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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트럼프 취임식 참석 ‘긍정 검토’…참석하면 대권 주자 중 유일

    홍준표, 트럼프 취임식 참석 ‘긍정 검토’…참석하면 대권 주자 중 유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경우 여야 대권 주자 중 유일한 참석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1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홍 시장은 취임식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실무진들은 미국에서의 구체적인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홍 시장의 방미가 이뤄질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등과 한미 동맹, 북핵 등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확정적이진 않으나, 취임식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건 맞다”면서 “다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조만간 참석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방한한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폴 매너포트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너포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당선됐던 2016년 대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매너포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과 퍼레이드, 만찬 등에 홍 시장을 초청했다. 홍 시장은 평소 지론인 ‘한반도 핵 균형론’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이날도 독자적 핵무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이지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라며 “우리가 핵을 갖고자 하는 것은 방어용 핵이지 공격용 핵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로 재임 중이던 2017년 10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워싱턴 외교협회 초청 특강을 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 미국이 나토식 핵 공유를 해주지 않거나 전술핵을 재배치해 남북 핵 균형을 이루어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자체 핵 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하니, 미국 군축 전문가가 경제 제재를 거론하면서 비웃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북한과 달리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고 첨단산업 분야에 우리의 협조가 없다면 미국 경제가 온전하겠느냐. 미국이 그렇게 나오면 세계 인구의 절반인 중국, 인도 시장도 있다고 되받아치니 그 뒤로는 아무런 추가 질문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며 핵무장을 반대하는 인사들을 향해선 “북핵에 대해선 한마디 말도 못 하면서 우리 핵무장 문제는 비핵화 운운하며 반대하는 종북 좌파들의 행태는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참 기이하다”고 비판했다.
  • 홍준표, 트럼프 취임식 초청받아…매너포트에 독자 핵무장 거론

    홍준표, 트럼프 취임식 초청받아…매너포트에 독자 핵무장 거론

    권성동 원내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비공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 폴 매너포트와 회동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매너포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당선됐던 2016년 대선에서 대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 7일 권 원내대표와 만난 매너포트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가결 이후 한국의 정치 상황과 대선 일정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국이 한미 동맹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인식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매너포트와의 회동에서 남북 핵 균형론을 언급하며 독자 핵무장 필요성 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 안보 문제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매너포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과 퍼레이드, 만찬 등에 홍 시장을 초청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 초청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시국이 이래서 가는 게 맞을지 시장님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트럼프 ‘레임덕 폭주’… 국방수권법 거부·사면권 남발

    트럼프 ‘레임덕 폭주’… 국방수권법 거부·사면권 남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의회를 통과한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재선 실패로 사실상 권력을 잃은 대통령이 레임덕 국면에서 되레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며 워싱턴 정가의 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주한미군 등 해외 주둔한 미군의 감축을 제한한 NDAA 조항이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동맹을 지키는 데 비용을 쓰지 않겠다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고립주의에 따라 임기 내내 해외의 미군 철수를 추진했던 외교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나쁜 정책일 뿐만 아니라 위헌”이라며 “얼마나 많은 군대를 배치하고 아프가니스탄과 독일, 한국을 포함해 어디에 배치할지에 대한 결정은 대통령에게 달렸다. 의회는 이 권한을 침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상·하원은 트럼프가 이미 법안 통과 전부터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기에 연말 휴가 시즌임에도 재의결을 위한 회의 일정을 잡아 둔 상태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상·하원이 각각 3분의2 이상 찬성표를 모으면 다시 통과시킬 수 있다. 아무리 강한 대통령도 초당적 합의를 이룬 법안을 무력화할 수 없도록 한 장치다. 이번 거부권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민주 양당이 함께 통과시킨 9000억 달러(약 992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법안과 연방정부의 2021회계연도 예산에 대한 서명을 미룬 가운데 이뤄졌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겠다며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휴가를 떠난 트럼프 대통령이 이대로 법안 서명을 거부하면 연방정부는 오는 29일 셧다운(업무 일시정지)된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 행보는 임기가 4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오히려 그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경기부양책과 예산안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할지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으며 공화당 지도부의 속을 태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에게 동조하는 일부 공화당 의원이 재의결 때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맞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매체 더힐은 “임기 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에게 자신과 의회 지도부 가운데 누구에게 충성할지를 결정하라는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과 ‘비선 참모’ 로저 스톤,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부친 찰스 쿠슈너 등 26명에 대해 무더기 사면을 단행하며 ‘레임덕 폭주’를 이어 갔다. 또 백악관은 차기 행정부 취임에 따른 퇴거 절차를 직원들에게 통보했다가 이를 무시하라고 재통보하며 대선 결과에 여전히 불복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레임덕 폭주’… 국방수권법 거부·사면권 남발

    트럼프 ‘레임덕 폭주’… 국방수권법 거부·사면권 남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의회를 통과한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재선 실패로 사실상 권력을 잃은 대통령이 레임덕 국면에서 되레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며 워싱턴 정가의 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주한미군 등 해외 주둔한 미군의 감축을 제한한 NDAA 조항이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동맹을 지키는 데 비용을 쓰지 않겠다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고립주의에 따라 임기 내내 해외의 미군 철수를 추진했던 외교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나쁜 정책일 뿐만 아니라 위헌”이라며 “얼마나 많은 군대를 배치하고 아프가니스탄과 독일, 한국을 포함해 어디에 배치할지에 대한 결정은 대통령에게 달렸다. 의회는 이 권한을 침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상·하원은 트럼프가 이미 법안 통과 전부터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기에 연말 휴가 시즌임에도 재의결을 위한 회의 일정을 잡아 둔 상태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상·하원이 각각 3분의2 이상 찬성표를 모으면 다시 통과시킬 수 있다. 아무리 강한 대통령도 초당적 합의를 이룬 법안을 무력화할 수 없도록 한 장치다. 이번 거부권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민주 양당이 함께 통과시킨 9000억 달러(약 992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법안과 연방정부의 2021회계연도 예산에 대한 서명을 미룬 가운데 이뤄졌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겠다며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휴가를 떠난 트럼프 대통령이 이대로 법안 서명을 거부하면 연방정부는 오는 29일 셧다운(업무 일시정지)된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 행보는 임기가 4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오히려 그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경기부양책과 예산안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할지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으며 공화당 지도부의 속을 태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에게 동조하는 일부 공화당 의원이 재의결 때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맞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매체 더힐은 “임기 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에게 자신과 의회 지도부 가운데 누구에게 충성할지를 결정하라는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과 ‘비선 참모’ 로저 스톤,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부친 찰스 쿠슈너 등 26명에 대해 무더기 사면을 단행하며 ‘레임덕 폭주’를 이어 갔다. 또 백악관은 차기 행정부 취임에 따른 퇴거 절차를 직원들에게 통보했다가 이를 무시하라고 재통보하며 대선 결과에 여전히 불복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퇴임 56일 남긴 트럼프, 최측근 플린 사면 조치

    퇴임 56일 남긴 트럼프, 최측근 플린 사면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56일 앞두고 자신의 측근을 또다시 사면했고 “선거를 뒤집어야 한다”며 대선 불복도 이어 갔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국가 통합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지시를 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와 결탁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25일(현지시간) 사면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나 오바마 행정부가 부과한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2017년 연방수사국(FBI)에 그런 논의가 없었다며 허위 진술을 한 혐의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플린의 완전한 사면을 발표해 영광”이라고 썼다. 반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심각한 부패이며 뻔뻔한 권력 남용 행위”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플린의 사면이 “(범죄) 기록을 지워 주는 것 이상의 의미”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까지 사면권을 남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선 정치참모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로저 스톤에 대해 사실상 사면에 해당하는 감형 조치를 내렸다. 역시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 릭 게이츠 전 선대위 부본부장, 조지 파파도풀로스 캠프 외교고문 등도 사면 대상으로 거론된다. 특히 성관계 여성에 대한 입막음용 금품 제공, 금융·보험 사기, 탈세 등의 혐의가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셀프 사면’을 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공화당의 행사에서 11분간 전화 연결을 통해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의해 패배했다. 그들은 속임수를 썼다. 그것은 부정선거였다”며 “우리는 선거를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보고받았고, 오는 30일부터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PDB)을 받기로 하는 등 공식 정권인수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NBC 인터뷰에서 “법무부를 도구로 이용해 (트럼프에게) 무언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초점”이라고 밝혔다. NBC는 해당 발언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면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USA투데이는 해당 발언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수사를 직접 지시하거나 관여하지 않겠다는 선에서만 해석했다. 향후 법무부의 독립적 조사, 주 정부의 독자적인 법적 싸움까지 막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한때 ‘트럼프의 오른팔‘ 배넌, 사기꾼 추락

    [임병선의 시시콜콜] 한때 ‘트럼프의 오른팔‘ 배넌, 사기꾼 추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스티브 배넌(66)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20일(현지시간) 사기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기소됐다.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은 이날 배넌과 브라이언 콜패지, 앤드루 바돌라토, 티모시 세이 등 다른 셋을 온라인 모금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넌 등은 ‘우리는 장벽을 세운다’(We Build The Wall)라는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모금 활동을 통해 수십만 달러를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지지하는 기부자들로부터 2500만달러(약 297억원)을 모금하며 “기부한 돈은 100% 장벽 건설에 사용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수십만 달러를 다른 목적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 이들은 송장 등을 위조해 돈을 빼돌린 사실을 감췄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날 오전 코네티컷주의 길이 45m의 대형 요트에서 미국 우편조사국 요원들에 의해 전격 체포된 배넌은 100만 달러 이상을 송금 받아 그 중 일부를 개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뉴욕 남부지법 재판정에 출두해 AP 통신이 21일 새벽 6시(한국시간) 쯤 법정 스케치화를 전송했다. 콜패지와 바돌라토는 플로리다주 법원에, 세이는 콜로라도주 법원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극우 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 설립자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선거 승리를 이끈 트럼프 정권의 ‘설계자’다. 거침없고 공격적인 언행으로 국수주의 성향을 여과 없이 드러내 온 배넌은 정권 출범 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맡아 무슬림 등 일부 국가의 미국 입국 금지, 미국-멕시코 장벽 건설, 파리 기후협약 탈퇴 등 공약 이행을 밀어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은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참모들과의 잦은 충돌과 돌출 발언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끝에 2017년 8월 백악관에서 쫓겨났다. 그 뒤 배넌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극우 포퓰리즘 운동을 지원하고, 라디오 방송으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방어에 나서는 등 외곽 활동을 펼쳤다. 배넌의 체포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나쁜” 느낌이라고 털어놓으면서 자신은 배넌의 모금 활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난 ‘이런 것이 정부, 사적 개인에 연연하지 않는 정부’라고 말해왔다. 해서 이건 일종의 보여주기 쇼처럼 들린다. 또 이런 때는 내 의견을 아주 강한 것처럼 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일부 인사들이 이 프로젝트와 연관됐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 모금 프로젝트 웹사이트에는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대선 캠프의 전현직 간부들이 프로젝트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돼 있다. 특히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한 모금 행사에서 연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12월에 ‘우리는 장벽을 세운다’ 모금 페이지를 만든 콜패지의 유용액은 35만 달러이며 그는 처음부터 비밀리에 모금된 돈을 송금받기로 작정해 호화 생활을 누리는 데 사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들 넷에게 제기된 혐의는 사기와 돈세탁 모의이며 유죄가 확정되면 길게는 2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물로는 여섯 번째로 검찰에 기소됐다. 폴 매너포트, 로저 스톤, 마이클 코언, 릭 게이츠, 마이클 플린 등이 줄줄이 법의 심판에 직면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장벽을 세울 것이며 멕시코 정부가 비용을 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가 취임하기 전 이미 1000㎞의 장벽이 세워져 있었는데 전체 3200㎞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가 나중에 산과 강들을 보호하기 위해 절반 정도로 줄이겠다고 물러섰다. 그런데 문제는 그마저도 비용이 든다는 것이었다. 선거 전에는 콘크리트로 세우면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 철근을 넣어 세워야 한다고 바꾼 것도 비용 증가에 일조했다. 처음에는 120억 달러면 충분하다고 보고 국방예산을 전용했으나 사유지를 매입해야 장벽을 세울 수 있고 용역 같은 데 돈이 들어가 불어났다. 멕시코 정부의 형편도 이런 데 돈을 쓸 여력이 안 됐다. 해서 벽돌 하나라도 시민들이 직접 매입하자는 모금 캠페인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 와중에 사기꾼까지 꼬인 것이다. 연말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장벽을 세우기로 목표를 정한 것은 820㎞ 정도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사면권 남용 부른 트럼프의 ‘정치적 구루’

    사면권 남용 부른 트럼프의 ‘정치적 구루’

    자신의 비선 정치참모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형 조치는 미 정가에서 정치인들과 정치 컨설턴트와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 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논란의 중심에 선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을 다룬 시사다큐멘터리 ‘겟 미 로저 스톤’ 제작진의 글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게 한 해답은 두 사람의 40년 관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스톤을 다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스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구루’(스승) 역할을 했던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다. 그는 당시 트럼프에게 ‘아무것도 인정하지 마라, 전부 부인하라, 그리고 반격을 개시하라’는 자신의 정치전략인 일명 ‘스톤의 법칙’을 주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각종 논란과 비판에 대응했던 방식을 보면 얼마나 스톤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놓고 악역을 자처하듯 분열적 메시지를 쏟아내는 모습도 ‘무명보다는 차라리 악명이 낫다’는 스톤의 철학과 맥이 닿아 있다. 스톤는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의 당선에 도움을 주고 워싱턴 정가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때 1950년대 매카시즘의 광풍의 주역인 변호사 로이 콘과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선대본부장이기도 했던 폴 매너포트 등 트럼프의 지인들을 먼저 알게된 뒤 자연스럽게 뉴욕의 부동산업자였던 트럼프와 인연을 맺었다. 스톤은 1987년 트럼프에게 민주당 뉴욕주지사에 맞서 출마의사를 타진했지만 트럼프는 거절했다. 당시 뉴욕주지사는 앤드루 쿠오모 현 뉴욕주지사의 부친인 마리오 쿠오모였다.그후 30년이 지나 트럼프는 대선 출마를 본격화한다. 버락 오바마가 재선에 도전했던 2012년에 이미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카드’를 내밀었던 스톤은 트럼프가 출마 결심을 굳혔을 때 이미 그를 도울 보수진영의 풀뿌리 운동가들을 준비해 놓고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칼 로브, 리 애트워터 등 워싱턴 정가를 대표하는 공화당계 정치컨설턴트들이 선거 전략이나 캠페인 등에서 탁월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스톤은 상대적으로 정치공작 분야에 특출한 모습을 보였다. 정치공작의 달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016년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한 다양한 음모론을 제기하며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 그는 이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빠져들뻔 했지만, 그가 창조한 ‘초법적 대통령’의 도움으로 감옥행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세계 최고 부자들이 빼돌린 검은돈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세계 최고 부자들이 빼돌린 검은돈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영국 런던 북서부 핀칠리의 우드베리 그로브가에 폼폴로 유한회사라는 곳이 있었다. 그다지 유명한 회사는 아니지만, 사람들 모르게 많은 돈이 오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직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폴 매너포트는 폼폴로 주요 고객 중 한 명이었다. 로버트 뮬러가 지휘한 미국 특별검사국의 기소장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여러 개의 역외 은행 계좌를 통해 약 7500만 달러(약 900억원)를 폼폴로 같은 회사들을 통해 세탁했다. 이 돈은 온갖 비리를 저지르다가 국민에게 쫓겨난 전직 우크라이나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위해 일하면서 받은 돈이다. 영국 탐사 언론인 올리버 벌로는 ‘머니랜드’를 통해 검은돈의 흐름을 알려 준다. 책 제목 ‘머니랜드’는 부정하게 부를 얻은 세계 대부호들이 조세 당국의 눈을 피해 은닉해 두는 가상의 비밀 국가를 의미한다. 책은 저자가 야누코비치 같은 부정한 정치인들의 돈을 좇아간 결과를 생생하게 실었다. 스위스 은행, 파나마의 유령 회사, 영국령 저지섬의 신탁사, 리히텐슈타인 재단 등 검은돈이 몰리는 각종 ‘하수구’를 소개한다. 저자는 전 세계 사법담당구역의 규제 및 제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어김없이 틈새가 존재하고, 이 틈새를 비집고 검은돈이 ‘역외’(offshore)로 몰려든다고 설명한다. 물리적으로는 국내에 현존하지만, 법적으로 역외에 경제적 실체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또 머니랜드에는 악당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도둑 정치가를 돕는 폼폴로 같은 회사, 브로커, 그리고 여러 사기꾼 등이 등장한다. 자칫 머니랜드 따위, 나한테 직접적인 피해가 오는 것도 아닌데 무슨 상관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수가 절실한 빈국일수록 국내총생산(GDP) 대비 더 큰 비율로 세금 탈루가 발생한다. 물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벌로는 강조한다. “머니랜드는 조용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수백만명을 가난하게 만드는, 민주주의를 잠식하는, 독재자가 자국을 약탈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라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트럼프 당선 공신 매너포트 코로나19 핑계로 석방, 지침도 어겨

    트럼프 당선 공신 매너포트 코로나19 핑계로 석방, 지침도 어겨

    복역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 코로나19 우려로 석방돼 남은 형기를 가택연금 방식으로 채운다. 워싱턴 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의 교도소에서 풀려났다. 그의 형기는 2024년 11월까지로 남은 기간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자택에서 채우게 된다. 석방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이다. 변호인단은 매너포트가 71세인 데다 고혈압과 간질환,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달 당국에 석방을 요청했다. 최근 연방교정국(BOP) 집계에 따르면 2818명의 연방 교도소 수감자와 262명의 직원이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고, 50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매너포트의 석방은 지난달 나온 미국 교정당국의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침에 따르면 형기의 절반 이상을 복역한 경우나 남은 형기가 18개월 미만인데 전체 형기의 4분의 1 이상을 복역한 경우 가택연금 방식을 승인하도록 돼 있으나 매너포트는 절반도 복역하지 못했고 남은 형기도 4년 반이나 된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적했다. 국선변호인인 제러미 카멘스는 WP에 “코로나19에 취약한 수형자 수백명의 상황을 살펴보고 있지만 형기 절반을 채우기 전에 석방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불법로비와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매너포트는 두 재판에서 7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한 재판에서는 검찰이 19년에서 24년 6개월을 구형했는데 47개월 형이 나와 솜방망이 판결 논란이 일었다. 매너포트의 석방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법무부의 기소 취하 결정과 맞물려 특혜 논란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플린은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허위 진술 혐의로 기소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해온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최근 기소 취하 결정을 내려 논란을 일으켰다. 워터게이트 수사에 참여했던 전직 검사 16명까지 나서 해당 재판부에 11일 의견서 제출 요청을 했다. 기소 취하의 적절성을 가리는 재판에 참여해 부당함을 주장하겠다는 것이다. 워터게이트 검사팀은 “고위 당국자들의 기소라는 중요한 결정이 대중의 이익에 맞게 이뤄지도록 독립적 조사와 감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형사재판은 검찰 대 피고인의 형식으로 이뤄진다. 만약 재판부가 워터게이트 검사팀이라는 ‘제3자’의 참여를 받아들이면 기소가 본업인 검찰은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기소 취하를 주장하고 워터게이트 검사들은 기소 취하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담당 판사 에밋 설리번은 12일 개인과 기관이 플린 전 보좌관 사건에 관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설리번 판사는 형사사건에는 민사소송과는 달리 외부 주장을 받아들일 재량을 판사에게 주는 규정이 없지만 외부기관이 형사사건에 의견서 제출을 요청할 수 있다는 판례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플린 전 보좌관 측은 반발했다. 제3자를 끼워넣을 권한이 법원에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소 취하 결정을 환영하는 한편 FBI 내 반(反)트럼프 세력이 벌인 일이라면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오바마게이트’를 연신 주장하며 배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있는 것처럼 암시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최측근 스톤에 징역 40개월, 법무부 줄인 구형과 일치

    트럼프 최측근 스톤에 징역 40개월, 법무부 줄인 구형과 일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를 통해 기소된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에게 20일(현지시간) 징역 3년 4개월이 선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찰이 스톤에게 지난 10일 징역 7∼9년의 중형을 구형하자 이튿날 트윗으로 강한 불만을 표출했고, 법무부가 구형량 축소를 시도하자 담당 검사 4명 전원이 사임해 논란이 벌어졌다. 스톤은 2016년 대선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선될 수 있다고 확신을 심어준 비선 참모 가운데 핵심 인물이었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에이미 버먼 잭슨 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스톤의 7개 혐의에 유죄를 인정, 40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날 형량은 법무부가 당초 구형한 징역 7∼9년을 철회하고 새로 낸 의견서에서 제시한 징역 3∼4년 범위에 들어간다. 다만 검사 4명이 사임한 후 새로 투입된 검사 둘 가운데 한 명은 이날 법정에서 당초 의견을 지지한다며 스톤이 상당한 기간 수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이에 대해 잭슨 판사는 스톤이 저지른 범죄들은 상당한 시간 수감돼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법무부가 처음 권고했던 7∼9년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스톤의 변호사들은 67세의 나이, 건강,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의 집행을 유예하고 보호관찰 처분을 내려줄 것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잭슨 판사는 이번 기소는 정치적 동기에 따라 이뤄졌다는 스톤의 주장을 배척하면서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사실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실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다는 로저 스톤의 주장, 그의 호전성,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자만심은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제도,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에 대한 위협“이라고 질타했다. 스톤은 2016년 대선 기간 트럼프의 ‘비선 참모’로 활동했다.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은 허위 진술과 증인 매수, 공무집행 방해 등 7개 혐의로 그를 기소했고 연방대배심은 지난해 11월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잭슨 판사는 대배심 평결에 따라 혐의별 형량을 산정, 의회 위증을 포함한 5개 허위진술에 징역 12개월, 공무집행방해에 징역 40개월, 증인 매수에 징역 18개월을 각각 책정하고 7개 죄목의 형량을 조정 합산해 40개월 복역을 명령했다. 2만달러의 벌금형과 지역사회 봉사활동 명령도 함께 부과됐다. 하지만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잭슨 판사는 스톤이 항소하고 다른 법적 선택을 추구하는 동안 자유롭게 지내도록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등 특검 수사로 기소되거나 수사를 받은 트럼프 측근 6명의 유죄가 모두 인정됐다고 CNN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측근 감형 시도 …“바 법무장관 물러나라”

    트럼프 측근 감형 시도 …“바 법무장관 물러나라”

    전직 법조인 1100명 실명 밝히고 성명 “정적 처벌·측근 특별대우는 독재국가” 레이건·부시 정부 인사들도 대거 참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에 대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대통령 심기를 살펴 구형량 축소를 시도하자 법조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000명이 넘는 전직 법조인들이 공개적으로 바 장관의 퇴진을 촉구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위반하고, 법치주의를 무너뜨렸으며, 법을 자신의 입맛에 따라 적용하는 독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이를 대선 이슈로 부각할 태세다. 1100여명의 미국 전직 검사 및 전직 법무부 관료들은 16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명을 첨부한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바 장관이 (로저 스톤에 대한) 공정한 사법 절차에 간섭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스톤, 워싱턴 정가서 ‘정치 협잡꾼’으로 악명 이들은 “법조인에게 가장 중요한 명제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법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특별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 정적을 처벌하고 측근에게 보상하려 법의 힘을 사용하는 정부는 헌법 공화국이 아닌 독재국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바 장관은) 필요하다면 사임하고 미국 국민에게 그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전임 민주당 오바마·클린턴 정부에 몸을 담았던 법조인뿐 아니라 공화당 레이건·부시 정부에서 근무한 이들도 대거 참여, 정파를 초월했다. 30년 이상 근무한 법조인만 120명 이상이었다. 이번 논란을 촉발시킨 로저 스톤은 문제의 인물이다. 현재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그는 10대 시절 닉슨 정권을 도와 공작 업무를 담당, 워터게이트 때 최연소 수사 대상에 올라 일찌감치 이름을 날렸고, 유력 정치인을 상대로 불법 매춘 사건을 조작하는 등 워싱턴 정가에서는 ‘악명 높은 정치 협잡꾼’으로 통한다. 특히 그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만큼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소위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됐고 위증, 조사 방해 등의 7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0일 수사 검사들은 그에게 징역 7~9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끔찍하고 불공정한 처사’라며 트윗으로 비판하자 바 장관의 참모들은 구형을 낮춰 달라는 서류를 법원에 보냈다. 이에 항의해 해당 수사를 진행한 검사 4명이 사표를 던졌고, 법조계의 반발 기류는 빠르게 커졌다. 바 장관은 수습을 위해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에 대한 트윗을 멈춰야 할 때”라며 중립성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법무부의 위신은 이미 땅에 떨어진 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톤의 사안을 직접 챙기는 이유는 러시아 스캔들을 다루는 검찰의 칼날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데다 스톤과의 긴밀한 관계 때문이라는 게 미 언론의 관측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둘은 1980년대 초반 레이건 캠프에서 만나 자주 연락했고, 스톤은 지난 대선에서 러스트벨트(낙후지역) 공략법과 멕시코 장벽 등의 공약을 만들어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겼다. 스톤과 함께 정치 컨설팅 기업을 운영했던 폴 매너포트는 “둘의 관계는 워낙 밀접해서 (특정 정치철학이) 트럼프 것인지 스톤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으려 스톤을 보호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 “바, 의회서 트럼프 스톤 사건 개입 밝혀야”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당장 공세적으로 나왔다. 검사 출신으로 민주당 경선 후보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바 장관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선서하에 (트럼프 대통령이 스톤 사건에 어떻게 개입하려 했는지) 발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장남, 결국 ‘러 스캔들’ 미 상원 출석키로…트럼프 진영 “뷸공평” 발끈

    트럼프 장남, 결국 ‘러 스캔들’ 미 상원 출석키로…트럼프 진영 “뷸공평” 발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 달 중순 열리는 ‘러시아 스캔들’ 관련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 정보위는 트럼프 주니어가 2017년 상원에서 했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증언 중 일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증언과 배치된다며 지난 8일 트럼프 주니어에게 출석해 증언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 측 변호사는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이 보낸 소환장에 불응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출석하기로 한 대신 청문회 형식과 관련 지난 13일 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4시간 이내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주당의 2020년 차기 미 대선주자들 앞에서 공개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NYT는 두 명의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정보위가 트럼프 주니어를 소환한 이유는 러시아와의 접촉이 있었는지 질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대선이 열리기 수 개월 전인 2016년 6월 9일 트럼프의 자택과 선거캠프가 있는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 등이 러시아 정부 연계 인사인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변호사 등을 만났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 회동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및 트럼프타워 건설 계획에 관해 얼마나 파악하고 있었는지 등에 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동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격할 정보를 얻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 회동에 관해 아버지에게 사전에 얘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 등을 통해 “상대편(힐러리 진영)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회동으로, 전적으로 합법적이었다”며 회동은 인정하되 사전에 알지는 못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 트럼프 주니어는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나는 지엽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라 불리며 온갖 뒷처리를 도맡았던 개인 변호사 코언의 증언과 모순돼 논란을 낳았다. 코언이 하원에 출석해 자신이 모스크바 트럼프타워에 관해 트럼프 일가에게 대략 10번 정도 브리핑했으며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브리핑 대상자에 포함됐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가 출석하기로 합의하기까지 정보위와 트럼프 주니어 측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반복했다. 앞서 정보위가 인터뷰를 요구하자 트럼프 주니어 측은 두 번이나 출석하겠다고 했다가 연기했고 결국 정보위는 지난달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정보위는 소환장에 응할지를 13일까지 답하라고 트럼프 주니어 측에 최후통첩했고 불응할 경우 그가 의회를 모욕했다는 의결을 추진하려던 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에 정보위는 트럼프 주니어 측과 증언에 관한 조건 등에 관해 13일 오후 합의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힘든 상황이다. 왜냐면 내 아들은 (로버트) 뮬러 (특검)가 100% 오케이라고 말한 것에 관해 증언하느라 대략 20시간을 소비했고 그들은 이제 그(트럼프 주니어)가 또 증언하기를 원한다”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건 매우 불공정하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옥죄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종료 임박

    美 정가 “탄핵 위기 몰고갈지는 미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지 주목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16일(현지시간)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 초안이 특검팀 내에서 회람되고 있으며 조만간 월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제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뮬러 특검의 수사 종료 신호로 트럼프 대선캠프 전 선대본부장인 폴 매너포트 사건을 지휘했던 수석검사 앤드루 바이스만이 조만간 팀을 떠나 뉴욕대 교수로 옮기기로 한 것과, 이달 초 미 연방수사국(FBI) 베테랑 요원 데이비드 아치가 팀을 떠난 것 등을 꼽았다. 미 하원은 지난 14일 특검 보고서 공개와 관련, 전체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고 모든 자료를 의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420명, 반대 0명으로 가결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기권한 4명을 빼고 모두 찬성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같은 결의안을 상원에서도 만장일치로 채택하자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반대해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는 뮬러 특검 보고서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공화당 하원 의원 대부분이 특검 보고서의 공개를 찬성한 것은 의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보고서에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까지 몰고 갈 핵폭탄급 결과가 담겨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예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前선대본부장 매너포트 ‘러 스캔들’ 43개월형 추가 선고

    트럼프 前선대본부장 매너포트 ‘러 스캔들’ 43개월형 추가 선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69)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모두 징역 7년 5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에이미 버먼 잭슨 판사는 13일(현지시간) 불법 로비와 돈세탁, 증인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매너포트에게 유죄를 인정해 징역 43개월을 선고했다. 그는 지난 7일에도 버지니아주 연방지법에서 탈세와 금융 사기 등 혐의로 징역 47개월과 벌금 5만 달러(약 5675만원)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면 권한을 부정하고 있지만 정치 생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너포트는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정치인들과 정당을 위해 불법 로비 활동을 하고 이를 은폐하려 했으며 관련 증언에 영향을 끼치려 한 혐의로 2017년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됐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과 플리바게닝(사법 협조자에 대한 형벌감면 제도)을 맺었지만 진술 과정에서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입증할 결정적 증언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뮬러 특검은 매너포트를 개인 비리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NYT는 “특검이 징역 20년을 구형한 것을 감안하면 매너포트에게 내려진 형량이 관대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탄핵’ 칼 뽑는 美민주… 81곳에 “트럼프 의혹 자료 내라” 총공세

    ‘탄핵’ 칼 뽑는 美민주… 81곳에 “트럼프 의혹 자료 내라” 총공세

    하원, 러 스캔들·부패 등 광범위 조사 착수 트럼프 아들·사위·참모진·회사 등도 대상 NYT “하원 장악 두 달 새 탄핵 토대 마련” 트럼프 “난 누구에게나 협조”… 반격 노려 일각선 “재선 저지 무리한 조사땐 역효과”민주당이 주도권을 장악한 미국 하원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권력남용·부패 등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전날 예고한대로 81개 개인·기업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필요한 정보와 문서 제출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내며 총공세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지 2개월 만에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뒤흔들어 탄핵의 토대를 마련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원은 더이상 (지난 20개월 넘게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결과만을 기다리지 않겠다. 대부분 사안이 중복되지만 범죄 기소를 위한 특검과는 다른 증거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 잠복해 있던 탄핵론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혔다. 미 언론들은 법사위가 이번 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 외에도 수사 중이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사법 방해 혐의, 선거자금법 위반, 사익을 위한 권력 남용 등을 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을 제외한 장·차남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가족을 비롯해 트럼프 그룹 회사들과 최고재무책임자 앨런 와이즈버그, 트럼프재단도 조사 대상이 됐다 지난달 말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비위 의혹을 폭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마이클 코언 변호사와 뮬러 특검의 ‘1호 기소’ 대상이었던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코미 전 FBI 국장 등이 자료 제출 요구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에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유출한 영국의 정치 컨설팅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등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아메리칸미디어(AMI)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페커도 자료 요청을 받았다. 법사위는 향후 2주 내 자발적인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환장을 발부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혐의를 부인한 채 “나는 항상 어느 누구에게도 협조하고 있다”고 협조적 자세를 취하면서 반격 카드를 노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의 탄핵을 염두에 둔 하원 법사위의 야심찬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을 막기 위해 무리한 조사를 감행할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대선캠프 전 선대본부장, 사실상 종신형 구형

    트럼프 대선캠프 전 선대본부장, 사실상 종신형 구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최대 24년형을 구형받았다. 매너포트의 나이가 69세임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종신형’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에 8건의 금융범죄 등 혐의로 19.5년에서 24.5년 징역형을 구형했다고 CNN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뮬러 특검은 은행 사기, 세금 사기, 국외 계좌 미신고 등 8건의 금융범죄 혐의를 적용해 매너포트를 기소했다. 특검은 범죄 기록을 담은 26페이지 분량의 문서에서 매너포트가 정치 컨설팅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들인 수백만 달러를 세무 당국 몰래 숨겼다며 엄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너포트는 뮬러 특검이 처음으로 기소한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공화당 정치컨설턴트다. 그는 2016년 3월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의 ‘친(親)러시아’ 정치인들을 돕는 대가로 수천만 달러를 챙겨 러시아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CNN 등은 올해 69세인 매너포트가 19~24년 징역형을 받는다면 종신형에 가까운 처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특검은 그의 나이가 감형을 받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캠프 시절 러시아 측과 최소 100차례 접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2015년 6월부터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직전까지 최소 100차례 러시아 측과 접촉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NYT는 법원 기록, 의회에 제출된 문서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최소 17명의 참모가 러시아와 위키리크스 등과 직접적인 만남을 가졌을 뿐 아니라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트위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억만장자’인 아라스 아갈라로프와 그의 아들이자 러시아 팝스타 에민을 수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갈라로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스유니버스대회를 함께 주최한 인사다. 에민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해 2016년 6월 트럼프 타워 회동을 주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자칭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로 2006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일한 마이클 코언도 모스크바의 트럼프 타워 건설 계획과 관련, 러시아 신흥재벌과 접촉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맏딸인 이방카, 사위 재러드 쿠슈너, 대선 캠프에서 외교정책 고문을 지낸 조지 파파도풀로스,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도 러시아 측과 여러 차례 접촉한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 6차례, 코언과 트럼프 주니어는 각각 17차례, 파파도풀로스는 12차례, 매너포트와 쿠슈너는 각각 6차례, 마이크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차례 접촉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대선 기간 비선 참모로 활동한 로저 스톤도 18차례 러시아 측과 접촉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톤은 지난 24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허위진술, 증인매수 등 7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다음날 새벽에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前선대본부장, 대선 자료 러에 넘겼다”

    “트럼프 前선대본부장, 대선 자료 러에 넘겼다”

    ‘푸틴 지인에게 전달’ 지시 내용 담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측근으로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가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운동 관련 투표 자료를 러시아 측에 넘긴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고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매너포트의 변호인들이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이 실수로 유출되면서 문건에 담긴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 소속 검사들은 매너포트가 대선 선거운동과 관련, 민간 업체에 의뢰해 작성한 투표 자료를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인 콘스탄틴 킬림닉과 공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너포트의 통역사이자 동업자인 킬림닉은 미 정보 당국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됐다고 의심하는 인물이다. 문건에는 매너포트가 해당 자료를 킬림닉을 통해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 ‘루살’의 올레그 데리파스카 회장에게 전달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데리파스카 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킬림닉이 대선 기간 매너포트와 러시아의 ‘비밀 채널’ 역할을 했는지 여부를 뮬러 특검이 조사 중이란 사실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매너포트는 킬림닉과 아무 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뮬러 특검은 이를 위증으로 보고 있다. 뮬러 특검은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 매너포트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킬림닉을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고 적시했다. NYT는 문건에 대해 “트럼프 대선캠프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러시아와 공모 관계였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매너포트는 2016년 8월까지 선대본부장을 지낸데다 같은 해 6월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만난 당사자로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고리로 여겨져 왔다. 한편 이날 미 뉴욕 맨해튼 연방검사는 베셀니츠카야를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러시아 기업이 연루된 세금 환불 사기 관련 소송 과정에서 러시아 검찰 간부와 협력해 조작된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혐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러시아로부터 빚독촉 받는 트럼프의 전 선거장

    러시아로부터 빚독촉 받는 트럼프의 전 선거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선거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러시아 측으로부터 빚독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매너포트가 블라디미프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후원자인 러시아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에게 빚을 졌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공작원 출신 빅토르 보야르킨에게 빚독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커넥션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이 문제를 수사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매너포트는 2016년 봄 선거본부장이 될 당시 거의 파산 상태로 부동산, 옷, 자동차, 고가구 등에 지출한 청구서에 쪼달리고 있었으며 러시아 재벌 데리파스카에게 우크라이나 등지에서의 사업 실패로 인해 큰 빚을 지고 있었다. 보야르킨은 매너포트로부터 빚을 받아내는 일을 담당하고 있으며 매너포트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타임지에 밝혔다. 2014년 케이먼군도에서 제기된 소송에 따르면 데리파스카의 변호인들은 매너포트가 1900만달러(약 212억원)의 돈을 가지고 “사라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너포트는 2016년 트럼프 선거본부의 무보수 자문위원으로 다시 등장했고 자신이 선거본부에 있다는 것을 데리파스카에게 알렸다. 매너포트는 데리파스카에게 몇 번의 이메일을 보내 대통령 선거에 대해 “개인적 브리핑”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내용은 지난해 워싱턴포스트 등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당시 매너포트는 “우리 친구 V”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그가 누구인지가 밝혀지지 않았었다. 타임이 추적한 결과 그가 바로 빅토르 보야르킨이라는 예비역 중령으로 1990년대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해군연락장교였다. 이 보직은 정보요원이 종종 사용하는 직책이다. 매너포트는 2016년 트럼프 선대본부장으로 3개월 일한 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위해 일한 경력이 공개되면서 쫓겨났다. 이후 몇달 동안 매너포트는 자신의 경력을 활용해 이라크 쿠르드족이나 에쿠아도르의 신임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에게 자문을 하려고 시도했다. 그 가운데 몬테네그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를 추진하던 야당 지도자도 있었다. 인구 60만명에 불과한 몬테네그로의 친러 그룹을 위해 매너포트가 일하게 된 경위에 대해 몬테네그로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와의 관계 때문”이라고 타임에 말했다. 데리파스카와 보야르킨은 2016년 몬테네그로 대선을 앞두고 정당에 자금 지원을 한 혐의로 제재 명단에 올라 있었다. 미 대선이 있기 3주전 몬테네그로 국민들은 이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실행할 지, 아니면 러시아와 보다 친밀한 관계를 원하는 지도자를 선출할 지를 결정하는 투표를 하도록 돼 있었다. 당시 야당인 민주전선 인사는 몬테네그로에서 활동한 미국 로비스트 매너포트의 도움을 받았다고 타임에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뮬러 특검 1호 기소’ 폴 매너포트 2016년 대선 전 위키리크스 비밀 회동

    ‘뮬러 특검 1호 기소’ 폴 매너포트 2016년 대선 전 위키리크스 비밀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와 대선 전 수차례 비밀리 회동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너포트는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1호로 기소한 인물이다. 위키리크스는 2016년 8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비공개 강연 발언 등 선거판을 뒤흔들 만한 은밀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대거 공개해 대선을 앞둔 힐러리 진영이 큰 타격을 받았다. 가디언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매너포트가 2013년, 2015년, 2016년 3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중이던 어산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마지막 만남은 위키리크스가 힐러리의 이메일을 폭로하기 불과 몇 개월 전에 이뤄졌다. 그러나 가디언은 매너포트가 왜 어산지를 방문했으며, 두 사람이 무엇을 논의했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매너포트는 공화당의 정치 컨설턴트 출신으로 2016년 3월 트럼프 대선캠프에 합류하기 직전까지 우크라이나의 친(親)러시아 정치인들을 돕는 대가로 수천만 달러의 거액을 챙겨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사이의 연결고리일 수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뮬러 특검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힐러리 캠프 관계자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한 뒤 이를 위키리크스에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수사 중이다. 매너포트가 마지막으로 어산지를 방문했을 때는 40분가량 머물렀으며, 통상적인 방문자와 달리 보안요원의 별도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위키리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어산지가 매너포트를 만난 적이 없다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매너포트 역시 성명을 내 “어산지나 그와 관계된 인물을 만난 적 없다”면서 “가디언의 보도 내용은 완전히 거짓이고 고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맹비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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