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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도덕불감 DNA’ 물려받은 성남시장

    지난해 7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을 선언해 뒷말을 낳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또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시의 재정이 어렵다며 시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외쳤던 그가 멀쩡한 시장 관용차량을 놔두고 6000여만원을 들여 새 차를 사들인 건 이중적 행태라는 것이다. 시는 현행 물품관리법에 따라 정당하게 구입한 것이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허하게 들린다. 이 시장은 당초 관용차 구입을 연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엔 또 다른 관용차 뒷좌석에 VIP전동시트를 장착해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성남시는 역대 민선시장 3명이 모두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는 등 부패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어떤 시장은 ‘아방궁 청사’를 지어놓고 현대판 매관매직을 일삼아 분노를 샀다. 그런 만큼 성남시로서는 복마전 오명을 벗는 일이 시급하다. 성남시는 예산 및 인구 규모에서 전국 최상위권에 들 만큼 경쟁력을 지닌 도시다. 그런데 도덕 수준은 바닥이다.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청렴을 유독 강조하는 이 시장에게 기대한 것은 바로 그런 부패 이미지를 씻어 달라는 것이었다. 관용차량을 새로 구입한 것은 물론 불법도 비리도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말을 손바닥 뒤집 듯 쉽게 허언(虛言)으로 돌리는 행태는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이 시장은 연초 한 인터뷰에서 “실속 없이 외형에 치중하기보다 내실을 기해 시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시장의 의무”라고 밝혔다. ‘모라토리엄 성남’의 입장에서 지금 의전용 관용차를 서둘러 교체하는 일이 과연 내실을 기하는 일인가 스스로 물어보기 바란다. 더구나 지금은 공무원이 3만원 이상 난()만 받아도 견책당할 정도로 중앙정부 차원의 반부패·청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판 아닌가. 성남시장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 “김태호 부인 10여년간 임대소득 탈세”

    “김태호 부인 10여년간 임대소득 탈세”

    오는 24~25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들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야당은 ‘매관매직’에 이어 탈세 및 재산 허위신고 의혹 등을 제기하며 집중포화를 쏟아붓고 있다. 이에 ‘깨끗한 젊은 총리’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한 김 후보자도 법적 대응까지 언급하는 등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11차례 재산 허위신고 의혹도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총리 후보자와 가족이 세금을 탈루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장모가 거창군 거창읍에 대지와 건물을 공동소유하고 있는데, 건물 신축 이후 거주한 적이 없으면서도 10여년 동안 임대에 따른 소득세나 부가가치세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오전 서울 정부종합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부인과 장모 명의로) 결혼 전에 공동으로 등기된 집인데, 장모께서 임대사업자로 등록해서 착실히 세금을 냈다.”고 밝혔다. 청문회 준비단장을 맡고 있는 안상근 총리실 사무차장도 “건물 3층에는 실제로 거주했고, 근린생활시설로 돼 있는 1·2층 상가 임대에 대해서는 모든 세금을 납부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2002~2010년 미성년자인 두 자녀 명의 계좌에 입금된 금액이 6000만원”이라며 증여세 탈루 의혹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1만~2만원씩 어릴 때부터 명절 때 친인척에게 받은 세뱃돈 등을 모은 액수가 그렇게 된 것 같다. 이걸 가지고 증여세를 안 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자료에는 아들(19)과 딸(17)의 예금이 각각 1242만 2000원, 1334만 3000원으로 돼 있다. 같은 당 박선숙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재산을 허위로 신고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1998년 도의원으로 공직자 재산신고를 시작한 뒤 총 16차례 가운데 11차례나 재산상황을 허위로 기재했다.”면서 “도의원 재임 시절에 거주하는 아파트 전세금을 단 한번도 신고하지 않았고, 채권자인 동생의 재산신고 채권액과 채무자인 후보자 본인의 채무액이 일치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자 쪽은 “실무자의 재산 등록 시점이나 계산 착오 등으로 신고에 오차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한 실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가 박사학위 논문을 두 차례에 걸쳐 다른 학회지에 다른 제목으로 중복게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후보자 쪽은 “논문의 출처를 밝히지 않고 중복게재한 것은 맞지만, 김 후보자가 학자도 아니고 다른 이의 연구실적을 표절한 것도 아니라는 점을 상식적으로 판단해 줬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수뢰설 주장 이용섭의원 고소” 한편 김 후보자는 전날 이 의원이 “김 후보자가 경남개발공사 사장 인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폭로한 데 대해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책임 있는 공당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전을 하고 있는데, 청문회 과정에서 모든 내용이 밝혀질 것이고 책임질 분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명예훼손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돈봉투에 향응, 악취 진동하는 교육계

    전남지역 모 대학의 전직교수 3명이 채용 당시 학교 측에 돈을 건넨 사실을 어제 폭로했다. 얼마 전 자살한 시간강사가 임용 비리와 관련해 남긴 유서내용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 교수들은 자신들이 건넨 돈을 반환하라는 내용증명을 학교 측에 발송하고 “부끄럽지만 비리를 바로잡기 위해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연구와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양심을 팔고사는 검은 뒷거래가 만연해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우리 교육계에 돈봉투·향응이며 직위를 이용한 독직이 관례처럼 통함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것이다. 사흘 전 감사원 발표만 보더라도 파렴치한 일탈은 낯이 뜨거울 정도이다. 서울대 모 교수는 4년여에 걸쳐 총장 허가 없이 3개 업체의 대표이사·사외이사를 겸직하며 무려 4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챙겼다. 다른 두 대학의 교수들은 연구소를 임의로 세워 연구수익금을 챙기거나 연구용역비를 착복했단다. 그런가하면 교육과학기술부(옛 과학기술부) 국장급 간부들은 산하기관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기평) 간부들로부터 성접대 혐의가 짙은 룸살롱 향응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계 구석구석에 스민 비양심과 일탈이 어디까지인지 끝이 안 보인다. 더군다나 과기평 간부들이 제공한 향응 비용이 국민의 혈세를 모은 비자금으로 충당했다는 대목은 할 말조차 잃게 한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매관매직 혐의로 구속되고 뇌물을 건넨 교장·교감 19명이 파면·해임된 게 불과 5개월 전이다. 그런데도 급식비리며 수학여행 뒷돈 챙기기, 인사 부조리의 사고는 끊이질 않고 계속 터져나온다. 교육계에 만연한 비리 일탈보다 도덕불감증과 제식구 감싸기의 온정주의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충분히 와닿는다. 교육의 양심과 정도를 회복하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걷는 이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독버섯 같은 비리의 싹을 냉정하고 엄중하게 잘라내야 할 것이다.
  • 폐쇄적 인맥·수의계약 관행이 비리 불러

    올 들어 서울시교육청 관련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사비리로 불리는 장학관 매관매직 사건을 비롯해 방과후교실 업체 선정 비리, 학교 시설공사 납품 비리 등 한결같이 교육계의 핵심 가치인 정직성과 청렴성을 등진 사건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4일 수사를 종결한 수학여행 업체 선정 비리도 같은 선상에 있다. 이처럼 교육계 비리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원인으로는 ▲교대·사범대 출신 인맥의 폐쇄적인 조직구조 ▲뿌리깊은 청탁·민원 관행 ▲인맥과 연줄 중심의 인사관행 ▲납품·공사 수주에서의 수의계약 관행 등이 꼽힌다. 여기에다 일선 교장들이 직접 경리관 권한을 갖도록 해 각종 계약업무를 관장하게 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직 교장 대부분이 교대·사범대 출신으로 학연의 연대의식이 견고한 데다 순환근무를 하면서 형성된 인맥까지 더해져 어지간한 비리는 서로 눈감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를 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업체 선정이나 수학여행 비리도 이런 연고의식의 연장선에서 금품 수수의 여지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뒷돈을 바탕에 깔고 각종 이권을 해결해 온 ‘관행’이 체질화됐다는 점도 문제다. 교육 당국이 금품 비리 혐의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 현장에서 퇴출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으나 이를 수용해야 할 교육 현장에서는 오히려 형평성 시비가 빚어지는 등 만연한 비리의 심각성을 깨닫기는커녕 관행이라는 미명으로 오히려 이를 묵살하려는 행태마저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지난 1·4월, 두 차례에 걸쳐 관련 대책을 내놓았다. 학부모위원회 등을 통해 교장의 수의계약 여지를 줄이고, 금품비리가 적발되면 즉시 퇴출시키겠다는 요지였다. 그러나 일선 학교의 계약업무에 대한 일관된 준칙이 없는 데다 교장의 권한을 실무적·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제어할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비리 근절보다 과시용 대책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교장에게 각종 이권에 개입할 여지가 많은 업무의 전권을 부여하는 것은 비리 연루는 물론 교육기능을 위축시킬 여지가 크다.”면서 “계약 등 경리관 업무는 행정직에게 넘기고 교장은 관리자 역할만 하도록 해야 하며, 감사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3)인사가 만사다

    “인사청탁을 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겠다.” 창원·마산·진해 3개시의 통합 창원시 인사를 앞둔 지난달 말 박완수 창원시장은 간부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인사청탁 가능성에 대해 공개 경고를 했다. 수백명에 이르는 통합시 인사와 관련해 곳곳에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인사청탁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경고였다. ‘인사는 만사’라고 일컫는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온갖 행태의 승진로비와 비리 등이 불거진다. 승진로비의 대표 수단은 돈이다. 지방공무원 승진과 관련해 ‘사삼서오’ 라는 말이 있다. 사무관이 되려면 3000만원, 서기관은 5000만원을 상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사례는 이 말이 빈 말이 아님을 보여준다. 전주언 광주서구청장은 지난 1월 승진인사를 앞두고 지난해 4~5월 국장급 간부를 통해 사무관 승진 대상자 2명으로부터 각각 30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6·2선거 당선 1주일여만에 구속 기소됐다. 한용택 전 충북 옥천군수도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사무관 승진과 청원경찰 채용 대가로 3명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엄창섭 전 울산시 울주군수는 군수로 있던 2006년 직원들로부터 사무관 승진 청탁과 함께 1억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군수직을 잃었다. ●단체장 패밀리도 개입 로비 대상에는 단체장뿐만 아니라 그 가족도 포함된다. 이정섭 전 전남 담양군수는 2006년 형이 사돈으로부터 승진 및 채용 대가로 받은 2500만원을 아들을 통해 건네받은 혐의가 드러나 2008년 구속된 뒤 지난해 9월 징역 1년 형이 확정돼 군수직을 잃었다. 박희현 전 해남군수도 2006년 1~11월 부인과 함께 자택에서 군청 공무원 6명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1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뒤 2008년 6월 징역 4년의 형이 확정됐다. 박 전 군수의 부인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철규 전 전북 임실군수는 2001~2003년 직원 3명으로부터 사무관 승진대가로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2004년 군수직을 사퇴했다. 그의 부인도 승진후보 공무원 부인 등으로부터 1억 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유력인사 줄대기도 효과 단체장과 가까운 사람들도 로비 대상이다. 감사원은 지난 4월 경기 군포시장이 지난해 3월 지역 사찰 주지로부터 승진심사위원회에서 탈락한 6급 공무원을 승진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인사위를 다시 열어 내정된 승진 예정자를 탈락시키고 청탁받은 공무원을 승진시킨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박연수 전 전남 진도군수는 2006~2008년 브로커 박모씨를 통해 공무원 3명으로부터 4700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4월 구속됐으며 같은해 11월 군수직을 사퇴했다. 검찰조사결과 박씨는 종친회장으로 있으면서 박 전 군수와 친분을 쌓아 3명의 공무원으로부터 6~5급 승진 등의 인사청탁과 함께 7200만원을 받아 2500만원은 자신이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2007년 카센터를 운영하던 임모씨가 구청장과 친하다며 한 사무관 승진 대상 공무원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 ●부정한 로비 피해자는 국민들 인사비리는 단체장의 막대한 권한에 비해 적절한 견제수단이 없어서 생긴다는 지적이다. 단체장은 지방공무원 인사권과 예산권을 갖고 있다. 의회가 제대로 견제하지 않을 경우 단체장은 지역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막대한 자금이 동원되는 잘못된 선거풍토도 매관매직이 근절되지 않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영기 경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현 지방행정 제도에서는 단체장 인사 비리를 완벽하게 막거나 통제할 수 있는 제도나 장치가 없고 내부 견제장치를 더 만들어 철저하게 견제를 해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인 승진인사를 위해 시행중인 다면평가제도도 본래 취지와 달리 인기투표식으로 변질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면서 “선거철 공무원 줄서기도 관행으로 넘기지 말고 엄벌해야 하며 공무원 노조나 의회 등도 단체장 견제 역할을 충실히 해야 지방자치제가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민선 5기 출범] 야권 공동지방정부 실험 막올랐다

    [민선 5기 출범] 야권 공동지방정부 실험 막올랐다

    한국정치사상 초유의 정치실험인 야권의 공동지방정부가 1일 닻을 올린다. 공동지방정부는 6·2 지방선거 후보 단일화의 결과물이지만, 선거가 끝난 뒤 지방의회에서도 정책연대를 하는 등 ‘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의 야권 연대 성사 여부도 공동지방정부의 운영 성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열악한 지방분권 수준 등 현실적 한계가 있는 데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야합’으로 변질될 우려도 제기된다. 공동지방정부 출범을 공식 선언한 광역단체는 인천·강원·경남·충남 등 네 곳이고, 기초단체는 서울·경기·인천 지역 25곳이다. 공동지방정부의 초기 형태는 대부분 시·도정협의회나 자문단을 구성해 범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여하는 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다른 야당 인사를 행정의 ‘파트너’로 임명하는 등 인사를 통한 공동정부 구성도 시도된다.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는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정무부지사로 내정했다. 야당들은 4대강 사업 반대,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 주민참여예산제 도입 등 합의의 수준이 가장 높은 정책을 우선과제로 정해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추경예산 편성이 끝난 상황이지만 후반기에 공동지방정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브랜드 정책이나 조례를 완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30일 충북 진천군청에서 정책연대 협약식을 열었다. 선거 전 논의되지도 않았던 지방의회에서의 야권연대를 선언한 것은 진천군의회가 처음이다. 협약에서는 특히 양당이 동수로 참여하는 정책협의회를 정례적으로 열 것을 명시했고, 농업분야 정책 공동 개발 등을 약속했다. 진천군의회의 구성은 한나라당 2명, 민주당 3명, 민주노동당 2명 등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진천군의회의 야권연대는 가치와 철학 공유를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 주로 인사나 인센티브를 매개로 엮어지는 공동지방정부보다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볼 수 있다. 민노당은 광주시·전남도의회에서도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한 연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의회에는 민노당 의원이 3명으로 민주당의 ‘일당독식’이 깨졌고, 전남도의회에는 민노당 의원이 3명에 무소속이 4명이다. 공동지방정부가 부딪칠 가장 큰 현실적 문제는 재정 위기다. 대부분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낮은 수준으로 전체 재정의 80% 정도는 중앙정부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곧 지방정부에서 손댈 수 있는 예산의 범위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현행법상 금지되는 매관매직, 매표 행위로 인식될 수도 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연대에 참여한 당들의 몫을 나눌 수 없는 것도 난감한 점이다. 전적으로 신뢰에만 기반한 공동정부로 성패 여부는 단체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 선거 때 도와준 정당들이 저마다 ‘지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리 나눠먹기’로 그칠 우려도 나온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D-1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끝 권영준 후보

    [지방선거 D-1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끝 권영준 후보

    대학 강단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또 시민단체에서 경제정의와 사회개혁을 외치던 운동가가 서울시교육감에 나선다고 했을 때 지인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일평생을 학자로 살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청와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할 때도 재야(在野)를 지킬 줄만 알았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운동 첫날, 후보자 신분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1인 시위로 알리고자 했던 권영준 후보의 교육 철학과 소신에 대해 들어봤다. ① ‘청소년 스스로 지킴이’ 도입 권 후보가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6명의 후보와 달리 ‘아동·청소년 인터넷 중독 해결’이란 이색 공약을 전면에 내건 까닭은 “좌우 이념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허울뿐인 교육 공약을 배제하고, 학교 현장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그의 실천주의적 소신에 따른 결과다. 그는 “2009년 한 해에만 빵셔틀, 졸업식 알몸 폭행, 청소년 자살신드롬, 집단 성폭행 같은 현상이 교육현장에서 끊이지 않았다.”면서 “어릴 때부터 자극적인 폭력물과 음란물에 노출된 환경이 결국 지금의 사태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가 설문조사 회사에 직접 의뢰한 ‘청소년 컴퓨터 실태’ 조사 결과 초등학생 52%가 게임을 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이 가운데 21.3%는 중독성이 높은 폭력물을 실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2009년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 결과 인터넷 중독자 가운데 절반이 아동·청소년으로 확인됐다.”면서 “청소년기에 접한 인터넷 음란물과 폭력으로 인성파괴 행동이 늘면서 그 피해 사례도 점점 많아지고,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 게임 접속을 규제하는 일명 ‘신데렐라법’ 제정을 추진하고, 또 학생들 스스로 인터넷 환경 및 술, 담배 및 TV 유해프로그램 등을 자정하는 ‘청소년 스스로 지킴이(Youth Patrol)’ 활동을 교육현장에 의무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YP 활동이란 청소년들 스스로 지역사회와 사이버세계를 직접 돌아보며 관찰 및 순찰활동을 전개하고, 자신들의 건전한 성장에 장애가 되는 환경을 정화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권리와 요구는 적극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청소년들 스스로 학교 주변의 유해활동을 점검하면서 협동정신과 자기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고, 자발적인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민주시민의 자질과 역량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② 부패·폭력방지본부 설치 권 후보는 “공교육 붕괴 과정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것이 매관매직 같은 교육 비리라면, 그 근원에는 일선 교육현장의 형식적인 학생지도로 학교 폭력이 난무하게 된 현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혼 증가로 가정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는 반면, 학교는 성적 경쟁으로 아이들의 공동체 정신을 무너뜨려 인성을 파괴하는 상황에서 교육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부만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사랑을 갖고 인간적으로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는 선생님의 마음을 우선 가져야 하고, 학교장은 이런 선생님들을 발굴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를 제도화하려면 교육청 안에 현직 검사들로 구성된 부패·폭력방지본부를 설치하고, 학교 비리와 폭력을 고발하는 교사에게는 근무평점을 가산시키는 등 현실적인 뒷받침도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③ 사교육 걱정없는 공립아카데미 권 후보는 우리나라 교육의 3대 실패 요소로 정부의 청소년 인터넷 중독 방치, 학교폭력·비리와 사교육을 꼽았다. 이어 “현실적으로 중·고소득층의 사교육을 막을 수 없다면 공교육 시스템 보조를 통해 사교육비를 낮추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라면서 전문 교육기업과 연계한 ‘공립 아카데미 설립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현재 군포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로, 교육청과 지자체가 예산과 부지를 공급하고, 사회적혁신사업에 관심을 둔 기업들이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교육의 질과 비용 절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곪아버린 교육비리] (하) 쏟아지는 대책 실효성은

    [곪아버린 교육비리] (하) 쏟아지는 대책 실효성은

    “일차적인 문제는 돈을 물 쓰듯 하는 현재의 선거 방식입니다. 엄청난 선거자금을 쏟아부은 후보가 당선되면 당연히 보상심리가 발동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아무리 좋은 제도도 허점은 있습니다. 시쳇말로 ‘정책이 있으면 대책이 있다.’는 식의 비리의식을 뿌리 뽑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인 셈이지요.” 한 원로 교육자는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결국 교장 승진을 못한 채 정년을 앞두고 있다. 교육비리가 터지자 기다렸다는 듯 곳곳에서 비리근절책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물론 교육과학기술부에 이어 대통령까지 나서 교육비리를 거론했다. 백가쟁명식 대책이 쏟아졌다. ▲교육감 권한 축소 ▲교장공모제 확대 ▲전문직 출신 선호지역 발령 배제 ▲시설공사·학교급식 공개경쟁입찰 ▲학부모 명예감사관제 ▲비위공직자 엄벌 ▲1억원 포상금제 등 손으로 꼽기도 힘들 만큼 많은 대안들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이제 교육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비리 관행에 익숙해 자정능력을 상실한 교육계가 스스로 ‘편리하고 재미 쏠쏠한’ 길을 두고 정도를 가리라고 믿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제시된 대안들이 한결같이 ‘당연히’ 시행됐어야 했거나 드러난 병증만 잡는 땜질식 대증요법들이어서 교육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조차 실소하는 형국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시설공사나 학교급식 사업자 선정 때 공개경쟁입찰을 적용하는 것이나 전문직의 인사상 혜택 배제는 당연히 그랬어야 하는 것들이다. 문제는 이런 처방의 원칙적 실행을 어떻게 담보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전문직 출신들을 선호지역인 강남권이나 목동 등으로 발령해 온 관행도 마찬가지다. 시교육청은 인사특혜의 이면에 금품 거래 등의 비리가 똬리를 틀고 있음이 백일하에 드러나자 기다렸다는 듯 전문직 출신을 선호지역 교장으로 발령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전문직으로, 근무 성적이 우수한 대상자조차 선호지역으로 가지 못하는 역차별 등 선의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한데도 우선 들끓는 여론이나 잠재우고 보자는 식의 ‘대책없는 대책’을 남발하고 있는 것. 교장공모제도 다르지 않다.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라는 고위층의 말 한마디에 기존 인사정책을 단번에 뒤집는 ‘100% 교장공모제’ 카드를 제시하면서도 기득권은 버릴 수 없다는 듯 교장자격증 소지자에게만 공모 자격을 부여하는 초빙형 공모방식을 택했다. 비리의 본질을 외면한 전시성 대책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장학사 매관매직 비리, 승진·발령 비리가 발생했다고 해서 비위공직자를 엄벌하겠다거나 비리 신고자에게 1억원의 포상금을 주겠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옹’ 하는 격”이라며 “이런 대책으로 교육계 토착비리를 근절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돈으로 자리를 얻는 식의 현행 선거방식도 빼놓을 수 없다. 선거제도 자체를 부정할 수 없지만 수십억원의 선거비용을 쏟아부은 당선자가 염불보다 잿밥에만 몰두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정진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불거진 교육계 비리는 교육감 직선제로 인한 폐해”라며 “50억원에 이르는 선거비용이 비리의 복마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감을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로 해서 선거를 치르게 하면 선거비용도 줄이고, 교육정책의 일관성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제도가 실효를 거두려면 어떤 비리도 빠져나갈 수 없도록 대안을 구체화하고 명확한 기준을 함께 마련해 엄정하게 준수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비리와의 전쟁 선언] 靑, 초심 3년차… ‘집권후반 비리→레임덕’ 사전 차단

    [비리와의 전쟁 선언] 靑, 초심 3년차… ‘집권후반 비리→레임덕’ 사전 차단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비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고강도 사정(司正)을 예고한 것은 정치적인 이유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 시절부터 사회 전반에 만연된 비리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대통령선거 운동기간에도 이와 관련된 발언을 자주 했지만 다른 굵직한 이슈에 묻혀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집권 뒤에도 첫해에는 ‘촛불정국’으로, 지난해에는 경제위기로 비리척결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을 뿐, 정치 선진화를 위해서는 토착비리와 권력형 비리를 차단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집권 중반기인 3년차에 접어들면서 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것도 비리 척결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등 이전 정권이 집권 3년차에 대형게이트가 터지고, 이어 곧바로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빠졌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사정정국에 접어든 게 정치적인 노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토착세력 비리 척결만 해도 한나라당 출신의 지방자치단체장이 더 많고, 교육 비리 척결 역시 보수층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에 오히려 불리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선거와 연결한 정치적인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교육비리 척결의 경우 최근 서울시 교육청의 매관매직과 시설공사를 둘러싼 뇌물수수, 자율형 사립고 부정입학이 연이어 터지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이미 올초 신년연설에서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교육비리 척결과 관련, 교육감에게 주어진 무소불위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준비하고 있다. 인사권·재정권까지 포함한 권력 집중 현상을 해소해 일선 지방교육청이나 학교장 등에게 나눠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올 연말까지 1차로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는 고강도의 발언에 이어 비리척결과 관련한 수사는 임기말까지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대목이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한 관계자는 “비리 척결은 국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사항이며, 이 대통령의 오랜 숙원 사업”이라며 “중간에 한두 번 하다가 그만두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리와의 지속적인 전면전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이명박 정부는 불법 정치자금으로부터 무관하다는 자신감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역의 토착비리는 부패고리를 막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지역의 토호세력과 사이비언론, 부패한 공직자의 ‘민관언(民官言)’ 유착을 통한 토착비리로 공직사회에 진출하고, 다시 그 이후에 비리를 저지르는 악순환을 이번에는 완전히 끊겠다는 것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비리 척결은 ‘깜짝쇼’가 아니라 임기 내내 추진할 사안”이라면서 “흔히 말하는 ‘3년차 증후군’이 생기지 않도록 공직사회가 매너리즘이나 도덕적 해이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교육비리 가족끼리 말아먹었다

    교육비리 가족끼리 말아먹었다

    연일 터져 나오는 교육계 비리에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가 ‘인사비리’라는 점과 비리 대상자들이 모두 친인척 혹은 학연·지연 등의 연결고리로 엮여 있다는 점이다. ●교육위가 장학사 매관매직 방조 장학사 ‘매관매직’으로 임모(50·구속) 장학사와 서울 강남 유명 고교의 장모(59), 김모(60) 전 교장이 지난달 전격 구속되면서 그들과 가까웠던 인물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속된 장 전 교장은 2008~2009년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으로 있으면서 상관이었던 김 전 교장의 부인을 부정승진시키고 노른자위 지역의 교장으로 연이어 발령을 내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서울신문 3월5일자 11면> 여기에다 특혜를 입은 김 전 교장의 부인 임모(59·여)씨가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인 임모(68) 교육위원회 의장의 사촌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육계 내 친인척 간 인사비리에 대한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임모 위원이 2008년 9월 교육위원회 의장에 선출된 후 이듬해 3월 정기인사에서 당시 동부교육장이던 김 전 교장은 시교육청 평생교육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같은해 9월 김 전 교장 부부는 각각 요직으로 발령이 났다. 남편은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에, 부인은 교장 승진 후 1년6개월 만에 송파구의 또 다른 학교장으로 자리를 바꾼 것. 이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특혜성 인사에 임 의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무성하다. 그가 매제인 김 전 교장의 비리에 관여했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관측이다. 시교육청의 교육행정을 비판하고 비리의 여과장치 역할을 해야 할 교육위가 장학사의 매관매직 비리와 함께 부정승진 인사비리까지 묵인·방조하며 한 통속으로 비리를 저지른 셈이다. 한 교육위원은 “공 교육감 시절 교육위원들은 교육감을 비판하고 견제하기는커녕 오히려 교육감을 두둔하고 비호하기 바빴다.”며 “이를 배경으로 인사청탁과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가 하면 공교롭게도 임 의장은 유인종 전 교육감(1996~2004년) 재직 시절 시교육청 인사를 담당하는 교원정책과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돼 뿌리 깊은 인사 비리의 단면을 드러냈다. ●최고위층까지 꼬리물고 챙겨줘 한 교육위원은 “임 의장은 유 전 교육감의 측근이었고, 공정택(76) 전 교육감은 유 전 교육감의 후계자로 초고속 승진을 한 케이스이며, 또 구속된 김 전 교장은 공 전 교육감의 핵심 측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교육계의 연줄이 비리의 통로로 작용하다 보니 한번 비리가 들통나면 끝없이 꼬리를 문다는 것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서로 밀고 당겨주는 인맥 속에서 최고위층까지 비리가 일상화됐다.”며 “행정에선 교육감이, 학교에선 교장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서울 교육계의 자정작용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공 前교육감이 부당승진 지시”

    장학사 매관매직 등 교육계 인사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이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이 부당 인사를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감사원이 “공 전 교육감의 지시로 교감, 장학사 등을 승진시켰다.”는 전 서울시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인 장모(58) 교장의 진술을 확보해 서울서부지검에 통보했다. 검찰은 최종 결재권자인 공 전 교육감이 비리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조만간 공 전 교육감을 비롯해 인사 청탁에 관련된 인사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 감사원의 부당승진 의혹 감사와 관련, 여기에도 공 전 교육감과 이미 구속된 장 교장의 상관 김모(60) 전 시교육청 국장 측근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장 교장은 김 전 국장 등과 짜고 현직 교사에게 “장학사 시험에 합격시켜 주겠다.”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한편 지난달 25일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된 공 전 교육감은 변호사를 선임,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교육비리 척결 국가개조 차원서 추진하라

    오늘로 집권 3년차를 여는 이명박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한 경제 회생과 G20 의장국으로서의 국격 제고 등 많은 과제가 있겠으나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패 척결일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나라의 내일을 책임진 교육 분야를 맑고 깨끗하게 정화하는 작업은 나라 백년대계의 기반을 새로이 다진다는 차원에서 엄중히 추진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 대통령이 그제 국무회의에서 사실상 교육비리와의 전쟁을 선언한 것은 그런 점에서 올 국정과제의 맥을 적확하게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교육계의 비리는 곪을 대로 곪은 우리 교단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교육감과 장학사, 교장, 교감, 교사가 뒤엉킨 비리사슬 속에 이뤄지는 매관매직과 일선 학교의 각종 이권 비리, 입학 비리 등 그 비리의 종류와 양태는 이루 열거하기가 어렵다. 비리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낙 비리의 뿌리가 깊고 폭이 넓다 보니 비리에 대한 의식 수준마저도 마비 상태에 다다랐다. 장학사가 되려면 수천만원이 든다거나, 교사가 원하는 학교를 배정받으려면 수백만원이 든다는 등의 얘기는 아예 상식으로 굳어진 지경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정치권과 공직사회의 부패에 가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교육, 건설, 보건·의료, 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 걸쳐 넓게 형성된 비리의 늪을 제대로 파헤쳐 내지 못했다. 교육비리만 해도 국민권익위가 7대 비리분야의 하나로 꼽은 지 오래였으나 일선 교사들의 촌지수수 정도나 문제를 삼았을 뿐 보다 근본적인 비리 구조에는 손을 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비리 복마전으로 떠오른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권익위의 16개 교육청 청렴도 조사에서 당당히 5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그동안 정부 당국의 비리척결 노력이 얼마나 탁상공론이었는지를 말해 준다. 뒷돈이 오가는 교실에서 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 뿌리가 썩은 교육현장에서 바른 미래세대를 키워낼 수는 없다. 해묵은 파벌과 인사구조의 문제, 교육감 선거제도의 폐단 등 비리 전반에 대한 입체적 진단과 처방이 절실하다. 이에 앞서 먼저 비리실태부터 낱낱이 파헤쳐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는 나라의 내일을 새로 설계한다는 각오로 교육비리 척결에 임하라.
  • 서울교육청 새달 200명 물갈이

    서울교육청 새달 200명 물갈이

    서울시교육청 인사라인에 있으면서 장학사 인사를 주물렀던 현직 고교 교장 2명이 ‘매관매직(賣官賣職)’ 혐의로 구속되는 등 잇따른 비리로 사면초가에 몰린 시교육청이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2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3월 정기인사를 통해 본청 및 전체 지역청을 대상으로 1년 이상 특정보직에서 근무한 장학관, 장학사와 과장급 직원들을 전보발령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4일 김경회 시교육청 부교육감이 간부회의 직후 보직사의를 표명한 11명의 지역교육장 중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서울신문 2월5일자 1면>고 한 것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부교육감 등 시교육청 수뇌부가 종기의 뿌리를 뽑아내지 못하고 환부의 고름만 짜는 것이나 다름없어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교육청의 전문직 교원은 장학관 94명, 장학사 348명으로 총 442명에 달한다. 일반직 4급(본청 과장급) 이상은 46명이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보직을 맡은 직원에 대해 전보조치가 이뤄지면 물갈이 대상자는 2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시교육청의 대규모 인사는 ‘비리청’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자 ‘마지막 카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8일 연이어 쏟아지는 교육계 비리로 속앓이를 하던 시교육청은 “더 이상의 비리는 없다.”며 1억원의 교육비리 신고포상금, 비리 적발시 즉각 직위해제 등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반부패 청렴·종합 추진 대책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특단의 조치’에도 교직을 매매한 현직 교장들의 인사비리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구속되자 시교육청의 자구책은 빛이 바랬다. 이에 시교육청은 계속되는 비리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이 같은 대규모 물갈이 인사안을 내놓고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산하 기관장 등 장학관급 이상이 담당하는 주요 보직의 경우 내부 직원을 배제한 ‘외부인사위원회’를 처음으로 가동해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사들을 기용하기로 했다. 또 이번 인사부터 전문직 교원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학교의 교장·교감으로 발령 내지 않기로 했다. 그렇지만 ‘물갈이 인사=비리 차단’이라는 등식에는 시교육청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다. 대대적인 전보 인사의 실현성 여부를 떠나 병을 잘 알고 있는 시교육청이 엉뚱한 처방을 내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실 구속된 김모(60) 교장과 장모(59) 교장은 공정택 전 교육감 시절 교육정책국장과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을 각각 맡았던 ‘친(親)공정택’ 인사들이다. 이들보다 먼저 구속된 임모(50) 장학사 역시 이들과 핫라인을 구성했다는 것이 시교육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장-임 라인’이 공 전 교육감의 직계라는 점에서 공 전 교육감마저 의혹이 대상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시교육청 한 고위간부는 “교육감 선거가 문제”라고 한탄했다. 선거비용으로 줄잡아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현 선거구조가 비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데 수긍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시교육청의 인사비리 전말이 낱낱이 파헤쳐지겠지만 중병의 원인이 교육감 선거와 맞닿아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장학사 비리 前교육청국장 구속

    서울 서부지검은 21일 서울시교육청 간부로 재직하면서 장학사 인사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서울 압구정동 A고등학교 교장 김모(60)씨를 구속했다. 이로써 ‘장학사 매관매직’ 비리로 구속된 현직 고등학교 교장은 2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시교육청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원 인사담당 국장으로 근무하면서 교사들이 장학사가 되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강남지역 B고등학교 교장이자 전 장학관 장모(59)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장학사 인사 비리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김씨가 받은 돈을 교육청의 다른 고위 간부에게 상납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안석 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 고위직 연루 의혹… 교육감선거 ‘태풍의 핵’

    검찰이 서울시교육청의 인사비리를 정조준하면서 파문이 예상 밖으로 커지고 있다. 현재 시교육청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장모(59), 김모(60)씨 등 현직 교장 2명이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이 선에서 마무리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장학사 등 교직을 빌미로 한 시교육청 전직 고위 인사들의 매관매직(賣官賣職) 행위가 단순한 개인비리 차원이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깃털에 불과하고 몸통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설들이 무성하다. 검찰도 이들이 시교육청의 요직을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다른 고위직의 연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장학사 시험과 관련해 현직 교사들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 강남 A고교 교장 김모씨와 18일 구속된 강남의 C고교 장모 교장을 한 고리의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 김교장 영장 청구 특히 김교장에 대한 조사는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 시절 교육정책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구속된 장 교장은 2007~2009년 8월까지 시교육청에서 중등인사를 담당한 장학관이었다. 장씨의 직속 상관이었던 김 교장은 교육정책국장으로 초·중·고 교원 전체 인사를 책임지고 있었다. 또 이들에 앞서 구속된 임모 장학사는 교사들에게 받은 금품을 이들에게 전달하는 손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럴 경우 ‘김-장-임’이라는 라인이 성립하게 된다. 이들의 비리는 임씨가 지난해 12월3일 고모(50·여) 장학사와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어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고씨가 우발적으로 임씨의 뇌물 수수 사실을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임씨의 돈이 윗선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했고, 이 과정에서 김·장 교장의 혐의가 드러났다. ●금품수수 교장들 요직 거친데 주목 이들의 비리는 일선 교육행정직이나 교원이 연루된 학교공사 수주비리와는 다른 폭발력을 지닌 사안으로 분석된다. ●‘6월선거’예정인사 소문에 긴장 특히 뇌물이 어느 선까지 올라갔는지도 관심사다. 당시 요직에 있던 주변 인물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정당의 지원이 없는 무(無)정당 선거여서 30억~50억원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이 선거자금 마련과 관련해 비리가 많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김-장-임’ 라인 윗선을 의심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6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최고위층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검찰수사에서 비리 먹이사슬의 ‘최종 소비자’가 드러날 경우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판도는 ‘대혼란’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안석 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지방선거 D-120, 공명·정책에 사활걸라

    6·2 지방선거가 내일부터 시·도지사와 교육감 출마 예비후보자들의 등록을 시작으로 120일 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는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 ‘1인 8표제’로 치러지며 전국에서 1만 5000명 이상 후보자가 나설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벌써 공무원 줄서기가 꿈틀거리고 기부행위 등 범법 사례가 400건 가까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되는 등 과열·혼탁 조짐을 보여 걱정이다.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공무원 줄서기는 고질병이 되다시피 했다. 선거에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유력 후보를 암암리에 돕고 있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지방의 공직사회에는 “줄 한 번 잘못 서면 4년, 아니 재수 없으면 8~12년 동안 ‘좌천인생’을 면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말이 파다하다. 선거가 끝난 뒤 단체장이 자신을 지지한 공무원의 인사에 특혜를 주거나 매관매직을 일삼는 것은 이런 풍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공명선거를 이루려면 선거권력을 추종하는 공무원들의 행태부터 바뀌어야 한다. 돈 선거도 꼭 뿌리 뽑아야 한다. 지난해 11월 오근섭 전 양산시장이 선거빚에 쪼들려 사업 특혜를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가 끝내 목숨을 끊은 사건은 모든 후보자들이 마음에 새겨야 한다. 돈선거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거의 해마다 단체장 선거를 치른 청도군의 사례는 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정당들은 후보자에게 특별당비 명목으로 걷는 공천헌금의 폐단을 이번에야말로 없애야 한다. 그런 점에서 단체장 및 지방의원 등에 대한 정당공천제는 이번 선거부터 폐지되어야 마땅하다. 이번 선거는 특히 세종시 건설과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중앙 정치의 쟁점이 부각돼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본질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 야당이 현 정권의 중간평가를 강조하는 것도 문제다. 이는 지역 고유의 정책선거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공명·정책선거가 되려면 무엇보다 유권자의 깨어 있는 의식과 관심이 중요하다. 지금은 굳이 선거벽보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매체를 검색하면 후보의 장단점을 얼마든지 검증할 수 있다. 선거문화의 변화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착근(着根)은 결국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
  • [사설] 교육자와 경찰 범죄는 더 엄히 죗값 물어라

    교육자와 경찰관들의 막가파식 범죄가 또 터졌다. 나라의 백년대계와 치안을 책임진 공직자들의 처신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경찰에 국민의 안전을 의지하며, 교육자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을지 참담하다. 최근 인천공항경찰대 소속 경찰관 2명은 밀반출업자와 한통속이 되어 1㎏짜리 금괴 30개(시가 12억원 상당)를 해외로 빼돌리려다 적발됐다. 가증스럽게도 이들은 공항 검색대와 내부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점을 범죄에 악용했다. 교육자의 비리는 황당한 사건 때문에 밝혀졌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50대 남·여 장학사가 술을 마시다가 싸움이 붙었는데, 여성 장학사가 하이힐을 벗어 남성 장학사의 머리를 때렸다고 한다. 경찰에 불려간 여성 장학사는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이 중학교 재직시 남성 장학사에게 2000만원을 준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경찰이 더 조사해 보니 서울 강남의 학교장 등이 매관매직으로 줄줄이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높은 인격과 품위를 갖추어야 할 교육자들이 시정잡배처럼 행동하다니 눈을 가리고 싶은 심정이다. 경찰과 교육계의 범죄는 경중을 떠나 우리 사회의 몇 안 되는 중요한 보루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그 부정적 영향은 일파만파일 것이다. 범죄를 막아야 할 경찰과 국민의 사표(師表)여야 할 교육자가 스스로 죄악을 저지르면 나라의 기둥이 흔들리는 격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대다수 교육자와 경찰관들이 어떻게 얼굴을 들 것이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오늘날 교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공권력이 신뢰를 잃은 것도 교육자의 탈, 경찰의 탈을 뒤집어쓴 자들의 탈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의 범죄 관련 교육자·경찰관은 지난해 행정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권인 서울교육청과 경찰청의 일원이다. 이들의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내식구 감싸기나 솜방망이 처벌과 무관하지 않다. 해당 관청과 사법당국은 교육자와 경찰관의 범죄·비리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더욱 엄중하게 그 죗값을 물어야 할 것이다.
  • [정세욱 풀뿌리 정치]기초단체 선거 정당공천 금하라/정세욱 명지대 명예교수

    [정세욱 풀뿌리 정치]기초단체 선거 정당공천 금하라/정세욱 명지대 명예교수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공천제 폐지 주장이 계속 일고 있다. 견실한 당원층이 두꺼운 정당, 당의 의사결정이 민주적·상향적으로 이루어지는 정당이라야 정당공천제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당들은 이와 거리가 멀다. 구미제국의 정당과 달리 실질적 당원이 없고, 1인 또는 소수의 지배세력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비민주적 정치집단이 우리 정당들이다. 엄격히 말하면 정당의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불량정당’에 해당된다. 이런 정당이 ‘민주정치는 정당정치’라는 구호를 내걸고 정당공천제를 강행하면 국회의원 후보는 당이나 계파의 보스가, 지방선거 후보는 당협위원장(지역구 국회의원)이 공천을 하게 되고, 결국 국회의원은 당의 실력자에게, 지자체의 장과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종속되고 만다. 우리의 정치현실이 바로 그렇다. 국회의원 후보 정당공천제의 폐해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상향식 공천은 각 정당의 재량에 맡겨서는 실천할 수 없다.”며 “상향식 공천을 법에 강제조항으로 규정해 당내 몇 사람이 쥐고 있는 공천 권한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다. 한나라당 내 문제들의 뿌리를 캐면 계파 갈등으로 이어진다. 세종시 법안의 국회 심의와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면 국민도 당도 없고 ‘오직 계파가 있을 뿐’이라는 계파지상주의는 더 심화될 것이다. 지방선거후보 공천의 폐해는 더욱 심각하다. 예비후보들은 정당공천을 받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수억원대의 공천헌금을 내야 한다. 정가(定價)는 없고 더 많이 내는 사람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당이 매관매직을 한다고 국민들은 강하게 비판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이를 묵살하고 있다. 거액의 공천헌금은 재임기간 부정부패를 유발할 소지가 높다. 실제로 민선 4기에 형을 받거나 자진 사퇴한 기초단체장 36명(230명의 15.7%) 중 공사낙찰이나 인·허가 등에 따른 금품수수 사례가 절반에 달했는데, 그 원인의 일부는 공천헌금 때문이었다. 지방의원들은 당원협의회 운영비는 물론 정치자금과 총선·대선 때마다 선거자금도 내놓아야 한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조폭의 보스처럼 받들고 그 앞에서 죽는 시늉까지 해야 한다. 국회의원의 온갖 궂은 일을 챙겨야 하고 호출이 있으면 의회의 회의 중이라도 달려가야 한다. 국회의원이 서울에서 귀향하면 공항이나 역에 출영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지방선거를 지역일꾼을 뽑기 위한 선거가 아니라 정당의 권력쟁취와 당세확장을 위한 선거판으로 인식한다. 구청장을 뽑는 한 보궐선거에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지원조를 편성해 몰려가 한편에서는 ‘현 정부의 실정(失政)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다른 편에서는 ‘당리당략만 일삼는 야당에 대한 응징’이라고 외쳤다. 국회에는 수백건의 법안이 심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개점 휴업상태였다. 물량공세도 엄청나고 매스컴도 난리법석을 떨었다. 선거 결과 공석이 된 구청장 한 명을 뽑았다. 이런 지방선거가 바람직한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주류인 ‘386그룹’ 인사들을 6·2 지방선거와 관련된 조직에 전진 배치하면서 “6월 지방선거는 대회전인 만큼 선거승리를 위해 최적의 인력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혀 지방선거를 중앙정치의 일환으로 보았다.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정당공천제가 필요하다는 정치인들의 주장은 가소롭다. 지금까지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형사처벌을 받았을 때 정당이 책임을 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를 금지해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의 시행 여부는 정당과 정치인들이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정당의 구조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 자기 철밥통을 쉽게 내놓겠는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심지어 “독도는 일본에 양보할지언정 기초자치단체장 공천권은 내놓을 수 없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국회의원의 이기심에 대한 우려가 한낱 기우이기를 바란다.
  • 오바마 후임상원 위증논란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 상원의원으로 임명된 롤랜드 버리스가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 측으로부터 선거운동자금 기부를 요청받았다고 뒤늦게 밝혀 위증 논란이 제기됐다. 앞서 버리스는 상원의원 지명과 관련해 블라고예비치 측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공화당 측은 버리스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버리스가 지난 4일 일리노이주 하원 탄핵 특별위원회 지도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블라고예비치 형제로부터 선거자금 모금에 협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세차례나 받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시카고 선 타임스는 로버트 블라고예비치가 버리스의 상원의원 지명전에 그에게 1만 달러(약 1400만원)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버리스가 지난달 8일 위원회 증언에서 상원의원 지명과 관련해 자신은 블라고예비치 측으로부터 자금이나 어떤 지원도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과 배치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공화당의 톰 크리스 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리스는 서로 모순되는 말을 했다.”면서 “나는 그가 위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 상원의 민주당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도 “버리스의 상원의원 임명과 관련해 블라고예비치와 어떠한 거래도 없었다는 믿음에 따라 그의 임명에 찬성한 민주당 의원들의 결정을 뒤틀어 버린 이번 사건에 대해 (다시)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매관매직’ 블라고예비치 탄핵안 가결

    매관매직 스캔들로 구설수에 오른 라드 블라고예비치 미국 일리노이 주지사에 대한 탄핵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상원은 29일(현지시간) 연방 상원의원직을 돈을 받고 팔려고 한 혐의 등 각종 비리 의혹을 받아 왔던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에 대한 탄핵안을 찬성 59표, 반대 0표로 의결했다. 주상원은 또 블라고예비치가 일리노이주 선출직 공직에 몸담을 수 없도록 하는 규정도 함께 처리했다. 탄핵안 통과로 패트릭 퀸 부지사가 주지사직을 이어받게 됐다. 앞서 블라고예비치는 최후 진술을 통해 “의원들이 위험한 선례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상원의원들은 “블라고예비치가 권한을 남용하고 일리노이 주민들의 신뢰를 배신했다.”면서 사안의 위중함을 지적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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