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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브라질 심해유전 외국기업에 팔렸다

    세계 최대 심해유전인 브라질의 ‘리브라 광구’ 개발권이 브라질,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중국 등 5개국 컨소시엄에 넘어갔다. 이를 개발할 경우 브라질은 2012년 기준 세계 석유 생산량 9위에서 향후 5위 안에 드는 세계 석유 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에너지 지도가 바뀌는 셈이다. 세계 5대 산유국을 향한 브라질의 자원 개발이 본격 가동된다는 평가와 함께 돈벌이에 급급한 정부가 미래 세대와 공유할 국부를 외국에 떠넘겼다는 비난이 동시에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국가석유관리국(ANP)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행된 리브라 광구 개발권 국제 입찰에서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영국·네덜란드 합작 기업인 셸, 프랑스의 토탈, 중국의 국영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의 지분은 페트로브라스 40%, 셸 20%, 토탈 20%, CNPC 10%, CNOOC 10%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 회사는 앞으로 35년 동안 2000억 달러(약 212조원)의 원유 채굴권을 보장받는다. 2010년 대서양의 브라질 산토스 분지에서 처음 발견된 리브라 광구의 석유 매장량은 최대 150억 배럴로, ANP는 2020년까지 하루 생산량을 10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발견된 5개 암염하층(백악기에 만들어진 해저 2000~3000m 지층) 유전 가운데 가장 많은 석유가 매장돼 있어 ‘초거대 유전’으로 불린다. 이날 입찰이 진행된 리우데자네이루 바하다티주카에서는 유전 매각에 반대하는 시위대 300여명이 “정부가 다국적 기업에 나라의 국부를 팔아넘겼다”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브라질 보안군과 충돌을 빚었다고 BBC가 전했다. 브라질 에너지부는 “심해유전 개발 특성상 고도의 기술과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만큼 외국 기업의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극심한 돈 가뭄으로 지지율 추락을 겪은 지우마 호세프 정권이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전을 국외로 떠넘겼다는 논란이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LH 내년 민간자본 5조 유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년에 민간 자본 5조원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원가절감을 통해 임대주택 건설비는 현재보다 15% 줄일 계획이다. LH는 경영정상화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민간 리츠사를 참여시켜 5조원 정도의 사업을 펼치겠다고 22일 밝혔다. 민간 자본 유치 규모는 LH 연간 사업비(20조원)의 20% 정도에 해당한다. 민간 자본 참여 방식은 리츠와 지주공동개발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LH는 주거복지 차원의 매입임대와 임대주택개발 분야에 리츠 방식을 도입했다. 508가구의 희망임대리츠 1차 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다음 달 2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규모는 1차 사업 때와 비슷한 1500억원 규모, 500여 가구이다. 미분양 리스크 때문에 신규사업을 꺼리는 건설사들의 사업참여를 유도하고 LH의 미매각 공동주택용지 매각을 위해 주택개발리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방식은 리츠사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펀딩받아 용지를 매입하고 건설사가 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방식이다. 또 지주공동사업(협약체결)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하남미사지구에서 LH가 택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주택을 짓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수익과 위험을 민간과 공유할 수 있는 사업추진 구조이다. 임대주택 건설원가도 줄인다. 부지 취득, 택지 조성·판매 등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원가절감 요소를 찾아내 사업비를 절감하고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용·성능 중심의 경제적인 임대주택 개발, 손익목표 관리를 통한 원가 개선, 과도한 규제요소 개선 등 사업관리강화 운동을 펼쳐 현행 건설공사비보다 15% 절감된 임대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檢, KT 압수수색… 이석채 배임 수사 속도

    이석채(68) KT 회장의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 KT 본사와 이 회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와 서울 서초사옥, KT OIC, 이 회장 등 임직원 자택 등 1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100여명을 동원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재무·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KT가 수백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도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손해를 입었다며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달 초 참여연대와 전국언론노조는 이 회장이 2010~2012년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만 받아 회사와 투자자들에게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재차 고발했다. 또 KT가 사옥 매각 이후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해당 사옥을 계속 사용하기로 해 손실을 입힌 혐의도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KT 측은 “이해 부족에 따른 비논리적 주장이다. 감정가 대비 실제 매각금액 비율은 95.2%에 달한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해 고발인 조사와 자료 확보 등을 벌여 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병행하며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KB·농협금융·파인스트리트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쟁탈전

    KB·농협금융·파인스트리트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쟁탈전

    우리금융 민영화의 최대 인기 매물인 우리투자증권의 인수전이 KB금융과 농협금융, 파인스트리트(사모펀드)의 삼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우리금융이 21일 마감한 우투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 우리금융 6개 계열사에 대한 예비입찰 응모에 KB금융, 농협금융, 파인스트리트 3곳이 참여했다. 당초 입찰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은 참여 서류를 내지 않았다.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이 공개적으로 인수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들이 어느 정도의 액수를 써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지원을 받는 파인스트리트도 만만찮은 상대로 꼽히고 있다. 파인스트리트는 IB(기업금융) 업계에서 유명한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이끄는 곳이다. 경남·지방은행 매각에 이어 우리금융 민영화의 두 번째 단계인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은 우투증권을 기본으로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를 묶어 팔게 된다.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는 개별 매각된다. 그러나 예비입찰에서 우리투자증권 외에 다른 계열사에 대해 인수가격을 명기하도록 해 최고 가격만 부르면 개별 계열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 우리F&I 입찰에는 대신증권을 포함해 20여곳이, 우리파이낸셜 입찰에는 외국계 사모펀드인 맥쿼리와 국내 사모펀드인 티스톤, 메리츠금융, 대신증권 등 10여 곳이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우투증권 패키지 대신 우리자산운용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 예상가는 1조 5000억~2조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12월 중순쯤 본 입찰이 이뤄지며 우선협상 대상자는 내년 1월 중 결정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압류한 전두환 미술품, 미술관에 매각 검토”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압수한 미술품과 관련해 국립·시립미술관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씨 일가의 미술품을 감정평가액에 맞춰 경매로 처분하기보다는 미술관에 매각하는 방안이 어떻겠느냐는 지적에 “좋은 말씀 같다”며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장 사장에게 “유명 작품 평가액이 나오면 시립미술관이나 국립미술관 등에서 구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제주 투자진흥지구 투기 원천봉쇄

    제주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뒤 부지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할 경우 지구지정에서 제외된다. 제주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 투자진흥지구의 지정 및 해제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민간개발자가 투자진흥지구 부지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는 경우 지정에서 제외토록 했다. 또 투자진흥지구 지정 계획을 수립할 때 2명 이상의 전문가에게 사업타당성에 대한 의견을 들어야 하며 필요한 경우 투자자의 투자능력을 검증하거나 투자기업 평판 등을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진흥지구 신청은 공사 착수 뒤 6개월 이내에 해야 하며,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변경 사유가 발생할 경우 60일 이내에 신고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도는 다음 달 7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조례규칙심의회 등을 거쳐 도의회 승인을 받으면 바로 조례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곳은 종합·전문휴양업 25곳, 관광호텔 9곳, 관광식당 11곳, 국제학교 1곳, 연수원 1곳, 의료기관 1곳, 수련원 1곳 등 모두 39곳이며 투자유치 금액은 총 11조 3431억원이다. 제주투자진흥지구는 500만 달러 이상 투자하는 내외국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관세·취득세·등록세·개발부담금 전액 면제, 재산세 10년간 면제, 법인세와 소득세 3년간 면제 뒤 2년간 50% 감면, 대체산림조성비·농지보전부담금 50% 감면 등의 혜택을 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檢, 이석채 회장 고발 관련 KT 본사 등 16곳 전격 압수수색(2보)

    檢, 이석채 회장 고발 관련 KT 본사 등 16곳 전격 압수수색(2보)

    검찰이 KT 본사 등 16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석채 KT 회장이 배임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22일 KT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경기도 분당의 KT본사 사옥과 서울 서초사옥, KT OIC 등 관계사 사무실,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자택 등 모두 16곳에 보내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자료 제출이 잘 이뤄지지 않아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참여연대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월 참여연대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석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KT가 콘텐츠 회사인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60억원 가까운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참여연대와 전국언론노조는 이석채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팔아 회사와 투자자에게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면서 이달 초 다시 한번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당시 KT는 “사업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비논리적 주장”이라면서 “감정가 대비 실제 매각금액 비율은 95.2%에 달한다”고 반박했었다. 또 “통신사업이 매출 정체 및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진 자산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매각은 자산 선순환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최초 고발사건을 중앙지검 조사부에 배당한 이후 관련 조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KT 측이 검찰의 자료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만 선별적으로 제출하는 등 수사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관련자를 차례로 불러 고발 내용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KT 본사 등 16곳 전격 압수수색(1보)

    檢, KT 본사 등 16곳 전격 압수수색(1보)

    검찰이 KT 본사 등 16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석채 KT 회장이 배임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22일 KT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본사 사옥과 관계사 사무실, 임직원 자택 등 모두 16곳에 보내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참여연대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월 참여연대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석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이석채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팔아 회사와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쳤다면서 이달 초 다시 한번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이석채 회장 고발 관련 KT 본사 등 16곳 전격 압수수색(종합)

    檢, 이석채 회장 고발 관련 KT 본사 등 16곳 전격 압수수색(종합)

    검찰이 KT 본사 등 16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석채 KT 회장이 배임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22일 KT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경기도 분당의 KT본사 사옥과 서울 서초사옥, KT OIC 등 관계사 사무실,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자택 등 모두 16곳에 보내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자료 제출이 잘 이뤄지지 않아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참여연대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월 참여연대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석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KT가 콘텐츠 회사인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60억원 가까운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참여연대와 전국언론노조는 이석채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팔아 회사와 투자자에게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면서 이달 초 다시 한번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당시 KT는 “사업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비논리적 주장”이라면서 “감정가 대비 실제 매각금액 비율은 95.2%에 달한다”고 반박했었다. 또 “통신사업이 매출 정체 및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진 자산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매각은 자산 선순환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최초 고발사건을 중앙지검 조사부에 배당한 이후 관련 조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KT 측이 검찰의 자료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만 선별적으로 제출하는 등 수사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T가 적자인 줄 알면서도 무리하게 관계사에 투자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한 게 아닌지, 사옥 매각은 적정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영상 판단에 관한 여러 종류의 내부 전략보고서나 결재 문건 등을 집중 확보했다. 또 이석채 KT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관련자를 차례로 불러 고발 내용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의 달라진 위상과 소통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의 달라진 위상과 소통

    서울신문은 오늘부터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콘서트’를 매주 월요일 연재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앙은행으로서 거시·통화·신용·외환 등 부문별 최고의 두뇌들이 포진한 한국은행의 전문가들이 매주 하나씩 주제를 잡아 독자 여러분에게 알찬 경제지식과 시사정보를 1년여 동안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첫 회는 한국은행이 서울신문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직접 만나게 된 데 의미를 담아 조홍균 경제교육팀장이 과거보다 한층 중요해진 각국 중앙은행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이미지’의 관점에서 현대 사회의 여러 현상을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실재보다는 각종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현대 사회를 지배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이는 21세기 미디어 사회를 이해하는 데 토대가 되는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이론은 현실 세계의 다양한 현상에 대하여 통찰력 있는 설명을 가능케 한다. 현대전(戰)에서 세계는 미디어를 통해 전쟁의 참상이 아닌 미사일 발사 장면만을 목격하며 이에 따라 전쟁을 일으킨 죄책감도 느낄 수 없게 된다. 이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실재인 것처럼 작용한 예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소비할 때 제품 자체보다는 TV 광고에서 보았던 유명 모델의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중앙은행이 수행하는 통화정책도 실재보다는 미디어 등을 통해 표출된 이미지가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상정도 가능할 것이다. 예컨대 외부인에게는 장시간 심사숙고한 정책 수립 및 결정 과정이 아니라 TV 화면에 비친 중앙은행 총재의 모습과 발언이 정책에 대한 평가에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생각할 때 사람들은 뉴스매체에 나타나는 벤 버냉키(Ben Bernanke)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 오늘날의 통화정책은 상당부분 그 ‘실재’(내부적 측면)보다는 ‘이미지’(대외적 측면)에 의해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중앙은행 내부의 정책 결정자와 외부의 경제주체 간에는 이른바 정보의 격차 및 경제관의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미지의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커뮤니케이션(소통)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현대의 통화정책은 시장 메커니즘 및 시장과의 피드백에 그 운영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더욱 중시된다. 과거에는 정책 수행과정을 외부에서 잘 모르도록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1920∼44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총재를 역임한 몬태규 노먼(Montaqu Norman)의 모토는 “설명하지도 사과하지도 말라”였고 1980년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를 심층 분석하였던 언론인 윌리엄 그라이더(William Greider)의 책 이름이 ‘사원(Temple)의 비밀’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이 1987년 9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내 말이 분명하게 이해되었다면 그것은 나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라고 밝힌 것은 당시의 통화정책이 투명성과 다소 거리가 있었음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자신을 밖에 드러내지 않은 채 정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중앙은행과 금융시장이 선도자와 추종자의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1990년대 이후 금융 자유화와 혁신의 진전으로 금융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자 중앙은행은 일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가 아닌 시장과의 동반자 관계라는 구도에서 정책을 수행하지 않으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는 시장이 스스로 중앙은행의 의도를 따라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동반자 간의 신뢰 형성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서로에 대한 신뢰는 상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대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때 굳건해질 것이므로 중앙은행은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중앙은행과 시장 간 정보 비대칭이 축소되고 상호 이해가 증진될 수 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수행되는 통화정책은 보다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그 유효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위기의 수습 과정에서 범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이 매우 커짐에 따라 중앙은행의 정책과 활동에 관한 정보의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대중과 매스 미디어의 강렬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중요성과 필수 불가결성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거시 건전성 정책이 중앙은행의 새로운 정책 과제로 부각되면서 중앙은행에 금융안정 권한을 부여하거나 강화하는 각국의 입법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성 제고의 측면에서 보다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강화되는 흐름도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권한 확대가 책임성과 투명성의 제고를 통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은행을 둘러싸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여건은 마치 진화하는 생물체와도 같이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어 이에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해 나갈 것인가는 각국의 중앙은행에 주어진 중차대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조홍균 한국은행 경제교육팀장·미 워싱턴대 법학박사 [쏙쏙 경제용어] ■중앙은행 한 나라의 통화시스템의 중심이 되며 은행제도의 정점을 구성하는 은행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및 연방준비은행, 영국은 영란은행 등이 각국의 특별법에 의해 설립돼 있다. 부분적으로 역할의 차이는 있지만 ‘발권은행’, ‘은행의 은행’, ‘정부의 은행’으로서 기본 공통점을 갖고 있다. ■통화정책 중앙은행이 물가안정 등을 통한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통화량이나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정책을 말한다. 통화정책은 공개시장조작, 지급준비제도, 여수신제도 등의 정책수단을 통하여 수행된다. 공개시장조작이란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국공채 등의 유가증권을 매입 또는 매각함으로써 시중유동성을 조절하는 가장 대표적인 통화정책수단이다. 지급준비제도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대한 법정지급준비율을 변화시킴으로써 금융기관의 신용공급능력을 조절하는 정책수단이다. 여수신제도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과의 대출 및 예금 거래를 통해 자금의 수급을 조절하는 정책수단이다.
  • “日조총련 건물 낙찰 몽골법인 실체 모호”

    재경매에 부쳐진 일본 도쿄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본부 건물과 토지를 낙찰받은 몽골법인이 실체 없는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NHK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찰에서 최고액(50억 1000만엔·544억원)을 써낸 것으로 확인된 몽골 법인 ‘아바르 리미티드 라이어빌리티 컴퍼니’(이하 아바르)는 자본금 약 6만엔(65만원)의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로 몽골 세무당국에 등록돼 있다. 하지만 세금과 보험료, 급여 등을 지불한 기록이 없고, 자금의 흐름도 정지된 상태라고 NHK는 보도했다. 몽골 세무당국은 아바르를 ‘활동하지 않는 법인’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경매를 관할하는 도쿄지방법원은 일본 부동산을 사들일 자격 유무, 지불 능력 등에 대한 검토를 거친 뒤 22일 매각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아바르의 정체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면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총련이 앞으로도 본부 건물을 계속 쓸 수 있을지 여부는 건물과 토지를 낙찰받은 새 주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몽골이 북한의 수교국인데다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의 중재자 역할에 의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몽골법인인 아바르가 북한 측과의 협의하에 입찰에 참가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조총련 본부는 지난 1986년 도쿄 지요다구 소재 2387㎡의 부지에 지상 10층, 지하 2층으로 완공된 뒤 사실상 ‘북한대사관’ 역할을 해왔지만 총련계 금융기관의 부실이 원인이 돼 경매에 넘겨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동양 5개사 회생절차 개시… 관리인에 현 경영진 선임 논란

    동양 5개사 회생절차 개시… 관리인에 현 경영진 선임 논란

    동양시멘트 등 동양그룹 계열사 5곳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져 회생 절차가 개시됐다. 하지만 대표이사 등 기존 경영진 상당수가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돼 동양 투자자와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어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은 17일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등 5개사의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은 기존 대표이사 외에 각각 정성수 전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 최정호 전 하나대투증권 전무, 조인철 전 SC제일은행 상무가 공동 관리인으로 선임됐다. 재판부는 “3개사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대량으로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지만 내부 사정에 밝은 기존 경영자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며 공동관리인 체제를 꾸리도록 했다. 동양네트웍스에는 내부 인사인 김형겸 이사가 관리인으로 선임됐다. 김철, 현승담(현재현 회장의 장남) 대표이사는 배제됐다. 김 이사는 현 회장의 부인으로 이양구 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혜경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시멘트는 관리인을 별도로 선임하지 않고 김종오 현 대표이사가 관리인 역할을 맡도록 했다. 재판부는 “동양시멘트의 재정 파탄 원인은 건설업계 불황과 영업 부진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있다”며 관리인 불선임 결정을 내렸다. 동양 5개사가 일제히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우선 동양파워 등 대다수 계열사와 보유 자산의 매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동양매직, 동양파워 등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관측한다. 재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을 모두 팔고 소수만 남긴 채 그룹 명맥만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이를 통한 경영 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리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들을 제값 받고 팔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알짜’로 통하는 동양파워의 경우도 그룹 측은 가치가 8000억∼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로는 절반을 건지기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양증권 역시 매물로 나오더라도 투자자 이탈로 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자 손실 현실화와 소송 등의 위험이 두드러져 시장에서 외면받을 공산이 크다. 이번 법원의 결정에 투자 피해자와 채권자, 노조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법정관리로 회사채와 CP 등 투자자들의 손실은 현실화된 반면 검찰 수사 결과 처벌 가능성이 있는 현 회장 등 대주주가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 회장 일가가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지만 얼마 정도가 실행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의 구조조정이 이해관계자 간 갈등 등으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면서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은 다음 달 22일까지 채권을 신고받고 내년 1월 10일 첫 관계인집회를 연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의 채권신고 기간은 각각 다음 달 14일, 13일까지다. 재판부는 소액채권자 대표를 채권자협의회에 참여시키겠다는 방침이나 개인 투자자 등 소액 채권자의 의사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충남 내포신도시 개발사업 진행 ‘순조’

    충남 내포신도시 개발사업 진행 ‘순조’

    출범 10개월을 넘긴 충남 ‘내포신도시’가 신도시 형성 초기단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충남도청과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신도시 1단계 사업인 행정타운 건립에 완성도를 높인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타 지역은 공공기관을 기간 내 이전한 사례가 8.8%에 그칠 정도로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한 반면 내포신도시는 신도시 조성에 필수적인 이전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 해 기반을 닦고 있기 때문. 특히 충남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이전 유관기관 단체를 위해 조성한 업무용지 15만2881㎡가 대부분 팔리면서 매각대금 1210억9200만원을 거두는 성과를 얻었다. 해당 용지에는 43개 기관∙단체가 신축 이전, 66개 기관∙단체는 임대 이전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총 82개소가 올해 안에 내포신도시에 입주할 계획이다. 오는 2015년까지 내포신도시 전체 면적의 70%까지 개발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워 지역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공공기관과 유관기관의 입주로 신도시 내 상주인구가 늘어 상가 등의 상업시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향후 대형병원이나 쇼핑시설 등 생활인프라 조성에 더욱 힘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내포신도시 롯데캐슬’은 아파트 시세에서도 오름세다. KB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2012년 12월 입주시기보다 매매값(지난 11일 기준)이 1500만원 올라 2억4000만원, 전세값도 1500만원이 뛰어 1억650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사업도 활발하다. 경남기업이 내포신도시 RH-8블록에 분양중인 ‘경남아너스빌’은 이전기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내포신도시의 전반적인 성장 잠재력에 대한 강의까지 진행해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현재 ‘내포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은 4순위 예비 신청을 받고 있으며, 높은 신청 건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4순위 신청은 오는 20일(일)까지 견본주택에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오는 21일(월)~23일(수) 1~3순위 청약 당첨자들에 대한 계약이 진행된 후, 24(목)부터 4순위 신청자를 대상으로 동호수 지정계약이 시작된다. 분양 관계자는 “2015년 말 이전 개교하는 홍성고를 비롯해 아파트의 입주시점인 2016년 1월경에는 행정타운과 중심상업시설의 조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기본 인프라를 이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을 것”고 전했다. ‘내포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의 견본주택은 충남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276-5번지(내포신도시 충남도청 인근)에 위치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또 뭉친 김운기·이희준 콤비 ‘소극장 쇼 뮤지컬’ 막을 열다

    또 뭉친 김운기·이희준 콤비 ‘소극장 쇼 뮤지컬’ 막을 열다

    1930년대 뉴욕을 누비는 마피아, 낭만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도시에서 펼쳐지는 두 남자의 진한 우정. 창작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언뜻 묵직한 느와르의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지난 15일 첫 공연을 보고 난 뒤의 소감은 다들 “속았다”였다. 맨해튼 다운타운의 바에서 공연하는 배우 리처드와 오스카, 이들을 협박하는 마피아 스티비가 제각각 1인 3역으로 화려한 쇼를 펼치는데 오페레타와 록, 블루스를 넘나들며 B급 유머까지 담아낸다. 뮤지컬 마니아들은 “역시 김운기-이희준 콤비답다”고 입을 모았다. 김운기 연출과 이희준 작가는 최근 창작뮤지컬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 뉴욕 유학 시절 부부의 연을 맺은 후 뮤지컬 ‘사춘기’(2008), ‘달콤한 인생’(2010), ‘마마 돈 크라이’(2010), ‘라 레볼뤼시옹’(2011) 등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두루 얻어냈다. 이들의 작품은 어느 한 장르나 한 줄 설명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신선함과 다채로움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공연이 있은 다음 날 충무아트홀에서 만난 김운기(49) 연출은 “소극장 쇼뮤지컬의 시도”라고 입을 열었다. “소극장에서도 쇼 뮤지컬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해왔는데 이 작품은 그 첫 번째 결과물입니다.” 10년 전 뉴욕 유학 시절 경험한 이탈리아인들의 축제가 작품의 동기로 작용했다. “이탈리아, 갱스터, 이민사회 같은 소재들은 화려함과 어둠을 동전의 양면처럼 갖고 있어요. 쇼 뮤지컬을 만들어내기에 좋은 소재죠.” “남들과 다른 걸 해야 한다”는 김 연출의 마음가짐처럼 이들의 작품은 평범함을 거부한다. 사랑을 얻기 위해 뱀파이어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천재 물리학자(마마 돈 크라이), 갑신정변과 프랑스혁명을 오가며 펼쳐지는 젊은이들의 사랑(라 레볼뤼시옹) 등 소재부터 심상찮다. 하나의 극 속에 여러 이야기가 겹겹이 쌓이고 극중극이 펼쳐지거나 시공을 오간다. 뮤지컬이 낯선 관객들에게는 난해하지만, 마니아들의 호응은 열렬하다. ‘미아 파밀리아’ 역시 마찬가지. 리처드와 오스카는 마피아에게 매각된 바가 문을 닫게 되자 마지막 공연을 준비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최장수 레퍼토리인 낭만적인 오페레타 ‘브루클린 브리지의 전설’을 공연하려 하지만, 스티비의 협박으로 마피아 두목의 일대기를 담은 록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를 준비한다. ‘브루클린 브리지의 전설’, ‘미아 파밀리아’가 극중극의 형식으로 펼쳐지는데 현실과 연기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우정과 사랑, 가족애의 주제가 엮이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작품이다. 창작뮤지컬만 고집해온 그이지만 ‘한국적인 것’에만 매달리지는 않는다. 뱀파이어, 마피아 등 서구적 소재를 차용함은 물론 외국어 제목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구의 화려한 외형만 베껴온 어색함은 전혀 없다. 그는 무엇보다 ‘인간의 본질’에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이든 우리나라든 본질적인 것은 보편적입니다. 이탈리아인들의 축제에 가서 느낀 건 이들이 한국인들과 비슷한 면이 많다는 거예요. 엄숙하면서 또 감정적이고, 예술을 즐기는 걸 좋아하고…. 그런 인간의 본질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가 앉은 테이블 위에는 메모가 빼곡히 적힌 노트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첫 공연을 본 후 음악, 대사, 동선 등 모든 부분에서 고쳐야 할 점을 밤새 적어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날것’으로 선보인 작품을 수정하고, 규모를 키우며 발전시킨다. 그가 항상 염두해 두는 목표는 외국에서의 공연. “외국보다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외국 무대에 서는 것”이 그와 이희준 작가의 고집이다. 내년 1월 5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전석 4만원. (070)7151-5797.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노원 공공청사 TV 어려운 이웃 나눔의 빛으로

    “노원구 공공청사에서 TV가 죄다 사라진다?” 노원구가 예산 절감과 전력 감소 등을 목표로 지역 공공청사 전체에 불필요한 TV를 없애는 ‘제로 TV’ 사업을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이달부터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 등 다양한 채널로 TV 시청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 같은 사업을 펼친다. 전통적 방송 시청 방식을 벗어나 스마트폰과 방송용 PC 플레이어 등으로 TV를 볼 수 있게 유도함으로써 노후한 TV를 없애고, TV에서 소모되는 전력량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구는 일단 조달청 고시에 정해진 내구연한에 따라 7년을 넘긴 TV부터 없앨 예정이다. 현재 노원구 공공청사 내 TV는 모두 153대로 내구연한을 넘긴 2005년 이전 TV 48대를 불용 처리하기로 했다. 나머지 62대는 내구연한이 도래하는 시점에 폐기한다. 단, 재난재해 관련 부서와 주민 편의용, 홍보용 등에 사용되는 TV 43대는 그대로 사용한다. 불용 TV 가운데 사용 가능한 것은 동 주민센터의 수요 조사를 거쳐 기초생활수급자나 어려운 이웃에게 무상으로 나눠 준다. 사용 불가능한 TV는 매각하거나 폐기 처분한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 12월 직원 각자의 컴퓨터에 방송용 PC플레이어인 노원 N-스크린 플레이어를 보급해 방송 시청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내렸다. 또 PC플레이어와 스마트폰 등으로 방송 시청을 유도해 70%에 이르는 110대가 없어지면 1억 5000만원에 이르는 구매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공공청사 내 TV가 사라지면 TV 153대와 셋톱박스 80대에서 소모되던 1일 전력량 46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TV 110대가 폐기될 경우 연간 1만 1753의 전력 감소를 통해 140만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이산화탄소 5.53t이 감축돼 30년생 잣나무 1714그루의 식재 효과도 더불어 거둘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휴대전화나 개인휴대 단말기 등을 통해 방송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필요 없는 TV를 줄여 기후변화 대응과 자원 재활용, 예산 절감 등 3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김연아 목걸이 사와”… 대우조선해양 노골적 甲질

    울산지검은 대우조선해양 납품비리 사건과 관련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대우조선 임직원과 납품업체 직원 등 1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이 납품 편의 등의 대가로 주고받은 돈은 35억원에 이른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납품비리 사건과 관련, 대우조선 A(55) 상무를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11명(임원급 4명, 차·부장급 6명·대리 1명)을 구속하고, 3명(임원 2명·부장 1명)은 불구속했으며 12명은 회사에 징계를 통보했다. 또 검찰은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납품업체 임직원 6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대우조선 A 상무는 2008년 2월부터 지난 2월 사이 납품업체 4곳으로부터 1억 4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B 이사는 비슷한 기간 도장 관련 납품업체 9곳으로부터 1억 48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같은 회사 차장 C(43)씨는 덕트와 가스파이프 납품업체 11곳으로부터 모두 11억 9500만원을 받았고, 대리 1명은 업체 4곳에서 2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C씨는 11억 9500만원을 차명계좌로 수수했을 뿐 아니라 생모 명의의 계좌가 발견되자 모자 관계를 부정하기도 했다. 대우조선 전문위원 D(51)씨는 “아들이 수능시험을 치는데 순금 행운의 열쇠(2돈)를 사달라. 또 아내가 TV를 보고 김연아 목걸이(45만원 상당)를 갖고 싶어하니 사오라”고 납품업체에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납품업체 대표 E(62)씨는 대우조선 임직원 3명에게 8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하고 회사 소유의 고철을 임의매각하는 수법 등으로 16억원 상당을 횡령 또는 숨긴 혐의(배임증재 등)로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원청업체 임직원이 받은 35억원 상당의 불법수익을 환수하려고 차명 부동산 등에 대해 추징보전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2금융권 대주주심사 채근하는 동양·효성사태

    금융감독원이 어제 동양증권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부실판매 의혹에 대한 국민검사 청구를 받아들였다. 검찰의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양·효성 사태는 금융 계열사가 모기업의 사(私)금고로 전락하면 국민경제가 어떤 고통을 겪게 되는지 여실히 일깨워줬다. 따라서 이제라도 증권·카드 등 2금융권 대주주의 자격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 금융사를 거느릴 자격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현재 은행과 저축은행에만 적용되고 있다. 이를 2금융권까지 확대하자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금융위원회가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실현되는 듯했으나 재계의 거센 반발 등에 부딪혀 표류 중이다. 동양그룹은 망하기 직전까지 동양증권, 동양캐피탈, 동양파이낸셜대부 등을 동원해 수조원대 자금을 끌어모으고 돌려막았다. 효성그룹의 조석래 회장 일가는 효성캐피탈에서 200억원대 부당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수만명의 개인투자자들이 피눈물을 쏟고 있다. 자금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유동성 위기가 거론되는 다른 대기업들도 저마다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제2의 동양이 나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믿을 구석은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다. 근본 해법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간 칸막이를 치는 금산분리다. 금융지주사 설립이든 의결권 제한이든 금산분리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일단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도 먼저 도입해야 한다. 그룹 오너가 친인척이나 제3자를 앞세워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 사례를 숱하게 봐 온 만큼 특수관계인 배제 등이 포함된 원안에서 대폭 후퇴한 수정법안은 다시 손봐야 한다. 연좌제나 재산권 침해 등 재계의 우려도 충분히 감안해 결격사유와 처분내용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것이다. 어떤 핑계를 대건 안이한 감독과 뒷북 규제로 동양사태 피해를 키웠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금융당국이 조금이라도 잘못을 벌충할 기회다. 재계도 지분 매각 명령 등 극단적인 경우를 앞세워 마치 적격성 심사가 도입되면 당장 삼성이 삼성생명을 팔아야 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자체 투명성 확보 노력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재계가 그토록 강조하는 글로벌 잣대로 견줘봐도 영국, 일본, 독일 등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 [공기업 탐방-코레일] 용산개발사업 무산으로 자본 감소·부채 증가…공영개발 대신 상품성 갖춘 뒤 매각 방안 거론

    [공기업 탐방-코레일] 용산개발사업 무산으로 자본 감소·부채 증가…공영개발 대신 상품성 갖춘 뒤 매각 방안 거론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린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결국 최종 사망선고를 받았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토지소유 요건 미달로 자격이 상실된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고, 도시개발구역 지정 해제도 고시했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달 5일 대한토지신탁에 토지대금 2조 4167억원을 최종 반납한 후 관련 토지(10만 6400㎡)에 대한 소유권을 원상회복했다. 사업시행자인 드림허브는 자격(국·공유지를 제외한 2/3 이상 소유) 요건에 미달하는 59.6%만 갖게 돼 자동으로 사업권을 상실했다. 2007년 8월 사업 계획 발표 후 6년여간 표류한 용산개발사업은 이로써 백지화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코레일의 부채 해결을 위해 용산 철도정비창 등 철도부지(35만 6492㎡)와 서부이촌동 일대 등 총 51만 8692㎡ 부지에 랜드마크 타워와 호텔·백화점·주상복합아파트 등을 건설하는,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서울의 마지막 남은 요지라는 점에서 개발 청사진이 공개되자 관심이 집중됐다. 사업자가 제시한 철도부지의 토지가격만 8조원으로 코레일이 제시했던 최저가격(5조 8000억원)을 38% 초과했다. 토지대금이 일시불로 들어온다면 코레일은 부채(6조원)를 단번에 해소할 수 있었다. 코레일은 2007년 용산역세권 토지매각 대금(4000억원)이 들어오면서 첫 경영흑자를 기록하는 등 용산개발사업은 철도에 ‘황금알을 낳아줄 거위’로 큰 기대를 안겼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졌고 결국 좌초했다. 코레일의 후유증도 심각하다. 자본 감소 및 토지대금의 반환대금 조달에 따른 부채가 증가하는 등 부담이 커졌다. 출자금을 날릴 상황에 처한 드림허브 출자사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우려되고 있다.드림허브가 명목상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잔여 철도부지(24만 9918㎡) 회수도 시급하다. 코레일은 사업해제를 둘러싼 당사자 간 갈등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토지복원과 토양오염정화사업 등을 재개키로 했다. 전문가 자문과 관계부처 협의, 연구용역 등을 거쳐 활용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부 부담이 뒤따르는 공영개발보다 인허가 및 개발계획 수립 등 ‘상품성’을 갖춘 뒤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슈&이슈] “2개 사업 해결방안 모색 중 시행 늦어져도 포기는 안해”

    [이슈&이슈] “2개 사업 해결방안 모색 중 시행 늦어져도 포기는 안해”

    “청라국제도시의 4개 대형 사업 가운데 2개는 고비를 넘어섰고, 2개는 고비를 향해 치닫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조명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은 13일 청라국제도시의 현재 사정을 이렇게 명료하게 설명하면서 좀 더 지켜봐 줄 것을 주문했다. 전자는 로봇랜드와 IHP 조성사업을 가리키며, 후자는 국제업무타운과 하나금융타운이다. 그는 국제업무타운과 관련, “민간 사업자와 막바지 협상 중이며 다음 달 중 사업 재개 여부에 대해 1차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청라국제도시 개발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청라국제업무타운 간 사업협약 변경을 위한 민사 조정이 결렬되고 토지매매 계약마저 해제되면서 좌초 위기에 몰렸다. 조 차장은 “이 사업이 한때 결렬될 상황에 처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H도 이 사업이 완전 무산될 경우 당장 대체 투자자가 없는 데다 청라 개발사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청라국제업무타운과 사업 정상화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 또 하나금융타운과 관련해서는 “하나금융지주에 사업부지를 한꺼번에 매입할 것을 요구했지만 하나금융은 시설별 투자유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부지 매입을 단계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LH의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 사업이 지연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장은 “LH와 하나금융지주는 사업면적과 매입가격에 합의를 본 상태”라며 “개발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인천경제청이 LH로부터 해당 부지를 사들인 뒤 다시 하나금융에 매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토지매매 협약을 토대로 추진방식만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조 차장은 “경기가 어렵다 보니 사업이 전반적으로 늦어지는 측면도 있다”면서 “그러나 IHP 등의 부지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공기업 탐방-코레일] “토지매각보다 자산관리 강화·안전문화 정착… 국민철도로 거듭날 것”

    [공기업 탐방-코레일] “토지매각보다 자산관리 강화·안전문화 정착… 국민철도로 거듭날 것”

    ‘철녀(鐵女)의 귀환’. 지난 2일, 철도 114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수장(首長)인 최연혜 사장이 취임했다. 2004년 철도청 차장과 2005년 초대 한국철도공사 부사장을 거쳐 2007년 3월 철도를 떠난 지 6년여 만의 화려한 컴백이다. 철도를 아는, 더욱이 독일에서 공기업 지배구조 등 경영을 전공한 철도 전문가의 등장에 철도계 안팎의 기대와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그가 직면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철도 미래를 좌우할 중대 현안이 쌓여있어 철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1일 대전 철도사옥에서 최 사장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위기 상황을 돌파할 묘안에 대해 들어봤다. →철도역사상 첫 여성 수장인데. -공사 출범 후 첫 철도전문가 사장임에도 ‘여성’으로만 부각돼 아쉬움이 크다. 남성적인 철도 조직에 여성 사장이 임명되니 호기심과 우려가 교차하는 것 같다. 철도는 서비스 직종이며 가족적인, 여성친화적 조직으로 여성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철도에서 20여년 가까이 연구하고 경험한 철도전문가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철도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알기에 부담스럽기도 하다. →철도전문가로 인정받고는 있지만 19대 총선 출마 경력을 들어 ‘낙하산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총선 출마는 입법기관인 국회에 철도 우호세력, 철도 전문가가 없다는 생각에서 이뤄졌다. 철도 발전의 비전 없이 정책이 추진되는 ‘불편한 진실’을 경험하면서 필요성을 느꼈다. (출마지역으로) 대전을 선택한 것도 철도도시라는 상징성을 고려했다. 낙선했지만 철도인들의 격려와 지원을 받았다. ‘낙하산’이란 오명은 업무를 통해 불식시키겠다. →코레일의 산적한 현안 중 ‘철도의 안전’을 우선 내세운 이유는. -철도는 안전한 교통수단이다. 세계적으로도 입증됐다. 하지만 사고가 나면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다. 한 건의 사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실수, 미비한 점을 찾아내기 위해 시스템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전통을 깨고 안전실장을 운전직이 아닌 운수직을 임명한 것도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자는 취지다. 안전을 ‘문화’로 정착시키겠다. →부채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전체 부채가 14조원이고 이 가운데 차입부채가 12조원으로, 매년 이자부담만 5000억원에 달하고 있는데. -최근 부채 증가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무산에 따른 영향이 크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2015년엔 17조원까지 부채가 늘어난다. 부채비율이 연말 44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감한 경영효율화와 신성장동력 발굴로 2015년에는 부채비율 260%, 영업이익 흑자달성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긴축재정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또 투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불필요한 사업을 조정하는 등 강력한 경영개선 노력을 하겠다. 철도영업에서 흑자가 난다고 해서 악화된 재무구조를 바꿀 수 없고, 역세권 개발이나 수익사업을 도외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리스크가 적은 사업을 통해 부채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겠다.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토지매각보다 자산관리를 강화하겠다. 다만 적자를 들어 철도를 평가하는 것은 아쉽다. 기간산업인 철도의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인건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973명을 줄이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한 게 간과돼 있다. 2008년 매출액 대비 57.8%를 차지하던 인건비 비중이 2012년 46.1%로 낮아졌다. 운송분야 생산성은 프랑스나 독일보다 높다. 양적 효율화는 이뤘지만 질적 인력관리가 미흡한 것이 아쉽다. 운송사업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선진국의 철도회사는 운송사업은 유지하면서 역세권이나 다원사업이 강하다. 중국인 대상 관광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인력운용의 비효율 요소를 찾아내 없애겠다. 구조개혁보다 흑자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 코레일과 국토교통부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았다. 부담은 고스란히 코레일에 전가됐는데. -국토부는 국가정책을 입안하는 기관이고, 코레일은 집행기관이다. 코레일이 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토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임직원들에게 “과거를 잊고, 국토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필요하면 능력 있는 간부를 코레일 상임이사로 영입할 의사도 있다. 협력을 강화하겠다. →정부가 코레일을 지주회사와 자회사로 분리하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이 예고됐는데 철도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철도산업 발전을 유인할 수 있다고 보나. -철도산업 발전방안은 어려운 국가재정과 철도산업의 부채문제, 교통정책 전반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했다고 믿고 있다. 구체적인 액션플랜 마련을 위한 협의 과정에 있어 지금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다. 다만 국민적 공감대 속에 철도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국가재정과 국민 부담을 줄이고, KTX 이익을 철도산업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철도산업의 미래와 국민 편익,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지원을 요청하겠다. 민영화에 대한 의구심 해소도 시급하다. 철도산업 발전방안에 독일철도를 대입하는 것은 무리다. 국토면적 3.5배, 철도망 20배로 체급이 다르고, 유라시아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 철도로 여건도 맞지 않다. 독일식 지주회사의 핵심은 수직적 통합으로, 적용한다면 철도시설공단과 통합이 전제됐어야 했다. →평소 철도의 몸집을 늘려야 한다는 지론과 상반되지 않나. -이전 정부의 철도정책, KTX 민간개방에 대한 반대 입장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교통산업은 상호보완성에 더 가치를 두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철도운행의 ‘뇌’에 해당하는 관제권 분리시 심각한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KTX 수입 감소로 코레일 재무구조 악화 및 서민 교통편의 저하가 불가피하다. 우리 철도는 잘하기에 어려운 조건이다. 국토가 좁은데다 투자가 미흡했고 북한과 단절돼 있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려면 철도망이 4000㎞는 돼야 하는데 우리는 3572㎞에 불과하다. 협소한 시장에서 분할은 비효율을 초래할 뿐이다. 남북철도, 대륙철도 연결 등 ‘철의 실크로드시대’를 대비해 철도산업의 규모와 역량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공사와 철도공단은 남이 아닌 ‘한 가족’이다. →철도노조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민영화로 규정하고 수서발 법인 설립 추진시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노사 구분 자체가 적합치 않다. 노사 공히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복’이자 한길을 가는 ‘동반자’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노사가 합심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열린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 신뢰를 쌓겠다. 상호 신뢰 확보와 예측가능한 관계 유지를 위해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조활동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높이도 변했다. 우리는 ‘코레일, 철도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직원들을 믿는다. →철도의 무한잠재력을 강조하는데. -2005년은 일등항해사로 불안한 출발을 경험했다면 현재는 암초로 좌초위기에 놓인 난파선 선장의 심정이다. 철도는 수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 ‘성공 DNA’가 내재돼 있다.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는 충분하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철도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5500㎞인 북한 철도와의 연결은 글로벌 철도로 도약하는 기반이다. 한·일, 한·중 해저터널도 가시화할 것이다. 철도가 남북관계를 풀어갈 매개체로 활용돼야 한다. 코레일은 정부정책에 맞춰 남북철도 연결 및 열차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최연혜 사장은 ▲충북 영동 출생 ▲대전여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독일 만하임대 대학원 경영학과, 경영학 박사 ▲한국철도대 운수경영학과 교수 ▲철도청 차장 ▲한국철도공사 초대 부사장 ▲한국철도대학 총장 ▲세계철도대학교 협의회장 ▲한국교통대학교 교통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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