 웃어넘기지 않을지 모른다. 대변인은 “동영상이 많은 관심을 끌었고 많은 웃음을 선사한 데 감사드린다. 하지만 FAW는 부모나 후견인, 관중들을 위한 행동규범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된 클럽들을 감독할 의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북 임실서 김장 페스티벌

    전북 임실군이 김장철을 맞아 도시민을 대상으로 ‘아삭아삭 김장페스티벌’을 연다. 임실군은 오는 10∼11일 이틀간 성수면 임실N양념가공·김치 체험장에서 4000여명을 초대해 김치 담그기 행사를 개최한다. ‘명품 고추의 고장’ 임실군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김장페스티벌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면서 참가 신청자도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올 참가인원은 1000팀 4000여명으로 지난해 보다 배 이상 늘었다. 사업량은 3만kg(절임배추 1만 9980kg)이다. 매출액도 1억 70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참가자는 각자 준비해온 김치통에 군에서 미리 준비한 절임배추와 양념을 이용해 입맛에 맞게 김치를 버무려 가져간다. 김장하기 행사에서는 노래자랑, 농특산물판매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군은 김장페스티벌 행사를 위해 지난 8월 우수 배추품종 선정을 시작으로 신안 천일염 공동구매, 절임배추 포장재 디자인 개발, 배추작목반 조직화 교육, 배추 재배관리 교육을 했다. 김치 명인과 함께하는 배추절임 매뉴얼 교육과 실습 등 품질 고급화와 균일화도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심민 군수는 “지난해 김장페스티벌에 기대 이상의 참가 희망자가 몰려 크게 흥행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신청자가 몰려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 영등포구, 자체 감사활동평가 ‘최고등급’

    서울 영등포구, 자체 감사활동평가 ‘최고등급’

    서울 영등포구가 최근 감사원에서 실시한 2018년 자체감사활동 감사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자체감사활동은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기관의 자체감사활동을 심사해 자체감사의 개선·발전을 유도하고 국가 전체의 감사역량을 높이기 위해 매년 시행된다. 이번 평가는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총 213개 기관을 대상으로 감사조직 및 인력운영, 감사활동, 감사성과, 사후관리 등 4개 분야 27개 심사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A등급 15%, B등급 35%, C등급 45%, D등급 5%로 등급을 분류했다. 영등포구는 인구 30만 명 이상 전국 40개 기초자치단체 그룹에서 지난해보다 한 등급 상승한 A등급(최고등급)을 받았다. 구 자체의 감사에 대한 독립성·전문성·공정성 등을 인정받은 것이다. 구는 지난 2016년부터 감사·조사분야 전문관을 운영해 자체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했다. 또 감사계획·감사시행·사후관리까지 체계적인 감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외부 민간 전문가의 감사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투명성과 공정성 향상에도 주력해 왔다. 특히 자체감사활동 업무 매뉴얼 제작·활용, 감사만족도 조사, 적극 행정 면책제도 자체 기준 운영, 안전·채용 등 주요사업의 예방적 일상 감사 강화 등 내실 있고 실질적인 자체 감사를 해왔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전 직원의 노력으로 이번 감사원 평가에서 최고등급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구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감사행정을 통해 ‘청렴 영등포’ 구현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현정 서울시의원, 여성가족재단 및 여성 관련 시설 행정사무감사 실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오현정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2)는 11월 2일부터 제284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여성가족재단 및 여성관련 시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했다. 이날 오현정 의원은 여성가족재단, 여성능력개발원 등에 대하여 분리발주성 수의계약이 적절한지와 여성 일자리의 접근성, 성평등 의식 개선 관련, 시설장 업무추진비 등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했다. 오현정 의원은 여성가족재단에 대하여 “2016년·2017년 같은 공간에서 소규모 공사를 2~3개월 간격으로 나눠서 동일 업체로 수의 계약을 진행하였는데, 이는 같은 공종 공사에 대한 분리발주 성격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고 “공사에 대한 분리발주는 지양해야 할 계약이며, 최초 설계시 동일 공사건으로 수요를 예측하여 통합적으로 설계후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등 계약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여성능력개발원에 대해서는 “현재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가 진행되는 것을 볼 때, 여성 일자리의 접근이 보육이, 돌봄이 등 저임금·저숙련에 집중되는 것보다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여성 일자리 접근이 될 수 있도록 개선 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고, 성평등 의식 개선에 대해서도 “성평등 의식 고취 차원에서 여성발전센터, 인력개발센터에 대한 명칭을 개선하여 여성을 개발·발전으로 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현정 의원은 동작여성인력개발센터 시설장 업무추진비 중 경조사비 지출내역에 대해서도 “지방공기업 예산편성기준과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업무추진비 집행 매뉴얼에 적합하지 않게 지출된 내역이 최근 3년간 20건에 달하는데, 지방공기업 예산편성기준 등을 기준으로 지출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청소년 ‘스쿨미투’, 실질적인 대응 방안 내놔야

    학교 내 성폭력과 여성 혐오를 고발하는 ‘스쿨미투’가 심상치 않다. 지난 토요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청소년 250여명이 스쿨미투 집회를 열었다. 학생의날을 맞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작정하고 집회에 참여해 피켓을 들고 학교 성폭력 사례를 고발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의 대부분은 여학생들이었다. ‘친구야 울지 마라, 우리는 끝까지 함께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소년 참가자들은 학교 성폭력을 낱낱이 증언했다. “여자는 허리를 잘 돌려야 한다”, “내 무릎에 앉으면 수행평가 만점을 주겠다” 등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을 교실에서 들어 왔다니 황당할 뿐이다. 미투운동이 사회 전반에 들불처럼 번졌어도 스쿨미투는 사실상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피해 사례가 학교별로 고발되기는 했어도 공론화하지 못하고 번번이 묻혔다. 피해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힘든 학생 신분인 데다 진학과 취업 등을 빌미로 2차 가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침묵을 강요당하는 현실 탓이다. 주말 집회에서도 학생들은 피해 사례를 다른 학교끼리 대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스쿨미투라는 용어 자체는 생소하지만 여학생들의 학교 내 크고 작은 성폭력 피해 문화는 뿌리 깊다. 지난 3월 서울 용화여고 졸업생 96명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자 교사들의 상습 성폭력 사실을 폭로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침묵을 강요받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따지면 두발 자유화 등으로 학생인권 보호 운운하는 정책은 한가할 정도다. 지난달 교육부는 미성년자·장애인 대상의 성희롱이나 불법촬영(몰카) 등의 성비위를 저지른 교원에게는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스쿨미투를 통해 성폭력 피해를 밝힌 학생에게 2차 가해를 한 교사는 파면하기로 했다. 문제는 여전히 허울 좋은 대책일 뿐이라는 점이다. 스쿨미투를 폭로한 학교의 80%가량이 사립학교인데, 정작 정부의 징계가 적용되는 범위 바깥에 있다. 스쿨미투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과 방지 매뉴얼이 꾸준히 손질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구두선의 정책에 불과하다는 점을 정부는 유념해야 한다.
  • 강원 춘천서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강원 춘천서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강원 춘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강원대학교병원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여행을 다녀온 70대가 이날 오후 3시쯤 발열 증세로 강원대병원을 찾았다. 병원은 곧장 응급실을 폐쇄하고 환자를 음압 격리병상으로 옮겨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환자는 최근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이어 두바이를 경유하는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러스 1차 검사 결과는 5∼8시간 후 나올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격리조치 후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8일 쿠웨이트를 다녀온 61세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국내에 메르스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환자가 음성판정을 받은 9월 17일부터 최대 잠복기(14일)의 두 배가 경과된 시기(28일)까지 추가환자 발생이 없어 지난달 16일 자정을 기해 메르스 상황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는 메르스의 해외 유입 가능성은 계속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국내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중동국가를 방문할 경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여행 중 농장방문 자제,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 금지, 진료 목적 이외의 현지 의료기관 방문 자제 등 메르스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중동지역 여행 후 의심증상 발생시 보건소나 1339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구글 전 세계 직원들 오전 11시 박차고 사무실 나간 이유

    구글 전 세계 직원들 오전 11시 박차고 사무실 나간 이유

    1일 전 세계 구글 직원들이 오전 11시 일하던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는 시위를 벌였다. 가장 먼저 이 시간을 맞는 싱가포르에서 시작했다. 이름하여 “진정한 변화를 위해 걸어 나간다(I walked out for real change)” 시위다. 이 회사가 여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잘못 돼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며 집단 행동으로 결기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뜻밖에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이런 직원들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많은 분들이 느끼는 분노와 절망을 이해한다. 나 역시 통감하며 우리 사회와 맞다, 여기 구글에 너무 오래 지속되어온 문제들에 대해 진전을 이루겠다고 맹세해왔다”고 밝혔다. 최근 구글에서는 성추행 혐의가 제기된 임원이 퇴사하면서 900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손전화 운영시스템(OS)의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당사자 앤디 루빈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지난달 30일에는 다른 임원 리처드 드볼이 사임했는데 자신에게 면접을 본 여성에게 자신에게 직보하면 특별한 보상을 하겠다는 식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볼은 판단 착오가 있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피차이 CEO는 적어도 38명의 직원들이 성희롱 잘못 때문에 해고됐을 때는 한푼도 챙기지 못했는데 임원이 퇴사하며 엄청난 돈을 챙겼다는 일간 뉴욕 타임스 기사를 “제대로 읽기조차 힘들었다”고 인정했다. 이 퇴장 시위에 동참한 이들은 책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놓아 다른 동료들이 읽게 하기로 했다. “난 성희롱이나 성 관련 일탈, 투명성 결여,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작동하지 않는 일터 문화에 항의하기 위해 걸어나가 자리를 비웁니다.” 구글 직원들은 이번 시위를 통해 경영진에게 전하고픈 요구사항을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현재와 미래의 직원들이 성희롱이나 성차별 피해를 호소하지 못하도록 막는 ‘강요된 조정(forced arbitration)’ 제도를 없애라. 둘째 임금과 기회의 불평등을 끝내겠다고 맹세하라. 셋째 성희롱 투명성 리포트를 공표하라. 넷째 성 관련 일탈을 익명으로 안전하게 고발할 수 있는 분명하고도 단일하고 지구촌을 아우르는 매뉴얼을 만들어라. 다섯 번째 최고다양성책임자(CDO)가 CEO에게 직보할 수 있도록 하고 이사회 의장에게 직접 시정안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하라. 여섯 번째 직원 대표를 이사회 멤버로 임명하라 등이다. 정말 놀라운 것이 강요된 조정 제도가 실리콘밸리 근로자에게 너무 익숙하고 만연돼 있다는 것이다. 회사와 가해자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법원과 같은 외부 수단을 통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분쟁을 해결하겠다고 서약하는 것인데 결국은 피해자의 입을 다물게 하고 가해자가 반박했을 때 더 이상의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되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인공자궁 개발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인공자궁 개발

    1999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에서 본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인공지능 기계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인공자궁’에서 태아를 생산하는 모습이었다. 액체가 가득한 기계에 복잡한 관이 연결된 채로 태아들이 줄지어 자라나고 있었다.지난해 비슷한 모습의 사진이 뉴스에서도 등장했다. 마치 다른 세계의 생명체인 것처럼 투명한 비닐주머니에 거의 다 자란 새끼 양이 들어있는 장면이었다. 새끼 양의 탯줄은 혈액을 순환시키고 산소, 영양분을 공급하는 ‘체외순환 시스템’과 연결돼 있었다. 또 비닐백을 채운 ‘인공 양수’는 새 양수를 공급해주는 시스템과 연결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연구팀이 조산으로 태어난 새끼 양 8마리를 ‘바이오백’이라고 불리는 비닐주머니 속에서 4주 동안 생존시킨 모습을 담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의 사진이었다. 극단적으로 일찍 태어난 양 태아를 어미 뱃속과 같은 곳에서 하얀 솜털이 자랄 때까지 성공적으로 키운 것이다. 인공자궁 연구 역사는 의외로 길다. 1955년 이매뉴얼 그린버그라는 내과의사는 인공자궁 아이디어로 특허를 냈다. 1997년 요리노리 구와바라 일본 준텐도대 교수는 인공양수가 들어 있는 플라스틱 상자에서 염소 태아를 3주간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2002년 류흥칭 미국 코넬대 교수팀은 쥐의 자궁내막에서 채취한 세포를 활용해 인공자궁을 만들었다. 지난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인간 자궁내막 조직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인공 자궁내막’을 개발했다. 미래학자와 윤리학자의 기대와 우려의 시선도 오래됐다. 일각에서는 난임, 불임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선이 있다. 종교계에서는 인간복제 논란과 함께 인간 존엄성 문제에 대한 경고를 보낸다. 의학적으로는 과연 건강한 태아가 태어날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기우일 수 있다. 40여년 전 ‘시험관 아기’ 기술이 세상에 나왔을 때 “인간을 만들어 내는 신성한 과정에 과학이 침범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는 더이상 뉴스거리조차 되지 못한다.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연구팀 책임자는 “언론에 등장하는 윤리적 반발은 본연구에 대한 임상적 의미를 잘 몰라 생긴 일”이라고 했다. 성인들도 체외순환을 오래 지속하면 여러 가지 합병증에 맞닥뜨린다. 장기간 인공자궁에서 태아를 성장시키는 기술은 아직 요원하다. 현재의 연구는 미숙아들이 인큐베이터에서 자라며 생기는 합병증을 줄이고 건강한 삶을 얻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둔다. 또 인공자궁 기술 발달과 함께 조산 자체를 줄이는 차원의 의학 발전도 이뤄질 것이다. 인간의 건강한 삶을 향한 의학과 공학의 노력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우리는 여러 가지로 가정하며 생각하고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기술의 한계를 알고 그 선의의 목적을 인지하는 태도도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 김태호 서울시의원, ‘밤고개로 자전거도로 폭원 확장’ 긍정적 검토 이끌어 내

    서울시의회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10월 19일 밤고개로 및 자전거도로 확장 공사 현장을 방문하여 서울시 관계 공무원 및 공사 관계자들로부터 공사현황에 관한 설명을 듣고, 밤고개로 확장공사의 차질없는 진행과 함께 현재 서울시 기준에 부적합한 자전거도로 폭원도 확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밤고개로 확장공사는 강남구 세곡동사거리와 수서IC를 연결하는 왕복 6차선 도로(3.5km)를 왕복 7~8차로까지 확장하는 공사로 현재 5개 구간으로 나누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동 공사와 병행하여 자전거도로와 보행자 도로 등의 시설개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가 2016년 4월 수립한 “서울형 자전거도로 설치 및 유지관리 매뉴얼”에는 ‘자전거전용도로의 유효폭을 1.5m 이상으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에 1.2m까지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고개로에 설치되고 있는 자전거도로의 폭원이 이 규정에 부합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자전거와 보도를 겸용’하고자 했던 당초 계획과 달리 ‘보도와 구분된 자전거전용도로’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전체 도로 폭원의 한계로 인해 일부 규정에 어긋난 자전거전용도로가 있으나 자전거 이용안전을 위해 자전거도로 폭원을 확장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찾을 것이라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김 의원은 “밤고개로는 통학로 등으로 자전거 이용자가 매우 많은 한편 자전거전용도로 기반 시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밤고개로 상 자전거도로 폭원을 넓혀달라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며 “지역주민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공사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밤고개로는 오는 12월 우선적으로 차로 확보(6→7~8차로)가 이루어질 예정이며 내년 6월에는 전 구간 확장이 완료되어 교통 상습 정체 문제가 해소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생리포트]“그 나이에 결혼 왜 못했니”…자칫하면 ‘성희롱’입니다

    [생생리포트]“그 나이에 결혼 왜 못했니”…자칫하면 ‘성희롱’입니다

    일본 사가현은 지난해 11월 직장에서 다른 직원의 결혼에 대해 언급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사례별로 정리한 매뉴얼 ‘결혼 센서스북’을 만들어 배포했다. 매뉴얼에서는 △당사자가 싫어하는데도 “결혼할 생각은 없느냐”, “애인은 없느냐”고 물어보는 것 △특정인을 지목해 “○○살이나 됐는데도 결혼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고 힐난조로 말하는 것 △맞선 이벤트 등에 참가해 보라고 강요하는 것 △맞선 등 결혼을 위해 하고 있는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까발리는 것 등을 ‘성희롱’이나 ‘직장내 갑질’로 비쳐질 수 있는 행위로 적시했다. 평생을 독신으로 사는 사람이 점점 더 늘고 있는 일본에서 최근 미혼 남녀의 결혼 문제에 대해 직장에서 언급하는 것을 ‘세쿠하라’(성희롱을 뜻하는 일본식 영어 조어) 또는 ‘파와하라’(지위 등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을 뜻하는 일본식 영어 조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회사가 결혼의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기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 동료 관계가 연인 관계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직장내 선후배 등의 소개로 이성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일본에서는 결혼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되다 보니 동료끼리 누군가를 소개해주는 일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27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에 다니는 미혼여성(36·시즈오카현)은 5년 이상 애인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도 계속 실패하자 직장 상사에게 남자를 소개해 달라고 말했다가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상사는 “섣불리 남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이유를 댔다. 아무리 잘해야 본전이고 결혼에 대해 부주의하게 언급했다가는 성희롱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렇게 누군가를 소개하는 것을 꺼리다 보니 일본에서 ‘제3자의 소개’에 의한 결혼의 비중은 최근 크게 줄어들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제3자가 주선한 맞선으로 결혼한 커플은 전체의 6.5%로, 30년 전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회사 차원의 노력도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 미혼 남녀직원을 모아 열었던 짝찾기 이벤트 등이 급감했다. 간사이 지역에 있는 한 보험회사 인사 담당자는 “가끔 독신직원들로부터 이성 교제를 위한 사내 행사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지만 누군가에게는 세쿠하라, 파와하라로 비쳐질 수도 있어 응하기 어렵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실제로 일본에서 결혼 문제를 놓고 국가나 사회에서 개입하려는 시도에 대한 반감은 상당히 크다. 2016년 일본 정부는 ‘직원들의 결혼 지원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한 표창제도 신설’, ‘기혼 직원들이 독신 직원들의 결혼을 위해 노력하는 ‘혼인활동 멘토제’의 도입’ 등을 추진했으나 “국가에 의한 (결혼을 해야 한다는)가치관 강요”, “관제 성희롱” 등 비난이 빗발쳐 철회했다. 물론 여기에는 정부가 결혼 지원을 ‘저출산 대책’으로 추진한 데 대한 반발의 측면도 강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12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업, 단체, 지자체에 배포했다. ‘특정한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는다’, ‘개인의 의사를 존중한다’, ‘개인의 다양성을 배려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강서 어린이 공원은 보안관이 지킨다

    서울 강서구가 어린이공원 16곳에 놀이터보안관을 배치한다고 25일 밝혔다. 강서구는 다음달부터 어린이공원 이용 아동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원놀이터보안관’ 사업을 시행한다. 구는 경찰서와 함께 지역 내 어린이공원 109곳을 점검해 사용률이 높고 안전사고 예방이 필요한 16곳을 선정했다. 놀이터 안전을 책임질 보안관은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동주민센터 추천을 받는다. 직접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나 손주를 돌보는 어르신 등 아이 활동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주민을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최종 선발된 놀이터보안관은 근무 매뉴얼 교육과 사고 발생 시 대처가 가능하도록 응급처치 교육을 이수한 이후 공원에 배치된다. 이들은 어린이 놀이시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반려동물 목줄 착용 등 공원 질서 확보, 공원 내 무단 쓰레기 투기와 같은 시설의 전반적인 관리를 책임지게 된다. 구는 올해 시범 사업의 운영 결과를 분석해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가장 우선돼야 하는 것은 아이들의 안전”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놀이터 내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K-9 폭발사고 ‘전신화상’ 이찬호 병장 “진상규명조차 안 돼…우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K-9 폭발사고 ‘전신화상’ 이찬호 병장 “진상규명조차 안 돼…우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비참한 건 움직일 수 없어 자살할 수도 없었다”지난해 8월 K-9 자주포 사격훈련 도중 발생한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었던 이찬호 예비역 병장이 25일 “자살 생각 했지만, 더 비참한 건 움직일 수조차 없어 자살도 할 수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이찬호씨는 이날 KBS1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생존자 중에서는 제가 제일 많이 다쳤고 겨우 목숨만 건질 수 있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찬호씨는 “아직도 병원에 입원 중이면서 재활치료 받으면서 수술을 몇 차례 앞두고 있다. 화상은 다들 알다시피 최고의 극한의 고통을 동반하고 치료과정도 길고 고되지 않나. 비용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고. 그래서 저는 절망감, 자살시도, 자살 생각으로밖에 채워지지 않았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면서 “더 비참했던 것은 움직일 수조차 없어서 그냥 멍하니 창문만 바라보면서 자살을 할 수조차 없었다는 거다”라고 말했다.이찬호씨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막막함을 전했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서 재활치료 중이고요. 추후 수술을 차례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화상환자들끼리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제가 과연 현실에 놓여지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 수 있을지가 걱정이 많이 되죠. 저는 아직 25살밖에 안 됐고 결혼도 해야 되고 안정적인 직업도 가져야 되는데 막막하죠.” “전역시 月 500만~600만원 치료비 걱정···부당함 알리려 앞당겨 제대” K-9 자주포 폭발사고는 지난해 8월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해 장병 3명이 사망하고 전신 화상은 이찬호씨를 롯한 4명이 크게 다쳤다. 이 사고로 배우의 꿈을 접고 치료에 전념해오던 이 병장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보상과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 없이 9개월이 지났다. 전역 시 한 달에 500만~700만원 드는 (병원) 비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역을 한달 미룬 사정을 공개했다. “치료비를 생각한다면 제가 한 6개월 정도를 미룰 수 있었지만 이런 부당한 일을 사회에 알려야 된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제2의 피해자가, 제2의 이찬호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치료비라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저는 좀 일찍 전역을 했어요. 왜냐하면 군 소속일 때는 지휘관의 허가가 필요하고 군법에 위배가 될 수 있어서 방송에 나올 수조차 없어요. 이런 군대라는 폐쇄적인 구조여서 알릴 기회가 없었던 거죠.” 이에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장병을 치료해 주시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이 청원글은 3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후 국가보훈처는 지난 9월 이 병장을 국가유공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찬호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던 상황에 대해 자신은 기절해 있어서 어떤 상황인지 몰랐다고 했다. 대신 가족들이 정보를 찾아 동분서주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사고 직후도 아니고 사고 몇 시간 후에 위급하다고 연락 왔다“며 미비한 대처 매뉴얼을 꼬집었다. ”가족은 나라에 아들을 맡겼으니 국가가 해결해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는 그는 “치료비 문제로 군대를 연기했지만 연기신청도 6개월밖에 안 된다. 나라에서는 이중배상금지법 때문에 보상금을 받을 수가 전혀 없었다. 또 K-9 자주포를 만든 한화 제조업체에서는 기계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면서 저한테 아무런 보상금을 준 게 없다”라고 부연했다.‘전역 직전에 훈련하다가 다쳤는데, 전역 후에도 치료비를 지급해줘야 했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저희가 힘든 일을 부탁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한 일을 부탁하는 건데도, 이게 개선된 게 전역 후 6개월밖에 지원이 안 된다는 거다”라며 “외부병원은 개인사비로 부담해서 치료를 받아야 되고, 전역 후 또 보훈처로 넘어가면 보훈병원에서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게 외부병원은 위탁승인이라는 과정과 절차를 밟아 허가가 떨어져야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거다. 그런데도 많은 장병들은 개인사비로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시대의 미래를 짊어질 꿈많은 청춘, 소모품 아냐···당연한 걸 바래” 그는 이렇게 인터뷰를 끝맺었다. “아직 해결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진상규명도, 누구의 책임도, 누구의 처벌도, 어떠한 보상도 (없이) 아직도 자주포는 사용되고 있으며 해외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미래를 짊어질 꿈 많은 청춘들이 나라를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라 당연한 걸 바라는 겁니다. 선진국인 만큼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과 잊지 않고 응원해 주시는 시민 분들께 정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어요”“흉터는 상처를 극복했다는 증거···누구나 마음의 상처 잘 아물길” 한편 이 병장은 이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흉터는 상처를 극복했다는 이야기”라며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이 병장의 화상 자국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는 “그대들의 흉터에 박수를 보냅니다. 누구나 상처 하나쯤은 있겠죠. 마음의 상처든 뭐든 그 상처가 잘 아물길. 흉터는 상처를 극복했다는 증거니까요”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흑산공항, 짧은 활주로에 항공기 안전성도 의문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전남 신안 흑산도에 추진 중인 흑산공항 건설을 놓고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창현의원이 서울지방항공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잦은 안개일수와 짧은 활주로, 운항예정 항공기(ATR-42)의 안전성이 우려되고 있다. 흑산도의 연평균 안개일수는 90일로 인천(44일), 김포(30일), 제주(18일)의 2~5배에 달했고, 활주로 길이가 1160m로 짧아 활주로 초과 정지(오버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신 의원은 “항공기 제작사 매뉴얼에 따른 최대 이륙거리(1050m)와 착륙거리(1080m)를 반영했다지만 여유 활주로가 100m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ATR-42이 취항 중인 전 세계 14개 공항 가운데 흑산공항보다 활주로가 짧은 곳은 인도네시아 옥시빌공항과 필리핀 엘니도공항 등 4곳에 불과하다”고 공개했다. 항공기의 안전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 항공기는 최근 10년간 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지난 2016년 12월 파키스탄 추락사고는 원인에 대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서울항공청은 항공기 자체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 의원은 “흑산공항 건설은 경제성과 환경성도 중요하지만 안전성 확보가 우선”이라며 “항공기의 안전성과 활주로 길이, 안개 등 기상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흑산공항 건설 사업을 결정할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제124차 위원회가 위원간 이견으로 정회한 뒤 지난 1일 서울항공청이 심의 연기를 요청함에 따라 중단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다중 재해 효과를 줄이려면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다중 재해 효과를 줄이려면

    지난달 6일 새벽 일본 삿포로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1명이 숨지고 3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와 함께 295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 지역 정전은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연쇄적인 발전소 가동 중지에 따른 여파로 알려졌다.이번 지진 피해는 재해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던져줬다. 이번 지진은 규모 6.7로 큰 지진이지만 깊이가 34㎞로 깊었다. 그런데 진앙지에서는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 때와 비슷한 지진동이 발생했다. 하지만 인명과 재산 피해는 우리나라 지진 피해를 웃돌 뿐 아니라 비슷한 규모의 다른 일본 지진을 넘어선다. 이렇게 피해가 커진 이유는 태풍에 의한 강수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심기압 910h㎩, 중심 최대풍속 초속 56m에 이르는 초강력 태풍인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관통한 직후 삿포로 지진이 발생했다. 태풍에 의한 강수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많은 산사태가 동반됐다. 물을 머금어 약해진 지반에서의 지진동은 마른 지반에서의 지진동보다 크다. 지진동으로 지반은 보다 쉽게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다. 태풍과 강수로 약화되고 액상화로 마찰계수가 크게 줄어들어 쉽게 산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연속적으로 발생한 개별 현상이 또 다른 사건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연쇄적으로 이어진 재해 효과는 개별 재해가 시간 간격을 두고 발생한 경우의 재해를 크게 능가하곤 한다. 이런 다중 재해 효과는 사전에 예상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 크기도 예측하기 어렵다. 주목할 점은 다중 재해 효과는 태풍, 지진 같은 기상과 지질현상의 조합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연한 사고와 방심은 다중 재해를 발생시키는 또 다른 중요한 조합이다. 지난 10월 7일 경기도 고양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휘발유 탱크 폭발 사고는 관리 소홀이 얼마나 큰 재난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 준 사례이다. 작은 풍등 하나로 큰 폭발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2중 3중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관리 소홀과 방심으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재난이 발생했다. 저유소 내 또 다른 탱크의 연쇄 폭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불길이 옮겨 붙어 추가 폭발이 있었다면 지역 주민들의 피해와 혼란은 불문가지다. 개별 사건에 대해 아무리 충분히 대비가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연쇄적인 사건에 의한 효과는 상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재난과 재해에 있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다양한 경우를 대비한 대응 매뉴얼 작성은 좋은 시도다. 극한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각각의 개별 사건이 또 다른 사건과 충분히 시공간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완벽한 준비란 있을 수 없다는 점도 늘 명심해야 한다. 초대형 태풍과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할지 누가 예상했을까. 저유소에 풍등이 날아들지 누가 예상했을까. 우연과 방심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한다. 인간은 우연을 피할 수는 없지만 방심은 최소화할 수 있다.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심을 줄이고 아무리 낮은 확률의 일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성폭력 가해자에 내 주민번호와 주소가…’ 민사소송법 개정 청원 19만 앞둬

    ‘성폭력 가해자에 내 주민번호와 주소가…’ 민사소송법 개정 청원 19만 앞둬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몰라 유서도 미리 써놨습니다. 도대체 왜 피해자가 두려움에 떨어야 할까요.” 성폭력 가해자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가 자신의 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보복범죄의 두려움을 안고 있다는 피해자가 많은 공감을 얻으면서 민사소송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신을 23세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4일 ‘성범죄 피해자의 집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가해자에게 보내는 법원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렸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청원마감일이 가까워지면서 동의가 급증했고 22일 오후 18만 6000여명이 해당 게시글에 동의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가해자는 준강간치상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라고 전했다. 형사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된 뒤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해 승소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A씨는 “판결문에 제 휴대전화 번호, 집주소 등의 인적사항이 그대로 기재된 채 가해자에게 송달됐고, 더구나 결정문에는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빼곡히 기입된 상태였다”면서 “민사소송은 돈이 오고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원·피고의 인적사항이 정확해야 한다는 이유였고 법원에서는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사소송에서는 피해자 인적사항이 보호됐기에 민사소송도 제기했지만, 저의 안일한 착각이었다. 알았다면 (소송 제기를) 안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가해자가 내년 8월 초 출소할 예정이라면서 “무서운 마음에 휴대전화 번호도 열 번 넘게 바꾸고 이름도 바꿨다. 그런데 이사를 갈 형편이 안 된다”면서 “혹시 언제, 어디서 제가 죽을지 몰라 지난해 유서도 미리 써놨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2019년 8월 5일 보복살해 당할 예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가해자의 출소를 앞두고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A씨와 같이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고소해 유죄 판결을 받고도 정작 손해배상 소송을 내는 데는 주저하게 된다는 지적은 법조계 안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올해 초 활발해진 ‘미투(me too) 운동’으로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폭로와 고발이 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김재희 변호사는 “고소장을 가명으로 제출하고 재판 과정까지 인적사항을 보호받는 형사재판과 달리 민사소송은 피해자가 소송 당사자가 되기 때문에 인적사항을 모두 기입해야만 소장을 접수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판결문이나 집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주소 등의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돼 정작 가해자가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도 민사소송을 꺼리는 피해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성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를 검찰에 고발할 때는 가명으로 고소장을 작성할 수 있고,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도 가명으로 조서를 남길 수 있다. 검찰 내부의 범죄 피해자에 대한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자체 관리대장에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기만 하면 이후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가해자에 대한 형사재판에서도 가명으로 공소장에 기재되고, 재판 과정에서도 법원의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따라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법정에 출석해 가해자와 마주하지 않고 증인신문을 할 수 있다. 지난 19일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이윤택 전 예술감독의 재판에서도 9명의 피해자가 모두 가명을 사용했고, 이 가운데 7명이 비공개로 법정에 나와 증언했다. 재판 과정에는 피해자 변호사들도 함께해 사건기록 등을 피해자 변호사 사무실에서 송달받았다. 자신을 성추행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며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도 증인보호를 신청해 법원 직원들이 법정까지 동행했고, 안 전 국장과 차폐막을 사이에 두고 증인신문을 했다. 그러나 민사소송은 특히 전자소송이 이뤄지면서 원고의 이름과 주소를 반드시 적도록 돼 있다. 이 전 감독 사건의 피해자들은 민사소송의 소장을 일단 가명으로 접수했다. 민사소송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의미도 담겼다. 간혹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 등 대리인을 통해 기록을 송달받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해배상이 인정될 경우 판결문이나 손해배상 집행 과정에서는 당사자의 인적사항을 정확히 해야 하고 이 정보가 가해자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법원에서는 “각 법원과 재판부의 재량에 따라 가능해 실무적으로 송달장소를 소송대리인 사무실로 지정하거나 조서를 가명으로 작성하는 게 가능하기는 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명확한 규정이 없는 만큼 그야말로 ‘재량’에 맡겨야 하고, 이 마저도 현장에서 피해자들이 겪는 불안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명숙 변호사는 “현행 법과 규정대로라면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 없다”면서 “소송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가해자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도 “형사소송 과정에서 이미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이 된 뒤에 가명으로 재판이 진행된 만큼 유죄 판결이 나온 사건에 한해서라도 민사소송에까지 원고(피해자)의 신원이 가려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법원과 재판부의 결정이 아니라 명확한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소송기록 열람 및 복사, 송달 과정에서 피해자(원고)의 인적사항 일부 또는 전부를 가릴 수 있도록 하고 원고의 인적사항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민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청원글을 올린 A씨는 “민사집행 과정에서 판결문이나 결정문에 원고의 인적사항이 노출돼 있어 민사집행법도 함께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상정돼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돼 있다. 그러나 국회 법사위의 검토보고서에서는 이 개정안에 대해 “소송 제기부터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보호가 가능할지 몰라도 당사자의 동일성을 확인하고 강제집행 등을 위해 반드시 당사자의 성명·주소 등 인적사항을 기재하도록 한 민사소송법 208조에 따라 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소송 시스템에 등재된 서류는 법원에서 피고에게 송달하기 전에 피고가 확인할 수 있고, 범죄피해구상 외의 청구를 병합한 경우까지 보호조치를 하게 될 경우 피고의 방어권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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