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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지역사회와 기업의 경영이념/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지역사회와 기업의 경영이념/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돌이켜보면 지난 1년간 인천의 화두는 재정 위기였다. 인천아시안게임과 도시철도 2호선, 원도심의 재개발과 재건축의 딜레마, 부채비율 40% 육박 등 국민들의 눈과 귀가 인천의 재정난에 쏠렸다. 어디를 가도 같은 질문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시가 유동성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선택한 방안이 송도국제도시 6·8공구와 인천종합터미널 등의 매각이었다. 그런데 터미널 부지 매각이 신세계 측의 계속된 법정 소송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1심 법원은 인천시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신세계는 3건의 소송을 더 제기했다고 한다. 신세계의 소송은 기업들이 지역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함께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신세계의 불복을 보면서 지난해 후쿠시마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의 ㈜이치노구라를 생각했다. 사람과 전통을 소중히 하고, 사원·고객·지역사회의 보다 높은 신뢰 확보를 사명으로 내세운 회사이다. 지역에 환경보전형 쌀 단지를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술을 만드는 회사다. 시민들의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한 회사를 보면서 차이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상생과 경제민주화가 대선의 화두가 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의 충돌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지역사회’를 경영이념으로 내세운 대기업이 얼마나 될까. 지역은 이익을 추구하는 대상에 불과하기 때문일까. 그들에게는 지역이 없다. 지역사회 공헌을 홍보용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존경하고 배울 만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익 추구와 먹튀, 비정규직 양산과 임직원들의 인천 비거주 문제 역시 이를 대변한다. 사실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가 가져올 인천의 경제효과 1900억원은 주거활동이 인천에서 이루어진다는 전제 하에서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업 임직원의 현 거주실태를 보면 미래가 어둡다. 과연 어떤 기업이 지역에 바람직한 기업인가. 경영인류학의 시각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기업이 미래의 바람직한 기업이며, 인천에 와야 할 기업으로 생각된다. 첫째, 이익추구의 기능적 조직체보다는 생활공동체로서의 기업이념을 추구하는 기업이어야 한다. 둘째, 경제·사회적 존재뿐만 아니라 문화적 존재로서 역사·민족·지역의 문화특성을 실천하는 기업이어야 한다. 셋째, 경영자의 시점보다 구성원의 관점과 기업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관점에서 도움이 되는 기업이어야 한다. GCF 유치 이후 인천은 제2의 제네바와 브뤼셀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시의 정시성과 예측성을 보강해야 한다. 수도권급행철도(GTX)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가 급선무인 이유다. 가계부채와 원도심의 출구전략도 급하다.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매몰비용 지원이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본격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업과 함께 미래 경제를 이끌어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나눔과 배려만이 비정규직과 빈곤사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고용효과나 기술 유치 효과가 적은 기업이나 땅값의 상승을 염두에 둔 기업들에 대한 유치와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지역이나 시민들은 기업의 이익 창출을 위한 사냥감이 아니다. 시민들과 그 공동체의 애환에 우선 관심과 애정을 지녀야 한다.
  • [대기업 불황타개 설문] 30대 기업 75% “인력 감축·자산 매각·조직 개편 필요”

    [대기업 불황타개 설문] 30대 기업 75% “인력 감축·자산 매각·조직 개편 필요”

    우리나라 30대 그룹(공기업 제외) 가운데 삼성과 LG,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20곳은 새해 경영 환경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반영하듯 23개 기업은 앞으로 다가올 경영상 불확실성을 우려해 ▲계열사 합병 및 분리 ▲인력 감축 ▲부동산 등 자산 매각 ▲조직 개편 등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개선 작업이 하나도 필요하지 않다고 밝힌 곳은 한진과 현대, KCC 등 7곳에 불과했다. 실제로 삼성은 애플의 부품 공급선 다변화 전략으로 시스템 반도체 라인 투자 축소를 검토하고 있고, 현대기아차도 실적 악화 우려로 올 연말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 태풍’을 예고했다. 우리나라 30대 대기업집단(그룹) 10곳 가운데 7곳은 새해 경기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다양한 대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75%가 넘는 기업들이 앞으로 다가올 경영상 불확실성을 우려해 계열사 조정과 인력 감축, 자산 매각, 조직 개편 등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1일 30대 그룹(공기업 제외)을 대상으로 현 경영 환경 및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새해 경영 환경에 대한 질문에는 대다수인 67.0%(20곳)가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곳은 단 10.0%(3곳)에 불과했다. 유럽 재정 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 불안이 미국과 중국 등으로 번지면서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6개월 이내 계열사를 합병하거나 분리하는 등의 기업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46.7%(14곳)가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곳은 36.7%(11곳)에 그쳤다. 특히 20.0%(6곳)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향후 대대적인 기업 계열사 재편이 예고된다. 특히 6개월 이내 인력 감축 등 인적 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43.3%(13곳)가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다만 실제 시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곳은 6.7%(2곳)에 그쳤다.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아직까진 계획 없다’(8곳), ‘필요해도 시행하지는 않을 것’(3곳) 등이 대다수였다. 대선을 전후한 경제민주화 이슈 등으로 실제 인력 감축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개월 이내 부동산 등 자산 매각 의사에 대해서는 50.0%(15곳)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3.3%(7곳)는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기 인사 이외의 조직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는 66.7%(20곳)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33.3%(10곳)가 기업의 전반적인 체질을 개선해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16.7%(5곳)는 현금을 최대한 확보해 두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적 요인이 아닌 회사 자체의 중장기 경영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답한 곳은 16.7%(5곳)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기업 불황타개 설문] 팔고 합치고 줄이고 늦추며… 대기업 전방위 구조조정 착수

    경기 침체의 골이 내년에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업들이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수출을 견인하던 환율마저 1000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대부분의 기업이 긴축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LG그룹, 연내 계열사 7곳 청산·합병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내년 말 완공 예정이었던 경기 화성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용 17라인 완공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애플이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의 공급처를 타이완의 TSMC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장 준공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SDI는 자동차용 2차 전지업체인 SB리모티브를 내년 1월 합병한다. 현대차그룹도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최근 아반떼 등 13개 차종의 ‘연비 뻥튀기’와 관련된 거액의 손해배상, 품질 신뢰도 하락 등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LG그룹은 올해 안에 비주력 계열사 7곳을 청산하거나 합병하기로 했다. 계열사는 64개에서 57개로 줄어들게 된다. LG 관계자는 “핵심 사업에 더 주력하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주력 계열사를 청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71개 계열사 중 최대 25개 정리 글로벌 철강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포스코는 71개의 계열사 중 최대 25개사를 통합, 정리하고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 전면적인 기업 구조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또 임원들의 골프도 금지했다. 직원들에게 비상 경영의 경각심을 일으키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SK텔레콤은 사옥 매각과 보유 주식 처분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00억원대의 서울 남산 그린빌딩과 구로동 사옥, 장안동 사옥 등 3개 사옥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또 지난달 8일 포스코 지분 4400여억원어치를 매각했다. 롯데그룹도 최근 계열사 간 합병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는 오는 18일 주총에서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를 합병한다. 또 내년 초까지 3~4건의 계열사 합병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100위권 건설사 중 21곳 인력감축 진행 건설 불황의 장기화로 인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현재 시공 순위 100위권 건설사 중 21곳이 구조조정 중이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극동건설과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종합건축자재업체 KCC도 연말에 직원 희망퇴직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등 국내 3~4위 자동차업체들은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긴축 경영에 나섰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5500명의 직원 중 800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임원 40여명 중 10여명이 퇴사했다. 또 서울 남대문 앞 본사를 내년 초 금천구 가산동 구로디지털단지로 이전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웅진코웨이 내년 1월 매각 합의… 사명은 ‘코웨이’로

    웅진코웨이 매각과 관련, 8일 웅진코웨이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 인수자인 MBK파트너스 등 이해 관계자들이 세부 사항에 최종 합의했다. 웅진홀딩스는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날 오후 6시 서울중앙지법에 매각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웅진홀딩스, 채권단, MBK파트너스, 미래에셋 PEF 등 이해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비공개 심문에서 웅진코웨이 매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는 매각 대금 1조 2000억원의 30%인 중도금을 12월까지, 나머지는 내년 1월 중 웅진홀딩스에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상호를 코웨이로 바꾸고 이사 등을 새로 선임하기 위해 30일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택진 대표 “넥슨과 대형 인수·합병 추진”

    김택진 대표 “넥슨과 대형 인수·합병 추진”

    “2012년은 게임 업계에 기회와 위기가 교차했던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는 ‘블레이드&소울’(블소)로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7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블소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엔씨소프트의 블소는 대상인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블소는 대상 이외에도 사운드 부문, 그래픽 부문, 캐릭터 부문을 수상해 4관왕에 올랐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넥슨에 지분(14.7%) 매각 등으로 조성한 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 대표는 “지분 매각 대금 등으로 넥슨 김정주 대표와 함께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며 “계약 등의 이유로 자세한 얘기를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은평뉴타운 최대 2억 2500만원 할인

    은평뉴타운 최대 2억 2500만원 할인

    서울시 SH공사가 은평뉴타운의 미분양 아파트 가격을 최대 2억 2500만원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또 지하철 신분당선과 6호선을 은평뉴타운까지 연장하는 등 교통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SH공사는 7일 서울 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주재로 열린 서울시 정례간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은평뉴타운 분양활성화 대책’을 보고했다. 현재 은평뉴타운의 전체 분양대상 토지와 주택 중 미분양분은 30%인 1조 6641억원 규모로, 주택용지의 미분양률이 98.7%로 가장 높고 주택은 전용면적 134㎡형의 11.3%와 166㎡형의 50.3%가 미분양 상태다. SH공사는 주택 미분양의 원인으로 중대형 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분양 가격이 주변시세보다 높다는 점을 꼽았다. 또 주택용지의 미분양 원인으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지연과 상업시설 투자활성화 여건 미조성, 낮은 용적률 등을 들었다. SH공사는 이에 따라 현재 최대 1억 2153만원인 주택가격 할인액을 2억 2522만원으로 1억원 넘게 더 깎아주고, 분양을 전제로 한 전세 임대조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분양가가 6억 7000만~8억 6000만원인 134㎡형은 최대 18%, 분양가가 8억 1000만~10억 700만원인 166㎡형은 최대 20%를 할인한 것이다. 시는 할인분양과 전세임대를 시행해 본 뒤 진전이 없을 경우 전체 동이 미분양으로 남은 4개동 75가구에 대해서 최초 분양가의 30~40%를 할인해 한꺼번에 일괄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 시장은 특히 강남과 도심 등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분당선과 6호선을 은평뉴타운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신분당선이 연결되면 강남에서 은평뉴타운까지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2월 마무리되는 ‘도시철도 기본계획 재정비 용역’에서 신분당선과 6호선 연장 등에 대한 연구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국 30곳 火電 갈등 불붙었다

    전국 30곳 火電 갈등 불붙었다

    어느 지역에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할지를 결정하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당 지역 지자체와 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전국 지자체들에 따르면 정부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24개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해당 지자체와 시의회 동의를 거쳐 지난달 25일까지 화력발전소 건설 의향서를 제출토록 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민간 기업들이 전국 각지에 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구체적 접수 내용은 다음 달 기본계획이 확정 고시될 때까지 공개할 수 없다. 다만 지난 9월 24개 민간 기업이 전국 30곳에 발전소를 짓겠다고 했는데 대부분 지역에서 의향서가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 여름철 전력예비율이 ‘블랙아웃’ 위험 수준까지 수시로 떨어지는 등 전력난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2만 2000㎿를 새로운 화력 발전에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 운영 중단 압력이 가중되고, 석유값이 폭등하자 가격이 30% 저렴하며 매장량이 풍부한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소에 관심을 갖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자비로 건설한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한전 전력거래소에 매각할 경우 20~30년 동안 투자비 회수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화력발전소 건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자체는 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수백명의 인구 유입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연간 수십억원의 지방세 수입이 예상돼 발전소 유치를 적극 찬성하는 편이다. 동두천시의 경우 ㈜드림파워가 광암동에 건립 중인 LNG복합화력발전소가 완공되면 250명의 직원이 상주하게 돼 인구 유입 효과와 함께 연간 20억원의 시·도세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동두천·포천·파주·하남·양주·안양, 강원 고성·삼척, 경남 남해·통영, 인천, 울산, 제주 등 전국 30여개 지역에서 이미 착공됐거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대기오염 등을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의 경우 SK E&S가 광적면 비암리에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지방의회 등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지 못해 정부에 의향서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환경피해를 우려하는 주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동두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장 소환 운동까지 추진됐다. 환경단체들은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면서 “기후변화의 최대 주범이자 생태계를 파괴하는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사업은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와 민간 기업 관계자들은 “원자력 발전도 안 되고, LNG를 이용한 화력 발전도 안 된다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부족한 전력을 조달해야 하느냐.”면서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세계적 IT공룡들의 ‘두 얼굴’] 페북 열어보니 2인자도 ‘먹튀’

    페이스북 경영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744만 달러(약 81억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샌드버그는 ‘자사주 매도 금지 기간’이 풀린 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주식 33만 9512주와 1만 3392주를 각각 주당 21달러 10센트와 20달러 79센트에 팔았다. 샌드버그는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에 이어 페이스북의 2인자로 불린다. 같은 날 페이스북의 법률 고문을 맡고 있는 시어도어 울요트와 회계책임자인 데이비드 스필레인도 주식을 내다 팔아 각각 312만 달러와 54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한 뒤로 고위 임원이 주식을 매각한 것은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샌드버그의 주식 매각은 이미 지난 7월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페이스북 주가는 공모가였던 38달러에서 44%나 떨어져 지난 2일 21.18달러에 머물렀다. 주가가 급전직하하는 상황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임원들이 자신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자 ‘먹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는 내년 9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광양 시멘트공장 매각

    유진기업은 5일 전남 광양 시멘트공장을 855억원에 디에이치시멘트네트워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유진기업의 광양 공장 영업권, 자산, 부채 등이 포괄적으로 양도된다. 이로써 유진기업은 2004년 고려시멘트 인수 당시 확보한 시멘트공장 두 곳을 모두 정리하게 됐다. 유진기업은 이번 매각에 앞서 지난 7월 전남 장성 시멘트공장을 ㈜강동에 16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수도권 레미콘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멘트 사업을 정리한다.”면서 “시멘트 공장이 서울과 멀어 멀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시흥 서울대 캠퍼스 특혜논란… 시의회·시민단체 “추진 철회”

    경기 시흥시가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를 위해 특혜를 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획기적인 지역 발전을 위한 고육책이란 주장이 있는가 하면 ‘퍼주기식’ 대학 유치는 곤란하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시흥시의회 김영군 의원은 5일 “캠퍼스 부지와 기초시설을 공짜로 준다면 세계 어떠한 유명 대학도 유치할 수 있다.”며 “국제캠퍼스 추진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연합체인 ‘시흥시민의 힘’ 임승철 대표는 “서울대 분교 유치에 따른 수익성과 공익성을 따지지 않고 묻지마 식으로 유치에 나선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흥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을 비롯한 인터넷에도 “칼만 안 들었을 뿐 강도나 마찬가지 아니냐.”, “땅과 건물을 무료로 주면 다음에는 직원 월급을 제공해 달라고 할 것 아니냐.”는 등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 입장은 다르다. 시는 배곧신도시의 캠퍼스 부지(84만㎡)를 조성원가 이하로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하고, SPC는 64만㎡를 서울대에 무상으로 준 나머지 주상복합용지(20만㎡)의 개발이익금으로 비용을 보전받는 형태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도 유사한 방식으로 송도국제도시에 연세대 분교를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주민과 상인들은 대체로 서울대 분교 유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월곶지구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박모(54)씨는 “지난해 추석 이후 지역 경기가 너무 침체돼 가게를 내놓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면서 “명문인 서울대가 들어오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내년 정부지출 4兆 깎아라”

    “내년 정부지출 4兆 깎아라”

    정부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지분을 내년에 팔 방침이다. 예산안에 각각 2조 6424억원, 5조 959억원의 매각대금을 내년 수입으로 잡아 놓았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이들 은행에 300억원씩 지원할 방침이다. 재무건전성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민영화 방침에 어긋난다며 지원 예산을 전부 깎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새해 정부 예산안 가운데 195개 사업 3조 9363억원을 감액하라는 의견을 2일 내놨다. 전체 사업(518개)의 37.6%다. 예산처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정부 전망치(4.0%)보다 0.5% 포인트 낮게 잡았다. 따라서 국세 수입도 정부 추정치보다 2조 3000억원가량 적다. 원·달러 환율은 정부 전망(1130원)보다 낮은 달러당 1096원을 전제했다. 3252억 3000만원이 책정된 농림수산식품부의 쌀소득 변동 직불금(농림수산식품부) 사업은 대표적인 예산 과다 책정으로 지적됐다. 산지 쌀값을 시세(80㎏ 17만 5612원)보다 훨씬 적은 14만 8356원으로 추정해 지원금을 과다 편성했다는 주장이다. 전액 깎으라는 게 국회의 주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 5일제 확대를 근거로 편성한 토요문화학교 운영사업(205억원)은 토요 스포츠강사 배치사업(221억 9100만원) 등과 중복돼 100억원을 감액하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의 교육급여사업(1360억 8100만원)도 최근 수급자 수가 줄고 있는 만큼 150억여원을 줄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예산은 정부의 공사비 편성 지침을 어겨 10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줄어들 처지에 놓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우리銀, 하우스푸어 구제책 첫 시행

    우리은행은 1일 금융권 최초의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대책인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Trust&Lease back·신탁 후 재임대)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9억원 이하 1주택에 실제 사는 사람으로 분할상환대출 원리금 연체자 가운데 임대료를 낼 수 있는 고객이다. 이 제도를 활용하는 대출자는 15~17% 수준인 연체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에서 벗어나 일반 주택담보대출의 최저 금리 수준인 4.15%의 임대료만 내면 된다. 소유권은 은행으로 넘어가 가압류 등 채권추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출자가 주택 소유권을 신탁 등기로 은행에 넘기는 대신 해당 주택에서 계속 살면서 3~5년인 신탁 기간에 월세를 내면 된다. 신탁 기간이 끝나거나 임대료를 여섯달 이상 내지 않으면 은행은 대출자 동의 없이 주택을 매각한다. 대출자에게는 신탁 기간이 끝나기 전에 집을 되살 수 있는 권리(바이백옵션)가 주어진다. 우리은행은 이 제도를 6개월간 운영하고 성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STX에너지 지분 日오릭스에 매각

    STX그룹은 31일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일본계 기업 오릭스와 3601억원 규모의 자본 유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국내에서 활동 중인 오릭스 코퍼레이션에 보유지분의 일부를 매각하고 교환사채(EB·장기 채권)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매각 대상 지분은 STX조선해양이 보유한 STX에너지 주식 219만 9360주와 STX에너지가 발행하는 신주 290만 640주다. 이로써 STX그룹은 STX에너지의 지분을 90.9%에서 50.1%로 낮추고도 경영권을 유지하고, 오릭스는 지분 43.1%를 보유한 대주주로 남는다. 대금은 다음 달 29일 들어온다. STX그룹은 계열사 지분매각을 계기로 유동성 확보와 재무건전성 강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STX에너지는 국내외에서 발전 사업과 석탄·석유·가스 등 자원개발 사업을 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이다. 강원 동해 북평공단에 1190㎿급 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경북 영양에 46㎿급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가계부채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가계부채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경제주체의 지급불능 상태를 처리하는 첫번째 방법은 정부가 대신 갚아 주는 것이다. 부채의 사회화이다.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불가피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명분으로 흔히 정당화된다. 그렇지만 사실은 타인의 희생 아래 자신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사회적 권력의 표현이리라. 두번째는 실패한 채무자의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나누는 파산절차이다. 기업은 소멸하고, 절차에 순응한 개인은 과거의 채무를 면한다. 기업구조조정이 쉽고 실패한 기업가도 재기할 수 있다. 파탄에 이른 서민과 중산층도 과도한 부채상환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갚을 수 있게 되니 은행도 이익이다. 무엇보다도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내수를 진작한다. 극심한 가계부채로 인한 내수 침체로 기업들이 힘들다는 말은 이제 상식이 아닌가. 이러한 평상시의 조정이 없으면 사회는 대량의 채무를 누적하여 위기가 심화된다. 미국은 신용카드 회사들의 1억 달러짜리 로비로 2005년부터 중위 소득자 이상의 파산신청 절차를 까다롭게 했다. 담보대출을 갚을 수 없는 중산층 주택소유자들이 더 이상 집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하우스푸어들의 상황도 별로 다른 것 같지 않다. 담보대출이 많은 ‘깡통’주택이라도 지키고 싶은 것이 이들의 심정이겠지만 집을 지키지 못하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은행의 경매로 집값은 떨어지고 그것은 연체 안 한 사람의 대출 갈아타기도 봉쇄하여 새로운 연체자를 만든다. 다시 경매가 나오고 악순환이 시작된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가계부채 대책을 세우는 것은 우리도 무엇인가 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음을 뜻한다. 안철수 후보는 파산자에게 300만원을 주고 또 20만원씩 3개월 더 준단다. 무엇인가 주었다는 말을 들으려면 0 하나는 더 붙여야 할 판 아닌가. 개인적 선택이고, 내부화를 추구하는 파산제도에 먹칠을 하는 발상이다. 차라리 그분이 이전에 입이 닳도록 설파하던 벤처 기업가 정신을 듣고 싶다. 그것을 위해서는 기업가들이 파산으로 채무를 면하는 것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박근혜 후보도 가계소득 증대, 이자부담 완화, 주택지분 매각 같은 대책을 이야기한다. 문제는 그것이 현실성이 없다는 점이다. 과학은 과거에 이랬으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논한다. 어제 가난한 사람은 내일도 대략 가난할 것이다. 가계소득 증대로 부채 문제를 풀겠다는 것은 공상 수준이다. 이자 완화, 지분 매각은 금융기관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 지금은 그들의 팔을 쉽게 비틀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차라리 1962년 6월에 군사혁명위원회가 내놓은 농어촌고리채정리법을 참고하는 것이 어떤가. 문재인 후보는 이자를 제한하고 위압적 추심을 금지하는 등 ‘피에타 3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과거의 재탕이라는 점에 있다. 이자 제한도 좋고 공정한 대출과 추심도 그럴듯하다. 그러나 법률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지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노련한 법률가라면 현실에서 왜곡된 법집행의 형평성을 회복한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어떤가. 변제할 의사 없이 돈을 빌렸으니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고리 사채를 피하여 도망한 성매매여성을 교도소로 보내는 현실을 개선할 생각은 없는가.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파산법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법률가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법원이 금융채무의 면책을 쉽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파산제도의 운용을 전환한 것이 불과 10여년 전이다. 짧은 기간에 나름대로 빛나는 업적을 쌓았지만 기존에 쌓인 부채 정리에는 미흡하였으며, 그나마 중산층과 기업가들의 보호는 지난 5년간 퇴보하였다. 사법엘리트들이 힘든 투쟁으로 도입한 실무가 이토록 무너진 것은 파산제도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금융권의 주장이 기술적인 경제용어에 윤리적 의미를 첨가하여 자신의 잘못을 투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간과하였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빚 진 자를 용서하는 것은 우리가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에게, 법률가들에게 외치고 싶다. “바보야, 문제는 파산이야!”
  • 곳간 도둑질, 고삐 풀린 ‘말단’들

    지방자치단체의 공금 관리 체계에 심각하게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76억원의 공금을 빼돌린 전남 여수시청 8급 공무원에 이어 완도군과 제주도 공무원도 공금에 손을 댔다가 적발됐다. 경북 예천군 7급 공무원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민간인을 상대로 사기를 쳐 4년간 46억여원을 가로챘다. 지자체의 공금 결제 투명성 부족과 사후감사 미비에 공무원의 기강해이가 겹쳐진 사례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감사원에 따르면 예천군 공무원 A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4년간 공문서 위조 등의 수법으로 46억 3000여만원을 편취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공유재산 매각 공고문과 대부계약서 등을 위조해 경북도청 이전 부지 주변의 공유지를 매각하는 것처럼 속여 6명에게서 모두 11차례에 걸쳐 19억 3000만원을 가로챘다. 앞서 2008년 8~11월에는 민간인 6명에게 하천 부지를 매각한다고 속여 민원발급 수수료 관리 계좌로 7억여원을 받아 챙겼다. 또 공유지를 매각한다고 속여 다른 민간인들에게 20억여원을 개인계좌로 송금받았다. 감사원은 “수사과정에서 추가 피해자들이 확인되고 있어 드러난 사기 행각 이외에도 상당액을 더 편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완도군에서도 공금을 상습적으로 가로챈 공무원이 덜미를 잡혔다. 완도군 세입세출외 현금 출납원으로 근무한 B씨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가짜 지출결의서를 작성해 은행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21차례에 걸쳐 5억 5000여만원을 횡령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상부의 결재도 받지 않고 관인을 무단으로 찍은 뒤 가족 등 제3자의 계좌로 현금을 이체받는 수법을 반복했는데도 소속 관청은 이를 알지 못했다. 상수도특별회계 예산 집행업무를 담당하던 제주시 직원 C씨도 2009년 5월∼2010년 10월 담당 계장의 관인을 무단으로 날인하는 방식으로 총 11차례에 걸쳐 6000여만원을 가로챘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는 “지방정부의 공금이 전방위적으로 빠져나간 사례들은 후진국형 공금관리 실태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결재서류 서명자와 해당 기관의 감사 관계자들까지 책임소재를 따지고, 감사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부처도 예외가 아니었다. 통일부에서 지출관의 보조자로 일한 공무원 D씨는 관인을 무단으로 찍어 허위 출금전표를 만든 뒤 은행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2007년 2월부터 2010년 3월까지 172차례에 걸쳐 2억 9000여만원을 챙겼다. 감사원은 “D씨는 인사이동으로 횡령 사실이 적발될 것을 우려해 지출증빙서를 파기했다.”면서 “후임자도 2010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15차례에 걸쳐 1200만원을 횡령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고강도 특별감찰 착수 한편 감사원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다음 달 초부터 고강도 특별감찰에 착수한다. 감찰 인력은 공직감찰본부 소속 100여명으로, 단일 감찰로는 올 들어 최대 규모다. 감사원은 비위 개연성이 높은 100여명의 공직자를 선정해 암행감찰을 실시하고 공직자의 선거 개입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5개 주요 거점에 상주감찰반도 설치할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새누리 ‘재벌 지분매각명령제’ 추진

    새누리 ‘재벌 지분매각명령제’ 추진

    새누리당이 재벌 총수가 계열사를 통해 부당 이익을 챙기는 관행을 차단하기 위해 이른바 ‘지분매각명령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경제민주화추진단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28일 “재벌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제재 수단으로 지분조정명령제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부당 이익을 취하는 행위가 적발되면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계열사에 대한 지분 축소 또는 소각을 명령하는 제도다. 공식 명칭은 지분조정명령제이지만 제재의 강제력이 크다는 측면에서 지분매각명령제로 통용된다. 김 의원은 “일감을 몰아준 재벌에 대한 제재가 부당 이익에도 훨씬 못 미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면서 “지분조정명령제를 도입할 경우 부당 이익 규모를 감안해 지분을 어느 가격에 얼마나 내놓아야 랗지 등 매각 조건까지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제시한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이나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꺼내든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등에 대한 맞대응 카드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또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중간금융지주회사’ 설립 방안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이는 재벌의 순환출자 지배구조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금융 계열사들을 별도로 묶어 중간금융지주사 체제로 재편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환상형 출자구조에서, 새로운 중간금융지주사 밑에 삼성생명·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를 따로 두는 구조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렇듯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금산 분리(산업자본의 금융회사 소유 규제) 강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한편 행추위 산하 힘찬경제추진단은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을 제어하기 위해 ‘토빈세’를 도입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예일대 제임스 토빈 교수가 제안한 토빈세는 국경을 넘나드는 단기 외환 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을 뜻한다. 김광두 단장은 “현재로서는 토빈세 도입이 유력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16년까지 나라살림 해마다 20조씩 적자”

    내후년부터는 나라살림이 적자에서 벗어나 ‘균형’을 찾을 것이라는 정부 전망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반박이 나왔다. 오히려 2016년까지 해마다 20조원가량의 재정 적자가 날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3년과 중기 재정운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관리재정수지(지출을 뺀 정부 수입에서 국민연금 등 기금운용 수익을 뺀 나라살림 측정지표)는 18조 5000억원 적자다. 정부 전망치(4조 8000억원 적자)보다 적자폭이 13조 7000억원 크다. 이렇듯 적자 폭이 크게 차이나는 것은 총수입 전망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산정책처는 정부가 수입으로 잡은 기업은행 등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따라서 세외수입이 정부 전망치보다 8조 1000억원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정부는 4% 안팎으로 전망했으나 예산정책처는 3.5%로 봤다. 이에 따라 국세수입은 정부 전망보다 2조 3000억원 덜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 재정수지도 정부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012~2016년 연평균 총수입이 5.0%, 총지출이 4.9% 각각 증가해 관리재정수지가 매년 20조원가량 적자가 날 것이라는 게 예산정책처의 분석이다. 정부는 같은 기간 총수입 증가율을 연평균 6.5%, 총지출 증가율을 4.6%로 잡았다. 정부 전망대로라면 관리재정수지가 2014년부터 흑자(1조원)로 돌아서게 된다. 하지만 예산정책처 전망대로라면 2014년 -20조 7000억원, 2015년 -19조원, 2016년 -19조 3000억원으로 계속 적자다. 국가채무 전망도 정부는 2016년 487조 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12~2016년 연평균 증가율을 2.3%로 잡은 결과다. 예산정책처는 같은 기간 연평균 7%씩 늘 것으로 봤다. 그 결과, 2016년에는 국가채무가 591조 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다. 정부와 국회의 전망치 차이(104조 3000억원)가 100조원을 훌쩍 넘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업비 20兆? 토지 매각땐 6兆면 가능”

    “사업비 20兆? 토지 매각땐 6兆면 가능”

    경부선 지하화 논쟁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시작됐다. 전체 기업 수는 1만여개로 10여년 전과 비교해 14배나 늘었다. 하지만 동서를 양분하는 철로 때문에 극심한 교통난과 성장 정체로 고통을 받고 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모든 관련 부처와 대통령이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민의 고통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대선 후보들에게 지하철과 경부선 철도의 지하화 국책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22조원 수준인 4대강 사업비와 비교해도 4분의1만 투입하면 녹색도시로의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이것은 서울 수도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고 260만 주민의 간절한 소원”이라고 강조했다. →7개 지자체가 지하철과 경부선 철도의 지하화를 요구하는 이유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은 지리적 측면이나 교통을 보면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지역이지만 철도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 지하철과 경부선을 지하화하면 서울의 강남에 버금가는 발전축이 될 수 있다. 피해를 본 주민이 너무 많다. 이제는 도심 철도를 생태축으로 변화시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철도를 영어로 레일이라고 하는데 경부선 구간을 녹색 중심지인 그린레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정부는 왜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나. -이것은 한개 부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식경제부나 국토해양부 등 관련 기관이 모두 나서야 한다. 그런데 조율할 수 있는 기구가 없다. 비용 문제만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만이 이 일을 조율할 수 있고, 힘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단순히 피해지역을 복구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녹지축을 만들고 수도권 균형발전을 이뤄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사업비가 20조원 이상 필요하다는 주장과 경제성 논란이 만만치 않다. -과거 원희룡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때 경제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우리는 전체 사업비 11조~12조원, 토지 매각 시 5조~6조 5000억원으로 사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서울 구간은 높은 토지가격을 감안할 때 경제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건설비의 일부는 민간 토지 매각으로 충분히 보전할 수 있다. →사업 추진 주체는. -정부가 맡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민간이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4대강과 비교해 비용이 4분의1 수준이다. 단번에 5조원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고 연간 3조원씩 4년 정도 투자하는 것이다. 미래지향적이고 공간의 단절을 해소하면서 소음이나 환경을 개선하는 사회적 효과를 감안하면 큰돈이 아니고 국책사업으로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향후 계획은. -다음 달 중순 대선 후보들에게 서명부를 가지고 접촉할 계획이다.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정책공약으로 요구할 생각이다. 지난 총선 때도 공약으로 나왔다. 정당과 중앙부처, 서울시에도 지속적으로 지하화를 요구할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슈&이슈] “성장線? 고통線! 경부선 지하화하라” 260만명 행동 나섰다

    [이슈&이슈] “성장線? 고통線! 경부선 지하화하라” 260만명 행동 나섰다

    이연옥(49·여)씨는 서울 금천구 독산1동에 15년간 거주했다. 아파트 옆으로 지하철 1호선과 경부선 철로가 지나간다. 창문을 열어두면 전화 통화나 TV 시청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 수가 없다. 밤에는 선로 보수 공사로 잠을 설친다. 이씨는 28일 “기차가 지나갈 때 앉아 있으면 덜덜거리는 진동이 느껴지는 수준”이라면서 “TV를 보다가 전화가 오면 소음 때문에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큰소리로 외치듯이 말한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지하로 철로가 들어가기 어려우면 아예 지붕이라도 씌워 달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어려운 처지여서 지금껏 살아왔지만 수험생인 아이가 고통을 받는 것을 보면 이제는 더 참을 수 없다.”고 울먹였다. 금천구 가산동에는 가산디지털단지(서울디지털 2·3단지)의 교통 요충지인 ‘수출의 다리’가 있다. 경부선 철로가 동서를 갈라놓고 있어 철로 위로 다리를 놓은 것이다. 매일 출근시간 광명 방면 철산교에서 수출의 다리를 지나려는 차량과 반대쪽 차량이 뒤엉킨다. 불과 500m인 다리를 건너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릴 때도 있다. 출퇴근 시간에 한 방향으로만 시간당 1000대의 차량이 지나간다. 이 지역 근로자와 사업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이 다리는 ‘지옥의 다리’나 ‘수출을 가로막는 다리’로 불린다. 수출의 다리 인근에는 대형 아웃렛 매장이 밀집해 있어 하루 정체 시간이 20시간에 이를 때도 있다. 최근 금천구에서 도로를 확장하고 진출램프를 보강하는 한편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주변 업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가산디지털단지 기업인 모임인 녹색산업도시추진협의회 유지홍(54) 전문위원은 “중소기업 사장과 하루 일당벌이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몇 만명이 다리에 서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큰 낭비인가.”라면서 “교통혼잡으로 생기는 피해만 생각해도 매일 울분이 터져 경부선 지하화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금천·구로·영등포·동작구와 경기 군포·안양시 등 6개 지자체는 지난 6월 안양시청에서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지하철 1호선과 경부선 철도의 지하화’를 공동 추진목표로 정했다. 8월에는 독자적으로 경부선 지하화를 주장하던 서울 용산구가 힘을 보탰다. 지자체들은 서울역부터 군포시 당정역까지 32㎞ 구간 철로의 지하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철도가 지하화되면 상부 공간을 녹색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도시 계획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도 “주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부선 지하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고통을 참다 못한 주민들도 속속 참여했다. 7개 지자체 주민이 261만명, 경부선에 직접 영향을 받는 주민이 76만명이나 된다. 7개 지역 시민단체가 지난 10일 ‘경부선철도 지하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기찬 위원장은 “재향군인회, 새마을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거의 모든 시민단체가 지역색과 정치색에 상관없이 경부선 지하화를 요구하고 나섰다.”면서 “지역 분단으로 인한 도시 불균형 개발, 교통혼잡, 상권 공동화 현상,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산업발전 저해를 일으키는 핵심 문제를 두고만 볼 수 없어 들고 일어났다.”고 말했다. 주민과 시민단체는 직접 각 지하철역과 지자체에서 20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서명부를 모두 취합해 다음 달 중 대선 후보와 정당,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에 전달하고 국책사업 추진을 촉구할 계획이다.시민단체와 지자체는 지하화로 생기는 토지 매각 등의 방안을 동원할 경우 총사업비가 5조~6조 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통혼잡 완화, 산업단지 및 상권 활성화 등의 효과를 감안하면 정부에서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총선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인선 지하화(48㎞) 사업에 13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는 예측이 나온 만큼 이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업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생태체험공원과 수경공원, 메모리얼파크 등 녹지 공간을 대폭 확충해 시민들의 환경을 대폭 개선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수장학회 입주건물 압수수색… 복도 CCTV 확보

    정수장학회 입주건물 압수수색… 복도 CCTV 확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고흥)는 MBC 측이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를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정수장학회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빌딩을 26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오전 수사관을 보내 건물 11층 정수장학회 이사장실 복도를 비롯한 건물 내부의 폐쇄회로(CC)TV, 방문자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고발인 등 사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등이 지난 8일 정수장학회 이사장실에서 만나 MBC, 부산일보 지분 매각을 논의한 대화록을 지난 13일과 15일 보도했다. 그러자 MBC는 한겨레신문 기자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18일 한겨레신문 보도를 인용, “최 이사장 등이 비밀리에 만나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을 매각해 특정 대선 후보를 위해 쓰려고 공모한 것은 명백하게 공직선거법과 형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최 이사장과 MBC 김재철 사장, 이 본부장, 이상옥 전략기획부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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